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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두 사재기·공급망 손상 우려… 몸값 올라가는 커피

    원두 사재기·공급망 손상 우려… 몸값 올라가는 커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콕’ 시간이 길어진 이들이 커피 한잔으로 위로를 받는 걸까, 혹은 우울감을 쫓으려 카페인을 보충하는 걸까. 최근 국제시장에서 커피 원두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나오는 얘기다.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는 19일(현지시간) 팬데믹으로 커피 생산국의 공급망 손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격리 기간 장기화로 각국의 커피 수요도 급증하면서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아라비카 원두의 지난달 가격이 전월보다 10%나 올랐다고 보도했다. 국제시장에서 지난달 아라비카 가격은 파운드(약 454g)당 1.12달러였다. 또 선물시장에서 지난달 커피 원두 가격도 전월보다 8.8%가 오른 파운드당 약 1.16달러에 거래됐다. 수입국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프랑스에서 커피 도·소매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6%, 이탈리아에서는 29.5%가 늘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최근 보고서에서 “팬데믹 공포에 일부 국가에서 식료품 사재기가 있었다”며 식료품 보호주의가 이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최근 커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시 폐쇄 및 이동제한 조치에 따라 수확, 운송, 판매 등 공급망 혼란이 벌어질 거라는 우려가 꼽힌다. 실제 원두 수확철인 요즘 콜롬비아에서는 이웃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거의 들어오지 못해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동제한 조치로 원두 차량이 항구에 접근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콜롬비아는 오는 27일까지 전국 봉쇄 조치를 취한 상태다.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재배 농가의 웃음꽃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 재택 수요가 늘어도 원두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카페 폐쇄가 장기화되면 커피의 총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러, 지방정부 축소·은폐 속 코로나19 확진자 10위

    러, 지방정부 축소·은폐 속 코로나19 확진자 10위

    코미 주립병원 외과의 확산 진원독립언론 폭로하자 경찰, 이사 소환확진 폭증한 뒤에 중앙정부에 보고푸틴, 주지사·보건장관 등 관리 해임이후 “통제 잘 하고 있다” 자화자찬 러시아 북서부 코미 공화국 수도 시크티프카르에 사는 카리나 타타렌코의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당뇨 합병증으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기 위해 수도 외관 에즈바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달 갑자기 병원이 방문객 출입을 금지하자, 타타렌코는 할머니와 담당 의사에게 연락하려고 일주일 넘게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이달 초 드디어 타타렌코가 병원에서 받은 전화는 할머니가 숨졌다는 소식이었다. 할머니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인은 당뇨로 인한 ‘사지경화증’이었다. ‘비 감염성 원인으로 인한 구조적 염증’이라는 설명도 적혀 있었다. 하지만 타타렌코는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영안실에 갔을 때 할머니가 코로나19로 인한 폐 손상으로 숨졌다는 얘길 들었다. 할머니는 러시아 정부가 밝힌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361명에 들어가지 않았다. 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해 그 규모가 세계 10위로 뛰어오른 가운데, 지방정부 관리들은 확산 방지보다는 축소와 은폐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소속인 코미는 최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주요 지역이 됐다. 인구 100만명이 채 안되는 코미 공화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보고한 지 3일 만인 지난 14일 갑자기 감염자 97명이 무더기로 나타났으며, 이후 빠르게 늘어났다. 이 지역 관리들도 확산 초기 은폐에만 급급했다. 에즈바의 주립 병원 외과 의사가 코미공화국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이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독립언론사 이사가 지난주 현지 경찰에 소환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보건부 장관 지시에 따라 해당 언론사를 조사했고, 해당 장관은 이후 해임됐다.NYT는 일상적으로 정부 비판자들을 체포하거나 사라지게 하는 무자비하게 효율적인 경찰국가 중국과 달리 러시아는 엉망인 관료들의 연합체라고 분석했다. 애초에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토 전역을 코로나19로부터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데엔 무리가 있다. 코미의 경우만 해도 대부분 병원이 구소련 시절 건립돼, 낙후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감염병 방어력이 매우 약한 상황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각 지방 정부에 위임했다. NYT에 따르면 이는 나쁜 소식을 은폐하려는 본능이 깊이 뿌리 박힌 지방 정부에게 권한을 부여한 셈이었다. 코미 지역 보건 관계자들은 에즈바 병원에서 일어난 지역 감염을 뒤늦게 인정했다. 하지만 병원을 격리하는 대신 무증상 환자들을 수도 시크티프카의 더 큰 병원 등으로 옮겼다. 바이러스는 해당 병원에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며칠 사이에 확진자는 수백명에 이르렀다. 러시아 제2 도시이자 코로나19 확산 중심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버금가는 수준이 됐다. 지역 관리들은 더 이상 확진자 숫자를 숨길 수 없게 되자,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푸틴은 즉각 코미의 주지사와 보건장관 이하 관리들을 교체했다. 코미 신임 주지사는 원격 회의에서 검사 건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감염률이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주 당국이 통제하는 TV 채널에선 시크티프카르 의사 2명이 나와 겁에 질린 표정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계속 하기 위위해 필요한 모든 걸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에 맞춘 대국민 축하 메시지에서 “우리는 건강하고 강력한 경제, 과학적 잠재력, 필수 보건 자원 등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역경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세친 의대 기생충학·전염병 연구소 소장 알렉산드르 루카셰프 박사는 러시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8% 수준이라면서 유사한 확진자 규모에서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보였던 치명률에 비해 훨씬 낮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감염된 의사 2명…좀비처럼 검게 변했다

    코로나19 치료 과정 중 피부가 검게 변한 의료진의 모습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시 일대의 코로나19 격리 병동에서 의료 활동을 지원하던 중 감염돼 60일 째 회복 중인 의료진 2명의 모습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우한시중심병원(武汉市中心医院) 소속의 이판(易凡), 후웨이펑(胡卫锋) 등 두 명의 의료진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돌보던 중 감염, 지금껏 치료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 현지 SNS를 통해 공유된 두 명의 의료진 전신이 코로나19 감염 이전과 비교해 매우 검게 변한 모습에 이목이 집중된 것. 현지 유력 언론 베이징 위성TV 보도에 따르면, 최근 회복 단계에 이른 이판, 후웨이펑 두 의료진은 기존의 격리 병동에서 회복실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공개된 영상 속 두 사람의 피부는 검게 변한 상태라는 점에서 현지 누리꾼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뿐 만 아니라 신체 기관의 기능을 죽이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지적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의 검게 변한 피부와 관련해 20일 현재 약 21만 건의 현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후베이성 방역전문의료팀 소속의 송젠 박사는 “중증 질병을 앓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각종 신체 기관의 기능이 크게 훼손되는 사례가 상당하다”면서 “이판과 후웨이펑 두 의료진의 검게 변한 피부는 색소침착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송젠 박사는 “약품과 일반식 등을 통해 섭취한 철분은 간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이때 간 기능이 손상된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과정으로 소화할 수 없게 된다”면서 “때문에 해당 섭취된 철분은 자연스럽게 혈관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후 혈액 속의 철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환자의 피부는 외관 상 검게 변한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장기적인 간 기능 이상은 해당 환자의 대사 효능을 감소시키게 되고, 피부 침착과 같은 추가 질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4일 발간된 국제 의학저널 ‘랜싯 위장병 및 간장학회지'(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실린 ‘코로나19 환자의 간 손상과 진료 및 도전’에 대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생명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던 사례자의 상당수가 간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군총병원 제5의학센터(解放军总医院第五医学中心) 소속 왕푸셩(王福生) 박사 연구팀은 해당 연구 보고서를 발간,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타 질병을 오랜 기간 동안 앓은 환자 등의 경우 대부분의 사례에서 간 기능 손상을 입은 경우가 대부분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판, 후웨이펑 등 두 의료진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우한대학교 인민병원 의료팀은 “두 환자가 입은 주요 신체 기관 손상은 여전히 폐를 중심으로 한 호흡기 불안 증세가 뚜렷한 상황”이라면서 “피부 침착과 외관 상 전신이 검게 변하는 등의 상황은 간 기능 손상으로부터 유발된 부작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 이와 유사한 사례가 종종 발견된 경우가 있다”면서 “검게 변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치료 중 많은 양의 약을 한 번에 투여하면서 발생한 약물적인 부작용도 예측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의료팀은 이어 “중증 질환자의 경우 호흡 곤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심각한 경우에는 장기 중 일부가 손상을 입을 정도로 호흡이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때 손상된 장기로 인해 간과 폐, 심장, 신장 등에서 동반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두 의료진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팀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 단계에 이른 환자들의 경우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 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는 상태로 악화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으로 전신이 검게 변한 이판, 후웨이펑 두 의료진은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회복실로 옮겨지는 등 빠른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이판 씨는 지난 3일 처음으로 입원실 밖 복도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후웨이펑 의사는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의료진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한대 인민병원 의료진들이 비록 검게 변한 피부에도 불구하고 간 기능이 긍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일정한 단계 이상으로 건강이 회복된다면 이전의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 위기 속에서 목숨만 지켜낼 수 있다면 손상된 기관의 회복은 조금씩 시작하면 된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를 극복하고 나면 어떤 어려움이든 서서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다중 단백질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기술 개발

    ‘다중 단백질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기술 개발

    DGIST는 뉴바이올로지전공 문대원 석좌교수,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공동연구팀이 산화금속 나노입자를 접합시킨 항체를 이미지화시켜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공간 분해능으로 단백질을 관찰하는 ‘다중 단백질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바이오 이미징 기술은 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써 생명공학, 물리, 화학, 기계 전자와 같은 여러 분야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바이오 이미징 기술은 형광 물질을 단백질에 입혀서 관찰하는 방법인데, 광학 기술의 한계 때문에 동시에 관찰 가능한 단백질은 3~4가지 정도로 분석의 한계가 있었다. 이에 DGIST 연구팀은 SIMS 분석법(Secondary Ion Mass Spectrometry, 2차 이온 질량 분석법)을 적용해 세포막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SIMS 분석법은 가속 이온을 이용해 주로 반도체 제조를 위한 극미량의 불순물 분석에 활용되는 기술인데, 최근에는 바이오 이미징 기술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하지만 가속 이온의 파괴적인 특성 때문에 지질 분자 이미징 정도만 가능했고, 단백질 이미징은 불가능해 SIMS 분석법을 통한 바이오 이미징 연구가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SIMS 분석법이 수십 종의 산화금속을 분석하고 이미징 할 수 있다는 데 착안했다. SIMS 분석 시 감도가 매우 높은 수십 나노미터(nm) 크기의 산화금속 나노입자를 항체에 접합시킨 후, 이 항체를 단백질(항원)과 결합시켰다. 그런 다음 SIMS 분석을 통해 단백질에 결합된 산화금속 나노입자를 300 나노미터 분해능으로 이미징 해 세포막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실제 알츠하이머 모델 실험쥐의 해마 조직에 적용해 보았고, 알츠하이머 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된 7종의 단백질 이미지를 동시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알츠하이머 병이 진전되면서 여러 단백질들의 분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규명했다. DGIST 문대원 석좌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통해 기존 형광 분광 이미징 기술보다 이미지화 할 수 있는 단백질 분자의 수를 증가시켰으며, 금속 산화물 나노입자의 높은 SIMS 감도를 활용해 시료 손상을 최소화해 세포막에서의 단백질 상호 작용 관찰을 가능하게 했다”며 “여러 단백질이 관여하는 복잡한 질병 기전 연구에 기여할 새로운 바이오 이미징 기술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과학저널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지난 15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인간의 뇌세포→쥐의 뇌에 이식… ‘뇌 바꾸기’ 성공

    [핵잼 사이언스] 인간의 뇌세포→쥐의 뇌에 이식… ‘뇌 바꾸기’ 성공

    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손상하거나 사멸한 뇌세포를 외부에서 배양한 뇌세포와 바꿀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대체할 뇌세포는 반드시 환자와 같은 사람일 필요가 없어졌다. 최근 실험에서도 쥐의 뇌에 인간의 뇌세포를 이식해 장기간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었다. 하지만 이식된 인간의 뇌세포가 쥐의 뇌에서 역할을 얻어 양자 간에 신경 연결이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에 스웨덴 연구진이 뇌졸중에 걸린 쥐의 뇌에 인간의 피부세포에서 이른바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불리는 역분화줄기세포(iPS세포)를 생성하고 이를 뇌신경세포로 바꾼 것을 이식했는데 이런 인간의 뇌세포가 쥐의 뇌세포와 신경 연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새롭게 확립된 이종 간의 신경 연결은 쥐의 뇌에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뇌졸중으로 인해 손실됐던 쥐의 운동능력과 감각기능을 회복시켰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서로 다른 뇌를 결합해 하나의 뇌로 기능하게 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른바 ‘뇌세포 대체’로 불리는 이 기술에 의해 쥐의 두개골 내부에서 인간의 뇌세포 비율을 10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윤리적인 문제를 극복한다면 인간의 두개골 속을 유전자를 개량한 다른 인공 세포로 채울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생물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쥐 또는 인간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인간의 뇌세포가 쥐의 뇌세포를 대체하다국내 뇌졸중 환자는 연간 60만 명에 달하며 사망원인은 4위일 정도로 위험도가 높다. 살아남더라도 3명 중 1명은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 장애를 평생 갖고 살아야 한다. 현재 뇌졸중에 대해 기대되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iPS세포에서 분화시킨 신경세포를 뇌에 이식함으로써 잃어버린 신경 연결을 회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임상시험은 장벽이 높고 이식한 인간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대부분이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인위적으로 뇌졸중이 유발된 쥐에 인간의 뇌세포를 더함으로써 이식된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아내려고 했다. 실험에 쓰인 쥐는 대뇌피질에 뇌졸중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상태이며 인간의 신경세포가 손상 부분을 덮게 했다. 그리고 이식 실험을 하고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쥐의 상황에 현저한 개선을 볼 수 있었다.연구진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쥐의 뇌를 전자현미경이나 그 외의 신경 연결을 시각화하는 기술에 의해 관찰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식된 인간의 뇌세포가 쥐의 뇌세포와의 신경 연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식된 세포로부터의 신경 축삭은 뇌의 반대편 즉 세포를 이식하지 않은 반구에까지 침식해 광범위한 신경의 연결을 만들고 있었다. 인간의 뇌세포와 생쥐의 뇌세포 연결이 확인된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이다. 하지만 쥐에 일어난 뇌졸중의 개선이 인간의 뇌세포와의 연결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인간의 뇌세포에 미리 설정해 놓은 활동 스위치를 끄기로 했다. 이식 뇌의 활동 스위치를 꺼 봤다쥐에 이식된 인간의 뇌세포에는 빛에 의한 자극에 의해 활동 스위치를 끄는 구조가 도입돼 있었다. 만일 쥐의 개선이 인간의 뇌세포에 의한 것이라면 인간의 뇌세포 스위치를 끔으로써 쥐는 다시 뇌졸중의 증상을 재발할 것이다. 인간의 뇌세포 활동을 끈 결과, 예상대로 쥐는 뇌졸중 증상을 다시 보였고 운동능력과 감각능력을 상실했다. 이 결과로부터 인간의 뇌세포는 뇌졸중을 일으킨 쥐의 뇌에서 새로운 기능을 획득해 쥐의 건강 상태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던 것이 밝혀진 것이다. 오래된 뇌세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이번 연구를 통해 이식된 인간의 뇌세포가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한 쥐의 뇌 손상을 복구하고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이식된 뇌세포가 기억과 지능, 사고, 정신 그리고 성격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동물실험이나 뇌의 회춘을 바라는 지원자들에 의한 임상시험을 통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성과는 죽은 신경세포를 새로운 건강한 신경세포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인간의 뇌에 대해 항상 신선한 뇌세포를 사용한 대체가 이뤄지게 되면 이론상 뇌와 정신은 불멸이라고 할 수 있다. 단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뇌세포 대체를 진행하는 속도와 대체된 뇌세포의 처리 문제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은 단순한 자살이다. 정신의 통일성을 유지한 채 뇌세포 대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한 번의 대체 과정을 최대 몇 %씩 한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최신 연구에 의해 밝혀진 뇌 속 의식의 발생원과 같이 3~4㎜ 미세한 조직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대체된 오래된 뇌세포를 살아있는 채로 보존할지, 의료폐기물로 처리할지도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로 발전한다. 오래된 뇌세포를 모아 재구성하면 오래된 당신이 부활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오래된 인격과 새로운 인격 중 어느 쪽이 더욱더 정당성이 있는 당신이 되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4월 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바이러스, 60℃ 열을 1시간 가해도 안 죽는다” (연구)

    “코로나19 바이러스, 60℃ 열을 1시간 가해도 안 죽는다” (연구)

    봄이 오고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은 기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엑스마르세유대학 연구진은 긴꼬리원숭이에 속하는 그리벳원숭이(또는 녹색원숭이)에게서 채취한 신장 세포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60℃ 환경에 1시간 노출시킨 결과, 바이러스 일부가 여전히 복제능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진은 입속에서 채취한 샘플 등이 생물학적으로 오염될 수 있는 실제 상황을 모방하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첨가해 만든 ‘더러운’ 환경과 그렇지 않은 ‘깨끗한’ 환경에 감염 세포를 두고 열을 가했다. 그 결과 ‘깨끗한’ 환경에 있던 바이러스는 완전히 비활성화됐지만, ‘더러운’ 환경에 있던 바이러스는 일부가 여전히 생존해 활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은 바이러스에 열을 가하면 감염력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감염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양의 바이러스는 여전히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거의 끓는점 수준의 온도인 92℃에 15분간 노출하자 바이러스가 완전히 비활성화되기는 했지만, 높은 열을 가하게 되면 바이러스 유전물질(RNA·리보핵산)이 손상돼 감염검사 시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실험실이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연구실에서는 내부 소독을 위해 소독약을 주로 사용하지만, 내부 온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살균을 시도하기도 한다. 고온을 가하는 경우 바이러스 일부가 죽을 수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지나치게 높은 온도는 바이러스 검사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열보다는 화학물질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힐 것이라는 기대를 우려로 바꾸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중국 연구진이 이달 초 미국 의학협회 저널인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당시 목욕탕은 온도가 40℃ 이상이었고 습도도 60% 이상이었으며, 연구진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코로나19 전염성이 약해진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논문 사전발표 플랫폼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공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버지의 생애 마지막 36시간을 전화로 함께 한 딸

    아버지의 생애 마지막 36시간을 전화로 함께 한 딸

    아버지가 삶의 마지막 끄트머리를 희미하게 붙잡고 있는 병원은 불과 8㎞ 거리였지만 애비 어데어 라인하드(41)는 면회조차 할 수 없었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애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병원 병상에 누워 있는 부친 돈 어데어(76)의 숨소리를 들으며 기도를 열심히 드리는 일이었다. 아이폰을 귀에 바짝 대고 아버지의 날숨 들숨을 들으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희미하기만 했다. 돈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비는 5일 저녁부터 7일 아침까지 36시간에 걸친 애달픈 통화 과정을 낱낱이 기록해 페이스북에 올려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9일 전했다. 모든 게 한마당의 악몽 같았다. 네 자녀의 아버지이자 다섯 손주의 할아버지인 그는 은퇴한 변호사로 누구보다 유복했다. 바위처럼 강해 생전 앓아본 적도 없었다. 지난 연말에는 온가족이 유럽 여행을 즐겼는데 넉달 만에 하이랜드 병원에서 홀로 쓸쓸히 눈을 감았다. 지난달 말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그런데 고열과 기침을 시작하더니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그날 애비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오빠(또는 남동생) 톰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의 무증상 감염자가 옮겼을지 모르며 증상이 비교적 미약하다고 안심시켰다. 그런데 주일 온라인 예배를 마친 뒤 병원 간호사가 전화를 걸어와 “호흡기가 나빠져 힘겨워하시는데 그리 많은 시간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한 뒤 전화기를 돈의 귀에 갖다대줬다. 아버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들을 수는 있다고 했다. 그렇게 통화가 시작됐다. 자녀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침실에서 울음을 삼키며 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으며 기도문을 암송했다. 그렇게 “사랑해요” “고마워요” “죄송해요” “용서할게요”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간간이 재채기를 하면 살아 계시다는 신호여서 마음이 놓였다. 호숫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당신께서 모닥불 옆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것이나 그때 불렀던 노랫말이 지금의 상황에 얼마나 똑떨어지는지 등등을 얘기했다. 그렇게 하니 자신의 몸이 아버지의 병상 옆에 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30분 뒤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톰을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의 캐리, 덴마크 코펜하겐의 에밀리를 모두 연결해 더 많은 모닥불 노래를 함께 불러드렸다. 대화는 끝없이 이어졌고, 6일 의사가 회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의 폐가 완전히 손상돼 소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애비는 생전 부친의 유언을 떠올렸다. 돈은 인공호흡기도, 투석도, 심폐소생술(CPR)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얘기를 전하며 연명 치료를 포기한다고 했더니 의사가 적이 안도하는 것 같았다. 뉴스에서는 연일 산소호흡기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간호사가 굉장히 힘겨워하신다며 전화를 끊자고 했다. 형제들은 “잘 주무시고 내일 아침 뵈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7일 0시가 막 지났을 때 전화가 걸려왔는데 직감할 수 있었다. “사랑해요 아빠”라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드렸다. 장례식도 예전에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병원에서 16㎞ 떨어진 묘지에 안장했는데 9명이 참석한 것이 전부였다. 홀로 된 어머니와 2m 거리를 유지해야 해 껴안아드리지도 못했다. 애비는 일주일이 흐른 지금도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계속하는 것만 같다고 했다. 그녀의 마지막 메모다. ‘난 내 호흡 소리만큼이나 분명하게 듣고 있다. 그는 더이상 육신에 있지 않다. 그리고 나 역시, 육신에 그리 많지 않게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정치, 새로운 사회를 꿈꾸게 하는 언어로

    [이경우의 언파만파] 정치, 새로운 사회를 꿈꾸게 하는 언어로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권위’의 사전적 의미다. 이것은 자신이 혼자서 만들 수 없다. 다른 사람이나 사회가 인정해 줘야 생긴다. 스스로 만들려 하거나 억지를 부리면 ‘권위적’이 된다. ‘권위적’의 사전적 의미는 ‘지위나 권력을 내세우며 상대를 억압하는 것’이다. ‘권위적’은 이렇게 ‘권위’의 가면이고 짝퉁 같은 것이어서 부정적이다. ‘권위적’인 것이 오랫동안 우리 정치를 흐려 왔다. 이것은 막말과 몰염치와 거짓들에 기대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치하고 조잡하고 자극적인 언어들로 포장된 이것의 구호는 일부의 생존 방식이고 전략이기도 했다. 국가와 사회적으로는 지탄의 대상이었지만, 문을 닫은 내부에선 지지의 힘이 되기도 했다. 정치를 퇴행시키고 정치 혐오를 낳게 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심은 단호했다. 그동안 국회의원으로서 위신을 떨어뜨리고 품위를 손상시킨 이들에게 더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뭉개고 미적거리자 직접 나선 것이다. 이전의 낡은 방식과 틀에 따른 정치에서 벗어나라는 요구였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세계를 직시하고, 큰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를 통찰하며, 더 투명하고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정치를 하라는 명령이었다. 정치의 언어가 새로워져야 한다. 이것은 태도와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전의 권위적 언어들을 버려 나가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새로운 정치 문법과 용어를 만들어 가야 한다. 과거의 문법은 소통을 막고 신뢰를 무너뜨린다. ‘좌파’니 ‘우파’니 ‘종북’이니 하며 도발하는 언어여서는 곤란하다. 대통령 선거에 나갈 만한 인물을 ‘잠룡’으로 부르는 것은 권위적 틀로 대상을 바라보게 하는 일이다. ‘대권’ 또한 마찬가지다. 이 말들은 이전 시기 ‘왕’에 빗대 나온 것이다. 우리는 ‘용’이 통치하는 시대에 살지 않고 있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국민 주권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을 유통시키는 것은 낡은 물건을 파는 행위와 같다. 대구와 경북을 뜻하는 ‘TK’, 부산과 경남을 가리키는 ‘PK’는 지역을 있는 그대로 가리키는 명칭이 아니다. 정치적인 용어다. 다른 지역은 이런 방식으로 지칭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과 달리 보게 한다. 정치의 언어는 새로운 국가와 사회를 꿈꾸게 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나아간다. 현실과 세계와 민심을 성찰하고 반영한 언어여야 한다. 지금 살아 있는 언어를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혁명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이것도 정치가 이뤄야 하는 중요한 과제다.
  • “코로나19가 심장질환 불렀다···21세 여성 국내 첫 사례보고”

    “코로나19가 심장질환 불렀다···21세 여성 국내 첫 사례보고”

    코로나19가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분석이 외국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후 심장질환을 겪은 환자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17일 심장질환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따르면 김인철·한성욱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급성 심근염 증상을 보인 21세 여성 사례를 공개했다. 심근염은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급성으로 생긴 심근염이 심해지면 가슴통증 및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계속 진행하면 심장 비대와 만성 심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됐을 당시 열, 기침, 가래, 설사,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증상을 보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 앓았던 기저질환은 없었다. 하지만 입원 후 시행한 검사에서 심장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표지물질인 ‘트로포닌 아이’(Troponin I) 혈중 수치가 정상치(0.04ng/㎖)보다 훨씬 높은 1.26ng/㎖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트로포닌 아이 수치는 조금만 높아져도 심장근육에 손상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전도 검사에서도 심장기능의 이상이 관찰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에 의료진은 심근염을 의심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추가로 시행했다. 그 결과 심장이 정상보다 비대해지고, 심장 조직에 손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상동맥이 막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심근경색은 아니라고 의료진은 판단했다. 환자는 1개월여의 입원 치료 후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하지만 지금도 심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주기적으로 외래 치료를 받는 중이다. 주치의인 김인철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때 심근염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심장질환 사례가 정식으로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환자의 경우 입원 후 심장 박출률이 25%가량 떨어지는 상태에서 (의료진이) 심근염을 의심하고 CT, MRI 등 추가 검사로 확진해 치료했지만 이런 의심이 없었다면 심근염 치료가 늦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찰·검토하고 있다. 주로 폐렴을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 이외의 신체장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 이외 다른 신체장기에 침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심근염도 가능성이 있는 질병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심근염이 동반되는 코로나19 환자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며 “의료진들이 특이 사례를 관찰·보고·공유해주시는 데 따라 방역당국에서도 거기에 필요한 조치에 대해 판단하는 등 지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44년을 바늘에 실 가듯 해로하고 코로나19에 나흘 간격 운명

    44년을 바늘에 실 가듯 해로하고 코로나19에 나흘 간격 운명

    44년을 부부로 지내며 영원히 떨어질 것 같지 않았던 미국 뉴저지주의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나흘 간격으로 세상을 등졌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노스저지 닷컴이 전한 두 사람의 사랑 얘기는 영화에나 나올 법했다. 필리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이웃에서 알고 자랐다. 알프레도 파바타오(68)는 성공한 의류 사업가의 아들이었고, 수사나 갈라파테(65)는 말을 키우는 집안의 딸이었다. 부모들은 반대했다. 내로라하는 남자 집안과 중산층 여자 집안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둘은 1976년 결혼해 다섯 아이를 뒀다. 부부와 어린 세 자녀는 2011년 미국으로 건너와 팰리세이즈 파크에 정착했다. 이민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데 14년이나 걸리면서 훌쩍 자라버린 두 자녀는 필리핀에 남았지만 그들도 언젠가 미국으로 데려와 함께 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주일의 사투 끝에 스러지면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두 사람 모두 공중보건 일을 했는데 남편이 일하던 노스 베르겐의 하켄색 메리디안 팰리세이즈 병원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났다. 막내딸 셰릴은 “바늘에 실 가듯 엄마아빠는 떨어지지 않았는데 나란히 세상을 등지는 것도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수사나는 장기요양 병원인 베르겐 뉴브리지 병원의 간호사 보조원 일을 어떤 때는 12시간씩 해냈다. 알프레도는 몇년 전에 은퇴할 수 있었지만 잡역부로 계속 일했다. 올해 65회 생일을 지내는 아내와 함께 은퇴하기로 했다.필리핀에 남은 두 자녀 스티븐과 앤 미셸을 미국에 데려올 자격을 얻기 위해 바지런히 일해야 했다. 펠리세이즈 파크에 사는 셰릴과 언니 안젤라, 오빠 시빌까지 일곱 식구가 함께 지내는 것은 부부의 꿈이었다. 셰릴은 “부모님은 서로를 돌보고 가족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부모”라고 돌아봤고, 두 사람을 잘 아는 약사들은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었고 우리가 그들을 애도하는 유일한 사람도 아니다. 그들은 모두에게 사랑 받았다”고 말했다. 알프레도가 먼저 몸에 이상을 감지했다. 지난달 재채기를 시작해 성패트릭 데이(3월 17일)에 감기로 발전됐다. 알레르기 탓인가 했지만 다음날 열이 나기 시작했다. 그 이튿날 한 의사가 권해 몇시간 뒤 그는 해켄색 메리디안에 입원했다. 그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셰릴이 아버지를 입원시킨 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도 섭씨 40도에 이를 정도로 고열에 시달렸다. 수사나는 병원에 가지 않으려 했지만 며칠 뒤 도저히 나아지지 않았다.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나흘이나 기다려야 했다. 결국 베르겐 커뮤니티 칼리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장에서 긴 줄을 섰다. 일출 전에 나서도 워낙 줄이 길어 허탕을 친 날도 있었다.그러다 입원 나흘 만인 지난달 23일 알프레도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3층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음날 새벽 5시 30분 수사나가 5층 병실에 입원했다. 감염 위험 때문에 면회가 금지돼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을 보지 못한 채 이틀 뒤 숨을 거뒀다. 셰릴은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로 어머니에게 알렸다. 수사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실의 의료 장비가 작동음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셰릴은 미칠 것 같았는데 이윽고 수사나가 전화를 끊었다. 20분 뒤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와 본인도 오래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폐가 손상돼 숨쉬기조차 곤란하다고 했다. 몇 시간 뒤 졸도했고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부착시킨 채 응급실로 옮겼지만 끝내 같은 달 30일 눈을 감았다. 2주 이상 흘렀지만 딸은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부모님 없는 삶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셰릴은 “부모님들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100을 주셨다”면서 “그들은 좋은 상태에서 좋지 않은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자녀들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장례 비용 때문에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 Fund Me)에 페이지를 만들었다. 자녀들은 부모님 유해를 필리핀에 묻고 싶어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우주여행 정말 괜찮을까…몇 달간 체류하면 뇌 부풀어 치매↑

    [와우! 과학] 우주여행 정말 괜찮을까…몇 달간 체류하면 뇌 부풀어 치매↑

    몇 달간 우주에서 중력 없이 체류하는 우주 비행사는 뇌가 부풀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 건강과학센터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비행센터 등 연구진이 우주 비행사 11명(여성 1명)을 대상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체류하기 전후와 귀환 뒤 1년간 정기적으로 뇌 MRI 검사를 수행했다.그 결과, 장기간 미세 중력에 노출되는 것이 뇌와 뇌척수액의 부피를 늘리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의 래리 크레이머 박사는 “혈액과 뇌척수액은 중력이 미세할 때 하체 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면서 “뇌로 이런 유체가 이동하는 현상은 눈과 뇌 부위에서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 메커니즘(기전)들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에 실제로 아무도 확인하지 못한 우주비행 전에서 후까지 뇌의 백질 부피가 상당히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백질의 팽창은 사실 비행 후 뇌와 뇌척수액을 결합한 체적이 가장 많이 증가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검사는 또 뇌하수체에도 변화를 준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완두콩 크기의 내분비기관으로 뇌하수체에서 성장부터 체온 조절에 이르기까지 신체에 중요한 호르몬들의 분비를 총괄하는 매우 중요한 곳인데 손상되면 회복 가능성이 낮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하수체는 우주비행 전보다 후에 그 상하 길이가 줄어들어 더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뇌하수체의 반구형 윗부분은 미세 중력에 노출되지 않은 우주 비행사들에게서 주로 볼록하게 나타나지만 우주비행 뒤에는 평탄화하거나 오히려 안으로 조금 들어가 오목해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유형의 변형은 높아진 내압에 노출되는 것과 일치한다고 크레이머 박사는 설명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뇌척수액이 우주비행 전보다 더 빨리 뇌를 통해 흘러가는 것을 관찰했다. 이런 결과를 연구진은 뇌수종(수두증)과 연관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수두증은 뇌실 안이나 두개강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뇌척수액이 고이는 질병으로, 우주 비행사가 아닌 일반인들에게서도 나타난다. 뇌 기능의 저하 등 수두증에 관련한 증상들 역시 지금까지 우주 비행사들에게서 관찰된 적은 없었다. 이들 연구자는 현재 인류가 이웃 행성인 화성으로 9개월 또는 그 이상의 여행을 하기 전 우주선에서 체류하는 동안 겪을 미세 중력의 영향에 대응하는 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이 조사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인공 중력인데 이는 사람을 앉거나 엎드린 자세에서 회전하도록 하는 커다란 원심분리기를 사용해 만들 수 있다. 또다른 방법은 우주에서 유체가 머리 방향으로 흐르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하지에 음압을 가하는 기술을 조사하고 있다. 크레이머 박사는 이 연구가 우주비행이 아닌 다른 환경 조건에서도 신체가 변하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일반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는 “만일 우리가 우주 비행사들에게 뇌실의 확대를 야기하는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개발할 수 있으면 이런 발견 중 일부는 정상 압력 상태에서 나타나는 수두증 등 다른 관련 질환을 지닌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북미 영상의학학회(RSNA·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 최신호(1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피부세포 화학처리로 눈먼 생쥐 시력회복 했다

    [달콤한 사이언스] 피부세포 화학처리로 눈먼 생쥐 시력회복 했다

    미국 과학자들이 피부세포로 시각세포를 만들어 앞을 보지 못하는 생쥐들에게 이식해 사물을 인지할 수 있게 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노스텍사스대 의대 시각연구소,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안(眼)연구소,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의대 안과, 바이오기업인 나노스코프 테크놀로지, 아이CRO, CIRC테라퓨틱스 공동연구팀은 피부줄기세포로 알려진 섬유아세포를 화학적으로 재구성해 시력과 관련된 광(光)수용체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6일자에 발표했다.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같은 다양한 망막질환은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체 세포가 사라지면서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심할 경우는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광수용체를 재생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은 과학계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그동안 광수용체 재생을 위해 사용한 방법은 피부나 혈액세포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만든 다음 줄기세포를 광수용체로 분화되도록 유도해 이식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만들어 분화를 유도하는 과정을 건너 뛰고 섬유아세포를 직접 광수용체 중 막대세포로 재프로그래밍한 것이다. 생물학에서 재프로그래밍 또는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은 특정 세포를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세포로 바꾸는 것으로 체세포 핵을 치환하거나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융합 방법으로 만든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인의 세포를 이용해 모든 종류의 세포나 조직으로 분화시킬 수 있지만 이식 준비가 되기까지는 6개월이나 걸린다. 그렇지만 이번에 개발한 재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하면 피부세포를 10일 만에 이식 가능한 광수용체로 만들 수 있다. 광수용체는 막대세포와 원뿔세포 두 종류로 나뉘는데 더 많은 것이 막대세포이다. 막대세포는 빛에 민감해 어두운 곳에서 빛을 인식하는 구실을 하고 망막 주변부에 더 많이 분포한다. 막대세포가 손상되면 빛이 적은 어두운 곳에서는 아예 앞이 보이지 않는 야맹증이 나타나게 된다. 연구팀은 생쥐의 섬유아세포를 유도 광수용체 막대세포(CiPCs)로 전환시킬 수 있는 5종류의 화합물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들 화합물을 이용해 만든 CiPCs를 분석한 결과 실제 광수용체 막대세포와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망막변성이 일어나 시력을 거의 잃은 14마리의 생쥐의 눈에 CiPCs를 이식한 뒤 빛에 대한 동공반사와 시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3~4주 뒤 6마리의 생쥐에게서 빛이 약한 환경에서도 동공반응이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또 시각기능 회복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회피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장애물도 쉽게 피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식 3개월 뒤에는 광수용체들이 망막 안쪽 뉴런과 시냅스 연결이 된 것도 관찰됐다. 화학적 리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 낸 세포가 실제 시각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사이 샤발라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직접적이고 화학적인 재프로그래밍을 통해 망막과 같은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성과”라며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깁스투표’ 안철수 “어떤 후보라도 좋다. 꼭 투표 참여해달라”

    ‘깁스투표’ 안철수 “어떤 후보라도 좋다. 꼭 투표 참여해달라”

    서울 상계동 자택 인근서 투표“꼭 투표 참여해달라” 투표 독려“민주주의 신봉자라면 투표율 높은 걸 기뻐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자택이 있는 서울 상계동에서 21대 총선 투표를 마치며 “어떤 후보라도 좋다.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0분쯤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를 찾았다. 안 대표는 이날 깁스를 한 채 쩔뚝이며 투표소에 나타났다. 그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정치권에서 투표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서 자기들 유불리를 계산하는 관행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정치에 가장 잘못된 부분 중 하나”라면서 “진정 민주주의 신봉자라면 투표참여율이 높은 것을 기뻐하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투표하셔야 그만큼 많은 민의가 반영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후보라도 좋다. 꼭 투표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이번에 투표권을 처음 가지신 18세 유권자분들께도 당부 드린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또 안 대표는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말 중요한 투표”라며 “미래에 빚을 떠넘긴다거나 또는 미래세대에게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는지, 엄밀히 공약들을 살펴 본인 판단 하에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2주간 총 435.24㎞ 국토종주의 마침표를 찍었다. 장지훈 국민의당 대변인은 “다행히 뼈에 손상까지는 없었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한다”며 “2주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부상 투혼’ 투표 대기하는 안철수 대표

    [포토] ‘부상 투혼’ 투표 대기하는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 앞에서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줄을 서 있다. 안 대표는 2주간 총 435.24㎞ 국토종주의 마침표를 찍었다. 장지훈 대변인은 “다행히 뼈에 손상까지는 없었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한다”며 “2주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여기는 중국] 26년간 머리에 칼날 통째로 박힌 채 살아온 남성

    [여기는 중국] 26년간 머리에 칼날 통째로 박힌 채 살아온 남성

    26년간 머릿속에 칼이 박힌 채 살아야 했던 중국의 한 남성이 현지 의료진의 도움으로 제2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칭하이성 하이옌에 사는 둬르제(76)는 26년 전인 1994년 당시 끔찍한 강도와 맞닥뜨리는 사고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10㎝ 남짓의 과도 칼날이 머리에 박히는 중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만성두통은 물론이고 오른쪽 눈의 시력에도 문제가 생겼지만, 머리에 박힌 칼날을 제거할 수는 없었다. 칼날이 매우 위험한 곳에 박혀 있어서 자칫 이를 제거하다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칭하이성 전역을 돌며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에 나서줄 의료진을 찾아다녔지만 소용없었다. 현지 의료기술의 한계도 있는 탓에 그는 쉽사리 오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올 초 신경학 전문가인 장휴샹 박사를 만났고, 그를 통해 새 삶을 살 기회를 얻었다. 이후 둬 씨는 의료수준과 환경을 고려해 산둥성 지난시의 병원으로 옮겨졌고, 칼날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한 검사를 받았다. 현지 의료진들은 10㎝ 남짓의 칼날이 통째로 뒷통수 부분에 박혀 있는 것도 모자라, 이 상태로 26년을 살아온 둬 씨의 검사 결과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에 따르면 수술 전 둬 씨는 칼날이 뇌의 신경을 손상시킨 탓에 오른쪽 시력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고, 왼쪽 팔과 다리에도 마비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칼날이 두개골을 뚫고 안와(눈구멍) 부근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이것이 시신경을 압박하는 상황이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과 8일,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 안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26년 동안 둬 씨를 괴롭히던 두통뿐만 아니라 팔다리의 마비 증상도 사라져 걸을 수 있게 됐다. 거의 볼 수 없었던 오른쪽 눈의 시력도 기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둬 씨는 “의사 선생님들이 내게 제2의 삶을 선물해주셨다. 20년이 넘도록 계속된 내 악몽은 이제 끝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코로나19가 깨운 고전 기술… ‘철의 폐’ 인공호흡기

    [고든 정의 TECH+] 코로나19가 깨운 고전 기술… ‘철의 폐’ 인공호흡기

    ‘철의 폐'(iron lung)는 20세기 중반 현대적인 양압 인공호흡기가 개발되기 전까지 널리 쓰인 인공호흡 장치입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인공호흡기는 기도에 관을 넣은 후 외부에서 공기를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폐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양압 인공호흡기(Positive Pressure Ventilators)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20세기 중반 이전 기술로는 양압 인공호흡기를 개발하기 어려웠습니다. 단순히 입으로 공기를 넣는 펌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기도와 폐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안전하게 호흡을 유지하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호흡 장애가 있는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음압 인공호흡기(Negative Pressure Ventilator, NPV)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환자를 머리만 밖으로 내놓고 밀폐된 통 안에 넣은 후 공기를 넣고 빼는 방식으로 호흡을 도와줍니다. 밀폐된 통 안에 음압을 걸면 환자의 폐가 확장되면서 숨을 들이쉬고 반대로 양압을 걸면 내쉬게 됩니다. 철의 폐라는 명칭은 철로 된 밀폐 용기에 유리창을 내서 환자 상태를 확인했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기관 삽관이 필요 없어서 환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대화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음압 인공호흡기에 대한 아이디어는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널리 사용된 것은 20세기부터입니다. 1928년 소아마비로 인해 호흡곤란을 겪던 8세 소아에서 사용된 이후 그 효과를 입증해 1940-50년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 장치는 비침습적이고 환자에게도 큰 고통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현대적인 양압 인공호흡기가 등장하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양압 인공호흡기가 중증 환자 치료에 훨씬 효과적이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최근 영국 워릭 대학의 이끄는 컨소시엄은 음압 인공호흡기인 엑소벤트(Exovent)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공호흡기가 갑자기 부족해지자 음압 인공호흡기가 단순한 구조 덕분에 대량 생산에 쉽다는 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워릭 대학교 컨소시엄에 따르면 엑소벤트는 일주일에 5000개 생산도 가능합니다. 밀폐 용기와 공기 펌프, 그리고 환자의 호흡에 맞춰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는 컨트롤러만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엑소벤트는 철의 폐와 달리 환자의 전신이 밀폐 장치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머리와 다리는 밀폐 용기 밖으로 나와 있으며 상반신만 투명한 밀폐 장치에 들어가 환자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흡만 약해졌을 뿐 상태가 안정적이었던 소아마비 환자와는 달리 중증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상태가 불안정하고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엑소벤트 개발팀은 단순히 철의 폐를 복원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부활시킨 것입니다. 물론 상태가 위중한 환자에서 엑소벤트의 기능이 부족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상태가 안정적인 환자에 적용한다면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살릴 수 있는 환자도 포기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유행이 엑소벤트 개발보다 더 빨리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이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지만, 그럼에도 엑소벤트 개발 자체를 취소할 이유는 없습니다. 백신이 개발되거나 집단 면역이 생기기 전까지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 코로나 19 이후에도 새로운 신종 전염병이 생겨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은 분명합니다. 오래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필요 없는 기술은 아닐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과 감염병, 람세스 2세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과 감염병, 람세스 2세

    감염병은 언제나 문명에 영향을 끼쳐 왔다. 인구집단 전체에 타격을 줌으로써, 때로는 중요한 인물을 사망에 이르게 함으로써 역사의 궤적이 바뀐 경우가 드물지 않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관련 사례들이 확인되는데, 후자의 경우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의 죽음이 특히 유명하다. 기원전 332년 이집트를 정복한 알렉산드로스는 몇 년이 지나지 않아 페르시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자신의 제국을 완성했다. 그러나 그는 그 직후 32세의 나이로 요절한다. 그의 사망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들이 있지만, 현재는 기록돼 있는 병세를 근거로 죽음의 원인을 말라리아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그가 사망한 이후 제국은 4개의 정치체로 분열됐다. 그 과정에서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를 장악하게 되고, 이후 이집트에는 그리스 계통의 왕조가 들어선다. 클레오파트라는 바로 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말라리아가 아니었다면 클레오파트라라는 그리스계 여성이 이집트에서 파라오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말라리아는 이보다도 훨씬 더 이른 시기에 이미 한번 이집트 역사의 궤적을 바꿔 놓았다. 기원전 1334년에 왕위에 오른 투탕카멘은 생전에는 영향력이 큰 파라오가 아니었다. 그러나 1922년 도굴되지 않은 그의 무덤이 발굴되면서 그는 현대인들에게는 가장 유명한 파라오가 될 수 있었다. 투탕카멘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가 살던 시대는 엄청난 격변기였다. 그의 아버지였던 아케나텐은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종교 개혁’을 시도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아케나텐의 죽음과 동시에 이집트에서는 원상 회복의 노력이 일어났고, 모든 것이 곧 제자리로 돌아가게 됐다.투탕카멘은 매우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던 만큼 그 시기 복고 세력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는 18세쯤 사망했다. 아주 이른 죽음이었고 시신에서 두개골 손상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에 그가 암살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2010년에 이루어진 시신에 대한 정밀 조사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해 준다. 이 조사에 따르면 두개골의 손상은 미라 제작 과정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크고, 그는 마차 사고로 복합 골절상을 입었으며, 이 사고로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말라리아에 감염돼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던 것 같고, 이른 나이에 사망했기 때문에 투탕카멘은 후사를 남기지도 못했다. 결국 궁정의 유력자였던 아이라는 인물이 왕위를 계승했다. 그는 당시 이미 고령이었기에 왕위에 오른 지 4년 만에 사망한다. 아이에게도 역시 후사가 없어 군인 출신의 유력자 호렘헤브가 뒤이어 왕위에 올랐다. 그는 중년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던 만큼 15년 가까이 이집트를 통치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후사는 없었기 때문에 왕위는 다시 그의 부하였던 람세스라는 인물에게 넘어갔다. 그가 바로 ‘람세스 대왕’이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람세스 2세의 할아버지이다. 할아버지가 왕위에 즉위했던 기원전 1292년에 람세스 2세는 열 살 정도의 소년이었을 것이다. 즉 람세스 2세는 애초에는 왕가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유년기를 왕자로 보내지도 않았다. 이미 고령이었던 람세스 1세는 2년가량 왕위에 있다가 사망하고, 그 뒤를 세티 1세가 이어 12년가량 재위했다. 그리고 기원전 1279년, 20대 중반이 된 람세스 2세가 드디어 파라오가 된다. 이후 그는 66년가량 왕위에 머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온 땅을 주물렀다’라는 말까지 남긴 그이지만, 그가 태어나기 약 20년 전 투탕카멘이 감염병에 걸려 후사도 남기지 못하고 사망하지 않았다면, 그는 파라오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회는 ‘국박에서 만난 이집트 유물(하)’을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만큼 다른 내용으로 대신합니다. 이 엄혹한 시기에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에게 건강과 치료를 담당하는 세르케트 여신(전갈의 여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말디니, 후유증 토로...코로나19가 운동 선수에 끼치는 영향은

    말디니, 후유증 토로...코로나19가 운동 선수에 끼치는 영향은

    “체육관에서 운동하다가 10분 만에 죽을 것 처럼 힘들어져”폐 손상 준다는 코로나19, 운동 선수에 경기력 저하될 수도이탈리아 의학자 “감염 회복 선수 복귀전 정밀 진단 받아야”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파울로 말디니(52)가 후유증을 토로해 주목된다. 코로나19가 일부 폐 손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특히 호흡과 폐활량이 중요한 운동 선수들에게는 코로나19 감염이 영구적인 경기력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말디니는 13일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가 진행한 프란체스코 토티,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하비에르 자네티와의 4자 화상 인터뷰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코로나19에서 회복됐지만 훈련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시작하기 힘들다. 체육관에서 무엇인가 해보려 했는 데 10분이 지나자 죽을 것 같았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이전과는 분명히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아들이자 현역 축구 선수인 다니엘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치료를 받다가 이달 초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 후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디니는 코로나19를 앓던 당시를 “알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고통이 컸다. 냄새도 맛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런던올림픽 남자 평영 100m 금메달리스트인 캐머런 밴더버그(32)도 지난달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며 “담배도 피지 않고 운동도 해 튼튼한 폐와 건강한 생활 방식, 젊음을 가지고 있는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최악의 바이러스”라면서 “고열 등 심각한 증상은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피로감과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페페 레이나(38)는 “마치 트럭이나 기차에 치인 느낌”이라고 코로나 19의 고통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한 의학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운동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 스포츠 의학연구소장 안토니오 스파타로 교수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신체 활동을 본격 재개하기 전 정밀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코로나19는 심장부터 호흡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선수의 피지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의무위원회는 리그 재개 검토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선수의 경우 호흡 및 심혈 관계에 중점을 둔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선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를 비롯해 다수 확진 선수가 나온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헌신 없는 혁신은 없다/양중진 수원지검 부부장 검사

    [열린세상] 헌신 없는 혁신은 없다/양중진 수원지검 부부장 검사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췄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미국프로농구(NBA)의 한 팀을 주목하고 있었는데, 그 성과를 끝까지 확인할 수 없어 아쉽기 그지없다. 농구는 키가 클수록 유리한 스포츠다. 때문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NBA는 장신 선수들로 가득하다. 평균 키가 2m를 넘는다. 주전 선수들은 평균 205㎝에 육박한다. 그중에서도 센터들은 대부분 210㎝가 넘는다. 이런 NBA의 흐름에 역행하는 팀이 최근 나타났다. 휴스턴 로케츠다. 휴스턴은 2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센터 클린트 카펠라(208㎝)를 이적시켰다. 이로써 휴스턴의 선발 멤버 중 2m를 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게 됐다. 제임스 하든(196㎝), 에릭 고든(190㎝), 대뉴얼 하우스(198㎝), 러셀 웨스트브룩(190㎝), P J 터커(196㎝)로 이루어진 평균 신장 194㎝의 초단신(?) 팀이 만들어졌다. 뒤늦게 로버트 코빙턴이 가세했지만, 그의 키도 201㎝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주목할 만한 시사점이 두 가지 있다. 먼저 사고의 전환이다. 농구는 키 큰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고전적 진리를 완고한 편견으로 돌려놓은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결단이 바로 그것이다. 댄토니 감독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조금 양보한 대신 빠른 몸놀림과 패스로 확실한 3점슛 기회를 만들었다. 또 적극적인 골밑 돌파를 통해 득점 확률을 높였다. 사실 스몰 라인업에 대한 실험은 댄토니 감독이 처음은 아니다. 스테픈 커리로 대표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도 사용해 우승컵을 거머쥔 방법이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에서는 2m를 넘는 빅맨이 수시로 교체돼 코트를 누볐다. 선발 멤버에는 빅맨이 당연히 포함돼 있었다. 댄토니 감독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포지션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파괴했다. 경기를 시작하는 점프볼에 나서는 선수가 빅맨이 아닌 슈팅가드 제임스 하든인 경우도 있었다. 휴스턴은 극단적인 스몰 라인업을 가동한 이후 우승 후보인 LA 레이커스를 제압하는 등 차분히 자신들의 길을 가던 중이었다.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아무도 실천할 수 없었던 만화 같은 상상력을 현실에서 발휘한 것이다. 잘하고 싶은 것에 집착하는 대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휴스턴 선수들 중 센터 역할을 하는 터커의 헌신이다. 터커는 196㎝의 키로 210㎝가 넘는 상대 센터들을 수비해야 했다. 나이도 34세에 달해 거친 몸싸움으로 유명한 NBA의 골밑을 지켜 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덕분에 터커는 센터 포지션으로 수비를 옮긴 후 상대 선수에게 10점가량을 더 실점하게 됐다. 수비에서의 체력 부담으로 공격에서도 슛률과 득점력이 하락했다. 개인 기록 면에서는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이다. 그럼에도 터커는 팀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냈다. 자신을 희생해 팀에 더 좋은 결과를 선사했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그렇다고 터커의 헌신을 기량 하락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올라운드 플레이어,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로서의 가치가 더 빛나고 있다. 흔히들 스포츠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어디 인생뿐이겠는가. 조직이나 사회, 국가의 운영이나 흥망성쇠도 마찬가지다. 회사나 조직의 운영에서 안정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현실을 과감히 탈피해 개혁과 혁신으로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거기에는 개인의 희생이 따르기도 한다. 다만 스포츠와 달리 희생에 대한 보상은커녕 그 희생을 불가피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이 스포츠를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경우다. 개혁을 꿈꾸는 사람이나 조직이라면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이 끝나면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들 한다. 글로벌 기업의 생산 시스템이 변화하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헌신이 혁신의 그늘에 묻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부디 기우에 그치길 바란다.
  • 렘데시비르 임상 시험 결과 나와… 정부 “이달 백신 개발 임상시험 시작”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증상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제공동 임상 결과가 나왔다. 미국·유럽·일본 공동 연구팀은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해 온 렘데시비르 관련 다국가 임상결과를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행된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지난 1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입원 치료 중인 총 53명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환자는 미국 22명, 유럽·캐나다 22명, 일본 9명이었다. 이 중 30명(57%)은 투약 당시 자발적인 호흡이 어려워 기계호흡에 의지했으며, 4명(8%)은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의료진은 이들 환자에게 첫날은 200㎎을, 나머지 9일 동안은 매일 100㎎ 등 열흘 동안 렘데시비르를 정맥으로 투여했다. 그 결과 53명의 환자 중 36명(68%)에서 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되는 등 임상적인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평균 18일의 추적 관찰 기간에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환자는 25명(47%)이었다. 하지만, 7명(13%)은 렘데시비르 투여에도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렘데시비르 치료는 상대적으로 경증에 속하는 산소 치료 환자그룹에서 효과가 컸다. 이 그룹의 증상 개선율은 71%(7명 중 5명)에 달했다. 렘데시비르 투여에 따른 이상 반응은 32명(60%)에게서 관찰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간 독성, 설사, 발진, 신장 손상, 저혈압 등이었다. 이런 부작용으로 4명(8%)은 렘데시비르 치료를 조기에 중단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소규모 환자그룹, 상대적으로 짧은 추적 관찰 등 한계가 있다고 적시했다. 또 일부 환자의 회복에 병용약물이나 인공호흡치료 변화, 의료기관별 치료 프로토콜 차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과 함께 추가적 무작위 대조군 임상 등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연구팀은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 투여가 임상적 이점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평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 등이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한 3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외국에서 유명 개발자가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우리나라가 조만간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협의가 공식화되면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에 있어 방역당국의 역할이 많겠지만 최종적으로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효능을 확인해야 하므로 (연구자와) 현장을 잘 연결해주는 것도 당국의 큰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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