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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청사에 방 한칸” 여 공무원 작은 소망

    ◎공동문화공간 신설요청 청사관리소서 “No”/여성담당관실 발끈… 복지문제차원 대응키로 ‘지상의 방 한칸’.셋방을 구하기 위해 서울 근교를 헤매는 얘기를 담은 작가 朴榮漢의 80년대 후반 소설 제목이다.그런데 비슷한 일이 요즘 세종로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최근 행정자치부 여성담당관실이 여성 공무원의 각종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세종로 청사에 ‘평등 사랑방’을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다.과천 정부청사 여직원회 연합 趙珍姬 회장(보건복지부 사무관)이 이 소식을 듣고 과천청사에 ‘공동의 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7월말 대전청사로 이사가는 통계청의 자료실을 쓰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과천청사는 각 부처 여직원회 회장들이 연합체를 만들어 서예는 공정거래위원회,종이접기는 재정경제부,상품포장은 환경부,수지침은 과학기술부,손뜨개는 건설교통부,메이크업은 보건복지부 하는 식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를 한곳에 모아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지난 10일 열린사랑방 현판식이 열렸다.이 자리에는 행자부의 金正吉장관과 石泳哲차관이 참석했다. 黃仁子 여성담당관은 金장관에게 ‘공동의 장’문제를 조심스럽게 건의했다.金장관은 즉석에서 받아들였다. 정부청사관리소측도 “과천만의 문제겠느냐.세종로 청사에도 그런 공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행자부 산하 정부청사관리소(소장 金浩吉)측은 그러나 “무슨 여성 공간이냐,그러면 흡연실과 남성휴게실도 만들어야 한다”고 일축했다.그러면서 “방을 달래려면 내부비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관리는 누가 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하지않느냐”며 ‘요건 미비’를 지적했다.“과천에는 청사가 모두 5동(棟)인데 한 동에 여직원 공간이 있으면 다른 동의 여직원들은 불편하니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장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관리소측은 한편으론 장관 지시가 마음에 걸리는 듯 직원을 여성담당관실에 보내 “곧 정부조직 추가 개편이 있을 것이니 그 때 검토하자”고 달랬다. 여성담당관실은 즉각 반발했다.‘방 한칸’조차 만들지 못할 정도면 존립의가치가 없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제기됐다.가장 강경한 사람은 남성직원인 李炳述 사무관.그는 ‘처리 결과를 오는 7월15일까지 회신해달라’는 공문서를 최근 관리소에 보냈다. 여기서 해결이 안되면 차관이 주재하는 여성정책협의회에서 정식 거론할 작정이다.여성 문제에 대한 미온적 자세를 공문서와 회의록에 남겨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처럼 여성 공무원들은 ‘지상의 방 한칸’은 아직도 이루어지기 힘든 꿈인 것 같다.
  • 진정한 어머니/하성란 소설가(굄돌)

    손뜨개점 「멋있는 나라」의 사면은 온통 실로 쌓여 있다.그 가운데 사십의 주인과 그녀의 두살배기 딸아이가 붙박이처럼 앉아 있다.주인은 결혼한 지 10년이 넘어서야 그 아이를 얻었다.아이가 잉태되기를 기다리면서 한 코,두 코 어설프게 뜨기 시작한 뜨개질이 이제는 손뜨개점까지 낼 수준에 이르렀으니 그녀가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코를 뜨고 풀고 몇 번씩이나 다시 뜨면서 아마도 그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떠나갔을 것이다.그 아이는 사계절 내내 제 엄마가 손수 뜬 옷을 입고 있다.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엄마,아빠,맘마라는 말 다음으로 아이가 띄엄띄엄 내뱉은 말은 「사슬 두 코」였다.아이는 제 엄마 옆에 앉아 오늘도 뜨개질 흉내를 낸다.바늘과 실을 잡은 손은 엉터리지만 혀까지 빼문 얼굴이 제법 진지하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그 창문 수만큼이나 다양한 어머니들이 산다.책을 읽는 어머니,화투를 치는 어머니,매일 큰 소리로 싸움질을 하는 어머니,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문에 서서 학교에서 돌아올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속칭 묻지마 관광을 다녀오는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들은 당장 먹고 사는게 급급했다.화장기 없는 맨얼굴 위로 나이보다 웃보이는 주름이 훈장처럼 자리잡았다.우리를 비뚤어지지 않게 붙잡은 것은 우리를 위해 고생한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자는 마음이었다.하지만 풍요로운 요즘 그런 어머니는 보기 힘들다.첨단 유행의 옷과 화장법으로 미시족이라는 새로운 호칭도 생겼다.그러나 자문해 볼 일이다.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려는 노력만큼 진정한 어머니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엄마가 정성껏 뜬 옷을 입고 크는 손뜨개점의 그 딸아이는 먼훗날 어떤 어머니가 될까.쇼 윈도안으로 들여다보이는 모녀의 모습이 정답다. 실을 사러 간다.아이에게 햇빛을 가릴 챙 넓은 모자를 떠 주고 싶다.
  • 올 가을 패션 “복고바람”/97추동 서울컬렉션 오늘 개막

    70년대를 부활시킨 코디네이션,복고무드,파격적인 소재의 결합,입체적 커팅…. 7일부터 9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97·98 가을·겨울 SFAA(서울 패션아티스트협의회) 서울컬렉션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의 주된 관심사는 이러한 수식어로 집결되는 듯하다.진태옥,송지오,배용 등 개성이 강하기로 소문난 12명의 디자이너들이 펼쳐보이는 올 가을·겨울 패션 경향을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감성의 표출」이라는 지향점은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자이너 배용씨는 여러가지 소재를 혼합한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이미지 컨셉으로 삼고 있다.이러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검정색과 갈색,올리브 그린 등을 조화롭게 섞어 사용하는 한편 재킷 스타일의 블라우스,매니쉬한 슈츠,꽃이나 비딩으로 여성만의 영역을 표현한 짧은 원피스 등을 선보인다.70년대의 감성을 되살리기 위해 다소 과장된 모자,자투리로 모자이크한 스카프,장난스런 핸드백,벨트 등이 소품으로 등장하는 것도 이채롭다. 진태옥씨는 이번 추동컬렉션에서 이조백자와도 같은 간결하면서도 그윽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전력을 쏟았다.동양적 느낌을 주는 양단 소재의 가벼움과 부드러운 촉감,기하학적으로 손뜨개한 흰색 니트의 실루엣,인체의 곡선을 드러내주는 절묘한 버튼의 사용도 눈여겨 볼만하다. LG패션 옴스크 디자이너인 송지오씨는 예술적 감각을 일상복에 조화시킨 복고풍 의상을 선보인다.어깨선과 소매선을 대담하게 절개하고 금속성의 벨벳과 스판 자카드 등 미래형 첨단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박윤수씨는 입체적인 커팅으로 단순한 형태의 도시감각적인 실루엣을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회색과 검정의 기본적인 색상들로 절제된 로맨티시즘을 제안한다. 김선자씨는 깊이가 느껴지는 갈색계열을 주색상으로 선택하고 디테일과 장식을 배제한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우아한 여성미를 한껏 드러내도록 했다. 이밖에 복고무드를 강조한 손정완씨,스포츠 아이템을 과감하게 응용한 장광효씨 등의 작품도 시선을 끈다.
  • 모자/새로운 멋 연출/패션 소품 정착

    ◎의상·얼굴형 맞춰 20대서 40대까지 고르게 분포/외출할땐 양산 대용… 소재도 밀짚·면사 등 다양 모자가 본격적인 패션상품으로 자리잡았다. 2∼3년 전만해도 패션쇼의 모델이나 일부 「튀는」멋쟁이들이 주로 쓰고 다니는 것으로 여겨졌던 모자가 이제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추구하는 생활소품으로 정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모자는 방한용등을 제외하곤 아무리 햇볕이 따갑고 날씨가 무더워도 휴양지가 아니고서는 모자를 쓰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그러나 이제는 「서태지」문화권에 드는 10대와 패션시장의 주구매층인 20대를 비롯,30·4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고른 소비층을 확보하며 생활 가까이에 다가서 있다. 최근 이같은 모자의 패션소품화 정착은 전반적인 생활의 실용화 추세에 기인한다.이와함께 「나의 멋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거리낄 것이 없다」는 사고를 가진 신세대들이 패션의 주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소매없는 옷등 모자를 통해서 완벽한 연출이 되는 의상이 유행하기 때문이라고 패션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모자를 사기위해 명동에 나왔다는 주부 박소영씨(35)는『지난해까지는 외출할때 양산을 들고 다녔으나 올 여름은 모자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간편할 것같다』며 나이에 어울리게 우아한 스타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스타일은 한여름 대표적인 스타일인 밀짚모자를 비롯,면데님 소재를 이용한 벙거지스타일과 야구모자,면사로 짠 손뜨개 니트모자등.밀짚모자형태로 짜여진 모자에는 천연소재로 만든 꽃·리본을 붙이거나 머리 둘레 부분을 시폰 스카프로 덧씌워 여성스런 분위기를 연출한 형태등이 많이 선보인다. 색상도 아이보리 베이지 백색등 기본색 외에 푸른색과 꽃날염 무늬등이 유행색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패션 액세서리로 분류되는 모자는 의상과의 조화및 신체조건,얼굴형 등과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주)세기모자 디자인실 천순임실장은『모자는 코디네이션의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 소품으로 생각하고 맞춰써야 가장 큰 효과를 볼 수있다』고 말한다.천씨의 도움말로 올바른 모자 선택법을 알아본다. ▲옷=캐주얼한 복장이면 야구모나 모택동스타일이 좋고 챙이있고 장식이 달린 것은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의상에 맞춘다.모자를 구입할 때는 자신의 옷과 비슷한 색조나 같은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키=키가 큰 사람은 큰챙을,작은 사람은 작은 챙을 선택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 ▲얼굴=길고 야윈 얼굴인 경우 모자의 산이 낮고 챙 크기가 적당한것,둥근 얼굴은 풍성한 산에 적당한 챙으로 얼굴을 가려주면 좋다.또 네모난 스타일은 산이 풍성하고 챙이 어느정도 있는 모자가 얼굴의 각을 커버해주며 달걀형은 챙의 폭이 중간정도이고 산이 너무 높지 않은 스타일을 선택하도록 한다.
  • 손뜨개옷/가족정성 담긴 “사랑의 증표”

    ◎기성복 단조로움 탈피 개성연출/청계5가 등 털실 전문상가 성황/3천∼3만원까지 다양… 보온성 뛰어난 순모사 인기 어린 시절 어머니나 할머니가 직접 떠 주신 스웨터나 조끼를 입고 느꼈던 포근하고 따사로웠던 추억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다.가족의 정성이 깃든 손뜨개옷은 추운겨울을 녹이는 사랑의 증표인 것이다.그러나 맞벌이 부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여성의 증가로 손뜨개질은 한동안 잊혀졌는데 최근 천편일률적인 기성복의 단조로움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멋을 창조하려는 멋쟁이들이 늘어나면서 청계천 5가등의 털실전문상가를 찾는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 기능 위주의 단순한 손뜨개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상과 과감한 디자인으로 낭만적인 유럽풍의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요즘 유행하는 「엄마와 딸」「아빠와 아들」이 함께 입는 가족패션의 연출도 시도하는 젊은 엄마들이 늘고 있는것이다. 청계천 5가 「세림모사」의 김기정씨는 『날씨가 추워진 11월 들어 소일거리로 뜨개질을 하는 중년부인들과 특이한 겨울 패션을 만들어보려는 젊은 여성들로 10%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말한다. 손뜨개를 하는 실은 그 종류와 굵기에 따라 다양한데 파운드나 1타래를 단위로 판매한다.호주 아르헨티나 영국등 원산지의 양모로 만든 털실인 순모사는 보온성과 흡습성이 뛰어난데다 피부건강에도 좋아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게 상인들의 설명.조끼1벌감의 양인 1파운드에 1만원이며 한일·제일합섬등 전문메이커 제품은 1만2천원.금·은사를 순모사에 넣어 꼰 실은 1파운드에 1천원정도가 더 비싸다. 순모와 나일론,순모와 아크릴을 섞어 만든 털실로 다양한 색상이 특징인 혼방사 역시 1파운드에 1만원선이나 스웨터 한벌 뜨는데는 순모사(1벌 2파운드)에 비해 반파운드가량이 더든다. 앙고라털실은 가장 비싼 실로 중품이 1파운드 2만4천∼3만원선이며 수요가 많은 상품은 3만6천원정도. 화학사인 아크릴은 가격이 싼 편으로 1파운드에 3천∼4천원정도면 구입할 수있다.액세서리용인 숄사의 가격도 같은데 모두 1타래로 할 경우 1천5백원이다.가게에서 감아주고 5백원을 더받기도 한다. 털실외에 손뜨개에 필수적인대바늘·대줄(둘레바늘)도 털실전문점 사이사이에 있는 가게들에서 쉽게 구입할 수있다.인건비상승으로 지난해에 비해 1백%정도 가격이 올라 대바늘이 4백∼5백원이며,끝마무리에 쓰이는 돗바늘은 2백원,풀림마개핀은 3백원이다. 또 털실 전문상가 맞은편 육교위나 바다극장 옆골목에는 털실옷에 달 액세서리를 파는 전문상가가 들어서있다.2백∼3백원의 플라스틱단추에서부터 1천5백원짜리 큐빅단추까지 여러종류의 단추가 있으며 밍크방울(5백원)을 비롯,비로드 망사등 옷에 맞는 다양한 재질의 액세서리를 쉽게 고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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