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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0) 하지불안증후군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0)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이 이 병을 설명할 때 동원하는 표현을 보면 이 병이 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근질근질하다.’‘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전신이 스멀거린다.’‘얼얼하고 욱신거린다.’‘쿡쿡 쑤시고, 당긴다.’‘몸속으로 물이 흐르는 것 같다.’‘지릿지릿 감전된 듯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아예 ‘불에 데인 듯하다.’거나 ‘증상을 도저히 설명할 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신경운동장애인 하지불안증후군(RLS)을 설명하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RLS는 신체운동과 관련된 신경계 질환입니다. 환자들은 다리 부위에서 다양한 증상을 느껴 고통스러워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충동을 겪게 되지요. 주로 다리에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몸통이나 팔에서도 나타납니다.” 증상은 대개 앉아 있거나 누웠을 때, 또는 휴식이나 수면 중에 나타나며, 낮보다는 밤 시간에 더 심해진다. 다리를 움직여야겠다고 느끼는 것은 다리를 움직일 때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 완화를 위해 경험적으로 걷기를 택하기도 한다. RLS가 환자의 일상적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이고 심각하다. 가장 심각한 영향으로는 수면장애가 꼽힌다.“환자의 80%가 수면 중 주기적으로 다리운동을 하거나 20∼30초 간격으로 일어나는 경련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만성 수면부족으로 이어져 심각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20∼40대 성인의 4%,40∼60대의 11%,60대 이상 노인의 23%가 RLS로 인한 수면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런 RLS가 환자의 가정 및 사회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환자의 54%가 우울하다거나 기분이 심각하게 처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속의 도파민 전달체계 이상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운동을 통제하는 신경세포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제 기능을 못해 생긴다는 것이다. 발병 유형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첫째는 특발성 또는 가족성으로도 불리는 원발성이 있는데 이는 환자와 일촌 관계의 가족이 걸릴 확률이 50%나 될 정도로 유전성이 강합니다. 둘째는 이차성으로, 이는 임신, 당뇨병, 신장질환이나 피킨슨씨병, 철분 부족, 신경손상 등이 원인이지요.” “국내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0%에 이릅니다. 전국에 4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는 건데, 적잖은 규모지요. 특히 이들 중 52.8%가 수면장애를 동반한 것으로 나타나 이 병과 수면의 상관성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 다른 특징은 전체 환자 가운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16%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84%는 디스크 질환 등 다른 병으로 알고 엉뚱한 치료를 받거나 아예 치료를 못받고 있는 거지요. 실은 저도 RLS를 갖고 있습니다.” 진단은 어렵지 않지만 증상의 특성상 상당수의 환자가 유년기에 증상을 경험하고도 ‘성장통’이나 ‘과민함’으로 오인, 중년이 넘어서야 병원을 찾는 예가 허다하다.“유·소아는 진단이 어렵습니다. 유·소아기 환자가 다양한 증상을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 국민의 3%가량이 중간 정도 이상의 증상을 주 2∼3회씩 경험하지만 이 중에 정확한 진단을 받은 경우는 고작 0.25%에 불과하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대부분 증상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봅니다.”환자의 문제도 그렇지만 의사들의 RLS에 대한 인식 부족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신 교수는 지적했다. RLS 확진에는 ‘국제RLS연구그룹’이 제시한 4가지 진단기준을 주로 활용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환자가 말하는 증상이 중요한 판정 근거가 된다.“다리에서 느껴지는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충동을 받는가,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충동이 누워 있거나 휴식 중 또는 움직임이 없을 때만 나타나거나 더 심해지지 않는가,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필요와 불쾌감이 움직이는 동안에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없어지지 않는가, 다리를 움직여야 할 필요와 불쾌감이 밤에만 생기거나 밤에 더 심해지지 않는가 등이 바로 진단 기준입니다. 여기에 환자의 가족력, 병력을 참고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질환에 의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 근전도검사, 수면다원검사도 활용되고요.” 치료는 크게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구분한다. 중증의 환자에게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적용되지만 지속적인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여기에는 균형잡힌 식단, 카페인 음료나 식품의 섭취 제한, 금주·금연과 적절한 운동, 명상, 요가 등이 권장된다. 수면장애가 심각한 만큼 건강한 수면을 위한 지침도 매우 중요하다.“특히 졸음과 이로 인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건강수면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쾌적한 수면 환경과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또 낮잠을 일상화하거나 수면제 복용, 알코올 의존 등도 피해야 합니다.” 약물요법도 중요한 치료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정 치료제가 없었지만 최근에 미국 FDA가 도파민 수용체를 자극하는 리큅(성분명 로피니롤 HCI)이라는 약제를 중등 정도 이상의 원발성 RLS 치료제로 허가하면서 유효한 치료법으로 부각됐다. 미국 FDA가 허가한 제품은 리큅이 유일하다. 물론 이전에도 일차 선택약제인 ‘도파미너직 에이전트’나 진정제, 통증완화제, 항경련제 등이 RLS 증상개선에 사용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무슨 병인지를 몰라 치료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면장애가 인간의 심신을 심각하게 괴롭히고 파괴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해 RLS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의식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검찰수사 환골탈태하는 계기 돼야

    검찰이 서울동부지검 제이유 수사팀의 ‘거짓진술 강요 의혹사건’ 특별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피의자와 참고인의 정신적 인격까지 존중하는 방향으로 수사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중요사건 수사과정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피의자에게 반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40항의 정책목표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검찰개혁의 목소리가 제기될 때마다 단편적으로 검토했던 모든 대책을 한데 모아놓은 듯하다. 검찰로서는 고심 끝에 내놓은 대책이겠으나 ‘실적’ 위주의 수사 관행이 낳은 각종 폐단을 불식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대검이 발행하는 전자신문 ‘뉴스프로스’ 창간호의 인터뷰에서 드러났듯이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비리’‘권력 유착’ 등 불신의 골이 깊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가 형벌권을 남용하거나 출세의 도구로 활용하는 등 인권의 최후보루로서 제역할을 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탓이다.‘거짓진술 강요 의혹사건’만 하더라도 검찰은 검사의 품위를 손상시킨 정도로 결론을 내렸지만 국민의 법 감정이나 검찰에 기대하는 자정 수준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백화점식 대책을 쏟아부어 사건의 초점을 흐렸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검찰은 과거 법조비리 등 각종 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달라진 모습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검찰이 여전히 자신들만의 아성에 둘러싸여 기득권에 집착하는 것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국민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검찰의 의식 변화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검찰은 이번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검사, 피의자에 반말 못한다

    검사, 피의자에 반말 못한다

    앞으로 검찰조사에서 검사가 피의자에게 반말을 하거나 자백을 강요하면 징계 등 불이익을 받는다. 또 검찰 수사과정에 국민의견이 반영될 전망이다. 대검찰청은 28일 서울동부지검 제이유 수사팀의 허위진술 강요 의혹 사건 특별감찰 결과와 함께 ‘검찰 수사 뉴패러다임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검사나 수사관은 피의자ㆍ참고인 조사 때 나이와 사회적 지위에 맞는 존댓말을 사용해야 한다. 진술거부권도 미리 설명하고 진술을 거부하면 즉시 신문을 중단한 뒤 일정시간이 지나고 다시 진술 의사를 물어야 한다. 과도한 반복질문·자백강요·심야조사 금지 원칙도 강화됐다. 검찰은 또 다음달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발생하는 대형사건을 전담할 ‘부패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에 설치하고, 모든 특수사건 주임 검사를 부장검사가 맡는 ‘부장검사 중심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 6월까지 각계 인사로 구성된 ‘검찰수사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검찰은 심의위원들이 검찰총장 또는 검사장에게 수사관련 의견을 권고 형태로 표명하는 것과 위원회를 심의기구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검 감찰부는 제이유 수사팀 백모 검사의 허위진술 강요 의혹사건과 관련,“녹취록 등을 검토한 결과 허위진술을 꾸며낼 것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며 위증을 교사하고 허위자백을 유도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 검사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41년만에 되찾은 신라 사리병

    40여년 전 도굴당한 이후 행방을 찾지 못했던 통일신라시대 은제 사리병이 최근 경남 합천 해인사로 되돌아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해인사 성보박물관은 27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되찾은 사리병을 오는 4월 박물관 개관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으로 만들어진 사리병은 높이 2.5㎝, 입지름 0.9㎝ 크기로 문양은 없고, 주둥이 부분이 일부 손상돼 있다. 이 사리병은 통일신라시대 진성여왕 9년(895년) 해인사 일주문 밖에 세워진 묘길상탑(妙吉祥塔)에 보관돼 있다가 1966년 도굴당했다. 당시 도굴범들을 검거해 탑지 4장과 토제소탑은 회수했지만 함께 보관됐던 것으로 기록된 사리병은 행방을 찾지 못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탑지에는 ‘사리병 1개와 사리 2개(佛舍利一軀又二枚)’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사리병에 모셔져 있던 부처님 진신사리와 뚜껑은 찾지 못했다. 이 사리병은 홍제암의 종성 스님이 1970년대 중반 묘길상탑 주변에서 풀을 베다 발견, 최근까지 간직해 오다 해인사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박물관 관계자는 “종성 스님이 사리병을 발견할 당시 뚜껑과 사리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합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폭력남편 임신한 배까지 걷어차요

    Q결혼 6년째로 4살 된 아들이 있고 지금 임신 7개월째입니다. 남편과는 8살 차이로 연애 기간에는 자상한 점이 좋았는데 결혼해 보니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무섭게 변합니다. 신혼 초부터 많이 얻어 맞았지만 남편 성격을 안 다음부터 내가 잘못했다며 먼저 사과하며 참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소한 말다툼 중 임신한 배를 심하게 걷어차여 병원으로 실려 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남들이 ‘매 맞는 아내’라는 것을 알까봐 쉬쉬하며 살았는데 제 자신이 비참해서 더는 함께 살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요즘 뱃속의 아기만 생각하면 눈물만 나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 우민희·34·가명 A자상하다고 생각했던 남편에게 신혼 초부터 폭력을 당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참고 삭이느라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혼자 끙끙거리며 고통스러워했을까요? 아이를 끌어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참고 살아야 했던 시간들이 마음 아프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제 나약한 생각보다는 남편의 폭력에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세요. 분명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가정폭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정폭력이란 ‘가족 구성원 사이의 신체적·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부부폭력, 자녀에 대한 폭력, 노부모에 대한 폭력 등이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중 부부폭력 발생 빈도율이 가장 높습니다.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았겠지.’,‘맞고 사는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창피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니 남들에게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그동안 잘못된 정보와 인식에 사로잡혀 남편의 폭력행동을 정당화시킬 뿐이니 하루빨리 달라져야 합니다. 가정폭력을 방치하면 신체적인 손상과 함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 폭력에 대한 공포와 무력감에 젖어 폭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믿게 됩니다. 또한 자기 존중감에 상처를 받아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없으며 폭력적인 가족 분위기에 길들여지고 대물림될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맞을 짓이란 없으며,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재인식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부부는 서로 동등하게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동안 상처받고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는 여성가족부 산하 가정폭력상담소나 여성긴급전화 ‘1366’에 연락해 상담 및 병원치료, 쉼터 활용 등의 필요한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가정폭력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남편과 함께 ‘부부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타임아웃’ 활용을 통한 분노조절 방법, 윈·윈 할 수 있는 대화방법 등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오늘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진대제씨, 하이닉스 사장후보 사퇴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후보를 사퇴했다. 진 전 장관은 25일 전화통화에서 “(운영 중인 벤처투자회사인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의)펀드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후보를 사퇴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가 다른 후보보다 사장에 추대될 가능성이 컸고, 며칠 전만 해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사퇴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급변하는 정치 구도에서 진 전 장관에 대한 러브콜에다 정부가 반대한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한 마찰 등 앞으로 발생할 사태에서 입게 될 이미지 손상도 후보사퇴와 관계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진 전 장관의 사퇴에 따라 하이닉스 사장에는 김종갑 전 산업자원부 1차관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26일로 예정된 하이닉스 사장 후보들의 면접에는 김 전 차관 외에 오춘식 하이닉스 부사장, 최진석 하이닉스 전무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이혼할 때 남편에게 빚 넘기려는데

    Q1년 전 남편이 실직한 뒤 빚이 늘었습니다. 부부싸움도 잦아졌고, 다른 여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견딜 수 없어 서로 이혼하기로 했는데,3살 된 아이는 제가 키우기로 했습니다. 남편 명의의 전세금 5000만원은 위자료 겸 아이 양육비로 제가 받기로 했습니다. 결혼생활 동안 살림을 하느라 늘어난 제 명의의 금융권 빚 3000만원은 남편이 갚기로 했습니다. 남편 명의 빚 2000만원은 당연히 남편이 갚고요. 이렇게 정리하면 저는 빚을 갚을 필요 없이 정리되는 것인가요? -김연희(31)- A부부 사이에는 일상의 가사에서 대리권이 있으므로 함께 살면서 살림을 하느라 부인이 빚을 졌다면 남편 역시 채권자에게 빚을 갚을 의무가 생깁니다. 살림을 하느라 늘어난 김연희씨의 빚은 부부가 같이 갚는 게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채무는 채무자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는 새로 채무자가 될 사람이 동의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채권자 동의를 얻을 때에만 채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습니다. 채권자로서는 채무자의 자력과 신용 등 장래 빌려준 돈을 받을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정을 심사해 돈을 빌려준 것인데, 채무자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빚을 넘겨 버린다면 채권자의 신뢰 이익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연희씨 부부의 경우에도 채무자가 남편으로 임의 변경된다면, 이같이 채권자의 이익을 해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제 빚밖에 남지 않은 남편에게 돈을 받고 전세금을 넘겨받는 김연희씨에 대한 채권을 잃는 상황을 채권자가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채권자는 결코 이같은 식의 채무승계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김연희씨에게 전세금 전부를 넘기는 것은 사해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이혼할 때 위자료나 양육비를 넘기는 것은 가진 재산에서 채무를 공제한 순재산 범위 내에서 당사자끼리 정하게 됩니다. 협의가 안 되면 가정법원이 재판을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순수하게 자신의 빚으로 2000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전 재산이 5000만원이라면, 순자산은 3000만원에 불과합니다. 위자료는 이 범위 안에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초과해 재산을 넘기는 것은 남편의 채권자를 해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친족법상 행위인 위자료 지급 결정이라고 해도 채권자를 해하는 한도 안에서는 사해행위가 될 수 있고, 남편의 채권자는 김연희씨를 상대로 사해행위의 취소와 원물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낼 수 있습니다. 차라리 5000만원으로 각자 명의의 빚을 갚는 게 합법적이고 이후에도 뒤탈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패한 결혼생활에 대한 보상이나 아이를 키울 비용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사가 대충 다 이렇습니다. 파산과 마찬가지로 이혼도 새출발을 뜻합니다.
  • 영덕군 공무원 ‘마일리지’로 인사한다

    경북 영덕군은 다음달부터 성과 중심의 ‘인사 마일리지제’를 도입, 운영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개별업무 성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수 직원에 대해 특별 승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반면 이에 반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가하는 등 신상필벌의 원칙을 인사관리에 적용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가산점은 ▲시책, 예산평가(0.3점) ▲언론, 주민, 임용권자 칭찬(0.1∼0.4점) ▲각종 대회 3위 이내 입상자(전국 단위 0.5점, 도 〃 0.3점) ▲교육 세미나 등 발표자(0.4∼1점) 등 4개 분야이다. 감점은 ▲자체 징계자(훈계·경고 0.2점) ▲복무규정 위반자(지각·무단조퇴 0.5점, 무단결근 1점) ▲공무원 성실의무 위반 및 품위손상자(업무처리지연 0.2점, 음주운전 1점) 등 3개 분야로 나눠 계량화한다. 군은 연중 누적된 포인트 등을 종합해 우수 직원에 대해서는 공적심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특별승급 및 해외연수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페널티를 받은 직원에 대해서는 교육통제 및 포상 제외(2점), 인사 감점·징계(3점)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공정한 인사틀 구축을 위한 방안”이라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고 열심히 일한 만큼 당당하게 평가받는 공정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중)] 2만~5만원 주고 남자 청소년과 ‘은밀한 거래’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중)] 2만~5만원 주고 남자 청소년과 ‘은밀한 거래’

    성인 남성들은 남자 아이와 청소년들을 성폭행·추행하는가 하면 용돈이 필요한 일부 남자 청소년들의 성을 매수하고 있다. 경찰은 여자 청소년 등의 성폭행·추행에는 감시와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남자 청소년과 남아 대상 성범죄에는 눈길을 주지 못한다. #1 2004년 지방의 한 중학교로 A(46)씨의 전화가 걸려 왔다.“생활이 어려운 남학생의 후견인이 돼 도와 주겠다.”는 얘기에 학교측은 별 의심 없이 소년가장 영일(당시 13세·가명)이를 연결해 줬다. A씨는 영일이를 만난 뒤 맛있는 것을 사준다면서 여인숙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추행했다. 그는 며칠 뒤 이웃 초등학교에 다니는 12살 남자 아이에게도 같은 짓을 저질렀다. #2 노점에서 국화빵을 파는 B(43)씨는 학원을 오가던 우신(9·가명)이에게 국화빵을 주면서 “아저씨가 외로우니까 집에 같이 가자.”고 꾀었다. 집으로 데려가 우신이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했다. ●폭행, 흉기 이용해 협박한 뒤 추행 변태 성인들은 어린 초등학생들에게는 우신이에게 사용했던 유인책을 쓰고 청소년들에게는 협박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다. 때로는 장난감을 사주기도 한다.C(37)씨는 “주머니에 칼이 있다. 옷을 벗지 않으면 찌르겠다.”고 아이들을 위협한 케이스. 그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생인 남아 3명을 하수도로 끌고가 성추행했다. 영어학습지 교사인 D(46)씨는 수업시간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서 남자 초등학생 2명의 배를 간질이는 장난을 치면서 신체접촉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을 깨물고 바지 속으로 손을 넣는 등 추행의 수위를 높였고, 이런 행위를 1년6개월 동안 계속했다 지난해 신상이 공개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를 분석한 결과 남자 피해자 47명 가운데 성매수 피해자가 1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은밀한 거래’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13살 제규(가명)는 2004년부터 6개월 동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무려 6명의 성인 남성과 ‘조건만남’을 가졌다. 장소는 남성의 집이나 승용차, 공중화장실 등으로 달라졌다. 제규의 손에는 대가로 한번에 2만∼5만원이 쥐어졌다. 제규에게 ‘용돈’을 준 남성들의 연령은 20∼40대로 다양했고, 직업도 회사원·대학생·자영업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성범죄 피해자는 가해자 변할 가능성” 제규의 성을 산 6명의 범죄자 가운데 한 명은 1000만원, 나머지 5명은 300만∼500만원의 벌금을 내는 데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은 성매매를 하더라도 ‘성관계’가 아니라 ‘유사성교행위’로 분류된다.”면서 “유사성행위는 성관계에 비해 형량이 낮고, 대부분은 벌금형으로 풀려난다.”고 말했다. 청소년위원회 청소년성보호팀 이은옥 사무관은 “남성 청소년 성매수에 낮은 형량을 선고하는 것이 바로 재범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성범죄 피해자는 어른이 되고 나서 성 가해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2004년의 서울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범 정남규도 초등학생 때 성인 남성에게 변태적인 성폭행을 당한 뒤 왜곡된 가치관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어릴 적의 성적 학대 상처는 자기파괴적인 자살, 정신질환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타인에게 되갚아 줌으로써 손상된 남성성을 회복하려는 공격적 욕구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무죄 공시제도’ 겉돈다

    ‘무죄 공시제도’ 겉돈다

    ‘무죄 공시제도’가 겉돌고 있다. 무죄 공시제도는 피고인이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경우, 침해당한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관보나 일간신문 등을 통해 무죄 판결 취지를 공시하는 제도다. 이는 형법과 형사소송법에서 정하고 있는 제도지만 실제로 무죄 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제도 자체를 잘 몰라 명예 회복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 ●무죄 선고 받고도 명예회복 기회 놓쳐 법원의 재판 내규인 ‘판결공시 절차에 관한 지침’에는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면 확정 여부와 상관 없이 당사자 의사를 확인해 일간신문에 판결 요지를 게재하도록 돼 있다. 방법도 간단해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판사에게 무죄 공시를 원한다는 말만 하면 된다. 그러면 법원은 판결문에 “무죄를 선고하고 판결 취지를 공시한다.”고 밝히고 일간지 등에 당사자의 이름과 무죄를 받았다는 사실 등을 공고 형식으로 게재한다. 비용도 전적으로 국가가 부담한다. 하지만 무죄 공시제도를 이용하는 비율은 2004년 5.27%,2005년 3.65%, 지난해 상반기 2.79% 등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산하 9개 수도권 지방법원도 지난해 상반기 무죄 공시율이 2.6%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 동부·북부·서부·춘천지법은 지난해 상반기 단 한 건도 없었다. ●서울 동부·북부지법 지난해 상반기 한건도 없어 반면 지난해 상반기 124건의 무죄 판결을 선고한 춘천의 경우처럼 전국 1심 법원의 무죄선고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2002년 1436명,2003년 2159명,2004년 2469명,2005년 2190명이 각각 무죄 선고를 받았다. 무죄 선고 건수는 늘고 있지만 오히려 무죄 공시 비율은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죄 공시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법원이 홍보에 소홀하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실제 1심 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하면서 무죄 공시제도가 있음을 알려주고 당사자의 의사를 묻는 재판부는 극히 드물다. 한 판사는 이에 대해 “무죄 공시제도를 설명해도 당사자들이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비록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형사재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경우가 많다. 무죄 선고가 많아지고 있고 강력범이나 파렴치범 등의 혐의를 받아 명예가 크게 손상됐거나 다른 사람들이 당사자가 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때 등이다. 때문에 재판부가 무죄 공시제도를 알려주지 않으면 이용하고 싶은데도 이용하지 못하는 예가 생길 수 있다. ●“재판부서 제도자체 적극 설명해야” 한 변호사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재판부가 무죄 공시제도를 설명하지 않는다면 명예회복의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한 판사도 “당사자들이 이용을 꺼린다고는 하지만 법원이 무죄 공시제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비판받을 점”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해마다 전국법원장 회의 등에서 무죄 공시제도를 활용할 것을 전국 법관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中企회장 후보 5명 뜨거운 경쟁

    中企회장 후보 5명 뜨거운 경쟁

    28일 치러질 임기 3년의 중소기업중앙회 차기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간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15일 서울 여의도의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은 각종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자들의 공통된 공약으로는 중소기업청의 승격과 단체수의계약제도의 현실화 등이다. 30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모두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고종환(72) 제유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당국에 당당히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중앙회장에 대한 탄핵제도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김용구(66) 현 회장은 지난 3년간의 재임경험을 앞세운다. 청와대 내에 ‘중소기업비서관’을 신설토록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요구해서 반영하겠다는 게 핵심공약이다. 협동조합의 자립기반구축을 위해 금융기관, 대기업, 정부의 출연 등으로 1000억원의 재원을 임기중에 조성한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주주할증과세제도 폐지 등 상속세 감면을 추진하고, 올해말 종료되는 세제관련 특례를 3년 연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손상규(63) 밸브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임기내에 매년 300억∼500억원의 국고 지원을 받고 회원조합 활성화 기반을 도모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서울 상암동에 대기업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전시 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단체수의계약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중소기업제품 대체입법위원회를 중소기업청, 중앙회, 조합,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를 망라해 국무총리실 산하로 구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문(53) 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중앙회를 추구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을 확대하고 산업은행을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태(65) 공예협동조합연합회장은 중앙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아놓은 폭넓은 인맥과 친화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 투자 확대와 중소기업공제기금을 발전시켜 중소기협을 전담할 ‘기협은행’ 설립을 내걸었다. 개성 외에 남측 비무장지대 인접 지역에 남북 중소기업특별공단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소기업 상품권 발행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중기 중앙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대한상의 회장, 무역협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과 함께 경제 5단체장으로 꼽히는 재계의 요직이다. 신임회장은 28일 선거인단 502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선행 검사들 ‘인사 특전’

    법무부는 15일 부부장급 이하 평검사 502명에 대한 승진·전보, 신규 임용 인사를 23일자로 단행했다. 부부장 승진 및 전보 58명, 일반검사 전보 328명, 신규 검사 임용 92명 등이다. 법무부는 근속 기간에 따른 순환 교류를 통해 검찰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능력과 실적이 탁월하거나 서민들의 억울한 사정을 자상하게 듣고 무고하게 모함당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한 검사를 최대한 발탁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의 병든 노모 등에게 동사무소를 통해 경제적 도움을 준 청주지검 정연헌(39)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에 배치됐다.법을 몰라 법원에 항소취하서를 제출해 징역 6월의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피고인을 도와준 수원지검 정희도(41) 검사도 서울중앙지검에 발탁됐다. 또 절도 혐의를 받는 14살 소년을 매월 검사실에서 만나는 등 후견인이 되어준 대구지검 김연실(32·여) 검사는 본인의 의견대로 부산지검으로 발령받았다. 법무부는 검사 부부나 판·검사 부부들이 순환근무로 멀리 떨어져 살면서 출산·양육·부모봉양 등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보고 이번 인사 대상자 16쌍이 가급적 인접한 곳에서 근무하도록 했다.반면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으로 품위를 손상하거나 사건 처리 및 업무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검사에게는 불이익을 줬다. 또 앞으로 검사 적격심사 제도를 강화해 부적합한 검사는 조기 퇴출시키기로 했다. 한편 제이유사건과 관련, 허위진술 강요의혹으로 춘천지검으로 전보 조치됐던 백용하 검사는 창원지검으로 재발령났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인사내용 29면
  • [스포츠 라운지] 첫 씨름시범공연단 ‘트라스포’ 만든 전 한라장사 이기수

    [스포츠 라운지] 첫 씨름시범공연단 ‘트라스포’ 만든 전 한라장사 이기수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의 갈등이 길어져 씨름이 대중적으로 멀어졌습니다. 젊은 세대를 파고들어 씨름의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장수 2명이 무대에 오른다. 검으로 무예를 겨루다 한 장수가 그만 검을 떨어뜨린다. 맨손으로 겨뤄보자는 제의가 즉석에서 이뤄지고, 갑옷을 벗어던진 장수들은 다채로운 씨름 기술로 승부를 이어간다…. 불협화음을 토해내는 모래판에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사상 최초로 씨름시범공연단이 생긴 것.‘트라스포 앤 씨름시범공연단(www.trss.co.kr)’이다. 트라스포는 전통(Traditional)과 스포츠(Sports)를 섞어놓은 말이다. 한라장사 출신으로 최욱진-이승삼-손상주 등 기술씨름 계보를 잇던 이기수(40) 전 한라장사가 앞장섰다. 씨름시범공연단 단장을 맡고 있다.1991년 설날대회에서 자신보다 70㎏이나 더 나가는 김정필(약 160㎏)을 거꾸러뜨리는 등 인기를 끌었던 그다. 현역 시절부터 씨름을 어떻게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태권도가 시범단을 통해 국내·외로 그 우수성을 알리는 게 너무 부러웠고, 경기에서 전부 보여줄 수 없는 씨름의 멋과 맛을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다.”는 설명이다.2004년 코치로 몸담았던 LG씨름단이 해체되며 시쳇말로 ‘백수’가 됐다. 자신은 MBC ESPN 대학씨름 해설위원을 맡게 됐지만, 마음 한 구석은 개운하지 않았다. 위기가 곧 기회라며 그동안 꿈꿨던 씨름시범공연단에 도전하자는 결심을 굳혔다. 잇단 팀 해체로 설 자리를 잃은 장사들을 불러모았다. 회사에 다니고 피트니스클럽 트레이너를 하고, 화원을 꾸리는 등 모래판을 떠났던 ‘테리우스’ 남동욱을 비롯해 금강장사 출신 최성남 등 9명이 의기투합했다. 새달 말 하동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첫 무대로 올림픽기념사업본부 시범공연, 각종 지역 축제, 한국을 알리는 국제행사까지 나설 계획이다. 단순히 현란한 씨름 기술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고려시대 왕이 씨름을 즐겼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부하들에게 샅바를 잡게 했다는 역사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있는 공연을 하게 된다. 또 젊은 층에게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비보이(B-boy)와 합동 공연도 꾸릴 예정이다. “(최)홍만이가 K-1에,(이)태현이가 프라이드에 갈 때 극구 말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후배들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죠.” 요즘 씨름판 상황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했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던진 말이다. 이 단장은 “아직도 씨름계 반목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아요. 설 자리를 잃은 선수들과 씨름판을 위해서라도 서로 한 발씩 양보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 이기수 단장은 누구 ●출생 1967년 7월1일 경남 산청생 ●체격 178㎝,93㎏ ●가족 부인 강선정(38)씨와 주흠(13), 찬흠(11) 2남 ●학력 진주 중안초, 진주 중앙중, 진주상고, 경상대, 명지대 체육대학원 ●경력 LG씨름단 선수(1989∼1999년·한라장사 6회 등극), LG씨름단 코치(1999∼2004년), 세종대 강사(2006), MBC ESPN 해설위원(2006∼현재), 국민생활체육 전국씨름연합회 기획이사(2006∼현재)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혼돈의 고려대 어디로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15일 전격 사퇴한 것은 다른 대학과 달리 학내 문제에 강력한 영향을 지닌 교우회의 압박이 가장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 총장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재단 반응과 규정에도 없는 ‘신임 투표’라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지만 40%에도 못 미치는 낮은 투표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교우회와 재단, 교수사회 3중 압박으로 사퇴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교우회는 이날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 사태에 대해’라는 회보 기사를 통해 “이 총장은 물론 전체 고대 사회가 입은 상처가 만신창이라고 할 만큼 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 총장이 대내외적으로 총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박종구(삼구그룹 대표이사) 교우회장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회 멤버 가운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우회의 한 관계자는 “교우회장을 비롯,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 ‘이 총장이 무리하게 버티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한 빨리 파문이 수습되기를 기대했던 재단도 이 총장이 상의 없이 신임투표를 제안한 데 대해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현승종 이사장이 지난 12일 “학술적인 문제를 인기투표로 해결해야 했나.”라면서 불쾌감을 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문이 장기화하면서 이 총장이 임명한 보직교수들 사이에서도 의견 대립이 이는 등 내분이 있었던 것도 사퇴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됐다. 한 교수는 “며칠 전부터 일부 처장들이 용퇴를 직언했다. 외부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던 이 총장으로선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었다.”고 설명했다.●총장 지명제 도입 논란 일 듯 이 총장의 전격 사임으로 102년 역사의 고려대는 한동안 표류하게 됐다. 대내외적인 이미지 손상도 치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더 이상 혼란과 행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김호영 교무부총장과 처장단 13명의 사표는 반려할 것”이라고 밝혀 최악의 행정공백은 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선 김 부총장에게 직무대행을 맡긴 뒤 별도의 총장 서리를 임명, 새 총장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 이사장은 “현재의 간선제나 직선제 총장 선출제 모두 문제가 많다.”면서 “재단이 총장을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또다른 갈등도 예상된다. 고려대가 총장 선출방식을 직선제에서 현재의 간선제로 변경했던 2002년 12월 당시 교수 사회의 강한 반발이 일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재단의 개선방안은 교수들과 재단간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많아 보인다. 한편 이 총장의 사표를 공식 수리하고 새로운 총장 선출제도를 논의할 재단 이사회는 오는 23일 열린다.●교수사회 자성의 목소리 이중호(전북대 윤리교육과)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논문표절 진위를 떠나 학교 갈등의 시비거리를 제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학교로나 개인으로나 사퇴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교수사회도 자성하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거용(상명대 영어교육과) 전국교수노조 학문정책위원장은 “당초 학문적 차원이 아닌 권력게임 차원에서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결국 논문의 진위 규명이 아닌 총장 자리를 둔 정치싸움이 되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고려대 과학기술대 H교수는 “도덕적인 정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총장도 깨달은 것 같다. 고려대의 자정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대 N교수는 “그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털어놓고 파문의 본질인 연구윤리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일영 이문영기자 argus@seoul.co.kr
  •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고향 가는 길은 항상 멉니다. 그리운 곳이라 더딘 걸음이 더 더딘 것 같지만, 반가운 사람들 생각에 귀향의 피로, 세상의 깊은 시름도 별것 아니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부모님은 어떠십니까. 다들 건강하신가요. 자식들 생각으로야 부모님 건강이 항상 마음 쓰이지만 몸이 멀어 조석으로 살피거나 챙겨 드리지도 못합니다. 가끔 전화를 걸어도 언제나 ‘나는 괜찮다.’고만 하십니다. 그러나 험한 세파 속에서 자식들 오롯하게 키워낸 부모님들이 괜찮다고 하신 말씀은 십중팔구 마음에 없는 말일 것입니다. 나이 들면 이런 저런 병과 벗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섭리입니다. 젊어서는 자식 뒷바라지에 바빴고, 늙어서야 ‘자식들 앞세우고 사니 좀 편하겠지.’ 했지만 남은 것은 병뿐이지요.‘늙어서 자식들에게 짐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라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치매의 엄습은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합니다. 자식들 키우느라 가슴 졸인 탓에 심장은 비닐봉지처럼 약해져 있고, 내 것으로 품고 산 것이 없어 내다 버린 것도 없는데 빈 자루처럼 바람 빠진 육신에 살거죽 주름은 깊어만 갑니다. 관절염이 깊은 뼈마디는 걸을 때마다 삐걱이고, 그런 일에 가슴 졸인 탓인지 똥오줌 누는 일까지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이래도 ‘나는 괜찮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싶어 하시겠습니까. 살다가 문득 ‘이 하찮은 자식의 어이없는 위선과 질정없는 변모에 그 늙어 쪼그라진 가슴은 또 얼마나 아프고 저렸을까.’ 생각하면 걷던 걸음 멈추고 우두망찰 먼바라기라도 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자식이 내놓고 부모 위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부모의 건강을 챙기는 일, 자식 아니면 아무도 해 줄 수 없습니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를 컨셉트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혹여 자식들에게 짐 될까봐 말 못하는 부모님 심정 한번쯤 미루어 짐작해 어디가 어떻게 편찮으신지 조근조근 묻고,“그러면 설 지나 한가할 때 병원 한번 모시겠습니다.”라고 허투루라도 약속 한번 하면 자식 때문에 오그라든 흉금의 응어리가 눈 녹듯 사그라지지 않을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상에 대단한 효도가 따로 있지 않으니까요. 고향과 그 고향의 부모님이 부쩍 가까이 있다는 생각 들지 않으십니까. 올 설에는 지나가는 말로 “건강은 좋으시지요?” 이런 상투적인 인사는 하지 마십시오. 대신 부모님 마주하고 성긴 치아라도 건드려보며 ‘늙음과 그 후의 고통’을 체험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나중에 부모를 먼 길 떠나보내는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럼 먼 고향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모님께 아름다운 실버를 “명절날, 부모님 뵐 때마다 건강 걱정을 하면서도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설은 ‘개념’있는 명절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요. 주제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예방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건강증진’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여러가지 건강 위험요인을 교정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해 개개인이 ‘최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특히 고령자는 건강에 위협이 되는 여러 위험인자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 각종 질병을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요한 사실은 고령자도 얼마든지 질환을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에 찾아내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생활습관 교정으로 취약한 건강 챙기기 금연과 절주, 적절한 신체적 활동 및 운동, 충분한 영양 섭취 등 생활습관 교정은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 더욱 중요하다. 그 만큼 건강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체중 관리 노인 비만은 관절염, 거동 장애, 폐기능 감퇴와 같은 육체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무엇보다 점진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 상황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노쇠한 경우 비만보다 체중 감소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없이 6개월 내에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한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운동 자신의 몸 상태에 적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건강에 대한 확신이 일상생활에서의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것은 물론 수명도 연장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유산소운동 뿐 아니라 적절한 근력운동과 유연성운동, 균형운동 등을 적절히 하면 근력 감퇴나 노쇠로 인한 무기력증, 낙상에 따른 골절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단, 심혈관계 또는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노약자가 자신의 몸에 적합하지 않은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므로 미리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일상적인 운동이라면 자신의 최대 운동능력의 75% 정도로 강도와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흡연 고령의 노인이라도 금연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효과는 적지 않다. 노인 금연의 경우 금연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신체 보호효과가 증가하며,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중풍)으로 인한 사망률을 급격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생 피운 담배인데….”라며 체념하기 보다는 이런 사실을 설명하고 금연하도록 하는 것이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음주 미국의 경우 노인의 15% 정도가 일상적인 과음을 하고 있으며, 이는 노인에게 흔한 우울증과 고독감, 그리고 사회적인 지지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인의 경우 체내 수분량의 감소, 인지기능의 저하, 체온 및 혈당 조절능력 장애(노인은 저혈당이 쉽게 발생함) 등의 문제 때문에 과다한 알코올 섭취가 뜻밖의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소량씩 마시는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 무조건 술을 마시지 말게 하기보다는 적절한 음주량을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의 적정 음주량은 성인의 절반 정도(알코올 25g·소주 3잔)이다. # 조기 선별진단으로 질병 예방 선별검사란 외견상 건강해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 진찰 등의 방법을 이용해 숨은 질환이나 이상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가지 질환의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특이적인 증상, 이를 테면 체중감소, 무기력증, 식욕감퇴 등 일반적인 노화로 오해할 수 있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심혈관계 질환 연령의 증가는 그 자체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가 된다. 즉,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고혈압, 특히 수축기 혈압이 주로 상승하는가 하면 심부전, 관상동맥질환은 물론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들 질환의 위험인자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악성질환 고령일수록 악성 질환의 발생이 늘며, 특히 최근에는 특정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질환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 발견이 완치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며, 일단 병이 확인된 경우라면 동요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악성 질환은 폐암 전립선암(남성) 유방암(여성) 대장암 등 각종 암을 들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광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 이런질환 꼭 살펴라 노인들에게 많은 백내장이나 요실금, 관절염 등은 유병률도 높을 뿐 아니라 ‘삶의 질’ 측면에서 일상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평소 유심히 살펴봐야 할 질환 들이다. ●백내장과 노안 평소 안경도 안 쓰던 부모님의 눈이 침침해 마당에 들어선 손주들의 얼굴도 못 알아 본다면 백내장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노안까지 있으면 바깥 세상이 온통 ‘흐릿하게’ 보인다. 백내장은 원래 투명한 수정체가 노화로 딱딱하게 경화되고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원래 까맣던 눈동자가 뿌연 수정체 때문에 허옇게 보여 붙은 이름이 백내장이다.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 사물이 흐리게 보인다. 보통 노인성 백내장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두꺼워져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이 약해져 필요한 굴절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뿌연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어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먼 거리 시야 확보에만 초점을 맞춘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노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돋보기를 써야 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레스토(ReSTORE) 렌즈삽입술’은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수 렌즈를 삽입,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해 준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레스토 렌즈삽입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수술시간도 5∼10분으로 짧아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요실금 노모가 외출을 꺼리거나 화장실을 유난히 자주 들락거린다면 한번쯤 요실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분만, 폐경, 노화 등으로 골반 지지조직이나 방광이 약해져 요실금이 잘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 전기자극, 골반근육 운동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요실금에는 테이프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법이 널리 사용된다. 입원 기간도 1∼2일 정도로 짧고, 치료 후 곧바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재발률도 낮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다리를 벌리고 항문을 5초간 조였다 푸는 운동을 계속하면 골반 근육이 단련돼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김장환 교수는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외출을 꺼리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를 회피, 나중에는 노인성 우울증 같은 정서적인 문제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성 치질 나이가 들면 항문의 기능도 약해져 노인과 치질은 떼려야 뗄 수 없게 된다. 항문 기능이 약해지면 배변이 고통스럽고, 배변 후에도 늘 뒤가 찜찜하며, 재채기만 해도 항문이 쉽게 빠져 나온다. 혹시 부모님이 어기적거리며 걷거나 자리에 앉을 때도 자세가 엉거주춤하며, 방석을 깔아야 앉을 수 있다면 치질일 가능성이 높다. 치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노인들은 내색도 못하고 무조건 참는 경우가 많다. 치질이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자연스럽게 하체에 힘이 들어가는 활동을 피하게 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치질은 부끄러운 질환도 아니고, 치료도 쉽다. 경증은 약물치료도 가능하며, 수술도 부분 마취로 가능해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부분 마취 후 늘어난 치핵을 세밀하게 자르고 봉합하는 수술은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고, 입원 기간도 1∼2일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매일 3∼4회 온수 좌욕을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일주일 후면 배변 시 통증이 완화되고, 배에 힘을 주는 운동 등 활발한 야외활동도 거뜬히 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참기 어려울 정도로 무릎이 아프고 쑤시는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늙으면 으레 생기는 질환으로 여긴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면 활동범위가 좁아지고, 자세 불균형으로 다른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통증으로 걷기 어려울 정도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심하면 망가진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노령자가 관절염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관절염이 남성에게서도 빈발하므로 부모를 모두 잘 살펴봐야 한다.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정광암 소장은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오는 병이 아니라 치료해야 하고, 치료 되는 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김장환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동근 한솔병원장·정광암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소장 ■ 노인질환 체크포인트 10 다음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없이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다. -운동시 호흡곤란, 흉통,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 후 근육과 관절에 30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있다. -흡연자에서 기침, 객담,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루 음주량이 3잔 이상이며, 습관적으로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치가 140/90㎜Hg 이상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상이다. -남성의 경우 소변 횟수가 증가하고, 잔뇨감이 있으며, 혈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변비, 설사가 잦고, 대변의 색깔에 변화가 있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군,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았다. ■ 어르신 겨울나기 홈 스트레칭 노인들 겨울나기는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 근력 감소가 심할 뿐더러 찬 바람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이 줄면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굳어 근골격의 퇴행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어 근력이 약해지는가 하면 풍(風)요통·한(寒)요통 등 계절성 척추질환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노인들이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실내에서 하루 세번, 각 3분씩 3세트로 짜여진 홈 스트레칭은 힘들이지 않고 관절질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어 노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노인의 몸 65세 이상 노인들의 질환은 70% 이상이 근력과 관계된 관절염과 요통, 좌골통 등이다. 이 중 퇴행성 관절질환의 경우 40∼50대에 발병해 65세 이상은 80%,75세 이상은 95% 이상이 고통을 받는다. 특히 75세를 넘긴 고령자의 경우 30대에 비해 근육의 30∼40%가 감소하므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허리 근력이 약해져 만성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여기에다 노인들은 대부분 골밀도가 낮아 골절상이 뜻밖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 홈 스트레칭 노인들의 근력을 키우고 퇴행성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근육의 탄성을 유지, 향상시키고,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운동시설을 이용하기가 어렵고, 겨울철이라 외출도 쉽지 않다. 이런 노인들에게 집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홈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이 특히 노인에게 좋은 것은 약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근육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스트레칭 만으로도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것은 물론 적지 않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도 있다. 스트레칭은 매회 3분 이상, 한 동작을 3번씩 반복하되, 하루에 3번 이상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기옥 자생한방병원 실버척추클리닉 원장 ■ 이것만 주의 하세요 1. 관절에 지나치게 체중이 실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면 안 된다. 자칫 인대나 근육 손상을 입을 수 있다. 2. 스트레칭은 수 차례로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의 운동량이 100이라면 60∼70%가 적당하다. 3. 무리한 동작을 피해 몸을 편안히 놀릴 수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4. 자칫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기보다 맨손운동이 좋다. 집안의 소품이나 가구 등을 의지해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피로감을 느끼거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운동을 중단했다가 증상이 사라지면 다시 시작한다. ■ 가족에게 “누구냐?” 묻거든 치매보다 일단 ‘섬망’ 의심을 최근 뇌혈관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김모(73)씨는 밤중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붙잡고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위치를 건드려 방에 불이라도 켜지면 불이 났다고 소동을 피우는가 하면 가족들에게 “누구냐?”고 묻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치매라고 여기기 쉽지만 김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섬망(Delirium)’이다. ●치매와 비슷 섬망은 일시적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의 혼란 상태를 말한다.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소견을 보이지만 치매와는 달라 완치도 가능하다. 섬망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는 70세 이상 노인환자의 30%가 가질 정도로 흔하다. 김씨처럼 고령에 큰 수술을 하면 수술 후 신체리듬이 깨지고, 환경이 갑자기 변하기 때문에 앞의 사례와 같은 일시적 의식장애나 혼동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고령에 큰 수술을 받은 환자가 퇴원 후 평소와 달리 산만하거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느끼며, 시간과 장소를 인지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하늘을 쳐다보거나 소리를 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면 섬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문의들은 “섬망 증세가 나타나면 집중력과 지각력에 장애가 와서 기억장애, 착각, 환각, 해석 착오, 불면증은 물론 악몽이나 가위눌림 현상 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원인 섬망은 전신 감염 때, 뇌에 산소공급이 잘 안 될 때, 혈액에 당분이 부족할 때, 간장·신장질환이 있을 때, 뇌세포의 각종 대사과정에 필요한 필수 비타민인 티아민이 부족할 때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됐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날 때 순간적인 정신착란이 일어나는 것도 일종의 섬망이다. 증상은 치매와 비슷하나 치매와 달리 급성으로 발병하는 점이 다르다. 전문의들은 “치매는 후천적인 뇌세포 이상으로, 점차 진행하는 2종류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가 의식 저하 없이 일어나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는 점에서 섬망과 구별된다.”고 설명한다. ●유발요인 치료가 중요 섬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섬망으로 진단되면 일단 유발요인을 없애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일상생활과 수면 주기, 주변 환경을 적절히 조절해 줘야 한다. 병실에서는 주변 환경을 잘 정리정돈하고, 집에서 쓰던 낯익은 물건 한두 가지를 환자 주변에 갖다 둬서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도록 해줘야 한다. 더러는 친근한 신체 접촉이나 환경 변화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평소 가까운 가족들이 자주 찾도록 하고, 이들이 환자와 대화는 물론 신체 접촉까지 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한 방법이다. 또 낮에는 방이나 병실을 밝게 해주고, 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물품을 치우는 등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신영민 원장은 “섬망은 치매와 다르지만 방치하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며 “유발 요인을 조기에 치료하면 1∼2주내에 완치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치매가 동반된 경우나 뇌의 기질적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오랜 기간 섬망 증상이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신영민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원장
  • 오바마 “이라크 미군 헛되게 버려졌다” 발언 사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은 13일(현지시간) 이라크 전쟁에서 3000명이 넘는 미군이 사망한 것과 관련, 생명이 ‘헛되게 버려졌다(wasted)’라고 발언한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뉴햄프셔주 내셔아시에서 지난 주말 사과 표명에 이어 “내가 그렇게 말을 했지만 잘못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것은 말하려고 의도했던 게 전혀 아니며 파병 가족들이 보여준 무한한 용기와 희생에 조금이라도 손상을 줬다고 느낀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은 아이오와주에서 지난 주말 첫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에게,“우리는 4000억달러를 쏟아붓고 3000명이 넘는 용감한 미국 젊은이들의 생명이 헛되게 버려진 것을 봤다.”는 발언을 했다.그는 즉각 사과했지만, 공화당 인사들과 희생자 유족들의 거센 비난은 계속됐다.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도 지난해 말 “머리가 나쁘면 이라크에 끌려간다.”고 실언했다가 그 여파로 대선 출마까지 포기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헐! 술 많이 마시면 남성 ‘젖’도 커진다구요?

    “어머나! 남성도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실 경우 젖이 여자의 유방처럼 부풀어오른다구요?” 중국 대륙에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술을 너무 오랫동안 많이 마시는 바람에 젖이 여성의 유방처럼 크게 부풀어오르는 기이한 일이 발생,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살고 있는 천(陳·35)모씨.주류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업무상 술을 매일 많이 마셔야 하는 영업 담당 사원이다. 천씨는 오랫동안 술을 많이 마셔왔는데,술을 마시기만 하면 젖이 여자의 유방처럼 팽팽하게 부풀어오를 뿐 아니라 너무 아파 참기 힘든 괴상한 병에 걸려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무한만보(武漢晩報)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씨는 영업 활동을 잘하기 위해 지난 6년동안 지속적으로 술을 많이 마셔왔다.그는 항상 술기운을 빌려 ‘불굴의 투지’로 업무를 밀어붙였다.이 덕분에 천씨는 사내 ‘1등 사원’으로 선발되는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지난 2002년 여름 어느날,천씨는 가슴의 젖이 갑자기 천천히 팽팽해지면서 마치 고기를 많이 먹은 듯이 답답해졌다.이와 함께 몸도 함께 ‘빵빵’하게 살이 찌는 느낌을 받았다.이후 며칠 지나자 젖이 나날이 커지기 시작했다.마치 가슴의 젖이 만두 두개를 반죽해 붙여놓은 것처럼 커졌다. 1주일쯤 지나자 천씨의 사내의 젖이 아니라 여자의 유방처럼 팽팽하게 부풀어올랐을 뿐 아니라 너무 아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 사실을 남이 알까봐 아픈 것도 참고 병원에 가질 않았다. 몇년동안 혼자 끙끙 앓던 그는 7일 더이상 참지 않고 큰 용기를 냈다.통증을 견뎌내기 힘든 데다 자신의 병명을 정확히 진단해보기 위해서다.이에 천씨는 곧바로 후베이성 중의학원 부속 남성과를 찾아가 진찰을 받았다. 중의학원 부속 남성과의 검사결과 천씨는 간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그는 간기능에 이상이 있고,몸 속에는 여성호르몬의 양이 일반 남성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담당의사는 그의 병명을 ‘주정성(酒精性) 간손상이라고 붙였다. 의료 전문가는 “간장은 남성 체내에서 여자호르몬의 없애는 기능을 하고 있는데,천씨의 경우 장기간 술을 많이 마시면 간세포가 손상됐다.”며 “이는 자연히 여성호르몬을 활성화시켜주는 만큼 사내라도 여성적 특징인 젖이 부풀어올라 유방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깎아주고… 얹어주고… ‘자존심 꺾은’ 수입차

    깎아주고… 얹어주고… ‘자존심 꺾은’ 수입차

    수입차들이 ‘자존심’을 버렸다. 비난 여론에도 꿈쩍않던 부품값을 낮췄다. 세금 등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차값도 깎아준다. 한창 물오른 국내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기 위해서다. 수입차 그림을 화투에 새겨넣은 이색 설 선물까지 등장했다. ●부품값 인하·무이자 할부 1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이달말까지 2006년식 일부 BMW 5시리즈나 7시리즈,X3모델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취득세와 등록세를 지원해준다.400만∼15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니(Mini) 택시’도 운행한다. 경기도 분당에 미니 전시장을 연 것을 기념해서다. 분당 전시장에서 서울 강남까지 출·퇴근길에 택시로 단장한 미니 쿠퍼를 이용할 수 있다. 운전면허가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미니 화투’는 웃음을 자아낸다. 깜찍한 디자인의 미니를 화투에 그려넣은 설 기념 선물이다. 펀(Fun) 마케팅의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주 주요 부품 및 소모품 가격을 최고 25% 인하했다. 먼지필터 등 소모품 7종 180여개와 범퍼·사이드 미러·헤드램프 등 부품 6종 431개가 대상이다.3000개에 이르는 연관 소모품 가격도 13% 낮췄다. 예컨대 S350의 공기필터는 7만 7400원에서 5만 9100원으로 20% 싸졌다. 회사측은 “애프터서비스(AS)망 확대로 수급이 원활해진 데다 고객의 로열티(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해 부품값을 낮췄다.”고 밝혔다. ●신차도 봇물…상승장 선점 포석 혼다코리아는 이달말까지 어코드 2.4(3490만원)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50만원 상당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겸용 내비게이션을 준다. 돌이 튈 때 차량 손상을 막아주는 장치와 후방 감지 경보기 등이 포함된 50만원 상당의 액세서리 패키지도 얹어준다. 고급모델인 3.0(3940만원)을 구입하면 DMB 겸용 내비게이션 외에 취득세(71만 6000원)도 지원해준다. 레전드(6780만원)를 사면 무상점검 기간을 2배로 연장(2년 4만㎞→4년 8만㎞)해준다. 아우디코리아도 다음달까지 A4 1.8T(4440만원),A6 2.4(6280만원),A8L 4.2 콰트로(1억 7230만원)를 사는 고객에게 등록세(차값의 5%)와 취득세(2%)를 지원해준다. 무이자 또는 싼 이자의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A4 1.8의 경우 2년간 한달에 39만 9000원(무이자)씩만 내면 된다. 재규어코리아는 14일까지 ‘로맨틱 밸런타인 데이’ 이벤트를 벌인다. 자신의 연인이 재규어와 어울리는 이유를 적어 이 회사 홈페이지(www.jaguarkorea.co.kr)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재규어 S타입 주말 시승권, 모델카, 액세서리 등을 준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설 연휴 기간에 준중형 세단 ‘제타’를 시승차로 내놓았다. ●“풀옵션 수입 관행 개선돼야” 이렇듯 수입차업계가 경쟁적으로 판촉 행사를 벌이는 것은 한창 달아오른 국내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달이 비수기인 점도 감안했다. 수입차는 지난달에만 국내시장에서 4만 365대가 팔렸다.1월이 비수기인데도 사상 최고의 월간 기록을 세웠다. 시장점유율도 처음으로 5%대(5.3%)를 돌파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2%(판매대수 4만대)였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지금같은 추세라면 올해 판매목표(4만 5500대)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여세를 몰아 다음달에도 볼보 C30 등 10여종의 신차를 쏟아낸다. 다음달말 출시예정인 벤츠의 B클래스가 단연 화제다. 가격은 3700만원.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이 더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 고객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풀옵션(선택사양 모두 장착) 모델만 들여오는 관행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잘 가거라 2006년] 나의 올해는 지긋지긋 했다

    [잘 가거라 2006년] 나의 올해는 지긋지긋 했다

    글 이유경 시인, 본지 편집주간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지긋지긋한 한 해’로 손꼽히는 경우는 올해 말고 한 번이 더 있었던 것 같다. 50여 년 전 일이다. 세월의 간격이 있긴 하지만 사안의 힘겨웠던 과정은 둘 다 비슷하다. 그러나 어렸을 때의 그 첫 힘겨웠던 경험은 나에게 달콤하고 아련한 추억으로, 마음의 양식으로 남아 있다. 첫 번째의 것은 내가 열세 살 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무렵이었다. 나에게는 여덟 살 위의 형이 있었는데 그가 부산에서 고교 졸업반을 다녔다. 시골의 가난한 우리 집은 아들 둘을 도시로 유학시킬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한 해 ‘재수’의 고역을 치르게 된 것이다. 동급생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나는 패잔병처럼 남아 시골 골목과 들길을 고개를 푹 꺾고 헤매 다녔다. 지겨운 1년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고독한 방황’이 훗날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사물을 들여다보고 언어를 생각하고 표현의 길을 홀로 모색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올해의 것은 날벼락이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나 역시 ‘날벼락 같은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혹은 나를 비켜가는 어떤 경험 세계라고 생각해 왔었다. 처음 나는 실제 이 날벼락 같은 상황을 당하고, 한동안 어처구니없게도 웃음이 나왔다. 아픔이 몰려왔을 때야 비로소 ‘당했구나!’했으니까. 지난 3월 1일 저녁 무렵이었다, 독일 월드컵축구를 앞두고 가나와의 시범경기가 서울 상암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나는 서두르며 집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개천의 좁은 다리를 지나가는데 빠르게 지나가는 트럭 바퀴에서 튕긴 철판이 느닷없이 나의 오른 쪽 대퇴부를 강타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풀썩 주저앉은 나는 찢겨져나간 바지 사이로 부러져 삐죽이 튀어나온 나의 허벅지 뼈를 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했고 마침 집에 와 있던 딸아이를 휴대폰으로 불렀다. 사고 난 지점은 집과 가까운 거리였다. 사람들은 나를 둘러싸고 입을 모아 “기어이 올 것이 왔구먼!”했다. 나는 몰랐는데, 철판은 그때까지 흉물로 방치돼 ‘사건’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구급차가 와서 현장을 수습하고, 진통제로 의식을 뺏은 나를 병원으로 싣고 갔다. 응급실에서 4시간 동안의 대수술을 받은 나는 그때부터 한 달을 깁스한 상태로 입원실에서 시간을 까먹어야 했다, 병원 정형외과에 장기 입원해본 사람은 안다. 우울한 병실의 침묵과 창백한 견딤의 지루함을! 그것은 몸속으로 간헐적으로 지나가는 아픔을 삼키고 있는 자의 형이상학적 자화상일 것이다. 상대방을 외면하고 자아만을 들여다보는, 외로운 시인과도 같은 모습 말이다. 새벽잠이 없는 나는 그 한 달 동안 병원 휴게실의 무미건조한 풍경 속에서 봄을 맞았다. 병실에선 다른 사내의 앓는 소리나 코 고는 소리를 듣고 누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휠체어에 실려서, 쇠막대기 같이 무거운 한쪽 다리를 수습해가며 휴게실의 새벽 한두 시간을 나는 견딜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퇴원해서도 6개월 동안을 나는 지팡이 신세를 지고 있다. 나이 때문인가, 손상된 뼈와 근육이 쉽게 재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좋아지고 있다는 징조와 희망사항이 금방 무너지거나 아픔으로 앙갚음해 오던 적이 부지기수였다. 밤중에 오는 가느다란 통증은 감당하기가 힘이 드는 적일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이유로 나는 지팡이 신세로 이사를 해야 했는데, 지대가 조금 높은 곳의 아파트다. 이게 나에게 말썽을 부렸다. 오르막보다 내리막을 걷는 것이 더 힘겨웠고, 그래서 수습돼 가던 뼈와 근육의 조화를 손상시켰는지, 염증은 없으면서도 부상 입은 다리가 붓고 걸으면 통증이 재발하곤 했던 것이다. 담당의사는 다시 한 달 동안 목발을 권했다. 근육운동을 않았던 다리는 더욱 불편해졌고, 통증도 여전했다. 한 달 후로 예약한 날짜에 갔더니 의사는 많이 좋아졌다면서 다시 한 달 동안 목발 짚기를 명했다. 그 한 달이 다 가고 있는 지금에도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나거나 쉬고 나서 걸으면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지방도로에서 당한 이 사고에 대해 지방 보상심의위원회는 보상을 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지방관청이나 국가가 만들지 않은 길에서의 사고에 대해선 관리의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대법원판례를 내세우고서였다. 걸어 다니지 않아도 아프고, 열심히 걸어도 아픈 이런 불편의 악순환에서, 나는 올해 안에 벗어날 수 있을까? 지겹게 긴 2006년이여, 제발 어서 가버려라!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조폭에 골프접대 받은 판사 사직

    법관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에게 골프접대 등을 받아 결국 사직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8일 전주지법 정읍지원 A판사가 제출한 사표를 이달 초 수리했다고 밝혔다.2000년 부산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한 A판사는 2001년부터 전주지법 및 전주지법 관내 지원에서 근무했다.A판사는 2001∼2004년 전주지역 조직폭력배 W파 일원이었던 B(43)씨로부터 제주도 등에서 수차례 골프접대를 받았다. 또 B씨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다른 기업들로부터 수차례 향응을 접대받고 필리핀 등에서 해외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검은 A판사 비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파악한 결과 사법처리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 지난달 29일 비위사실을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통보했다.이후 윤리감사관실은 지난해 7월 해외 법관연수를 떠난 A판사를 상대로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A판사는 “B씨가 폭력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면서 “해외골프 비용도 서로 갹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리감사관실은 “법관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한 행동”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A판사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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