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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여행사 20곳 불러 “한국 단체·자유여행 모두 팔지 마라”

    中, 여행사 20곳 불러 “한국 단체·자유여행 모두 팔지 마라”

    우리 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가 노골화하는 가운데 2일 중국 관광당국이 현지 여행사들을 만나 한국행 여행상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정부가 직접 나서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또 이날 롯데 인터넷면세점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이어졌다.중국의 여행당국인 국가여유국은 이날 베이징 일대 여행사 20곳을 소집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한국 여행 상품을 팔지 말라”고 지시했다. 판매금지를 요구한 품목은 단체여행상품뿐 아니라 자유여행 상품과 한국을 경유하는 크루즈 여행까지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은 개별적으로 항공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해 자유여행을 하는 방법만이 유일해진다. 지난해 말 한국행 단체여행을 20% 축소시킨 데 이어 한국 관광산업에 대한 보복을 노골화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710만명 중 804만명이 중국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이날 롯데면세점 등에 따르면 낮 12시쯤 면세점 홈페이지가 중국 현지 인터넷프로토콜(IP)을 이용한 디도스 공격을 받아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영어 온라인 홈페이지와 모바일 페이지 접속이 3시간가량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디도스 공격은 한꺼번에 수많은 컴퓨터가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 해당 사이트의 서버를 마비시키는 해킹 방법이다. 롯데 인터넷면세점은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 등 4개 국어 웹사이트로 운영되는데 이 4개 웹사이트가 동시에 공격받아 마비되기는 처음이라고 롯데 관계자가 전했다. 롯데 면세점 홈페이지는 전날인 1일 오후 8시쯤에도 중국어 홈페이지에 최초 공격이 감지돼 일시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이 약 6조원이고, 인터넷 매출 비중이 24%임을 감안하면 이날만 약 5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격 근원지가 어디인지 수사로 확인해야 한다”며 “수법과 접속 기록 등을 분석해 역추적해야 하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모든 형식의 해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마비가 중국의 해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관련 보도를 들었고, 우리는 여러 차례 강조했듯 모든 형식의 해킹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롯데 측의 추측에 대해선 평가하지 않겠으며 다만 구체적으로 아직 어떤 원인인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고 다만 당신들의 추측”이라면서 “외국 기업의 중국 경영은 반드시 법과 규정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말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지난 1일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시설에 대해 위생·안전 점검(6건), 소방 점검(4건), 시설 조사(7건) 등을 진행했다. 일부 식품 계열사는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의 재입점 심사에서 ‘탈락’했고 ‘롯데 중국 철수’ 문구가 붙은 자동차를 유통사 매장 입구에 주차해 놓는 사례도 있었다. 롯데는 중국에 약 120개 점포(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 중이다. 현재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로 불매운동과 규제가 계속될 경우 중국 사업 철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에 불합격 처리된 수입 식품·화장품 목록을 발표했는데 403개의 불합격 판정 제품 중에 한국 제품이 9건(식품 6건, 화장품 3건)이었다. 화장품은 모두 아모레퍼시픽 제품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라네즈 화이트플러스리뉴 스킨리파이너, 라네즈 워터뱅크 미네랄미스트(피부 보호), 라네즈 워터뱅크 미네랄미스트(수분 보호) 등으로 703㎏이 폐기 처분됐다. 불합격 원인은 황색포도상구균 검출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와 관련, “이번에 폐기된 제품은 지난해 4월, 10월 두 차례 통관에 걸린 제품으로 품질 문제에 의한 폐기”라면서 “사드 보복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식약처는 중국이 예전보다 통관 검사를 꼼꼼히 하고 담당 공무원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라네즈 불합격 판정이 사드 보복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악용될 소지는 많다. 오래전에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제품을 이제서야 공개하고 한국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의 불합격 판정 사실을 중국 언론이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 불매 운동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연간 매출 10억 위안(약 1700억원)의 과자 업체 웨이룽은 이날 웨이보를 통해 롯데마트에서 제품을 빼기 시작했다고 발표하며 롯데마트 매장 내 텅 빈 웨이룽 코너 사진을 올렸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일부 시민이 베이징 롯데마트 매장 앞에서 손님에게 “앞으로 계속 여기에 올 것이냐”고 묻는 동영상을 올렸다. ‘사드 반대’, ‘한국 제품 불매’, ‘롯데 제재’ 등의 손팻말을 든 시위자가 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사진이 웨이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성주 사드 기지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 주장도 나왔다. 중국의 예비역 소장인 뤄위안(羅援) 군사과학원 국가고급학술위원회 위원은 환구시보에 ‘사드 10책’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이 글에서 “롯데 골프장에 배치되는 사드 진지를 중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는 고위험 지구로 선포하고 필요하면 외과수술식 타격을 가해 마비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中 사드보복… 한국관광 전면금지

    中 사드보복… 한국관광 전면금지

    롯데면세점 홈피 마비… 수사 착수롯데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키로 하면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고 있다. 한국행 상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한편 중국 고위 당국자는 직접 나서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안전이익에 엄중한 손상을 가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중국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은 2일 오후 20개 주요 여행사를 불러 이달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했다고 관광업계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판매금지를 요구한 품목은 일반 여행상품뿐 아니라 크루즈여행까지 포함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국행 단체여행을 20% 정도 축소시킨 데 이어 이번에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까지 추가돼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들의 개별 관광도 어려워진 만큼 한국 관광산업이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도 지난 1월 통관 불합격 화장품을 이날 발표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라네즈 화장품 3종류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703㎏을 모두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산둥성 칭다오 검험검역국도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를 적발했다며 사탕 600㎏, 300박스를 소각 조치했다. 이날 정오쯤에는 롯데 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가 해킹돼 접속이 3시간가량 마비됐다. 홈페이지를 통한 하루 매출은 약 40억원으로 이번 사건으로 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홈페이지 마비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때문으로 밝혀졌다”며 “공격 주체가 어디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왕이뮤직에서는 한국 음악 차트가 사라졌으며 베이징의 일부 음식점에는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붙기도 했다. 중국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는 지난달 28일 한국 방문 전에 갑자기 숙소인 롯데호텔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는 일단 중국의 사드 보복 실체 확인을 위한 태스크포스 실무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일부에서 우리 기업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거물급 큰 손, ‘중동 VIP’에 주목하라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거물급 큰 손, ‘중동 VIP’에 주목하라

    지금 이 시각에도 아랍 왕자와 공주들이 서울 시내 곳곳을 활보하고 있다면 믿겠는가? 높아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한류열풍 덕분에 동남아 및 일부 서방 국가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분포가 이제는 전 세계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기록하며 높은 소득 수준을 갖게 된 중동의 무슬림들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외국인 VIP 관광객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코스모진 여행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 의전관광 손님은 전체 VIP 고객의 약 20%에 이른다. 비중이 결코 작지 않은데다 여타 국가 대비해서도 인당 부가가치가 우월한 만큼 전체 경제 및 관광업계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주요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동 VIP의 경우 중국, 일본 등과 달리 입국 목적 중 비즈니스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중동 관광객 중 절반이 넘는 74.4%가 방한 목적을 ‘사업 또는 전문활동’ 이라고 답할 정도로 목적성 입국이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중동 경제 부호로 활발히 활동중인 왕족이나 고위층 바이어들의 비즈니스는 규모가 큰 정유나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되는 경제 효과가 작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에 육박한다. 이들이 방한하게 되면 쇼핑도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중동 VIP들은 쇼핑에서도 중국인들을 쉽게 초월할 정도의 큰 손에 해당한다. 중동 왕족의 경우, 관광 패키지 외에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금액이 일 평균 500만 원 수준이며,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 경우 억 단위는 가볍게 넘어간다. 작년 한국을 방문한 한 아랍 공주는 최고급 리무진과 특급 호텔, 최상급의 식사와 관광 일정으로 이뤄진 1일당 700만 원 상당의 관광 패키지를 선택하고 3박 4일의 한국 체류 기간 동안 2억 원이 넘는 돈을 쇼핑에 소비하기도 했다. 실제 의전 진행 중 공주가 가지고 온 2억 원을 모두 사용하고 나서 돈이 모자라 담당 여행사에 추가로 1억 원을 빌린 경우가 있을 정도다. 당시 이 아랍 공주의 국내 관광 일정에는 경복궁, 인사동 등 기본적인 관광 코스 외에도 코엑스, 청담 명품거리, 가로수길, 노화 예방 클리닉, 스파 등으로 이뤄진 강남 투어와 한류 연예인과의 식사, VIP 패션쇼 등의 특수 관광 코스가 함께 포함돼 있었다. 추세가 이렇다 보니 정부기관도 중동 VIP 모시기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 주요 산유국의 방한 관광객 수가 중국 관광객 수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1인당 지출액이 많은 VIP급 방문객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측면에서 우리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중요한 잠재 고객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또한 이에 발맞춰 5개 등급으로 구분되는 '무슬림 식당 친화 등급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와 할랄분과위원회 등을 통해 할랄식품 수출·소비 확대를 위한 세부 과제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발전대책을 마련 및 진행 중이다. 무슬림 관광객이 우리나라 방한 시 음식에 대한 불편함이 가장 컸다고 지목해 당장 먹을 거리에 대한 제도부터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2017년 현재 국내 관광업계는 사드, 한한령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 거물급 큰 손, 중동 VIP 관광 시장을 다시 한 번 돌아보길 바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정명진 여행 칼럼니스트(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dosa3141@cosmojin.com
  • 롯데시네마도 ‘임금 꺾기’…알바생 10명 중 8명 “경험 있다”

    롯데시네마도 ‘임금 꺾기’…알바생 10명 중 8명 “경험 있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이 2일 송파구 롯데시네마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시네마의 ‘임금 꺾기’ 관행을 비판하며 ‘체불 임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임금 꺾기란 근무시간을 15분 또는 30분 단위로 측정해 초과분에 대해서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관행을 지칭한다. 이날 알바노조가 롯데시네마 전·현직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조사, 발표한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15분 또는 30분 꺾기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손님이 적거나 일거리가 많지 않을 때는 아르바이트생을 조기 퇴근시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사례도 10명 가운데 6명이 경험했다. 또 계약 기간을 10개월로 한정하는 ‘쪼개기 계약’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롯데시네마 안산고잔점에서 1개월 근무한 한 20대 청년은 “지문으로 하는 출퇴근 기록기가 있었지만 수기로 출퇴근 시간을 적게 했다”며 “이중장부를 쓰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알바노조는 “앞서 언급한 임금체불과 부당한 꼼수 근로계약을 즉각 시정해야 한다”며 “가로챈 임금을 아르바이트생에게 돌려주고 대표이사 차원의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기업의 꼼수에 우리의 삶이 약탈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시급하다”며 임금체불 피해사례를 모아 노동청에 집단진정을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측은 “지난달부터 시급 제공 기준을 1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아르바이트생의 근로계약형태를 무기계약으로 변경했다”며 “분 단위 차이로 발생한 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아르바이트생 측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긍정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직 참전용사 7차례 언급…감성 건드린 ‘트럼프 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상·하원 공동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사람은 ‘라이언’이었다. 최근 예멘에서 벌어진 테러 소탕 작전에서 사망한 네이비실 요원 윌리엄 라이언 오언스로, 이름을 7차례 불렀다. 그의 부인 캐린 오언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옆자리에 앉아 연설을 지켜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유니폼을 입고 미국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보다 용감할 수 없다”며 캐린을 직접 소개했고, “라이언의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두 차례나 전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고, 캐린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박수는 3~4분이나 이어졌다. 더힐 등 미 언론은 “라이언에 대한 칭송과 이어진 기립 박수는 연설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면서 “오랜 방송 경력으로 ‘극장 정치’를 이해하고 있는 그가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트럼프팀이 가장 뿌듯해했을 순간”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불법 체류 이민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경찰·운동 선수의 가족과 희귀병을 극복한 여대생 등을 특별 손님으로 초청, 이방카 부부와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와 함께 앉게 한 뒤 일일이 호명하며 위로했다. 그는 “국토안보부에 ‘이민범죄 희생자를 위한 약속’(VOICE)이라는 조직을 신설토록 했다. 언론에 잊히고 침묵하던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60분간의 연설 동안 민주당 의석은 냉랭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했을 때, ‘오바마케어’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때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했다. 다만 “워싱턴 정가의 오물을 빼겠다”고 했을 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한국인 지혜·생활 담긴 비빔밥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한국인 지혜·생활 담긴 비빔밥

    비빔밥은 대접에 밥과 갖은 나물무침을 담고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를 더해 비벼서 먹는 음식이다. 그 유래는 명확하지 않지만, 옛날 제사 후 음식을 골고루 섞어 나누어 먹었고, 가정에서 남은 반찬을 밥에 비벼서 밤참으로 먹기도 했으며, 또 일터에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식사를 해결하는 음식으로 활용되기도 했던 것이 비빔밥이어서, 그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만들기가 쉽고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일 뿐 아니라 여러 재료의 맛이 어우러져서 오묘한 맛을 내는 맛깔스러운 음식이어서 한국인의 솔푸드로 일찌감치 자리잡은 것이다. 1990년대 초 항공사에서 기내식으로 제공하면서부터는 외국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아 세계음식으로 등극했다.비빔밥은 재료나 요리 방법에 따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육회, 산채, 콩나물, 부추, 멍게, 튀각 등 밥에 얹는 특이한 재료에다 ‘비빔밥’을 붙이면 그게 곧 이름이 된다. 지역명도 마찬가지다. 콩나물, 황포묵, 육회 등으로 무장한 전주비빔밥, 숙주 등 나물을 색감 있게 올리는 진주비빔밥, 기름에 볶은 해주비빔밥, 미역, 파래 등 해조류가 들어가는 통영비빔밥, 멍게젓갈을 넣는 거제비빔밥 등등 다양하다. 그중 재미있는 것이 경상도 지방의 ‘헛제삿밥’이다. 그 옛날 제사 때나 돼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해 상을 차리던 시절에 제사 때가 아니지만 제사 핑계를 대고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제사 때처럼 흰 쌀밥에 삼색 나물을 더해 간장에 비벼 소고기, 돔배기(상어고기), 고등어, 전이나 산적, 그리고 탕국과 함께 먹는다. 비빔밥은 밥솥과 냉장고만 열면 쉽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간편한 메뉴다. 그렇다 보니 누구나 나름대로 독특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비빔밥으로 이름을 내고 있는 식당을 찾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서울 명동에 전주 전통비빔밥집 ‘고궁’이 있다. 전주에서 50년 이상 해 온 집의 서울 점포다. 커다란 놋그릇에 육회, 콩나물, 호박, 무채 등 각종 나물과 계란, 황포묵 등이 놓이고, 그 위에 양념고추장이 화려하게 얹어져 나온다. 밥을 약간 되게 하여 잘 비벼지게 한 것이 입맛을 더하게 한다. 외국 손님도 많으며, 인사동에도 점포가 있다.신사동에는 깔끔하게 단장한 진주비빔밥 음식점 ‘하모’가 있다. 각종 나물과 육회를 얹어 정갈하게 나온다. 소고기 무탕국과 함께 먹는다. 헛제삿밥도 하는데, 밥에 다진 소고기를 얹고 6가지 나물이 따로 나온다. 간장으로 비비므로 정갈한 재료의 본맛을 즐길 수 있다. 을지로입구에는 멍게비빔밥을 하는 ‘충무집’이 있다. 큰 대접에 밥을 담고 멍게젓갈, 무순, 김만 얹어주는 간단한 비빔밥이다. 바다 냄새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 중독성이 있다. 따로 파는 멍게젓갈을 사서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다. 청담동에 있는 ‘새벽집’은 고깃집으로 유명하지만, 막상 비빔밥 손님이 더 많다. 포이동, 군자동에도 점포가 있다. 푸짐하게 얹혀 나오는 육회와 각종 나물, 김 등에 고추장 양념을 입맛에 따라 더해 먹으면 된다. 함께 나오는 뚝배기 선지국도 일품이며, 구운 김으로 비빔밥을 싸서 먹어도 별미다. 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는 ‘가진화랑’이 있다. 가정집을 개조해 화랑 겸 음식점으로 예쁘게 단장했다. 비빔밥정식을 시키면 접시에 각종 나물을 담고 찌개, 전 등 반찬도 정갈하게 내어온다. 깔끔한 맛이다. 비빔밥은 재료를 모두 섞지만, 각각의 재료 맛은 살아 있고 또 비벼진 새로운 맛도 같이 느낄 수 있는 오묘한 음식이다. 무엇보다 여럿이 나누어 먹기에 좋다. 한국인의 지혜와 생활이 담긴 음식이다.
  •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시집서점 속 보물찾기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시집서점 속 보물찾기

    시인이 신촌에 시집서점을 낸다. 이 솔깃한 한 문장에 주소 하나 받아 들고 이대 거리를 찾았던 지난해 초여름이 생각납니다. 기사로는 흥미로웠지만 솔직히 고백해야겠습니다. 가는 길 내내 반신반의하며 걸었다는 것을요. 채 단장을 마치지 않은 시집서점 위트앤시니컬에 들어서니 신촌 기차역이 건너다 보였습니다. 한때 대형 쇼핑몰이었던 건물은 폐가처럼 서서 활기 잃은 상권을 말해 주고 있었고요.서점 주인장 유희경 시인을 만나 제일 먼저 꺼낸 단어는 부사였습니다. ‘어쩌다가….’ 갖가지 책에 굿즈를 부려 놓아도 안 팔리는데 시집서점이라니요. 시인도 구태여 묻지 않아도 안다는 듯 멋쩍게 웃었습니다. 동료 시인들은 “편이 되어 주겠다”고 환영했다지만 시인은 냉정한 판단이 서 있었습니다. “시인들이 좋다고 하니 용기는 많이 얻었는데 시인들이란 돈 셈을 못 하니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더라”며 웃던 그는 “안 망할 순 없을 것 같고 2년 정도 갈 것 같다”고 내다봤죠. 이제 막 움트는 서점의 생존 기간을 고작 2년으로 잡는 시인의 말에 멈칫했습니다. 그게 책과 서점이 당면한 현실이니 괜한 희망의 말은 보태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왠지 믿는 구석도 생겼고요. “시를 사는 공간이 아닌 시를 얻어 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나만 알고 있고 숨겨 놓고 싶은 보석 같은 시집을 큐레이팅해 놓겠다”는 그의 바람과 열의가 ‘지지 않겠다’는 말로도 들렸거든요. 최근 한 소설가와 인터뷰를 하다 서점의 새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품 낭독회 장소가 위트앤시니컬 2호점(합정점)이라고요. 생존 기간 2년을 바라본 서점이 2호점을 낸다니, 9개월 전 서점에서 바라보던 막막한 풍경이 겹치며 반가운 마음이 솟았습니다. “잘되나 보다”고 넘겨짚으니 유희경 시인은 “‘잘돼서’가 아니라 ‘잘되기 위해서’ 내는 2호점”이라고 했습니다. 수익을 따져 보자면 보잘것없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매달 평균 1200~1300권의 시집이 팔려 나가고 한 달에 2~3회 여는 문인들의 낭독회 티켓은 대부분 ‘완판’을 기록합니다. 지난 17일 2호 서점에서 처음 열린 유희경 시인의 시집 낭독회는 손님들도 직접 시를 읽어야 하는 ‘미션’을 떠안았는데요. 35명 정원에 50명 넘는 자원자가 몰려 사연으로 참가자를 골라내야 했다고요. 주인도 장담 못하던 서점의 순항을 가능하게 한 건 무엇일까요. 서점을 찾은 독자들, 문인들의 반응을 들어 보니 모아지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내 기분과 상황에 맞게 시인이 직접 시집을 추천해 준다면, 서점에서 우연히 익숙한 문인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면, 시인과 함께 시를 낭독하며 ‘나만의 시’를 추억으로 가져 본다면, 맥주 한잔을 마시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써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위트앤시니컬에서 문학과 독자가 교감하는 여러 풍경입니다. 문학을 만나며 나를 돌아보고 ‘나만의 서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랄까요. 그래서 누군가는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누군가는 “보물찾기 하듯 발견의 재미가 있는 공간”이라고도 하더군요. 일상에 매몰된 내가 보일 때 한 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시집서점 속 보물찾기를요. rin@seoul.co.kr
  • [본사손님]

    ●장기표(신문명정책연구원장)씨 인사
  • “독도서 해양영토의 소중함 되새겨요”

    “독도서 해양영토의 소중함 되새겨요”

    독립유공자 후손 등 70여명 입항 “日 ‘다케시마의 날’ 억지 맞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 수호해야”“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제98주년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아침 6시 30분. 독도를 보기 위해 타고 온 4300t급 훈련함 전체에 ‘홀로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어두컴컴하던 동해바다에 빨간 해가 솟아오르자 잠이 덜 깬 참석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독도 해돋이 장면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분주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재민(13) 해양소년단원은 “그간 TV로만 보던 독도를 실제로 보니 너무 멋있고 좋았다”면서 “우리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은 3·1절을 기념해 해양영토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민·관·군이 독도까지 함께 항해하는 ‘해양영토 순례’ 행사를 가졌다. 훈련함을 타고 지난 27일부터 3일간 여수에서 독도까지 다녀오는 일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가족, 해군, 한국해양소년단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008년 9월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목포해양경찰서 고(故) 박경조 경위의 가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박찬현 해양경비안전교육원장은 “올해로 세 번째인 독도 해양영토순례는 국민들에게 해양 영토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뜻 깊은 행사”라고 취지를 전했다. 독도 순례 참가자들은 독도 앞 해상에서 3·1절 기념 행사를 가진 뒤 배를 갈아타고 독도로 들어갔다. 평소 독도는 높은 파도와 세찬 바람 때문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날은 동해가 3·1절 손님을 알아본 듯 유난히 맑은 하늘과 조용한 바다를 내주었다. 때마침 독도에 사는 갈매기 수천 마리도 섬 주변을 떼로 날며 순례객을 반겼다. 이곳을 지키는 엄상두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장(경감)은 “독도 입항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드문 기회”라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오고 싶어하는 독도를 지키는 자부심 또한 남다르다”고 말했다. 임채현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배 안에서 열린 ‘독도 바로 알기’ 특강에서 “일본은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정당화하고자 학자 300여명을 동원하고 있으며 해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기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강의를 듣던 중년의 한 참석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억지를 계속한다면 우리도 대마도 영유권을 내세워 맞불을 놓자”고 목소리를 높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독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특검 ‘대통령 대포폰 제공·비선진료 관여’ 이영선 불구속 기소

    특검 ‘대통령 대포폰 제공·비선진료 관여’ 이영선 불구속 기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승인으로 수사 활동 기간이 오늘 28일로 종료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 행정관은 공무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수행 비서 노릇을 한 인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제공하고 대통령의 ‘비선 진료’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낮 1시 50분쯤 이 행정관을 소환해 박 대통령 ‘비선 진료’를 위해 청와대를 출입한 인물 등에 관해 조사했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의 주치의·자문의도 아닌 민간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7)씨가 일명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성형시술을 하도록 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원장 외에도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 무자격 의료업자들을 청와대에 들여보내는 데 도움을 준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또 이 행정관이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만들어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이 행정관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행정관에게 의료법·전기통신사업자법·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그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법원은 “범죄사실과 이미 확보된 증거, 피의자의 주거, 직업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특검팀의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통령 대포폰 제공’ 이영선 행정관 구속영장 기각

    ‘대통령 대포폰 제공’ 이영선 행정관 구속영장 기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승인으로 오는 28일 수사 활동이 종료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앞서 청구한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수행 비서 노릇을 한 인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제공하고 대통령의 ‘비선 진료’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행정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실시한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범죄사실과 이미 확보된 증거, 피의자의 주거, 직업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 행정관에게 의료법·전기통신사업자법·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전날 이 행정관의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의 주치의·자문의도 아닌 민간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7)씨가 일명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성형시술을 하도록 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김영재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미용시술을 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최순실씨 일가가 단골로 이용하던 ‘김영재의원’을 운영 중이다. 이 행정관은 또 김 원장 외에도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 무자격 의료업자들을 청와대에 들여보내는 데 도움을 준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또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대포폰을 만들어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행정관은 그동안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일관되게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양터미널 영화관 화재…100여명 대피 소동

    3년 전 리모델링 공사 중 불이 나 9명이 숨졌던 경기 일산 고양종합터미널 건물에서 또다시 불이 나 8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27일 경기 일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쯤 고양 일산동구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 건물 5층에 입점한 영화관 복도에서 불이 났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자체 진화됐다. 불이 나자마자 연기를 감지한 경보기가 작동해 영화 관람객 및 아웃렛 매장, 버스터미널에 있던 시민 등이 대피했다. 손님 김모(56)씨는 “5층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타는 냄새가 많이 났다”면서 “예전에도 불이 났던 건물이라 사람들이 걱정을 하면서 바깥으로 뛰어 나왔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영화관 복도에 있던 청소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건물에서는 2014년 5월에도 지하에서 매장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중 용접 불티로 불이 나 60여명의 사상자가 났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공직 이사람] 서울시에도 ‘해양수산직’ 공무원이 있다

    [단독][공직 이사람] 서울시에도 ‘해양수산직’ 공무원이 있다

    “백사장에 있는 몇 개의 모래알처럼 서울시에서 가장 적은 숫자의 소수직렬이지만 ‘해양수산직’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해양수산직은 4만여명의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 단지 18명만이 존재하는 극소수 마이너리티 직렬이다. 1996년 선박직(해양수산직)으로 임용된 정윤성(51) 주무관은 20년 동안 한강에서 관공선을 몬 ‘한강 개발의 산증인’이다. 정 주무관으로부터 한강의 변화상과 소수직렬인 해양수산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상선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일 년씩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을 돌며 길이만 200m가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몰았죠.” 해양대를 졸업하고 상선회사에 다니던 정 주무관이 공무원시험을 보기로 결정한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 바다 위에서만 6년 가까이 살다 보니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정착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진로 고민을 하던 차였다. 같이 해양대를 졸업하고 해양경찰이 된 친구가 ‘서울시에도 선박직이란 공무원이 있다’고 알려 줬다. 바다와 면하지 않은 내륙도시인 서울에 인천, 부산처럼 선박직 공무원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그는 친구 덕에 시험을 치르게 됐고, 해기사 자격증이 있었던 터라 서울시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 바다에서 3만t이 넘는 배를 몰다가 한강에서 최고 200t의 배를 운항하지만 차가 작다고 차가 아닌 게 아닌 것처럼 배도 똑같다는 것이 정 주무관의 말이다. 크기는 다르더라도 똑같이 해기사 자격증이 있어야 배를 몰 수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194t의 한강르네상스호와 같은 홍보선과 순찰선, 행정선, 청소선, 도강선박 등 모두 35척의 관공선이 있다. 여의도 관공선 사무실에는 10척 이상의 배가 있고 해기사 자격증이 있는 해양수산직 공무원 10여명이 일한다. 한강사업본부와 광나루 안내센터, 상수원 보호구역 등에도 해양수산직 공무원이 있다. # 영화 ‘괴물’ 지금 찍으면 그 장면 안 나와요 여의도 관공선 사무실은 서강대교 바로 아래에 있어 일주일에 한 명꼴로 자살 시도자를 구해 낸다. 자살자 구조는 119 구조대가 하지만 해양수산직 공무원들도 한강에서 근무하다 보니 생명을 구하는 일을 자주 하게 된다. 20년 근무 기간 동안 4명의 사람을 구한 정 주무관은 “물에 빠지면 생각이 바뀌는지 살아나려고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꽤 있어 119에 신고하거나 직접 물에 뛰어들어 구해 낸다”며 “한겨울에도 안 좋은 생각으로 투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평균 강폭 1㎞, 수심 5m인 한강은 그가 근무하는 동안 조금씩 모습을 바꾸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가장 극적으로 한강을 바꾼 정책으로 들었다. 특히 한강공원이 자연 친화적으로 180도 바뀌었고, 한강을 오가는 것이 편하도록 진입로도 개선됐다. 오 전 시장 때 한강의 하드웨어가 변했다면, 박원순 시장은 한강을 서울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냈다. “한강에서 찍은 영화 중에 제일 유명한 것이 ‘괴물’이잖아요. 11년 전 개봉한 영화 ‘괴물’은 우리 사무실이 있는 서강대교 바로 아래에서 괴물이 강에서 튀어나오며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찍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강변의 경사를 완만하게 공사해서 괴물이 계단을 뛰어오르는 장면이 안 나와요.” 그가 한강과 관련해 가장 인상적으로 꼽는 행사는 매년 밤섬에서 실향민들이 지내는 제사다. 1986년 잠실수중보와 1988년 신곡수중보가 건설되기 전의 한강은 조수간만의 차가 극심했다. 밤섬에 살던 주민들은 모래밭을 걸어서 영등포에 있는 국민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밤섬은 1968년 폭파해 그 돌로 여의도 윤중로 제방을 쌓으면서 사라졌다. 밤섬에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은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했다. 일 년에 한 번씩 이제 80대가 된 당시 밤섬 주민들이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를 열어 제사를 지낸다. 폭발 이후 사라졌던 밤섬은 자연퇴적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다시 물 위로 형체를 드러냈고 현재는 철새보호구역이다.# 한강 수중보 철거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강의 수중보는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녹조 현상과 같은 수질오염을 막고, 생태계 다양성을 살리려면 수중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정 주무관은 “한강의 녹조는 낙동강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수중보는 생긴 지 30년이 지나 물고기도 자리잡고 생태계가 이미 적응했다”며 인위적인 한강 구조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 주무관은 현재 민간에서 운영 중인 688t의 한강아라호 다음으로 큰 서울시 홍보선인 77인승 한강르네상스호를 몰고 한강과 서울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해외에도 알린다. 한강르네상스호는 지난해에만 모두 115회 운항해 4230명을 태워 관공선 가운데 가장 바빴다. 그가 몬 홍보선에는 인도 총리, 유럽연합(EU) 회장 등이 탑승했다. 홍보선을 탄 외국인 손님들에게는 한강의 발전상황과 여의도 63빌딩, 반포 세빛섬 등 한강 좌우의 시설물을 소개한다. 외국인 손님 가운데 특히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은 메콩강과 한강이 강폭 규모 등이 비슷하다며 한강 개발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운항을 시작한 수상택시의 안전운항도 앞으로 신경써야 할 일이다. 수상택시가 겨울철에 운항을 재개해 아직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용객이 지금보다 늘어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강에서 노트북을 들고 오리배를 탔던 사람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던 수상택시가 만든 너울 때문에 전자기기를 강물에 빠뜨린 일이 있었다. 결국 수상택시 회사는 오리배 승객이 부주의로 빠뜨린 노트북을 모두 변상해야만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요트, 카약, 윈드서핑 등 수상 레저활동도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두 해양수산직 공무원의 몫이다. 한강 일부 구역에서는 낚시가 가능한데 길이가 1m에 굵기가 사람 허벅지만 한 ‘상어 같은 잉어’도 직접 목격했다. # 한강 폭주족 단속…종이배 건지는 것도 큰일 매년 가을 한강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대형 행사다. 행사 규모가 점점 커지다 보니 이제는 카약, 모터보트 등 소형 선박 100여척이 한강철교와 마포대교 양쪽으로 몰린다. 모터보트를 탄 채 크게 음악을 틀고 괴성을 지르는 ‘한강 폭주족’ 단속도 큰일이 됐다. 올해 4회째 열리는 종이배 경주대회는 한강 몽땅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종이배로 한강을 건너는 것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물이 차서 중간에 빠지기 때문에 이들을 구조해야 한다. 정 주무관은 “나도 처음에는 종이배로 한강을 건너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며 “첫 대회에서는 모든 종이배가 다 물에 젖었는데 요즘은 종이배 제작 기술이 진화해 도강하는 사례가 꽤 많다”고 설명했다. 정 주무관은 해양수산직 공무원 생활에 만족하는 편이다. 상선회사에 다닐 때는 한번 배를 타면 일년씩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만, 지금은 근무 형태가 안정적이라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남은 공직생활을 성실하게 마무리하면 해기사 자격증을 활용해 은퇴 이후를 보낼 생각이다. 고액 연봉으로 유명한 도선사는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도선사는 군인이 별 따서 장군이 되는 것만큼이나 되기 어렵다”며 웃음 지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특검, 이영선 靑행정관 구속영장…차명폰 70여대 개통

    특검, 이영선 靑행정관 구속영장…차명폰 70여대 개통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당일 밤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 행정관은 차명폰 70여대를 개통해 청와대에 제공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 지원에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행정관에게는 전기통신사업자법 위반, 의료법 위반 방조, 위증,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 등이 적용됐다. 특검 조사 결과 이 행정관은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차명폰 70여대를 만들어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 등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 행정관이 개통한 차명폰을 박 대통령과 이재만 비서관, 정호성 비서관, 윤전추 행정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했다. 차명폰 중 일부는 최씨가 검찰에 전격 출석한 같은 달 31일쯤 한 번에 해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차명폰 70여대 가운데 통화 내역을 확인한 50여대를 이 행정관의 범죄사실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또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가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성형 시술을 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는다. 김 원장 외에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 무자격 의료업자들을 청와대에 들여보내는 데 도움을 주는 등 관여한 의혹도 있다. 그러나 그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에서 정 전 비서관에게 보안 손님 관련 문자를 보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최씨 등을 데리고 청와대에 출입한 적은 없다고 말해 위증 논란이 일었다. 특검은 이 행정관이 최씨 운전기사인 측근 방모씨를 통해 청와대의 기밀문서를 전달한 정황도 파악했다. 이메일로 주고받기 어려운 종이 문서를 이 행정관이 최씨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이다. 다만 특검은 이 행정관이 해당 기밀 문건의 내용은 알지 못한 채 전달책 역할만 맡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는 영장에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수사 종료 D-2…이재용·최순실·우병우 등 무더기 기소 유력

    특검 수사 종료 D-2…이재용·최순실·우병우 등 무더기 기소 유력

    오는 28일 수사 기간 만료를 앞두고 수사 기간 연장이 불투명해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경희(55·구속) 전 이화여대 총장 등 피의자 10여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검팀은 일찌감치 지난 1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수사 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열을이 지난 26일까지도 황 권한대행은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황 권한대행이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끝내 연장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오는 27일까지는 핵심 피의자들을 기소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삼성그룹 고위 임원들 여러 명을 함께 불구속 기소할 전망이다. 앞서 특검팀은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장,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 4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수사팀은 최씨 일가 지원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재열(49) 제일기획 사장까지 포함해 막판 기소 대상자 선별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는 이미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한 상태다. 이후 이 사건을 맡게 된 특검팀은 최씨에게 업무방해 혐의와 알선수재 혐의 등을 추가로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최씨는 그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 그리고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둘러싸고 뒷돈을 챙긴 혐의(알선수재)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추가 기소 대상이다. 검찰이 지난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한 안 전 수석은 특검팀으로부터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구속기소)씨로부터 해외 진출 지원 등을 대가로 현금과 명품 핸드백 등 4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보안손님’ 자격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하고,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최순실씨에게 130여차례 프로포폴을 투여해 미용시술을 한 것으로 드러난 김영재 원장은 그의 부인이 구속기소 된 점 등을 고려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또 우병우 전 수석도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또는 방조한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또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재단 법인 미르·K스포츠의 대기업 강제 모금 및 최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해임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22일 기각됐다.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특혜 혐의로 구속된 최 전 총장도 일괄기소 대상자에 포함된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기간 만료 가능성에 맞춰 피의자 기소 준비에 나서면서도, 황 권한대행이 만약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할 경우 추가 보강 수사를 거쳐 핵심 피의자들을 선별적으로 기소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대통령 비선 진료 방조·대포폰 제공’ 이영선 구속영장 청구

    특검 ‘대통령 비선 진료 방조·대포폰 제공’ 이영선 구속영장 청구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제공하고 대통령의 ‘비선 진료’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행정관은 공무원 신분이면서도 민간인이자 비선 실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수행 비서 노릇을 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 행정관에게 의료법·전기통신사업자법·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이 행정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의 주치의·자문의도 아닌 민간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7)씨가 일명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성형시술을 하도록 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김영재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미용시술을 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최순실씨 일가가 단골로 이용하던 ‘김영재의원’을 운영 중이다. 이 행정관은 또 김 원장 외에도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 무자격 의료업자들을 청와대에 들여보내는 데 도움을 준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또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대포폰을 만들어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미결정으로 수사 기간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특검팀은 수사 만료일(28일)로부터 불과 이틀 전에 이 전 행정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강수를 뒀다. 이 행정관은 그동안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일관되게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불금, 프리미엄 프라이데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불금, 프리미엄 프라이데이/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에서 어제부터 ‘프리미엄 프라이데이’(Premium Friday)가 실시됐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퇴근 시간을 2~3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우리 회사가 일찍 퇴근시켜 준다고?” “못다 한 일 하느라 다른 날 더 힘든 것 아니야?” 반신반의는 있었지만 순조롭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아베 신조 정부에 날을 세우는 아사히신문조차 어제 아침 사설에서 “‘금요일 오후’의 수요를 노린 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면, 경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박수를 보냈을 정도다.아베 총리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국내총생산(GDP) 600조엔을 목표로 내걸었던 게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의 출발이다. 총리에게 화답한 게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해당하는 게이단렌(經團連)이었다. 게이단렌은 지난해 11월 내수 진작을 위한 “2017년 2월 24일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개시”를 공표했다. 아베 총리와 게이단렌의 돈독한 사이는 정평이 나 있다. 경제산업성은 곧바로 민관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추진협의회’를 설립하고 준비를 착착 진행했다. 추진협의회 홈페이지를 보면 어제 오후 5시 현재 3930개 기업 및 단체가 가입했다. 신문사, 운수, 통신, 호텔, 백화점, 도소매점 등 다양한 업종이 망라돼 있다. 가입하면 로고를 써서 마케팅이나 장사에 활용할 수 있다. 로망스카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오다큐 전철은 어제 오후 4시 30분 신주쿠를 떠나 온천지 하코네로 가는 로망스카에 탄 20세 이상 손님에게 370엔짜리 캔맥주를 200엔에 할인 판매했다. 오카야마현의 어느 호텔은 어제 투숙한 손님에게 와인을 무상 제공했다. 던킨도너츠는 어제 하루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가족과 도너츠를 즐기지 않겠습니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도너츠 5개를 평소보다 싼 500엔에 팔았다. 샐러리맨의 조기 퇴근에 맞춰 술집들도 어제 일찍부터 가게를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진풍경을 도쿄 등 일본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물론 일찍 귀가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광경도 TV에서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2일자 보도를 보면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실시를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이 37%에 달했다. 사원 6만 6583명을 거느린 스미토모상사는 한 달 앞선 1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했다. 이 회사는 “매주 금요일 하루 연차나 반차 휴가를 못 쓰더라도 오후 3시에는 퇴근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의 핵심으로 내놓은 게 일본을 벤치마킹한 ‘한달 한번 금요일 4시 퇴근’이다. 불황의 한국에서 ‘탁상행정’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본처럼 기업의 적극적 참가, 금요일 특수를 노려 이익을 올리려는 서비스업의 호응이 있다면 소비도 늘리고 장시간 노동도 개선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제도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주말 영화]

    ■화차(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의 인생작이다. 모델 출신 연기자로 데뷔 초기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김민희는 변영주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배우로 인정받았다. 이 작품을 계기로 홍상수, 박찬욱 감독 등 국제영화제의 단골손님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화차’에서 김민희는 결혼 한 달을 앞두고 행방을 감춘 미스터리 우먼 경선 역할을 스산하게 소화해 냈다. 상대적으로 출연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 존재감이 선경의 행방을 쫓는 이선균을 압도한다. 일본 스릴러 소설의 대모 미유베 미야키의 대표작을 원작으로 했다. 2012년작. ■12몽키즈(EBS1 토요일 밤 10시 45분) ‘브라질’, ‘바론의 대모험’ 등으로 수많은 마니아 팬들을 거느린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이다. 테리 길리엄 감독은 이전의 재기발랄함과 상상력도 엿볼 수 있으나 그보다는 할리우드식 SF 로맨스물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기 2035년, 바이러스로 황폐해져 소수의 생존자만 지하에 살게 된 지구를 배경으로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보내진 죄수 콜(브루스 윌리스)이 바이러스 유출을 막는 과정을 그렸다. 브래드 피트가 스타가 되기 이전의 풋풋한 모습과 함께 브루스 윌리스와 매들린 스토의 러브스토리가 감상 포인트다. 괴짜 캐릭터를 연기한 브래드 피트는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다.1995년작.
  • [탄핵·특검 정국] ‘비선 진료’ 관여 이영선 靑 행정관 체포 조사

    [탄핵·특검 정국] ‘비선 진료’ 관여 이영선 靑 행정관 체포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및 대포폰(차명 휴대전화) 사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을 24일 체포했다.특검팀은 이날 오전 의료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행정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행정관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자 지난 22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행정관의 진술 태도는 전체적으로 비협조적이라고 들었다”면서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7)씨 등 주치의·자문의가 아닌 이들이 이른바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 대통령을 진료할 수 있게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청와대에서 사용된 대포폰이 이 행정관의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개설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특검은 이와 관련해 대리점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데 이 행정관이 관여한 것으로 안다. 다른 대포폰이 또 있는지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파트 가치 높이는 ‘스카이 브릿지’ 눈길

    아파트 가치 높이는 ‘스카이 브릿지’ 눈길

    스카이브릿지가 적용된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독특한 외관과 고급스러움이 더해져 타 단지와의 차별화가 가능해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고, 랜드마크 상징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스카이브릿지는 건물과 건물사이를 공중에서 연결하는 것이다. 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하거나, 동과 동을 연결하는 연결통로 역할을 하고, 단지 내 조경 및 미관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스카이브릿지는 상당한 시공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 그 희소성이 높다. 때문에 스카이 브릿지와 같이 특화설계를 갖춘 단지는 지역 내에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고급 주거단지로서 그 가치가 높다. 이처럼 스카이브릿지가 높은 희소성으로 고급 커뮤니티시설로 인식되면서 강남권과 같은 고급지역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들도 스카이브릿지 설계를 제시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대치 2구역(구마을 2구역) 정비사업 수주전 입찰에 스카이브릿지 설계를 제시했다. 롯데건설이 조합에 제시한 상품설계 입찰제안을 보면 최저 지상 7층부터 최고 15층까지 다양한 층고와 웅장한 옥탑구조물을 활용한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을 조성하며, 105동과 106동 사이 최고층에 스카이브릿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브릿지에는 시원한 전망과 함께 럭셔리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중요한 손님들을 모실 수 있는 호텔급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된다.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되는 106동 측벽에는 전용 누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를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단지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호텔식 조식 라운지, 안마테라피룸, 나만의 전용극장 시네마룸, 실내놀이터 등 레저와 휴식,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바와 테이블이 마련되는 야외파티하우스, 바닥분수, 단지순환산책로, 옥상정원 등 테마를 갖춘 조경시설도 조성될 계획이다. 한편 롯데건설이 대치 2지구에 지하 2층~지상 15층 6개동 전용면적 52~112㎡ 총 270구 규모를공급하기로 한 입찰제안을 냈다. 대치 2지구는 대현초, 휘문중.고, 대명중, 경기고, 영동고 등을 비롯해 대치동 학원가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또한 2호선 삼성역과 3호선 학여울역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코엑스, 현대백화점, 대치유수지 체육공원, 잠실종합운동장 문화 및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등 입지 환경이 우수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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