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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동시에 7가지 요리 뚝딱·손맛까지… 셰프 로봇에 ‘엄지 척’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동시에 7가지 요리 뚝딱·손맛까지… 셰프 로봇에 ‘엄지 척’

    미국에서는 물류 창고에서 물건을 옮기는 단순 작업을 하는 로봇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의 진화를 보여 주고 있다. 볶음밥과 피자 등을 만드는 셰프 로봇은 기본이다. 월스트리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봇 ‘켄쇼’는 연봉 50만 달러(약 5억 5000만원)의 금융맨이 40시간 걸려 하는 기업 실적과 경제 수치 분석을 2~3분 만에 끝낸 후 골드만삭스로 보고서를 보낸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현장에 투입되는 재난로봇, 교육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코딩로봇, 사람의 손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부위나 상황에서 정교한 치료를 해내는 의료로봇 등 상상을 초월한 진화가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AI 로봇과 함께 사는 우리 세상을 엿봤다.“믿을 수 없네요. 이 음식을 로봇이 만들다니….”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옛 주청사 뒤쪽에 자리잡은 로봇 레스토랑 ‘스파이스’(Spyce)에서 만난 메이슨 스컬릿은 “로봇이 음식을 만든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면서 “직접 타이 볶음밥을 만드는 과정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닭고기 볶음밥을 먹던 올리브 밀러는 “로봇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우리 아내의 요리 실력보다 훨씬 낫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5월 3일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생인 마이클 페이리드 등 4명에 의해 세상에 첫선을 보인 스파이스의 주방장이자 설거지 당번인 로봇 ‘마티’는 AI 덕분에 미국의 유명 셰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마티는 손이 7개인 자동화된 로봇이다. 7개의 손에는 원통형 프라이팬이 장착됐다. 따라서 한번에 7개의 음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마티는 3분에 볶음밥 한 그릇, 1시간에 최대 200인분의 음식을 만들어 낸다. 주문 방법도 간단하다. 식당 내의 터치 패널에서 7가지 볶음밥 중 하나를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이나 별명을 적어 넣는다. 그러면 바로 마티의 7개 팔 중 한 곳 위쪽 패널에 자신의 이름이 뜨면서 주문한 볶음밥이 만들어진다. 뜨겁게 달궈진 마티의 팔인 원통 프라이팬에 밥이 자동으로 들어간다. 마티가 프라이팬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밥을 적당히 볶는다. 이어 양념이 담긴 빨간 박스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메뉴에 맞게 조미료 등을 넣는다. 그렇게 3분여가 지나면 마티가 밑에 있는 일회용 그릇에 맛있게 조리된 볶음밥을 쏟아낸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마티는 스스로 자신의 팔을 밑쪽으로 내려서 조리된 팬을 깨끗이 씻고는 다음 주문을 기다린다. 이렇게 그릇에 담긴 볶음밥은 직원이 토핑을 얹고 뚜껑을 덮어 고객에게 전달한다. 마티는 단 1분을 쉬지 않고 온종일 일해도 ‘불평’ 한마디 없다. 또 주 ‘52시간’ 근무라는 기준도 필요 없다. 팁도 받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면서 봉급을 요구하지 않는 주방장을 둔 주인과, 팁 없이 싼값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고객은 이런 마티가 고마울 따름이다. 창업자인 페이리드는 “기존 식당은 이윤이 적고 직원들의 이직률도 높은 데다 손님들이 느끼는 팁 부담도 만만찮지만 스파이시는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고 팁도 안 받기 때문에 7.5달러(약 8500원)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서 “주인과 고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식당”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음식 가격이 싸다고 하더라도 맛이 없으면 고객이 찾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마티는 유명 스타셰프인 대니얼 불러드와 샘 벤슨에게 요리를 배웠다. 스파이스의 메뉴 구성, 재료와 맛, 조리시간을 이들 스타세프가 설계했다. 또 다른 창업 멤버인 루크 슐레터는 “주방 로봇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사람이 없으면 로봇 주방은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인간과 로봇이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로봇 스타셰프는 지난달 27일 캘리포니아 햄버거 가게인 ‘크리에이터’에 등장한 ‘햄버거맨’이다. 햄버거맨은 미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크리에이터가 개발한 로봇으로, 20개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350개 센서로 사람의 도움 없이 주문부터 재료 손질과 고기 패티 굽기 등 햄버거를 혼자서 만들어 낸다. 피클과 토마토, 양파, 치즈 등의 재료 두께를 ㎜ 단위로, 각종 소스의 양을 ㎎ 단위로 정확하게 넣어 준다. 맛과 품질은 수제버거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맥도널드 빅맥과 비슷한 6달러다. 알렉스 바르다코스타스 최고경영자(CEO)는 “로봇은 요리의 맛이 일정하고, 만드는 속도도 빠르다”면서 “무엇보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화·수요일만 영업 중인 크리에이터는 이미 7월 주문 예약이 모두 끝났을 정도로 인기다.‘카페X’의 로봇 바리스타, ‘줌 피자’의 ‘존’과 ‘페퍼’ 로봇 등도 커피와 피자 등의 맛을 책임지고 있다. 글 사진 보스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선 바뀌는 개고기 논란… 간판 바꾸는 보신탕집

    시선 바뀌는 개고기 논란… 간판 바꾸는 보신탕집

    “단골마저 발길 끊겨 문 닫았다” 애견인 급증·식용 반대 여론 타고 동물보호단체 오늘 대규모 집회 개 사육인은 “생존권 위협” 반발“주메뉴를 보신탕에서 삼계탕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초복(初伏)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 전국 곳곳의 보신탕집 주인들은 “식당 간판을 바꿔 달아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복날마저도 보신탕보다는 삼계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대목의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충남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예전 같으면 예약 전화가 빗발칠 시간인데 잠잠하다”면서 “드물게 걸려오는 예약 주문도 대부분 삼계탕”이라고 말했다.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의 한 개고기 전문 음식점도 삼계탕과 보신탕 비율이 6대4로 삼계탕이 보신탕을 앞질렀다고 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고 개고기 식용 반대 목소리도 커지면서 보양식으로 개고기를 찾는 이들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애견인을 자처하고 동물 보호에 관심을 보인 것이 개 식용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바꾼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원 평창군에 따르면 봉평면에서 18년 동안 개고기를 전문으로 판매한 음식점은 단골손님마저 발길이 끊기면서 얼마 전 문을 닫았다. 이 보신탕집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보신탕 대신 삼계탕으로 메뉴를 바꿨다가 손님이 10분의1로 줄어 다시 보신탕을 팔았지만, 손님 수가 회복되지 않아 결국 폐업 수순을 밟았다. 전북 임실군 오수면의 유명 보신탕집은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임실군 관계자는 “오수면에는 이제 보신탕집이 한 곳도 없다”면서 “예전에는 개고기를 먹는 모임도 활발했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개 식용 반대 여론이 거센 틈을 타 동물보호단체들은 초복인 17일 서울 도심에서 유기견 인형 전시회 등 다양한 개 식용 반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집회를 통해 ‘개 식용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서울광장에서 지난해 문 대통령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모델로 만든 인형 전시회 ‘I’m Not Food(아임 낫 푸드)-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를 개최한다. 실제 주인공인 토리도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사람들은 식용개와 애견이 구분된다고 하지만 원래부터 식용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개 식용을 허용하는 부조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인 개를 먹지 말고 안아 주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동물해방물결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 농장에서 희생된 개 사체 11구를 가져온 뒤 추모 행사를 열고, 청와대까지 ‘꽃상여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법적으로 ‘식품’이 아닌 개를 농장에서 ‘가축’으로 사육, 도살, 유통하는 개 축산업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면서 “개고기 문제를 방관한 정부를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 사육 농민들의 단체인 대한육견협회 측은 “개 식용 반대는 생존권 위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취임한 김종석 대한육견협회장은 “개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먹지 말라고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면서 “개 식용 반대론자와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북 영주서 복면강도 새마을금고 4300만원 강탈

    대낮에 경북 영주 한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든 복면강도가 침입해 현금 43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쯤 영주 모 새마을금고에 복면하고 검은색 안경을 쓴 남자가 들어와 흉기로 직원을 위협한 뒤 4300만원을 가방에 담아 도주했다. 이 남성은 범행 8분 전 이미 건물 내부에 몰래 침입해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후에는 현장을 재빨리 벗어나기 위해 인근에 미리 오토바이까지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운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새마을금고 내외부 환경을 잘 이용하고 범행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건은 이날 새마을금고 직원 4명(남자 2명, 여자 2명)은 금고 이사장실에서 점심을 먹던 중 한 여직원이 물을 뜨러 나갔다가 화장실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40대 남자 직원이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강도가 흉기로 위협하며 점포 안으로 들어왔다. 이내 남자 직원 1명과 여자 직원 1명에게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내밀며 금고를 열어 돈을 담으라고 요구했다. 직원들이 돈을 담은 가방을 들고 지하주차장 쪽으로 내려간 뒤 옆 교회 담을 넘어 그대로 달아났다. 범행에 나선 지 불과 2∼4분 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범인은 모자만 카키색이고 옷과 복면 등은 모두 검은색이었다고 한다. 당시 창구에는 손님과 직원은 없었다.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를 보며 창구 안팎 등을 점검했다고 한다. 강도가 흉기로 직원 2명을 위협하며 돈을 요구할 때 다른 직원이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자마자 새마을금고 인근 3개 파출소 경찰관 5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 새마을금고에는 이사장을 포함해 6명이 근무하고 청원경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새마을금고 주변 CCTV를 분석하며 침입·도주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직원을 상대로 범행 당시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내외부 환경을 잘 이용하고 범행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영주서 복면강도 새마을금고 4300만원 강탈

    대낮에 경북 영주 한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든 복면강도가 침입해 현금 43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쯤 영주 모 새마을금고에 복면하고 검은색 안경을 쓴 남자가 들어와 흉기로 직원을 위협한 뒤 4300만원을 가방에 담아 도주했다. 이 남성은 범행 8분 전 이미 건물 내부에 몰래 침입해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후에는 현장을 재빨리 벗어나기 위해 인근에 미리 오토바이까지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운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새마을금고 내외부 환경을 잘 이용하고 범행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건은 이날 새마을금고 직원 4명(남자 2명, 여자 2명)은 금고 이사장실에서 점심을 먹던 중 한 여직원이 물을 뜨러 나갔다가 화장실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40대 남자 직원이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강도가 흉기로 위협하며 점포 안으로 들어왔다. 이내 남자 직원 1명과 여자 직원 1명에게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내밀며 금고를 열어 돈을 담으라고 요구했다. 직원들이 돈을 담은 가방을 들고 지하주차장 쪽으로 내려간 뒤 옆 교회 담을 넘어 그대로 달아났다. 범행에 나선 지 불과 2∼4분 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범인은 모자만 카키색이고 옷과 복면 등은 모두 검은색이었다고 한다. 당시 창구에는 손님과 직원은 없었다.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를 보며 창구 안팎 등을 점검했다고 한다. 강도가 흉기로 직원 2명을 위협하며 돈을 요구할 때 다른 직원이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자마자 새마을금고 인근 3개 파출소 경찰관 5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 새마을금고에는 이사장을 포함해 6명이 근무하고 청원경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새마을금고 주변 CCTV를 분석하며 침입·도주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직원을 상대로 범행 당시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내외부 환경을 잘 이용하고 범행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커피·술·스테이크까지…‘정액제’로 즐기는 무제한 서비스

    [특파원 생생 리포트] 커피·술·스테이크까지…‘정액제’로 즐기는 무제한 서비스

    손님들, 절약했다는 생각·행복감 느껴추가 구입·방문횟수 늘어 메뉴 다양화일본 도쿄 메구로구의 번화가에 자리한 ‘알파 베타 커피클럽’. 유동인구가 많은 지유가오카역 근처이지만 건물 3층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한다. 월 7500엔(약 7만 5000원)의 정액제 때문이다. 400~500엔대 커피가 테이크아웃을 포함해 언제든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매장 안에서라면 몇 번이건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이자카야(술집) 체인을 운영하는 앤드모와는 올 2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33개 점포에서 무제한 주류 주문이 가능한 정액제 카드를 팔고 있다. 가격은 기간에 따라 1개월은 1인당 3000엔, 2개월 5000엔, 3개월 7000엔, 6개월 1만 3000엔 등 4가지다. 안주는 따로 시켜야 하지만 술은 무제한으로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정액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음식점이 최근 일본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술과 커피는 물론이고 라면, 스테이크 등 식사류로 확대되고 있다. 주문량이나 주문 횟수에 상관없는 ‘무제한’을 앞세워 “이 정도면 정말 싸게 먹는 것”이라는 행복감을 손님들에게 주는 식으로 고정 고객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도쿄 아키하바라의 이자카야 ‘유유’도 월 3000엔의 무제한 주류 제공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6월 한 달 동안 이곳에 6차례 왔다는 38세 회사원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면 올수록 이득을 보는 느낌”이라며 “술값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다 보니 안주 등 요리를 한층 고급스러운 것으로 시킬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근의 경쟁 점포와 차별성을 꾀하려는 곳들이 늘면서 정액제 서비스는 다양한 메뉴로 확대되고 있다. 라면 체인점 ‘야로라멘’은 지난해 11월부터 월 8600엔에 매일 1차례씩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상품권을 팔고 있다. 도쿄 롯폰기에 있는 ‘더 스테이크 롯폰기’는 ‘1파운드 스테이크’(450g·3700엔)를 매일 1개씩 먹을 수 있는 쿠폰을 한 달 7만엔에 15명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손님들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점포 쪽에는 불이익이 될 것도 같지만 업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앤드모와 관계자는 “정액제를 도입하고 난 뒤 객단가와 손님 방문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술값이 절약됐다는 생각 때문에 안주 주문을 늘리거나 더 비싼 메뉴를 시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도쿄 신주쿠와 이타바시 등에서 월 3000엔 정액제(월~금요일 1일 1잔) 커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커피 마피아’에서도 정액제 손님들이 커피 이외의 가벼운 식사류 등을 주문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점포 주인은 “정액제 회원들의 1인당 매출 평균이 비회원들보다 높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 관계자는 “손님들에게 자신이 이득을 본다는 느낌을 주는 가격 설정과 함께 자주 들를 수 있도록 만드는 입지 조건이 정액제 서비스에서 중요하다”면서 “회원 한정 특별 이벤트 등 손님들이 정액제를 계속 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유인을 제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관가 블로그] “장관님 떠나려나”… 전전긍긍 행안부

    [관가 블로그] “장관님 떠나려나”… 전전긍긍 행안부

    최근 관가에서 뜨거운 이슈인 개각 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입니다. 그가 다음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느냐가 큰 관심사죠. ‘김 장관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행안부 직원들이 아쉬워하는 분위기입니다.●조직 통합 리더십·안전 장관 보여줘 유력 정치인이 중앙부처 장관으로 오는 일이 많습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행안부와 김 장관은 서로 ‘윈윈’한 케이스입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가 합쳐지면서 행안부 조직이 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포항 지진 등 여러 재난현장을 찾아 국민 안전을 챙긴다는 좋은 인식을 심었죠. 지난 5월엔 KTX에서 ‘진상 손님’을 제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털 검색어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행안부 과장급 공무원은 달라진 위상에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는 “국민안전처 시절엔 다른 중앙부처에 같이 일하자고 하면 콧방귀를 뀌었다”면서 “행정안전부로 합쳐지고 김 장관님이 오고 나서는 오히려 다른 부처에서 먼저 업무협약을 맺자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행안부 공무원도 “힘 있는 장관이 오니까 국회와의 관계도 좋고 업무 처리도 예전보다 빨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행안부가 올해 중점을 뒀던 과제가 ‘지방 분권’입니다. 야당 반대로 무산됐지만, 정부 예정대로 개헌이 지난달 이뤄졌다면 헌법에 지방분권 관련 조항이 들어가고 더욱 탄력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없던 일’이 되면서 행안부는 개별 법률로 지방분권을 이뤄나가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힘 있는 장관’과 최소한 연말까지라도 함께 일하며 동력을 얻고 싶은 게 행안부 공무원들의 속마음입니다. ●김 장관 “직분에만 전념” 신중 김 장관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는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출마 여부가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장관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되면 개각 논의가 본격화될 듯합니다. 그리고 다음달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일은 오는 20~21일입니다. 개각 발표가 늦어지더라도 21일이면 김 장관의 거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분당서 백화점 의류매장 천장 ‘와르르’

    14일 오후 2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A백화점 2층 한 의류매장에서 석고 텍스 재질의 6㎡ 규모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매장 사고현장에는 손님이 없었고 직원 1명도 멀리 떨어져 있어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측은 천장이 내려앉은 곳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석고 텍스가 습한 날씨 탓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퇴점 시간을 오후 10시 30분에서 오후 9시로 앞당기고 전 층의 안전 점검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백화점 수원점 4층 의류매장에서도 지난 11일 새벽 천장이 무너졌다. 당시 천장에 매달아 놓은 합판과 그물 등의 무게 탓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 경양식집 사장에 “억지로 하지 말라”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 경양식집 사장에 “억지로 하지 말라”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과 경양식집 사장님이 대립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과 경양식집 사장님이 솔루션과 관련, 진지한 대화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경양식집 사장님은 백종원의 조언을 받아들여 돈가스를 준비했다. 이를 맛 본 백종원은 “훨씬 낫지 않냐. 이게 돈가스다. 이것만 바꾸면 될 것 같다. 샐러드를 보면 숨이 죽어 있다. 양배추와 섞어야 한다. 장사를 좀 해보고 밥을 따로 주는 것을 생각해보자. 다른 그릇에 밥을 주면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며칠 후에도 경양식집 사장님은 돈가스 두께를 얇게 하는 것 외에는 자신이 예전에 하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보던 백종원은 경양식집 사장님을 만나러 갔다. 백종원은 “솔루션 때 얘기했던 것에서 돈가스 말고 다 그대로다. 수프, 장국 그릇은 왜 안 바뀌었냐”고 물었다. 이에 경양식집 사장님은 “수프 그릇은 무리가 없었을 것 같았다. 유리잔 식기는 소스를 더 주는 용도를 바꿀까 고민 중”이라며 “샐러드는 의도는 어찌된 건지 모르겠지만 (양배추를 넣으면) 손님을 속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비싼 채소라도 더 수북하게 쌓아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백종원은 “방송 나가고 나서 힘들지 않냐. 오늘 보니까 짜증내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백종원은 이어 “‘골목식당’하면서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자발적 제보인 만큼 있는 그대로 하자고 했다. 방송 통해 손가락질 받고 욕 먹는 일도 보여줘야 한다. 그것도 장사의 일부다. 앞으로 장사를 하면 더 심한 일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다져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양식집 사장님은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해야 맛있게 만들어진다 생각한다. 내가 지금 되게 불만족스러운 상태에서 기계적으로 조리해서 돈을 받고 판다는 것은 좋은 행위 같이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맞다. 억지로 하지 말라. 솔루션 진행할 때는 아무 말 없이 진행하다가 지금은 (예전 방식) 그대로 가고 있지 않냐. 그럼 그 때부터 이야기 했어야 한다. 방송을 했으면 방법이 없다. 식당은 진짜 어렵다. 돈가스를 두드리면서 수련을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백종원은 세팅에 대해 다시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후 경양식집 사장님이 어떤 태도를 취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세윤 “아내 치어리더, 교제 당시 팬들 눈총 따가웠다”

    문세윤 “아내 치어리더, 교제 당시 팬들 눈총 따가웠다”

    문세윤이 아내와의 야구장 데이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14일 방송되는 SBS ‘백년손님’에서는 결혼 10년 차 남편 문세윤이 출연, 결혼 전 아내와 긴장감 넘쳤던 야구장 데이트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이만기는 중흥리 어르신들을 모시고 직접 야구장을 찾았다. 중흥리 어르신들은 생애 첫 야구 경기 직관을 경험하고, 경기장에서 먹방과 더불어 응원 문화까지 접하며 신선한 리액션을 보여줬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 본 MC 김원희는 “야구장 데이트는 문세윤 씨가 가장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세윤은 “결혼 전에는 야구보다 아내를 보러 야구장에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세윤은 “야구장의 꽃이자 연예인은 치어리더이지 않나. 그래서 치어리더 분들의 팬이 많은데, 당시 아내와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야구장에 가면 뒤에서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따가웠다”며 당시 팬들의 눈빛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너무나 많은 눈총을 받은 문세윤은 급기야 야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아내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이에 MC 김원희가 “그럼 그때 아내에게 눈도장을 찍었나?”라고 질문하자 문세윤은 “아내가 내 방송을 보고 먼저 대시해 교제를 하게 됐다”며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아내와의 교제 이유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또 MC 김원희가 문세윤에게 “아내가 문세윤 씨의 어디를 보고 반한건가”라고 묻자, 문세윤은 “외모다. 어디서든 마니아층은 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SBS ‘백년손님’은 14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먹방에 그릇 담론이 빠진 건 민망한 일이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먹방에 그릇 담론이 빠진 건 민망한 일이죠”

    박영봉 법기도자 사무총장이 말하는 그릇이 빠진 ‘먹방’이란텔레비전을 틀면 언제든지 ‘먹는 방송(먹방)’이 나온다. 한밤중이고, 새벽이라도 먹는 프로그램이 흐른다. 종편이든 지상파 방송이든 마찬가지다. 유명 요리사를 스튜디오로 불러 음식을 급하게 만들어 먹거나, 연예인 몇 명이 식당을 찾아가 둘러앉아 음식을 먹어 ‘치운다’. 그저 많은 양을 먹는 것으로,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웃음을 주는 그런 먹방이 ‘시청률 승부’에 안간힘을 쏟는 것 같아 측은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먹방에 쓴소리를 하며 “음식은 종합 예술이니 그릇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푸드 칼럼니스트’ 박영봉 씨를 만났다.그는 비영리 민간단체(NPO) 법기도자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서 생산된 도자기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옛 가마터의 사금파리 하나에서 가치를 찾고 있다. 법기리는 1611년부터 수십 년간 일본에 차 사발을 만들어 수출했던 곳이다. 1963년 전남 강진의 고려청자 가마터와 함께 국가사적(100호)으로 지정돼 있다.  ●“살아있는 요리와 죽은 음식을 결정하는 건 그릇” - 먹방이 대세이지만 그릇의 비중이 너무 낮다. ☞ 네. 먹방 쿡방은 프로그램 제작비도 저렴하고 혼자 살거나 다이어트 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구미를 당겨 시청률도 담보가 되지요. 먹는다는 것이 인간의 욕망 내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행위이면서 국가 경제에서 내수를 떠받치는 기둥이니 정부에서 ‘건강한 방향으로’ 장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먹방이 단순히 먹어치우는 차원을 넘어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면 허기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일본 요리책에는 요리 이름과 함께 그릇의 이름이 같이 적혀 있습니다. 그릇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지요. 일본의 유명한 도예가이자 미식가였던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 魯山人·1883~1959)이란 사람은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라고 했습니다. 살아있는 요리와 죽은 음식의 경계를 짓는 것이 그릇이라고 할 정도로 그릇을 중요시했죠. ●“유명 요리사들, 그릇에 대한 자신 만의 철학 갖춰야” - 먹방 제작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예전에 일본 교토에서 갔을 때 충격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1000엔도 안 되는 라멘을 주문했는데 ‘맘에 드는 사발을 선택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요리는 음식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모든 것이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죠. 음식에 비해 그릇 담론은 너무 초라해 언급하기가 민망합니다. ‘요리와 그릇은 한 축의 두 바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상 식생활까지는 아니더라도 TV에 나오는 유명 요리사나 먹방 프로그램에서는 그릇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음식의 차림멋을 완성하는 것도 실상은 그릇이지요. 방송 제작자들이 이런 인식이 없으니 슬프게도 우리에겐 ‘그릇론’이 생소한 분야이지요. 맛있게 먹자면서도 미학이 빠졌으니 철학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도자기는 어렵다고 피하는 건 고객 아닌 주인 중심” - 우리 도자기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멜라민 수지 그릇을 많이 쓴다.☞ 속리산에 간 적이 있었데, 제법 알려진 한식당에 갔죠. 관광지치고는 만만찮은 가격이었지만 홍어에 인삼튀김, 산나물 등 어마어마한 반찬 가짓수에 가격 불만이 없어졌습니다. 그 집 음식을 안주 삼아 칼럼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내용이 멜라민수지 그릇이나 음식 특성에 따른 제공방법, 상차림에 대한 무개념 등이었다. 주인이 보면 항의가 거셀 것 같아서 지명이나 상호를 밝히지 않았지요. 칼럼이 나오자 제 시각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식당이 어디냐고 묻는 전화들만 왔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들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자기들도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내놓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도자기 그릇은 무겁고 다루기 조심스러워 멜라민 수지를 선택한다고 해요. 식당은 본질적으로 서비스를 파는 직종인데, 식당들이 그릇을 손님이 아니라 주인 중심으로 선택한 것이지요. 그건 서비스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엔 다행히 좋은 그릇을 쓰는 집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지만 요리를 보는 시각을 돌아보거나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수많은 음식 블로거도 이런 부분에서도 관심을 주문합니다.   ●“양은냄비 라면에 낭만타령은 그만···그릇 담론 절실” - 멜라민 수지 그릇은 편리한데 비판이 너무 거셉니다.☞ 멜라민 수지가 아니라 그릇에 대한 시각을 말합니다. 멜라민 수지가 보통은 안전하지만 일정한 온도 이상에서는 나쁜 성분이 침출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주의사항이기도 합니다. 고온에서 튀기는 조리 기구를 멜라민 소재로 만든 것은 본 적이 있나요? 결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참에 양은냄비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양은냄비란 알루미늄에 산화알루미늄 피막을 입힌 냄비이죠. 일반 냄비보다 가볍고 열전도율이 높아 음식이 빨리 익으며 쉽게 녹이 슬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지요. 근데 방송을 보다 보면 새 냄비를 사다가 일부러 찌그러트려 오래된 느낌을 내는 가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피막이 벗겨지면 교체를 권고합니다. 알루미늄은 인체에 축적되면 배출이 어려운 금속이니깐요. 그런데 ‘낭만적이네’, ‘서민적이네’, ‘라면은 이래야 되네’하는 이 찌그러진 인식은 왜 바뀌지 않는 걸까요? ‘몇십 년간 먹어보았는데 괜찮더라’ 등의 경험치로 합리화되는 현실 속에서 ‘그릇 담론’이 더 절실합니다. - 도자기 그릇만 좋은 건 아니잖아요.☞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죠. 시골에 가다 보면 이제 할머니들도 커피를 마시는데 밥그릇에 내줍니다. 이분들은 그릇 크기나 색상에는 관심 없죠. 이분들에게 그릇 이야기를 할 것은 못 되지만 상황의 느낌은 알겠지요. 요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릇 선택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요리인이 갈고 닦아야 할 감각입니다. 군대나 급식소에서는 식판이 어울리고, 들에서 일할 때는 바가지에 나물과 고추장으로 비빔밥을 해 먹어도 좋습니다. 야외에서 많은 사람이 먹는 도시락을 도자기 그릇으로 사용하라고? 그건 아닙니다. 유리그릇이나 은제, 칠기 또한 품격있는 그릇입니다.-그릇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가지게 됐나요.☞ 우연한 기회에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라는 일본인을 접하게 됐지요. 조선총독부 산림과에 근무한 평범한 사람인데 조선옷을 입고 조선말을 쓰다 마흔 살에 죽었지요. ‘이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은 이 사람이 특이해 그를 연구하면서 일본을 드나들었습니다.(그의 무덤은 서울 망우리에 있다) 일본을 드나들면서 느낀 점이 음식점에서 멜라민 수지 그릇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신기해 다쿠미를 미뤄두고 계속 파보니 그 뿌리에 ‘기타오지 로산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에 전하고 싶어서 책도 냈습니다. ‘로산진 평전’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 ‘요리의 길을 묻다’ 등을 내면서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미뤘던 다쿠미는 지난해 소설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으로 출판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백종원의 골목식당’ 조보아, 수제버거 구원투수로 변신 ‘기대감 UP’

    ‘백종원의 골목식당’ 조보아, 수제버거 구원투수로 변신 ‘기대감 UP’

    ‘백종원의 골목식당’ 조보아가 베테랑 수제버거의 구원 투수로 변신했다. 13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에서는 골목식당을 위한 백종원과 조보아의 특별한 서포트 현장이 공개된다. 두 MC가 도움이 필요한 뚝섬 가게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 새벽부터 운전대를 잡은 백종원이 향한 곳은 장어집 사장님의 집 앞이었다. 어리둥절한 채 백종원의 차에 올라탄 사장님과 여유만만한 백종원은 사장님의 현장 체험 학습을 위해 기나긴 여정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백종원의 방문에 사장님은 당황한 것도 잠시, 차로 지나가는 곳마다 맛집을 읊는 백종원의 모습에 연신 놀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운전 고수 백종원과 생선 초짜 장어집 사장님이 향한 목적지는 본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 한편, 백종원이 운전대를 잡았다면 조보아는 앞치마를 둘렀다. 일일알바로 변신한 조보아가 향한 곳은 연예인 군단의 배테랑 수제버거였다. 조보아는 일손을 돕는 것 뿐 아니라 수제버거의 맛을 극대화시킬 조보아표 시그니처 음료까지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특별한 음료로 분위기 상승세를 탔던 것도 잠시, 연예인 가게는 밀려드는 손님과 작은 실수들이 더해져 요리부와 서빙부에 혼선이 오기 시작했다는 후문. 배테랑 수제버거에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13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9명 참사 제천스포츠 센터 건물주 등 중형 선고

    29명 참사 제천스포츠 센터 건물주 등 중형 선고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참사와 관련해 건물주와 건물관리 책임자들에게 모두 중형이 선고됐다. 작별인사도 못한 채 가족들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라도 하듯 법원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손님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처벌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스포츠센터 2층 여자목욕탕 세신사에 대해서도 법원은 책임을 물었다.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합의부(부장 정현석)는 13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화재예방법위반 등 모두 5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물주 이모(54)씨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업무상 실화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건물 관리과장 김모(52·구속기소)씨에게는 징역 5년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2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건물 관리부장 김모(66·구속기소)씨에게는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 16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혐의의 상당부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이들 3명이 스프링클러 알람밸브를 잠가놓고, 2층 비상구 앞에 선반을 설치하는 등 건물 내 소방안전시설 관리를 부실하게 했고, 화재 당시 적극적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점이 모두 인정된다”며 “참사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의 지위와 권한, 피고인들 각자의 주의의무 내용과 위반 정도, 화재예방법과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관리과장 김씨의 실화 혐의도 법원은 유죄로 봤다. 김씨가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이 확실하지 않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불이 시작된 곳이 김씨가 얼음제거 작업을 한 1층 주차장 천장과 일치된다”고 판결했다. 화재 당시 인명 구조활동을 소홀히 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여탕 세신사 안모(51·여)씨와 1층 카운터 직원 양모(47·여)씨에 대해서는 각각 금고 2년과 집행유예 4년, 12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 안씨는 보증금 300만원에 하루 4만원을 내고 영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라는 점에서 목욕탕 직원으로 보기 어렵고, 화재 직전 세신사를 그만둔다고 건물주에게 통보한 점, 목욕탕 내에 있던 사람들을 무조건 세신사 손님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 등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기소가 무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안씨가 목욕탕 바닥청소와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1층 카운터에 전달하는 등 평소 실질적으로 목욕탕을 관리해왔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구호조치 의무가 있었다며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유가족 10여명은 법정을 찾아 재판부의 선고를 조용히 지켜봤다. 한 유족은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 다만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관리부장의 선고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유족들이 가족을 잃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48분쯤 발생했다. 건물 소방시설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은 데다 소방당국의 부실 대응까지 겹쳐 29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전체 사망자 29명 가운데 19명이 2층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 현장 지휘부 2명은 부실한 현장대응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화재원인은 얼음을 녹이기위해 노후된 열선을 잡아당기고, 작업 후에도 보온등을 그대로 켜 놓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발생한 축열이나 전선의 절연 파괴로 추정되고 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야노시호 근황, 하와이 이주 후 그림 같은 일상 “핫플레이스 소개”

    야노시호 근황, 하와이 이주 후 그림 같은 일상 “핫플레이스 소개”

    추성훈의 아내이자 일본 톱 모델 야노시호가 하와이 근황을 공개해 화제다. 야호시호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 후지TV ‘お客様は知っている!’(손님은 알고 있다) 출연 소식을 알리며 “추천할만한 스팟이나, 식사, 패션 등 여러 가지를 소개한다. 요즘 일상, 마음, 생각도 얘기했으니 꼭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서 야노시호는 바닷가 해변을 거닐고, 말을 타는 등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맛있는 음식 사진도 공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앞서 야노시호는 매거진 ‘엘르’를 통해 “이 봄, 나는 일본에서 하와이로 생활의 거점을 옮겼다”고 밝혔다. 야노시호는 “42세, 숫자를 보면 놀라지만 20대와도 30대와도 다른 지금의 나이를 즐기고 있다. 여기서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며 “해외 생활, 딸의 육아, 가족이나 일에 대한 도전 등 댜양한 장소를 통해서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따뜻하게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실 일이 많은데”…김부겸 떠날까봐 아쉬운 행안부

    “하실 일이 많은데”…김부겸 떠날까봐 아쉬운 행안부

    최근 관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개각’ 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김부겸(사진) 행정안전부 장관입니다. 그가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느냐가 큰 관심사죠. 김 장관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행안부 직원들은 아쉬워하는 눈치입니다. 유력 정치인이 중앙부처 장관으로 오는 일이 많습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행안부와 김 장관은 서로 ‘윈윈’한 케이스입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행안부는 조직이 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포항 지진 등 여러 재난현장을 직접 찾으며 국민 안전에 방점을 찍는다는 좋은 인식을 심었죠. 지난 5월엔 KTX에서 진상손님을 제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확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달라진 위상에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는 “옛날 국민안전처 시절엔 다른 중앙부처에 같이 일하자고 하면 콧방귀를 뀌었다”면서 “행정안전부로 합쳐지고, 김 장관님 오고 나서는 오히려 다른 부처에서 먼저 업무협약 맺자고 온다”고 말했다. 다른 행안부 공무원도 “힘 있는 분이 장관으로 오니까 국회와의 관계도 좋고 업무처리가 예전보다 빨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행안부가 올해 힘을 주고 추진했던 과제가 ‘지방분권’입니다. 야당 반대로 무산됐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개헌이 지난달 이뤄졌다면 헌법에 지방분권 관련 조항이 들어가고 더욱 탄력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어려워지면서 행안부는 개별 법률로 지방분권을 이뤄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힘 있는 장관과 최소한 연말까지라도 같이 일하면서 동력을 얻고 싶은 게 행안부 공무원들의 속내입니다. 차기 대권주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김 장관의 높은 인기가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잡으면 당내 세력을 구축할 힘이 생깁니다. 차기 대권행보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죠. 김 장관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는 입장입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질문이 나오자 “저를 지휘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메시지’를 주지 않았는데 마음대로 사표를 던지면 어떡하나”고 답한 것을 두고 친문 세력 정치인들이 “전당대회 판에 대통령을 소환하나”라면서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김 장관은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출마 여부가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 곤혹스럽다”면서 “장관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격적인 개각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싱가포르 순방에서 돌아오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16일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이때 그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 달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은 오는 20~21일입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해공항 BMW 사고’ 가해자는 항공사 직원…피해자 가족 “가정 풍비박산”

    ‘김해공항 BMW 사고’ 가해자는 항공사 직원…피해자 가족 “가정 풍비박산”

    ‘김해공항 BMW 질주사고’의 운전자가 항공사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고가 발생한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2층 입구 앞 진입도로는 평소 승객을 태우고 짐을 싣고 온 택시나 승용차들이 상시 정차해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안전 운행 속도가 40㎞ 이하로 제한되고 한국공항공사에서 진입 속도를 줄이려고 차선 간 안전봉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한 구간이다. 가해자인 BMW 운전자 정모(35)씨는 에어부산 사무직 직원으로 확인됐다. 동승인은 같은 항공사 승무원 A(37)씨와 협력업체 직원 B(40)씨로 정씨는 이들과 함께 공항 근처에서 식사한 뒤 자기 소유의 BMW 차를 타고 회사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진입도로 사정을 잘 아는 항공사 직원이 왜 해당 구간에서 과속했는지를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공항직원들의 반응이 나온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오후 1시 약 2㎞ 떨어진 항공사 사옥에서 승무원 교육이 예정돼 있었고, 10여 분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이라 속도를 높여서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고의 충격으로 현장 부근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폐쇄회로 TV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조치를 돕지는 않았지만 현장을 이탈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진입도로에서 BMW 차량이 손님의 짐을 내려주던 택시기사 김모(48)씨를 치었고 김 씨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포털에 자신을 김씨의 친형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동생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중학교 두 자녀를 둔 가장”이라면서 “택시 운전을 해서 겨우 밥벌이하며 살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무슨 날벼락인지, 어머님은 사실을 모르시다가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고 현재 저희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밝혔다. 또 “동생은 아직 의식이 없고 온몸이 다 골절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저희 가족은 기적을 바라며 뜬눈으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미국 피자체인 파파존스는 ‘인종비하’ 브랜드?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미국 피자 브랜드 파파존스가 끊이지 않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파파존스는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피자 전문점으로 뽑혔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파파존스 창업자인 존 슈내터(?사진?)는 지난달 5월 마케팅 에이전시와의 전화 회의에서 흑인을 니그로, 니거 등 모멸적 표현으로 부른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역할극 방식의 언론 대응 훈련에 참여한 슈내터는 “인종차별그룹과 어떻게 거리를 둘 것인� 굡遮� 질문에 “커넬 샌더스 KFC 창립자도 흑인들을 검둥이(N-word)라고 불렀지만, 그는 대중의 반발을 맞닥뜨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슈내터는 또 인디애나주에서 보낸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사람들이 흑인을 트럭에 매달아 그들이 죽을 때까지 끌고 갔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팅 에이전시는 이날 회의 이후 파파존스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슈내터는 이날 포브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부적절하고 상처를 주는 언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서 설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파파존스 주가는 5.9% 하락해 47.8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슈내터는 지난해 11월 미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비난해 파장이 커지자 CEO직을 사임했다. 당시 일부 NFL 선수들은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한쪽 무릎을 꿇었는데, 슈내터는 이를 두고 지난해 3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NFL 지도자들이 지금의 큰 낭패(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해결하지 못해 파파존스가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NFL은 당시 피자 전문점 중 독점 파트너사였던 파파존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피자헛과 계약했다. 파파존스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는 뉴욕의 한 지점 직원들이 피자를 주문한 한국인 여성에게 ‘찢어진 눈’이라고 적어놓은 영수증을 줘 논란이 됐다. 당시 미 본사가 아닌, 한국 지사에서만 공식 사과했다. 또 2013년에는 미 내 한 지점에서 직원 2명이 피자 배달을 하는 도중 손님을 ‘검둥이’라고 지칭하고, 배달 차량 안에서 흑인 특유의 목소리로 흑인을 비하하는 노래를 부른 사실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
  • 파파존스는 ‘인종비하’ 브랜드?...이번엔 설립자 망언으로 사과

    파파존스는 ‘인종비하’ 브랜드?...이번엔 설립자 망언으로 사과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미국 피자 브랜드 파파존스가 끊이지 않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파파존스는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피자 전문점으로 뽑혔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파파존스 창업자인 존 슈내터는 지난달 5월 마케팅 에이전시와의 전화 회의에서 흑인을 니그로, 니거 등 모멸적 표현으로 부른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역할극 방식의 언론 대응 훈련에 참여한 슈내터는 “인종차별그룹과 어떻게 거리를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커넬 샌더스 KFC 창립자도 흑인들을 검둥이(N-word)라고 불렀지만, 그는 대중의 반발을 맞닥뜨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슈내터는 또 인디애나주에서 보낸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사람들이 흑인을 트럭에 매달아 그들이 죽을 때까지 끌고 갔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팅 에이전시는 이날 회의 이후 파파존스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슈내터는 이날 포브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부적절하고 상처를 주는 언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서 설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파파존스 주가는 5.9% 하락해 47.8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슈내터는 지난해 11월 미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비난해 파장이 커지자 CEO직을 사임했다. 당시 일부 NFL 선수들은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한쪽 무릎을 꿇었는데, 슈내터는 이를 두고 지난해 3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NFL 지도자들이 지금의 큰 낭패(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해결하지 못해 파파존스가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NFL은 당시 피자 전문점 중 독점 파트너사였던 파파존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피자헛과 계약했다. 파파존스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는 뉴욕의 한 지점 직원들이 피자를 주문한 한국인 여성에게 ‘찢어진 눈’이라고 적어놓은 영수증을 줘 논란이 됐다. 당시 미 본사가 아닌, 한국 지사에서만 공식 사과했다. 또 2013년에는 미 내 한 지점에서 직원 2명이 피자 배달을 하는 도중 손님을 ‘검둥이’라고 지칭하고, 배달 차량 안에서 흑인 특유의 목소리로 흑인을 비하하는 노래를 부른 사실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
  • 나경원 “혜화역 집회‘ 언급하며 “남성중심 고정관념 재고”

    나경원 “혜화역 집회‘ 언급하며 “남성중심 고정관념 재고”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의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근 ‘혜화역 집회‘를 언급하며 “한국 사회의 남성 중심적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90년대 초 부산지법 판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나 의원은 당시 “남성 유흥종사자를 고용하는 유흥업소, 소위 ‘호스트 바’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면서 “검찰은 남성 유흥종사자의 존재 자체가 부산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는 방증으로 보았는지, 유흥종사자를 단속할 명시적 사유가 없는 사안에 대해서도 수많은 영장을 청구했다”고 회상했다. 나 의원은 “당시 식품위생법과 동법 시행령은 유흥업소에서 ‘여성’인 유흥종사자를 두고 접객 행위를 하는 것을 허용했고, 이를 풍기문란 행위로 단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흥종사자가 ‘남성’으로 바뀌자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의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고 했다. “여성 유흥종사자가 남성 손님과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괜찮고, 성별이 바뀌면 구속 사유가 되는 것은 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호스트 바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라고 나 의원은 설명했다. 나 의원은 “식품위생법 시행령은 2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유흥종사자를 ‘부녀자’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형법상 강간죄의 피해대상이 ‘부녀자’에서 ‘사람’으로 확대된 것은 불과 5년 전인 2013년”이라면서 “20세기 중반의 차별적 성 고정관념이 아직도 많은 법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불법촬영에 대한 성차별적인 수사를 규탄하는 목소리로 시작한 ‘혜화역 집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혜화역 시위에 참석한 일부 여성들이 외친 극단적 혐오구호와 퍼포먼스에 동조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동안 남성 중심적, 성차별적 사고에 길들여져 있다는데 대해서는 나를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의원은 “남녀를 불문하고 서로에 대해 차별적인 부분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으로의 조정이 필요한 때다. 그것이 성숙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인의 솔 푸드 파테와 테린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인의 솔 푸드 파테와 테린

    한국에 들어와 한동안 프렌치 샤퀴테리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다.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갔다 왔으면서 갑자기 프랑스 요리라니.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짧은 기간 동안 유럽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요리를 꽤 먹어 봤지만 프랑스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었다. ‘난 이탈리아 요리를 배웠으니 몰라도 돼’라고 무시하기에는 프랑스 요리의 존재감이 너무나 크다는 이유도 있었다. 어차피 ‘정파’가 아닌 ‘사파’의 길을 걷기로 한 이상 장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프랑스 요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겠다는 요량으로 연남동에서 프랑스 남부의 한 지명을 딴 식당에서 요리를 했다.샤퀴테리는 주로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든 육가공품을 일컫는 프랑스 용어다. 생크림을 넣은 흰 소시지 부댕 블랑이나 양고기로 만든 매콤한 메르게즈, 소금에 절여 말린 소시지 소시송, 초리조 등 메뉴에 있는 유럽식 소시지는 그나마 익숙했다. 이름만 좀 다르다 뿐이지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유럽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유독 어색하고 눈에 밟히는 메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향신료와 고기를 갈아 틀에 넣고 익힌 후 차갑게 먹는 ‘파테’였다. 프랑스인들이 들으면 부엌칼이라도 들고 쫓아올 것만 같지만, 파테를 처음 접한 순수 한국사람의 관점에서 굳이 비유하자면 다소 거친 질감의 ‘스팸’ 같다고 할까. 어디까지나 형식면에서 그렇다는 것일 뿐 맛은 스팸에 비할 대상이 아니다.파테와 함께 따라다니는 단어는 테린이다. 테린은 파테를 만들 때 쓰는 주물 틀을 부르는 용어이기도 하다. 대부분 파테는 간 고기에 각종 향신료와 술 등을 섞어 길쭉한 사각형이나 원형의 주물 틀 테린에 넣어 만든다. 일반적으로 파테라고 하면 간을 위주로 넣은 내용물을 고운 질감으로 만든 후 페이스트리나 베이컨 등으로 둘러싸 오븐에 넣고 천천히 익힌 ‘파테 앙 크루트’를 의미한다. 테린은 입자가 상대적으로 거칠거나 무늬가 생기도록 덩어리를 넣어 만든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페이스트리 안에 넣으면 ‘파테 앙 크루트’, 틀에 넣으면 ‘파테 앙 테린’이다. 그런데 테린을 페이스트리로 둘러싸서 익히면? 프랑스인들도 구분하기 성가시고 헷갈렸는지 오늘날 파테와 테린은 거의 동의어로 사용된다. 프랑스의 파테는 오늘날 영국의 미트파이, 말 그대로 파이 안에 조미한 간 고기를 넣은 음식과 맥을 같이한다. 빵이나 파이 하면 단맛을 떠올리는 우리에게 조금 생소한 이 같은 방식의 요리가 시작된 건 중세부터라고 한다. 중요한 건 기원이 아니라 프랑스인들이 이 요리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세련되게 다듬고 발달시켜 왔느냐다. 옆의 섬나라 사람들이 수백년간 같은 방식으로 고기 파이를 구울 동안 프랑스의 창의적인 요리사들은 간 고기 요리를 예술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렸다. 속재료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각종 가금류를 비롯해 생선도 사용된다. 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곱게 갈거나 씹히는 맛이 있도록 거칠게 속을 채우기도 한다. 머리 고기나 내장 같은 부산물도 사용되는데 특히 푸아그라와 같은 간과 트러플, 피스타치오와 같은 견과류, 육수를 젤리처럼 굳힌 아스픽 등을 이용해 투박한 요리를 화려하게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재미있는 건 이 음식이 차갑게 나간다는 점이다. 물론 따뜻하게 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지만 절대다수의 경우 전날 미리 만들어 놓은 파테를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주문을 받으면 잘라 서빙한다. 그 말은 결국 미리 만들어만 놓으면 손쉽게 한 접시의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만드는 과정에서 손이 꽤 많이 가기는 하지만 내놓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만한 효자가 또 없다. 다시 데울 필요도 없이 단칼에 쓱 잘라 한 접시 내면 끝이다. 손님이 파테를 즐기는 동안 주방에서는 메인 요리를 보다 더 화려하게 손볼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먹는 사람 입장에서도 파테는 매력적인 음식이다. 당장 무거운 메인 메뉴를 먹기 전에 가볍게 빈속을 달래기에 적절하거니와 하나의 완벽한 끼니이기도 하다. 특히 파테와 와인의 조합은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로 안성맞춤이다. 몇 주 전 들른 프랑스에서 프랑스 사람들이 정말로 파테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목도했다. 실제로 파테는 프랑스인들에게 솔푸드이자 국민음식이다. 파테를 서빙해 준 프랑스인 직원에 따르면 누구나 어릴 적 할머니가, 어머니가 해 준 파테의 맛을 기억 한편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프랑스 식당이라면 메뉴에서 파테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시골 동네 허름한 식당부터 미슐랭 별이 달린 고급 레스토랑까지 파테 요리가 눈에 띈다.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찾은 정육점이나 치즈가게만 봐도 파테와 테린을 파는 코너가 늘 있다. 종종 이탈리아를 설명할 때 이탈리아인의 피는 와인으로, 육신은 파스타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는 실없는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 할 게 생겼다. 아마도 프랑스인의 피는 와인일 것이요, 살은 파테로 만들어졌다고 말이다.
  • 김해공항 사고 블랙박스 영상 공개…피해자 이틀째 ‘의식 불명’

    김해공항 사고 블랙박스 영상 공개…피해자 이틀째 ‘의식 불명’

    10일 부산 김해공항 앞 도로에서 BMW 차량이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11일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김해공항 BMW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0일 낮 12시 50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진입도로에서 손님의 짐을 내려주며 차량 밖에 있던 택시기사를 쳐 의식불명에 빠뜨린 BMW 가해 차량의 내부 블랙박스 영상이 담겨있다. 20초가량의 영상은 BMW가 속도를 점점 올리며 국제선 청사 진입도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좌측으로 굽은 도로를 빠른 속도로 돌던 BMW는 진입도로 갓길에 정차해 있던 택시와 택시기사 김모(48)씨를 그대로 들이받는다.사고 당시 BMW는 앞유리가 뚫렸고, 차량도 크게 파손됐다. 택시기사 김씨는 사고 직전 승객을 하차시킨 뒤 손님의 짐을 내려주고 트렁크를 닫으려고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틀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을 목격자라고 밝히며 “BMW가 커브 길에서 ‘미쳤다’고 생각될 정도로 빨리 달려와 들이받았고, 택시기사님은 4∼5차례 회전하며 튕겼다”고 댓글을 남겼다. 경찰은 사고 직후 BMW 운전자 정모(35)씨를 입건해 조사한 뒤 귀가 조처했다. 경찰은 “정씨는 사고 직후 ‘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는데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면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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