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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급감’ 유니클로, 구조조정 메일에 뒤숭숭

    ‘매출 급감’ 유니클로, 구조조정 메일에 뒤숭숭

    매출 30% 이상 줄고 순이익도 19억 손실 감원 현실화 우려… 사측 “공식 입장 아냐”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한국 유니클로에서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대표의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인사 부문장에게 보내려던 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이메일에서 배 대표는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 2월 기준 정규직 본사 인원이 42명 늘었는지에 대해 회장님의 질문이 있었다”고 썼다. 여기서 언급된 ‘회장님’은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49%를 갖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혹은 일본 유니클로 본사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으로 추정된다. 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이를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렸고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실제로 직원들은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불매운동 여파로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749억원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이번 이메일은 배 대표가 임원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발송된 것일 뿐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고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일이 발송된 후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본건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일부 직원에게 전달되지 못해 혼란이 생겼다”며 “이후에도 직원들에게 설명해 안정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코로나 대출’ 병목 없도록… 금융권 단순 과실은 제재 안 한다

    ‘코로나 대출’ 병목 없도록… 금융권 단순 과실은 제재 안 한다

    “사적 이해관계·절차상 문제 없으면 면책” 혁신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 업무도 해당코로나19 같은 재난 상황에서 피해기업 금융지원 업무가 금융당국의 제재 면책 대상이 된다. 면책 대상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부실 등이 발생하더라도 사적인 이해관계나 절차상 하자가 없으면 임직원에게 고의·중과실이 없는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이런 내용의 ‘금융부문 면책제도 전면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된 금융 면책제도는 관련 규정과 시행세칙 개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행된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100조원+α 규모의 ‘2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후속 조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 임직원이 제재에 대한 우려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코로나19 등 재난안전법상 재난 상황에서의 금융지원 업무와 동산·지식재산권 담보대출, 혁신기업 대상 모험자본 투자, 기술력·성장성 기반 중소기업 대출, 금융혁신법상 규제 샌드박스 업무 등은 면책 대상으로 지정된다. 혁신성이나 시급성 등이 인정되면 금융위 면책심의위원회에서 추가로 면책 대상을 지정할 수 있다. 면책 대상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기관 임직원에게는 면책 추정 제도가 도입된다. 금융당국은 사적인 이해관계가 없고 법규·내규상 절차를 고려했을 때 중대한 하자가 없으면 임직원에게 고의·중과실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기로 했다. 다만 금융소비자에게 중대한 손실을 입히거나 시장안정성을 저해하고 대주주·계열사의 거래제한 위반 때에는 면책받을 수 없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각각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면책위원회를 신설한다. 면책 제도의 공정한 운영을 위한 조치다. 면책위원회는 심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내 면책제도 정비도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회사 임직원이 내부에서 징계받는 것을 우려해 소극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 부정 회계 들통나자 “디폴트”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 부정 회계 들통나자 “디폴트”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루이싱커피가 대규모 부정 회계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끝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6일(현지시간) 5억 1800만 달러(약 634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이 회사의 루정야오 회장과 첸즈야 최고경영자(CEO)가 루이싱 주식을 내놓았다. 이번 디폴트는 루이싱이 지난해 22억 위안(약 38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 주가가 폭락하고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후 나왔다. 루이싱은 앞서 지난해 2∼4분기 허위 거래에 따른 매출액 규모가 22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루이싱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29억 2900만 위안)에 맞먹는 규모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스닥에서 루이싱 주가는 장중 한때 85%나 폭락한 3.96달러까지 곤두박질치며 시가총액 66억 3000만 달러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루이싱은 B클래스 주식 5억 1536만주와 A클래스 주식 9545만주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해 말 루이싱의 주가가 주당 39달러대를 기록한 만큼 당시 5억 1800만 달러 규모의 대출 담보가치는 30억 달러에 이른다. 2017년 창업한 루이싱커피의 성장세는 많은 중국의 대기업들의 몸집 불리기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안팎의 대형 투자에 힘입어 막대한 돈을 신규 매장과 마케팅에 쏟아붓고 공짜·할인 쿠폰을 살포했다. 고객과 매장수를 임계점 이상으로 늘려 놓으면 회사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루이싱의 중국 내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507곳에 이른다. 스타벅스(중국 매장 4000여곳)가 20년 걸려 달성한 매장 수를 불과 2년여 만에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나스닥에 상장한 덕분에 시가총액도 60억 달러로 불렸다. 그러나 몸집을 키우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지며 ‘출혈’도 커지는 구조가 됐다. 실제 2018년 루이싱은 16억 19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해 9000만잔의 커피를 판 만큼 커피 한 잔에 18위안의 손해가 났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가격리 답답해서” 지하철 탄 20대… 경찰 “고발 없어도 수사”

    “자가격리 답답해서” 지하철 탄 20대… 경찰 “고발 없어도 수사”

    검역법·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75명 적발 대검, 격리조치 위반 시 재판서 실형 구형 의도적 거부 땐 ‘음성’ 나와도 구속 수사 서울시, 무단이탈 즉시 고발… 지원금 제외 법무부, 벌금 못 내면 사회봉사로 대체 코로나19 감소세에 정부가 자가격리자들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검경도 방역당국의 격리조치를 어긴 행위에 대해 엄중한 잣대로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대검찰청은 격리조치를 위반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재판에 넘기고 재판에서도 징역형의 실형을 구형하겠다고 7일 밝혔다. 특히 해외 입국자 등 자가격리자가 방역당국의 조치를 무시하고 의도적·계속적으로 격리를 거부하면 사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적극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격리조치 위반자의 동선을 철저히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격리조치 위반 관련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검은 지난 1일에도 해외 입국자 중 의도적인 격리조치 위반자에 대해 일선 검찰청에 구속 수사를 지시했다. 이날까지 검찰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진 자가격리 이탈 사범은 모두 세 명이다. 앞서 광주지검은 지난달 27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확진환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조치됐지만 피트니스센터에 출근하는 등 주거지를 이탈한 A(23)씨를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다. 또 다른 신천지 신도 B(23)씨도 무단이탈해 격리조치를 어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도 지난 1일 자가격리 기간 중 4차례에 걸쳐 서울시내에 외출한 디자이너 C(30)씨를 재판에 넘겼다. 무단이탈자의 경우 보건당국의 고발이 없더라도 수사에 착수해 사법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경찰도 자가격리 조치를 어긴 20대 남성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며 무단 외출한 D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D씨처럼 무단이탈 등으로 자가격리 지침을 어겨 감염병예방법 또는 검역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는 사람은 75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6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자가격리 대상자는 4만 6566명으로 이 가운데 3만 6424명이 해외에서 들어온 입국자다. 개정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방역당국의 입원 또는 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검경의 엄정 대응 방침에 따라 서울시도 자가격리를 무단이탈한 경우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즉시 고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설득한 뒤 귀가 조치했다면 앞으로는 바로 고발하고 생활지원비 지급도 제외한다.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형사고발도 할 방침이다. 방역 비용, 영업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한다. 현재까지 서울 자치구에서 자가격리 무단이탈자를 고발한 건은 4건이다. 한편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벌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벌금을 낼 능력이 없는 경우 교도소나 구치소에서 노역을 하는 대신 사회봉사로 형을 대체하는 제도인 ‘벌금 미납자 사회봉사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트럼프,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

    “트럼프,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

    워싱턴포스트, 코로나19 부실대응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비판이 미국 유력지에서 나왔다. 역사학자이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맥스 부트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부실대응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단정했다. 부트는 코로나19가 미국 보건과 경제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이 역사적 수준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의 허물로 지적했다.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의 일자리 순손실이 900만개인데 반해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2주 동안 신규실업 청구건수는 1000만건에 달했다. 미국 실업률은 13% 정도까지 치솟아 1929~1939년 대공황이 종식된 이후 80년 만에 최고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10만~20만명이 숨진다면 매우 선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사망자 규모는 1945년 이후 미국의 모든 전쟁 사망자보다 많은 수준이다. 부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미국 역사를 통틀어 볼 때 가장 명확하게 예고됐지만 막아내지 못한 참사로 규정했다. 그는 “진주만 사태, 9·11 사태에 사전 경고가 있었다는 얘기는 결과론적인 것들이지만 이번에는 무슨 일이 닥치는지 파악하는 데 어떤 1급 기밀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발병 초기인 1월부터 경종 울렸지만 묵살” 부트는 언론, 야당 정치인, 정부 관리들이 코로나19의 발병 초기인 지난 1월부터 쏟아내는 경종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묵살했다는 점을 중대한 실책으로 거론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공식 보고를 지난 1월 1일에 처음 받았고 며칠 뒤 미국 정부기관들은 대통령 일일보고를 통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으로부터 코로나19의 심각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지만 이를 과장된 보고로 일축했다. 에이자 장관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을 계속 보고하는 동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선거 유세 8차례, 골프 나들이 6차례를 강행했다.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 때문에 공중에 심각한 혼란이 야기되고 보건 전문가들의 급박한 메시지가 부정당했다. 이는 감염검사를 충분히 실시하고 보호장구와 산소호흡기를 비축하지 못하는 사태를 포함한 관료조직 대혼란까지 불렀다”고 지적했다. 부트는 미국과 달리 신속하게 대처한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당 4명인데 반해 미국은 25명으로 사망률이 6배나 높다는 점 등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를 대망신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런 대망신이 워낙 기념비적이라서 비교를 한다면 최근에 실패한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가 러시모어산에 입성해도 될 지경”이라고 비난을 쏟아 부었다. 러시모어산에는 미국에서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조지 워싱턴(1732~1799), 토머스 제퍼슨(1743~1826),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이 조각돼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남시,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업소에 100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에 특별 위로금 100만 원씩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성남시 홈페이지 ‘확진자 동선’ 공개에 포함돼 휴·폐업하는 등의 영업손실을 본 업소를 대상으로 특별 위로금 신청을 받는다. 코로나19 발생이 본격화한 지난 2월 3일부터 3월 31일 현재까지 확진자 동선 공개로 명단이 언급된 업소는 102곳이다. 특별 위로금 지원에 드는 자금은 기업·단체·개인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성남시에 지정·기탁한 성금 1억1028만원을 활용한다. 성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업승인·배분해 성남시 사회복지협의회가 대상 점포주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대상 업소 대표는 성남시청 6층 복지정책과에 사업자등록증, 통장 사본, 신분증을 가지고 가 신청서를 직접 작성해 제출하거나 담당자 이메일, 또는 팩스로 관련 서류를 보내면 된다. 서류 확인 뒤 신청 접수일부터 일주일 이내에 업소 대표자 계좌로 입금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학개미운동’ 과열…금감원 “대출 ‘몰빵 투자’ 자제해야”

    ‘동학개미운동’ 과열…금감원 “대출 ‘몰빵 투자’ 자제해야”

    외인 매도 받아내는 ‘동학개미운동’ 우려개인투자자 대출 통한 ‘묻지마 투자’ 확산“높은 기대 수익률에는 높은 위험 따라”“과거 금융위기와는 달라…예측 어려워”“전세보증금·학자금 아닌 여유자금 써야”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 폭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개인 투자자가 급증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출을 통한 ‘묻지마 투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주가 반등을 노리고 외국인 투매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는 행태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릴 정도로 크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향후 주가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금감원은 7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개인투자자 유의사항’이라는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개인투자자 중에는 과거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급반등했던 사례가 반복될 것이라는 학습효과로 현 상황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는 기존 투자자도 있고 주식시장에 내재한 리스크에 대한 인식 없이 투자에 참여하는 신규 투자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높은 기대 수익률에는 높은 위험이 따른다”며 “과거 높은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세보증금·학자금 등 단기간에 필요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꼭 필요한 곳에 해당 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유자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감원은 금융기관 대출 등 차입(레버리지)을 활용한 투자는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차입 투자는 높은 이자 비용이 발생하고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으므로 개인의 상환능력과 생활비 등 다른 지출까지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주식 투자 관련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소위 ‘몰빵 투자’, ‘묻지마식 투자’도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금감원은 “주식 투자에 따른 수익과 손실은 전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되므로 투자판단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본인의 투자 경험, 투자 위험, 손실 감내 능력 등을 고려해 투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3월까지 개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25조원에 달했다. 1월 6조 3000억원, 2월 6조원에서 3월 12조 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변동성지수(VKOSPI)는 1월 말 19.3에서 3월 말 48.6으로 상승했다. 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은 18.2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6.44%)의 2.84배 수준이자 전월(10.45%)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커질수록 주식 거래가 활발했다는 것을 뜻한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더 높았다. 3월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은 93.55%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시가총액의 90%를 넘어설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같은 달 시총 회전율(35.19%)의 2.66배 수준이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 4923억원으로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1월의 일평균 거래대금(15조 810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22거래일 중 단 하루(3월 4일)를 제외한 21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 555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1조 1869억원을 순매수해 사실상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그대로 받았다. 개인들의 투자 열풍에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락했던 코스피가 결국 반등했다는 일종의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투자자는 장기 거래를 꺼리고 소규모 단기 베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주주가 교체되는 손바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 자가격리 무단이탈 고발·손해배상 청구 등 무관용 대응

    서울시, 자가격리 무단이탈 고발·손해배상 청구 등 무관용 대응

    서울시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무단 이탈자에 대해 즉시 고발 등 무관용 대응하기로 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지난 5일부터는 자가격리 이탈을 적발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기존에는 벌금 300만원이었다. 서울시는 자가격리 무단 이탈자를 바로 고발하고 생활지원비 지급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탈 과정에서의 접촉으로 인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형법상 과실치상 혐의로도 고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무단이탈 때 방문한 업소의 영업 손실과 방역 비용 등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대상자 거주지 불시 방문, 전화 및 안전 보호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으로 자가격리자를 관리하고 있다. 앱을 설치한 격리자는 하루 2회 정해진 시간에 자신의 증상을 앱에 입력해야 한다. 전날 강남구는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출근해 식당 등을 다닌 ‘확진’ 60대 여성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전 사회적인 참여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자가격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AI에 ‘레이블’을 붙이자/박정호 선문대 SW융합대학장

    [기고] AI에 ‘레이블’을 붙이자/박정호 선문대 SW융합대학장

    그야말로 인공지능(AI)이 대세인 세상이다. ‘21세기 석유’라고도 불리는 AI는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미국 법원에서는 피고인이 재판 중에 도망을 갈지 여부를 판단할 때, 그리고 유죄 판단을 받은 사람의 형량이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AI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모 기업에서는 카메라를 이용해 잡초에만 정확하게 제초제를 분무하는 데 AI 기술을 이용하기도 한다. 반면 AI로 발생하는 부작용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미국의 자산 관리용 AI가 계산을 잘못함으로 인해 뉴욕 증시가 폭락한 사례, 일본 취업정보 사이트에서 특정 학생이 특정 기업 취업을 포기하고 다른 회사로 옮겨갈 확률을 예측해 고객사에 유료로 제공한 사례 등이 있다. AI 역기능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AI 역기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법제도적 측면과 윤리적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AI시대 준비를 위한 첫 번째 제안으로 법제도적 측면에서 AI에 레이블을 부착해서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상품에는 레이블 부착이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 가령 ‘원산지 표시제’와 같은 레이블을 모든 수입상품에 부착해야 한다. AI의 개발자는 자신이 개발한 AI가 어떤 동작을 하는지 알 수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블랙박스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AI가 만든 아들 AI는 원래 AI를 만든 개발자조차 아들 AI가 어떻게 동작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블랙박스이다.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투명성 확보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AI에 레이블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AI 레이블에는 해당 AI가 어떤 동작을 하는지, 이용자가 해당 AI를 이용할 때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이 포함돼야 한다. AI가 블랙박스가 아닌, 화이트박스여야 한다는 것이다. AI 레이블 부착이 법제화로 이어지게 되면 AI로 인해 발생 가능한 여러 역기능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AI시대 준비를 위한 두 번째 제안으로, 윤리적 측면의 접근을 제안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야기된 역기능 문제 해결을 위해 AI윤리 교육이 필요하다. AI윤리란 인간과 AI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인간이 알아야 할 내용을 말한다. AI 역기능 문제를 소홀히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고려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AI윤리 교육이 시급하다. 윤리적 측면에서의 접근을 통해 본격적으로 다가올 AI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금융지주사들 작년 순익 15조… 30.9% 증가

    금융지주사들 작년 순익 15조… 30.9% 증가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9년 금융지주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NH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은 15조 233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사가 9곳이던 2018년(11조 6410억원)보다 30.9% 증가한 수치다. 새로 포함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9곳만 비교해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4.8% 늘었다. 은행 부문은 우리은행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조 6153억원(29.4%) 증가했다. 금융투자 부문은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주가지수연계펀드의 영향으로 5676억원(22.6%) 늘었다. 보험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효과 등으로 4923억원(96.2%) 급증했다.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이익 비중은 은행이 64.3%로 가장 컸다. 이어 금융투자(17.2%), 여신전문금융사(11.0%), 보험(5.6%) 순이었다. 자본건전성 규정인 ‘바젤Ⅲ’ 기준을 적용한 은행지주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하락했다. 총자본비율은 13.54%로 전년보다 0.84% 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주 자본비율도 11.10%로 1.19% 포인트 떨어졌다. 총자본 증가율보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높아진 영향이다. 금감원은 “지주사 소속 금융 부문이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금융 충격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현금배당 지급, 자기주식 매입, 과도한 경영진 성과급 지급 등을 자제하도록 해 금융지주사가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유도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日, 끝까지 반대했지만… 1997년생 내년 도쿄올림픽 뛴다

    日, 끝까지 반대했지만… 1997년생 내년 도쿄올림픽 뛴다

    김학범호 핵심 전력 11명 도쿄행 가능 어린 유망주 많은 日, 23세 제한 주장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 축구가 출전 제한 나이를 상향 조정하면서 내년 24세가 되는 ‘김학범호’ 1997년생 11명의 도쿄행 숨통이 비로소 트였다. ‘셈법’이 달랐던 개최국 일본은 기존 23세 이하 출전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실무그룹의 첫 번째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FIFA는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는 올해 출전 연령을 유지한다”면서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가 출전 대상”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남자 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그해 23세 이하(U23)만 출전할 수 있다. 팀당 18명의 엔트리 중 ‘와일드카드’ 3명은 예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한국과 호주를 비롯한 출전 확정국 대부분이 나이 제한도 24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예선에서 핵심 전력이었던 선수들의 본선 출전이 막힐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FIFA에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대회가 연기돼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본선행에 큰 힘이 됐던 11명 선수들이 본선에서 뛸 수 없는 건 불공평하다”면서 “1997년생의 올림픽 참가 권리를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마침내 FIFA는 실무그룹의 권고안대로 1997년생의 올림픽 본선 참가에 손을 들어 줬지만 일본은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앞서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 스포츠’는 지난 3일 23세 적용이 일본 축구에 더 유리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 뒤 격리 치료를 받다가 병원에서 퇴원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FIFA에 내년에도 23세 이하 나이 제한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다시마 회장은 “FIFA 논의 과정에서 24세 이하 출전 의견이 유력하다”고 소개하면서도 “일본 입장에서는 23세 이하 출전이 바람직하다. 24세로 조정하게 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일본의 경우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A매치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구단들이 소속 선수를 반드시 각 대표팀에 보낼 의무는 없다. 도쿄 스포츠는 다시마 회장의 이러한 발언이 한편으로는 구보 다케후사(19·마요르카), 도안 리츠(아인트호벤), 도미야스 다케히로(이상 22·볼로냐) 등 일본 축구에는 어린 나이대에 유망한 선수가 많은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에이전트의 발언을 인용해 분석하기도 했다. 이 에이전트는 “우승 후보 스페인처럼 1997년생이 주축인 팀이 23세 규정에 걸리게 되면 상당한 전력 손실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검사에 판사까지 다 해먹는다” 금감원 ‘무소불위 권력’ 도마위

    “검사에 판사까지 다 해먹는다” 금감원 ‘무소불위 권력’ 도마위

    “수사는 검사가, 판결은 판사가 하는데 금융권만 금융감독원이 검사역에 판사 역할까지 다 해먹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5일 “금감원이 금융사의 지배구조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금감원이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불법 행위를 검사하면서 이들을 제재하는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도 열어 벌까지 주는 건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특히 금감원이 제재심을 통해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없어도 은행·보험 최고경영자(CEO)를 날릴 수 있는 막강한 권한까지 갖고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행정 제재와 형사 처벌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며 제재심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한다.이번 논란은 지난달 20일 서울행정법원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측이 제기한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30일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제재심을 열었다. 금감원은 손 회장이 은행 내부 통제를 소홀히 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렸다.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3년간 금융권에 취업할 수 없어 손 회장은 연임에 급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행정법원이 중징계의 효력을 중지시키면서 손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손 회장 측이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낸 ‘징계 효력 취소 청구’ 본안 소송의 최종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이번 행정법원의 판단으로는 금감원이 다소 무리한 징계를 내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금융당국이 제재심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금융업계의 이런 주장을 일축한다. 먼저 금감원이 검사와 판사의 권한을 모두 갖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징역이나 벌금 등 형사처벌은 헌법상 3권 분립 원칙에 따라 수사기관(검찰)과 심판기관(법원)이 엄격히 분리돼 있지만 감봉을 비롯한 징계와 과태료, 과징금 등 행정제재는 실효성과 일관성 있는 행정을 위해 검사와 조사기관이 제재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논리로 반박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도 조사를 직접 하면서 행정 제재까지 결정한다”며 “금감원은 검사와 제재 업무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법률에도 명확하게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금감원이 금융사 검사뿐 아니라 관련 제재 업무도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지만(전 한국금융학회장)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금융감독이라고 하면 금융사에 대한 검사 업무만 생각하기 쉽지만 넓은 의미에서 제재는 물론 금융업 인허가 권한까지 포함한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최종 제재 결정 권한은 금융위원회에 있지만 금융위가 일일이 자질구레한 것까지 결정할 수 없으니 금감원에 위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사들은 제재심 운영 방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사 제재를 결정하는 제재심 위원 절반가량이 금감원과 금융위 관계자들이어서 회의 운영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주장이다. 중징계 건을 심의하는 금감원 ‘제재심 대회의’는 위원이 9명이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제재심 담당 부원장보, 법률자문관에 금융위 국장까지 4명이다. 나머지 5명은 법조계와 학계 등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금융사 관계자는 “금융당국 관계자가 제재심 위원의 절반가량인 데다 제재심 위원장은 금감원 수석부원장이고 금감원이 외부 위원들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구성할 수 있다”며 “이러다 보니 제재심이 금감원 검사국의 징계 원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가 제재심에서 중징계 제재를 받아도 이의신청이나 법원 소송으로 갈 수는 있지만 사실상 소송전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각종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데다 ‘괘씸죄’에 걸리면 다른 사안으로 또 검사를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제재심을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선 제재심 대회의 당연직 위원이 규정상 4명인 건 맞지만 금감원 제재심 담당 부원장보는 수석부원장 부재 때에만 직무대행자로 참석한다. 금융당국 참석자는 9명 중 4명이 아니라 실제로는 3명이라는 얘기다. 특히 금감원은 5명의 외부위원 선정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번 제재심 위원을 선정할 때 금감원장이 관여하지 않고 수석부원장이 인력풀 안에서 안건에 따른 전문 분야와 실무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제재심에서 금융사를 비롯한 제재 대상자의 방어권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제재심이 열리기 3일 전부터 제재 대상 금융사가 조치 안건 전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달 중 규정을 개정해 5영업일 전부터 열람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제재심을 일반 재판처럼 전면 ‘대심제’로 운영하는 점도 강조했다. 금감원 검사국은 물론 제재 대상자인 금융사 관계자들이 제재심에 함께 출석해 각각 의견을 발표한 뒤 상대방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제재심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는 조치 안건 열람을 통해 구체적인 제재 내용과 검사국의 의견까지 확인한 뒤 회의에 참석해 제재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충분히 반박하고 의견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감원 제재심과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지적들에 대해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운영상의 문제는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재심은 금감원장의 자문기구로 제재심 결정이 구속력이 있는 게 아닌데 현실적으로 제재심 결정을 묵살하기 힘들고 금감원이 제재심을 입맛대로 운영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신성환(한국금융학회장)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 제재심 객관성과 독립성이 과거 설립 당시보다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금감원은 사건별로 제재심 위원을 인력풀 안에서 객관적으로 선정한다고 하지만 금감원이 위원 선정에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어떨까.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감독심의위원회, 영국 영업행위감독기구(FCA)는 규제결정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우리 금감원의 제재심과 비슷한 위원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두 위원회 모두 내부 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 우리 금감원의 제재심과 다르지 않다. 미국 OCC의 감독심의위원회는 위원들까지 모두 내부 임원이다. 반면 영국 FCA 규제결정위원회의 경우 위원들이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진다. 우리 금감원 제재심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높을 수 있다. 제재심 운영 방식을 보면 영국 FCA 규제결정위원회를 빼고는 우리 금감원의 제재심과 같은 대심제를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과 일본 금융청은 내부적으로 검사와 제재 업무 간 칸막이를 두지 않고 검사국에서 검사 이후 제재 여부까지 직접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 제재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더 높이고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국 FCA 규제결정위원회와 같이 제재심 위원 전원을 외부 위원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제재심 위원을 인력풀 안에서 사건별로 선정하지 말고 상임위원 제도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풀 제도로 운영하는 목적이 제재심 위원들에게 제재 대상자인 금융사들이 줄을 대는 로비 행위를 막기 위해서인데 상임위원제로 운영하면 임명 과정에서부터 위원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검증할 수 있고 사후 관리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제재심 위원 9명에서 금융당국 내부 인원을 다 빼버리고 대통령이나 국회, 금융당국, 금융업계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방식으로 모두 외부위원으로 채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볼 때 제재심에 보완할 사항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 미비점이 있는 경우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관악 노래방, 휴업 동참 고맙습니다”

    “관악 노래방, 휴업 동참 고맙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휴업에 동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노래연습장을 찾은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코로나19로 잠시 영업을 중단한 업주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추후 영업을 재개할 때 손쉽게 방역할 수 있도록 스프레이형 소독제, 리필용 소독제, 필터가 포함된 면 마스크가 차곡차곡 담긴 ‘1020 강감찬 방역물품 상자’도 함께 전달했다. 강감찬 방역물품 택배서비스는 관악구가 민간 다중이용시설에 방역 물품을 택배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이름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됐다. 이날은 박 구청장이 직접 택배기사가 됐다. 해당 노래방 업주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동종 업주들과 뭔가 동참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자발적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며 “휴업으로 인해 영업 손실은 크지만 저 자신은 물론이고 손님의 건강과 안전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 휴업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박 구청장은 신림역 일대 노래방 3곳과 인근 상점을 돌며 휴업 상황을 살피고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들었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살기 힘들어진 소상공인을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을 통한 임대료 인하, 영업 재개 시 방역소독 지원 등 이번 휴업 캠페인에 참여한 업소에 대한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관악구는 PC방, 노래연습장, 체육시설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 업주가 자발적으로 휴업할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금을 주기로 지난달 31일 결정했다. 대상은 관악구에 신고·허가·등록된 ▲PC방 181곳 ▲노래연습장 306곳 ▲체육시설 188곳 등 모두 675곳이다. 휴업지원금은 영업 중단 권고 기간(3월 27일~4월 5일) 내 자발적으로 휴업한 업소에 지급된다. 김덕섭 서울시 노래연습장업협회 관악·동작지부장은 “자발적 휴업에 동참하고 싶어도 당장 생계가 어려워 휴업을 하지 못하는 업주들이 많았는데 관악구가 휴업지원금을 주기로 하면서 며칠 사이 동참하기로 한 업체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일과 먹고사는 문제인 지역 경제 활성화는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빛나는 시민의식으로 고통을 기꺼이 분담해 준 주민에게 감사하며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정책 추진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세계 코로나 확진자 120만명,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

    세계 코로나 확진자 120만명,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

    확진자 급증세 이어지며 국제봉쇄 지속2020년 역성장 예상 경제연구소 속출백화점 니먼마커스 파산보호 신청할 듯ADB “세계경제 최대 5000조원 손실”美 오는 10일까지 대국민 현금 지급中 중소은행 지준율 인하, 유동성 공급각국 헬리콥터 머니 실효성은 미지수코로나19발 세계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전인 3월에 무려 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손실을 최대 50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각국이 금융위기보다 큰 충격만은 막겠다며 쏟아붓는 재정정책이 제 효과를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 등 38곳이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4월 3일 현재)을 집계한 결과 평균 2.5%였다. 지난 1월 평균 3.1%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성장률을 -2.6%로 제시하는 등 역성장을 예상한 곳들도 여럿 있었다. ●5일 오후 5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20만 3188명, 국제 이동제한 당분간 못 풀어 ADB도 전날 발표한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약 2조 달러(약 2472조원)에서 4조 1000억 달러(약 5067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난달 6일 보고서에서 손실 최고액을 3470억 달러로 추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전망치를 12배 이상 늘린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만명을 넘어서면서 여전히 빠르게 확산중이어서 세계 각국이 이동제한 조치를 당분간 풀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ADB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우 2.3%로 지난해(6.1%)보다 절반 이하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독일개발은행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는 2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5일(한국시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오후 5시 현재)는 120만 3188명, 사망자는 6만 4747명에 이른다.●미국 3월 신규 일자리 10년 만에 첫 감소세… 보잉 공장 2주간 가동 중단 코로나10발 경기침체의 심각성은 지표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70만 1000명 감소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신규 일자리의 감소세는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2월 3.5%에서 3월 4.4%로 높아졌다. 해당 통계에는 3월 중순까지 자료만 반영됐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충격은 4월 통계에서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실제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넷째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건이었고, 3월 셋째주 건수도 약 330만건이나 됐다. 단 2주간 1000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지난 2월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해 2001년 9·11 테러 때 이후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3%나 급감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무급휴직을 계획중이고, 보잉은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공장을 2주간 중단했다. 미국의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는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현금 지원 오는 10일까지 실시, 하지만 효과는… 현재로서 유일한 ‘경기침체 방어막’은 각국이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돈’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이나 확진자 및 사망자 급감 등의 근본책은 조만간 바라기 힘들어 보인다. 미국은 성인 1인당 최대 1200달러(약 147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기존의 ‘법령 통과 3주내’에서 ‘2주내’로 앞당겨 오는 10일까지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소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낮춰 시장에 70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헝가리도 사상최대인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GDP의 22%에 이르는 액수다. 소위 꽁꽁 언 돈을 돌려 경제를 가동시키려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소위 ‘헬리콥터 머니’의 살포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여파를 꼼꼼히 막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이 풀리지 않는 한 조업 중단 및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불안정한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이 풀리기는 어렵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일상의 마비’로 소상공인이나 기업의 매출이 줄고, 이는 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국이 개인에게 현금으로 직접 지급할 재난구호금이 소비가 아닌 저축으로 이어질 경우 수요 감소세는 회복되지 않고 경기침체가 깊어질 수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미국 올림픽 선수들 생계 막막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미국 올림픽 선수들 생계 막막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로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2억달러(약 2470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오로지 USOPC 지원에 의존하던 올림픽 종목 운동선수들의 생계가 막막해졌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표선수들의 든든한 보루이자 젖줄인 USOPC가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각 종목 단체와 선수들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5일(한국시간) 전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USOPC가 지원하는 금액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훈련도 준비한다. 일부 스타급 선수만 유명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예를 들어, 미국사이클협회는 직원 70명 가운데 28명의 직원을 일시해고했고, 미국조정협회도 직원 3분의1을 일시해고했다. USOPC의 손실이 막대한 이유는 독특한 재정 구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국가올림픽위원회와 달리 USOPC는 국가 지원 예산이 0원이다”라며 “스폰서 기업의 후원과 미디어 중계권료, 약간의 후원으로 운동선수와 스포츠단체에 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동·하계올림픽이 열리는 2년마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계권료를 지불한다. IOC는 중계권료 수익을 전세계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교부하고 각국 NOC는 이를 포함한 예산을 각 종목별 체육단체에 나눈다. 각국에 교부하는 돈 가운데 2억달러의 TV 중계권료 수입이 USOPC 몫이고, USOPC 전체 예산의 40%를 차지한다. USOPC는 선수들에게 1300만달러를 급료 개념으로 직접 건네고 7500만달러 이상을 각 종목 단체에 주는 등의 방식으로 해마다 1억달러를 집행해왔다. 그러나 올해 올림픽이 열리지 않게 되면서 지불이 유예됐다. 2년 주기에 맞춰 예산을 운영하던 USOPC는 당장 올해 들어올 수입이 날아가버린 것이다. NBC는 올림픽이 시작되지 않으면 IOC에 미리 중계권료를 지불할 의무는 없다. IOC의 TV 및 마케팅 서비스 책임자인 티모 룸메는 지난 3일(한국시간) “IOC는 각국 올림픽 위원회가 재정 부족 상태를 방치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BC 측 대변인도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어떤 대화가 오고가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당장 생계가 막막한 선수들의 불안정한 상태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EPL 선수들 연봉 삭감 반대 “구단주 배 불리느니 세금 내는 게”

    EPL 선수들 연봉 삭감 반대 “구단주 배 불리느니 세금 내는 게”

    선수협 “임금 삭감으로 인한 정부 세입 손실 더 커”“결과적으로 공공 의료 서비스 재정에 타격줄 것”부자 구단 리버풀은 정부 보조금 신청해 구설수“연봉 삭감으로 구단주 배만 불리기 보다는 공공 의료 서비스를 위해 세금 내는 게 낫다.”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축구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수 연봉 삭감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EPL 사무국과 각 구단들이 선수 연봉 30% 삭감을 추진키로 결정한 가운데 선수들은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 연봉 삭감은 부자 구단주에게 유리한 것으로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보건당국의 재정에는 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5일 성명을 내고 “모든 선수들은 전례 없는 상황에 재정적인 기여를 하고 싶어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선수들의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12개월간 30% 연봉을 삭감하면 5억 파운드(7580억원)의 임금이 줄고 그로 인해 세수도 2억 파운드(3030억원) 줄어든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보건서비스(NHS)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일 EPL 사무국은 선수 연봉 삭감 추진 외에 1억 2500만 파운드(1900억원)를 조성해 하부 리그를 지원하고 별도로 2000만 파운드(300억원)를 마련해 NHS와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PFA는 NHS 2000만 파운드 지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세금을 내면) 더 크게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더 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앞서 사무국과의 영상 회의에 참석한 한 선수는 “구단주 모두 갑부들인데 왜 그들을 위해 연봉을 깎아줘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선수는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리버풀이 일부 직원을 ‘일시 해고’하며 정부의 고용 안정 보조금을 신청한 것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일시 해고된 노동자에게 봉급의 80%, 월 최대 2500파운드까지 지원하고 있다. 리버풀은 일시 해고된 직원의 급여 80%는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20%는 구단이 책임진다며 “재정적인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5억 3300만 파운드(8137억원)의 매출액을 발표한 ‘부자 구단’이 재정이 어려운 기업으 위해 도입된 정부 보조금을 신청한 것에 대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모든 존경과 선의가 사라졌다. 불쌍한 리버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토트넘, 뉴캐슬, 본머스, 노리치 등도 일부 직원을 일시 해고하거나 해고를 예고하며 정부 보조금을 신청해 정치권에서 “선수 연봉 삭감이 우선”이라는 여론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쌍용차 “마힌드라 400억 지원으로 철수 의혹 불식…경영 쇄신”

    쌍용차 “마힌드라 400억 지원으로 철수 의혹 불식…경영 쇄신”

    부산물류센터 매각 등 통해 자금조달자구노력 함께 “국가적인 지원 당부”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신규투자 거부로 9년 만에 다시 생존 위기에 처했다. 반면 쌍용차는 400억원의 신규 투자 유치로 철수 의혹이 불식됐다며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지난 3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고 했다. 마힌드라는 이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여러 사업 부문에 자본을 배분하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쌍용차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힌드라 그룹의 신규자금지원 차질에도 현재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사업운영 영속성 지원을 위해 400억원의 신규자금과 신규투자 유치를 통한 재원확보 등을 통해 철수 의혹을 불식했다”며 “변함없이 계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해석했다. 쌍용차는 특히 회사가 경영정상화에 필요하다고 추산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간 필요 자금이라며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자산 매각 등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또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했다. 쌍용차는 “무엇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향후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지원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구해나갈 계획”이라며 “상생의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제품경쟁력 확보와 판매증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그동안 쌍용차 지원 의지를 강조해왔다. 지난해 말 쌍용차 노조와 면담을 하며 2300억원 직접투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방한해서 신규자금 투입과 포드와의 글로벌 제휴 등을 통해 3년 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고엔카 대표는 2월 인도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앞으로 3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쌍용차를 정상화하겠다”면서 투자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당시 쌍용차는 이에 관련해 마힌드라 투자 2300억여원, 쌍용차 노사 자구노력과 비업무용 토지 매각 등으로 1000억여원을 마련하고 부족한 금액은 산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마힌드라의 이런 결정으로 쌍용차 정상화 계획이 흔들리게 됐다. 쌍용차는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후 티볼리의 인기 등에 힘입어 2016년에 9년 만에 흑자를 내는 등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이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판매량이 13만 5235대로 전년보다 5.6% 줄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819억원으로 전년보다 339.3% 증가하고 자본잠식률이 46.2%까지 올랐다. 작년 말 단기 차입금은 2541억원, 장기 차입금은 1587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 만기였던 산은 차입금 300억원 중 200억원은 연장이 됐는데 7월에 다시 7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코로나19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산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회사는 이달부터 생산라인별로 1주일에 1~2일 돌아가면서 쉬는 순환 휴업에 들어갔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원 거부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한국 정부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1월 고엔카 대표 방한 때는 투자가 곧 결정될 것처럼 하다가 2월에는 3월 말까지 하겠다고 미루는 등 한국 쪽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매출 4000억원 돌파한 마켓컬리, 지난해 순손실 약 1000억원

    마켓컬리가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순손실도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173% 증가한 4289억원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평균 성장률인 20%의 8배를 넘는 수치다. 회원수도 전년대비 2.7배 증가해 390만명을 기록했다. 재구매율도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 업계 재구매율 평균인 28.8%의 2배를 넘는 61.2%에 달했다. 그러나 물류센터 확장과 효율화 등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로 손실도 늘어났다.지난해 순손실은 975억원으로 전년(349억원) 대비 2.7배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매월 10% 이상 늘어나는 주문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3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해 총 6개 센터(무재고 물류센터(TC) 포함)를 운영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컬리는 더 좋은 서비스를 더 오랫동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유통을 위한 다양한 투자를 기반으로 2020년에도 높이 성장해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타벅스와 맞짱 뜨던 루이싱커피가 추락한 이유는

    스타벅스와 맞짱 뜨던 루이싱커피가 추락한 이유는

    ‘미국 스타벅스 대항마로 나선 중국 커피체인’ 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던진 중국 토종 커피체인점 ‘루이싱(瑞幸·Luckin)커피’ 앞에 붙는 ‘비까번쩍’ 수식어이다. 이에 힘입어 세계 경제의 중심 미국 뉴욕에서 세계 투자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거액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아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루이싱커피가 회계부정 사건에 발목이 잡혀 끝 모를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회계 부정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2일 내부 조사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중 22억 위안(약 3800억원)이 부풀려졌다고 털어놨다. 허위 매출은 2∼4분기 류젠(劉劍)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일부 직원들의 주도로 가장 거래를 만드는 방법으로 매출 부풀리기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루이싱커피 측은 일부 원가와 비용도 허위 거래로 크게 부풀려졌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루이싱커피 측은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나온 세 차례의 분기 실적 발표 내용도 모두 무효화하고 실제 회계 상황을 반영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부풀려진 매출은 루이싱커피의 연간 매출 규모에 비춰볼 때 상당히 큰 규모다. 루이싱커피가 앞서 공개한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29억 2900억 위안이다. 2019년 사업보고서를 기다리던 세계 투자자들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루이싱커피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개장부터 회계부정 같은 소식이 나돌며 무려 80% 이상 곤두박질쳤으나 장이 끝날 무렵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전날(26.2달러)보다 75.6%나 폭락한 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새 시가총액 49억 7000만 달러(약 6조 1000억원)가 사라진 것이다.2017년 10월 중국 베이징 인허(銀河)소호(SOHO)지구에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커피시장에 얼굴을 내민 루이싱커피는 가성비가 높은 데다 발빠른 배달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통해 급속히 성장해 왔다. 특히 핵심 경쟁력은 이미 성공한 글로벌 4개 기업의 요인들을 벤치마킹해 자신만의 경영방식으로 탈바꿈시킨 덕분이다. 루이싱커피의 1차 카피모델은 스타벅스다. 커피 본연의 경쟁력을 갖춘 스타벅스를 지향한 것이다. 두번째 벤치마킹은 세븐일레븐이다.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 내 점포망을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올해 안에는 중국 내에서만 3600여개 매장을 열어 스타벅스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완전 회원제 중심의 판매모델인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를 벤치마킹해 회원 수를 급격하게 늘려 충성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아마존의 온라인 사업모델을 이식해 길게 줄을 서서 커피를 받고 계산하는 스타벅스와 달리 휴대폰으로 계산하고 배달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시스템 구동을 위해 루이싱커피는 정보기술(IT)인력만 1000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싱커피의 파상적인 사업 확장은 스타벅스도 긴장하게 했다. 루이싱커피의 공세 속에서 매장 중심 운영 원칙을 고수하던 스타벅스는 중국 시장에서 배달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런 역동적인 성장을 보인 루이싱커피는 2018년 중반부터 중국 안팎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하면서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사업 전략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17일 60억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세계 스타트업(신생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월가의 진출이다. 창업 2년여 만인 지난해말 현재 체인점은 4507곳에 이른다.그러나 루이싱 커피는 저가 공급과 막대한 신규 점포 건설 및 마케팅 비용 탓에 루이싱커피의 수익성은 떨어졌다. 스타벅스보다 비싼 원두를 쓰는 대신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고 주장하면서 고급 커피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러면서 무료쿠폰 및 원플러스 서비스를 남발하며 저가 경쟁을 펼쳤다. 이에 비해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커피를 잔당 27∼30위안에 팔고 있다.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업 모델이 지속하는 한 몸집이 커질수록 ‘출혈’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2018년 루이싱커피는 16억 19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해 9000만잔의 커피를 팔았는데 커피 한 잔을 팔 때마다 오히려 18위안의 손해를 본 셈이다. 회계부정 사건의 여파로 2019년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고, 앞선 1∼3분기 실적 발표 내용이 모두 무효로 되어 작년 손실 규모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회계부정 사건이 루이싱커피를 몰락시키는 직격탄이 됐지만 중국 스타트업 업계에 미만하는 수익성을 도외시한 몸집 부풀리기 전략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최대 공유 자전거 업체이던 오포(ofo) 역시 수익성을 등한시하고 중국 전역에서 몸집 부풀리기에만 골몰하다가 재기 불능 상태에 빠졌다. 중국 전역에서 이 회사에 예치한 보증금을 떼인 이들만 1000만명이 넘는다. 시장의 버블 속에서 손쉽게 대형 투자를 유치해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이용자 수를 ‘티핑포인트’(임계점) 이상으로만 불려 놓으면 기업 가치가 급등하는 ‘마법’이 통하던 시절이 중국에서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삼일회계법인, 무역금융펀드 실사 종료…라임·판매사에 결과 브리핑

    삼일회계법인, 무역금융펀드 실사 종료…라임·판매사에 결과 브리핑

    지난해 10월 환매가 중지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플루토 TF 1호’(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회계 실사 결과가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3일 무역금융 펀드 실사를 마무리하고 라임과 각 판매사 담당자들에게 실사 결과를 설명했다. 앞서 마무리된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가 보고서 형태로 전달된 것과 달리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는 삼일회계법인이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 형식으로 전달됐다. 당초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말까지 실사를 끝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실무가 다소 지연됐다. 삼일회계법인은 플루토·테티스 펀드에 대한 실사와 마찬가지로 무역금융 펀드에 대해서도 자산 종류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분석해왔다.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실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으나 자산이 해외에 있어 시간이 더 걸렸다. 라임자산운용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해 예상 손익을 판매사에 알릴 예정이다. 무역금융 펀드는 약속어음(P-note)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로 전체 투자금 총 2408억원 가운데 절반 가량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됐고 추가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역금융 펀드는 5억 달러를 해외 무역금융 펀드 5개에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IIG 펀드는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은 IIG 펀드의 손실 가능성을 알고 펀드를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에 처분하고 5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지만, 이후 IIG 펀드가 청산 단계에 들어가 약속어음 가운데 1억 달러의 원금이 삭감됐다. 이 펀드는 2억 달러 이상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투자금 전액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이미 삭감된 금액만 1억 달러에 달해 최소 50%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한 것이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플루토·테티스 펀드에 대한 상환계획 발표를 오는 10일로 미뤘다.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판매사에 안내문을 보내 “여러 사정으로 상환계획 안내일정이 늦춰지게 됐다”며 이같이 통보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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