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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펀드 부메랑/禹弘濟 논설실장(外言內言)

    국제투기자금인 헤지펀드들이 최근 러시아의 대외채무상환 연기사태 등으로 잇따라 큰 피해를 보거나 파산위기에 직면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는 러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에 크게 실패,도산위기에 빠졌고 이는 다른 헤지펀드의 연쇄도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들에 투자한 선진국 금융기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일파만파(一波萬波)의 파장이 예상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경색현상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미국을 비롯,각 선진국 은행들은 LTCM에 35억달러의 자금을 긴급지원했으나 헤지펀드의 연쇄적 파산위기가 쉽사리 가실 것 같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또 구제금융지원에 나선 선진국 은행들은 그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시아국가들의 환란(換亂)과 관련해 비난했던 ‘도덕적 해이’를 스스로 저지른 셈이 됐다.헤지펀드(Hedge Fund)는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모은 돈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물환거래주식투자 등에 동원되는 일종의 투자신탁으로 단기의 국제투기성자금인 핫머니의 대표다.글자대로 억지 직역을 한다면 ‘손해방지기금’ 정도가 될 것이다.이 헤지펀드는 두개의 얼굴을 가진다.대부분의 자본이 투자하기 꺼리는 개도국에 들어가 투자기반을 닦는 기능을 한다.그러나 투기적 속성때문에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비난받는 역기능(逆機能)이 보다 두드러진다.말레이시아에서는 헤지펀드의 환투기에 맞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와는 반대로 고정환율제로 돌아서서 자국통화가치를 보호중이다.홍콩은 자유경제지역의 이미지 손상에도 불구하고 1천억달러에 가까운 막강한 외환보유고를 풀어 쓰면서 헤지펀드와 맞싸우고 있다.이들 투기자금이 홍콩달러의 평가절하와 주가하락을 노려 선물투자를 하고 있으나 홍콩당국은 보유 외환을 풀면서 투기자금의 의도를 빗나가게 한다.헤지펀드로서는 자신이 던진 부메랑에 얻어맞는 피해를 본다는 이야기다.중국도 배후에서 이러한 홍콩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대만을 포함, 동남아지역에서는 국제투기자금의대부 정도로 널리 알려진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을 공적(公敵)1호로 꼽고 투기자금의 국내거래에 대한 구제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추세를 감안했음인지 미국 등 선진국도 규제방안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우리나라도 지난해 외환위기때 이러한 헤지펀드들이 위기를 더욱 부채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국제투기자금의 급속한 유출입으로 인한 환란재발 가능성을 사전차단하는 다각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경찰 대대적 인사태풍 예고/비위 4,600명 적발

    ◎2만5,000∼3만5,000명 교체 경찰에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불 전망이다. 연말부터 시작되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정기관의 공직자 감찰에서 무려 4,600여명의 경찰 공무원이 비위 공직자로 적발 됐기 때문이다. 적발된 1만여명의 비위 공직자 중 43%나 차지한다. 경찰 공무원이 9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20명에 한 명꼴이다. 올초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보직변경 없이 승진한 총경 75명,경정 183명,경감 335명 등 3,443명이 자리바꿈을 할 경우 7,000여명의 인사 대상자가 생긴다. 여기다 총경,경정,경감 등 계급별 전보 대상자가 5,000여명에 이르고 이번에 적발된 비위 공직자 숫자까지 합치면 적게는 2만5,000,많게는 3만5,000여명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20일부터 8월 말까지 경찰자체 감찰에서 비위 공직자로 적발된 4,678명 가운데 경정·총경급이 수십명에 이르고 전체의 90%가 경사 이하의 비간부직이다. 유형별로는 직무태만이 가장 많고 업무부당처리,향응 등 품위손상,직권남용,금품수수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미 326명은 옷을 벗었으며 480여명이 경고·계고·주의 등의 징계를 받았거나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비위적발 건수로 볼 때 경찰관이 타 부처에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는 경찰 자체의 감찰활동이 제대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경찰 일각에서는 ‘열심히 감찰활동을 하다보니 결국 범죄집단으로 전락되는 꼴이 됐다’는 푸념섞인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앞으로도 지속적인 감찰활동을 통해 경찰 내부의 썩은 곳을 철저히 도려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체감사에서 적발된 사람은 혐의 경중과 상관없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본다”면서 “따라서 이번 정기인사는 그 어느때보다 대폭적인 인사가 불가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동진水利민속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10)

    ◎‘물님이여 풍요주소서’ 선조들의 致誠/옛 관개·농경기구 1,200점 ‘빽빽이’/설립 조합원들 국내최초·최다 자부/조상숨결 밴 생활용품 정겨움 더해 벽골제의 고향 전북 김제시.호남평야의 중심부를 차지하며 수리농경의 원류를 보여주는 몽리구역의 핵이다.우리나라 3대 저수지중의 하나였던 벽골제를 중심으로 김제·정읍 등 2개 시와 부안·고창 등 2개군,72개 읍면동,284개 리를 아우르는 몽리구역에서 김제는 핵심적 지역이다.그러한 김제지역 농지개량조합 조합원들의 극성이 일궈놓은 이색 박물관이 있다. 전북 김제시 요촌동 105 동진농지개량조합(동진농조) 청사 맞은 편 2층짜리 건물.이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수리박물관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동진수리민속박물관이다.박물관 이름을 붙이기엔 다소 왜소한 겉모습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생각이 바뀌게 된다.온갖 수리기구와 농업 관련 생활용구와 민속자료들이 가득 들어차 있어 어디부터 눈길을 둬야 할지 망서려진다. 지난 83년 등장한 이 박물관은 철저하게 조합원들의 뜻과 노력으로 생겨난 공간.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이 지역엔 농기구며 수리기구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문명의 이기에 밀려 퇴출되기 시작한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문화유산으로 남기자는 견해들이 조합원들 사이에 번졌고 81년 조합이 마침내 박물관 건립을 결정했다. 이때부터 조합원들이 일일이 발로뛰어 하나둘씩 수집한 700점으로 문을 연게 이 박물관의 시초다.그 이후 소장품이 하나 둘씩 더해져 지금은 수리·농경·직기·민속·생활 등 전시된 것만 해도 481종,1243점.비록 100평짜리 협소한 공간이지만 조합원들이 국내 첫 수리민속박물관이란 자부심을 갖기엔 충분하다. 예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것은 농사의 기본이었다.따라서 옛 사람들의 물다스리기 노력은 처절할 정도였다.논에 물이 모자라면 수로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밤잠을 설쳤고 물꼬를 트기 위해 온 마을이 힘을 모았다.“곡식은 농경이 아니면 생기지 못하고 농경은 수리가 아니면 이루지 못한다”는 말은 바로 이 물 다스리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지적한 것이다. 무자위 용두레 물풍 홈통은 가장흔히 쓰인 관개도구.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자아올려 내뿜게 하는 무자위는 1m 아래의 물을 끌어올려 200평짜리 논에 대는데 2시간쯤이 걸렸다.용두레를 사용해선 3명이 하루에 약 1,000석 마지기의 논에 물을 댈 수 있었다고 한다. 풀무의 원리를 이용해 통안에 장치된 피스톤을 왕복시켜 물을 품어내는 물풍구며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통나무에 길게 홈을 파서 만든 홈통,함지의 네 귀퉁이에 줄을 달아 두사람이 마주서서 두 줄씩 잡고 논에 물을 퍼올리는 맞두레도 옛 농경에선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들이었다. 소장품중 수리기구가 전국 최대의 것임을 자랑한다면 농경·민속·생활용품들은 옛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더듬어볼 수 있는 알찬 것들.논밭을 갈아일구는 따비며 볏단이나 보릿단을 올려놓고 태질을 쳐서 알갱이를 떨어내는 개상,벼를 찧어 현미를 만드는 토매,곡물을 갈아서 풀을 만드는데 쓰는 풀매,논에 물꼬를 트거나 막을 때에 쓰는 살포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끄는 것들이다. 참깨 들깨 콩등을 원료로 하여 기름을 짜는 기름틀이나벼의 겉껍질을 벗겨 현미로 만드는 메통,벼에 섞인 쭉정이나 검부더기를 제거하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는 풍석,곡식을 골라내는 큰 체인 얼맹이,새를 쫓는 팡개도 손때가 그대로 묻어 있어 조상들의 숨결을 아련하게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왕골이나 부들로 자리를 짜는 자리틀이나 가마니를 짜는 가마니틀, 손을 잡고 곡식을 훑는데 쓰는 쪽 빗 모양의 나무손흘태,돌담배통,마른 땅에서 신는 갖신,나막신을 만들 때 쓰는 호비칼 등도 남녀노소 관람객 모두가 흥미있게 들여다보고 가는 것들이다. 공간에 비해 많은 소장품들이 다닥다닥 진열돼 있어 구경하기에 조금은 비좁은 인상이지만 한 번 둘러보고 나면 뿌듯하고 푸근한 느낌을 갖게 된다.각양 각색의 전시품들이 빽빽이 잇닿아 전시돼 답답하지만 박물관을 늘린다면 훨씬 더 좋은 분위기를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박물관 입구엔 ‘중리 돌다리’라는 옛 돌다리가 하나 앉혀져 있다.김제군 동남면 서정리 중리마을 앞 신복천 중류를 가로지르던 길이 5m,폭 95㎝,두께 42㎝의 화강암 다리다.여장사가 약 3㎞나 돌을 운반하여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1984년 경지정리 사업으로 더이상 다리구실을 못하게 돼 그해 4월 지금의 자리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당시에는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에겐 긴요한 것이었음에 틀림없는 ‘중리 돌다리’.조합원들은 덩그마니 옛 생활의 여운만을 드리우고 있는 ‘중리 돌다리’처럼 운영난에 처한 이 박물관이 문을 닫지 않기 위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마디/허승만 동진농조 조합장/외국서도 오는데… 좁은 전시공간 안타까워/새 건물 이전땐 창고속 소장품도 ‘햇빛’ 보게 될것 지난 88년부터 동진농지개량조합(동진농조) 조합장을 맡아 이 조합이 운영하는 동진수리민속박물관을 관리해 오고 있는 許承萬씨(70)는 요즘 고민이 많다. “좋은 전시품들을 갖춰 놓고 있으면서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지 못하는 실정이 안타깝습니다.농조 운영상 어려움이 적지않아 사실상 박물관 관리가 뒷전에 밀려 있고 특히 최근 구조조정 분위기에선 박물관 현상유지 조차도 어려운 상황입니다.오는 2000년초 농조가 김제시 2청사로 옮길때 박물관도 함께 옮기도록 계획돼 있지만 청사 신축이 늦어져 이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1년 농조 차원에서 박물관을 세우자는 뜻을 세워 조합원들이 발로 뛰어 모은 전시품들로 만든 박물관인 만큼 건립때도 큰 비용은 들지 않았다는 게 許씨의 귀띔.박물관이 알려지면서 학술조사단 등 외국인 관람객까지 찾아들게 됐지만 협소한 공간과 관리소홀로 만족스런 관람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김제시가 농조측의 운영난을 들어 박물관을 시측에 이양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이 지역 조합원들이 한사코 반대해 선뜻 넘겨줄 수 없는 형편. 그렇다고 소장품의 부식과 손상을 그대로 방치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농수산부가 지난 92년부터 4년간 연 2,000만원씩 지원한 보조금이 그나마 관리에 보탬이 됐었지만 이젠 그것도 끊긴 상태. “관람객들도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초창기만해도 멀리 타지역에서도 단체관람객이 줄을 이어 찾았는데 지금은 드문드문 찾아오는 편이지요.이웃 벽골제유물박물관이 생기면서 관람객이 그 쪽으로 몰리지만 정작 볼만한 것들은 이 박물관에 다 있는 셈인데…” 그나마 한가닥 희망은 새 건물로 이사한뒤 박물관을 제대로 꾸밀 수 있게 되는 것.“시청 건물 한쪽의 2층짜리 건물을 박물관으로 꾸려놓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전시와 관람 여건이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그렇게 되면 지금 창고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는 나머지 소장품 500점도 햇빛을 볼 수 있게 될 것이고요” ◎이렇게 가세요 호남평야의 중심부에 위치한 농업 관련 전문 박물관으로 사라져가는 농경문화의 흔적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김제시립도서관과 김제경찰서 앞에서 동진노조 청사까지 노선버스가 운행하고 있고 김제역에서 동진노조 청사까지 기차도 다닌다.승용차로는 김제고속인터체인지로 진입해 김제시로 들어선뒤 박물관까지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빼놓곤 연중 항상 문을 열며 관람시간은 평일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5시30분,토요일은 상오 10시부터 낮 12시까지.전부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관람료는 무료.0658)547­3121.
  • 白堊館 포르노(林春雄 칼럼)

    70년대 후반,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이다.카터 대통령의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가 백악관에서 얼마동안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됐다. 대통령과 부인,미혼 자녀들의 백악관 생활비는 정부가 지불할 수 있으나 결혼한 자녀의 생활비까지 국민의 세금으로 낼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의문의 제기였다.이 문제가 언론의 시빗거리가 되자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 나와 아들 가족의 생활비는 개인적으로 지불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식탁에서 밥을 먹은 대통령과 아들의 식비를 어떻게 나누어 냈는지 후문은 전해듣지 못했으나 백악관은 그러고야 무사했다.석유파동때는 겨울을 앞두고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호소한 바 있었다.공교롭게도 그해 겨울 백악관 난방비가 전년에 비해 더 많이 지출됐다는 사실이 다음해 봄에 밝혀졌다.대통령은 이 문제에도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했다. ○사생활과 대통령직 수행 백악관이란 그런 곳이다.수백명의 기자들이 24시간 초롱초롱 눈망울을 굴리고 있고 세계의 촉각이 모아져 있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이런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백주,그것도 근무시간에 젊은 여직원과 일을 벌였다.대통령의 도덕성이 문제인 것은 무론(無論)이거니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판단력이다.그런 일을 하고도 무사하리라고 생각했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수 미국민들은 아직도 대통령의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대통령직 수행은 별개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런 점은 항상 점잖은 한국 사람들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일면이다.미국사람들이 얼마나 실용적인가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 것이다.미국의 이같은 실용주의가 과연 언제까지 유효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이번 사건을 보고 어떤 칼럼니스트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종말”이라고 우려했다.미국의 상업주의가 사태를 이토록 키워놓았다는 것이다.백악관의 그 순결한 이미지는 어떻게 할 것이며 미국의 지도력은 또 얼마나 손상됐는가.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미국식 지옥’이란 사설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위증을 입증하기 위해 그토록 수치스럽고 혐오스런 성행위 내용을 세밀하게 묘사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케네스 스타 검사는 이같은 ‘백악관 포르노’를 제작해 내기 위해 물경 400만달러의 국민세금을 추가해 소진(消盡)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악역을 한 것은 역시 언론이다.음란한 용어가 무려 5,000자나 포함된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것이다.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클린턴의 대배심증언마저 끝내는 방송되고 말았다.이런 저런 변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의 추악한 상업성이다. ○위험 천만한 언론 상업성 평소 어느 신문이 이런 유의 내용을 활자화했다면 “비열한 선정주의”라고 필시 펄펄 뛰었을 미국의 권위지들도 대통령의 일이란 이름으로 아무런 죄의식 없이 모든 것을 활자화했다.음란성 표현을 삼가야 한다는 것은 공익 언론의 기초적인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일반의 것은 안되고 백악관의 것은 괜찮을 성질의 일이 아니다. 한국언론도 마찬가지다.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신문윤리 규정을 갖고 있는 한국의 신문들은 한국의 문화적 현실을 고려해 적절치 못한 용어는 다소 완화해 소개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결국 쓸 것은 다 썼다. 이번 사건이 세계에 전하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특히 상업언론에 주는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민주열사 열전:8/金永哲 5·18시민군기획실장(정직한역사되찾기)

    ◎‘광주 고통’안고 18년 투병끝 숨져/‘투사회보’ 제작… 계엄군 잔학상 시민에 알려/좌수족 마비·정신질환 앓다 지난 8월 영면 5·18 광주 민중항쟁도 18년이 지난 올 8월19일 광주시 전남도청 5월 추모탑 앞에서 ‘5월 시민군’ 金永哲 열사의 민주시민장이 치러졌다. 영결식에서 시인 文炳蘭은 영면한 고인을 다음과 같은 조시로 추모했다. …여기 한 사나이는 무너진 도시 캄캄한 절망을 안고 18년을 앓으며 살았다 18년을 죽으며 모질게 살았다. …꽃도 한 줄기 빛도 없이 어둠이 흐르는 정신병동 쇠창살에 18년을 죽어온 당신의 신음소리는 18년을 앓아온 광주의 고통이었다.… 5·18 당시 시민학생 투쟁위에서 기획실장을 맡았던 金永哲은 계엄군 진압대에 체포된 후 모진 고문으로 정신이상이 되고 말았다.질환 초기 몇몇 순간을 제외하곤 사망할 때까지 18년간 대부분을 가족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과거와 현재를 분간하지 못하는 정신병자로 지내야 했다. 5·18때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와 계엄군들은 많은 무고한 인명을 비롯해 숱한사람들의 육신과 정신에 회복할 수 없는 파괴를 가했다.이들은 32세의 金永哲을 18년간의 정신병동 폐인으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 金永哲은 광주항쟁의 시민군 기획실장 이전에 최하층 빈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온갖 애를 쓴 빈민운동가로서의 면모가 먼저 빛난다.의사였던 아버지가 일찍 작고한 후 어머니가 고아원 보모를 하게 되어 목포의 고아원에서 고아들과 형제처럼 지내며 성장했다.지역 명문인 광주 서중,광주일고를 졸업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에 가지 못하고 5급 공무원이 됐다.그러나 면사무소와 농협의 비리에 통탄하고 공무원 생활을 그만뒀다. 군복무를 마친 金永哲은 신문배달 과일행상 목장잡부 우산팔이 등을 하면서 소외받는 사람들과 평생을 같이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실현하겠다는 결심을 한다.결혼한 지 1년도 못된 77년 부터 광주의 빈민지역인 광천동 시민아파트로 와 주민들과 직접 부딪혔다.시가 피난민 부랑민들에게 지어준 후 판자촌이나 다름없게 황폐해진 이곳에 청년회를 재조직하고 마을청소와 어린이 주말학교를 이끌었으며 신용 협동조합을 정립하고 아파트의 개조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빈민들 삶 개선위해 혼신 78년 7월 이곳 빈곤 청소년들을 상대로 尹祥源과 朴寬賢 등 전남대생들이 강학으로 나선 ‘들불’야학이 시작되고 金永哲은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한 이 야학의 교장이 됐다. 80년 5·18이 터지자 공수부대원들의 무자비한 만행을 목격한 金永哲은 19일 저녁부터 尹祥源 등 들불야학 팀과 논의하여 공수부대의 잔학상과 이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투쟁 소식을 알리는 ‘투사회보’제작에 나선다.투사회보는 광주시민들이 한데 뭉치는 데 큰 힘을 발휘했으며 고아로서 金永哲과 의형제를 맺고 같이 살던 박용준과 광천동 야학생들이 제작과 배포에 중요한 역을 맡았다.20일 金永哲은 금남로 시위 도중 계엄군이 던진 돌에 왼쪽 어깨를 맞았다.이 부상으로 그는 죽을 때까지 좌수족 불구로 고생했다. 金永哲은 22일 자신이 신용조합 참사로 있던 YWCA의 여성 회원들과 함께 포목점에서 검정 천을 사와 수천개의 검정 리본을 만들어 시민 학생들이 가슴에 달도록 했다.그는 계엄군이 철수한 후 열린 23일의 1차 시민궐기대회에서 투쟁 경과보고를 했다.계엄군에게 무기반납을 주장해오던 기존 수습위가 물러나고 25일 金宗培·尹祥源 등이 주도하는 새 시민학생 투쟁위가 도청에 들어서자 金永哲은 조직 업무를 총괄하여 차량과 유류 통제,도청출입 통제,무기 및 보급품을 관장하는 기획실장 일을 했다. 계엄군이 도청에 재진입해온 27일 새벽 金永哲은 尹祥源 등과 도청을 사수하다 尹祥源이 총탄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붙잡히면 죽음 이상의 고통을 받을 것을 직감하고 자결하려 했으나 계엄군에 체포됐다. ○간첩으로 몰려 자살 시도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간 그는 계엄수사대가 모진 고문을 가하며 자신을 간첩으로 몰고 가자 다시 자살을 결심한다.그는 화장실 콘크리트 모서리 벽에 있는 힘을 다해 이마를 여러 차례 찍었다.이를 발견한 헌병은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려 바지까지 흥건히 젖은 金永哲을 군화발로 밟고 밖으로 끌어냈다.그들은 그를 긴 곡괭이 자루로 사정없이 내리쳤다.그리고 나서 두 손과 두 발을 포승으로 묶고 국군통합병원으로 실어 갔다.그러나 수술한 이마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상무대 영창으로 끌고왔다.심한 환각과 환청 증세에 시달리며 80년 10월 1심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81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석방되었지만 이미 金永哲은 왼쪽 다리와 팔을 쓰지 못할 뿐 아니라 머리의 통증을 참지 못해 엉엉 울면서 사방에 머리를 찧고 이상한 소리만 되풀이하는 정신질환자였다.석방된 뒤 몇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정신이상 증세가 더욱 심해져 84년부터 나주 정신병원에서 투병생활을 계속해왔다.그러나 끝내 온전한 정신을 되찾지 못하고 지난 8월16일 세상을 떴다. ◎金永哲 열사 연보 1948년 전남 순천 출생 55년 목포에서 광주로 이사 64년 광주서중 졸업,광주일고 입학 68년 5급 지방 공무원 76년 결혼 77년 광주 광천동 시민아파트 개발운동 78년 광천동 들불야학 80년 5·18 ‘투사회보’제작 참여,시민학생 투쟁위 기획실장 80년 10월 ‘내란중요임무 종사’혐의로 1심 12년 선고 81년 12월 특사 석방 84년 나주정신병원 입원 98년 8월16일 영면 ◎부인 金順子 여사/병수발 18년… 세자녀 키우느라 안해본 일 없어/“야학교장 등 즐겁고 보람된 생활 못내 그리워” 金永哲 열사가 계엄군에 끌려갈 때 당시 26세였던 부인 金順子 여사는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이었다.아버지가 상무대에 갇혀 있을 때 태어난 막내딸은 지금 고3이고 그 위의 1남1녀는 나란히 대학2년생이다.18년간 정신이상의 남편을 병수발하면서 없는 살림에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金여사는 안해본 일이 없다. 우유배달원,구멍가게,옥수수 행상,과일·채소장사,공장 일,파출부,사글세 음식점 등. “병원에 10여년 입원했었지만 최근에야 정부로부터 기초적인 의료지원을 받았다.부상자에 대한 의료지원 카드도 뒤늦게 발급됐다”고 부인은 말한다.이번 민주시민장도 조의금으로 치러야 했다고 한다. 자녀들과 앞으로 살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면서도 金여사는 80년 당시 남편이 ‘광천동 삼화신협 이사장,새마을 지도자,반장,조기 축구회 회장,야학 교장’ 등으로 활동하던 “즐겁고 보람된 생활”이못내 그립다고 말한다. ◎吳壽成 전남대 교수가 분석한 정신손상 유형/기질적 장애­총상·몽둥이 등에 머리다쳐 사고기능 단계적으로 와해/정신분열증­계엄군에 무차별 폭행 당해.감정 통제·현실적 판단 마비/외상후 스트레스­공수대원 고문 후유증으로 군인 공포·모든 일에 무관심 5·18 항쟁의 진압이 잔혹했던 만큼 金永哲 열사 같은 참혹한 정신 손상자들이 많다.전남대 5·18연구소 소장인 吳壽成 교수(심리학)에 따르면 5·18로 인한 정신장애는 3가지로 대별된다. 첫번째는 기질(器質)적 정신장애로 항쟁 와중에 직접적으로 두뇌에 총상을 입었거나 개머리판이나 몽둥이에 머리를 다쳐 뇌의 손상을 갖게 된 경우로 金永哲 열사가 대표적 사례다.그의 병증은 외상(外傷)성 성격장애,정신분열증,간질 및 뇌수종에 의한 기질적 정신장애,기질적 정신병으로 심화됐다.한 마디로 인간이 단계적으로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사고기능이 와해되어 있고 사고 자체가 지리멸렬된 상태다. 두번째는 정신분열증.5·18 당시 아침운동을 하려고 운동복 차림으로 집밖에 나갔다가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붙들려 눈을 가리운 채 지하실로 끌려간 시민이 있었다.깜깜한 속에서 여러날 전신을 구타당한 뒤 승용차에 태워져 외곽도로에 버려졌다.그후 그는 계속 감시당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혔고 집에 있으면 무섭다고 하면서 밖으로 뛰쳐나가 여러 날 후에 초라한 몰골로 돌아오곤 했다.집안 사람들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리며 자기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말에 조리가 없으며 연상 장애,비현실적 판단이 두드러진다. 세번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시위대에 참가했던 한 시민은 공수부대원에게 잡혀 개머리판으로 얻어맞아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깨어나 보니 여러 명이 같이 손을 묶인 상태로 고개를 땅에 처박힌 채 군화발에 차이고 곤봉으로 맞고 있었다.같이 있던 사람이 저항하다 죽는 것을 보고 제정신이 아니었다.조사과정에서 무수히 맞아서 이빨이 나가고 코뼈가 부러졌다.20여일 만에 석방됐다. 이후 그는 후유증으로 7개월 동안 몸져 누웠고 10여년 동안 직장 한번 제대로 갖지 못했다.당시의 일이 자꾸 기억나고 같이 있다 죽은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군용트럭의 군인들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직도 두려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못한다.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으며 모든 일에 관심을 잃게 되었다.
  • 클린턴 여론 지원 ‘든든’/NYT·CBS 설문

    ◎58%가 탄핵 공청회 개최에 반대/절반은 “스타 보고서 너무 일방적”/“性추문 선거에 영향 없을것” 74% 【워싱턴 AFP 연합】 대다수 미국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성추문 사건에도 불구,빌 클린턴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와 CBS방송이 전국의 1,81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는 클린턴에 대한 탄핵공청회 개최에 반대했다. 특히 61%는 클린턴이 모니카 르윈스키에게 위증을 요구했다고 믿고 있으나,이중 절반은 클린턴이 남은 임기동안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57%가 클린턴이 견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68%는 특별수사 자체가 별 의미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팀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50%가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35%만이 공공정하고 말했다. 그러나 66%가 클린턴이 자신들의 도덕적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말해 클린턴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을 입은 것으로분석됐다. 성추문 보고서의 인터넷공개문제에 대해서는 59%가 하원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한 반면 37%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이밖에 74%가 이번 성추문 사건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버거씨병,말초신경 괴사… 찬음식 피해야/宣在光(전문의 건강칼럼)

    버거씨병은 심장과 먼 부분,즉 팔 다리의 가는 동맥끝부터 폐색성 염증이 생겨 혈전이 형성되고 결국 말초신경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걸을때 종아리나 발바닥에 통증이 나타나고 좀더 진행되면 빈혈이 심해져 밤에 잘때 통증으로 다리를 쥐고 밤을 지새우게 된다. 심하면 발가락의 외상 혹은 감염으로 시작된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며 계속 썩어들어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겪게 된다. 이 증상은 발가락이나 발등에서 처음 시작돼 몸통쪽으로 번져나간다. 증상이 악화되면 괴사된 부분을 절단해야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당뇨병 합병증이나 유전인자,후천적 인자,담배로 인한 혈관장애,동맥염,차고 냉한기운에 노출됐을때의 한랭손상 등이 꼽히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버거씨병의 원인을 크게 네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는 체질적 소인으로 냉한 체질이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어혈성 체질일때,둘째 비장이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차고 습한 기운의 침범으로 혈맥과 경맥이 응체되는 경우,세째 기가 허하여 피순환이 안되는 상태에서 외부의 찬기운에 침범받아 혈맥과 경맥의 순환이 순조롭지 않은 경우,그리고 피가 부족해 찬기운에 상해 생기는 경우등이다. 치료법으로는 외과적으로는 봉교(벌집)을 따뜻하게 녹여 느릅나무,위령선,당귀미,소목,적작약,유향,몰약 등의 약제를 가루내 고약으로 붙여서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소염 살균 용혈작용이 있는 봉침으로 심장경락이나 방광경락에 격일로 침을 놓고 환부에도 침을 놓는다. 아랫배의 중극 관원,허리부분의 신수 명문 등에 뜸을 매일 뜨며 한약을 복용하여 체질개선과 기혈의 순행을 도와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 또 하루에 두차례 게르마늄물에 한약을 달여 환부를 담그면 효과가 있다. 금식을 철저히 해야하며 일체의 찬 음식이나 피 흐름을 방해하고 염증을 확산시킬 수 있는 멸치 소고기 장어 우유 등을 피하고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499­0080
  • ‘시골 법관’ 자원 孫壽邰 판사 법관 꿈 접어(조약돌)

    ◎첫 부임길 사고후유증 못털고 끝내 사직 ○…‘시골 법관’을 자원했던 孫壽邰 판사(39·사시29회)가 첫 부임길에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0일 법관의 꿈을 접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孫판사는 95년 대법원이 전국 105개 지역에 처음으로 시·군 법원을 설치키로 하자 전남 고흥군의 군 판사를 자원했다.그러나 그 해 9월1일 임지인 고흥군 법원 개원식에 참석하기 위해 순천∼고흥 사이의 국도를 차를 타고 가던 중 중앙선을 침범한 트레일러와의 충돌사고로 뇌손상과 요추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다.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쳐 뇌수술과 척추교정을 받으며 3년여동안 투병했지만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법원은 孫판사의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공무상 재해로 퇴직하는 법관에게는 처음으로 대법원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 경주 문화EXPO/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다.나당(羅唐)연합군에 의해 초토화된 백제와 달리 신라는 많은 유물과 유적을 남겼다.그래서 경주는 한국 제1의 관광지로 서울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 11일 세계문화엑스포가 개막돼 두달동안 계속된다.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여러 지방도시들이 앞다투어 국제문화행사를 개최해왔지만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경주가 한국 문화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이다. 또 산업박람회를 뜻하는 엑스포(EXPO)를 문화의 개념으로 바꾼 세계 첫 엑스포란 점에서도 주목된다.다음 세기에는 ‘문화’가 ‘산업’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새로운 천년의 문화비전을 제시한다는 의의를 지니기도 한다. 따라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은 한국 문화와 관광의 세계화를 뜻하게 된다.‘문화의 세기’가 될 21세기에 한국 문화를 세계에 드높이고 경주가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관광산업은 60년대 이래 전세계적으로 다른 산업의 두배 이상 빨리 성장해왔고 21세기에는 단일산업으로는 최대산업이 될 것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행사의 성공은 경주나 경상북도를 넘어 국가적 경사가 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아래서 집행예산이 줄어들고 민자유치도 여의치 않아 행사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행사내용에 대한 문화계의 우려도 없지않다.그러나 이제 막이 오른 이상 경주 시민은 물론 온 국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경주 문화엑스포를 성공시켜야 한다.이 행사가 엉성한 집안잔치로 끝나버리면 경주라는 가장 좋은 우리 문화상품이 회복하기 어려운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될 것이다. 이 행사를 계기로 경주를 아시아의 첫 문화 수도(首都)로 선정하는 작업도 추진해 볼 만하다.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지난 85년부터 해마다 한 도시를 문화수도로 선정해 각종 문화축제를 마련함으로써 유럽의 문화통합과 관광객유치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그리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영화배우 멜리나 메르쿠리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문화수도에는 아테네를 비롯 플로렌스,암스테르담,베를린,파리,글래스고,더블린,마드리드,앤트워프,리스본,룩셈부르크,코펜하겐 등이 선정된 바 있다.지금부터 아시아 각국과 외교적 협의를 시작하면 2년후 다시 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경주를 아시아 문화수도로 선정할 수 있지 않을까.
  • 병가내고 해외관광 교사 ‘퇴출’/서울교육청

    ◎빚 많은 교원 등 4명 중징계 교육부가 부적격 교원을 ‘퇴출’키로 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질병을 이유로 휴직한 뒤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빚이 많은 교원들을 중징계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7∼8월 산하기관 직원들과 공립학교 교직원에 대한 특별감찰을 실시해 4명을 의원면직 등 징계했다고 9일 밝혔다. 의원면직된 Y중학교 柳모 교사는 지난 95년과 97년 두 차례에 걸쳐 병가를 낸 뒤 치료는 받지않은 채 60여일간 중국과 미국,일본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B초등학교 기능직 李모씨는 갚을 능력이 없으면서도 1억4천여만원의 빚을 져 교직원의 품위를 손상한 것으로 드러나 의원면직됐다. D초등학교 金모교사는 정상적인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정신장애자임에도 교과를 맡은 것으로 밝혀져 직권휴직됐다. D초등학교 李모 교사는 최근 학교에 병가를 낸 뒤 두 차례 중국관광을 다녀왔으며 K초등학교 양호교사인 趙모씨는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휴직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 각각 감봉과 면책 등 징계조치를 받았다.
  • 강직성 척추염,근육 강화하는 수영이 효험/宋永旭(전문의건강칼럼)

    척추에 생기는 관절염의 일종인 강직성척추염은 말그대로 굳는다는 뜻의 ‘강직성’과 등뼈의 염증을 의미하는 ‘척추염’의 합성어로,관절의 염증 때문에 척추가 서로 붙어 굳어져버리는 병이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에게서 유전적 표지인 HLA­B27이 백혈구 세포 표면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유전적인 요인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16∼35세 남자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성에겐 증세가 있어도 아주 가볍게 생긴다. 강직성척추염에서 염증은 대부분 등뼈와 골반뼈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3개월이상 지속되는 허리나 엉덩이의 통증과 경직을 보통 초기 증상으로 꼽는데,염증이 계속되면 관절면의 뼈가 서로 자라나 붙어서 합쳐지게 된다. 또 어깨나 무릎,발목 등에도 침범하는 수가 있으며 갈비뼈나 등뼈 가슴뼈 사이의 인대에 생기기도 한다. 발뒤꿈치에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서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 증상은 전신성 질환으로 열이 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환자들중 25%에서는 눈에 염증이 생기고 드물게 심장이나 폐에 침범되는 수도 있다. 무슨 병이든 마찬가지지만 강직성척추염도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제때 알맞은 치료를 받으면 통증과 경직을 완화시키고 척추의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약물요법에 운동요법,그리고 손상된 관절에 대한 수술요법 등이 쓰인다. 약물로는 인도메타신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많이 사용된다. 운동요법은 경직을 줄이고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하게 하며 관절의 변형과 기능의 손실을 예방하는데 있다. 수영은 근육을 강하게 하며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은 폐로 병이 침범할 우려가 있고 흉곽 팽창이 제한되므로 반드시 금연을 해야한다. 평소 곧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눈에 불편함을 느끼면 즉시 안과를 찾아 홍채염이 있는지 검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760­3198
  • 금융권 건전성 강화가 기반/申厚植 대우경제硏 연구위원(기고)

    ◎구조조정 후퇴는 경제위기 해결의 미봉책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중점정책 중의 하나가 금융권 구조조정이다. 정부는 대규모 부실채권,관치금융,도덕적 해이,국제경쟁력 취약,고비용 저효율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그러나 이과정에서 야기된 기업대출 및 무역금융 제약현상 심화,정리해고에 따른 노조의 반발,부실채권 처리재원의 확보난,예금인출 사태 및 예금자반발 등의 부작용으로 속도와 강도는 당초보다 크게 후퇴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후퇴는 암적 요소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을 연기 내지 포기하는 것이다.경제위기의 근본적 해결보다는 일시적인 봉합이다. IMF이후 고금리와 통화공급 축소로 악화된 국내경제는 구조조정으로 또다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실업률 8%,6%대 마이너스 성장 등 그 대가는 엄청나게 들었는데 외자유치,대외신인도 제고,자금의 효율적 배분 등 구조조정의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경제의 기초체력이 급격히 약화된 상태에서 정부는 섣부른 구조조정(수술)이 국내경제(환자)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작용(내수위축)이 크지 않고 효과가 큰(금융기관 건전성 강화) 간단한 구조조정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다. 금융권 구조조정에서 나타난 가장 큰 부작용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경색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 지원확대조치(2조원)와 총액한도 대출금리 인하조치 등으로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다. 구조조정의 강도와 속도는 계획대로 하되 부작용을 일부만 보완했어야 했다.신용경색만 보완하면 되는 것을 지나친 예금자보호(부실 금융기관 폐쇄 최소화),지나친 고용자보호(M&A시 정리해고의 최소화),형식적인 고용조정 및 비용축소에 대한 제재조치 미흡 등 구조조정의 전반적인 후퇴로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효과가 매우 손상을 입었다. 건전성이 강화돼야만 대출여력이 커져 신용경색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건전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한은의 총액한도확대 등 신용경색 완화정책이 기업의 생산활동과 가계의 소비수준을 대폭 늘리기는 어렵다. 또 일시적 내수부양책이나 소득증가책(세제감면책)도 효과가 크지 않다. 현재의 내수위축 현상은 무엇보다 유동성 제약과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투명으로 미래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서 비롯된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금융권의 체질개선으로 건전성이 강화돼 대출여력이 커지고 경쟁력이 크게 높아져야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 내수시장을 붕괴시킬 위험이 있는 부작용은 보완하되 부실 금융기관의 과감한 정리와 부실채권 조기정리,대폭적인 경비절감과 효율제고 등은 지속돼야만 한다. 금융권의 건전성 강화조치(금융권의 구조조정)가 장기적으로 내수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된다.
  • 미사일이건 위성이건 위협적/池萬元 군사평론가(기고)

    ◎한·미·일 3국 대북정책 변화 불가피 북한이 발사한 물체가 미사일이냐,인공위성이냐에 대해 세계 이목이 집중돼 있다.북한은 위성발사 사실을 전 인민은 물론 세상에 매우 자랑스러운 톤으로 발표했다.그렇게 자랑스러운 일을 왜 맥빠지게 4일 후에야 했을까. 더구나 국제적 비난여론과 이미지 손상을 무릅쓰면서까지 말이다.만일 북한이 처음부터 위성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면 북한의 위상은 신사적인 방법에 의해 일거에 준러시아급으로 상승됐을 것이다.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북한은 그들이 쏘아올린 위성에 대해 시시각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영상정보 수집 능력이 없다.그래서 그들이 위성에 장착해 놓은 고유 주파수를 전탐기능에 의해 탐지함으로써 위성이 제 궤도를 돌고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여기엔 시간이 걸린다.그래서 그들은 4일 동안의 관찰과정을 통해 뒤늦게 성공사실을 발표했을 수 있다.위성을 띄우겠다고 발표부터 해놓고 만일 실패한다면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온갖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할 때까지는 오해를 받더라도 침묵했을 수도 있다.사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북한이 곧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국가로 올라 선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단지 몇년 더 빠르냐에 대한 문제일 뿐이다.ICBM은 화학무기와 핵무기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북한은 이미 화생방 무기 보유국이다. 만일 이번 것이 위성이라면 이는 북한이 미국의 첩보망을 따돌리고 예상했던 기간보다 더 빨리 ICBM국가로 급부상하는 것을 의미한다.사거리 180㎞로 손발이 묶인 한국만 비참할 뿐이다.이제 우리에게 할 말이 있다면 그건 북한이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 일 것이다. 미사일을 일본 근해에 발사했다는 것은 국제 상식상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그래서 일본인들의 감정이 극도로 상했다.일본이 대북관계를 모두 차단하면 북한 당국도 당장 돈줄이 끊긴다.그러나 더 심각한 것이 있다.재무장 정서가 전 일본인들에게 확산됐다.가상적국도 명분있게 부각됐다.만일 그것이 인공위성이라 해도 일본의 재무장 명분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번 발사체가 무엇이든 이는 한·미·일 3국에 엄청난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북한의 인공위성은 평화목적이 아니라 군사목적이다.여기에는 엄청난 돈이 소요된다.북한이 이제까지 어려웠던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필요 이상을 군사력에 투입했기 때문이다.북한 인민은 한·미·일이 먹여 살리고 북한 당국은 그 돈으로 한·미·일을 겨냥해 ICBM을 개발해 왔다는 엄청난 넌센스가 통해 온 것이다. 미국의 정보력에도 구멍이 뚫렸다.북한은 미국을 감쪽같이 속이고 기습에 성공했다.이는 앞으로도 북한이 얼마든지 미국의 눈을 피해 기습적인 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해준다. 아울러 한국의 국방·안보 정책에도 일대 방향전환이 요구된다.한국군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다시 정립돼야 한다.지금의 햇볕정책과 정경분리 정책도 전면 재고돼야 할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나 아프리카국가에게는 과감한 군사적 보복을 가했다.그러나 북한은 보복의 대상이 아니다. 미국은 앞으로도 북한을 포용하게 될 것이다.미국과 한국의 길은 분명 다르다.
  • 불법과외 추방과 교육개혁(사설)

    서울 강남지역 불법고액과외 사건과 관련해 교육부가 대책을 발표했다. 문제교사 중징계,일선교육청의 학원 감독 직원 교체,관련학원 등록 말소등을 내용으로 한 이 대책이 문제해결의 속시원한 해법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과외문제는 학벌이 신분상승과 유지 수단이 되는 학력물신주의(物神主義) 경쟁사회인 우리 나라의 고질적인 불치병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외추방의 근본대책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학력보다는 능력에 따라 인정받는 사회풍토가 조성되고,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심한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를 줄여 나가며,입시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과외욕구를 해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여러차례 대학입시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 왔고 지금도 과외문제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서울대의 구조조정 방안과 함께 대입 무시험전형 확대등 교육개혁이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번 강남지역 불법고액과외 사건은 대입 무시험전형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학교 내신(內申)에 대한 신뢰를 크게 손상시키는 결과를 가져 왔다. 공교육을 책임진 교사들이 돈을 받고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市場)에 넘기고 과외교사로 직접 나서기도 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학원에서 서울시내 여러 학교의 학생 ‘환경조사서철’이라는 것이 나오고 관련 교사와 학생 명단이 수백명에서 1,000명까지 설왕설래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교육부가 해당교사들을 해임 또는 파면하는 중징계 대책을 내놓은 것은 당연하다. 문제 교사에 대한 중징계와 함께 우수교사를 확보하는 것이 과외해결의 한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교육부가 불법과외 근절대책과 별도로 추진하는 ‘우리들의 참스승’ 인증제가 주목된다. 교실수업 혁신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교사들을 선정한다는 이 제도는 교사들간의 위화감 조성과 용어상의 문제점등을 안고 있지만 능력과 의욕을 지닌 교사가 공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을 듯싶다. 교육부의 대책과는 별도로 강남지역 불법고액과외 사건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불법고액과외를 시킨 학부모 중에는 현직 국회의원,판·검사 등 권력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한점 의혹 없이 수사가 진행돼야 선의의 피해자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학원운영자들에 대한 추적수사로 불법고액과외의 뿌리를 잘라내야 한다. 아울러 교육당국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대입무시험 진학을 비롯한 교육개혁 방안에 문제점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 비위 공직자 142명 적발/감사원 특감

    ◎정통부 국장 등 16명 수사 의뢰/시공업체에 특혜 준 에너지공단이사장도 감사원은 19일 공직기강 특별감사를 통해 국가보훈처 산하 보훈심사위원회 金晋述 위원장,李氣盛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등 각종 비위를 저지른 공직자 142명을 적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 가운데 정보통신부 具永甫 정보통신지원국장 등 공무원 13명과 민간인 3명 등 모두 16명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의뢰했다. 감사원은 지난 6월25일부터 정부 각 부처·자치단체·정부투자 및 출연기관 등 121개 공공기관을 상대로 공직기강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금품수수와 공금횡령,무사안일 등 모두 119건의 비위사례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비위에 관계된 금액은 42억7,900만원에 이른다. 감사원에 따르면 보훈심사위 金위원장은 보훈복지공단의 전액출자회사인 (주)한성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공단이사회의 의결과 국가보훈처장의 승인도 없이 폭력·사기 전과자이며 재산도 없는 金모씨를 인수 대상자로 소개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具국장 등 관계자 4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수사의뢰했다,. 또 李氣盛 이사장은 대전공단 집단에너지 설비공사 시공업체인 현대중공업에게 부당한 사유로 공기를 연장시켜줘 지체보상금 4억7,400만원을 부당면제토록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李이사장은 또 시운전도 계약조건인 720시간보다 적은 240시간만 하도록 하고 준공처리했으며,이에따라 결국 지난 2월 터빈·발전기가 고장나 지금까지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감사원은 아울러 전남 완도군 금일수협 등 5개 수협에서 증빙서류를 조작,농수산물 가격안정기금을 과다청구해 10억4,5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적발해 관련자들을 사기죄등으로 고발했다. 또 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수협중앙회 직원 3명을 문책토록 통보했다. 또 민원인이 제보한 대로,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중소기업은행 지점장도 문책됐다. 보훈심사위 金위원장은 보훈복지공단의 전액출자회사인 (주)한성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공단이사회의 의결과 국가보훈처장의 승인도 없이 폭력·사기 전과자이며 재산도 없는 金모씨를 인수 대상자로 소개한것으로 밝혀졌다. (주)한성을 인수한 金씨는 한국토지공사로부터 분양받은 300억원 상당의 사업용 부지를 해약,퇴직금을 중간정산해 61억원의 손실을 끼쳤으며,공금 4,000만원을 유용하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결국 회사를 부도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金위원장을 징계토록 요구하고 金씨와 그가 임명한 경영진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검찰에서 적발된 비위 공직자는 직급별로 국가·지방공무원 1급 1명,2급 5명,3급 2명,4급 13명,5급 18명,6급이하 39명이다. 투자기관의 경우 임원급이 7명,직원이 57명이다. 또 기관별 비위관계자는 국가기관 23명,지방자치단체 55명,투자기관 64명으로 나타났다. 비리 유형별로는 ▲금품수수,공금횡령,예산변태집행 51명 ▲업무태만,무사안일 54명 ▲청탁,이권개입,특정업체 봐주기,인사불공정 21명 ▲접대골프,향응,호화업소 출입 10명 ▲복무기강해이,품위손상 6명 등이다.
  • 클린턴 ‘성추문 악몽’ 벗어날까/공화·민주 일부의원 “사퇴하라”

    ◎“여론 아직은 호의적” 애써 여유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도덕적 흠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까지도 사임요구에 나서고 있어 클린턴을 곤혹스럽게 한다. 톰 딜레이 상원 공화당 부총무는 18일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가했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2000년 대선후보 물망으로 오르고 있는 공화당의 존 애시크로프트 상원의원도 “대통령직을 사임하는 것이 명예로운 행동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민주당의 폴 맥헤일 하원의원도 대통령직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18일 힐러리 여사가 대변인을 통해 클린턴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표명한 뒤 클린턴 가족은 보란듯이 12일간의 가족휴가를 떠났다. 아직 클린턴에 호의적인 여론을 믿고 있는 듯 하다.
  • 국민소환제 필요한가(쟁점)

    ◎찬/金光殖 21세기한국연구소 소장/정치개혁에 국민참여 길 열어 국민소환제가 필요한 첫번째의 이유는 국민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민소화제가 제기되는 과정은 ①IMF로 인한 국가적 구조조정의 필요성 ②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국회의 무력증 ③도박 국회의원들에 관한 보도 ④당리당략에 의한 원구성의 지연 ⑤식물국회의 존재 ⑥무활동­유세비(有歲費)에 대한 거부감 ⑦입법처리의 지연 ⑧시민사회단체들의 문제제기 ⑨시민들의 혐오감 증대이다.국회의원들의 활동과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돌이킬 수 없이’괴리될 때,국민이 대표를 소환할 권리를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정치개혁과 관련되어 있다.정치개혁의 절실성에도 불구하고,정치개혁의 성과는 미미하다.그 이유는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혼동되어 있기 때문이다.국민소환제는 정치개혁에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여는 것이다.부정부패에 젖은 정치인,일하지 않고 도박 등에 탐닉하는 국회의원들은 국민소환의 대상이다. 세번째,국민소환제는 세계사의 새로운흐름과 일치하고 있다.대의제 민주주의가 참여민주주의에 의해 보완되어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다.국민들이 선거할 때만 주인이 되고 선거가 없을 때는 노예가 되는 ‘선거귀족제’를 피하겠다는 것이다.본래 선출된 대표는 국민의 대리자이고 대표이지,유권자로부터 모든 것을 위임받은 것은 아닌 것이다.국민소환제를 채택하고 있는 스위스나 미국(13개주)등은 참여제도를 통해서 정치선진국을 만들고 있다. 네번째,부작용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다만 안전장치를 잘 마련하는 것은 모든 법제화 과정에 필수적인 것이다.국민소환제 등 참여민주주의의 심화,국회의 책임과 권한 강화,정당의 민주화를 통해서 한국정치를 발전시켜야만 한국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반/金星坤 국민회의 의원/운영상 무리… 현제도 이용 지혜를 국회가 여야간 대립으로 장기간 공전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국해(國害)의원’들을 정리해고 시키자는 국민소환제가 발의되기에 이르렀다. 일부 국가에선 이를 입법화한 경우도 있다한다.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국민소환제가 오늘날과 같은 국회파행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소환제의 목적이 국회의원을 감시,징계하는 것이라면 현 제도 속에서도 이런 기능은 얼마든지 있다.치명적인 언론의 폭로도 가능하고 품위손상에 대해서는 당이나 국회 차원의 징계도 가능하며 명백한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도 가능하다.그리고 유권자는 4년마다 투표로 특정 의원이나 정당을 심판하고 있다. 국민소환제는 한국적 정치풍토에서 정적이나 경쟁정당에 의해 남용될 소지가 많다.이미 6·25 피난시절 이승만정권에서 정치적 반대자들을 탄압하기위해 국민소환제가 남용된 실례가 있으며,52년부터 3년간 지방의회에서도 이 제도는 남용됐다.국민수준이 그때보다는 높아졌다하나 아마 국민소환제를 실시한다면 임기동안 남아있을 국회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다.또 현재와 같은 국회파행의 책임을 묻는다면 의원 전원에게 책임을 물어야하는데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따라서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줄 수 있는 상징적 효과는 있지만실제 제도에서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오히려 현존의 제도를 시민단체가 현명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선거법을 개정해서 특정 의원들의 당·낙선에 시민단체가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 지반 약한 난지도 도로포장 강행/공사비 51억 낭비 우려

    ◎감사원,서울시에 지적 서울시가 난지도 매립지 안정화 공사 과정에서 지반이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는 데도 아스팔트 포장도로 건설을 강행,수십억원의 공사비가 낭비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18일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지적돼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비포장도로로 설계변경토록 서울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난지도의 지반이 약해 지반침하로 인한 구조물 손상 등으로 공사비 51억800만원이 낭비될 우려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2만3,000m의 아스팔트 포장도로와 9,000여m의 콘크리트 배수로를 건설토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또 서울시가 신림∼안양간 도로 개설공사를 하면서 생긴 토사와 암반 등 건설폐자재를 수수료를 내고 김포 수도권매립지에 버리도록 계약을 체결한 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토사와 암반이 건설폐기물에서 제외되자 반입수수료를 내지 않고 있는 사실을 확인,당초 공사비 중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계상한 92억원을 감액하도록 시정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밖에 마포대교 확장공사의 경우,교각 침식방지를 위해 일반 사석(자연석이나 깬 돌)으로 건설해도 충분한 데도 서울시가 국내에서 시공한 사례가 없는 콘크리트 육각블록으로 시공토록 설계,공사비 61억9,000만원을 낭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반사석으로 공사토록 설계를 변경하라고 통보했다.
  • 국립공원 지키기/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빙하의 침식으로 인한 아름다운 계곡과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룬 명소다. 그러나 입구에 들어서면 ‘금지(prohibit)’니 ‘철거(remove)’등의 표지판부터가 눈에 띈다. ‘자연복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것과 ‘자연 그대로의 요세미티’로 탈바꿈하기 위해 숙박시설이 철거됐거나 철거예정임을 알리는 안내문이다. 요세미티는 지난 80년부터 공원관리종합계획(GMP)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이를 하나씩 실천하여 지난 96년에 60%정도 복원성과를 거두었고 21세기를 앞둔 세부적인 요세미티 청사진까지 제시하고 있다. 계곡을 오염과 훼손상태에서 되살리기 위해 공원의 편의시설을 감축하는 일도 지체없이 감행해 왔다. 불편해진 방문객들이 ‘인간이 이용할 수 없다면 자연의 모습을 되찾아본들 무슨 소용이냐’고 항의했으나 시간이 지나자 공원측을 이해하고 협조하게 되었다. 지리산 폭우 참사때 보면 야영금지구역인 계곡옆이나 물가 바위 위에 텐트를 치는 것은 위험스럽게 짝이 없는데도 이런 점을 고려치않아 피해를 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유족들이 울부짖고 조난자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는데도 참사를 부른 현장에다 다시 텐트를 치는 ‘못말리는 얌체족’들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하여 공원내 불법야영에 대한 과태료를 현행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병무청과의 협의를 거쳐 공원관리및 안전감독을 위한 공익요원을 공원별로 충분히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국가기관인 국립공원관리청이 공원을 관리하고 파크 폴리스(공원경찰)가 공원내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도 공원내 직원에게 사법경찰권을 준다고 하지만 금지된 구역에서의 야영과 취사행위는 다반사로 이루어져왔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아예 파크 폴리스제로 확대개편하여 공원내의 불법을 뿌리뽑는 기회로 삼는것이 좋을것 같다. 또 탐방객에게 시달린 자연을 지치도록 놔두지 말고 장마철등 사고취약시기 등에 ‘특별휴식년제’와 ‘휴식월제’를 실시하는 것도 괜찮은 발상인 듯싶다. 미국의 옐로스톤 공원은 5월부터6개월간만 공개하고 대부분의 시설도 6월중순부터 9월까지 운영하고 있다. 자연을 살리고 지키는 일을 위해선 어떤 시책의 강화실시나 대책마련도 부족함은 물론이며 이를 실천하는 일에 망설일 필요가 전혀 없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구직 현장의 사연들

    ◎“박봉이라도 일할수 있다면…”/80여곳에 이력서… 넉달째 소식 감감/일당 2만원대 잡일마저 끊길까 걱정 “가장(家長)으로서 최소한 자식의 장래는 책임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취직만 된다면 나도 살고 회사에도 기여하겠습니다” “기적처럼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서울 중구의 한 직업안내소 구직 접수처에 쌓여 있는 실직자들의 ‘자기소개서’ 내용중 일부분이다.소개서라기보다는 차라리 호소문에 가깝다. 실직의 멍에를 벗고자 저마다 애끓는 구조요청을 하지만 현실은 동떨어져 있다.대부분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끝날 뿐이다. ▷어떤 직종도 마다 않겠다 일자리만 다오◁ 지난 11일 서울 신당동 중부노동사무소 앞.金모씨(52)는 이날도 일자리를 찾았지만 허탕을 쳤다.불과 4개월 전만해도 유망 중소 유통업체의 ‘잘 나가던’ 이사였다.하지만 3,500만원 받던 연봉도,운전사를 둔 중형승용차도 지금은 그저 꿈만 같다. “아침에 눈을 뜨기가 두렵다.(봉급이)쥐꼬리 같아도 좋으니 일자리만 달라” 요즘 金씨의 하나뿐인 소망이다. 사무직이건 단순노무직이건 마다 않고 구직신청을 했지만 50줄에 들어선 나이가 번번이 걸림돌이었다.지금까지 낸 이력서만 80여통.이력서에 붙일 사진값을 대기도 이젠 버겁다. 지난 5월 직장에 다니는 딸을 보증세워 타낸 500만원의 실직자 대부도 동이 난지 오래다.“앞이 캄캄하다.골이 빠개지는 일만 남았다” 당장 월세(40만원)도 내야하고,딸아이(2명)도 시집보내야 하고….金씨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7일 서울 영등포 서울시립 실직자합숙소.하루 1,000원만 내면 두끼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영세 건설업체를 경영하다 지난 2월 부도를 낸 崔모씨(59)도 이곳까지 흘러들었다.“악착 같이 돈을 벌어 여생을 보내려 했었는데…”일순간에 달라진 처지를 비관해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5개월째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아내가 눈에 어른거렸다.마음을 고쳐먹고 수소문 끝에 일당 2만6,000원 하는 건설현장 잡일을 구했다.“이왕 살기로 마음먹은 이상 끝까지 해보겠다” 崔씨는 의욕을 보이지만 언제 ‘밥줄’이 끊어질지 몰라 불안한 마음은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구직 S.O.S,그러나 응답이 없다◁ △사례1(尹모씨·25)=S대 섬유공학과 4년(휴학중),컴퓨터그래픽 자격증 소지,희망 최저임금 월 55만원. △사례2(郭모씨·36)=K대 경영학과 졸업,D종금 자금부 대리로 7년 근무,권고사직,당시 연봉 5,000만원,희망 직종은 금융업,희망 최저임금 월 100만원. △사례3(全모씨·50)=전문대졸,자동차부품 제조 30년의 숙련기술자,D특수강 공장장,정리해고,희망직종 단순노무직.……. 서울 모 노동사무소에 제출된 실직자들의 이력서다.어떤 직종이건 가리지 않고 파격적인 봉급 삭감도 감수할 자세가 돼 있지만 도대체 응답이 없다.기업체의 구인이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지난 4월부터 근 400여명의 구직신청이 들어왔지만 취업한 이는 20여명 정도. 재취업 훈련기관을 다녀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6일 서울 효제동 C열관리기술학원.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실직자들의 재취업 훈련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 4월 가방제조업체의 총무부장으로 근무하다 정리해고된 趙모씨(46)도 80여명의 수강생 중한명이다.20년 가까이 펜대만 굴려왔지만 한달여동안의 구직이 실패로 돌아가자 재취업 훈련을 받기로 했다. “학원측에서는 기능사 자격증만 따면 취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과연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혹시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한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직종별로 다르긴 하지만 재취업 훈련을 받아도 성사될 확률이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훈련 희망자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노동부 통계자료로도 올해 상반기 중 지방노동관서와 인력은행 등이 실직자 74만명을 취업 알선했지만 성사 건수는 고작 5만4,000건.7% 남짓한 확률이다. 재취업에 성공하기란 말그대로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다. ▷신규 취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K대 불문과 4년 林모씨(23·여)는 요즘 잠이 오질 않는다.“새벽에 서너번씩은 잠에서 깨요.혼자 있을 때도 술생각이 많이 나고요” 졸업 후의 진로 걱정 때문이다.도무지 일자리를 구할 자신이 없는 것이다.휴학을 해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졸업을미룰까,아니면 졸업을 해서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아볼까….대학원 진학도 한때 염두에 뒀지만 최근 아버지가 은행에서 구조조정으로 퇴직해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최근 한 경제단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4월 중 갓 사회로 배출된 대졸 신규실업자는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고/김장호 교수 숙명여대 경제학과/구조조정해야 경제회생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게 표출되고 있다.정부 일각에서도 경제위기 극복의 연착륙을 위해서 구조조정 속도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분위기는 특히 공공부문과 재벌 등,내심으로는 구조조정의 소나기를 일단 피하고 싶은 당사자들의 이기주의 정서와 부합되어 힘을 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연땐 고용안정 저해 그러나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경제회생은 물론 고용안정도 장기적으로 크게 손상될 것이다.고용안정 달성과 고실업의 원인적 치유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창출의 여건 조성이 유일한 대안이기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현 경제위기의 실체가 구조적이며 생산성 위기의 성격을 띠고 있어 기존의 낡은 조직과 질서로는 근본적인 위기돌파가 어렵기 때문이다.현 위기는 요소의 양적 투입증대를 통한 외연적 팽창과 관치(官治) 경제질서로 집약되는 기존 발전패러다임 자체의 한계에 뿌리를 박고 있다.기존 패러다임의 비효율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배태되어 오다가 외환위기를 계기로 표출된 것이다.그러므로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내포적인 성숙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기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고용안정과 경제 회생의 기반조성은 어렵다. ○새 일자리 창출이 관건 둘째,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구조조정 추진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사용방식이기 때문이다.현재 금융부문의 자금중개 기능의 위축은 수출애로 및 흑자도산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자금중개 기능의 정상화는 또한 금리하락의 유도와 외자유치의 전제조건이다.따라서 재정지원을 통한 금융부문의 신속한 구조조정은 신규투자의 촉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관건이다. ○시장기능 활성화 시급 셋째,시장기능의 활성화를 통한 빠른 경제회생을 위해서도 구조조정은 시급하다. 80년대 이후 구조조정기에 있어서 일시적인 고실업을 감수하고 시장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꾸준하게 관철시킨 미국은 신규고용 창출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반면,정리해고를 억제하고 목소리가 큰 조직내부자를 상대적으로 더 보호했던 여러 유럽 국가의 경우에는 ‘고용창출 없는 성장’(job less growth)으로 인한 고실업의 고착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이는 시장 메카니즘 작동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그러나 우리가 또한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점은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구조조정은 고용안정과 위기극복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사실이다.단기간내의 압축적인 구조개혁 과정에서 고실업의 발생은 불가피하다.그러나 실업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크게 부족한 실정에서 고실업은 사회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고통분담 노력 병행을 사실 우리는 고실업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으며 제도적 장치도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실업자가 이미 150만을 돌파한 현실에서 구조조정의 고통을 노동자가 전담한다는 인식을 노동자들이 갖는 것은 당연하다.실업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망의 대폭적 확충을 위한 재원사용이 이 시점에서 결코 소모적이라는 인식은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사회적 보호망의 확충을 통한 공정한 고통분담의 사회적 합의 도출 노력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사회통합은 붕괴되고 구조조정도 발목을 잡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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