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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카타르] 슈틸리케 “내 거취, 내 손에 달린 게 아니다”

    [한국 카타르] 슈틸리케 “내 거취, 내 손에 달린 게 아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카타르에 패배한 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직접 언급했다.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 같다”며 먼저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그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답할 수 없다. 내 손에 달린 게 아니다”라며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이번 패배로 인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논의가 있으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의욕을 갖고 희망을 품고 기대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상당히 아쉽다”며 경기 소회를 밝혔다. 이어 “홍정호가 선발로 뛰기로 돼 있었고, 손흥민이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지만, 핑계를 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정호는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선발에서 빠졌고, 손흥민은 전반 30분 만에 손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손흥민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골절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결과의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그는 “선발, 전술 모두 감독이 결정하기 때문에 내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은 전반부터 많이 고전했고 0-1이라는 스코어뿐만 아니라, 볼을 제대로 간수하고 갖고 있지 못해 어렵게 풀고 나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후반에는 좀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동점까지 만들어내고, 압박하면서 세 번째 득점을 노렸는데, 실점했다”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많이 나가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고 도와줄 수 있는 동료가 부족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스리백을 가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라크전에서 전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선수들이 익숙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리백이냐, 포백이냐보다 세 번째 실점을 당한 것처럼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는 협력 수비가 아쉽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수들과도 소통 않는 슈틸리케 감독, 도하 참사 불렀지만

    선수들과도 소통 않는 슈틸리케 감독, 도하 참사 불렀지만

    호르헤 포사티(65·우루과이) 카타르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를 코칭석으로 불러 뭐라고 일일이 지시를 했다. 스스럼 없이 어깨를 감싼 채였다. 반면 울리 슈틸리케(63·독일) 대표팀 감독은 성난 짐승처럼 코칭석을 왔다갔다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거나 손짓을 하며 소리를 질러댔지, 누구를 불러 위치를 잡아주거나 원하는 포메이션을 짚어주지 않았다. 이런 차이가 14일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을 2-3으로 내준 원인이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슈틸리케호가 갖고 있는 문제의 한 단면을 엿보게는 했다고 본다. 사실 이상한 조짐은 그 전에도 있었다. 도하에 입성한 지난 11일 한국 취재진에게 한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이었다. “선수들이 이라크전 분석을 통해 카타르전을 대비해야겠지만 확실한 것은 좀 더 과감한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감독과 선수가 따로 비디오 분석을 한다는 것인가, 지난 8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사흘 뒤에도 이런 발언을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이 아닌지였다. 물론 번역하는 과정에 실수나 뉘앙스의 간극이 있을 수 있지만 감독 스스로 ‘선수들이 분석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른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14일 카타르와의 경기를 지켜보며 감독과 선수들이 따로 움직이는 정황은 더욱 분명해 보였다. 포사티 감독이 오히려 두 살 위니 젊은 선수들과의 세대차는 포사티 감독이 더 많이 느껴야 할텐데도 이런 장면이 나오니 더 이상한 일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이런 고민을 최근 사석에서 털어놓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감독이 선수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데 아무리 주위에서 권고하고 조언해도 듣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저 옆줄 바깥에서 소리 지르고 손짓을 하는 감독과 어깨를 감싼 채 일일이 짚어주는 감독의 차이가 ‘기적의 땅’이었던 도하를 ‘참사’로 바꾼 원인 중의 하나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고 했지만 경기장 안의 선수들은 아무런 게임플랜이 없어 보였다. 패스는 부정확했고 킥은 형편없이 짧거나 길었으며 장신에 긴 다리를 지닌 카타르 수비진을 향해 하릴없이 크로스만 올려댔다. 0-1, 0-2 상황에 어떻게 대처가 달라야 하는지를 알고 뛰는 선수는 첫 번째 만회골의 주인공 기성용(스완지시티) 정도 뿐이었다. 전반 30분 손흥민(토트넘)이 갑작스럽게 손목 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나자 경험 많은 이근호를 투입해 2-2로 따라붙는 전기를 만든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그때까지처럼 미미한 활약을 계속해도 슈틸리케 감독이 과감하게 이근호를 투입했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 또 선수가 교체 투입될 때 슈틸리케 감독은 코칭석을 두리번거렸고, 코치가 그림판을 들고 선수에게 설명하는 장면도 의아스럽게 생각됐다. 여하튼 이제 한국은 두 대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승점 17)에 이어 승점 13으로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딱 한 발 앞서 있을 뿐이다. 1승1무에 6패로 조 꼴찌였던 팀에게 승점 3을 헌납하며 1984년 이후 33년 만에 카타르에 졌다. 이날 이겨 승점 3을 추가했더라면 오는 8월 이란과의 홈 경기,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 10차전을 조금 더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야 하는 벼랑 끝으로 스스로 다가갔다. 팬들이야 슈틸리케 감독의 얼굴을 더 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실패한 감독은 팬들과의 소통에도 실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순간 최종예선 남은 두 경기를 맡길 사령탑을 찾기란 쉽지 않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도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 그를 조기 경질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무리가 다소 있어 보인다. 따라서 이 순간 슈틸리케 감독이 최종예선을 그나마 잘 정리하도록 힘을 실어주되 물밑에서 열심히 러시아월드컵 본선, 나아가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할 사령탑을 물색하는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가만 11억 넘어…푸틴 시계, 경매 나온다

    정가만 11억 넘어…푸틴 시계, 경매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던 시계가 경매에 나온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즐겨 차던 손목시계 한 점이 다음달 19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한 경매에 출품된다. 모나코 레전드 옥션스가 주관하는 이번 경매에 등장할 푸틴의 시계는 우리나라에서는 파텍 필립으로 더 많이 알려진 세계 최고의 시계 브랜드 스위스의 파테크 필리프가 만든 그랜드 컴플레이션 5208P라는 모델이다. 이 시계는 역사적인 이 회사의 제품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모델로,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와 스톱워치 기능의 크로노그래프, 윤년까지 계산해주는 달력인 퍼페추얼캘린더 등 복잡한 기능이 있다. 특히 이 시계는 파테크 필리프가 신뢰하는 VIP 고객에게만 약 98만 스위스프랑(약 11억 3300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모델로, 가장 비싼 시계 중 하나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이 시계를 언제 입수했는지는 문서에 날짜가 없어 알려지지 않지만, 영국 런던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 푸틴 대통령이 희소성이 있는 고가의 시계를 착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직접 자신이 시계 마니아라고 공언하고 있고 수집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시계를 착용하고 여러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 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연봉이 11만2000달러(약 1억2500만 원)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자기 연봉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를 어떻게 사들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파테크 필리프는 시계를 판매할 때 구매자의 이름을 새겨넣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시계에 쓰인 이름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한다. 참고로 푸틴 대통령의 중간 이름은 알파벳 H를 사용한다. 아직 이번 경매의 추정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낙찰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사진=모나코 레전드 옥션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넓은 차, 큰 기쁨…안전 따지는 아빠들 취향 저격

    넓은 차, 큰 기쁨…안전 따지는 아빠들 취향 저격

    가족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대형 SUV는 소형화 트렌드에 밀려 찬밥 신세였지만 잇따른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일부 레저용 차량(RV)도 가족용 SUV를 표방하고 나섰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더 넓고, 더 안전하다면 지갑을 여는 가장(家長)의 심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가족용 SUV의 정의는 딱 떨어지지 않는다. 4인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 충분한 실내 공간과 캠핑 물품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 등이 있다면 가족용 SUV로 분류하는 정도다. 7인승 대형 SUV는 일단 가족용 SUV로서 합격점이다.가장 맨 뒷자리인 3열 시트를 요긴하게 쓸 수 있어서다. 5인승 중에도 볼보 ‘크로스 컨트리’와 같은 차량은 가족용 SUV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 이 차의 기본 트렁크 공간은 560ℓ이지만,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526ℓ까지 늘어난다.198㎝의 성인이 캠핑 시 차 안에서 다리를 뻗고 잘 수 있을 정도다. 지상고(노면과 차 밑바닥 사이의 거리)는 보통의 SUV보다 높은 210㎜에 달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탁 트여 먼 곳까지 내다보면서 방어 운전을 할 수 있다. 차선을 이탈했을 때는 곧바로 운전자에게 신호를 준다.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조여지면서 상체를 시트에 밀착시킨다. 만일의 사고에도 목과 허리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충돌이 일어나는 반대 방향으로 고정해 주는 것이다.상위 트림(프로)에는 측면 창문도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했다. 내비게이션을 계기판 안으로 넣어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은 것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볼보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가족용 SUV도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3000만원대부터 1억 5000만원대까지 다양한 차종이 판매된다. 기아차의 카니발 리무진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 지난 4월 출시된 카니발 매직스페이스(7인승)를 보면 가격은 3540만원으로 수입 브랜드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그런데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첨단 안전 성능(후측방 경보 시스템)도 구비했다. 주행 보조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은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매직스페이스’란 이름에 걸맞게 공간 활용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2열 좌석은 스탠드업 기능에 따라 앞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3열 시트는 바닥에 숨길 수 있다. 수입 가족용 SUV에서는 포드의 대표 주자인 ‘익스플로러’가 단연 1위다. 지난 4월 2017년형 익스플로러 2.3은 469대가 팔리며 혼다 어코드 2.4(세단)에 이어 수입차 가솔린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격이 5000만원대로 합리적이면서도 갖출 건 다 갖췄다는 평가다. 버튼 하나로 3열 좌석을 접거나 펼칠 수 있는 기능(파워폴드)부터 범퍼 하단을 발로 차는 듯한 간단한 동작만으로 뒷문을 열 수 있는 기능(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까지 가족용 SUV의 기본 요소들도 빠지지 않는다. 3열까지 모두 탑승(7인승)해도 적재공간이 594ℓ에 달한다. 2열 좌석까지 접으면 양문형 냉장고도 실을 수 있는 공간(2313ℓ)이 나온다. 2017년형부터는 2.3ℓ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더 폭발적인 성능(274마력)을 낸다. 4륜 구동 방식으로 빗길, 눈길에도 안전하다. 다음달 출시되는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도 기대주다. 가격(8930만~1억 790만원)은 비싼 감이 있지만 팬층이 두텁다. 이미 사전계약 20일 만에 계약대 수가 500대를 넘겼다. 이 차는 가족용 SUV답게 성인 7명도 여유롭게 태운다. 3열 좌석에는 190㎝ 키의 성인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탈 수 있다.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약간 높게 위치해 있어 뒷좌석에 앉더라도 전방 시야가 트여 답답함을 덜 느끼는 것도 장점이다. 적재 공간은 최대 2406ℓ에 이른다. 스마트폰으로 2, 3열 좌석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인텔리전트 시트 폴드)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레저 활동 시 키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손목 밴드 형태의 액티비티 키도 제공한다. 1억원대 SUV 중에서는 지난달 출시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말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4세대가 공개된 후 사전 계약 열흘 만에 초도 물량(50대) 계약이 끝났다. 6.2ℓ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출력은 426마력.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매끄러운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2열과 3열 시트를 평면으로 접을 수 있는 기능은 기본이다. 2열 좌석 전면 상단에는 9인치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 16개 스피커에서 나오는 생생한 음질(보스 서라운드 사운드)도 이 차의 매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용 SUV 시장은 언제든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독일 차가 점령하지 않은 몇 안 되는 틈새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손목에 무슨 일이 ... 최순실은 몸에 타박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 손목에 무슨 일이 ... 최순실은 몸에 타박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등의 혐의에 대한 공판이 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최순실씨는 어지럼증으로 구치소 방에서 넘어져 온몸에 타박상과 꼬리뼈 통증이 심하다는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손목에 보호대를 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호송차에서 내릴 때 부축을 받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부 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3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그림자처럼… 해설 따라 그 시절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그림자처럼… 해설 따라 그 시절로

    때 이른 더위로 싱그러움이 물씬 풍기는 초여름 5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하기에 좋았다.‘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답사단은 북촌길을 따라 걸었다. 집결시간인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출석체크와 함께 ‘서울미래유산’이라는 로고가 새겨진 빨간 손수건 하나씩을 참가 선물로 받았다. 저마다 취향에 따라 가방이나 어깨, 손목 등에 빨간 손수건을 둘러맨 시민 30명은 해설사를 따라 투어를 시작했다. 2명의 사진요원과 2명의 안전요원이 곳곳에서 코스를 안내하고 인원을 파악하고 촬영하는 등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살폈다. ‘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는 역사산책 책을 쓴 정순희 해설사의 목소리는 낭랑하고 차분했다. 깊은 내공이 배어 있는 듯했다. 답사길 내내 골목을 울리는 새소리가 음악처럼 감미로웠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그림자처럼 해설을 따라 고개를 끄덕이던 시민들은 아련한 과거 그 시절로 돌아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기분을 반복적으로 느끼는 듯했다. 그 옛날 심청전을 낭독해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던 전기수(傳奇?)란 이런 게 아니었을까. 서울에 수십 년을 살았지만 제 사는 동네를 제외하고는 속속들이 알 길이 없었는데 누군가의 설명을 들으며 서울의 곳곳을 알아가는 기분은 참으로 묘했다. 지금은 표석으로밖에 남아 있지 않은 과거 건축물의 터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담 너머로 무거워진 넝쿨을 드리운 장미꽃 무지가 아름다웠으며 현대식 건축물의 느낌을 살린 한옥 처마의 물받이도 인상적이었다. 인원이 30명이나 되다 보니 걷는 속도며 보고 느끼는 시간이 저마다 달랐다. 앞선 일행을 놓칠세라 해설사를 바삐 따라가던 행렬을 두고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서울미래유산 사이트에서 신청만 하면 관심 지역에 대한 설명을 코스별로 들을 수 있다는 안내에 반가워했다. 한옥마을에서 예쁘게 차려입은 한복과 함께 인증샷만을 남길 것이 아니라 지금 이곳이 과거의 누구에 의해, 어떤 연유로 오늘날까지 과거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아는 데에도 동참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지현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홈쇼핑 ‘아재’ 파워

    홈쇼핑 ‘아재’ 파워

    홈쇼핑을 여자만 본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구매 고객 4~5명 중 한 명은 남성 고객이다. 여성 고객이 남성 물건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물건을 구매하는 남성층이 많아지면서 관련 방송도 늘어나고 있다.CJ오쇼핑은 젊은 남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펀샵’을 운영하는 ㈜아트웍스코리아의 지분 70%를 인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를 표방하는 펀샵은 손목 근력 밴드, 코털 제거 및 수염 정리기, 조명 제어기 등 생활의 불편함과 문제를 유쾌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품들을 갖추고 있다. 펀샵의 전체 회원수는 40만명인데 70%가 30~50대 남성이다. 특히 펀샵은 시장 조사와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소비자의 요구가 높은 제품을 기획해 자체 상품화하는 역량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4만개 상품을 소개했는데 이 중 자체 개발 상품이 3000개가 넘는다. 진정임 CJ오쇼핑 미래성장본부 부사장은 “CJ오쇼핑은 변화하는 고객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상품력 강화와 콘텐츠 차별화에 집중해 왔다”며 인수 배경을 밝혔다. 남성의 구매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외모를 가꾸기 위한 화장품에서 벗어나 옷이나 레저용품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의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남성 브랜드인 ‘모뎀옴므’를 론칭했고 ‘호날두 속옷’으로 불리는 CR7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의 남성 고객 비중이 유독 높은 이유다. CJ오쇼핑은 지난해 4월부터 새벽 시간에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오덕후의 밤’을 방송해 피규어, 게임기, 드론 등을 판매했고 올 들어서는 야구 시즌권도 팔았다. GS홈쇼핑은 다음달 4일 새벽 1시에 ‘아오맥스 카본 낚싯대’를 팔 예정이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TV 홈쇼핑에서 낚싯대는 수요가 적은 상품으로 인식돼 왔으나, 지난해 첫 방송에서 인기를 끌어 올해 업그레이드된 상품으로 바꿨다. 홈쇼핑 관계자는 “심야 시간대 비중이 높은 남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상품 판매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전재산 29만원’ 전두환 아들 전재만 유흥업소 여성에 4600만원 시계 선물

    ‘전재산 29만원’ 전두환 아들 전재만 유흥업소 여성에 4600만원 시계 선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전재만씨(47)가 유흥업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에게 수천만원짜리 스위스제 시계를 선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며 추징금 납부를 거부해왔다.25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미모의 30대 여성 A씨는 4600만원짜리 명품 시계를 세관 신고 없이 해외에서 반입하다 적발되자 “전재만씨가 미국 베벌리힐스 매장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진술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A씨는 600달러 이상의 고가 물품으로 세관 신고 대상인 스위스 명품 브랜드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를 손목에 차고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인천지검은 지난해 11월 A씨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을 약식기소했고, A씨가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지난해 12월 1일 벌금형이 확정됐다.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자신이 마치 오랫동안 사용한 것처럼 손목에 차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전재만 씨는 1995년 동아원그룹 이희상 전 회장의 장녀 이윤혜씨와 결혼했다. 아버지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반란수괴 등의 혐의로 사형과 추징금 2258억여원이 확정됐으나 그 해 12월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특별 사면됐다. 2003년 재산추징과정에서 전 씨는 “내 전 재산은 29만원”이라며 추징금 납부를 거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판에 넘겨진 ‘미성년자 성추행’ 전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

    재판에 넘겨진 ‘미성년자 성추행’ 전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

    미성년자의 칠레 현지인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재판에 넘겨졌다.광주지검 형사1부(부장 전승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박모 참사관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박 전 참사관은 지난해 9월 현지 여학생(12)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그를 강제로 껴안고 휴대전화로 음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칠레의 한국대사관 사무실에서 현지 여성(20)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칠레 방송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신의 덫에 빠지다)는 박 전 참사관이 현지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며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려는 모습을 포착해 지난해 12월 18일 방영했다. 박 전 참사관은 미성년자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박 전 참사관을 파면 처분하고 성폭럭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전 참사관의 주소가 광주여서 관할지인 광주지검에서 이 사건을 수사했다. 박 전 참사관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소아 아토피와 다른 성인아토피, 양 한방 협력치료 통해 개선 기대 가능

    유소아 아토피와 다른 성인아토피, 양 한방 협력치료 통해 개선 기대 가능

    아토피는 피부에 붉은 습진과 함께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이 질환은 피부가 거칠고 건조해지며 가려워 손으로 긁게 되면 진물이나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아토피는 발병 연령대에 따라 유소아 아토피와 성인 아토피로 나뉘며 각각 증상과 특징이 다르게 나타난다. 유소아 아토피는 면역력이 약한 유아기, 소아기에 나타나는 아토피를 말하며 가려움증이 심하고 홍반과 함께 진물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주로 나타나는 부위는 양쪽 볼이나 관절이 접히는 부위인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손목과 목 등이다. 성인 아토피는 성인이 된 이후에 나타나거나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아토피로 대부분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유소아 아토피와는 다르게 음식, 환경적인 오염이나 스트레스, 과로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성인 아토피는 보통 목, 팔안쪽, 오금을 중심으로 전신에 주로 생기는데 주로 중증화 및 만성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색소가 침착 되어 검게 변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소아 아토피의 경우 치료 시 육체적으로 미성숙하고 피부가 예민한 유소아기의 특성을 고려해 치료가 진행되며 염증, 가려움, 진물 등의 증상을 안정화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반면 성인 아토피는 유소아 아토피와는 다르게 면역, 대사, 호르몬 등 면역기능 뿐만 아니라 신체 기능의 전반적인 안정과 회복을 통한 아토피 치료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에 성인 아토피 치료 시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동시 적용해 아토피 질환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양∙한방 협력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양∙한방 협력 치료는 한방의 면역안정치료와 양방의 증상치료, 영양치료를 함께 시행해 아토피 급성증상과 만성증상을 동시에 개선하는 치료방법으로 검사에 있어서는 면역, 호르몬, 대사 등 세 가지 부분으로 전문적인 검사가 진행된다. 먼저 면역과민반응검사에서는 아토피 체질 검사, 알레르기 항원 검사 등이 이뤄진다. 아토피 체질검사는 아토피와 다른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을 선별하는 검사이고 알레르기 항원 검사는 다양한 항원 62종을 동시에 또는 개별적으로 검사해 즉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찾는 검사방법이다. 호르몬 검사는 타액으로 검사가 이뤄지며 이는 타액 내 존재하는 5가지 호르몬의 양을 측정해 호르몬 불균형 상태, 부신의 기능 등을 확인하는 검사다. 대사 검사로는 영양, 중금속 검사와 유기산 대사 균형 검사가 진행된다. 영양, 중금속 검사는 모발 및 혈액검사를 통해 체내 미네랄 결핍과 과잉, 중금속 오염 정도 등을 확인하는 검사다. 유기산 개사 균형 검사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유기산 46종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어떤 대사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검사다. 위드유 의원·한의원 한성호 원장은 “성인 아토피는 유소아 아토피와는 다르게 발병원인이 신체내∙외부에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과로 등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면역체계 개선은 물론 대사, 호르몬 등 환자 개인의 신체 기능 회복을 위한 복합적인 검사 및 치료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동네 공기’가 나빠서 잠 못 드는 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동네 공기’가 나빠서 잠 못 드는 밤

    이산화질소·초미세먼지 영향 오염물질 혈액에 녹아 잠 방해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쓴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BC 750)는 “잠은 눈꺼풀을 덮어 선한 것, 악한 것,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돈키호테를 쓴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1547~1616)는 “수면은 피로한 마음의 가장 좋은 약”이라고 했습니다.잠은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활발한 뇌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뇌과학의 발달로 잠이 우리 신체와 뇌에 미치는 영향이 속속 규명되고 있지만 아직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이 때문에 생물학자들은 “만약 잠이 우리 몸에 정말로 중요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면 진화가 만들어 낸 가장 큰 실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삶의 3분의1 정도 되는 시간을 ‘잠’으로 보냅니다. 그렇지만 각종 스트레스와 밤에도 대낮처럼 환한 빛공해 때문에 불면증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400만명에 이르며 이 중 80% 이상은 수면장애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도 합니다. 스트레스와 조명뿐만 아니라 깨끗하지 못한 공기도 수면장애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이 발표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흉부학회(ATS) 국제연례콘퍼런스에서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1863가구의 집 주변을 포함해 미국 내 6개 대도시의 지난 5년간 이산화질소와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를 조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실험 참가자들이 살고 있는 집 안의 이산화질소 같은 공기오염물질과 초미세먼지 농도를 추정했다고 합니다. 초미세먼지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입자가 작아 코점막에 걸러지지 않고 폐의 세포까지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을 일으키고, 고농도의 이산화질소는 눈과 코점막을 자극해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손목시계 형태의 수면측정기를 착용하게 하고 1주일 동안 잠을 자는 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분석 과정에서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수면 시간과 질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나이와 흡연 여부, 수면 무호흡증 같은 요인들은 배제했습니다. 그 결과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숙면을 취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곳에 사는 경우 그렇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보다 수면의 질이 60% 가까이 떨어지고, 미세먼지가 심하면 50%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마사 빌링스 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코와 비강, 후두는 모두 공기오염물질에 자극받을 수 있으며 혈액에 녹아들면서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호흡 문제뿐만 아니라 수면장애까지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기오염이 수면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인지, 차량 소음 같은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많은 과학자는 대기오염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공기오염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봄철 한반도를 휩쓰는 중국발 황사와 대기오염물질이 밤잠을 빼앗아 낮에 꾸벅꾸벅 졸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대기오염이 우리의 낮뿐만 아니라 밤까지 빼앗아 가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edmondy@seoul.co.kr
  • [1보]“직업은?” “무직입니다”…53일만에 모습 드러낸 박 전 대통령

    [1보]“직업은?” “무직입니다”…53일만에 모습 드러낸 박 전 대통령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어떻게 됩니까.” “무직입니다.”23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 피고인석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 인정신문에서 짧게 대답했다. 주소에 대해서는 “강남구 삼성동?”, 생년월일이 ‘1952년 2월 2일’이 맞는지 묻자 “네”라고 읊조렸다. 재판 전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 대답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정식재판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 회장의 뇌물죄 관련 재판이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삼성·롯데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재판정 피고인석에 섰다. 과거 전두환·노태우 두 전 대통령에 이어 이 법정에 선 세번째 대통령이다. 417호 대법정은 150석 규모로 서울고법·지법에서 가장 크다. 12·12사태 및 비자금 사건으로 기소된 전·노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렸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1·2심 재판을 받는 등 굵직한 재판이 이뤄진 곳이다.오전 9시 10분쯤 호송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수용자번호(503번) 배지를 가슴에 달고 플라스틱 핀을 꽂아 올림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에 따르면 도주 우려가 없는 피고인은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다른 수감 피고인처럼 손목에 수갑을 찼지만 포승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오전 10시쯤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가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어 그의 ‘40년 지기’이자 ’비선실세’였던 최씨가 피고인석으로 다가가 앉았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를 사이에 두고 앉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눈인사도 나누지 않고 내내 정면만 응시했다. 피고인 석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박 전 대통령, 이경재 변호사와 최씨, 신 회장과 변호인단이 나란히 앉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홍영표·우원식 막판 표심잡기 ‘안간힘’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홍영표·우원식 막판 표심잡기 ‘안간힘’

    16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 246호 앞.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출마한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기호순)은 마지막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을 잡고자 애썼다. 1957년생 동갑내기이자 3선인 두 의원은 선거가 열리는 회의장에 들어오는 동료 의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두 의원은 줄지어 입장하는 의원들의 손목을 하나하나 부여잡았다. 10시 5분쯤 두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리는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장은 의원들과 취재기자들로 빼곡했다. 여기저기서 웃음보가 터져 나왔고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거나 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많았다. 9년여 만에 집권여당이 됐다는 사실에 한 번 더 감격하는 듯했다. 사회를 맡은 안호영 의원은 전체 의원 120명 중 87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고 선포하자 화기애애했던 장내는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제야 두 후보의 공약이 담긴 팸플릿을 들고 요리조리 살피는 의원들도 부쩍 많아졌다. 인사말에 나선 추미애 대표는 전날 발표한 당직개편안을 둘러싼 잡음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부쩍 당내 화합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트남 마지막 황제 ‘롤렉스’ 57억 낙찰

    베트남 마지막 황제 ‘롤렉스’ 57억 낙찰

    경매 전문업체 필립스가 지난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경매에 붙인 결과 8분 만에 506만 427달러(약 56억 9000만원)에 낙찰된 ‘바오다이 롤렉스’의 모습. 베트남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1913~1997)가 1954년 베트남 남북 분단을 결정하는 제네바 협정에 참석차 제네바를 방문하던 중 구입한 이 시계는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이번 낙찰가는 롤렉스 손목시계의 경매 사상 최고가다. 필립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첫방 ‘돌아온 복단지’ 생계형 워킹맘 강성연, 8년 전 무슨 일이?

    첫방 ‘돌아온 복단지’ 생계형 워킹맘 강성연, 8년 전 무슨 일이?

    ‘돌아온 복단지’ 강성연이 씩씩한 워킹맘으로 돌아왔다. 15일 첫 방송된 MBC 새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 1회(극본 마주희, 연출 권성창 현솔잎)에서는 복단지(강성연 분)의 과거가 그려졌다. 복단지는 강남 대치동 영재학원 차를 운전하며 딸 오햇살(고나희 분)을 영재학원 심화반에 보내는 생계형 워킹맘으로 첫 등장했다. 복단지 모녀는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텃세에 시달렸고, 그런 복단지의 모습에서 시간이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복단지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공장이 문을 닫으며 마을버스를 운전했고, 공장 사장 아들 오민규(이필모 분)를 짝사랑했다. 복단지는 오민규에게 거침없이 “좋아한다”고 사랑을 고백했고, 오민규 부친 오학봉(박인환 분)에게도 예쁨을 받았다. 하지만 오민규는 재벌녀 박서진(송선미 분)와 오랜 연인 관계였고, 오학봉은 두 사람 사이를 반대했다. 박서진은 오학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민규를 찾아왔고, 이어 드러난 두 사람의 이별 이유는 박서진 집안에서 오학봉을 망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오민규는 “돌아가라”며 박서진을 밀어냈지만 박서진이 백허그로 오민규를 붙잡았고, 마침 오학봉의 생일을 축하하려 음식을 만들어 왔던 복단지가 그 모습을 목격하고 크게 상심했다. 그런 복단지의 마음도 모르고 오민규는 박서진이 괴로움에 손목 자해까지 한 사실을 알고 늦은 밤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였다. 그 시각 박서진을 찾던 가족들이 사람을 시켜 오학봉을 납치했다. 복단지는 그 모습을 목격하고 “우리 사장님 내놔라”며 차를 막아섰다. ‘돌아온 복단지’는 가난하지만 당당하게 살아온 여자가 바닥으로 추락한 왕자(고세원 분)를 만나 진정한 사랑과 가족에 대해 깨닫게 되는 정통 홈멜로 드라마다. 매주 월~금 오후 7시15분 방송. 사진=MBC ‘돌아온 복단지’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0세이브 오승환 분홍색 특별유니폼 입고 역투 ‘핑크 끝판왕’

    10세이브 오승환 분홍색 특별유니폼 입고 역투 ‘핑크 끝판왕’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10세이브를 달성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챙겼고, 한때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낮췄다.오승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2.89까지 낮췄다. 오승환은 첫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초구에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미겔 몬테로는 5구 대결을 펼친 끝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벤 조브리스트에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거포 카일 슈와버와 상대했다. 오승환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에 던졌고, 슈와버는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높게 떠서 계속 뻗어 갔다. 다행히 타구는 마지막에 힘을 잃었고,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오승환이 뒷문을 잠근 세인트루이스는 컵스에 5-3으로 승리해 20승 1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한편 이날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미국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을 하루 앞두고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오승환 역시 구단 로고와 등번호, 모자챙이 분홍색인 특별 유니폼을 착용하고서 역투했다. 오승환의 ‘단짝’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오른손목에 분홍색 보호대를 착용하고 오승환과 하이파이브해 눈길을 끌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린 임금 요구한 13세 소년 손목 자른 악덕 고용주

    밀린 임금 요구한 13세 소년 손목 자른 악덕 고용주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어린 소년에게 급여는커녕 손목을 잘라버리는 끔찍한 짓을 저지른 악덕 고용주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스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 사는 13세 소년 비비는 펀자브 주의 시크후푸라라는 지역에 있는 한 여성의 집에서 가축에 사료를 주는 일을 해 왔다. 하지만 소년을 고용한 이 여성은 어느 날 갑자기 소년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명령했고, 소년이 그동안 일한 대가로 3000 루피(약 3만 2310원)를 달라고 하자 터무니없다며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사료를 자르는 기계 앞까지 소년을 끌고 간 뒤 강제로 기계에 소년의 팔을 집어넣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소년의 엄마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일을 시켜 온 집주인은 아들에게 따끔한 교훈을 줘야 한다는 이유로 아들의 손목을 잘랐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해외 언론에 소개된 이들 가족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고작 13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은 손이 잘린 오른쪽 팔목에 붕대를 감은 채 눈물을 흘렸고, 여전히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이었다. 현지 경찰은 위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피해 소년의 사연이 펀자브 주지사에게까지 알려지자 그제야 관련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선 당일 권총 실탄 들고 靑 배회한 20대男…무슨 일?

    대선 당일 권총 실탄 들고 靑 배회한 20대男…무슨 일?

    대선 당일 권총 실탄을 가지고 청와대 인근을 배회하던 20대 미국 시민권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허가 없이 실탄을 소지한 미국 시민권자 김모(28)씨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9일 오후 3시 20분쯤 청와대 사랑채 건너편 버스정류장 의자에 외국산 권총 실탄을 손목시계 등 소지품과 함께 두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다. 당시 청와대 주변을 경호하던 경호실 소속 경찰부대원이 실탄을 발견하고 김 씨를 붙잡아 서울 종로경찰서에 넘겼다. 김씨는 다리를 절면서 횡설수설하며 청와대 주변을 배회하다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서 김씨는 “미국에서 가져온 차에서 실탄을 발견해서 가지고 다녔다”며 “미국에 있을 때 갖고 있던 권총 실탄인데, 권총은 한국에 들여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대통령이나 요인 암살 등을 모의한 정황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름 없는 여자’ 오지은, 어깨 내린 서지석에 분노 “무슨 짓이야”

    ‘이름 없는 여자’ 오지은, 어깨 내린 서지석에 분노 “무슨 짓이야”

    ‘이름 없는 여자’ 오지은이 서지석의 뺨을 때렸다. 9일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에서는 김무열(서지석)이 손여리(오지은)의 정체를 의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날 방송에서 김무열은 손여리를 처음 만나게 된 그 BAR를 또 다시 찾아가 올리버장(박준혁)에게 “정말 손여리가 아니냐”고 물은 것. 이에 그는 아무런 대답없이 바로 손여리에게 연락해 “김무열이 출연했다”며 이 사실을 알렸다. 이를 알게 된 손여리는 “다음 계획은 구도치 옆에 있는 한소라다, 구도치가 한소를 얼마나 사랑하냐가 중요하다”면서 다음 복수 대상자로 홍지원을 지목, 이어 여리는“홍지원 기다리고 있어라 내가 당신의 성을 어떻게 갉아먹는지, 어떻게 무너지는지”라며 여전히 복수의 칼을 갈았다. 또한 홍지원은 여전히 자신이 불임이란 사실에 대해 “이게 다 손여리 때문이야. 손여리 넌 니 죄값 치르느라 죽은 거다”며 여전히 앙심을 품고 있었고, 이어 그녀는 “정신차려 홍지원 누가 뭐래도 넌 이 집안에 안주인이다. 세상 누가 뭐라해도 이 자리 못 뺏어간다. 저 남자 움켜쥘수 있다”며 자신의 자리를 뺏기게 될지 불안해했다. 한편 구도치(박윤재)는 자신을 위기 속에서 구해준 손여리의 연락을 기다리며 “그 변호사는 왜 연락이 없지”라면서 “분명히 어디선가 봤는데 혹시 내 팬인가”라며 여전히 손여리가 구면인지 의심, 김무열 또한 “니가 아무리 여리가 아니라고 해도 내가 널 몰라볼 리없다 직접 확인해봐야겠다”며 독백, “그것만 확인하면되 그럼 너도 더이상 여리가 아니라 잡아떼지 못할거야”라며 확신에 찬 눈빛으로 또 다시 손여리가 일하는 BAR로 향한 것. 이어 노래를 부르고 있던 여리는 김무열 자리로 가 “또 오셨네요”라면서 “아직도 내가 여리라고 생각하냐, 사랑했었던 여자냐”며 모르는 척 물었고, 이에 김무열은 “사랑했다 그리고 배신했다”고 대답하면서 “잠깐 실례좀 하겠다”며 그녀의 손목을 잡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 이어 그는 “니가 정말 여리가 아니냐”며 입을 열면서 그녀의 옷에 감춰진 어깨 흉터를 확인하려 했으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깨끗한 그녀의 어깨에 당황했다. 손여리는 “당신 무슨 짓이냐”며 서지석의 뺨을 때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선투표 이모저모/전국종합 ] 동명이인에 생년월일까지 똑같네! 투표권 뺏길 뻔도

    19대 대선 투표가 있던 9일 전국에서는 투표권 행사와 관련해 웃지못할 이색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우선 경기 남양주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남양주시 와부읍제4투표소(강산마을코오롱아파트 관리사무소 노인정)를 찾은 A(58·여)씨는 사전투표를 했다고 파악됐나. 그러나 A씨는 투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선거인명부에는 A씨가 지난 4일 양천구 신월5동 사전투표소에서 이미 투표를 한 것으로 돼 있었다. 결국, A씨는 투표하지 못하고 출근했지만, 신월5동에서 사전투표를 한 사람은 A씨와 동명이인인 B씨로 뒤늦게 밝혀졌다. A씨와 B씨는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같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사무원의 실수로 동명이인인데 체크가 잘못됐다”며 “해당 유권자는 현재 출근한 상태여서 퇴근하고서 투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충북 제천에서는 동명이인이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천시 중앙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A씨는 투표소를 착각해 이날 오전 제1투표소를 찾아가 투표했다. 제1투표소 선거인명부에는 A씨와 동명이인인 B씨 이름이 있었고, 투표 사무원은 A씨가 B씨인 줄 알고 투표를 하도록 안내했다. 나중에 투표소를 찾은 B씨는 누군가 자기 대신 서명을 하고 투표한 사실을 확인하고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투표 사무원은 “신분증을 확인해 오류가 있을 리 없다”고 맞섰다. 동명이인을 뒤늦게 확인한 선관위는 A씨가 원래 투표소인 제2투표소에서 다시 투표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B씨에게는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110세 할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울산 중구 병영1동 제1 투표소에는 백발의 김소윤 할머니가 투표했다. 1907년생인 김 할머니는 올해 110세로 울산에서 최고령 유권자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김 할머니는 통장과 다른 주민의 부축을 받으며 신분을 확인하고 용지를 받은 후 혼자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했다. 투표함에 용지를 넣을 때도 도움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투표 후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새 대통령은 백성 모두를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승합차를 지원했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도 이날 오전 9시쯤 궂은 날씨에도 퇴촌면사무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는 “일본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희망을 갖고 투표했다”며 “그동안 (진정한) 사죄를 못 받아서 애를 썼는데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반드시 받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나눔의 집 측은 전했다. 2000년 국적을 회복한 이 할머니는 이번이 네 번째 대통령 선거다. 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이날 기상악화로 바닷길이 막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 탓에 제주도 본섬의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마라도 주민들은 오전 10시 30분 출발 첫 여객선 편 등으로 약 10㎞ 떨어진 모슬포항으로 나와 대정여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마라도 인근 해상에 2m 가까이 되는 높은 파도와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원도 강릉·삼척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강릉시 성산면 제1투표소에는 산불로 집을 잃은 관음2리 김순태(81)· 강순옥(79) 부부가 찾아 눈길을 끌었다. 투표 종사원들은 몸에 불편한데도 투표소를 찾은 강 씨를 끌어안고 격려했다. 김씨는 “산불에 집을 잃고 선거할 엄두를 못 냈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심장 수술로 몸이 불편한 아내 강씨도 “산불 피해주민에게도 정부가 잘 지원해 줘 주민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집에 붙은 불을 끄다 손목을 다친 김진걸(63) 씨도 깁스한 불편을 몸에도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는 성산면 일대 산불피해 지역 주민이 투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을 순회하는 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는 소란을 피우고 투표용지를 찢으며 소란을 피운 A모(49)씨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포항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에게 시비를 걸며 투표용지를 찢어 바닥에 버리고 욕설을 하는 등 약 10분간 투표진행을 방해했다. 그는 기표소 3곳 가운데 1곳이 더 넓은 이유를 묻고는 투표사무원이 “장애인용인데 거기서 투표해도 된다”고 말하자 “내가 장애인이냐”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2동 제5투표소에서 한 선거인이 다른 선거인에게 투표 방법을 설명하다 대신 기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10분쯤 70대 A씨가 투표소 앞에서 머뭇거리던 70대 B(여) 씨에게 투표방법을 설명하다 기표소까지 동행해 A씨가 기표했다. B씨는 A씨가 본인을 대신해 기표한 것에 항의했고 현장 선거관리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투표방법을 설명하다가 나도 모르게 기표했다”고 진술했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용지를 훼손 처리하고 B씨가 직접 다시 투표하게 했다. 관위는 A씨를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강릉·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수원·광주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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