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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오 대신 치유… ‘타투’ 합법화 길 열리나

    혐오 대신 치유… ‘타투’ 합법화 길 열리나

    국내선 의료인만 시술 가능 11월 관련 법안 발의 예정 청소년 모방 등 진통 우려 대학원생 이모(28·여)씨는 최근 종이 한 장을 들고 서울 강남의 한 타투(문신)숍을 찾았다. 이씨는 가져온 종이를 타투이스트(문신시술가)에게 건네며 “거기에 적힌 그대로 손목에 새겨 달라”고 주문했다. 종이에는 ‘○○야, 사랑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바로 이씨 어머니의 친필이었다. 이씨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고 싶다”고 했다.과거 조직폭력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문신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사회적으로 점점 약화돼 가는 분위기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이 문신을 많이 하면서 20~30대 젊은층이 문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최근에는 단순히 ‘멋’이나 ‘개성’이 아니라 ‘치유’를 위해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아버지의 주민등록증에 있는 지문을 몸에 새기거나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몸에 새긴 사람도 있다. 가수 지코는 어머니의 젊었을 적 얼굴을 왼쪽 가슴에 새기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반려 동물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강아지 사진이나 이름을 손목이나 등에 새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흉터 위에 문신을 덧입히는 ‘커버업 타투’도 유행이다. 제왕절개, 맹장, 유방암 수술 자국부터 화상 흔적까지 다양하다. 가수 효린은 어릴 적 담도폐쇄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수술을 받은 자리에 십자가 문신을 새겨 상처를 극복했다.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나 정치인들은 눈썹 문신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기도 한다. 9년차 타투이스트 김재곤(40)씨는 10일 “평소 흉터 때문에 받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문신 시술 비용은 크기에 따라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정도다. 서울에서는 강남과 이태원 등에 ‘타투숍’이 몰려 있다. 현재 전업 타투이스트 수는 5000명 정도 되며, 겸업까지 포함하면 약 2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문신은 현행 의료법상 의료인만 시술을 할 수 있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하는 모든 문신이 불법이라는 의미다. 송강섭 한국타투협회장은 “전 세계가 타투를 예술 행위로 인정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만 타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국내 타투이스트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가졌는데도 범법자 신세”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문신 합법화 논의가 한창이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11월 ‘문신사법 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타투이스트에게 의료 면허를 취득하게 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면서 “관련 자격증 제도와 안전 요건 등의 규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과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문신을 한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할 때 테이프로 문신을 가릴 만큼 아직은 문신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모방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US오픈] 83위 스티븐스 우승 뒤 “은퇴해야겠다” 농담한 이유

    [US오픈] 83위 스티븐스 우승 뒤 “은퇴해야겠다” 농담한 이유

    “이제 은퇴해야겠다.” 물론 농담이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한 슬론 스티븐스(83위·미국)이 시상식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결승에서 매디슨 키스(16위·미국)를 불과 1시간 1분 만에 2-0(6-3 6-0)으로 완파한 스티븐스는 US오픈 사상 두 번째로 시드를 배정받지 못했던 여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시드는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회 초반 맞붙지 않도록 1번부터 32번까지 부여하는 번호로 1번과 2번 시드는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짜인다. 세계 랭킹 83위에 불과한 스티븐스에게 시드가 돌아갈 리 만무했고 2009년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 이후 두 번째로 이 대회에서 시드 없이 우승한 스티븐스에게 ‘깜짝 우승’이란 표현은 잘 어울린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957위까지 밀려 있던 선수란 점에서 스티븐스의 US오픈 우승은 ‘이변 자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스티븐스가 4년 전인 2013년 호주오픈 준준결승에서 당대 최강으로 꼽힌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물리쳤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당시 20세 ‘신예’였던 스티븐스는 자신이 평소 ‘우상’으로 여겨온 윌리엄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미국 테니스계에서는 비너스-세리나 자매와 같은 흑인에다 강력한 스트로크와 두둑한 배짱까지 갖춘 스티븐스를 ‘포스트 윌리엄스 자매’의 선두 주자로 큰 기대를 걸었다. 스티븐스는 그해 윔블던에서도 8강까지 진출하며 세계 랭킹 1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살펴보면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스티븐스의 우승은 ‘이변’이라기보다 늦은 감마저 든다. 스티븐스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8강에 들지 못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 우승했지만 2013년 호주오픈 4강의 기대치에는 모자란 감이 있었다. 최근 900위 밖으로까지 밀린 것은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마친 뒤 왼쪽 발의 피로골절로 인해 올해 1월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스티븐스는 11일자 세계 랭킹에서 20위 안팎으로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복귀한 뒤 5~6주 만에 이렇게 정상의 자리에 서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격했다. 앞서의 농담은 정상에 선 순간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한 발언이었다.키스보다 두 살 위지만 주니어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스티븐스는 “테니스에서 무승부라는 제도가 있었다면 오늘 꼭 비기고 싶었다”고 키스에 미안함을 표시했다. 특히 키스 역시 올해 1월 호주오픈에는 손목 부상으로 불참했는데 당시 둘은 서로 다독이며 코트 복귀에 대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도 “오늘 나의 경기력에는 실망했지만 그래도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내가 패한 상대가 스티븐스라는 점이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스티븐스는 윌리엄스 자매를 제외하고는 2002년 호주오픈 제니퍼 캐프리아티 이후 1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미국 선수가 됐다. US오픈만 따져서는 1998년 린지 대븐포트 이후 19년 만에 윌리엄스 자매 이외의 미국인 여자단식 챔피언이다. 대븐포트는 현재 키스의 코치이기도 하다. 스티븐스는 18일 개막하는 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에 따라 후속 일정이 생겨 신청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그가 실제로 한국 팬들과 만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물 차고 시간 안 맞는 고급 손목시계, 환불·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 있나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물 차고 시간 안 맞는 고급 손목시계, 환불·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 있나요

    ‘정상적인 사용 상태’ 제품에 하자 소비자가 입증해야… 쉽지 않아 #1.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아버지께 칠순 선물로 100만원이 넘는 고급 손목시계를 사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며칠 뒤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는데 시계에 물이 차네요. A씨는 업체에 전화해 “30m까지 방수가 된다더니 수돗물에 물이 차는 게 말이 되냐”며 환불을 요구했죠. 하지만 업체에서는 “고객님 과실로 누수가 생긴 것 같다”며 환불을 거부합니다. #2. 광주에 사는 B씨는 백화점에서 고가의 명품 손목시계를 샀는데요. 이상하게 시간이 자꾸 느려지는 겁니다. B씨는 업체로부터 무상 수리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더 빨리 가네요. B씨는 업체 측에 환불해 달라고 했지만 업체 직원은 “고객님이 관리를 잘못해서 고장났다”며 “수리해 줄 수는 있지만 환불은 안 된다”고 우깁니다.A씨와 B씨는 환불이나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시계 시장이 2011년 1조 9365억원에서 2015년 2조 5426억원으로 4년 새 31.3% 성장하는 등 시계를 사는 소비자가 늘면서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시계 관련 피해 구제는 2014년 158건에서 2016년 236건으로 2년 새 49.4% 늘었죠. 피해 품목은 대부분 손목시계이고, 피해 유형은 방수가 안 되거나 시간이 안 맞는 등 ‘품질·AS 불만’이 66.3%로 가장 많았죠.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에 따르면 시계에 하자가 생기면 구입한 날부터 일정 기간까지 환불, 교환, 무상수리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가 ‘정상적인 사용 상태’로 써야 합니다. 외부 충격이 없고, 물에 빠뜨리지 않는 등 사용설명서에 나온 주의 사항을 잘 지켰을 때를 말하죠. 구입 후 10일 안에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시계에 하자가 발생해 부품 교체 등 큰 수리를 받아야 한다면 환불받거나 새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습니다. 11일~1개월 안에는 환불은 안 되고 교환 또는 무상수리가 가능합니다. 한 달이 넘었지만 품질보증 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죠. 품질보증 기간은 보증서에 적힌 기간이 기준인데요. 1년이 일반적이고 비싼 시계는 2년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급 손목시계를 환불·교환·무상수리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입증해야 해서죠. 고가 시계는 수공예가 대부분이어서 전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분쟁이 발생하면 사업자에게 유리합니다. 소비자가 쿼츠·기계식 등 고가 시계의 특성을 잘 모르는 것도 분쟁 발생의 한 원인인데요. 비싸니까 더 정확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싸구려 전자시계가 시간은 더 잘 맞습니다. 쿼츠는 한 달에 15초, 기계식은 하루에 15초가량을 허용 오차로 봅니다. 이 정도는 틀리더라도 정상이라는 거죠. 특히 방수 기능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는데요. 제품설명서에 적힌 10m 또는 30m 방수라는 말은 ‘고인 물’ 기준이라고 합니다. 흐르는 물은 수압이 높아서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30m 방수는 흐르는 물로 치면 빗물을 막는 수준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50m 방수급 수압입니다. 30m 방수 시계를 차고 손을 씻으면 시계에 물이 찰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손을 씻을 때는 시계를 손목에서 풀거나, 시계에 물이 바로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정상적으로 썼는데 사업자가 계속 소비자 과실이라고 우기면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해 권고·조정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시계를 사기 전에 품질보증 기간과 보증조건, 수리규정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에 하자가 있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구입한 뒤에는 사용설명서를 읽어 보고 주의 사항을 숙지해야 하죠. 임현옥 소비자원 주택공산품팀 과장은 “과도한 야외 활동이나 운동·작업을 할 때는 시계를 풀어 놓는 편이 안전하다”면서 “해외 직구로 시계를 사면 국내에서 수리받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 구입 전에 품질보증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문재인 시계 이어 ‘찻잔’까지...‘이니 굿즈’ 관심 커져, 허위 거래 주의

    문재인 시계 이어 ‘찻잔’까지...‘이니 굿즈’ 관심 커져, 허위 거래 주의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니(문재인 대통령의 애칭) 굿즈’를 사고팔려는 행위가 늘고 있다.8일 온라인 상에서는 단가 4만원짜리 문재인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가 최고 90만원가량에 거래가 시도되는 등 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또 문 대통령 관련 물품들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물건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속여 파는 글이 올라와 피해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가짜 문재인 시계’나 사기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에 지난 7일 청와대 관계자는 “경찰에 ‘모니터링을 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니 굿즈’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문 대통령 시계는 청와대 초청행사 참석자들에게 주는 기념품으로 일반인에게는 판매되지 않는다. 청와대는 이 시계를 직원들에게도 주지 않았다. 실제로 청와대 직원들은 지난 1일 오리엔테이션에서 문 대통령에게 시계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문 대통령은 “나도 아직 못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는 문 대통령 시계 외에도 문 대통령의 사인과 봉황 문양이 들어간 ‘찻잔’도 기념품으로 만들었다. 이 찻잔은 주로 김정숙 여사의 외부 활동 때 사용된다. 청와대가 공식 기념품으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니 굿즈’로 관심을 받는 상품들도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첩이 대표적이다. 또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선 때 자신을 취재했던 ‘마크맨’ 기자과 등산을 하면서 착용한 등산복이 ‘문재인 재킷’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문 대통령이 신은 수제화 브랜드도 ‘이니 굿즈’ 중 하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계’ 인증 배성재 아나운서…“전생부터 덕 쌓아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 시계’ 인증 배성재 아나운서…“전생부터 덕 쌓아야 받는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시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배성재 SBS 아나운서가 문 대통령 시계를 손목에 차고 인증샷을 찍어 8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배 아나운서는 최근 자신의 SNS에 문 대통령 시계를 인증했다. 배 아나운서는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진행과 오프닝 무대를 맡은 뒤 청와대로부터 문 대통령 시계를 선물받았다. 배 아나운서는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문 대통령 시계를 자랑했다. 그는 스튜디오에 들어설 때부터 손목을 과도하게 꺾고 시계를 보여주면서 등장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한 출연자가 배 아나운서에게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냐”고 질문하자 배 아나운서는 “전생부터 덕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시인의 사랑’

    [지금, 이 영화] ‘시인의 사랑’

    시인 베를렌과 랭보의 사랑은 18 70년대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랑의 행로가 그렇듯, 시인들의 사랑도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 잔인한 이별이었다. 언쟁을 벌이다 격분한 베를렌은 랭보를 향해 총을 쐈다. 손목에 총알이 박힌 랭보는 베를렌을 경찰에 신고했다. ‘토탈 이클립스’(1995)는 이 사랑의 전말을 담은 영화다.이 작품을 염두에 둬야 김양희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시인의 사랑’이 더 깊게 보일 것 같다. 우선 시인 택기(양익준)를 베를렌에, 그가 애정을 느낀 소년 세윤(정가람)을 랭보에 겹쳐 놓자. 그다음 이 영화와 ‘토탈 이클립스’가 공명하고 분화하는 지점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택기는 제주 곶자왈의 시인이다. 하지만 제일 먼저 슬픔을 느끼고, 다른 사람 대신 울어 주는 시인으로 살기는 쉽지 않다. 경제적 무능력도 그를 위축시킨다. 시로는 먹고살 만큼의 돈을 벌 수 없다. 생계는 내성적인 택기와 달리 매사 쾌활한 아내 강순(전혜진)의 몫이다. 남편에게 종종 잔소리는 해도 그녀는 그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강순이 택기를 많이 사랑해서다. 그러던 어느 날 택기는 도넛 가게에서 일하는 세윤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는 혼란스럽다. 이런 자신의 감정을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괴로워하는 세윤. 그런 그에게 택기는 유일한 의지가 돼 준다. 그러나 세상은 택기의 마음을 한마디로 곡해한다. “너 걔랑 자고 싶은 거지?” 그의 변화를 눈치챈 강순의 말이다. 남편이 소년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안 그녀의 심정은 누구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참담했으리라. 한데 이와 별개로, 택기가 세윤을 통해 경험하는 다층적 정서도 이렇게 단순하게 규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의미의 획일화는 시인을 비탄에 빠뜨리는 끔찍한 폭력이다. 평범한 단어로 다 나타낼 수 없는 감각의 세밀한 결을 표현하기 위해, 정확한 시어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곧 섹스로 등치하는 이들에게 ‘시인의 사랑’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랭보의 말마따나 사랑은 재발명돼야 한다. 앞서 ‘토탈 이클립스’와 ‘시인의 사랑’을 비교·대조해 볼 것을 권했다. 베를렌이 택기와, 랭보가 세윤과 유사하다는 것은 이미 지적했다. 그러면 두 영화는 무엇이 다른가. 그것은 19세기 프랑스와 21세기 한국이라는 시공간적 차이와 맞물려 있다. 이것은 사랑의 충동에 온몸을 내맡긴 그들이 모든 것을 내던지고, 함께 떠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른다. 낭만주의적 전자와 현실주의적 후자의 거리는 멀다. 지금 이곳에서 베를렌과 랭보의 동행은 허락되지 않는다. 과연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역시 그럴 수밖에 없다는 데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오늘날 시인의 사랑은 체제가 용인하는 온건한 범주 안에서만 작동한다. 14일 개봉. 15세 관람가.
  • 경찰, 온라인상 ‘문재인 시계’ 위조 제작·불법 판매 모니터링

    경찰, 온라인상 ‘문재인 시계’ 위조 제작·불법 판매 모니터링

    ‘이니 굿즈’(‘이니’는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 ‘굿즈’는 상품(goods)을 뜻하는 말)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문재인 시계’(문재인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기념품 손목시계)가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사이버범죄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청 관계자는 7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요청이 있어 시계와 관련한 사이버범죄 발생 여부를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실제 해당 시계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속여 판매 글을 올리면 인터넷 사기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매일경제는 다른 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계를 위조해 판매하는 경우, 진품을 직접 받은 사람이 판매하는 경우, 제조업체가 청와대를 통하지 않고 우회 판매하는 경우 등을 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시계’는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물품으로, 청와대 행사에 초청된 손님 등에게만 선물로 제공한다. 미리 주문해 쌓아놓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인터넷 중고품 거래 카페 ‘중고나라’ 등 온라인에서 ‘문재인 시계’가 공동구매 형식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계는 1인당 1개씩 증정되는 것이어서 공동구매식 거래는 불가능하다. 이 시계에 적힌 문 대통령 서명을 허위로 그려 판매하면 형법상 공서명위조 혐의로 입건될 수 있다. 시계에 새겨진 봉황 문양은 업무표장으로 분류되는데 이를 위조하면 공기호위조죄가 적용되며 상표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통령 시계 위조 제작은 특허권, 상표권 침해 가능성을 넘어 그 자체로 불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를 위조 제작하고 판매에 가담한 혐의(공기호·공서명위조 및 위조 공기호·공서명 행사)로 지난해 4월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리미엄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 ‘후끈’

    프리미엄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 ‘후끈’

    삼성전자 IFA서 ‘파워건’ 선봬…강한 흡입력·고출력 배터리 강점 LG ‘코드제로 A9’ 4만여대 팔려 다이슨도 ‘V8’ 후속 모델 곧 출시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주자 격인 영국 다이슨을 따라잡겠다며 LG전자의 ‘코드제로 A9’이 출시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파워건’을 내놓기로 했다. 다이슨도 조만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하반기 글로발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에서 파워건을 선보였다. 150W의 강한 흡입력에 한 번 충전으로 4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5년간 사용해도 성능이 변하지 않는 32.4V 고출력 배터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손목을 많이 쓰지 않아도(12도 이내) 청소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LG전자 ‘코드제로 A9’은 판매 8주 만에 4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돌풍을 이어 가고 있다. 업계에선 “다이슨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온다. 2개의 탈착식 배터리(기본제공)를 청소 중에 갈아끼울 수 있어 최대 8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140W의 강력한 흡입력, 벽에 기대지 않는 자립형 충전대, 인버터 모터 10년 무상 보증도 인기에 한몫했다. 다이슨 역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은 ‘V8’의 후속 모델을 오는 12일 선보일 계획이다. V8는 깔끔한 디자인에 적은 소음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는 2008년 다이슨이 진출하면서 프리미엄 무선 핸드스틱 시장이 열렸다. 이후 일렉트로룩스, 테팔 등 외국 업체가 비교적 저가 상품들을 내놓으며 경쟁했다. 지난 4일 우리나라에 진출한 영국 ‘지테크’가 ‘멀티 파워 플로어’를 선보였고, 일렉트로룩스도 ‘뉴 에르고라피도’를 출시했다. 현재 글로벌 청소기 시장 규모는 140억 달러(약 15조 8000억원) 정도로 무선 청소기 시장(로봇 청소기 포함)이 약 30%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4500억원 정도로 이 중 무선 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10%에서 올 상반기 25%까지 급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기 시장이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무선 핸드스틱형으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는 프리미엄 제품의 10대 시장 중 하나”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시장 탈환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전파인증만 받고 정품으로 팔리는 ‘변종 몰카’

    전파인증만 받고 정품으로 팔리는 ‘변종 몰카’

    “보조 배터리, 손목시계, 자동차 키처럼 생겼죠. 이거 전부 몰래카메라(몰카)입니다.” 4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서 몰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초소형 카메라를 찾는다”고 했더니 점원이 손목시계를 하나 꺼내 놓았다. 점원은 시계 안 숫자를 가리키며 “여기 렌즈 보이시죠”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조배터리나 페트병, 펜, 안경 모양을 한 기상천외한 몰카가 즐비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몰카 범죄에 대한 근절을 지시하고 경찰도 9월부터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신종 ‘몰카’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통과 판매도 아무런 제한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카메라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만 받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모양이나 크기, 위장 여부에 대한 규제가 없다. 이를 알고 있는 용산전자상가 매장들도 “전파 인증을 받은 적법한 제품만 취급한다”며 당당하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몰카는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대부분 전파 인증을 받은 정품이라고 소개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파 인증을 받은 신종 변형카메라 종류는 모두 163개로 집계됐다. 매년 40개 안팎의 ‘신종 몰카’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로선 몰카 기기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없는 상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따라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촬영했을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성(性)적 목적이 없이 단순히 동의 없이 촬영한 행위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경찰은 몰카 범죄 차단에 나섰는데, 신종 몰카는 계속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 참 반어적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은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손목시계나 자동차 스마트키 모양을 한 변형 카메라를 허가받은 자만 수입·제조 유통할 수 있도록 해 제조자부터 구매자까지 역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 의원실 관계자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변형카메라에 대한 추적이 가능해져 몰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몰카 범죄에 대한 형량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법조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법무법인 천일의 노영희 변호사는 “몰카 범죄의 경우 초범이 많아 집행유예나 벌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몰카 범죄를 근절하려면 해당 범죄가 중범죄임을 알 수 있도록 형량을 높이고 애매한 법조항 역시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가출한 10대 20여명 고의 사고후 금품 갈취

    가출한 10대 20여명 고의 사고후 금품 갈취

    가출 10대 여성 등 30여명이 남성들을 음주 운전하도록 유도한 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타내거나 금품을 갈취하다가 적발됐다.광주 북부경찰서는 남성들을 유혹해 음주 운전을 유도한 뒤 고의사고를 내고 금품을 갈취하거나 보험금을 타낸 김모(19)군 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8)군 등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2014년 5월 27일 오후 10시쯤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한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도록 유도한 뒤 고의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는 등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3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거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17∼18세의 가출 여성 청소년들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술을 사줄 사람’ 찾아 만난 후 피해 남성에게 술을 먹인 후 음주 운전을 유도했다. 이들 여성 청소년들은 “2차 가자”, “대리운전 부르지 말고 가까운 집으로 가자” 등으로 피해 남성들이 술에 취해 운전하게 꼬드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들이 운전대를 잡으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공범들이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음주사고를 빌미로 돈을 빼앗거나, 보험금을 청구해 사고 보상금을 받아냈다. 이들은 3년 전쯤에는 도심 골목길 등지에서 고의로 차량에 손목을 부딪친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수리비를 받아내는 일명 ‘손목치기’에서부터 범행을 시작했다가 렌터카를 이용한 고의사고 유발, 가출한 여성 청소년을 이용한 음주운전 유도 등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음주 사고 운전자를 인근 편의점으로 데려가 현금 인출기에서 100만~200만원을 찾도록 한 뒤 합의금으로 챙기고 차량 수리비 등은 보험금으로 보상받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특히 유혹팀, 사고유발팀, 목격자팀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사건마다 최대 6명을 동원해 마치 연극을 하듯 범행을 저질렀다. 가출해서 만난 이들 청소년은 동참자를 바꿔가며 범행을 저지르며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했다. 공범 남성 중 11명은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달아난 다른 공범 8명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19년 만에 순직 인정’ 김훈 중위 아버지 김척씨 “가정이 파탄났는데…”

    ‘19년 만에 순직 인정’ 김훈 중위 아버지 김척씨 “가정이 파탄났는데…”

    대표적 군 의문사 당사자인 고 김훈(당시 25·육사 52기) 중위가 세상을 떠난지 19년 만에 순직을 인정 받은 가운데 김 중위의 아버지인 김척(75·육사 21기)씨가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그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들 훈이는 죽었지만, 미력이나마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훈 중위는 지난달 31일 국방부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 결정으로 순직 처리됐다. 세상을 떠난 지 19년 만에 순직을 인정받은 것. 이에 따라 김 중위는 국립묘지에서 영면할 수 있게 됐다. 김 중위의 유골함은 아직도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 있는 육군 부대 컨테이너에 보관 중이다. 김 중위는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JSA 소초(GP)에서 머리에 총상을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수사당국은 서둘러 사건을 자살로 결론 내리고 덮으려고 했지만,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암시하는 흔적이 나왔다. 김 중위의 손목시계와 사건 현장의 지뢰 박스 등이 부서져 있어 김 중위가 사망 직전 누군가와 격투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심을 낳았다. 김 중위의 왼손에서 화약흔이 발견된 점도 타살 의혹의 근거가 됐다.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방부와 함께 김 중위의 사망 당시 사격 자세로 권총 발사 실험을 했는데 실험 참가자 12명 중 11명이 오른손에서 화약흔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김 중위 소속 부대 일부 장병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군 GP를 오가는 심각한 군기문란 행위를 저질렀고 이를 뿌리 뽑으려던 김 중위가 살해됐을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김 중위의 의문사로 유가족의 삶도 송두리째 바뀌었다. 예비역 중장이었던 김척씨는 사건의 진상규명과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자신이 평생 몸담았던 군을 상대로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 타살 의혹이 불거지자 국방부는 특별조사단을 편성해 사건을 재조사했지만, 김 중위가 자살했다는 결론은 바꾸지 않았다. 사건 직후 군 당국이 현장 보존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부실한 초동 수사를 한 탓에 진상규명 자체가 어려웠다. 김척 씨는 1999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2006년 12월 군 당국에 부실한 초동 수사의 책임이 있다며 유가족에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시 주심 재판관은 김영란 전 대법관이었다. 대법원은 군 당국이 초동 수사에서 현장 조사와 보존을 소홀히 하고 주요 증거를 확보하지 않았으며 소대원들의 알리바이 조사도 형식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김척 씨는 “수사팀이 조작을 하지 않았다면 19년 동안 이 고통을 겪었겠는가, 가정이 파탄이 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12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방부에 김 중위의 순직 처리를 권고했지만, 국방부는 5년이 지나서야 김 중위 사망의 공무 수행 관련성을 근거로 순직 처리하게 됐다. 국방부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진상규명 불능’ 사건도 사망의 공무 수행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순직 처리할 수 있도록 군인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군 사건 수사에도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제3의 기관’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그는 “의문사도 세상에 알리고 공론화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노력을 통해 제2, 제3의 김훈 중위 사건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운전자 골라 ‘손목치기’

    좁은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여성 운전자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팔을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15년 1월부터 올해 초까지 ‘손목치기’ 수법을 사용해 200여명으로부터 스마트폰 액정수리비 명목으로 2400만원을 받아 챙긴 박모(4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주로 여성 운전자를 노렸다. 피해자의 78%(156명)가 여자였다. 박씨는 사고가 나면 운전자에게 “몸은 괜찮은데 스마트폰 액정이 망가졌다”며 수리비를 요구했다. 신용불량자였던 박씨는 주로 친동생 명의의 계좌번호를 통해 돈을 받았다. 박씨의 범행은 한 자매의 신고로 들통났다. 김모(45·여)씨는 지난해 9월 한 골목길에서 운전을 하다가 박씨와 부딪쳐 스마트폰 액정비를 물어준 적이 있는데 두 달 뒤 김씨의 언니(49)도 같은 장소에서 박씨에게 똑같은 수법으로 당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소규모 사단법인에서 일을 돕고 월급을 받았지만 생활비로 부족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 동생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계좌로 1회 돈을 입금한 사람이 900여명이며 추정 피해액이 1억원에 달했지만 진술 거부 등으로 피해자 200명, 피해액 2400만원만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SK하이닉스 치매 환자 실종 예방 협약

    SK하이닉스 치매 환자 실종 예방 협약

    SK하이닉스는 29일 경찰청,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와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손목밴드 타입의 위치추적 감지기를 무상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6000대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3000대씩을 치매 질환이 있는 취약계층 1만 5000명에게 지원한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서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 부회장, 박진우 경찰청 차장, 김현훈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회장. SK하이닉스 제공
  • [SOS 생계형 알바족] 1대 99 알바족의 불평등 그만…이제 마음 둘 곳을 찾았습니다

    [SOS 생계형 알바족] 1대 99 알바족의 불평등 그만…이제 마음 둘 곳을 찾았습니다

    “이제 마음 둘 곳을 찾은 것 같아요. 축구를 할 때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지난달 31일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바리스타학과에서 만난 한승우(26)씨는 미리 추출해 놓은 에스프레소에 데운 우유를 부어 카페라테 한 잔을 후딱 만들어냈다. 인생의 항로를 ‘프로축구 선수’에서 ‘바리스타’로 재설정한 한씨의 표정에는 불안보다 설렘이 엿보였다. 서고은 남부기술교육원 홍보담당자는 “한씨는 지난 4월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바리스타 학과에 들어왔다”면서 “기술교육원은 각종 교육비가 전액 무료다. 많은 청년들이 지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씨의 암흑기는 축구를 그만둔 대학교 1학년 이후 시작됐다. 시범경기 중 골반을 다쳐 어린 시절부터 10년간 정든 운동장을 떠났다. 부모는 지원금을 끊었고, 한씨는 생계형 아르바이트(알바)족이 됐다. 첫발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뗐다. 오전 내내 배달을 했지만 월급은 50만원에 불과했다. 알바 개수를 늘렸다. 전단지를 돌리고 음식점 서빙까지 했다. 한씨는 “월급은 늘었지만 교통비, 휴대전화 요금, 생활비 등에 쓰고 나니 모을 돈이 없더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한씨는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있다”고 친구는 달콤하게 속삭였다. 신문에서나 보던 불법 다단계였다. 이미 하던 일은 모두 그만둔 상태, 허름한 주택에서 또래 친구들과 합숙을 하며 한 달 동안 지냈다. 이후에도 바(Bar), 액세서리 전문점, 휴대전화 판매점 등을 거쳤다. 알바로 생계를 이어 가던 한씨는 2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대하게 된다. 한씨는 “제대를 앞두고 신문 한쪽에서 바리스타학과 공고를 봤다.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 바리스타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자신의 손목에 찬 팔찌를 가리켰다. 동대문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직접 만들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마지막으로 한씨는 “지금도 밤에 알바를 한다. 그래도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현장에서 일을 배운 후 서른 즈음에 작은 카페를 차리는 게 목표”라고 밝게 웃었다. 서울시가 청년 안전망을 촘촘히 만들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지자체 최초로 중장기 청년정책 기본계획인 ‘2020 서울형 청년보장’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예산으로 1805억원을 확정했다. 2016년도(891억원) 예산의 두 배 수준이다. 기술교육원에는 청년 직업훈련 확대를 목표로 212억원이 배정됐다. 현재 기술교육원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 동부·중부·북부·남부 등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시민 중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매년 7000명이 졸업하고, 취업률은 75%에 이른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별로 정보기술(동부), 의류(중부), 자동차(북부), 가구(남부) 등 분야를 특화시켰다. 학과도 한국의상학과, 재봉학과, 3D 프린팅 융합 디자인과, 자동차정비산업기사학과, 옻칠나전학과 등 130여개에 이른다. 자동차 정비, 외식 조리, 피부 미용 등 청년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는 ‘청년희망디딤돌과정’으로 운영해 기업 취업 연계까지 돕고 있다. 교육비는 시비로 전액 지원해 무료다. 김원균 서울시 고용훈련팀장은 “다른 교육기관들이 기술 전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시 기술교육원은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라면서 “인권, 어학, 문화 강의를 함께 제공하고 창업 시 필요한 법률지식도 가르친다”고 강조했다.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은 청년들이 학업·준비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 6월 서울시는 청년수당을 받을 5000명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은 7월부터 최장 6개월간, 매달 5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처음 2개월(7~8월)은 조건 없이 지급되지만 그다음 달(9월)부터는 청년들의 구직 활동 보고서를 검토한 후 지급 여부를 판단한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7.7세로 미취업 기간은 평균 20.8개월에 이른다. 이와 함께 시는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있는 청년들의 신용회복도 지원한다. 서울시 거주 또는 서울 출신(서울 소재 대학교 졸업) 만 19세부터 만 34세 이하인 청년 2000명이 대상이다. 현재 한국장학재단은 장기연체자들의 경우 밀렸던 이자와 대출원금의 1%를 지급해야 신용회복을 시켜준다. 이때 시는 청년들에게 이자를 지급해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청년들이 마음껏 업무·회의부터 휴식까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유공간인 ‘무중력지대’는 4개를 확대해 8개로 늘린다. 서초구, 서대문구, 도봉구 등에 신설해 청년공간 인프라를 보다 촘촘히 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일자리정책담당관은 “우리 사회는 그동안 청년의 현실과 제도 사이에 격차가 존재함에도 기존 정책에 청년이 맞춰야 했다. 이제는 새로운 우물을 파는 정책이 필요하고, 서울형 청년보장을 통해 실천해 나가겠다”면서 “생계형 알바족 등 1대99의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게 청년 안전망을 조밀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남시 복지현장 조직력 강화...맞춤형복지팀 신설동에 전기차 13대 보급

    성남시 복지현장 조직력 강화...맞춤형복지팀 신설동에 전기차 13대 보급

    경기 성남시는 새달 1일 조직개편을 통해 13개 동 주민센터에 ‘맞춤형복지팀’을 신설해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최일선에 배치한다고 28일 밝혔다. 복지현장의 조직력과 담당 공무원의 안전을 강화하고 이웃을 먼저 찾아가 적시에 지원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펴기 위해서다 해당 동은 산성동, 태평3동, 신흥3동, 태평2동, 수진2동, 상대원3동, 금광2동, 중앙동, 성남동, 정자2동, 야탑3동, 금곡동, 백현동이며, 민원행정 서비스 외에 지역 행복 복지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장을 뛰는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의 안전장치도 마련한다. 시는 4억5500만원(국비 3억1850만원 포함)의 사업비로 13대의 맞춤형 복지차량 (전기차)과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 39개를 확보해 28일 맞춤형복지팀 신설 동 주민센터에 보급했다. 저소득·취약계층 방문 상담, 생활 실태와 현장 확인, 긴급 출동, 이웃돕기 물품 전달 때 복지차량이 골목골목을 찾아간다. 스마트워치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안전한 업무수행을 위해 손목에 차고 다니는 단말기다. 현장 업무 중 위급상황 발생 때 단말기의 SOS 버튼을 누르면 담당 공무원의 위치가 112종합상황실로 자동 연결·추적돼 응급 호출을 할 수 있다. 현장 상황 녹취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전기차와 스마트워치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야외 프로그램 주차장에서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차량 전달식’ 후에 13개 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직접 인계했다. 현재 성남시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전체 2560명 중 8.2%인 211명(휴직자 39명 제외)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시가 전국에 뛰어난 복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이는 우리 성남시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노고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는 13개 동에 준비된 전기차로 찾아가는 복지에 좀 더 집중해 복지사각지대가 없어지도록 각별한 노력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포토 다큐] 뚝딱뚝딱 명장손끝…똑딱똑딱 회춘매직

    [포토 다큐] 뚝딱뚝딱 명장손끝…똑딱똑딱 회춘매직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의 한 상가빌딩. 다섯 평 남짓한 넓이의 점포에서 초로(初老)의 사내가 한쪽 눈에 확대경을 끼고 깨알보다 작은 시계부품들을 분해하고 있다. 언뜻 보면 흔한 시계수리점 풍경이고, 낯익은 시계수리공의 모습이다. 그런데 진열대에서 수리가 끝난 시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예사롭지 않다. 롤렉스 데이토나, IWC, 파네라이, 카르티에….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기계식 고급 오토매틱 제품(건전지를 사용하는 전자식 시계가 아닌 태엽 방식의 기계시계)들이 줄지어 있고, 장롱 속에나 있을 법한 40~50년은 족히 지난 부로바, 라도, 론진, 오메가, 그랜드 세이코 등도 세월의 흔적은 있지만 짱짱한 모습으로 바늘이 움직이고 있다.모두워치 수리점 주인 김인곤(59)씨는 우리나라에서 기계식 정밀 손목시계를 수리하는 얼마 남지 않는 시계공 중 한 명이다. 고급시계의 턱없는 오버홀(기계류를 완전히 분해해 점검·수리·조정하는 일) 가격을 알면 일반인들은 깜짝 놀란다. 수리비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하는 경우도 있다. 가격도 비싸고, 수리도 힘들고 심지어 시간도 잘 맞지 않는 것이 기계식 손목시계다. 김씨는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고급매장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정기 점검이 필요한 이 기계식 시계들을 수리해 준다.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의 등장으로 기계식 시계가 몰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970년대를 전후해 나온 전자시계와 정확도를 자랑하는 쿼츠시계에 밀려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살아남은 게 기계식 시계다. 실제로 요즘도 기계식 시계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마치 오디오 시장에서 LP(long playing) 레코드가 아날로그 감성에 목마른 감성지향 소비자들로부터 소환되고, 필름 카메라와 필름 사진이 최근 컴백하듯이 기계식 시계의 인기도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기계식 시계를 찾고 또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은 주로 남성이죠. 여성들이 명품백을 원하듯, 특히 경제적 여유를 가진 40대 전후 남성분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김씨는 이 같은 추세가 아날로그적 감성을 중시하는 젊은 수집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수리점은 일반 수리점과 다른 것이 있다. 가게 한쪽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수리주문서와 배달품목 전표다. 대개가 일본어로 된 주문서다. 알음알음 알려진 김씨의 시계수리 솜씨가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소문나 수리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매주 초 적게는 대여섯 점에서 많게는 십여 점씩 수리주문이 꾸준히 들어온다. 그의 실력이 일본에 알려진 건 우연이 아니다. 김씨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중학교만 졸업하고 친척이 운영하는 시계보석점에서 시계를 배우기 시작했다. 기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기술을 습득하면 할수록 시계에 대한 호기심과 체계적인 기술습득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갔다. 결국 1989년 28세의 나이에 아내와 아이를 남겨 두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가 취직한 곳은 시계생산 전문 중소기업 ㈜산유샤(三友會). 그곳에서 견습을 거쳐 일반 사원이 돼 기술을 배우며 2년 4개월을 보냈다. 회사와 가까운 곳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계에 몰두했다. 주위의 일본 사원보다 두세 배의 일을 해내곤 했던 그는 입사한 지 1년이 지나자 사장 다음으로 월급을 많이 받는 사원이 됐다. 당시 월급은 43만엔. 시계기술자로는 큰돈이었다.“한국에서는 유명 백화점에서도 뜯어보기 힘든 고급시계들을 이곳에서 만져 보게 됐습니다. 명품 시계의 대명사인 파텍필립을 처음 분해할 때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는 부품이 많고 수리가 까다롭다는 크로노미터(chronometer) 시계에 가장 자신 있다고 한다. 상가 옥탑사무실에는 매장 두 배 크기의 작업실이 있다. “40~50년은 기본이고 70~80년 된 시계도 많이 들어옵니다. 부품들이 워낙 좋아 분해 세척하면 되는데, 관리가 안 돼 손상된 문자판 같은 것은 똑같은 재질과 기판 제작방식으로 복원을 하지요.” 문자판을 생성하는 기계도 본인이 직접 주문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했던 가보로 여길 만큼 소중히 여겼던 올드 브랜드의 시계부터 최신 명품 시계까지 문자판이 낡아 흐려졌거나 오래 방치되어 작동이 잘 안 되는 시계들이 이곳을 거치면 마법처럼 새것으로 다시 태어난다. 물론 일반 시계의 수리도 가능하다. 기술 전수자는 있느냐는 질문에 “기술을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지만, 돈을 크게 버는 것도 아니고, 끈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세밀한 기술이라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떠난다“고 아쉬워했다. 디지털, 인터넷 통신망, 심지어 가상환경까지 보이지 않는 관계망으로 형성된 요즘 인간의 손길과 감성이 묻어 있는 유무형의 물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버려진 시계를 다시 살려보자. 물 흐르듯 흘러가는 미세한 시계 초침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거기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목소리도 같이 들려올지도 모른다. 사람냄새가 그리운 탓이다. 글 사진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류현진 농익은 커터… 땅볼로 일군 시즌 5승

    우타자 몸쪽·바깥쪽 공략 ‘능수능란’ 커터 주무기 활용 후 장타도 크게 줄어 류현진(30·LA 다저스)의 주무기를 체인지업 대신 컷패스트볼(커터)로 꼽아도 될 듯하다. 뒤늦게 배운 커터가 류현진을 먹여 살려서 그렇다.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미국프로야구(MLB)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6패)째를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이 3.45에서 3.34로 낮아졌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5-2로 승리, MLB 3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90승(36패)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이날 땅볼만 12개를 이끌어 냈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우타자 몸쪽으로 살짝 꺾이는 커터의 효과다. 우타자가 몸쪽 직구로 알고 방망이를 내밀면 손목 부문에 맞아 땅볼로 이어진다. 류현진은 한술 더 떠 우타자 몸쪽뿐 아니라 바깥쪽으로도 능수능란하게 던진다. 피츠버그 타자들이 정타를 때려내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1회 말 조시 해리슨은 몸쪽 커터, 앤드루 매커천은 백도어(바깥쪽) 커터로 땅볼 아웃됐다. 류현진은 타자 24명을 상대해 결정구로 커터 9개, 포심 8개, 체인지업 5개, 커브 2개를 던졌다. 예전엔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체인지업을 던졌다면 이젠 커터를 활용한다는 얘기다. 커터 사용 비율이 전반기 막판 14%에서 후반기엔 21%로 급상승했다. 그 결과 장타 허용이 크게 줄었다. 전반기 홈런 15개를 내줬지만 후반기엔 1개만 맞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1.54로 지오 곤살레스(워싱턴·1.29)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다. 재밌는 점은 ‘필살기’ 커터를 휴스턴의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의 투구폼을 보고 배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던지는 5개 구종(직구, 체인지업, 커터, 커브, 슬라이더) 가운데 후반기 기준으로 커터(전체 3위)가 가장 구종 가치가 높다. 빅리그 생존을 위해 스스로 채찍질한 류현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다. 기회를 이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런 모습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똑똑해진 스마트워치… 올가을 손목 전쟁

    똑똑해진 스마트워치… 올가을 손목 전쟁

    스마트워치가 올가을 새로운 진화를 선보인다. 주요 기업들이 내놓을 신제품들은 성능, 가격, 디자인 등 각각의 강점들이 업그레이드돼 격차가 줄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과 핏빗,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의 매출 순위가 분기별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미밴드’ 시리즈를 앞세운 샤오미의 돌풍이 무섭다.애플은 신제품 ‘애플워치3’ 출시를 앞두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애플워치2’를 발표한 지 1년여 만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4G LTE 유심이 탑재된다는 것. 아이폰 없이 애플워치만으로 통화와 문자 송·수신, 음악 스트리밍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애플은 배터리 문제로 LTE 통신 탑재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신제품은 수면, 혈당체크 등 ‘헬스 추적’ 기능이 강화됐다. 피를 뽑지 않고 혈당 수치를 추적할 수 있는 센서를 넣기 위해 애플은 전문기업까지 인수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스마트워치에 특화된 운영체제(OS) ‘워치OS4’도 곧 배포된다. 워치OS4에는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 ‘시리’가 각종 정보를 화면에 표시해 주는 ‘시리 페이스’가 실린다. 만화경 페이스, 토이 스토리 캐릭터 페이스가 새로 지원되고 애플 뮤직앱 이용, 스포츠·건강 장비 사용을 위한 블루투스 연결 등이 가능하다. 다만 자체 통신기능 탑재로 전력 소모가 많아진 게 단점으로 꼽힌다. 미국의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 워치3의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지만, 기존의 사각형을 거의 유지하리라는 관측도 있다.스마트워치 분야의 개척자인 핏빗은 올 4분기 중 GPS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새 제품은 ‘힉스’(Higgs)라는 코드명으로 불리고 있다. 핏빗은 지난해부터 고급형 애플워치와 가성비 높은 미밴드 사이에 끼인 형국이라 새 모델의 성공 여부에 회사의 명운이 걸려 있다. 전작 ‘알타hr’에서는 자동 운동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트랙’ 기능이 생겨 ‘피트니스 트래커’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채워졌다. 운동에 관심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심박수 모니터링 센서도 도입됐다. 관련 부가 기능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잠시 고전했던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재기를 노릴 전망이다. 앞선 모델 ‘기어S3’의 스포츠 기능을 한층 세분화해서,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밴드의 기능을 모두 담은 ‘기어 스포츠’를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외신들은 운동 기능이 추가된 웨어러블로 삼성전자가 애플워치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일립티컬 ▲로잉머신 종목 모드에 ▲수영 ▲롤러스케이트 ▲요가, 필라테스 ▲야구 ▲테니스 등이 추가됐다. 또 자전거 타기 종목 안에서도 실내 사이클링, 그룹 사이클링, 산악자전거 등으로 기능이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개된 회로도를 보면 디스플레이도 한층 커졌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통화할 수 있는 기능, 방수·방진, 삼성페이, 음악 스트리밍 등 기어S3에서 제공했던 기능도 그대로 탑재될 전망이다. AI 비서 ‘빅스비’는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분기 애플을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샤오미는 단순 스포츠 기능에 충실한 미밴드 시리즈로 무섭게 질주 중이다. 피트니스 트래커계의 최강자로 꼽히며 인도를 비롯한 세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피트니스 관리에 최적화된 기능, 단순한 디자인, 애플워치 대비 20분의1 수준 가격(약 2만 6000원)은 소비자층을 파고들었다. 곧 출시될 미밴드3가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기존의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얼마나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4년 460만대에서 2015년 2080만대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2100만대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2970만대까지 성장한 후 2022년쯤 사상 첫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7.1%로 1위에 올랐고 핏빗(15.7%), 애플(13.0%)이 뒤를 이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쇼핑 중 여경 몰카 찍던 30대 현장에서 검거

    쇼핑 중 여경 몰카 찍던 30대 현장에서 검거

    여경의 뒤를 쫓아다니며 몰래카메라(몰카)를 찍던 30대 남성이 현장에서 여경에게 붙잡혔다.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위반 혐의로 김모(33)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 지하상가와 인근 계단 등 200m 구간에서 3분간 심보영(31·여) 순경의 신체 부위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휴무를 맞은 심 순경은 쇼핑하러 갔다가 김씨를 검거했다. 심 순경은 당시 느낌이 이상해 자신의 휴대전화 셀카 기능을 켜 뒤를 살펴보다 1m 뒤에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는 김씨의 손목을 강하게 잡고 스마트폰을 빼앗은 뒤 주변의 시민들에게 112 신고를 요청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면지구대 경찰들에게 체포됐다. 심 순경은 검도 2단 유단자다. 일본어 강사 등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2015년 9월 경찰에 투신했다. 심 순경은 “10년간 죽도를 잡던 힘으로 몰카범의 손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공한 덕후”…‘문재인 시계’ 자랑한 배성재·데이브레이크

    “성공한 덕후”…‘문재인 시계’ 자랑한 배성재·데이브레이크

    배성재 SBS 아나운서와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인증해 관심을 받고 있다.배성재 아나운서는 지난 20일 파워FM ‘배성재의 텐’ 보이는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 시계를 찬 손목을 카메라에 비췄다. 착용 사진을 SNS에 올려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배 아나운서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 ‘대한민국, 대한국민’ 진행을 맡은 인연으로 시계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란 노래로 ‘대국민 보고대회’의 시작을 알렸던 데이브레이크 멤버들도 SNS에 ‘문재인 시계’ 인증 사진을 올렸다. 리더 이원석은 시계 사진과 함께 “우와! 이거 너무 예쁜 거 아닙니까”라고 적었고, 키보드 김장원은 “이제 열어본 굿즈. 감사합니다”라며 “성공한 덕후”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시계와 찻잔세트는 판매용이 아니다. 기념품들은 대통령이 주관한 행사 등에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선물용으로 제작됐다. 이를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하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청와대 근무자들한테도 시계를 배포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 내에서는 시계가 나온 뒤에 계속 입만 열면 시계, 시계 그러고 있다”고 뜨거운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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