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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심사평] SF 미학 살려 ‘지금 이곳’ 남성중심사회 정확히 비튼 문제작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심사평] SF 미학 살려 ‘지금 이곳’ 남성중심사회 정확히 비튼 문제작

    많은 작품을 읽으며 동화가 아닌 동화라는 관념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작가의 머릿속 어린이라는 관념이 아니라 ‘진짜 현실’ 속의 어린이를 비유적 또는 현실적 방식으로 형상화하는 것이 ‘동화’이다.환상적 이야기든, 리얼리즘 동화든 결국 동화는 인간의 보편적 심성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교훈이 날것으로 드러나거나, 사물이나 동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의인화는 동화가 아닌 동화라는 관념, 그도 어른의 낡은 관념을 쓰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풍잎 한 잎’은 사회적 이슈가 된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다.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인 점이 돋보였다. 하지만 벼랑에 이르는 과정과 인물이 전형적인 점이 아쉬웠다. “뻔한 애들 다 모여!”라는 말로 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는 ‘뻔하지 않아요’의 도입부는 멋지다. 하지만 이들을 모아 놓기만 했을 뿐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장전된 총알이 발사되어야 이야기는 완성된다. ‘캄프라치 할머니’는 할머니와 손녀 사이의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여성적 연대란 무엇인지, 삶이란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수작이다. 화장품 파우치를 통해 아이들의 일상을 짚어낸 것도, 할머니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담담히 그려 낸 것 또한 돋보였다. SF는 가상적 미래라는 굴절된 거울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는 이런 SF의 미학적 특질을 제대로 살려 남성중심사회라는 ‘지금 이곳’의 문제를 정확하게 그리고 전복적으로 그려 낸 문제작이다. 심사자는 두 작품 앞에서 오래 망설였다. 결국 우리는 거친 부분이 있더라도 보다 더 둔중한 문제의식을 가진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수상작으로 정했다. 수상자와 응모자 모두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제천 참사 유가족 “화재 발생 1시간 넘어 희생자 생존”

    제천 참사 유가족 “화재 발생 1시간 넘어 희생자 생존”

    소방당국 부실한 초동조치에 문제 제기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쯤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희생자인 김모(18)양이 화재 발생 후 1시간 10여분이 지날 때까지 살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유족대책위원회가 유족들의 기억을 토대로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59분 김양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화재사실을 알렸다, 이어 오후 4시 2분과 4시 5분에 이뤄진 통화에서 아버지는 “빨리 피신하라”고 재촉했고, 김양은 “6층인데 앞이 안 보이고 문도 안 열려”라며 계속 도움을 청했다. 이어 오후 4시10분부터 다시 두 사람의 통화가 시작됐다. 아버지는 “조금만 참아 소방관 왔으니까. 힘드니까 말하지 말고. 아빠 말 믿고 조금만 참아”라며 공포에 떠는 딸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1시간 넘게 이어진 통화는 김양의 신음소리를 끝으로 오후 5시 12분 끊어졌다. 이후 아버지가 전화를 걸었지만 김양은 받지 않았다. 이때 소방대원들은 한창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2층 유리창을 깨고 건물 내부로 진입한 것은 화재발생 40여분이 지난 오후 4시 40분쯤이다. 김양은 8층 현관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양의 아버지는 “소방당국이 건물 내부로 좀더 일찍 진입했으면 딸을 살릴 수 있었다”며 초기대응이 부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 발생 4시간이 지나서까지 통화가 이뤄졌다는 유족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희생자 안모(58)씨와 화재 당일 오후 8시 1분부터 20초간 통화했다는 유족 주장을 조사한 결과 안씨가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면서 발신자 유족 휴대전화에 기록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숨진 김모(80)씨가 당일 오후 5시 18분쯤 경기 용인에 있는 딸 집으로 전화를 걸어 외손녀와 통화를 했다는 또 다른 유족의 주장은 발신자가 다른 사람으로 조사됐다. 화재 신고 접수 28분 전 불이 시작됐다는 유족들의 주장도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내가 잘못했어…” 제천 화재로 아내 잃은 남편의 통곡

    “내가 잘못했어…” 제천 화재로 아내 잃은 남편의 통곡

    “내가 잘못했으니, 이제 집으로 가자···.” 23일 오전 충북 제천시 제일장례식장. 김인동씨는 고인이 된 아내 장경자씨를 떠나 보내면서 울부짖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남편인 김씨는 지난 21일 장씨와 함께 제천에 있는 스포츠센터 ‘노블 휘트니스 스타’ 4층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중 건물에 불이 난 사실을 알고 뛰쳐나갔다고 한다. 그는 앞서 나간 장씨가 무사히 탈출했을 것으로 생각해 2층 목욕탕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의 대피를 돕다가 건물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대피한 줄 알았던 아내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가족, 친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 발인에서 김씨는 장씨의 관을 붙들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이날 제천 백운면 집에서 노제를 지낸 뒤 장씨를 납골당에 안치하고 작별을 했다. 장씨의 발인을 지켜본 한 지인은 “화마의 현장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이승에서는 시름과 고통 없이 편히 잠들기 바란다”고 기도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번 참사로 단란한 3대가 한꺼번에 희생돼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했던 할머니 김모(80)씨와 딸 민모(49)씨, 손녀 김모(19)양도 오는 24일 발인식을 하고 제천의 한 납골당에서 영면한다. 장씨와 김씨, 민씨, 김양을 포함한 희생자 29명의 장례 절차는 오는 26일까지 마무리된다. 희생자 29명 중 19명이 제천시립 납골당에 잠드는 등 희생자 대부분이 납골당을 영면의 장소로 택했다.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도 이날 제천체육관에 마련됐다. 체육관에는 추모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화재 현장과 제천시청 로비, 제천시민회관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시민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의 주인 이모씨도 이날 오전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다며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유족들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생명공학도 꿈 부풀었는데 꽃도 못 피우고 가버렸다”

    “생명공학도 꿈 부풀었는데 꽃도 못 피우고 가버렸다”

    18세 김모양, 수능 후 헬스클럽 등록 서울에 있는 여대에 4년 장학생 합격 “아빠 불났어, 못 참겠다” 마지막 통화 또 다른 18세 김모양도 대학에 합격할머니·엄마·딸 3대가 목욕갔다 참변“어머니 1시간 30분 살아 계셨는데…”“생명공학 연구원을 꿈꾸던 아이였는데, 꽃도 피우지 못하고 가버렸습니다.”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화재로 사망한 김모(18)양의 시신이 안치된 제천시 고암동 보궁장례식장에서 김양의 할아버지 김모(78)씨는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천의 한 여고에 다니던 김양은 서울에 있는 여대에 4년 장학생으로 합격한 상태였다. 김씨는 “집과 학교, 도서관만 오가며 공부밖에 모르던 아이였다. 학원 한번 안 다니고, 겸손하고 착한 손녀였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양은 수능시험이 끝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면서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이날도 이곳에서 운동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사고가 난 날 오후 4시쯤 “6층에 불이 났다”는 김양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침착하고, 연기 마시니까 말하지 마라”고 한 후 현장에 도착해 계속 통화를 하며 김양을 진정시켰지만, 김양은 “못 참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 주던 김양의 할아버지는 슬픔과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김양의 큰아버지는 “동생(김양의 아버지)이 아이들을 뒷바라지하겠다며 하던 일도 그만두고 한 달 전부터 치킨집을 운영했다”면서 “이제 다 잘 풀리고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양의 시신으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유족들은 경찰에게서 유품 사진을 받은 뒤에야 김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에 있던 목걸이가 김양이 친구와 함께 맞춘 것임이 확인되자 김양의 어머니는 현장에서 오열했다. 김양이 다니던 학교 관계자는 “김양과 함께 헬스에 간 친구는 다행히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 사고로 스러진 또 다른 열여덟 여고생은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건물 2층 목욕탕에서 끝내 탈출하지 못했다. 용인에서 고등학교에 다닌 김모(18)양은 수능이 끝난 뒤 어머니 민모(49)씨와 제천에 있는 할머니 김모(80)씨 댁에 들렀다. 김양도 대학 입학을 앞둔 상태였지만 안타깝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양의 할머니는 화재가 난 후인 오후 5시 17분 막내딸 집에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사위 박모(47)씨는 “장모님이 휴대전화를 챙기지 않은 채 목욕탕에 갔는데 유일하게 외우는 번호가 우리 집 전화번호”라면서 “장모님이 초등학교 5학년인 딸에게 엄마랑 아빠가 있냐고 물어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손녀가 엄마는 없고 아빠는 통화 중”이라고 말하니 힘없는 목소리로 “알았다”라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김씨의 둘째 아들 민모(52)씨는 전화 통화를 했다는 소식에 안심했지만, 오후 9시쯤 비보가 전해졌다. 민씨는 “어머니도 1시간 30분 정도 살아 계셨는데 결국 돌아가셨다”면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참사로 아내를 잃은 윤모씨는 오후 4시 6분쯤 아내로부터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1분 후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아내가 전화기 너머 다급한 목소리로 살려 달라고 외쳤다”면서 “4시 27분에 유리만 깼어도 살지 않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번 화재 사고 사망자 중에는 코레일 기관사도 있었다. 코레일 제천기관차 승무사업소 소속 안익현(58) 기관사는 사고 당일 부인과 등산을 다녀온 뒤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 30분쯤 사우나에 들어갔다 사고를 당했다. 안 기관사는 발견 당시 등산 복장 상태였다. 사우나를 마치고 나오려다 사고를 당한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 제천 시민회관과 제천시청 로비에 임시 분향소가 설치됐다. 23일에는 제천실내체육관에 임시 합동분향소가 추가로 마련된다. 제천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천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너무 안타까워서 위로조차”…제천 화재, 할머니·딸·손녀 목숨 앗아가

    “너무 안타까워서 위로조차”…제천 화재, 할머니·딸·손녀 목숨 앗아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할머니와 엄마, 딸의 목숨을 앗아갔다.화목했던 가정이 한순간에 풍비박산 나면서 홀로 남은 사위이자 남편, 아빠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망연자실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난 화재로 목욕을 갔던 할머니 김모(80)씨와 딸 민모(49)씨, 손녀 김모(19)양이 순식간에 불귀의 객이 됐다. 지난 21일 제천시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달 대입 수능을 마친 김양을 데리고 어머니가 있는 친정 제천을 찾았다.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목욕탕을 찾은 게 화근이었다. 이들이 목욕탕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된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스포츠센터에 불길이 치솟았다. 연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었고 이들은 몸을 피할 겨를도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 이들이 있던 2층 목욕탕에선 무려 20명이 숨을 거뒀다. 출입문이 사실상 고장이 난 상태여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가족 3명을 하늘로 떠나보낸 유족은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 김씨의 시신은 현재 제천 명지병원에 나머지 2명은 제천 서울병원에 각각 안치돼 있다. 유족은 조만간 김씨의 시신을 제천 서울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너무나 안타까워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화재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29명에 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엄마의 잃어버린 기억, 이젠 내가 기억할게”

    “엄마의 잃어버린 기억, 이젠 내가 기억할게”

    “가시나, 내가 니를 어찌 잊노?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무덤에 가서도 나는 니 생각할 거다!”치매에 걸린 엄마는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장담했다. 몇 년 전 어느 볕 좋은 봄날이었다. 엄마의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딸의 말은 가슴속에서만 맴돌았다. “내 인생의 가장 오랜 친구, 엄마. 이젠 내가 엄마를 기억할 거야.” 치매 환자의 기억은 시간, 장소, 인물 순으로 소멸된다. 신간 ‘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판미동)는 지금은 딸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치매 엄마와 함께한 지난 10년간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경남 하동에서 헛기침만 해도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한다는 400년 고택의 종부였던 여든둘 엄마와 막내딸 하윤재(45)씨. 2007년 12월 엄마의 나물 무침 맛에 이상을 느낀 하씨는 병원에 갔다가 엄마의 치매를 선고받는다. 책은 그 후 두 사람이 함께한 아프고 슬프고 행복한 일상을 담고 있다.하씨는 첫 장편영화 데뷔를 앞둔 감독이다. 그녀가 2009년 연출한 단편영화 ‘봄날의 약속’은 단편영화제의 칸이라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는 등 10여개국에 초청됐다. 15분짜리 영화가 감독의 엄마를 모티브로 했다는 걸 안 외국 영화인들은 하씨와 엄마의 삶에 관심을 드러냈다. 영화 속 주인공 엄마는 자식들에게 헌신하다 봄이 오면 꽃구경을 가자던 친구마저 떠나보내고, 치매 환자인 엄마를 돌본다. 끝내 오지 않는 봄날을 기다리다 화분 속의 꽃처럼 시들어 가는 영화 속 엄마는 하씨 엄마와 꼭 닮았다.하씨에게 치매는 ‘상상할 수 있는 공포’였다. 어린 손녀 앞에서 벽에 똥칠하는 모습을 보였던 친할머니에 대한 잔상, 치매로 15년 동안 고통을 겪다 숨진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 등이 36배속으로 하씨를 강타했다. 하씨는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엄마에게 약 한번 잊었다고 다그치고 괴롭혔다”면서 “혼자만 분주해져 멀쩡한 엄마의 영정사진을 찍고, 가기 싫다는 사람들을 설득해 가족여행을 떠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스스로 괴로워했다”고 말한다. ‘치매=가정파괴범’이라는 하씨 말대로 가족들은 변질해 가는 일상에 짓눌린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무게감에 짓눌려 있지는 않다. 여성 영화감독의 세밀한 시선은 일상의 잔잔함과 유쾌함으로 향하고, 때때로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성숙함으로 이어진다. 엄마의 치매 연차가 늘수록 걱정이 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살림 주도권을 쥐게 된 하씨가 여기저기 쌓인 살림도구 중 욕실에 있던 빨간 고무다라이를 버릴 때 10년 체증이 내려가는 듯 후련했다고 쓴 대목에선 웃음이 나온다. 딸의 기억 속에 엄마는 늘 바쁜 사람이었다. 종부로 식솔들을 책임져야 했고, 그 와중에 오남매를 낳고 키웠다. 늘 단단해 보인 엄마에게 하씨는 기저귀 사용법을 알려 주고, 집 나간 엄마를 찾아 헤매며 마음을 졸인다. 새벽 3시 엄마가 대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를 들은 하씨는 벌떡 일어나 쫓는다. 무엇엔가 홀린 듯 짧고 불규칙적인 보폭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엄마. 하씨는 아무렇지 않은 듯 엄마 옆에 붙어 “엄마 어디 가?”라고 다정히 말을 건넸다. 엄마는 외계인과 교신하다 들킨 듯 움찔한다. “답답해서 운동 나왔다, 와?” 금세 눈물이 고인 하씨가 “밤하늘에 별이 와 이리도 많노. 어찌 저리 반짝거릴까?”라고 말을 돌리고, 엄마는 한참 동안 밤하늘을 보다 중얼거렸다. “반짝거리긴 뭐가 반짝거리노. 시커먼 하늘 때문에 버들버들 떨고 있구만.” 자다가 변을 지린 채 어쩔 줄 몰라 당혹해하는 엄마의 기저귀를 갈아 주며 그 옛날 엄마가 자신에게 한 것처럼 등을 쓸어내려 주던 딸은 한밤중에 정신이 든 엄마가 속삭이던 말을 잊지 않는다. “자식이 여러 명이어도 그중 유독 인연이 깊은 자식이 따로 있는기라. 그냥 업보라고 생각해라.” 책은 엄마와 보낸 10년을 통해 치매는 ‘결과’가 아닌 하나의 ‘과정’이란 걸 웅변한다. ‘기억을 잃어 가는 엄마’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엄마’에 대해 얘기한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는 글귀가 품고 있는 사랑과 책임을, 그리고 서로를 잇고 있는 엄마와 딸의 특별한 기억들 말이다. “문득문득 깨닫게 돼요. 세상 끝난 줄로만 생각했던 일상 틈틈이 유쾌하고 따스한 시간들이 스며 있다는 사실을요. 세심하게 보살핀 시간만큼 엄마의 치매 속도가 더뎌져 다행이에요. 유난 떨며 찍었던 영정사진은 옷장 안에서 뽀얗게 먼지만 쓰고 있어요(웃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연명치료 쓰나미/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연명치료 쓰나미/최광숙 논설위원

    2009년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담당 의사가 친구에게 연명치료를 할지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친구는 평소 ‘부모님이 온갖 의료 장비들을 꽂은 채 돌아가시게 하지 않겠다’ 생각하고 있었기에 동생들과 상의 끝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친구 아버지는 이미 심폐소생술을 한 번 시행한 뒤라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전에는 이처럼 본인이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류를 작성하지 않아도 가족들의 비교적 간단한 동의하에 의사는 환자의 연명치료를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 2월부터 연명의료결정법(존엄사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모든 법이 그렇듯 법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법이 될 수 있다. 존엄사법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 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 착용·혈액 투석·항암제 투여 등 4가지 의학적 시술을 거부할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제 환자가 생전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연명의료계획서’를 남기거나 평소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환자의 연명치료를 중단한다는 가족 전원의 합의가 필요하다. 존엄사법상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친구 아버지의 경우 부인과 자녀, 손자·손녀까지 20여명의 가족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만약 자녀 중 누가 가출하거나 이민 가는 등 연락이 끊겼다면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의료진 입장에서는 연명치료 중단을 위해 환자 가족 전원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환자가 품위와 존엄성을 지키면서 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존엄사법이 현실에서는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인 ‘연명치료 쓰나미’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의료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 법이 ‘임종기 환자만 연명치료 중단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못 박고 있는 것도 문제다. 임종기가 아닌 환자를 연명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처벌받을 수 있어 오히려 연명치료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의료진들도 연명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법적 책임을 지는 게 부담스러워 애매한 경우 연명치료를 묵인하거나 오히려 권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임종을 앞둔 환자의 자기 결정을 존중하기 위해 만든 존엄사법이 오히려 법의 취지와 거꾸로 가는 현실. 의료 현장의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세부 규정과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 ‘같이삽시다’ 박원숙, 일찌감치 겪은 결혼과 이혼...불운했던 가정사 살펴보니

    ‘같이삽시다’ 박원숙, 일찌감치 겪은 결혼과 이혼...불운했던 가정사 살펴보니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가 첫 방송을 한 가운데, 박원숙의 가슴 아픈 사연이 관심을 받고 있다.9일 KBS1 새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가 이날 오후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박원숙과 김영란, 김혜정, 박준금이 출연했다. 이 가운데 박원숙(69)이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털어놓은 가슴아픈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원숙은 지난해 5월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14년 전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이날 아들이 잠들어있는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보였다. 박원숙은 “드라마를 이 곳에서 촬영하게 됐다”면서 “나는 정말 싫다. 싫은데 왜 자꾸 이리로 오게 하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맨날 연기하면서도 이게 무슨 꿈인지 연기인지, 드라마인지 쇼인지, 가짜인지 진짜인지..”라며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박원숙은 1970년 MBC 2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대학시절 임신을 하게 된 박원숙은 데뷔 전 공채 시험에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두번째 도전에서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활발한 활동을 하던 박원숙은 1981년 당시 남편의 경제적인 문제로 결국 이혼을 한다. 혼자 3년을 살던 박원숙은 다시 전 남편과 재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전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다시 이혼을 선택하고, 아들을 홀로 키웠다. 1989년 아르헨티나에서 사업을 한 A 씨와 재혼을 한 박원숙은 1995년 또다시 이혼의 아픔을 겪는다. A 씨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박원숙의 명의를 빌려 쓰다 부도를 내는가 하면, 박원숙이 모아온 재산을 모두 탕진한 것이 이혼 사유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아들에 의지하며 살아오던 박원숙은 지난 2003년 불의의 사고로 하나 뿐인 아들마저 잃게 됐다. 박원숙은 방송에 출연해 사고 후 며느리가 재혼하면서 하나 뿐인 손녀와도 연락이 끊겼다고 밝히며, 아들과 손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불운했던 가정사를 겪은 박원숙은 현재 경남 남해군에 내려가 혼자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크리스틴킬러 사망…英국방·소련외교관과 ‘양다리’ 스캔들 주역

    크리스틴킬러 사망…英국방·소련외교관과 ‘양다리’ 스캔들 주역

    누드모델 출신으로 1960년대 존 프러퓨모 영국 국방장관과 스캔들로 결국 당시 해럴드 맥밀런 보수당 내각의 몰락을 초래한 크리스틴 킬러가 75세로 사망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킬러는 10대 모델이던 1963년 프러퓨모 국방장관 및 런던 주재 소련 외교관과 이중 관계를 맺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프러퓨모 장관이 현직에서 물러났다. 킬러와 관계를 맺고 있던 소련 외교관은 해군 장교로 정보요원이었으며 냉전이 한창일 무렵이었던 만큼 킬러 스캔들은 영국 정계에 큰 충격을 몰고 왔다. 킬러의 아들인 세이무어 플랫(46)은 일간 가디언에 킬러가 지난 4일 판보로 소재 프린세스 로열 대학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킬러는 지난 몇 달간 폐 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은 60년대 정계를 뒤흔들었던 당시 스캔들을 재조명하는 시리즈물을 내년 중 제작할 예정이다. 상당 기간 슬론(Sloane)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킬러는 두 번 결혼했으나 모두 이혼으로 끝났으며 2명의 아들과 한 손녀를 두고 있다. 아일랜드에 사는 아들 플랫은 자신의 가족들이 1주일 전 모친을 봤다면서 “다소 비극적인 삶이었지만 주위에 가족이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런던 소호의 카바레 댄서로 일하던 킬러는 명사들의 파티에 참석하던 중 1961년 프러퓨모 장관과 만났으며 아울러 소련 대사관 무관이던 예프게니 이바노프도 만나 동시에 관계를 맺었다. 1963년 이들의 관계가 드러나자 당시 냉전 상황에서 기밀 유출 문제가 대두하면서 맥밀런 내각을 곤경으로 몰아넣었다.프러퓨모 장관은 처음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극구 부인했으나 언론들이 잇따라 기사를 내보내면서 거짓을 인정하고 현직에서 사임했다. 1964년 선거에서 노동당의 해럴드 윌슨 내각이 승리한 것은 프러퓨모 스캔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유천♥황하나, 결혼 하나?...황하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봤더니

    박유천♥황하나, 결혼 하나?...황하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봤더니

    JYJ 박유천 여자친구 황하나가 결혼을 암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5일 가수 JYJ 박유천 여자친구인 황하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복을 차려입은 사진을 올려 네티즌의 궁금증을 사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황하나는 청색 저고리에 붉은 계열의 치마를 입고, 머리에 족두리를 쓴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황하나가 쓴 족두리는 부녀자가 예복에 갖춰 쓰는 장신구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황하나와 박유천의 결혼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는 지난 4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던 박유천과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박유천이 소집해제 한 올 9월 결혼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돌연 결혼식을 연기했다. 사진=황하나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예령 딸 김수현, 윤석민과 결혼 “손녀 아닌 손자 있다”

    김예령 딸 김수현, 윤석민과 결혼 “손녀 아닌 손자 있다”

    기아 타이거즈 윤석민(31)과 배우 김수현(28)이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김수현이 배우 김예령의 딸이라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김예령은 1일 김수현 윤석민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행복하고 지혜롭게 잘 살았으면 한다. 윤석민이 올해 경기를 잘 못 뛰었으니 내년에는 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예령은 딸 김수현이 김시온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원래 본명이 김수현이었다. 작년에 화보를 찍게 돼 그때 김시온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 쭉 그렇게 기사가 나오더라”고 밝히며 “손자 역시 손녀로 계속 기사가 나왔다. 다들 확인을 하지 않고 쓰는 것 같다”고 바로잡았다. 김예령은 1993년 영화 ‘절대사랑’으로 데뷔했으며,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으로 얼굴을 알렸다. ‘해를 품은 달’,‘일편단심 민들레’, ‘대왕의 꿈’, ‘ 밤을 걷는 선비’, ‘엄마’, ‘별난 가족’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현재 tvN 드라마 ‘변혁의 사랑’에 출연하고 있다. 김수현과 윤석민은 오는 9일 서울 광진구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해 8월 약혼한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김수현이 지난해 12월 출산을 하면서 결혼식이 다소 미뤄졌다.한편 윤석민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2013년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한 시즌만에 돌아왔다. 2015년 마무리 투수로 뛰며 30세이브를 따냈다. 하지만 부상을 입으면서 2016년 16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7년에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8년 시즌 복귀를 노리고 있다. 김수현은 ‘여고괴담5’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2014년 연극 ‘이바노프’에서 무대 경험을 쌓았다. 당분간은 내조와 육아에 전념할 계획이다. 연예팀 seoulen@sesoul.co.kr
  • 황하나 박유천, 파혼설 이후 근황 보니 ‘SNS에 의문의 남성?’

    황하나 박유천, 파혼설 이후 근황 보니 ‘SNS에 의문의 남성?’

    JYJ 박유천의 피앙세 황하나가 SNS로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끈다.박유천 황하나는 지난 9월 결혼하기로 했지만 연기했다. 이후 황하나는 활발히 게재하던 SNS 활동도 중단했고 두 사람이 결별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황하나는 지난 9일부터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리며 SNS 활동을 게재했다. 이후 19일 “디즈니랜드”라는 글과 함께 미니 마우스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박유천은 동방신기로 활동 당시 ‘믹키유천’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황하나는 그런 박유천을 ‘미키’로, 자신을 미키의 여자친구 ‘미니’로 비유해왔다. 이에 해당 사진은 황하나와 박유천의 관계가 건재함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황하나는 26일에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옆자리의 남성이 팔이 등장한다. 황하나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무릎에 손을 올리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해당 남성이 박유천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황하나는 지난 4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던 박유천과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을 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박유천의 제대 후인 9월 결혼을 예정했지만 돌연 결혼식을 연기한 상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정숙 여사, 우즈벡 영부인과 환담…고려인에 따뜻한 품 감사”

    김정숙 여사, 우즈벡 영부인과 환담…고려인에 따뜻한 품 감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부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환담을 나눴다.김 여사는 환담에서 “80년 전 우리 동포가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하는 데 따뜻한 품을 내주셔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며 “두 분의 방문으로 양국의 우의가 돈독해지고, 평화와 협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저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고려인 동포를 가깝게 생각하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서로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문화적·역사적 유사점도 많지만, 전통·관습도 아주 비슷하다. 특히 어른을 존중하는 가치관이 아주 비슷한 것 같다”고 화답했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이어 “고려인 강제이주가 일어난 지 80주년이 됐는데 이와 관련해 우즈베키스탄 모든 도시에서 여러 가지 큰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우리 자녀들이 한국에 거주한 적이 있고, 작은 손녀는 한국에서 태어났다”며 “저도 한국에 여러 번 왔고, 한국의 전통과 풍습을 잘 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다음으로 사랑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막내딸이 한국에서 요리를 배워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요리사에게 가르쳐 줬다”며 “일주일에 한 번쯤 꼭 한식을 먹는데, 그 중에서도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한국은 우리에게 교육·보건 등 많은 도움을 줬다”며 “우리나라에서 눈이 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늘 아침 창밖으로 눈이 내려 기분이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여사는 “그렇지 않아도 두 분의 따님 이야기, 손녀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추운 날 오셨지만 제 마음이 상당히 따뜻해졌다”며 “아마도 우즈베키스탄을 반기는 눈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또 “방금 교육 이야기를 하셨는데 한국에서 오늘은 대학 입학을 위해 시험을 보는 날”이라며 “일주일 전 지진으로 시험을 연기했는데 눈 뜨자마자 혹시 지진이 나면 어쩌나 싶어 기도했다. 사실은 아직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방카 딸의 중국어 선생, 스타되다

    이방카 딸의 중국어 선생, 스타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 아라벨라에게 중국어를 가르친 징 융타이(27)가 스타가 됐다고 최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에 사는 수천 명의 중국어 교사 가운데 한 명인 저장성 출신 징이 유명해진 것은 그의 학생 가운데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2008년 미국으로 유학 온 징은 컬럼비아대와 뉴욕대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중국어 교사로 일했다. 2014~2015년 당시 세 살이었던 트럼프의 손녀 아라벨라 쿠슈너는 맨해튼의 사설 학원 ‘캐로솔 오브 랭귀지’에 다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공개한 아라벨라의 영상은 3만 7000회 이상 공유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영상에서 아라벨라는 중국어 노래를 부르고 한시를 외웠다. 아라벨라의 인기가 오르자 징도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빠졌다. 최근에는 중국에 있는 부모와 2~3주 동안 전화 통화도 못할 정도였다. 이방카는 폭스 뉴스에 출연해서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에 ‘A+’를 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칭찬에 대해 “너무 사랑스럽다”라며 “아라벨라는 시 주석을 위한 중국어 공연 연습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 이방카는 또 세 자녀의 중국어 교육에 대해 “내가 아라벨라를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서 너무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이방카의 세 자녀는 모두 ‘캐로솔 오브 랭귀지’에 다녔고 특히 한 살 난 막내아들 테오도르는 생후 넉 달 때부터 중국어를 배웠다. 물론 이방카는 집에 중국어를 말하는 유모 시시도 두고 있다. 징은 아라벨라의 학습 능력이 뛰어나며 언어 재능도 갖추었다고 칭찬했다. 특히 수업시간에는 중국어만으로 소통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징은 “아라벨라의 표현이나 사회성, 인지능력은 또래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강조했다.미국에서 중국어 교사로 일하는 것은 보수가 괜찮아서 매우 경쟁이 심하다. 만약 이방카처럼 중국어를 가르치려면 연간 7만 5000달러(약 8000만원) 이상이 든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쿼츠는 보도했다. 징은 현재 미국 어린이들에게 더 나은 중국어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독자적인 중국어 교육기관 설립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국 부모들이 중국의 증대하는 영향력과 국제적 지위를 인식하면서 중국어 능력이 자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중국의 조기 교육기관들도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징은 요즘 밀려드는 미국과 중국 언론 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관련 기사> 아라벨라가 중국어를 배운 학원은 어떤 곳?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건희·이재용 불참 속…‘조촐한’ 호암 30주기 추모식

    이건희·이재용 불참 속…‘조촐한’ 호암 30주기 추모식

    호암 이병철삼성그룹 창업주의 30주기 추모식이 기일 이틀 전인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이자 이병철 선대회장의 며느리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두 손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가족 대표로 참석했다. 오전 8시 40분쯤 선영에 도착한 이들은 약 20분 동안 참배를 하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이 회장과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오후에는 범삼성가 인사들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손경식 CJ 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등 CJ계열사 임원진이 선영을 찾았다. 조동길 한솔 회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추도식에는 불참했지만, 기일인 19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별도로 기제사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4년 만에 참석한 지난해 제사 때는 건강상의 문제로 직접 주재하지는 못했다. 삼성그룹은 매년 호암의 기일인 11월 19일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열어 왔다. 올해는 19일이 일요일이어서 이틀 앞당겼다. 2012년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 사이에 상속 분쟁이 불거진 이후에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진행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막내 손자 생후 넉달만에 중국어 배워

    트럼프 막내 손자 생후 넉달만에 중국어 배워

    “아라벨라가 소셜 미디어에 오른 것을 보고 흥분했어요. 이방카 부부에게는 정말 엄청난 칭찬이죠.”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17일 미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열기가 뜨겁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손녀 아라벨라 쿠슈너(5)가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시를 외우는 영상을 소개했다. 아라벨라의 영상은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는 큰딸 아라벨라를 포함한 세 자녀를 모두 뉴욕 맨해튼의 ‘캐로솔 오브 랭귀지’란 학원에 보낸다고 차이나 데일리는 소개했다. ‘캐로솔 오브 랭귀지’의 일 년 학비는 1만 7820달러(약 2000만원)에 이른다. 이것도 월, 수, 금요일 일주일에 세 번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만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이다. 이 학원에서 가르치는 외국어는 중국어뿐 아니라 이탈리아어, 불어 등 10가지에 이른다.학원 설립자인 패트리지아 코먼은 “이방카의 자녀들이 지난 몇 년간 매주 몇 번씩 와서 중국어를 배웠다”며 “올해 한 살인 막내아들 테오도르는 생후 넉 달이 됐을 때부터 학원에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생후 넉 달은 굉장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시기라고 덧붙였다. 코먼은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도 점점 늘고 있어 100곳 이상의 미국 학교에서 중국어가 교육과정에 편성됐다고 소개했다. 코먼은 중국이 떠오르는 시장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말하는 언어라는 점에서 아이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큰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어에는 노래처럼 높낮이가 있는 성조가 있어 아이들이 배우기 좋아한다고 밝혔다.이방카 트럼프 외에도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미국의 부유층 부모로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등이 있다. 코먼은 미국인들의 외국어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체로 미국인들은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배우거나 구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먼은 “미국인 부모들이 심지어 생후 넉 달 때 부터 가르치기 시작할 정도로 외국어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월드피플+] 60년간 황무지를 숲으로 일군 ‘현대판 우공’

    [월드피플+] 60년간 황무지를 숲으로 일군 ‘현대판 우공’

    지난 60년간 모래가 날리는 황무지에 날마다 나무를 심어 숲을 일군 중국 남성의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펑파이뉴스는 최근 현대판 ‘우공(愚公)’으로 불리는 차오자와(曹扎娃·75)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16살부터 75세인 지금까지 네이멍구자치구 어퉈커전기(鄂托克前旗)의 황무지에 날마다 나무를 심었다. 모래바람이 날리던 2000묘(亩)의 땅은 60년 간 서서히 숲으로 탈바꿈했다. 농구장 3200개와 맞먹는 규모다. 그의 어린 시절, 모래바람이 불면 눈, 입, 귀에 사정없이 모래가 들어찼다. 1958년 마오쩌둥 주석은 사막에 나무를 심는 운동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 16살이었다. 그때부터 모래가 불어오는 곳이면 어김없이 찾아가 나무를 심었다. 지난 60년간 그는 변함없이 손으로 나무를 심고 있다. 그간 못쓰게 된 삽만 200자루가 넘는다. 지금도 그는 손으로 나무를 심고, 직접 우물을 깊게 파서 나무에 물을 준다.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가 나무 심는 것을 보며 자란 손녀는 “그 당시에는 할아버지가 퍽 어리석어 보였다”면서 “혼자 힘으로 역부족이라 생각했는데, 커서 보니 할아버지는 정말 위대한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옷을 기워 입은 채 나무 옆에 앉아 소박한 식사를 한다. 간혹 그에게 나무를 팔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돈을 벌자고 나무를 심은 게 아니다. 절대 나무를 팔 수 없다”고 강조한다. 60년간 심어온 나무를 그는 자식처럼 여기고 보살피는 탓이다. 더 늙어 힘에 부쳐 나무를 돌볼 수 없으면 나라에 나무들을 기부할 생각이다. 평생 ‘나무 사랑’을 증명하듯 그의 손등은 거칠게 갈라져 있다. 하지만 그는 “한평생 나무와 떨어진 적이 없다”면서 “내가 죽어도 나무는 자랄 것이고, 죽어서도 나무 곁에 머물고 싶다”며 나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새 영화] ‘러브 어게인’

    [새 영화] ‘러브 어게인’

    ‘주인공이 감독의 딸’ 감독한 감독의 딸 중년여성의 기묘한 동거… 사랑의 새 지평 한국에서는 드문 경우인데, 할리우드에서는 대를 물려 감독을 하는 영화인 집안이 더러 있다. 얼마 전 국내에서도 개봉한 ‘파리로 가는 길’의 엘리너 코폴라, ‘매혹당한 사람들’의 소피아 코폴라는 그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부인과 딸이다. 특히 엘리너 코폴라는 이 작품으로 여든이 넘어 감독으로 데뷔했다. 손녀인 지아 코폴라도 4년 전 데뷔했다고 하니 연출 3대(代)다.비슷한 관점에서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이 오는 16일 개봉한다.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러브, 어게인’이다. 감독은 헬리 마이어스 샤이어.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에 익숙한 영화 팬들이라면 익숙한 이름의 조합이다. 헬리는 ‘신부의 아버지’로 유명한 찰스 샤이어·낸시 마이어스 부부의 딸이다. 낸시 마이어스는 홀로서기 이후에도 ‘왓 위민 원트’와 ‘인턴’을 히트시키며 남편보다 더 잘나가는 감독이 됐다. ‘러브, 어게인’에서는 제작자로 나서며 딸을 지원했다. 엘리너가 실제 남편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만든 것처럼 헬리 또한 영화감독 부부의 딸로 살았던 자신의 삶에서 이야기를 떠올린 것은 아닌지 호기심이 인다. 영화 주인공이 유명한 영화감독의 딸이기 때문이다. 앨리스(리즈 위더스푼)는 음반 제작자인 남편과 별거하며 두 딸과 함께 뉴욕을 떠나 자신이 나고 자란 LA 옛집으로 돌아온다. 또 친구들과 함께한 자신의 40세 생일 파티에서 영화에 꿈을 품고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 세 명을 만나고, 오갈 곳 없는 이들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홀로서기를 하는 중년 여성의 사랑에만 몰두하지 않고 이야기를 색다른 형태의 사랑, 우정 그리고 가족까지 확장한다. 특히 피붙이를 넘어선 가족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넌지시 보여 준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원래 ‘러브, 어게인’이 아니라 ‘홈, 어게인’이었다. 맥 라이언이 그랬듯, 맥 라이언 이후 로맨틱 코미디의 간판으로 군림하던 리즈 위더스푼에게서 세월이 느껴진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세월마저 웃음으로 승화하며 알토란 같은 재미를 준다. 올해 일흔한 살인 노배우 캔디스 버건이 앨리스의 어머니이자 왕년의 유명 여배우로 얼굴을 비친다. ‘산파블로’, ‘바람과 라이언’, ‘총알을 물어라’, ‘간디’ 등으로 유명한 배우다. 미드 팬이라면 ‘보스턴 리걸’ 시리즈의 안방마님 셜리 슈밋을 떠올릴 듯.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의붓손녀 성폭행·출산 징역 20년 처벌도 가볍다”

    미성년자인 의붓손녀를 수년간 성폭행하고 아이를 낳게 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처벌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에 의한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심과 같이 성폭력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형사사건에서 징역 20년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피고인의 범죄 사실 내용, 양형 요소 등을 고려해 보면 20년도 다소 가볍다”고 밝혔다. B(16)양은 2011년 부모가 이혼하면서 할머니와 살게 됐다. 할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A씨는 B양을 협박해 추행하고 이듬해부터 올해 초까지 6년간 여러 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양은 중학생이던 15세에 임신을 해 집에서 아들을 낳았다. 성폭행은 출산 후에도 이어져 아이를 낳은 지 10개월 만인 지난해 7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재판장인 강승준 부장판사는 내내 떨리는 목소리로 판결문을 읽다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강 부장판사는 “피해자는 A씨가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길 바란다며 엄벌을 탄원하면서도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는 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어떤 말과 위로로도 피해 회복이 안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의붓손녀 성폭행해 아이 둘 낳게 한 50대…2심서 징역 25년

    의붓손녀 성폭행해 아이 둘 낳게 한 50대…2심서 징역 25년

    10대인 의붓 손녀를 수년간 성폭행하고 아이를 두 명이나 출산하게 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친족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성폭력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가 만11세부터 16세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가했다”며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성적 요구를 채우려 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피해자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아이를 출산했고 이로부터 불과 1개월도 안 된 상태에서 또 다른 아이를 임신했다”며 “피해자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못 이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였다”고 질타했다. A씨의 범행을 질타하던 재판부는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던 중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 재판장은 “피해자는 A씨가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길 바란다며 엄벌을 탄원하면서도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엄청난 고통을 겪은 피해자는 사회 관심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어 “이 사건 범행은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선뜻 믿기지 않아 두 번, 세 번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떤 말과 위로로도 피해회복이 안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법원은 A씨가 범행을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형량을 높인 주된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임신을 수상하게 여긴 친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평소 A씨로부터 ‘범행을 알리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한 피해자가 차마 성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허구의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통해 출산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 사건에서도 합의한 채로 성관계를 했고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2002년부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온 여성의 손녀 B(17)양이 초등학생일 때부터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6년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15세 중학생이던 2015년 임신을 하게 됐고, 그해 9월 집에서 아들을 낳았다. 첫째를 낳은 지 10개월 만인 2016년 7월 B양은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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