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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사찰 파장] ‘증거인멸’ 최종석 前행정관 사전영장

    [민간사찰 파장] ‘증거인멸’ 최종석 前행정관 사전영장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30일 증거인멸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최종석(42)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현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관)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 및 공용물건손상 교사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6일 재수사 착수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는 처음이다. 스스로 증거인멸의 ‘몸통’임을 내세운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31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출석에 불응했다. 사건이 4·11 총선과 맞물려 파장이 한층 커짐에 따라 검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최 전 행정관은 지난 2010년 7월 7일 이 전 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대포폰을 지급하며 “민정수석실 및 검찰과 다 조율됐으니 점검1팀원들과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의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파기하라.”고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0년 9월 이동걸(51)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변호사 비용 4000만원 등에도 연루돼 있다. 그러나 최 전 행정관은 29일 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 측은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을 설득하기 위해 자기가 민정수석실을 팔았다고 하는 등 대체적으로 관련 혐의를 다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민간인 불법 사찰을 주도한 김충곤(56) 전 지원관실 점검1팀장도 이날 오전 10시 소환, 불법 사찰과 함께 증거인멸의 ‘윗선’ 등을 추궁했다. 검찰 측은 “김 전 팀장이 진술을 거의 하지 않아 오후 3시쯤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의 입을 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사찰 배후 ▲ 증거인멸 지시 ▲매달 200만원씩의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상납 ▲2011년 8월 이우헌(48) 코레일유통 유통사업본부장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된 2000만원 등 의혹의 한가운데 있다. 사안별 폭발력도 엄청나다. 검찰 측은 이 전 비서관의 출석을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과 통화가 안 돼 부인에게 3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전하자 이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29일 밤 출석하지 못하겠다며 알려왔다. 게다가 이 전 비서관은 다음 달 2일 출석할 뜻을 전했다. 검찰은 31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비서관이 29일 불법 사찰 명단이 공개된 것과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1만원권 수명 61.6 → 100개월로

    1만원권 수명 61.6 → 100개월로

    돈의 수명이 길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표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권의 유통수명은 1000원권 40개월, 5000원권 65개월, 1만원권 100개월로 추산됐다고 30일 발표했다. 2005년 조사 때는 1000원권이 28개월, 5000원권 26.6개월, 1만원권 61.6개월이었다.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38개월 이상 늘어난 셈이다. 유통 수명은 한은이 처음 돈을 찍어내 시중으로 내보낸 뒤 사용되다가 더 이상 쓰기 어려울 만큼 손상돼 다시 한은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평균 기간을 의미한다. 돈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우선 용지 품질이 크게 향상된 덕분이다. 지갑에 쏙 들어가게 신권 규격을 줄인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신권은 구권에 비해 가로 13~15㎜, 세로 8㎜ 작다. 재질이 튼튼해지고 보관 및 휴대가 쉬워지면서 그만큼 찢어지거나 접히는 사례가 줄어든 것이다. 신용카드와 인터넷 뱅킹 확산으로 현금 사용이 줄어든 것도 돈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5000권은 2006년 1월, 1000원권과 1만원권은 2007년 1월 각각 신권이 나왔다. 이홍철 한은 발권국장은 “대표 화폐인 1만원권의 경우 신규 발행 이후 최소 6~7년은 지나야 좀 더 정확한 유통 수명이 나오지만 주요국에 비해 2배 이상 긴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20달러)와 노르웨이(200크로네)의 대표 화폐 수명은 각각 40개월, 50개월이다. 미국의 1달러짜리와 20달러짜리 수명은 각각 42개월, 24개월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터미네이터가 현실?…피나고 재생하는 인공피부

    터미네이터가 현실?…피나고 재생하는 인공피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열연한 터미네이터가 현실이 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일까.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손상되면 피가 난 것처럼 붉게 변하며 자체 재생하는 인공 피부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를 따르면 미국 서던미시시피대학 마렉 어번 교수팀은 최근 개최된 미국화학협회(ACS) 연례회의에서 인간의 피부와 흡사한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어번 교수의 말을 따르면 이 플라스틱은 표면이 손상되면 그 부분만 상처를 입은 것처럼 붉은색으로 변하고 빛이나 주변 온도, 산성의 변화를 감지하면 내부 분자 결합을 통해 자가 재생하기 때문에 일회성이 아닌 수차례 회복이 가능하다. 어번 교수는 “대자연은 모든 종류의 생물학적 체계에 자가 회복하는 능력을 부여했다”면서 “사람 피부나 식물의 나무껍질도 스스로 복구한다. 이 소재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면서도 자연의 섭리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신소재는 휴대전화나 컴퓨터, 자동차,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 붉게 변색하는 특징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작은 손상을 사전에 경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항공기 기체에 사용되면 작은 손상을 사전에 파악해 인명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연구진은 현재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신소재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국화학협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기관지 확장증 치료의 열쇠는 ‘폐’

    기관지 확장증 치료의 열쇠는 ‘폐’

      신강균(68)씨는 더워도 찬물로 샤워를 하지 못하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도 없다. 기관지가 자극에 매우 약해 자극적인 음식을 입에 댈 수도 없다. 심하게 기침을 할 때면 목에서 피가 넘어오기도 한다.   신씨가 앓고 있는 질환은 ‘기관지 확장증’이다. 기관지 확장증이란 확장된 기관지가 본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것을 말한다. 기관지 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기관지 확장증은 잦은 기침과 많은 가래가 특징이다. 혈담이 나오거나 객혈을 할 때도 있다. 냄새가 고약한 고름 같은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확장된 기관지에 고여 있던 누런 가래가 나온다. 기관지 안에 고인 가래 때문에 2차 세균 감염이 계속되면서 전신이 쇠약해지고 발열, 권태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이 더 심해지면 기도 염증이 발생해 호흡곤란, 만성폐쇄성 기도질환, 청색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관지 확장증의 심각한 합병증으로는 반복감염, 농흉, 기흉과 폐종양 등이 있다.   기관지 확장증은 대표적인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란 폐가 손상되어 폐 속의 공기 흐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 때문에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폐 섬유화 등이 만성폐쇄성 폐질환에 속하며, 현대의학에서는 한번 발병하면 폐 기능을 원래대로 돌릴 수 없다고 한다. 더욱 무서운 것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는 점이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오랫동안 흡연을 한 사람이 천식 등 기관지 관련 질병을 앓다가 걸리는 경우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두 번째로는 심하게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 세 번째는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자주 앓은 사람들에게서 이런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폐 기능이 점점 약해지고 이것이 만성화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기관지 확장증과 같은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폐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되는 감기나 폐렴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간접 흡연이나 먼지 등 호흡기를 자극하는 물질과 가능한 한 접촉을 피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기관지 확장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는 호흡하면서 인체의 모든 기운을 주관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기관 중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폐의 기능이 저하되면 몸속으로 들어온 공기나 물질을 정화하지 못해 편도선과 기관지에 나쁜 영향을 주고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됩니다. 그러니 먼저 폐를 깨끗이 청소하는 청폐(淸肺)작업이 필요합니다.” 서효석 원장에 따르면 폐가 건강하면 심장, 신장, 간장의 순서로 다른 장부의 기능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는 폐의 기능 저하가 다양한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폐가 건강하면 몸 전체가 건강해진다고 한다.   “장수 노인들이 많은 곳은 네팔의 훈자, 코카서스의 아브하지야, 에콰도르의 발카밤바 등입니다. 장수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은 고산지대의 깨끗한 공기가 건강한 삶의 이유라고 전합니다. 깨끗한 공기는 폐에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폐를 건강하게 만드는 보약을 늘 마시고 있으니 얼마나 폐가 건강하겠습니까. 평소 등산과 유산소운동을 통해 폐를 건강하게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제공: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휘어지는 전자종이 세계 첫 양산

    휘어지는 전자종이 세계 첫 양산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휘어지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EPD)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새 디스플레이는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망치로 내려쳐도 화면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채택한 XGA급(1024x768) 해상도의 6인치 전자종이 양산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양산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새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에 우선 공급되고, 이 업체가 완성한 제품은 다음 달 초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자종이는 전자잉크라는 물질을 소재로 사용한다. 플라스틱 전자종이는 내열성이 강한데다, 두께도 휴대전화 보호필름과 비슷하다. 같은 크기와 해상도를 가진 유리 전자종이 패널과 비교할 때 두께는 3분의1 이상 얇아진 약 0.7㎜, 무게는 절반인 14g 정도다. 약 1.5m 높이에서 수직낙하 실험을 한 결과 파손이 없었으며, 소형 우레탄 망치로 직접 내려쳐도 화면에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0년부터 일반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제조에 사용하는 350도 이상의 고온 박막 트랜지스터(TFT) 공정을 플라스틱에 적용하는 독자기술을 개발한 뒤 양산에 성공했다. 깨지지 않는 전자종이가 개발되면서 앞으로 휴대성이 크게 향상된 신개념 전자책이 시장에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라스틱 전자종이는 화면 중앙을 기준으로 약 40도 내외의 범위에서 휘어지는 형태로 디자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종이책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영토분쟁지역 주권강화 교육

    중국이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및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는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자국 해역 정기 순시활동과 댜오위다오 인근 도서의 표준 명칭 제정 등에 이은 영토 보호 조치로 향후 영토 분쟁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측은 외교부, 국무원신문판공실, 국가지리정보국 등 정부 13개 부처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국가 영토 의식 교육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고 법제일보(法制日報) 등 현지 언론들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태스크포스팀은 남해(남중국해) 지도 제작 연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댜오위다오 츠웨이위(赤尾嶼) 등 지명을 편제하는 작업이 포함돼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손상시키는 문제 있는 지도들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전날 댜오위다오 인근 섬인 기타코지마(北小島)를 국유재산으로 등록시킨 데 대해서도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7일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는 모두 불법이며 무효”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또 핵연료 노출 우려

    방사능 대량 유출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 수심이 낮아 핵연료가 또다시 노출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로 내의 냉각수 수심이 측정된 것은 지난해 3월 11일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27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원자로 내부를 내시경으로 조사한 결과 격납용기 내 냉각수 수심이 60㎝라고 발표했다. 이는 냉각수가 격납용기 하부에 4.5m가량 고여 있을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격납용기 바닥에 쌓인 핵 연료가 냉각수에 완전히 잠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호기는 원자로 내 핵연료가 녹아 압력용기의 바닥을 뚫고 원자로의 가장 바깥 벽인 격납용기 바닥에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냉각수가 압력제어수조의 손상부를 통해 외부로 누출되고 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냉각수의 수심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을 경우 핵연료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원자로 내부의 온도가 섭씨 48.5~50도로 비교적 낮아 ‘냉온정지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시설에서는 배관상의 문제로 약 120t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유출돼 가동이 중단됐다. 유출된 방사성 오염수 가운데 약 80ℓ는 인근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 이 오염수에서는 스트론튬 등 방사성물질이 ㎤당 약 14만 베크렐(㏃) 검출됐다. 오염수 처리시설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약 15t의 오염수가 유출됐고 이 가운데 150ℓ가 바다로 흘러들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癌 등 부작용 없는 신경줄기세포 첫 유도

    癌 등 부작용 없는 신경줄기세포 첫 유도

    국내 연구진이 종양 등 부작용이 없는 신경줄기세포를 체세포에서 직접 얻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동욱 건국대 줄기세포교실 교수는 “면역 거부반응·난자 이용 시 윤리문제·암 발생 가능성 등이 없는 유도신경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권위지인 ‘셀 스템셀’ 최신호에 실렸다. 체내의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은 물론 각종 장기 생산에도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환자에게 투입할 경우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나고, 생산에 난자를 이용해야 하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 상용화가 어려웠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되돌리는 ‘체세포 역분화’가 각광받아 왔다. 특히 지난 2006년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팀은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똑같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iPS는 분화과정에서 종양이 발생하는 문제가 드러나며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한 교수팀은 체세포를 원점인 iPS로 돌리는 대신 중간단계인 성체줄기세포까지만 역분화하도록 유도했다. 생쥐의 피부세포에 신경줄기세포와 연관된 네 가지 유전자를 삽입해 뇌조직의 신경줄기세포와 유사한 세포를 얻었다. 이 유도신경줄기세포를 생쥐의 뇌 조직에 주입해 관찰한 결과 다양한 신경세포로 분화했고 종양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 교수는 “앞으로 유도신경줄기세포를 임상시험하는 등 추가 연구로 뇌질환과 척수손상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뇌과학硏에 3억弗 또 기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뇌 기능 연구 확대와 뇌 질환 치료술 개발을 위해 설립한 연구소에 3억 달러(약 3390억원)를 쾌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앨런 뇌과학연구소는 지난 2003년 앨런이 1억 달러를 출연해 설립한 데 이어 1억 달러를 또 기부했다. 이에 따라 앨런의 기부액은 모두 5억 달러로 늘어났다. 앨런 존스 앨런 뇌과학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자폐와 알츠하이머, 우울증, 외상성 뇌손상 등과 같은 질환들을 이해하고 치료하고자 한다면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피부결까지 살아있는 ‘완벽 미라’ 中서 발견

    도굴꾼에 의해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생생한’ 미라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궈신원망 등 중국 현지 언론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푸젠성 샤푸현의 한 주민은 산속에서 도굴꾼이 무덤을 파헤친 흔적과 함께 미라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이곳에서 발견한 미라는 청대 광서제(청의 제 11대 황제, 1875~1908 재위) 시대의 사람으로, 묘비에는 ‘태원당’(太原堂)이라는 관직명이 새겨져 있다. 사망한 시기는 광서 8년인 1882년,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이며 사망 당시 정5품의 고위 관료직을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미라는 피부 결까지 살아있는 완벽한 보존상태로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변발의 긴 머리카락과 치아, 청대 관료들의 제복 등이 손상이 거의 없어 당시의 의복과 생활 패턴 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로 보아 사망 직전까지 관직을 유지했으나 갑작스럽게 숨을 거둔 것으로 추측되며 정확한 사인(死因)은 불분명한 상태다. 현지 고고학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청대 미라 중 신분이 가장 높고 보존이 양호해 가치가 매우 높은 미라로 평가하는 한편 도굴꾼의 행패로 값어치 높은 문화재 등을 모두 약탈된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푸젠성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 50년 간 이렇게 심하게 파헤쳐진 무덤은 본 적이 없다.”면서 “도굴꾼들로부터 문화재를 지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성이 지켜본단 사실만 알아도 ‘바보’되는 남성들

    여성이 지켜본단 사실만 알아도 ‘바보’되는 남성들

    영화나 TV를 보면 매력적인 여성 앞에서 말을 얼버무려 결국 퇴짜를 당하는 멀쩡한 남성이 곧잘 등장한다. 자신이 서툴렀다고 자위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는 남성 대부분이 이성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다가 일시적으로 사고력이 저하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다른 곳에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이가 여성이라는 사실만 알아도 인지적 손상을 입는다.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바우드대학 산네 너츠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현지 젊은 성인남녀 즉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트룹 효과’의 남녀 차를 확인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여기서 스트룹 효과는 ‘빨강’이라는 단어를 파란색으로 써놓은 글자를 보여준 뒤 색을 물으면 빨리 답하기 어렵거나 빨강으로 답하는 실수를 범하기 쉬운 현상으로 대표적 심리학 실험을 말한다. 연구팀은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사전 다른 방에서 웹캠으로 관찰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고, 실험 전 그 사람의 성별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두 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관찰자가 동성임을 인식시켜준 첫 번째 실험에서는 남녀 모두 사고력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관찰자가 이성임을 알려준 실험에서는 여성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남성은 생각만으로 사고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지적 손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너츠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이성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자손을 남길 기회를 늘리고 싶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스틸컷)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토종 ‘컨슈머리포트’ 1호… 등산화 10종 품질 비교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형 ‘컨슈머리포트’(smartconsumer.go.kr)가 21일 첫 문을 열고, 봄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등산화에 대한 품질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날 유명브랜드 등산화 10개 제품(일반 5종, 경등산용 5종)의 무게와 내구성, 미끄럼 저항 등의 품질 정보를 컨슈머리포트 1호로 등록했다. 소비자원은 학계와 공인시험기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코오롱스포츠의 ‘페더’와 블랙야크의 ‘레온’을 추천 제품으로 선정했다. ‘페더’는 시험 대상 일반 등산화 중 가격(23만원)이 가장 저렴하고, 무게가 569g으로 가벼우며, 바닥창이 쉽게 닳지 않는 것으로 분석돼 추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레온’은 시험 대상 일반 등산화 중 가장 가벼운 515g으로 나타났으며, 접히는 부분의 손상이 적고 끈고리가 단단하게 부착된 것으로 평가됐다. 동계산행에 필수적인 내수성(耐水性)도 양호했다. 소비자원은 경등산용 5개 제품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혼재돼 있다며 추천 제품을 선정하지 않았다. K2의 ‘로타르’는 전체적으로 품질이 우수했지만 무게(476g)가 단점으로 지적됐고, 코오롱스포츠의 ‘둘레’는 내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험 대상 등산화 모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같은 치수라도 제품에 따라 발길이와 폭, 둘레가 최대 10.5㎜까지 차이가 났다.”며 “자신의 발 특성을 감안해 등산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시Q&A] 7급 견습직원은 직무상 공무원…연봉 2100만원

    Q:7급 견습직원이란 어떤 신분이고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요? A:견습직원은 공무원으로 채용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합니다. 국가공무원법상의 공무원은 아니지만 직무상으로는 공무원으로 간주됩니다. 또 견습직원으로 근무할 때 형식적인 소속 기관은 행정안전부입니다. 견습직원에게는 임용 예정 계급 1호봉에 해당하는 보수가 지급됩니다. 7급 견습직원은 연간 21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습니다. 또 견습 근무 기간을 마치고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에는 그 기간이 호봉에 반영됩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7급 견습직원은 1년간 견습 근무를 하게 되는데 근무 기관의 장은 견습직원이 공직 적격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근무 기간 중 행안부 장관과 협의하여 견습 근무를 그만두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신체·정신 장애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때 ▲근무 성적 평가 결과 업무 수행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인정될 때 ▲견습직원이 그 체면, 위신을 손상할 때 등의 사유가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y0295@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 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시신기증 꿈이었는데… ‘쪽방’ 기초수급자 사망 일주일만에 발견

    15년간 쪽방에서 혼자 살아온 5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지 1주일여 만에 발견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중구 대청동의 한 다세대주택 쪽방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양모(57)씨가 숨진 것을 지난 15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당시 양씨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으며 켜진 전기장판 위에 엎드린 채 발견됐다. 시신 상태로 보아 숨진 지 최소 1주일이 지났으며 급성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양씨의 휴대전화에는 1월 19일자로 “설날을 보내기 너무 어렵다. 제발 도와 달라.”며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가 마지막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씨의 쪽방 벽에서는 5년 전 작성한 유언장을 겸한 시신기증 서약서가 발견됐다. 유언장에는 ‘그동안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는 저에게 도와주신 것 죽어서도 잊지 않고 가겠습니다. 제가 죽으면 부산대의과대학으로 연락해주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양씨의 시신은 심하게 손상돼 지난 19일 화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첫 한국형 컨슈머리포트, 등산화 비교해보니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형 ‘컨슈머리포트(smartconsumer.go.kr)’가 21일 첫 문을 열고, 봄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등산화에 대한 품질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날 유명브랜드 등산화 10개 제품(일반 5종, 경등산용 5종)의 무게와 내구성, 미끄럼저항 등의 품질 정보를 컨슈머리포트 1호로 등록했다. 소비자원은 학계와 공인시험기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코오롱스포츠의 ‘페더’와 블랙야크의 ‘레온’을 추천 제품으로 선정했다.  ‘페더’는 시험 대상 일반 등산화 중 가격(23만원)이 가장 저렴하고, 무게가 569g으로 가벼우며, 바닥창이 쉽게 닳지 않는 것으로 분석돼 추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레온’은 시험 대상 일반 등산화 중 가장 가벼운 515g으로 나타났으며, 접히는 부분의 손상이 적고 끈고리가 단단하게 부착된 것으로 평가됐다. 동계산행에 필수적인 내수성(耐水性)도 양호했다.  소비자원은 경등산용 5개 제품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혼재돼 있다며 추천 제품을 선정하지 않았다. K2의 ‘로타르’는 전체적으로 품질이 우수했지만 무게(476g)가 단점으로 지적됐고, 코오롱스포츠의 ‘둘레’는 내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험 대상 등산화 모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같은 치수라도 제품에 따라 발길이와 넓이, 둘레가 최대 10.5㎜까지 차이가 났다.”며 “자신의 발 특성을 감안해 등산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보석의 여왕 다이아몬드, 실험실 주름잡다

    다이아몬드만큼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변치 않는 영원함’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는 희소성과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보석으로 그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땅속에서 얻어지는 모든 종류의 암석 중 가장 단단하다. 이 때문에 금강석(剛石)으로 불린다. 다이아몬드는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은 유리에 가까운 조그마한 돌조각에 불과하다. 이를 찾아내고 연마해 순수한 다이아몬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희생이 뒤따른다. 또 독재자들이 내전을 벌이고, 주민들을 무참히 살육하면서 얻은 다이아몬드에 ‘블러디 다이아몬드’(피묻은 다이아몬드)라는 참혹한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보석의 왕인 다이아몬드가 최근 실험실에서도 인기다. 물론 반지로 만들어 끼거나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지하 200㎞ 이상의 뜨거운 맨틀에서 10억년 이상의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다. 이때의 온도는 최소 1500도 이상, 압력은 50kb로 성인남자 4000명의 무게로 밟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맨틀의 마그마가 갑자기 솟아오르면서 킴벌라이트(화산암)에 담겨 지상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옮겨지면 이를 캐내는 것이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다이아몬드는 연간 1억 3000만 캐럿 정도다.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캐내기 위해서는 1500t의 흙을 파내야 한다. ◆매년 인조 다이아 10만㎏ 생산 다이아몬드는 순수한 탄소덩어리다. 탄소 원자들이 전자를 공유하면서 만들어진 정사면체가 연결된 형태다. 물론 탄소가 모였다고 모두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탄소가 평면 6각형으로 결합되면 새까만 흑연이 된다.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와 잘 부러지는 약한 물질의 대명사인 흑연이 실제로는 같은 족보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차세대 반도체소자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이나 탄소 원자 60개가 축구공 모양으로 결합된 ‘풀러렌’, 속이 빈 긴 대롱 모양인 탄소 나노튜브 역시 모두 탄소만으로 이뤄진 물질이다. 이처럼 탄소라는 같은 원소로 만들어졌지만, 성질은 전혀 다른 물질들을 동소체(同素體)라고 부른다. ◆감정사도 속을 만큼 감쪽같아 과학사에 다이아몬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중세 유럽이다. 이 당시 유럽에서는 실험실에서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을 만들기 위한 ‘연금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마술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방법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일부 과학자들은 오늘날 화학과 물리학의 토대가 되는 발견도 우연찮게 얻었다. 예를 들어 1772년 앙톤 라부아지에는 다이아몬드를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검은 흑연을 거쳐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점을 발견해 냈다. 800도 이상에서는 다이아몬드를 구성하고 있는 탄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 연소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이아몬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강도’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다이아몬드를 자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다이아몬드뿐이었다. 이 때문에 각종 공업용 물질의 가공에 보석용으로 쓸 수 없는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대거 사용되기 시작했고,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무기 등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증하고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 다이아몬드를 실험실에서 만들어 내려는 오랜 노력 역시 결실을 맺고 있다. 자유롭게 고온과 고압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인조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있고, 감정사들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다. 일각에서는 성분과 모양이 똑같기 때문에 ‘인조’가 아닌 ‘양식’ 다이아몬드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연이 수십억년에 걸쳐 해낸 일을, 이제 사람은 불과 며칠 만에 더 훌륭하게 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등 필수부품으로 물리적인 경도로만 주목받아 온 다이아몬드는 최근 ‘실험실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1㎚=10억분의1m) 과학이 각광받으면서 다이아몬드의 새로운 장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발표된 실험 결과는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르곤 연구소의 아니루아 수먼트 박사는 다이아몬드를 나노 단위로 쪼개 얇은 필름을 만들어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필름은 열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학계는 물론 기업들은 ‘더 작은’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화는 ‘열 병목현상’으로 불리는 현상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전자의 이동은 열을 만들어 내는데, 부품이 점점 작아질수록 열은 좁은 면적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결국 소형 전자제품은 대형 전자제품에 비해 열이 더 많이 발생해 부품의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손상을 입게 되는 문제가 있다. 수먼트 박사팀의 연구는 다이아몬드 필름이 열을 급격히 줄이면서 전체적인 제품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수머트 박사는 “다이아몬드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온도는 800도에 이르지만, 반도체에 사용할 경우 최고 온도는 400도를 넘지 않는다.”면서 “다이아몬드 필름을 활용해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곤 연구소 연구진은 이와 함께 다이아몬드 필름과 질화갈륨을 조합해 고성능 발광 다이오드(LED)를 만들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필름을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얇은 LED의 전반적인 온도가 획기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아몬드 필름이 전자학계와 기업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야 할 필요는 없다. 인조 다이아몬드 생산량은 매년 10만㎏이 넘는다. 다이아몬드가 선망의 대상이 아닌, 우리 주변의 필수적인 소재로 취급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광양, 또 매화없는 매화축제 울상

    전남 광양시 다압면 일원에서 열리는 제15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가 매화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돼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시는 올해 축제를 국제 규모로 승격시켜 수익을 창출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가 오히려 국제적 망신만 당하게 됐다. 광양시는 섬진강이 흐르는 다압면 429만㎡ 부지에 7만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모습을 중국·일본 등 매화 문화권 국가들에 소개했다. 이와 함께 판소리 공연, 음식 경연대회 등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9일간 개최되는 매화축제 기간에 정작 매화꽃이 피지 않았다. 계속된 한파로 봄꽃 개화 시기가 열흘 이상 늦어진 탓이다. 강변과 양지바른 곳 몇 그루를 빼고는 대부분 꽃망울 상태로 웅크리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고, 최근 비까지 내려 피던 꽃들마저 다시 움츠러들었다. 최대 군락지인 매화마을에서도 매화꽃을 보기조차 쉽지 않다. 지난 주말 5만여명의 외지인들이 축제를 찾았지만 꽃이 피지 않은 데다 도로가 정체돼 짜증만 안고 되돌아갔다. 2007년과 2010년에도 축제 기간에 꽃이 피지 않아 낭패를 봤던 시가 똑같은 실수를 한 것이다. 자매도시인 필리핀, 일본 등 8개 나라 관광객들과 파나마, 중국, 일본 등 7개 나라 대사 등을 초청해 놓고는 꽃 없는 축제를 연 것이다. 외국 관광객도 주말에 자매도시에서 온 100여명뿐이어서 ‘국제’라는 표현이 무색해졌다. 김모(48·광양시 중동)씨는 “광양시가 축제 규모 확대와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축제 개최에만 매달려 가장 중요한 꽃 피는 시기를 가늠하지 못해 시 이미지까지 손상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꽃 피는 시기를 맞추기 힘들어 매화축제 홈페이지 등에 3월 말에나 만개 예정이니 그때 방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광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봄철 걷기 운동 후 부위별 통증 예방하려면

    봄철 걷기 운동 후 부위별 통증 예방하려면

    봄이 되면서 걷기 운동에 나선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누구나 즐기는 쉬운 걷기 운동이 자칫 병을 만들 수 있다. 전문의들은 “걷기 운동 후에 통증이 생기는 원인의 대부분은 경직된 근육, 잘못된 자세, 잘 맞지 않는 신발이 문제”라며 “운동 전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통증이 나타나면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걷기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위별 통증과 예방법, 바른 자세 등을 짚어본다. ●발뒤꿈치 통증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은 아킬레스건이 짧아져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굽이 낮은 운동화만 신어도 발뒤꿈치가 아플 수 있다.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긴 탓이다. 이럴 때는 걷기 운동 후 바로 얼음찜질을 하거나 바르는 소염제를 이용해 약간 아플 정도로 5분 정도 마사지를 해주면 다음 날 통증이 대부분 가신다. 걷기 운동 전후에 아킬레스건을 마사지하고 종아리 근육을 스트레칭해 주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바닥 통증 걸을 때 발바닥이 찌르는 듯이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감싸는 부채꼴 모양의 질긴 막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의 아치를 받쳐준다. 이런 족저근막염은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열치료(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시술로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돕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자가 치료를 하려면 신발에 푹신한 밑창을 깔거나 족저근막을 펴주는 스트레칭 또는 발바닥을 마사지해서 근육을 풀어주면 효과가 있다. ●정강이 앞근육 통증 파워 워킹을 하다 보면 근육에 과부하가 걸려 정강이 앞쪽이 아플 수 있다. 특히 오르막이나 내리막길, 계단 등을 걸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원인은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운동량을 줄이면 해결이 되지만 걷는 도중에 통증이 생기면 정강이 근육을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이 준다. ●무릎 통증 오래 걷거나 등산 등 경사지를 걸을 때는 무릎에 통증이 잘 생긴다. 무릎 앞쪽 힘줄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얼음찜질과 가벼운 마시지를 해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다리를 편 상태에서 무릎 앞쪽에 파스를 붙이면 테이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평소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1분간 한발 서기를 하루 20회 정도 하면 힘줄이 단단해져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무릎 안쪽이 아프다면 반월상연골이나 내측인대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통증과 함께 붓는다면 상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므로 운동을 멈추고 얼음찜질을 한 뒤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는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이 걷기를 할 때는 주 4~5회, 2㎞ 정도로 시작해 일주일마다 5분씩 걷는 시간을 늘려가는 방법이 좋다.”면서 “특히 처음부터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 >>바른 자세 ▲앞발의 볼에 체중을 싣고, 몸이 약간 앞으로 기울어지도록 한다. ▲팔은 앞뒤로 15~20도 정도로 흔들고 무릎은 약간 앞으로 부드럽게 굽힌다. ▲발은 5~10도 정도 바깥쪽으로 벌어지게 걷는다. ▲발은 뒤꿈치의 중앙이 땅에 먼저 닿도록 디딘다. ▲수시로 신발의 닳는 상태를 살펴 뒤쪽 바깥 면과 앞쪽 안면이 고루 닳았는지를 살핀다. >>잘못된 자세 ▲가슴을 앞으로 내밀거나 한껏 들어 올린 자세, 체중이 뒤꿈치로 쏠린 자세는 척추와 허리에 무리를 준다. ▲상체를 엉덩이 위에 두는 자세는 머리를 앞으로 내밀게 해 등을 구부정하게 만든다. ▲무릎을 지나치게 곧게 펴고 걷거나 오래 서있으면 다리 근육이 약해진다. ▲평발에서 흔히 보이는 엄지발가락이 안쪽을 향하는 자세는무릎 관절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 [Weekly Health Issue] 헬리코박터와 위장 건강

    [Weekly Health Issue] 헬리코박터와 위장 건강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는 위에서도 세균이 살 수 있을까. 이 간단한 듯 보이는 의문에 답을 구한 것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였다. 호주의 베리 마셜 박사팀은 위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 헬리코박터가 문제다. 위에 기생하며 곳곳에 상흔을 남긴다. 위염과 위궤양을 유발하는가 하면 위암과의 상관성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국내 성인 10명 중 7명이 가졌으며, 위염과 위궤양,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헬리코박터와 위 건강에 대해 소화기 전문병원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부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헬리코박터균의 실체를 설명해 달라 호주의 병리학자 워런과 마셜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의 유문(파일로리) 부위에 사는 나선형(헬리코)의 균(박터)으로, 크기는 2∼7×0.4∼1.2㎛ 정도의 섬모를 가진 막대균이다. ●헬리코박터는 체내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 이 균은 위 점막의 점액층 바로 밑, 즉 위의 상피세포 표면에 붙어살며, 스스로 독소를 배출해 기생하는 부위의 위세포를 손상시킨다. 위염이나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헬리코박터는 어떻게 검사, 진단하는가 헬리코박터를 검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혈액검사로 핏속의 면역반응을 살피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감염을 확인할 수 있지만 멸균된 후에도 상당 기간 양성반응을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일명 ‘CLO검사’로 불리는 유리에이스 검사도 있다. 헬리코박터는 강한 요소 분해효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 조직이 요소를 분해하는 정도를 보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위의 특정 부위에서만 조직을 채취하므로 전체 상태를 살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위 내시경으로 조직을 채취해 세균을 배양하거나 직접 세균을 관찰하거나 날숨을 채취해 헬리코박터의 존재 여부를 알아보는 요소 호기검사법도 있다. 위에 헬리코박터가 있으면 요소를 분해하면서 암모니아를 만드는데, 이때 생성되는 탄산가스를 측정해 헬리코박터의 유무를 파악한다. 이 검사법은 내시경 없이 시행하는 간편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치료 후 멸균 여부를 파악하는 데 적합해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된다. ●헬리코박터가 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 달라 헬리코박터가 위장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물론 헬리코박터를 가졌다고 모두 위장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나 위염·위궤양·위암의 발생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감염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위염을 유발하고, 이어 위 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 위염을 거쳐 위의 점막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세포처럼 변하는 화생성 변화로 이어진다. 위축성 또는 화생성 위염이 있으면 위산 분비가 줄고, 이 상태에서 심해지면 위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또 헬리코박터는 위·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 궤양도 유발한다. 실제로 위·십이지장궤양 환자들은 대부분 이 균에 감염돼 있으며, 균을 없애면 궤양도 낫고, 재발률도 크게 낮아진다. 역학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에 감염이 된 사람은 위암 발생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적어도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도 1994년에 헬리코박터를 ‘확실한 발암인자’로 규정했다. ●국내 헬리코박터 보균율은 얼마나 되며, 특징적인 추이는 무엇인가 헬리코박터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됐을 만큼 흔하며, 특히 한국을 비롯,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와 인도·아프리카 등지의 감염률이 높다. 국내의 경우 전 국민의 46.6%, 성인의 69.4%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점차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젊은 층 감염률은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이며, 이런 상태라면 머지않아 미국처럼 감염률이 3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인이 특히 헬리코박터에 취약한 이유가 따로 있는가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즉, 국이나 찌개 등을 함께 떠먹거나 음식물을 씹어서 아이에게 먹이는 등의 식습관이 헬리코박터 감염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 ●헬리코박터가 감염되는 경로를 짚어 달라 헬리코박터가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입을 통해 들어와 위 점막에 기생하는 것은 확실하다. 또 위 속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는 위액이 식도를 타고 역류할 때 함께 따라나와 음식을 함께 먹을 때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도 있고, 입맞춤을 할 때 전파될 수도 있다. 헬리코박터는 대부분 아동기에 주로 감염되는데, 감염 경로는 유아나 유치원 등에서의 집단생활과 가족, 특히 어머니로부터의 수직감염이 주요 경로로 보인다. ●헬리코박터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우리나라처럼 헬리코박터 감염이 흔하고, 위암이 많은 상황에서는 헬리코박터 보균자라고 무조건 치료를 권하지는 않는다. 소화불량증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으면 내시경을 통해 원인을 살핀 뒤 의사와 상의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단, 위·십이지장궤양 등의 병력이 있거나 위암 내시경수술 후, 위 임파종이 있는 경우라면 헬리코박터 치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헬리코박터는 보통 1∼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가 되며, 위산이 있어야 생존이 가능한 특이한 균이어서 위산억제제를 같이 먹으면 치료 효과가 더 좋다. 흔히 재발을 걱정하지만 성인에서 치료 후 1년 안에 재발할 가능성은 2∼3%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헬리코박터와 유산균의 상관성에 대한 견해도 밝혀달라 프랑스 파리 11대학의 세르뱅 박사팀은 1998년에 실시한 실험에서 헬리코박터 보균자에게 7일간 항생제 치료를 하면서 유산균을 투여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유산균 투여 그룹에서는 87%의 헬리코박터가 사라졌지만, 유산균을 투여하지 않는 그룹에서는 70%만 사라졌다. 연구팀은 유산균이 만들어내는 박테리오신이란 물질이 헬리코박터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헬리코박터가 위에서 생존하기 위해 분비하는 우레아제라는 요소 분해효소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많은 임상실험에서도 위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산균이 체내에서 헬리코박터 활동을 억제하고 재감염률을 떨어뜨린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원전 안전은 절대적이어야 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원전 안전은 절대적이어야 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비록 이견이 있었지만 원자력발전이 안전하다는 인식, 저렴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은 널리 통용되어 왔다. 물론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수납하고 수명 다한 원전을 해체하는 비용을 가산하고 원전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감안하면 생산비가 적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자원의 희소성을 반영하는 수준까지 전기료 인상을 수용할 태세가 없다면 당장의 현금 지출이 적은 원자력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 후세의 부담이야 그들의 문제이다. 원전이 안전하다는 가정은 작년 3월의 후쿠시마 원전 붕괴와 방사능 유출로도 결정적인 손상을 입지 않았다. 지진이 유발한 쓰나미가 원전을 덮친 자연재해가 원인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난 2월 9일 점검을 위하여 멈춘 고리 원전에 전원을 공급할 비상발전기가 12분 동안 가동되지 않는 비상상태가 발생했던 일이 한달 이상 은폐되었다는 소식에 답답해졌다. 피해는 없었지만 그 원인을 후쿠시마 사고처럼 자연재해로 돌릴 수 없는 것이라면 원전과 방사성물질은 근본적으로 위험한 것이고 모든 기계와 설비는 고장으로 인해 재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에 직면한 것이다. 가동한 지 수십년된 원전에서 이번처럼 들키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 버린 고장이 과거에는 없었겠는가. 본사에 보고하지 않고 넘어간 고장이었다면 그것을 수선하고 교체할 계획도 없었으리라. 고장 난 상태의 비상발전기를 그대로 두면 비상상황이 됐을 때 어쩌려고 했는가. 아무리 안전하게 설계한들 이를 다루는 인간이 실수에 취약하기에 규정과 매뉴얼을 만들었을 것이다. 규정 하나를 지키지 않았다면 다른 규정도 지키고 있으리라고 안심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 완벽함은 없다. 원전에도 사소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보통은 복잡한 시스템에 의해 이중 삼중의 보호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사소한 사고에 불운이 가세하면 대량살상의 참극이 될 수 있다. 영화로 널리 알려진 타이타닉호는 결코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100년 전 4월의 첫 항해에서 선체가 작은 유빙을 스친 것이 원인이 되어 1513명의 인명과 함께 수장되었다. 유빙 경고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밤에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운행한 과실에 전방감시 소홀의 규정위반이 있었고, 역할을 하지 못할 격벽부터 침수가 진행되는 불운이 겹치고, 조립에 쓰인 리벳의 불량 때문에 선체가 쉽게 두 동강 나 버렸다고 한다. 물론 규정대로의 운전은 막대한 비용을 추가시킬 것이다. 사람을 더 써 상호 원조 또는 감시를 하게 하고,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부품을 자주 교체하여야 할 것이다. 전문적인 진단도 더 자주 받아야 할 것이며 철저한 정비는 장기간 가동을 중단할 각오를 해야 하니 산출을 현저히 저하시킬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안전을 위하여는 생산의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원전을 폐쇄하자는 주장까지 할 확신은 없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이 원전으로 인하여 위협받는 것은 교통사고처럼 허용된 위험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결코 경제성과 타협할 성질의 것이 아닌 것이다. 1995년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회상해 보자. 백화점은 오랜 기간 적자를 누적하다가 그 무렵 영업흑자로 돌아섰단다. 업주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인지하였으나 보수를 위한 영업중단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갈 것을 우려했단다. 실제로 대량살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리라고 인식하지는 못했겠지만 그 가능성에 관하여 양심이 긴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문명의 이기는 위험을 내포하지만 안전을 지키는 것은 우리 행동의 기초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해가 떠오르리라는 생각이 없으면 우리는 장래를 설계하고 사랑하는 후손을 위하여 열심히 일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싸다는 전기료 때문에 에너지 과소비형 기업이 폭리를 취하고 전기를 많이 쓰는 외국 기업조차 우리나라로 들어오려고 한단다. 원전의 가동을 줄이고 안전에 힘쓸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증명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원전의 안전에 관한 신화가 회복되기야 어렵겠지만 불안은 없애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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