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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7% 할인’ 내건 제로페이 살아날까…서울 지역화폐 2000억 발행

    [단독] ‘7% 할인’ 내건 제로페이 살아날까…서울 지역화폐 2000억 발행

    서울시가 내년 1월 소상공인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와 결합한 지역화폐 2000억원을 발행한다. 제로페이로 구매해야 7%의 할인율이 적용되며,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서울형 지역화폐다. 사용자에 대한 직접적인 할인이 이뤄지는 지역화폐와 결합하는 식으로 정체 일로인 제로페이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관련 내년도 예산 2000억원이 최근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경제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달 28일엔 ‘서울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도 시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소상공인을 돕는 서울형 지역화폐가 나오는 것이다. 서울시 지역화폐는 모바일 상품권 형태로 1만·5만·10만원권 3종류로 발행된다. 지역화폐 명칭은 성동사랑상품권 등 자치구 이름을 붙일 수 있다. 1인당 최대 월 50만원까지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구매 시 7%의 할인율을 적용 받는다. 할인으로 인한 손실은 서울시에서 5%, 자치구에서 2%를 보전한다. 상품권을 구매한 해당 지역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유흥업소 등에서는 쓸 수 없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참여하지는 않는다. 내년 1월 말부터 강남·성동·동대문·중랑·성북·강북구 등 지역화폐 발행 동참 의사를 밝힌 17개 자치구에서 우선 발행된다. 시 관계자는 “상품권을 종이나 카드로 발행하면 가맹점을 새로 모집해야 하는데, 시간과 관리 비용이 만만찮아 기존 제로페이 가맹점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다른 지역화폐처럼 국비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할인율 2% 부담 문제 때문에 참여에 주저하는 자치구들이 있다”면서 “서울형 지역화폐도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라는 점에서 활성화 여부를 두고 벌써부터 논란이 나온다. 한 구청장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순수 목적이라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만 사용하도록 제한해선 안 된다”면서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한 제로페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또 다른 제로페이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다른 구청장은 “그간 제대로 된 혜택이 없던 제로페이에 7% 할인을 내걸었으니 제로페이 활성화엔 어느 정도 기여하겠지만 ‘관제페이’ 논란은 불가피하다”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금감원, 9년 만의 거래소 검사 추진 무산…내년에 재추진

    금감원, 9년 만의 거래소 검사 추진 무산…내년에 재추진

    금융감독원이 9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한국거래소에 대한 검사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연내 거래소 검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내년 다시 검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소 검사를 하려면 사전 조사도 해야 하고 예비조사, 통보 등의 절차도 필요한데 이런 것을 고려하면 이제 연내 검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내년초 다시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위 실무진과 협의를 끝내더라도 금융위 정례회의 보고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중에 거래소의 업무에 대한 포괄적인 검사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금융위와 협의 끝에 무산됐다. 협의 과정에서 거래소 검사 범위와 수위 등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초부터 불거진 금감원의 금융회사 종합검사에 대한 금융위와의 대립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4년 만인 올해 금융회사 업무 전반을 훑어보는 종합검사를 재개했지만, 금융위는 금융사의 과도한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금감원의 거래소 검사도 사실상 종합검사 성격으로 추진되고 있는만큼 금융위가 이를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기회에 거래소의 기업 상장과 퇴출, 시장 감시, 매매 시스템 운영, 투자자 보호 등 주요 업무 전반을 살펴본다는 계획이었다. 거래소에 대한 포괄적인 검사 추진은 2010년 종합검사 이후 9년 만이다. 그간 전산 사고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부문검사는 있었지만 사전에 준비된 포괄 검사는 아니었다. 거래소는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주식시장 개설 및 운영, 각종 지수 개발 및 산출, 기업 상장 및 퇴출, 시장 감시 등 각종 업무를 정부에서 위탁받아 수행하는 공직 유관단체인만큼 금융위가 요청하면 금감원이 검사할 수 있다. 금감원은 1분기 중 거래소 검사가 무산되자 4분기 중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대규모 투자 손실을 야기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불거져 우선 순위가 밀리는 분위기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의 거래소 검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감원이 준비되면 언제든 협의해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임대 후 분양 가능성

    재심사도 부결… 다른 단지도 일정 차질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과천지식정보타운 S6 블록의 푸르지오 벨라르테(504가구)가 임대 후 분양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경기 과천시와 업계에 따르면 푸르지오 벨라르테 사업주체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에 요청한 분양가 재심사가 지난달 29일 부결 처리됐다. 과천시 분양가심사위원회의 결정으로 분양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고,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임대 후 분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년간 임대 후 일반분양하면 심사 없이 분양가를 결정할 수 있다. 올해 7월 후분양했던 인근 푸르지오 써밋은 3.3㎡(1평)당 분양가가 3998만원이었다. 적정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과천시와 이익을 내려는 건설사 간 분양가 줄다리기는 6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과천시는 지난 7월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가를 3.3㎡당 2205만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측은 자신들이 정한 분양가 2600만원보다 400만원이 낮아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10월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정부가 기본형 건축비를 올려 분양가 인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심사위는 앞서 정한 분양가가 문제없다고 결정했다. 당초 8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또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이는 지식정보타운 내 분양 대기 중인 다른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9 블록 제이드자이(647가구), S4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679가구)도 분양가를 확정하지 못해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 또 다른 청약 인기 지역인 성남에서는 GS건설의 성남 고등자이가, 하남시에서는 호반건설의 북위례 송파 호반써밋 등이 시·구와 건설사 간 분양가를 합의하지 못해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 3000여㎡ 부지에 비즈니스, 교육·문화·주거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조성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발트해 소국 리투아니아에서도 ‘유니콘’ 배출

    발트해 소국 리투아니아에서도 ‘유니콘’ 배출

    1991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북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세계적인 스타트업(신생 벤처)을 배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의류를 거래 플랫폼인 ‘빈티드’(Vinted)는 지난달 28일 1억 4000만 달러(약 1653억원) 규모의 실리콘밸리 자본 투자를 끌어들인 데 힘입어 기업가치 10억 유로(약 1조 3000억원)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인구 290만에 불과한 리투아니아에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유니콘이 200여개에 이르지만 한국은 6개 정도이고 기술강국 일본도 3개밖에 안 된다. 빈티드는 공동 창업자인 밀다 미트쿠테와 유스타스 야나우스카스가 옷장에 쌓여 있는 입지 않는 옷을 처분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중고의류 판매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2008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설립됐다. 중고의류나 액세서리 거래를 원하는 수요는 예상보다 많았고, 이 덕분에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빈티드는 독일에 이어 2010년 미국에 진출했으며, 2012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도 출시하며 사세를 넓혔다. 취급 품목도 여성의류 중심에서 남성의류와 아동의류 등으로 확장했다. 현재 세계 12개국의 2500만 명 이상의 회원이 빈티드를 통해 중고 물품을 거래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이다. 지난해 매출은 3290만 유로로 한 해 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사업 확장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순손실도 4배 이상 늘어난 4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2016년 빈티드에 합류한 토머스 플랜탱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서비스 진출국을 늘리고,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시도할 계획이다. 다만 기업공개(IPO)는 미정이다. 플랜탱가 CEO는 “지금은 회사의 재무상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래에 관한 특별한 계획은 없으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마불사? 중국 세계 최대 조선사 출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마불사? 중국 세계 최대 조선사 출범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造船) 공룡’이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국유산업의 효율화 차원에서 1·2위 국유 조선업체를 합쳐 세계 최대의 조선소를 설립한 것이다. 중국은 국내 1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中國船舶工業·中船工業)그룹이 2위 조선 업체인 중국선박중공(中國船舶重工·中船重工)그룹을 인수해 ‘중국선박그룹’(中國船舶集團·CSG)을 새로 설립했다고 중국 국무원 기관지 경제일보의 인터넷판 중국경제망,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의 95개 국유기업 담당 부처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는 이에 앞서 25일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1982년 5월 조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제6기계공업부 소속 135개 기업을 한데 모아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1999년 7월 1일 국제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창장(長江·양쯔강)을 경계로 ‘남선’(南船)으로 불리는 중국선박공업과 ‘북선’(北船)인 중국선박중공으로 분가했다가 이번에 합쳐 ‘남북선’(南北船) 한몸이 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20년 만에 양대(兩大) 국유 조선사를 합병하는 것은 내부적인 개혁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글로벌 조선업의 대형화 추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회사의 합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조선사 간의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설립된 중국선박그룹은 산하에 무려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 부문, 상장기업 등을 거느리는 공룡 조선사로 거듭났다. 총자산은 1120억 달러(약 132조원) 규모이고 직원 수는 31만 명에 이른다. 중국선박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4억 위안(약 19조 2000억원), 순이익은 25억 위안이다. 중국선박중공의 지난해 매출액 3530억 위안, 순이익은 69억 위안이다. 두 조선사의 합친 연간 매출 규모(4674억 위안)는 현대중공업(8조 666억원)와 대우조선해양(9조 6444억원) 매출 합계의 4.5배에 가깝다. 두 회사의 조선 건조량은 2018년 기준 중국선박공업이 925만t으로 세계 2위, 중국선박중공이 602만t으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양사의 수주 잔량도 5월 말 기준 1170CGT(표준환산톤수)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수주잔량(1571CGT)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1.5%, 중국선박중공은 7.5%를 각각 차지해 신설 중국선박그룹은 시장점유율아 19%의 뛰어올라 1위인 현대중공업(13.9%)을 누르고 단숨에 세계 최대의 조선사로 발돋움한다. 특히 중국선박그룹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부터 항공모함까지 제작이 가능하게 돼 한국 조선사들이 집중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한국 조선사가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가를 무기로 공세를 펴면 한국 조선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군다나 국내 조선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크루즈선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레이판페이(雷凡培) 중국선박그룹 회장이 밝힌 ‘청사진’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설립대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그룹의 발전 계획과 관련해 3가지 사항을 거론했다. 첫 번째로 강한 군대 건설을 꼽았다. 그는 우선 시진핑 주석이 주창하는 군대를 강하고 흥하게 만드는 ‘강군흥군‘(强軍興軍)의 첫 번째 책무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일류 군대의 전면적 건설을 위해 일류 장비를 연구 개발할 것이며 세계 일류 해군 건설을 위해 강대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레이 회장은 그룹의 두 번째 발전 계획으로 합병을 통해 세계 일류의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한 뒤 세 번째 발전 포부에서 해양방위장비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해양 국방을 위한 신설 중국선박그룹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분가한 지난 20년간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이 군수산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의 ‘군공보국’(軍工報國)’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았고 강군흥군을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두 조선사가 납기일에 맞춰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대형 구축함, 수륙양용함 등 선진 함정 등에 대한 연구 및 개발, 생산으로 중국 해군의 현대화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며 중국선박그룹의 가장 중요한 임무 또한 강한 중국 해군 건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명보(明報)는 27일 중국의 첫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과 중국이 자체 제작한 첫 국산 항모가 중국선박중공 산하의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중국의 두 번째 자체 제작 항모는 현재 중국선박공업 산하의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오 군사 전문가 황둥(黃東)은 “현재 중국의 군함 생산이 세계 1위”라며 “중국은 지난 10년 간 ‘준전시 상태’의 속도로 군함을 건조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 투명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우려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초상국그룹(招商局集團) 산하에 있는 중국초상국공업(招商局工業)그룹과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中集)그룹, 중국항공공업국제(航空工業國際)공사 간 전략적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財訊)이 전했다. 초상국공업이 국제해운컨테이너와 항공공업국제의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합병에 정통한 소식통은 “2~3년 전부터 이들 회사 간의 합병이 추진돼 왔으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주도하는 초상국공업은 이미 합병돼 설립된 중국선박그룹, 중원해운중공(中遠海運重工)그룹에 이은 중국 3위 조선사다. 국제해운컨테이너의 경우 지난해 해양 엔지니어링 부문 손실이 35억 위안에 이른다. 항공공업국제는 화학제품 운반선 제조를 위한 조선소 2개를 소유하고 있을뿐 주력 사업은 고급 전자제품의 생산·판매이다. 소식통들은 “3개 기업이 합병하면 비용 절감이 될 뿐 아니라 두 회사가 자본 집약적인 조선 부문을 넘겨주면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 급감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조선 강국이 되겠다는 청사진 아래 2017년 ‘선박공업 구조조정 심화 및 전환 업그레이드 가속을 위한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내놓기도 했다.한편 중국 정부의 1·2위 조선사 합병 승인 조치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의 합병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병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6개국 공정거래 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중국이 자국 대형 조선소 합병을 허락했기 때문에 한국 조선소의 합병을 거부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바짝 따라오는 상황인 만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대형 조선소가 탄생하면 기술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DB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일본은 99, 중국은 88이다. 한국과 중국의 선박 건조 기술 격차는 벌크선(산적 화물선)이 2.5년, 탱커(유조선) 4.2년, 컨테이너선 4.2년, LNG선은 7년 가량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DLF 분쟁조정위, 키코보다 빨리 열린다...다음달 5일 개최

    DLF 분쟁조정위, 키코보다 빨리 열린다...다음달 5일 개최

    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이 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대한 분쟁조정 절차가 키코보다 먼저 진행된다. 금융감독원은 DLF 관련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다음달 5일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금감원은 키코 분조위를 DLF보다 먼저 연다는 방침이었지만, 은행들과의 접점을 찾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DLF 먼저 처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중간 검사 결과에서 DLF 불완전판매 사례가 상당 부분 확인된 만큼 역대 최고 수준의 배상 비율이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최고 70%까지 배상 비율이 정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분조위는 사례별로 불완전판매 정도와 소비자 투자 경험, 상품에 대한 이해 정도 등을 감안해 배상 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8일 기준 DLF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총 268건이다. 금감원은 손실이 확정된 대표 사례 외에 나머지 분쟁조정 건은 분조위가 향후 제시할 기준에 따라 은행에 합의를 권고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DLF 분조위 이후 연이어 키코 관련 분조위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법 “국정원 특활비 받은 박근혜, 국고손실죄로 처벌해야”

    대법 “국정원 특활비 받은 박근혜, 국고손실죄로 처벌해야”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3명 ‘문고리 3인방’ 공모 36억5000만원 전달1·2심선 일부만 국고손실죄 인정 판결 이 前원장 적극 나선 2억 뇌물죄도 인정국가정보원장이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넨 것을 뇌물로 볼 수는 없지만 국고손실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판단했다. 그동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받은 국정원장 특활비를 두고 엇갈렸던 하급심 판단을 대법원이 정리한 것이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2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및 뇌물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상고심에서 일부 혐의를 무죄로 봐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도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며 파기환송했다. 박 전 대통령과 전직 국정원장들은 파기환송심을 거쳐 형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문고리 3인방’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과 공모해 6억원(남재준), 8억원(이병기), 21억원(이병호) 등 모두 35억원의 특활비를 지원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공모해 이병호 전 원장으로부터 특활비 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36억 5000만원을 뇌물이자 국고손실 피해액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1, 2심 모두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뇌물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국고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1심과 2심 판단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국고손실죄는 법률상 ‘회계관계 직원’의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데, 국정원장이 회계관계 직원인지를 두고 1심은 맞다고 본 반면 2심은 회계관계 직원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심은 총 36억 5000만원 가운데 34억 5000만원을 국고손실 피해액으로 보고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법률상 회계관계 직원에 속하는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얽혀 있는 27억원만 국고손실로, 나머지 7억 5000만원은 업무상횡령죄로 판단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국정원장 3인방도 같은 취지로 1심에서 징역 3년~3년 6개월형을 각각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2년~2년 6개월로 감형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국정원장도 법률상 회계관계 직원이 맞다고 정리했다. 따라서 1심에서 인정된 34억 5000만원 모두를 국고손실 피해액으로 봤고 여기에 이병호 전 원장이 2016년 9월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넨 2억원 역시 국고손실은 물론 뇌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질 무렵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는데도 이병호 전 원장이 자발적으로 돈을 건넨 것은 국정원장을 지휘·감독하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직무와 관련한 대가성을 띤 성격이라는 게 대법원의 설명이다. 이 2억원은 1, 2심에서는 국고손실과 뇌물 혐의 모두 무죄로 판단된 금액이다.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돈이 종전에 받던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미필적으로나마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1, 2심의 결론과 같이 이 2억원을 제외한 34억 5000만원은 뇌물이 아니라고 했지만 직무 관련성을 따질 사안은 아니며 횡령금을 내부적으로 분배한 것에 불과하다며 판결 이유는 다르게 제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성전자, ‘자발광 OLED’ 상용화 가능성 업계 최초로 입증

    삼성전자, ‘자발광 OLED’ 상용화 가능성 업계 최초로 입증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자발광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29일 ‘퀀텀닷’ 소재의 구조를 개선해 QLED 소자의 발광 효율 21.4%를 달성하고, 소자 구동 시간을 업계 최고 수준인 100만 시간으로 구현한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퀀텀닷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이지만 효율성 문제 때문에 자발광 QLED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돼 왔다. 현재는 비자발광 QLED만 상용화된 상태다.삼성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발광 QLED 소자의 사용 시간과 발광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빛 손실 개선을 위해 퀀텀닷 입자의 발광 부분인 ‘코어’의 표면 산화를 억제하고, 코어 주위를 둘러싼 ‘쉘’을 결함 없이 대칭 구조로 균일하게 성장시킴과 동시에 두께를 증가시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 퀀텀닷 입자가 서로 뭉치는 현상을 막아주는 ‘리간드’를 더 짧게 만들어 전류 주입 속도를 개선했다. 원유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쉘 두께에 상관없이 고효율의 퀀텀닷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소자에서 퀀텀닷 사이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전하 균형을 조절해 QLED의 효율과 수명 개선의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FTA 타결 가속도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FTA 타결 가속도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모하맛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공동번영 비전 2030,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의 목표는 같다”며 “우리가 함께하면 양국 협력을 넘어 아시아의 더 굳건한 통합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양 정상은 그간 협의해온 성과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인 FTA 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 및 방산, 보건의료, 중소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할랄산업 협력에서도 모범사례를 계속 만들어 가기로 했다. 회담 후 양국은 정상 임석 아래 ICT, 디지털정부, 보건의료, 상·하수관리 협력 등 4개 분야 양해각서를 맺었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공식오찬에서 “총리의 동방정책으로 말레이 딜레마(Malay Dilemma)는 ‘말레이시아, 볼레(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며 “양국이 아시아의 정신으로 함께 협력할 때, ‘경제는 성장하지만, 정치,외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아시아 패러독스’(Asia Paradox)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가치가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는 총리님을 ‘아세안의 현인’으로 존경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지혜를 나눠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거론하며 “말레이시아는 이 구상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을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1차 한·메콩 정상회의 계기에 방한한 아세안 9개국 정상들과의 릴레이 개별회담을 마무리했다. 한편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마하티르 총리 부인인 시티 하스미 여사와 75분간 환담하고 양국 여성의 사회 진출, 의료보장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시티 여사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여성 산부인과 의사로 여성 지위 향상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 오지 의료 봉사 등을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존경받는 여성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티 여사는 1980년대 한국 방문 경험을 소회하며 “당시에는 한국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부분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고위직에도 진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국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놀랍도록 향상됐다”며 “정당에서도 여성 공천을 늘리고 있고, 여성 각료도 30%를 넘었다. 부총리도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성들에게) 더 많은 교육을 하려는 부모의 열성과 더 열심히 하려는 여성들의 노력이 있어 한국의 여성 진출이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티 여사도 “말레이시아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 노력을 해왔다. 여성이 사회 진출을 못한다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라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김 여사는 환담장에 놓인 십장생도 병품을 설명하며 “건강히 장수하시기를 바란다. 특별히 석류도 장식했다. 석류에는 ‘주머니 안에 많은 씨앗을 품고 있어서 다산과 번영을 의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안녕? 자연] 2100년,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대란 올 것 (연구)

    [안녕? 자연] 2100년,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대란 올 것 (연구)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2100년에는 지구에 사는 사람 10명 중 9명이 식량부족으로 인해 배를 굶주리며 살아야 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이 나왔다.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이 부족해진 현실은 SF 영화에서 종종 등장해 왔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미국 SF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2014) 역시 식량위기로 옥수수 밭만 즐비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 파리 과학인문대학교(PSL) 연구진은 기후 및 작물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 두 가지를 만들고, 여기에 2100년의 전 세계 인구분포 데이터를 대입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가 최악으로 진행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약 90%가 식량이 부족한 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기후상태가 양호하고 식량이 풍부한 지역에서 사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3%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후변화가 최악의 수준으로 진행된다면 2100년에는 농업 생산성이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생산성 감소는 5%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업의 경우 타격이 더 크다. 역시 기후변화가 최악의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 2100년에는 어업 생산성이 60%까지 감소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경우 어업 생산성 감소는 10% 정도 수준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생산성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 적응력이 가장 낮은 열대지역의 가난한 국가의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온실가스 배출 등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인도 등지의 농부들이 내열성 작물로 전환해 재배하며 식량 위기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 8월,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 폭염이 더욱 빈번하고 극심하게 발생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식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식량 공급 불안정으로 2050년에는 주요 곡물 가격이 최대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류가 조속히 토지 사용 및 식량 생산 방식을 바꾸고 육류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농장에 나무를 심는 혼농임업을 확산시키고 토질 관리를 개선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토지 생산성도 높아지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27일자)에 게재됐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사건 파기환송…대법 “국고손실 유죄”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사건 파기환송…대법 “국고손실 유죄”

    2심서 일부 국고손실 혐의 무죄→대법 “유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건’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부 국고손실·뇌물 혐의를 모두 유죄로 봐야 한다면서 대법원이 사건을 다시 돌려보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28일 국정원 특활비 사건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2심을 다시 심리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국정원 특활비 사건은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최측근 3명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총 35억원의 특활비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1심은 뇌물수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지만 국고손실 혐의는 유죄로 보고 해당 혐의에 징역 6년을 선고하고, 2016년 9월 전달된 2억원을 제외한 33억원 추징을 명령했다. 2심은 1심이 유죄로 인정한 국고손실 혐의 일부를 특가법상 횡령죄로 판단했다. 특가법상 국고손실죄는 ‘회계관계직원’이 국고에 손실을 입힐 것을 알면서 직무 관련 횡령죄를 범하면 가중처벌하도록 한다. 특활비를 건넨 국정원장은 회계관계직원이 아니라고 봐 국고손실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돈이 전달되는 과정에 회계관계직원인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공모했다는 사실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국고손실 혐의가 인정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 국정원장 2심과 같은 판단이다. 이에 따라 2심은 1심을 깨고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27억원 추징을 명령했다.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상 추징이 가능한 범죄는 국고손실죄에 한정되다 보니 추징금도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특별사업비의 집행 업무와 관련해 회계직원책임법상 회계관계직원에 해당한다”면서 “이와 달리 판단한 원심 판결에는 법리 오해 등의 잘못이 있다”고 판단,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상고심 오늘 선고…5년형 추가되나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상고심 오늘 선고…5년형 추가되나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지원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고심 결론이 28일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사건 상고심 선고 공판을 연다. 국정원 특활비 사건은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최측근 3명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총 35억원의 특활비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앞서 1심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33억원을 명령했다. 그러나 2심은 일부 국고손실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해 징역 5년으로 감형하고 추징금도 27억원으로 줄였다. 2심이 선고한 형량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박 전 대통령의 확정 형량은 징역 7년으로 늘어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도 기소돼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이날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상고심 선고도 한다. 특활비 전달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상고심 선고를 받는다. 이번 선고는 국정원 특활비 사건의 범죄 성격을 두고 그간 엇갈려 온 하급심 판단을 대법원이 일괄해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다. 핵심 쟁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다. 국고손실죄를 적용하려면 횡령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법적으로 ‘회계관계직원’에 해당해야 하는데,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국정원장들을 회계관계직원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두고 하급심 판단이 엇갈렸다. 이에 대한 대법원의 결론은 같은 구조의 범죄사실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2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의 1심은 국정원장이 회계관계직원에 해당한다고 보고 국고손실죄를 인정했다. 국정원 특활비가 ‘뇌물’로 인정되는지를 두고도 하급심에서는 일부 엇갈린 판단이 나왔다. 하급심은 대가성이 뚜렷하지 않은 채 주기적으로 상납 됐다는 이유 등으로 대부분의 특활비에 뇌물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병호 전 국정원장 시절이던 2016년 9월 청와대로 건너간 2억원은 재판부에 따라 판단이 엇갈려, 뇌물로 인정되기도 하고 인정되지 않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공지능 기술로 화질 자동변환부터 사운드 최적화까지

    인공지능 기술로 화질 자동변환부터 사운드 최적화까지

    ‘꿈의 화질’이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집에서도 영화관처럼 생생하고 몰입감 넘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초고화질 TV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TV 시장에는 FHD의 16배, UHD의 4배에 달하는 8K 화질의 TV가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8K급 초고화질 시대에 화질을 정의하려면 눈으로 보이는 선명한 느낌 이상의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일반 소비자가 8K 콘텐츠를 더욱더 생생하게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시청 경험을 극대화해주는 영상 처리 기술이 필수적이다. TV 시장 최전선에서 8K 기술을 선도 중인 삼성전자 QLED 8K는 최근 고해상도 기술에 일가견이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똑똑한 8K TV’로 불리며 인정을 받고 있다. 저해상도의 콘텐츠도 8K급으로 자동 변환하고, 장면에 따라 화질과 사운드까지 최적화하는 기능들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고도의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인공지능 기술이 있다.현존하는 다양한 영상들을 8K급 화질로 업스케일링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화질 엔진 퀀텀 프로세서 8K를 개발했다. 퀀텀 프로세서 8K는 스스로 학습해 최적의 값을 도출하는 머신 러닝을 통해 수백만개 이상의 영상 및 이미지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알고리즘을 찾아낸다. 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저해상도 영상이 입력돼도 스스로 밝기, 명암, 화면 번짐 등을 보정해 8K 수준의 고화질로 업스케일링 해준다.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끌어올리는 업스케일링 기술은 화소와 화소 사이에 생기는 빈 공간을 얼마나 실제와 가까운 화질 정보로 채워 넣느냐에 그 완성도가 좌우된다. 퀀텀 프로세서 8K는 스스로 학습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영상 소스를 분석해 최적의 공식을 적용하고, 부족한 화소들을 새롭게 만들어 넣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디테일이 살아나고 선명도가 배가되어 저해상도 콘텐츠들도 8K급 영상으로 재탄생한다. 그래서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은 8K 콘텐츠가 충분히 보급되기 전에도 기존의 다양한 콘텐츠를 8K 화질로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FHD급 화질의 옛 영화들도 깨끗하고 생생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장면마다 최적화된 화질과 사운드로 생생한 현장감 선사 8K급의 고해상도 영상을 시청할 때는 풍부하고 생생한 음향이 뒷받침되어야 영상의 몰입감을 올려줘 초고화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QLED 8K가 지원하는 8K AI 사운드 기능은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해 장면에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QLED 8K는 뉴스가 재생되는 경우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또렷하게 강조해준다. 현장감이 중요한 스포츠 중계에서는 관중석의 환호 소리가 배가되도록 배경음을 부각하고,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저음을 강조해 더욱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액션 장면에서는 미세한 효과음이 더 잘 드러나도록 사운드를 최적화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뿐만 아니라 화질의 선명도와 명암비, 질감 등 다양한 시각적 요소들도 세밀하게 조정하고 최적화한다. 또한, 공간의 밝기에 맞춰 화질을 조절하기 때문에 QLED 8K가 선사하는 생생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관리하는 맞춤형TV 시청 환경 QLED 8K는 사용자 맞춤형 TV 시청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다방면으로 활용한다. QLED 8K의 매직스크린 모드는 TV가 꺼져 있는 동안에도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도록 도와준다. 퀀텀 프로세서 8K로 벽의 패턴을 분석해 어울리는 이미지를 화면에 띄우고 주변의 밝기에 따라 TV 화면 밝기도 조정한다. 날씨나 시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띄워주기도 한다. 스마트 음성 명령 빅스비는 소비자가 하는 말을 분석해 상황에 따른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빅스비를 활용해 목소리만으로도 편리하게 TV의 각 기능을 제어하거나 연결된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고, TV를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다. 또한, 시청 패턴을 분석해 취향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유니버셜 가이드 기능을 탑재해 사용의 편의성을 더했다. 똑똑한 8K 기술에 걸맞은 국제표준 코덱 기본 탑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완성된 똑똑한 8K 기술은 8K협회가 규정한 국제 표준 코덱 HEVC를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8K TV를 고를 때는 8K 콘텐츠가 문제없이 구동되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 스트리밍이나 USB 다운로드, PC 연결 등 어떤 방식이든 문제없이 8K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어야 진정한 8K TV다. QLED 8K는 8K 콘텐츠를 제대로 송출하기 위한 장치를 TV 속에 기본 탑재하여 초고화질을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해상도 영상 송출을 위한 국제 표준 코덱인 HEVC 7680X4320 코덱이 TV 속에 내장되어 별도의 하드웨어 보조기기 없이도 즉시 8K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HEVC는 기존 코덱 기술의 약 2배에 달하는 압축률을 자랑하면서도 콘텐츠 품질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해주기 때문에 8K급 초고화질 콘텐츠를 전송 및 재생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제품의 경우 외부에서 입력된 8K 콘텐츠가 전혀 재생되지 않거나 별도의 기기 연결을 필요로 하는 등 불편을 초래한다. 따라서 8K 초고화질 콘텐츠를 번거로움 없이 제대로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인지 반드시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제대로 만든 8K TV는 눈을 넘어 뇌를 만족시킨다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장 이경민 교수는 제대로 만든 8K TV라면 뇌과학적 관점에서도 시청자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8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은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도를 넘어 뇌 인지 기능의 원활한 작동을 도와주는 ‘뇌 친화적’ 수준에 이르렀다. 이 교수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현실 속 이미지가 디지털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손실과 왜곡을 최대한 줄여 시청자가 느끼는 피로감을 덜어준다”고 말한다. 특히, 삼성전자 QLED 8K는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로 장면을 분석해 상황에 따라 화질을 최적화해주기 때문에 시청자는 화질이 깨지거나 선이 분절되어 보이는 등 왜곡된 시각 정보로 인한 불편함 없이 콘텐츠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K 화질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시청 경험을 극대화해주는 똑똑한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인공지능 기술인 퀀텀 프로세서 8K를 통해 QLED 8K만의 압도적 화질을 온몸으로 느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고군분투’ 이재영·박정아… 내년 대표팀 괜찮을까

    ‘고군분투’ 이재영·박정아… 내년 대표팀 괜찮을까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레프트인 이재영(2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과 박정아(25·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외국인 선수 부재 속에서 팀을 이끄는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이재영과 박정아는 지난 26일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맞대결에서도 나란히 팀 내 최다 득점인 23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루시아 프레스코(29)가 지난 16일 맹장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고, 도로공사는 테일러 쿡(26)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결장한 속에서 낸 성적이라 더욱 값졌다. 지난 시즌 우승팀 흥국생명과 준우승팀 도로공사는 다른 팀이 외국인 선수가 주축이 돼 시즌을 치르는 것과 상반되며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에이스인 두 선수에게 공격과 견제가 집중된다. 이재영은 공격점유율이 37.12%, 박정아는 30.23%로 각각 팀 내 1위다. 득점 순위는 이재영이 257점(2위), 박정아가 159점(5위)으로 국내선수로 한정하면 두 선수가 1, 2위다. 두 선수가 공격을 시도할 땐 블로커들이 둘 이상 따라붙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이들에게 집중되는 체력소모는 소속팀뿐 아니라 대표팀으로서도 부담이다.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태국을 비롯해 해외 국가들은 리그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며 대표팀 훈련 기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V리그 여자부는 12월 19일까지 리그를 진행하고 22일에 소집해 내년 1월 7일부터 아시아대륙예선을 치른다. 팀의 사정상 지금의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들에게 혹여 부상이 생길 경우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도 치명적인 손실이 된다. 박정아도 지난 26일 경기 후 “원래 외인이 없었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ELS, 한 번도 손실난 적 없어요”… 은행들 여전히 불완전판매

    “ELS, 한 번도 손실난 적 없어요”… 은행들 여전히 불완전판매

    “주가연계증권(ELS)을 팔면서 한 번도 손실난 적이 없어요.” 서울 용산구에 있는 A은행 직원은 27일 기자에게 공모형 ELS를 담은 신탁 상품을 권유하면서 ‘안전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공모형 ELS 신탁은 투자자가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고 원금을 많이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은행의 판매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품이다. 같은 날 종로구에 있는 B은행 직원은 기자의 투자 성향을 평가하면서 “전에 투자했던 상품 중 가장 고위험 상품을 고르라”며 답변을 유도했다. 그 결과 C은행에서 ‘중립형’으로 나온 투자 성향이 B은행에선 ‘적극형’으로 분류됐다. 은행은 고객의 투자 성향이 적극·공격형에 가까울수록 위험 등급이 높은 금융상품을 권유할 수 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고강도 규제에 나섰지만,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고객 위험과 투자자 보호에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시중은행 지점 3곳을 직접 방문해 펀드 가입 상담을 받아 본 결과 일반 투자자에게도 고위험 상품을 권유하거나 펀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A은행 직원은 기자가 투자 성향 평가에서 ‘중립형’이 나오자 처음에는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를 권유했다. 이어 직원은 “사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상품은 따로 있다”며 ELS 신탁 상품을 소개했다. 국내 한 증권사가 발행하고 홍콩H지수(HSCEI) 등 다양한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이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일정 기간 정해진 구간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률이 보장되지만 해당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로,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기자가 “원금을 잃을 가능성은 없냐”고 묻자, 직원은 “손실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은행에서 일하면서 ELS를 팔아 한 번도 손실이 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해당 상품의 투자 안내서에는 ‘매우 높은 위험’(원금비보장형)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직원은 이에 대해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은행마다 투자 성향 평가 기준과 방법이 달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투자 성향 평가는 투자자의 소득, 과거 투자 경험, 금융 관련 지식 등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은행마다 명칭이 다르지만 보통 ▲공격형 ▲적극형 ▲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 등으로 구성된다. 공격형에 가까울수록 은행은 원금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을 권유할 수 있다. B은행의 투자 성향 평가 중 ‘과거 투자한 경험이 있는 금융상품’을 고르는 항목은 중복 선택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은행의 직원은 “직원이 컴퓨터에 입력할 땐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서 “이전에 투자했던 상품 중 가장 고위험 상품을 고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으면 파생상품에 투자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자산의 대부분을 예·적금에 넣었던 기자의 투자 성향은 ‘적극형’으로 분류됐다. 같은 조건으로 실시한 C은행의 투자 성향 평가 결과는 ‘중립형’으로 나왔다. B은행 직원은 “오늘 이후에 온라인으로 다시 측정하면 지금 등급으로 투자할 수 없는 최고위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고도 했다. 강남구에 있는 C은행 지점은 펀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직원은 ‘중립형’ 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펀드 가운데 은행이 정한 추천 상품 목록을 뽑아 줬다. 기자가 추천 목록에 있는 상품을 고르자 인쇄된 내용을 그대로 읽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은행이 원금을 20% 이상 잃을 수 있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팔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국의 경고가 아직 일선 은행 지점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실정이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불완전판매를 방지하려는 대책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당국은 꾸준히 현장 모니터링을 하고 재무설계나 펀드 판매 등 관련 자격증을 가진 ‘미스터리 쇼퍼’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소똑소톡]층간소음에서 번진 이웃간 폭행···윗집이 배상받은 배경은

    [소똑소톡]층간소음에서 번진 이웃간 폭행···윗집이 배상받은 배경은

    윗집 아랫집 쌍방폭행 혐의···법원, 벌금형 약식 명령윗집은 정식 재판 받고 무죄···“아랫집 상해 증거 부족”손가락 부러진 윗집, 형사 재판 뒤 아랫집 상대 손배소법원 “폭행 원인 제공 등 감안해 청구액의 일부만 인정”A(71)씨와 B(42)씨는 대전의 한 아파트에 살던 이웃 주민입니다. A씨가 윗집, B씨가 아랫집에 살았는데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게 됐습니다. 2015년 11월 어느 날 오전 8시쯤 A씨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자 B씨는 경비실을 통해 항의를 했는데 그 뒤에도 A씨 집에서 쿵쾅거리며 뛰는 소리가 들리자 B씨는 직접 윗집을 찾아가 항의했습니다.말다툼을 하다 윗집 주인인 A씨가 B씨를 손으로 밀치자 B씨는 A씨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며 현관 옆 구석으로 몰아가는 등 몸싸움으로 번졌는데요. 그 결과 A씨는 오른손 약지 골절상을 입었고, B씨는 요추(허리등뼈)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폭행 및 폭행치상 혐의로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았는데 A씨는 이에 불복, 정식재판을 청구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B씨가 원래 추간판탈출증 등 허리 부위 질환이 원래 있었고 A씨를 밀치는 과정에서 상태가 안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는 등 A씨의 폭행으로 B씨가 상해를 입었다고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무죄가 확정된 A씨는 2017년 7월 B씨에게 폭행사건 이후 쓰게 된 진료비와 향후 치료비, 일하지 못한 손실액, 위자료 200만원 등 총 1297만여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에서는 B씨가 A씨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면서 현관 옆 구석으로 몰고 가는 과정에서 오른손 약지를 부러지게 한 것에 대한 일부 배상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1심은 8주간의 진료비와 약값 등 114만여원과 위자료 100만원을 더해 총 214만여원을 B씨가 A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향후 치료비나 일하지 못한 손실 금액은 인정되지 않앗습니다. 2심인 대전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김선용)도 같은 판단을 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특히 “사고가 발생한 것은 겨울철이고 비록 A씨가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 사건의 단초가 A씨 측이 만든 소음이었고, A씨가 먼저 물리력을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위자료 액수도 100만원이 적정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판결은 지난달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에스테틱 화장품 아오와, 200g 대용량 멀티크림·수분크림 2종 출시

    에스테틱 화장품 아오와, 200g 대용량 멀티크림·수분크림 2종 출시

    화장품 제조·판매·유통기업 주식회사 메디안스의 에스테틱 화장품 브랜드 아오와가 수분, 리페어, 슬리핑 팩의 기능이 모두 담긴 ‘펩타이드 하이드로겔 멀티크림’과 실키막으로 피부 표면을 더욱 촉촉하게 하는 수분 잠금 크림 ‘샤이닝 세라마이드 워터크림’을 오는 12월 2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펩타이드 하이드로겔 멀티크림’은 병풀 추출물, 쇠비름 추출물 등 식물성 성분이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주며, 표면에 평평하게 복원되는 성질을 지닌 형상 기억 제형으로 매끈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제품명 그대로 ‘하이드로겔’ 성분이 함유되어 하루 종일 팩을 한 듯 피부 당김 없이 촉촉함이 유지되며, 취침 전 듬뿍 발라 수면 팩으로 활용하기에도 제격이다.‘샤이닝 세라마이드 워터크림’은 마치 눈꽃을 닮은 입자가 실키막을 형성해 가벼운 발림성에도 불구하고 촉촉함을 유지시키는 ‘수분 잠금 크림’ 이다. 더불어 알로에잎즙, 쇠비름 추출물 함유로 피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비타민 나무 열매 추출물, 아세로라 추출물 등 성분을 추가하여 보습뿐만 아니라 고민 많은 피부에도 제격이다. 아오와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메디안스의 특허 성분인(상처재생 및 피부진정용 화장료 조성물) SRGF H1 COMPLEX 가 함유돼 건강한 피부로 가꾸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200g 대용량으로 피부의 수분손실이 큰 계절에 듬뿍 바를 수 있는 제품으로 에스테틱에서도 사용되기에 평소 건조한 피부로 고민 많은 분들께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오와 온라인 몰에서는 12월 2일부터 10일까지 신제품 샘플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 예정이며, 신제품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과 이벤트 참여는 아오와 온라인 몰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실 안나요” …DLF사태 겪고도 고위험상품 권유하는 은행

    “손실 안나요” …DLF사태 겪고도 고위험상품 권유하는 은행

    “주가연계증권(ELS)을 팔면서 한 번도 손실난 적이 없어요.” 서울 용산구에 있는 A은행 직원은 27일 기자에게 공모형 주가연계증권(ELS)을 담은 신탁 상품을 권유하면서 ‘안전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공모형 ELS 신탁은 투자자가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고 원금을 많이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은행의 판매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품이다. 같은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B은행 직원은 기자의 투자 성향을 평가하면서 “전에 투자했던 상품 중 가장 고위험 상품을 고르라”며 답변을 유도했다. 그 결과 C은행에서 ‘중립형’으로 나온 투자 성향이 B은행에선 ‘적극형’으로 분류됐다. 은행은 고객의 투자 성향이 적극·공격형에 가까울수록 위험 등급이 높은 금융상품을 권유할 수 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고강도 규제에 나섰지만,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고객 위험과 투자자 보호에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시중은행 지점 3곳을 직접 방문해 펀드 가입 상담을 받아본 결과 일반 투자자에게도 고위험 상품을 권유하거나 펀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최근 투자자 보호 및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일선 은행 지점까지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실정이다. A은행의 직원은 기자가 투자 성향 평가에서 ‘중립형’이 나오자 처음에는 “중립형 투자자에 맞는 상품을 소개하겠다”며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를 권유했다. 이어 직원은 “사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상품은 따로 있다”며 ELS 신탁 상품을 소개했다. 국내 한 증권사가 발행하고 홍콩H지수(HSCEI) 등 다양한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이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일정 기간 정해진 구간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률이 보장되나 해당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대부분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를 넘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기자가 “원금을 잃을 가능성은 없냐”고 묻자, 직원은 “손실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은행에서 일하면서 ELS를 팔아 한 번도 손실이 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해당 상품의 투자 안내서에는 ‘매우 높은 위험’(원금비보장형)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직원은 이에 대해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또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격 대비 100% 하락 시 원금 전액 손실 가능’이라고 쓰여진 문구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은행마다 투자 성향 평가 기준과 방법이 달라 실효성을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투자 성향 평가는 투자자의 소득, 과거 투자 경험, 금융 관련 지식 등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은행마다 명칭이 다르지만 보통 ▲공격형 ▲적극형 ▲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 등으로 구성된다. 공격형에 가까울수록 은행은 원금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을, 안정형에 가까울수록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권유할 수 있다. B은행의 투자 성향 평가 중 ‘과거 투자한 경험이 있는 금융상품’을 고르는 항목은 중복 선택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은행의 직원은 “컴퓨터에 직원이 입력할 때는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서 “이전에 투자했던 상품 중 가장 고위험 상품을 고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으면 파생상품에 투자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자산의 대부분을 예적금에 넣었던 기자의 투자 성향은 ‘적극형’으로 분류됐다. 같은 조건으로 실시한 C은행의 투자 성향 평가 결과는 ‘중립형’으로 나왔다. B은행 직원은 “오늘 이후에 온라인으로 다시 측정하면 지금 등급으로 투자할 수 없는 최고위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고도 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C은행 지점은 펀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직원은 ‘중립형’ 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펀드 가운데 은행이 정한 추천 상품 목록을 뽑아 줬다. 기자가 추천 목록에 있는 상품을 고르자 인쇄된 내용을 그대로 읽었다. 금융당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에 따라 앞으로 은행은 원금을 20% 이상 잃을 수 있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팔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시중은행에서는 아직도 금융상품 설명 의무 및 투자자 성향 평가 등이 미흡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불완전판매를 방지하려는 대책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금융당국이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에 접목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당국은 꾸준히 현장 모니터링을 하고 재무설계나 펀드 판매 등 관련 자격증을 가진 미스터리 쇼퍼도 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열린세상] 전당포와 은행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당포와 은행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전당포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금융업이다. 전당포에 대한 최초의 문헌은 서기 650년 무렵의 당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요즘도 전당포를 발견할 수 있으니 가장 오랜 기간 존속해 온 금융업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전당포에서 하는 일은 매우 단순하다. 물건을 담보 잡아 소액의 현금을 빌려준다. 담보물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 별로 고민도 하지 않고 대개 그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융통해 준다. 하는 일이 간단해서 그런지 전당포에 대한 인식은 높은 편이 아니다. 국내 은행들이 ‘전당포식 영업’을 한다는 지적을 간혹 듣는데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다. 은행들이 담보나 보증에 기반한 손쉬운 영업에 의존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처럼 간단한 업무구조가 전당포 및 은행업의 강점이라는 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2016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벵트 홀름스트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에 따르면 전당포업의 백미는 담보물의 가치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빌려줌으로써 담보물의 정확한 가치를 따지는 수고를 덜어 준다는 데 있다.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도 그리 억울할 일은 아니다. 약속한 기간 내에 돈을 갚으면 자신이 맡긴 담보물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담보물 가치를 정확하게 매기기 위해 돈을 빌려주는 쪽과 빌리는 쪽이 협상을 벌인다면 그 시간과 비용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대출이나 예금 등 여러 은행 업무에 대해서도 비슷한 해석이 가능하다. 담보권 설정이나 예금보험 등의 장치들을 통해 은행을 통한 대규모 거래가 간편하게 이루어진다. 은행과 거래하는 사람들은 담보물의 가치를 계산하거나 은행의 자산 상태를 평가하느라 그리 애를 쓰지 않는다. 어차피 원금과 정해진 이자만 받으면 되는 것이고 손실 쪽만 신경 쓰면 되는데 담보와 보증이 그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은행 쪽이 훨씬 유리한 거래다. 이처럼 금융거래를 하면서 정보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은 주로 부채(debt)의 경우에 해당된다. 주식처럼 가격이 오르면 이득(upside gain)이 생기고 거꾸로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는 금융상품은 해당되지 않는다. 주식의 매수자와 매도자들은 모두 해당 주식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주식시장이 효율적 시장(efficient market)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수많은 투자자와 시장참여자가 주식에 대한 정보 생산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경우에 적용하면 어떨까. 최근 금융위원회는 DLF 사태에 따른 대책을 내놓으면서 은행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생상품이 내재돼 투자자의 이해가 어렵고 원금손실 가능 범위가 20~30%를 넘는 상품이 이에 해당된다. 그동안 투자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한 당국의 고뇌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해외 주요국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든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규제가 얼마나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특히 판매가 제한되는 금융상품을 원금손실 가능범위 등으로만 정의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해외 금리에 연계한 DLF에서 대규모 원금손실이 난 것을 염두에 둔 조처로 보이는데 손실 가능범위를 제한해도 비슷한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 가격상승에 따른 이득이 제한돼 있으면 투자자는 그 상품을 세밀하게 분석할 유인이 줄어들게 된다. 손실 우려가 대두되는 경우에라야 투자자들이 서둘러 들여다보게 되는데 대부분 때늦은 후회이기 십상이다. 은행예금처럼 여기던 상품에서 20% 손실이 나면 이 역시 큰 사건이지 않겠는가. 주식은 손실 가능범위가 100%지만 최근 DLF 사태와 같은 투자자 보호 실패의 문제가 잘 불거지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상품의 위험성은 손실 가능범위뿐 아니라 투자자의 분석 검토 유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유인은 다시 금융상품의 손익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정책당국이 투자자의 능력이나 자산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갈등 분출 시대… 사회갈등만 잘 풀어도 年 82조 지켜요

    갈등 분출 시대… 사회갈등만 잘 풀어도 年 82조 지켜요

    국가 주도 경제 개발·성장 부작용 발생 한국 사회갈등지수 OECD 국가 중 2위 윈윈 위한 조정·협상 이끌 시스템 필요“최근 우리 사회 각 부문의 다양한 욕구가 갈등의 형태로 분출돼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이런 갈등이 국가·사회의 지속적 발전에 결정적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박철곤 한양대 갈등문제연구소 대표는 26일 “문제는 갈등 자체가 아니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이라며 “갈등을 관리·해소하는 것은 사회 통합과 지속적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는 이념·지역·계층·집단·세대 등 갈등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사회갈등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로,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한 해 82조~24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국가 주도의 발전주의 경제개발로 단기간 경제 성장을 했으나 이로 인한 부작용과 가치체계 분화 등으로 갈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사회, ‘열린 사회’의 본질은 서로 다른 관점의 경쟁, 갈등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인위적 억압·회피가 아니라 자율적 갈등 관리 기제를 마련해 갈등을 적극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행정학과 출신의 박 대표는 행정고시(25회)를 거쳐 1982년 총리실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2009년 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에 이르기까지 25년간 25명의 총리를 보좌했다. 2003년 봄 사스(SARS)가 발생해 전 세계를 휩쓸 때 총리실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사스의 한국 상륙을 막는 등 어려운 일을 풀어내는 능력으로 ‘총리실의 해결사’로 불렸다. 고건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박 대표에 대해 “여러 부처나 이해당사자가 복잡하게 얽힌 일을 잘 풀어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공직 이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혁신창조경제포럼 회장 등을 지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한양대 측에 갈등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실천적 활동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해 보자고 제안해 대학 내 갈등문제연구소를 만들었다. 연구소는 공공기관·지자체·기업의 중간관리급 이상 핵심 인력을 대상으로 갈등 예방·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갈등·협상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갈등에 대한 사회의 갈등 관리 역량 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갈등의 관리·협상은 나름대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이해들이 충돌할 때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이를 조정하고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절차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합니다. 특히 집단민원과 공공갈등은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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