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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 철회 vs 새 합의 vs 협정 유지… 이란 핵합의 ‘동상삼몽’

    제재 철회 vs 새 합의 vs 협정 유지… 이란 핵합의 ‘동상삼몽’

    경제고립 이란, 우라늄 농도 4.5%로 높여 트럼프 “이란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경고 중재 역할 유럽은 이란과 교역량 28조원 美제재 장기화 땐 경제적 손실 심각할 듯미국과 이란의 ‘치킨게임’으로 이란 핵 갈등이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다. 중재자인 유럽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해 있어 갈등이 해소되는 길은 아득해 보인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반공영 언론인 ISNA와 파르스 통신은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기구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란이 이날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정한 우라늄 순도 상한선(3.67%)을 넘어 4.5%까지 농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저농축 우라늄 보유량 상한인 300㎏을 넘긴 지난달에 이은 핵합의 폐기 2단계 조치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완화 혹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등이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조치들을 예고하고 유예기간을 둔 뒤 실행에 옮기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이란은 경제적으로 더 물러설 수 없는 낭떠러지에 서 있다. JCPOA에서 지난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제재를 다시 가동했다. 이후 통화가치는 사상 최대로 떨어지고 물가는 4배로 올랐다. 해외 사업자들이 빠져나갔으며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직 협정 안에 있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를 위협해 미국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는 게 이란이 택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루빨리 재선 캠페인에 착수해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제한 시간 안에 더 나은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새로운 핵합의라고 보도했다. 중동에서 경제·정치적으로 미국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이란의 핵을 통제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커다란 목표 중 하나다. 2015년 협정에서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협정을 위한 테이블에 이란과 국제사회를 끌어들이기 위해 택한 전략은 이란처럼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CNN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대응을 승인했다가 철회한 일이 진퇴양난에 처한 미국의 상황을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유럽이 핵협정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경제 문제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유럽대외관계청(EEAS)에 따르면 JCPOA 발효 직후 유럽과 이란 사이 교역량이 폭증해 2017년엔 210억 유로(약 28조원)에 달했다. 미국의 제재가 심화되면 유럽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는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이란 제재로부터 역내 금융기관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돌아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서 “이란의 최근 핵 프로그램 확대는 추가적인 고립과 제재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EEAS의 마야 코치얀치치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에 핵합의를 훼손하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촉구해 왔다”면서 “향후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규모 구조조정 들어간 독일 도이체방크 1만 8000명 감원

    대규모 구조조정 들어간 독일 도이체방크 1만 8000명 감원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독일 최대의 은행 도이체방크가 연이은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직원 20% 감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금융가 구조조정 가운데 가장 최대 규모의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7일(현지시간) 글로벌 직원 1만 8000명 감원을 비롯해 위험자산 740억 유로(약 98조원)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주식교환 및 매매 사업부를 청산하고 투자은행 부문을 대차대자표상 40% 이상 축소한다. 도이체방크는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구조조정에 74억 유로의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순손실 28억 유로를 기록할 전망이다. 분기 실적은 오는 24일쯤 발표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은행들은 저금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싸우면서 미국 라이벌들에 안방에서 압도당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또 비용 보전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중단된다. 감원은 8일부터 진행돼 오는 2022년까지 이루어진다. 감원이 끝나면 직원은 현재 9만 2000명에서 7만 4000명 안팎으로 떨어진다. 앞서 지난 5일 가스 리치 투자은행 부문 대표가 이미 교체됐으며 향후 2명의 고위 임원이 추가 사퇴할 예정이다. 도이체방크는 연간 비용을 170억 유로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향후 3년간 60억 유로 규모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 은행은 수십년만에 근본적인 변화 방안을 공개했다”며 “우리 은행의 명성을 회복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세계 최대은행을 넘봤던 도이체방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종 스캔들과 자본 확충 실패, 사업분야 포트폴리오 구성 실패 등으로 몰락해왔다. 특히 잇단 비리 혐의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도이체방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담보중권(MBS) 판매 과실로 미 정부에 72억 달러(약 9조 5000억원)의 벌금을 냈으며, 러시아 돈세탁 혐의와 금리 조작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고액의 벌금을 지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WSJ는 1999년 미국의 뱅커스 트러스트를 인수하며 월가에 상륙한 도이체방크가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사실상 월가에 항복을 선언한 것이라고 평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남시 온실가스 무료 진단 컨설팅…에너지 절감 처방

    성남시 온실가스 무료 진단 컨설팅…에너지 절감 처방

    “줄줄 새는 전기요금 잡으세요” 경기 성남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려고 오는 9월 30일까지 가정, 상가, 학교 320곳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무료 진단 컨설팅 서비스’를 편다고 8일 밝혔다. 서비스 신청한 집이나 사업장을 성남시 에너지 설계사 10명 등 온실가스 컨설턴트가 2인 1조로 방문해 전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진단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 맞춤형 에너지 절약법을 안내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 전기 제품은 소비 전력 이외에 전원을 끈 상태에서 소비되는 대기 전력을 측정하고, 6개월간의 사용량 패턴을 분석해 가구별 전기요금 절약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냉풍기 등을 켠 상태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실내 온도 변화를 확인해 밖으로 새 나가는 열 손실량을 줄이는 방법도 알려준다, 컨설팅에 참여하면 절전 제품인 멀티탭 세트를 기념품으로 준다.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대기 중의 가스 형태 물질이다. 전기용품의 플러그를 뽑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시는 온실가스 진단 컨설팅으로 가정집은 연간 403㎾h의 전기 사용량을 줄여 5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는 연간 2239㎾h의 전기와 17만원의 요금을, 학교는 연간 2만109㎾h의 전기와 140만원의 요금을 각각 절감할 수 있다. 컨설팅을 신청하려면 가정집은 지역 기후환경 네트워크인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로 전화(☎031-752-2010)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120가구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가, 학교는 성남시 환경정책과로 전화(☎031-729-3143)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200개소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일사병 시원한 데서 열 식히고 수분 보충 열사병 체온조절 안 돼 즉시 응급조치를 만성 신장질환자는 고혈압·폐부종 우려 수분 섭취 전날 소변량+종이컵 3컵 제한 칼륨 배설 능력 떨어져 과일 섭취도 주의 심뇌혈관질환자는 운동 강도 더 낮게 심장질환자 이온음료 염분 섭취 조심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에 더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자,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하게 지내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다. 흔히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리는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됐을 때 발생한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현기증, 오심·구토,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고 시원한 곳에서 쉬며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면 가라앉는다. 그러나 열사병이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일사병은 체온 변화가 크지 않지만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열이 난다. 일사병 환자는 땀이 많이 나 피부가 축축한 상태지만 열사병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고 뜨거우며 심한 두통과 오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자칫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어 119에 즉시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린다. 그러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한다. 이럴 땐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눕히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린 뒤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한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168명)보다 많다. 발생 장소는 운동장과 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많고, 공사장 등 실외 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등 순이다. 환자의 20.0%가 지표면이 가장 뜨거운 오후 3시쯤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32명(16.8%)으로 가장 많고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65세 이상은 39명(20.5%)이었다. 10명 중 6명이 일사병이었으나, 18.9%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열사병이었다. 온열질환은 어린이와 고령자가 특히 취약하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가 높아 열을 많이 흡수한다. 또한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생성 능력이 낮고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한다. 지난해 0~19세 온열환자 대다수가 운동장에서 활동하다 응급실로 실려 왔고, 사망자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고령자는 나이가 들며 땀샘이 줄어 땀을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다.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려고 혈관을 확장한다. 그러면 혈압이 떨어지고 땀이 난다. 땀을 배출해 체액이 줄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일을 한다. 심박동 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가고 탈수가 급격히 진행된다. 또 땀으로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전(핏덩이)이 생길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기거나 심장의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생기기도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평소같이 운동하더라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평소 운동량보다 10~30%가량 낮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저혈압·고혈압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인체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하면 저혈압 환자는 혈압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의 혈관에도 부담이 간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져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뇌혈관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도 땀을 흘려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자율신경계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당도가 높은 과일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이 올라가고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 환자는 운동 시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릴 때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지만 만성 신장(콩팥)질환자는 예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이 생겨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정경환 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소변량이 줄고 부종이 심한 만성 콩팥병 환자가 덥다고 물을 많이 마셨다가는 고혈압, 폐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하루 소변량이 1000㏄ 미만이거나 부종이 있다면 1일 수분섭취량을 ‘전날 소변량+500~700㏄(종이컵 2~3컵)’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이나 채소 역시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토마토, 자두 등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 부정맥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다.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인 삼계탕도 무심코 먹었다간 신장에 해가 된다. 정상인들은 단백질을 소화시키고서 신장으로 배설하는데, 만성 신장병 환자는 배출 능력이 떨어져 신장에 무리가 간다. 정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단백질량은 건강한 정상인의 절반 정도”라며 “단백질은 적게 섭취하되 열량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질환자가 아니라면 여름철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다만 맥주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이온음료를 마셔도 좋지만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하는 심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당분이 많이 든 과일음료를 마시면 갈증을 풀 수는 있어도 몸에는 좋지 않다. 콜라에는 각설탕 9개 분량의 당이, 과일주스에는 각설탕 18개 분량의 당이 들었다. 탄산음료를 물처럼 마셔 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5년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과자, 케이크, 라면 등 과당과 지방 과잉 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며 관상동맥, 뇌혈관질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올해 임단협도 ‘전운’ 감도는 자동차업계

    한국지엠, 교섭장소 선정부터 극한 갈등 자동차 업체의 노사 갈등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될 조짐이다. 회사 측의 강경 대응과 노조 측의 전면 파업이 마치 ‘연례행사’처럼 돼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4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10차 교섭에서 늘 그래 왔듯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5.8%(12만 3526만원) 인상’과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이유로 ‘임금 동결’, ‘성과급 0원’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본사 기준으로 593억 2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1974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즉 회사 측은 “영업적자가 커서 성과급을 못 주겠다”고, 노조 측은 “4149억원 흑자가 난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하는 상황인 것이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매주 3회 집중 교섭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가 제시한 핵심 과제인 통상임금 해결과 관련해 사측이 ‘단협 위반’을 택하기로 해 현대차는 ‘8년 연속 파업 사태’라는 불명예를 비켜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노조 역시 ‘기본급 5.4%(12만 3526만원)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이 반대 논리로 맞서고 있어 앞으로 노사의 입단협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교섭 장소 선정을 놓고 대립하면서 아직 교섭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결국 “제3의 장소에서 진행하라”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해 7월 기존 교섭장에서 임원진이 감금된 전례를 들어 출구가 여러 개인 곳으로 교섭 장소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본사의 한 회의실에 출입문을 추가하는 공사가 끝나는 대로 교섭에 임하기로 했다.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1년 만인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무기한 ‘평화 기간’을 갖는다고 합의한 까닭에 아직은 갈등이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성장률 0.6%P 떨어질 우려” “부품·소재 국산화 전화위복 계기”

    “성장률 0.6%P 떨어질 우려” “부품·소재 국산화 전화위복 계기”

    “반도체 생산, 국내총생산 7.8% 육박 4분기 이후 수출 등 불확실성 커질 듯” “일본도 분쟁으로 일방적 이득 못얻어 무조건적 양보보다는 민관 합심할 때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우리가 입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우리 경제 성장률이 0.6% 포인트나 뒷걸음질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 체력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해진 만큼 장기적으로 부품·소재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7일 경제 부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267억 달러, 약 148조원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 지난해 국내총생산(1893조원)의 7.8%에 육박한다. ‘한국 경제의 쌀’인 반도체가 흔들리면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규제를 시작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은 모두 일본 의존도가 큰 소재라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리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은 90% 이상, 에칭가스는 40% 이상을 일본 수입에 의존해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에칭가스 등을 2~4주 정도의 재고량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반도체 생산라인이 소재 문제로 멈춰 선다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30분의 정전 사고로 입은 손실만 500억원대에 달한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찾기 위해 일본을 급하게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해당 소재들은 물량 못지않게 품질이 중요하다. 대체 공급처를 구하더라도 수율 저하에 따른 수익성 훼손이 심각할 수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규제로 4분기 이후 반도체 생산과 수출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그 여파로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감소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 포인트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성장률을 재조정할 사안은 아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라는 정부의 입장에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 전직 고위 경제관료는 “부품·소재 국산화는 1990년대 이후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 5년간 소재·부품의 무역적자 규모만 90조원에 달할 정도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공식·비공식 라인을 모두 동원해서라도 정부가 갈등 해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분쟁이 마냥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GDP와 인구, 외환보유액 등은 일본이 우리보다 3배가량 많다. 그러나 우리 역시 수출 규모 6위에 GDP는 자원부국을 빼놓고는 한 자릿수 상위권 순위를 기록하는 등 과거 ‘떠오르는 용’의 수준을 벗어난 지 오래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진경제실장은 “우리가 단기적인 어려움은 겪겠지만 글로벌 공급 체계라는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국산화율을 높여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면서 “일본 내부적으로도 그러한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과 달리 우리는 일본에 일방적으로 밀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경제 부처 고위관계자는 “양국 경제는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연관성이 높아 공동체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경제 분쟁으로 어느 한쪽만 이득을 얻기 힘든 구조”라면서 “일본에 무조건적으로 양보하기보다 민관이 합심해 우리 경제의 기존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손정의와 쿠팡

    전경하의 시시콜콜-손정의와 쿠팡

    지난 4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김범석 쿠팡 대표를 만날까. 쿠팡 홍보 관계자는 “이번 방한 일정에서 김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통해 쿠팡에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를 투자한 최대 주주다.손 회장의 쿠팡 투자는 2015년 10억 달러로 시작했다. 앞서 쿠팡은 2014년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VC)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를 각각 유치했다. 손 회장의 투자규모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비전펀드 설명회에서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으로 한국의 전자상거래에서 압도적인 1위 회사로 급성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이미 최대주주이지만 쿠팡을 더욱 강도높게 뒷받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설명회 이후 20억 달러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반면 쿠팡의 실적은 처참하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 4227억원(연결 기준)에 영업손실 1조 9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이 24.8%로 4000원짜리 물건을 하나 팔면 1000원씩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매출액 4조원은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중 최대 규모 매출이다. 그럼에도 1조원이 넘는 적자는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상품 직매입 비중을 늘려 로켓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8월부터 일반인이 자기 차량을 이용해 배송하는 쿠팡플렉스, 최근에는 음식배달 쿠팡이츠, 신선식품을 자정 전에 주문하면 새벽 7시까지 배달하는 로켓프레시도 시작했다. 이런저런 투자에 따른 ‘계획된 적자’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의 김 대표는 “소비자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이 들 때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의 꿈이 실현되기에는 국내 시장의 강자가 많다. 2015년 ‘샛별배송’으로 새벽 배송 전쟁을 시작한 마켓컬리는 지난 5월 중국의 힐하우스캐피털로부터 350억원을 투자받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통 유통업체인 이마트도 쓱배송을 강화하고 있는 등 현재 유통업계는 치킨게임 상태다. 유통업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생존하는 업체가 시장을 전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의 유통시장은 독특하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미국의 월마트, 프랑스의 까르푸는 한국에 진출했으나 철수했다.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국내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아무도 모른다. 치열한 경쟁에 소비자들은 혜택을 누리니 이를 반겨야 할까. 언젠가 업체의 어려움이 누적돼 서비스 축소로 다가올지 않을까 불안하긴 하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건조기·스타일러 선전에도 LG전자 실적 부진

    건조기·스타일러 선전에도 LG전자 실적 부진

    건조기, 스타일러 등 생활가전 판매 호조에도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적자 폭이 커지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TV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15조 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영입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27.6%, 작년 동기보다는 15.4% 쪼그라들었다. 증권가는 이 회사의 영업이익을 8000억원 정도로 추정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1000억원 이상 낮았다.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2분기도 1분기에 이어 생활가전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H&A) 부문 매출은 분기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성장 가전으로 분류되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의 판매 증가가 이어졌고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호조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반면 모바일(MC)은 올해 2분기도 적자 규모가 2000억 수준으로, 그 폭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렇게 되면 9분기 연속 적자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생각보다 잘 팔렸지만,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었고 단일 모델로 적자 폭을 개선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정체, 중국 TV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전장(VC)도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의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많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英, 가상통화 금융파생상품 ‘개인 판매’ 금지할 듯

    영국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암호자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파생상품의 개인대상 판매를 금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 시기는 시장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 이후인 내년 1분기로 알려졌다. 영국 금융당국인 금융행위감독청(FCA)은 3일(현지시간) 가상통화 기반 금융파생상품의 개인대상 영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FCA는 가상통화의 급격한 시세변동과 본질적인 가치판단이 어려운 점을 고려,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지대상은 가상통화 선물과 옵션, 차익거래(CFD) 등의 파생상품과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이 중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통화를 원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대해 개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와 광고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FCA는 이런 판단의 근거로 급격한 가격변동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덮어쓸 우려가 있어 정보가 충분하지 못한 개인에게는 금융상품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가상통화 도난 등 금융범죄의 위험성도 들었다. 가상통화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생상품 취급을 금지하는 방법으로 안이한 거래를 하기 어렵게 만들어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복안이다. 크리스토퍼 울라드 FCA 전략경쟁담당 이사는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대부분 소비자는 규제를 받지 않는 암호자산 파생상품의 확실한 가치를 평가할 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상장투자신탁(ETF)을 인정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수출허가 행정절차 폭증한 日기업 대응책 부심

    수출허가 행정절차 폭증한 日기업 대응책 부심

    품목별 계약서 심사 의무화… 90일 소요 일부 싱가포르 공장 통해 한국 수출 추진일본 정부가 한국은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까지 강하게 제기되는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4일 발동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0시를 기해 자국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에 대해 한국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요구하는 내용의 경제제재를 발효시켰다. 대상 품목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감광제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 3가지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일본산 의존도는 플루오드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가 각각 94%에 달하고, 에칭가스는 44% 수준이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들은 이 품목들을 한국에 판매할 때 한 번만 포괄적으로 수출허가를 받으면 3년간 개별품목에 대한 심사를 면제받아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수출건별로 제품명, 판매처, 수량 등을 기재한 계약서와 관련서류들을 경제산업성에 제출해 하나하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경제산업성은 제품의 사용목적이 적절한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없는지 등을 파악해 수출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여기에 통상 90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날 경제보복 조치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오전 브리핑에서 “수출관리 제도는 각국이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세계 무역질서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는 이날도 “한국과의 신뢰에 기초해 수출관리에 임하는 것이 곤란하기 때문에 엄격한 제도 운용을 통해 수출을 관리하려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막대한 수출 차질과 손실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의 관련기업들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폭증한 수출허가 관련 업무를 위해 각종 서류작성 등 행정절차를 정비했다. 에칭가스를 생산하는 스텔라케미파는 자사의 싱가포르 공장을 통해 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 대한 일본 국내의 비난은 이날도 계속됐다. 마이니치신문의 사와다 가쓰미 외신부장은 ‘한국 수출규제는 왜 어리석은 계책인가’라는 칼럼을 통해 ‘자유무역을 주장해 온 일본의 국제적 신뢰 저하’, ‘수출 감소에 따른 일본 기업의 피해’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한 뒤 “지금의 이해득실을 따져 보면 일본의 이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간단한 계산을 아베 정권이 왜 하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정말로 왜 그런 것일까”라고 썼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성적 지상주의 민낯… 아마·생활체육까지 ‘검은 유혹’

    5년간 168명 적발… 유소년 25명 달해 성장기 청소년은 심각한 부작용 초래 올해 초부터 보디빌더들이 불법 약물을 복용해 몸을 만들었다고 소셜미디어에서 폭로하는 이른바 ‘약투’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테스토스테론·클렌부테롤 등 스테로이드 약물들이 급속히 아마추어 스포츠와 생활 체육에 침투해 있는 양상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최근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5년간 아마 체육인 168명이 도핑 검사에서 적발됐다. 보디빌더가 117명으로 전체의 70%에 달했고, 배구, 사격, 컬링, 럭비, 자전거, 태권도, 레슬링, 아이스하키에 이어 장애인 종목까지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불법 약물 사용이 광범위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이 자신의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드러난 상황을 뒷받침하듯 5년간 도핑이 적발된 유소년 선수도 25명이나 됐다. 종목별 도핑방지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프로 못지않게 아마추어에게도 약물 유혹은 컸다. 프로 종목의 경우 시즌이 이어지며 실력을 보일 기회가 많지만 아마추어는 그야말로 단기 이벤트에서 성적을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금지 약물을 복용해서라도 성적이 좋으면 된다는 인식이 아마나 생활체육 대회에서도 통용되는 현실이다. 유소년 선수들은 더 절박하다. 경기 성적이 대학 진학이나 프로 진출 여부와 직결되다 보니 감독 등 지도자들이 부모를 회유하는 경우도 있다. 농구 선수 출신인 임용석 충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운동만 잘하면 대학에 갈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우리 체육의 민낯이 바로 약물 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도 여름 시즌마다 몸만들기에 나서는 헬스 업계는 약투의 진앙지다. 보디빌더 출신 유튜버 박승현이 공개적으로 보디빌딩 업계의 스테로이드 남용과 치부를 밝혔고, 일부 선수들이 인정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약물 투여가 고소전으로 비화된 상황이다. 금지 약물은 눈에 띄는 효과만큼 부작용도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제제가 투여되면 갑상선 기능 저하 등 심각한 신체 손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의 미래도 위태로워진다. 스포츠혁신위원인 정윤수 성공회대 교수는 “불법 약물 사용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성적 지상주의와 입시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열망과 지도자들의 욕심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대중교통 부족 13지역에 ‘시흥 행복택시’ 달린다

    대중교통 부족 13지역에 ‘시흥 행복택시’ 달린다

    경기 시흥시는 오는 8일부터 8개 법정동 13개 지역에서 행복택시 10대를 운행한다고 4일 밝혔다. 행복택시는 주로 버스이용 수요가 적은 시골마을에서 택시를 활용해 거주민에게 맞춤형으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도시지역 중 국토부에서 인정한 대중교통 부족지역에서도 운행이 가능하게 됐다. 행복택시 이용 대상은 계수동의 가일을 비롯해 방산동의 방산 1·2통, 안현동의 길마재·장낙골·양지편, 금이동의 도리재·금이, 산현동의 샛골, 거모동의 새미·배우물, 월곶동의 고잔, 과림동의 과림동3·4·5통 주민과 통학차량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온신초 학생들이다. 행복택시를 이용하려는 신청자가 안내받은 택시운수 종사자 휴대전화로 택시를 호출해 경기도 시내버스 카드요금을 내고 목적지로 이동하면 된다. 행복택시 운행에 따른 손실보상금은 시비로 보조받는다. 권순선 대중교통과장은 “도시지역에서 행복택시 운행 사례가 거의 없어 예측불허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시범운영을 거쳐 적합한 행복택시를 정착시키겠다”며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BJ 동원한 ‘가짜 투자’ 유도로 1800억 벌어들인 일당 구속기소

    BJ 동원한 ‘가짜 투자’ 유도로 1800억 벌어들인 일당 구속기소

    실거래 없는 ‘가짜’ 선물투자 사이트 운영인터넷 방송 BJ 동원해 회원 적극 유치중국에 콜센터 두는 등 치밀하게 단속 회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선물거래 투자를 유치해 1800억원대 불법 수익을 벌어들인 사설선물사이트 운영조직이 검찰에 일망타진됐다. 해당 사이트는 아무런 실거래도 이뤄지지 않는 사실상 도박 사이트인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는 사설선물사이트 국내 영업을 총괄한 A씨 등 6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기소 대상엔 직접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회원을 끌어들인 BJ(Brodacasting Jockey·1인 인터넷 방송인)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중국 콜센터 총괄, 국내 영업 총괄, 대포통장 공급 담당으로 역할을 세분화하고, 해외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며 주기적으로 사이트 이름을 변경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단속을 피해왔으나 검찰 수사망에 포착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약 4년에 걸쳐 증권전문가 BJ들을 동원해 사설선물사이트 거래를 추천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는 실제 거래 없이 가상거래만 이뤄지는 가짜 사이트였다. 이들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치 거래가 체결되는 것처럼 꾸미고선 ‘실제 시장의 선물지수’를 토대로 거래에 따른 이익과 손실을 결정했다. 이익금은 회원들에게 실제 투자 수익처럼 돌려주고, 손실금은 그대로 사이트가 거둬들여 총 1854억원에 달하는 불법 수익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BJ들은 자신의 회원들에게 인터넷 방송, 포털사이트에 개설한 카페를 통해 사이트 거래를 추천하고, 수수료 수익 가운데 25~50%를 ‘리딩 비용’(종목추천 수수료) 명목으로 수수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수수료는 최소 1억 3000만원에서 최대 5억 1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범죄수익 환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검찰은 영업주범 A씨가 보유한 아파트 13채와 토지 14필지를 확인해 추정보전 조치했고, 현금전달책이 보관하던 현금 1205만원과 범죄수익금으로 마련한 전세보증금 9000만원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나아가 A씨에 대해선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해 국세청에 고발 의뢰 조치하는 한편, 해당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조치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소된 6명 외에 입건된 피의자 3명 중 2명은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의뢰했고, 1명은 계속 수사중”이라며 “범죄수익환수부와 협업해 공범 전원의 범죄수익도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0]오쿠조노 “징용판결 日 조치, 韓 대응 없으면 강도 세질 것”

    [2000자 인터뷰 20]오쿠조노 “징용판결 日 조치, 韓 대응 없으면 강도 세질 것”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학 교수는 대법원 징용판결에 따라 징용피해자 측이 낸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신청과 관련, “현금화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내지 않으면 일본의 대 한국 (보복)조치는 더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문가인 오쿠조노 교수는 “가장 걱정되는 게 한일 양국 간 ‘보복의 연쇄’라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라면서 “한일이 협력해서 얻을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관계 재구축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3일 전화통화로 진행된 오쿠조노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日 7·1조치, 한국에 대한 절박한 호소 Q: 일본 정부가 대 한국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등 제조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A: 일본 정부가 징용공 판결에 대한 위기감을 한국 정부와 공유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다 참다 못해 내린 결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양국 관계의 근본을 흔드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정부는 그것을 묵살하며 방치하는 듯 보인다. 인내에 한계가 왔다는 인상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의한 조치내용을 자세히 보니, 신중하면서도 한국에 일정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라인을 지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조치는 대 한국 수출관리의 운용을 재고한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기보다는 수출 허가를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단계다. 일본 정부가 마음 먹기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조치인 것이다. 향후 한국 측 대응이 없으면 더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조치가 아닌가 한다. 이미 압류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현금화 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강도 높은 대항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간절한 호소라고도 할 수 있다. 한일, 정치용 비난은 낡은 프레임 Q: 한국에서는 참의원 선거(7월 21일)를 의식한 아베 신조 정권의 표밭 다지기 성격의 조치라는 해석이 있다. A: 한일 양국 다 국내용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한국 정부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모드에 들어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반일감정을 이용한다고 한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일본 정부가 참의원 선거에 이용한다고 비난한다. 이런 식의 프레임은 낡은 유물이다. 반한·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게 선거에 플러스가 된다는 스테레오타이프는 벌써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본다. ‘보복의 연쇄’ 가장 두려워 Q: 한국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같은 대응조치를 발표했는데 향후 한일관계, 어떻게 전망하나. A: 제일 걱정스러운 게, 국민감정을 자극해 버리는 것이다. 한일관계는 항상 국민감정과 직결돼서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될 리스크가 따른다. 이번 조치에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반응하게 되면 ‘보복의 연쇄’ 같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서로가 얻는 게 없어진다. 양측이 자제할 필요가 있다. Q: 일본의 보복조치가 한국의 반일감정에 불을 지를 가능성이 있고, 그 조짐도 보이는데 이 또한 아베 정권의 계산에 있는 것인가. A: 아베 정권은 한국민의 감정을 자극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감수해서라도 참지 못하는 한계에 왔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한다. 일본의 인식은 그만큼 심각하다. 이대로 방치하면 한일관계는 정말 파탄날 수 있다.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절박한 타이밍에 와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韓대응,현재·미래 재판에 언급 없어 아쉬움 Q: 얼마 전 한국 정부가 낸 강제징용 판결의 해법인 양국기업 자발적 출연금에 의한 위자료 지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솔직히 말씀드려 일본 쪽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발표한 것이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리는 할 일을 했다는 알리바이를 위한 것이었다고 본다. 한국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보단 낫지만, 청구권협정에 규정돼 있는 양국간 협의에 조건을 붙여서 얘기하면 곤란하다. 한국 정부가 고민했다는 흔적은 읽히지만 문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 혹은 재판을 하려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들에 대해 한국 정부가 책임진다는 내용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한일협력 실보다 득 훨씬 많아 Q: 한일관계 해법은 뭔가. A: 이걸 하면 잘 풀린다는 특효약은 없다. 서로가 자기 주장만 들이댈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로직(논리)을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한일이 협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고, 협력하지 않으면 잃는 게 무엇인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냉정히 생각해 보고 전략적인 사고를 할 시점이 됐다. 대북, 대미, 대중관계에서 한일이 협조해야 할 부분이 많고, 협력해야 레버리지를 잡을 수 있는 사안들이 너무 많은데, 서로가 근시안적인 대응으로 시종하는 상황에 빠져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양쪽에 다 손실이다. 전략적인 파트너가 되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성숙한 관계를 하루빨리 재구축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사설] 이참에 산업용까지 전기요금 합리화하자

    한국전력이 올해부터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는 대신 내년부터는 기존 할인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등 추가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그제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계절과 시간에 따라 요금 차등 부과) 도입과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폐지·보완, 원가 이하 요금 체계 개편 등의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어제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향후 개편 방안을 한전이 마련하면 법령과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기존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급격히 늘어나는 징벌적 구조여서 여름 한철 누진제 완화보다는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었다. 지난번 ‘민관 합동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누진제 개편안은 생색내기식 땜질 처방이라고 비판한 이유다. 한전의 이번 공시도 누진제 개편에 따른 손실(약 3000억원)을 만회하려는 누더기 보완책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전기요금 인상이 합리적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탈원전과 같은 에너지 전환 정책이 안착하려면 전기 과소비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기를 쓴 만큼 요금을 내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지난 1~3월 전력 소비량 중 산업용 52.2%, 상업용 27.8%, 주택용 13.0% 등이다. 가정의 ‘전기요금 폭탄’ 논란과 기업의 ‘가격 경쟁력 훼손’을 우려해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봐서는 근본 대책을 내놓을 수 없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주택용만 아니라 산업용 등의 전기요금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불합리한 부분을 뜯어고쳐야 한다. 한전은 현재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외에 저소득층, 장애인, 3자녀 가구 등에 대한 복지할인제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취약계층 등에 대한 전기요금 할인 혜택 등은 에너지 복지 차원에서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월 전기 사용량이 200㎾h 이하인 가구(누진 1구간)에 최대 4000원까지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는 고소득층에도 적용되는 등의 역진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보완할 필요가 없지 않다.
  • 머리채 잡고 싸우다 모발 손실…누가 잘못?

    머리채 잡고 싸우다 모발 손실…누가 잘못?

    #원고 vs 피고: 직장 동료인 A(52·여)씨 vs B(51·여)씨경기도의 한 제약 공장에서 일한 A씨와 B씨는 2017년 1월 작업 도중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게 됐습니다. 이때 B씨가 A씨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A씨는 3주간 치료가 필요한 모발 손실 등의 상해를 입었고, A씨도 B씨의 머리채를 잡으려고 손을 뻗다 안경을 쳐 B씨에게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오른쪽 눈 결막출혈 등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이 싸움으로 두 사람은 약식 재판에도 넘겨져 B씨는 2017년 3월 벌금 100만원의 약식 명령이 확정됐고, A씨는 정식 재판을 청구해 그해 6월 벌금 30만원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이후 A씨는 입원 치료를 받은 26일간의 치료비와 일실수입(일을 하지 못해 생긴 손해) 등 1800여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며 B씨에게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 “잡은 사람에게 70% 배상 책임” 1심에서는 B씨가 전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는데 2심에서는 판단이 달라졌습니다. 인천지법 민사항소2부(부장 이광우)는 “원고와 피고가 서로 다투며 폭행하던 과정에서 생긴 상해의 발생 및 확대에 원고의 잘못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보인다”면서 “신의칙상 피고 책임을 일부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습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불법행위로 손해가 발생했거나 확대된 과정에서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다면 가해자의 손해배상 범위를 정할 때 참작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양쪽의 과실 비율을 ‘손해의 공평부담’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비춰 사고발생에 관한 제반 상황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판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자료 300만원 포함 640만원 줘라” 판결 재판부는 A씨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해 상해를 입은 게 아니라고 보고 B씨의 손해배상 책임을 70%로 제한했습니다. A씨에 대한 수사 및 형사 재판 과정에서도 직장 상사와 동료가 “A씨도 B씨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두 사람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했다”고 진술했지요. 이에 따라 재판부는 A씨의 치료비와 일실수입을 더한 금액의 70%를 B씨가 배상해야 할 재산상 손해로 판단했습니다. A씨는 탈모가 너무 심해져 모발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까지 받았다며 수술 비용 300만원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어 상해가 발생하게 된 경위와 정도, 치료 내용 등을 참작해 B씨가 A씨에게 위자료 300만원을 더해 모두 640여만원을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中 보복에 한국게임 막혀…日‘수산물 시비’는 WTO 승소로 뚫어

    中 보복에 한국게임 막혀…日‘수산물 시비’는 WTO 승소로 뚫어

    中, 사드 보복으로 한국게임 진출 배제 WTO “韓, 日수산물 수입 금지 타당” 日, 넙치·냉장조개류 검역 강화 등 반격 中, 센카쿠 분쟁 때 희토류 日수출 금지 日, 아프리카 등 공급원 찾아 타격 덜해 전경련 “韓, 日보다 345배 손실볼 것”일본이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폴더블폰 산업에 쓰이는 소재·부품에 대해 내린 수출 제한 조치의 여파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국가 간 비관세 장벽을 활용한 무역전쟁은 극한 대립 끝에 한쪽이 치명타를 입는 방식으로 전개되곤 했다. 극한 갈등상으로 치달은 과거 사례를 통해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이후 향배와 대응책을 모색할 수도 있다. 반면교사 삼아야 할 과거 사례를 찾았다. ●상대국 산업 생태계 뒤흔드는 비관세장벽 일본은 자국의 시행령을 바꾸는 방식, 즉 비관세장벽을 활용해 한국 주력산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주요국과의 무역협정을 완료한 이후인 2010년대 중반부터 한국을 특정해 겨냥한 세계 각국의 비관세장벽 빈도는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대한상의는 2일 설명했다. 특히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무역 보복 국면에서 비관세장벽 위세가 드러났었다. 2017년부터 외국산 신작 게임에 대해 중국 내 영업권인 판호(版號)를 발급하지 않던 중국은 지난 4월 이후 한국 게임을 배제한 채 일본·미국·유럽 게임에 대해서만 판호 발급을 했다. 한국 게임기업들은 중국 게임시장 신규 진출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비관세장벽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현과 근처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에 반발한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지만, WTO는 지난 4월 한국의 처분이 타당하다고 판정했다. 한국이 승소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수입하는 넙치(광어)와 냉장 조개류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 새로운 비관세장벽을 세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 주력 산업 공급망 처음 공격 받아 일본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3가지 품목이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을 멈춰 세울 정도로 파괴력이 있는지가 일본 무역보복 사태의 최종 승자를 가늠할 열쇠로 꼽힌다. 3가지 품목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70~90%에 달하고, 일본산이 품질 경쟁력을 갖춘 상태여서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실현된다면, 한국의 반도체 공정이 멈추는 등 치명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반도체 최고 호황기였음을 감안해도 2.7%를 기록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가 반도체를 빼고 계산할 경우 1.4%로 주저앉는다는 KDI 계산을 적용한다면, 반도체 산업에서의 타격이 국가 경제 전반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반면 2012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중일 갈등이 커졌을 때 중국이 희토류 대일본 수출을 금지하는 무기화 전략을 폈음에도 일본 산업이 큰 타격을 입지 않았던 선례가 있다. 일본은 희토류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한편 아프리카 등지에서 새로운 공급원을 찾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썼다. ●재팬디스플레이 재현 땐 日 자충수 일본의 조치가 일본에게 자충수가 될 것이란 일각의 분석도 두 가지 측면에서 나온다. 우선 일본산 소재→한국산 반도체→미국산 정보기술(IT) 완제품의 공급망 차질을 미국 등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산업 재편 속도가 빠른 탓에 인위적인 공급망 조성 시도가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 2012년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도한 JDI(재팬디스플레이)다. JDI는 히타치 제작소, 도시바, 소니의 관련 사업 부문에 통합해 탄생한 회사이지만 한국·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 두 번째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구매력을 감안했을 때 한국이라는 판로를 잃는 것이 일본 기업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란 예상이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관련 수출규제 2개 소재의 수입을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이 얻은 수출액을 비교하면, 우리 기업의 손실이 일본보다 345배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피땀흘려 모은 돈이 이재용 노후자금으로…국민연금 손해 배상하라”

    “피땀흘려 모은 돈이 이재용 노후자금으로…국민연금 손해 배상하라”

    시민단체, 복지부에 삼성 ‘민사 소송’ 촉구“부당 합병으로 국민연금 6033억 상당 손해”7000여명 청원, “국민연금 손해 배상하라”“삼성 경영권 승계에 쓰라고 우리가 피땀 흘려 모은 돈 아니다. 국민연금 손해배상 청구하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물산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모아 보건복지부 장관에 전달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 피해액 6000억원(추산)이 발생해 국민의 노후 자금에 큰 손실을 끼친 만큼, 소송을 통해 이를 반환하라는 취지다. 온라인 접수로 이뤄진 이번 청원에는 시민 7000여명이 참여했다.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참여연대 등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복지부에 “국민연금기관 관련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한 6033억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라”고 촉구했다. 민사 소송은 피해당사자가 직접 제기해야 하는 까닭에 국민연금 관리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에 이를 요청했다. 유재길 민주노총 위원장(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5년 당시 삼성이 자행한 불법에 박근혜 청와대의 복지부장관 등 공직자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공범자가 됐다”며 “국민을 지켜야 할 자들이 재벌의 불법 행위를 돕고 국민연금을 손해 입힌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용의 이익을 위해 국민이 받은 손해는 당연히 보상받아야 하고, 그들의 부당 이익은 환수돼야 한다”며 “이를 정상화할 책임 또한 이를 관리하는 보건복지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찬진 변호사는 “정부는 2016년에도 제기된 국민연금 손해배상 소송 촉구 요청에 대법원 판결 이후 논의하자며 대답을 유보했다”며 “이젠 합병 비율이 어떻게 조작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만큼,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보건복지부가 나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를 본격 논의해 민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대 0.35의 합병비율로 합병이 이루어졌다. 최근 참여연대가 공개한 ‘제일모직-삼성물산 적정 합병비율 재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하면 적정 합병비율은 1대 1.1808이다. 분석에 따르면 이번 부당 합병으로 이 부회장 측은 3조 6437억 원의 이익을 본 셈이고, 국민연금공단의 손해액은 603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담배는 ‘눈 건강’에도 치명적…흡연자 대부분 간과해

    담배는 ‘눈 건강’에도 치명적…흡연자 대부분 간과해

    흡연이 폐와 식도, 후두 등 신체 곳곳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BBC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검안협회(Association of optometrists)가 성인 2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 만이 흡연이 시력상실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 18%가 흡연이 완전한 시력 손실이나 시력저하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76%는 흡연이 단순하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근육의 노화가 3배가량 빠르고, 이는 사람의 중심시력(시선 방향에 있는 것을 뚜렷하게 보는 시각적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즉 흡연으로 인해 안구 근육의 노화가 촉진되면 정면에 있는 물체조차도 뚜렷하게 볼 수 없게 된다는 것.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선단체인 왕립시각장애인협회(Royal National Institute for the Blind, 이하 RNIB)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시력을 완전하게 잃을 위험이 2배에 달하고, 시신경병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시력감퇴를 앓을 위험은 16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검안협회 관계자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하거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흡연과 암 발병의 연관성뿐만 아니라 흡연과 안구질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흡연은 노인성 황반 변성(Age 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RMD)과 같이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이것이 금연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여자는 능력이 없는가”/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여자는 능력이 없는가”/손성진 논설고문

    “1. 학교에서 남존여비 사상을 일소시켜라. 2. 여교사의 생리적 차이를 인정하고 휴게실과 보건시설을 완비하며 좌석을 여교사들끼리 앉게 하라. 3. 여교사에게 적절한 사무를 위촉하라. 4. 산후 3개월 이내의 휴양을 보장하라.” 1962년 6월 대구의 여교사들이 여교사 권익옹호를 주장하는 건의문을 정부에 냈다. 여교사는 쇼윈도의 장식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네 가지를 건의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저조했을 때 어렵사리 직장을 얻은 여성들도 인권적, 업무적으로 차별을 받았다. 과거에는 비교적 여성 비율이 높았던 학교에서도 여교사들은 교직자로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으며, 출산과 가사로 어려움이 컸다(동아일보 1964년 10월 22일자). 법적으로는 출산휴가도 보장돼 있었지만, 여교사들은 출산 후면 학교 측으로부터 사퇴를 강요받았다. 그 당시 큰 직장에서도 여성을 ‘직장의 꽃’이니 ‘액세서리’니 하며 일은 좀 못해도 구색용으로 한둘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성은 업무 능률이 낮다며 외면하고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았다. 교직과 함께 여성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직종이 은행이었다. 그러나 중앙은행에서도 ‘여행원’이란 직제를 따로 두고 기껏해야 타이피스트나 ‘돈 세는 일’만 맡겼다. 시중은행들은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각서를 의무적으로 쓰게 했다. 은행은 여행원 채용을 은행의 손실이라고 할 정도였다. 여행원은 비공개 경쟁시험으로 선발되며 여대 졸업자는 고졸 남자와 본봉이 같았다. 그런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여성들도 소극적이어서 어느 여대 설문조사에서 취직하려는 가장 큰 이유를 “용돈 마련”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동아일보 1965년 2월 11일자). 1966년 전체 공무원에서 여성의 비율은 약 9%였다. 대부분은 현재의 8급 이하의 낮은 직급이거나 기능직이었다. 여성은 승진에서도 차별을 받았고 그러다 보니 의욕도 떨어졌다. 한 직급 승진하는 데 거의 20년이 걸리기도 했다. 사무실 청소와 꽃꽂이, 커피 타기 등을 하면서도 특정직에서는 배척당하는 등 괄시를 받았다. 1966년 제7회 5급 을(현 9급) 국가공무원시험에서 여성 세무직 200명을 뽑기로 했지만, 커트라인을 넘겨 합격한 여성이 단 한 명이었다. 대규모 여성 채용에서 세 번째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여자들은 원래 공부를 안 하는가”, “여자들은 본래 능력이 없는가”라는 논란이 일어났다. 물론 능력 부족보다는 성차별로 여성들의 시험에 대한 열의와 도전 정신이 떨어졌다고밖에 볼 수 없다.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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