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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끈으로 어머니 목숨 구한 美 16세 소년의 사연

    신발끈으로 어머니 목숨 구한 美 16세 소년의 사연

    손목을 심하게 다친 어머니를 10대 소년이 자신의 새 운동화 신발 끈을 풀어 구한 놀라운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메인주(州) 글렌번의 한 주택에 사는 여성이 사고로 손목을 심하게 다쳤지만 16세 아들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날 아침 크리스틴 이아로비노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여느 때처럼 손에 커피잔을 들고 집 앞에 나와서 걷고 있었지만, 얼음을 밟고 그만 미끄러져 쓰러지고 말았다. 이때 손에 든 커피잔이 깨지면서 손목을 크게 베이고 말았다. 여성은 자신의 손목에서 피가 꽤 많이 나는 것을 보고 함께 나와 있던 아들에게 즉시 911에 전화해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했다. 병원까지 차를 몰고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사이러스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재빨리 911에 전화하고 어떻게든 어머니를 도우려 했다. 소년은 전화를 넘겨받은 어머니가 911 담당자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지혈을 위해 손목 위 옷을 꽉 잡고 상처를 계속 확인했다. 잠시 뒤 전화를 다시 넘겨받은 소년은 담당자의 지시에 따라 임시 지혈대를 만들기 위해 집 주변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찾기 시작했다. 첫 시도에서 소년은 근처에 버려진 서랍을 묶어둔 끈을 사용하려 했지만, 적합하지 않아 다른 것을 찾아야만 했다. 소년은 “허리를 숙이고 쓸만한 재료를 찾던 중 내 새 운동화의 끈이 눈에 들어와 그 즉시 빼냈다”면서 “끈을 푸는 데는 1초도 안 걸린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고나서 소년은 집 한쪽에서 작은 합판 조각을 찾아 지혈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어 소년은 어머니의 손목에 지혈대를 대고 좀 전에 빼낸 신발 끈을 둘러 매듭을 묶고 거기에 막대 한 개를 꽂아 비틀어 출혈을 최대한 막았다. 이는 소년이 봤던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가 꽤 도움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했고 여성은 아들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여성은 아들이 만들어준 지혈대를 병원 것으로 바꾸기 전까지 총 40분 동안 자신의 손목에 있었다고 설명했다.여성은 이날 사고로 손목과 팔의 동맥과 신경이 절단돼 총 7시간 동안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여성은 “담당의는 내 손목의 상처 깊이가 4분의 1인치(약 0.6㎝)나 됐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상처는 손목과 팔뚝에 각각 약 2인치(약 5㎝) 너비로 남아 있었다. 다행히 실밥을 풀긴 했지만, 손을 제대로 쓰려면 회복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여성은 당시 출동해준 구급대원들과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 그리고 자신을 위해 특히 애써준 아들에게 고마워했다. 여성은 “TV에서 하는 수술을 보고 어떻게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보거나 겪게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고 지적했다.
  • “알몸으로 나가” 10대 딸 휴대폰 부수고 쫓아낸 의붓아빠

    “알몸으로 나가” 10대 딸 휴대폰 부수고 쫓아낸 의붓아빠

    10대 딸 손목에 자해 상처를 보고 휴대폰을 부수고, 옷을 다 벗게 해 집에서 쫓아낸 의붓아빠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신정민 판사)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 1일 오후 집에 있는 의붓딸 B양 손목에 있는 자해 흔적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라 B양을 집 밖으로 내쫓았다. 이후 B양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반납하려 집 안으로 들어오자 휴대전화를 식탁에 내리쳐 부쉈다. A씨는 B양에게 “옷을 모두 벗고 집 밖으로 나가라”고 지시했고 B양은 알몸으로 집 밖을 나서야 했다. B양은 아동보호기관에서 자해 이유에 대해 “학교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후 B 양이 집으로 돌아오자 A씨는 “너 같은 건 필요 없다. 나가라”며 재차 내쫓았습니다. B양이 다시 집에 오자 이번에는 무릎을 꿇고 손을 드는 벌을 세웠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훈육의 목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피해 아동이 느꼈을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책무를 방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사건 당시 피해 아동이 자해한 것을 알게 되자 자제심을 잃고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범행 동기에 훈육의 목적도 있었다고 보이는 점 등 여러 양형조건들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평택 주택서 흉기 찔려 숨진 노모와 음독 아들 발견

    평택 주택서 흉기 찔려 숨진 노모와 음독 아들 발견

    경기 평택 현덕면의 한 주택에서 흉기에 찔린 70대 노모와 음독을 한 40대 아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평택시 현덕면의 한 주택에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주민으로부터 “사람이 흉기에 찔려 죽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는 어머니 A(79) 씨와 손목 부위에 상처를 입은 채 쓰러진 아들 B(46)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결국 숨졌다. B씨는 농약 성분의 약물을 먹은 사실이 확인돼 현재 치료 중이다. 사건 당시 집에는 둘만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모자 이외 목격자는 없으며 현장 정황상 B씨가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라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 등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내 자식이 성소수자일 리 없어”… 등돌린 가정서 떠나는 그들

    “내 자식이 성소수자일 리 없어”… 등돌린 가정서 떠나는 그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태어났을 때 부여받은 성별이 그들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과 다른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트랜스젠더라고 부른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사춘기는 이들에게 가혹하다. 원치 않는 모습으로 바뀌는 신체는 좌절감을 안긴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기조차 힘든 이들도 있다. 가정과 학교는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온전한 울타리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태어난 대로 살라”고 강요한다. 이런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극심한 성별 불일치감을 겪게 된다. 마음속 시한폭탄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 쉽게 분노에 휩싸이고 깊은 우울감에 빠져든다. 그렇게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우리 사회의 변방으로 밀려난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홀로 걷는다. ●교사들 성 정체성 농담에 ‘마음의 상처’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학교란 미래를 그릴 수 없는 감옥이다. 남녀 분반, 남녀 학번, 남녀 기숙사, 남녀 교복, 남녀 화장실. 성별 이분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이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마음속엔 조급함이 싹튼다. “내가 누군지 숨겨야 한다. 하루빨리 호르몬 치료와 성확정 수술을 받아 법적 성별정정을 마친 뒤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생존전략이다. 또래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다르다’는 게 느껴지면 ‘이상한 애’라며 ‘은따’(은근한 따돌림)를 한다. 트랜스 남성 박도윤(22·가명)씨도 그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새로 전학 간 학교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갔더니 “쟤는 여잔데 왜 저래?”라며 친구들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도윤씨는 ‘여성’을 연기했다. 괴로움을 참을 수 없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도윤씨는 온라인에서 트랜스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있구나.” 다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남학생들과 어울리자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교사는 도윤씨를 농담거리로 삼았다. 쇼트커트에 바지 교복을 입은 도윤씨에게 고등학교 선생님은 “너 설마 트랜스젠더 아니지?”라고 추궁했다. 자퇴 후 다니던 꿈드림센터에서 만난 청소년 지도사는 “너 갑자기 커밍아웃하면 안 된다. 선생님, 너무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가까운 친구로부터 성 정체성을 공격받는 일은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다. 도윤씨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뒤 친한 선배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난 신경 안 써.” 첫 반응은 덤덤했다. 얼마 후 대뜸 성소수자를 폭행한 범죄자에 대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보내며 “킹왕짱이지 않냐?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얼굴에 수염이 난 도윤씨가 “남자 화장실은 대변기 칸이 적어 가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하자, 선배는 “넌 남성기가 없으니까 여자 화장실을 써야지”라고 쏘아붙였다. “친구한테라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은데 그런 일들이 쌓이니 쉽지 않아요. 저도 지쳤고요.” 도윤씨는 말했다. 서울신문 조사에 응한 224명의 청소년 트랜스젠더 가운데 중·고등학교 재학 중 교사로부터 성소수자 비하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8.8%나 됐다. 직접 언어적 폭력이나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경우도 24.1%였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은 그저 참았다.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76.7%)거나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69.8%) 때문이었다. 대응하면 오히려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불안감(67.4%)도 높았다. 동료 학생으로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는 32.6%로 교사에 비해 더 많았다. 특히 언어적 폭력(74.0%)이나 아우팅(43.8%) 피해가 컸다.●성소수자 학생 권리구제 신청은 ‘0’ 차별과 혐오를 피해 벽장 속에 숨을수록 우울감은 깊어진다. 여성과 남성 어느 쪽으로도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 여성 윤슬(21·가명)씨는 중2 때부터 고2 때까지의 기억이 흐릿하다.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성적은 뚝뚝 떨어졌다. 철저히 남학생으로 살아야 하는 학교가 싫었다. ‘사춘기’를 명분 삼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음담패설을 나누는 분위기도 불편했다. 숨통이 막힐 때면 머리라도 기르고 싶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슬씨의 머리가 귀를 덮을 길이가 될 즈음이면 바로 “남자가 그게 뭐냐”며 질책했다. 신경은 날로 예민해졌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지적을 받으면 “선생님이 수업을 그딴 식으로 하니까 잔다”고 반항했다. 고2 때는 등교 거부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자퇴 얘기를 꺼내자 “잘됐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는 사유조차 묻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 슬씨를 자퇴 처리했다.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트랜스젠더 가운데 71.4%는 학업 중단이 트랜스젠더 정체성과 관련성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학교에서 마주하는 차별적 대우’(68.6%), ‘성 정체성에 따른 혼란’(54.3%) 등을 꼽았다.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국가인권위원회나 학생인권센터 등 외부 기관을 통해 학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홀로 버티다 결국 자퇴를 택하는 이유다. 최희원(17·가명)은 올 5월 자퇴 결정을 내리기 전 인권위에 진정을 낼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했다.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해도 언제 권고가 나올지도 모르고 강제성은 없잖아요. 선생님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부정적인 말이 쓰일 수 있다는 걱정도 컸고요.” 희원이가 다니는 학교가 있는 지역 교육청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돼 있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곳은 서울, 경기, 광주 등 몇 되지 않는다. 하형주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조사관은 “서울은 조례에 차별금지 사유로 성적지향(성적 끌림)과 성 정체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아우팅 우려 때문에 성소수자 학생이 권리 구제 신청을 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했다.●트랜스젠더 자녀 회피하는 부모들 “너 손목이 왜 그러니. 당장 말해.” 중학교 3학년이던 어느 날 어머니는 트랜스 남성 송우현(21·가명)씨의 손목에서 상처를 발견했다. 어머니의 추궁에 우현씨는 “나는 여자가 아닌 것 같다”고 실토했다. 내심 어머니가 도와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른 여자애들하고 성향이 조금 다르다고 네가 남자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를 부정했다. 입버릇처럼 ‘나는 진보’라고 자부하는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어릴 때 나도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아니었다.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탐난다고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성은 여성의 자리가 있다.” 우현씨의 우발적 ‘커밍아웃’은 없던 일이 됐다. ●굿판 벌인 아버지… 화내고 때리는 어머니 자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대부분 일단 회피한다. 자녀를 위협하면 성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에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 경험은 성소수자의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이런 이유에서 대다수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부모에게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다. 논바이너리 트랜스 남성 신동휘(20·가명)씨는 생각한다. “엄마나 아빠랑 친밀하게 지내면 죄책감이 들어요. 낳아 준 부모님한테도 솔직하지 못한데 사회에 나가서 이런 존재인 나를, 이런 성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싶죠.” 무심코 던진 성소수자 혐오 발언도 상처를 주는 건 마찬가지다. 도윤씨는 회상한다. “어릴 때 부모님이 동성애자가 ‘더럽다’고 해서 겁이 났어요. 독립하기 전까지 말하지 말아야지 결심했죠.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아버지가 돈가스를 사 주겠다며 저를 이상한 절에 데려가서 굿을 벌였어요. 저한테 남자 귀신이 붙었다면서요.” 청소년 트랜스젠더 응답자 가운데 부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건 어머니의 경우는 46.0%, 아버지는 34.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부모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린 15~18세는 더 드물다. 이들 중 어머니가 당사자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건 31.8%, 아버지가 아는 건 22.7%에 불과했다. 정체성을 알게 된 가족들 대부분 모른 체(55.2%)하거나 대화를 단절(40.5%)했다. 언어적 혹은 물리적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건 44.8%나 됐고, 원하는 성별 표현을 저지당한 경우도 40.5%에 달했다. 전환치료(15.5%)를 강요당하거나 경제적 지원이 끊긴 경우(13.8%)도 적지 않다. 12.9%는 신체적 폭력에 노출됐다. 트랜스 여성인 대학생 김신엽(22)씨도 어머니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간 그를 만나러 온 어머니는 우연히 ‘김신엽, 여성 인칭대명사(she·her)’라고 쓰인 이름표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그를 무시하거나 다짜고짜 화를 냈다. 잠을 자는 그의 머리를 쥐어박거나 물건을 던질 때도 있었다. 몸을 더듬는 어머니에게 “이건 성추행”이라며 거부했지만, 어머니는 “내 아들 몸인데 뭐가 어떠냐”고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를 말리지 않았다. 신엽씨는 어린 동생에게 가족의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학대라고 생각했다. 결국 무작정 가족을 떠나 동아리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탈가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지다. 15~18세 청소년 트랜스젠더 응답자의 62.1%는 가출을 고민했고, 실제 12.2%는 가출을 택했다. 성인이 된 후엔 실행에 옮기는 비율이 높아졌다. 19~24세 응답자 가운데 75.9%는 가출을 고려했고, 41.7%가 집을 떠났다. 이들은 평균 16세의 나이에 자유(65.5%)를 찾았고, 가정폭력(49.1%)과 정체성에 따른 갈등(45.5%)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미 허물어진 울타리를 넘었다. 띵동의 정용림 활동가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에 대한 상담 지원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온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학업·진로 포기한 아이들 저임금 노동이 현실 집을 떠난 아이들은 아르바이트 시장에 내몰린다. 생계를 이어 나가면서 비급여인 호르몬 치료나 성확정 수술 같은 의료적 조치를 받으려면 몸이 하나로는 부족하다.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거나 가정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면 부담은 더 무겁다. 그래서 불합리한 처우도, 고강도 노동도 이를 악물고 견딘다. 도윤씨는 18살 무렵 고깃집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다. 소문난 ‘악덕 사장’이던 고깃집 주인은 빨리 움직이라며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한 달 중 쉬는 날은 단 하루. 6개월을 꼬박 일하자 300만원이 모였다. 가슴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돈이었다. 동휘씨는 17살에 자퇴하면서 어머니에게 ‘트랜스 남성’이라고 커밍아웃했다. 그리고 집을 떠나 또래 성소수자 친구와 원룸에서 살았다. 남녀로 구분되는 청소년 쉼터 역시 동휘씨에겐 학교와 다를 바가 없었다.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청소년이라고 잘 뽑아 주지도 않는데 트랜스젠더는 성별까지 애매모호해 보이잖아요. 법적 성별이 여성이니까 서비스직이면 ‘여성다움’을 원하고요. 그러니까 힘든 일을 할 수밖에요.” 동휘씨는 당근마켓에 중고 물품 판매자로 위장한 글을 올려 이불을 팔기도 했고, 공장에서 도시락도 만들었다. 고정 알바가 안 구해지면 쿠팡 물류센터나 택배 상하차 ‘일용직’을 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느낀다. 트랜스 남성 박영(18)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포장하고 나르는 알바를 하다 얼마 전 잘렸다. 대표는 “트랜스젠더여도 이해한다”고 했지만 가슴절제술을 받기 위해 잠시 일을 쉰 뒤로 더는 그를 찾지 않았다. 지난 9월 영이가 성별을 식별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을 받은 뒤 일자리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긴 해요. 저는 힘을 쓰는 일을 많이 하는데, 산업재해 사고라도 당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남의 이름으로 일하다 임금이 떼이면 어떻게 항의하고요.” 청소년 트랜스젠더 모임인 튤립연대의 활동가 A씨는 “학교와 가정, 사회로부터 배제된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학업이나 진로를 포기하고 저임금 노동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최훈진·김주연·민나리·최영권 기자 ●지원 한국언론진흥재단
  • [단독] “내가 누군지 숨겨야 해”… ‘성별 이분법’ 학교서 버림받는 그들

    [단독] “내가 누군지 숨겨야 해”… ‘성별 이분법’ 학교서 버림받는 그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태어났을 때 부여받은 성별이 그들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과 다른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트랜스젠더라고 부른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사춘기는 이들에게 가혹하다. 원치 않는 모습으로 바뀌는 신체는 좌절감을 안긴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기조차 힘든 이들도 있다. 가정과 학교는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온전한 울타리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태어난 대로 살라”고 강요한다. 이런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극심한 성별 불일치감을 겪게 된다. 마음속 시한폭탄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 쉽게 분노에 휩싸이고 깊은 우울감에 빠져든다. 그렇게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우리 사회의 변방으로 밀려난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홀로 걷는다.●교사들 성 정체성 농담에 ‘마음의 상처’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학교란 미래를 그릴 수 없는 감옥이다. 남녀 분반, 남녀 학번, 남녀 기숙사, 남녀 교복, 남녀 화장실. 성별 이분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이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마음속엔 조급함이 싹튼다. “내가 누군지 숨겨야 한다. 하루빨리 호르몬 치료와 성확정 수술을 받아 법적 성별정정을 마친 뒤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생존전략이다. 또래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다르다’는 게 느껴지면 ‘이상한 애’라며 ‘은따’(은근한 따돌림)를 한다. 트랜스 남성 박도윤(22·가명)씨도 그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새로 전학 간 학교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갔더니 “쟤는 여잔데 왜 저래?”라며 친구들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도윤씨는 ‘여성’을 연기했다. 괴로움을 참을 수 없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도윤씨는 온라인에서 트랜스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있구나.” 다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남학생들과 어울리자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교사는 도윤씨를 농담거리로 삼았다. 쇼트커트에 바지 교복을 입은 도윤씨에게 고등학교 선생님은 “너 설마 트랜스젠더 아니지?”라고 추궁했다. 자퇴 후 다니던 꿈드림센터에서 만난 청소년 지도사는 “너 갑자기 커밍아웃하면 안 된다. 선생님, 너무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가까운 친구로부터 성 정체성을 공격받는 일은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다. 도윤씨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뒤 친한 선배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난 신경 안 써.” 첫 반응은 덤덤했다. 얼마 후 대뜸 성소수자를 폭행한 범죄자에 대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보내며 “킹왕짱이지 않냐?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얼굴에 수염이 난 도윤씨가 “남자 화장실은 대변기 칸이 적어 가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하자, 선배는 “넌 남성기가 없으니까 여자 화장실을 써야지”라고 쏘아붙였다. “친구한테라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은데 그런 일들이 쌓이니 쉽지 않아요. 저도 지쳤고요.” 도윤씨는 말했다. 서울신문 조사에 응한 224명의 청소년 트랜스젠더 가운데 중·고등학교 재학 중 교사로부터 성소수자 비하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8.8%나 됐다. 직접 언어적 폭력이나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경우도 24.1%였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은 그저 참았다.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76.7%)거나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69.8%) 때문이었다. 대응하면 오히려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불안감(67.4%)도 높았다. 동료 학생으로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는 32.6%로 교사에 비해 더 많았다. 특히 언어적 폭력(74.0%)이나 아우팅(43.8%) 피해가 컸다.●성소수자 학생 권리구제 신청은 ‘0’ 차별과 혐오를 피해 벽장 속에 숨을수록 우울감은 깊어진다. 여성과 남성 어느 쪽으로도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 여성 윤슬(21·가명)씨는 중2 때부터 고2 때까지의 기억이 흐릿하다.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성적은 뚝뚝 떨어졌다. 철저히 남학생으로 살아야 하는 학교가 싫었다. ‘사춘기’를 명분 삼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음담패설을 나누는 분위기도 불편했다. 숨통이 막힐 때면 머리라도 기르고 싶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슬씨의 머리가 귀를 덮을 길이가 될 즈음이면 바로 “남자가 그게 뭐냐”며 질책했다. 신경은 날로 예민해졌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지적을 받으면 “선생님이 수업을 그딴 식으로 하니까 잔다”고 반항했다. 고2 때는 등교 거부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자퇴 얘기를 꺼내자 “잘됐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는 사유조차 묻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 슬씨를 자퇴 처리했다.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트랜스젠더 가운데 71.4%는 학업 중단이 트랜스젠더 정체성과 관련성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학교에서 마주하는 차별적 대우’(68.6%), ‘성 정체성에 따른 혼란’(54.3%) 등을 꼽았다.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국가인권위원회나 학생인권센터 등 외부 기관을 통해 학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홀로 버티다 결국 자퇴를 택하는 이유다. 최희원(17·가명)은 올 5월 자퇴 결정을 내리기 전 인권위에 진정을 낼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했다.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해도 언제 권고가 나올지도 모르고 강제성은 없잖아요. 선생님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부정적인 말이 쓰일 수 있다는 걱정도 컸고요.” 희원이가 다니는 학교가 있는 지역 교육청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돼 있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곳은 서울, 경기, 광주 등 몇 되지 않는다. 하형주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조사관은 “서울은 조례에 차별금지 사유로 성적지향(성적 끌림)과 성 정체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아우팅 우려 때문에 성소수자 학생이 권리 구제 신청을 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했다.●트랜스젠더 자녀 회피하는 부모들 “너 손목이 왜 그러니. 당장 말해.” 중학교 3학년이던 어느 날 어머니는 트랜스 남성 송우현(21·가명)씨의 손목에서 상처를 발견했다. 어머니의 추궁에 우현씨는 “나는 여자가 아닌 것 같다”고 실토했다. 내심 어머니가 도와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른 여자애들하고 성향이 조금 다르다고 네가 남자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를 부정했다. 입버릇처럼 ‘나는 진보’라고 자부하는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어릴 때 나도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아니었다.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탐난다고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성은 여성의 자리가 있다.” 우현씨의 우발적 ‘커밍아웃’은 없던 일이 됐다. ●굿판 벌인 아버지… 화내고 때리는 어머니 자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대부분 일단 회피한다. 자녀를 위협하면 성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에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 경험은 성소수자의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이런 이유에서 대다수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부모에게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다. 논바이너리 트랜스 남성 신동휘(20·가명)씨는 생각한다. “엄마나 아빠랑 친밀하게 지내면 죄책감이 들어요. 낳아 준 부모님한테도 솔직하지 못한데 사회에 나가서 이런 존재인 나를, 이런 성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싶죠.” 무심코 던진 성소수자 혐오 발언도 상처를 주는 건 마찬가지다. 도윤씨는 회상한다. “어릴 때 부모님이 동성애자가 ‘더럽다’고 해서 겁이 났어요. 독립하기 전까지 말하지 말아야지 결심했죠.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아버지가 돈가스를 사 주겠다며 저를 이상한 절에 데려가서 굿을 벌였어요. 저한테 남자 귀신이 붙었다면서요.” 청소년 트랜스젠더 응답자 가운데 부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건 어머니의 경우는 46.0%, 아버지는 34.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부모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린 15~18세는 더 드물다. 이들 중 어머니가 당사자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건 31.8%, 아버지가 아는 건 22.7%에 불과했다. 정체성을 알게 된 가족들 대부분 모른 체(55.2%)하거나 대화를 단절(40.5%)했다. 언어적 혹은 물리적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건 44.8%나 됐고, 원하는 성별 표현을 저지당한 경우도 40.5%에 달했다. 전환치료(15.5%)를 강요당하거나 경제적 지원이 끊긴 경우(13.8%)도 적지 않다. 12.9%는 신체적 폭력에 노출됐다. 트랜스 여성인 대학생 김신엽(22)씨도 어머니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간 그를 만나러 온 어머니는 우연히 ‘김신엽, 여성 인칭대명사(she·her)’라고 쓰인 이름표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그를 무시하거나 다짜고짜 화를 냈다. 잠을 자는 그의 머리를 쥐어박거나 물건을 던질 때도 있었다. 몸을 더듬는 어머니에게 “이건 성추행”이라며 거부했지만, 어머니는 “내 아들 몸인데 뭐가 어떠냐”고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를 말리지 않았다. 신엽씨는 어린 동생에게 가족의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학대라고 생각했다. 결국 무작정 가족을 떠나 동아리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탈가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지다. 15~18세 청소년 트랜스젠더 응답자의 62.1%는 가출을 고민했고, 실제 12.2%는 가출을 택했다. 성인이 된 후엔 실행에 옮기는 비율이 높아졌다. 19~24세 응답자 가운데 75.9%는 가출을 고려했고, 41.7%가 집을 떠났다. 이들은 평균 16세의 나이에 자유(65.5%)를 찾았고, 가정폭력(49.1%)과 정체성에 따른 갈등(45.5%)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미 허물어진 울타리를 넘었다. 띵동의 정용림 활동가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에 대한 상담 지원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온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업·진로 포기한 아이들 저임금 노동이 현실 집을 떠난 아이들은 아르바이트 시장에 내몰린다. 생계를 이어 나가면서 비급여인 호르몬 치료나 성확정 수술 같은 의료적 조치를 받으려면 몸이 하나로는 부족하다.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거나 가정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면 부담은 더 무겁다. 그래서 불합리한 처우도, 고강도 노동도 이를 악물고 견딘다. 도윤씨는 18살 무렵 고깃집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다. 소문난 ‘악덕 사장’이던 고깃집 주인은 빨리 움직이라며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한 달 중 쉬는 날은 단 하루. 6개월을 꼬박 일하자 300만원이 모였다. 가슴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돈이었다. 동휘씨는 17살에 자퇴하면서 어머니에게 ‘트랜스 남성’이라고 커밍아웃했다. 그리고 집을 떠나 또래 성소수자 친구와 원룸에서 살았다. 남녀로 구분되는 청소년 쉼터 역시 동휘씨에겐 학교와 다를 바가 없었다.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청소년이라고 잘 뽑아 주지도 않는데 트랜스젠더는 성별까지 애매모호해 보이잖아요. 법적 성별이 여성이니까 서비스직이면 ‘여성다움’을 원하고요. 그러니까 힘든 일을 할 수밖에요.” 동휘씨는 당근마켓에 중고 물품 판매자로 위장한 글을 올려 이불을 팔기도 했고, 공장에서 도시락도 만들었다. 고정 알바가 안 구해지면 쿠팡 물류센터나 택배 상하차 ‘일용직’을 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느낀다. 트랜스 남성 박영(18)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포장하고 나르는 알바를 하다 얼마 전 잘렸다. 대표는 “트랜스젠더여도 이해한다”고 했지만 가슴절제술을 받기 위해 잠시 일을 쉰 뒤로 더는 그를 찾지 않았다. 지난 9월 영이가 성별을 식별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을 받은 뒤 일자리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긴 해요. 저는 힘을 쓰는 일을 많이 하는데, 산업재해 사고라도 당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남의 이름으로 일하다 임금이 떼이면 어떻게 항의하고요.” 청소년 트랜스젠더 모임인 튤립연대의 활동가 A씨는 “학교와 가정, 사회로부터 배제된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학업이나 진로를 포기하고 저임금 노동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zoomin@seoul.co.kr,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transyouth/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 02-745-9191과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카카오톡 친구 ‘띵동119’)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별기획팀 최훈진·김주연·민나리·최영권 기자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단독]‘성별 이분법’ 학교서 버림받는 그들…등돌린 가정서 떠나는 그들

    [단독]‘성별 이분법’ 학교서 버림받는 그들…등돌린 가정서 떠나는 그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태어났을 때 부여받은 성별(지정 성별)이 그들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과 다른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트랜스젠더라고 부른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사춘기는 이들에게 가혹하다. 원치 않는 모습으로 바뀌는 신체는 좌절감을 안긴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기조차 힘든 이들도 있다. 가정과 학교는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온전한 울타리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태어난 대로 살라”고 강요한다. 이런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극심한 성별 불일치감을 겪게 된다. 마음 속 시한폭탄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 쉽게 분노에 휩싸이고 깊은 우울감에 빠져든다. 그렇게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우리 사회의 변방으로 밀려난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홀로 걷는다. 혐오와 차별이 일상인 학교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학교란 미래를 그릴 수 없는 감옥이다. 남녀 분반, 남녀 학번, 남녀 기숙사, 남녀 교복, 남녀 화장실. 성별 이분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이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마음 속엔 조급함이 싹튼다. “내가 누군지 숨겨야 한다. 하루 빨리 호르몬 치료와 성확정 수술을 받아 법적 성별정정을 마친 뒤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생존전략이다. 또래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다르다’는 게 느껴지면 ‘이상한 애’라며 ‘은따’(은근한 따돌림)를 한다. 트랜스 남성 박도윤(22·가명)씨도 그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새로 전학 간 학교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갔더니 “쟤는 여잔데 왜 저래?”라며 친구들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도윤씨는 ‘여성’을 연기했다. 괴로움을 참을 수 없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도윤씨는 온라인에서 트랜스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있구나.” 다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남학생들과 어울리자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교사는 도윤씨를 농담거리로 삼았다. 숏커트에 바지 교복을 입은 도윤씨에게 고등학교 선생님은 “너 설마 트랜스젠더 아니지?”라고 추궁했다. 자퇴 후 다니던 꿈드림 센터에서 만난 청소년 지도사는 “너 갑자기 커밍아웃하면 안 된다. 선생님, 너무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가까운 친구로부터 성 정체성을 공격받는 일은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다. 도윤씨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뒤 친한 선배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난 신경 안 써.” 첫 반응은 덤덤했다. 얼마 후 대뜸 성소수자를 폭행한 범죄자에 대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보내며 “킹왕짱이지 않냐?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얼굴에 수염이 난 도윤씨가 “남자 화장실은 대변기 칸이 적어 가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하자, 선배는 “넌 남성기가 없으니까 여자 화장실을 써야지”라고 쏘아붙였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 존중한다는 게 아니라 ‘너가 트랜스젠더인데 뭐 어쩌라고?’라는 뜻이었다. “친구한테라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은데 그런 일들이 쌓이니 쉽지 않아요. 저도 지쳤고요.” 도윤씨는 말했다. 서울신문 조사에 응한 224명의 청소년 트랜스젠더 가운데 중·고등학교 재학 중 교사로부터 성소수자 비하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8.8%나 됐다. 직접 언어적 폭력이나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경우도 24.1%였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은 그저 참았다.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76.7%)거나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69.8%) 때문이었다. 대응하면 오히려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불안감(67.4%)도 높았다. 동료 학생으로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는 32.6%로 교사에 비해 더 많았다. 특히 언어적 폭력(74.0%)이나 아웃팅(43.8%) 피해가 컸다. 성소수자 학생 권리구제는 ‘0’…기댈곳 없어 학교 스스로 관둬 차별과 혐오를 피해 벽장 속에 숨을수록 우울감은 깊어진다. 여성과 남성 어느쪽으로도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 여성 윤슬(21·가명)씨는 중2 때부터 고2 때까지 기억이 흐릿하다.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성적은 뚝뚝 떨어졌다. 철저히 남학생으로 살아야 하는 학교가 싫었다. ‘사춘기’를 명분 삼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음담패설을 나누는 분위기도 불편했다. 숨통이 막힐 때면 머리라도 기르고 싶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슬씨의 머리가 귀를 덮을 길이가 될 즈음이면, 바로 “남자가 그게 뭐냐”며 트집을 잡았다. 신경은 날로 예민해졌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지적을 받으면 “선생님이 수업을 그딴 식으로 하니까 잔다”고 반항했다. 고2 때는 등교 거부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자퇴 얘기를 꺼내자 “잘 됐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는 사유조차 묻지 않고 기다렸다는듯 슬씨를 자퇴 처리했다.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트랜스젠더 가운데 71.4%는 학업 중단이 트랜스젠더 정체성과 관련성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학교에서 마주하는 차별적 대우’(68.6%), ‘성 정체성에 따른 혼란’(54.3%) 등을 꼽았다.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국가인권위원회나 학생인권센터 등 외부 기관을 통해 학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홀로 버티다 결국 자퇴를 택하는 이유다. 최희원(17·가명)씨는 올 5월 자퇴 결정을 내리기 전 인권위에 진정을 낼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했다.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해도 언제 권고가 나올지도 모르고 강제성은 없잖아요. 선생님과 관계가 틀어지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부정적인 말이 쓰일 수 있다는 걱정도 컸고요.” 희원씨가 다니는 학교가 있는 지역 교육청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돼 있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곳은 서울, 경기, 광주 등 몇 안 된다. 그중에서도 조례 안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가 구체적으로 들어가 있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 정도다. 하형주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조사관은 “서울은 다른 지역과 달리 학생인권조례에 차별금지 사유로 성적지향(성적 끌림)과 성 정체성을 명시했다”면서도 “성소수자 권리구제 신청을 하는 순간 정체성이 원치 않게 공개되기 때문에 여전히 학생들은 상담기관을 찾을 뿐 직접 구제 신청을 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도윤씨는 잘 살기 위해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자퇴를 택했지만, 지금도 졸업식에 가는 꿈을 자주 꾼다. ‘검정고시로 졸업했는데 왜 학교에 있지’라고 의구심을 품다가 ‘꿈인데 그럴 수도 있지’라고 납득한다. “남들은 초·중·고는 그냥 졸업하잖아요. 자퇴한 데 아쉬움이 남나봐요.” 등 돌린 부모 “너 손목이 왜 그러니. 당장 말해.” 중학교 3학년이던 어느 날, 어머니는 트랜스 남성 송우현(21·가명)씨의 손목에서 상처를 발견했다. 어머니의 추궁에 우현씨는 “나는 여자가 아닌 것 같다”고 실토했다. 내심 어머니가 도와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른 여자애들하고 성향이 조금 다르다고 네가 남자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를 부정했다. 입버릇처럼 ‘나는 진보’라고 자부하는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어릴 때 나도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아니었다.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탐난다고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성은 여성의 자리가 있다.” 우현씨의 우발적 ‘커밍아웃’은 그렇게 없던 일이 됐다. 부모님의 지지를 바랐던 우현씨는 다시 용기를 냈다. “학교에 다니며 성별을 바꾸기 위한 의료적 조치(트랜지션)를 하고 싶다”고 편지를 썼다. 7살 터울인 동생이 잠든 뒤에야 부모님은 우현씨를 불렀다. 그때 들은 말 대부분을 애써 기억에서 지웠지만, 아버지의 한 마디는 잊을 수 없다. “애초에 너를 내 자식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네가 이렇게 말해도 나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다. 네가 커서 알아서 해라.” 자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대부분 일단 회피한다. 자녀를 위협하면 성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에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 경험은 성소수자의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우현씨는 오랫동안 부모를 설득한 끝에 고2 때 학교를 그만두고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다. 두어달이 지나자 수염도 났다. 신체에 대한 성별 불일치감은 줄었지만 부모님은 멀어졌다. 어머니는 느닷없이 수도원으로 떠났다. “제가 변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던 거 같아요. 한달 뒤에 엄마가 돌아오고 저는 집에서 쫓겨났어요. 집에 전화했는데, 지금 들어가면 맞아죽겠다 싶었죠. 아는 사람 집을 1주일씩 전전하다가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인 ‘띵동’에 도와달라고 했죠.” 폭력에 전환치료 시도까지…가출은 이들의 생존법 대다수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부모에게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다. 논바이너리 트랜스 남성 신동휘(20·가명)씨는 생각한다. “엄마나 아빠랑 친밀하게 지내면 죄책감이 들어요. 그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요. 낳아준 부모님한테도 솔직하지 못한데, 사회에 나가서 이런 존재인 나를, 이런 성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싶죠.” 무심코 던진 성소수자 혐오 발언도 상처를 주는 건 마찬가지다. 도윤씨는 회상했다. “어릴 때 부모님이 동성애자가 ‘더럽다’고 해서 겁이 났어요. 살려면 독립하기 전에 말하지 말아야지 결심했죠.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아버지가 돈까스를 사주겠다며 저를 이상한 절에 데려가서 굿을 벌였어요. 저한테 남자 귀신이 붙었다면서요.” 청소년 트랜스젠더 응답자 가운데 부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건 어머니의 경우는 46.0%, 아버지는 34.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부모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린 15~18세는 더 드물다. 이들 중 어머니가 당사자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건 31.8%, 아버지가 아는 건 22.7%에 불과했다. 정체성을 알게 된 가족들 대부분 모른 체(55.2%) 하거나 대화를 단절(40.5%)했다. 언어적 혹은 물리적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건 44.8%나 됐고, 원하는 성별 표현을 저지당한 경우도 40.5%에 달했다. 전환치료(15.5%)를 강요당하거나, 경제적 지원이 끊긴 경우(13.8%)도 적지 않다. 12.9%는 신체적 폭력에 노출됐다. 트랜스 여성인 대학생 김신엽(22)씨도 어머니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간 그를 만나러 온 어머니는 우연히 ‘김신엽, 여성 인칭대명사(she/her)’라고 쓰인 이름표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그를 무시하거나 다짜고짜 화를 냈다. 잠을 자는 그의 머리를 쥐어박거나 물건을 던질 때도 있었다. 몸을 더듬는 어머니에게 “이건 성추행”이라며 거부했지만, 어머니는 “내 아들 몸인데 뭐가 어떠냐”고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를 말리지 않았다. 신엽씨는 어린 동생에게 가족의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학대라고 생각했다. 결국 무작정 가족을 떠나 동아리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탈가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지다. 15~18세 청소년 트랜스젠더 응답자의 62.1%는 가출을 고민했고, 실제 12.2%는 가출을 택했다. 성인이 된 후엔 실행에 옮기는 비율이 높아졌다. 19~24세 응답자 가운데 75.9%는 가출을 고려했고, 41.7%가 집을 떠났다. 이들은 평균 16살의 나이에 자유(65.5%)를 찾고, 가정 폭력(49.1%)과 정체성에 따른 갈등(45.5%)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미 허물어진 울타리를 넘었다. 띵동의 정용림 활동가는 “정신과 상담이나 진단에 대한 부모 동의를 얻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청소년 트랜스젠더에 대한 상담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탈가정한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생계형 노동자가 된 아이들 집을 떠난 아이들은 아르바이트 시장에 내몰린다. 생계를 이어나가면서 비급여인 호르몬 치료나 성확정 수술 같은 의료적 조치를 받으려면 몸이 하나로는 부족하다.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거나, 가정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면 부담은 더 무겁다. 그래서 불합리한 처우도, 고강도 노동도 이를 악물고 견딘다. 도윤씨는 18살 무렵 고깃집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다. 소문난 ‘악덕 사장’이던 고깃집 주인은 빨리 움직이라며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한달 중 쉬는 날은 단 하루. 6개월을 꼬박 일하자 300만원이 모였다. 가슴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돈이었다. 동휘씨는 17살에 자퇴하면서 어머니에게 ‘트랜스 남성’이라고 커밍아웃했다. 그리고 집을 떠나 또래 성소수자 친구와 원룸에서 살았다. 남녀로 구분되는 청소년 쉼터 역시 동휘씨에겐 학교와 다를 바가 없었다.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였다. “청소년이라고 잘 뽑아주지도 않는데 트랜스젠더는 성별까지 애매모호해 보이잖아요. 법적 성별이 여성이니까 서비스직이면 ‘여성다움’을 원하고요. 그러니까 힘든 일을 할 수밖에요.” 동휘씨는 당근마켓에 중고 물품 판매자로 위장한 글을 올려 이불을 팔기도 했고, 공장에서 도시락도 만들었다. 고정 알바가 안 구해지면 쿠팡 물류센터나 택배 상하차에서 ‘일용직’을 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느낀다. 트랜스 남성 박영(18)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포장하고 나르는 알바를 하다 얼마 전 잘렸다. 대표는 “트랜스젠더여도 이해한다”고 했지만, 가슴 절제술을 받기 위해 잠시 일을 쉰 뒤로 더는 그를 찾지 않았다. 지난 9월 영씨가 성별을 식별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을 받은 뒤 일자리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긴 해요. 저는 힘을 쓰는 일을 많이 하는데, 산업재해 사고라도 당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남의 이름으로 일하다 임금이 떼이면 어떻게 항의하고요.” 청소년 트렌스젠더 모임인 튤립연대의 활동가 A씨는 “학교와 가정, 사회로부터 배제된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학업이나 진로를 포기하고 저임금 노동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이들에게 아무런 지원도 없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라’고 말만 하는 건 가혹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zoomin@seoul.co.kr ※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transyouth/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 02-745-9191과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카카오톡 친구 ‘띵동119’)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가난 대물림하고 싶냐” 교사 폭언에 고교생 응급실행…경찰 수사

    “가난 대물림하고 싶냐” 교사 폭언에 고교생 응급실행…경찰 수사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가 수업에 늦은 학생에게 가정 형편을 거론하며 폭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인천시 서구 모 고교 측은 소속 체육 교사인 50대 A씨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씨가 2학년 학생인 B(16)군에게 폭언을 했다는 청원 글이 올라온 뒤 교육부 연락을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B군 가족이 올린 청원 글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체육수업에 10분가량 늦은 B군에게 20분간 운동장을 뛰도록 지시하면서 “가난을 대물림하고 싶냐. 이런 아이들이 불우한 환경 탓한다. 공부를 못하면 기술이라도 배워라”고 말했다. A씨의 폭언을 들은 B군은 수치심에 보건실에서 청심환을 먹고 보건 교사와 상담 중 과호흡·손목마비·혈압상승 등 증상으로 119구급차로 이송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B군 가족은 “A씨는 B군이 편부모이고 형편상 부모가 아닌 형과 산다는 점과 지난해 학교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은 내용도 알고 있었다”며 “그런 교사가 학생에게 가정환경과 가난의 대물림 등을 언급하며 인격을 모독하고 수치심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와) 대화하고자 방문했으나 팔짱을 끼고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거나 ‘사과할 마음이 없으며 황당하다’고 말했다”며 A씨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9일) 학교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며 “피해 학생을 먼저 조사한 뒤 A씨를 상대로 학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A씨를 수업에서 배제해 B군과 분리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 US오픈 챔피언, 내년 한국 올까

    US오픈 챔피언, 내년 한국 올까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15위·오스트리아)이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국내 원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남자테니스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조직위원회는 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대회 예선 경기 대진을 발표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내년 3월 4일부터 이틀 동안 국내에서 홈 경기를 펼친다. 오스트리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스타 플레이어다. 2018년과 이듬해 프랑스오픈에서 연속 준우승으로 라파엘 나달의 뒤를 이을 클레이코트 ‘전문가’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 호주오픈 준우승과 US오픈 우승으로 하드코트에서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 국내 테니스 팬들로서는 US오픈 챔피언 경기의 ‘직관’이 반가운 일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장소가 바뀔 수도 있다. 지난 9월 1그룹 경기도 당초 뉴질랜드 원정전이었지만 홈팀의 갑작스러운 방역 조치 때문에 미국으로 장소가 바뀌기도 했다.이 경기는 파이널스(16강) 진입의 마지막 관문이어서 오스트리아도 팀을 앞세운 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팀을 제외하면 세계 53위 권순우(24)를 앞지르는 상위 랭커가 없다. 다만 팀이 지난 6월 이후 손목 부상 탓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 또 다른 변수다. 데이비스컵에선 2019년 9월까지 뛴 게 마지막이었다. 내년 파이널스에는 예선을 통과한 12개 나라에 올해 결승에 오른 러시아와 크로아티아, 와일드카드를 받은 세르비아와 영국 등 16개국이 출전한다.
  •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 한국 올까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 한국 올까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15위·오스트리아)이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국내 원정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대회 예선 경기 대진을 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2002년 3월 4일부터 이틀 동안 국내에서 홈 경기를 펼친다. 오스트리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팀은 2020년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스타 플레이어다. 2018년과 이듬해 프랑스오픈에서 연속 준우승, 라파엘 나달의 뒤를 이을 클레이코트 ‘전문가’로 자리매김했지만 2020년 호주오픈 준우승과 US오픈 우승 등의 성적을 내는 등 하드코트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 국내 테니스팬들로서는 US오픈 챔피언 ‘직관’이 반가운 일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장소가 급변할 수도 있다. 지난 9월 1그룹 경기도 당초 뉴질랜드 원정전이었지만 홈팀의 갑작스런 방역 조치 때문에 미국으로 장소가 바뀌기도 했다. 이 경기는 16강이 나서는 내년 파이널스 진입의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도 팀을 앞세운 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팀을 제외하면 세계 53위 권순우(24)를 앞지르는 랭커가 없다. 다만 팀이 지난 6월 이후 손목 부상 탓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건 또다른 변수다. 데이비스컵에는 2019년 9월까지 뛴 게 마지막이었다. 2022년 대회 파이널스에는 예선을 통과한 12개 나라에 올해 결승에 오른 러시아와 크로아티아, 와일드카드를 받은 세르비아와 영국 등 16개국이 출전한다.
  • “제가 카메라 주인” 히딩크가 수소문한 10년 전 신혼부부 찾았다

    “제가 카메라 주인” 히딩크가 수소문한 10년 전 신혼부부 찾았다

    10년 전 태국에서 한국 신혼부부가 잃어버린 카메라 주인을 찾아 나선 지 6시간 만에 당사자가 나타났다. 이른바 ‘히딩크 매직’이 통했다는 평가다. 사연은 이렇다. 10년 전 태국 푸껫의 빠똥 해변 인근 한 쇼핑몰에서 네덜란드 부부가 카메라를 하나 주웠다. 카메라 속 메모리카드에 담긴 사진을 살펴보니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카메라는 삼성전자에서 2009년 출시한 모델로, 이들 부부의 결혼 준비 전, 결혼식 당일, 신혼여행 등에서 찍은 사진 500여장이 저장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연은 6일 거스히딩크재단에 의해 알려졌다. 카메라를 주운 부부는 사진 중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찍힌 사진을 발견하고 카메라 주인이 한국인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인을 찾을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한국과 인연이 깊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부탁하기에 이른 것이다.이들 부부는 재단에 2일 보낸 이메일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린) 부부에게 매우 중요한 사진이라고 생각해 돌려주려고 노력해봤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한달 전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을 방문하는 장면을 TV에서 보고 그에게 부탁하면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히딩크 전 감독에게 편지를 보냈고, 히딩크 전 감독은 이 내용을 재단으로 전달해 카메라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이었다. 네덜란드 부부도 카메라 주인이 한국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던 가운데 히딩크 전 감독은 사진 속에서 신혼부부가 한복을 입은 사진을 발견했고, 이 사진을 재단으로 보내 “카메라 주인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사연이 6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약 6시간 만에 카메라 주인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조선닷컴에 따르면 카메라 주인은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모(39)씨로 밝혀졌다. 김씨는 “아내와 여전히 잘 지내고 있고, 두 아들의 아빠가 됐다”면서 “당시 망고 등 열대 과일을 사서 카메라랑 같이 손목에 걸고 다녔는데, 호텔에 들어왔을 때 카메라가 사라지고 없었다. 카메라를 한 대 더 살까 하다가 일정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그냥 화질이 좋지 않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나머지 사진을 찍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신혼이라 좋을 때니 덜 혼났지 정말 큰일날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씨는 해당 보도를 방과후수업 직전에 전달받고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해줬더니 학생들이 “히딩크가 누구예요”라고 물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2005년생인 학생들은 2002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히딩크 전 감독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여러 좋은 사람들 덕분에 10년 전 추억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면서 “카메라를 찾아준 네덜란드 부부와 히딩크 전 감독, 재단 관계자 모두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 부산, 인공지능으로 어르신 건강관리…. 어르신 1200명 시범 운영.

     부산시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에 나선다.  부산시는 보건복지부의 사물인터넷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과 지역 간 건강격차 원인규명 연구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 중구, 동구, 부산진구, 동래구 등 4개 구에 시범 운영된다.  만성질환 관리와 행태개선이 필요한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손목형 활동량계와 블루투스 체중계, 혈압계, 혈당계,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제공한다.  이들 어르신이 활동량·체중·혈압 등 건강 정보를 건강관리 전문가에게 스마트폰으로 보내면, 전문가가 주 1회 자료를 분석하고 나서,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관리를 돕는다. 우선 어르신 1200명에게 우선 시행한다.  지역 간 건강격차 원인규명 연구사업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건강정책과 실행전략을 수립해 최종적으로 건강격차를 없애기 위한 사업이다.  부산시는 북구와 수영구, 2개 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 “20대 무고녀와 부모 고발” 40대 가장 또다시 국민청원

    “20대 무고녀와 부모 고발” 40대 가장 또다시 국민청원

    ※주의: 기사 내 첨부된 사진에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7월 집 주변 산책로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한 40대 가장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재차 올렸다. 사건 발생 4개월이 지났지만, 가해자가 아직도 직접 사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하무인, 아전인수, 유체이탈 언행으로 가족 모두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뜨린 20대 무고녀와 그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7월 발생한 ‘만취녀 폭행 사건’의 피해자이자 성추행범으로 몰렸던 40대 가장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당시 사건 상황과 그 이후 가해자 측이 보인 태도에 분노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중학생 아들에 맥주캔 내밀고 거절하자 뺨 때려”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오후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벌어졌다. 피해자 A씨는 당시 아내와 중학생 아들, 7살 딸과 함께 산책 중이었는데, 만취 상태의 20대 여성 B씨가 A씨의 중학생 아들에게 대뜸 맥주캔을 내밀면서 시비를 걸었다. 당연하게도 미성년자인 중학생 아들은 B씨가 내민 맥주캔을 거절했는데, 이에 B씨는 격분해 A씨 아들의 뺨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막자 어린 자녀들 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이후 현장을 떠나려는 B씨를 A씨가 막아섰고, 이에 B씨는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이들 곁을 지나던 행인 역시 B씨의 도주를 막는 데 도움을 줬지만, B씨는 자신의 팔을 잡고 막아선 A씨를 향해 발길질을 하고 휴대전화로 A씨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찍었다. 이러한 폭행 상황은 A씨 가족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청원인은 이번 청원글에서 “고교 입학을 앞둔 제 아들에게 본인이 먹던 맥주를 강권하고, 이를 돌려주자 아들의 뺨을 때렸으며, 제게도 술을 권하고 거절하니 안면부를 후려쳤다”고 폭행이 시작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들에게 왜 술을 주냐고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저 새× 병× 같지 않으세요?’란 말이었고, 이에 우리 (가족) 모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10분 이상 저는 가족을 지키고자 무차별 폭행과 욕설을 감수했다”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손과 주먹, 무릎, 구둣발, 급기야 휴대전화까지 이용해 저를 무차별 폭행했다”고 했다. “성추행범으로 몰릴까봐 맞고만 있었다…경찰 오자 무고”그는 “제가 그저 바보라서 아무 저항 없이 가만히 있었을까요”라고 물은 뒤 “여자라서 신체 접촉이 문제될까봐 경찰이 올 때까지 도주를 막고자 손도 아닌 손목만 잡고 맞은 것이다. 그 순간 방어하다 어찌 한 대라도 때리거나 신체 접촉이 생기면 쌍방폭행과 성추행범으로 몰릴까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우려하던 대로 경찰이 오자마자 B씨는 ‘A씨가 나를 폭행했고, 성추행했다’는 주장을 펼쳤고, 서로 일면식도 없는데 ‘아는 사람’이라고도 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에게 영상과 녹취가 없었다면 전 한낱 파렴치한 범법자로 둔갑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어린 딸 정신과 진료…PTSD 관찰 소견”청원인은 자신이 당한 직접적인 피해도 문제지만, 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어린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 아들과 딸은 반강제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내년 초등학생이 될 딸은 거의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으로 울어댔다”면서 “왜 알지도 못하는 여자가 오빠를 때리고 아빠를 무차별적으로 때리는지, 과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어린 아이의 눈으론 전혀 이해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 모두는 그 사건 이후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정신과를 수시로 다니며 처방받은 약 없인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면서 특히 “딸은 혼자서는 자신의 방에도 못 가고, 악몽도 꾸며 사건 후 트라우마에 그 어린 나이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A씨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한 딸의 심리검사 결과를 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관찰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아동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친과 오빠의 피해 장면을 목격한 이후 외부에 대한 경계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의 불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서에 기재했다. “사과 대신 ‘죽고 싶다’ 등 변명만 늘어놨다”청원인은 가해자에 대해 “성별을 떠나 초범에 심신미약, 거주지와 신분 등 조건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선처와 가벼운 처벌이 주어지는 것은 우리 가족 모두 원치 않는다”면서 그 이후 가해자 측이 보인 태도에 대해 또다시 분노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 모두 빨리 사건을 잊고 싶어 합의에 우선 나섰으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가해자 측은 본인들이 원하는 시간과 사정을 수용하길 종용했고, 합의 조건 중 하나인 ‘가해자 본인 출석’을 회사 업무를 내세워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해자의 모친은 ‘보고 싶으면 기다려라, 왜 이래저래 힘들게 하냐’라고 했다. 청원인은 가해자 측을 향해 “부모로서 자식이 한 전무후무한 행동이 그렇게 떳떳하셨느냐”라고 물으며 “한번도 그런 적 없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구요? 나쁜 아이 맞습니다”라고 일갈했다. 가해자 측은 피해 가족이 괜찮은지 묻고 사죄하기보다는 본인들이 힘들다, 죽고 싶다 등의 변명만 늘어놓았다면서 청원인은 “그게 진정한 사과인가? 사과 한번 안 해보고 사신 분들 같았다”라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가해자 측은) 계속 우리의 청을 무시하다가 (사건이) 검찰에 배정된 후 (우리가) 합의 안 한다고 하니 그때서야 가해자 부모의 휴대전화로 ‘문자폭탄’을 날렸다”면서 “엊그제는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가해 여성이 직접 전화질과 문자질에 가세했다”고 전했다. 그 역시 피해자를 걱정하기보다 “핑계의 연속”이었다면서 청원인은 “판결에 유리하기 위한 흔적 남기기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초범에 심신미약 이유로 가벼운 처벌 안돼” 청원인은 “여자라는 이유로, 초범이라는 이유로, 만취했다는 이유로 감형받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자녀들이 입었을 유무형의 피해는 물론 이 억울함과 상처들, 끝까지 풀고 싶다. 무차별 폭행을 일삼은 20대 무고녀를 엄벌에 처해주시길 재차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여성은 사건이 불거진 뒤 피해자 측이 요구하는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던 와중에 지인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또 한번 공분을 사기도 했다.
  • “음식 조절해라” 어머니와 갈등...흉기 휘두른 30대 아들 체포

    “음식 조절해라” 어머니와 갈등...흉기 휘두른 30대 아들 체포

    60대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30)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50분쯤 주거지인 인천시 계양구 한 빌라에서 어머니인 B(68)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가슴과 손목 부위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빌라 내에서 실내자전거를 타고 있던 어머니에게 집 안에 있던 흉기로 범행했다. 몸무게가 100㎏이 넘는 A씨는 음식을 조절해서 먹으라고 한 어머니와 평소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어머니가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그에게 존속살해미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재범 가능성 등을 우려해 A씨를 응급입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여기는 중국] 中 스키장서 수 억대 ‘명품 시계’ 분실…사례금 걸자 누리꾼 흥분

    [여기는 중국] 中 스키장서 수 억대 ‘명품 시계’ 분실…사례금 걸자 누리꾼 흥분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스키장에서 고가의 명품 시계가 분실돼 수천만 원의 사례금이 공개되는 등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1일 장자커우시 윈딩 스키장을 찾았다가 시가 수억 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 ‘파텍필립’ 시계를 분실했다는 누리꾼 원 모 씨가 분실한 시계를 되찾아 주는 이에게 사례금으로 30만 위안(약 5700만 원)을 약속했다. 원 씨는 자신이 분실한 시계를 되찾아 주는 이에게 사례금 전액을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가 게재한 글이 웨이보 등을 통해 공유되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해당 스키장 방문 일정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어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 분위기다. 이날 자신이 평소 착용했던 고가의 명품 시계를 스키장에서 분실했다고 밝힌 원 모 씨는 지난 1일 한 차례 스키를 타고 하강한 뒤 로비에 도착한 후 시계를 잃어버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순찰대가 사건 당일 한 차례 스키장 전역을 집중수색했지만 시계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원 씨가 분실한 것으로 알려진 이 시계는 한국에서도 이른바 ‘명품 시계’로 알려지면서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명품 로비 사건에 등장한 것과 동일한 제품이다. 지난 2016년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 수사 당시 이와 동일한 최고급 손목시계가 사건 중심에 등장,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도덕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된 바 있다. 1851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파텍필립은 대표적인 최고급 시계 제조사다. 오데마 피게, 바쉐론 콘스탄틴과 더불어 ‘세계 3대 명품 시계’ 제조사로 손꼽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키장에서 행방이 묘연해진 파텍필립 제품은 싼 제품 가격도 20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원 씨가 분실한 이 시계는 매년 소량의 제품을 제한적으로 생산, 각각의 시계마다 고유 번호가 게재돼 판매된다는 점에서 분실된 시계를 되찾을 경우 고유 번호를 통해 구매자의 행방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6년 경력직’ 이윤정의 신바람 배구… ‘실업팀 출신 신인왕’ 나오나

    ‘6년 경력직’ 이윤정의 신바람 배구… ‘실업팀 출신 신인왕’ 나오나

    올해엔 ‘중고 신인’의 신인상 등극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2021~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흥미를 더하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중고 신인의 걸출한 활약이다. 이 중 한국도로공사 세터 이윤정(사진·24)은 최근 주전으로 입지를 굳히며 신인상의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이윤정은 경력직 신인이다. 고교 시절에는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탈 만큼 재능이 돋보였지만 2015~16 드래프트에 지원하지 않고 실업리그 수원시청 배구단에 입단했다. 당장 프로 입단보다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이윤정은 지난 5월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세터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뛰어난 활약은 당연히 프로 감독의 레이더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윤정은 2021~2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즉시 주전감이라고 평가한 김종민 감독의 안목이었다. 이윤정이 정상적인 드래프트를 거쳤다면 국내 탑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와 데뷔 동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늦깎이 나이에 6년 아래 후배들과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윤정은 ‘갑툭튀’ 활약을 하고 있다. 이윤정은 지난 2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처음 선발 출장해 생애 첫 MVP에 선정됐다. 지난 24일 GS칼텍스전에서 경기 중 손목을 다치고도 투혼을 발휘해 2경기 연속 MVP에 선정됐다. 당시 GS칼텍스에 722일 만에 거둔 승리라 그의 활약이 더욱 값졌다. 이윤정이 선발 출전하기 시작한 이후 팀은 공격에 속도가 더해지며 지난 28일 페퍼저축은행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서브할 때마다 심판에게 고개 숙여 꾸벅 인사를 하는 그의 독특한 루틴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강렬한 인상이 이어진다면 신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실업팀에서 뛰다 프로에 입단한 신인이 수상한 적은 없다. 이윤정도 나름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처음엔) 욕심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얘기하다 보니 점점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신인상을 타겠다는 생각보다 지금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 右장우진·左임종훈 ‘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새 역사 쓰다

    右장우진·左임종훈 ‘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새 역사 쓰다

    장우진(오른쪽·26·국군체육부대)과 임종훈(왼쪽·24·KGC인삼공사)이 8차례나 ‘구릿빛’(동메달)에 머물렀던 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의 메달 색깔을 바꿨다. 남자복식 세계 랭킹 14위의 장우진-임종훈 조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회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파이널스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새 ‘에이스 복식조’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를 3-1(8-11 11-4 11-9 11-7)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1956년 도쿄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한국이 남자복식에서 결승까지 오른 건 장-임 조가 처음이다. 한국은 마지막 메달권이었던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까지 8차례 입상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1987년 뉴델리 대회에서 안재형-유남규를 시작으로 2017년 정영식-이상수가 메달권에 들었지만 이 메달들은 한결같이 구릿빛이었다. 특히 대표팀이 대회 엿새 만에 남녀 단식뿐 아니라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나머지 종목에서 모두 탈락한 가운데 장-임 조가 남자복식에서 사상 첫 결승까지 진출해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20대 중반의 둘은 2017년 첫 호흡을 맞춘 뒤 그해 열린 독일오픈에서 처음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2018년 코리아오픈과 그랜드 파이널스를 연속 제패하긴 했지만 세계선수권에 나선 건 처음이다. 오른손잡이인 두 살 위 장우진과 대표팀 유일한 왼손잡이 임종훈이 일궈낸 짜릿한 역전승. 둘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도가미-우다 조에 첫 세트를 내주며 아픈 기억을 반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장우진의 오른손 드라이브와 임종훈의 벼락같은 왼손 ‘백플릭’(손목을 축으로 아래에서 위로 라켓을 끌어올려 공에 회전을 주는 기술)을 앞세워 단박에 전세를 뒤집었다. 장-임 조의 결승 상대인 세계 31위의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스웨덴)는 2017년 국제대회에 데뷔해 2018년 체코오픈,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상대로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 탁구는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4.5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은 2015년 쑤저우 대회에서 중국의 쉬신과 한·중 복식조로 짝을 맞춘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이 마지막이었다. 1991년 남북 단일팀이 나섰던 지바대회 단체전 우승을 전후해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가 여자단식(1993년)과 여자복식(1987년), 혼합복식(1989년)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꾸벅좌’ 경력직 신인 이윤정, 신인상 가능성 높인다

    ‘꾸벅좌’ 경력직 신인 이윤정, 신인상 가능성 높인다

    올해엔 ‘중고 신인’의 신인상 등극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2021~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흥미를 더하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중고 신인의 걸출한 활약이다. 이 중 한국도로공사 세터 이윤정(24)은 최근 주전으로 입지를 굳히며 신인상의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이윤정은 경력직 신인이다. 고교 시절에는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탈 만큼 재능이 돋보였지만 2015~16 드래프트에 지원하지 않고 실업리그 수원시청 배구단에 입단했다. 당장 프로 입단보다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이윤정은 지난 5월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세터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뛰어난 활약은 당연히 프로 감독의 레이더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윤정은 2021~2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즉시 주전감이라고 평가한 김종민 감독의 안목이었다. 이윤정이 정상적인 드래프트를 거쳤다면 국내 탑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와 데뷔 동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늦깎이 나이에 6년 아래 후배들과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윤정은 ‘갑툭튀’ 활약을 하고 있다. 이윤정은 지난 2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처음 선발 출장해 생애 첫 MVP에 선정됐다. 지난 24일 GS칼텍스전에서 경기 중 손목을 다치고도 투혼을 발휘해 2경기 연속 MVP에 선정됐다. 당시 GS칼텍스에 722일 만에 거둔 승리라 그의 활약이 더욱 값졌다. 이윤정이 선발 출전하기 시작한 이후 팀은 공격에 속도가 더해지며 지난 28일 페퍼저축은행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서브할 때마다 심판에게 고개 숙여 꾸벅 인사를 하는 그의 독특한 루틴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강렬한 인상이 이어진다면 신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실업팀에서 뛰다 프로에 입단한 신인이 수상한 적은 없다. 이윤정도 나름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처음엔) 욕심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얘기하다 보니 점점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신인상을 타겠다는 생각보다 지금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랜드세이코, 스와호에서 영감받아 만든 ‘SLGA007’ 출시

    그랜드세이코, 스와호에서 영감받아 만든 ‘SLGA007’ 출시

    그랜드세이코(Grand Seiko)는 스와호의 푸른 바다에서 영감받아 만든 손목시계 ‘SLGA007’(사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새로운 ‘Cal. 9RA2’ 스프링 드라이브로 구동되는 시계로, 회사 창립 14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한정판이다. 시계 다이얼은 시계가 제조되는 ‘Shinshu Watch Studio’의 근처 스와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그랜드세이코 관계자는 “패턴 다이얼은 스와호의 수면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잔물결과 얕은 파도는 다이얼이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기분 좋은 반짝임을 만들어낸다”면서 “스프링 드라이브 고유 초침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결합된 다이얼은 고요하고 끊김 없는 시간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초침과 그랜드세이코 문자는 호수 표면에 반짝이는 아침 일출을 반영하는 골드 컬러로 표현했다. 시계 디자인은 기존 44GS 그랜드세이코 스타일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예리한 핸즈와 홈이 있는 마커로 가독성도 높였다. 자랏츠 광택 처리된 미러 마감과 헤어라인 마감이 조화로운 빛을 발산한다.
  • 임종훈 왼팔-장우진 오른팔로 세계선수권 메달 색깔 바꿨다

    임종훈 왼팔-장우진 오른팔로 세계선수권 메달 색깔 바꿨다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과 임종훈(24·KGC인삼공사)이 8차례나 구릿빛에 머물던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메달 색깔을 바꿨다.남자복식 세계랭킹 14위의 장우진-임종훈 조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회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파이널스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새 ‘에이스 복식조’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3-1(8-11 11-4 11-9 11-7)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1926년 시작된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결승까지 오른 건 이날 장-임 조가 처음이다. 한국 탁구 남자복식은 마지막 메달권이었던 2017년 대회(뒤셀도르프)까지 8차례의 입상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1987년 뉴델리 대회에서 안재형-유남규를 시작으로 2017년 정영식-이상수 조가 메달권에 들었지만 이들 메달은 모두 구릿빛이었다. 특히 대표팀이 대회 엿새 만에 남녀 단식은 물론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나머지 종목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장-임 조는 남자복식에서 사상 첫 결승까지 진출해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켰다.20대 중반의 둘은 2017년 첫 호흡을 맞춘 뒤 그해 열린 독일오픈에서 처음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2018년 코리아오픈과 그랜드 파이널스를 연속 제패하긴 했지만 세계선수권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른손잡이인 두 살 위 장우진과 대표팀 유일한 왼손잡이 임종훈이 일궈낸 짜릿한 역전승. 둘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도가미-우다 조에 첫 세트를 내주며 아픈 기억을 반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장우진의 오른손 드라이브와 임종훈의 벼락같은 왼손 ‘백플릭(손목을 축으로 아래에서 위로 라켓을 끌어올려 공에 회전을 주는 기술)’을 앞세워 단박에 전세를 뒤집었다. 결승 상대인 세계 31위의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스웨덴)는 2017년 국제대회에 데뷔해 장-임 조와의 맞대결은 처음. 그러나 2018년 체코오픈 당시 조언래(현 여자대표팀 코치)-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 조를 3-0으로,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장우진-박강현(국군체육부대) 조를 4-1로 꺾어 한국을 상대로는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한편 한국 탁구는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4.5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은 2015년 쑤저우 대회에서 중국의 쉬신과 한·중 복식조로 짝을 맞춘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이 마지막이었다. 1991년 남북단일팀이 나섰던 지바대회 단체전 우승을 전후해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이 여자단식(1993년)과 여자복식(1987년), 혼합복식(1989년) 등에서 세 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신유빈 손목 부상 재발 어쩌나…두 개 복식 기권으로 첫 세계선수권 마감

    신유빈 손목 부상 재발 어쩌나…두 개 복식 기권으로 첫 세계선수권 마감

    끝내 손목 부상이 말썽을 부렸다. 신유빈(17·대한항공)의 첫 세계선수권대회 도전이 고질적인 손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허무하게 끝났다.신유빈은 2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혼합복식 2회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신유빈은 이틀 전 조대성(19·삼성생명)과 호흡을 맞춘 1회전에서 세계대회 첫 승을 신고, 16강을 노리던 중이었다. 신유빈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출전하려뎐 여자복식 2회전(32강)도 무산됐다.  신유빈의 기권은 대회 대회 첫 날 열린 세계랭킹 17위 수와이얌 미니(홍콩)와의 여자단식 1회전에서 오른 손목 피로골절이 재발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신유빈은 올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선수권을 잇달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달 초 국내 올스타 탁구대회에 불참하면서 부상 회복에 집중했다. 한동안 라켓을 쥐고 하는 훈련을 멈췄고, 손목을 쓰지 않는 체력훈련만 했다.대표팀 지도자들과 아버지 신수현씨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만류했다. 그러나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더 성장하고픈 신유빈의 굳은 의지를 꺾지 못했다. 추교성 여자 대표팀 감독은 “대회 직전 병원에서 (신)유빈이가 대회 출전은 가능하지만 오른 손목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힘을 주면 부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추 감독은 이어 “유빈이가 사라 드뉘트와의 단식 2회전에서는 거의 울면서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신유빈은 당시 세트 3-3의 호각세에서 마지막 7번째 세트를 이기다 내리 넉 점을 실점하면서 눈물을 뿌렸다. 상대를 몰아치다가도 갑자기 흐름을 빼앗기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걱정하게 했는데, 그 이유도 결국 손목 부상에 따른 통증 때문이었다. 신유빈은 새달 17일부 시작하는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하면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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