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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장벽’ 훼손한 예술가 “흉물처럼 보이기에…”

    ‘베를린장벽’ 훼손한 예술가 “흉물처럼 보이기에…”

    [보도 그 후]<서울신문 6월 11일자 11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청계천 인근에 전시해놓은 ‘베를린장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그라피티 예술가 정태용(28·테리 정)씨를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쯤 중구 청계2가 베를린 광장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린 혐의(공용물건 손상)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 20분까지 5시간 넘게 정씨를 조사하고서 돌려보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럽을 여행할 때 베를린장벽에 예술가들이 예술적 표현을 해놓은 걸 봤는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흉물처럼 보였다”면서 “건곤감리 태극마크를 인용해서 평화와 자유를 표현했다”고 진술했다. 정씨가 훼손한 베를린장벽은 독일 베를린시가 2005년 청계천 복원 완공 시점에 맞춰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정씨의 그라피티로 베를린장벽의 한쪽 면에는 노란색과 분홍색, 파란색 페인트 줄이 그려졌다. 다른 한쪽 면은 정씨가 남긴 글귀로 훼손됐다. 정씨는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지난 8일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장애인 아빠가 딸에게 전한 ‘작지만 큰 선물’

    [월드피플+] 장애인 아빠가 딸에게 전한 ‘작지만 큰 선물’

    미국 텍사스주(州)에 사는 여성 모건 포터필드가 지난 2일 트위터에 공유한 게시물에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동전 몇십 개가 담긴 조그만 알약통과 구겨진 쪽지 하나가 찍힌 사진이 뭔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연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 짐 포터필드는 후천적 장애인이다. 1981년 음주 운전자의 차에 정면으로 치어 크게 다쳐 의식이 없이 병원에 옮겨졌고 그 자리에서 9차례의 수술, 그리고 4차례의 추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좀처럼 깨지 못했고 심지어 살아남을 가능성마저 거의 없었다. 가족의 기도가 통한 것일까. 그는 6주 만에 기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그런데 뇌 손상이 심해 왼손과 두 발을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 없고 최근 일을 기억 못 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보였다. 심지어 가끔 발작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그는 다니던 직장에서도 해고됐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어린 네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만은 절대 잊지 않았다. 그는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았고 기관의 도움으로 새로운 직장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 30년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이에 대해 모건은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아버지는 시간을 내서 우리와 놀아줬고 우리 이야기를 들어줬으며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런 아버지의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해 그는 직장에서 해고된 뒤에도 생활비를 버느라 고생하는 맏딸 모건이 안타까웠던 것 같다. 그는 틈틈이 동전을 모았고 커피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알약통 속 동전은 총 11달러 19센트(약 1만 2000원)로 큰돈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녀 역시 지난 몇 달 동안 아버지가 동전을 모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것이 자기 때문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선물을 받았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모건은 아버지의 선물을 트위터에 공유한 이유로 “아버지가 얼마나 나를 미소짓게 하는지,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에는 27만 5000회 이상의 ‘좋아요’(추천)가 전해졌다. 그리고 “당신 아버지만큼 사심 없이 겸허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훌륭한 아버지다”, “아버지에게 당신은 최고라고 전해달라” 등 수많은 호평이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돕고 싶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모금 페이지가 개설되자 한 주 만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서 1만 5800달러(약 1700만 원)가 넘는 기부금이 전해졌다. 사진=모건 포터필드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항 분실 사고 막나? 얼굴 사진 넣은 캐리어 커버 화제

    공항 분실 사고 막나? 얼굴 사진 넣은 캐리어 커버 화제

    엉뚱한 사람이 당신의 여행 캐리어를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최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여러 공항에서 목격되고 있는 여행 캐리어 커버를 소개했다. ‘헤드 케이스’라는 이름의 이 커버는 사용자가 원하는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주는 서비스로, 비용은 20파운드(약 3만 원) 정도다. 그런데 스판 소재로 된 이 커버를 사용하는 여행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최근에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감독으로 유명한 리처드 커티스가 부인 얼굴이 그려진 커버를 씌운 캐리어를 공항 컨베이어 벨트에서 꺼내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이 쏠렸다. 그의 부인이자 방송 프로듀서인 엠마 프류드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줬지만 그는 그걸 싫어해 지난달에서야 처음 사용했다”고 말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좋은 생각이다”, “반려견 얼굴을 넣어도 좋겠다”, “커버가 금방 손상될 것 같다”, “부인 얼굴을 넣으면 도둑으로 오해받을지도 모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우·홍삼 등 100억대 납품받고 돈 안준 사기범…징역 13년

    농·축·수산물을 납품받고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채 달아나 1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50대에게 법원이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김정민 부장판사)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송모(50) 피고인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자신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건전한 유통 질서와 시장경제를 중대하게 해치는 범행을 계속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등 범행수법과 죄질이 심각하게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기소된 이후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 치료 등을 받아 뇌 손상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송 피고인은 2013년 10월 한 한우 납품업자에게 “한우를 납품해주면 대금을 10일 뒤에 지급하겠다”고 속여 3억 7000여만원 상당의 한우 고기를 공급받고 돈을 주지 않았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47명에게서 한우, 홍삼, 명란 등 농·축·수산물 117억여원 어치를 납품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어느덧 생필품… 불붙은 건조기 ‘빅2 전쟁’

    어느덧 생필품… 불붙은 건조기 ‘빅2 전쟁’

    LG, 점유율 70%… 삼성, 국내 최대 용량 ‘가성비’ 대우, ‘디자인’ 코스텔도 눈길미국 사람들이나 쓰는 것으로 여겨졌던 의류건조기가 점점 우리의 생활필수품에 가까워지게 된 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인 날이 손에 꼽힐 정도가 되면서부터다. 먼지를 뒤집어쓴 옷을 자주 세탁하게 되다 보니 말릴 시간과 공간이 부족해졌다. 빠는 즉시 보송보송하게 말리는 데다 옷에 남은 먼지까지 걸러 주니 주변 남편들이 ‘허락 없이 사 버려도 아내에게 혼나지 않는 제품’ 1순위로 꼽곤 한다. 한국인들이 의류건조기의 필요성을 그다지 못 느끼던 시절부터 LG전자는 연구개발을 계속해 왔다. 애초 의류건조기는 가스나 전기로 열풍을 일으켜 옷을 직접 말리는 ‘히터식’이었는데, 이 방식은 에너지 소비량이 막대하고 옷감에 좋지 않았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를 제습기와 같이 냉매를 순환시켜 나온 열로 빨래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히트펌프식’으로 진화시켰다. 에너지 소비량과 옷감 손상을 줄여 놓았더니, 아이가 있어 빨래를 많이 해야 하는데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맞벌이 부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려 건조기는 의류관리기와 함께 인기상품이 됐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술력에서 앞서는 LG전자 제품이 국내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했다. LG전자가 앞서나갔던 건 9㎏ 용량 건조기까지였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세탁기 용량이 16~19㎏인데 건조기와 용량이 딱 맞지 않았다. 이불까지 넣어 말릴 수 있는 더 큰 의류건조기 수요가 예측되며 대용량 건조기 출시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의류건조기는 옷을 말리기 위해 통 안에 여유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9㎏ 건조기도 통 크기는 16㎏짜리 세탁기와 비슷하다. 14㎏으로 용량을 늘리려면 통 크기는 9㎏짜리의 두 배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통 크기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모든 기술이 한 단계 이상 진화해야 9㎏에서 보여 준 성능을 온전히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가 지난 2월 14㎏짜리 신제품 ‘그랑데’ 예약판매를 시작, 3월 정식 출시하면서 대용량 건조기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갔다. 국내 최대 용량을 강조하며 LG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많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발 늦은 LG전자는 지난 3월에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히트펌프보다 훨씬 많은 냉매를 압축하는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대용량에 온전히 구현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대용량 의류건조기 출시를 서두른 나머지 가전업계 ‘빅2’가 모두 삐끗거렸다. 삼성전자 그랑데는 먼지필터 작동에 문제가 있다는 고객들의 지적이 있었다. LG전자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는 당초 예정됐던 정식 출시일을 맞추지 못해, 예약했던 고객들이 약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 삼성전자 제품은 초반에 히터로 빠르게 최적 온도로 높인 뒤 이후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특징이다. 빠른 건조 속도와 겨울에 건조효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 등이 스스로 내세우는 강점이다. LG전자 제품은 뛰어난 건조품질, 에너지 효율과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을 앞세웠다. 건조기 작동 원리상 콘덴서 부분에 먼지가 쌓여 공기 순환을 방해하곤 하는데, 사용할 때마다 건조기가 강한 물살로 이 부분을 자동 청소해 준다.고가의 대용량 건조기가 아니라도 좋은 제품은 많다. 대우전자가 지난 1월 말 선보인 ‘클라쎄’는 기존 9㎏ 건조기보다 여유 있는 10㎏ 용량을 적용했고 경쟁사 대비 15% 저렴해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4개월 만에 5000대가 팔렸다. 의류건조기에도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코스텔의 ‘레트로’도 추천할 만하다. 1950년대 감성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빨강과 검정 두 가지 색상으로 시장에 나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명 살리는 댄스곡 ‘마카레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명 살리는 댄스곡 ‘마카레나’

    최근 일반 시민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06~2016년 급성 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08년 1.9%에서 2016년 16.8%로 9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비율은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보통 심정지가 발생하고 5분이 지나면 뇌신경이 손상되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뇌신경이 손상되기 직전 5분이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이지요. 심폐소생술을 배운 사람들도 어느 정도의 속도와 압박을 가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때 속도를 맞춰 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앱을 실행시킬 정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 마취학회 연례회의에서는 심폐소생술과 관련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의대 마취학과, 바이오통계학과 공동연구팀이 ‘마카레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입니다. 마카레나는 1990년대 중반 전 세계를 강타했던 스페인의 댄스 음악입니다. 연구팀은 의대생 16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마네킹에게 CPR을 2분 동안 실시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1그룹은 외부에서 아무런 박자나 속도가 주어지지 않았고 2그룹은 스마트폰 CPR 속도 앱을 사용하도록 하고 3그룹은 ‘마카레나’ 후렴구 부분을 마음속으로 따라 부르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습니다. 연구팀이 여러 댄스곡 중 마카레나를 선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노래이면서 후렴구 부분의 박자가 CPR 최적 속도인 분당 100~120회와 비슷한 103bpm이기 때문이었습니다. bpm은 ‘분당 비트’(beats per minute)의 약자로 음악 속도를 표시한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정확한 속도와 압력으로 CPR을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마카레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CPR을 실시하는 것도 골든타임 내에 생명을 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CPR은 속도만큼이나 5~6㎝ 정도 깊이의 압박이 필요한데 아쉽게도 이번 실험에 참여한 세 그룹 모두 최적의 압력을 가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적절한 압박은 여러 번의 연습을 통해 뇌에 각인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바르셀로나대 의대 엔리케 카레로 카데날 교수는 “마카레나같이 쉽게 따라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과 함께 CPR을 교육한다면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때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세기 들어 과학이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대중들은 ‘과학은 어렵고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학계와 각국 정부는 과학기술이 대중의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과학기술’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거대담론과 전문가주의에 빠져 있는 듯싶습니다. 과학기술이 국민들의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번 연구처럼 가벼워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연구들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법원 “백남기는 물대포 사망… 구은수 책임은 없다”

    법원 “백남기는 물대포 사망… 구은수 책임은 없다”

    “직사살수 구체적 상황 파악 어려워” ‘현장 지휘’ 신윤균 前 총경에겐 벌금 檢 “대형화면으로 파악” 항소 방침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일어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경찰 수뇌부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현장 지휘관과 살수차 요원의 책임만 물었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직사 살수에 의한 사망’이 맞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는 5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를 판결했다. 그러나 함께 재판에 넘겨진 신윤균 전 서울경찰청 4기동단장(총경)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한모 경장과 최모 경장에게는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시위 진압의 총괄 책임자인 구 전 청장이 시위 현장이 아닌 지휘센터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경찰청장은 현장 지휘관에 대한 일반적, 추상적 지휘·감독 의무만 갖는다”며 “현장 지휘관이 제대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어길 가능성이 명백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만 구체적인 지휘·감독 의무를 부담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휘센터에 있던 구 전 청장이 시위 현장 상황이 긴박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살수가 이뤄진 구체적 양상까지 파악하기는 어렵고 시위 이전에 현장 지휘관들에게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촉구한 점 등에 비추어 구체적 주의의무나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시위 진압을 현장 지휘한 신 전 총경에게는 “살수 개시와 범위 등을 지시·승인하면서 과잉 살수를 하면 중단토록 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 구호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 경장 등에 대해서는“시위대 안전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울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피해자의 머리를 포함한 상반신에 물줄기가 향하도록 했다”며 “정밀한 살수가 어려운 면은 있지만, 적어도 특정인의 가슴 위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세심히 조작할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사인을 ‘병사’라고 한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살수 전후 피해자 모습과 병원 후송 직후 상태, 사망 경위와 원인에 대한 감정 결과를 보면 살수로 인한 두부 손상으로 사망했음이 인정된다. 당시 법의학자들도 살수 외에 다른 원인을 의심한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해자는 생명을 보호받아야 할 공권력으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국민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힌 공권력에 경고하고 피해자와 유족을 위로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구 전 청장 무죄 선고에 대해 반발하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형 모니터 등을 통해 시위 현장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무전기로 ‘쏴’ ‘쏴’ 하면서 시위대를 향한 살수를 수차례 적극 독려한 구 전 청장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쥬라기 공원의 진실

    [명경재의 DNA세계] 쥬라기 공원의 진실

    “공룡 DNA를 나무 진액이 굳어진 화석인 호박에 갇힌 모기 피에서 추출한다.” “먼 옛날 빙하기 때 죽은 매머드 화석에서 DNA를 뽑아 코끼리 난자를 이용해 매머드를 복원한다.”마이클 크라이턴이 발표한 소설 ‘쥬라기 공원’을 바탕으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DNA만 있으면 지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멸종된 생명체들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은 DNA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정말 DNA가 영원히 변치 않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DNA는 유기 화학물질의 복합체이다. 많은 유기 화학물질이 그러하듯 DNA도 주변 환경에 의해 변화된다. 이런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돌연변이다. 돌연변이는 DNA에 저장된 정보가 변하는 것이다. DNA는 네 개의 염기들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DNA를 구성하는 네 개의 염기는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티민(T)이다. 네 개의 조합으로 많은 정보를 생체 내에 저장할 수 있다. DNA는 세포가 복제될 때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 이런 복제 과정에서 가끔씩 잘못된 염기를 끼워 넣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런 실수가 제대로 고쳐지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가 DNA에 남게 되면서 돌연변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세포는 끊임없이 대사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사 부산물들이 만들어진다. 세포 내 여러 작용들로 없어지기는 하지만 간혹 남아 있는 부산물이 DNA를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환경적 요인에 의해 DNA가 공격당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자외선이며 최근 침대에서 검출됐다고 문제가 된 방사선도 DNA 구조를 변화시킨다. 여러 요인으로 공격당한 DNA를 제대로 복구하지 못해도 결과적으로 돌연변이가 생기게 된다. 다행히 생명체는 DNA에 생긴 여러 손상을 수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DNA 손상 복구 기작들은 염기의 변형, DNA의 구조 변형 등 생체를 위협하는 여러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고치는 기능을 수행한다. 2015년에는 DNA 손상 복구 기작을 처음 발견한 과학자 세 명에게 노벨 화학상이 주어졌다. 결국 DNA도 전자회로에 있는 정보처럼 그 정보가 바뀔 수 있고 다시 복원하거나 변화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DNA를 정보 저장에 사용할 수는 없을까. DNA 염기서열을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이진법 정보 저장과 비슷한 형태로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려는 시도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이진법 저장 방식과 달리 DNA는 4진법을 사용할 수 있어 더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DNA에 정보를 저장하는 경우 인터넷 백과사전이라고 하는 위키피디아의 모든 정보를 주사위만 한 크기에 저장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연구들은 DNA를 차세대 정보저장 방식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열었지만 아직까지는 정보를 쓰거나 수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최근 분자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혁명적으로 사용되는 유전자 가위는 DNA에 있는 정보 일부를 삭제하거나 바꾸는 일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아직까지는 우리가 컴퓨터에 정보를 저장하듯 빠르고 효과적으로 그 일을 수행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첨삭이 가능해진 것이다. 생명체가 DNA 복제에 사용하는 효소와 DNA 손상 복구에 사용하는 효소들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양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쓰고 수정하는 새로운 바이오 컴퓨터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이런 새로운 컴퓨터가 만들어지면 생명체와 같은 정보체계를 가진 컴퓨터가 만들어질 것이다. 또 이 정보체계를 인공지능(AI)에 탑재한다면 인간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발전이 시작되겠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는 두려운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 칫솔에 물 묻혀 닦으면 치약 효과 떨어져요

    칫솔에 물 묻혀 닦으면 치약 효과 떨어져요

    치주병은 감기(급성상기도염)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대표적인 구강질환이다. 잇몸에 생긴 염증을 방치하면 뼈가 녹아 내리거나 치아가 빠질 수 있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4일 박준봉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에게 치주병 예방법에 대해 문의했다. Q. 치주병은 어떤 질환인가. A. 치과 질환이라고 하면 보통 충치와 치주병을 떠올린다. 충치는 쉽게 설명하자면 기둥에 생쥐가 구멍을 만든 것이고 치주병은 두더지가 기둥 주변의 땅을 파헤친 것이다. 충치는 치아 1개만 뽑으면 되지만 치주병은 여러 개의 치아를 한꺼번에 뽑아야 할 수도 있어 훨씬 심각한 병이다. 치주병은 턱뼈 손상 위험이 커 골이식 등 고도의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치주병이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병이다. Q.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는데. A.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자동차 정기 점검을 하듯이 치주병 예방을 위한 병·의원 방문은 필수다. 통증이 느껴지거나 치아가 흔들리면 이미 중증일 때가 많아 미리 대비해야 한다. 검진 주기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치과에서 건강하다고 판정한 사람이나 40대 이후의 성인은 6개월에 한 번 정도 검진을 받으면 된다. 또 결혼 직전의 여성, 만성질환자, 폐경기 이후 여성, 60대 이상 고령자, 장애인은 4개월 단위로 병·의원을 방문하고 임신부와 잇몸 수술을 한 사람은 2~3개월에 한 번씩 검진할 것을 권한다.Q. 치주병을 예방하려면. A. 다른 병과 달리 치주병에는 확실한 예방법이 있다. 바로 정확한 칫솔질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를 닦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아면은 칫솔질이 쉽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는 제대로 닦기 어렵다. 이 부위를 방치하면 잇몸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칫솔모를 깊이 집어넣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좌우로 짧게 문지른 뒤 위아래로 회전시키는 방법이 좋다. 순서는 어금니 안쪽부터 시작한다. 아랫니 어금니 안쪽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모두 닦고 윗니 어금니 안쪽면을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닦는다. 이후 치아 바깥면을 닦고 음식을 씹는 치아 위아래 부위를 닦는다. 어금니의 가장 안쪽면과 혀도 빼놓지 않고 닦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치약을 짤 때나 짠 뒤 칫솔모에 물을 묻힌다. 거품이 잘 나면 칫솔질이 잘 되는 듯한 기분 때문인데 실제로는 정반대의 효과를 나타낸다. 치약이 희석되기 때문에 가급적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치약은 칫솔모 속에 스며들도록 눌러 짜야 효과가 좋다. Q. 칫솔 고르는 요령도 설명해 달라. A.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칫솔을 써야 하나’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치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내게 맞는 칫솔모 크기와 길이, 형태, 칫솔모 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칫솔 모양이나 칫솔모의 단면은 효능과 큰 관계가 없다. 다만 칫솔모는 치아 2개 반을 덮는 것이 좋고 칫솔모의 강도는 잇몸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만약 잇몸과 치아에 문제가 없으면 중간 강도, 잇몸이 약하다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면 된다. 치실, 치간칫솔과 같은 구강 위생 용품도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술 도중 노래 부르고 춤추는 영상 촬영한 의사 논란

    수술 도중 노래 부르고 춤추는 영상 촬영한 의사 논란

    미국의 한 피부과 전문의가 수술 도중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영상을 촬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CNN,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피부과를 운영중인 의사 윈델 보떼가 수술 중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 총 20여개를 유튜브 채널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해당 영상에서 보떼는 환자의 피부를 절개하거나 지방을 넣고 있는 동안 춤을 췄고, 무의식 상태로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 엉덩이에 기대서 환자의 맨살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특히 현재 1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보떼의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을 겪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세 명의 여성이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변호사 수잔 위트는 “환자들은 직업상의 규칙에 위반되는 행위로 인해 외관 손상, 감염과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삭제됐지만, 언론에 보도된 후 더 많은 여성들에게서 피해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적어도 5개의 의료 과실 소송이 제기된 상태며, 합의에 이른 소송 건수는 4건에 달한다”면서 “보떼는 모든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https://www.independent.co.uk/news/world/americas/dancing-rapping-doctor-windell-boutte-surgery-atlanta-unconscious-women-lawsuits-a8381371.html 사진=인디펜던트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뇌종양으로 숨진 13세 소녀, 17명의 생명 살리다

    뇌종양으로 숨진 13세 소녀, 17명의 생명 살리다

    뇌종양으로 사망한 10대 소녀가 장기와 조직 기부를 통해 최대 17명의 생명을 구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데번주(州) 토키 출신의 샬롯 미첼(13)은 6주 전 가장 치명적인 뇌암의 형태 중 하나인 악성 뇌교종(glioblastoma)진단을 받았다. 악성 뇌교종은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뇌 조직을 손상시켜 마비·언어장애·의식저하·경련 등을 유발한다. 정상 뇌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육안으로 구분이 안 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도 12~15개월에 불과하다. 샬롯은 제대로 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진단을 받은지 6주 만인 이달 초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30일 열린 샬롯의 장례식에서 엄마 카렌 미첼(49)은 “간호사에게 딸아이의 각막, 피부, 뼈를 포함한 조직과 심장, 췌장, 신장 등 9개의 장기를 기부함으로써 최대 15명의 환자를 도울 수 있다고 들었다”며 장기기증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샬롯은 매우 사랑스럽고 완벽한 딸이었다. 항상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강한 자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딸도 하늘나라에서 이 같은 결정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딸의 장기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픔을 겪은 가족에게 위안이 되고 있으며, 나를 버틸 수 있게 한다”면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장기기증에 참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논의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사진=데본라이브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아내도 속였다, 우크라이나의 기자 가짜 살해극에 분노하는 이들

    아내도 속였다, 우크라이나의 기자 가짜 살해극에 분노하는 이들

    아내도 남편이 총격으로 살해당한 줄로만 깜박 속았다. 남편을 암살하려는 러시아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과연 온당한 일일까?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자택 아파트 입구에서 등에 총알 세 발을 맞고 살해된 것으로 보도됐던 러시아 반정부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41)가 24시간도 안돼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TV 기자회견에 멀쩡한 몸으로 나타나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바실리 그리착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기자들에게 바브첸코 사건 경위에 대한 브리핑을 하다 “특수 작전을 통해 바브첸코에 대한 살해 시도를 차단했다. 바브첸코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시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서 바브첸코를 연단으로 초대했고, 곧이어 바브첸코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착은 바브첸코를 살해하려 한 자들을 붙잡기 위해 그가 죽은 것처럼 꾸몄다고 설명했다. 바브첸코는 전날 아파트 입구에서 총에 맞은 상태로 아내 올가의 눈에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는 아내에게도 미리 얘기하지 않아 아내는 정말로 남편이 총격을 받아 목숨이 경각에 달해 앰뷸런스에 실려간 뒤 사망한 것으로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는 회견 도중 아내에게 “끔찍하게 미안하다”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용서를 빌었다. 그리착 국장은 “바브첸코 살해는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우크라이나인이 주문했다”면서 “주문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내전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 중 한 명에게 살해 대가로 3만 달러(약 3200만 원)를 약속하고 1만 5000 달러를 선불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키예프에서 주문자를 체포했으며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바브첸코를 포함해 30명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바브첸코는 “해냈다. 난 아직 살아있다. 수많은 친구와 동료들을 묻어봐 얼마나 마음 아플지 안다. 여러분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해 유감이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몇시간 뒤 트위터에 자신은 “96세까지 살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묘 위에서 춤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경 없는 기자회는 “한심한 스턴트”라고 공박했다. 크리스토프 들로이르 회장은 “우크라이나 경찰이 진실인 것처럼 연기를 했다는 것은 동기가 무엇이었든간에 한심하고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언론인보호 위원회는 당국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바브첸코의 동료였으며 탐사 전문기자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가세한 뒤 “바브첸코는 기자지 경찰관이 아니다. 우리의 임무는 진실이다. 트럼프와 푸틴이 가짜뉴스에 대해 뭐라고 얘기했든간에. 그가 살아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언론인과 매체의 신뢰성을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역시 기자며 친구인 사이먼 오스트로프스키는 “분노와 안도를 똑같은 무게로” 느끼고 있다며 “어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암울했고 오늘은 솔직히 화가 치민다. 우리 모두 현혹 당해 우리 친구가 죽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배심원단 “카퍼필드는 관객 부상에 아무런 잘못 없다”

    미국 배심원단 “카퍼필드는 관객 부상에 아무런 잘못 없다”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62)가 ‘영업 비밀’을 드러낸 뒤 결국 면죄부를 얻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출연료를 받는 마술사인 카퍼필드는 지난 2013년 라스베이거스 MGM 리조트에서 저유명한 ‘럭키 넘버 13’ 마술을 선보이다 넘어져 다쳤다고 주장하는 영국인에게 제소당했다. 이 마술은 객석에 있던 13명을 무작위로 무대 위로 불러낸 뒤 한꺼번에 사라지게 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그런데 영국인 개빈 콕스는 5년 전 이 마술에 불려 나갔다가 넘어져 뇌 등을 다쳤다고 주장하며 카퍼필드를 과실치상 혐의로 제소하는 한편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카퍼필드는 이 마술을 수천 번 하는 동안 한 번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미국 네바다주 법원 배심원단은 29일(현지시간) 콕스의 부상은 스스로 잘못한 것이라고 평결하고 손해배상 청구도 기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카퍼필드는 법정에 나와 영업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마술의 비밀을 털어놓아야 했다. 그는 커튼이 내려진 다음 비밀통로를 통해 관객들을 빼돌렸다가 나중에 극장 뒷문으로 다시 들어오게 하는 트릭을 썼다고 고백했다. 콕스는 조연출들에 이끌려 통로를 빠져나오다 넘어져 어깨가 탈골됐고 나중에 뇌손상 진단까지 받았다며 치료 비용으로 40만 달러 이상이 들었다고 손해배상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비밀통로에 건설 잔해들이 널부러져 있어서 다쳤다고 주장했는데 카퍼필드는 마술 직전에 자신이 직접 걸어봤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흔한 잡초 ‘긴병꽃풀’로 모기물림 치료제 개발

    흔한 잡초 ‘긴병꽃풀’로 모기물림 치료제 개발

    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이 모기에 물렸을 때 특정 풀을 으깨어 상처에 바르던 모습에 착안, 염증을 탁월하게 완화시키는 치료제가 개발됐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는 호서대 이진영 교수팀과 함께 ‘긴병꽃풀’을 이용한 천연 모기물림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긴병꽃풀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경기 전남 경남 황해도 일대 산과 들 등 습기가 있는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농가에서는 그동안 긴병꽃풀을 ‘잡초’로 취급하며, 매년 제거하는데 골머리를 앓아왔다. 연구진은 밭에서 일하는 노인들이 모기에 물렸을 때 긴병꽃풀을 으깨어 상처에 바르는 행위에 주목, 지난 해 4월 부터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연구는 염증실험에서 주로 쓰이는 ‘대식세포’에 염증반응을 유도한 후, 긴병꽃풀 추출물의 항염 효과(대식세포 생존율, 산화질소 발현 저해율)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결과, 긴병꽃풀 추출물에 처리된 ‘대식세포’의 생존율이 1000μg/ml 농도에서 95.8%로 높게 나타났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을 삼켜 분해함과 동시에 다른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생존율이 높을수록 긴병꽃풀 추출물이 대식세포에 가하는 독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염증반응의 대표적 지표인 ‘산화질소’의 생성량을 37.4% 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산화질소는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혈관 확장, 인슐린 분비, 혈관 생성 등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염증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고농도의 산화질소는 염증반응을 촉진해 모기에 물린 부위의 조직을 손상시킨다. 생성량이 많아질수록 염증반응의 강도는 강해진다고 판단할 수 있다. 아울러 염증 반응과 관련된 효소의 발현도 억제하는 현상이 함께 포착됐다. 발현율이 적을수록 항염 효과가 높다고 판단한다.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 ‘RAW 264.7 세포에서 긴병꽃풀 에탄올 추출물의 항염증 활성 검증’을 지난 달 한국생명과학회 학술지(Journal of Life Science)에 게재했다. ‘천연 모기물림 치료제’의 시제품 개발과 특허출원도 완료하고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단풍잎돼지풀과 개망초를 기능성 화장품으로 탈바꿈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민순기 도 산림환경연구소장은 “민간요법으로 불리는 선조들의 식물사용 사례에는 유용한 지혜들이 숨겨져 있다”면서 “원료가 되는 잡초의 채취와 소비 촉진으로 농가의 신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사진설명] @ 경기도산림연구소가 호서대 이진영 교수팀과 긴병꽃풀로 모기물림 치료제 개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긴병꽃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제공>
  • 한여름 차에 아이들 놔두면… 이렇게 위험합니다

    한여름 차에 아이들 놔두면… 이렇게 위험합니다

    37도에 1시간 주차 시 50도… 그늘 주차 차량도 40도 넘겨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가까워오면서 낮 기온은 25도를 훌쩍 넘어가고 내륙 일부 지방에서는 30도 가까이 오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자주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은 주차된 차에 무심코 오르려다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자동차 안에서 플라스틱 가스라이터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거나 탄산음료 캔이나 페트병이 폭발해 차량 내부가 엉망이 됐다는 소식도 여름이 되면 흔히 들려온다.더 심각한 문제는 ‘잠깐이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뜨거운 차 안에 아이들을 놓고 내렸다가 아이들이 숨지거나 치명적 상해를 입는 것이다. 미국 산호세주립대 대기기후학과에서 운영하는 열사병 예방사이트 ‘노 히트 스트로크’(No Heat Stroke) 통계에 따르면 1998년부터 현재까지 더운 날씨에 차량에 방치됐다가 숨진 미국 어린이들은 749명에 달한다. 올해만도 벌써 7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24~49명(평균 37명)의 아이들이 차량에 갇혀 있다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이상고열 증상과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지고 있다. 살아남더라도 신경계나 장기 손상으로 치명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에 더운 여름 주차된 차 내부 온도가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온도까지 상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지 과학자들이 분석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공중보건대, 스크립스해양연구소, 템플대 지리 및 도시공학과, 플로리다인터내셔널대 전산토목공학과, 애리조나주립대 지리 및 도시계획부 공동연구팀은 차량 바깥 온도가 37도일 때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장소에 자동차를 1시간만 주차해 놓더라도 내부 온도는 50도 안팎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기후 및 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온도’(Temperature) 2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애리조나주 탬피시에서 한낮 온도가 37~38도까지 치솟은 20일 동안 각각 다른 시간대를 선택해 은색 중형 세단, 은색 경차, 흰색 미니밴 각각 2대씩 총 6대의 자동차를 한 대는 뙤약볕에, 다른 한 대는 태양전지판 지붕으로 가려진 응달에 주차시킨 뒤 자동차 내부 온도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차량에 놔 두고 쇼핑을 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그 결과 외부 온도가 37.8도일 때 뙤약볕이 내리쬐는 곳에 주차된 자동차는 1시간 만에 실내 온도가 46.7도까지 올라가고 시트 온도는 50.1도까지 올라갔다.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는 대시보드의 온도는 69.4도까지 상승했다. 그늘에 주차된 자동차는 땡볕에 놓여진 자동차보다는 온도 상승 폭이 낮았지만 역시 1시간 만에 시트 온도가 40.1도까지 올라갔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동차 종류에 따라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차의 내부 온도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르고 부피가 큰 미니밴은 차 내부 공기가 덥혀지는 시간 때문에 온도 상승 속도가 가장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부 기온과 구름 양에 따른 복사량, 탑승자의 몸무게, 건강 상태, 복장 등에 따라 열 흡수량이 다르기 때문에 신체에 치명적인 온도로 올라가는 속도나 시간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태양광을 반사하는 흰색이나 은색 자동차를 활용했지만 만약 검은색이나 짙은 색깔의 자동차라면 내부 온도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연구팀은 13.4㎏의 두 살짜리 남자아이를 기준으로 실험을 했는데 더운 날 주차된 차의 카시트에 앉아 있을 때 햇빛에 주차하면 1시간 이내, 그늘에 주차하더라도 2시간이 안 된 상태에서 일사병 기준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니퍼 바노스 UC샌디에이고 보건대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아이가 잠이 들어 숨을 쉬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습도까지 높아지게 되는데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땀이 빨리 증발하지 않아 체온은 더 빠르게 올라간다”며 “더운 날 자동차가 그늘에 세워져 있든 뙤약볕 아래 세워져 있던 차 안에 갇혀 있는 아이에게는 똑같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람 눈처럼 빛·색 구분하는 인공망막

    사람 눈처럼 빛·색 구분하는 인공망막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눈과 똑같이 작동하는 인공 소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각종 망막 질환으로 손상된 망막을 대체해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박태현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김재헌 박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송현석 박사 공동연구팀은 빛과 색까지 구분할 수 있는 인공 망막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최신호에 실렸다. 눈은 사람의 가장 중요한 감각 기관 중 하나로 사고나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증 등으로 손상될 경우 자칫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손상된 망막을 대체하기 위한 인공 망막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망막은 원추세포와 간상세포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광수용체 단백질이 있어 가시광선을 흡수해 사물의 색과 명암, 윤곽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인공 망막 기술들은 사물의 색이나 명암, 윤곽 등 어느 한쪽 기능에만 치우쳐 실제 사람의 눈과 똑같은 기능을 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원추세포에 있는 인간 광수용체 단백질 4종류를 세포 내에서 인공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광수용체 단백질을 연구팀은 전기화학적 성능이 우수한 ‘꿈의 신소재’ 그래핀 위에 겹겹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접합시켜 인간 광수용체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인공 생체 소재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연구팀이 만든 인공 망막 소자는 가시광선 빛에 대해 사람의 눈이 빛을 감지하는 것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빛의 삼원색인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빛과 명암을 인지하는 사람의 눈처럼 가시광선을 색깔별로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초여름 건조한 피부 관리법

    초여름 건조한 피부 관리법

    어느새 여름이지만 우리 주변엔 여전히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 피부 보습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피부 균형이 깨져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28일 박혜진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에게 피부건조증 증상과 예방법을 들었다.Q. 피부건조증은 왜 생기나. A. 각질이 많이 일어나 만지면 거칠하게 느껴지고 심하면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주변 환경이 건조해지고 피부 각질층의 수분 보유 기능이 낮아질 때 생긴다. 보통 수분이 정상 상태의 10% 이하일 때 피부건조증이라고 진단한다. 표피에서 만들어져 보습력을 유지시켜 주는 천연 보습성분 감소도 중요한 원인이다. 이때 피부의 장벽 기능이 떨어지고 수분 증발이 더 심해져 피부가 건조해진다. Q. 노화나 때밀이와도 관련이 있나. A. 피부의 표피장벽 회복 능력은 55세가 지나면 낮아진다. 이것은 표피의 산도(pH)와 관련돼 있는데 피부를 약산성으로 만들어 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심한 때밀이나 각질 제거는 피부건조증의 원인인 피부 지질 감소와 피부장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Q. 비누 없이 세안하는 습관은 어떤가. A.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피부건조증이 심해지진 않는다. 오히려 세정력이 강한 알칼리성 비누를 사용해 씻거나 그런 비누를 이용해 때를 밀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Q. 피부건조증 증상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증상은 팔다리,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비늘 같은 각질이 늘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더 진행되면 오래된 도자기에서 보이는 균열처럼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변이 동전 모양으로 보일 때도 있어 ‘동전습진’과 비슷하지만 진물이 적게 나는 특징이 있다. Q.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A. 주변 환경 관리가 필수다. 난방 때문에 실내가 건조해지면 습도를 높이고 실내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온도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 목욕 시간과 횟수를 줄이고 순한 비누와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 대신 약간 미지근한 물이 좋다. 목욕할 때 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목욕 후 물을 적당히 닦은 뒤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즉시 로션이나 크림 등의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바셀린, 유리아, 5% 락틱산, 세라마이드 등이 함유된 제품이나 피부장벽 구조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증상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 연고와 먹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Q. 피부가 건조할 때 미스트를 뿌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A. 단순히 물만 들어 있는 미스트를 사용하면 오히려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가 더욱 당기고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피부에 있는 수분을 잡아줄 수 있는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써야 한다. Q. 물을 많이 마시는 건 도움이 되나. A.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미국의 메이오클리닉 연구에서는 하루 8잔의 물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나왔다. 지나친 탈수는 세포의 대사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렇지만 물을 많이 먹는다고 피부 보습 능력이 급격히 높아지지도 않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머리에 칼 박히고 걸어다니는 재소자…상태 멀쩡

    머리에 칼 박히고 걸어다니는 재소자…상태 멀쩡

    머리에 칼이 박힌 남자가 저벅저벅 걸어간다! 고전 공포의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지만 이건 브라질에서 벌어진 실화다. 교도소에서 공격을 받아 머리에 마체테 칼이 깊숙이 박힌 남자가 치료를 마치고 교도소로 돌아갔다.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지만 25일 당시의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되면서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곳은 브라질 레시페에 있는 바레토 캄벨로 교도소. 재소자 페드로 페레이라(34)는 교도소에서 기습적인 공격을 당했다.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의 감방을 찾아갔다가 당한 봉변이다. 공격은 생명을 앗아갈 만큼 위력적이고 잔인했다. 가해자는 마체테 칼을 들고 페레이라의 머리에 꽂아버렸다. 단숨에 숨이 끊어질 상황이었지만 페레에이라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머리에 마체테 칼이 박혔지만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은 건 물론 의식조차 잃지 않은 것. 발칵 뒤집힌 교도소 측은 서둘러 페레이라를 병원으로 옮겼다. 긴급후송을 위해 준비된 차량에 페레이라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스스로 올라탔다. 물론 머리에 마체테 칼이 꽃힌 상태였다. 차량에 올라타는 페레이라의 표정은 차분했다. 현지 언론은 "고통을 전혀 읽을 수 없는 남자의 표정을 보면 기적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병원에서 페레이라는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기적의 연속이었다. 페레이라는 신경이나 시력 등에 전혀 손상을 입지 않고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기를 거쳐 최근 교도소로 복귀했다. 페레이라는 사건 당시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가해자로 같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안토니오 다실바(27)를 지목했다. 현지 언론은 "다실바가 페레이라를 공격한 이유를 수사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사건은 남자가 마체테 칼이 머리에 꽂힌 채 차에 올타나는 모습을 담은 1차 영상에 이어 마체테 칼이 꽂힌 상태로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2차 영향이 공개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中 “美 국격 손상… 핵실험 중단한 北과 협력 강화”

    中 “美 국격 손상… 핵실험 중단한 北과 협력 강화”

    “회담 취소는 시진핑 중재자 기회 제공”중국 여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미국의 국격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미국이 제기한 ‘시진핑 배후론’에 대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북·미 양측을 중재하고 한반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취소에 중국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은 줄곧 한반도 문제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이 풍계리 폭파로 진정성을 보여 준 지 약 4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인 인질 3명을 석방하고, 핵실험장을 폐쇄해 가장 어려운 외교적 협상만을 남겨 둔 단계에서 회담 취소는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북·미 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전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북·미 양국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아야 하며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했기에 협력과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례하게 회담을 취소했지만, 완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를 이루고자 모든 관련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배후론’으로 수십년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쓴 중국에 대해 정반대로 언급했다고도 덧붙였다. ‘시진핑 배후론’은 지난 7, 8일 중국 다롄에서 이뤄진 2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쳐 북한의 태도가 바뀌었으며 이에 대해 기쁘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회담 취소에 따라 북한을 중·미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했던 시 주석은 안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변화는 시 주석의 개입이 아니라 체제 유지에 대한 염려에서 나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오판했다고 설명했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는 시 주석이 중재자로서 나설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흡연, 근육에 직접 손상…혈관 수 줄여 산소·영양분 제한(연구)

    흡연, 근육에 직접 손상…혈관 수 줄여 산소·영양분 제한(연구)

    담배를 피우면 신체 근육에 손상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흡연이 근육의 혈관 수를 직접 줄여 근육에 들어가는 산소와 영양분을 제한해 결국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흡연이 폐에 염증을 일으켜 운동 능력과 신체 활동을 제한해 근육을 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흡연이 근육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과거 연구는 담배 연기가 신체의 동맥을 좁혀 심장의 혈류와 폐활량을 줄여 신체 활동에 부하가 걸린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특정 운동을 하는 능력은 물론 근육을 단련하는 능력을 제한한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쥐들에게 8주 동안 담배 연기를 흡입하게 했다. 그 결과, 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들의 종아리 근육의 ‘모세혈관 대 근육섬유 비율’(각 근육섬유에 대한 모세혈관의 수)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모세혈관은 신체에서 가장 작은 혈관을 뜻한다. 모세혈관 대 근육섬유 비율이 높아지면 혈액이 근육 조직에 더욱 촘촘하게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담배 연기를 흡입한 쥐들의 혈관은 줄어들어 근육으로 가는 혈류 속도 역시 줄었다. 이에 따라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되면 근육은 에너지로 사용하는 산소와 영양분의 부족으로 약해져 신체 활동을 많이 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장기간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또한 담배 연기를 흡입한 쥐들은 피로 저항성 역시 43%까지 줄었다. 이는 근육이 더욱 빨리 약해지고 아프며 피로함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담배 연기 중 어떤 화학물질이 다리 근육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인지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담배에는 약 4000종의 화학물질이 있으며 그중 대부분이 해로운 발암물질이라고 지적한다. 연구에 참여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엘런 브린 박사는 “우리는 흡연이 일상에 필요한 큰 근육 그룹을 포함해 전신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담배 연기의 유해 성분에 의해 유발되는 피해를 막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생리학회(The Physiological Society)가 발행하는 ‘생리학 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사진=mitarart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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