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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뇌에 주입하는 ‘토탈리콜’ 기술 현실로

    ‘기억’을 뇌에 주입하는 ‘토탈리콜’ 기술 현실로

    영화 ‘토탈리콜’ 처럼 사람에게 새로운 기억을 주입하거나 없애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the Global Futures 2045 International Congress)에 참석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뇌 과학자 테오도르 버저 교수가 ‘브레인 임플란트’(brain implant) 기술이 향후 10년 내 이용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브레인 임플란트’는 알츠하이머 등 기억력 손상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전자칩 등을 이용, 인간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특히 버저 연구팀은 이미 쥐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현재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인간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에 인공적인 칩을 삽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해마는 뇌에서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고 상기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 부분이 손상되면 인간은 기억력 장애를 받게된다. 연구팀은 이 해마에 전자칩을 삽입해 단기 기억 신호를 받으면 컴퓨터로 보내고 이를 장기 기억으로 변환시키는 방식으로 손상된 해마를 가진 인간의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이 연구가 인간의 기억을 마음대로 지우거나 조절하는 영화같은 일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버저 교수는 “현재 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 중” 이라면서 “기존 약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당·청 “회의록 공개 피할 일 아니다”… 민주 “국정원의 쿠데타”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당·청 “회의록 공개 피할 일 아니다”… 민주 “국정원의 쿠데타”

    청와대는 당초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국정조사 실시 문제를 온전히 국회의 일로 여겨온 것으로 알려진다. 박근혜 대통령도 24일 “(국정조사의) 절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라는 얘기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자체는 여야 간 합의사항인 만큼 수용하지만 조사의 범위와 내용이 중요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등과 연계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며칠 새 기류가 바뀌었다. 민주당이 조건부이지만 NLL 관련 회의록의 공개를 제안한 것이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됐다. 이후 여론의 추이가 회의록 공개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새누리당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4일 새누리당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은 이즈음부터 청와대에 적극적인 의견 조율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피할 수도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방중 사흘 전인 이날 박 대통령이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전격적으로 내놓기에 이르렀다. 때마침 공개적으로 띄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서한은 또 다른 ‘신호’로 작용했다. 청와대로서는 윤창중 사태로 미국 방문의 성과가 손상된 만큼 중국 방문까지 정치 논란으로 훼손당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정원의 발언록 공개는 당·청 간 충분한 논의 없이 이뤄진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여권 내에 일부 강경 의견이 있었고, 이번에 NLL 문제를 해결하고 지나가야 추가적인 정치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의견의 일치를 보고 말고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실제 황우여 당 대표, 최 원내대표 등은 이 문제를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충분히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했다고 한다. 공개 배경에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결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야는 사실상 폭풍 전야 상황이다. 분노한 민주당은 국정원이 가져온 문건의 수령도 거부했지만 폭발력이 메가톤급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공개된 발췌본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 위주로 자의적 해석을 해왔다는 점이 일부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발췌록에 나오지 않자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관계는 이전보다 훨씬 심한 갈등 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선글라스 똑똑하게 쓰는 법

    자외선은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D를 합성해 주기도 하지만 너무 오래 노출되면 피부와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어린 아이의 눈은 구조적으로 성인보다 취약해 자외선이 안구 깊은 곳까지 침투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런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지키려면 선글라스가 유용하다. 그러나 렌즈에 색깔이 있다고 다 선글라스는 아니다. 당연히 자외선 차단 코팅 여부를 살펴야 한다. 박인기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렌즈 색이 진할수록 자외선을 더 잘 차단한다고 믿지만 이는 오해”라며 “자외선 차단 코팅 여부와 렌즈 색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코팅이 안 된 선글라스는 시야를 어둡게 한다. 이 때문에 눈은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을 키우는데, 이때 확대된 동공을 통해 많은 자외선이 유입된다. 렌즈의 재질도 중요하다. 유리 렌즈는 무거운 데다 깨지면 위험하므로 충격에 강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렌즈를 고르는 게 좋다. 빨강·초록·파랑 등 지나치게 화려한 색깔의 렌즈는 눈을 쉽게 피로하게 해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알아 둬야 한다. 선글라스가 모든 자외선을 차단해 주지도 못한다. 따라서 자외선량이 많은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가능한 한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으며, 외부활동에 나설 때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더러는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 사물의 색상을 왜곡시키는 것은 물론 시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박 교수는 “간혹 아이들이 선글라스를 끼고 해를 정면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시력 형성에 중요한 황반부가 손상을 입어 영구적인 시력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선글라스를 처음 착용할 때 이런 점을 충분히 일러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3개 지방의회 “軍공항 소음 더는 못 참아”

    23개 지방의회 “軍공항 소음 더는 못 참아”

    전국 군용비행장 지역의 지방의회가 국회의 소음피해 보상 관련 법률안 제정을 앞두고 소음기준 완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냈다. 이로써 국회 국방위원회에는 국방부, 여야 공동 발의 법안 등 관련 3개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경기 수원, 대구, 광주, 경기 평택 등 23개 지방의원으로 구성된 ‘군용비행장 피해 공동대응을 위한 지방의회 전국연합회’(군지련)는 19일 ‘소음 피해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입법 청원했다고 밝혔다. 이 법률안은 국방부가 이미 제출한 법률안과 민주당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 갑)이 대표 발의한 법률안보다 보상 기준과 소음 정도가 훨씬 강화된 내용인 만큼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군지련 소음피해관련특별위원회 국강현(광주 광산구의회) 위원장은 “국회 국방위가 국방부의 법률안 등을 심의할 때 우리가 제출한 법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약속했다”며 “군지련의 입장이 반영된 수정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지련이 입법 청원한 법안의 주요 내용은 ▲소음도가 75웨클(항공기 소음 평가 단위) 이상인 주민들에게 보상금 지급 ▲소음대책기준을 민간항공기와 같은 75웨클로 적용 ▲3년마다 소음영향도 조사 ▲소음대책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운영 등이다. 군지련은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국방부가 마련한 법안에 대해 민사소송해야 보상받을 수 있는 데다 소음대책기준은 피해주민 고통을 고려하지 않은 85웨클 이상이고, 소음대책위가 국방부장관 소속인 점 등을 지적했다. 김동철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관련 법안은 10여년의 경과기간을 둬 점진적으로 소음방지시설 설치와 피해보상을 확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여야의원이 공동 참여한 이 법안은 ▲국무총리 소속의 군용비행장소음대책위원회 설치 ▲3년 단위로 소음방지시설 설치 대상을 확대해 법 시행 6년 뒤인 2020년에는 75웨클 이상인 주택에 소음방지와 냉방 시설 설치 ▲소음피해 보상 대상도 85웨클 이상으로 하되, 5년 단위로 강화해 법 시행 10년 후인 2024년부터는 75웨클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 법안은 광주지역 의원 전원과 소관상임위원회인 국방위 유승민 위원장, 안규백 민주당 간사, 김진표 의원 등 21명이 공동 발의했다. 김동철 의원은 “75웨클은 청력 손상 등 신체에 피해를 주는 소음한도로 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소음대책 지원 기준”이라며 “그럼에도 막대한 보상비 마련 등을 감안해 이를 당장 적용하지 않고 경과기간을 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군 공항 주변지역 주민들이 청구한 소음피해배상 소송은 179건에 참여인원만 68만명에 달한다. 이들 소송에서 대부분 원고가 승소했고, 2011년 기준 배상액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대법원은 그동안 이들 소송에서 청주, 군산, 서산 등 인구가 비교적 적은 소도시 주민에게는 소음배상 기준을 80웨클, 대구·수원 등 대도시는 85웨클로 각각 기준을 달리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군지련 관계자는 “‘국가안보’란 명분 앞에 군공항 주변지역 주민들은 수십년간 고통을 감내한 만큼 공항의 외곽 이전과 현실적인 소음피해 보상이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명예훼손 피소 파주시의원 ‘품위손상’ 제명

    경기 파주시의회가 품위 손상을 이유로 동료 의원을 제명했다. 경기 파주시의회는 19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허위사실을 퍼뜨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민주당 임현주(51·여·비례대표)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의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시의원이 비공개로 열린 본회의장에 시너를 가져와 분신소동을 벌이다 제지를 받고 퇴장당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11명(새누리당 5명, 민주당 5명, 통합진보당 1명) 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립 표결을 진행, 8명 전원 찬성으로 제명안을 의결했다. 박찬일 의장은 “소문이 허위임을 확인하고 동료 시의원들이 임현주 의원에게 사과하도록 하는 등 사태를 수습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임 의원은 사태수습을 요구한 시의원들에게 악의적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 시의원 8명의 요구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징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의원 제명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8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임 시의원은 제명안 가결 즉시 의원직을 잃었다. 그러나 임 의원이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법원이 받아들이면 본안소송 판결 전까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본회의에는 임 시의원과 통합진보당 안소희 시의원 등 2명이 불참했다. 민주당 한기황 시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제명안 가결에 반대한다”고 외치며 시너를 몸에 뿌리는 등 10여초 소란을 피우다가 제지를 당해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 시의원은 본회의가 속개되고 45분이 지난 오후 2시 45분쯤 자신의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 소리를 지른 뒤 0.5ℓ짜리 물병에 담아 가져온 시너를 머리에 뿌리는 등 소동을 벌였다. 시의회 직원들이 곧바로 한 시의원을 본회의장에서 데리고 나왔다. 임 의원은 지난달 4일 동료 시의원들에게 ‘B 도의원이 바람을 피웠고 이혼 위기에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B 도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이해할 수 없는 징계처분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곧바로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징계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내겠다”고 반발했다. 또 본회의장 밖에서는 임 의원 지지자 30여명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남미통신] 복부에 전기톱 꽃힌 채 ‘멀쩡’하게 50km 이동

    [남미통신] 복부에 전기톱 꽃힌 채 ‘멀쩡’하게 50km 이동

    전기톱 사고로 끔찍한 부상을 당한 남자가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브라질 남부 산타로사에 사는 농부 그레고리오 스테인메드크는 최근 자택 주변 나무를 자르다가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사용하던 전기톱을 놓치면서 전기톱이 복부에 박히는 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남자는 큰 통증을 느끼진 않았다. 정신도 말짱했다. 남자는 집에 있던 부인을 불렀다. “배에 전기톱이 박혔어요. 도와주세요.” 기겁을 하고 달려나온 부인은 남편의 배에 박혀 있는 전기톱을 빼내려 했다. 부인은 운전면허를 딸 때 배운 응급처방 요령을 떠올리며 남자의 부상을 직접 살피려 했다. 남편은 그런 부인을 만류했다. 오히려 부상이 더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며 응급차를 부르라고 했다. 남편은 지역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뒤 다시 큰 병원으로 재이송됐다. 남자의 복부에는 여전히 전기톱이 꽂혀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는 복부에 전기톱이 박혀 있는 채로 응급차를 타고 50km나 이동했다. 병원에선 미리 연락을 받은 수술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남자는 약 2시간30분간 수술을 받고 상처를 꿰맸다. 수술에 참가한 의사는 “전기톱이 찌르고 들어가 약 10cm 정도 복부에 구멍(?)이 났지만 기적처럼 장기가 손상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크로니카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Weekly Health Issue] 통증도 조기에 치료해야 만성화 막을 수 있어

    만성통증이란 원인질환이 치료됐는데도 계속되는 통증으로, 미국 국립보건원과 국제학회 등에서는 이를 독립 질환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런 만성 통증 환자가 국내 성인의 10%인 2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고령화와 만성 질환 증가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만성통증의 실체도 점차 밝혀지고 있다. 통증을 느끼는 뇌와 척수 그리고 말초신경의 세포에 비정상적인 변형이 생겨 사소한 통증을 증폭시키거나 통증 신호가 없는데도 통증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반응한다. 그런 만큼 부작용도 심각하다. 캐나다 맥길의대 연구에 따르면 만성 요통을 10년 이상 앓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인지력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회백질 용적이 9.5배나 빨리 줄었다. 또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수면장애·우울증까지 직장생활이 어려워지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된다. 면역기능 약화와 내분비계 교란으로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과 암에 취약한 것도 문제다. 물론 진통제는 통증의 강도나 종류에 따라 달리 사용한다. 약한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중간 정도의 통증(통증점수 4∼6)에는 트라마돌계열이나 코데인, 심한 통증(7∼10)에는 모르핀·옥시코돈·하이드로모르폰이나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만성통증이라도 단순요통·어깨통증·관절염처럼 신경 손상이 없는 경우 통증 강도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나 제한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다. 문동언 교수는 “통증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통증 자체에 의한 신경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통증의 만성화를 막을 수 있다”면서 “통증이 심해 마약성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으면 처음부터 신경차단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중독될까 두려워” 마약성 진통제 꺼리는데…

    [Weekly Health Issue] “중독될까 두려워” 마약성 진통제 꺼리는데…

    최근 들어 의료계 안팎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두고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의료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것이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견해는 약간 다르다. 마약성 진통제를 남용할 경우 의존성에 노출되는 등 환자들이 피해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국제적 추이는 마약성 진통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지만 일반인들의 뇌리에는 ‘중독’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마약성 진통제 문제를 두고 문동언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마약성 진통제란 무엇을 말하는가. -임상의학을 창시한 영국의 시드넘은 “신이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 중에 마약성 진통제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마약(痲藥)을 악마적 의미의 마약으로 오인해 일단 사용하면 중독에 빠진다는 근거없는 선입견이 만들어져 환자의 고통을 방치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는 쾌락이 아니라 통증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마약성 진통제나 아편양제제로 부르는 게 옳다. 양귀비에서 추출한 모르핀과 코데인, 분자 구조를 아편과 같게 화학적으로 합성한 펜타닐·메페리딘·트라마돌 등이 그것이다. →진통제 분류 기준을 설명해 달라. -단순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인 이브프로펜이 있으며, 마약성 진통제도 비교적 약한 트라마돌·코데인과 강한 편인 모르핀·옥시코돈·하이드로모르폰·펜타닐이 있다. 또 항경련제인 가바펜틴·프레가발린이나 항우울제인 아미트리프틸린·노어트립털린·밀나시프란·둘록세틴 등도 보조적인 진통제로 사용된다. 이런 진통제는 통증의 강도나 종류에 따라 따로 사용하는데, 흔히 약한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를, 중간 정도의 통증에는 트라마돌계열의 약과 코데인, 심한 통증에는 모르핀·옥시코돈·하이드로모르폰이나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한다. →이런 진통제는 어떻게 사용하는가. -단순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신경 손상이 없는 약한 통증에,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신경 손상이 없는 약한 통증과 염증성 통증에,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강도가 중간 이상인 모든 통증에 사용할 수 있다.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계열의 약은 대상포진 신경통이나 척추 수술 후 통증 등에 1차 진통제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의 차이는 무엇인가. -적지 않은 환자들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선호하지만 만성 통증은 이미 중추신경에 변화가 생겨 말초신경에만 작용하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위장장애와 콩팥 손상은 물론 동맥경화증을 가진 노인에게서 혈전을 만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조절 효과가 뛰어나고, 용량을 증가시키는 만큼 진통 효과도 커져 극심한 통증에 탁월하지만 근거없이 중독이나 의존성을 걱정해 필요한 사람이 사용을 꺼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의사가 처방하는 마약성 진통제가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데다 통증으로 인한 문제가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실 통증은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집중력·기억력 감소와 수면장애·우울증을 동반하며,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며 내분비계를 교란하는가 하면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과 암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심한 통증을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도 입증된 사실이다. 실제로 대한통증학회가 2009년에 만성 통증환자 1037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결과, NSAIDs 등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 중 49%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효과를 본 환자 중 92.6%가 마약성 진통제를 계속 사용하기를 원했다. 주목할 대목은 통증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일상생활 능력이 통증 치료로 회복됐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전에는 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제한했는가. -행정편의주의도 없지 않았고, 중독 등 사회문제를 우려해 의사와 환자 모두 사용을 기피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남용 피해보다 통증에 따른 부작용과 사회적 비용 및 삶의 질 저하가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은 의료 선진국들도 적극적인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다. →정말로 의존성 우려가 없나. -마약성 진통제는 NSAIDs보다 통증 조절효과가 뛰어나지만 항상 중독 우려가 문제로 인식됐다. 중독은 쾌락을 경험하면서 발생하는 행동장애인데, 만성 통증환자들은 뇌의 마약수용체가 현저히 줄어 있을 뿐 아니라 쾌락을 느끼는 신경반응체계 일부가 차단돼 있어 의존성 위험이 크지 않다.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라자 교수 연구에 따르면 3% 미만의 환자에게서만 의존성이나 중독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알코올 중독 등 약물 남용 경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안심해도 된다는 뜻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통증은 무엇인가. -대상포진 신경통이나 만성 척추질환, 척추수술 후 통증, 외상이나 수술 후 신경손상에 의한 각종 신경병증 통증 등은 뇌와 척추신경을 포함한 신경계 자체에서 오는 통증이므로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한다. 이런 통증은 강도가 출산 고통보다 더 강한데, 이때는 항경련제나 항우울제를 먼저 투여하고, 충분치 않으면 마약성 진통제를 같이 투여한다. →마약성 진통제의 다른 부작용은 없는가. -흔히 어지러움·구역·가려움·구토·변비 등이 생길 수 있으나 변비를 제외한 부작용은 용량 조절로 금방 해소된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드물게 면역계나 내분비계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통증의 부작용이 더 심각하므로 사용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만성 통증의 경우 암환자와 달리 마약성 진통제의 보험 적용에 용량이 제한돼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특히 1회에 한달치만 처방하도록 해 강한 통증이나 지방 환자들의 불편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런 규제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수술 필요한 척추질환자 전체 환자의 10%에 불과

    허리나 목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고칠 방법은 없느냐?”고 묻는다. 주변에 수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많은 탓인지 디스크병은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여기지만 이는 오해다. 물론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한 척추질환자는 사실 전체 환자의 10%도 되지 않는다. 척추수술은 눌리는 신경을 풀어주는 ‘감압’과 불안정한 척추를 보정물 등으로 보강해주는 ‘안정화’가 목적이다. 따라서 신경이 눌려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 척추불안정 증세가 지속돼 회복이 어려운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신경학적 결손이 고착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척추는 수술하면 안 좋다”는 인식도 문제다. 실제로 수술이 잘못된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수술에 대한 기대와 수술후의 상태에 대한 괴리감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척추수술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려면 먼저 척추수술의 진실을 알 필요가 있다. 척추와 디스크는 여러 개가 연결돼 있어 병도 다발성으로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모든 병변을 다 수술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어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또 수술 후에도 척추의 퇴행이 계속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아픈 곳을 금방 알 수 있는 충치와 달리 척추는 특성상 어디가 문제인지 알기 어려운 모호성이 있다. 더러는 이학적·방사선학적 검사로도 원인을 알아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또 수술 전에 이미 신경이나 주변 조직이 손상됐다면 수술이 잘 되더라도 상당한 회복기간이 필요하며, 기간도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척추수술은 자동차의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숙련되고 믿을 수 있는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그날들’ 흥행으로 본 창작뮤지컬의 명암

    ‘그날들’ 흥행으로 본 창작뮤지컬의 명암

    지난 9일 서울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는 유준상과 지창욱 등 배우들이 난데없이 웃통을 벗고 기왓장을 격파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창작뮤지컬 ‘그날들’(제작비 40억원)이 2개월간 흥행가도를 달리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자 배우들이 공약을 이행한 것. 작품성 있는 창작뮤지컬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극장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뮤지컬로, 게다가 초연으로 이 같은 흥행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날들’ 외에도 ‘살짜기 옵서예’,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 굵직한 창작뮤지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창작뮤지컬의 ‘반격’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서는 투자자를 찾지 못하거나 대관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살아남기 위해 드라마나 영화 등 검증된 소재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 여전하다. 올 상반기 창작뮤지컬 중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그날들’이다. ‘서른 즈음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고 김광석의 명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유준상, 오만석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유료 객석점유율 80%를 달성했다. 제7회 더 뮤지컬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평단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지난 1~3월 충무아트홀 초연 당시 유료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한 뒤 5월 대학로에 진출했다. 한국전쟁 당시의 무인도를 배경으로 남자 주인공 6명을 내세워 2030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1966년 초연돼 대한민국 1호 뮤지컬이 된 ‘살짜기 옵서예’는 지난 1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창작뮤지컬의 메뉴는 점점 더 풍성해지고 있다. ‘김종욱 찾기’, ‘해를 품은 달’ 등은 ‘원 소스 멀티 유스’ 작품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그날들’과 ‘광화문 연가’는 각각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과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를 기반으로 부모세대에게는 향수를, 자녀세대에게는 신선한 감동을 준다. ‘날아라 박씨’, ‘살짜기 옵서예’와 같이 고전소설을 기반으로 하거나 ‘글루미 데이’ ‘아리랑-경성26년’ 등 역사 속 이야기를 무대에 구현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트레이스유’는 록 콘서트와 드라마의 결합,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반주나 소품, 무대장치 등 모든 것을 배우들의 움직임과 아카펠라로 구현하는 특이한 형식으로 주목받는다. 그런 가운데 ‘사랑은 비를 타고’가 18년째 공연되는 등 장수 창작뮤지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영화 ‘써니’, ‘마당을 나온 암탉’,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류 뮤지컬의 열풍에도 창작뮤지컬들이 가세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7년 ‘사랑은 비를 타고’를 시작으로 ‘빨래’, ‘광화문 연가’ 등 한국 창작뮤지컬들이 연이어 공연되고 있다. ‘김종욱 찾기’는 6월 중국에서 공연돼 처음으로 만리장성을 넘는 한국 창작뮤지컬로 기록됐다. 아이돌 스타를 내세우지 않아도 한국적 색채와 스토리의 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창작뮤지컬 제작자들은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의 연이은 흥행은 반갑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연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조한성 스토리피 대표는 “문화 소비가 위축되면서 관객들은 창작뮤지컬보다는 검증된 라이선스 뮤지컬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소극장 공연은 그나마 활발해졌지만 대극장 공연은 극히 일부에 그치는 등 여전히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고 말했다. 완성된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엎어지는’ 사례도 적잖다. 지난 13일 개막할 예정이던 ‘왕의 남자’는 투자가 원활하지 못해 대관이 취소됐고 결국 올 가을로 미뤄졌다. 앞서 ‘그날들’은 공연장 시공사와 건물주의 이권다툼 탓에 공연이 무산될 뻔했고, ‘완득이’도 제작사의 사정으로 시즌2 개막이 연기됐다. ‘그날들’, ‘해품달’ 등을 제작한 손상원 이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투자와 극장 대관, 배우 섭외 등의 제작환경은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여전히 열악하다”면서 “때문에 제작자들도 흥행한 영화나 드라마 등 검증된 작품을 찾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진통제의 겉과 속

    진통제만큼 일상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은 약도 흔치 않다. 최근 특정 진통제의 어린이용 시럽을 두고 빚어진 작은 소동은 우리가 얼마나 진통제의 영역 깊이 들어와 있는지를 말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제는 그 영역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사실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현대인들이 다양한 통증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통증을 억제할 방법이 있는데 무작정 이를 참고 견디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진통제는 안 먹어서 얻는 것보다 먹어서 얻는 게 훨씬 많기 때문이다. 흔한 감기약에서조차 빠지지 않는 진통제가 우리의 일상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만 아직도 진통제를 잘못 아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가장 흔한 오해가 ‘진통제는 안 먹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안 먹어서 좋은 것은 진통제 뿐만 아니라 모든 약이 다 그렇다. 그러나 먹어서 얻는 것과 안 먹어서 잃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답은 자명하다. 통증이 노이로제와 우울증까지 유발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정해진 용법만 지킨다면 진통제를 먹어서 고통을 빨리 해소하는 게 이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통제도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 주로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자주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카페인 함유 여부를 따져보는 게 옳다. 특히 카페인 부작용에 취약한 청소년은 무카페인 진통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통증 때문에 빈 속에 진통제를 먹는 사례도 흔하다. 하지만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는 위장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후 30분 복용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이라면 따로 공복 여부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미리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진통제를 구입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진통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심한 통증을 겪는 사람 중에 더러는 2~3회용을 한꺼번에 복용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약의 효과보다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부작용을 걱정해 너무 적은 양을 먹으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다. 약은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jeshim@seoul.co.kr
  • BB탄 100발 맞은 래브라도…X-레이 사진 충격

    BB탄 100발 맞은 래브라도…X-레이 사진 충격

    유기견 한마리가 BB탄총(ball bullet·서바이벌 게임 등에 쓰이는 장난감총)에 무려 100발이나 맞은 채 발견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이 유기견의 X-레이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가해자를 잡아 처벌해야 한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2주 전 미국 메인주 링컨 카운티 동물 보호소에 1년 생 암컷 래브라도 한마리가 실려왔다. 길을 잃은 채 거리를 서성이던 이 개를 불쌍히 여긴 한 여성이 직접 동물 보호소에 맡긴 것.   그러나 이 개를 진단한 수의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X-레이 촬영결과 개의 몸에 무려 80-100발의 놋쇠로 만들어진 BB탄이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수의사 딘 도메이어는 “개가 머리에만 무려 50발의 총알을 맞았으며 나머지는 다리와 몸통에 박혔다” 면서 “기적적으로 안구와 장기 손상은 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가 건강은 되찾았으나 향후 총알에 의한 피부 감염시 총알을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 보호소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직 범인을 찾지 못했으나 누군가 개조된 BB탄총으로 일부로 개에게 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개를 입양한 피터 브랜톤은 “현재 개는 건강한 상태로 정말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며 “누군가에게는 장난의 대상이었지만 나는 사랑으로 개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병역기피 신체 손상자 처벌 최저형량 1→3년으로 강화”

    “병역기피 신체 손상자 처벌 최저형량 1→3년으로 강화”

    병역 의무를 피하려고 신체를 손상한 병역법 위반자의 최저 형량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대폭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행 병역법은 고의 신체 손상의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재판 과정에서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아 병역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병역 면탈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 다양화되는 추세”라면서 “병역법 위반자에 대한 형량이 2005년 ‘1년 이상 3년 이하’에서 ‘1년 이상 5년 이하’로 강화됐지만, 최근 4년간 병역 면탈 범죄 97건 중 신체손상 범죄가 66건에 이를 만큼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엄정한 법집행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다른 범죄와의 형평성, 형량 강화에 따른 실질적인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최저 형량을 ‘1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올리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병무청에 따르면 2009~2012년 병역 면탈 범죄 97건 가운데 고의 어깨 탈구, 문신, 손가락 절단 등 신체 손상이 66건, 정신질환 위장이 16건, 환자 바꿔 치기와 장애진단서 위조, 허위 장애 진단 등이 15건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그때 기부약속들… 아직도 출연 예정인가요?

    그때 기부약속들… 아직도 출연 예정인가요?

    대기업과 일부 정치인들이 법정이나 선거 국면에서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의 기부 약속을 대부분 지키지 않으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만간 추가 출연할 것”이라는 답변부터 “받을 단체가 없다”까지 다양한 변명을 내놓고 있지만 길게는 6년째 같은 변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부 약속이 그때그때 불편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부 약속에 대한 법적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백억원대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2006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뒤 특별사면을 받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007년 사회공헌 기금 8400억원을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8월까지 6500억원 상당의 본인 명의의 글로비스 주식을 출연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향후 추가 출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 기름유출 사고 뒤 태안에 지원하기로 했던 지역발전기금 1000억원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수년째 기금을 받을 단체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기금을 활용할 방안도 정해지지 않았고 지역 단체들은 기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외환은행을 매각하기로 계약하며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채 한국사무소를 철수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약속한 6억원의 사회 환원을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의 사회환원 약속은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 문제로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회 환원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제를 일으킨 기업들이 종종 사회발전기금 등을 약속하는 것에 대해 기업 이미지의 손상을 최대한 막고 법적인 이득을 챙기기 위함이라고 지적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김선웅 변호사는 12일 “거액의 사회발전기금을 약속하면 여론의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이 이용하는 사례”라면서 “법정에서 사회공헌을 약속하면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기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로는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김한기 국장은 “사회공헌 약속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기업 총수 등이 궁여지책으로 약속한 뒤 여론이 잠잠해지면 입을 닫거나 용두사미식으로 실천하다 마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기업이나 정치인 등이 기부 약속을 실천하는지를 감시하는 시민단체가 필요하다”며 “미국처럼 법정에서 감형에 영향을 미치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사법 방해죄’를 적용하는 법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5300살 ‘아이스맨 외치’ 진짜 사망원인 알고보니

    5300살 ‘아이스맨 외치’ 진짜 사망원인 알고보니

    5300년된 아이스맨 외치(Ötzi)의 진짜 사망원인이 무엇일까. 독일 과학자들은 외치(Ötzi)의 사인이 치명적인 화살이 아니라 머리의 부상 때문이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독일 연구자들이 밝힌 외치의 사인은 2001년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이 제기한 머리 손상 이론을 재확인 시켜주고 있다. 외치가 1991년 9월 등산을 즐기던 부부에 의해 알프스 빙하속에서 발견된 후 과학자들은 이 아이스맨이 어떻게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지대에서 5300년 이상 묻히게 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많은 실험을 진행 시켜 왔다. 가장 오래된 미이라 ‘외치’는 발견된 지역명을 따 붙여졌다. 외치는 사망 당시 45살로 추정 됐다. 그의 얼굴, 음식, 옷 과 게놈등이 재구성 됐다. 치명적인 화살이 동맥을 뚫어 그의 어깨에 부상을 입힌 사실이 확인됐다. 위에선 소화가 안된 음식물이 검출돼 그가 매복 기습 공격을 받아 사망 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후 2001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의 과학자들이 외치의 전신을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스캔했다. 그 결과 미이라의 대뇌 뒷부분에 흑점이 발견됐다.이것으로 볼때 외치가 외부 공격을 맞서 싸우다가 두개골 뒷부분에 일격을 당해 머리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 했다. 최근 독일 EURAC(the European Academy of Bolzano/Bozen) 연구진은 아이스맨은 머리 충격을 받아 뇌손상을 앓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생물학자 프랭크 맥시너(Frank Maixner) 동료 과학자 안드레 쏠레이(Andreas Tholey)는 컴퓨터를 이용한 내시경술을 사용해 미이라에서 핀(PIN)머리 크기의 작은 뇌세포 두개를 추출했다.이 샘플의 분석에 프로테옴(proteomes)라고 불리는 복합 단백질 혼합물 연구 방법이 동원됐다.이 연구진은 미이라의 두뇌 조직에서 추출된 단백질과 혈액 세포를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응고된 혈액을 발견 했다.이 혈액의 응고로 봐서 아이스 맨이 죽기직전 머리의 타박상을 앓았고, 그것으로 그가 사망했다는 결론를 내렸다. 그러나 신석기 시대의 살인 미스터리는 아직까지 명확히 풀리지 않고 있다. 외츠의 뇌 손상이 화살에 맞아 추락해서 발생했는지, 머리 위를 강타 당해서 발생했는지 명확히 밝혀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저널 ‘세포 및 분자 생명과학’(Cellular and Molecular Life Sciences)에 이번 아이스맨 외츠연구의 자세한 분석방법과 결과가 실려 있다. 사진=AP/IVARY 장상옥 기자 007jang@seoul.co.kr
  • KBO, ‘무면허 음주운전’ 김민우에 야구활동 3개월 정지 중징계

    KBO, ‘무면허 음주운전’ 김민우에 야구활동 3개월 정지 중징계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우(34)가 3개월간 야구활동을 못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민우에게 야구 활동 3개월 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2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KBO는 야구규약 제143조 ‘품위손상행위’를 이유로 이런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규약 제143조 3항에는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영구 또는 기한부 실격,직무정지,야구활동정지,출장정지,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을 내린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여기서 야구활동은 구단 훈련과 비공식경기,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규약에 따르면 김민우가 사면되는 시기는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9월 중순이다. 따라서 실전 감각 등을 감안했을 때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김민우의 올 시즌 출장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김민우는 9일 오전 5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앞 도로에서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후진시키다 뒤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김민우는 택시기사와 합의를 시도했지만 잘 해결되지 않자 차를 내버려둔 채 사라졌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김민우는 이번에도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 이상의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가 난 뒤 소속팀 넥센은 김민우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 유리 조율에 삶의 희로애락 담았죠

    2㎜ 유리 조율에 삶의 희로애락 담았죠

    이상민(47) 중앙대 교수는 유리 탓에 눈이 멀고, 유리 덕분에 팔자가 핀 엉뚱한 조형 예술가다. 잔잔한 호수의 파장을 연상시키는 유리조형물을 빚어낸다. 지금도 왼쪽 눈으론 사물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중학교 시절 깨진 유리조각에 각막이 손상된 뒤로 삶이 순조롭지 않았다.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은 꿈도 꾸지 못했고,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아 친구들과 내기당구조차 칠 수 없었다. 이 교수는 “아버지가 ‘다친 눈을 고치려 집 한채 값이 들었다’고 하셨다”며 껄껄 웃었다. 지금도 시각보다는 소리와 냄새, 손끝의 감각에 의지해 작업한다. 화덕에서 어느 정도 익은 유리 결정이 뿜어내는 ‘떵~’ 하는 소리와 유리의 타는 냄새, 손가락 마디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입체감 넘치는 유리 물방울 조각의 비결이다. 이달 초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웨이브 스컬프처’전을 열고 있는 이 교수를 지난 7일 만났다. 오는 25일까지 이어질 전시에선 2006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유리조각 3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마다 투명한 유리판에 형형색색 물방울 형상이 들어가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물의 파장이다. 입체감 넘치지만 추상적이고 빛의 굴절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교수는 “어려서 동네 호숫가에서 아버지와 함께 돌맹이를 던지며 만들던 ‘물수제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말했다. 유리에 트라우마가 있는 이 교수가 어떻게 유리 조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을까. 그는 “프랑스 국립 스트라스부르 마륵블록대학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할 때 지도교수가 ‘유리로 작업을 해보라’고 넌지시 제안했는데, 처음엔 완강히 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유리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작업은 쉽지 않았다. 소리로 원하는 두께를 가늠하며 불과 2~3㎜까지 유리를 조율해야 했다. 유리의 미학이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2000년 귀국한 그는 유리와 거울을 소재로 물의 형상을 부조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모양의 그릇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릇은 마음을 담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외모와 다를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그릇을 통해 표현한다. 작가의 인생사에는 두 차례의 큰 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진로 선택. 프랑스 유학을 앞두고 아버지는 공대 진학을, 어머니는 의상 전공을 각기 강권했다. 외가는 이름난 의상디자인 집안이었다. 그는 미련 없이 평소 꿈꾸던 조형예술을 택했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1990년대 말에는 한 대형 가전사에서 자신의 물방울 형상이 들어간 한정판 냉장고를 만들겠다고 제의해 왔다. 경쟁사의 ‘앙드레 김’ 냉장고와 겨루기 위해서였다. 그는 딱 2000대만 찍는 조건으로 승낙했다. 당시 200만원 안팎이던 냉장고 가격이 1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완판됐다. 이후로는 자신의 작품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는 게 두려워 그런 제안을 거절했다. 그에게 유리는 대체 뭘까. 작가가 온 삶을 바치는 오브제이건만 답은 간결하다. “부드러움과 따스함이 숨어 있는 어떤 것”이다. 작가에게 유리는 여전히 미완의 탐색 대상이며, 그래서 작가는 작품 앞에서 더 치열한 행복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이한열 티셔츠/안미현 논설위원

    1987년 6월 9일 연세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평화대행진 출정식을 마친 1000여명의 학생은 여느 때처럼 정문 밖으로 나가려 시도했다. 요란스럽게 최루탄이 터졌다. 시위대는 일제히 뒤돌아 뛰었다. 당시 도서관학과 2학년이던 이종창도 최루탄을 피해 몸을 돌렸다. 순간, 매캐한 연기 속에 쓰러져 있는 학우가 보였다. 살필 겨를도 없었다. 축 처진 친구의 어깻죽지를 끌어안다시피 한 채 학교 안으로 힘겹게 옮겼다. 그 시각, 고려대 앞 시위 취재를 마치고 연세대로 이동한 정태원 로이터통신 기자는 사진 각도를 고민했다. 통상 연대 시위는 정문 앞 굴다리에서 망원렌즈로 전경을 찍지만 그날은 시위학생이 많지 않아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눈에 피 흘리는 친구를 부축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 들어 왔다.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러 댔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외국 신문에 먼저 실린 뒤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그 어떤 말도 필요 없는 ‘사실’ 앞에서 전국이 들끓었다. ‘넥타이 부대’까지 가세하자 전두환 정권은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했다. 6·29선언을 끌어낸 6월 항쟁의 시작과 끝이다. 하지만 모두의 염원을 뒤로한 채 중환자실의 스물한 살 청년은 그해 7월 5일 끝내 눈을 감았다. 사인은 뇌 손상으로 인한 심폐기능 정지. 연대 경영학과 2학년생 이한열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그로부터 14년이 더 흐른 뒤였다. 이한열기념사업회가 꾸려졌다. 2005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는 이한열기념관도 들어섰다. 당시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와 바지, 운동화 등 유품이 이곳으로 옮겨져 보관됐다. 그런데 핏자국과 최루가스, 땀 등이 뒤섞인 옷이 오랫동안 햇빛과 상온에 노출돼 많이 손상됐다고 한다. 혈흔은 거의 바랬고, 한 짝만 남은 운동화 밑바닥은 거의 부스러졌단다. 아크릴로 만든 진열장 안에 고체 보존제만 넣어 진열해 놓았다고 하니 그 무신경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지난해 전문 보존 처리를 약속하고도 지금껏 이행하지 않은 연대의 방관도 개탄스럽다. 기념사업회는 1000만원 상당의 보존시설 설치 비용을 시민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한열 티셔츠는 사단법인이 지켜야 할 기념품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역사의 증거’다. 민주화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나쁜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알고 있는 일부 청소년들에게 민주화의 참뜻이 무엇인지, 역사가 무엇인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깨닫게 해줄 살아 있는 교육 자료다. 굳이 시민이나 국가의 힘까지 빌릴 필요도 없다. 연세대가 나서면 된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이한열 열사 유품 보존 어려워 손상

    이한열 열사 유품 보존 어려워 손상

    ‘1987년 6월 연세대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친구에게 부축당한 채 피를 흘리는 고(故) 이한열 열사.’ 당시 외신기자가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온 국민을 공분케 했고 시민 5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됐다. 지금도 6월이면 연세대 교정을 비롯해 곳곳에서 대형 걸개그림으로 등장하는 이 사진은 엄혹했던 당시의 시대상과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런데 당시 그가 입은 옷과 신발, 허리띠, 가방 등의 보관을 두고 ‘이한열 기념사업회’가 고민에 빠졌다. 사료로서의 가치가 크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보관이 쉽지 않아서다. 최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이한열 기념관을 방문해 유품 상태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적절한 보관 시설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연세대 박물관 이원규 학예사는 9일 “시간이 흐르면서 기본 재질이 망가지는 데다 당일 혼잡한 상황 속에서 땀과 피, 최루가스, 응급 약품 등이 섞여 옷 자체가 많이 손상된 상태”라면서 “적절한 온도나 습도를 갖추고 자외선을 방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보존 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 복구는 어렵겠지만 전문적인 처리를 통해 앞으로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열사의 모교인 연세대는 지난해 처음 교내에서 그에 대한 전시회를 열었고 당시 물품 보관 상태를 확인한 뒤 훈증 소독과 탈산 처리 등의 전문 보존처리를 약속했다. 그러나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시설이 없으면 보존처리를 하더라도 추가 손상을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념사업회 측은 적절한 보관시설을 갖추려면 1000만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모금을 통해 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中 vs EU 무역전쟁 불길한 전조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매기자 중국이 즉각 유럽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로 반격에 나섰다. 관세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무역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5일 유럽산 수입 와인에 대한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토종 와인 업체들이 덤핑과 보조금 등 불공정한 방식으로 수입되는 유럽 와인 때문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는데 이를 받아들여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하루 전날 EU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잠정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EU의 관세 부과 발표 즉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분쟁을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면 EU의 이익도 손상될 수밖에 없다”며 실력행사로 맞대응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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