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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쓰고 부비부비…’ 코로나19로 달라진 클럽 풍경

    ‘마스크 쓰고 부비부비…’ 코로나19로 달라진 클럽 풍경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 때문에 평소 사람이 가득 찼던 곳 들이 대부분 한산하다. 클럽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던 강남 클럽들도 이들의 입장을 제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클럽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 19를 예방하기 위해 강남 클럽 일부가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강남에 새롭게 오픈한 한 클럽도 안내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안내문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중국인 손님들의 입장은 불가하다”며 “마스크 배부와 손 세정제 비치를 통해 보다 안전한 클럽이 되도록 하겠다”고 적혀있다. 강남 클럽의 중국인 손님들 중에서는 비싼 술을 많이 시키는 이른바 ‘고액 손님’이 많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중국인 입장 제한을 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 클럽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손님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클럽 내부도 더 청결히 관리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춤을 추는 손님도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한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산업 현장 곳곳에서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확진 환자가 지나간 자리는 황량한 폐허로 바뀌었고, 도심 번화가와 백화점, 대형마트, 음식점은 매출 하락에 허덕이고 있다. 관광 업계도 초비상 상태다. 확진환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의 한 영화관 관람객 수는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마트 마포 공덕점, 현대 아울렛 송도점 등은 확진 환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긴급 휴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휴점에 따른 매출 피해액은 대형마트는 수십억 원, 백화점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철없는 10대들의 ‘코로나19’ 장난…쏟아진 액체에 뉴욕지하철 패닉

    철없는 10대들의 ‘코로나19’ 장난…쏟아진 액체에 뉴욕지하철 패닉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소재로 한 짖궂은 장난이 잇따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바이러스성 물질로 위장한 음료수를 일부러 엎질러 승객들을 놀라게 한 10대 두 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지난달 뉴욕 지하철에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한 남성 2명이 올라탔다. 손에는 유독성 물질을 암시하는 스티커가 부착된 박스 하나가 들려 있었다. 승객들의 시선은 일제히 투명한 박스 속 붉은색 액체로 쏠렸다. 일부 승객은 장난인 걸 안다는 듯 피식거렸지만, 심상치 않은 이들의 모습에 몇몇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자신들이 들고 있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라며 공포감을 조성하던 남성들은 잠시 후 실수인 척 붉은색 액체를 지하철 바닥에 쏟아부었다. 놀란 승객들은 펄쩍 뛰며 좌석 위로 올라가거나 비명을 질렀고, 겁에 질려 옆 칸으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지하철 분위기가 얼어붙자 남성들은 쏟아진 액체가 음료수라며 승객들을 진정시켰다. 다음날에는 SNS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미쳤다. 조심하라”며 당시 촬영본을 공유했다.뉴욕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에서는 “힘든 시기에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우고 웃음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미국 뉴스사이트 ‘버즈피드’ 에디터 데이비드 맥은 “도대체 이 사람들한테 무슨 빌어먹을 문제가 있는 것이냐”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켈리 수라는 이름의 여성 역시 “이게 재밌냐.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철없는 10대들을 타일러 훈계했다. 뉴욕 시민들을 골려먹은 데이비드 플로레스(17)와 모리스 코데웰(19)은 “그저 장난이었을 뿐이다. 사람들도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비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간 여러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영상을 촬영한 이 철없는 10대들은 또 “지하철에서 승객들은 우리의 관객”이라면서 오히려 국제적 관심을 즐겼다. 이에 대해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측은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확인했으며, 뉴욕 경찰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너무 지나친 장난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지난 3일에도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의 인스타그램 스타 제임스 포톡이 토론토를 출발해 자메이카 몬테고베이로 가던 웨스트젯 항공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장난을 쳐 비행기가 회항한 일이 있었다. 243명을 태운 항공기 안에서 포톡은 “나는 방금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후난성에서 왔다. 몸이 별로 좋지 않다”라고 외쳐 승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놀란 승무원들은 그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쓰라고 요구한 뒤 기수를 돌려 다시 토론토로 회항했다. 이륙 2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공공피해죄 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했다. BBC에 따르면 2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바닥에 쓰러져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연기했다가 최고 5년형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를 적용받았다.지난달 21일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타일러 윌리스(19)는 ‘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음’이라고 적은 종이를 등뒤에 붙이고 월마트를 돌아다니며 들고 있던 스프레이를 마구 뿌려대 손님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친구 한 명과 다른 상정에 들러 똑같은 장난을 반복했다가 경찰의 추적을 받자 자수했다. 윌리스가 뿌린 것은 소독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월마트는 1만 달러(약 1183만 원)의 재산피해를 봤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달 29일 동대구역에서 방진복을 입은 사람이 다른 남성을 추격하는 몰래카메라를 찍어 논란이 일었으며, 5일에는 한 유튜버가 지하철에서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라고 외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설하윤, 군통령 된 이유? “맥심 표지모델…속옷 잘 팔아”

    설하윤, 군통령 된 이유? “맥심 표지모델…속옷 잘 팔아”

    트로트가수 설하윤이 ‘군통령’으로 등극한 배경을 설명했다.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송대관, 박현우, 정경천, 설하윤이 출연해 ‘쨍하고 뽕 뜰 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설하윤은 자신이 “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면서 군인들이 좋아하는 남성잡지 맥심을 언급하며 “표지 모델을 두 번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 행사를 가면 너무 좋아하시는데, 저는 밑에 내려가서 군 단장님이랑 블루스도 추고 논다”며 “친한 누나 스타일로 ‘같이 놀자’ 분위기를 이끈다”고 군인들에게 인기 많은 비결을 전했다. 이어 “많이 가면 이틀에 한 번, 한 달에 열두 번 간 적도 있다”며 “처음엔 예쁜 척도 하고 다 해 봤는데 요즘에는 토크 할 때 박력있는 느낌으로 한다.우렁찬 목소리로 외치면 반전의 이미지도 줄 수 있고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설하윤은 “12년 간 연습생이었다. 20~30번 오디션에서 떨어졌다”며 힘든 시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설하윤은 “그간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다. 약국, PC방, 서빙, 카페, 속옷 판매 매니저, 피팅 모델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속옷을 잘 파니까 속옷 매장에서는 매니저를 하라고 권유했었다”며 손님 응대에 대해 “나긋나긋하게 (속옷을) 채워주고 극찬해드린다”고 속옷을 잘 파는 팁을 공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대문시장 상인들 “손님 70% 줄어”… 악수 생략 않은 文 “과도한 불안 안 돼”

    남대문시장 상인들 “손님 70% 줄어”… 악수 생략 않은 文 “과도한 불안 안 돼”

    홍삼 등 구입… “정상적 경제활동 해달라”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상인들은 “경기가 너무 안 좋다. 살려 달라”며 저마다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산어묵집 상인은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 (매출이) 3분의1로 준 거 같다”면서도 “다 같이 힘드니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힘내고 이겨 냅시다”라고 격려하며 어묵 4만 8000원어치를 샀다. 이어 들른 떡집 주인은 “손님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고, 인삼 판매점 상인은 “한 70% 이상 (손님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70%로 줄어든 게 아니라 아예 70%가 줄었다, 30%밖에 안 된다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상인은 “남대문시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 많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 모든 직원이 먹을 수 있게 보내려고 한다”면서 스틱형 홍삼액 30박스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구입했다. 대통령이 나타나자 외면하고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상인도 있었다.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은 상인들과 악수도 했다. 이전 현장방문에서 악수를 생략했던 것과 달리, 방역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신감의 메시지로 읽혔다. 시장 내 갈치조림 식당에서 이어진 오찬에서 2대째 꽃가게를 하는 박주은(36·여)씨는 “12번 확진환자가 (남대문시장에) 오고 나서 매출이 반의 반으로 떨어졌다. 봄장사가 제일 큰데, 언론이 남대문이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해 줬으면…”이라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공포감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 주려고 내가 오늘 방문했다”며 “국민들이 지나치게 위축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것은 국민 생활, 민생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리 활발하게 다시 활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썰렁한 식당, 꺼리는 관광, 잠자는 지갑… ‘코로나 쇼크’에 운다

    썰렁한 식당, 꺼리는 관광, 잠자는 지갑… ‘코로나 쇼크’에 운다

    주말 카드사용액, 코로나 전보다 10% 줄어 中관광객 15% 감소 땐 관광수입 2조원↓ ‘위기경영’ 제주항공, 경영진 임금 30% 반납 유통업계 “휴점 피해액 수백억원 달할 것”“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이러다 결국엔 문을 닫아야 하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입니다.” 서울 종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모(46)씨는 1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손님이 뚝 끊겼다면서 이렇게 말했다.오씨는 “설 연휴를 지나고 나서는 주말에는 손님 보기가 힘들 정도”라면서 “회식으로 오는 손님만 간간이 있을 뿐 가족 단위로 오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산업 현장 곳곳에서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확진환자가 지나간 자리는 황량한 폐허로 바뀌었고, 도심 번화가와 백화점, 대형마트, 음식점은 매출 하락에 허덕이고 있다. 관광 업계도 초비상 상태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내국인의 국내 여행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미 지역축제를 취소한 곳도 적지 않아 사태가 길어지면 지방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관계자는 “국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경비(1887달러)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1인의 지출 경비(1342달러)의 1.5배 수준인데, 중국인 관광객이 15%(약 100만명) 감소하면 관광 수입은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가량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진환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의 한 영화관 관람객 수는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마트 마포공덕점, 현대아울렛 송도점 등은 확진환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긴급 휴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휴점에 따른 매출 피해액은 대형마트는 수십억원, 백화점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극도로 침체된 내수 소비 상황은 카드 사용액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설 연휴 직후 주말인 지난 1~2일 카드사 7곳의 국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조 8284억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주말인 지난달 18~19일 2조 358억원보다 10.2%나 줄었다. 특히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이용액은 2705억 2000만원(16.7%) 급감했다. 반면 온라인 결제 이용액은 같은 기간 631억 7000만원(15.3%)이 늘었다. 항공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한 관계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작년엔 일본 하늘길이 끊기더니 이번엔 중국 하늘길마저….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이날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경영진은 임금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는 전 직원으로 확대 적용한다. 다른 항공사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휴직’, ‘무급휴가’라는 눈물의 자구책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정규직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단기 휴직 신청을 받는다. 티웨이항공은 3월 한 달 내 임의로 휴직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알립니다 서울신문은 1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약칭을 ‘신종 코로나’ 대신 ‘코로나19’로 사용합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날 발표한 공식 명칭인 ‘COVID19’(코비드19)에 대응하는 한글 표현을 ‘코로나19’로 명명한 데 따른 것입니다.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남대문 시장 방문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남대문 시장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손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 2.1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만석꾼 아들서 기초수급자 됐어도, 춤에 미~쳤어♬ 살맛나서 미~쳤어♬

    만석꾼 아들서 기초수급자 됐어도, 춤에 미~쳤어♬ 살맛나서 미~쳤어♬

    “동네 사람들이 나 지나가면 ‘미쳤어, 어디가?’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와, 할담비다!’ 소리도 질러요. 그럼 그 자리에서 바로 춤을 추죠. 그러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할아버지, 대박!’이래요. 이 나이에 남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젊은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으니, 얼마나 즐겁습니까.”● 유튜브 스타에 전국 행사까지… 자서전도 지난해 3월 24일 방영한 KBS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어르신. 자신을 “종로구 멋쟁이”라고 소개하더니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부르며 씰룩씰룩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밀당하듯 엇박으로 노래하면서 요염하고 간드러진 춤사위로 객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방송 후 그는 지병수라는 이름 대신 ‘할아버지 손담비’를 줄인 ‘할담비’라는 애칭을 얻었고, 그야말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 며칠간 포털사이트 실검 1위를 찍고, 당시 방송 클립은 KBS 유튜브 여러 채널에 올라가 5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한 각종 TV방송에 출연하고 지역 행사장을 정신없이 누볐다.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광고도 여럿 찍었다. 심지어 유명 인사들만 나간다는 야구경기 시구에도 나섰다. 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요새는 좀 뜸하지만, 지금도 꾸준히 전국 행사장을 다닌다”면서 “아직도 날 찾는 곳이 있어 아주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최근엔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쓴 ‘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애플북스)까지 냈다. ● 유도·무용전공 꿈 아버지 불호령에 좌절 지씨는 1943년 8월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만석꾼이었고, 나는 11남매 가운데 막내였다”고 설명하더니 “이래 봬도 나 금수저야!”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막내만은 대학에 보내겠다는 아버지의 바람에 당시 전주 지역 명문이었던 전주북중에 입학했다. 사흘 동안 동네에서 입학 축하 잔치도 이어졌다. 그러나 공부가 딱히 즐겁지 않았다. 대신 몸 쓰는 일이 좋았다. 집이 부유하고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학교를 자꾸 겉돌았다. ‘빤찌(펀치)파’라는 운동 서클에 들어갔다. 이어 진학한 신흥고에서 ‘중앙동파’에 들어가 주먹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중학 동창 중에는 경찰청장까지 지낸 친구도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흥고 후배다. 공부를 잘했다면 그들과 비슷한 인생을 살았을까. 그는 “이 나이에 그런 생각 하면 뭐하겠느냐?”면서 “다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못하고 방황했던 게 아쉽다”고 회상했다. 유도를 좋아해서 아버지께 ‘유도로 대학 가겠다’ 했더니 “깡패 되려고 하느냐”고 불호령이 떨어졌고, 어릴 적 창을 하고 춤을 추시는 어머니를 보고는 무용과에 가고 싶다 했더니 “집안 망신시킬 일 있느냐”는 핀잔이 돌아왔다. “찍소리 못하고 한양대 무역학과에 입학했지요. 근데 도통 재미가 없더라고.” 결국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채 20대를 방황하다 형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6년이나 다녔지만, 정을 붙이지 못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옷장사 한 번 해보라’는 친구의 권유에 서울 명동에 양품점 ‘듀반’을 열었다. 친구가 외국의 명품 옷이며 액세서리며 향수를 싸게 사오면 이문을 붙여 팔았다. 눈썰미가 있어 손님이 제법 들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양품점을 찾아온 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씨다. 그는 “아주 공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건물주의 횡포로 양품점을 접고 청담동에서 의상실을 열었지만 까다로운 손님들 탓에 역시 접었다. 옷을 좋아하는 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 숭인동 반지하에서 월세를 내고 사는데, 방 3개 가운데 2개를 옷 방으로 쓴다. 양복이 30벌, 셔츠가 50벌, 구두가 100켤레에 이른다.●80㎏ 체구에도 범상찮은 춤사위 뽐내 서른일곱에 서울 신촌에서 술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승무 전수조교이자 살풀이 이수자인 임이조 선생을 만난다. 임 선생은 인간문화재 이매방의 적자로도 알려졌다. 임 선생은 그에게 “형님은 옷장사, 술장사 다 안 맞는다. 사주에 흥이 있으니 춤을 춰야 한다”고 했다. 동생뻘인 임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며 2년 동안 학원에서 숙식하며 전통무용을 배웠다. 하기 싫은 공부 대신 자발적으로 춤을 배우니 더없이 즐거웠다. 그러다 일본 나고야 업소들에 나갈 무용팀에 선발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몸무게가 80㎏나 나가면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무용팀 오디션을 못 볼 뻔했는데, 사정사정했다. 돌아온 평가는 “뚱뚱한데도 춤사위가 남다르다”는, 다행스런 말이었다. “‘병신춤’의 대가인 한국무용가 공옥진 선생처럼 여러 가지 전통춤을 재밌게 넣었거든. 그래서 당당하게 뽑혔지요. 전국노래자랑에서 선보인 손담비의 ‘미쳤어’ 춤도 남들이 보면 막춤일 수 있지만, 그게 아니었던 거라고.” 나고야에서 소문이 한 번 나자 일본 다른 업소가 줄줄이 찾아왔다. 한 달에 800달러를 받는 일반 단원과 달리 그는 1400달러를 받았다. 일본 도쿄, 오사카, 고베, 요코하마 등 8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갔다.●평생 독신, 두 양아들 손자 보는 재미 쏠쏠 “마흔 넘어 찾아온 인생의 기회가 찾아온 거예요. 그때 내 인생 전성기였다고나 할까요. 즐겁게 일하니 돈이 넝쿨째 들어왔습니다. 서울에 번듯한 아파트도 사고 그랬죠. 그래서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잘된다’고.” 잘나가던 때를 회상하던 그는 “내가 만석꾼 막내아들이고 사십대에 돈도 많이 벌었지만…”이라며 잠시 말을 흐렸다. 부모의 재산이 조금씩 사라지고, 유산은 막내 아들 몫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양품점을 하며, 공연하며 번 돈은 3번의 사기와 잘못된 보증으로 거의 날렸다. “조카 보증 섰다가 잘못되는 바람에 계속 빚을 갚아야 했고, 그래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됐습니다. 그나마 ‘할담비’ 이후 조금씩 돈을 벌어요. 사람들은 제가 떼돈 버는 줄 아는데, 그런 말 들으면 참 섭섭해. 지난해 4월에야 겨우 기초생활수급자를 벗어날 수 있었고, 지금은 병원비, 용돈 조금 빼고 남는 돈은 거의 기부하고 있어요.” 그는 여태 독신이다. 대신 양아들이 둘 있다. 30년 전 알게 된 김영씨와 20년 전 알게 된 홍민기씨다. 두 양아들의 손주들을 돌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생 살면서 서너 명의 여성과 인연이 있었지만, 결혼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그는 “누가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어렵다. 인생이란 저마다 다른 것 아니냐”고 웃었다.지난해 ‘할담비’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낸 그는 여전히 건강하게 지방 행사장을 누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알게 된 동대문구의 한 완구점 사장 송동호씨가 자청해서 매니저가 돼 줬고, 지난해 10월에는 송 매니저의 도움으로 ‘일어나세요’라는 신곡도 냈다. 전자음을 가미한 디스코 풍의 신나는 노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따뜻한 봄이 오면 그는 더 활발히 전국을 누빌 예정이다. 손담비의 ‘미쳤어’는 물론 카라의 ‘미스터’, 티아라의 ‘러비더비’, 박진영의 ‘허니’와 자신의 신곡을 신나게 부를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올해 일흔일곱, 그에게 인생이란 무엇일까. ●인생? 모르는 거야… 하고 싶은 일 해야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결혼도 못하고 사기당하고 보증 잘못 서서 아주 어렵게 살았어요. 그래도 지난해부터 할담비로 빵 터져서 재밌게 살잖아. 젊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인생이란 정말 모르는 거라고.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거 잘 찾아 신나게 해보라고. 날 봐요. 이 나이에도 이렇게 재밌게 잘 살잖아. 하하하!”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계 첫 수소 동력 요트, 빌 게이츠에게 팔렸다는 보도는 오보”

    “세계 첫 수소 동력 요트, 빌 게이츠에게 팔렸다는 보도는 오보”

    세상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빌 게이츠(65)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세계 최초로 제작을 모색하고 있는 수소 동력 슈퍼요트를 주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모나코 요트쇼를 계기로 컨셉트를 공개한 네덜란드 디자인 회사 시놋(Sinot)이 게이츠는 물론 그의 대리인 등과도 어떤 접촉도 없었으며 게이츠와 “업무 관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아쿠아라 불리는 이 컨셉트 슈퍼요트가 게이츠에게 팔리지 않았으며 현재 제작 중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사는 “모나코에서 보여준 것은 나은 미래를 건설하고 있으며 고객들과 요트 산업을 진작하려는 목적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게이츠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을 마치면 이 요트의 값어치는 5억 파운드(약 7643억원) 정도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2m 크기의 모형만 제작한 상태라고 했다. 길이는 112m로 액체 수소로 구동되며 14명의 손님과 31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는 다섯 데크와 공간을 갖춘다. 친환경 기능을 갖춘 젤 연료로 만든 화로를 사용해 나무나 석탄을 태우지 않고도 실외 난방이 가능하다. 최첨단 기능은 갑판 아래에 숨겨져 있는데 섭씨 영하 253도로 냉각된 액체수소로 채워진 28t의 진공 탱크 2대가 동력을 공급한다. 연료 전지를 통해 1MW급 모터 2대와 추진기에 대한 전력을 만들어내며 수소는 산소와 결합하여 전기를 생산한다. 물은 부산물이다. 게이츠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이 요트는 2024년 이후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17노트의 최고 속도로 런던에서 뉴욕을 여행할 수 있다. 요트 안에는 수소 급유소의 부족에 대비해 디젤 백업 장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700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게이츠는 한 번도 보트를 소유한 적이 없다. 과거 러시아 보트카 재벌 유리 셰플러가 갖고 있는 3억 3000만 달러(약 3902억원)짜리 요트를 임대해 사르디니아 해안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 게이츠가 요트에 투자했다는 소식은 그가 대체연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그가 지분 참여한 캘리포니아주의 스타트업 기업인 헬리오젠(Heliogen)이 화석 연료를 대체하며 섭씨 1000도를 초과하는 열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꽤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는 또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1700억 달러의 재산을 기부할 것도 약속했다. 이번 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연구에 써달라며 1억 달러를 쾌척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단골 꼬마손님 위해 특별 식탁 차린 美 식당의 사연

    단골 꼬마손님 위해 특별 식탁 차린 美 식당의 사연

    암 투병 중인 세 살 꼬마를 위한 특별 식탁이 차려졌다. 9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텍사스주 버몬트의 한 식당에서 꼬마 손님의 쾌유를 기원하는 조촐한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버몬트에 위치한 식당 한 곳이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열었다. 단골손님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식당에는 암으로 투병 중인 꼬마 소녀 애들레이드 스탠리(3)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꼬마는 3번째 생일 이틀 후인 지난해 7월 3일 항암 치료에 들어갔다. 7개월간 치료를 거치며 몸은 급격히 쇠약해졌고, 매주 일요일 점심 가족과 함께 밥을 먹던 단골 식당도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꼬마의 어머니 반람 응웬은 “매주 일요일 함께 가던 식당이 있었다. 딸은 그곳을 아주 좋아했는데 항암치료 시작 후 한 번도 가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부모님과 함께 식당 앞을 지나다 간판을 알아본 꼬마는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느냐”라고 물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버지 조던 스탠리는 “마음이 아팠지만 딸의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에 가기 어려웠다”라면서 “건강이 회복되면 함께 가자고 딸을 다독였다”라고 설명했다.실망한 딸을 보며 어머니의 가슴은 찢어졌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물도 쏟았다. 친구는 꼬마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품고 곧바로 식당에 도움을 청했다. 사연을 접한 식당 측은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는 문제”라면서 꼬마와 가족을 위해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NN은 식당 측이 암으로 투병 중인 단골 꼬마 손님을 특별 초대했고,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열어 식사를 대접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꼬마가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식당을 꾸미고, 즐겨먹던 비스킷을 내어준 식당 측은 식사 비용 역시 전액 부담했다. 어머니는 “값을 치르려고 보니 이미 계산이 끝난 상태였다”라면서 “오늘이 딸은 물론 우리 가족 모두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항암치료 때문에 비록 머리카락은 모두 빠졌지만, 꼬마는 가족과 즐겨 찾던 식당에서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하며 예전과 같은 밝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부모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딸이 어서 빨리 나아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재가동하는 중국 공장, 신종 코로나 방역에 만전 기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연장됐던 중국의 춘제(春節) 연휴가 끝나 직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그동안 멈춰서거나 가동률을 줄였던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들이 어제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공장 재가동 승인이 지연되지만 무한정 길어지지는 않을 것인 만큼 한국 기업들은 현장에 복귀하는 중국인 직원의 규모 등을 감안하며 차츰 가동률을 높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이상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기계를 돌리는 중국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장 침입을 차단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긴밀하게 가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4만명을 넘고 사망자도 910명을 넘었지만,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중에 감염이 확산돼 공장이 폐쇄된다면 추가적인 생산 차질로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의 중국 현지 공장은 중국 내수와 수출의 전진기지다. 중국 수입과 수출 의존도가 세계 제1위인 우리 경제의 하방 추세도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비관적이어도 감염병 피해는 최소화해야 하고, 무엇보다 수준급인 우리 기업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믿는다. 신종 코로나 우려가 여전하지만 국내에서는 완치 환자들이 속속 퇴원하고, 중증 환자도 없어 일단 보건 당국의 감염병 통제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막연한 불안감과 과도한 공포가 폭넓게 퍼져 우리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어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만 제대로 하면 감염 위험은 현저히 사라지는데도 많은 국민이 외부 활동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채기하는 반려견을 보건소에 데려와 신종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는가 하면 어떤 병원은 골절 환자가 중국 교민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감염병 확산 못지않게 과도한 공포 또한 철저히 막아야 한다.
  • ‘사랑방 손님’서 시작해 ‘기생충’ 꽃피워… 56년 만에 상업영화 심장 저격

    ‘사랑방 손님’서 시작해 ‘기생충’ 꽃피워… 56년 만에 상업영화 심장 저격

    벙어리 삼용·쌀 등 선배 영화인들 밑거름 2000년 이후 올드보이·밀양·버닝 등 주목 봉 감독, 2010년 ‘마더’로 도전했다 실패 세월호 다룬 다큐 ‘부재의 기억’도 새 역사한국 영화 101년 역사의 새로운 기록, 아카데미 도전 56년 만의 성과, 세계 최고로 등극한 ‘괴짜 천재’….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쓴 드라마는 이런 파생어들의 종합판이다. 아카데미 수상의 길까지는 선배 영화인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들이 있었다. 한국 영화계의 거성 신상옥 감독은 1963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시작해 이어 ‘벙어리 삼용’(1965), ‘쌀’(1967)을 잇달아 아카데미에 출품했다. 유현목 감독의 ‘카인의 후예’(1969), 최하원 감독의 ‘독 짓는 늙은이’(1970), 변장호 감독의 ‘비련의 벙어리 삼용’(1974) 등 한국적인 색채를 강조한 영화들이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다. 2000년대 들어 한국 거장 감독의 도전도 잇따랐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2001)을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2003)와 ‘밀양(2008),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2013) 등이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르며 아카데미의 문을 열 듯했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봉 감독도 2010년 영화 ‘마더’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지만 후보 지명에는 실패했다. 이런 결과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아카데미 시상식만의 특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상업영화의 심장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데도 백인과 미국 중심 잔치하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생충’의 4관왕은 국제 영화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높아진 위상, 봉 감독 특유의 센스가 시너지를 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한국 경제 규모가 10위 안팎이지만, 영화 관객 수나 전체 매출로 따지면 전 세계 5위 안팎 시장이라 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면서 “실제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를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번 ‘기생충’의 수상은 그동안 기반을 다져 온 우리 영화가 전 세계에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생충’은 우리말로 된 순수한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아시아를 비롯한 외국 영화에 박한 평가를 한 아카데미가 ‘기생충’에 주요 상을 몰아주며 문화 다양성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오른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 또한 한국 영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했지만, ‘기생충’과 함께 한국 최초라는 의미를 남겼다. 상영 시간 29분의 짧은 다큐인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국가의 부재를 묻는 작품이다. 다큐는 2018년 11월 뉴욕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아카데미 출품 자격이 생겼고, 예비 후보를 거쳐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인이 오스카 새 역사 썼다”…CNN·BBC 등 머릿기사 장식

    “한국인이 오스카 새 역사 썼다”…CNN·BBC 등 머릿기사 장식

    "기생충, 오스카상의 역사를 새로 쓰다""한국 영화 기생충, 오스카상 역사에 길이 남다""기생충이 1917을 물리쳤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싹쓸이하자 전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톱기사로 보도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다뤘다. CNN은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라면서 “오늘 밤 모두가 ‘기생충’ 때문에 ‘윙윙’ 거릴 것"이라고 수상 소식을 타전했다. 미 전국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역시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아카데미 역사가 산산조각이 났다"라면서 "백인 영화인이 만든 백인 이야기에 대한 할리우드의 지나친 의존이 마침내 가라앉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대서양 건너 영국 역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영국 BBC는 '한국인이 오스카 역사를 새로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했다. 기사에서 BBC는 ”기생충은 극명하게 다른 계층의 두 가정을 배경으로 한 어두운 사회 풍자극”이라면서 ”기생충이 만든 역사적인 밤”이라고 수상을 축하했다. 일본언론도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한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올랐다고 담담히 보도했다. 이에 반해 요미우리 신문은 영화 ‘밤쉘’로 공동으로 분장상을 탄 일본 태생 카즈 히로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올렸다.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여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을 필두로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In&Out] 맞춤형 인재 양성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해야/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In&Out] 맞춤형 인재 양성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해야/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식당인데 주문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손님을 응대하는 직원 역할을 로봇이 대신한다. 메뉴를 선택하고 호출 버튼만 누르면 로봇이 갖다 준다. 배달 주문 서비스 기업은 서빙로봇 서비스를 선보이며 렌털 프로그램 도입에 나섰다. 호텔에서 객실용품을 요청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배달한다. 기술 발전과 함께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이 일상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전 세계 노동시장이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기존 산업은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을 다룰 전문 인력은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은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인재 확보에 전력을 다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0개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산업혁명 대응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9.4%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문인력 부족’이 28.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인재 부족에 따른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시장 구조의 문제는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성 교육을 통해 대학을 졸업한 대한민국 청년들 역시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 진출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일하고 싶은 사람은 많으나 일할 수 있는 인력은 없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자리 부조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 공급자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즉시 현장에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 양성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부터 시행돼 온 ‘혁신성장 청년 인재 집중양성’ 사업은 4차 산업혁명 8대 핵심 분야에 대한 맞춤형 실무 교육을 통해 2021년까지 4년간 6300명의 소프트웨어 실무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결과 교육생들은 네이버, 삼성전자, 넷마블, 솔트룩스, SK C&C, IBM 등 국내외 유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누군가는 로봇이 우리 삶으로 들어와 일자리를 빼앗는 현실이 못마땅하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의 변화에 발맞춰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다. 1811년쯤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을 반대하는 러다이트운동이 일어났다. 일자리를 빼앗는 기계를 파괴하자는 운동이었다. 그러나 기계를 만드는 일자리가 필요했고, 전 세계에서 기계와 전자산업이 발달하면서 인류에게는 더 많은 혜택이 됐다. 마찬가지로 로봇이 서빙을 대신하게 됐다면,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인재를 양성하면 된다. 필요로 하는 곳에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신드롬 메이커 ‘기생충’ 오스카 문법 따른 ‘1917’

    신드롬 메이커 ‘기생충’ 오스카 문법 따른 ‘1917’

    오스카는 한국 영화에 굳게 닫혔던 문을 활짝 열어 줄까, 아쉬움의 벽을 남길까. ●기생충 6개부문 후보… 외국어영화상 유력 9일(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10시)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수상할지 여부에 한국은 물론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는 ‘기생충’과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이상준 감독) 두 작품이 유력한 후보로 올라 한국 영화 101년 역사에 큰 획을 그을지 기대가 크다. 이미 ‘기생충’은 지난해 유럽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지난달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모두 한국 영화 최초 수상이다. ‘기생충’은 그간 한국 영화에는 문을 열지 않았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한국 영화 첫 수상’ 역사를 남길 전망이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6개 부문 중 최소한 국제극영화상은 ‘기생충’이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문에서는 ‘문신을 한 신부님’(폴란드), ‘허니랜드’(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가 ‘기생충’과 경쟁 중이다. ●10개부문 오른 ‘1917’ PGA·DGA 거머쥐어 주요 외신들은 다른 부문에서 ‘기생충’과 ‘1917’의 대결로 압축하고 있다. 영국 감독 샘 멘데스의 ‘1917’은 작품·감독·각본·미술·촬영·분장·음악·음향편집·음향믹싱·시각효과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질러야 했던 두 병사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인칭 시점으로 전쟁의 참상을 체험하게 한다.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미국제작자조합(PGA) 작품상과 감독조합(DGA) 감독상을 받으면서 단번에 아카데미 작품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생충’ 역시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미국배우조합(SAG) 최고상을 받았고, 작가조합(WGA) 상과 편집자협회(ACE) 상, 미술감독조합(ADG) 상을 휩쓸며 아카데미 수상 기대를 높였다. ●작품상·감독상 나눠 가질 가능성도 영국 가디언과 미국 LA타임스 등은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영화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도 지난 4일 아카데미 수상 예측 결과를 발표하면서 작품상에 ‘기생충’을 선정했다. 로튼토마토는 “봉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해야 하며 수상할 것”이라면서 “‘1917’이 안전한 베팅이지만 오스카 시즌 동안 투표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기생충’에 관해 이야기했다.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받는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감독상 수상 전망은 작품상과 연동돼 유동적이다. 많은 매체들이 아카데미가 작품상과 감독상을 한 작품에 몰아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생충’에 작품상을 준다면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에게, 반대로 ‘1917’이 작품상을 가져가면 감독상은 봉 감독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분위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개리 아들 하오, 헤어스타일 변신 위해 파마 도전 ‘결과는?’

    개리 아들 하오, 헤어스타일 변신 위해 파마 도전 ‘결과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개리 아들 하오가 파마에 도전한다. 9일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라는 부제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그 중 개부자 개리 아빠와 하오는 헤어스타일 변신을 위해 미용실을 찾는다. 동네 미용실을 점령한 26개월 인싸 하오의 사랑스러운 하루가 시청자들에게 흐뭇함을 안길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하오가 파마를 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생머리였던 하오가 헤어롤을 말고, 헤어캡을 하는 3단 변신 과정이 파마의 결과를 궁금하게 한다. 이어 커플 헤어캡을 맞춰 쓰고 시장으로 나온 개부자가 보인다.이날 아빠와 함께하는 둘째 날을 맞은 하오는 지금까지 아기들과는 달리 마이크를 체크하며 아침을 시작했다. 어디서 배운 건지 능숙하게 마이크를 다루는 하오의 모습이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하오는 그토록 다정하게 대하던 카메라 감독님에게 “카메라 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이에 하오가 갑자기 카메라와 낯을 가린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요즘 한창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빠져 있다는 개부자. 이날 역시 드라마를 시청하던 하오는 드라마 속 손담비(향미 역)가 파마를 하는 것을 보고 본인도 파마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이에 개부자는 동네 미용실을 방문했다. 하오는 파마를 하던 중 미용실 사장님, 단골손님들과 폭풍 수다를 떨며 미용실 인싸에 등극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미용실에서 친해진 할머니들을 위해 간식을 사러 나온 개부자의 시장 투어도 그려진다. 모르는 게 없는 26개월 하오의 시장 투어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전망이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9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동산 사기에 기관총 난사, 27명 사망 57명 부상 참극

    부동산 사기에 기관총 난사, 27명 사망 57명 부상 참극

    태국 군인 한 명이 총기 난사 난동과 인질극을 17시간 이상 벌여 26명이 죽고 57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결국 보안군에 사살됐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9일(이하 현지시간) 북동부 나콘 랏차시마(일명 코라트) 시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이번 사건 부상자를 위문한 뒤 병원 앞에서 취재진에게 “태국에서 전례가 없는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의 동기는 주택 매매와 관련한 개인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태국에서는 반군이 활개를 치는 남부 지역, 즉 ‘딥 사우스’는 치안이 불안했지만 상대적으로 북부는 치안이 괜찮았는데 이처럼 무참한 인명 살상이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사건은 전날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쯤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이 도시의 군부대 안에서 시작됐다.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은 상관인 아난타롯 끄라사에이 대령과 그의 63세 장모, 또다른 병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뒤 무기고에서 총기와 탄약을 탈취했다. 현지 언론은 부동산 거래 관련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한 짜끄라판 부사관의 분노 폭발이 범행 동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훔친 군용 차량을 몰아 오후 6시쯤 주말인 데다 불교 명절을 맞아 손님으로 붐비는 ‘터미널 21 코라트 몰’로 가 입구에서 기관총을 난사한 뒤 쇼핑몰 안으로 진입했다. 많은 사람이 총탄에 맞아 쓰러졌고, 수백명이 놀라 급히 몸을 피해 뿔뿔이 흩어지거나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쇼핑몰 앞을 지나가다가 목격한 한 주민은 “총성이 들린 뒤 한 여성이 쇼핑몰에서 정신없이 뛰쳐나오는 모습이 보였고, 오토바이를 타고 쇼핑몰 앞을 지나던 한 운전자는 오토바이를 버리고 어딘가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쇼핑몰 안에 있다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탈출한 한 여성은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에 숨었다”면서 “다치지 않고 나올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범인은 범행 초기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는가 하면 “재미있는 시간이 됐다”거나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글과 권총을 든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어 올려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페이스북은 짜끄라판의 계정과 관련 콘텐츠를 재빨리 삭제했다. 현지 군경은 쇼핑몰과 주변 도로를 봉쇄한 채 몰 안에 있던 수백명을 차례로 구조했다. 당시 4층에 있던 한국인 선교사 자녀와 선교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한 지인 등 한국인 8명도 오후 10시 30분쯤 현지 경찰의 안내를 받아 무사히 탈출했다고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또 짜끄라판의 어머니를 쇼핑몰 앞으로 데려와 그를 설득하도록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9일 0시 직전 본격적인 진압 작전이 시작됐고, 밤새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져 쇼핑몰 안팎의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용의자는 저격수를 피해 지하로 숨어들어 군경의 진압 작전을 어렵게 했다. 용의자는 끝까지 건물 뒤쪽에서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결국 군경은 이날 오전 9시쯤 용의자를 사살하고 인질 8명을 구조했다. 이로써 17시간 이상 이어진 비극이 막을 내렸고, 쇼핑몰 안팎과 길거리는 아수라장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놀면 뭐하니’ 유재석, 이효리♥이상순 부부 방문에 ‘쩔쩔’

    ‘놀면 뭐하니’ 유재석, 이효리♥이상순 부부 방문에 ‘쩔쩔’

    라섹 유재석이 이효리♥이상순 부부를 만난다. 8일 방송되는 MBC ‘놀면 뭐하니?’(연출 김태호 김윤집 장우성 왕종석)에는 라면 끓이는 섹시한 사장님 ‘라.섹.’ 유재석의 ‘인생라면’에 예약 손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라섹 유재석이 맞는 손님은 제주도에서 날아온 이효리, 이상순. 유재석은 예상 밖 손님의 등장에 몇 년 전 이효리의 집을 방문해 라면을 먹었던 추억을 떠올린다. 이번에는 역할을 바꿔 유재석이 라면을 대접하면서 방송 최초 ‘라면 기브 앤 테이크’가 성사됐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시작부터 “어디 한 번 끓여 봐!”라고 주문해 유재석을 얼어붙게 하더니, 라면을 끓이는 유 사장을 마치 CCTV처럼 지켜봐 유재석을 안절부절하게 만들었다고 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라섹 유재석은 이효리를 보고 서운함을 드러냈다고 전해진다. 특유의 통통 튀고 호불호가 확실한 모습이 아닌 따뜻한 칭찬을 쏟아내는 이효리의 또 다른 캐릭터 ‘마더효레사’가 등장했기 때문. 이에 이효리는 남편인 이상순과 예능 영혼의 파트너 유재석의 이상한 공통점을 짚어내 두 남자를 폭풍 공감케 했다는 전언. ‘인생라면’ 오픈 3일차 라섹 유재석과 만만치 않은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만남은 8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종코로나 꾀병’ 20대 남성, 경찰관 폭행으로 구속

    ‘신종코로나 꾀병’ 20대 남성, 경찰관 폭행으로 구속

    경찰에 체포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걸렸다며 이달 초 꾀병을 부리다 풀려났던 20대 남성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서부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공무집행방해·폭행·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씨는 6일 새벽 2시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클럽에서 다른 남성 손님과 시비가 붙어 클럽 밖에서 소란을 피웠다. 이후 정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정씨는 지난 2일에도 서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직원들을 폭행하고 소리를 지르며 매장 내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영업을 방해해 체포됐다. 당시 수갑을 찬 채로 홍익지구대에 붙들려 온 정씨는 경찰관들을 상대로 욕설을 내뱉고 고성을 지르고 옷을 벗으려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정씨는 자신의 행동에 경찰관들이 반응하지 않자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신종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누구를 좀 불러 달라”고 말했다. 이후 보호복을 입은 119 구급대원들이 지구대로 출동해 정씨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신종코로나 감염 여부를 파악했지만 별다른 이상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 정씨는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감염 지역에 간 적도 없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시 정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석방했지만 나흘 만에 또다시 경찰관 폭행으로 체포되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비슷한 폭력, 업무방해 등의 전과가 여러 건 있는 등 재범 가능성이 크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평소에도 자주 폭행 시비로 지구대에 체포되어 와 난동을 피우고 꾀병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신종코로나 꾀병’ 남성, 이번엔 경찰관 폭행으로 구속 기로

    ‘신종코로나 꾀병’ 남성, 이번엔 경찰관 폭행으로 구속 기로

    경찰에 체포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걸렸다며 이달 초 꾀병을 부리다 풀려났던 20대 남성이 이번에는 경찰관을 폭행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7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20대 남성 정 모 씨에게 공무집행방해·폭행·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6일 새벽 2시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클럽에서 다른 남성 손님과 시비가 붙어 클럽 밖에서 소란을 피웠다. 이후 정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정씨는 지난 2일에도 서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직원들을 폭행하고 소리를 지르며 매장 내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영업을 방해해 체포됐다. 당시 수갑을 찬 채로 홍익지구대에 붙들려 온 정씨는 경찰관들을 상대로 욕설을 내뱉고 고성을 지르고 옷을 벗으려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정씨는 자신의 행동에 경찰관들이 반응하지 않자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신종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누구를 좀 불러 달라”고 말했다. 이후 보호복을 입은 119 구급대원들이 지구대로 출동해 정씨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신종코로나 감염 여부를 파악했지만 별다른 이상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 정씨는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감염 지역에 간 적도 없었다. 경찰은 당시 정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석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비슷한 폭력, 업무방해 등의 전과가 여러 건 있는 등 재범 가능성이 크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평소에도 자주 폭행 시비로 지구대에 체포되어 와 난동을 피우고 꾀병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청구했다.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7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렸다. 정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2월 예약 취소, 3월은 0” 제주 직격탄

    “2월 예약 취소, 3월은 0” 제주 직격탄

    “2월 예약건이 모두 취소됐어요.” 제주 애월에서 펜션업을 하고 있는 문모(44)씨는 6일 “손님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예약이 전면 취소될 줄은 몰랐다”면서 “3월 예약은 아예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아 생계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고 한탄했다. 제주를 여행한 중국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소식과 함께 무사증 입국 중단 조치까지 이뤄지면서 관광객이 사라진 제주는 사상 최대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상하이발 한 중국 항공편은 승객을 단 1명도 태우지 않은 빈 비행기였다. 관계자는 “무사증 입국 중단으로 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던 제주 연동 누웨마루거리는 직격탄을 맞았다. 옷가게 상인 A(44)씨는 “가게 문을 열어 놓는 게 의미가 없다”면서 “당장 이번 달 집세와 종업원 인건비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3~4월 봄 관광 성수기를 겨냥해 예약이 몰렸던 제주 수학여행단 관광은 모두 취소됐다. 학생단체 전문여행사를 운영 중인 최모(60)씨는 “조만간 휴업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서부지역 호텔 2곳은 지난 5일부터 6월 말까지 5개월간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이달 들어 중문관광단지 호텔 등에는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 한달살기도 신종 코로나 쇼크를 비켜 가지 못했다. 박모(55)씨는 “다음달 제주로 와서 한 달 살기로 한 부부가 주택 임대를 취소했다”면서 “사람들과 접촉이 별로 없는 시골로도 오지 않겠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제주도는 감염병이 4월까지 이어지면 관광객 35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국인도 제주 여행을 기피하면서 평소 하루 평균 4만여명에 이르던 관광객이 이달 들어 반 토막도 넘게 줄었다. 중국인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이 확인돼 지난 2일 문을 닫았던 지역 면세점 등은 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없어 개점휴업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제주로 여행 왔다 우한으로 돌아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던 5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을 중심으로 하는 감염 잠복기(2주)는 7일까지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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