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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기저귀 왼손으로 갈았다던 스코티 셰플러, 새해 첫 출격…PGA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

    아기 기저귀 왼손으로 갈았다던 스코티 셰플러, 새해 첫 출격…PGA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

    지난해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였던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서 겪었던 부상을 극복하고 새해에 처음으로 출격한다. 셰플러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참가한다.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조직위원회도 지난 25일 셰플러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PGA 투어 7승에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셰플러는 상금왕, 다승왕 등 주요 부문도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1일엔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선정한 2024 올해의 남자 골프 선수로 2년 연속 영예를 안았다. 그렇지만 셰플러는 황당한 사고로 올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인 라비올리를 준비하다가 깨진 유리 조각에 오른쪽 손바닥을 찔리는 부상을 당하면서 유리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셰플러는 당시 상황에서 대해 “수술 후 (지난해 태어난) 아들 베넷의 기저귀를 한 손으로 갈아줘야 했고 양치질도 왼손으로 했다. 내 손재주를 이번에 확인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부상으로 골프채를 잡지 못한 그는 지난 21일 미국 매체들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수술은 잘 됐고 컨디션도 좋다”며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서두르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올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 이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도 불참하며 치료에 전념했다. 그는 한 달가량 휴식을 취하며 부상에서 회복했으며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마침내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셰플러 외에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손목 부상을 털어낸 조던 스피스(미국)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총상금 2000만달러의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올해 두 번째 특급 지정 대회로 80명이 출전해 컷 없이 순위를 가린다.
  • 서울시 규제철폐 속도 올린다… 온라인 접수 창구 개설

    서울시 규제철폐 속도 올린다… 온라인 접수 창구 개설

    서울시 ‘규제철폐 온라인 시민제안 접수 창구’를 24일부터 운영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범정부 규제 건의창구인 ‘규제개혁신문고’를 통해서 접수 중인 시민의 규제신고 시스템 개선을 위해 서울시 규제철폐 온라인 시민제안 접수 창구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자치구·산하기관 등 139개 기관의 누리집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손목닥터9988 모바일 앱 상의 배너 및 링크를 클릭하면 시 규제철폐 온라인 시민제안 접수창구로 연결돼 원스톱 신고가 가능하다. 또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대중교통과 거리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구두수선대·가로판매대 등에서도 QR코드를 통해 간편 신고가 가능해진다. 시는 이날부터 2월 14일까지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지하철 역사 및 전동차 내부 ▲시내버스 ▲보도상 영업시설물(구두수선대, 가로판매대) 등에 부착되는 각종 인쇄매체에 ‘규제철폐 접수 창구’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순차적으로 삽입해 시민의 신고 편의성을 강화한다. 기존 규제개혁신문고에 신고된 제안은 국무조정실을 경유해 서울시로 접수되는 구조였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접수창구 개설로 신고와 동시에 접수가 가능해 규제심사 절차를 즉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현재보다 속도감 있는 규제철폐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민의 규제철폐 제안은 서울연구원에 설치된 규제혁신연구단의 검토 및 구체화를 거쳐 ‘규제철폐 전문가 심의회’에 상정돼 전문가의 객관적인 규제심사를 받게 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일상에서 또는 영업과 회사 운영상에서 겪는 불필요한 규제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민 주도형 규제철폐를 통해, 시민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락앤락, ‘스쿨핏 산리오캐릭터즈 원터치 보틀’ 리뉴얼 출시

    락앤락, ‘스쿨핏 산리오캐릭터즈 원터치 보틀’ 리뉴얼 출시

    락앤락이 신학기를 앞두고 ‘스쿨핏 산리오캐릭터즈 원터치 보틀’을 리뉴얼 출시했다. 산리오캐릭터즈의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쿠로미를 활용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어린이가 사용하기 쉽도록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원터치 버튼으로 손힘이 약한 어린이도 쉽게 여닫을 수 있으며, 이중 잠금 고리가 있어 음료가 샐 걱정이 없다. 물병 입구는 음료가 부드럽게 흐르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사용이 서툰 어린아이도 음료를 흘리지 않고 마실 수 있다. 젖병에 사용되는 ‘BPA FREE 트라이탄’ 소재를 적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128g에 불과해 사용 시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손목 스트랩이 있어 떨어뜨릴 걱정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용량은 470㎖로 넉넉하다. 물병 몸체와 일체형 캡, 실리콘 패킹 모두 분리 가능해 세척이 간편하다. 락앤락 관계자는 “스쿨핏 산리오캐릭터즈 원터치 보틀은 출시 이후 귀여운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이라며 “이번에 한층 앙증맞은 디자인,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리뉴얼 출시돼 대표적인 키즈 베버리지웨어의 라인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尹슬로건 ‘다시 대한민국’ 떡하니 내건 이재명…“알고 썼다” 속내는?

    尹슬로건 ‘다시 대한민국’ 떡하니 내건 이재명…“알고 썼다” 속내는?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 회의실에 새롭게 내건 백드롭(뒤 걸개) 문구가 윤석열 정부의 슬로건과 겹친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이 쓰던 구호면 어떤가. 좋은 구호면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 대표실 백드롭을 거론하고 “지금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헛된 말도, 헛된 이념도, 진영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탈이념, 탈진영의 실용주의로 완전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국민과 함께 내란극복, 국정안정’이라는 백드롭을 걸어오다 지난 20일 ‘회복과 성장, 다시 大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담긴 백드롭을 새롭게 설치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문구가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와 겹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10일 취임 이후 줄곧 해당 슬로건을 활용해왔다. 당시 박주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은 슬로건에 대해 “대통령 취임식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위로를 드리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전해드리는 것에 대해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 뒷면에도 같은 문구가 새겨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겹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가 쓰자고 했다”며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그게 흰 고양이든 까만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처럼 실용주의를 강조한 ‘흑묘백묘론’을 꺼내든 이 대표는 “말이 무슨 죄인가”라며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도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 강국, 군사 강국, 문화 강국이던 대한민국이 윤 대통령 취임 후 완전히 추락했다”며 “우리의 핵심 과제는 다시 이 위대함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민주주의, 국제 신뢰, 국격을 회복해야 한다”며 “양극화를 완화하고, 파괴된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고 다시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강석주 서울시의원, 강서구 3개동 순회하며 ‘2025년 신년인사 및 주민과 소통의 시간’ 가져

    강석주 서울시의원, 강서구 3개동 순회하며 ‘2025년 신년인사 및 주민과 소통의 시간’ 가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의원(국민의힘, 강서2)은 지난 13일부터 지역구인 강서구 화곡3동을 시작하여 발산1동, 우장산동을 3일간 순회하며 2025년 신년인사와 주민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2025년 신년 업무보고회에는 김희동, 정재봉 구의원도 함께 참석해 신년인사와 덕담을 건네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강 의원은 제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거쳐, 후반기에는 서울시의회 저출생·고령사회 문제극복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에 강 의원은 2025년 저출생과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서울시의 정책소개를 하며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우선 2023년부터 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난임시술에 대한 소득과 횟수제한을 폐지한 정책을 소개하며, 서울에서는 아기 5명 중 1명이 난임시술로 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올해에는 난임시술 과정에서 실패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경우에도 횟수제한없이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강 의원은 서울시가 올해부터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신노년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난 2일 개소한 시니어일지리센터(서울시50플러스재단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시니어일자리센터는 기존 공공일자리에서 벗어나 신중년의 능력과 경력을 고려한 맞춤형 민간일자리를 연계하는 서울형 일자리 발굴 전담기구이다. 강 의원은 지난 2024년 9월 ‘제32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시니어일자리센터는 일자리사업의 전문성이 높은 기관에서 운영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이에 시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운영을 맡겼다. 이는 향후 중장년과 시니어 나이의연장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이외에도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과 상반기 개소 예정인 ‘강서 늘봄센터(서울형 늘봄+)’ 등 탄생응원 서울프로젝트와 손목닥터9988, 시립병원 운영 안정화 등 초고령화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정책사업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의원은 “2025년에도 건강과 가정에 편안을 기원하고 새해에도 행복한 순간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라며 “지역사회의 발전과 복지증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년 인사와 함께 지역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 매 경기 인생 마지막 격투…나는 비수가 된다[스포츠 라운지]

    매 경기 인생 마지막 격투…나는 비수가 된다[스포츠 라운지]

    “저도 기자님과 똑같아요. 별로 다를 건 없죠?” ●트럼프 최측근 UFC회장의 최애 선수 인터뷰를 마치며 양해를 구해 세계 정상급 파이터의 주먹을 만져봤다. 무협지에서 일컫는 장수의 주먹처럼 솥뚜껑만 하지도, 바윗덩어리처럼 묵직해 보이지도 않는 평범한 30대 청년의 주먹 느낌이다. 세계의 ‘괴물’들만 모인다는 미국 종합격투기 UFC 옥타곤(팔각 철창 무대)에서 이미 5명의 선수를 잠재운 주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이름만 들어도 함박웃음을 짓는다는 사나이, 3년 간의 군 복무 공백기를 깨고 다시 연승 가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슈퍼보이’ 최두호(34)를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만났다. 국내에 최두호라는 이름 석 자를, 세계 격투기 팬에 ‘두호 초이’를 알린 건 2014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UFN 57 대회다. UFN은 UFC가 신인급 선수 위주의 경기로 구성하는 소규모 대회로, 최두호는 데뷔 경기에서 멕시코 선수 후안 푸이그를 1라운드 시작 18초 만에 때려눕히면서 주목받았다. 키 176㎝, 몸무게 66㎏(페더급) 체격에 UFC 격투가스럽지 않은 앳된 외모지만, 경기장에 오르면 누구보다 화끈한 타격가로 변신한다. 데뷔전부터 2016년 7월 세 번째 경기까지 3연승을 달리는 동안 걸린 총 경기 시간은 4분 33초. 최두호는 각 라운드당 5분, 총 3라운드로 진행되는 UFC 일반 경기에서 3경기를 모두 1라운드에 타격으로 끝냈다. 1라운드 종료 벨을 허락하지 않는 한국 청년을 해외 팬들은 ‘초인적인 소년’이라는 찬사를 담아 슈퍼보이라고 불렀다. 그의 나이 25살 때의 일이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물론 제가 열심히 노력한 것도 있지만, 노력에 비해 자신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격투기를 좋아해서 격투기를 공부하는 ‘싸움꾼’이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슬럼프와 3년의 공백기를 거친 지금은 진짜 격투기를 하는 ‘선수’가 된 것 같아요.” UFC에 몰아친 슈퍼보이 신드롬은 2016년 12월 챔피언을 바라보던 베테랑 컵 스완슨(당시 33·미국)과의 대결에서 가장 뜨겁게 타올랐지만, 3라운드 판정패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3연승 뒤 맛본 3연패는 자신감 충만했던 그가 받아들일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었다. ● 부상·군 공백 뒤 복귀해 2연승 그나마 위안은 스완슨 전이 최두호가 지고도 패자가 없는 UFC 최고 명경기로 남았다는 점이다. 두 선수는 모든 라운드에서 전투적으로 주먹을 섞었고, 서로 그로기에 빠지는 위기 속에도 정신력으로 버텨냈다. 캐나다 토론토 스코샤뱅크 아레나를 꽉 채운 2만여 관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과 비명을 질러댔다. 두 선수 모두를 응원하는 함성이었다. 이 경기는 그해 ‘올해의 경기’에 선정된 데 이어 202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뜨겁게 타올랐던 불꽃이 꺼지면서 최두호는 그간 ‘다음 경기’만 바라보고 돌보지 않았던 몸부터 재정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얇아져 시력이 떨어지는 원추각막 증상으로 2.0이던 시력은 0.1까지 떨어졌고, 2019년 12월 경기에서는 손목뼈에 금이 갔다. 재활과 함께 군 복무까지 해결하려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신청했지만, 3년간 자리가 나지 않아 장기 대기 끝에 전시근로역으로 전환됐다. 군 복무가 해결되지 않았던 3년간 해외 출국이 막히면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경기를 못 뛰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지만, 그 시간을 제가 더 성장할 기회로 만들기로 노력했어요. 경기를 계속 나가면 다음 상대에 맞춘 훈련만 하면서 정작 제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더 넓고 멀리 보지 못하거든요. 잡힌 경기가 없으니 제가 부족한 부분을 계속 찾아 단련하면서 지금 더 좋은 선수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3년간 묵묵히 체육관에서 흘린 땀방울은 UFC 복귀와 함께 2연승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지난해 7월 빌 알지오(36·미국)를 왼손 훅으로 2라운드 TKO 시켰고, 4개월 뒤 맞붙은 강적 네이트 랜드웨어(37·미국)마저 3라운드 3분 21초에 TKO로 물리쳤다. 최근 해외 격투 전문 매체는 최두호를 ‘2024년의 재기상’에 선정했다. 최두호는 올해의 목표를 묻는 말에 ‘마지막’이라는 말을 꺼냈다. 특정 순위나 챔피언 벨트와 같은 목표보다는 “언제나 다음 경기가 내 인생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한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무대서 아무것도 못하는게 더 아파” “옥타곤에서 상대 선수에게 맞는 것은 두렵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아요. 경기가 끝나고 어딘가 부러져야 아픈 것을 느껴요.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무대 아래서 죽을 각오로 준비한 것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올해로 UFC 데뷔 11년을 맞은 최두호의 눈빛에서 그가 괴수의 정글에서도 빛을 발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 트럼프 최측근의 ‘최애 파이터’ 최두호…“매 경기 인생 마지막 격투라는 각오” [스포츠 라운지]

    트럼프 최측근의 ‘최애 파이터’ 최두호…“매 경기 인생 마지막 격투라는 각오” [스포츠 라운지]

    “저도 기자님과 똑같아요. 별로 다를 건 없죠?” 인터뷰를 마치며 양해를 구해 세계 정상급 파이터의 주먹을 만져봤다. 무협지에서 일컫는 장수의 주먹처럼 솥뚜껑만 하지도, 바윗덩어리처럼 묵직해 보이지도 않는 평범한 30대 청년의 주먹 느낌이다. 세계의 ‘괴물’들만 모인다는 미국 종합격투기 UFC 옥타곤(팔각 철창 무대)에서 이미 5명의 선수를 잠재운 주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이름만 들어도 함박웃음을 짓는다는 사나이, 3년 간의 군 복무 공백기를 깨고 다시 연승 가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슈퍼보이’ 최두호(34)를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만났다. 트럼프 최측근 UFC 회장의 최애 선수국내에 최두호라는 이름 석 자를, 세계 격투기 팬에 ‘두호 초이’를 알린 건 2014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UFN 57 대회다. UFN은 UFC가 신인급 선수 위주의 경기로 구성하는 소규모 대회로, 최두호는 데뷔 경기에서 멕시코 선수 후안 푸이그를 1라운드 시작 18초 만에 때려눕히면서 주목받았다. 키 176㎝, 몸무게 66㎏(페더급) 체격에 UFC 격투가스럽지 않은 앳된 외모지만, 경기장에 오르면 누구보다 화끈한 타격가로 변신한다. 데뷔전부터 2016년 7월 세 번째 경기까지 3연승을 달리는 동안 걸린 총 경기 시간은 4분 33초. 최두호는 각 라운드당 5분, 총 3라운드로 진행되는 UFC 일반 경기에서 3경기를 모두 1라운드에 타격으로 끝냈다. 1라운드 종료 벨을 허락하지 않는 한국 청년을 해외 팬들은 ‘초인적인 소년’이라는 찬사를 담아 슈퍼보이라고 불렀다. 그의 나이 25살 때의 일이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물론 제가 열심히 노력한 것도 있지만, 노력에 비해 자신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격투기를 좋아해서 격투기를 공부하는 ‘싸움꾼’이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슬럼프와 3년의 공백기를 거친 지금은 진짜 격투기를 하는 ‘선수’가 된 것 같아요.” UFC에 몰아친 슈퍼보이 신드롬은 2016년 12월 챔피언을 바라보던 베테랑 컵 스완슨(당시 33·미국)과의 대결에서 가장 뜨겁게 타올랐지만, 3라운드 판정패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3연승 뒤 맛본 3연패는 자신감 충만했던 그가 받아들일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었다. 그나마 위안은 스완슨 전이 최두호가 지고도 패자가 없는 UFC 최고 명경기로 남았다는 점이다. 두 선수는 모든 라운드에서 전투적으로 주먹을 섞었고, 서로 그로기에 빠지는 위기 속에도 정신력으로 버텨냈다. 캐나다 토론토 스코샤뱅크 아레나를 꽉 채운 2만여 관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과 비명을 질러댔다. 두 선수 모두를 응원하는 함성이었다. 이 경기는 그해 ‘올해의 경기’에 선정된 데 이어 202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부상·군공백 후 복귀해 2연승뜨겁게 타올랐던 불꽃이 꺼지면서 최두호는 그간 ‘다음 경기’만 바라보고 돌보지 않았던 몸부터 재정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얇아져 시력이 떨어지는 원추각막 증상으로 2.0이던 시력은 0.1까지 떨어졌고, 2019년 12월 경기에서는 손목뼈에 금이 갔다. 재활과 함께 군 복무까지 해결하려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신청했지만, 3년간 자리가 나지 않아 장기 대기 끝에 전시근로역으로 전환됐다. 군 복무가 해결되지 않았던 3년간 해외 출국이 막히면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경기를 못 뛰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지만, 그 시간을 제가 더 성장할 기회로 만들기로 노력했어요. 경기를 계속 나가면 다음 상대에 맞춘 훈련만 하면서 정작 제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더 넓고 멀리 보지 못하거든요. 잡힌 경기가 없으니 제가 부족한 부분을 계속 찾아 단련하면서 지금 더 좋은 선수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3년간 묵묵히 체육관에서 흘린 땀방울은 UFC 복귀와 함께 2연승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지난해 7월 빌 알지오(36·미국)를 왼손 훅으로 2라운드 TKO 시켰고, 4개월 뒤 맞붙은 강적 네이트 랜드웨어(37·미국)마저 3라운드 3분 21초에 TKO로 물리쳤다. 최근 해외 격투 전문 매체는 최두호를 ‘2024년의 재기상’에 선정했다. 최두호는 올해의 목표를 묻는 말에 ‘마지막’이라는 말을 꺼냈다. 특정 순위나 챔피언 벨트와 같은 목표보다는 “언제나 다음 경기가 내 인생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한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옥타곤에서 상대 선수에게 맞는 것은 두렵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아요. 경기가 끝나고 어딘가 부러져야 아픈 것을 느껴요.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무대 아래서 죽을 각오로 준비한 것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올해로 UFC 데뷔 11년을 맞은 최두호의 눈빛에서 그가 괴수의 정글에서도 빛을 발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 전쟁을 바라보는 마크 로스코의 시선 [으른들의 미술사]

    전쟁을 바라보는 마크 로스코의 시선 [으른들의 미술사]

    1950년대 미국 회화는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가 이끌었다. 폴록의 작품이 액션페인팅이라면, 로스코의 회화는 색면주의 회화라 불린다. 로스코, 바넷 뉴먼을 중심으로 한 색면주의는 색을 하나의 큰 면으로 처리한 것을 말한다. 로스코의 대표적인 회화는 두세 개의 단순한 사각형 색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계가 불분명한 로스코의 작품은 어둠을 뚫고 올라오는 빛을 연상시키며 이로 인해 숭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색면주의 거장’ 로스코, 신학과 철학에 심취로스코(1903-1970)의 본명은 마르쿠스 로스코비츠로, 유대계 러시아 출신이다. 1913년 로스코는 먼저 미국으로 이민 간 아버지 뒤를 따라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얼마 후 아버지가 병으로 사망하자 집안 형편은 급격히 기울었다. 영민한 아이였던 로스코는 금방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학교생활을 이어 나갔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1922년 예일대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진학할 수 있었다. 장학금으로 얼마간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생계 걱정을 해야 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업을 이어가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로스코는 2학년을 겨우 마치고 학업을 포기했지만 지적 열망은 오히려 높아져 그리스 신화와 니체 철학에 심취했다. 그리스도 십자가형으로 그려낸 전쟁 공포1940년대 로스코의 작품은 기독교 모티브나 그리스 신화에 관한 것이다. 로스코는 2차 세계대전을 보며 전쟁의 공포를 느꼈다. 전쟁은 대량 학살과 잔학 행위를 통해 인간의 정신을 철저히 파괴했다. 전쟁의 폐해와 자신의 우려감을 드러내고 싶었던 로스코는 이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책형으로 그려냈다. 그리스도는 신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강도질을 한 두 도둑과 함께 십자가에 박히는 형벌을 받았다. 그리스도와 도둑들은 자신이 못 박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면서 모진 구타와 조롱을 견뎌야 했다. 십자가형은 죽음에 이르는 고통의 순간을 모두 경험하게 하는 가장 잔인한 형벌이었다. 전쟁의 공포는 십자가에서 떨어져 나간 사지로 표현됐다. 화면 꼭대기에는 세 쌍의 눈, 그 아래에는 양팔, 하체와 손목, 못 박힌 발이 그려져 있다. 이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양옆에서 처형된 도둑들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지 3년이 되어간다. 종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오히려 전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촬영한 겁에 질린 북한군 영상은 아군 적군을 떠나 이 자체로 공포스럽다. 사지가 잘리는 극한의 공포는 종교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다.
  • 취약층도 ‘손목닥터9988’... 서울시, 생보협 손잡고 스마트워치 지급

    취약층도 ‘손목닥터9988’... 서울시, 생보협 손잡고 스마트워치 지급

    서울시와 생명보험협회(생보협)가 손잡고 취약계층도 ‘손목닥터9988’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시와 생보협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협력 업무협약식을 서울시청에서 개최했다. 협약에 따라 생보협은 앞으로 3년간 손목탁더9988 확대를 위한 사회공헌기금 총 20억원을 지원한다. 이 기금은 취약계층 스마트 워치 보급 등에 쓰인다. 손목닥터9988은 ‘99세까지 88(팔팔)하게’를 모도로 하는 서울형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스마트 워치가 있으면 이 프로그램을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생보협은 손목닥터9988의 건강개선 효과 연구, 참여자 확산 캠페인, 서비스 고도화 등도 공동 추진한다. 시는 손목닥터9988 서비스의 발전과 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발굴하는 데에도 생보협과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철주 생보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회원사(한화·교보·동양·KDB·하나) 관계자가 참석했다.
  • 온도·강도 단계별 조절 ‘엘보 마사지기’

    온도·강도 단계별 조절 ‘엘보 마사지기’

    미래바이텍의 손마사지기 브랜드 메디니스가 ‘메디니스-엘보타파’를 새롭게 선보였다. 평소 손을 자주 사용하는 특수 전문직이나 각종 집안일로 팔이 피로한 주부, 직장인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손목은 물론 팔의 상완부와 전완 부위까지 마사지할 수 있는 ‘엘보’(팔꿈치 또는 그 주변의 통증) 마사지기로, 장소에 상관없이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5단계 온열 모드와 7단계로 세분화된 강도 조절로 마사지할 수 있다. 자동 타이머 시스템을 통해 마사지 최적화 시간을 제공한다. 수백 개의 돌기로 제작된 지압판과 내피가 마치 수지침으로 지압하듯 손의 구석구석을 자극한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온열을 조절할 수 있어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온도를 올려 사용하면 몸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다고 미래바이텍은 소개했다. 미래바이텍은 “사람 몸에서 가장 정교한 신경망을 가진 손은 신체 모든 근육과 신경조직이 연결돼 있어 손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신체 전체에 영향을 준다”며 “손과 손가락을 지압하면 혈액 순환이 왕성해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포착]죽여 달라는 적군 앞에 무릎 꿇은 러 병사, 왜?…충격적 뒷이야기 공개

    [포착]죽여 달라는 적군 앞에 무릎 꿇은 러 병사, 왜?…충격적 뒷이야기 공개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 병사와 백병전(총, 칼 등을 이용해 적과 직접 몸으로 맞붙어 싸우는 전투)을 벌이다 숨을 거두는 모습을 담은 영상의 충격적인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매체 노바아 가제타는 우크라이나 병사와 러시아 병사가 건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을 받다가 이후 거리가 가까워지자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병사가 먼저 러시아 병사의 자동소총 총구를 잡았고, 두 사람은 이내 뒤엉켜 싸우면서 단검 등을 이용한 백병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는 러시아 병사의 단검에 여러 차례 찔려 큰 부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병사는 “당신은 세계 최고의 전사”라며 “조용히 죽고 싶으니 싸움을 멈추자”고 말했다. 러시아 병사는 이에 응하며 물러섰고, 우크라이나 병사는 “엄마, 안녕”이라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긴 채 수류탄을 꺼내 터뜨렸다. 당시 영상은 우크라이나 군인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었는데, 최근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무인기(드론)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두 군인은 손에 단검을 든 채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던 중, 심한 부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병사가 싸움을 멈추자고 말하자 놀랍게도 러시아 병사는 이에 응하며 죽어가는 적군 옆에 무릎을 꿇었다. 드론 영상에는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혼자 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한 뒤 “당신이 나보다 뛰어났다.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를 본 러시아 병사는 칼을 거두고 그의 곁에서 조금 떨어진 뒤 잘 가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앞선 보도에서는 목숨을 걸고 전투를 벌인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 병사와 ‘합의’ 끝에 수류탄을 터뜨려 사망했다고 전해졌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 영상에 등장하는 러시아 병사는 시베리아 출신의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는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우크라이나 병사는 손목이 잘리는 등 더 큰 부상을 입었지만 목숨은 붙어있었다”면서 “(수류탄 폭발 후에도 살아있었던) 그는 나에게 ‘끝내달라’고 말했고, 나는 그를 총으로 쏴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가 백병전을 벌이게 됐을 때, 우리는 서로를 이해했다”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그(전사한 우크라이나 병사)도 이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싸움은 잔혹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있었다”면서 “내가 그의 마지막을 알고 놓아줬을 때, 그는 내게 고맙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州) 트루도베에서 촬영된 뒤 러시아 매체를 통해 뒤늦게 공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러시아 군의 총사상자 수는 7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보고서를 통해 위 수치를 공개하며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총 42만 9660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추정 사상자인 25만 2940명 보다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수도 상당하다. 미국 정보기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총 30만 7000명으로, 이중 전사자는 5만 7000명, 부상자는 25만명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8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정확한 사상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오세훈 “혼란하고 어렵지만... 서울시민 일상 희망 전할 것”

    오세훈 “혼란하고 어렵지만... 서울시민 일상 희망 전할 것”

    “사회가 혼란하고 민생이 어렵지만, 올해 서울시가 시민 일상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즐거운 변화를 기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양천구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25년 양천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구민들과 새해 인사를 하고 올해 서울시정 목표와 비전을 소개했다. 양천구민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 시장은 이기재 양천구청장에 이어 시정 목표를 소개했다. 오 시장은 오는 8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는 양천문화회관 리모델링, 국회대로 상부 공원 조성 및 도로 지하화, 안양천 수변활력 거점 조성, 서남병원 증축·기능 개선 등 양천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올해도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규제 개혁을 넘어 철폐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규제철폐안 1·2호를 내놓았다. 서울시는 1분기 안에 민생경제 활동을 방해하는 규제를 집중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일단 규제철폐 안건이 발굴되면 즉각 존치 필요성을 재검토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과감하게 철폐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또 양천구에서 진행 중인 신속통합기획(19개소)·모아타운(5개소)이 서울시내 최다인 만큼, 보다 빠르게 정비사업이 추진돼 주택 공급과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성과가 컸던 ▲오세훈표 복지 모델 ‘디딤돌소득’ ▲교육사다리 ‘서울런’ ▲서울시민 건강 앱 ‘손목닥터9988’ ▲대중교통 무제한 ‘기후동행카드’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 ‘미리 내 집’ 등 시민 삶을 뒷받침해 줄 정책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을 육성하는 ‘내일을 위한 사과나무’를 심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비전 2030펀드, 대학 혁신 성장, 창조산업 육성 등을 통해 AI(인공지능)·로봇·바이오 등 서울의 미래 먹거리도 미리 살뜰하게 챙겨나가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세계 도시경쟁력 지수가 지난해 한 단계 상승해 6위에 올랐다”며 “세계적인 도시가 바로 눈앞에 다가온 만큼 서울시는 올해도 25개 자치구와 함께 시민이 행복한 도시, 글로벌 탑5 도시를 향해 묵묵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양천구를 시작으로 8일 영등포구, 9일 종로구, 15일 서대문구 등 ‘2025년 자치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 “슈퍼맨 챌린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청소년들 부상 속출한 日

    “슈퍼맨 챌린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청소년들 부상 속출한 日

    일본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최근 ‘슈퍼맨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이 위험한 놀이를 하지 않도록 당부하라고 안내했다. 아사히신문 온라인판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도쿄도립 소아종합의료센터에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실려 왔다. 이 학생은 양 손목이 골절되고 앞니도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전치 2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학생을 치료한 의사는 학생의 스마트폰을 살펴본 결과 이 학생은 최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등에서 유행한 슈퍼맨 챌린지를 하다가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 챌린지’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유행하는 행동을 따라해 영상으로 인증하는 것을 뜻한다. 슈퍼맨 챌린지는 사람들이 두 줄로 선 채 팔을 뻗어 서로 붙잡고, 도전자가 이 팔 위로 뛰어올라 슈퍼맨이 나는 자세처럼 착지하는 도전이다. 아오모리현에 사는 여성 A(45)씨도 고교 3학년인 아들이 학교 복도에서 친구 6명과 함께 슈퍼맨 챌린지를 하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 뒤쪽을 다쳤다고 전했다. A씨의 아들은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다음날 아침까지도 뒷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함께 몸을 던졌던 다른 친구는 팔을 삐끗했다고 한다. 오키나와현 난조시 교육 당국에 따르면 시내 중학생 4~5명이 슈퍼맨 챌린지를 하다가 몸을 날린 학생이 제대로 친구들의 팔 위에 안착하지 못하고 튕겨 나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팔이 골절됐다. 효고현에서도 한 남학생이 2m 높이에서 떨어져 두개골 골절을 입었고, 오키나와현 우라소에시에서는 이 놀이를 하다가 어린이 몇 명이 부상을 입었다. 슈퍼맨 챌린지가 일본에서 본격 유행한 12월 들어 부상 소식이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속속 전해졌다. 엑스(X)에는 직접 다친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아들이 머리를 부딪혀 CT를 찍었다”, “아들이 팔이 부러졌다” 등 주변 사람들의 부상에 대한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에 일본 각 지역 교육 당국은 지난달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슈퍼맨 챌린지를 하다 다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프랑스, 그리스, 루마니아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다. 틱톡도 현재는 슈퍼맨 챌린지를 검색하면 동영상이 뜨지 않고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언행이나 콘텐츠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를 띄우고 있다. NHK에 따르면 틱톡 일본 법인은 “위험한 도전을 조장하거나 권장하는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조치가 내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슈퍼맨 챌린지 영상이 쉽게 검색되고 있다.
  • 돼지꿈/고찬하 [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희곡]

    돼지꿈/고찬하 [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희곡]

    때: 현재곳 : 단독주택, 침실등장인물병철(58세, 남)동수(95세, 남)은희(57세, 여)민식(32세, 남)태연(29세, 여) 1장 무대는 침실이다. 옷장과 수납장이 있고 선반에 동수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액자가 걸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누런 자국이 남아 있는 벽지.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병철과 은희가 잠들어 있다. 병철의 코 고는 소리가 이어지면, 동수가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다. 동수: 끌끌끌…. 자식, 잘도 자는구만. 인자 좀 먹고살 만허냐? 이 썩을 자슥아! 아부지 왔다. 인나라! 느그 아부지 왔다! 동수, 병철을 내려다보며 발로 걷어찬다. 병철: (눈을 비비며) 야밤에 누구여…. 워메, 아부지! 동수: 이 자슥, 인자 배때지가 뜨뜻허니 먹고살 만한갑네. 병철: 아부지! 무슨 일로 또 이까지 오셨수! 동수: 인마, 아버지가 자식놈 생일도 못 챙기냐? 병철: 생일? 동수: 그려! 생일! 워떠냐? 이 애비 덕에 좀 먹고살 만허냐? 병철: 아유, 말을 혀야 뭣할라요. 접때 아부지가 짚어 준 종목들이 상한가를 칠 줄을 누가 알았겄어요? 아부지 덕에 우리도 인자 팔자 폈으요! 강진 당숙네에 저당 잡힌 주택담보 싹 다 갚구, 십 년 묵은 신용대출도 깨끔허게 정리해부렀당께요. 보소, 이 집도 우덜 것이라요. 울 집안도 인자 남부럽지 않다고요. 동수: 자슥, 얼굴 폈네. 살림도 이만허믄 좀 나아진 것 같고. 애들은 잘 있냐? 병철: 애들이요? 그 개팔 놈의 호로자슥들은 말도 마셔요. 연락 끊긴 지 오래구만. 동수: 다 죽어 가는 집안 살려 놨더니 도루 콩가루네. 병철, 베갯머리에서 신문지와 볼펜을 꺼내 든다. 병철: 아부지, 고건 고렇고 요참에는 어디요? 어따 돈을 박어야 쓰겄소? 동수, 병철의 시선을 외면하며 딴청을 피운다. 병철: 아따, 아부지 그라지 말고 요번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알려주쇼! 아니믄 복권 번호라도 몇 개 찍어주셔요! 동수: 패가 안 좋아. 병철: 고거이 뭔 말이여? 동수: 다 잃을 패다, 이거다. 병철: 좀 알아듣게 말혀 보소! 동수: 이 자식아, 잘 들어라. 너 애비 덕에 딴 돈 그거 있지? 병철: 암요. 인자 그 돈으로 대대손손 먹고 살아야제! 동수: 그 돈 하룻밤에 다 잃을 거다. 병철: 고거시 뭔 자다가 벼락 맞을 소리여? 동수: 오늘 하루다. 시간이 읎어. 병철: 와요? 뭣 땀시 나가 돈을 다 잃는다는 거시여? 동수: 한 방에 땄으면 한 방에 또 잃는 거지. 동수, 몸을 돌려 나가려고 한다. 병철: 아부지, 가지 마요. 인자 좀 먹고살만헌디 다 잃는다뇨. 동수: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 알지? 요즘은 ‘운구기일’(運九技一)이란다. 병철: 운구기일? 동수: 다 운이다 이 말이여. 아등바등 살아 봐야 우에 쓸꼬, 팔자가 좌우하는 벱인 것을…. 동수, 크게 웃으며 퇴장한다. 병철: 아부지! 아부지! 병철, 동수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며 소리를 지르면, 자고 있던 은희가 깨어난다. 은희: 여보, 여보? 병철: (넋이 나간 채로) 아부지! 아부지…. 은희: 이 양반이 자다 말고 왜 땀을 비질비질 흘리구 소리를 꽥꽥 질러대? 병철: 어? 뭐시여? 당신이여? 은희, 선반에서 알약과 물그릇을 가져와 병철에게 먹인다. 은희: 또 자다가 뭐라도 본 거야? 왜 그렇게 얼굴이 새파래졌어? 병철: (약을 삼키며) 아부지 왔다 갔어. 은희: 또? 죽은 아버님이? 병철: 그, 글씨 말여…. 은희: (반색하며) 이번에는 또 뭐래? 복권 번호라도 몇 개 찍어 줍디까? 병철: 개꿈이여. 은희: 개꿈? 병철: 그려! 개꿈! 은희: 뭐라고 하셨는데? 병철: 아니 글씨, 요참엔 돈을 다 잃을 거라네…. 은희: 그거 개꿈이네. 병철: 접때는 돼지꿈이더니 요번엔 개꿈이여. 은희: 그냥 흘려들어. 병철: 아부지 덕에 돈방석 앉은 거 잊었어? 무시혔다간 집안 말아묵어! 은희: 당신 꿈속에서 아버님 나타났다는 게 몇 번째지? 병철: 아이, 요참에도 확실하다니께. 은희: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지. 저번에 그것도 그냥 운이 좋아서 대박 났던 거 아냐? 솔직히 요즘 같은 때에 이게 뭔 귀신이 씻나락 까먹을 소리야. 아무래도 집터가 이상한가 봐. 언제 한번 굿이라도 해야 하려나. 병철: 이 사람이 아직도 못 믿네? 꿈 속에서 아부지가 다 알려 줬다니께. 금영에 칠천! 현산에 팔천! 그 육실헐 잡주들이 한날한시에 약속이나 한 맹크롬 들쓱거릴지 누가 예측혔겄어? 그걸 우덜 같은 선량한 서민들이 워쩐다고 예측혀? 다 아부지 덕이제…. 은희: 죽은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는 거 자체가 망조야! 병철, 수납장에서 신용카드, 통장, 인감도장, 집문서 따위를 꺼내어 바닥에 늘어 놓는다. 병철: 어디 보자. 농협에 칠천, 새마을에 육천, 수협에 삼천오백…. 은희: 뭐하는 거야? 병철: 일단 우덜 계좌에 있는 돈은 싹 다 인출해 와야 쓰겄구만. 은희: 그 돈 들고 워따 쓰게? 병철: 여그 보이는 데에 딱 놓구 지켜야제. 은희: 그다음은? 병철: 집안에 돈 될 만한 물건도 싹 다 창고로 좀 옮겨야 쓰겄어. 은희: 그렇게 하면 잃을 돈이 그대로 있대? 병철: 아부지가, 분명히 아부지가 말혔어…. 은희: 이 양반이 진짜, 돈이 그렇게 좋아? 망할 놈의 주식질에 맛들리더니 헛것이 보이는 거야! 병철,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걸친다. 병철: 나는 은행엘 좀 갔다 올 것인께. 당신은 창고에 물건 좀 옮겨 둬. 은희: 이게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병철: 시간 읎어! 싸게 움직여! 은희: 민식이 아부지, 난 말이야. 이런 돈 다 필요 없으니까. 그냥 우리 목포 월세집서 시작했을 때처럼…. (곰곰이 떠올리다가) 아, 그땐 좀 아닌가? 병철: 가난뱅이였던 때가 좋아? 씨빠지게 고생혔던 때가? 밤낮 공장서 일당 받아감서 삭신이 쑤시네 어쩌네, 앓는 소리 달고 살믄서 은행에 돈 갖다 바쳤던 때가? 은희: 주식하고 나서부터는 당신 맨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눈알 퀭해 가지고는 헛것이 나 보고, 이딴 약이나 달고 살고 말이야. 사람이 뒷바라지를 시켜도 정도껏 해야지. 병철: 요것이 다 내 땜시다? 은희: 당신은 뉴스도 안 봐? 밤낮 돈, 그놈의 돈 때문에 가족끼리 칼로 배때지를 쑤셔대고 이게 정상이냐고? 병철: 그런 썩어 빠진 정신으로는 요즘 같은 시상에서 못 살아남어. 글고 우덜 자석들 생각은 안 혀? 울 자석들은 번듯허게 살게 혀야 않어? 이거, 이거, 이 집두 워뜨케 산 건디? 은희: 자식들 생각한다는 인간이 애들이랑 연락도 끊고 살어? 병철: 당신은 신경 꺼! 나가 다 알어서 헐것잉께! (넋이 나간 채로) 아, 아부지, 아부지 어따가, 어따 돈을 넣어야 이 우환을 피할랍니까…. 병철, 통장과 신용카드, 인감도장, 집문서를 집어 들고 퇴장한다. 은희: 얻다 대고 큰 소리야? 저 망할 놈의 인간, 된통 당해 봐야 속이 시원하지. 은희, 불길하다는 듯이 동수의 영정사진을 뒤집어 놓는다. 암전. 2장 무대는 이사를 앞둔 집처럼 텅 비어 있다. 동수의 영정사진이 옆으로 누워 있고 가구가 있던 자리는 짙은 자국만 남아 있다. 구석에 놓여 있는 빗자루. 조명이 밝아지면, 병철과 은희가 여행 가방을 낑낑대며 끌고 등장한다. 병철: 어구, 무거워라! 은희: 어디 금고에라도 넣어 놔야 하는 거 아냐? 병철: 집에 금고가 어딨어? 은희: 그럼 이 많은 돈을 어떡하려고? 병철: 저짝 다용도실에 박스 몇 개 없는가? 은희: 감자 박스가 있긴 할 텐데. 은희, 퇴장한다. 병철, 여행 가방을 연다. 오만 원짜리 지폐 다발이 쏟아져 나온다. 병철: 이 한병철 쉽게 안 죽는다. 이거시 워뜨케 딴 돈인디. 아부지, 보고 계시죠? 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 아니어요. 은희, 감자 박스를 들고 등장한다. 은희: 이거면 돼? 병철: 이리 가져와 봐. 다 들어갈란가 모르겄네. 병철, 감자 박스에 돈을 차곡차곡 담는다. 은희: 그러니까 이게…. 병철: 우덜 계좌에 짱박아 둔 것은 다 쓸어온 거시여. 은희: 무슨 계좌? 병철: 아따, 그 뭐시냐, 보이스피싱인가 머시긴가 땀시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여. 출금 한도가 걸려분다고 은행 청년이 하두 의심을 혀 싸는 바람에…. 은희: 그나마 찾아온 게 이 정도라는 거야? 병철: 긍께 당신 것이랑, 내 것이랑 끄낼 수 있는 현찰이란 현찰은 죄 뽑아온 것이여. 저짝 읍내부터 시내꺼졍 은행만 여섯 군데를 돌아다녔다니께! 은희: 개꿈 하나 때문에 아침 댓바람부터 집 치우랴 돈 숨기랴 이게 뭔 짓이야? 병철, 박스를 단단히 포장하며 집문서, 통장, 인감도장까지 넣는다. 병철: 이걸 인자 여그다 넣고 자알 지키기만 허믄 돼. 은희: 지켜? 어떻게? 병철,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 주변을 보다가 빗자루를 집어 든다. 이내 사주경계를 하며 초병처럼 듬직하게 서 있는다. 은희: (한참을 보다가) 그러고 언제까지 있을 건데? 병철: 아부지가 분명 하루라고 혔어…. 은희: 하루? 병철: 오늘 하루만 이 돈이 고대로 여기 있음 되는 거시여. 은희: 당신 진짜 이번에 아무 일도 없으면 주식 그만하는 거야. 사람이 성실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 병철: 뭐? 승실? 은희: 생전 자식들한테는 제 손으로 밥 벌어 먹고 살라고 혁대 풀고 고래고래 야단을 쳤으면서, 애비란 작자가 저러고 자빠졌으니. 병철: 알어! 잔말 말구 싸게싸게 돈이나 지켜. 암만혀도 불길하단 말이여. 그때, 초인종이 울린다. 잔뜩 경계하며 밖을 노려보는 병철과 은희. 침묵이 흐르면, 두 사람을 재촉하듯 초인종이 연달아 울린다. 은희: 누가 왔나 봐. 병철: 아침 댓바람부터 올 사람이 누가 있어? 은희: 나가 볼까? 병철: 잠깐! 나가지 말어! 은희가 무시하고 나가자, 병철은 감자 박스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살핀다.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민식과 태연이 케이크 박스를 들고 등장한다. 민식, 태연: 아버지! 생신 축하드립니다! 태연, 삑삑이를 분다. 은희, 뒤따라 들어온다. 은희: 웬일이야? 연락일랑 하고 오지! 태연이도 같이 왔네! 은희, 태연을 꼭 끌어안는다. 민식: 어머니, 잘 지내셨죠? 태연: 아따, 명절도 아닌디 차가 허벌나게 막혀부렀소. 은희: 둘이 어떻게 이렇게 같이 왔어? 민식: 터미널에서 만나서 같이 왔어요. 은희: 여보, 우리 애들 왔어! 병철: (떨떠름한 표정으로) 느그들, 그동안 연락 한번 없더니 웬일이냐? 민식: 꼭 무슨 일 있어야 오나요? 오늘 아버지 생신 아녀요. 축하드리러 왔죠. 병철: 우리 첫째, 복지관서 사회복지산가 머시긴가 허느라 바쁘담서. 민식: 내내 복지원에 있다가 새벽에 내려 왔어요. 여기 눈 밑에 다크써클 봐요. 태연: 아부지, 오랜만이요? 근디 내는 별로 안 반가운 갑소? 병철: (싸늘하게) 니는 서울서 사업허느라 바쁘담서. 은희: 아유, 또 왜 그래? 간만에 우리 가족 이렇게 다 모였는데! 민식, 케이크 박스를 흔들어 보인다. 민식: 아버지, 제가 케이크 사 왔어요. 고구마 케이크. 태연: 그라요. 일단 께이크에 불부터 붙입시다. 민식, 케이크 박스에서 성냥을 꺼내려고 하면, 태연, 주머니에서 지포 라이터를 꺼내 불을 켠다. 어색한 침묵. 은희: 참, 부엌에 소고기미역국 있는데 그것도 좀 가져와야겠다. 간만에 이렇게 다 같이 모이니까 얼마나 좋니? 은희, 퇴장한다. 민식, 케이크를 꺼내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민식: 아니, 근데 밖에 있던 식탁은 어디 갔어요? 태연: 그라고 보니께 가구들이 죄 사라져 부렀네. 민식: 어? 할아버지 사진은 왜 이러고 있어요? 태연: 여행 가방은 또 뭐시여? 병철: 뭐, 뭐가? 민식: 우리 가족 사진도 없어졌네! 태연: 아부지, 집안 꼴이 와 이랍니까? 워데 이사 갑니까? 병철: 벽지 도배를 새로 혀서 그란다. 창고에 다 있응께 신경 꺼라. 태연: 벽지는 누리끼리한 거시 그대론디…. 민식: (케이크 박스를 흔들며) 이걸 올려둘 곳이 필요한데요. 민식, 태연 주변을 살핀다. 병철: 느그들,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 태연, 감자 박스를 발견한다. 태연: 저짝에 박스 하나 있구만. 민식: 잠깐 그거라도 여기 가운데에 두죠. 태연, 말릴 틈도 없이 감자 박스를 들어 중앙으로 옮긴다. 태연: 아따, 묵직한 거시 상으로 딱이네잉. 병철: 안돼! 누구 맘대로 그러는 거여! 태연: 거참, 여그 뭐 금덩이라도 들었소? 병철: 느자구 없는 것들이 댓바람부터 들이닥쳐 가지고는, 여그 안 갖다 놓냐? 병철, 빗자루를 마구 휘두른다. 태연: (기침을 한다) 워메, 아부지! 먼지 날린당께요! 은희, 김이 피어오르는 냄비를 들고 등장한다. 은희: 아니, 이 양반이! 애들아 글쎄 니들 아버지가 말이다. 병철: 에헤이, 진짜! 민식: 경계 좀 풀어요. 오늘 생신이잖아요. 아무도 아버지 안 해쳐요. 저희는 진심으로 축하드리러 온 거예요. 태연이 감자 박스를 툭툭 털면, 민식은 그 위에 케이크를 올려 둔다. 병철: 이건 내 거야, 내 거라고. 왜 내 것을 느그들이 맘대로 하려고 혀? 민식: 잠깐 쓰고 저기다 그대로 돌려 둘게요. 병철: 내 거라는데 자꾸, 어? 태연: ···참말로 째째허시네. 아부지 성깔은 하여간 징해부러. 민식: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또 안 좋다고 하니까. 민식, 태연 웃는다. 병철: 우째 느그들은 만날 멋대로냐? 집 나가는 것도 멋대로, 연락도 멋대로, 불쑥 찾아오는 것도 멋대로. 왜 매사에 느그들 맘대로인 거냐고? 민식: 우리 아버지, 서운했구나? 병철: 그려! 서운혔다! 인자 솔직허게 말혀 봐라. 무신 볼일이 있어서 온 거냐? 민식: 가족이란 게 무슨 볼일이 있어야 만납니까. 늦게 와서 미안해요. 병철: 이 늙은 애비가 눈치도 없는 줄 알어? 이것들 시커먼 속내가 있어서 온 거시여. 고거이 아니믄 저렇게 방실거릴 것들이 아니여. 은희: 무슨 말을 또 그렇게 섭하게 해. 얼른 케이크에 불이나 붙이자. 은희, 감자 박스 위에 냄비를 올려 둔다. 민식이 케이크에 초를 꽂으면, 태연은 지포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민식: 이야, 초에 불이 붙으니까 연말 느낌이 나고 좋은데요? 민식, 병철의 머리에 고깔모자를 씌운다. 병철: 어허이! 뭐시여? 민식: 아버지, 다시 한번 생신 축하드려요. 만수무강하셔야죠. 간만에 노래라도 같이 부를까요? 병철: 노래는 무슨! 민식: 자자, 축하 노래 다 같이 부르는 거예요. 은희, 벽면의 전등 스위치를 내린다.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민식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르자, 은희와 태연도 덩달아 부른다. 은희, 민식, 태연: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생일 축하합니다! 병철, 빗자루를 쥔 채로 머쓱하게 있다. 은희: 빨리 불어! 초 다 녹는다! 병철, 마지못해 불을 끈다. 울려 퍼지는 박수와 웃음소리. 태연이 폭죽을 터트리면, 은희가 전등 스위치를 올린다. 조명이 다시 밝아진다. 병철: 이란다고 눈이나 끔뻑할 거 같으냐? 시상 천지에 느그들 만치…. 은희, 케이크 칼로 케이크를 크게 썰어 병철의 입에 넣어 버린다. 은희: 소원 빌었어? 병철: (우물대며) 소원은 무슨! 민식: 자, 다들 건강하시라고 제가 대신 소원 빌었다 칠게요. 민식, 바닥에 흩어진 폭죽 잔해를 치우면, 은희, 병철의 입을 소매로 거칠게 닦는다.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웃는 민식. 태연, 주위를 서성이다 목을 가다듬으며 병철에게 가까이 간다. 태연: 아부지, 인자 생일 축하도 혔겄다. 쪼까 드릴 말씀이 있는디요…. (사이) 긍께, 시방 지가 요참에 투자처에서 중국 수출 계약 건을 하나 잡아부렀는디, 계약금을 저당 잡을 것이 쪼까 부족허거든요? 큰 거 두 장으로 급전만 땡기믄 그다음 수익은 서너 배로 불릴 수가 있는디…. 병철: (케이크를 삼키다 말고) 너, 너 지금 그따구 소리가 목구녕서 나오냐? 태연: 아따, 아부지! 사람 말을 좀 끝까지 들어보시랑께요. 민식: 야, 아까랑 얘기가 다르잖아? 돈 얘기 안 한다면서? 태연: 우째 이래? 오빠도 돈 얘기할라고 온 거 아녀? 요새 복지원 힘들어서 후원 필요하다 안 혔어? 계장인가 뭔 쌈장인가 실적 타령 허믄서 들들 볶는담서? 민식: 인마, 사람이 순서라는 게 있는 법이지. 아버지 앞에 두고 다짜고짜 그게 맞아? 너도 허구헌 날 돈 빌린 사람들 쫓아다녀 봐서 알 거 아니냐. 이런 일일수록, 절차에 맞춰서 진행하는 게 업계의 도리 아니겠냐. 병철, 이마를 짚는다. 병철: …이 새끼들이 보아하니 생일 핑계 대고 또 돈 빌리러 왔구나. 태연: 아부지! 내는 참말로 힘들어요. 인자 곧 나이가 서른인디 신림동 단칸방서 월세살이 허구, 대출금 갚느라 바쁘당께요. 참 웃기지 않어요? 냄들한테 돈 빌려주는 내 같은 금융업자도 빚을 갚느라 또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니께? 무신 놈의 시상이 죄다 대출이고 할부고 빚으로 돌아가요. 요즘도 다달이 나가는 이자 갚느라, 요 주둥이가 바짝바짝 마른당께요. (사이) 아부지, 인자 손주는 봐야 쓰지 않겄소? 민식: 금융업은 개뿔, 사채로 사람들 등쳐 먹고 다니는 것이…. 태연: 뭐시여? 민식: 중국 수출이 뭐? 이제는 약장사도 하냐? 태연: 먼 약을 팔어? 요참엔 화장품이여. 화장품. 은희: 니들은 예나 지금이나 나이를 똥구녕으로 먹는 건지 만났다 하면 쌈박질이냐? 병철: 오늘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다 니들 때문이구나. 돈 잃는다는 얘기가 다 느그들 때문이여. 조상님덜, 보고 있소? 나가 전생에 먼 죄를 지었다고 자슥들이 이랍니까. 태연: 예? 먼 돈을 잃어요? 민식: 아버지, 죄송해요. 집 앞에서 싸우지 말자고 그랬는데…. 은희: 돈, 돈, 그놈의 돈 얘기 지긋지긋하다. 먼 놈의 대화가 도로 돈 얘기냐? 이러니 집안이 콩가루네 뭐네, 동네 마실에서 할매들이 손가락질을 해 대지. 집안 꼴이 아주 아사리판이야. 태연: 간만에 모였응께 다 같이 살 궁리를 찾자 이거죠. 가족 아닙니까. 병철: 다 같이 살어? 너 우리랑 다 같이 살자고 접때 돈 안 빌려준다고 연락 끊었냐? 태연: 나가 시방 언제 연락 끊었다 그라요? 핸드폰 신형으로 바꿔서 그렸다 안 혔어? 병철: 느그들한테 줄 돈 10원두 없다. 돌아가라. 보기도 싫다! 태연: 에이, 돈이 없긴…. 집에 가구며 돈 될 만한 건 싸그리 치워 놓구. 병철: 뭐시여? 민식: 아버지, 근데 정말 저희들 오는 거 알고 물건 치우신 거예요? 태연, 집안을 둘러본다. 병철: 뭐, 뭐가? 느그들이 뭔 상관이여? 도둑놈들도 아니구? 여그는 느그 엄니랑 내랑 씨빠지게 주택담보대출 갚아서 산 내 집이란 말이다. 내 집서 나가 맘대로 집도 못 치우냐? 이 손을 봐라, 딱딱허게 이 마디마디가 죄다 늘러붙은 이 손을. 나가 이 손으로 평생 쇳질을 해다가 은행에 차곡차곡 적금 부어서 산, 내 것이다 말이다. 민식: 네? 집을 사셨다고요? 태연: 당숙 어른네 집이 아니고? 워메, 먼 수로? 병철: 느그들이 알 거 없다. 병철이 감자 박스를 치우려고 하자, 태연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는다. 태연: 아부지! 참말로 부탁 좀 헙시다. 요참엔 분명 감이 좋아요. 나가 시방 어젯밤에 먼 꿈을 꿨는 줄 알어요? 이 집채만 한 황금돼지가 가랑이로 들어왔당께요! 요 몇 년 새 그런 돼지꿈은 처음이었제. 지금도 눈앞서 본 것 맹크롬 아주 선명혀. 휘황찬란하게 순금으로 맹근 돼지드라니까? 그라서 오는 길에 편의점서 스피또도 하나 샀어요. 부정탄다고 혀서 아무한테도 말 안혔는디…. 근디 요참엔 참말 이어요.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믿어 보시랑께요. 열 배, 아니? 스무 배로 돌려줄 수가 있당께요. 그 돈이믄 대대손손 먹고살고도 남아불제. 우리 가족도 인자 남부럽지 않게 살 수가 있다니께. 병철: 뭐? 꿈? 정신머리가 있는 눔이냐 없는 눔이냐? 그리고 뭐? 스피또? 젊은 놈이 성실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벌 궁리를 혀야지, 미친 것! 태연: 내 믿고 한번만, 지발 목돈 좀 마련 해 줘 봐요. 큰 거 두 장은 바라지도 않어. 딱 한 장만 있어도 떡을 치고도 남제. 암, 그라제잉. 민식: 저어, 아버지? 말이 나온 김에 저도 한 말씀 올려도 될까요? 병철, 두 사람을 번갈아 노려본다. 병철: 니들은 천성부터 버러지여. 애비가 느그들 땀시 여태 잃은 돈이 얼맨 줄 알어? 이 집안 말아먹을 놈들아! 서울서 번듯허게 자리나 잡으라고 씨빠지게 쇳밥 먹어감서 아등바등 키워 놨드만. (가슴을 치며) 워메, 복창 터져분다! 태연: 나가 뭐 첨부터 이렇게 돈, 돈 거렸는 줄 알어요? 다 시상이 이렇게 맹글었다 안 합니까. 아니, 막말로 냄들은 집에서 다 척척 해 준다고. 갸들하고 나는 출발점부터가 다르다니께? 민식: 아버지, 일단 진정하시고 천천히 얘기 좀 들어봐요. 그러니까 저희들 계획은 말이죠…. 병철: 느그들이 그러니 문제다! 두 손이 멀쩡한 것들이 쇳질을 하든, 길바닥서 발품을 팔든 일을 혀서 번듯하게 자수성가를 혀야 쓰지 요즘 것들은 돈만 생겼다허믄 워따가 꼬라박을 생각부터 하니. 고거시 전부 한탕주의다, 이 말이다! 태연: 뭐시여? 뭔 주의? 워메, 기냥 맥아리가 확 나가부네잉. 나가 이 말은 안 할라고 혔는디, 막말로 아부지 때랑 지금이랑 같어요? 병철: 다를 건 또 머시여? 태연: 한탕주의로 따지믄 소싯적 아부지도 한따까리 허셨음서, 남 말하듯 허는 거시 참말로…. 민식, 태연 웃는다. 병철: 너 이 자슥, 주둥이 안 다물어? 태연: 못 다물어요! 요것이 다 아부지한테 배운 거 아녀요. 우리 집이 그동안 와 돈이 없었는지 엄니는 알어? 공장 장막 치믄 읍내 잡부들이랑 비닐하우스서 삼삼오오 모여가 아부지가 섯다 치믄서 돈을 월매나 땡겼는디? 일당 받으믄 밤낮 경마장에서 눈깔 빠지게 뻬팅이나 했음서, 뭐시여? 내보고 한탕주의? 병철: 그 주둥아리로 한마디만 더 지껄여 봐라잉! 태연: 나처럼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일찍부터 집안 건사하랍시고 대학도 못 가게 허고, 상고로 밀어 넣은 것이 아부지 아니여? 나가 상고 졸업하고, 열아홉에 뭣 땀시 은행에 기 들어가 행원으로 씨빠지게 일을 혔는디? (웃는다) 나가 그 망할 놈의 캐피탈이란 것을 열아홉에 은행서 다 깨우쳐 부렀지라. 그라니 지금 이라고 냄들한테 돈 빌려주고, 이자 장사하고 있는 거 아녀요. 병철: 뭐시여? 캐피탈? 이 가시나, (태연의 머리를 민다) 니가 그리 원대한 꿈이 있어 은행 박차고 나와서 냄들 삥이나 뜯구 사냐! 태연: 지금 나 쳤소? 태연, 감자 박스를 엎고 일어난다. 박살나는 케이크. 병철: 이 육실헐 것이…. 병철, 덩달아 일어나자, 태연은 감자 박스를 발로 걷어찬다. 오만 원짜리 지폐가 쏟아진다. 민식: 어? 돈이다! 태연: 이게 뭐시여? 태연, 바닥에서 지폐 다발을 한 움큼 집어 든다. 병철: 느자구없는 것들이, 뭔 짓거리여! 손대지 마! 만지지 말라고! 태연: 워메, 여따 꽁쳐두고 있었구만? 아부지 진짜 너무한 거 아니요? 민식: 태연아, 일단 그만둬. 아버지도 그만해요! 병철, 민식, 태연 너나 할 것 없이 뒤엉킨다. 엎어진 케이크와 미역국으로 범벅이 된 돈다발. 은희: 무슨 꿈 타령 하나에 자발들을 떨어대는 거냐? 병철: (태연을 붙잡으며) 나가 시상에 호래자식을 내놨당께! 민식: 진정 좀 하세요. 이러다 숨넘어갑니다! 태연: (뿌리치며) 누가 가져간다 혔어? 기냥 세어보기만 현다고! 병철: 이 년이 가장 문제여! 애비 말이 홍어 거시기로 들리냐? 이것아, 안 놓냐? 태연: 아따, 참말로 얼맨지 시어보기만 현다니께! 병철: 안 놔? 요것이 애비 돈을 껄떡대고, 기냥 눈깔이 확 뒤집혀 부렀구만! 병철, 태연의 뺨을 후려친다. 정적이 흐른다. 태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노려본다. 태연: 시방 혁대로 후려치던 그 손버릇을 여태 못 버리구 또 손찌검이요? 병철: 요, 요것이 말하는 뽄새 좀 봐라, 어서 이런 막돼먹은 가시내가 나와가지고. 이젠 허다허다 애비 돈에 손을 갖다 대냐? 태연: 나가 인자 얻어 맞고도 가만히 있는 기집이 아니여, 다 컸다 이 말이여! 태연, 케이크 칼을 주워서 허공에 번쩍 들면, 은희: 안돼! 병철: 아이고! 자석 놈이 애비한테, 애비한테! 아이고, 골이야, 골이야! 병철, 뒷목을 잡고 쓰러진다. 은희: 워메, 민식이 아부지! 민식: 아버지! 괜찮아요? (태연에게) 야이, 호로새끼야! 태연: …뭐시여? 나 암것도 안 혔어! 민식: 이 자식이 이제는 패륜을 서슴지 않네. (병철을 흔들며) 아버지, 일어나세요! 아직 가시면 안 돼요! 아버지! 태연: 참나, 저 여시 같은 인간. 닿지도 않았는디 회까닥? 아주 징해부러라···. 태연, 케이크 칼을 내려놓고 돈을 살핀다. 민식: 돈 줍지마! 아버지 쓰러졌잖아! 어떡할 거야? 어떡할 거냐고! 민식, 태연을 붙잡으면, 태연, 민식의 멱살을 쥐고 흔든다. 태연: 그따구 명령조로 지껄이지 말어! 민식: 이 새끼가 진짜. 민식, 주먹을 치켜들면, 은희: 진정해라, 다 설명해 줄라니까. 응? 둘 다 내려놔라. 태연: 돈의 출처부터 알아야 현다고. 요거시 시방 아부지 돈이 맞어? 집안에 현찰을 요로코롬 짱박아 뒀다고? 밤낮 돈 읎다고 노랭이질하던 인간이? 민식: 아버지가 쓰러졌는데 이 짓거리 하는 건 맞아? 은희: 피보다 진한 게 돈이라더니, 그만 안 하냐? 태연, 민식에게 머리를 들이민다. 태연: (노려본다) 쳐, 쳐보랑께? 둘 중 한 놈은 오늘 제삿상 치르는 거시여. 민식: (손목시계를 푼다) 이 자식이, 간만에 피를 끓게 만드네. 은희, 냄비를 집어 들고 바닥에 있는 힘껏 내던진다. 은희를 쳐다보는 민식, 태연. 은희: 너희들 아버지 아프다! 맨날 죽은 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난다고 하지를 않나, 제정신이 아니란 말이다. (약 봉투를 보이며) 이봐라, 약도 안 먹으면 잠도 제대로 못 잔단 말이다. 민식, 태연 씩씩대며 떨어진다. 은희, 병철을 살핀다. 민식: 어머니, 구급차라도 부를까요? 은희: 다행이다. 잠깐 정신을 잃은 거야. 태연: (한참을 보다가) 이것두 연기 아니여? 와, 그 있잖어. 비암이 나타나믄 깨꼬닥 죽은 척허는 개구락지 맹크롬. 은희와 민식, 태연을 보고 한숨을 쉰다. 민식: 너 그게 할 소리냐? 태연: 엄니, 요참에 깨끔허게 단도리를 칩시다. 은희: 뭘 쳐? 태연, 돈다발을 은희에게 쥐여 준다. 태연: 이왕 이래 된 거, 같이 뜹시다. 나가 시방 돼지꿈을 꾼 거시 뭔 뜻인지 이제야 알겄어요. 엄니, 내랑 같이 살어요. 같이 요 뭣 같은 집안, 확 떠불자니께요. 은희, 아무 말 없이 돈다발을 바라본다. 민식: 쓰러진 아버지 앞에 두고, 터진 입이라고 말을 함부로 해? 태연: 내는 집안서 뭔 말도 못 혀? 민식: (태연의 머리를 밀친다) 넌 성격 괴팍한 것이 아버지랑 똑 닮았어. 태연: 뭐시여? 오빠가 내한테 이럼 안 되는 거시지. 민식: 내가 틀린 말 했냐? 태연: 안 여물어? 나가 그동안 월매나 참았는지 알어? 아부지가 나를 상고에 왜 보냈는지 모르제? 시골 동네서 기집애는 개천에 용 날 수가 없다드라고. 언능 취업혀서 오빠 학비나 보태라 그라드라고. 고거이 벌써 십 년 전이여! 내는 뭐, 하고 싶은 게 없는 줄을 알어? 근디 다른 놈도 아니고 우째 오빠가 그라고 느자구없는 말을 헐 수가 있어? 진장 염병할 집안! 민식: 뭐? 저 툭 터진 주둥이를 아주 그냥…. 민식, 태연의 얼굴을 부여잡는다. 두 사람, 낑낑대며 악다구니를 쓴다. 태연: 시상에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는디, 요 집안은 귀한 아들래미 뒷바라지할 씨는 따로 있당께! 은희: 그만해라. 입 아프다! 민식: 그래! 이 자식아! 악 좀 그만 써라. 까놓고 그게 내 잘못이냐? 내가 너한테 은행 가라고 시켰냐고 인마. 민식, 태연을 바닥에 패대기친다. 은희: 첫째야, 그만은 네가 해야 할 것 같다. 민식: 저요? 아니, 저 파렴치한 놈이 지금 아버지 돈에 눈깔이 뒤집어져 가지고는…. 은희: 뭐? 아버지 돈? 태연, 대자로 뻗어 발버둥친다. 태연: 그려! 눈깔 뒤집어졌다! 눈깔을 뽑아다 오독오독 씹어 묵어부러라! 민식: 저도 돈 빌리러 왔다지만, 아버지 돈에 손을 대는 저런 패륜아가 어딨어요? 은희: 아버지 돈? 아버지 돈에 손을 대? 민식: 네, 아버지 돈이요. 태연, 누워서 돈다발을 허공에 뿌린다. 태연: 더러븐 집구석, 기냥 다 같이 뒷간에 콱 빠져 디져 불자! 은희, 민식에게 다가간다. 은희: 첫째야, 넌 왜 이 모든 게 당연히 네 아비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민식: 네? 은희: ···그래, 너희들은 어릴 적부터 돈에 관한 것은 전부 아버지한테 말하고는 했지. 문구점에서 연필 한 자루를 사더라도 밥상머리 앞에서 국그릇 내다 주는 이 어미한테는 일언반구 않고 그저 아버지 눈동자만 멀뚱멀뚱 쳐다보곤 그랬지. 민식: 갑자기 무슨 서운한 말씀이세요. 태연, 버둥거리며 돈다발 사이를 헤엄친다. 은희: 너희 아버지는 쩍쩍 갈라지고 마디가 툭 터진 손이 무슨 훈장인 것마냥 꺼드럭대는데, 니들이 이 어미 손을 본 적이 있냐?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하루 열두 시간 서 있던 몸뚱이 끌고 와, 밥 차려주던 이 손을 본 적이 있어? 민식: 어머니,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은희: 이제야 알 것 같다. 내 것을 너무 쉽게 남한테 맡겨 버렸어. 다들 이렇게 악을 쓰면서 자기 것이라고 바락바락 우기면서 사는데, 어째서 나는 한 번도 내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을까. 민식: 어머니, 그러지 마시고 아버지 일어나면 차분하게 얘기를 하시죠. 은희: 아니다! 민식: 네? 은희, 동수의 영정사진을 본다. 은희: 그래, 오늘 하루라고 했지? 분명 하룻밤이라고 했지? 돈에 발이 달린 것 마냥 오늘만큼은 이 인간 손에서 전부 떠난다고 했지? 민식: 하루요? 은희, 돈다발 틈에서 통장과 집문서를 꺼낸다. 은희: 나한테는 이거 필요 없다. 이참에 내다 버리자…. 민식: 다 버리자고요? 태연,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킨다. 태연: 엄니, 고거이 무슨 자다가 벼락 맞을 소리여? 은희: 오 년이다! 오 년! 너희들이 돈 때문에 집구석에 오는 것이 오 년 만이다! 니들 아버지는 평생을 제 것처럼 하고 살았는데 왜 나는 하루도 내 것이라고 못해? 이 어미는 왜 하루도 제 것처럼 하지 못하냐 이 말이다! 오늘은, 하루 정도는 내 마음대로 할 거야.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야. 나도 그럴 수 있는 거야. 민식: 어머니···. 태연: 오라질 것! 뭘 고로코롬 실없는 소리를 혀요? 콱 기냥 뜹시다! 은희, 통장과 집문서를 갈가리 찢어 버린다. 은희: (돈다발을 걷어차며) 이거 전부 갖다 줘 버려라. 이까짓 거 들고 있다고 악다구니 쓸 일 없는 사람들한테나 줘 버려라. 민식: 네? 은희: 싹 다 복지원에나 줘버려라. 태연: 환장하겄네! 이 돈으로 나랑 대대손손 먹고살아야제! 민식: 기부를 하시겠다는 거예요? 은희: 그래, 가지고 가라. 다 가지고 가 버려. 얼른 들고 사라져라…. 태연, 돈다발을 벽에 던진다. 태연: 진장, 염병할! 나 안 가! 오함마로 손모가지를 찍든, 도끼로 발모가지를 끊든, 여서 한 발자국도 안 갈 것잉께 그리 알어! 민식: ···저 자식은 돈에 한 맺힌 악귀가 든 게 분명해요. 태연: 그려! 나 돈에 허천났다! 배때지를 찢든, 대그빡을 부수든 혀라! 나 안 가! 민식: 어머니, 이놈은 제가 구마를 하든 굿을 치든 해서라도 끌어낼게요. 근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저야 상관이 없지만···. 은희: 너 좋으라고 하는 일 아니다. 태연: 뭣 같은 시상! 또 아들래미 몫이여? 민식: 이제는 어머니 앞에서도 막말을 하네! 태연: 돼지꿈은 육실헐, 팔자가 개팔자인디···. (주머니에서 복권을 꺼낸다) 냄들은 뭐 잘만 풀린다드만 또 꽝이네? 난 태생부터 허벌나게 꼬여부렀어. 사는 것이 요로코롬 뺑이치다 뒤질 개꿈이라니께! 민식, 태연을 붙잡으려 하면, 은희, 태연을 꼭 끌어안는다. 은희: 이것아, 돼지꿈은 무슨 돼지꿈이냐···. 정신 좀 차려. 세상이 돼지우리다. 눈을 씻고 봐도 똥 묻은 돼지 새끼들이 지 몸에 묻은 것이 황금이나 된 줄 알고 똥밭을 뒹굴고 사는 거란 말이다. 너까지 돼지가 되면 어미는 어쩌란 말이냐. 이빨 드러내면서 컹컹 짖는 개처럼 살어. 차라리 개처럼 악을 쓰면서 살란 말이야. 태연: 엄니, 요것이 참말로 사는 것이 맞어? 내는 우째 악쓰고 살아야 쓰는디? 내는 우째 악을 써야만 되는 것인디? 우째 꽥꽥 소리를 써야만 들어주는 것인디? 은희: 누가 네 것을 빼앗으려고 하면, 지금처럼 소리를 꽥꽥 지르고 악을 단단히 써 버려. 절대 빼앗기면 안 돼. 이 어미처럼 살지는 말어. 그냥 그렇게 살어…. 태연: 시방 나도 기냥 살고 싶단 말이여. 기냥 살고 싶다 이 말이여. 태연, 서럽게 운다. 은희, 오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워서 태연에게 쥐여 준다. 은희: 굶지 말고 가는 길에 따뜻한 밥이나 한 숟갈 떠. 글고 다 잊어. 그깟 꿈 얘기, 싹 잊어버려. 태연: (돈을 쥐고) 진장, 드러븐 돈, 드러븐 집구석···. 민식, 감자 박스에 돈을 쓸어 담는다. 민식: 익명으로 후원하면 아버지도 모를 거예요. 근데 정말 후회 없으시겠어요? 은희: 괜찮아. 다 필요 없다. 나는 필요 없어. 민식: 아버지는 어쩌죠? 가만히 있진 않으실 텐데. 은희: 그놈의 아버지, 지긋지긋한 아버지. 민식: 죄송해요. 걱정이 되어서···. 은희, 입을 쩍 벌리고 누워 있는 병철을 바라본다. 잠꼬대를 하듯이 몸을 움찔거리는 병철. 은희: 또 꿈을 꾸는 모양이구나. 이 인간 깨어나기 전에 가라. 민식: 괜찮으시겠어요? 은희: 걱정할 거 없어. 원래부터 내 것이었어. 다 내 몫이었어. 얼른 가, 어서 가라…. 민식: (태연을 걷어찬다) 일어나! 아버지 깨어난다! 이제 가자! 민식, 감자 박스를 집어 들면, 태연,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일어난다. 태연: 엄니, 사실 핸드폰 안 바꼈어요. 연락 자주 헐 것잉께…. 민식: 핸드폰 바꾼 것도 거짓말이었냐? 태연, 은희와 포옹한다. 병철이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인다. 은희: 애들아, 얼른 가라, 얼른 가. 민식: 어머니, 만수무강하세요. 구정에는 과일이라도 한 박스 사서 올게요. 태연: 엄니…. 민식, 태연을 끌고 퇴장한다. 은희: (무대 밖으로) 그래, 연락들 자주해라. 밥 잘 챙겨 먹고, 뛰지 말아라 다친다···. 병철, 잠꼬대를 한다. 은희,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보다가 전등 스위치를 내린다.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병철, 요람에 싸인 아기처럼 몸을 웅크린다. 3장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은희는 가구를 재배치한다. 무대 밖에서 옷장과 수납장을 들여와 제자리에 두고, 누런 벽지에 가족 사진도 건다. 선반에 제대로 놓여 있는 동수의 영정사진. 규칙적으로 코 고는 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은희는 병철에게 다가가 고깔모자를 벗긴다. 순간 잠에서 깨는 병철. 병철: 아부지! 아부지! 은희: 이 양반이 또 꿈을 꿔? 병철: (끙끙 앓는다)  아부지! 은희, 병철을 흔든다. 은희: 왜 자다 말고 땀을 비질비질 흘리구 소리를 꽥꽥 질러대? 일어나…. 병철: 어? 당신이여? 은희: 자다가 뭐라도 봤어? 병철: 아부지가 꿈에 나왔구만! 은희: 그래? 이번에는 뭐래? 복권 번호라도 몇 개 찍어 줍디까? 병철: 그, 글씨 말이여…. (사이) 아니, 근데 우리 돈은? 이 써글 놈들! 병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은희: 돈? 병철: 그려! 여그다 내가 돈을 분명히! 근디 그 호로자슥들이 와 가지고! 은희: 개꿈이야. 당신 꿈을 꾼 거야. 병철: 꿈? 은희: 당신 원래 꿈을 잘 꾸잖아. 돈은 무슨, 귀신이 씻나락 까먹을 소리야. 병철: 꿈? 꿈이라고? 병철, 혼란스러운 듯이 주변을 둘러본다. 은희: 도대체 무슨 꿈을 꾼 거야. 평생 제 손으로 돈은 만져 본 적도 없으면서. 병철: 분명히 아부지가 그렸어, 아부지가! 은희: 아까 전화 왔었어. 민식이랑 태연이한테. 둘 다 서울에서 번듯하게 자리잡았나 봐. 구정에 한 번 내려오겠대. 애들이랑 연락 안 한 지 오래됐잖아…. 병철: 안 돼! 그것들이 여그 오믄 안 돼! 은희: 그냥 살자, 제발 그냥 살자 우리. 병철: 아버지가 오늘 하루라고 혔어. 하룻밤 안에…. 은희: 당신 오늘 생일이잖아. 더 자, 푹 자. 그냥 그 터무니없는 돼지꿈이나 꿔버려. 병철: 꿈? 꿈이라고? 진장 꿈이라고? 워째 혀끝에 엿기름이 배인 만치 달디달다 혔어. 은희, 선반에서 알약과 물그릇을 가져와 병철에게 먹인다. 병철: (약을 삼키며) 아, 아부지. 어따 돈을 넣을까요? 아아, 요참엔 어따 돈을 넣어야 할까요…. 병철, 중얼거리며 드러눕는다. 은희도 함께 눕는다. 암전.
  • 오세훈 “새해엔 규제 철폐...경제 숨통 틔우고 활력 회복”

    오세훈 “새해엔 규제 철폐...경제 숨통 틔우고 활력 회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해를 맞아 “규제 권한의 절반을 덜어내겠다는 각오로 본격적인 ‘규제와의 전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역사적으로 규제를 줄여 번영한 사례는 많지만 규제를 늘려 성공한 국가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규제는 최소한이 최선”이라며 “건축분야 층수 제한 완화와 같은 과감한 조치를포함한 규제 철폐”를 거론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성과로는 디딤돌 소득, 서울런, 미리내집 등 ‘약자동행 특별시’ 시정철학을 거론했다. 또 10년간 멈췄던 재개발, 재건축 정상화로 도시 개발의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세계 도시경쟁력 순위 상승, 기후동행카드, 손목탁터 9988 등 밀리언셀러 정책도 거론했다. 오 시장은 “하비만 아직 시민의 삶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 주거 문제, 노인 빈곤율 등 넘어야 할 현실의 벽이 놓다”며 “근본적인 원인 요법으로 규제 철폐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개인의 창의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원과 기후동행카드, 한강버스 등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신년사 서두에 앞서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피해를 입은 분과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서울시는 국민의 아픔에 함께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 [2025년 신년사]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다음과 같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다음은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202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탈피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푸른 뱀처럼 담대한 혁신을 통해 새롭게 나아가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지난해 서울시의회는 11대 의회 출범 3년 차를 맞아 서울시정과 교육행정에서 다양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한번 시작된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낸 세금이 매년 몇백억씩 투입되는데 효과가 미진하다면 과감히 중단해야 합니다. 서울시의회는 오직 시민 뜻에 따라 이를 앞장서 추진했습니다. 반면,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서울런과 같이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정책들은 조례와 예산으로 함께 힘을 실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의회가 주도한 ‘서울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는 첫 해 보다 2배나 많은 525교, 9만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초학력이 보장되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조례와 예산, 청원 등 총 673건의 의안을 처리하며, 보다 나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절박합니다. 국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서울시의회는 더욱 단단한 각오로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 ‘일상이 편안한 서울’, ‘미래세대에 더 밝은 서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첫째, 민생 안정을 우선해 시민들의 ‘보통의 하루’를 지키겠습니다. 서울시의회는 민생 안정을 최우선해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겠습니다. 약자 보호망은 더욱 촘촘하게, 사회의 허리인 중산층은 더욱 두텁게,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플레이어들이 뛰는 혁신의 운동장은 더 넓은 서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계속해서 챙기고, 부족한 부분은 메워 서울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들을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또, 시민 한 분 한 분과 연결되어 공동체를 회복하고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둘째, 기본을 바로 세우고 시대 변화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협력하겠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교육이 바로 서야 합니다. 기본을 바로 세우고 시대 변화에 맞춰 내실있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과 협력하겠습니다. 특히 올해 초등 2학년까지 확대되는 늘봄학교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인력, 인프라 등을 적시에 지원하고, 이제 첫발을 뗀 유보통합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겠습니다. AI시대 도입 예정인 디지털교과서는 조금 더디 가더라도 학생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셋째, 서울시의회 청렴도를 높이고 현장성을 강화하겠습니다. 경사이신(敬事而信)의 자세로 정성껏 일을 해 시민들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특히 올해 서울시의회는 기관 청렴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렴이야말로 공직자들의 기본 덕목이자 시민 신뢰를 얻는 가장 우선된 일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 현장성을 더욱 강화합니다. 1월 1일자로 현장민원담당관을 신설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돌파구를 찾아가겠다는 각오입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시의회는 항상 ‘현장 속에서, 시민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서울시의회가 시민 여러분의 기댈 언덕이 되겠습니다. 가장 어려울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올해도 서울시의회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 1. 1 서울시의회 의장 최호정
  • [무안공항 속보]“죽었다는데 왜 말 안해줘” 여객기 참사 가족 오열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한국공항공사 무안공항 관리동에는 항공기 사고 가족들이 삼삼오여 모여들었다. 이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며 연신 휴대전화로 전해지는 사고상황을 주시했다. 일부 탑승자 가족은 무안공항에 도착하지 못하는 또다른 가족들에게 현장의 모습을 전달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또 다른 가족은 지나가는 공항 직원의 손목을 잡으며 “새로 나온 사실 없느냐”고 물어봤지만 정확한 소식을 듣지 못하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뒤늦게 직원의 안내를 받고 가족대상 브리핑에 참여한 가족들은 “181명 중 2명의 생존자를 제외하고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 계엄령 선포 ‘한밤의 공포’… 첫 노벨문학상 ‘한강의 기적’[2024 국내 10대 뉴스]

    계엄령 선포 ‘한밤의 공포’… 첫 노벨문학상 ‘한강의 기적’[2024 국내 10대 뉴스]

    1. 12·3 尹 비상계엄… 탄핵안 가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 23분쯤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에 대한민국은 불안에 휩싸였다.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에서 정치 활동 금지, 언론과 출판의 통제, 의료인 48시간 내 미복귀 시 처단 등을 내걸었다. 비상계엄은 국회 의결로 해제돼 2시간 37분 만에 끝났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한 차례 부결됐고, 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담화에서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자 통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틀 뒤 내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을 사유로 내건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2. 한강 새 역사 한국·亞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은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로부터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한강은 앞서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빛과 실’이라는 연설문을 낭독하며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인 동시에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학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역대 문학상 수상자 121명 가운데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다. 3.의정갈등 의료개혁·의대증원 진통 계속정부는 지난 2월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대 증원이 2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의사들의 반발은 거셌다.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났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탄핵 국면까지 맞물려 의료 공백은 해를 넘기게 됐다.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경증 환자까지 상급종합병원으로 쏠리는 기형적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의료 개혁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지만, 의정 갈등은 풀리지 않았고 피해는 환자들 몫이었다. 초유의 의료대란은 진행형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1509명으로 확정한 뒤 입시 일정을 진행했고, 의료계는 아직까지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4. 민주 압승 “정권심판” 22대 총선 175석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등으로 야당이 압승했다. 야당의 ‘정권 심판’ 구호에 맞서 여당은 ‘거야 심판’을 내세웠지만 민심은 매서웠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 리스크가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둘러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도 대두됐다. ‘대파 875원’ 논란이 민심에 불을 질렀고 4월 1일 열린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는 여당 참패에 쐐기를 박았다. 민주화 이후 집권당이 참패한 건 처음이다. 5. 총알받이 北 러 전쟁 파병… 1100여명 사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6월 19일 평양에서 열렸다. 두 정상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 조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한 나라가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결국 4개월 뒤인 10월 북한의 파병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했지만, 북한은 “북러 조약에 충실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전해진 ‘폭풍군단’은 한국의 특전사와 같은 정예부대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병력 1만 1000명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6. 환율 1460원 경제위기 수준 ‘강달러’ 지속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60원을 돌파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4.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1450원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465.9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 16일 장중 한때 1488.00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승폭의) 절반 정도는 정치적 사건 때문이고 나머지 절반은 강달러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1400원대에 머물렀으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 4일 새벽 1440원대로 치솟은 뒤 1460원 ‘지붕’을 뚫었다. 7. 김여사 리스크 檢, 명품백·주가조작 무혐의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10월 2일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은 최재영 목사가 2022년 9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네는 과정을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한 인터넷매체가 영상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같은 달 17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다며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 결과에 반발하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탄핵소추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월 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지며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8. 李 사법리스크 선거법 유죄·위증교사 무죄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가 받는 5개의 재판 중 첫 1심 결과다. 재판부는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이 공표될 경우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돼 민의가 왜곡된다”고 했다.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같은 달 25일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허위 증언 과정에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허위 증언을 한 김진성씨에겐 유죄를 인정했다. 9. 파리의 금별 올림픽 金 13개 ‘최다 동률’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단일 대회 최다 동률 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이뤘다. 단체 구기 종목의 줄탈락으로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출전하면서 금메달 5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선수들의 투혼으로 악재를 이겨 냈다. 양궁 대표팀은 공정한 선발 시스템과 첨단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금빛 과녁을 5번 맞혔고 사격도 역대 최고 성적(금3·은3)을 거뒀다. 한국 최우수선수(MVP)는 양궁 3관왕 임시현이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대표팀 운영 등에 문제를 제기해 체육계 개혁 분위기에 불씨를 지폈다. 10. 역주행 날벼락 서울 시청역 사고로 9명 사망7월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량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예측 불허의 사고가 발생한 터라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은 30~50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이라 안타까움은 더 컸다.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씨는 사고 직후부터 줄곧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딱딱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차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최대 99%까지 밟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차씨는 지난 10월 열린 첫 재판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부산 봉제업 48%가 60대 이상… 65%는 최저임금 미달

    부산지역 봉제업체가 전국 4대 브랜드 교복의 70%를 생산할 정도로 봉제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종사자의 약 절반이 6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하고, 처우도 열악해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25일 ‘봉제업 종사자 노동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0대 이상이 47.9%일 정도로 종사자 나이가 많았고 임금은 월 199만원 이하인 경우가 65.2%를 차지해 최저임금 미달 비율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달 지역 봉제업 종사자 313명과 1인 사업주 31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종사자의 주당 노동시간은 평균 46.2시간이었다. 종사자가 작업 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21.3%에 그쳤고, 어깨나 허리, 손목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종사자가 227명이나 있었다. 관련 통계를 보면 부산에는 봉제 관련 사업체가 1932개 있고, 종사자는 9314명이다. 봉제 업체 대부분 영세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등록 업체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봉제 업체가 집적된 금정구 서·금사동 170여개 업체가 전국 4대 브랜드 교복이 유통하는 물량의 70%를 만들 정도로 지역 업체가 봉제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다. 다만 봉제업이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데다 열악한 처우 등이 겹쳐 봉제업 종사자가 2006년과 비교해 35% 정도 줄었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봉제업 종사자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26일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종사자 평균 경력이 20년이 넘을 정도로 고숙련자가 많은데, 이들도 임금이 더 낫다는 이유로 청소 일을 할 정도로 처우가 열악하다”며 “봉제는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지만 사양산업이라는 이유로 관심이 적은데 이번 토론회에서 개선 방안을 찾고 관계 기관에 지원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 압수수색에 폭행·성추행 혐의까지…경남도의회 잇따른 구설로 눈총

    압수수색에 폭행·성추행 혐의까지…경남도의회 잇따른 구설로 눈총

    경남도의회가 잇따른 구설로 눈총을 받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공여 혐의로 의장과 부의장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10대 초등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한 의원은 검찰에 송치됐다. 의원 간 폭행 논란으로 갈등도 고조된 상황이다. ‘2024년도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았다는 성과가 무색해지고 있다. 25일 경남경찰청 등 설명을 보면,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남도의회 관련 사무실 2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도의원들에게 장어 세트를 살포한 혐의(뇌물공여죄)로 최학범 의장, 박인 부의장 등 2명을 고발한 사건과 연관돼 있다. 8월에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같은 내용으로 최 의장과 전직 경남도의원 A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 5월 말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15명에게 150만원 상당 물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 의장과 공모한 A씨가 자신이 속한 법인 자금으로 150만원 상당의 물품을 도의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A씨가 최 의장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것이다. 박 부의장은 돼지고기 선물 세트 47개, 총 300만원 상당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린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앞서 A씨 자택 등도 압수수색 했다. 최 의장과 박 부의장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은 압수품 분석을 마치는 대로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19일 10대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남도의원 B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기도 했다. B씨는 지난 8월 피해 아동 오빠가 ‘동생이 추행당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를 받아 왔다. 경찰은 피해 아동과 오빠, B씨를 차례로 불러 수사했고, B씨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사건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 경남도의원 간 빚어졌던 ‘폭행’ 사건도 진행형이다. 더불어민주당 한상현 의원이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하자 가해자로 지목된 국민의힘 최동원 의원이 무고·모욕·명예훼손 등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커진 이 사건은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두 의원은 22대 총선 직후인 올 4월 17일 하동군 금남면 케이블카 현장 답사 의정 활동 중 서로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케이블카에 함께 탄 두 사람은 시비가 붙었다. 한 도의원은 최 도의원이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말투로 조롱하고 ‘2018년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을 언급해 대응했더니 손목을 잡고 꺾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최 의원은 한 의원이 먼저 ‘맞는다’는 말로 모욕하고 심지어 때리려고 위협했다며 반박했다. 양측 고발 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 의원 모두에게 폭행 혐의가 있다고 봤다. 다만 경찰은 한 의원에 대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는 없다고 판단하고 불송치했다. 이들 의원 외 이경재 경남도의원은 농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항소심에서 벌금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의원은 앞서 창녕군 창녕은 소재 1039㎡ 규모 농지를 사들이며 부정한 방법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또 지난 김해시 진례면 면적 6000㎡ 상당의 한 농지를 매입한 뒤 농지를 불법 임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벌금형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이 의원은 상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장우 의원은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다. 이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행원 역할을 하는 C씨에게 차량 운전과 사진 촬영 등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대가로 150만원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80만원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직 상실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상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대법원에 상고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지지만 의회 차원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상조사나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은 물론 그나마 진행했던 특위도 ‘자정 기능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일고 나서야 열려서다.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 등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0월 2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의회는 B씨 사안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도 공식 행보를 그대로 진행하고 사건 내용을 부인하는 등의 행태를 보인다”며 “도의회는 철저한 조사와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 조사와 조사기관에 협력하고 도의원의 직책이 남용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경남도의회는 국민의힘 60명, 더불어민주당 4명으로 구성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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