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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중국인의 외국기업 혐오증

    중국인 상당수가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 오염 업종을 들여오고, 낡은 기계설비를 수출하고 있다고 여기는 등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경제보’에 소개된 ‘중국인에 비친 다국적기업 조사 보고서’ 내용의 일부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3.1%는 다국적 기업이 ‘오염 업종을 중국에 들여왔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59.4%는 ‘낡은 기계설비 또는 폐품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또한 56.6%는 다국적기업이 중국경제의 독립성을 손상시켰기 때문에 다국적기업의 경영 및 투자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 국제 도시인 상하이(上海)에서 이같은 응답이 80%나 달한 점이 놀라웠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83.6%는 결국 다국적 기업의 중국 진출로 중국 기업들이 자주·창조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다국적기업이 중국시장과 소비자에 ‘이중 표준’을 적용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별 거부감이 없었다. 이중 표준 적용이란 다국적기업이 소재국의 국가표준규격에 맞춰 생산·경영을 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본국-소재국간의 표준 규격차를 의미한다. 다국적기업이 고의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응답자의 69%가 비교적 관용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다국적기업의 이러한 정책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조사는 외국과 외국인, 외국기업에 대한 중국인들의 다중적 사고방식의 일단을 드러낸다. 다국적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는 ‘외국 혐오증’까지 묻어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은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의 김윤희 과장의 진단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최근 중국의 민간환경보호 단체가 발표한 환경오염 기업 블랙리스트에 펩시콜라 등 100여개의 다국적기업이 포함돼 중국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제 중국인에게 어떻게 더 친밀하게 다가설 것인지, 이행해야 할 사회적 의무가 무엇인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jj@seoul.co.kr
  • 검찰 제식구 ‘물징계’ 빈축

    대검찰청 감찰위원회가 21일 잇따라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빈축을 사고 있다. 감찰위원회는 21일 운전 중인 택시기사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광주지검 순천지청 소속 신모(34) 검사에게 총장 경고 조치를 내릴 것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감찰위원회는 지난주 회의를 열고 “신 검사가 검찰의 품위를 손상시킨 점은 있지만 택시기사에게 사과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임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신 검사는 지난달 16일 밤 전남 순천시에서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 운전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뒷좌석에서 발로 기사를 폭행했다.감찰위원회는 이와 함께 지난해 제이유(JU)그룹 수사 당시 수사자료를 유출했다는 지적을 받은 이모(38) 검사에 대해서도 감찰부장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 검사는 지난해 동부지검에서 제이유 수사를 진행할 당시 수사자료를 사건관계자 등에게 유출해 감찰위원회에 회부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쥐 줄기세포 폐세포로 분화시켜 폐 정착 실험 성공

    쥐의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폐(肺)세포를 쥐에 이식해 폐에 정착시키는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사일 레인 박사는 18일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연례학술회의에서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해, 폐세포로 분화시킨 뒤 이를 쥐의 꼬리정맥에 주입한 결과 이틀 후 이 폐세포들이 모두 폐로 이동해 정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레인 박사는 “폐세포 주입 후 이틀 뒤 쥐를 해부한 결과 이 폐세포들이 폐에 자리를 잡아 살아 있는 상태로 정착해 활동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배아줄기세포로 만들어진 폐세포가 당초 목표했던 폐에만 정착하는 특이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척수손상,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등 많은 질환의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폐와 관련해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구성돼 있는 폐는 동물의 기관 중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인체 조직공학 연구자들에게 난제로 꼽혀 왔다. 특히 일부 세포의 재생속도가 아주 느려서, 의사들도 특정 폐손상을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종교·신념따른 대체복무 허용]범여 “환영” 한나라 “더 논의”

    정부의 종교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제 허용 방침에 대해 범여권은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일단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논의의 여지를 뒀다. 민주노동당은 정부안보다 전향적인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관련 법 개정을 내년까지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대선일정과 내년 4월 총선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17대 국회에서는 제도 변경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결국 올 대선과 18대 총선을 통한 정권의 향배와 새로운 의석 분포가 법 개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종교적 양심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공평한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아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당의 공식입장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종교적 신념을 가장한 현역 기피로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원칙적으로 대체복무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기존 국방부 입장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올해 당장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지 않는 이상 충분히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내년에 법 개정 관련 입장을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그러면서 대체복무 분야를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문으로 한정하고 대체복무기간도 현역병의 2배로 하겠다는 정부 안에 대해서는 “나쁜 아이디어 같지는 않다.”고 말해 관련 법 개정 논의 자체는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장은 “이 사안은 미묘한 부분이 있다.”면서 “충분히 논의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노당 황선 부대변인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종교적 이유의 집총 거부자뿐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집총 거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체복무 역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연 구혜영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O자형 다리’ 관절염 주의

    ‘O자형 다리’ 관절염 주의

    안짱다리와 퇴행성 관절염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주의해서 살펴보면 적지 않은 관절염 환자들이 ‘O자형 다리’라고도 부르는 안짱다리를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짱다리를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퇴행성 관절염을 앓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왜 그럴까. ●환자들 체중 쏠려 연골 닳아 보험설계사인 정순화(51·여)씨는 최근 들어 무릎이 자주 아프고, 다리 모양도 점점 안짱다리로 변해갔다. 통증과 함께 휜 다리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여름에도 치마를 잊고 살아야 했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정씨의 병명은 퇴행성 관절염 중기였다. 정씨는 “특히 무릎 안쪽 연골이 바깥쪽보다 많이 닳아 다리가 O자형으로 굽고 있다.”는 의사의 설명에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에는 정씨처럼 O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증세가 말기로 갈수록 굽은 정도는 더 심해진다. 전문의들은 “우리의 좌식문화 탓에 O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이런 다리 형태는 걷거나 서 있을 때, 또 쪼그려 앉을 때 한쪽으로 체중이 쏠려 무릎 안쪽의 연골이 훨씬 빨리 손상된다.”며 “이 때문에 다리는 더 휘게 되고, 다리가 휠수록 다리 안쪽 연골의 부담이 커져 관절염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은 일종의 생활습관병 관절염은 일종의 생활습관병이다. 바닥에 쪼그리고 앉는 가사노동이나 과도한 운동 및 개인의 동작 특성이 관절염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사람이 O자형 다리를 가졌다면 무릎 안쪽에 스트레스가 집중해 연골 안쪽이 빨리 훼손되며, 방치하면 안쪽에서 시작된 관절염이 바깥쪽 또는 무릎 전체로 확산되기도 한다. 따라서 O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은 생활습관을 바꿔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방석보다 의자에 앉고, 가능한 침대와 좌변기를 사용하며, 무릎을 완전히 구부리는 동작도 피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등산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좋다. 스트레칭으로 무릎과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좋다. 양발을 어깨 너비만큼 벌려 선 상태에서 무릎이 발가락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구부렸다 편다. 이때 허리를 곧게 펴줘야 관절 부담이 적다. 이 동작을 매일 10분씩, 회당 10회가량 반복하면 된다. ●전문의 검진 받아야 관절염은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무릎 간격이 주먹 크기 이상 벌어져 있거나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할 때 무릎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 관절염이 있더라도 연골이 많이 남아 있고, 뼈와 근육이 튼튼하다면 인공관절 대신 변형교정술이 효과적이다. 관절을 보존한 채 다리뼈를 반듯하게 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고루 분산시키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O자형 다리에 관절염이 중기를 넘겼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사용하는 인공관절은 수명이 15년 정도여서 60대 초반이라면 80세 전후에 수명이 다해 새 인공관절로 바꿔줘야 한다. 그러나 변형교정술 치료를 받으면 관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어 나중에 인공관절이 필요하더라도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변형교정술은 수술 후 무릎이 정상인과 다름없이 굽혀질 뿐 아니라 연골 손상이 덜한 관절의 바깥쪽으로 체중이 분산되어 일상생활은 물론 테니스나 에어로빅 등의 운동도 가능하다. 절개 부위도 4∼5㎝ 정도로 작고, 출혈과 통증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변형교정하는 수술을 최근에는 변형교정술에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방법이 도입됐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이 최근 1년 동안 내비게이션 변형교정술로 치료한 환자 80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 무릎뼈가 안쪽으로 휜 내반각 7도 정도의 환자 중 98% 정도가 수술 후 정상 무릎을 되찾았다. 또 수술 2개월 뒤 무릎 통증 여부를 조사한 결과 90%가량이 ‘통증이 거의 없다.’고, 나머지는 ‘통증이 있으나 경미하다.’고 응답했다. 이 병원 정광암 과장은 “관절염을 치료할 때는 자신의 관절을 살리는 보존치료가 우선”이라며 “변형교정치료를 받을 때 내비게이션 등 첨단기기를 사용하더라도 무릎뼈의 각도를 정확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서 치료를 받는 것이 부작용을 겪지 않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교만과 고집의 경계

    공자는 “만약 교만하거나 옹고집을 부린다면 비록 주공과 같은 뛰어난 재능이 있더라도 족히 볼 것이 없다”고 하였다. 교만이란 잘났다고 뽐내면서 남은 자기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옹고집이란 잘못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서 자기의 사사로운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실로 덕을 무너뜨리고 자기를 망치고 악을 키우고 인仁을 손상시키는 큰 단서이다. 그래서 성인이 깊이 미워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가르침대로 하지 못해서, 군자라고 하면서도 남 이기기 좋아하고, 교만하게 잘난 체하고, 걸핏하면 원망하고,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자가 드물다. 주공은 공자가 가장 존경했던 사람이다. 그런 주공과 같은 사람이라도 교만하거나 옹고집을 부린다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교만함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완고하여 뿌리 뽑기 어려운 게 종교적 교만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분쟁이 심한 곳이 중동 지역이고 우리나라도 파병과 기타 여러 문제로 직간접적으로 그 분쟁에 휘말려 있다. 여기에는 석유를 둘러싼 경제 문제, 미국 무기상들의 이해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그 한쪽에는 종교적 교만함의 대결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한 어느 종교의 경전이고 모두 겸손을 중요한 덕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종교의 일부 신도들은 타종교에 대해 절대적 배타심으로 무장하고 있으면서, 그것이 교만의 일종이란 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 종교의 참된 가르침을 모르고 옹고집만 부려서는 안 될 일이다. 김영봉_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의 연구교수로 있습니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는 그는 올해 옛시 읽기의 즐거움을 책으로 펴낼 예정입니다.
  • 印尼서 규모8.2 해저강진… 인도양 쓰나미 경보

    印尼서 규모8.2 해저강진… 인도양 쓰나미 경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앞 바다에서 12일 오후 8시10분쯤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 인도양 연안 전체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됐고 지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 등은 이날 오후 8시10분 수마트라섬으로부터 남서쪽으로 159㎞ 떨어진 해저 15.6㎞ 지점에서 규모 8.2의 해저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USGS는 당초 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추후에 이를 8.2로 격상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이번 지진 규모가 7.9로 측정됐다고 발표하는 등 규모에 대해선 혼선이 있었다. 일본 기상청도 규모를 8.2로 발표했다. 지진 직후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을 강타한 해저지진으로 인도양 연안의 전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진으로 쓰나미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지역에서 광범위한 지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북부 벵쿨루 지방에서는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많은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파당 지역에서는 3m의 쓰나미가 덮쳐 일부 건물이 손상됐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과 화산폭발 등 지각 불안정에 따른 자연 재해가 빈발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아체주에서 해저지진에 따른 엄청난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에서만 16만7000명이 희생됐었다. 이날 지진은 600㎞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는 물론 인근 국가인 태국 등지서도 건물의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한국불교 불기 1년 늦춘다

    한국불교 불기 1년 늦춘다

    ‘한국불교에서 잘못 쓰고 있는 불기(佛紀)를 바로잡는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들은 최근 제174차 임시종회에서 지금의 불기가 잘못됐음을 인정,‘불기사용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를 구성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그동안 불교학자와 몇몇 스님들이 한국불교의 잘못된 불기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으나 조계종 중앙종회 전체 차원에서 뜻을 모아 전격적으로 특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수정에 나서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불교계는 대부분 올해 기준 불기를 2550년으로 쓰고 있지만 한국과 한국불교의 불기를 그대로 받은 중국, 그리고 스리랑카, 베트남에서만 2551년으로 쓰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 불교계가 참가하는 국내외 각종 불교 관련 행사나 출판물 표기에서 마찰을 빚는 등 혼란이 계속됐지만 종단차원에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었다.<서울신문 7월19일자 보도> “불기를 고쳐 쓸 경우 한국불교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 1월 조계종 새해 기자회견에서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불기를 고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앙종회에서 전격적으로 수정결의를 한 것은 큰 행사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 불교계와 같은 불기를 쓰겠다는 입장발표가 잇따라 나온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의 불기를 계속 고집할 경우 세계 불교계에서 한국불교의 위상과 입장에 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내년 5월17∼18일 세계 각국의 불교학자와 단체들이 총집결해 동국대에서 열리는 제4차 불교학결집대회가 세계 공용불기인 ‘2551년’을 공식 채택키로 결정했다. 이에앞서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한국지부는 다음달 개최할 올해 ‘WFB 국제콘퍼런스’의 불기를 ‘2550년’으로 이미 결정해놓았다. 세계 불교국가들은 1957년 네팔 카트만두 WFB에서 1957년을 불기 2500년으로 책정해 공통불기로 쓸 것을 결의했었다. 한국도 1966년 조계종 임시중앙종회에서 이 ‘불기 2500년’설을 채택한 뒤 모든 종단이 써왔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한 해 앞선 불기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불교계에서는 이처럼 불기가 잘못 쓰이게 된 것을 놓고 1970년 9월 한 불교 교계지가 1년이 더해진 불기를 써 다른 나라보다 한 해 앞서가기 시작했다는 주장과 1970년대 스리랑카와 교류하면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엇갈리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특위는 불기 오류의 원인부터 밝혀낸 뒤 오는 11월 정기 중앙종회에서 불기 정정 결의를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종회에서 특위 구성을 주도한 주경(중앙종회 사무처장) 스님은 “한국불교는 오랜 선불교의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세계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있다.”며 “한국불교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활동하기 위해서도 불기 문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중요한 단초”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41)통풍 앓은 ‘콘도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41)통풍 앓은 ‘콘도르’

    편식이 나쁘다는 건 알지만 아이의 젓가락이 자꾸 같은 반찬에 쏠리는 걸 막기란 쉽지않다.“잘 먹어주는 게 어딘데.”라며 고마워하다 보면 버릇 고치기가 쉽지 않은데 동물원에서도 유사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편식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기 콘도르의 돌연사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2월2일. 태어난 지 9개월된 암컷 콘도르 새끼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사흘 동안 먹이를 먹지 않고 물만 들이켜던 녀석이 머리를 길게 뻗고 가슴과 머리를 땅바닥에 밀착시키더니 심하게 숨을 헐떡였다. 동물원측은 진료실에 입원을 시켜 항생제와 비타민제를 투여하고 링거까지 주사했지만 곧 숨을 거뒀다. 추가 피해 등을 우려한 동물원은 곧 부검에 돌입했다. 그 결과 콘도르의 심장과 간 피막, 소화기관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분필가루 같은 흰색 분말이 발견됐다. 사망전 콘도르 몸에 요산이 축적되는 통풍을 심하게 앓았다는 증거다. 흔히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이 장기 안에 생긴 것으로 병명은 ‘내장성 통풍´이다. 추가 조사결과 혈액 내 요산의 농도도 평균치의 100배를 넘었다. 보통 새들의 내장성 통풍은 ▲배설장애가 생기거나 ▲신장이 손상된 경우 또는 ▲고칼슘 고단백 먹이를 장기적으로 먹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 아기 콘도르를 죽게 한 통풍의 원인은 뭘까. 동물원은 녀석의 오랜 습관인 편식을 꼽았다. ●자연 상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어린 콘도르가 비계보다는 살코기를 좋아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비슷했다. 당시 어린 콘도르에게는 매일 쇠고기와 닭고기 400∼500g이 번갈아 제공됐다. 그런데 녀석은 사육사들이 고기를 잘라 주면 교묘하게 살코기만 발라 먹었다. 지방덩이나 껍질 등 살코기 이외의 것은 골라내기 바빴다. 결국 초고단백 음식인 순살코기들이 콘도르의 장에서 암모니아를 많이 만들어냈고 다시 이 암모니아가 대장으로 흡수된 후 피 속 요산의 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된 것이다. 맛난 것만 골라먹던 극단적 편식이 불러온 비극인 셈이다. 실제 야생에서 동물이 편식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먹이도 부족하고 경쟁도 치열해서다. 동물원측은 “자연에서 부족한 먹이를 여럿이 경쟁하며 함께 먹었다면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식은 인간이 사육동물에게 물려준 나쁜 버릇이 아닐까.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상진씨, 연산동 재개발 포기설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로 인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특히 12일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포기할 뜻을 측근에게 밝혔다는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 사업을 포기할 경우 보증사인 포스코건설에 시행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넘기거나, 신탁회사에 시행권을 넘기는 2가지 방안을 상정해 볼 수 있다. 포스코건설에 시행권을 넘기면 김씨는 모든 지분이 없어져 사업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땅값을 부풀렸거나 각종 명목으로 빼돌린 사업비 등을 김씨가 내놓아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지역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은행권의 투자비 회수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김씨가 땅값을 부풀렸거나 각종 사업비 명목으로 빼돌린 금액을 공제하면 분양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만약 김씨가 시행권을 신탁회사에 넘기면 이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지만 복잡해진다. 우선 시행 조건이 변경된 상황에서 보증을 선 포스코건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사업비 정산과정에서 부풀려진 땅값과 각종 명목으로 빼돌려진 사업비가 어떻게 처리될지도 미지수다. 결국 김씨와 포스코건설,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탁회사 등으로 얽혀진 이해관계가 풀릴 때까지 사업은 표류할 것이고, 이로 인한 지역 건설경기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건설 민병하 부산지사장은 “김씨가 사업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업 인수여부와 관련해서는 “회사가 손익계산을 검토, 인수여부를 결정하므로 당장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연산동 재개발사업 포기는 이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제공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금전적 피해는 크지 않겠지만 신인도에는 치명적인 손상이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 사업에 투자한 2650억원은 포스코건설의 보증으로 회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신인도 하락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선의의 투자자들이 떠 안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방 건설경기 위축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PF와 ‘브리지 론’을 얻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위축돼 이로 인한 영향은 건설업계 전반으로 파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견 건설업체 대표 김모(48)씨는 “김씨 문제로 지역 건설업계는 한동안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산동 재개발사업도 하루빨리 가닥을 잡아야 파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6) 정묘호란 일어나다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36) 정묘호란 일어나다Ⅰ

    홍타이지는 1627년 1월8일 대패륵(大貝勒) 아민(阿敏)에게 조선을 정벌하라고 명령했다. 홍타이지는 “조선이 오랫동안 후금에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 뒤 모문룡도 제압하라고 지시했다. 모문룡이 조선의 비호 속에 가도에 머물면서 후금을 탈출하는 반민(叛民)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묘호란(丁卯胡亂)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의주·정주·안주성 차례로 함락 후금군은 1월13일 압록강을 건너 의주성으로 들이닥쳤다. 당시 후금군은 다국적군이었다. 만주족 병사들뿐 아니라 한족과 몽골 출신 병사들도 있었다. 사령관은 아민이었고, 한족 출신의 이영방(李永芳), 조선 출신의 강홍립과 한윤(韓潤)도 지휘부에 끼어 있었다. 이영방은 1618년 누르하치가 무순을 공격했을 때 투항했고, 강홍립은 1619년 심하(深河) 전역에 참전했다가 투항했다. 한윤은 이괄과 함께 난을 일으켰던 한명련(韓明璉)의 아들이었다. 후금군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한윤은 변장하고 몰래 의주성으로 들어왔다.14일 새벽 후금군이 성을 포위하여 전투가 시작되자 한윤은 병기고에 불을 질렀다. 혼란한 와중에 후금군에 내응하는 자들이 성문을 열었고 후금군은 수월하게 성 안으로 들이닥쳤다. 성을 지키던 의주목사 이완(李莞)은 사로잡혀 피살되었다. 의주성 함락 후 후금군은 정주(定州)의 능한산성(凌漢山城)을 포위했다. 성을 지키는 조선 병사들은 일제히 조총을 쏘았지만 다시 탄환을 재기도 전에 돌격해 들어간 후금군에 의해 제압되었다. 선천부사 기협(奇協)이 전사하고, 정주목사 김진(金搢)과 곽산군수 박유건(朴惟建)은 포로가 되었다. 성 함락 후 후금군은 저항했던 군사들을 전부 살해했다. 백성들은 적에게 포로로 잡힌 뒤 전부 머리를 깎였다. 머리를 깎은 것은 포로들이 이제 자신들의 소유가 되었음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후금군은 1월21일 청천강을 건너 안주(安州)로 들이닥쳤다. 안주는 당시 청북 지방에서 가장 중요한 방어 거점으로 조선이 나름대로 오랫동안 방어태세를 점검해 왔던 곳이었다. 성 안의 군민도 3만 6000이나 되었다. 평안병사(平安兵使) 남이흥(南以興)은 성 밖의 민가를 불태우고 결전을 준비했다. 적의 돌격이 시작되자 대포와 화살을 일시에 발사하여 저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남(三南)의 농민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던 조선군은, 전투 경험이 풍부한 후금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후금군의 대병력이 순식간에 성을 넘어왔고, 조선군은 우왕좌왕했다. 방어선이 붕괴되어 성의 함락이 임박하자 남이흥은 부하들과 함께 불붙은 화약 더미 속으로 몸을 던졌다. 장렬한 순국이었다. 안주 함락 후 아민은 병사들에게 4일간 휴식 시간을 주었다. 그들은 느긋했다. 반면 안주성이 함락된 후, 숙천(肅川)과 평양의 조선 관민들은 풍문만 듣고도 무너졌다. 후금군의 승승장구였다. ●당황하는 조선 조정 후금군의 침략 소식이 서울의 조정으로 날아든 것은 1월17일이었다. 인조는 급히 신료들을 불러보았다. 인조는 신료들을 보자마자 “이들이 모문룡을 잡아가려고 온 것이냐? 아니면 우리나라를 침략하려고 온 것이냐?”고 물었다.‘모문룡 문제’를 빼놓으면 후금과 원한을 살 만한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료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쟁 자체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었다. 장만(張晩)은 속히 하삼도에서 병력을 징발하고, 황주(黃州)와 평산(平山)에 별장(別將)을 보내 방어 태세를 갖추자고 촉구했다. 이귀(李貴)는 황해도를 방어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강화도를 피란처로 정해 놓았다가 안주에서 패전 소식이 들어오면 곧바로 강화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치 패전을 이미 기정사실로 설정해놓고 대응하려는 자세 같았다. 최명길은 임진강을 방어할 계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비변사 신료들도 무신 신경진(申景 )을 임진강으로 보내자고 했다. 하지만 인조의 마음은 이미 강화도로 들어가 있었다. 인조는 강화도 방어를 위해 삼남 지방에서 1만의 병력을 동원하고 수사(水使)들을 시켜 수군을 이끌고 강화도로 들어오게 하라고 지시했다. 인조의 우선 관심사는 자신의 호위(扈衛:궁궐을 지킴) 문제였다. 인조는 아마도 ‘이괄의 난’ 당시 권력을 잃어버릴 뻔했던 아찔한 기억을 떠올렸던 것으로 보인다. 사헌부와 사간원 관원들은 강화도로 들어가려는 계획에 반대했다. 그들은 궁벽한 강화도로 들어가면 조정의 명령이 통하지 않고, 조운(漕運)도 어렵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굳이 강화도로 들어가려면 분조(分朝)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조는 강화도로 가되, 왕세자를 삼남으로 보내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흠(申欽)은 인조에게 민심 수습을 위해 백성들에게 ‘애통해 하는 교서(敎書)’를 내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일종의 ‘사과 성명’을 발표하라는 것이었다. 인조는 건의를 받아들여 장유(張維)에게 교서를 짓도록 했다. 인조는 교서에서 ‘반정 직후 민생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한 채 백성들을 기만한 것’,‘옥사(獄事)가 빈발하여 억울하게 처벌받은 사람들 때문에 화기(和氣)가 손상된 것’,‘모문룡을 접대하기 위해 세금을 혹독하게 거둔 것’,‘호패법(號牌法)을 가혹하게 시행하여 백성들을 괴롭힌 것’ 등 ‘실정’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자신을 ‘임금답지 못한 임금’이라고 자책한 뒤 ‘부디 열성(列聖)의 은혜를 생각하여 기댈 곳 없는 자신을 도와달라.’고 백성들에게 호소했다.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사과하는 굴욕까지 감수했던 것이다. 인조는 10년 뒤에도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1637년 병자호란이 항복으로 끝난 뒤에도 백성들에게 다시 사과 성명을 발표했던 것이다. ●강화도 이외의 방어를 포기하다 조정이 강화도로 들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여타 지역에 대한 방어는 거의 방기되었다. 인조는 신료들과 가졌던 대책 회의에서 장만을 도체찰사(都體察使)로 임명했다. 방어를 총괄하는 직책이었다. 장만은 황해도의 임지로 떠나기에 앞서, 적과 조우할 경우에 대비하여 어영군(御營軍) 가운데 사격술이 뛰어난 포수 100명을 데려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조는 거부했다. 호위에 충당할 어영군의 병력을 덜어낼 수는 없다고 했다. 비변사의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반정공신들 또한 극도로 몸을 사렸다. 강화도로 피란하기로 결정한 직후 논란이 된 것은 임진강을 방어하는 문제였다. 훈련도감과 어영군의 병력을 호위에만 투입하게 되자 임진강 방어에 충당할 병력을 차출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김류는 이시백(李時白) 휘하의 수원부 군사들을 임진강 방어에 투입하자고 했다. 그러자 이귀가 발끈했다. 이귀는 ‘군량이 궁핍한 상황에서 수원의 병력을 임진강으로 보내면 오직 죽음 뿐’이라고 반발했다. 이시백은 이귀의 아들이었다. 이귀는 수원의 병력도 인조를 호위하는 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류는 반박했다.‘적병이 이미 깊숙이 들어왔는데 장강(長江)의 요새를 버리고 나라를 도모할 수 있겠냐?’고 힐문했다. 인조는 결국 이귀의 손을 들어주었다. 수원의 군병도 강화도로 들여보내라고 했다. 보다 못한 보덕(輔德) 윤지경(尹知敬)이 상소를 올렸다. 그는 “적이 아직 천리 바깥에 있음에도 먼저 도성을 버릴 궁리만 하고 있다.”고 통탄하고 인조에게 경솔히 파천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병력 500명만 주면 임진강을 사수하겠다고 다짐했다. 1월26일 인조는 결국 강화도로 가기 위해 노량(露梁)으로 거둥했다. 하지만 배가 부족하여 강을 건너기가 여의치 않았다. 인조는 말에서 내려 모래밭에 앉았다. 이괄의 반란군을 피해 한강변으로 나왔던 이래 두 번째 맞는 파천이었다. 다음날 인조는 김포를 경유하여 저녁에 통진(通津)에 도착했다. 조정이 강화도로 옮겨가면서 임진강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방어는 거의 방기되었다. 평안도와 황해도를 포함하여 한강 이북 지역의 백성들은 후금군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그들은 사실상 정권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이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지켜야만 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의식불명→반신불수→재활성공 기적의 사이클리스트

    의식불명→반신불수→재활성공 기적의 사이클리스트

    의사는 걷지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사이클에서 떨어져 6일간 의식불명(코마)에 빠졌다가 반신불수가 됐던 미국의 프로 사이클 선수가 기적적으로 재활, 다시 페달을 밟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USA프로페셔널 타임트라이얼 선수권에서 우승자 데이비드 자브리스키에 4분33초 뒤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사울 레이신(24). 비록 꼴찌였지만 레이신은 “우승한 거나 진배 없다.”고 감격했다고 ‘스프링필드 뉴스리더 닷컴’이 11일 보도했다. 13세 때 산악자전거를 시작해 4년 뒤 도로사이클로 옮겨온 레이신은 2005년 프로팀 ‘크레디트 아그리콜’에서 화려한 경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탈리아 투어를 앞두고 불행이 찾아왔다. 컨디션 점검차 달리던 그는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사이클에서 튕겨나가 길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뇌 속의 피가 뭉쳤다가 이틀 뒤 터지는 바람에 코마에 빠졌다. 엿새 뒤 기적처럼 의식이 돌아왔지만 읽거나 다른 이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덧셈과 뺄셈도 못했다. 쇄골이 깨져 다시는 걸을 수 없고 반신불수로 왼쪽 몸에서 일어나는 일도 감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에 멀뚱한 표정만 지을 따름이었다. 모든 걸 잃은 것처럼 보였던 그는 재활에 가장 필요한 것이 강철 같은 의지라는 점 하나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사고 후 한 달 만에 뇌손상 회복에 정평이 나 있는 애틀랜타주의 세퍼드센터로 옮겨 젖먹이처럼 걷고 먹는 방법부터 다시 배웠다. 올해 초 캘리포니아 투어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그는 3월, 자신처럼 반신불수가 된 이들을 돕는 자선대회에 나섰다. 재활 과정은 전기 ‘투르 드 라이프’에 소개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 결혼해 내년 1월 프랑스로 돌아갈 계획인 레이신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에는 시즌 전체를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꿈 역시 꿈의 무대인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일주 도로사이클)’에 출전하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실기+체험 프로그램 폭발적 인기

    실기+체험 프로그램 폭발적 인기

    여름방학이 있는 7,8월은 연중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미술관의 대목이자 큐레이터들이 진땀을 빼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 여름 서울시내 주요 공공미술관은 해외 명작을 내세운 소위 ‘블록버스터 전시’로 채워졌다. 지난 2일 끝난 서울 예술의전당 오르세전은 47만명이 다녀갔다. 오는 30일 끝나는 덕수궁 미술관의 비엔나미술사전은 현재까지 20만명이,26일 마감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모네전은 34만명이 관람했다. 미술관이 손쉬운 대관 전시로 여름방학 기간을 채운다는 비난도 없지않다. 하지만 덕수궁미술관의 큐레이터 김인혜 씨는 “방학 기간에 굳이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미술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다분히 한국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각 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은 올 방학기간에 예년보다 순수미술 전시가 줄고, 코엑스 등에서 해외 캐릭터로 어린이들을 겨냥한 전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의 경우 작품 손상 문제나 관람 태도 때문에 큐레이터들의 힘이 배로 든다고 토로했다. ●여름방학 아동 눈높이 전시 인기 최근 막을 내린 사비나미술관의 ‘미술과 수학의 교감Ⅱ’전은 규모는 작았지만 8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큐레이터들은 미술관이 휴관하는 월요일마다 작가들을 불러 아이들의 손장난에 훼손된 작품을 수선하느라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덕수궁미술관의 경우 바로크 시대 진품을 전시하다 보니 작품 보존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 작품에 손이라도 닿으면 기름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대로 드러난다. 때문에 미술관은 작품과 1m 이상 거리를 두고 막대를 설치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어린이들의 손장난을 막기도 했다. 사비나미술관은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교사 초청 설명회를 가져 전시장 사진을 찍어오는 방학숙제를 내주지 말도록 신신당부했다.‘체험활동지’도 한 학생이 여러장씩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10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신청자가 많아 마감됐음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만은 받아달라는 억지 요구사항이 많았다. 덕수궁미술관의 무료 교육 프로그램은 정원이 40명으로 인터넷으로만 신청받았는데, 겨우 2초 만에 마감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교육 프로그램은 실기와 연계된 것이 많아 대부분 앞치마 등을 준비해 오거나 미술관에서 나눠주기도 한다. 한 큐레이터는 앞치마를 준비해 오지 않은 학부모가 아이의 새 옷이 망가졌다며 세탁비를 요구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고 들려줬다. ●”내 아이가 최고” 태도 문제 금호미술관에서 지난 9일까지 열린 ‘어린이감정디자인전’은 주말에는 하루 1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있는 체험전시장이었다. 큐레이터 김윤아 씨는 “혼자 큰 소리로 뛰거나 해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아이들을 도슨트(전시 안내자)가 제지하면 부모들이 내 자식에게 뭐라고 하지 말라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방학 전시는 해를 거듭하며 인기가 더하고 있다. 그러나 전시장에서 뛰어다니거나, 단체관람의 경우 30분 만에 훑어보고 가는 등 관람태도 면에 있어서는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이 큐레이터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위장 박동으로 질환규명 한다

    위장 박동으로 질환규명 한다

    국내외 연구진들이 위장에도 심장처럼 규칙적인 박동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이와 관련된 질환을 규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체에서 대표적인 불수의근(不隨意筋: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근육)을 가진 기관은 심장이다. 그러나 위와 장 등 위장관도 자발적으로 리듬을 만들어 움직이는 불수의근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제21차 세계소화관운동학회에서 국내·외 석학들은 이런 위장관의 운동 체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과연 위장의 박동이란 어떤 것일까. ●심장의 ‘동방결절´ 과 같은 역할 심장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조직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심장에서는 ‘동방결절’이 이 역할을 한다. 이런 심장 못지 않게 자발적인 운동자극이 필요한 기관이 바로 위장관이다. 식도와 위, 소·대장으로 이뤄진 위장관은 지속적인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 배설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른바 음식물을 분쇄, 반죽하는 ‘분절운동’과 밑으로 내려보내는 ‘연동운동’이 그것이다. 이런 위장관에도 페이스메이커가 있다.‘카할 간질세포(ICC)’가 그것이다. 연구 결과, 카할 간질세포가 느린 파장을 발생시켜 연동운동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며, 내장신경에서 소화관의 근육세포로 신경을 중계해 위장관운동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카할 간질세포가 만든 파장이 위장관 근육을 자극해 수축운동을 하도록 한다는 것. 이런 수축이 위에서는 1분에 약 3회, 소장에서는 약 10회 정도 이뤄진다. 심장이 1분에 70회를 뛴다면 위장은 3회를 뛰는 셈이다. 그렇다면 심전도처럼 위장전도도 측정할 수 있을까. 현재 위전도를 측정하는 기계가 있으나 정확성의 문제 때문에 연구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위장전도 측정할 수 있을까 카할 간질세포에 이상이 있으면 연동운동의 횟수가 변하면서 위장운동의 부조화를 초래해 소화불량, 구토감 같은 운동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변비나 소화불량, 과민성 장증후군 등 소화관 기능성 질환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위장관 박동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밖에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출구인 유문의 근육이 두꺼워져서 생기는 ‘선천성 영아 비대성 유문협착증’이나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결장이 커지는 ‘특발성 거대굽이창자’처럼 소화관이 협착되는 환자에서도 카할 간질세포의 손상이 확인된다. ●카할 간질세포연구 이제부터 위장관 박동과 카할 간질세포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이번 세계소화관운동학회에서 삼성서울병원 이풍렬 교수와 미국 네바다주립대 숀 워드 교수팀은 인간의 위장에 분포한 카할 간질세포의 분포와 역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팀 연구 결과 동물의 경우 위장 박동이 위장의 하부에서만 나타나는 데 비해 인체에서는 위장의 상부에서도 박동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카할 간질세포가 위장의 바깥쪽과 안쪽을 둘러싼 근육 사이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규명됐다. 이 교수는 “이 연구가 위장관 박동 조절 시스템의 변화와 위장관 운동질환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위장 마비현상의 원인과 치료법을 밝히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北수해로 경작지16% 손상” WFP “즉각 식량지원 절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7일 지난달 홍수 피해를 당한 북한 주민 수천명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인도주의 차원의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대북 식량 지원을 호소했다. 장 피에르 드마지 WFP 북한담당 국장은 “홍수 피해가 심한 37개 지역에 대해 긴급 식량 지원을 해주고 있으나 어린이와 임산부 등 노약자들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할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WFP에 따르면 북한의 곡창지대인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의 경작지 76%가 파괴됐으며 북한 전체로는 쌀, 옥수수, 콩 등의 경작지 16%가 손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은 지난달 40년 만의 폭우로 인한 홍수로 6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1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방콕 연합뉴스
  • 美·中 장난감 분쟁 → 무역전쟁 되나

    중국산 납페인트 장난감에서 비롯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텔(Mattel)이 분쟁의 중심에 있다. 마텔은 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에서 만든 자사제품 11종류,84만 8000여개를 추가로 리콜(무상회수)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된 바비애완견·가구 놀이세트 8종류, 피셔-프라이스 제품 3종류다. 마텔이 중국산 자사 제품을 리콜한 것은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벌써 세번째다. 이와 관련, 마텔 코리아측은 “한국에는 이날(4일) 발표한 리콜 대상이 수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달 14일에는 43만 6000개의 납성분이 들어간 중국산 장난감 자동차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 1900만개의 장난감을 무상회수했다. 유아용 장난감에 규정(0.06%)이상의 납페인트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납성분은 아이들이 먹으면 신경마비, 뇌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앞서 마텔은 지난 달 1일에도 같은 이유로 97만 6000개의 ‘피셔-프라이스’ 장난감을 리콜했었다. 현재 전 세계 완구류 시장에서 중국산은 약 80%를 차지한다. 마텔 장난감의 65%도 중국에서 만든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의 유명완구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중국산 미술세트 수천개를 리콜했다. 역시 납성분이 문제였다. 6월에는 토머스 기차를 만드는 RC2가 중국산 장난감 150만개에 대해 같은 이유로 리콜했었다. 이처럼 중국산 장난감의 안전성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안전도 검사를 강화하라는 미국 소비자들의 압력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CPSC)가 마텔 등이 리콜조치를 제대로 하는지 추가로 조사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미국측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마텔의 첫 리콜조치가 나온 뒤 “중국 완구업체들의 수출품은 대부분 안전하다.”고 성명을 냈다.이어 “일부 사건에 근거해 중국제품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라며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佛연구팀 “칫솔질만 잘해도 심장병 예방한다”

    칫솔질만 잘해도 심장병 예방한다? 오복(五福) 중의 하나인 건강한 치아를 잘 유지하면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프랑스 치과의사와 심장질환연구진으로 이루어진 마르세유(Marseilles)연구팀은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the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에서 “만성 치주염과 같은 잇몸질환은 심장동맥손상과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동맥질환을 가진 환자 131명의 검사결과를 토대로 한 것. 모든 피험자들은 잇몸질환의 유무와 염증의 종류를 알기 위해 피검사 등을 받았다. 검사결과 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심한 치주염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잇몸질환과 동맥조직의 상해가 상당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치주염이란 이에 낀 음식잔여물이나 치태 속의 세균이 침착하여 생기는 잇몸질환. 치태는 평소 칫솔질을 구석구석 잘 하기만해도 상당부분 제거가 가능한 세균막이다. 그러나 칫솔질을 올바르게 못했을 경우에는 잇몸이 치태속의 세균에 감염이 되면서 염증이 일어나고 이는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좋은 또 하나의 조건이 된다. 연구팀은 증식된 박테리아가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는 혈류에 들어가게 되면 동맥 표면의 염증을 유발시키고 동맥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방질의 침전물에 붙어 표면적을 더욱 좁게한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아마빌레(Nicolas Amabile)박사는 “이번 실험으로 특히 심장동맥조직의 확장과 만성치주염과의 상관관계가 명백히 드러났다.”며 “잇몸병은 심장질환을 더 악화시키는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규명될 수 있다.”고 연구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또 “치주염 치료는 심장질환을 다루는 새로운 접근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캐슬대학(Newcastle University)치의학부의 로빈 세이모르(Robin Seymour)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잇몸질환과 심장질환 사이에는 명확한 관련성이 없다.”며 “더 많은 관련 연구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현대차 무분규 타결 환영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로 이끌어냈다. 현대차 노조는 지금까지 임단협 때 회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파업권을 남발해 왔다. 그 결과,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과 대외 이미지 손상, 노사간 불신 심화 등의 상처만 남겼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임단협 타결은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교섭 결렬-파업-타결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점에서 일단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현대차 노사의 무분규 타결이 상생과 화합이라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타결내용을 들여다보면 무분규 타결을 위해 회사측이 지나친 비용을 치르지 않았느냐 하는 의구심이 든다. 회사측은 이번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환배치’와 관련해 노조의 양보를 받아내려 했으나 제대로 협상도 못하고 포기했다. 임금피크제 도입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고용과 관련된 사안은 노사가 공동으로 심의·의결토록 함으로써 경영권 행사에 족쇄만 더 강화됐다. 지난 7월 해외 판매목표를 9만 5000대 줄인 상황에서 조합원당 임금부담은 490만원 늘어났다. 올 들어 현대차 노조의 정치파업에서도 확인됐듯이 명분없는 파업에는 여론은 말할 것도 없고 조합원들도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수입차의 내수시장 잠식 속도로 볼 때 현대차가 누리는 독점적 지위도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 현대차 노조는 무분규 타결에 박수를 보내는 소비자들의 여망에 부응해 생산성 향상으로 화답하기 바란다.
  • [사설] 론스타 배만 불린 ‘국민정서법’

    영국계 글로벌은행인 HSBC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수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시기와 조건 등 여러가지 옵션이 있지만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국민은행과의 조건에 비해 가격면에서 1조원 이상이나 높다. 계약조건대로라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로 5년만에 5조 3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우리가 자본 국수주의에 얽매여 덫을 놓는 사이에 론스타의 배만 더 불리게 된 것이다. 물론 론스타가 이같은 차익을 챙기려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2건의 관련 재판과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심사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론스타가 1심에서 승소하고 검찰이 항소하지 않는 한 ‘먹튀’할 가능성이 높다. 대주주 자격심사에서 결격판정을 받든,1심에서 패소하든 외환은행 지분을 팔고 떠나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섰다가 외국계 투기자본의 배만 불린다는 ‘국민정서법’에 떠밀려 계약이 백지화된 과정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감사원과 검찰, 금융당국 등은 외환은행의 헐값 매각의혹 여론에 편승해 전방위로 압박을 가했다. 감사 및 수사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과 외환카드 주가조작이라는 비리가 밝혀져 관련자들이 기소되기는 했으나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 자체를 무효화시킬 정도의 불법행위는 찾아내지 못했다. 대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는 크게 손상됐다.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이 공표되자 자본의 국적을 따지는 후진적인 애국심이 다시 들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애국심은 정작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국내 은행의 인수 기회를 무산시키는 역기능만 초래했다. 우리가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우물안 개구리식의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 [아프간 피랍자 귀국] 석방자들 ‘정신적 외상’ 심각

    2일 귀국한 피랍자 19명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 심각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피랍자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PTSD란 전쟁이나 테러,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신체적인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뒤 장기간 정신적인 장애가 지속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석방 당시부터 이들을 지켜 본 협상단 대표 박인국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은 “그룹별로 억류된 상황이 달라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피랍자들 상당수가 내내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등 누가 봐도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한 피랍자들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들의 정신적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갖고 충분히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피랍 당시 고세훈씨가 속해 있던 그룹의 경우 24차례나 옮겨 다녔으며 탈레반이 수시로 살해 위협을 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탈레반 측은 이들에게 ‘오늘 풀어 주겠다.’는 식의 의도적인 거짓 정보를 알려 줘 상당한 혼란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피랍자 유경식씨는 “일부 피랍자들의 경우 집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랍자들이 입원한 샘안양병원 차승균 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완전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 치료기간이 3∼4개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이경원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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