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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키트 전문 ‘마이셰프’, 냉동밀키트 라인 선보여

    밀키트 전문 ‘마이셰프’, 냉동밀키트 라인 선보여

    1~2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며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면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밀키트의 장점은 장 보는 시간 등 준비 시간 최소화와 남은 식재료가 없는 경제적인 요리방법과 직접 요리를 하는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신선밀키트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4~5일의 짧은 유통기한의 한계성으로 인해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신선밀키트 제품의 판매 실적은 아직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밀키트 솔루션기업 마이셰프가 냉동밀키트 전문 브랜드 ‘WANTED 양파한개’를 선보였다. 이번 마이셰프가 출시한 ‘양파한개’ 냉동밀키트는 손질된 신선한 식재료를 셰프의 노하우를 담은 소스와 함께 간편한 레시피로 요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이다. 기존의 냉장밀키트와 맛은 거의 동일하지만 유통기한은 훨씬 길어졌다. 다만 냉동밀키트는 본연의 특성을 손상시킬 수 있는 재료 중 일반적으로 보유하거나 구매가 용이한 것은 제외했다. 별도 조리법에 추가 권고하는 팁을 제공하여 기존의 신선밀키트 특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켜 보관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셰프가 이번에 출시한 냉동밀키트인 양파한개는 ‘냉장고 속 양파와 떠나는 푸드트립’이란 컨셉으로 스페인요리 감바스알아히요, 태국요리 칠리크랩, 중화요리 마라샹궈 등 7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마이셰프의 임종억 대표는 “이번 출시된 냉동밀키트는 아직 밀키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현 시점에 보관과 유통의 강점을 내세워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업체의 밀키트 확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냉동밀키트가 오프라인 수요 확장을 촉진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마이셰프는 온오프라인 시장 모두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 밝혔다. 마이셰프의 신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먼저 시범적으로 판매되고 5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며, 먼저 출시된 ‘양파한개’ 제품 외에 ‘파프(파프리카)한개’, ‘숙주한개’ 등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속도로 사망 여배우’ 한지성 차량 동승자 “음주 인정”[종합]

    ‘고속도로 사망 여배우’ 한지성 차량 동승자 “음주 인정”[종합]

    고속도로 사고로 사망한 여배우 한지성 차량 동승자 A씨가 “술을 마셨다”고 진술해 눈길을 끈다. 9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한지성과 차량에 함께 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전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의 동석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일부 방송사를 통해 공개된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지성이 2차로에 차를 세운 뒤 트렁크 뒤쪽으로 이동해 구토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숙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고 현장에서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한지성이 고속도로 한복판에 갑자기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차량을 고속도로 갓길이나 3차로가 아닌 2차로에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한지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당시 몸 상태가 확인이 되면 A씨를 불러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한씨에 대한 1차 구두소견으로 “온몸에서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고 경찰에 전달했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 도로 위에서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연이어 치여 사망했다. 한지성은 사고 당시 고속도로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자신의 벤츠 C200 승용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처음 택시에 치였고, 이후 올란도 차량에 부딪혔다. 경찰은 한지성이 왜 차량을 2차로에 세웠는지, 또 왜 차량 밖으로 나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지성을 들이받은 택시기사 B(56)씨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C(73)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한편 한지성은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차량통행용 목조교량 도입 현실화될까?

    차량통행용 목조교량 도입 현실화될까?

    2017년 사무실용 건물에 이어 지난달 23일 경북 영주에 국내 최고층 5층(19m) 주택이 개관하는 등 목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목조교량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국립산림과학원은 2012년 개발, 설치한 고속도로용 목조교량 모니터링 결과 목재의 구조 안전성과 내구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과학원은 강원도 양양 미천골휴양림 진입로에 국내 최초 차량용 목조교량인 ‘한아름교’를 설치했다. 이 교량은 ‘도로교 설계기준’에 따라 차선당 44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1등교다. 주요 구조부를 국산 리기다소나무 집성재로 제작됐으며 길이 30m, 폭 8.4m로 차량 2대가 동시에 다닐 수 있다. 교량의 일년 통행량은 약 3만대다. 모니터링 결과 시간 및 수분 노출에 따른 교량의 형상(갈라짐) 변형과 접합부 형상 변화가 3% 미만으로 경미했다. 특히 차량 운행에 따른 교량의 최대 처짐이 18.3㎜로 설계당시 허용처짐량(83.3㎜)의 22% 수준으로 나타났다. 난간 및 교량 상단의 부재에서 치마버섯과 갈색부후균 등 목재를 손상시키는 자실체가 관찰에서 확인됐으나 강도에는 문제가 없었다. 표면 손상 부재에는 친환경 수용성 목재 방부제와 붕소막대 등으로 보존처리, 수분에 직접 노출되고 물 고임이 발생한 윈드브레이스(Wind Brace)는 교체 후 설계를 수정했다. 목조건축물연구과 김철기 박사는 “목재 시설물의 내구성 등에 관한 모니터링과 시설물 관리 방법 등을 수정해 향후 교량 설계 등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목재는 진동이 적고 철근·콘크리트와 비교해 염분에 강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항에 강소 연구개발 특구 유치… 제2의 영일만 기적 이루겠다”

    “포항에 강소 연구개발 특구 유치… 제2의 영일만 기적 이루겠다”

    “경북 포항에 강소 연구개발 특구를 유치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이루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7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항은 11·15 지진으로 인한 직접 피해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 하락, 도시 이미지 손상, 인구유출 등 간접 피해까지 고려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상상 이상”이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에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혁신의 거점으로 주목받는 강소 연구개발 특구를 조성해 도시 재건과 경제 활성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청장은 “지진 발생에 국가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정부가 포항을 강소 연구개발 특구로 최우선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포항시와 함께 2022년까지 3720억원을 들여 흥해읍 이인리와 대련리 일원 146만㎡에 포항경제자유구역(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기공식에 이어 공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강소 연구개발 특구란. “면적 2㎢ 이내에서 지자체 주도의 자족형 과학기술 기반을 조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연구개발(R&D) 특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한다. 연구기관 40개, 대학 3개 이상이 지정요건인 기존 연구개발 특구와는 달리 기술 핵심 기관 1개 이상만 갖추면 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2년까지 전국에 소규모, 고밀도의 강소 특구 10개 정도를 조성할 방침이다. 1차로 다음달쯤 강소 특구 2~3곳 정도를 최종 선정할 계획으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경북은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포항 인공지능(AI)·바이오 강소 연구개발특구 지정 요청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포항의 강점은. “포항은 기초연구에서 사업화까지 R&D 역량이 풍부하다. 한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라 불리는 포스텍(포항공대)과 국내 유일의 방사광가속기연구소, 국내 최대 민간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테크노파크, 포스코연구소 등 첨단과학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특히 포스텍은 수월성을 갖춘 교수진, 우수한 대학원생, 300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과 세계 수준의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강소 특구에 포함될 포항경제자유구역은 가속기연구소와 2.8㎞, KTX 포항역사와 1.5㎞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게다가 포스코가 1조원 규모의 벤처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강소 특구 지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 강소 특구 조성 계획은. “전체 특구 면적 2.75㎢에 포스텍(1.67㎢)·포항산업과학연구원(0.36㎢)을 기술 핵심기관으로 포항테크노파크(0.14㎢)와 포항경제자유구역(0.58㎢) 등 인근 산업단지를 배후공간으로 육성한다. 포항경제자유구역에는 AI, 바이오, 가속기 기반 신소재 클러스터를 유치하고 강소 R&D특구 배후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지구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를 비롯해 가속기 기반 신약클러스터를 이끌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식물백신 기업지원시설, 포항지식산업센터 등을 유치했거나 입주 의사를 타진 중에 있다.” -강소 특구로 지정되면 어떤 혜택이 있나. “가장 큰 장점은 국비로 연구개발비가 집중적으로 지원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6년 대덕 특구에 417억원, 광주·대구·부산·전북 등 4개 특구에 400억원 등 모두 817억원의 국비가 5개 특구에 지원됐다. 특구 입주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도 다양한 세금 감면 혜택을 본다. 연구소기업은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고 취득세·등록세를 면제받는다. 첨단기술기업은 법인세·소득세·취득세·등록세 혜택이 연구소기업과 같고 재산세를 7년간 100%, 이후 3년간 50% 감면받는 혜택을 볼 수 있다.-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범위와 사업 진척을 소개하면. “대구와 경북 각 4개 지구 총 8개 지구에 18.46㎢ 규모로 지정돼 있다. 2022년까지 15년간 사업비 5조 8451억원을 투입해 개발을 추진한다. 이미 국제패션디자인지구, 신서첨단의료지구,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등 3개 지구는 개발을 완료했으며 46개의 유망 기업이 입주해 가동 중에 있다. 또 테크노폴리스지구와 수성의료지구 등 2개는 올해 말 조성을 끝낼 예정이다. 나머지 3개 지구(경산지식산업지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2022년까지 개발한다.” -특히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해 정말 안타깝다. 2008년 5월 영천시 녹전동, 화산면 대기리 일원 124만㎡에 대해 지구 지정을 받았으나 농어촌정비법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지난해 말 뒤늦게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지구 지정 11년 만에 비로소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달 중 실시계획을 승인한 뒤 감정평가와 보상을 거쳐 빠르면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사업비 2445억원이 투입될 이 지구에는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과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가 유치되고 지능형자동차부품단지, 첨단부품물류센터 등이 건립된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개발이 한창인데. “2022년까지 사업비 1조 363억원을 들여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 와촌면 소월리 일원 380만㎡를 산업지구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차세대 건설기계, 부품 및 첨단 메디컬 신소재 테스트베드가 구축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우선 280만㎡를 개발 완료하고, 99만㎡에 대해서는 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다.” -어려움은 없나. “현재 외국기업을 비롯한 투자 전반이 크게 위축돼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완화와 행정 간소화가 절실하다. 기업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과 쾌적한 정주 여건 조성도 중요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건의할 것은 적극적으로 하고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에는 노력을 배가할 작정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감당 못할 임신, 준비 없는 출산…아기는 화장실에 버려졌다

    감당 못할 임신, 준비 없는 출산…아기는 화장실에 버려졌다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1> 축복받지 못한 출산버려진 아기 20명이 있다. 대부분 세상에 나온 지 하루도 안 돼 비극을 맞았다. 13명은 끝내 숨졌다. 범인은 엄마와 아빠였다. 부모는 모두 청소년 기본법상 청소년(24세 이하)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서울신문은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연재를 시작하며 청소년 부모와 그 자녀들이 겪는 비극의 뿌리를 찾으려고 2016년 4월부터 2019년 4월 사이 판결이 난 영아유기와 유기치사, 살해 사건 등 20건의 판결문을 입수·분석했다. 모두 26명의 부모가 피고인으로 등장한다. 문서상 확인할 수 없는 정보는 담당 변호사나 전문가, 비슷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청소년 부모들에게 물었다. 이 과정에서 범행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키워드 5개를 확인했다. ‘화장실’, ‘무지’, ‘아빠’, ‘국선’, ‘장애’다. 동정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이들이지만, 이들을 둘러싼 다섯 개의 요인 중 하나만 잘라냈어도 범행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 사회가 계속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한 해 1만 4600명(2018년 기준)의 생명을 낳는 다른 어린 부모들도 벼랑 끝에서 비극의 늪에 빠질 수 있다.① 화장실 판결문에 피고인으로 등장한 청소년 산모 19명 중 14명은 거주지 화장실이나 방에서 아이를 낳았다. 가장 축복받아야 할 순간을 가장 불결한 공간에서 맞았다. 화장실은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들의 정서·경제적 고립을 상징하는 곳이다. 산모들은 임신 사실을 가족 등 주변에 알리지 못했고 출산 직전까지 본인과 아이를 위해 어떤 적극적 조치도 하지 못했다. 오영나 한국미혼모네트워크 대표는 “임신과 출산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청소년 중에는 가정의 온전한 돌봄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기뿐 아니라 본인도 혼자서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가영(19·이하 모두 가명)양도 지난해 2월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다. 예정일보다 석 달 빨랐다. 갓 태어난 딸은 키 43㎝, 체중 1.3㎏이었다. 또래(평균 50㎝, 3.2㎏)에 한참 못 미쳤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임을 직감했을까. 아이는 울음소리조차 크게 내지 않았다. 작은 손과 팔을 들어봤지만, 미동조차 없었다. ‘죽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김양은 아이를 방에 내버려둔 채 허겁지겁 제 몸부터 씻어냈다. 그리고는 피붙이를 여행용 캐리어에 넣었다. 아이는 이름도 갖지 못한 채 10분 만에 숨졌다. 여자친구와 딸을 낳은 강동준(18)군도 정서·경제적 고립 속에 아이를 유기해 재판받았다. 강군의 아버지는 수차례 감옥을 들락거린 전과자였다. 강군은 고아처럼 자랐지만, 독하게 공부했고 장학금도 받았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여자친구가 예상치 못하게 아이를 낳았다. 뇌병변 장애아였다. 전문 마사지사가 정기적으로 몸을 주물러주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고 했다. 감당할 수 없었다. 강군은 어스름한 저녁녘 아이를 복지시설 앞에 버렸다. 이 사건 변호사는 “아버지가 된 강군은 경제 능력이 없는 학생이었고, 부친과도 교류가 없어 현실적으로 장애아를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② 무지 정서적 고립은 무지(無知)로 이어진다. 처음 겪는 출산 상황에 대해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박선이(18)양은 만삭이던 어느 날 복통을 느꼈다.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진진통(眞陣痛)인줄 몰랐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이를 악물고 있다가 아기를 낳았다. 그리고 기절했다. 5분 뒤 정신을 차린 박양은 급히 주변을 둘러봤다. 아기의 맥박은 이미 멈춰 있었다. 박양은 며칠 뒤 엄마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10대에 출산한 한 청소년 엄마는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서 출산하면 병원에서 가족에게 알릴까봐 두려워서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오진성(19·남)·임지인(20) 커플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모텔에서 아기를 낳았다. 임신 35주도 안 된 조산이었다. 남자아기의 몸무게는 2.1㎏으로 미숙아였다. 긴급 의료조치가 필요했지만, 어린 부모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천에 싸서 모텔 침대에 뉘었다.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마음이 컸다. 엄마는 해산(解産) 뒤 곧바로 학교 기숙사로 돌아갔다. 아빠가 홀로 남아 돌보다 잠이 들었다. 산후 조치 없이 침대에 뉘여진 아기는 결국 사망했다. 하정화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일·가족연구부장은 “청소년기에 부모가 된 아이들은 숨어서 나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지원 체계로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고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③ 아빠 20건의 판결문에 등장한 피고인 중 아빠는 드물다. 책임과 처벌은 대부분 엄마의 몫이었다. 처벌받은 피고인 26명 가운데 19명이 여성 청소년이었고, 남성은 7명이었다. 양희진(19)양의 남자친구는 임신 사실을 안 뒤 도망치듯 군에 입대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양양 곁엔 아무도 없었다. 홀로 남은 그는 낙태도 출산 준비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여성 피고인 19명 중 8명은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조차 몰랐다. 지인 소개,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만나 임신해서다. 성지원(23)씨는 클럽에서 만난 남성과 관계 후 임신했다. 원래는 아이를 낳으면 보육원에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아이가 예정보다 3주나 일찍 나왔다. 성씨는 자신의 방에서 출산하고 아기를 동네 골목에 버렸다.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는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윤지 사단법인 비투비 대표는 “청소년기에 임신한 이들 중 상당수는 깨진 가정에서 자랐다”면서 “가정폭력 때문에 밖으로 떠돌다 임신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임신 자체를 애정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김 대표는 “성관계나 임신을 통해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하는 청소년도 많다”고 덧붙였다. ④ 국선 변호사 청소년 피고인 26명 중 14명은 재판에서 국선 변호사를 썼다. 변호사가 없는 피고인도 2명이었다. 돈이 없다는 얘기다. 그들에겐 자신을 보호할 여력도, 보호할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취재 과정에서 접촉한 영아유기 사건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국선 변호사의 상당수는 “이미 지난 사건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지혜(18·여)·고범준(20) 부부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낙태를 알아봤다. 하지만 부르는 게 값인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 낳아 기를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낙태할 돈이 없었다.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출산일이 왔다. 그날 또 한 명의 신생아가 거리에 버려졌다. 대다수 청소년 산모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출산 전에 의료기관에 가지 못한다. 준비 없는 출산은 조산으로 이어졌고, 청소년 산모에게 심리적 충격을 더했다. 이는 영아유기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졌다.⑤ 장애 법정에 선 어린 엄마 중 적지 않은 수가 사회에서 방치된 취약 청소년이었다. 김가온(20대 초반·여)씨의 모친은 생후 18개월 때 집을 나갔다. 6살 땐 아버지가 갑자기 죽었다. 할머니와 살며 학교에 다녔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적응이 힘들어졌다. 2016년부턴 일반학교 대신 대안학교로 등록된 A정신병원에 입원해 지냈다. 김씨가 출산한 건 이쯤이었다. 어느 날부터 배가 아파왔고 며칠 후엔 하혈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 김씨는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무서워서 숨겼다”고 했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출산한 김씨는 아기를 변기에서 건져 봉투에 담고는 자기 방 서랍에 숨겼다. 영아는 외상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은 박하은(여)씨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희귀병을 앓았다. 힘겨운 수술을 3번이나 받았다. 청소년기를 병원만 오가며 보낸 박씨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 그러다 소개로 남자를 만났고 임신했다. 집 화장실에서 혼자 아기를 낳았다. 어릴 때부터 병 수발하느라 고생해 온 어머니에게 차마 임신 사실까지 말할 수 없었다. 흰색 수건으로 아이를 감싸 도로변 쓰레기통에 넣었다. 담당 변호사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박씨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사건을 힘겹게 떠올렸다. 그는 “몸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성범죄에 쉽게 노출된다”면서 “법정에서 이런 사건의 상대방 남성은 대개 ‘여성이 저항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들과 법정싸움을 벌이는 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유를 떠나 어린 생명을 유기하거나 사망하게 한 죄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또 다른 유기 범죄를 막으려면 비난하기에 앞서 이들을 둘러싼 구조적 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윤관 변호사는 “아이를 버렸다는 한 면만 갖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의 상황 이면을 깊이 봐야 한다”면서 “임신을 둘러싼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청소년 부모들이 임신 단계부터 출산 이후까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핫라인’이 있었다면 유기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려지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를 찾는 부모들은 각자 사연을 가지고 힘겹게 이곳까지 온다”면서 “특히 청소년 중에는 자신의 부모가 임신·출산 사실을 인정하고 지지해주거나 사회가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아기를 직접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청소년 시기(24세 이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젊은 부모(또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나 미혼부)들의 사연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이거나 주변에서 젊은 부모들의 삶을 목격하신 분 중 이들이 겪는 어려움, 복지·행정 제도의 미비점 등 여러 사연을 알고 계시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러 언론 “조종실 창문 열어 불 확산 등 조종사 잇단 실수 참사 키워”

    러 언론 “조종실 창문 열어 불 확산 등 조종사 잇단 실수 참사 키워”

    악천후 지역관통 비행…연료 소진 없이 비상착륙 결정착륙 미숙에 화재 났는데도 엔진 안 꺼 불 커져‘사고기종 운항 중지’ 서명운동 본격화승객과 승무원 등 40여명이 숨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화재 참사는 조종사의 잇단 실수가 희생자를 키운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 작업 등이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이미 조종사의 일련의 실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종사의 첫 번째 실수로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하기로 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낙뢰에 맞아 자동조종장치와 지상 관제소와의 주요 통신장치 등이 고장 난 상황에서 서둘러 비상착륙을 결정한 것도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의 화재를 막기 위해 공중을 선회비행하며 충분히 연료를 소진한 뒤 착륙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신문은 또 기장이 착륙 과정에서도 수동 착륙에 미숙함을 드러냈고 랜딩기어가 활주로와 충돌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인근은 항공기 운항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관제소와의 교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낮은 고도에 머무는 것은 다른 항공기와의 공중 충돌 위험이 크다”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객기 조종사들은 화재가 더 번지도록 하는 실수도 범했다고 현지 RBC 통신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과 연방항공청은 여객기가 착륙한 뒤에 조종사들이 조종실 내 창문을 여는 바람에 기내 공기 유입과 불 확산을 부추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종사들은 또 착륙 후 곧바로 엔진을 끄지 않는 실수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사고기 엔진이 불을 진화할 때까지 계속 가동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항공청은 이번 사고 뒤 여객기가 속한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조종사들의 교육 시스템을 비상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5일 오후 6시 2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 제트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73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 중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사망했다.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뒤쪽 좌석에 앉았던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불타 숨졌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이륙 14분 뒤 비상통신채널을 통해 관제소에 연락해와 “여객기가 낙뢰를 맞아 주요통신장치와 자동조종장치가 고장났다”면서 회항하겠다고 알렸다. 관제소와의 주 연락 채널이 단절된 상태에서 자동조종장치 고장으로 하강 속도 및 각도 등을 계기판 수치와 전문적 경험에만 의존해 착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스크바에서 무르만스크까지 2시간여 비행에 필요한 양의 연료도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어 착륙 중량도 큰 상태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시 12.4t의 연료를 싣고 이륙한 여객기가 약 2.5t의 연료를 소모해 10t 정도를 싣고 착륙했다고 타스 통신에 전했다. 비상착륙은 여객기가 너무 빠른 속도로 하강하면서 랜딩기어 바퀴가 활주로 콘크리트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기체가 3차례나 튕겨 나갔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의 강한 충돌에서 랜딩기어가 기체 중앙과 날개 쪽에 있는 연료통을 타격했고 유출된 연료가 가동 중인 엔진으로 흘러들면서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여객기가 정지했지만 동체 뒷부분이 완전히 화염에 휩싸여 통제 불능상태로 들어갔다. 대다수 승무원과 앞쪽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이용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뒤편에 있던 승객들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충돌하는 순간 심한 부상을 입어 스스로 탈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 앞쪽에 탔던 승객 가운데 일부가 짐칸에 있는 수화물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고 있었던 것이 희생을 키웠다는 증언도 나왔다.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해독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로 구성된 2개의 블랙박스 가운데 FDR이 강한 열에 심하게 손상돼 판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회는 또 지상 관제소가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제트 100 기종 자체의 결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변혁운동 지원 온라인 사이트 ‘Change.Org’에선 슈퍼 제트 100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지하자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7일 오전 현재 13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한편 이번 여객기 사고 사망자 유족들에게는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에서 500만 루블, 사망자 거주 지역 지방 정부에서 200만 루블, 보험사에서 200만 루블 등 모두 900만 루블(약 1억 6000만원)의 배상금과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 태의 뇌과학] 망상의 뇌과학

    [김 태의 뇌과학] 망상의 뇌과학

    ‘이치에 맞지 않는 망령된 생각.’ 국어사전은 ‘망상’을 이렇게 규정한다. 일상적으로 쓰는 망상이라는 말과 정신의학 용어로서의 망상은 개념이 비슷하나 심각도가 상당히 다르다. 정신의학 증상의 망상은 ‘이치에 맞지 않는’ 정도가 아니다. ‘UFO(미확인비행물체)가 나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처럼 그 내용이 현실과 심각하게 동떨어져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것은 망상이 시작되고 체계화되면 그 생각이 잘못됐음을 확증하는 증거를 제시해도 망상에서 벗어나기는커녕 더욱 공고해진다는 점이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완벽하지 않다. 망상이 형성되는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1900년대 초 철학자이자 정신의학자였던 카를 야스퍼스는 망상이란 개인의 살아온 과정, 동기, 역사·문화적 맥락을 모두 동원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며, 개인 성격 발달의 과정을 방해하는 어떤 신경생물학적인 과정에 의해 발생했으리라 추측했다. 망상은 조현병, 망상 장애, 양극성 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우리의 뇌에는 눈에 띄고 중요한 자극을 감지하는 ‘현저성 네트워크’가 존재하는데 중뇌 도파민 뉴런, 선조체, 전대상피질, 전섬엽 등이 그 주요 뇌 부위이다. 도파민 뉴런의 이상으로 네트워크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결국 부정확한 주관적 경험이 일어나고 이를 부정확하게 해석해 일차 망상에 이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저성 사건’에 대한 학습 능력이 손상돼 일차 망상이 반복적으로 공고화된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의대 정신과의 기예르모 홀가 교수는 망상의 정도와 추론과의 상호작용을 추정하는 정교한 실험을 했다. 청색 그릇에는 청색 구슬과 녹색 구슬을 75대 25의 비율로 놓고, 녹색 그릇에는 녹색과 청색 구슬을 75대 25의 비율로 놨다. 환자에게는 각각의 그릇에 청·녹색 구슬이 어떤 비율로 담겼는지를 알려준 다음 그릇을 가리고 구술을 하나씩 받게 했다. 그러다 확신이 들면 2개 그릇 중 어떤 그릇에서 구슬을 뽑았는지 답하는 게임을 했다. 청색 그릇에 청색 구슬이 많으므로 청색 구슬을 많이 받았다면 보통 청색 그릇에서 이 구슬이 나왔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지만, 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결론을 내리기 위해 더 많은 구술을 받길 원했다. 판단을 쉽게 내리지 않은 것이다. 이는 망상 환자들이 ‘속단’을 내린다고 믿었던 기존의 가설을 뒤엎는 결과였다. 망상의 중심에는 경직된 사고가 있고, 그 과정은 매우 천천히 일어난다는 사실 또한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밝혀졌다. 환자가 망상을 행동으로 표출하면 가족과 사회에 심각한 상처를 입힐 수 있다. 희망적인 것은 이러한 망상이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약물치료를 통해 근본 원인인 도파민 과다를 조절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빨리 조기 발견과 조기 중재를 통해 망상을 예방할 방법이 개발됐으면 한다.
  • 중국서 학교폭력으로 14살 남자 중학생 사망

    중국서 학교폭력으로 14살 남자 중학생 사망

    중국 간쑤성에서 14살 난 중학생이 5명의 동급생에게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지난달 말 발생했다. 장카이(가명)라는 롱시현 웨이허중학교 2학년생은 지난달 23일 동급생들에게 폭행당했다가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폭행 가해자인 다섯 명의 급우들이 장에게 다른 학생의 이어폰을 가져갔느냐고 물었으나 그가 아니라고 하자 손으로 머리를 마구 때렸다고 보도했다. 장은 계속 이어폰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폭행은 7~8분 동안 이어졌다고 또 다른 학생은 증언했다. 장의 사망 원인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은 모두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소년범에 대한 처벌이 가벼운 사실을 들며 이번 폭행 사건에 심각한 우려를 표현했다. 2016년에도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13살 소년이 각각 4살과 8살이었던 소녀와 7살 난 소년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가해 소년은 범죄 기록 없이 3년간 소년원에 보내지는 형벌에 처해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왜 소년범들은 단지 나이 때문에 정해진 규범에서 면책되는가?”라며 소년범에 대한 처벌이 가볍다고 비판했다. 중국 형법 17조에 따르면 14~16살 사이에서는 고의적 살인, 고의적 가해 행위에 따른 살인 등 단지 8개의 범죄에 대해서만 처벌받는다. 14~18살은 경감되거나 완화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장을 살해한 다섯 명의 다른 중학생은 14살 이상이라면 형사처벌을 받지만 사형은 불가능하고 수감 기간도 비교적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창송 변호사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폭행 가해자인 다섯 명의 학생들 부모는 민사적 책임을 지고 장의 가족들에게 보상해야 할 것”이라며 “학교 역시 장의 가족에게 감독 부족에 따른 민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먼저 불거지기 시작한 학교폭력은 중국에서도 사회 문제로 확산 중으로 지난해 7월 베이징시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교육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지침을 정했다. 특히 베이징시 둥청구는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각 학교가 10분 안에 상급기관에 구두 보고를 하고, 2시간 이내에 상세한 문서를 제출해 수시로 진척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3~2015년 중국 학교폭력 관련 판결 통계를 살펴보면 피해자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에 대해서는 집행유예가 68.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징역 3년 이하 12.5%, 징역형 5~10년 34.29%, 10년 이상 징역형이 28.57%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의회 “미사일 발사? 北미치광이 도발 용납 안돼” 대북제재 재점화

    美의회 “미사일 발사? 北미치광이 도발 용납 안돼” 대북제재 재점화

    美 의원들 “북한 선의로 협상 안해…최대압박 강화해야”“북한 미치광이에 더 심각히 손상입히는 제재 가동해야”“김정은-푸틴 두 폭군은 평화와 안정에 아무 관심 없어”“트럼프 전략 없고, 金에 대해 지나치게 따뜻하게 말해” 최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북한에 대해 미국 의회가 “북한의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북제재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쏟아내고 있어 실질적인 입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 차례나 만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의회 차원의 우려와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화당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우리의 동맹들에 대한 김정은의 도발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선의로 협상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투미 상원의원은 지난달 초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이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오토 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재법’(일명 BRINK법)을 발의한 바 있다. 상원 외교위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의원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인 지난 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이라면서 “우리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를 이른 미래에 평화적으로 달성하려고 한다면 최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북한을 ‘불량정권’으로 부르며 자신이 지난 회기 때 발의한 포괄적 대북 무역 금수조치법안인 ‘효과적인 외교 촉진을 위한 영향력법안’(Leverage to Enhance Effective Diplomacy Act·일명 LEED법안)을 거론, “의회는 북한 미치광이에 대해 보다 더 심각하게 손상을 입히는 제재를 가하는 차원에서 나의 리드 법안 처리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중진으로, 친(親) 트럼프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지난 4일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북한의 핵 위협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울여온 역사적 노력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직접 관여했으며, ‘윈윈 해법’을 찾을 의향이 있음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실험 재개 행동은 어쩌면 현재의 방정식을 위험하고 극적인 방식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 선회 여지를 열어뒀다. 같은 당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후 이뤄진 점을 주목하며 “푸틴과의 정상회담 이후에 이뤄진 김(정은)의 도발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평화를 향한 푸틴의 ‘바람’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역설적으로 꼬집으며 “이 살인적인 두 폭군은 평화와 안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국민은 누가 우리의 진정한 우방인지에 대해, 적들의 공허한 약속들에 대해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제재 강화와 함께 북미 간 실무협상 채널 가동 및 정상회담 전 철저한 사전 준비 등 기존의 톱다운식 북미 협상 방식의 개선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 마키(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미사일 실험은 북한이 핵무기 및 그것들을 운반할 수단을 갖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환기해준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가능한 한 빨리 실무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위험으로 남아 있는 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민주당 대선주자인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은 5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정책을 트윗으로 해선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비판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단지 날아가서 아무런 결과도 얻어내지 못한 채 돌아오는 정상회담이 아닌, 결과를 낼 수 있는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가진 문제의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계획과 제대로 된 전략이 없다는 점, 그리고 우리의 동맹들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비판한 뒤 대북제재 강화를 주장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진전을 과장하고 있으며 김정은에 대해 지나치게 따뜻하게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외무상 “한국 때문에 일본 기업 손해 나면 신속 대항조치”

    日외무상 “한국 때문에 일본 기업 손해 나면 신속 대항조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이 일본 기업에 실제로 손해를 발생시키면 신속히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NHK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고노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대법원으로부터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들의 한국 내 주식에 대한 매각 신청 등 절차에 지난 1일 돌입한 것과 관련해 “한일 관계의 법적 기반이 손상되려 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 2일 “우리 국민의 권리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절차라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개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한국 측이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다빈치가 말년에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다빈치가 말년에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이유, 알고보니…

    지난 2일은 르네상스 이탈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죽은 지 500년이 되는 날이었다. 서거 500주년을 맞아 미국의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펴낸 평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근 출간되면서 그의 삶과 창의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빈치 최후의 작품이자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모나리자’가 미완성으로 남은 것에 대해서는 많은 예술사가들이 주목해 해석을 남겼는데 그의 게으른 천성 때문이라고 이야기됐지만 2005년 이탈리아 리오나르도박물관 연구진이 다빈치의 초상화를 분석한 결과 그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말년에 뇌졸중이나 4, 5번째 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오그라들며 마비증상이 생기는 듀피트렌 증상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탈리아 로마 빌라살라리아클리닉 성형외과, 폰테데라병원 신경외과 공동연구팀은 다빈치의 말년 작품들과 그의 기록, 전기 등을 분석한 결과 다빈치는 말년에 뇌졸중이 아닌 외상으로 인한 신경 손상을 앓아 작품활동이 어려웠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의학회 저널’ 4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빌라 살라리아 다비드 라쩨리 박사팀은 2016년에도 르네상스 시대 또다른 예술가인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초상화를 분석한 결과 손에 심각한 관절염을 앓았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영국 왕립의학회 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16세기 화가 지오반 암브로시오 피구오가 그린 다빈치의 초상화와 다빈치와 동시대 인물인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라는 작가가 남긴 다빈치의 연주하는 모습, 다빈치의 기록과 전기 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피구오가 그린 초상화에서 다빈치의 오른팔이 뻣뻣하고 수축된 모습으로 붕대처럼 접은 옷 안으로 들어가 있는 모습에 주목했다.일반적으로 뇌졸중 후 나타나는 근육경련에서는 손이 접혀 쥐어지게 되지만 다빈치의 손은 갈고리처럼 손가락이 휘어져 있는데 이는 척골신경마비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척골신경마비는 질병이나 외상으로 인한 신경손상으로 인해 손에 힘이 빠져 손을 쥐는 힘이 떨어지고 4, 5번째 손가락에 감각상실이 나타나는 동시에 손가락의 움직임이 제멋대로 움직이게 되는 증상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동물의 발톱처럼 손가락이 휘어져 고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비드 라쩨리 박사는 “모나리자를 포함한 많은 그림이 미완성으로 남겨지기는 했지만 말년에 여전히 제자를 가르치고 함께 그림을 그리고 많은 메모를 남긴 것을 보면 뇌졸중의 특징이라고 하는 반신불수나 지적 기능저하나 언어장애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프랑스에서 사망했을 때 급성 심혈관 질환이 사망원인이었을 수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뇌졸중과는 상관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인’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인’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군인의 노고어린이날 맞아 군인의 노력과 땀 공개 최근 많은 언론이 소방관들의 헌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국민이 우리 가까이에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땀흘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보냅니다. 또 한편으로 우리 주변에선 좀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묵묵히 땀흘리며 헌신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육·해·공군 장병들입니다. 마침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장병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화려한 화보가 아닌 그들의 진짜 모습을 공개하려 합니다. 군을 잘 모르는 어린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군 생활을 직접 해본 예비역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장면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군인이 아름답다고 느껴진다면, 마음속으로나마 작은 경의를 보내주길 바랍니다.해병대 정예부대인 수색대의 특수수색교육 과정 중 이른바 ‘지옥주’로 불리는 5일 간의 ‘극기주 훈련’은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훈련량으로 유명합니다. 식사량을 50%로 줄이고 취침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합니다. 하루도 전투화를 벗을 수도 없어 발이 물에 불어 터지는 고통을 견뎌야 합니다. 훈련 중 대원들은 무게가 80㎏인 상륙용 고무보트(IBS)를 머리로 떠받친 상태로 식사하기도 합니다.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도 ‘인간 병기’로 불릴 정도로 전투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사시 적의 심장부를 강타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체력과 인내력은 필수입니다. 그들을 떠받치는 가장 큰 힘은 ‘천리행군’으로 성할 틈이 없는 ‘발’입니다. 7~10일간 400㎞를 걷는데 전술훈련을 포함하면 실제 거리는 600㎞에 이릅니다.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강원 평창 황병산 일대에서 특전사의 ‘설한지 극복훈련’이 열립니다. 6·25 전쟁 당시 미 해병대 1사단이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2주간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 성공적으로 퇴각한 ‘장진호 전투’의 교훈을 되새기는 훈련입니다. 1963년부터 해마다 특전사 8개 대대가 영하 20도가 넘는 추위 속에서 9박 10일간 전술훈련을 진행해왔습니다. 여기에는 얼음물을 뚫고 가는 ‘수중침투훈련’도 포함돼 있습니다.‘탄약수’는 화려한 전차 사격에 가려진 숨은 공신입니다. 신형 K2 전차는 자동 탄약장전이 가능해 탄약수가 필요없지만 K1 전차 등은 탄약수가 직접 포탄을 장전해줘야 합니다. 무게가 29㎏에 이르는 포탄을 좁은 공간 안에서 수시로 들어올려 장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저격수’가 단순히 사격만 잘 하면 되는 직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적진에서 30분 이내에 위장해야 하고 빠른 침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과 순발력이 필수입니다. 또 한여름에 수일을 잠복하며 소변과 대변을 참는 고통도 감내해야 합니다. 저격팀은 2인 1조로 구성되는데 거리와 바람을 관측하는 ‘관측수’와의 팀웍도 중요합니다.해군 잠수함 승조원들은 매년 한차례 비상시를 대비해 10m 깊이 수조에서 비상탈출 훈련을 실시합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수면으로 올라오면 강한 수압에 눌린 공기가 갑자기 팽창해 폐를 파열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주의력이 필요한 훈련입니다.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등의 영향으로 함정 손상으로 인한 침수 대비 훈련이 강화됐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몸으로 쏟아져 나오는 물을 막아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해군은 체계적으로 피해 부위를 복구해 승조원의 생존성을 높이도록 2020년까지 ‘한국형 함정 손상통제체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전차 등의 기계화장비를 강 건너편으로 옮기는 도하작전은 ‘예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훈련입니다. 수많은 공병의 수작업으로 작전이 이뤄지지만, 국민들은 전차가 강을 건너는 모습만 기억할 뿐입니다.완전 무장한 상태로 진행하는 ‘고공강하훈련’은 수백회를 진행한 베테랑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고난도 훈련 중 하나입니다. 육군 특전사, 해병대 수색대, 해군 특수전 전단 등 특수전 부대원들은 적지 침투를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강하훈련을 받습니다. 낙하산 포장 과정에 줄이 꼬였는지, 실밥이 터졌는지 살피는 것도 그들의 중요한 임무입니다.일몰을 뒤로 하고 경계근무를 서는 병사, 일출을 감상할 여유도 없이 경계에 전념하는 전투기 조종사를 볼 때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그들이 흘렸을 땀의 의미와 깊이를 떠올리다면 더욱 큰 감동이 함께 할 겁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 긴 속눈썹의 비밀…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 긴 속눈썹의 비밀…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에 달하는 길고 예쁜 속눈썹을 가진 여성에게 사람들은 어디서 속눈썹 연장술을 받았느냐고 물었지만 실은 암 치료의 부작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여성의 사례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45세의 포르투갈 여성은 지난 2017년 11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모두 다섯 차례의 항암제 치료(화학요법) 후 약간의 피부 발진은 있었지만 상태는 조금씩 나아졌다. 포르투갈 리스본 소재 상프란시스쿠사비에르병원 레오노르 바스콘셀로스 마토스 박사(종양학)는 그러나 14번째 화학요법을 받은 후 이 여성의 속눈썹 길이가 3주간 3㎝까지 급격하게 길어졌다고 보고했다. 의사들은 이것이 암 치료제인 세툭시맙(cetuximab) 복용 후 2~5개월 사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피부 발진 역시 세툭시맙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툭시맙은 제조회사의 이름을 따 ‘얼비툭스’(Erbitux)라고도 불리며 대장암과 두경부암 치료에 사용된다. 부작용으로는 피로, 피부 발진, 간 손상, 피부 감염,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과도한 체모 성장이 있다. 특히 피부 발진은 80% 이상의 세툭시맙 복용자에게서 발생할 만큼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그러나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은 대장암이나 폐암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이 변화에 만족하지만 약의 복용을 중단한 후에는 다시 원래 길이로 돌아가기도 한다. 세툭시맙 외에 엘로티닙(erlotinib)이라는 치료제 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세툭시맙이 머리카락, 피부, 손톱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 케라틴을 생산하는 세포인 케르틴세포의 경로를 조작해 단백질이 암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고 전했다. 또 이 단백질이 대신 속눈썹을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외관상으로는 무해하고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지만, 비정상적인 속눈썹 성장으로 눈꺼풀 감염과 각막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툭시맙 부작용으로 3㎝까지 속눈썹이 자라난 이 여성 환자는 치료제가 잘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의사들의 설명에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마토스 박사팀은 이 환자가 2주에 한 번씩 적당한 길이로 속눈썹을 다듬고 관리하는 법을 익혔으며 현재 자신의 속눈썹에 만족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다빈치 말년 5년 동안 그림 그리지 못한 것은 “갈퀴손 때문”

    다빈치 말년 5년 동안 그림 그리지 못한 것은 “갈퀴손 때문”

    인류 역사에 최고의 천재로 평가받는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년)가 말년에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 것은 칼퀴손(claw hand)이 된 신경 손상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탈리아 의료진이 밝혔다. 로마의 비라 살라리아 클리닉에서 성형재건과 미용성형을 전문으로 시술하는 다비데 라체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왕립의료학회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연구진은 사후 500주년을 맞는 다빈치가 말년에 그린 두 그림을 연구했는데 그 중 하나가 16세기 롬바르디 화가 지오반니 암브로지오 피기노에게 헌정된 붉은 초크로 그린 자신의 얼굴 스케치다. 옷섶에 오른팔이 감춰진 상태에서 오른손이 “뻣뻣하고 굽은 상태로” 표현됐다. 이런 증상은 자신경마비(ulnar nerve palsy)로 보이며 심장마비로 인해 졸도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라체리 박사는 “경직성 뇌성마비에서 보이는 움켜쥔손(clenched hand) 기형과 조금 다르게, 이 그림은 자신경마비, 흔히 말하는 갈퀴손 증상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정도 신경 손상만으로도 다빈치는 팔레트와 붓을 들 수조차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자신경은 어깨부터 작은 손가락에까지 이어지는데 거의 모든 손 내부 근육까지 움직여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한다. 따라서 심장마비 졸도 때문에 어깨 위쪽에 마비가 왔다면 손가락 마비와 움직임 둔화를 불러오게 된다. 그러나 예술사학자들은 다빈치가 어느 쪽 손으로 그림을 그렸는지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여왔다. 그가 왼쪽 위로부터 오른쪽 아래로 그려나가는 것을 보면 왼손잡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든 역사기록과 자전적 기록들에는 건축이나 다른 예술작업을 할 때는 오른손을 썼다고 돼 있다. 라체리 박사 역시 다빈치가 인지능력과 신경이 망가졌다는 문헌 기록도 없어 심장마비가 아닌 이유로 신경이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빈치가 교편과 그림 작업을 계속하면서도 화가로서의 마지막 5년 동안 모나리자 등 수많은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겨둔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현악기인 리라 다 브라치오를 연주하는 한 남성을 묘사한 판화다. 이 남자는 최근 연구 결과 다빈치로 밝혀졌다. 1517년 세상을 뜨기 2년 전의 다빈치 자택을 방문했던 추기경의 보좌관 안토니오 드 베아티스가 일기에 남긴 글이 그 증거다. “그의 오른손이 일정 정도로 마비됐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중략) 그리고 메세르 레오나르도는 그의 특장이라 할 수 있는 감미로운 그림을 더 이상 그릴 수 없지만 여전히 디자인하고 남들을 가르칠 수는 있다.” (그런데 메세르 레오나르도는 보통 공증인으로 일했던 다빈치의 아버지를 가리키는데 아들이 아버지의 중간 이름으로도 불렸는지는 모르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실수로 삼킨 에어팟, 배 속에서도 작동…배변 후 계속 사용

    실수로 삼킨 에어팟, 배 속에서도 작동…배변 후 계속 사용

    실수로 삼킨 무선 이어폰이 배 속에서도 여전히 작동한 것은 물론 배변을 통해 꺼낸 뒤에도 멀쩡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빈과일보 등 홍콩언론은 타이완 남서부의 항구도시 가오슝에 거주하는 해군 장병 벤 쉬가 삼켰던 에어팟을 몸 밖으로 꺼내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쉬는 최근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꽂은 채 잠이 들었다. 다음날 이어폰 한쪽이 감쪽같이 사라진 걸 확인한 그는 아이폰 추적 기능(Find my iPhone)을 실행해 에어팟을 찾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신호음은 들렸지만 방 어디에도 에어팟은 보이지 않았다. 쉬는 “담요 아래도 들춰보고 방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에어팟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한참 귀를 기울이던 그는 뜻밖에도 그 신호음이 자신의 배 속에서 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이어폰을 삼켰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그는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한 쉬는 위 안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는 에어팟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그에게 삼킨 에어팟을 배변을 통해 빼내지 못하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일단 배변유도제를 처방했다. 다행히 하루 뒤 쉬는 배설물 속에 섞여 나온 에어팟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에어팟은 여전히 잘 작동했고 그는 이어폰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다시 사용하고 있다. 쉬는 “배터리가 여전히 41%나 남아 있었다. 에어팟은 멀쩡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쉬를 진료한 의사 첸은 “에어팟에 리튬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위에 자칫 장기 손상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이어폰을 둘러싼 플라스틱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튬 배터리는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직접 노출될 경우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 쉬의 소식을 접한 현지인들은 “아무리 멀쩡하게 작동한다 해도 꼭 그 에어팟을 다시 귀에 꽂아야 하느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사진=빈과일보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文 “노동계, 사회 주류이자 경제주체”… 경제위기 극복 협력 호소

    文 “노동계, 사회 주류이자 경제주체”… 경제위기 극복 협력 호소

    “현 상황 기울어진 운동장 아니다” 강조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 결실 나열 “노동, 걸맞은 대접 받아야” 구애 손짓 盧정부 때 노정관계 실패 되풀이 막기문재인 대통령은 1일 노동계를 향해 “우리 사회의 주류라는 자세로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며 “과거 기울어진 세상에서 노동이 ‘투쟁’으로 존중을 찾았다면, 앞으로의 세상에서 ‘상생’으로 존중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에 올린 노동절 메시지에서 “노동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노동계에 대해 ‘주류’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으로, 변화된 시대에 맞게 국가 경제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져 달라는 고언으로 해석된다. 엄중한 경제 상황을 돌파하려면 대기업들의 투자·고용 못지않게 경사노위 정상화 등 노동계의 협력과 고통분담이 절실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갈 길이 멀지만 노사정이 함께하는 경사노위의 조속한 정상화로 좋은 결실을 이뤄 내길 기대한다”며 민주노총의 참여를 호소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비조직화된 다수 노동자가 아닌 민주노총은 더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는 인식도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더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노동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당초 청와대는 다음달 10일 ILO 100주년 총회를 앞두고 핵심협약 비준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경사노위에서 노사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지극히 불투명하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노동 존중 사회는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노동은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며 노동의 가치를 조명했다.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제 등 노동정책과 쌍용자동차, KTX 여승무원, 파인텍, 콜텍악기 등 고공농성·단식 투쟁을 이어 오다가 일터로 돌어간 사례들을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노무현 정부 당시 핵심 지지기반인 노동계와의 관계설정에 실패했던 뼈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문재인 민정수석’은 노동쟁의나 노사분규 대응업무를 맡아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안다. ‘문재인의 운명’에서 “참여정부 초기 정부와 노동계 충돌로 노정 관계는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면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노동 분야에서 참여정부 개혁을 촉진한 게 아니라 거꾸로 개혁역량을 손상시킨 측면이 크다”고 회고한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3㎝ 긴 속눈썹 예쁘다 했는데…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 긴 속눈썹 예쁘다 했는데…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에 달하는 길고 예쁜 속눈썹을 가진 여성에게 사람들은 어디서 속눈썹 연장술을 받았느냐고 물었지만 실은 암 치료의 부작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여성의 사례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45세의 포르투갈 여성은 지난 2017년 11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에 돌입했다. 다섯 차례의 항암제 치료(화학요법) 후 약간의 피부 발진은 있었지만 상태는 조금씩 나아졌다. 포르투갈 리스본 소재 상프란시스쿠사비에르병원의 레오노르 바스콘셀로스 마토스 박사(종양학)는 그러나 14번째 화학요법을 받은 후 이 여성의 속눈썹 길이가 3주간 3㎝까지 급격하게 길어졌다고 보고했다. 의사들은 이것이 암 치료제인 세툭시맙(cetuximab) 복용 후 2~5개월 사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한다. 피부 발진 역시 세툭시맙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세툭시맙은 제조회사의 이름을 따 ‘얼비툭스’(Erbitux)라고도 불리며 대장암과 두경부암 치료에 사용된다. 부작용으로는 피로, 피부 발진, 간 손상, 피부 감염,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과도한 체모 성장이 있다. 특히 피부 발진은 80% 이상의 세툭시맙 복용자에게서 발생할 만큼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그러나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은 대장암이나 폐암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이 변화에 만족하지만 약의 복용을 중단한 후에는 다시 원래 길이로 돌아가기도 한다. 세툭시맙 외에 엘로티닙(erlotinib)이라는 치료제 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세툭시맙이 머리카락, 피부, 손톱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 케라틴을 생산하는 세포인 케르틴세포의 경로를 조작해 단백질이 암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고 전했다. 또 이 단백질이 대신 속눈썹을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외관상으로는 무해하고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지만, 비정상적인 속눈썹 성장으로 눈꺼풀 감염과 각막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툭시맙 부작용으로 3㎝까지 속눈썹이 자라난 이 여성 환자는 치료제가 잘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의사들의 설명에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마토스 박사팀은 이 환자가 2주에 한 번씩 적당한 길이로 속눈썹을 다듬고 관리하는 법을 익혔으며 현재 자신의 속눈썹에 만족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빨간 페인트 뒤집어쓴 박근혜 휘호 세종시청 표지석…20대男 “정의실현”

    빨간 페인트 뒤집어쓴 박근혜 휘호 세종시청 표지석…20대男 “정의실현”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시청은 흉물스럽게 페인트를 뒤집어쓴 표지석을 천막으로 가려놓은 상태다. 육군 만기제대를 한 20대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모 씨는 1일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린 뒤 철거를 요구했다. 이 표지석에는 세종시 새 청사 개청을 기념해 2015년 7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써서 내려보낸 휘호가 새겨져 있다. 김 씨는 표지석 훼손 후 주변에 배포한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국민에게 탄핵을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마치 세종시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의 숨어있는 흔적이라도 찾아 지워야 하는데 어찌 시청 앞에 상징으로 세워두는지 시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면서 “뜨거운 피를 가진 젊은 청년으로서 이 표지석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거해 달라고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세종시에서 이 표지석을 철거하는 게 바로 정의실현”이라면서 “표지석을 박근혜 정권 적폐 상징으로 규정하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한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문서 작성자라는 사람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조사가 끝나면 재물손괴나 공용물 손상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11월 세종참여연대와 2017년 4월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도 각각 세종시청 표지석 철거를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생들 치아 건강 ‘노란불’, 달달한 음료보단 우유가 좋다

    학생들 치아 건강 ‘노란불’, 달달한 음료보단 우유가 좋다

    학생들의 치아 건강에 노란불이 켜졌다. 지난 3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제는 치아우식증(충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생의 평균 치아우식증 유병률은 22.84%로, 이중 초등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이 각각 25.99%와 25.54%의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평균 치주 질환 유병률은 13.61%로, 전년대비 0.39% 증가했다.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높은 반면 치아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우유와 유제품, 채소의 섭취율은 현저히 낮았다. 패스트푸드에는 당 함량이 높은 식품과 탄산음료가 포함되는데, 이는 학생들의 치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품 당․나트륨 함량 정보를 보면, 팝콘의 당 함량이 특히 높았다. 시즈닝 팝콘에는 764.8~1203.7㎎의 나트륨이 들어있으며, 달콤한 팝콘에는 평균 당 함량이 56.7g이었다. 이때 950㎖ 대용량의 콜라(74.4~88.5g)와 함께 먹을 경우 1일 당 섭취량 100g을 훌쩍 넘기게 된다. 짜고 단 간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치아의 칼슘과 인을 용해시키면서 충치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입안을 산성화시켜 치아를 침식시키거나 충치를 유발한다. 따라서 치아 건강을 위해 당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일상생활에서 당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물과 당 함량이 적은 음료, 칼슘이 풍부한 흰 우유를 마시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라고 권장했다. 우유의 당 함량은 100g 기준 4.6g이다. 또한 우유 속 칼슘과 인, 비타민 D,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해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잇몸 건강까지 챙길 수 있고, 치아 부식의 주요 원인인 입안의 산성화를 막아 충치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에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김지혜 교수는 작년에 발표한 ‘우유 섭취를 통한 치주질환 완화 유의성 관련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우유 섭취는 치주 질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선행되어야 하며, 꾸준한 우유 섭취가 보조적인 역할로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꾸준한 우유 섭취만큼 중요한 것은 꼼꼼한 칫솔질이다. 미소를 만드는 치과 박창진 원장은 작년 수원에서 열린 우유인식개선 시민강좌에서 ‘우유 빛깔 치아 만들기’라는 주제로 치아 건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박 원장은 충치 및 치주 질환 등의 원인을 침 분비량 감소, 산성이 높은 식품 섭취, 잘못된 칫솔질, 소홀한 관리 등을 말하며,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는 음료는 물과 우유뿐이며, 특히 우유는 하루 3번 정도 섭취할 때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양치질은 자주 하는 것보단 치아 곳곳을 정확하고 꼼꼼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너무 뻣뻣한 칫솔로 강하게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 “A형 간염 치사율 0.3%, 한발 물러서서 보고만 있을 상황은 아냐”

    [인터뷰] “A형 간염 치사율 0.3%, 한발 물러서서 보고만 있을 상황은 아냐”

    “한발 물러서서 보고만 있을 상황은 아니다.” 국내 간분야 전문가인 장정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간학회에서는 아직 집단 발병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환자 수는 천천히 조금씩 늘어나다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직 집단 발병이 있었던 2008년처럼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정부, 국민, 학계 모두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 교수는 지난해 6월 개최된 국내 최대 간학회에서 간염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A형 간염은 어떻게 감염되나. =A형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간에서 살다가 변으로 배출된다. 사람들이 대변을 볼 때 미세하게 손에 묻지 않나. 그 손으로 그릇, 술잔, 음식을 만지면 그곳들에 바이러스가 묻어있게 된다. 그래서 술잔을 돌리거나 국을 같이 떠먹거나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거의 대부분 간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보면 된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나.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급성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으로 평생 바이러스를 몸에 갖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고. A형은 그런 경우는 없다. 2주 정도 병원에 입원해서 황달을 심하게 겪는 정도다. 그런데 ‘급성 간부전’, 아주 세게 충격이 와서 간이 회복도 못할 정도로 손상을 입어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1000명 중에 3명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건 기존에 건강했던 사람들 기준이고, 간질환을 앓았던 분들이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훨씬 더 높다. -현재 상황이 국민들이 공포심을 가져야 할 정도인가. =한발 물러서서 보고만 있을 상황은 아니다. 환자 수가 천천히 조금씩 늘어나다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한간학회에서는 아직 집단 발병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2008년에 집단 발병이 있었다. 집단 발병의 기준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그때 하루에 A형 간염 진료만 15명씩 봤다. 현재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보는거다. -20~30대 환자가 많은 이유가 따로 있나. =나이 드신 분들은 예전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빈곤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 감염이 됐다가 항체가 생긴 경우가 많다. 당시에는 비위생적인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20~30대는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자랐고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2015년부터는 입소장병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무료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 뭘 해야할까. =손발을 깨끗하게 해야한다. 그리고 집단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병원에 가서 항체 여부를 검사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한번 접종하고 나서 6~12개월 있다가 다시 방문해 한번 더 맞으면 된다.더 많은 영상은 유튜브 ‘서울살롱’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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