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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친일 땐 3대가 떵떵… 독립유공자 끝까지 찾아낼 것”

    文 “친일 땐 3대가 떵떵… 독립유공자 끝까지 찾아낼 것”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친일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이를 바로잡는 게 해방된 조국이 해야 될 일인데, 역대 정부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런 점을 반성하며 독립운동가를 최대한 발굴하고 그 후손을 제대로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날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한 청와대 오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친일한 사람들은 당대에 떵떵거리며 자식을 유학 보내면서 해방 후에도 후손이 잘살 수 있었고, 독립운동 하신 분은 가족을 제대로 못 돌봐 뿔뿔이 흩어지거나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해 자식까지 오랜 세월 고생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에서 마지막 한 분의 독립유공자까지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는 유공자 34명의 후손으로 8개국에 거주하는 64명이 참석했다. 광복군 비행학교 교관 등 공로를 세운 장병훈 선생의 외손녀 심순복(70)씨,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 발행인이자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된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 선생의 손녀 수전 블랙(64) 등이 참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포토]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입장하는 장병훈 독립운동가의 외손녀 심순복 씨와 인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독립운동가 후손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독립운동가 후손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입장하는 장병훈 독립운동가의 외손녀 심순복 씨와 인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뉴욕 한국문화원에서는 처음으로 3·1운동 기록물 전시회가 열리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앞 다그 함마르셸드 광장에서 100년 전 3·1 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열렸다. 영하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임에도 3·1운동 정신을 되살리고자 하는 400여명의 한인 동포의 열기가 이어졌다. 여성 참가자들은 흰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고 유관순(1902~1920) 열사의 100년 전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이마에 태극기 문양을 새긴 머리띠를 두른 어르신, 고사리손으로 태극기를 흔드는 어린이 등은 한목소리로 아리랑과 ‘3·1절 노래’를 합창했고, 이어 기미독립선언문 낭독도 이어졌다. 이들은 맨해튼 1번 애비뉴 47번가부터 수십m 떨어진 주유엔 한국대표부가 있는 45번가까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행진도 했다. 특히 뉴욕 퀸스에 거주하는 유관순 열사의 조카 손녀 유혜경(54)씨가 유관순 열사의 대역을 맡아 만세 삼창의 선창을 맡았다. 유씨는 “유관순 열사의 조카 손녀로서 만세운동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유씨는 유관순 열사 친동생인 유인석씨의 손녀다. 또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 재학 중인 한인 2세 생도들과 이날 만세운동 재현에 필요한 태극기와 한복, 머리띠, 유관순 열사 영정 등을 지원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세종·충남지회, 천안시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에는 치열했던 100년 전 3·1운동 역사 기록물이 전시됐다. 문화원은 4월 26일까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시 주제는 ‘함께하는 대한민국 100년’으로,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독립운동 시작, 미주 이민과 독립운동, 3·1운동 배경·과정·영향, 임정 수립·활동 등으로 치열했던 항일운동 역사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주네덜란드 한국대사관은 2일 정오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을 헤이그 시내 이준열사기념관에서 열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해변 위 유빙 조심” 美 할머니, 아이슬란드서 표류, 곧바로 구조

    “해변 위 유빙 조심” 美 할머니, 아이슬란드서 표류, 곧바로 구조

    최근 아이슬란드의 한 해변에서 한 미국인 할머니가 커다란 얼음덩이 위에 앉아 사진을 찍다가 바다에 표류한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 ABC뉴스 등 외신은 1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아이슬란드 요쿨살론 관광명소 다이아몬드 해변에서 미국인 관광객 주디스 스트렝(77)이 해변 위에 있던 커다란 얼음덩이 위에 앉았다가 파도에 의해 잠시 바다에 표류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일은 지난달 25일 트위터에 사연을 공유한 손녀 캐서린 스트렝(24)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고 지금까지 ‘마음에 들어요’(추천) 17만 회, ‘리트윗’(공유) 7만 회, 댓글 400개 이상을 받을만큼 관심을 끌었다. 현재 한국 서울에서 원어민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이날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난 아버지 로디로부터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중 첫 번째 사진은 할머니가 해변에 있던 커다란 얼음덩이 위에 앉아 활짝 웃는 모습이다. 손녀에 따르면, 할머니는 아름다운 유빙으로 유명한 이곳 해변에서 일부 관광객이 해변으로 떠밀려온 얼음덩이 위에 앉아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따라했다. 당시 해변에 있던 얼음덩이 중 하나가 왕이나 여왕이 앉는 왕좌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이후 할머니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다”면서 “얼음덩이는 앉기 쉽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할머니가 얼음덩이 위에 앉아 자세를 잡은 뒤 아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갑자기 해변으로 큰 파도가 밀려든 것이다. 파도는 할머니가 피할 틈도 없이 얼음덩이와 함께 할머니를 바다로 휩쓸어가고 말았다.셔터를 누르고 있던 아들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때 근처에 있던 한 남성이 이내 해변으로 뛰어들었고 유빙 위에 있던 할머니를 구조했다. 그는 이곳으로 여행 온 플로리다주(州) 출신 선장으로 해상구조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랜디 라커트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은 그야말로 천운이었다. 이 일로 할머니는 물론 아들도 크게 놀랐지만 남성의 도움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후 아들은 이날 있었던 일을 딸에게 문자메시지로 전한 것이었다. 한편 이번 여행에서 아찔한 경험을 한 할머니는 여전히 아들과 함께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캐서린 스트렝/트위터(@Xiushoo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유천 전 여친’ 황하나, “마지막 기회..” 끝나지 않은 이야기

    ‘박유천 전 여친’ 황하나, “마지막 기회..” 끝나지 않은 이야기

    황하나의 SNS 글이 화제다. 가수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알려진 황하나가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가운데 그들의 과거 사진이 재조명됐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는 박유천의 전 연인. 두 사람은 열애설 이후 결혼설로 화제가 됐다가 지난해 8월 결별했다. 열애 당시 황하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빠 핸드폰에는 온통 나”라는 글과 함께 박유천과의 달달한 스킨십 사진을 게재하는 등 깊은 관계임을 증명한 바 있다. 한편 황하나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진짜 심하게 마음도 약하고, 불쌍한 거 못 봐서 절대 이런 글을 쓰거나 복수를 하거나 하는 사람이 못 된다. 그런데 그동안 너무 참았어서 모든 일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폭로전을 예고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남미] 11살 여아, 성폭행 당한 후 출산… “낙태 허용 했어야” 주장

    [여기는 남미] 11살 여아, 성폭행 당한 후 출산… “낙태 허용 했어야” 주장

    10살을 갓 넘긴 여자어린이가 아기를 출산했다. 엄마가 된 아이는 성폭행사건의 피해자로 낙태를 원했지만 병원이 출산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자 아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투쿠만주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출산했다. 출산한 여자 아이는 회복 중이지만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위중한 상태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다. 병원 관계자는 "워낙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가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불행한 가정, 인면수심 60대 남자의 성욕, 관료주의가 얽히면서 여자어린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사건이다. 엄마가 된 여자 아이는 올해 겨우 11살이다. 아직은 즐겁게 초등학교에 다녀야 할 아이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건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었다. 피해 소녀는 4년 전부터 할머니와 살고 있다. 가정 문제로 부모가 친권을 잃게 되면서다. 할머니는 불쌍한 손녀를 끔찍이 아꼈지만 지독한 악몽 같은 사건은 할머니 집에서 발생했다. 피해 소녀는 지난해 할머니의 60대 동거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래도 입을 꾹 다물고 있던 피해 소녀의 임신 사실을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그의 엄마다. 지난 1월 잠깐 딸을 보러 갔던 엄마는 몸이 좋지 않다는 딸을 병원에 데려갔다가 "딸이 아기를 가졌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엄마의 신고로 용의자가 체포되고 임신한 피해 소녀는 보건 당국의 보호를 받게 됐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처리가 미뤄졌다. 낙태였다. 아르헨티나는 낙태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다. 성폭행 등 예외적 경우에만 사법 당국의 승인을 받아 낙태가 허용된다. 투쿠만주 보건부는 낙태승인 절차를 밟기 위해 서류를 준비했지만 이번엔 보호자가 문제였다. 엄마는 친권을 상실해 서류에 서명을 할 수 없었다. 할머니 역시 보호자 자격을 행사할 수 없었다. 동거남이 용의자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동동 발을 구르는 사이 2개월 가까이 시간이 흐르면서 임신은 23주를 넘겼다. 피해 소녀를 돌보던 병원은 "더 이상 출산을 미루면 임신한 아이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제왕절개 출산을 강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 소녀를 돌보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11살 여자아이에게 아기를 낳게 한다는 건 양심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수술을 거부했다. 병원은 외부 의사와 간호사들을 불러 수술을 강행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깟 서명이 뭐가 그리 중요하나. 어른들이 아이의 인생을 망쳐놓았다" " 경직된 관료주의가 원수"라는 등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눈이 부시게, JTBC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70대 받아들인 김혜자”

    눈이 부시게, JTBC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70대 받아들인 김혜자”

    ‘눈이 부시게’가 유쾌한 웃음 너머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시청률 역시 8%를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JTBC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6회는 전국 기준 6.6%, 수도권 기준 8.1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갈아치우며 위엄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혜자(김혜자 분)의 70대 전성기가 펼쳐졌다. 잠시 스물다섯의 꿈을 꾼 혜자에게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다시 나타나는 충격 엔딩에 이르기까지 웃음과 설렘, 눈물 위에 묵직하게 내려앉은 꽉 찬 울림은 그 깊이가 달랐다. 스물다섯 백수였던 혜자는 70대에 천직을 찾았다. 엄마 손맛을 생각나게 하는 정감 있는 목소리로 마트 광고계를 주름잡게 됐고, 스물다섯이라 커밍아웃한 영수 TV에서는 촌철살인으로 별사탕을 만 개나 받았다. 하지만 나이 든 혜자를 바라보는 현실은 차가웠다. 젊었을 때 느끼지 못한 소외감과 외로움을 비로소 체감하게 된 혜자는 현주(김가은 분)네 중국집에서도 까칠한 샤넬(정영숙 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젊은 넌 설명해도 모른다”며 쫓아나간 혜자는 모텔에 장기 투숙 중인 샤넬 할머니의 사연을 알게 됐다. 혜자는 영수(손호준 분)의 도움으로 프라하 영상을 모텔 벽면에 상영하고, 신혼여행지였던 프라하 전경을 보며 샤넬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남편 죽고 하나 있는 아들 미국 가고 나니까 집이 썰렁해서 여기에 있게 됐다”고 사연을 털어놓은 샤넬 할머니와 혜자는 그렇게 친구가 됐다. 샤넬 할머니를 통해 준하(남주혁 분)의 사정도 알게 됐다. 경찰에 연이 있는 우현(우현 분)의 도움으로 준하가 아버지에게 무고죄로 고소당한 사연을 듣게 된 혜자는 그제야 준하가 기자를 그만두고 홍보관에 취직한 이유를 알게 됐다. 혜자는 준하와 병수(김광식 분)의 실랑이에 끼어들어 대신 준하 편을 들어줬다. 하지만 준하는 “이게 지금 살아있는 사람 눈이냐. 손녀에게도 네가 아는 이준하는 죽었다고 전해 달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시간을 돌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의 인생도 다시 찾을 수 있을 텐데. 혜자의 마음은 아려왔다. 간절히 바라던 혜자의 기도가 통한 것일까, 어느 날 갑자기 늙었던 것처럼 갑자기 스물다섯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와 싸우고 자해하려는 준하를 막고 두 사람은 평범한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집에 바래다주던 길, 혜자는 이게 현실이 아니라 꿈임을 알았다. 눈물을 흘리며 눈이 부셨던 시간에서 깨어난 혜자는 다시 현실에 적응해나갔다. 친구가 된 샤넬 할머니의 손을 잡고 돌아간 홍보관에서 낯선 할아버지의 턱받이를 고치려 다가간 혜자는 손목에서 익숙한 시계를 발견했다. 혜자가 버렸던 시계가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 다시 시계를, 뒤엉킨 시간을 찾을 수 있을까. ‘숨멎’ 엔딩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혜자와 준하의 찰나가 선사한 설렘과 애틋함은 먹먹하게 가슴에 남았다. 평범해서 더 설레고 따뜻한 혜자와 준하의 데이트. “그럼 같이 보자 봄”이라는 준하의 고백은 이뤄질 수 없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꼭 기자가 된다고 약속해줘. 내가 다시 돌아가도 나 잊으면 안 돼”라는 혜자의 절박함은 혜자와 준하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었다. 준하가 잃어버린 시간에 혜자가 있었더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혜자는 준하와의 기억으로 늙어버린 시간을 살아내고 있었다. 로맨스보다 더 깊은 혜자와 준하의 관계. 김혜자와 남주혁의 애틋한 케미와 한지민과 남주혁이 빚어내는 먹먹한 설렘이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젊음과 나이 듦의 경계에 선 혜자의 일상은 애틋하고 눈이 부셨고, 또 새로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쓸모가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혜자의 목소리는 나이 듦으로 인해 그 힘을 더했다. 스물다섯 청춘일 때 꿈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유예의 시간을 살던 혜자는 “이미 늙었기에 나중은 없다. 오늘만 있다”는 깨달음으로 현재에 충실한 삶을 만들어갔다. “폭삭 늙어버린 동생 불쌍하지도 않냐. 동네방네 얘기하는 건 싫다”던 혜자였지만 영수와 함께 방송을 하기로 했고, 꿈에서 깬 뒤에도 씩씩하게 홍보관에 적응해나갔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여전히 눈부신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혜자의 인생에 다시 등장한 시계가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을까. 어떤 눈부신 순간으로 우리를 안내할까. 예측할 수 없어 더 눈부신 혜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60대 남성과 결혼한 10대 여성 “남편 비난 멈춰달라”

    60대 남성과 결혼한 10대 여성 “남편 비난 멈춰달라”

    43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60대 남성과 결혼한 10대 여성이 남편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한 60대 미국 남성이 10대 여성과 결혼한 후 ‘소아성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남부 아칸소주 출신의 사만다 심슨(19)은 지난 2017년 친구의 소개로 남편 JR(62)을 만났다.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다는 사만다는 그와 약혼했고 1년 간의 데이트 끝에 지난해 1월 결혼에 골인했다. 사만다는 “남편은 내가 이전에 만났단 남자들에게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매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철없는 또래 남자들과는 달리 매너가 좋았고 신사적이었다.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남자”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결심한 사만다는 JR과 동거를 시작했고 가족의 거센 반대에도 결혼을 강행했다. 그러나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딸보다도 어린 10대 여성과 결혼한 JR에게는 ‘소아성애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사만다는 “우리는 엄연한 부부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를 할아버지와 손녀쯤으로 생각한다. 공공장소에서 조금만 스킨십을 해도 남편을 ‘납치범’으로 의심한다”며 속상해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그녀는 낯선 사람들이 이상한 취급을 하는 것만큼은 참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사만다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우리를 비난하는 건 학대와 차별”이라며 남편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임신을 계획 중이다. JR은 이전의 결혼생활에서 얻은 자녀가 있지만 둘만의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사만다는 “아버지가 손가락질 받는 환경에서 아이를 기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우리의 사연을 공개하고 폭력적 언사를 중단하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JR이 세상 그 어떤 남성보다 멋있으며 매우 성숙한 사람이라면서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우리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누구보다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 나를 여왕처럼 대해주는 남자와의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임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은 악(惡)” 오바마 큰딸 ‘페북 비밀계정’ 발각

    “트럼프 대통령은 악(惡)” 오바마 큰딸 ‘페북 비밀계정’ 발각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 오바마(20)가 자기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페이스북 비밀 계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악’(惡·evil)으로 묘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인콰이어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하버드 대학생인 말리아 오바마는 수전 디트리치스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 이후로는 게시물을 비공개로 설정하고 있다.그런데 이 계정의 커버 사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한 부정적인 표현이 담겨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어느 집 주방 찬장에 분홍색 포스트잇 메모지 4장이 나란히 붙어있는데 거기에는 각각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다”와 “그는 정상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악(惡)이다”, 그리고 “자만하지 마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커버 게시물 밑에 달린 댓글 중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부통령을 맡았던 조 바이든의 손녀 피네건 바이든(20)이 담긴 글도 있다. 물론 문제의 사진이 누구 집에서 촬영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말리아 오바마는 이 사진을 프로필로 올린 지 몇 달 뒤인 지난해 8월 하버드대 신입생 기숙사에 입주했다. 그전에는 몇 달 동안 뉴욕에 살며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했다. 그녀가 이 회사에서 일할 때는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지는 않았다.한편 해당 계정에서는 말리아 오바마의 10대 시절을 엿볼 수 있다. 사진첩에는 그녀가 친구들과 호숫가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파티를 하는 등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수전 디트리치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0세 앞둔 中 노부부, 증증손녀 도움으로 82년 만에 혼례

    100세 앞둔 中 노부부, 증증손녀 도움으로 82년 만에 혼례

    평생을 함께한 노부부가 82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산둥성에 사는 왕씨 부부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증손녀의 도움으로 혼례를 치렀다고 전했다. 97세의 왕씨 할아버지는 전쟁 중이던 1937년 이웃의 소개로 할머니를 만나 소가 이끄는 수레에 태워 집으로 왔다. 비록 결혼식은 치르지 못했지만 왕씨 부부는 6명의 자녀와 8명의 손자, 14명의 증손자와 3명의 증증손자까지 보며 평생 큰 말다툼 없이 오손도손 살아왔다. 왕씨 부부의 막내 증손녀 우제이(40)는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장미꽃 한다발을 들고 증조부의 집을 찾았다. 평소 수줍음이 많지만 꽃을 좋아하는 부인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린 때문이었다. 증손녀에게 꽃을 넘겨받은 왕씨 할아버지는 곧장 할머니에게로 가 꽃다발을 내밀었고 왕씨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이를 지켜본 우제이는 증조부모를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전통혼례복을 구해온 그녀는 그 자리에서 증조부모의 결혼식을 진행했다. 빨간 혼례복을 입고 장미꽃다발을 부케로 든 왕씨 할머니의 입가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고, 왕씨 할아버지는 그런 신부의 베일을 장난스럽게 걷어올리며 행복해했다. 100세를 앞둔 왕씨 부부는 “앞으로 남은 생 둘이 건강하고 오붓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며 82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 소감을 전했다. 이들 노부부의 혼례는 중국 쇼트클립 플랫폼 콰이쇼우에 공유되며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임정, 中 국민당 도움받아 충칭 정착…中 공산당, 조선의용대 탈영 부추겨 팔로군 편입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임정, 中 국민당 도움받아 충칭 정착…中 공산당, 조선의용대 탈영 부추겨 팔로군 편입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출범해 1945년 해방 때까지 중국에서 활동했다. 1932년 윤봉길 의거 뒤 일본의 추격을 피해 상하이에서 항저우로 옮겼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로 중국 국민당 정부의 도움을 받아 각지를 떠돌았다. 임정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서남부 쓰촨성의 작은 도시 충칭이었다. 임정은 1945년 11월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5년 넘게 독립을 준비했다. ●임정, 충칭서 5년 넘게 한국 독립 준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의 최종 목적지 충칭. 1937년 11월 중국이 일본에 수도 난징을 빼앗기자 임시 수도로 정한 곳이다. 주민 수가 3100만명에 달해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자 유비와 제갈량이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세력을 길렀던 촉(蜀)의 옛 땅이다. ‘안개 도시’라는 별명답게 한겨울에도 뿌연 안개가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서울신문 취재에 동행한 김주용(53) 원광대 교수는 “예전에 이곳은 안개와 매연이 결합해 공기 질이 나빴다고 한다. 김구(1876~1949)의 맏아들 인(1917~1945)도 여기서 폐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임정은 중일전쟁으로 난징이 함락되자 후난성 창사로 피신했다가 1838년 7월 광둥성 광저우로 내려갔다. 국민당 정부가 충징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곳은 인구 20만명 정도의 소도시였지만 국민당 정부가 오자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주택과 학교, 도로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임정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결국 중국의 도움으로 류저우(1938년 10월~1939년 3월)와 치장(1939년 3월~1940년 9월)을 거쳐 2년 뒤인 1940년 9월에야 입성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임시정부에 있어 중국 국민당 정부의 지원은 절대적이었다. 이 사실을 외면하고 독립운동 성과를 우리만의 노력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국뽕 사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임정의 리더십 회복과 좌우합작 성사 일본은 지상군 병력이 닿지 않는 이곳을 파괴하려고 5년여간 200여 차례에 걸쳐 공습을 감행했다. 영화로도 제작돼 잘 알려진 충칭 대폭격(1938~1943)이다. 독립운동가 양우조(1897~1964)·최선화(1911~2003) 부부의 임정 기록을 외손녀 김현주(47)씨가 정리한 ‘제시의 일기’(1999)를 보면 당시의 공포가 잘 묘사돼 있다. “(공습경보를 듣고 대피소인 동굴에 들어가자마자) 일본 비행기가 폭탄을 수없이 떨어뜨렸다. 석굴이 심히 흔들리며 당장 무너지는 듯했다. 동굴 안에서는 천둥·번개 치듯 불빛이 번쩍였고 천장이 내려앉는 듯 작은 돌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폭격이 끝나고) 굴 밖으로 나왔더니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우리가 있었던 집의 앞과 뒤, 오른쪽, 왼쪽이 불바다였다. 참혹한 시신도 많았다.”(1938년 12월 5일) 역설적이지만 임정은 공습에 시달리던 충칭 시기에 리더십을 회복했다. 중국이 모든 독립운동 세력을 임정 중심으로 합작해 나설 것을 촉구했고, 한인 내부에서도 일본의 패망이 머지않았다고 느껴 단결에 나섰기 때문이다. 임정은 처음으로 청사에 ‘대한민국 림시정부’ 간판도 내걸었다. 독립운동 중심체로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1940년 5월 김구의 한국국민당과 조소앙(1887~1958), 홍면희(1877~1946)가 주도한 한국독립당, 이청천(1888~1957)이 이끈 조선혁명당은 충칭에서 우파 통합정당을 만들었다. 임 정 여당인 한국국민당의 지분이 가장 컸지만 당명은 ‘한국독립당’을 계승했다. 한독당은 해방 뒤 한국에서도 민족주의 정당으로 활동했다. 임정에 비판적이던 사회주의 계열도 태도를 바꿔 1941년부터 하나둘 합류했다. 임정이 설립 20여년 만에 제대로 된 위상과 권위를 갖추게 됐다. 승려 출신의 사회주의자로 1942년 임정 내무차장이 된 김성숙(1898~1969)의 증언이다. “우리나라 독립운동 단체 가운데 권위로 보나 영향력으로 보나 임시정부만한 것이 없었거든. 임정이 계속해서 일본하고 대립하고 싸웠기 때문에 ‘(진정성을 인정해) 임정을 중심으로 모여야겠다’ 이렇게 생각했지.”●조선의용대, 팔로군 주둔 화베이 이동 1939년 말 중국 후베이성 라오허커우. 중국의 지원을 받아 사회주의 단체들이 조직한 조선의용대의 부대장 김학무(1912~1944)가 동료들에게 언성을 높였다. “우리 손으로 적(일본군)들을 쓰러뜨려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여기서 뭐하고 있는 겁니까. 이런 ‘가짜 항일’ 전선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너무도 수치스럽소이다.”조선의용대는 임정이 만든 한국광복군보다 2년 앞선 1938년 10월 결성됐다. 대원 상당수가 중국 군관학교나 일본의 유명 대학을 나온 엘리트였다. 이들은 일본군과 직접 싸우기를 원했지만 중국은 인원이 많지 않은 의용대에 전투 대신 정보 수집과 선전 공작 등 보조 업무를 맡겼다. 이들은 후방에서 선전전이나 하는 현실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결국 전체 대원 300여명 가운데 대다수가 1941년 3~5월 중국 공산당 팔로군이 있던 화베이 지역으로 떠났다. 우리 역사학계에서는 이들이 한반도와 가까운 지역에서 세력을 키워 국내에 진격하려고 북상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충칭에서 만난 이선자(55) 전 충칭임시정부기념관 부관장은 “중국 공산당의 치밀한 계획이 숨어 있었다”고 전했다. 공산당이 조선의용대를 팔로군에 편입시키고자 의용대에 밀정을 심어 탈영 분위기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중국 공산당 출신 역사학자 쓰마로(100·미국 거주)가 홍콩에서 출간한 회고록(2004) 등에 수록돼 있다.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한국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내용”이라고 놀라워했다.조선의용대 주요 전력이 화베이로 올라가자 최고 책임자였던 김원봉(1898~1958)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를 따르는 대원이 100명도 남지 않았다. 이 관장은 쓰마로의 회고록을 토대로 “당시 김원봉도 남은 부대와 함께 화베이로 가려고 했지만 중국 공산당 저우언라이(1898~1976)가 이를 막았다. 화베이 부대의 새 리더로 김무정(1904~1951) 등을 세운 뒤여서 더는 김원봉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갈 곳을 잃은 그는 한국광복군 합류를 고심했다. 임정과 김원봉 간 통합 협상이 길어지자 중국군사위원회가 직접 나섰다. 1942년 5월 광복군에 부사령관 직제를 신설하고 그를 임명했다. 조선의용대는 광복군 제1지대에 편제됐다. 군사 분야에서도 좌우합작이 성사됐다. 늘 대원이 부족했던 광복군으로서는 이들이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였다. 임시정부 좌우통합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이슈가 있다. 바로 김구의 ‘백색 테러’(우익에 의한 테러) 논란이다. 그가 일본군이나 친일파를 상대로 ‘의열 투쟁’을 벌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이념이나 성향이 다른 일부 독립운동가에게도 같은 방식의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있다. 김구가 ‘대한민국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어 언급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공론화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김구는 상하이 임정에서 초대 경무국장(경찰청장)을 맡아 반민족주의자에 대한 처형을 주도했다. 1922년 2월 사회주의자 김립(1880~1922) 살해 사건이 대표적이다. 백범 자신이 “김립이 (소련이 준) 임시정부 공금을 사사로이 사용해 처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러시아 문서 등에 따르면 당시 소련은 임정이 아닌 한인 사회주의 진영에 자금을 제공했다. 김구가 주장하듯 김립이 이 돈을 사적으로 썼다는 증거도 없었다.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김립 암살 사건은 임정이 잘못된 정보와 판단에 근거해 단행한 국가 폭력”이라며 “같은 독립운동가라도 정견과 조직이 다르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해 독립운동계에 큰 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해방 뒤인 1945년 12월 말 동아일보 주필이자 한국민주당 초대 당수 송진우(1890~1945)는 김구가 살던 경교장에서 한반도 신탁통치 문제를 두고 얼굴을 붉히며 논쟁을 벌였다. 그는 우파진영이 미국을 적으로 돌리면 공산당이 어부지리를 본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반탁을 고수하던 김구를 비판했다. 송진우는 밤샘 토론을 마치고 자택에 돌아가자마자 살해됐다. 브루스 커밍스(76)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사건의 배후를 김구로 본다. 김구는 안중근의 동생 안공근(1889~1939)과 안창호(1878~1938)의 후견인 옥관빈(1887~1933)의 암살에도 간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미 군정은 친일파 출신으로 한국민주당 정치부장이던 장덕수(1894~1947)가 살해되자 김구가 개입했다고 보고 재판정에 세웠다. 좀더 객관적인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 [신간]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

    [신간]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

    1920년 9월 14일 오후 2시. 부산경찰서 서장실에서 천둥과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은 1층 천장을 뚫고 2층 창문까지 모조리 박살 내며 밖으로 퍼졌고 화약 냄새와 연기가 새어 나왔다.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에게 폭탄을 던진 이는 부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박재혁 의사(義士)다. 박 의사도 파편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갔다. 이후 모진 고문과 재판이 이어졌고 끝내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대구 형무소에서 일본의 손에 죽기 싫다며 단식을 시작했고 결국 27세의 나이로 스스로 순국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박 의사의 생애를 담은 동화책이 나왔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펴낼 ‘부산을 빛낸 5인’ 동화책 시리즈 중 첫 번째인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다. 동화작가 안덕자가 집필한 박 의사 이야기는 박 의사의 이손녀 김경은(55)씨 인터뷰를 기반으로 해 의열단 가입부터 폭탄 투척, 순국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기술했다. 명지대 박철규 교수,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 개성고 역사관 관계자 등의 자문과 고증을 받았다. 그러나 어린 시절은 사료가 부족해 일부 허구를 가미할 수밖에 없었다. 박 의사는 독립운동가 이전에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나아가 여린 생명을 사랑했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책에서는 그의 혁명가 기질이 의협심이나 애국심을 넘어 인간에 대한 따스한 관심과 사랑에서 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호밀밭출판사.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선거 불패’ 클로버샤 美 대선 출마선언..워런 “트럼프 2020년엔 자유인 아닐 수도”

    ‘선거 불패’ 클로버샤 美 대선 출마선언..워런 “트럼프 2020년엔 자유인 아닐 수도”

    ‘트럼프 대항마’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에 이어 같은 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뉴욕타임스 등은 미네소타 3선 의원인 클로버샤 의원이 10일(현지시간) 미시시피 강둑을 따라 눈 덮인 미니애폴리스의 한 무대 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고 전했다.클로버샤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광부의 손녀이자 교사와 신문기자의 딸로서, 그리고 미네소타에서 선출된 미 최초 여성 상원의원으로서 여러분 앞에 섰다”면서 “미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온건파로 평가되는 클로버샤 의원은 환경 이슈를 거론하며 대선 후보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녹색 일자리와 관련 인프라 투자를 위한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그는 취임 첫날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표 정책 중 일부를 뒤집겠다는 포부를 전한 것이다. 도널드 대통령은 이에 맞서 트위터에 “클로버샤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얼음과 강추위 속에서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대선 출마를 밝혔으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면서 “연설이 끝날 무렵 그는 마치 눈사람을 연상시켰다”며 조롱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앞서 연설에서 “미국은 트위터로 이뤄지는 외교정책보다 더 나은 정책을 누릴 권리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트윗을 비판하기도 했다. 온라인매체 복스는 클로버샤 의원이 “지난 3번의 의원 선거에서 큰 표차로 공화당 의원을 이긴 전적이 있다”며 추켜세우며 “지난해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26% 포인트차로 앞섰는데 이는 2016년 트럼프가 이겼던 43개 주를 포함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지난해 폴리티코에서 내놓은 의원실 소속 직원의 이직률 보고서 결과를 인용하며 클로버샤 의원이 “의회 최악의 보스” 명단에 있었다고 꼬집었다. 검사와 기업 변호사 출신인 클로버샤 의원과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워런 의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4명의 여성 의원들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한편 민주당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워런 의원은 이날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형사 처벌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워런 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주 동부지역 시더 래피즈 유세에서 “2020년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더는 대통령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사실, 심지어 그는 자유인(a free man)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측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여러 수사를 언급한 것이다.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로버트 뮬러 특검이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결과를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남미] 11살 소녀 임신…범인은 할머니의 60대 동거남

    [여기는 남미] 11살 소녀 임신…범인은 할머니의 60대 동거남

    이제 겨우 10살을 넘긴 여자어린이를 임신케 한 한 60대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65살 남자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투쿠만주 부루야쿠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11살 여자어린이로 현재 임신 4개월이다. 당국은 여자어린이를 성범죄피해센터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 관계자는 "너무 어린 나이라 이대로 출산을 한다면 아기와 엄마 모두 위험할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인면수심 용의자는 피해자의 할머니와 한 지붕에 사는 동거남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는 부모가 이혼하면서 외할머니에게 맡겨졌다. 남편을 잃은 외할머니는 부루아쿠에서 구청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남자를 만나 동거 중이다. 용의자는 바로 이 남자다. 남자는 지난해 10월 피해자와 단 둘이 있는 틈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성폭행을 당했지만 그간 꾹 입을 다물었다. 같은 집에 사는 남자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경찰은 "어린 나이지만 할머니의 집에서 쫓겨나면 갈 곳이 없어진다는 걱정에 피해자가 범행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끔찍한 사실을 처음 알게 돼 경찰에 신고한 건 최근 딸을 만난 친모였다. 그는 임신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를 보고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을 털어놓지 않는 딸을 추궁해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된 그는 곧바로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엄마는 "손녀 같은 아이를 성폭행해 아이까지 갖게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임신이 딸의 인생을 망치게 할 수 없다. 즉시 낙태를 할 수 있도록 사법 당국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3대가 같이 살면 세금 깍아줍니다…일본 지자체들 지원 러시

    3대가 같이 살면 세금 깍아줍니다…일본 지자체들 지원 러시

    “3대(代) 동거는 저출산 시대의 묘약?” 부모, 자식과 손자가 함께 사는 ‘3세대 동거’를 촉진시키기 위해 부동산 취득세 경감, 융자금리 인하 등 각종 지원제도를 시행하는 일본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부모, 자식에 손자 손녀까지 한 데 모여사는 ‘3세대 동거’가 육아 세대의 부담을 덜고, 저출산화나 인구 감소 대책으로서 효용이 있다고 보는 일본 자치체들이 관련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NHK는 관련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지자체가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14 곳으로 5년 전의 7배 가량 늘었다고 2일 전했다. 14 곳의 지자체에서는 3세대 동거를 목적으로 한 주택의 신축이나 개수때 보조금을 지급하고 부동산 취득세 감면, 지방세 감면 등 여러가지 지원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돗토리현이 2008년 처음 도입했고 후쿠이현이 2013년에 이를 시행한데 이어 올해까지 14개 현이 이 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12개 현(우리 도에 해당)은 보조금이나 (부동산 취득 및 개증축) 조성금 제도를 도입했다. 또 몇몇 곳은 주택 공사비의 융자 및 금리를 깍아준다. 또 부동산 취득세를 경감해 주는 현들도 있다. 이밖에도 12개 현에서는 3세대 동거뿐만 아니라 3세대가 가까운 장소에 모여 사는 ‘근거(近居)’에 대해서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3세대 동거나 근거의 경우, 조부모가 육아를 돕고 늦게 퇴근하는 맞벌이 부모들 대신 어린이와 청소년기의 아이들도 돌본다는 이점이 부각됐다. 지자체들로서는 3세대 동거 또는 근거가 유아원 및 어린이집, 돌봄의 집 등을 추가로 짓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자체들은 “육아 세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돌봐 사건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는 입장이다. 중앙정부도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서 추진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3세대 동거 세대 비율은 2015년 기준 일본 전국 평균 5.7%로 저조한 상황이다. 이 수치는 지난 1995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후쿠이현립대학 츠카모토 토시유키 교수는 NHK에 “여성의 취업을 촉진한다는 점에서도 3세대 동거가 주목받고 있지만 젊은 세대가 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가까운 곳에 모여사는 근거(近居)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딸 공개..시아버지의 함박 미소 “보배야”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딸 공개..시아버지의 함박 미소 “보배야”

    ‘아내의 맛’ 함소원 진화 부부의 딸이 공개된다. 함소원-진화 부부는 지난해 6월 5일 TV조선 ‘아내의 맛’에 첫 출연, 18살 나이 차이와 국적을 뛰어넘어 서로를 사랑하는 5개월 차의 신혼 일상을 선보였다. 특히 ‘함진 부부’는 ‘아내의 맛’에 합류한지 2주 만에 그토록 기다렸던 자연임신에 성공하게 되면서, 아기를 갖고 태교를 하며, 반대했던 시부모님께 인정받고 결혼식을 올리는 등 본격적으로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을 펼쳐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와 관련 29일(오늘) 방송되는 TV조선 ‘아내의 맛’ 32회 분에서는 함소원-진화 부부의 첫 딸, 2018년 12월 18일 탄생한 후 한 달 배기가 된 혜정의 모습이 첫 공개된다. 그리고 어느새 ‘손녀바보’가 돼버린 시아버지가 혜정을 보기 위해 중국에서부터 달려온 장면이 담기는 것. 더욱이 시아버지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 기사님께 중국어로 ‘우리 손주~ 우리 손주’하며 자랑을 멈추지 못하는가 하면, 직접 손녀를 위해 작사 작곡한 노래까지 부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혜정을 만났던 시아버지는 본인만의 애칭 “보배야~”를 시전하며 혜정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함소원과 진화가 혜정이를 목욕시키는, ‘초보 엄빠의 일상’을 지켜보던 시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어 고군분투하는 진화의 모습에 어린 진화를 목욕시켰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남다른 감회를 내비치기도 했다. 더불어 함소원의 시아버지는 출산으로 고생했을 며느리를 위해 중국 산모들의 영양보충 재료인 가물치를 직접 공수, 손으로 비늘을 뜯어내며 요리하기 시작했다. 물고기를 무서워하기만 했던 시아버지의 전격 변신이 펼쳐지면서, 과연 시아버지의 ‘가물치 요리’의 맛은 어떨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거기에 요리를 하면서도 오직 혜정을 바라보는 ‘함진팸’의 재롱 퍼레이드는 패널들의 웃음마저 끌어냈다. 그런가하면 혜정의 ‘인생 첫 나들이’이자 ‘첫 예방접종’을 위해 ‘함진팸’ 모두가 병원에 모였던 상태. 더 건강하기 위해 맞는 BCG주사를 맞아야 하는 혜정이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경험에 눈물을 펑펑 흘렸지만, 함소원은 어느새 완연한 엄마의 포스로 혜정을 달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주사를 맞아본 적이 없다는, 시아버지의 적극 ‘주사 거부 사태’가 벌어진 것. 결국 사랑하는 혜정을 위해 ‘첫 주사영접’에 나서는 시아버지를 비롯해 함진부부까지 동참하는, ‘3대의 주사파티 현장’이 펼쳐져 감동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모두가 기다렸던 함진 부부의 2세, 이제 막 한 달이 지나고 있는 첫 딸 혜정의 모습이 ‘아내의 맛’을 통해 단독으로 공개 된다”라며 “노래까지 짓는 손녀바보 시아버지, 재롱을 탑재한 딸 바보 진화, 어느새 엄마의 포스를 뿜어내는 초보 엄마 함소원이 이제 막 시작하는 ‘좌충우돌 육아일기’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2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지진도, 대처도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재해가 닥친 유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박형철(39·가명)씨는 그날 오후가 지금도 생생하다. 꿈에서도 그의 가슴을 옥죈다. 그날을 기점으로 박씨의 건장했던 인생은 통째로 달라졌다. 점심 직후였다. 자영업을 하다 새 일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맑은 하늘 어디선가 거대한 천둥소리를 들었다. 순간 전쟁이 났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땅이 흔들렸다. 지진은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 5.4 규모로 찾아왔다. 한반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무의식적으로 네 살짜리 조카가 있는 근처 영일어린이집으로 냅다 뛰었다. 선생님들이 그나마 아이들을 대피시킨 뒤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우는 아이들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는 조카는 삼촌을 보더니 환히 웃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는 순간, 바로 옆 건물 빨간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어린이집 차량을 덮쳤다. 1m 차이로 화를 면했다. 경림뉴소망아파트 1층인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낭에 급한 짐을 구겨 넣고 어머니, 동생 내외를 수소문해 근처 흥해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사이렌은 울렸지만 그때까지도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학교로 가면 뭔가 안내가 있을 거라고만 짐작했다. 동네 사람들 800여명이 뒤엉켰다. “작년 경주 지진이 더 심했다는데 어째 우리 동네가 더 무너진 것 같아”라며 옆에서 웅성거렸다. 한참을 기다려 구호품 키트를 받았다. 당장 잠을 잘 데가 없는데 지급된 텐트도 모자랐다. 그날 밤 가족 5명은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승용차에서 쪽잠을 잤다. 대피소는 어느 정도 질서정연했지만 밤이 되면 달라졌다. 구호품과 텐트를 받아 급식만 먹고 사라지는 이들, 술 먹고 남의 텐트에 쓰러지는 이들, 사생활이 없었다. 지진 후 사나흘이 지나자 “22일까지 피해 사실을 동사무소에 접수하라”고 했다. ‘집합건물은 전파, 개인주택은 반파’ 이상 판정받아야 이주시켜 준단다. 부서진 건물이 워낙 많은데, 대개 육안으로만 관찰하고 판정을 내렸다. 박씨 아파트도 처음엔 전파 판정을 받지 못했다. 90가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35%가량 사는 곳이다. 전기 스파크 튀는 소리, 벽 갈라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났다. 27일, 조심스레 지하실에 내려가 기둥을 만졌다. 콘크리트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철근이 다 드러났다. 시청은 이튿날 전파 판정을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면증이 찾아왔다.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창문 소리, 휴대전화 진동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극도의 공포감에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5분 거리인 동사무소를 가는 데 동생의 부축을 받고서 한 시간이 걸렸다. 숨이 차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일상은 사라졌다. 2018년 2월 11일 새벽, 규모 4.6의 여진이 또 찾아왔다. 대피소 15곳도 철수하고 주민들도 일상에 서서히 복귀하려던 시점이었다. 그날 이후 증세가 더 심해졌다. 박씨는 다음달 갑자기 찾아온 가슴 통증에 결국 119에 실려갔다. 4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흥해보건소에 새로 생긴 재난심리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긴 했지만, 전문의가 없어 약 처방은 받지 못했다. 그는 “지진보다 트라우마가 100배는 더 무섭다”고 했다. 박씨는 지진 감지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 안내문자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며, 2월 여진 당시 문자 전송 시간을 보여 줬다. N사의 재해 발생 속보보다 7분이 늦었다. 그는 “흥해 사는 분들은 대부분 N사 앱을 쓴다”고 했다. 11월, 한동대에서 하는 지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교육을 1주일에 2번 받기 시작했다. 항우울제 처방과 병행하니 다행히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게 처음인 탓에 주민도, 공무원도 헤맸다”고 했다. 정작 지원받아야 할 주민들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역대 2위급 지진에다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대피소 관리부터 이재민 구호, 건물 파손 판정, 이주계획, 재난심리지원 등 모든 것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했다. 반면 건축·재난 관련 전문가는 모자랐던 데다 주민 의견 수렴이 현장에서 잘 안 되다 보니 복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지진 대피·구호소 운영 매뉴얼은 있지만 사후 현장과는 괴리가 컸다.신순옥(69·여)씨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2층 2평(6.6㎡) 남짓 하는 텐트에서 남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딸과 아들이 있지만 “폐를 끼치느니 죽겠다”고 했다. “컴퓨터와 냉장고, TV, 세탁기, 세간살이가 다 산산이 부서졌는데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했다. 그가 살던 흥해읍의 한미장관 맨션은 C등급으로 ‘소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벽체에 여기저기 금이 간 집에 차마 들어가 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씨와 비슷한 200여가구가 이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고, 상주인구는 30명가량이다. 주민들은 2월 재정밀 안전점검 당시 현행 건축기준 전파 판정에 해당되는 D, E등급이 나왔는데도 시가 준공 당시인 1988년 건축기준으로 C등급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또 개정된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3종 건축물’로 지정 고시돼 현행 법규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데도 시가 고시를 하지 않아 현행법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공기업에 다니던 남편 퇴직 후 아파트를 팔아 귀농하려 했지만, 노후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 병원 가서 진료받고 친구들과 동네 사우나에서 만나 수다 떨고 점심 먹고 산책하던 일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저기 쑤시는 통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만 새로 찾아왔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돌아오면 하루 종일 텐트에 누워 지낸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뇌와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씨 웃옷 주머니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1년이 넘었다. 신씨 텐트 앞 조그만 어항에는 싸구려 열대어 ‘구피’ 몇 마리가 노닐고 있다. “귀하게 키우던 놈들도 어항이 깨지는 바람에 다 죽었네. 얘네라도 들여다봐야 위안이 되지….” 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김치했다니 가서 맛봐야겠네.” 얼마 전에 찾아온 손녀는 집 현관 앞에서 안을 들여다볼 뿐 망부석이 됐다. “할머니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어….” 올해도 혹한의 추위가 찾아왔지만, 누전 염려 때문에 전기요를 쓰지 못한다. 두꺼운 매트 2개를 겹쳐 깔았지만 한기는 사방에서 올라온다. 지병인 암 진료를 위해 남편과 고속버스를 탔는데 선잠이 들었다가 혼비백산해 깼다. 버스 진동이 여진인 줄 알았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심리상담 같은 건 받을 생각들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역시 “시에서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상담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 필요없이 그냥 예전 집으로만 돌아가고 싶네.” 신씨가 혼잣말로 읊조렸다. “주민 주도형 복구, 그리고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생’이 아니라 주민 마음·터전의 재구성이 절실합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대동빌라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대명(49) 위원장은 1년 넘게 휴직 중이다. 새 보금자리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보니 생업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파 판정을 받은 대동빌라는 지난해 11월 철거가 시작됐다. 아침에 들른 빌라 입구 한복판에는 죽은 쥐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힘없이 바스라진 벽체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창틀, 널브러진 깨진 유리창들이 고스란히 그날의 충격을 말해 준다. 개인 주택과 달리 공동 주택 주민은 내부 수리도 이웃 동의를 얻어야 하고 재건축 의견 수렴 과정 역시 기나긴 진통의 연속이다. 이런 이유로 지진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 대부분이 아직 철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대동빌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부영주택㈜, 포항시와 함께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충돌을 최대한 피하고 주민 상생을 우선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었다. 같은 동 주민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어렵게 면담했다. “지원 법규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재해주택복구기금은 여지껏 공동주택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은행을 통해 ‘20년간 1.5% 장기 저리 지원’ 등 내규를 만드는 데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다들 “이런 규모의 지진과 피해가 처음이라 전례가 없어 그렇다”고만 반복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이재민에게 주는 재난지원금 기준도 ‘전파 900만원→1300만원, 반파 450만원→65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정작 소급이 안 돼 포항 시민들은 지원받을 수가 없다. 정치인들이 지진 재해로 인한 재난복구·지원특별법 통과 등을 장담했지만, 주민들 피부엔 와닿지 않았다. 재건축만 확정됐을 뿐 분담금, 이주 기간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 이하인데 재개발하려면 1억 6000만원씩 내라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임시 주택 거주 기간도 당초 6개월이었다가 2년으로 연장됐다. 재건축 완료까지 앞으로 최소한 3년 이상 걸리는데, 올해 말에는 여기서 나가야 한다. 포항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계속 협상 중이니 올봄까지 기다려 보라고 한다. 재난 피해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복구하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4월 개정돼 포항이 특별재생지역으로 포함된 것 외, 포항 지진 관련 지원법은 지난해 국회서 통과된 게 전무하다. 예산 역시 올해 국가 지진 방재 교육관 용역비 1억원(전체 사업비 1000억원)이 반영된 게 전부다. 임시 이주한 주택은 포항시 반대편 끝에 있어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매일 새벽 등교를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왕복 3시간 통학 거리를 감수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은 그저 새집이 아니라 삶을 지탱한 터전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전소민, 꽉 막힌 해피엔딩 “설렘 솟구친 케미”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전소민, 꽉 막힌 해피엔딩 “설렘 솟구친 케미”

    tvN ‘톱스타 유백이’가 종영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11회에서는 김지석(유백 역)-전소민(오강순 역)이 결혼과 함께 꽉 막힌 해피엔딩을 그렸다. 각자의 자리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톱스타 김지석과 대학생 전소민의 모습이 짜릿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여즉도 신사의 진면모를 보여준 이상엽(최마돌 역)은 중학교 후배 남보라(노희원 역)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고 김정민(강민 역)-이아현(아서라 역)은 여즉도 세레나데 커플로 공개 연애에 돌입했다. 허진(장흥댁 역)-성병숙(군산댁 역)은 본처-후처 관계를 넘어 피보다 더 진한 자매애를 발산하는 등 행복한 모습을 안방극장에 전하며 막을 내렸다. ‘톱스타 유백이’는 김지석-전소민-이상엽-허정민-조희봉-예수정-이한위-김현-정은표-정이랑-허진-성병숙-김정민-이아현-유주원-김민석 등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단짠을 오가는 캐릭터 서사, 유학찬 감독의 위트 가득한 연출력의 환상적인 조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종영까지 화제성을 이어갔다. 이에 ‘톱스타 유백이’가 남긴 것을 정리해봤다. #1. 김지석의 진화+新로코퀸 전소민! 연기력+케미스트리! 김지석♥전소민의 열연과 케미가 ‘톱스타 유백이’의 화제성을 이끌었다. 1회부터 강렬한 임팩트로 시청자 마음에 자동 저장된 두 사람은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하는 순백케미로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또 오해영’, ‘로맨스가필요해2012’ 등 로코 장르에서 유독 빛난 김지석의 진가는 ‘톱스타 유백이’를 만나 폭발, 다시 한 번 로코왕자의 위엄을 뽐냈다. 극 초반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왕싸가지였던 그는 전소민과 사랑에 빠진 후 눈빛, 제스처, 목소리 등 순간순간 변하는 카멜레온 매력으로 안방 여심을 함락시켰다. 전소민은 新로코퀸의 탄생을 알렸다. 필요할 땐 박치기로 멧돼지도 잡을 만큼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로 마성의 깡순이 매력을 배가시킨 데 이어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극 초반 유백은 물론 돌문어도 맨손으로 잡는 오강순의 모습을 보여주던 전소민은 이후 유백에게 시도 때도 없이 뽀뽀하고 싶다 폭탄 발언하고, 자신의 평생 꿈인 대학 입시를 위해 결혼까지 미루는 등 매사에 능동적인 현대 여성으로 등극했다. 특히 김지석♥전소민은 붙기만 해도 설렘지수가 솟구치는 순백케미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이에 ‘프레임 고백’, ‘접수키스’, ‘다락방 21단키스’, ‘멱살키스’ 같은 명장면이 쏟아져 나오는 등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 이상엽-허정민 등 살아 숨쉬는 조연 캐릭터 플레이 빛났다! 김지석-전소민와 함께 ‘톱스타 유백이’ 화제성에 불을 지핀 것은 이상엽-허정민-조희봉-예수정-이한위-김현-정은표-정이랑-허진-성병숙-김정민-이아현-유주원-김민석 등 자신의 캐릭터를 200% 이상 소화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고 유쾌하게 만든 배우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상엽은 사랑하는 전소민을 ‘사랑의 라이벌’ 김지석에게 보내주는 일편단심으로 여즉도를 대표하는 신사마돌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멋짐과 웃김의 완벽한 합으로 안방 여심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김지석과 극강 브로맨스를 보여준 허정민은 순백커플을 이어준 사랑의 오작교이자 이들의 앞날을 꽃길로 인도해준 1등 공신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순 할머니 예수정은 여즉도에서 제일 가는 맛깔스러운 손맛과 하나뿐인 손녀 전소민을 향한 애틋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이한위-김현은 티격태격 친구 같은 부부애를 보여주면서 아들 이상엽을 향한 각별한 사랑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허진-성병숙은 돈독한 본처-후처 관계라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시너지를 발산했다. 항상 티격태격하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친자매 케미를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았다. 정은표-정이랑은 다시는 못 볼 세기의 잉꼬부부 면모를 보여줬고 ‘로미오와 줄리엣’ 김정민-이아현은 귀엽고 코믹한 활약으로 극에 유쾌함을 더했다. 여기에 조희봉-유주원-김민석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뤄냈다. #3. 7080 음악-맛깔 음식-힐링 여즉도 삼위일체 완벽 합! ‘톱스타 유백이’는 7080 음악과 맛깔스러운 음식, 아름다운 여즉도 풍경을 안방극장에 소환하는 완벽한 삼위일체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과거 명곡들을 드라마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2회 ‘최희섭의 세월이 가면’, 4회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 5회 ‘김창완의 너의 의미’ 등 배경음악이 순백커플의 로맨스사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데 일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쥐락펴락했다. 또한 ‘문명단절 외딴섬’ 여즉도가 배경인만큼 싱싱한 해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 퍼레이드가 시청자들의 배꼽 알람을 울리게 했고 ‘위꼴드라마’, ‘금요미식회’라 불리며 오감만족 드라마의 위엄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전라남도 완도 근처에 위치한 대모도-청산도에서 촬영, 극 중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여즉도 풍경을 안방극장에 소환했다. #4. “주 2회 원츄” 주1회 편성에도 높은 화제성! 불금시리즈 성과! ‘톱스타 유백이’가 보여준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시도가 돋보였다. 주1회 편성에도 불구, 순백커플의 MSG 없는 힐링 로맨스와 촘촘한 관계, 힐링을 절로 불러 일으키는 여즉도 사람들의 일상, 아름다운 자연풍경 등을 완벽히 담아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공감을 유발하는 등 화제성을 이끌어내는 ‘불금 킬링콘텐츠’로 드라마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 또한 ‘톱스타 유백이’는 어떤 요일보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불금 11시, tvN이 야심차게 기획한 불금시리즈에 가장 최적화된 드라마로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제작진의 열정이 만나 가슴 떨리는 설렘과 의미 있는 순간을 선사한 tvN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깡순’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로 지난 25일 방송된 11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英 시골마을 두 친구 “항일운동가 후손, 기적 같아”

    英 시골마을 두 친구 “항일운동가 후손, 기적 같아”

    “제 조상을 찾아 나서는 것은 저의 기쁨입니다. 제 친구와 똑같이 저도 항일운동가의 후손이라는 걸 생각하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시대 이륭양행을 세워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아일랜드계 영국인 조지 루이스 쇼의 방계 후손 캐서린 베틴슨(67)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현장 및 이메일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를 찾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한국에서도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기 어려운데 영국 한 시골마을에서 항일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같이 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지 루이스 쇼의 방계 손녀인 캐서린과 대한매일신보를 세워 항일 언론운동에 앞장선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의 직계 손녀 수전 제인 블랙(63)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0세 무렵부터 영국 스폴딩의 한 시골마을에서 이웃으로 지내고 있었다. 이들이 처음으로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란 사실을 안 것은 1995년도다. 수전이 베델의 후손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캐서린은 우연히 친구를 따라 한국에 오게 됐다. 캐서린은 국가보훈처 직원으로부터 조지 루이스 쇼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됐다. 마침 자신의 할머니 성도 ‘쇼’라는 사실을 알았던 캐서린은 혹시라도 자신의 조상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그때부터 혼자 조지 루이스 쇼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캐서린은 조지 루이스 쇼가 아일랜드계 영국인이란 사실을 알고 직접 아일랜드로 건너가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당시는 자료가 부족해 자신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캐서린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해외국민출생 관련 자료를 샅샅이 뒤졌다. 조지 루이스 쇼에 대해 알아가던 캐서린은 우연히 읽었던 캐나다 소설에서 작가가 자신의 삼촌을 그린 모습이 자신이 알던 조지 루이스 쇼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캐서린은 캐나다 인구조사과에 직접 전화를 걸어 소설가와 연락이 닿았고 마침내 그가 그린 삼촌의 인물이 조지 루이스 쇼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캐서린은 직접 조지 루이스 쇼의 아들인 사무엘 루이스 쇼의 사진을 영국 ‘조상 찾기’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를 발견한 조지 루이스 쇼의 직계 후손인 레이첼이 연락을 해 오며 직계 후손을 찾아내는 데도 공헌했다. 캐서린은 “주변 사람이 내가 조상을 찾아다니며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영국 정보기관인 ‘MI6’에 빗대 ‘MI7’이라고 부르곤 했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을 기리고 역사에 간직해 주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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