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손녀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시즌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폭탄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연설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봄의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49
  • 어린이·청소년 책세상

    각계 유명인사 13명이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며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이 나왔다.‘어린이 성공시대’(김영사). 소를 연구하고 싶어 수의학과를 택하고 최초의 복제 젖소 ‘영롱이’를 만든 서울대 황우석교수,여성 차별의 벽을 뚫고 국내 최초의 여자 경찰서장이 된 김강자총경,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어 내성적이었던 성격을 180도 개조한 개그우먼 김미화,도전정신을 잃지 않은 탐험가 허영호씨….직업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정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분야에서 최고가 된 것. 모두가 우등생이었던 것만은 아니다.‘새 박사’로 알려진 윤무부 경희대 교수의 초등학교 성적표에는 ‘양’이 가장 많았다.대신 동물을 기르며 애정을 키워갔다.동네 개 17마리를 바다에 헤엄시켜 벼룩으로부터 해방시키기도 했다.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생물학과에 진학했다.건빵으로 점심을 때우며 새를 쫓아다닌 열성이 오늘의 권위자를 만들었다. 이 책은 동원육영재단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명사초청특강을 묶어낸 것.김재철 재단 이사장은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패기있게 도전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무조건 공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타고난 소질을 살리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공부하도록해줘야 한다‘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한다.한편 독후감 등을 재단 홈페이지(www.dongwonedu.or.kr)에 올리면 책을 한 권 더 받을 수 있다.값 6,900원. 김주혁기자. ■풀코스 짚문화 여행(인병선 지음) 우리 조상들이 곡식을 재배하고 생활에필요한 여러 도구를 만들면서 발전해온 농경문화의 발자취를 보여준다.현암사 8,500원. ■우리 아빠(톤 텔레헨 지음) 네덜란드의 독보적 동화작가가 아이들 눈에만보이고,아이들이 원하는 아빠의 모습과 사랑이 담긴 이야기들을 시적으로 엮었다.비룡소 7,500원. ■누가 아기 석가모니로 태어났을까. 미래에 오는 미륵불(하종오 지음) 석가모니와 미륵불 이야기를 쉽게 풀어쓴 불경동화.이웃 사랑을 일깨운다.문학동네 각권 7,500원. ■햄,뭐라나 하는 쥐(이금이 지음) 아이들의 삶과 현실의문제를 그린 동화집.할아버지가 햄스터를 키우는 손녀딸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푸른책들 6,000원. ■나의 비밀 일기장(문선 등 지음)생 카로에서 온 승요(정재광 등 지음) 제8회 MBC창작동화대상 장·단편 수상작품집.금성출판사 각권 6,500원. ■환경이 욱신욱신(니콜라 바버 지음)쨍하고 핵뜰날(펠릭스 피라니 지음) ‘앗,문화가 보인다’와 ‘앗,이렇게 새로운 과학이’ 시리즈의 2,4권.김영사각권 3,900원. ■어린 왕자(생텍쥐페리 지음)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깔끔한 새 번역과 새 장정으로 꾸몄다.비룡소 7,000원.
  • 민주당 지도부 교육 현장체험

    과외금지 위헌결정 이후 고액 과외대책이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것과관련,민주당 지도부가 현장체험에 나섰다.서영훈(徐英勳)대표는 12일 서울양천구 목2동 양화초등학교에서 일일교사를 맡았다. 서대표는 양화초교 4학년 3반을 찾아 “자연환경이 좋아야 사람도 편안히잘 살 수 있는 만큼 고마운 자연을 잘 보호해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자신도 9명의 손자·손녀를 둔 할아버지라고 소개한 뒤 ‘봄이 왔네’‘고향의 봄’을 노래로 들려주기도 했다. 서대표는 이어 장순덕(張淳德)교장 등 교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교직현장의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공교육 강화를 위해 교사처우개선 문제에 역점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서대표의 일일교사 활동을 시작으로 스승의 날인 오는 15일까지 16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각 연고지 초·중·고교 일일교사로 파견,교육계여론수렴 작업을 벌인다. 주현진기자 jhj@
  • 脫과외 길은 없나/(상)대입제도 개선 신중히

    대학입시제도의 잦은 변경은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한다.학벌과 학연을 중시하는 우리 실정에서는 더욱 그렇다.대입제도는 해방 이후 무려 13차례나 바뀌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입시제도가 바뀌면 새 입시제도에 보다 빨리 적응하기위해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 매달리고 있다. 과외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정부와 대학이 지금까지 ‘성적순 줄세우기’나 과중한 사교육비의 병폐를 줄이기 위해 고심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학생의 특기와 적성을반영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계속 개선해왔다.무시험 전형,등급제 도입 등으로요약되는 2002학년도 새 대입안도 이같은 고심의 결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대입제도 역시 학부모나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시키지는 못했다.오히려 과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교육부가 최근 사교육비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2002년 대학입시 개선안에대해 설문조사한 결과,학부모의 38.4%,교사의 38.8%가 과외를 부추길 것이라고 응답했다.학부모의 40%,교사의 46.2%는 과외를 줄이는 데 별다른 기여를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2와 중3 자녀를 둔 주부 송상례(宋上禮·47)씨는 “입시제도가 바뀌는 자체가 학부모에게는 과외를 시키라는 소리로 들린다”면서 “경시대회 입상만으로 입학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경시대회 과외마저 생겨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입제도는 해방 이후부터 지난 98년에 발표된 2002학년도 대입시안에 이르기까지 대학별 단독시험(45∼61년)→입학자격 국가고시제(62∼63년)→대학별단독시험(64∼68년)→ 예비고사와 대학별 본고사(69∼80년)→학력고사,선시험·후지원제(81∼87년)→선지원·후시험제(88∼93년)→수능시험제(94년∼2001년)→수능시험,무시험전형제(2002년∼) 등의 순으로 바뀌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바른 입시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시대상황에 따라 너무 자주 바뀐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교육부장관의 잦은 교체도 입시제도가 수시로 바뀌는데 한몫했다는 지적이있다.장관의 ‘한건용’으로 입시제도가 희생됐다는 것이다. 서울 K대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입시제도는 도마에 오르곤 했다”면서 “광범위한 논의과정과 충분한 예고기간이 선행돼야만 입시제도 변경에따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李鉉淸)사무총장은 “앞으로 내신 반영비율을높이고 학교활동과 연계된 특별활동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기 장택동기자 hkpark@. *족집게과외는 초조함 노린 사기. ‘족집게 과외’를 받으면 돈을 투자한 만큼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족집게 과외를 통한 성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게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유명학원 강사들조차 “족집게 과외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부유층 학부모들로부터 고액 과외비를 뜯어내기위한 수법”이라면서 “족집게라고 접근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사기꾼’일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지난 98년 9월 큰 파문을 일으켰던 서울 강남의 고액과외 사건에서 주범격인 김영은 한신학원장에게 한달에 2,000만원을 내고 족집게 과외를 받았던 S대 총장의딸과 저명 작가의 손녀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4,200만원을 주고 과외를 받았던 백화점 사장의 아들도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입시학원 강사 K씨는 “족집게 과외의 효험이 너무 과장됐다”면서 “수능시험은 창의성과 사고력,이해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는데 수능을 1∼2개월 앞두고 암기식,주입식 과외를 받은들 효과가 있을리 없다”고 잘라 말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돼 예상문제를 맞히기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논술과외도 마찬가지다.문제를 사전에 빼내지 않는 한 몇달만에 논리정연한 글쓰기를 익힐 수 없다는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인니 과거청산 제대로될까/부패‘동티모르잔학행위처벌거센요구

    *”수하르토 단죄” 지금도 시위 열기 후끈.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78)이 3일 검찰의 3차 소환에도 불응할 것이 확실해지자 그의 단죄를 요구하는 시위로 인도네시아 열도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30일 수하르토가 부패 혐의 수사를 위해 검찰에 출두하라는 소환을 또다시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카르타 곳곳은 시위장으로 변했다. 검찰청 앞에는 수백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다루스만 총장! 당신은 수하르토를 법정에 세울 용기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과거의 다른 검찰총장들처럼 겁장이인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고 수하르토를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수하르토의 저택 앞에서도 대학생 수백명이 ‘모든 부패의 근원’ 수하르토를 법정에 세워 처형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시위와 구호에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정서가 담겨 있다.32년의 독재 끝에 인도네시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고서도 자신은 160억달러라는 엄청난 재산을 빼돌려 97년 세계 6위의 부호에 오른(포브스지 추정) 수하르토를그대로 두고서는 부패로얼룩진 과거를 청산할 수 없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수하르토의 아들딸 6명까지 합하면 수하르토 일가는 40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98년5월 경제난에 따른 대규모 시위로 물러난 수하르토는 곧이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그의 측근이었던 하비비 전대통령은 정권 말기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를 종결시켰다.그러나 지난해 10월 압둘라만 와히드가 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가 재개됐다.공식 혐의는 그가 운영하던 자선단체를 통해 수백만달러를 유용했으며 퇴임 직전 파산 직전의 부실은행들에 수십억달러의 국고를 유출시켜 권력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하르토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검찰은 수하르토가 지난달 14일에 이어 30일 두번째 소환에도 불응하자 즉각 3일다시 출두하라고 세번째 소환령을 내렸다.수하르토가 세번째 소환에도 불응하면 강제구인하거나 수사팀이 수하르토의 자택을 방문해 수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경미한 뇌졸중과 장출혈로 두차례 입원했던 수하르토는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검찰측 수사에 응할 수 없으며 수사는 당연히 중단돼야 한다는 게 변호인쪽 입장이다.그러나 수하르토는 28일 손녀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이때 수하르토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도 않았고 측근들과이야기를 나누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검찰은 수하르토의 건강이 실제로 안 좋다 해도 고개를 젓거나 끄덕여 가부를 표할 수만 있다면 수사가 가능하며 수하르토가 죽을 때까지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검찰은 한편 수하르토의 측근인 목재재벌 모하마드 하산을 28일 부패 혐의로 구속시키는 등 ‘수하르토 목조르기’를 단계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돈을 앞세워 법망의 허점을 파고드는 수하르토의저항이 거세 수하르토를 단죄하려는 인도네시아의 과거청산 노력은 여전히진통을 거듭하고 있다.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위란토 사법처리 공정성에 의문. 위란토 전 인도네시아 안보장관이 과연 동티모르 잔혹행위로 국제전범재판소 법정에 설까.그 여부는 5월중 시작될 위란토 전장관 등 33명의 군고위 장교들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법처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인도네시아 정부가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인권 관련 법안을 제정하는 등 국제사회의 감시를 의식,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와히드 대통령이 벌써부터 위란토의 사면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엔은 2월초 동티모르 인권유린 사건 책임자들을 국제전범재판소에 기소해야 한다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요구를 물리치고 사법권을 인도네시아 정부에주어야 한다고 밝혔다.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2월 중순 인도네시아를 방문,“인도네시아 정부가 동티모르 유혈사태 책임자들을 공정하게 재판하지못한다면 국제전범재판소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자리에서 3개월 안에 재판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는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인권관련새 법을 제정중이며 조간만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동티모르 과도행정기구(UNTAET)의 세르히오 비에이라 데 메요 수석행정관은 이날 “인도네시아가 조만간 동·서 티모르에 조사팀을 파견할 계획을 알려왔다”고 밝혔다.그는 조사와 관련해 양해각서를 작성중이며 최대한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의 일부가 동티모르에서 열릴 것에 대비,동티모르의 사법체제를 정비중이라고 밝혔다.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공부한 54명의 변호사를 확보,이중 12명을 판사와 검사로 임명했고 이번 주 12명을 추가가 임명할 계획이다.UNTAET는 또 자체적으로 동티모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절차를 밟고있다.현재 동티모르 수용소에는 관련자 69명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유엔 인권조사기관과 인도네시아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 독립투표를전후해 최고사령관이었던 위란토 장관의 지휘를 받은 인도네시아군과 민병대가 유혈사태와 방화 등 범죄행위를 저질렀고 수십만명을 서티모르로 내몰았다며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정주영회장 가회동 집들이

    42년간 살던 청운동 집을 장남인 정몽구(鄭夢九) 현대 회장에게 물려주고 22일 가회동으로 거처를 옮긴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은 23일 오전 형제와 아들,손자,조카 등 40여명을 초청,가족끼리 ‘집들이’를 가졌다. ◆‘중대 발언’은 없어 이 가족모임은 최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인사파문 와중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갈등설이 확산된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특히 정 명예회장이 가족모임에서최근의 현대 인사파문을 포함,자신의 후계구도와 그룹분할 등에 대해 ‘중대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과는 달리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 간의 얘기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일(李榮一) 현대PR사업본부 부사장은 “가족모임은 정 명예회장이 가회동으로 이사한 뒤 ‘학교나 회사일로 바쁜 사람들은 놔두고 새 집에서 가족들끼리 점심이나 하자’고 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 참석 인사는 “모임은 오전 11시20분부터 낮 12시20분까지 소파와 식탁등 집기를 치운 거실 마루에서 1시간쯤 진행됐고,화목한 분위기 속에 새 집이야기와 가족들,특히 손자·손녀들 이야기를 나눴으며 음식은 한식이었다”고 전했다.이어 “정 명예회장은 준비된 식사를 다 하시고 밝은 표정이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회사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가 이 회장 인사파문을 계기로 이 자리를 통해 정 명예회장의 후계구도를 사실상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었으나 여론이 안좋아 ‘단순 가족모임’으로 바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모임에 참석한 정 명예회장 가족들은 식사를 마치고 새 집을 둘러보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현대측은 전했다. 모임에는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인영(鄭仁永) 한라그룹 명예회장,정순영(鄭順永) 성우그룹 명예회장,정상영(鄭相永) KCC 회장 등과 아들인 정몽구 회장,정몽근(鄭夢根) 금강개발회장,정몽윤(鄭夢允) 현대해상화재 고문,정몽일(鄭夢一) 현대기업금융 회장,그리고 정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원(鄭夢元) 한라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정신영(鄭信永 62년 사망)씨의 부인 장정자(張貞子)씨와 매제 김영주(金永柱) 한국프렌지회장 부부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몽헌 회장과 축구관계 일로 유럽출장중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와병중인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불참했다. ◆출입시 긴장감 돌기도 가회동 집에는 오전 10시쯤부터 가족들이 모여들기시작했다.정몽구 회장은 10시55분쯤 마지막으로 도착해 승용차를 타고 들어갔다.그는 차창을 반쯤 내리고 몰려드는 기자들에게 웃음을 띠며 손을 들어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형제 회장간의 인사갈등 탓인지 집으로 들어갈 때 하나같이 긴장감이 감돌았다.그러나 모임을 마치고 나올 때는 모두 비교적 환한 모습이었다. 재계는 이날 집들이 가족모임이 정몽구 회장을 후계자로 삼으려는 정 명예회장의 ‘모양새 갖추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정몽헌 회장 귀국 이후 현대의 상황변화를 주시하고 있으며,금융부문 소유구조가 확정되기까지는 현대증권 인사를 둘러싼 분란이 가라앉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여성선언] 통일을 위한 지성과 감성

    고등학교 졸업식날 교목선생님은 “똑똑한 사람보다 현명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이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은 30대에 접어든 후였다.메마른 지식은 타인을 파괴할 수 있고,여과되지 못한 감정은 자신을 잃는 실수를저지를 수 있다.지혜는 합리적인 지식(지성)과 절제된 감정(감성)의 조화를가능하게 한다.학교는 가르침으로 지식을 줄 수 있지만 지혜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때 비로소 터득된다.아마 그 선생님은 지혜를 가지고나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삶이 의미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하셨던 것 같다. 90년대초 필자는 조금 당돌한 생각을 했다.탈냉전시대의 도래와 함께 이제통일논의가 본격화될 시점이며 통일논의와 정책구상을 구체화할 이들은 운명적으로 우리 30대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그것이다.그 이유는 이러했다.부모세대는 전쟁을 직접 겪은 분들이다.이들에게 북한은 이중적으로 다가선다. 내 부모,내 자식을 죽인 적(敵)이거나 가슴 저미며 떠나온 고향과 가족이 있는 곳이다.통일을 떠올리면 반공의식이나눈물이 앞설 뿐이다.통일문제는 냉철한 이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들은 감정부터 북받치는 분들이라는 생각에서 밀쳐놓았다. 그러면 신세대는 어떠한가.이들이 북한에 눈길을 돌리기엔 세상에 즐거움이너무 많고,전후세대인 그 부모들이 북한을 말해주기엔 그들조차 북한이 낯설다.“왜 북한주민들을 도와야 하나요” 이건 좀 낫다.“왜 통일을 해야 하죠”라는 질문에 이르면 곤혹스럽기 그지없다.북한이 남 얘기인 마당에 통일을 감당하기는 무리라는 판단에서 이들도 제외시켰다. 반면 우리 30대는 ‘대단한’ 세대이다.부모세대와 달리 전쟁에 대한 간접체험으로 감정이 넘쳐나지 않고,신세대와 달리 반공교육속에서도 북한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운명적으로 논리적인 통일방안을 마련하고 부모세대와 신세대의 가교역할을 할 역사적 사명을 갖고 태어났다.따라서 통일을 이성적으로 이끌수 있는 적임자는 우리 30대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식만의 통일논의는 민족의 아픔을 간과한 여타 영토통합과 다를바 없으며,감정만의 통일논의는 현실과의 괴리를 낳는다.통일문제는 계산된머리로만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며 그간의 상처를 다독거릴 가슴과의 조화도필요한 것이다.우리는 ‘과정으로서 통일’에 동의하면서도 문득문득 조급증을 낸다.현 지도자가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고 또 그것을 우리가지켜볼 수 있다면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통일의 길은 자연스러워야 한다.바로 지금,그것도 우리가 꼭 이루어내리라 집착한다면 무리수를 두게 마련이다.또한 우리가 통일비용의 부담자인 동시에 수혜자이기를 고집한다면 지지부진함은 짜증 그 자체다.정상을 향한 계단에는 평평한 곳도 가파른 언덕도 있다.운 나쁘게 우리는 계단의 끝자락이나 언덕 막바지에서 허덕댈 수도 있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조역이건 단역이건 그 역할이 통일로 가는 길목 어딘가에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다는 점이다.후손들을 위해 더 나은 자연환경을 만들듯 더 나은 통일환경 조성에 만족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지금 우리 사회는 통일의 지혜를 모으는 데 절묘한 세대간 조화를 이루고있다.부모세대의 존재는 과거 통일정책의 교훈을 상기시키고 북한이 ‘남’이 아님을 일깨워준다.그리고 신세대의 무심함은 사회통합의 과제를 부각시키면서도 오히려 그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해준다.‘세계의 벽을 허문다’는PC게임은 얼굴 맞대기에 앞서 좋은 상견례가 될 수 있다.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북쪽 또래들과 놀이친구가 되고,어르신들은 그들을 손자 손녀의 친구들로 바라보며,또 우리는 이를 남북교류로 확대시킬 아이디어와 기술을 만들수 있다.선배님들의 표현처럼 통일 앞에서 우리 모두는 ‘동지’인 것이다. 정성임 이화여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정치학박사.
  • [연극] 분단과 산업화의 정신적 방황

    17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오르는 극단 미추의 ‘춘궁기’(박수진 작,강대홍 연출)는 탄탄한 희곡이 지닌 뒷심과 잔재주 부리지 않는 우직한 연출이돋보이는 작품.지난해 9월 서울연극제에서 초연해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올해 문예진흥원 우수레퍼토리로 선정돼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 몇달째 가뭄이 계속되는 강원도 산골마을 와룡리.주민들은 속이 타는데 외지인들은 사냥을 한답시고 함부로 총을 쏘아댄다.전쟁통에 남편과 생이별한 큰 할매는 총소리에 놀라 정신이 반쯤 나가고,같은 시간 북에 있는 큰 할매의남편 김노인은 손녀딸을 탈출시킨다. 극은 이처럼 남과 북,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된다.안으로는 아물지 않는 분단의 상처에 가슴앓이하고,밖으로는 산업화의 논리에 휘둘리는 강원도농촌마을 주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정신적 ‘춘궁기’에 빗대 풀어놓는 솜씨가 야무지다.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무게에 짓눌려 자칫 지루해질 법도 한데현장에서 갓 건져올린 듯한 감칠맛나는 구어체 대사와 빠른 장면전환이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다.29일까지,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0351)879-3100. 이순녀기자 coral@
  • 고대 국문과 백경순씨 ‘청바지 할머니’ 42년만에 학사모

    “뒤늦게 공부하도록 도와준 남편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환갑을 지낸 만학 주부 백경순(白慶順·60·서울 성북구 장위동)씨가 42년만에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다. 지난 58년 충북 충주여고를 졸업한뒤 고려대에 입학한 백씨는 완고한 집안분위기 탓에 서울로 유학오지 못하고 매일 등하교를 반복했다.결국 견디다못해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학업을 포기했다.지난 64년 결혼해 2남 1녀를 낳았지만 백씨의 마음은 항상 “공부를 마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간절했다. 꿈을 되살린 것은 지난 96년.백씨는 수능을 치르지 않고도 재입학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1학년 2학기생으로 재입학했다. 백씨는 청바지 차림으로 배낭을 메고 등교한 뒤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들어 손주·손녀같은 후배들과 교수들 사이에 화제를 일으켰다. 그동안 최우등상과 우등상 등 4차례 상을 받았다.평균평점은 4.5 만점에 3. 72점.한달 전 자신의 졸업을 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간 남편이 그립다는백씨는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에 진학해 좀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딸과 막내아들도 올해 성신여대 대학원과 포항공대 대학원을 졸업한다. 이랑기자
  • JP 금혼식에 ‘눈도장’ 행렬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15일 금혼식(金婚式)을 가졌다.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와 결혼한 지 만 50년이 되는 날이다.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모임에는 아들 진(進)씨와 딸 예리(禮利)씨,손자·손녀 등 가족들이 함께 했다.김 명예총재(JP)는 가족 모임으로 제한하고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단 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에게는 사회자 자격으로 예외가 허용됐다.민감한 시점이다보니 조심스럽게 행사를 치렀다. 당내만 해도 4·13총선을 앞두고 공천 심사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하객들이 줄을 이었다.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은 물론 소속 의원들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공천 신청자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JP는 최근 공식 당무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전날 공천심사위가 가동됐지만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공천 신청자와의 면담도 피하고 있다.소속 의원들을 만나서도 공천 얘기를 일절 하지 않는다.이한동총재권한대행에게 맡겨놓은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날은 한때 최측근이던 김용환(金龍煥)의원이 ‘딴 살림’을 차린 날이다. JP로서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이날 한국신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김동길(金東吉)전 의원이 “전날 JP를 만났더니 수심이 가득하더라”고 소개한 대목이 이를 방증한다.JP는 특히 총선 구상과 관련해 줄곧 침묵이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한국신당까지 가세해 자민련의 ‘충청 텃밭’을 노리고 있다.자민련에는 JP의 지역구 출마설까지 나올 정도로 비상이 걸렸다.16일 이 대행을 총재로 선출하는 중앙위에서 JP가 ‘반격카드’를 내놓을지주목된다. 박대출기자
  • 金대통령 설연휴 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설연휴 동안 비교적 조용히 지냈다.첫날인 4일에는 임진각에서 열린 ‘제16회 망향경모제’에 위로 메시지를 보냈고,5일 오전에는 북한 KEDO 신포 경수로 현장에 전화를 걸어 설연휴에도 가족과 떨어져 있는 현장 관계자들을 살갑게 격려했다.또 낮에는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불우이웃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베풀었다. 특히 설날에는 전날 미국에서 돌아온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아들 내외,손자·손녀들로부터 세배를 받은뒤 아침식사를 같이 했고,틈틈이 도올 김용옥(金容沃) 전교수가 쓴 ‘노자와 21세기’,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를 읽었다고 한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6일 “김대통령은 특별한 일정없이 휴식과 독서로 조용히 명절을 보냈다”고 전했다. 다만 김대통령은 4일 오전에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을 불렀다.오는 8일 선거법 처리를 둘러싼 국회대책과 공동여당의 공조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박대변인도 “정국현안과 빈곤·부패·지역감정 추방 등 3대 국정방향을 가다듬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설연휴가 끝난 7일에도 이례적으로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구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음을 뜻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여야갈등과4월 총선에서의 안정의석 확보 방안,총선시민연대의 낙선·낙천운동과 공천문제 등을 놓고 최종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7일에는 외부인사와 당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수렴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선거법이 처리되고 정국구상이 마무리되면 여여공조 복원을 위한 ‘DJP 회동’ 등 총선준비를 위한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 金대통령 설날 불우이웃 초청 떡국 오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설연휴 사흘 동안 과거와 미래를 두루 섭렵한다.특별한 일정 없이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2,000년전 노자사상을 조망하는 김용옥(金容沃)교수의 ‘노자와 21세기’,빌 게이츠가 인터넷 세계의 미래를전망한 저서 ‘생각의 속도’를 읽는다. 설날인 5일 오전에는 직계가족과 아침을,점심때는 소년·소녀 가장,고아원·양로원 등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불우이웃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떡국을함께한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설날 불우이웃을 초청,식사를 하는 것은처음있는 일”이라며 “특히 김대통령은 독서를 통해 미래와 과거의 사상을동시에 섭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데 대해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틈틈이 국정운영 구상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선거법 등 정치개혁입법 처리 지연,공동여당 갈등 심화,총선 구상 등 정국현안이 산적해 있는만큼 이를 떨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앞서 2일 저녁에는 지난해 말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우수 사이버몰’에 접속,손자·손녀들에게 줄 선물을 인터넷 쇼핑했다고 한다.큰 손녀를 위해서는 ‘21세기 사전’,음악대학에 다니는 손녀에게는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입장권을,고교생 손녀에게는 ‘조성모 음악 CD’,중학생 손자 2명에게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입장권,초등학생 손자 2명에게는 ‘그 많던 개구리는다 어디로 갔을까’ 동화책과 어린이 동화모음 CD를 직접 고른 뒤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양승현기자
  • 金대통령 오늘 SBS출연… 주부들과 대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오전 SBS-TV의 주부 대상 프로인 ‘좋은 아침’에 출연,청와대 생활과 가족관계,건강관리 비결 등을 공개한다.주부들이뽑은 ‘만나고 싶은 첫번째 남자’로 선정돼 출연하게 됐다. 미리 녹화한 대담에서 김 대통령은 여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질문에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을 보며,이를 통해 DDR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가끔은 집사람과 함께 수행원만 대동하고 시내와 한강변을 드라이브하면서국민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직접 살펴본다”고 대답했다.일요일에는 아들 내외,손자·손녀 등 가족들과 점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희호(李姬鎬)여사와의 ‘작은 충돌’ 일화도 소개했다.잠자는 시간과 추위 때문에 다툴 때도 있다고 했다.이 여사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추위에 강하지만,자신은 정반대여서 마찰을 빚을 때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하루가 자유시간으로 주어지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오전에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고 낮에는 손자·손녀들과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며저녁에는 영화나 연극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비결은 “희망을 잃지 않고,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며 잠을 잘 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83년 담배를 끊었지만 요즈음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고 털어놓고 이 여사와의 결혼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말했다. 김 대통령은 ‘주부 컴맹’ ‘전세값 폭등’ ‘엄마 노릇’ 등 주부들의 고민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신년 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새해 첫날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와 함께 양국 국민에게 한·일 양국정상 첫 영상메시지를보낸 것 말고는 특별한 일정 없이 지냈다.손자·손녀 등 가족과 오랜 동지들의 세배를 받고,3일 열리는 민·관 합동시무식에서 제시할 신년사를 마무리지은 게 전부다.2일도 역시 관저에서 ‘나무와 숲이 있었네’ 등 지난 연말에 구입한 2권의 책을 읽으며 조용히 보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역사상 첫 한·일 정상 영상메시지를 통해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양국의 영원한 우호관계 실현을 위한 신의 섭리”라며 한반도 평화가 일본의 평화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나아가 양국의 경제·문화협력은 두나라 국민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 국민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오부치 총리도 새천년이 한·일 양국간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김 대통령은 새로운 세기를 맞아 지난 100년 동안의 잘못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아래 국가경쟁력 강화 구상에 몰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20세기 초 역사적 전환기 때 판단 잘못으로 20세기의 불행이 시작됐으므로 이제는 작은 이익에 집착해 국가의 미래를 그르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3일 신년사의 핵심도 결국 이와 연결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개혁추진 의지 속에서 남북관계를 비롯,개각과 정치개혁입법,여야 총재회담,신당 창당대회 등 현안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먼저 이번주에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올 남북관계의 대강을 밝힌 뒤 다음주에는 개각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10일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가 당으로 복귀하면 12일쯤에는 후속인사를 마무리짓겠다는 구상이다. 새천년 분위기를 정치권에 확산시키기 위해 여야총재회담을 조속히 갖고 큰 정치의 기본 틀을 짜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그 연장에서 선거법 등 정치개혁 입법을 매듭짓고 정치안정과 국정개혁 강화를 위해 신당 창당의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국정 현안 해결의 속도감을 느끼는 신년정국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시대의 춤꾼’이애주 한국춤의 뿌리 되살린다

    이애주(서울대 교수)라는 이름 석자는 아직도 ‘민주화투쟁’을 연상케 한다.고 이한열군 노제에서의 한풀이를 비롯한 ‘시국춤’이 워낙 깊게 각인되어서다.그러나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보유자인 그는 사실 한국춤의 정통을 잇는 큰 춤꾼이다. 전통춤의 정수인 승무는 ‘한영숙류’와 ‘이매방류’두 가지가 문화재로 인정받았는데,한영숙류(67년)가 이매방류(87년)보다 20년 먼저 지정받았으니말하자면 ‘본류’인 셈이다.이애주는 한영숙의 후계자다. 그 이애주가 17일부터 충남 홍성,경기 부천,서울에서 4차례 공연을 갖는다. 이름하여 ‘한맥의 춤’. 이애주는 이 무대에서 ‘전통 장검무’를 되살려낸다.굳이 ‘되살린다’고하는 까닭은 현재 공연되는 검무가 원형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그는 “짧은 칼을 빙빙 돌리면서 아기자기하게 추는 춤은 조선 말에 시작된 것이지삼국시대이래 내려오는 전통 칼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긴 칼을 양 손에 들고 장엄하게,힘차게 추는 원래의 춤사위를 재현하겠다는 것.그는 고구려 벽화,신윤복의풍속도,정약용의 한시 등에 묘사된 검무 동작을 바탕으로 한성준·한영숙의 춤사위를 응용해 재창조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10년동안 구상해 오다 최근 완성했다”고 밝혔다. 장검무와 함께 이애주가 공 들인 작품이 학춤.궁중정재나 중부지방 학춤은실제로 학의 형태를 뒤집어쓰고 추는데 이번에는 학을 표현한 관만 쓴다.대신 두루마기의 펄럭이는 자락으로 날개를 상징할 생각이다. 이밖에 살풀이의 원형인 본살풀이와 태평무,비나리도 무대에 올린다. 그는 한성준의 고향이자 한성준춤학교,한성준춤비(碑)가 있는 홍성에서 첫공연을 벌이기에 앞서 “공연을 보고드리는”의식도 갖는다.전통춤을 집대성한 한성준-그의 손녀인 한영숙-한영숙의 후계자 이애주로 이어지는 맥을 재확인한다는 뜻이다. 공연일정은 △17일 홍성 홍주문화회관 △20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대공연장△22·23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이다.시각은 모두 오후7시.(02)762-4067. 이용원기자 ywyi@
  • 유럽 최고 갑부는 佛 화장품그룹 女총수

    [런던 AFP 연합] 유럽 제1의 재산가는 세계적인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 그룹의 총수 릴리안느 베탕쿠르(74·여)로 조사됐다.런던의 경제전문 잡지유로비즈니스는 최근호에서 지난 6개월간 유럽 16개국 2,000명의 부호를 상대로 재산을 조사한 결과 베탕쿠르가 유럽 최고의 갑부라고 보도했다. 총 143억 유로(미화 약 143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베탕쿠르는 선친인 유진 슈엘러가 1907년 창업한 로레알을 물려받아 사업을 번창시켜 왔다. 유로비즈니즈는 유럽의 억만장자는 총 165명으로 400대 부호들중 235명이 4억4,000만 유로 이상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베탕쿠르에 이어 독일 슈퍼마켓 체인업계 알디의 회장인 테오 알브레히트가 112억유로로 2위의 재산가로 기록됐으며,유럽의 가장 성공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SAP의 공동창업자 4명중 1명인 독일인 디트마르 호프가 111억유로로3위를 차지했다. 이들 억만장자들 중에는 밀라노 패션계 거물이었던 고(故)지아니 베르사체의 질녀인 알레그라 베르사체(13)와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의 손녀인 아디나 오나시스(14) 등 10대가 2명이나 포함됐다.
  • “효 도우미 0700 많이 눌러주세요”

    “‘효 도우미 0700’을 도와주세요”교육방송(EBS)이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10분 방영하는 ‘효 도우미 0700’제작진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이 프로의 생명체나 다름없는 성금모금 자동응답전화(ARS·700-0700) 건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IMF를 탈출했다는 경기지표나 대통령의 외채위기 극복 선언이 방송을 통해보도되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은 오히려 감소해 제작진의 애를 태우고 있는것이다.지난 해 3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180여명의 노인들에게 500만∼1,000만원을 제공,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요구하는 노인들을 지원해왔다. 부엌없는 단칸방에서 살던 아름이와 김옥상 할머니가 싱크대가 딸린 부엌이있는 넓은 방으로 이사하게 됐고 관절염이 너무 심해 걷지도 못하던 김점려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산책을 즐기게 되었다.또 봉천동의 정찬례할머니는 중2 손녀와 함께 목욕탕이 딸린 전세방을 얻어 이사했다.그러나 최근 ARS 통화건수가 2만5,000여통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방송 당일 통화량도 눈에띄게 줄어들었다.김혜영 PD는“채널 특성상 다른 방송사처럼 오락적 요소를 가미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전제한 뒤 “9월부터 ‘고맙습니다’코너를 통해 도움을 받은 노인들이 근황을 전하고 있고 노인시설 등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하는 등 포맷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 [베를린 장벽 붕괴10돌] (하) 축하행사 이모저모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특파원]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은 9일, 베를린에서는장벽붕괴 및 독일 통일과 관련된 각종 기념행사와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21세기 통일독일의 새비젼과 희망찬 미래를 기약하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냉전 종식의 주역들인 콜 전 총리와 부시 전 미대통령,고르바초프 전 옛소련 대통령이 행한 기념 연설.베를린 장벽 붕괴 및독일 통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들 ‘3인방’이 차례로 연방하원에등장,‘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의 상황’의 회고 및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념 연설을 하자 연방하원 의원들은 물론 독일 시민들이 일제히 열렬한박수로 환영. ●장벽 붕괴 10주년 행사와 관련 최고의 인기는 고르바초프 전대통령.그가브란덴부르크문 인근 아들론 호텔에서 묵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몰려가 ‘고르비’‘고르비’를 연호.이때 고르바초프가 딸 이리나와 손녀 아나스탸사와 함께 밖으로 나오자 악수를 하려는 사람들로 운더텐린번대로의 교통이 한때 마비되기도.그는 또베를린의 유명 보석상 옌스 로렌츠씨로부터 독일 통일에 이바지한 공로로 ‘평화의 시계’로 명명된 최고급 시계를 선물 받았다. ●전날 베를린 명예시민증을 받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합군 박물관에서 열린 ‘베를린의 해방-조지 부시와 독일 통일’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비교적 조용한 행보. ●베를린 시청에서는 부대행사로 장벽 붕괴일인 지난 89년 11월9일 출생한어린이들을 초청,‘독일 통일의 꿈나무’ 행사를 열어 이들이 베를린 장벽붕괴와 독일 통일의 정신을 이어가도록 격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게메르크 폴란드 외무장관은 베를린 시청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일조한 겐셔 전 서독 외무장관과 추쿠비스 츠브스키전 폴란드 외무장관에게 ‘독일·폴란드’상을 수여.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설치된 야외 특설 음악당에서는 3만명의 청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 기념 대연주회’가 열렸다. 이 연주회에서 첼리스트 무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등 세계적 거장들의연주에 이어,팝그룹 스콜피온스우도 라덴베르크가 각각 ‘변화의 바람’‘베를린을 환영합니다’를 열창.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수십발의 기념폭죽이 터져 하늘을 수놓자 시민들은 일제히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기도. * 베를린 장벽 붕괴후의 동유럽 변화상 ‘동구 국가들의 새 세기 시작은 2000년 1월1일이 아니다.10년 전인 1989년11월9일 이미 시작됐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소련의 위성국가로 전락,철의 장막 음지에 있다 지난10년간 숨가쁜 변화를 겪어온 동구(지리적으로는 발트해에서 발칸반도)국가들에게 베를린 장벽붕괴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 말이다. 지난 91년 구 공산권국가들의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9일 연례보고서에서 중부 유럽국가들과 발트국가들이 내년에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인 1.6%의 두배에 해당하는 3.2%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구 발전의 선두그룹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과 접경,유로리전(Euro Region)등의 실험적인 경제및 환경협력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폴란드 헝가리체크 등 ‘동구 3룡(龍)’.지난3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데 이어 정치·경제 안정의 척도라할 유럽연합(EU) 가입을 눈앞에 두고 유럽 옛공산권 국가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89년 동독인들에게 오스트리아 국경을 개방,철의 장막을 처음 깨뜨린 헝가리는 이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10년전 2,000달러이던 1인당 GDP는 지난해 4,500달러가 됐다. 붕괴 이전부터 동구지역의 반공산혁명 선봉장 역할을 했던 폴란드는 지금도4,000만에 가까운 인구와 경제력으로 중부유럽 최대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10년전 3,200달러이던 1인당 GDP가 5,000달러로 증가했다. 지난 93년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결별했다.체코는 옛 반체제 인사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의 지도아래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어왔다.그러나 슬로바키아는 90년대 내내 권위주의적 정부의 영향으로 유럽 최대 빈국으로 간주돼온 저성장국.그러나 지난해 친 EU성향 새정부 출범으로 장족의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옛 유고연방 국가들 가운데는 슬로베니아가 1인당 GDP1만달러를 넘기며성공, EU 가입 최우선 대상국 대열에 합류했으며 90∼91년각각 독립을 선언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도 이웃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도움으로 놀라운 경제변신을 이룩했다. 그러나 개혁이 오래 지체됐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그리고 계속된 분리 전쟁과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유고등은 불안정한 정치,절름발이 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공산 종주국이었던러시아는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0%에 머물고 절대 빈곤층이 7,40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경제,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인터뷰] 구동독 마지막 국가원수 에곤 크렌츠 [베를린 남정호 특파원] “지난 89년 11월9일부터 11일까지의 사흘동안은 내 생애에 가장 길고도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8일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베를린 개인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에곤 크렌츠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62)은 당시 심경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현재 각종 강연과 집필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그해 10월18일 실각한 에리히 호네커의 후계자로 선출된 후,한달도 채 안된 11월9일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맞은 비운의 동독 마지막 국가원수이다. “브란덴부르크문 앞 장벽 위로 수천명의 서베를린 시민들이 기어올라와 장벽이 무너지고 국경이 뚫릴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우리가 가장 우려한 것은유혈 이었습니다.소련이 어떻게든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9일밤 동독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동서독 국경선 개방 공표는 ‘피 대신 샴페인’을 터뜨리게한 결정이었습니다.” 동·서 베를린 국경개방은 당시 양측의 적대상황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것이었다는 그는 그때만 해도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독일통일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89년 11월1일 고르바초프와 4시간동안 회담했을 때 독일통일은 의제에도없었습니다.당시 바르샤바조약기구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을 해체하고자한 정치가는 동서진영 어디에도 없었고 고르바초프 입장도 그랬습니다.” 그는 “그러나 장벽이 무너진뒤 12월2∼3일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통일이 결정됐다”며 “89년 당시 소련은 ‘이미 임종을 앞둔 상태’였기 때문에 소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동독의 몰락은 어찌보면 당연했다”고 말했다. 80년대 초 호네커와 슈미트 서독 총리간의 회담 이후 호네커와 소련 공산당지도부 사이에는 상호불신이 팽배해 있었다는 크렌츠는 89년 11월9일밤 동서독 국경개방 결정도 소련의 군사적 개입으로 유혈사태가 벌어지기 전 미리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내려진 연방대법원의 동서독 국경탈주자 사살명령 혐의에대한 상고기각 판결에 대해 “동서독 장벽은 옛소련의 전략적 방위선으로 탈출자에 대한 발포 결정은 군사적 성격의 결정이었습니다.그러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는 없습니다.”고 강조하며 연방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크렌츠는 97년 8월 베를린 지방법원에서 6년6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무죄를 주장하며 상고했었다. * 베를린장벽 붕괴 관련어록 [파리 AFP 연합] 유럽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붕괴는 기억할 만한 발언들을 많이 남겼다. ●미스터 고르바초프,이 장벽을 부숴 버리십시오.(로널드 레이건 전 미대통령,89년 6월12일 브란덴부르크문에서)●장벽은 그것이 세워진 여건들이 변하지 않는 한 남아 있을 것이다.장벽은앞으로도 50년,아니 100년 동안도 존재할 것이다.(에리히 호네커 구동독 공산당 서기장,89년 1월19일)●소련은 동유럽 이웃들의 문제에 개입할 도덕적,정치적 권리가 없다.그들은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대통령,89년 10월 핀란드 방문시)●동독인들은 가고자 하는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이 조치는즉각 발효된다.(귄터 샤보브스키 옛동독 공산당 정치국 대변인,89년 11월9일기자회견에서)●우리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슬픈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매우 슬픈 일들을.(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89년 11월9일)●나는 방금 베를린으로부터 도착했다.엄청난 사건을 목격하는 것 같았다.(헬무트 콜 서독 총리,89년 11월10일)●베를린 장벽에 처음 금이 간 것은 80년 8월 폴란드 전역에 걸쳐 일어난 대규모 파업사태 당시였다.(아담 미흐닉 폴란드 반체제 인사,99년 11월)●나는 내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미하일 고르바초프,99년 11월)
  • 제주도, 내일 노인종합체육대회

    3대가 함께 선수로 뛰는 제주도 노인종합체육대회가 가족 등 5,000여명이참가한 가운데 오는 24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군단위 노인체육대회는 있었으나 도내모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도단위 노인체육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의 선수 구성은 특이하다.할아버지나 할머니 뿐 아니라 반드시 아들이나 딸,손자·손녀 등 3대가 함께 출전해야 선수자격을 준다. 대회는 윷놀이,장기대회,공굴리기,게이트볼경기 등 4종목에 588가족이 참가,시·군 대항전으로 치러진다.개회식은 노인들이 모이고 정렬하는 불편을 없애는 차원에서 생략하고 노인 한마당잔치로 대신할 계획이다.오후 2시부터는 고운봉,김세레나,장미화 등 원로가수 10여명이 90분간 노인위안 공연을 갖는다.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점심과 커피,음료수 등이 무료로 제공되고 50명의 간호봉사단이 현장에서 혈압체크와 당뇨검사 등을 해주게 된다. 이 대회를 격려하기 위해 서울 제주도민회원들이 4,000여만원 상당의 상품과 경품 등을 모아 후원하고 한국마사회 제주사업본부도 2,000만원 상당의비누세트를 준비,참가자 전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분단과 산업화를 경쾌하게 풀어가는 ‘춘궁기’

    극단 미추가 1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 올리는 ‘춘궁기’(박수진 작,강대홍 연출)는 쏘아놓은 살처럼 덧없는 세월의 흐름에 잠시 잊었거나,혹은 애써잊고 싶어하는 역사의 아픈 상처를 건드린다.지난해 삼성문학상 희곡상을 받은 작품으로,춘궁기의 마른 땅처럼 쩍쩍 갈라터진 분단의 비극을 날줄로,산업화논리에 내팽겨쳐진 농촌의 곪은 속내를 씨줄로 삼아 복잡다단한 현대사를 짜임새있게 엮어낸다. 주제는 무겁지만 작가 특유의 달변이 빚은 재치있는 대사와 고도로 계산된빠른 장면전환 덕에 극 분위기는 가볍고 경쾌하다.극단 미추 입단 13년만에연출을 맡은 강대홍씨는 황량하다 싶을만큼 간략한 무대 위에다 서로 다른시·공간을 솜씨좋게 유기적으로 펼쳐보인다. 순박하기 이를데 없는 강원도 산골마을 와룡리에 사냥꾼들이 모여들고,마을주민들은 몇달째 내리지 않는 비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총소리에 놀란 큰 할매는 난리통에 이산가족이 된 남편을 떠올린다.한편 북에 남겨진 김노인은손녀딸을 탈북시킨 뒤 목을 매 자살하는데….27일까지.매일 오후4시·7시30분.(0351)879-3100. 이순녀기자 coral@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徐廷旭 과학기술부장관

    세상이 물질적으론 풍요해졌지만,가족이 핵화(核化)되어 조부모의 사랑을모르고 자라는 어린이들이 많아졌다.고학력 부모들이라 영리하게 가르치긴하겠지만,어쩐지 불안하다.내가 어릴 때 할머니·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요즘 아이들이 불쌍한 생각마저 들곤 한다.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응석도 부리고,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듣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옛날 얘기로 덕을 키우며,할머니 솜씨로 빚은 우리 음식을 먹고 자라야 심신이 바르게 자란다. 손주자랑을 하는 친구들을 은근히 부러워 해 온 터에 최근 나도 기다리던외손녀를 보게 됐다. 자주 보지 못해 아쉽고,낯을 가리다 나를 알아보는 모습이 귀여워서 해외출장을 가도 예쁜 장난감을 보면 선물로 꼬박꼬박 챙겨온다.해외에 나가봐야사올 것이 없다는 핑계로 서류뭉치나 빨래감만 가득하던 가방 속에 최근에는 손녀에게 줄 선물이 꼭 들어있다.손녀밖에 모르는 나를 보고 아내가 내심섭섭해하지는 않을까 눈치가 보인다. 자식에겐 엄하던 사람들도 손주에겐 약해지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친구들 모임에 가면,손주 자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주말마다 맡겨 놓는 개구쟁이 손주들을 봐주느라 몸살이 날 지경이라는 즐거운 비명도 가끔 들린다.이를 듣고,한 친구가 묘안을 일러주었다.며느리나 딸이 보는데서 방바닥에 떨어진 과자를 주워 먹이거나,과일을 한입 먹고 주어보라는것이다.깔끔한 요즘 며느리들이 다시는 맡기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경험자다운 확신에서다. 후에 그 친구를 만나 그렇게 했느냐고 물었더니,그랬다가 정말 손주들을 영영 안 데려올까 겁이 나서 못했다는 얘기다.이것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심정이다. 핵화된 가정에서 부모만 보고 자란 어린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품안을모르는 정신적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다.부모들의 이성(理性)교육 못지 않게조부모들의 감성(感性)교육 역시 중요하다.인간의 뇌가 좌우로 갈라져 있듯이,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가정교육을 받아야 경쟁을 하면서도 게임의 룰(Rule)을 지킬 줄 아는 도덕심의 샘이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