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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개입, 사실 아니다”

    靑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개입, 사실 아니다”

    청와대는 12일 정부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 공사를 지연시킨 시민단체 등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구상권 행사)을 취하하는 조건의 중재안을 마련했다는 보도와 관련,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정부 개입여부를 부인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청와대가 주도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남은 과정에서 진행할 수 있는 가장 적법한 절차는 변호인 간의 협의와 조정을 통한 법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공사 지연 손실금 중 일부를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 등이 물어야 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구상권을 행사했지만 새 정부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실 주관으로 국무조정실에 실무팀을 만들어 구상권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로드맵을 가지고 재판에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가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실 소관 업무는 맞지만 관련 태스크포스가 있지도 않고, 국무조정실에 관련 팀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 사건은 재판 중으로 법원 판단을 남겨 놓고 있다”며 “양측 변호인단 간 미팅과 협의·조정이 당연히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원희룡 제주지사가 구상권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며, 시도지사 회의 때 원 지사가 대통령께 관련 말씀을 드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대형 IB 출범 임박… 삼성·미래에셋·한투 ‘좌불안석’

    발행어음으로 자금 조달 가능 일부 증권사 결격사유로 불안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이달 중 탄생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갖춘 미래에셋대우·NH투자·한국투자·삼성·KB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가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린다. 일부 증권사는 결격사유가 있어 좌불안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 안건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동시 상정한다고 10일 밝혔다. 안건이 증선위와 금융위를 통과하면 첫 한국형 초대형 IB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 등 5개 증권사는 지난 7월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했다.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과단기금융업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은행과 달리 고객 예탁금을 자유롭게 굴릴 수 없는 증권사는 전자단기사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만기가 짧고 손실 위험이 높다. 반면 발행어음을 통하면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으로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가 보류됐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더라도 발행어음 사업 등을 할 수 없어 사실상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불완전판매 혐의로 금융당국 조사를 받은 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가 유로에셋투자자문이 대규모 손실을 낸 상품을 독점 판매한 데 대한 검사를 진행해 조만간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모회사 한국금융지주가 설립한 사모펀드 코너스톤 에퀴티파트너스가 2015년 채무지급 불능으로 파산한 게 악재로 거론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LG전자 3분기 매출 역대 최대

    LG전자가 지난 3분기에 TV, 가전 등의 호조에 힘입어 3분기로는 역대 최대인 15조 22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나 증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2000억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10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15조 2279억원, 영업이익은 82.2% 늘어난 51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 4365억원과 2조 10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5%, 53.1%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3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이자 전체 분기로 따져도 2014년 4분기 이후 두 번째다. 영업이익 역시 3분기로는 2009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6641억원)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22.3% 감소했는데, 업계 관계자는 “계절을 타는 가전제품의 특성 등 때문에 통상 2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높고 3분기에는 조금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조 3378억원을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HE(TV·오디오 등)사업본부와 H&A(생활가전·에어컨 등)사업본부가 높은 수익을 내면서 LG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MC(스마트폰)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스마트폰 부문 영업손실을 2100억원대로 추산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외국은 30년, 한국은 3개월 공론화 ‘촉박’?

    해외 수십년전 ‘탈원전’ 제기 실제 공론조사 기간은 짧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7월 24일 총리훈령을 제정해 공식 출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다시금 국민의 뜻을 확인하기 위해 공론화의 장을 만든 것이다.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오는 20일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시민 2만여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했고, 이 가운데 선정된 시민참여단 478명에 대한 숙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공론화위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Q&A’ 방식으로 풀어 봤다. →공론조사와 여론조사는 같은 건가. -공론조사와 여론조사는 시민 의견을 집단적으로 수집·확인하는 절차이지만 다른 개념이다. 여론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수동적 시민의 직감적 의견을 듣는 것인 반면 공론조사는 학습과 토론의 숙의 과정을 통해 충분한 정보와 지식을 갖춘 능동적 시민의 의견을 확인하는 것이다. 공론은 여론보다 훨씬 질 높은 집단의견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론화위원회 위원 중에 원자력 전문가가 없는 건가. -공론화위원회는 중립적 위치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기구다. 그렇기에 원전 이해관계자가 관여할 경우 중립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론화위는 인문사회, 과학기술, 조사통계, 갈등관리 부문의 전문가 9인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최근 문제가 불거진 공정성 논란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민참여단에 제공할 자료 검증을 맡을 공론화위 전문가 위원 10명 중 한 명이 건설 찬성 입장을 밝힌 부산대 교수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 교수는 사퇴하고 전문가 위원 9명만 검증에 참여했다. 아울러 공론화위가 위촉한 법률자문위원회 위원 11명 모두 ‘탈원전 성향’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만약 원전 이해관계자가 공론화위원으로 참여했다면 애초에 출범조차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재개를 결정하나. -공론화위가 작성할 최종 보고서는 권고 형식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다.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에 대한 판단 자료로 쓸 뿐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공론화위 결정을 존중하고 그대로 따르겠다고 한 만큼 정부는 최종 보고서 권고 내용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운명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보고서를 어떤 형식으로 구성할지에 대해선 공론화위 내부에서도 결정된 바 없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지막 4차 의견조사 결과를 보고 건설재개·중단을 결정하기 보다는 시민참여단의 숙의 과정에서 나타난 태도 변화 등을 고려해 건설 중단·재개에 대한 의견을 낸다는 방침이다. →외국은 30년 넘게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데, 3개월은 너무 촉박한 것 아닌가. -공론화위는 그동안의 공론조사 사례로 볼 때 짧은 기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30년 넘게 논의했다는 해외 사례는 탈원전 논의 시작부터 실제 집행까지 걸린 기간으로 실제 공론조사는 단기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론화위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에 대해서만 국한해 논의한다. 공론화위 조사가 길어지면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과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수 있기에 3개월이란 시간이 결코 촉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고리 지역도 시민도 찬반 팽팽… “어떤 결론 날지 불안”

    신고리 지역도 시민도 찬반 팽팽… “어떤 결론 날지 불안”

    지역민들 갈등으로 감정의 골 건설 근로자들 “일자리 없는데” 시민단체 “탈핵타운 조성해야” 20일 공론화위 활동 마감 시한“어떤 결론이 날지 몰라 많이 불안하죠. 하루빨리 공사 재개가 결정돼 정상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10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신고리 5·6호기가 들어설 울산에서는 신고리 5·6호기 존폐를 놓고 울주군 주민과 시민단체로 나뉘어 찬반 의견이 양분돼 있었다. 울주군 주민들은 건설공사 재개를 요구하며 집회·기자회견을 벌이고 있고, 시민단체는 5·6호기 백지화를 요구하며 토론회·기자회견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앞 사거리에는 5·6호기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수십 개의 현수막과 깃발이 나부꼈다. 집회장인 사거리 빈터 가설 천막에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를 지켰다. 현수막을 뒤로하고 5·6호기 건설 현장에 들어서자 멈춰선 대형 크레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멈춘 크레인 아래에는 삼삼오오 모인 근로자들이 기자재 세척, 방청·포장 점검 등 현장 유지·관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설치된 구조물에는 부식 방지용 부직포가 감겨 있었다. 원자로의 품질을 좌우할 구조물이 부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은 “빠른 시일 내 작업이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상 가동 땐 하루 최대 1200여명이 투입됐지만 현재는 900명 안팎으로 줄었다고 한다. 작업 차량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협력업체 A소장은 “5·6호기가 폐기로 결정되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며 “모든 근로자들이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일하는 반장급 이상 근로자들은 영어 원문 도면을 보면서 시공할 정도의 고급 인력인데, 이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국가적 손실”이라며 “탈원전 정책 때문에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 업체들의 줄도산 등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근로자 B(49)씨는 “국내에 일자리가 없으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국내 건설 경기가 어려워 일반 공사 현장에 가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근로자 C(55)씨는 “그래도 지금은 임금 60%를 받고 있지만 폐기가 결정되면 실업자가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한수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3개월 공사 중단으로 약 1000억원의 불필요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중단 기간에 기자재 보관, 건설현장 유지·관리, 협력사 손실비용 보전 등의 부담을 떠안고 있다. 폐지가 결정되면 매몰비용과 추가보상 등 2조 8100억원의 피해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5·6호기 건설로 발생할 4조 6000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기여 효과도 사라지게 된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공론화위원회 권고안 정부 제출 시한’이 다가오면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찬반 기싸움도 가속화되고 있다. 양측은 울산뿐 아니라 서울, 부산 등에서 기자회견, 집회, 거리행진 등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찬반으로 나뉜 지역 내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울주군 서생주민협의회·울주군의회·주민자치위원회 등은 “정부의 대안 없는 탈원전 정책이 국가 경제를 망친다”며 울산과 서울 등에서 건설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탈핵시민연대 등은 공론화위원회 활동 마감을 앞두고 11~12일 탈핵정책 실현을 위한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11일에는 울산시청 정문 기자회견과 전국순회 울산 공개토론회 등을 연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는 “울산의 민심은 핵발전소 인근 주민의 고통과 피해를 보상하려면 울주군 서생면 일대를 재생에너지 시범마을 등 탈핵타운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론화 과정에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정부 스스로가 탈핵시대로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5·6호기 백지화의 이유로 ‘핵발전소 사고 위험에 대한 안정성 우려’, ‘핵 폐기물·보관 방법 부재’, ‘현재 발전소만으로 전기공급 충분’ 등을 제시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협치의 정치로 북핵 10월 위기설 헤쳐 가야

    장장 열흘에 걸친 추석 황금연휴가 끝나고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모처럼 맞이한 가족들과의 단란한 시간을 뒤로하고 잠시 제쳐 두었던 나라 안팎의 엄중한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 됐다는 얘기다. 밖으로는 북핵으로 말미암은 누란의 안보 위기가 ‘10월 위기설’로 증폭돼 국가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둘러싼 미국의 통상 압력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의 보복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에도 못 미치는 부진에 빠진 가운데 경제부총리가 안보 위기에 따른 국가 신용도 하락을 막기 위해 무디스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임원들을 한 달 만에 다시 면담할 계획이라는 착잡한 소식도 들린다. 최장 연휴에 따른 영업 손실로 한숨 짓는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고,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취업률 하락세 또한 좀처럼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열흘 고향길과 여행길에서 확인된 추석 민심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긴 휴식을 즐기면서도 다수 국민들은 대체 이 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서로에게 물으며 불안과 걱정의 시간들을 보냈다. 그러면서 다들 위정자들, 정부와 정치권이 모쪼록 나라를 평안하게 이끌어 주길 간절히 소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야 정치권이 전하는 추석 민심은 이와 동떨어진 듯하다. 저마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는 아전인수와 견강부회의 주장들만 늘어놓는다. 북핵 위기만 해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다수 국민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자화자찬하기 바쁜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들은 일제히 정부의 북핵 대응을 국민들이 우려한다며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다. 민주당이 ‘적폐 청산’을 추석 민심의 첫 번째 과제로 꼽는 것이나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이를 정치 보복으로 간주하며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역공을 벼르는 것도 이런 ‘제멋대로 민심 읽기’의 굴레를 벗어나지 않는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이미 선거전에 들어섰다고 한다. 1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본격 선거전의 첫 무대로 삼을 태세라는 얘기도 들린다. 딱한 노릇이다. 정녕 이들 눈에는 선거 말고는 보이는 게 없는 것인지 개탄할 일이다. 당장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오늘 이후 고강도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군사적 대응 카드를 뽑아들 공산이 크다는 경고음이 터져 나오는 판이다. 이런데도 여야는 이렇듯 우물 속에서 제 근육 키우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안보 위기 앞 초당적 대응을 다짐하는 목소리는 귀를 씻고도 들을 수 없다. 여야는 부디 추석 민심을 다시 읽기 바란다. 북핵 리스크 이전에 정치 리스크부터 국민들이 걱정하는 일은 제발 끝내야 한다.
  • 다이어트 목적 ‘학다리 걸음’ 관절염 부른다

    다이어트 목적 ‘학다리 걸음’ 관절염 부른다

    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2014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앓고 있는 만성질환 중 유병률 1위는 고혈압(56.7%), 2위는 관절염(33.4%)이었다. 관절염 유병률은 여성 노인이 44.5%로 남성(17.9%)보다 2배 이상 높았다.무릎 관절은 체중을 지탱하는 기능을 넘어 삶의 질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릎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운동을 하지 못해 근력이 퇴화하고 결국 거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무릎 건강에 대해 걱정이 많을 뿐 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는 이들은 많지 않다. 9일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에게 관절염을 예방하는 바른 생활습관에 대해 들었다. Q. 나쁜 걸음걸이는 어떤 것인가. A.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제대로 걷기가 가장 중요하다. 본인에게 맞지 않는 걸음걸이를 유지할 경우 무릎 관절은 물론 연골까지 망가질 수 있다. 특히 일직선으로 발을 내딛는 ‘1자 걸음’은 다리 안쪽으로 하중이 전해져 다리 모양이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양발이 안쪽으로 오므려진 상태로 걷는 ‘안짱걸음’도 주의해야 한다. 안짱걸음은 고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에 의해 주로 생기는데 체형 변화와 무릎, 발목 등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젊은 여성들이 무릎을 굽히지 않고 걷는 ‘학다리 걸음’을 선호하는데 이런 방식은 무릎에 충격을 줘 ‘연골연화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빠르게 걷는 ‘파워워킹’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릎 건강을 지키고 체중 감량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Q. 관절염을 예방하는 이상적인 걸음걸이는. A. 바른 걷기 자세는 평지 보행 시 몸을 앞으로 5도 정도 기울여 상체가 앞으로 먼저 나간다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다. 양팔과 양발은 11자로 평행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길에서는 뒷다리와 상체를 일직선으로 한 채 팔을 흔들어 추진력을 이용해 걸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상체는 수직으로 한 뒤 뒷발로 균형을 잡고 무릎을 구부린 채 걷는다. Q. 관절염마다 찜질 방법이 다르다는데. A. 관절염 환자가 많은 만큼 검증되지 않은 무수히 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관절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대처하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대부분의 관절염에는 온찜질이 좋다. 근육을 풀어 주고 혈액 순환을 도우며 통증을 완화해 주기 때문이다. 단, 관절에서 열이 나고 붓거나 류마티스 관절염일 때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관절염도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상당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나이와 무관하게 통증이 심해 걸음을 떼기 어렵거나 수면장애까지 생겼다면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Q. 이 외에 주의할 사항은. A. 먼저 무릎 관절에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에 몸무게의 수 배에 이르는 압력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주방에서는 높이 10㎝ 정도의 발판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주방에서는 무릎에 강한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발판을 발 아래에 두고 번갈아 발을 바꿔가며 올리면 부담이 덜하다. 침대에서 다리를 편 뒤 베개를 무릎 아래에 두고 무릎에 힘을 줘 지그시 누르는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을 지지하는 근육이 단련돼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갑자기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무릎 관절과 연골이 꾸준히 마모돼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연골을 지키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성의 관절은 남성에 비해 작고 주변에 근육이 없기 때문에 관절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 연골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병자 실손보험, 가입자 외면 받나

    보험사도 손해율 커 기피 가능성 최근 정부가 ‘유병자 실손의료보험’을 내년 4월 도입하기로 했다. 이제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 질환자들도 최근 2년간 발병한 기록이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현행보다 3배 이상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가입 대상자들이 기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연말까지 유병자 실손보험 상품 방안을 마련하고 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위험률을 산정해 내년 4월까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실손보험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5년간 치료 이력을 심사해 가입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새 유병자 실손보험은 2년간 치료 이력이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기부담률을 30%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기부담률이 10~20% 정도인 일반 실손보험보다 가입자가 별도로 내야 하는 의료비 비중을 높여 보험사의 부담을 줄여 주겠다는 취지다. 특정 질병을 보장에서 제외하는 ‘부(不)담보’를 설정하거나 자동차보험처럼 손해율이 높은 계약을 보험사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보완책에도 유병자 실손보험료가 기존 실손보험보다 크게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경우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지 않는 데다 합병증 위험도 높아 한 차례 치료비를 보험비로 받는 정액형 보험이나 일반 실손보험보다 보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현행 일반 성인 기준으로 단독 상품일 때 월 실손보험료는 약 1만 5000원이지만, 유병자 실손보험료는 이보다 3~4배 정도 높은 5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 실손보험 역시 받은 보험료에서 지급 보험금을 뺀 비율인 손해율은 올해 133.4%까지 치솟은 상태다. 자칫 ‘실패 상품’인 노후실손보험의 전례를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고령화에 대비해 정부가 주도한 이 상품은 최근 3년간 가입자가 2만 6000명에 그쳤다. 가입자는 자기부담비율이 높아 가입을 꺼리고, 보험사는 손실을 우려해 적극 판매하지 않은 탓이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유병자 실손보험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가입할 만큼 가격 메리트를 갖기 쉽지 않다”면서 “정부 지원 등이 뒤따라야 의미 있는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檢, 오늘 박원순 대리인 조사·추선희 재소환

    이상돈 의원도 내일 참고인 조사 윗선·돈줄 찾기에 수사력 집중 검찰의 ‘국가정보원 적폐 수사’가 이명박 정부 당시 사이버 활동에서 보수단체를 통한 오프라인 공작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0일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을 재소환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 측 류경기 행정1부시장을 고소 대리인으로 불러 피해사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국정원이 ‘박원순 제압 문건’을 토대로 보수단체를 동원해 각종 비방 활동 및 관제데모를 벌였다며 지난달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11명을 고소했다. 검찰은 이미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 추명호 전 국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안’ 등 문건이 작성된 경위를 파악한 상태다. 11일에는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2009년 5월 국정원은 ‘우파로 위장한 채 노골적인 좌파행각을 벌이고 있는 이상돈의 퇴출을 유도하는 심리전을 전개하라’는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자유민주수호연합’이라는 단체를 통해 비난 집회를 열고, 인터넷 댓글 활동에도 나섰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던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자 국정원으로부터 ‘좌파 교수’, ‘종북’으로 낙인찍혔다. 검찰의 ‘오프라인 활동’ 수사 역시 민간인 댓글부대 수사처럼 윗선 규명과 돈줄 찾기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9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기소하면서 적시한 52억원대 국고손실은 민간인 사이버 활동에 들어간 금액에 한정된 것”이라면서 “보수단체 지원금이 확인되는 대로 관계자 추가기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최근 국정원에 보수단체로 건너간 활동비 내역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 TF는 국정원이 2010년 11월부터 두 달 동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5개 신문사에 ‘자유대한지키기국민운동본부’ 등 명의로 시국광고를 내면서 쓴 돈이 5600만원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의 자금 지원이 원 전 원장 재임기간 내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검찰은 총 60억원대로 파악된 온라인 활동비 규모보다 오프라인 활동비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치인, 교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피해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지시·개입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 접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자의 저주’ 저자로 인기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 접목’ 비주류 경제학 선구자… ‘넛지’ ‘승자의 저주’ 저자로 인기

    비합리성·절제력 부족 연구 행동주의경제학 주류 반열에 “현재 경제 연구·정책 큰 영향”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를 접목한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제49회 경제학상 수상자를 세일러 교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이바지했다”면서 “경제 연구와 정책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행동경제학을 확장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독일계 미국인인 세일러 교수는 주류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 인간’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해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체계화했다. 인지적 제약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행동금융학의 창시자로 꼽힌다. 세일러 교수는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코넬대와 MIT 경영대학원 등을 거쳐 1995년부터 시카고대 보스경영대학원에 재직하고 있다. 그의 저서 중 ‘넛지’와 ‘승자의 저주’,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특히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2008년 출간한 ‘넛지’는 행동경제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렸을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각국의 정책결정자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인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새롭게 정의한 세일러 교수는 민간 기업이나 공공 부문 관리자들이 넛지를 통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이콘’(호모 이코노미쿠스를 줄인 말)과 현실 속에 존재하는 허점투성이 ‘인간’을 대비시키며 주류경제학에서 당연시하는 ‘합리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이라는 가설을 비판했다. 세일러 교수는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계획자·행동자 모델’을 통해 자기통제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을 보여 줬다. 공정성에 대한 이론과 실험도 유명하다. 그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독재자 게임’을 고안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그는 또 손실을 기피하는 태도를 통해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하고 있을 때 같은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를 설명해 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세일러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물음에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노벨경제학상은 다른 노벨상과는 달리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정식 명칭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다만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교수…“상금 불합리하게 쓸 것” 농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교수…“상금 불합리하게 쓸 것” 농담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리처드 H.세일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로 선정됐다.세일러 교수는 경제 분석에 인간 심리 연구결과를 접목한 행동경제학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 제49회 수상자를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는 “세일러 교수가 현실에 있는 심리적인 가정을 경제학적 의사결정 분석의 대상으로 통합하는 데 기여했다”고 학문적 공로를 평가했다. 노벨위는 세일러 교수가 ▲제한된 합리성 ▲사회적 기호 ▲자기통제 결여 등 세 가지 인간적 특질을 연구해 이들이 시장의 성과뿐만 아니라 개인적 결정에 어떻게 조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저서 ‘넛지’(Nudge)와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넛지는 본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이지만 세일러 교수는 이 책에서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새로 정의했다. 세일러 교수는 경제학에서 경제 주체를 합리적 존재로 가정하는 걸 반박하면서, 민간 기업이나 공공 부문 관리자들이 넛지를 통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일러 교수는 ‘심성 회계’(mental accounting)라는 이론도 개발했다. 개인이 개별적으로 내리는 결정의 영향에 집중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단순하게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지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또 손실을 기피하는 태도를 통해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하고 있을 때 같은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를 설명해냈다. 그는 인지적 한계에 금융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연구하는를 연구하는 ‘행동 재무학’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공정성에 대한 세일러 교수의 이론과 실험 또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세일러 교수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분배자가 정해진 자원의 분배량을 결정해 일방적으로 분배하는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을 고안하기도 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세일러 교수는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계획자-행동자 모델’(planner-doer model)을 통해 자기통제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이는 심리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이 장기, 단기행동 사이의 내적 긴장을 기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틀과 비슷했다. 노벨위는 “전체적으로 볼 때 세일러 교수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의 실증적인 연구결과와 이론적인 통찰력은 새로 급속히 확장하는 행동경제학 분야를 창조하는 데 핵심이었다”며 “이는 경제 연구와 정책을 다루는 많은 분야에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수상 발표 직후 노벨위와의 통화에서 “기쁘다”면서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벨상 상금을 어떻게 쓸지를 질문받고서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노벨경제학상은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제정한 상으로 노벨상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른 원칙에 의거해 스웨덴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이 상의 공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상금은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7000만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ISS와 새가 만든 놀라운 ‘이중 일식’

    [우주를 보다] ISS와 새가 만든 놀라운 ‘이중 일식’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태양면 앞을 지나는 순간, 새 한 마리가 끼어들어 이중 일식을 연출하는 놀라운 사진이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발표되어 우주 마니아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볼거리는 이뿐 아니다. 자세히 사진을 보면, 태양면에 그늘을 만들고 있는 거대한 흑점들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눈으로 보기에는 비록 조그만 점들로 보이지만, 큰 흑점은 지구가 몇 개가 퐁당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다. 저 태양 흑점들이 우리와 별 상관 없이 생각될지 모르지만, 흑점이 활동 극성기에 들어가 흑점폭발을 일으키면 지구상의 통신을 마비시키고 정전으로 수조 원을 손실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우주는 이처럼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흑점은 태양의 표면, 즉 광구에 존재하는 영역으로, 흑점이 검게 보이는 이유는 대류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변의 6000K 정도의 온도에 비해 낮은 약 4000~5000K 온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의 밝기는 어둡지 않으며, 만약 흑점 하나를 주변의 광구로부터 분리해서 밤하늘에 갖다놓으면 보름달보다 밝다. ISS가 태양면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초에 불과하다. 새는 ISS에 비해 지구에 훨씬 가깝게 날고 있지만, 태양면 통과시간은 ISS와 비슷해 이 같은 사진이 찍히게 되었다. 유럽우주국(ESA)의 천문학자들은 새가 카메라 렌즈로부터 86m의 높이에서 날고 있다는 계산서를 뽑아냈다. 이 천문학자들 덕분에 우리는 ISS와 새와 태양 흑점들이 연출하는 진기한 우주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참고로, ISS에서 달은 약 38만㎞, 태양은 약 1억 5000만㎞ 떨어져 있고, 지구 대기권은 고도 1,000㎞까지이다. NASA에서는 지상 100㎞ 이상을 우주로 정의하고 있다. ISS는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참여하여 1998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현재는 완공된 다국적 우주정거장으로, 지구 저궤도에 속하는 400㎞ 고도에서 시속 28,000㎞의 속도로 약 90분에 지구를 한 바퀴씩 돌며 하루에 약 16회 지구를 공전한다. 최소한 2020년까지는 운영될 계획인 ISS는 지상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다. ​2008년 4월 한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 이소연이 이 ISS에서 11일 동안 머물면서 과학실험과 관찰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통행료 면제 위력… “내수 활성화 기여”

    통행료 면제 위력… “내수 활성화 기여”

    올해 처음 시행한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로 약 1600만대의 차량이 총 677억원가량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에 기여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국토교통부는 통행료가 면제된 지난 3∼5일 1583만대의 차량이 전국의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면제된 통행료는 677억원으로 추산됐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재정 고속도로가 535억원, 민자 고속도로가 142억원 규모다. 통행료 면제에 따른 손실은 도로공사의 경우 자체 부담하고, 민자 고속도로 법인은 정부가 나랏돈으로 보전해 준다. 국토부는 이번 고속도로 요금 면제가 국민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 주고, 장거리 여행 유도 등으로 국내 소비가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추석 다음날 주요 관광지 교통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경북 영덕을 찾은 차량은 약 1만 7000대로 해맞이 때 수준에 버금갔다. 전남 고흥은 1만 5000여대로 지난해보다 1.9배, 순천은 2만 3000여대로 1.3배 각각 증가했다. 한편 통행료 면제 기간 고속도로 사고는 1건 발생했고 부상자는 없었다. 지난해 추석 전후 3일간 통계(사고 16건, 부상자 21명)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최대 10일 연휴에도 추석 당일과 다음날은 고속도로에 차량이 몰리며 상하행선 모두 정체가 극심했다. 특히 추석 당일 교통량은 588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 전후 3일간과 비교하면 교통량은 13.9% 증가했다. 귀성 방향 정체가 추석 다음날까지 지속된 것도 예년과 다른 양상이다. 긴 연휴로 나들이 차량까지 가세했기 때문인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DJ 노벨상 취소 청원’까지 계획한 MB 국정원

    ‘DJ 노벨상 취소 청원’까지 계획한 MB 국정원

    檢, ‘여론조작’ 민병주 구속 기소 “민, 원세훈 지시로 추선희 만나” 與 “정치보복의 화신은 MB정권”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뉴라이트 단체를 앞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 계획을 세운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8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A씨와 보수단체 간부 B씨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분석해 이들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 후 노벨상 취소를 위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청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B씨가 속한 단체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김 전 대통령은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반헌법적 6·15 공동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곳이다. 검찰은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형성되며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당시 국정원이 대응책으로 심리전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노벨평화상 수상을 비난하는 합성사진 포스터가 유통된 데도 심리전단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포스터는 김 전 대통령 때문에 북한 핵이 완성됐다며 평화상이 아닌 물리학상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일 사이버 외곽팀 활동 관련 국정원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로 구속 기소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국정원 댓글 공작 의혹 수사를 시작한 뒤 기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 전 단장은 2010년 12월부터 2012년 말까지 외곽팀을 운영하며 불법 선거운동과 정치 관여 활동을 하게 하고 총 52억 5600만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해 예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민 전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특별관리하면서 추선희 전 사무총장을 직접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의 지시·개입에 대한 증거와 진술을 확보했지만, 추가로 수사 의뢰된 사건을 함께 처리하기 위해 공범으로만 적시하고 기소하지 않았다. 검찰은 연휴 이후 국정원과 함께 ‘관제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추 전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추씨는 2011년 전후로 국정원이 작성한 ‘박원순 제압 문건’에 따라 어버이연합 등을 동원, 박원순 서울시장 반대 집회를 연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12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선 검찰의 댓글 수사가 주요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16일, 서울중앙지검은 23일, 대검찰청은 27일로 국감이 잡혀 있다. 현재 검찰의 수사에 대해 여당은 “적폐청산”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자유한국당 등 옛 여권은 “정치보복”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잘못을 뉘우치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면서 “이명박 정권 국정원에 의한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취소 청원이야말로 정치 보복의 화신”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도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한민국의 국격을 처참히 유린한 일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 한 가지만 효과” 트럼프, 北에 경고

    “단 한 가지만 효과” 트럼프, 北에 경고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맞아 어떤 식으로든 도발 행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추석 연휴 막바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북 대화·협상 무용론을 거듭 주장하면서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의 스푸트니크 통신은 북한이 오는 18일 중국의 제19차 당 대회 개막 전에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는 러시아 군사전문가 바실리 카신의 말을 인용, “북한이 단기간에 일련의 무력시위를 전개할 준비를 해 왔다”면서 “다시 ICBM 화성14형을 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국영 RIA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최근 방북한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이 “북한 관료들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시험이 계획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 2000㎞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으며 ‘우리는 (미사일)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탄두 조종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과 그 정부는 25년간 북한과 대화를 해 왔으며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막대한 돈도 지급됐으나 효과가 없었다”면서 “합의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북한에 의해) 훼손돼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감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 가지’를 대북 군사옵션으로 해석했다. 앞서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해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를 논의한 뒤 단체 사진촬영에 응하면서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는가”라고 먼저 물은 뒤 이 발언을 내놓았다. 기자들이 “어떤 폭풍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피한 채 회의 참석자들을 가리키며 “이 방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 회의에서는 북한을 겨냥해 “독재정권이 우리나라와 동맹국에 상상할 수 없는 인명 손실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여러분이 내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 1650만명…한국 20만명 돌파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 1650만명…한국 20만명 돌파

    투자가능한 자산을 백만달러(한화 약11억 5000만원)이상 보유한 백만장자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650만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한국인은 20만명이다. 8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의 ‘2017 세계 부(富) 보고서(WWR)’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가능 자산을 100만 달러 이상 보유한 백만장자(HNWI)는 모두 1650만 명으로 전년보다 115만 명(7.5%) 증가했다. 이들의 자산 규모는 63조 5000억 달러로 전년보다 8.2% 늘어나 2015년까지 5년간의 평균 증가율(6.5%)을 웃돌았다.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의 자산이 늘어난 것은 자산관리자에게 맡긴 자산의 투자 수익률이 24.3%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금융자산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백만장자의 93.2%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이익을 얻었다고 답했으며 손실을 봤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했다. 한편 지역별로 백만장자 수를 보면 미국(479만 5000명)과 일본(289만 1000명), 독일(128만 명), 중국(112만 9000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상위 4개국의 백만장자는 모두 1009만 5000명으로, 전 세계에서 61.1%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5만 6000명 늘어난 57만 9000명을 기록, 영국(56만 8000명)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영국 백만장자 수는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선언 이후 파운드화 약세 등 영향으로 1년간 1만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백만장자 증가율 면에서는 러시아가 19.7%로 가장 높았고 네덜란드(13.7%), 인도네시아(13.7%), 노르웨이(13.2%), 태국(12.7%), 스웨덴(12.6%), 대만(11.9%) 등 순이었다. 한국은 백만장자 수가 20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5000명(7.8%) 늘어나며 2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의 백만장자 수 순위는 인도(21만 9000명)에 이어 13위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北과 대화 합의 효과없어…단 한 가지만 효과 있을것”

    트럼프 “北과 대화 합의 효과없어…단 한 가지만 효과 있을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한과의 오랜 협상이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단 한 가지 수단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전임) 대통령들과 그 정부는 25년간 북한과 대화해왔으며,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막대한 돈도 지불됐으나 효과가 없었다”면서 “합의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북한에 의해) 훼손돼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유감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단 한 가지’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처럼 애매모호하게 해석 여지를 남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엄포형 화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까지 시사하며 대북 압박 발언의 수위를 올려왔다는 점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북한·이란 문제를 의제로 군 수뇌부와 회의를 한 뒤 “폭풍 전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라고 했다. ‘폭풍’의 의미를 기자들이 묻자 “이 방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의에서 북한을 겨냥해 “독재정권이 우리나라와 동맹국에 상상할 수 없는 인명 손실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내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폭풍 전 고요’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는 발언의 연장선에서 군사적 옵션에 무게를 싣고 있을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위협 강도를 높여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가운데 대북제재와 압박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여 북핵 사태를 해결하는, 군사옵션 외 최종 수단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민간인 댓글부대 52억 지원”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기소

    檢, “민간인 댓글부대 52억 지원”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수사팀이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을 동원해 댓글 공작을 벌이고 수십억 원의 예산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7일 기소했다. 윤석열 지검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이 ‘국정원 적폐 수사’에 나선 이후 첫 기소 사례다.이와 별개로 민 전 단장은 지난 8월 30일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재상고심도 앞두고 있다. 검찰이 민 전 단장을 새로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위증이다. 수사팀에 따르면 민 전 단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공모해 2010년 12월부터 18대 대선이 있던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의 댓글 활동을 총괄하면서 팀장들에게 수 백회에 걸쳐 국정원 예산 52억 56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양지회, 늘푸른희망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일부가 팀장을 맡은 ‘외곽팀’은 국정원으로부터 ‘주요 이슈와 대응 논지’ 등의 지침을 받은 뒤 심리전단 직원처럼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댓글을 달거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찬반투표를 하고, 야당 또는 야권 정치인을 반대·비방하는 활동을 벌인 것이 불법 정치 관여는 물론 불법선거운동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날 검찰이 민 전 단장을 기소하면서 적시한 52억여 원의 국고손실은 그가 심리전단장으로 근무를 시작한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합산한 것이어서 전체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사팀은 민간인 댓글부대의 활동비가 최소 2010년 1월부터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민 전 단장이 2013년 9월 원 전 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외곽팀의 존재를 몰랐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했다고 보고 위증 혐의도 공소장에 추가했다. 한편 검찰은 민 전 단장과 함께 기소될 것으로 예상되던 원 전 원장에 대해서는 보강 조사 뒤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은 민 전 단장 재직 기간 이외의 범행과 다른 공범과의 관계, 국정원 추가 수사의뢰 사항 수사 등이 진행 중에 있어 향후 이를 포함해 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향후 검찰 수사는 국정원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방, 공영방송 장악 등 여러 의혹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기소

    검찰,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기소

    검찰이 7일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을 동원한 국가정보원의 ‘댓글 부대’ 운영 당시 실무의 핵심이었던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기소했다. 이는 검찰이 지난 8월 21일 국정원의 의뢰로 민간인을 동원한 댓글 공작 의혹 수사에 착수한 첫 기소 사례다.이날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이날 사이버 외곽팀 활동과 관련해 국정원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으로 민 전 단장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의 혐의 사실에서 구속 수감 중인 원세훈 전 원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그가 원 전 국정원장 등과 공모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민 전 단장은 원 전 원장 재임 중이던 2010년 12월부터 2012년 말까지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불법 선거운동과 정치관여 활동을 하도록 하고 총 52억5600만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수백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해 예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2013년 9월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등 위반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사이버 외곽팀 운영 및 활동을 몰랐던 것처럼 허위 증언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이 외곽팀 운영에 관여하기 이전인 2010년 1월부터 외곽팀장들에게 활동비가 지급된 것으로 파악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때엔 구속을 면했던 민 전 단장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진상조사 결과로 민간인을 댓글 공작에 동원한 혐의가 새로 드러나 결국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다. 그는 앞선 사건과 관련해선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럼프 “폭풍 전의 고요” 무슨 뜻?…“구체적 얘기 아니었다”

    트럼프 “폭풍 전의 고요” 무슨 뜻?…“구체적 얘기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군 수뇌부와 회동에서 한 “폭풍 전의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 발언이 그 해석을 놓고 논란을 낳고 있다.현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잠재적 전쟁을 리얼리티쇼의 ‘클리프행어’(cliffhanger·매회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끝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속 드라마나 쇼)처럼 다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를 논의한 뒤 단체 사진촬영에 응하면서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는가”라고 먼저 묻고 나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폭풍’의 의미에 대해 기자들이 “이란? IS(이슬람국가)? 어떤 폭풍인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피한 채 회의 참석자들을 가리키며 “이 방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라고만 했다. 또 기자들이 ‘폭풍’의 의미를 재차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하고 방을 빠져나갔다. 이 같은 애매한 발언을 둘러싸고 현지언론들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 핵 합의안 파기를 위한 수순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대한 공세 강화 ▲북한이나 시리아와 관계된 행동 ▲미국에 접근하는 실제 폭풍 허리케인 ‘네이트’ ▲아무 의미가 없는 말 등의 설이 나돌았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언’은 북한을 겨냥해 “독재정권이 우리나라와 동맹국에 상상할 수 없는 인명손실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다. 여러분이 내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군 수뇌부 회의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이란핵협정 ‘불인증’을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나 이란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한때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폭풍의 실체를 두고는 백악관 대변인도 거듭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갈팡질팡했다. WP에 따르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게 쏟아진 질문의 4분의 1이 ‘폭풍’의 실체를 묻는 말이었다. 신문은 샌더스 대변인이 미국이 전쟁할지도 모른다는 상황을 우려하는 미국인들에게 폭풍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미리 말하지 않는다”고 처음에 답했다. 농담한 것이냐는 두 번째 물음에는 “미국인들을 보호하는 대통령을 극도로 심각하게 여겨도 된다”고 답했다. 세 번째 질문에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두고 백악관은 북한 같은 나라들에 최고의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기자의 “북한? 그게 폭풍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한 예를 들었을 뿐”이라며 “말썽꾼들이 많다. 북한, 이란 등 여러 예가 있다”고 말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힌트를 던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지적에는 “대통령이 구체적인 조치는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런 혼란 속에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호스트의 습성을 내보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CNN은 ‘트럼프가 잠재적 전쟁을 리얼리티쇼의 클리프행어처럼 다룬다’는 기사를 실어 배경을 분석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도자들에 둘러싸여서 ‘폭풍 전의 고요’를 말한 만큼 모종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고 결론 내리는데 많은 논리적 비약이 필요하지 않다”며 “지금은 중대 국면을 맞은 북한과 이란이라는 2개의 상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최근 대북 대화채널 가동을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 낭비”라고 지적했으며, 이란에 대해서는 내주 핵협정 불인증 선언을 할 것으로 WP가 보도한 사실을 이 방송은 상기시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을 모두 겨냥한 것인지, 둘 다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그의 발언이 의도적이라고 이 방송은 분석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스타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런 쇼의 목표는 항상 드라마를 만들어 사람들이 계속 시청하게 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클리프행어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명확한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리언 파네타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그런 말이 전임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면 진짜 걱정했을 것”이라며 “트위터를 하는 대통령이 이제 육성으로 트윗을 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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