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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서점의 진화일까, 식당의 진화일까/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서점의 진화일까, 식당의 진화일까/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하루가 다르게 서점이 어렵다, 문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데 서울 을지로 노른자위 땅에 대형 서점이 들어선다는 말을 듣고 반가웠다. 셀렉트 다이닝으로 ‘핫플레이스’ 제조 공장으로 불리는 오티디코퍼레이션이 나섰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아크앤북’의 공간 연출은 과연 독특했다. 문학, 인문 등 도서관식 분류법이 아니라 일상, 주말, 스타일, 영감 등 네 가지 큰 테마로 책을 나눈 점이 눈을 끌었다. 그 아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등 소분류를 제시한 후 ‘쓰타야 스타일’에 따라 책과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실험도 흥미로웠다. 일본 쓰타야서점 큐레이션과 수준 차이가 느껴지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는 전문가와 협업을 반복하면서 독자 데이터를 축적하면 나아질 테니 박수를 보낼 일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독립서점 ‘더 라스트 북스트어’에서 콘셉트를 가져온 느낌이지만,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북 터널’도 사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하기 좋아 보였다. ‘연출의 창조성’을 생명으로 하는 오티디가 서점의 시그니처를 ‘흉내’로 축조한다는 것은 자존감 측면에서 놀랍긴 했다. 그러나 진짜 우려하는 것은 책장 사이사이에 위치한 태극당 등 여러 유명 음식점에 사지도 않은 책을 마음대로 들고 들어가 읽도록 방치한 일이다. “책을 매개로 먹고 마시고 즐기는 리딩테인먼트 공간을 표방”하는 것은 오티디의 사업적 자유다. 그러나 이것은 금도를 넘어선 서비스로, ‘식당 서비스의 진화’일지는 몰라도 ‘서점의 퇴화’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책은 신성한 것인데, 어찌 음식하고 같이…’ 이런 엄숙주의는 아니다. ‘책’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사용성을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위탁’이라는 출판사와 서점 사이의 기본 거래 규약을 악용하는 방식이라면 아주 곤란하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이 잘 모르는 게 있다. 서점의 책이 모두 서점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건을 파는 가게와 책을 파는 서점은 운영 원리가 다르다. 가게의 물건들은 대부분 주인이 제 돈 들여 사들인 후 적당한 이윤을 붙여 소비자한테 판매하는 것들이다. 제조사와 미리 협약하지 않았다면 법에 저촉되거나 불량품이 아닌 한 물건을 반품할 수 없다. 반품이 불가능하니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가게 주인이 마음대로 값을 깎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서점에 쌓여 있는 책들은 상당 부분 출판사 물건이다. 책이라는 상품의 문화적 속성을 고려해 서점과 출판사가 ‘위탁’이라는 특별한 거래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등 일부 도서를 제외하면 서점이 구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진열한 뒤 판매된 책에 대해서만 출판사에 대금을 지불하고 판매되지 않은 책은 반품한다. 책은 읽어 보기 전에 효용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독자한테 책의 내용이나 물성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이런 거래 방식이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서점은 최대한 손상 없이 책을 관리해 판매한 뒤 출판사에 되돌려 주는 것이 거래 예절이며, 제 물건이 아니므로 출판사가 정한 가격, 즉 ‘정가’대로 책을 판매해야 한다. ‘아크앤북’의 경우 ‘봉이 김선달’처럼 남의 책을 가지고 책 문화와 관계없는 요식업에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생색을 내는 중이다. 이런 일을 하려면 책을 전량 구매해 반품 없이 사업하는 게 도의일 것이다. 일부 출판사가 거세게 항의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어쩌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서점이 진화하는 현실과 위탁이 기본인 출판의 오래된 거래 시스템이 더이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 문체부 관계자를 비롯해 출판 관련 단체들은 빠르게 지혜를 모아 ‘거래의 현대화’와 관련한 문제들을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이택근의 3년 전 ‘빠따질’… 야구계도 야구팬도 멍들었다

    이택근의 3년 전 ‘빠따질’… 야구계도 야구팬도 멍들었다

    이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 사과 KBO ‘선수관리 소홀’ 넥센에 경고“3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진심으로 미안하다.” 문우람(26)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은 이택근(넥센)이 1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상벌위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에 따라 이택근에게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하기로 결정했고 폭행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구단에도 엄중 경고 제재를 내렸다. 이날 이택근은 2015년 5월 팀 후배이던 문우람을 야구 배트로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상벌위 출석 후 기자들 앞에 선 이택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는 사실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당시 팀의 주장이었던 이택근은 “사건 전날 제가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고 정리하고 오라고 당부했는데, 그 다음날 문우람이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왔다”며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택근은 “감정적으로, 폭력적으로 때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문우람은 승부조작 관련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가 왔다”고 말했다. 넥센에서 외야수로 뛰던 문우람은 2015년 승부 조작을 제의하고 브로커와 전 NC 투수 이태양(25)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KBO에서 영구 실격됐다. 이날 KBO는 넥센 구단에도 선수단 관리 소홀과 보고 누락의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제재를 내렸는데, 넥센은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6가지 있다”고 해명했다. 먼저 넥센은 이택근이 2012년부터 4년째 팀의 주장을 맡아 팀의 기강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위치였고,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외부(구단)의 개입보다는 선수단 자체 자정 능력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구단의 적극적 개입으로 징계를 내렸을 경우 이택근과 문우람의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전체와 문우람의 갈등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했다고 넥센은 설명했다. 이택근과 문우람이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당시 이택근이 주장이자 최고 고참 선수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넥센은 주장했다. 넥센은 마지막 이유로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 구성된 프로야구 선수단 특성을 고려한다면 징계만으로 해결했을 경우 팀을 위해 누구도 문제를 지적하거나 개선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의식 찾는 아이들… “애들은?” 깨어나자 친구 안부부터 물었다

    의식 찾는 아이들… “애들은?” 깨어나자 친구 안부부터 물었다

    3명 시신 서울로 운구… “조용히 가족장” 교사들 침통함 속 가장 먼저 빈소 찾아 의료진 “부상 학생들 뇌손상 가능성 친구들 상태 알면 충격… 서울 이송 검토” “주말에 알바 미팅 한다고 들떴었는데” 의식 찾은 도군 부모, 착잡한 심경 토로 1명 추가로 의식 회복… 2명은 중태19일 강릉 펜션 사고로 숨진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벽력같은 소식에 밤새 오열한 유가족들은 극도의 슬픔에 잠겼다. 강릉 고려병원과 강릉아산병원에 안치돼 있었던 3명의 시신은 이날 오후 늦게 2대의 소방헬기로 서울로 옮겨졌다. 유족들은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검은색 옷차림을 한 교사들이 가장 먼저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장례식장 측은 빈소 앞 복도에 경호인력을 배치해 유족과 조문객 출입만 허용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 위치를 안내하는 내부 전광판과 인터넷 홈페이지 ‘고인 검색’ 페이지에 학생과 유족의 이름을 게재하지 않았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강릉에서 “우리는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내겠다.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거나 실명을 거론하거나 아이들 사진을 올리는 등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부상 학생 7명 중 5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강릉아산병원의 분위기도 침통했다. 전날 밤 의료진으로부터 아이들 상태를 설명받은 학부모들은 뇌손상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에 충격에 빠져 잠도 제대로 못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정도로 병세가 호전된 도모(18)군은 전날 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애들은?”이라며 친구들의 안부부터 물었다고 한다. 아버지 도안구(47)씨는 “이번 여행을 다녀온 뒤 선생님과 대학 입시(정시) 상담을 할 계획이었다”면서 “게임을 좋아했던 아들이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것 같아 유튜버가 되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이번 주말에 (결혼식 뷔페) 서빙 알바 미팅을 한다고 들떠 있었는데 사고를 당했다”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어제 깬 학생(도군)은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면서 “친구들 상태를 알면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울로 병원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추가로 깨어난 학생도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상 학생 7명 중 2명이 의식을 회복했다. 병원 측은 “학생 한 명이 더 의식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명령에 약간 반응하고 발성을 조금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한 나머지 2명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두 학생은 여전히 중태다. 이 병원 응급의학과 차용성 전문의는 “뇌와 심장, 콩팥, 폐, 근육 등 다양한 장기 손상을 보여 약물과 수액 치료로 안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고, 저체온 치료를 위해 인공호흡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현재로선 치료나 회복이 어떤 단계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강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넥센 이택근 문우람 폭행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

    “3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진심으로 미안하다” 문우람(26)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은 이택근(넥센)이 1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상벌위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에 따라 이택근에게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하기로 결정했고 폭행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구단에도 엄중 경고 제재를 내렸다. 이날 이택근은 2015년 5월 팀 후배이던 문우람을 야구 배트로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상벌위 출석 후 기자들 앞에 선 이택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는 사실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당시 팀의 주장이었떤 이택근은 “사건 전날 제가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고 정리하고 오라고 당부했는데, 그다음 날 문우람이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왔다”며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택근은 “심각한 폭행은 아니었다”며 “감정적으로, 폭력적으로 때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문우람은 승부조작 관련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가 왔다”며 이택근에게 폭행당했던 과거를 끄집어냈다. 넥센에서 외야수로 뛰던 문우람은 2015년 승부 조작을 제의하고 브로커와 전 NC 투수 이태양(25)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KBO에서 영구 실격됐다. 이날 KBO는 넥센 구단에도 선수단 관리 소홀과 보고 누락의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제재를 내렸다. 넥센은 폭행 사건을 알고 있었음에도 숨겼다. 이날 넥센은 보도자료를 내고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6가지 있다”고 해명했다. 먼저 넥센은 이택근이 2012년부터 4년째 팀의 주장을 맡아 팀의 기강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위치였고,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외부(구단)의 개입보다는 선수단 자체 자정 능력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구단의 적극적 개입으로 징계를 내렸을 경우, 이택근과 문우람의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전체와 문우람의 갈등으로 확대할 것을 우려했다고 넥센은 설명했다. 이택근과 문우람이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당시 이택근이 주장이자 최고 고참 선수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넥센은 주장했다. 넥센은 마지막 이유로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 구성된 프로야구 선수단 특성을 고려한다면 징계만으로 해결했을 경우 팀을 위해 누구도 문제를 지적하거나 개선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속도제한장치 제멋대로 해제한 화물차… 도로 위 흉기로

    불법구조변경 ‘보따리상’ 형태로 활개 2009년 이전 차량은 제외… 단속 한계 사업용 차량, 특히 화물차는 도로 위 흉기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는 214명이다. 이 중 96명이 화물차, 24명이 승합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국내 등록된 자동차 2283만대 가운데 화물차는 45만대에 불과하다. 화물차 사고 사망자가 승용차 사고 사망자 94명보다 많다. 화물차 운전자의 부주의운전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과속운전은 대형 사고를 불러온다. 그래서 2012년 8월부터 11인승 이상 승합차와 총중량 3.5t 이상 화물·특수차는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의무적으로 달도록 했다. 일정한 속도에 이르면 연료가 자동으로 차단돼 속도가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장치다. 승합차는 최고제한속도가 시속 110㎞, 화물·특수차는 90㎞로 묶여 있다. 속도제한장치를 해제하고 운행하면 과태료를 물린다. 불법 해제해 준 업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이 조치 이후 대형 버스와 화물차의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크게 줄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속도제한 해체 프로그램 장비를 차량 전자제어장치(ECU)에 연결, 데이터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풀고 운행하는 불법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불법 구조변경에 드는 비용은 건당 20만~30만원. 인터넷에 “현대차 5t 270 화물차인데, 속도제한장치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와 같은 속도제한장치를 풀 수 있는지를 묻는 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속도제한장치 해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간다. 경찰청은 지난 3월 5일∼5월 27일 전국적으로 사업용 차량 속도제한장치 불법 해제를 집중하여 단속한 결과 1148명을 입건했다. 그러나 교묘한 수법에 단속도 한계가 있다. 점조직, ‘보따리상’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정비업소에서 속도제한장치를 해제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장치를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담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 드러나지 않는다. 한 단속 경찰은 “보따리상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화물차가 많이 모이는 주차장을 찾아 명함을 뿌린 뒤 연락이 오면 찾아가 제한장치를 풀어주기 때문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며 “시간도 10분 이내로 오래 걸리지 않아 현장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단속하려면 진단장비를 들이대야 한다. 수법이 진화해 단속이 시작되면 운전자가 간단한 조작으로 원상태로 돌리는 기술까지 발전했다. 모든 화물차를 단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009년 이전에 출고된 차량은 진단기를 대는 순간 프로그램에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현장 단속 대상에서는 제외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법농단 연루 법관 ‘솜방망이’ 징계, 정직 3·감봉 4·견책 1명… 3명 무혐의

    대법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돼 징계 절차에 넘겨진 법관 13명 중 8명만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징계 절차에 회부해 5개월간 심의한 결과가 정직 3명, 감봉 4명, 견책 1명, 불문(不問) 2명, 무혐의 3명으로 결국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8일 대법원에 따르면 법관징계위원회는 전날 제4차 심의기일을 갖고 13명 법관에 대한 징계심의를 모두 마친 뒤 이규진·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에게 각각 정직 6개월,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에게 정직 3개월을 의결했다. 법관징계법상 징계 처분은 견책, 감봉, 정직으로 나뉘며 가장 무거운 징계가 정직 1년이다. 각종 재판거래 의혹 등이 드러났음에도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는 법관은 아무도 없는 셈이다. 이규진 부장판사는 통합진보당과 관련된 소송에서 재판부 심증을 파악하거나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는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이민걸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재직 당시 심의관들에게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항소심 전략 문건을 작성하게 하고 심의관들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아 각종 문건을 작성·보고하는 행위를 묵인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임 전 차장의 지시로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문건을 작성하고 보고한 심의관 출신들은 그보다 낮은 처분을 받았다. 징계위는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와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에게 각각 감봉 5개월을,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와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에게는 각각 감봉 4개월, 3개월을 의결했다.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견책을 받았다. 징계사유는 모두 ‘품위 손상’이다.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 방안을 수립한 혐의 등을 받은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노재호 서울고법 판사는 징계사유는 인정되지만 징계는 하지 않기로 한 ‘불문’ 처분을 받았다. 앞서 2014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무죄 판결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한 김동진 부장판사는 특정 사건의 공개 논평을 금지하는 법관윤리강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 안에서 사법농단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안이한지 드러난 것”이라면서 “국회가 법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기 전까지 이들의 사직도 가능해 정치권은 서둘러 탄핵소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차성안 수원지법 판사는 법원 내부 전산망에 “정직 1년이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하며 “탄핵 국회 청원을 해 볼 생각이니 같이할 판사님은 연락 달라”고 글을 올렸다. 춘천지법의 류영재 판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징계 수위가 충격적”이라며 “정직 1년의 징계 한도도 낮다는 국민들에 비해 징계위는 정직도 너무 센 징계로 생각했나 보다”고 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야욕 드러낸 일본...항공모함 등 방위 예산 대폭 증액

    야욕 드러낸 일본...항공모함 등 방위 예산 대폭 증액

    일본이 방위예산 대폭 증액과 사실상의 항공모함 도입 등을 담은 향후 5년간의 방위계획 지침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18일 새로운 방위력 정비지침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과 이에 따른 구체적 무기 조달 계획을 담은 ‘중기방위력 정비계획’(2019~2023)을 채택했다. 방위대강은 통상 10년 주기로 개정하는 장기 방위전략이지만, 일본 정부는 이례적으로 5년만에 새 지침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5년간 방위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 4700억엔(약 27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의 항공모함 도입을 비롯해 최신예 전투기 확충,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은 기존의 해상자위대 소속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 2척을 개조해 사실상의 항공모함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자위대는 외부의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전수(專守) 방위’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의 군사행동은 일본의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으로,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어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모든 대량파괴 무기와 다양한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는 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본질적인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법농단’ 연루됐는데 정직 6개월이 최고 징계라니”…대법원 비판 목소리

    “‘사법농단’ 연루됐는데 정직 6개월이 최고 징계라니”…대법원 비판 목소리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법관들에 대한 징계 결과가 18일 공개됐다. 법관 3명이 ‘정직’ 처분을, 법관 4명은 ‘감봉’ 처분을 받았다. 국회의 탄핵소추를 통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외에 사법부가 자체적으로 문제의 법관에게 적용할 수 있는 최대 징계는 정직이다. 현행 법관징계법상 정직 처분은 최대 1년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징계 대상 법관 일부에게 적용된 최대 징계는 정직 6개월이었다. 심지어 일부 법관들은 징계 사유가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징계 처분을 받지 않았다. 이에 참여연대는 “솜방망이 징계는 예상됐다”면서 “국회는 즉각 사법농단 관여 법관들의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 채 조직 보위 논리로 영장 기각을 일삼고 법원개혁의 노력조차 무위로 돌리는 등 각종 행태를 통해 솜방망이 징계는 예상됐던 바”라면서 “최대 징계가 정직 6개월에 심지어 5명에 대해서는 불문 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다니 참으로 기가 막히다”라고 지적했다. 정직 처분을 받은 법관들은 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이다. 이규진 판사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들의 행정소송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소송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품위를 손상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이민걸 판사는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서 항소심 전략 문건 작성을 지시하는 등 품위를 손상하고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 방창현 판사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행정소송 과정에서 심증을 노출하고 선고 연기 요청을 수락해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지시에 따라 재판 거래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문건을 작성한 법관들이다. 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사건의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는 데 관여한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품위 손상으로 견책 징계를 받았다. 법관징계위원회는 또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방안 수립에 관여한 김모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노모 서울고법 판사에 대해서는 품위 손상이라는 징계사유를 인정하되 불문에 부치기로 했다. 법관징계법은 징계 사유가 있으나 징계처분을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불문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외에도 국제인권법연구회 압박 방안에 관여하거나 지방법원 단독판사회의와 관련해 품위를 손상한 혐의로 징계위에 넘겨진 3명의 법관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사법감시센터는 “이규진 부장판사가 지난해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시도로 징계위원회에서 감봉 4개월 처분을 받은 것도 너무 가벼운 징계라고 비판받는 마당에, 유사한 혐의에 대해 불문 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이와 같은 징계처분 결정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법농단 사태의 전모가 드러난지 반년이 넘었다.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시도가 드러난지는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대법원과 국회는 법원이 마치 성역인냥 사법농단 관여 법관 탄핵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면서 “법원은 성역이 아니다. 국회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 사법농단 관여 법관 탄핵에 의지를 모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美대사관 바로 앞 1인 시위 허용’하라는 인권위 권고 거부

    경찰, ‘美대사관 바로 앞 1인 시위 허용’하라는 인권위 권고 거부

    외국 공관의 안녕과 기능 보호, 국제관계의 특수성, 시민통행권 보장 이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주한 미국 대사관 앞 1인 시위를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장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경찰이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인권위가 18일 밝혔다.인권위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사관 앞 1인 시위를 제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서울 종로경찰서장에게 1인 시위를 최대한 보장할 것을 권고했다. 1인 시위가 공관 지역이나 외교관의 안녕과 품위를 손상한다고 볼 수 없고 시위 장소 선택 또한, 중요한 표현의 자유의 일부라고 판단한 결과다. 당시 권고는 종로서 경찰관들이 미국 대사관 바로 앞에서의 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1인 시위를 제지하고 약 15m 떨어진 곳에서 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종로서는 외국 공관의 안녕과 기능 보호, 국제관계의 특수성, 시민통행권 보장 등을 이유로 대사관 바로 앞 시위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미국 대사관 쪽에 의사 전달이 충분히 가능한 KT 광화문지사 북단과 광화문 광장 등 인접 지역에서 1인 시위를 보장하겠다고 인권위에 회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대법원 ‘사법농단’ 연루된 법관 3명 정직·4명 감봉…징계 사유는

    대법원 ‘사법농단’ 연루된 법관 3명 정직·4명 감봉…징계 사유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연루된 판사들에 대한 징계 결과가 18일 공개됐다.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전날 법관 13명에 대한 징계심의 결과 법관 3명에게는 정직, 법관 4명에 대해서는 감봉 처분을 내렸다. 나머지 법관 6명에 대해서는 각각 견책, 불문, 무혐의 처분했다. 정직 처분을 받은 법관들은 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이다. 이규진 판사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들의 행정소송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소송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품위를 손상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이민걸 판사는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서 항소심 전략 문건 작성을 지시하는 등 품위를 손상하고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 방창현 판사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행정소송 과정에서 심증을 노출하고 선고 연기 요청을 수락해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지시에 따라 재판 거래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문건을 작성한 법관들이다. 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사건의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는 데 관여한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품위 손상으로 견책 징계를 받았다. 법관징계위원회는 또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방안 수립에 관여한 김모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노모 서울고법 판사에 대해서는 품위 손상이라는 징계 사유를 인정하되 불문에 부치기로 했다. 법관징계법은 징계 사유가 있으나 징계처분을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불문(不問)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징계위는 이 밖에 국제인권법연구회 압박 방안에 관여하거나 지방법원 단독판사회의와 관련해 품위를 손상한 혐의로 징계위에 넘겨진 3명의 판사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들 13명 법관에 대한 징계는 지난 6월 15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청구한 것이다. 당시 김 대법원장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징계절차에 회부했다”면서 “관여 정도와 담당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징계절차가 끝날 때까지 일부 대상자는 재판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걸그림부터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이상열의 메디컬 IT] 걸그림부터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필자는 2000년대 초 모교인 경희대병원에서 전공의(레지던트) 수련을 시작했다. 당시 1년차 전공의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콘퍼런스 준비였는데, 정해진 시간에 회의가 시작되도록 하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었다. 프로젝터와 노트북 등 장비를 잘 준비해 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노(老)교수들은 옛 방식의 강의 자료를 가져와 다시 의국을 뛰어다닐 때도 있었다.우리 1년차들은 혁신적인 장비를 콘퍼런스에 처음 도입해 의국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로는 상당한 거금을 투자해 전자상가에서 구입한 32MB(메가바이트)의 이동식 저장장치(USB)였다. USB로 파일을 처음 열었을 때 모든 의국원들이 웅성거리던 순간은 1년차의 여러 기억 중 꽤 재미있었던 순간으로 남아 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널리 확산되면서 기존의 데이터 저장·보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의 데이터 서버(클라우드)에 프로그램을 두고 그때그때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에 불러와 사용하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된다. 사용자들은 전문 지식이 없거나 기기를 제어할 줄 모르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해 손쉽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단말기 비용이 저렴해지고 휴대성과 가용률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컴퓨터 이외에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의 사용이 가능하게 돼 한 가지 자료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신뢰성 높은 서버에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서버가 공격당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재해 등으로 서버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손상되면 미리 백업하지 않은 정보는 되살리기 힘들다. 또 특정업체 고유의 규격을 사용해야 해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필자는 선배들이 어떻게 콘퍼런스를 준비했는지 궁금해 노교수님께 물어본 적이 있다. 교수님은 커다란 전지 묶음으로 만든 ‘걸그림’(족자)이 콘퍼런스 준비 필수품이었다고 했다. 몇 날 밤을 새워 걸그림을 제작해야 했고, 글씨를 잘 쓰는 인턴이나 전공의들은 색색의 매직펜과 사진들을 쌓아두고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고 한다. 교수님은 “매직펜으로 정성스럽게 쓴 걸그림은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 같았다”고 표현했다. 불과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자료의 저장과 전송을 위해 걸그림부터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놀라운 발전이 일어난 것이다. 새삼스레 이런 발전을 직접 체감하고 사용할 수 있는 우리들이 축복받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은 병원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중요 정보에 대해서도 그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앞으로 관련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갈지 사뭇 기대가 크다.
  • 청와대 “김태우 수사관 ‘불순물 첩보’ 가져와 폐기”

    청와대 “김태우 수사관 ‘불순물 첩보’ 가져와 폐기”

    “前 총리 아들·은행장 등 부적절 첩보, 金 경고”“외교부 직원 감찰·개헌 동향 파악은 직무범위”청와대는 17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이었다가 비위 의혹에 따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태우 수사관이 조선일보에 자신이 작성한 ‘첩보 보고서’를 공개하며 사실상 특감반 소속일 당시, 특감반 직무범위를 벗어난 사항까지 정보수집을 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 수사관이 공개한 첩보 보고서 목록과 관련 ‘첩보수집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산한 첩보문서를 외부에 유출하고, 허위주장까지 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태우 수사관의 첩보 보고서 목록에는 전직 총리 아들의 개인 사업 현황, 민간은행장 동향, 개헌에 대한 각 부처들의 동향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 대변인은 먼저 민정수석실 첩보수집 및 보고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첩보수집은 본연의 업무에 해당하는 첩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경위의 불분명한 내용들, 즉 ‘불순물’들이 함께 묻어 들어온다. 이후 특감반 내 사무반에서 1차로 소위 ‘불순물 첩보’를 거르는 작업을 하고 2차로 특감반장, 3차로 반부패비서관이 동일한 작업을 한다. 일련의 작업 후 최종적으로 조국 민정수석에게 보고가 된다.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이 언론에 제공한 내용은 이런 경로를 거치기 전의 첩보다. 불순물이 끼어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이 이런 첩보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관련 첩보를 폐기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전직 총리 아들의 개인 사업 현황,민간은행장 동향 등 모두 불순물에 해당하는 첩보”라며 “따라서 김 수사관이 올린 첩보에는 들어있을 수 있으나 이 내용이 업무영역에 들어가는지, 신빙성이 있는지 등을 따져 폐기처분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재활용 쓰레기 대란 사태와 관련한 환경부 내부 동향 및 여론 청취나 고용부의 삼성반도체 작업환경보고서 공개 여부 동향 등은 “특감반 업무 영역에 맞게 합당하게 한 것이다.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를 대통령 비서실 직제 제7조(특별감찰반) 1항과 2항을 근거로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 수사관이 지난해 말 외교부 정보 유출 건으로 외교부 청사를 오가며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찰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고위 간부 A씨에 대한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휴대전화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대면조사 등이 특감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고 한 데에도 “마찬가지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외교부에서 정보유출 건이 문제가 돼 감찰에 들어갔는데 감찰 과정에서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며 국가공무원법 제78조(징계사유)에는 공무원으로서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했을 때 징계를 받게 되는데 이에 따라 사생활 문제도 감찰이 됐으나 애초 감찰 목적이 아니었고 가벼운 사안이라고 봐 별도 징계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개헌에 대한 각 부처 동향 파악에 관해선 “개헌 문제는 특감반이 소속된 반부패비서관실을 포함,민정의 전체 업무 영역이 국정 관련 여론수렴 및 민심동향 파악이기 때문에 하게 된 것”이라며 “특감반원은 특감반원이면서 민정수석실에 소속된 행정요원이기도 해 협업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후 추가 브리핑을 통해 김 수사관이 청와대에서 쓰던 컴퓨터가 포맷된 점과 관련 “휴대전화는 포렌식을 했지만 컴퓨터는 포렌식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11월에 김 수사관이 검찰로 원대복귀할 때 컴퓨터 하드는 포맷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휴대전화만으로도 충분히 김 수사관의 비위 관계에 대해 조사할 수 있었고 업무용으로 쓰는 컴퓨터는 조사할 필요가 없었다”며 “아울러 (원대로) 복귀할 땐 청와대 어느 직원이든지 쓰던 컴퓨터를 다 포맷한다.그렇기 때문에 (현재) 컴퓨터에 (김 수사관을 둘러싼) 관련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수사관의 전직 총리 아들 보고 건과 관련 “당시 반부패비서관실이 가상통화의 동향과 대책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하고 비서관실 내근 행정관과 행정요원들인 감찰반원들이 협업해 기초가 되는 로데이터(raw data·원자료)를 수집했다.이 안에 김 수사관이 가져온 전직 총리 아들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반부패비서관은 최종보고서를 작성하며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판단,그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부패비서관은 반부패와 관련한 정책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지난해에는 가상통화 투기가 과열돼 범죄수단으로 사용되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참여정부 관련자들이 가상통화에 관여한다는 풍문이 돌았으며 거품이 꺼지면 제2의 바다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청와대, 김태우 수사관 잇딴 폭로에 “용납 못한다”

    청와대, 김태우 수사관 잇딴 폭로에 “용납 못한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근무하다 비위 연루 의혹으로 파견이 취소된 김태우 수사관이 이에 반발해 폭로를 이어가자 청와대가 강경 대응방침을 밝혔다. 청와대는 17일 “김태우 수사관이 생산한 첩보문서를 외부에 유출하고 허위주장까지 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일보 등은 김 수사관이 전직 총리 아들의 사업현황, 은행장 동향, 재활용 쓰레기 대란 사태와 관련한 부처 동향, 삼성반도체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관련 부처 동향, 외교부 간부 사생활 등 김 수사관이 특감반원 시절 작성했다는 첩보 보고서 목록을 공개하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불법 사찰 의혹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이런 첩보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관련 첩보를 폐기했다고 반박했다. 김 수사관이 개인적 일탈로 직무범위를 넘어 감찰했고, 청와대는 이를 정보로써 활용하지 않고 폐기했음에도 김 수사관이 허위주장을 편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우선 “특감반이 첩보를 수집하면 본연의 업무에 해당하는 첩보만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불분명한 내용이 함께 묻어서 들어온다. 김 수사관이 언론에 제공하는 내용 중에도 불순물이 꽤 있다”며 “전직 총리 아들, 민간은행장 관련 첩보가 그 불순물”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특감반 데스크, 특감반장, 반부패비서관 등 3단계 검증을 거쳐 업무 범위에 해당하지 않거나 신빙성이 인정되지 않는 첩보는 폐기된다. 이런 종류의 첩보는 반부패비서관에게까지만 보고되고 민정수석에는 보고되지 않는다”며 “그 점을 알면서도 김 수사관이 허위주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종류의 첩보들은 청와대가 원본을 보관하지 않으며, 기억을 더듬어 사실관계를 파악해 브리핑하는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이 이처럼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나는 첩보를 가져온 것에 대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라고 엄중히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업무영역에서 벗어난 첩보를 청와대가 불순한 의도로 활용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특정인을 감찰하라는)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보도된 목록 중 이 두 사안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찰반의 직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재활용 쓰레기 대란 사태나 작업환경 보고서는 당시 정부 부처 대응의 적정성에 대한 직무감찰 일환”이라며 “외교부 직원 감찰도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으나 공무원법 78조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그 체면 또는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에 해당해 감찰할 수 있다”고 했다. 개헌 동향 파악에 관련해서도 “개헌 문제는 민정수석실이 주 업무 부처”라며 “특감반 역시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 요원이어서 협업 차원에서 (동향 파악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특감반 감찰을 받은 금융위원회 국장이 사퇴 5개월 만에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이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김 수사관이 아닌 다른 감찰반원이 감찰한 사안”이라며, 당시 감찰은 했으나 해임할 사유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김 수사관에 대한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은 8월 부적절 행위로 이미 경고를 받았고, 이번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사적으로 수사정보를 캐물었다는 의혹의 경우 본인이 수사 대상자와 수십차례 통화하는 등 부적절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수사관은 또 청와대 보안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했다. 오늘 법무부에 추가로 징계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수사관의 행위는 나아가 형사처벌 대상이므로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하겠다”며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도 김 수사관과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직 특감반원이 자신의 비위 혐의를 벗으려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언론이 여과 없이 보도하는 상황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황화수소 누출 의식불명자 또 숨져…사망자 3명으로 늘어

    부산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에 질식돼 의식불명 상태였던 1명이 또 숨졌다. 이로써 유독가스 누출 사고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17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 14분쯤 부산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임모(38) 씨가 숨졌다. 경찰은 의료진으로부터 임씨가 황화수소 중독으로 산소결핍에 의한 뇌 손상으로 숨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폐수처리업체 영업이사인 임씨는 사고 당일 황화수소가 누출되자 사고현장에서 직원들을 구조하다가 가스를 과다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지난달 28일 오후 1시 8분쯤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있는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작업근로자 등 4명이 의식불명에 빠져 치료를 받아왔다. 사고 발생 4일 만인 지난 2일 이모(52) 씨가 숨졌고,사고 발생 15일 만인 지난 12일 조모(48) 씨가 숨졌다. 경찰은 사고현장 폐수에 대한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고원인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美 “경찰을 찾습니다” 심각한 구인난

    [특파원 생생리포트] 美 “경찰을 찾습니다” 심각한 구인난

    미국 경찰이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일까.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400개 지역 경찰국 가운데 66% 지역에서 경찰 지원자 수가 감소했다. 이렇게 지원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미 경기 호황으로 대졸자들의 기업 진출이 활발해진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경찰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잉진압과 인종차별 논란 등에 따른 ‘자부심 손상’으로 풀이된다. 미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1997년 정규 경찰관 숫자가 인구 1000명당 2.42명이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인구 1000명당 2.17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인구는 30% 이상 늘었지만 경찰관은 줄어든 것이다. 전체 경찰관 수는 2013년 72만 5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현재 70만 1000명으로 줄었다. 휴스턴 경찰국은 필요한 정원보다 2000여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경찰 인력 충원이 시급하지만 신규 지원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 테네시주 내슈빌은 2010년 경찰 지원자가 4700여명에 달했으나 2017년에는 1900여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시애틀 등 대부분 도시도 마찬가지다. 신규 지원자의 감소뿐 아니라 정년 전에 퇴직자 또한 늘고 있다. 400개 경찰국 가운데 퇴직자 증가로 인력이 준 곳은 모두 116곳으로 29%에 달한다. 애리조나 템프에서는 경찰 지원자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력 기준을 낮추고 가벼운 마약 사범이나 몸에 문신한 사람 등도 지원을 허용하는 등 제한 요건을 완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사회의 경찰관 기피현상은 목숨을 걸고 미국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지만, 소방관이나 군인보다 존경과 사회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경찰관들의 대응 모습이 여과 없이 인터넷 등으로 전파되는 것도 이들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조금만 잘못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나이 든 경찰들이 의무 착용인 보디 카메라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워싱턴DC의 한 경찰관은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인 내가 감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또 일부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마치 모든 경찰관이 인종차별이나 폭력적이라고 인식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싫다”며 몇 년 안에 경찰관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업을 찾겠다고 했다. 총기 사건이 빈발하면서 경찰관이 되려는 자녀를 말리는 부모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불길 속 할머니 구한 스리랑카인에 영주권

    불길 속 할머니 구한 스리랑카인에 영주권

    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할머니를 구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가 영주권을 받게 됐다.법무부는 지난 13일 열린 ‘외국인 인권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스리랑카 국적의 이주노동자 니말에게 영주권(F5)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영주권자는 우리나라 국적이 없어도 취업 활동을 하거나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주권 수여식은 18일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열린다. 니말은 지난해 2월 경북 군위군의 한 과수원 인근 주택에서 불이 나자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90대 독거노인을 구출했다. 당시 니말은 목, 머리, 손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한 폐 손상까지 일어나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 니말은 당시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지만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로 인정받았고,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치료 등의 이유로 지난해 6월 니말이 우리나라에 체류할 수 있도록 기타 자격(G1)으로 변경을 허락했다. 이후 법무부는 니말이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영주권 부여를 추진해 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형사범죄에는 전혀 연루된 사실이 없는 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을 구조하다가 부상을 당한 점 등을 신중히 검토해 영주자격 변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불길 속 할머니 구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영주권 받는다

    불길 속 할머니 구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영주권 받는다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90대 노인의 생명을 구한 이주노동자에게 정부가 영주권을 주기로 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외국인 인권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를 열고 만장일치 의견으로 스리랑카 출신의 니말(38)씨에게 영주권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주권을 받은 사례는 니말씨가 처음이다. 경북 군위군 고로면의 한 과수원에서 일하던 니말씨는 지난해 2월 화재가 발생한 과수원 인근 주택 안으로 뛰어 들어가 90대 할머니를 구했다. 구출 과정에서 니말 씨는 목과 머리, 손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데다 유독가스 흡입으로 폐 손상을 입어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3월 니말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니말씨를 의상자로 인정했다. 의상자는 자기 일이 아닌데도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를 구하기 위해 구조 활동을 하다 다친 사람으로, 증서와 보상금 등 법률이 정한 예우와 지원을 받게 된다. 같은 달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미등록 체류상태의 니말씨가 국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타자격(G-1) 체류 허가를 내줬다. 나아가 그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정식으로 취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영주권 부여 절차를 추진해왔다. 니말씨의 영주권 수여식은 오는 18일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7개월 동안 사과 없다가 검찰 구형일에 무릎 꿇은 음주운전 가해자

    7개월 동안 사과 없다가 검찰 구형일에 무릎 꿇은 음주운전 가해자

    지난 5월 만취한 상태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린 가해 운전자가, 그동안 아무런 사과도 없다가 결심공판에서야 피해자 가족들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7개월이 지나도록 사과는커녕 전화 한 통 안하다가 뭘 이제 와서 반성하는 척하느냐”면서 울부짖었다. 13일 수원지법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모(27)씨의 결심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이날 노씨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노씨는 지난 5월 30일 새벽 0시 36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영동고속도로강릉 방향 양지터널 안 4차로 도로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역주행하다가 마주 오던 조모(54)씨의 택시를 들이받았다. 그는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76%의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택시 뒷좌석에 있던 승객 김모(38)씨가 숨졌고, 조씨는 장기 손상 등으로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숨진 김씨는 경남 지역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아내의 남편이자 9살·5살 난 어린 두 자녀의 아버지로, 경기에 있는 한 대기업에 다니면서 주말마다 가족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검찰은 “사고로 인한 피해가 크고 피해자들에 대한 회복 조치가 전혀 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면서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노씨는 목발을 짚고 법정에 나왔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말에 노씨는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방청석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피해자 가족들 사이에서는 “우리 가족이 얼마나 파탄 났는데 뭘 이제 와서 사과하는 척이야”, “7개월이 지나도록 사과는커녕 전화 한 통 안 하다가 뭘 이제 와서 반성하는 척하느냐”면서 울부짖었다. 노씨는 “죄송합니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김씨의 아버지는 증인석에 서서 “사고 이후 단만 쓴맛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아 20년 하던 식당도 접었다”면서 “교사인 며느리는 휴직계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새운다”고 성토했다. 이어 “아빠를 잃은 애들은 아직도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벽에 걸린 사진을 보며 아빠를 찾는데, 사고 7개월이 지나도록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다”면서 “합의는 필요 없으니 엄벌에 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씨의 아들도 “나는 가해자보다도 더 어린 나이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면서 “술도 자기가 좋아서 마셨고, 역주행 사고를 내 사람도 죽였는데 왜 살인죄보다 형량이 적은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종이보다 질기고 튼튼”… 한지로 다빈치 작품 복원한다

    한지로 원본 감싸 작품 손상 최소화 이탈리아에서 내년에 서거 500주년을 맞는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년)의 귀중한 작품을 복원하는 데 우리 종이 한지가 사용된다. 로마에 있는 세계적 지류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는 11일(현지시간) 다빈치가 1505년 창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의 비행에 관한 코덱스’의 복원에 한지를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왕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이 작품은 다빈치가 새를 관찰하면서 발견한 항공공학 법칙 등을 스케치와 함께 기술한 18쪽짜리 자필 노트로, 시대를 앞선 다빈치의 혜안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ICPAL은 ‘레오나르도와 그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10~11일 로마 ICPAL 본부에서 지난 2년에 걸쳐 진행해 온 ‘자화상’ 등 다빈치의 작품 일부에 대한 복원 사업에 대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자 중 한 명으로 나선 ICPAL 복원 전문가 루칠라 누체텔리는 “작품이 제작된 지 오랜 세월이 흐른 데다 여러 군데를 옮겨 다니며 전시된 터라 곰팡이 등으로 심하게 오염돼 있었다”면서 “복원한 작품의 보다 철저한 보호를 위해 한지로 원본을 감싸는 작업을 거쳐 복원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체텔리는 이어 “한지로 작품을 보호하는 커버를 만들어 덧대는 방식으로 복원된 작품의 세월에 따른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며 “일반 종이보다 훨씬 질기고 튼튼한 한지의 특성이 고려됐다”고 강조했다. 복원 작업에 쓰일 한지는 경남 의령 신현세 한지공방에서 제작한 한지가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세 공방에서 제작된 한지 3종은 2016년과 올해 ICPAL에서 문화재 복원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생과 사의 경계선, 낮이고 밤이고 혼자 일합니다”

    “생과 사의 경계선, 낮이고 밤이고 혼자 일합니다”

    ‘비정규직 참사’ 태안발전소 르포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억울한 죽음을 맞은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사고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거센 바닷바람에 주황색 출입금지 줄이 이따금 펄럭일 뿐 인기척은 없었다. 김씨가 기계에 끼여 숨진 뒤 5시간 만에 발견된 것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외딴섬 같은 곳이었다. 12일 찾은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안에는 전날 사고가 무색할 정도로 ‘안전제일’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비정규직 직원 A(25)씨는 “만약 2명이 함께 근무를 했다면 곧바로 조치를 취해 벨트를 멈추게 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용균이가 살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담당하는 연료석탄운영과 12명 중 중장비를 다루는 사람을 빼면 겨우 5명이서 컨베이어 점검을 한다”며 “5명이 6㎞에 이르는 긴 라인을 챙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비정규직 직원들도 “우리는 낮이고 밤이고 둘이 근무한 적이 없다”면서 “컨베이어 벨트에 수북하게 쌓인 석탄가루를 치우는 일(낙탄 처리)을 하는데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 이후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은 “김씨의 업무는 순찰하면서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라며 “이상이 발견되면 보고를 해야 하고, 낙탄 치우는 업무를 하는 사람이 내려와 석탄을 제거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용역업체가 보낸 지시서에는 탄 처리 업무가 포함돼 있다. 용역업체 운영실장 지시서인 ‘CV-08H 벨트 손상에 따른 복구지연 관련 특별지시 사항’에는 “고착탄에 의한 정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착탄 발생 부위를 특별 관리하고 간섭탄은 즉시 처리 바란다”고 쓰여 있다. 정규직 직원들도 “저렇게 위험하게 일을 하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26년차 정규직 직원 B씨는 “예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이 9대1 수준이었는데, 분사되고 경쟁 체제가 도입되면서 3D 업종이 모두 외주화가 됐다”면서 “최근 들어온 직원들은 탄 처리가 정규직 업무였다는 걸 알지도 못한다”며 씁쓸해했다. 20년 전부터 시작된 발전소 외주화로 태안화력발전소의 운전 및 정비는 민간 중소기업이 담당한다. 1~8호기는 한전산업개발, 김씨가 숨진 9, 10호기는 한국발전기술이 맡고 있다. 애초 공기업이었던 한국발전기술은 2014년부터 사모펀드인 칼리스타파워시너지 사모투자 전문회사가 지분 52.4%를 갖고 있다. 발전노조 관계자는 “3년마다 입찰 계약을 하다 보니 임금 인상이 어렵고, 임금을 올리려면 사람을 덜 뽑거나 재도급화를 해야 한다”면서 “도급의 도급화가 위험을 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부발전 관계자는 “분쟁이나 소음이 심한 지역은 2인 1조로 운영한다는 규정이 한국발전기술 업무 절차서에 있다”면서 “우리는 위탁을 주기 때문에 직원들을 어떻게 투입하는 것까지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8년 동안 이 발전소에서만 모두 12명의 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2012~2016년 346건의 사고로 전국 발전소 노동자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이 중 97%(337건)가 하청 노동자였다. 숨진 40명 중 37명이 하청 노동자였다. 하청 비정규직들이 죽어가는 동안 원청 업체들은 ‘무재해 산재보험금’ 112억원을 감면받았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태안발전소에 대한 특별감독에 나선다고 밝혔다. 근로감독관, 안전보건공단 소속 전문가 22명이 투입된다. 태안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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