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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노인·장애인 등 의료·거주시설 ‘예방적 코호트 격리’ 시행

    경기도, 노인·장애인 등 의료·거주시설 ‘예방적 코호트 격리’ 시행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보호조치로 노인과 장애인 등 감염병 취약계층이 밀집돼 있는 의료·거주시설에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시행한다. 경기도는 노인요양시설, 노인양로시설, 장애인거주시설, 노인요양병원, 정신요양시설, 정신요양기관 등 1824개소에 대해 2주간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코호트 격리는 일반적으로 감염병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그러나 경기도는 역으로 감염자가 없는 취약시설을 외부 감염 유입으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보호하기 위해 격리하는 예방적 조치를 꺼내들었다.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노인 등이 생활하는 거주·의료시설에 대해 선제적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전국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3000명을 넘어서고 노인 등 감염 취약계층에서 사망자가 집중 발생하는데다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 칠곡 중증장애인시설 등에서 외부 감염원 유입으로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하는 시설은 시설장과 병원장 판단에 따라 입소자 보호 조치에 필요한 필수 종사자와 입소자 모두 외부와 격리돼 생활을 한다. 입소자 가족을 포함한 방문자 면회가 전면 금지되고 외부 물품을 반입시에는 반드시 소독을 거쳐야 한다.도는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종사자 시간외수당, 식비·간식비 등 격리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할 방침이다. 또 각 시설의 이행 여부를 계속해 점검하고 참여하지 않는 시설에는 예방적 코호트 격리 동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격리 기간을 연장하고 대상 시설도 추가할 예정이다. 도는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즉각 시행할 수 없는 시설은 격리 전까지 임시조치로써 시설장 책임 아래 외부인 방문을 전면 금지하고 종사자는 근무시간 외에 자가 격리하도록 요청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감염병은 지연 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원칙에 따라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게 됐다”며 “격리라는 힘든 상황을 인내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이 고비를 함께 이겨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천영식 예비후보 “대구 시민에게 생계자금과 마스크 무상공급 지원해야”

    천영식 예비후보 “대구 시민에게 생계자금과 마스크 무상공급 지원해야”

    미래통합당 천영식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시민들에게 생계자금 지원과 마스크 무상공급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천 예비후보는 1일 “대구경북이 곧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대구 시민들은 행정, 재정, 세제, 금융 등의 특별지원을 받게 된다”면서 “하지만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쳤듯이 지원의 골든타임도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천 예비후보는 이어 “대구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5대 지원을 요청한다”며 ▲가구당 생활안정을 위한 생계자금 지원 ▲무료급식이 중단된 저소득층 무료도시락 지급 ▲자영업자 영업손실 보상 실시 ▲전기료 면제와 세제지원 확대, 임대료 50%이상 정부지원 ▲ 하루 1개씩 마스크 무상공급 등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버스·기차 모두 공짜!”…전 세계 최초 ‘대중교통 무료’ 국가는?

    “버스·기차 모두 공짜!”…전 세계 최초 ‘대중교통 무료’ 국가는?

    룩셈부르크가 현지시간으로 29일부터 무료 대중교통 체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유럽 북서부,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위치한 룩셈부르크는 면적 2586㎢, 인구 61만 4000명 정도인 입헌군주국이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룩셈부르크는 유럽에서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인 동시에, 전 세계에서 대중교통이 전면 무료인 최초의 국가가 됐다. 룩셈부르크 국민들은 이제 기차 일등석과 일부 야간버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버스나 트램, 기차 등의 대중교통을 티켓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룩셈부르크의 ‘통 큰’ 결정의 배경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있다. 자가용은 룩셈부르크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교통수단이며, 이 때문에 도로 곳곳은 언제나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차량들로 가득했다. 실제로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TNS Ilres‘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자가용은 업무상 이동의 74%, 여가용 교통수단의 71%를 차지했다. 반면 출퇴근 시 버스 이용률은 32%, 기차 이용률은 19%에 불과했다. 당국은 극심한 교통체증의 원인이 인구증가에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정책을 추진한 룩셈부르크의 교통부장관은 “룩셈부르크의 인구가 20년 새 40%까지 증가했다”며 “룩셈부르크가 사회적 기동성과 관련한 실험실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BBC는 룩셈부르크의 인구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룩셈부르크 노동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20만 명의 근로자가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급여와 부유한 경제에 매료된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룩셈부르크 녹색당의 한 당원은 “물론 대중교통이 무료라고 해서 아무도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드는 총 비용은 5억 유로(약 6678억 3500만원) 이상이지만 정부는 이 비용으로 인한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책 시행으로 일자리를 잃는 대중교통 관련 근로자는 없을 것이며, 티켓을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인기 싣고 다니는 ‘공중항공모함’ 현실에서 이뤄질까?

    무인기 싣고 다니는 ‘공중항공모함’ 현실에서 이뤄질까?

    무인기를 싣고 하늘을 휘젓는 ‘공중항공모함’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그렘린 프로그램’의 첫 시험비행을 마쳤다. 그렘린은 소형 무인기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조 단테가 연출해 1984년 개봉한 영화 그렘린에 나오는 악동 요정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비행사들 사이에선 그렘린을 목격하면 기계 고장 등 반드시 사고가 난다는 미신이 나돌기도 했다. C130 허큘리스 등 수송기가 목표 상공에 도착하면 탑재된 그렘린 수십 대를 발진시킨다. 발진한 그렘린은 무리를 이뤄 작전을 수행한다. 임무를 마치면 수송기가 공중에서 다시 이를 회수해 다시 24시간 이내 다른 임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즉 함재기를 싣고 바다를 항행하는 항모처럼 하늘을 나는 비행항공모함 개념이다. 비행항공모함이 비행을 하다 무인공격기를 보내 적진의 핵심시설 등을 공격하는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미 유타주에서는 관련 실험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C130 수송기에서 무인기를 공중 발진시켜 다시 회수하는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 일부 어려움이 식별됐다. 발사된 무인기를 다시 회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무인기가 비행하는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무인기를 다시 회수하는 과정에서 낙하산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5대당 1대 꼴로 주낙하산이 제대로 전개되지 않으면서 손실을 입었다. DARPA는 올해 봄 진행되는 두 번째 실험에서 주 낙하산이 전개되지 않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스콧 위어즈바노스키 그렘린 프로그램 매니저는 “해당 발사체는 성능이 우수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며 “후속 노력에서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RPA는 그렘린 탑재 플렛폼이 C130이지만 다른 항공기나 무기체계로 시스템을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렘린 프로그램이 진전을 보인다면 공중항공모함의 현실화가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전에 본격적으로 배치된다면 정찰, 폭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값비싼 항공기를 대체해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19 민생대책]대구·청도에 마스크 700만장 무상 공급

    [코로나19 민생대책]대구·청도에 마스크 700만장 무상 공급

    정부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대구·청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마스크 700만장을 무상으로 우선 공급한다. 자가 또는 입원 상태로 격리된 사람에게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123만원의 생활지원비가 지급된다. 정부는 28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대책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한 방역 체계 가동을 위해 정부는 1092억원의 예비비를 빠르게 집행하기로 했다. 격리자 치료 지원에 가장 많은 313억원이 투입되며 방역 및 홍보 강화에 237억원, 검역·진단 역량 강화에 20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어 피해 의료기관 손실보전과, 감염병 대응 체계 보강을 위해 8000억~9000억원의 예비비를 추가 지원하고 응급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발열·호흡기 환자 관리를 위한 별도 진료구역 300개를 마련하는 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예비비 1092억원 집행 마스크와 같은 보건용품 시장 안정에도 나선다. 앞서 정부는 마스크 깁급수급안정조치에 따라 생산량의 90%를 우선적으로 국내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농협,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판매되는 마스크의 1인당 구입가능수량을 5매로 제한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소량의 마스크라도 가까운 곳에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농협, 우체국, 공용 홈쇼핑망을 통해 일일 500만장의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1000만장의 마스크를 우선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청도의 경우 271억원을 들여 700만장의 마스크를 무상으로 공급하게 된다. ●취약계층에 마스크 500만장 7일간 긴급 공급 배분 계획은 전체 의료기관 및 입원환자 대상 총 200만장이 30일간 지급되며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에 총 500만장이 7일간 긴급공급된다. 또 외국인 다수 고용 50인 미만 사업장, 택시·버스 등 고객대면 운수업 종사자, 배달대행업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근로자 방역 마스크 150만개도 공급할 계획이다. 격리 통지서를 받고 격리된 입원·격리치료자의 안정적 생계 지원을 위해 생활지원비 및 유급휴가비 153억이 투입된다. 생활지원비는 4인 가구 기준 월 123만원이다. 이 예산은 메르스 사례를 참고해 지원 규모를 반영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로나19 확산에 열차 이용객·식당 매출 ‘반토막’

    코로나19 확산에 열차 이용객·식당 매출 ‘반토막’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공포에 외출이나 외식 등을 꺼리면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국민의 발인 철도마저 대중교통 이용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8일 코레일과 SR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1일부터 열차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다.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한 후 첫 주말인 22일 KTX와 새마을 등 여객열차 이용객은 18만 4324명으로 전년 2월 마지막주 토요일인 2월 23일(49만 8718명)의 37.8%에 불과했다. 더욱이 감염병 대응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23일에는 지난해 같은기간(45만 3509명)의 34.8%인 15만 7595명이 열차를 이용하는 데 그쳤다. 2015년 메르스 발병 당시 이용객이 감소 추세보다 심각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높은 감염성에 대한 우려 속에 대량 수송이 가능한 열차 이용을 꺼리면서 하루 2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전철 이용객도 지난해 같은기간의 60.7%, 5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주말과 휴일에 전철 운행횟수가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철도 파업을 밑도는 심각한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경계’ 단계 발령 이후 이용객이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급감하면서 2월 현재 이용객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줄었다”면서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이용을 꺼리면서 속수무책”이라고 전했다. SR 관계자도 “평일 1만명 이상, 주말과 휴일에는 2만명 이상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주말표를 당일에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차 이용객은 감소하지만 열차 운행 편수는 줄이지 못하고 안전을 위해 방역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전국적으로 식당과 커피전문점 등을 찾는 발길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직장 회식이나 가족 여행,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해 관공서마다 지역 상권 살리기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구내 식당 문을 닫았으나 공무원들의 요구로 폐지한 곳도 생겨났다. 감염 공포에 외부인과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매 식당 이용이 늘고 있다. 맛집도 코로나19의 ‘공포’를 피하지 못했다. 대전 유성구청 인근 맛집으로 유명한 황태해장국집은 점심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코로나19 발병 후 손님이 빠지기시작하더니 이번 주부터 급격하게 감소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ㅅ감자탕은 오픈 후 처음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식당에 와서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를 감안해 포장시 20% 할인해주고 있지만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23일 이후 하루 매출이 코로나19 발병 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떨어졌다”면서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도 부담이 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직원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업주들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면 발생 지역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 행여 확진자가 매장을 방문하면 영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보니 마음 고생이 심하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효성 고민할 때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효성 고민할 때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19년 1월 음식폐기물환경연구원이 주최한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국가손실 절감 방안 토론회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연간 35조원에서 40조원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다양한 정책 방안이 시급히 강구될 필요가 있다. 더욱이 물기가 많은 음식물을 태울 때 대량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은 국민건강에도 심각한 위해를 미칠 수 있기에 정부 차원에서 특별관리돼야 한다. 일찍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미국은 1894년 뉴욕에서 처음으로 PAYT(Pay-As-You Throw) 제도를 통해 주민들이 배출하는 양에 비례해 요금을 지불하는 정책을 시행했는데 이 제도는 종량제의 원형으로 간주되고 있다. 1990년대 1000여개, 2006년 7100여개 지자체에서 도입하는 등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지자체의 26.3%에 달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1950년대에 ‘쓰레기 유료화 제도’를 도입했으나 1960년대 후반 무료화로 선회했다가 2000년대에 다시 유료화 도입의 필요성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2010년대 중반에는 약 50%의 지자체에서 이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이 제도를 통해 환경 및 경제적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제적 혹은 환경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위해 종량제 가격을 차별화함으로써 환경정의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유료화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반면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협소한 국토와 과밀한 인구밀도라는 지리적 특성에 더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1995년에 이 제도의 전면 도입이 가능했다. 이어 2005년 1월부터 젖은 음식물 쓰레기의 직접 매립을 금지하는 내용이 폐기물관리법에 명시됐다. 하지만 이 제도의 도입 이후 20여년이 지난 현재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정책적으로 수정해야 할 문제점도 일부 노정되고 있다. 먼저 성과 측면에서 보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의 현저한 감소와 퇴비화 및 사료화를 통한 높은 자원재활용률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서울 노원구에 소재한 한 아파트 단지는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스템을 도입해 염분을 제거하고 건조시킨 음식물 쓰레기를 고품질의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도의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울산 북구는 음식물 쓰레기 개별 계량장비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도입한 결과 설치 전보다 배출량이 무려 54%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러한 지자체들이 보여 준 정책혁신 사례가 Best Practice 경연 대회를 통해 전국 지자체에 공유된다면 훨씬 더 많은 정책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재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문제점으로는 첫째, 현행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으로는 지속적인 배출 감량을 유도하기에 많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종량제 봉투 가격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이 제도 도입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바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 있기 때문이다. 둘째, 현재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유형은 RFID 시스템, 납부칩·스티커, 그리고 음식물 전용봉투인데 장기적으로는 도시미관이나 악취 문제를 고려해 RFID 방식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설치 비용이 높고 내구성이 5~7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많은 지자체가 도입을 꺼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RFID를 일종의 공공재로 규정하고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을 중앙·지방정부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교한 정책 수단의 개발과 아울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위한 내실 있는 환경교육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해 환경교육과 환경 관련 법·제도가 유기적으로 잘 매칭될 때 비로소 의도한 정책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蝗蟲)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메뚜기떼가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강타하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중국 대륙까지 몰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닿아 있는 중국은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남부와 윈난(雲南)성 서부 국경이 네팔, 미얀마에 각각 잇대 있다. 다급해진 야오징(姚敬)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는 18일 마크둠 쿠스로 바크타아르 파키스탄 식량안전연구부 장관을 만나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심각한 메뚜기떼 재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파키스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최소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수 주간 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로 메뚜기 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오는 6월까지 그 수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씩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이제껏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예멘,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선회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 천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長安·陝西성 西安)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고 있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 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 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 대륙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에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海南)성,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허베이(河北)성, 톈진(天津) 등 중국 10여개 주요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지를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 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불안한 미래에 마음 편한 투자 ‘WISE 분할매매 ETN’

    올 초 금융기관 대부분은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1차 합의와 반도체 사이클 반등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환율 전망은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을 예상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었다. 이처럼 경제 전망은 예측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투자 시장을 시계추에 비유하면서 “투자자산의 적정 가격은 시계추의 짧은 중간 지점이고, 대부분 중간지점으로부터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는 구간”이라고 했다. 투자는 늘 고점과 저점을 반복하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변동성이 적으면서 오래 보유할 수 있고, 이익이 발생하면 세금 과표가 적게 잡히는 투자 방법을 늘 고민한다. ‘WISE 분할매매’ 상장지수채권(ETN)은 이런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뉴노멀 시대인 지금 투자 자산과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WISE 분할매매 ETN 투자는 직전년도 12월 마지막 영업일과 올해 6월 마지막 영업일 수익률을 비교해 시장이 하락하면 상장지수펀드(ETF)를 분할 매수해 평균 단가를 낮춘다. 반대로 시장이 상승하면 ETF를 분할 매도해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시장 변화에 맞춰 ETF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 실현된 수익이 차곡차곡 쌓이는 방식이다. 해마다 6월과 12월 말 다음 영업일에는 코스피 200 ETF와 현금의 비중을 50대50으로 조정한다. 주식과 현금을 자동으로 조정해 매수와 매도 타이밍에 대한 고민 없이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1월 31일 기준으로 과거 8년 동안 코스피 200 대비 2배 이상의 누적수익률을 보였다. 변동성도 절반 수준이었다. 2017년처럼 코스피 200지수가 급등하면 지수 수익률의 3분의1 정도밖에 따라가지 못했던 단점이 있다. 2018년처럼 지수가 급락한 땐 손실률이 절반 정도에 그쳤다. 오래 보유할수록 수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2012년~2020년 1월 중 투자 시기와 관계없이 3년 보유 때 평균 수익률은 12% 대였다. 주된 수익인 ETF 매매차익은 비과세란 것도 장점이다. 다만 이런 상품은 발행 증권사의 신용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 투자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 성과는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손실이 발생할 때 그 책임이 투자자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11년 투쟁’ 마침표 찍은 쌍용차… 경영위기는 진행형

    신차출시 계획 없어… 내수시장 불안 업계 “전기차 출시 늦춰져 우려 확산” 마힌드라 5000억 긴급지원도 불투명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가 11년 만에 일단락됐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복직이 지연됐던 유급 휴직자 46명을 5월 1일부터 전원 복직시키고 2개월 동안 교육 등을 거친 뒤 7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도 일단 수용 의사를 밝혔다. 쌍용차의 걸림돌이었던 해고자 복직 문제가 정리됐지만 쌍용차를 둘러싼 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걱정은 올해 눈에 띄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원래 코란도 투리스모 후속 모델과 함께 회사 최초의 전기차를 올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이어진 계획들도 줄줄이 연기될 전망이다. 쌍용차가 머뭇거리는 사이 경쟁사들은 발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월평균 5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하는 기아자동차의 ‘셀토스’에 한국지엠(트레일블레이저)과 르노삼성차(XM3)가 최근 도전장을 내밀면서 연초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불이 붙었지만, 쌍용차는 이렇다 할 경쟁모델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쌍용차에서 전기차 모델 출시가 자꾸 늦어지는 것을 관계자들은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손실 2819억원에 당기순손실 3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이 3년간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쌍용차에 어려움이 지속하는 이유는 연구개발(R&D) 경영이 없어졌기 때문이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를 글로벌 모기업이 계속 놔둘 것인지 의문이며 개별 기업의 문제인 만큼 정부도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돌봄교실 열어도 예방물품 공백

    전담사 업무만 가중될 우려 커져 노조 “물품 공급·임금 대책 마련을”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으려고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지만 맞벌이 가정 등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교실은 열어두기로 했다. 하지만 감염병 예방 취지와 달리 많은 어린이가 모이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의 예방물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교 돌봄교실, 유치원 방과후교실의 안전 책임이 전담사에게만 맡겨져 있다”면서 “정부가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긴급돌봄 운영체계를 마련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전담사의 업무만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등을 돌봄교실에 신속히 공급하고 개학 연기에 따른 학교 비정규직의 임금 손실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때 현행법상 무급인 가족돌봄휴가를 한시적으로 유급 처리하고 기업엔 재정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대구·경북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은 돌봄교실을 포함해 전면적인 휴교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병원 문까지 닫고 “대구 가겠다”…전국서 의료인 205명 자원

    병원 문까지 닫고 “대구 가겠다”…전국서 의료인 205명 자원

    대구 지역 진단검사 등 도울 의료인 모집 중정부 “의원 휴업 손실 보상·보수 지급 보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대구로 가겠다고 전국에서 200명이 넘는 의료인들이 자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의원을 잠시 닫고 나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4일부터 대구지역에서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한 결과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205명이 지원했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대구 의료봉사에 자원한 의료인과 병원 직원은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22명, 행정지원 40명 등이다. 정부는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검체 채취에 필요한 의료인을 모집 중이다.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 외에도 기침이나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약 2만 8000명을 검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전원을 검사하는 것으로 가정할 때 필요한 인력은 의사, 간호사, 행정직 등 약 260명이다. 김강립 총괄조정관은 “대구 지역 코로나19 선별검사에 참여한 의료인 등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운영 중단에 따른 손실, 의료 활동에 필요한 각종 비용 등 경제적인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역 사회를 위한 헌신을 치하하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병원이나 어떤 기관에 소속돼 있는 의료인의 경우에는 보수 지급에 대한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치를 먼저 한 뒤에 별도 수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강립 조정관은 “아직도 더 많은 의료인이 필요하다. 뜻 있는 분들의 신청을 요청 드린다”면서 “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료인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코로나19 마이크로 페이지 등을 참고하거나 전화 044-202-3247로 연락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체 채취·치료 위해 대구 가겠다” 반나절 만에 의료진 59명 모였다

    “검체 채취·치료 위해 대구 가겠다” 반나절 만에 의료진 59명 모였다

    대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이 지역에 파견할 의료인을 급하게 모집하고 나섰다. 그러자 반나절 만에 의료인 50여명이 선뜻 손을 들었다. 자가격리됐던 경북대병원 인턴들은 “증상이 없으니 진료 업무에 조기 복귀시켜 달라”고 먼저 요청하고 나섰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4일) 저녁 검체 채취와 경증 환자 치료에 힘써 줄 의료인을 모집한다고 공지했는데 오늘(25일) 오전 10시까지 의사 6명, 간호사 32명, 간호조무사 8명, 임상병리사 3명, 행정직 10명이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참여 의료인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운영 중단에 따른 손실, 의료 활동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보상할 방침이다. 경북대병원 인턴의사 48명 중 13명은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접촉한 이유로 지난 18일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들 인턴 대표 김영호씨는 “동기들이 너무 적은 인력으로 힘들게 일하고 있다”며 “무증상 인턴들의 격리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학 측은 해제 요건이 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대구 지역 의료진 일손이 절대적으로 모자란다. 달려와 달라”고 호소하면서도 “자원 의료진의 선의가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보호 장비 지급 등을 통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라임 사태’ 촉발한 폰지 사기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라임 사태’ 촉발한 폰지 사기

    라임자산운용의 부실투자 및 수익률 조작 의혹 사건과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 이슈가 최근 한국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라임 사태는 미국 헤지펀드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에서 발생한 폰지(Ponzi) 사기(詐欺) 사안과 연관돼 있다. 20세기 초반 금융업에 종사하던 찰스 폰지가 국제우편쿠폰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제안하며 1단계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후 이들에 대한 투자수익은 실제 투자 성과가 아닌 2단계 투자자로부터 조달된 투자원금에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투자 총액을 부풀려 이익을 사취(詐取)한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다단계 돌려막기’ 방식의 금융사기를 ‘폰지 사기’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2019년 미국의 헤지펀드 IIG는 폰지 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면허 취소 및 관련 자산 동결 등 긴급조치를 당하게 된다. 신흥시장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였던 IIG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 투자한 자산이 채무불이행으로 부실화됐지만, 부실채권을 정상적으로 회수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하고 기존 고객의 환매 요청에 대해 신규 투자자금을 조달해 돌려막다가 적발된 것이다. IIG는 이러한 전형적인 폰지 사기를 상당 기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운용자금 일부를 바로 이 IIG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했는데 해당 펀드의 투자자산에 부실이 발생하면서 투자손실이 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금융당국 조사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이러한 손실에 대해 IIG와 마찬가지로 사실상의 폰지 사기 방식으로 대응한 정황을 보이고 있다. 즉 펀드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운용펀드의 기준가격을 바꿔 사실상 수익률을 조작함으로써 새로운 투자자 유입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그런데 투자자의 의사결정 과정을 호도해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투자자산 수익률 조작’이나 ‘펀드의 손실 돌려막기’는 해당 금융상품의 핵심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일반적인 불완전판매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사실상 타인의 사적 재산권을 훼손하거나 사취함으로써 시장경제의 작동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행위다. 더구나 현재는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저성장ㆍ저수익하에서는 실제로 위험한 투자임에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가장하고 고수익을 약속하는 유혹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폰지 사기의 단초를 제공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상황 악화를 인식한다면 선량한 관리자로서 자산운용사는 라틴아메리카의 투자자산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경우 위험하게 되거나 부실 발생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사전에 고려했어야 한다. 금융당국 역시 이러한 경제 환경 변화를 감독 방향을 결정할 때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치명적인 전염병과 함께 악화되고 있는 현재의 중국 위험에 노출된 투자자산에 대한 관리를 감독당국이 적시에 강화해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일단 금융사기가 발생하면 정책당국은 세심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사전적으로 설계하기보다 투자위험이 있는 모든 금융상품을 무조건 제한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이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감독당국에 면피를 주는 방법으로, 이렇게 하면 결국 금융발전을 억압하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저해함으로써 건전한 투자자까지 보호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으로는 2008년도 미국에서 발생한 또 하나의 유명한 폰지 사기 사례인 메이도프(Madoff) 사건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이었던 것이 수익률 구조가 경제 원리상 합법적인 범위에서 불가능하다는 점을 수학적으로 밝힌 해리 마코폴로스의 분석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한다. 즉 금융사기를 효과적으로 막으면서도 금융발전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1) 금융상품이 경제원칙과 부합되도록 설계됐는지를 확인하고 (2) 금융시장에서 수익률이 이상 움직임을 보이는지 판단하며 (3)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금융당국의 감독 및 분석역량 강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이번 라임 사태는 보여 주고 있다.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감염병 퇴치와 공동체의 협조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감염병 퇴치와 공동체의 협조

    한 편의 긴 재난영화 같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면서 사태가 진정되는 듯하더니 지역사회 전파로 위기가 확대돼 다시 공포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미 관광업 등 여러 산업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이 위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큰 걱정이다. 또한 기후변화와 과도한 도시화 등 환경 문제를 생각하면 비슷한 위기가 언제 또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위기는 그것을 미리 예측하고 대책을 세워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감염병 위기를 비롯해 전 지구화 시대의 모든 위기는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요즘 많이들 얘기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이미 2005년에 존 이오애니디스는 ‘왜 발표된 연구 결과의 대부분은 틀릴까’라는 논문에서 의학연구 결과의 대부분이 오류이며 정보가 많을수록 예측이 맞을 가능성이 낮음을 논증했다. 이는 도움이 안 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그 모든 정보가 과거의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로는 미래를 알 수 없는 시대, 이것이 전 지구화 시대다. 유행성 감염병 환자는 대부분 도시지역에서 발생한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기회가 적은 전원지역과 달리 도시에서는 사람들과 접촉하고 또 많은 사람이 함께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에 감염병의 유행이 도시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곧바로 도시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는 현상을 목격했다. 경제적 지속가능성은 도시 생존의 필요조건이다. 이번 사태는 환경 문제에서 비롯된 감염병이 우리의 생활을 제약하고 그것이 다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기의 순환고리를 드러냄으로써 경제 위기가 금융의 문제나 생산성 저하 등 경제 자체의 문제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그러면 이렇게 환경·사회·경제 등 도시 지속가능성의 모든 측면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얼까.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번 위기의 경험은 그 답을 암시해 준다.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지 한 달 만에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이번 사태의 전개 양상을 보면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는 데 국가와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공적 부문이 환자 발생을 확인하고 감염경로를 추적해 격리 등의 조처를 하는 데 지역공동체의 협조가 꼭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공적 부문은 감염병 유행 초기에 지역공동체들을 대상으로 위기에 대한 이해와 지역공동체 단계에서의 대처 방식에 관해 교육을 해야 한다. 지역공동체가 이에 따라 자기 지역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한 수칙을 잘 지켜 감염 확산을 억제하며 공포를 조장하는 허위정보를 차단하는 등 위기관리의 최전선에 나설 때 감염병 위기의 사회적·경제적 악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다. 특히 위기가 종식된 뒤 일상으로 돌아온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stigma)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도시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 도시를 구성하는 지역공동체의 개입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감염병이 의학적 문제일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와 여러 공적 부문, 그리고 전문가들이 거버넌스를 이루어 대처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말해 준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적 부문과 긴밀히 소통하며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고 구성원을 보호하는 건전한 지역공동체로 조직된 도시라면 어떤 감염병 위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리라. 예측 불허 위기의 시대, 도시의 지속가능성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배려와 소통으로 결속된 지역공동체다.
  • 라임펀드 손실 1조 2000억 넘어… 60대 이상 비명소리 컸다

    라임펀드 손실 1조 2000억 넘어… 60대 이상 비명소리 컸다

    개인 투자 절반이 고령층… 4612억 투자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투자자 손실 규모가 이미 1조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환매가 중단된 3개 모(母)펀드 중 실사 결과가 나온 2개 펀드의 자산 기준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라임이 운용하는 262개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2조 8142억원으로 투자 원금인 설정액(4조 345억원)보다 1조 2203억원 줄었다. 이만큼 투자 손실이 생겼다는 얘기다. 투자 손실 규모는 지난 12일 2800억원에 불과했지만 14일 9000억원, 17일 1조원으로 불어나더니 현재 1조 2000억원을 넘었다. 지난 14일 삼일회계법인이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한 뒤 라임이 펀드 자산 기준가격을 낮춰서다. 다음달 2400억원 규모의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오면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라임은 자산 기준가격이 5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감원은 전액 손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라임 펀드에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돈을 빌려준 증권사들이 계약대로 일반 투자자들보다 먼저 자금을 회수할 방침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임 펀드 판매사인 대신증권은 지난 12일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일반 고객들의 투자금보다 TRS 대출금을 먼저 회수하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3개 증권사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 라임 펀드가 60대 이상 노인들에게 대거 팔린 것으로 나타나 불완전 판매와 사기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환매가 중단된 173개 라임 자(子)펀드에 투자한 개인 계좌 4035개 중 60대 이상의 계좌가 1857개(46%)였다. 60대 이상이 투자한 돈은 4612억원으로 전체의 46.4%다. 판매사별로는 우리은행이 723개로 가장 많이 팔았고 신한은행(205개)과 하나은행(191개)이 뒤따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초교 돌봄서비스로 ‘보육 대란’ 방지… 학원 휴원은 강제 못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1주일 연기된다. 전국적인 학교 휴업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실시되지 않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 전국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및 각종학교의 개학을 3월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학 연기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50조 2항에 명시된 교육부 장관의 휴업 명령권을 발동한 것이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각 학교는 여름·겨울방학을 조정해 수업일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법정 수업일수의 10분의1(유치원 18일·초중등학교 19일) 내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다. 교육부는 향후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개학 연기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 및 학교와 협력해 학생들의 학습 지원과 생활지도, 돌봄서비스 제공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맞벌이 가정 등 자녀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시설 방역을 강화한 뒤 안전한 환경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부는 모든 신청자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고용노동부의 ‘가족돌봄 휴가제’를 적극 활용하고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 서비스’ 및 마을돌봄서비스 등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맞벌이 가정과 저소득층을 위한 돌봄공백 해소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가족돌봄 휴가제’는 자녀 양육을 사유로 근로자가 연간 최대 10일의 무급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다. 유 부총리는 “각 기업에서 가족돌봄 휴가제가 원활히 사용되도록 고용부 및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재원 대책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에 대해서는 확진환자 발생지역에서 환자의 동선과 감염 위험 등을 고려해 휴원을 권고하거나 학생의 등원 중지·강사 업무배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방역물품 비치와 시설 내 소독 여부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학원 등) 학교 밖 교육시설 이용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적인 학교 휴업이라는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의 ‘방역 구멍’에 대한 보완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학원 휴원을 강제하지 않는 한 휴업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학생들이 학교보다 더 비좁은 공간인 학원에 머물며 집단감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학원법 등에 따르면 각 시도교육청은 학원에 휴원 명령을 내릴 근거가 없어 ‘휴원 권고’만 이뤄지는 상황이다. 학원 휴원이 교습료 손실로 이어지는 탓에 휴원을 꺼리는 학원과 휴원 및 교습료 환불을 요구하는 학부모들 간 갈등이 벌어지는 사례도 적잖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학교 휴업 명령과 병행해 학원에도 휴원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의 학원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개학 연기 조치가 교직원의 정상 출근을 전제로 하는 ‘휴업’이어서 교원사회에서는 교육당국이 교직원들 간 감염의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생과 교직원 모두 등교를 정지시키는 휴교 조치를 내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초교 돌봄서비스로 ‘보육 대란’ 방지… 학원 휴원은 강제 못해

    유·초교 돌봄서비스로 ‘보육 대란’ 방지… 학원 휴원은 강제 못해

    교육부 “상황따라 추가 연기 조치 검토” 가족돌봄휴가제 등 돌봄 공백 대책 추진 유은혜 “학원·PC방 등 이용 자제 해달라” 교총 “교직원 간 감염 가능성… 휴교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1주일 연기된다. 우리 교육계에서 이뤄진 사상 첫 ‘전국단위 학교 개학 연기’다. 전국 학교 휴업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실시되지 않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 전국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및 각종학교의 개학을 3월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학 연기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50조 2항에 명시된 교육부 장관의 휴업 명령권을 발동한 것이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각 학교는 여름·겨울방학을 조정해 수업일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법정 수업일수의 10분의1(유치원 18일·초중등학교 19일) 내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다. 교육부는 향후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개학 연기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 및 학교와 협력해 학생들의 학습 지원과 생활지도, 돌봄서비스 제공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맞벌이 가정 등 자녀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시설 방역을 강화한 뒤 안전한 환경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부는 모든 신청자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고용노동부의 ‘가족돌봄 휴가제’를 적극 활용하고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 서비스’ 및 마을돌봄서비스 등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맞벌이 가정과 저소득층을 위한 돌봄공백 해소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가족돌봄 휴가제’는 자녀 양육을 사유로 근로자가 연간 최대 10일의 무급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다. 유 부총리는 “각 기업에서 가족돌봄 휴가제가 원활히 사용되도록 고용부 및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재원 대책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에 대해서는 확진환자 발생지역에서 환자의 동선과 감염 위험 등을 고려해 휴원을 권고하거나 학생의 등원 중지·강사 업무배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방역물품 비치와 시설 내 소독 여부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학원 등) 학교 밖 교육시설 이용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적인 학교 휴업이라는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의 ‘방역 구멍’에 대한 보완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학원 휴원을 강제하지 않는 한 휴업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학생들이 학교보다 더 비좁은 공간인 학원에 머물며 집단감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학원법 등에 따르면 각 시도교육청은 학원에 휴원 명령을 내릴 근거가 없어 ‘휴원 권고’만 이뤄지는 상황이다. 학원 휴원이 교습료 손실로 이어지는 탓에 휴원을 꺼리는 학원과 휴원 및 교습료 환불을 요구하는 학부모들 간 갈등이 벌어지는 사례도 적잖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학교 휴업 명령과 병행해 학원에도 휴원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의 학원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개학 연기 조치가 교직원의 정상 출근을 전제로 하는 ‘휴업’이어서 교원사회에서는 교육당국이 교직원들 간 감염의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생과 교직원 모두 등교를 정지시키는 휴교 조치를 내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북 군산·남원·진안의료원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전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비해 군산·남원·진안의료원 등 3곳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전담 병원은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에 이어 모두 5곳으로 늘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지역사회에서 집단 감염 양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자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병실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군산의료원 113병실과 남원의료원 130병실, 진안의료원 20병실 등 총 263병실 전체를 지역의 집단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 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은 인근 의료기관으로 순차적으로 전원 조치하기로 했다. 다만 투석환자 등 특별환자는 이동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환자와 격리한다. 24일까지 전체 병상의 50%, 26일까지 70%, 28일까지 100%의 병실을 확보해 환자들을 순차적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또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이 그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경우 적절히 보상할 계획이다. 의료인들이 코로나19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도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양 ‘돈폭탄’ 던지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양 ‘돈폭탄’ 던지는 중국

    “경기를 부양하라.”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매머드 폭풍이 중국 경제를 집어삼킬 기세를 보이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연일 “전력을 다해 질병의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올해의 경제발전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고 엄명을 되풀이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총동원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그 선두에는 교통운수부가 나섰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교통운수부는 20일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공작 회의에서 교통 부문의 투자와 주요 프로젝트의 작업 재개를 독려해 올해 투자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올해 도로와 수로 건설 등 교통망 사업에 1조 8000억 위안(약 311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1단계 고정자산 투자에는 419억 위안의 농촌 도로 건설과 71억 4000만 위안의 항만 건설이 포함돼 있다. 철도 건설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철도(CSR)그룹은 앞서 18일부터 베이징~선양(瀋陽) 고속철과 베이징~슝안(雄安) 도시 간 철도 등을 포함한 전국 17개 주요 철도 프로젝트의 341개 현장에서 건설을 재개했다. CSR는 중국 전역에서 올해 시행 예정인 116개 프로젝트 가운데 28곳이 공사를 재개했으며 이들 공사 현장에는 7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인구이동을 제한하면서도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락할 것을 우려한 고육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 GDP 성장률이 1분기 2%대로 추락하고 연간 5%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통해 경기부양을 적극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인민은행도 거들었다. 인민은행은 20일 정책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1년물(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내린 4.05%로 고시했다. 5년물 LPR도 기존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4.75%로 고시했다. LPR은 중국 금융기관들이 가계와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기준으로 삼는다. LPR을 끌어내린 만큼 각 경제 주체들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은 그만큼 감소해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해 8월부터 18개 시중은행들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의 평균치인 LPR를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고시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17일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도 3.25%에서 3.15%로 0.10%포인트 끌어내렸다. MLF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금융기관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만큼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통해 LPR을 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달 LPR이 인하될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인민은행은 춘제(春節·설날) 연휴 기간 이후 금융시장이 재개된 3일에는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장에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예방과 통제의 특수 시기에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과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인민은행이 설명했다. 중국은 당초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도 이룬 만큼 올해 6% 성장을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창궐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중국 성장률이 올해 5%대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이 팽배하다. 현재 남한 전체 인구보다 많은 인구 6000여만명의 후베이(湖北)성 경제가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춘제 연휴를 마치고 업무를 재개 중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인 만큼 임직원 복귀와 생산, 물류 등에서 큰 차질이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1일 중국승용차연합(CPCA)에 따르면 이달 2주 동안 판매된 승용차는 4909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 9930대)보다 무려 92%나 감소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체적인 통계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2500만대가 넘는다. 특히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여행·요식 등 주요 소매업종에서 1조 위안(약 170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2일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 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제 전후 40일간(1월10일~2월18일)의 여행객 수가 전년보다 50.3% 감소한 14억 8000만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춘제 연휴 기간 이후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탓에 감소율이 80%에 이른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앞서 이 기간동안 30억명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은 최대 명절인 춘제 전 종업원들에게 보너스를 두둑히 지급하는 관행이 있는 덕분에 춘제 연휴 기간(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에는 소매, 여행업에는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는 2005년부터 해마다 춘제 연휴기간의 소매·요식업 매출액을 따로 발표해 이 기간 소비 증가율을 비교한다. 지난해 춘제 기간 동안 중국 내 소매·요식업 분야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1조 5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중국 상무부가 올해 춘제 연휴기간 소비 통계를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의 헝다(恒大)연구원의 추정 보고서만 있을 뿐이다. 런쩌핑(任澤平) 헝다연구원장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소매와 요식업(의 매출)은 반감하고 여행 분야는 거의 제로 수준”이라며 “1조 위안이 넘는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춘제 기간 중 58억 위안의 수입을 올렸던 영화업에서도 매출이 거의 제로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중타이(中泰)증권의 2월 보고서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후반의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올해 1분기(1~3월) 명목 GDP는 1조 7000억 위안 늘어났겠지만 춘제의 소비 감소만 1조 2000억 위안에 이른다”며 “전력 회사 석탄 소비량을 추산하면 1분기 산업생산도 4500억 위안 줄어들 것이고 그 외 하락세를 고려하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사업 차질로 인한 충격은 대형 국유기업보다는 자영업자와 중소 규모의 민영기업에 쏠리고 있다. 지방정부들의 통제 방침에 따라 부동산 중개업, 영화관 등 각종 서비스업 분야의 활동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상 경제’ 국면이 길어진다면 현금 흐름이 꽉 막힌 자영업자와 민영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는 커녕 4%선도 지키지 못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가 4월에 절정을 이룬다는 가정 아래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3.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중국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통화보다는 재정정책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 모임인 ‘중국재부관리(財富管理)50인 포럼’은 지난해 2.8%였던 재정 적자율을 3.5%까지 크게 높이고 중앙정부가 1조 위안의 특별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공개 건의했다. 이와 별도로 올해 중국 정부가 지난해의 2조 1500억 위안보다 더 큰 규모의 인프라 시설 건설용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각 지방정부에 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한 이 같은 수단들은 당면한 중국 경제위기 국면 탈출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비율 급증,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좀비기업) 증가, 금융권 부실화, 주택 가격 급등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와 비금융 기업, 가계를 망라한 중국의 총부채 비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포인트 상승한 245.4%에 이른다. 중국 경제의 잠재적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채 문제에 관한 우려가 점증하는 것도 중국 당국에는 또다른 부담 요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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