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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햇빛과 자살

    산다는 것이 녹록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는이유도 많다.‘글루미 선데이’라는 음악은 1936년 대공황 여파속의 유럽에서 선보였다.이 음악을 듣고 드럼 연주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시작으로 이후 8주 만에 헝가리에서 187명이 자살했다.노래 제목처럼 음울한 노래가 자살을 유발했다고 한다. 따뜻한 햇빛도 역시 자살의 이유라고 한다.서울시 소방본부는 3월부터 자살이 증가하기 시작해 한여름인 7월에 최고치를 보인다고 최근 밝혔다.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의 트리코풀로스 박사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한 것이다. 그는 “일조량이 가장 많은 달에 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독일과 미국 등은 초여름인 5·6월,뉴질랜드는 11·12월에 자살이 많다.트리코풀로스 박사는 “자살은 행동적 요인 외에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대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체의 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이 자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우울증 환자들의 손상된 유전자가 자살률을 정상인 경우보다 2배나 더 높인다는 외국연구도 나왔다. 자살하면 주위에서는 흔히 ‘실연,실직,고독 탓’으로 분석한다.손상된 유전자,멜라토닌과 햇빛만큼 이런 이유들도 죽는 동기를 너무 단순화하는 것이 문제다.실연,실직하고 고독해도 살아남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글루미 선데이를 듣고 죽은 사람도 있지만 여러번 듣고도 계속살아남은 사람도 많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캥’이 지적한 ‘아노미(anomy)’적 자살이 자살의 설명으로 더 설득력이 있다.기존의 가치관이 무너져 삶의 이유를 믿고 살아갈 수 없을 때 사람들은 목숨을 끊는다는 것이다.그런가하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신질환자의 ‘이기적(利己的)자살,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처럼 대의를 위한다는 명목의 ‘애타적(愛他的)자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손꼽히는 사인(死因)중의 하나다.그런데도 구급대를 보내는 소방서 정도가 나설 뿐 자살문제를 본격 파악하는 기관도 별로 없다.자살을 햇빛과 연관시키는 피상적인 통계보다 자살이 왜 느는지부터 조사해야한다.전쟁때보다 평화시에,후진국보다 선진국에서,그리고어려울 때보다 잘 살 때 자살률이 더 높아진다.일본이 최근 자살 등의 연구에 처음으로 예산을 지원키로 한 것은주목할 만하다.한국도 자살연구에 본격 나설 때다. ◇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마닐라 ‘안전 한국행’ 철통 경비

    [마닐라 이영표특파원] 17일 필리핀 마닐라에는 탈북자들의 서울행을 하루 앞두고 정중동(靜中動)의 긴장이 감돌았다.탈북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육군기지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현지 한국대사관과 정부 관계자들은탈북자들이 서울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탈북자들은 18일 서울행 항공기가 출발할 니노이 아키노공항에서 20분 거리인 마닐라 시내 케손(Quezon)지역의 아기날도 육군 기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부와 엄격하게 통제된 가운데 전날 현지에 도착한 의사 박영길(50)·간호사 김명애(29)씨 등 의료진과 국정원 관계자,손상하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 등만 접촉했다. 휴일인 이날 기지를 드나드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탈북자들의 안전을 고려한 탓인지 정문에 ‘잠정폐쇄’란 표지판을 내건데다 출입 차량들에 대한 검문을 강화했다. ■이날 오전 탈북자들에 대한 신체검사를 실시한 의료진은“탈북한 남자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164㎝에 55㎏, 여자는 152㎝에 47㎏으로 우리나라의 평균에 못미치고 말라보였지만 건강했다.”면서 “영양제와 상비약을 제공했다.”는 보고서를 대사관측에 냈다.또 의료진은 “탈북자들이‘이처럼 인간다운 대접은 처음 받아본다.북한에서는 병원을 가고 싶어도 못갈 뿐더러 가더라도 거의 의사를 못만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현지 대사관은 탈북자들의 서울행을 하루 앞둔 이날 전원 비상근무를 하며 꼼꼼하게 준비했다.대사관측은 “무사히 도착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이들을 만난 손상하 대사는“에어컨 시설도 갖춰져 있는 등 큰 불편없이 지내고 있더라.”면서 “소감을 물었더니 처음엔 감격스러운 표정에제대로 대답을 못했다.”고 소개했다. ■탈북자들의 움직임은 필리핀 현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모았다.필리핀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스타’(STAR)는 이날 탈북자들의 신변 보호를 책임진 로일로 골레즈 국가안보보좌관의 인터뷰 등 관련 기사를 1면과 10면에 비중있게다뤘다. 골레즈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그들은 안전하고 자유롭게움직일 수있는 시설에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남북한과 중국 등 어느 나라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이라고 언급했다. ■마닐라 시민들은 탈북자들이 필리핀을 경유해 서울로 가는 것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상인 아킨 타이(27)는“북한 주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원만한 협조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택시 운전사 마이드 야야(34)는 “필리핀이 탈북자의 한국행거점으로 이용된 것이 이번이 세번째”라면서 “필리핀과북한, 중국간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tomcat@
  • 탈북25명 내일 서울 도착

    [마닐라(필리핀) 이영표특파원·김수정기자]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추방된 탈북자 25명이 18일 오후 서울에 온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탈북자들은 현재 필리핀 마닐라시의 니노이 아키노공항 인근 아기날도 육군 기지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면서 탈북자들은 18일 낮 12시40분(현지시간) 대한항공 KE622편으로 아키노 국제공항을 출발,같은날 오후 5시20분쯤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당초 탈북자들에게 16일 마닐라를 떠날 것을 요구, 이날 오후 이들의 국내 입국이 예정됐으나필리핀측이 18일 출발을 희망해온 우리정부의 요구를 뒤늦게 받아들여 탈북자들의 국내 입국시기가 변경됐다. 우리 정부는 탈북자들이 곧바로 서울로 올 경우 제3국 추방 형식을 취한 중국측의 입장이 난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건강검진 등을 이유로 탈북자들이 1~2일 정도 체류할 수있도록 필리핀측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인천공항에서 간단한 입국심사를 마친 뒤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을 거쳐 북한 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 입소,탈북자 적응교육을 받는 등 본격적인 국내 정착과정을 밟게 된다. 손상하(孫相賀)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는 “탈북자들은 현재 우리 정부가 16일 밤 급파한 의료진으로부터 1차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심신의 안정을 찾고 건강상태도 양호하다.”고 말하고 “서울행에 대한 기대감 속에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crystal@
  • 탈북25명 마닐라출발 왜 늦춰졌나/ “”서울직행 반대”” 中입장 배려

    지난 15일 밤 제 3경유지인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탈북자 25명의 ‘서울행’ 시기가 당초 예상된 16일에서 18일로 이틀이나 늦춰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중국이 제3국 추방 결정을 내린 직후부터 손상하(孫相賀) 필리핀 대사를 내세워 필리핀 정부와 서울행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에 들어갔다.지난해 북한과 수교한 필리핀은 이번 사태에 개입되는 것을 꺼려 탈북자들이 공항 안에서 머물다 조속히 서울로 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15일 오후 “16일 서울 도착은 아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프랭클린 애브달린 필리핀 외무차관은 이날 저녁 “탈북자들은 16일 첫 항공편으로 떠날 것”이라며 한국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결국 우리 정부도 밤 10시쯤 필리핀 정부를 고려,“16일오후 서울도착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이 반전돼 자정쯤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탈북자들이 3일 이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발후퇴했고,16일 오전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는 “탈북자들이 18일 서울에 도착한다.”고 정정했다. 16일 오전까지 탈북자들의 서울행 시기가 3차례 정도 바뀐 셈이다. 우리측은 사실 15일 밤 필리핀 외무차관의 기자회견이 나온 뒤 ‘18일 서울행’을 포기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몇시간 뒤에 우리측 요구를 전해들은 필리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우리 정부의 요구를받아들이도록 지시하고 이를 우리 정부에 16일 아침 공식적으로 통보하자 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아 18일 서울행으로 다시 정정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탈북자들이 지친 상태에 있고곧바로 데려올 경우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필리핀에서 2∼3일 체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말했다.한 고위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을 신경쓰는 중국측 입장을 고려,최대한 한국으로 직행한다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이번 사태가 외국 단체에 의해 기획된 ‘대사관 난입’으로 탈북자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국내 언론에 노출되기 전에 25명의 인적사항 및 탈북동기 등을 사전에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손상하 駐比대사 문답 “”서울생활에 모두 부풀어 있다””

    [마닐라 이영표특파원] 손상하(孫相賀)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17일 오전 마닐라 마카티가(街) 퍼시픽 스타 빌딩에 있는 대사관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 25명 모두 건강하며,서울로 간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사는 16일 오후 마닐라공항 부근 안전 장소에서 머무르고 있는 이들을 40분 남짓 만났다.다음은 일문일답. [탈북자들의 표정은 어땠나.] 모두 밝고 명랑하며 기대에부풀어 있었다.아이들은 꾸밈없는 표정으로 몹시 반가워했다.“내일이면 간다.”고 했더니 매우 좋아하더라. [탈북자들은 무슨 말을 했나.] 소감을 물었더니 “꿈인지생시인지 모르겠다.”,“너무 감격스러워 말이 안나온다.”고 하더라.한국에 갈 기대에 부푼 아이들은 내 손을 꼭 잡으며 “한국에 가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류 장소는.] 확인해 줄 수 없다. [그들은 무엇으로 소일하고 있나.] TV도 보고 저녁에는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더라.끼리끼리 모여 웃으면서 얘기도 나누고 있다. [식사는 어떻게 하나.] 도시락과 된장국,컵·봉지 라면,과일 등을 전해 주었다.다들 좋아해서 금방 바닥이 났다.아이들은 컵라면을 한꺼번에 3,4개씩 먹었다. [혈압이 높은 사람도 있다던데.] 많이 호전됐다. 어젯밤에도착한 의료진이 오늘 오전 1차 진료를 마쳤다.탈북자들은당초 필리핀 의료진에게는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가우리나라 의료진에게는 두통 등을 호소했다.심각한 수준은아니다. [어떻게 모여 있나.] 모두 한방에 있는 게 아니고 가족 단위로 방을 따로 쓰고 있다. [고아 2명은 어떤가.] 재미있게 뛰어놀고 이야기도 잘 하더라.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은.] 대한항공편으로 낮 12시40분에출발한다. tomcat@
  • 탈북25명 서울로/ 서울行 시기놓고 韓·比 신경전

    사선을 넘은 25명이 제3경유지인 필리핀에 도착하자,정부는 필리핀 정부와 15일 밤 늦게까지 서울 출발 시간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50분 브리핑에서“16일 서울 도착은 잊어 버리라.”며 16일 도착 가능성을 배제했다.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정부는 중국측이 북한을자극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을 최대한 고려,필리핀에서최소 2∼3일은 체류하도록 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측의 공식 설명은 “탈북자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휴식을 취하게 한 다음 서울로 데려오려 한다.”는 것이었지만 최대한 한국 직행 인상을 배제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그러나 우리의 계산은 빗나갔다.필리핀 정부는 우리측 손상하(孫相賀) 주 필리핀 대사와 서울행 시기를 조율하던중 에브달린 차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들이 샤먼(廈門)을 경유,밤 9시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16일 한국 발 첫 항공편으로 떠날 것”이라고 공표해 버렸다. 지난해 북한과 수교,최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나선 필리핀은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黃長燁)씨와 장길수군 가족 등 탈북자들의 잇단 거점으로 필리핀이 활용되면서 북한과의 관계악화 등을 우려,탈북자들이 공항에서만잠시 머문 뒤 필리핀 땅을 떠날 것을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5명의 탈북자들은 15일 밤 아키노 국제공항 검역구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김수정기자
  • 탈북25명 서울로/ 比서 ‘자유세계 첫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주현진기자] 25명의 탈북자들은 주중 스페인 대사관 난입에 성공한 지 불과 하루 남짓 만에필리핀에서 꿈에 그리던 자유의 밤공기를 만끽했다. ●마닐라에서의 첫밤= 15일 오후 중국민항편으로 베이징(北京)공항을 출발한 이들은 이날 오후 푸젠성(福建省) 샤먼(廈門)시를 거쳐 밤 10시47분(한국시간) 마닐라에 도착했다.이들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간단한 신원확인과 건강검진을 받고 공항내 검역구역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로일로 골레즈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들이 비밀 장소에 묵을 것이며 보안상의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골레즈 보좌관을 포함한 필리핀 당국자들과 마닐라 주재한국 대사관측,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관계자들이 공항에 나와 이들의 도착을 환영했다. 이에 앞서 프랭클린 에브달린 필리핀 외무부 차관은 이들이 도착하기 전 손상하(孫相賀) 마닐라 주재 한국대사와의 면담을 끝낸 뒤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들은 중국남방항공 CZ377편을 타고 중국 샤먼을 경유해 마닐라에 도착한다.”면서 “탈북자들은 마닐라 국제공항의 격리 지역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서울행 첫 비행기를 타고 바로 떠나기로 한국정부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신중 기하는 필리핀= 정부 에브달린 차관은 “손 대사가탈북자들을 오는 18일까지 필리핀에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필리핀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들의 경유를 허용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테오피스토 긴고나 필리핀 부통령은 “필리핀은 남·북한과 모두 국교를 수립한 만큼 탈북자들의 필리핀 영토 입국은 허용할 수 없다.”면서 “다만 인도주의 차원에서 필리핀 공항을 경유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장길수 가족 이후 이들 탈북자들은 필리핀을 통해 남한으로 입국한 두번째 경우가 된다. ●북경 출발= 앞서 탈북자들은 15일낮 오후 2시쯤(현지시간) 선팅 유리창에 군용 번호판을 단 검은색 밴 승용차 3대를 이용,베이징 차우양취(朝陽區) 둥즈먼와이다제(東直門外大街)의 싼리둔루(三里屯路) 주중 스페인 대사관에서 질서있게 빠져나와 베이징공항으로 향했다. 이들이 출국한 뒤에도 차우양취 일대 대사관 밀집지역에는 300여명의 무장경찰이 전날에 이어 삼엄한 경비를 섰다. 탈북자들이 16일 인천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비행편이알려지면서 동승취재를 하려는 취재진에 의해 이 비행편의 전 좌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수십명의 대기자마저 생기는 소동이 일어났다. ●중국의 조기 입장 정리=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이날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5차회의 폐막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1시쯤 “스페인 정부와 탈북자 신병처리안에합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오랜 우방인 북한과 무역파트너인 한국 사이에 끼여 국제사회의 눈치까지 보게 된 중국의 난처한 입장이 사태의 빠른 해결을 가져왔다는 관측이다. khkim@
  • 체니 “특정국에 핵겨냥 안한다”

    영국을 방문 중인 딕 체니 미 부통령은 11일 미국은 어떠한 특정 국가를 향해 핵무기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현재 미국은 어떠한 국가에도 핵무기를 겨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미 국방부가 북한,중국,러시아 등 7개국에 대해 유사시 핵무기 사용 계획을 마련할 것을 지시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핵 태세 검토(NPR)' 보고서는 미국의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 및 향후 정책 방향을 보여주기 위해 의회에 제출하는 통상적인 보고서라고 일축했다. 한편 NPR 논란에 대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체니 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각국 언론들은 비판적인 논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핵 깡패국가 미국’이라는 제목의사설을 통해 국방부의 NPR는 “핵무기 사용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효용성을 손상시켰다.”고비판했다. 사설은 NPT가 오랫동안 비핵국들로 하여금 핵무기 개발에 나서지 못하게 막는유용한 수단이었다고 설명하고 NPR보고서가 실제로 정책으로 채택된다면 비핵국가들이 다투어핵무기 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NPR보고서를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7개 핵공격 대상국 중 중국,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이들국가에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협박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강대국의 태도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또한 미국은 이번 계획이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대한 억지력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핵확산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신문은 보고서에 담겨진 내용들이 미국의대테러전 확산에 대해 이미 우려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동맹국들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정부 대변인 말을 인용,NPR보고서가 미국이 핵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법을 준수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데스크 칼럼] 대선과 ‘숫자마법’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막이 오르면서 각 주자의 득표율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아울러 예년의 각종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와는 편차가 크다는 등 ‘숫자에 대한 불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숫자는 이처럼 신뢰를 뒷받침하는 ‘마술’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불신을 키우는 ‘요물’이 되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에서도 숫자를 둘러싼 논쟁이 펼쳐졌다.환경부가 지난 1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음식물쓰레기의 경제가치는 연간 14조 7476억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논쟁의 발단이 됐다.환경부는 99년 기준으로 연간 음식물쓰레기는 전체 식품공급량의 18.7%인 483만 2000t이며,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에 가깝다고 밝혔다.이는 또 전체 농·축·수산물 수입액의 1.5배에 해당하고 상암동 축구장을 70개 이상 지을 수 있는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학자는 사과를 예로 들어 껍질과 씨앗을 감싼 속과 등 17%가 원천적으로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며,음식물쓰레기의 가치가 같은 분량의 쌀 값의 1.5배나 된다는 논리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자 식품개발연구원측은 음식물쓰레기 483만t에는 조리 과정에서 버려지는 분량(연간 315만t)은 물론,유통·저장 과정에서 증발되거나 손상되는 분량(연간 347만t)도 제외했다며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이번 논쟁은 환경부가 음식물쓰레기를 산출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탓에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음식물쓰레기 손실액을 환경부처럼 완성품 가격으로 산정한 것이 옳은지,또 재활용률(99년 당시 33.9%)을 완전히 도외시한 것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숫자를 동원하는 예는 많다.99년의 경우 교통혼잡 손실액 17조 1131억원,산업재해 피해액 8조 7000억원,교통사고 손실액 8조 1213억원,재산범죄 피해액 5조 7000억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이처럼 손실이나 피해액을 숫자로 계량화하면 듣거나 보는 사람에게 ‘정말 엄청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주자의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숫자를 과신하다가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 20세기 미국의 10대 범죄 중 하나로 선정된 O J 심슨 사건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70년대 미식축구의 영웅 심슨은이혼한 아내와 그녀의 남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기소됐다.심슨측 변호사는 ‘심슨이 아내를 때리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검찰측의 주장에 대해 ‘아내를 폭행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할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대응했다.그러자 검찰측은 결정적인 증거로 전처의 살해현장에서 채취된 DNA가 심슨의 것과 일치한다면서 심슨이 살인범일 확률은 99.99%라고 몰아붙였다.이에 변호인측은 LA 인근의 인구가 300만명이므로 300명의 DNA가 동일할 수 있는 만큼 심슨이 범인일 가능성은 역으로 3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무죄를 이끌어냈다.상식을 벗어난교묘한 숫자 놀음으로 검찰측을 압도한 셈이다. 6월 지방선거,12월 대선을 앞두고 올 한 해는 각종 숫자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여론조사를 빙자한 정치권의숫자 마법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바싹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우득정 사회기획팀장
  • 한나라당 내분사태 격화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에 이어 11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즉각적인 당무 퇴진을 요구하고나서는 등 한나라당의 내분사태가 심화,확산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장경선 출마를 포기한 홍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당의 분열이 계속되면서 집권 가능성이 심각하게 손상받고 있다.”며 이 총재 퇴진과 5월 전당대회에서의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특히 “이 총재는 일본에서 복안을 정리해 귀국하길 바란다.”고 말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때는 (거취를)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탈당과 서울시장선거 독자출마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10일 총재단 총사퇴를 요구했던 이 부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총재 측근들의 자세가 안이하다.”며 총재단 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대선후보경선 연기 등을거듭 요구했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는 “당내에 공식라인과 이 총재비선조직이 공존해 있어 많은 당내 인사들이 소외감을 느낀다.”며 총재 측근조직을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주류측은 이날 저녁 긴급 부총재단·당3역 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대선전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의 측근인 윤여준(尹汝雋) 기획위원장은 “집단지도체제는 대선 후에 도입키로 당 공식기구에서 결정된 사항이며 (비주류측과)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의원들도 많다.”며 홍 의원 등의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홍 의원에 이어 비주류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이총재가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3일 직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내분사태는 이번 주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특히 당내 개혁세력일부와 함께 동반탈당,개혁신당을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근혜 신당’과 함께 정계개편이가속화할 전망이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잭 웰치, 여기자와 로맨스?

    ‘여기자와 취재원의 로맨스는 유죄(?)’잭 웰치(66) 제너럴 일렉트릭(GE) 전 회장을 인터뷰하다 그와 ‘로맨틱한 감정’에 빠진 경영 전문 월간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편집장 수지 웨트로퍼(42)가 회사 동료들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4일 소개했다. HBR의 몇몇 기자들은 감정이 개입되면 기사의 중립성은 물론 HBR의 명성도 훼손된다며 편집담당이사에게 웨트로퍼의 해임을 요구한 것. 웨트로퍼는 지난해 12월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불리는 웰치 전 회장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송고한 뒤 최종마감 직전 월터 키첼 편집이사에게 “인터뷰 과정에서 웰치와 너무 가까워져 기사의 객관성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며 자신의 기사를 싣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녀의 기사는 빠지고 대신 다른 기자가 긴급히 웰치를 다시 만나 작성한 인터뷰 기사가 지난 2월호에 게재됐다. 그녀의 해임을 주장하는 동료들은 그녀가 웰치의 부인 제인으로부터 남편과의 관계를 추궁받은 뒤에야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기사삭제를 요청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그녀는 “부인으로부터 받은 전화는 기사를 빼게 된 이유중 하나”라면서 “직업적으로든 개인적으로 나는 모두 결백하다.”고 말했다. 카첼 편집이사는 “”그녀는 최고의 편집장으로 정평이 나있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기자와 취재원의 적절한 관계를 위한 수칙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해 그녀가 해임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웨트로퍼는 베인&컴퍼니 턴설턴트 출신으로 마이애미 해럴드, AP통신 기자를 거쳐 1996년 HBR에 편집장으로 스카웃됐다. 이혼 경력을 가진 그녀는 지난해 28만달러(약 3억 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주현진기자 jhj@
  • 英,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허용 확정

    [런던 AFP DPA 연합] 영국 상원이 연구 목적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세계 최초의 인간 줄기세포은행이 이르면 내년 봄에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의 복제 허용여부를 논의해 온 상원 특별위원회는 2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간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는 엄격한 제한 하에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별위원회는 배아줄기세포 복제 허용이 이른바 '맞춤아기'를 허용하는 첫단계 조치가 될 수 있다는 비판론자들의 우려에 대해 배아복제는 최소한으로 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배아줄기세포의 연구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상원특별위원회가 관련 보고서를 준비하는 동안 사실상 시행이 보류됐다. 보고서는 또한 영국에서 배양되고 있는 줄기세포주의 순수성을 보장하고 이들이 연구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줄기세포은행을 시급히 설립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어떤 조직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능세포'로 여겨지며 성공적으로 배양될 경우 손상을 입거나 병든 조직을 대체할 수 있어 파킨슨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암, 뇌졸중, 척추 부상 등의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이 세포의 작용과정을 규명해 줌으로써 질병에 이르는 원인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낙태반대단체와 일부 종교단체등은 “”이 위원회는 사전 각본대로 짜여졌으며 치료 목적의 복제는 복제가 아니라고 대중이 믿도록 하기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다.””면서 상원 특별위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 독자의 소리/ 대한매일 책커버 물자절약 ‘효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얼마 전 새 교과서를 가지고왔다.아이와 함께 책을 살펴보던 나는 아이의 선배가 물려준 것으로 보이는 책을 발견했다. 표지가 비닐커버로 곱게 씌워져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대한 매일에서 무료 배포한 것이라고 인쇄돼 있었다. 비닐 덕분에 책커버가 손상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책을 사용한학생 역시 깨끗하게 사용해 새 교과서와 다를 바 없었다.이를 본 딸아이도 교과서를 깨끗이 사용하여 내년에 모두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쓰레기장에 버린 책이 그야말로 엄청났다 한다.상급생인 선배가 하급생 후배에게 교과서와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낭비를줄이고 아이들로 하여금 절약 정신을 배워나가는 산교육이되었으면 좋겠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 타이완, 中 지지·양안관계 우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타이완(臺灣)은 21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주변 정세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약소국의 비애’를 맛보고 있는 타이완은 미국이 대(對)테러전쟁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국 입장을지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으로 중·미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타이완이 부시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1998년 중국을 방문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타이완이 국가로서의 지위가 요구되는 기구에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중국과 전격적으로 합의한 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이완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지난 17일부터 부시의 방중 활동을 24시간 체제로 체크하는 특별기구를 설치,가동하고 있다. 점검내용은 수시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게 보고하며 예상치 못한 결과의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또 미국측이 타이완의 이익에 손상을 끼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젠유신(簡又新) 타이완 외교부장은 18일 “미국 정부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한·중·일 3개국 순방에 앞서 타이완의 이익이 침해되거나 희생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확약했다.”고 밝혔다. 타이완은 중·미 관계에 못지않게 미·타이완 관계도 긴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부시 행정부가 타이완에 키드급 잠수함 등 사상 최대 규모인 40억달러어치의 최신 무기를 판매한 점 등을 예로 들고 있다.
  • 부시방한 해외언론 시각/ 악의 축·햇볕 조화가 과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해외 언론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미묘하고 민감한 여행’으로 표현했다.‘악의축’ 발언으로 ‘햇볕정책’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고전제,두 가지를 조화하는 문제가 부시 대통령의 과제라고지적했다.또한 한국에서의 반미감정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시위현장에서 성조기가 불타고대학생들이 미 상공회의소를 점거한 사건을 소개하며 50년간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남은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미국을 ‘악의 핵심’이자 ‘거짓말쟁이’로 표현한 부분을 전하며 부시 행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한국에서의 테러전 지지율이 동맹국 가운데 가장 낮은 38%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실었다. 로이터통신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외교적으로 가장 민감한 일정이며 ‘좌익 활동가’들이 공항에서부터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저지할 정도라고 보도했다.특히 집권당인 민주당 송석찬 의원이 미국을 ‘악의 화신’으로 표현할 만큼햇볕정책이 훼손됐다는 우려가 한국에서 퍼지고 있으며 때문에 한국 정부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과대화의 길을 터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부시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격침시켰으며 이를 추진해 온 김대중 대통령의 체면을 손상시켰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미국이 미사일방어(MD) 계획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을 ‘가상 적국’으로 남겨두려 한다고 분석했다.워싱턴포스트는 김 대통령이 악의 축 발언으로 당혹해 한다고 전했으며 USA투데이는 일본과 달리 부시대통령은 방일중에도 악의 축에 대한 종전의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CNN 방송은 한국 정부가 악의 축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만 야당 정치인들은 미국의입장을 지지한다고 국내 정치상황을 전했다. mip@
  • 부시 맞는 中, 인권문제 ‘물타기’

    중국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방문을앞두고 인권 문제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한 ‘물타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리펑(李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쩡페이옌(曾培炎)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이 ‘인권 문제의 거론은 내정간섭 행위이며 중·미관계 발전에 비경제적’이라고 쐐기를 박은 데 이어 자오치정(趙啓正)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 소개한 ‘중국의 인권발전 상황’을관영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중국의 인권 문제가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리펑 위원장은 인권문제와 관련,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10일 창간된 잡지 ‘인권’을 통해 “중국은인권 문제를 이용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물론 인권이 주권에 우선한다는 논리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미국에 일침을 가했다.그는 또 “모든 국가들이하나의 관점과 하나의 양식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쩡 주임도 13일 “인권·종교·무기확산 등 비경제적인 요소들이 중·미 경제관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측에 인권·종교 문제등 예민한 사안을 거론하지 않도록 ‘압박’했다.자오 주임은 ‘중국의 인권 발전 상황’과 관련,“중국 인권 진보의 가장 가시적인 현상은 1979년부터 2000년까지 중국 경제가 연평균 9.5%의 고도성장을 기록해 인민들의 생존 상황이 20여년 동안 큰 변화를 이룬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절대 빈곤인구를 2억 5000만명에서 3000만명으로 줄여중국이 세계 인권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국이 인권 문제에 대해 물타기를 하는 것은 부시 미 대통령의 방중기간 활동이 전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어서 자칫 중국의 ‘열악한’ 인권 문제가 거론되면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높아진 중국의 국제적 위상에 손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외국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40여명을 전원 추방했다.외국인 수련자들이 대량으로 체포된 것은 2년6개월여 전 파룬궁에 대한탄압이 시작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자궁없는 여성’ 아이 가질수 있다

    [런던 연합] 이제 더이상 석녀(石女)는 없다. 과학자들이 체외에서 배아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인공자궁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10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여성의 몸에서 추출된 세포로 만든 인공자궁의벽에 배아들이 성공적으로 착상,성장했다고 전했다.코넬대생식의학·불임센터의 훙칭류 박사는 “앞으로 수년 안에이 기술을 이용해 완벽한 인공자궁을 개발하고 싶다.”며“자궁에 손상을 입어 아이를 낳을 수 없던 여성들도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먼저 여성의 자궁 내막에서세포를 떼낸 뒤 자궁 내부를 본떠서 만든 생물 분해성 물질로 된 발판 위에서 세포들을 성장시켰다.이후 세포들은조직으로 성장하고 발판은 분해됐으며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과 영양소들이 조직에 첨가됐다. 연구팀은 이 과정이 끝난 뒤 배아들을 인공자궁으로 옮겼고 배아들은 성공적으로 인공자궁에 착상,성장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한·미 이견해소 착수/ 정상회담전 각론조율 주력

    정부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 이후 불거진 한반도 정세 난기류에 대한 해결책을 ‘선(先) 현실인정’쪽으로 가닥을 잡고 한·미간 대북정책의 이견차를해소하기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오는 2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큰 물줄기가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미 정부의 강경기조에 비춰 각론에서도 한·미간 의견이 부딪칠 소지가다분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3일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양성철(梁性喆) 주미 대사를 이날 급거 복귀시켰다.정부 관계자는 “양 대사는 워싱턴에 귀임하는 대로 백악관 및 국무부측과의 이견 조율에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한·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 하더라도 북한 재래식무기의 후방배치 등의 세부적인 현안해결을 위한 후속조치의 차원에서 미국에 긴급 외교사절단을 파견키로 했다.정부는 공화당 핵심부에 접근이 가능한‘미국통’들로 사절단을 구성,한·미 동맹관계를 손상시키지 않고 한반도 문제를 푸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이날 취임 축하 인사차 방문한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에게 평화적인 해결을 강력히 희망하는 우리측 입장을 전달한 데 이어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대표와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 등을 잇따라 예방,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잊혀진 베트남 전쟁의 진실은?

    ◆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김현아 지음/책갈피 펴냄). 정신대 할머니의 고통에 분노하던 사람도,노근리 민간인학살 참상에 사과를 요구하던 사람도 베트남전을 입에 올리면 불편해 한다.베트남전쟁은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였던 우리들을 한순간 가해자로 돌변시키는 주제인 것이다.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김현아 지음,책갈피)은 고통스럽지만,진실을 찾아나선 시민단체 ‘나와우리’의 발걸음을 기록한 책이다.책은 한국사회에서 잊혀진 베트남전의기억을 더듬어 99년부터 네차례 베트남전의 현장을 발로누비고 현지 생존자와 참전군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있다. 현장에서 본 것들은 충격적이다.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실을 기록한 채 30년의 세월도 아랑곳없이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는 ‘증오비’들.시력을 잃고 학살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도안 응히(36),온 가족 몰살의 와중에서 뇌손상을 입고 고아로 살아남은 탕 티 카(36·여),만삭 상태에서변을 당해 “한국드라마를 보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치를 떠는 릉 티 퍼이 할머니의 증언들. 이들에게 전쟁은 고통스런 기억으로, 그리고 육체의 상처로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이들은 결단코 “우리들은 베트콩이 아니라 민간인이었다.”며 “한국군의 학살작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참전군인들과 한국인들은 이런 증언을 부인하고 의심한다.그렇다면 진상은? 책은 사실 확인의 필수조건인 ‘증언’과 한국군의 전투기록,참전군인의 고백 등 삼각 퍼즐 맞추기가 완성되는 사례로 퐁니마을 민간인 학살을 지목하고 미 국방부 비밀보고서까지 동원하여 진실 밝히기를 시도한다.여기에 참전군인 3명과 함께한 눈물과 참회의 현장답사기는 진실의 그림을 선명하게 그려준다. 저자는 베트남 문제는 정치적 사과와 망각,경제교류만으론해결될 수 없다며 진정하게 그들과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방법,즉 ‘베트남과 친구되기’를 제안한다.그 첫번째는 피해자들의 영혼을 치유하는 문제.민간인 학살지역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는것이다. 둘째는 한국사회 내에서 베트남전에 대한 진실찾기를 해나가는 것이다.이것은 단순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반공이데올로기,군사문화,가부장제,국가폭력의 문제가 얽혀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베트남전에 대해 말하는것은 이 모든 문제를 광장에서 토론하고 논의하는 열린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싸움으로 확장된다. 과거에 대한 진정한 성찰 없이는 우리들의 미래 역시 폭력과 야만으로 얼룩질지 모른다.타자와의 공존을 통한 근대적 주체로서 바로서기는 진실과의 대면에서 시작되며 이책은 생생한 증언으로 그 작은 발걸음을 떼어놓았다고 할수 있다.1만3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CIA의 對中·對러 인식/ “”이란등에 무기기술 공급”” 비난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테닛국장은 두 나라가 이란,파키스탄 등에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미사일 관련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중관계= 9·11테러는 중국의 미국에 대한 접근법을바꿨지만 근본이 변한 것은 아니다.중국은 동아시아에서강대국이 되고자 한다.미국은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다.그럼에도 중국은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대(對)테러전에 참여했지만 미국이 중앙아시아와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자 한다고 의심한다.특히 미국이 테러전 수행을 위해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강조하는것을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지지로 여긴다. 미국에 대한 중국의 접근은 중국의 국내 정치적 관점에서봐야 한다.중국은 올해 지도자 승계문제에 주력해 대부분의 정책을 조심스럽고 방어적으로 운용할 것이다.후계자들은 ‘미국에 부드럽게 대한다.’는 이미지를 심지 않기 위해 대외정책에서 국수주의적인 색채를띨 것이다.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경제사회적 긴장에 직면,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정책을 구사할 것이다. ●미·러관계= 러시아는 대 테러전을 중앙아시아의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을 막는 데 사용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은 경제를 현대화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다시 얻기위해 미국과 가까워졌음에도 정치적 손상을 입지 않았다.80%에 이르는 국내 지지도 때문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고위 권력층,특히 군부와 보안 부서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는지는 불투명하다.군부는 국제적상황이 미국에 대한 뿌리깊은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변했다는 데 회의적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을 깨뜨릴 수 있는 다양한 대응책과 신무기의 개발을 추구할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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