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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록수’ 심훈 86년만에 졸업장

    6일 소설 ‘상록수’의 작가인 심훈(沈薰) 선생의 유족이 서울 경기고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당시 경기고 4학년이었던 심 선생이 1919년 3·1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제적당한 지 86년 만이다. 이날 유족 대표로 명예졸업장을 받은 친손녀 영주(46)씨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명예졸업장을 품에 안고 눈물을 글썽였다. 영주씨는 “당시 할아버지가 받지 못한 졸업장을 이제라도 받게돼 감사하다.”면서도 “이 졸업장을 아버지가 받으셔야 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심훈 선생의 셋째아들이자 영주씨의 아버지인 재호씨는 선친이 고교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아쉽게 생각해오다 경기고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해 달라는 희망을 전했다고 한다. 지난 74년 미국으로 이민간 영주씨는 지난달 24일 가족과 함께 고국을 방문했다가 할아버지의 명예졸업장을 받게 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고] 호국보훈엔 때가 따로 없다/박종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지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었다. 동작동 국립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각종 기념행사를 치르며 동분서주(東奔西走)하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갔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애국선열과 자유수호를 위해 산화하신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보훈의 달을 보내며 새삼 나라사랑의 마음을 되새겨 본다 현충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은 이해찬 국무총리를 서울보훈병원에 보내 입원중인 국가유공자를 위문·격려했고, 이어 우리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 5개 보훈병원과 무의탁 고령 국가유공자와 유족이 생활하는 보훈원에는 각계각층의 단체와 인사들의 위문이 잇따랐다. 위문·격려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보훈행사 중 28년째 이어오는 ‘효자·효부상 시상식’과 ‘장한 어머니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는 전쟁으로 홀로되신 어머니를 극진히 잘 모시고 있는 자식이나 며느리에게 주는 상이며, 또 남편을 잃고 가난과 모진 세파 속에서도 어린 자식들을 훌륭히 성장시킨 전쟁미망인에게 주는 상이다. 어디 부모를 정성스럽게 모시지 않는 자식이 있고,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마는 전쟁으로 가장(家長)과 든든한 자식을 잃고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담은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과 함께 애틋한 마음을 갖게 한다. 6·25전쟁, 월남전 등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단장(斷腸)의 아픔, 남편을 잃은 아내의 애절한 몸부림, 그리고 아버지의 전사(戰死)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어 의지할 곳이 없어진 유자녀들의 슬픈 성장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미어진다. 지금이야 그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강국이 되었지만, 그 분들이 희생했던 1950,60,70년대 한국의 시대상황을 생각하면, 가장의 죽음 앞에 남은 가족들이 겪었을 절망감과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까. 또 사별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슬픔과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전쟁미망인과 유자녀의 삶은 또 얼마나 고달팠을까. 시상식에서, 자식 잘되기를 기원하며 모든 것을 바쳐온 시부모님을 지성으로 보살펴 드리는 것은 자식의 도리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는 어느 며느리의 답사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또 성장한 자식들과 손자·손녀의 재롱을 보며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미소 띤 얼굴에 새겨진 깊은 주름살에서 쉼없이 달려온 고단한 우리 현대사를 볼 수 있었다. 보훈(報勳)에는 시기와 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고 유족을 받드는 일은 상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보훈이란 물질적 보답이나 거창한 배려만이 전부가 아니다. 일상에서 그 분들에 대한 공경스러운 태도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장 감동적인 보훈인 것이다. 보훈이란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며, 동시에 국민들에게 나라사랑을 각인하는 소중한 길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1.7%인 보훈예산을 선진국 수준(호주 5.5%, 미국 2.8%, 대만 2%)으로 늘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의료와 복지시설 확충에도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광복 60년,6·25전쟁 발발 55년을 맞는 올해의 호국보훈의 달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나라를 지키는 것이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처럼,6월만이 호국보훈의 달이 아니다. 고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항상 우리들 가슴 속에 간직하며 보은할 때, 더욱 부강한 조국을 후손에 물려줄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박종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 두 페이지 복원을 위해 52권을 통독하는 할머니

    두 페이지 복원을 위해 52권을 통독하는 할머니

    『재생연전(再生緣傳)』34권째 한 장 한 대학생이 급한 휴지로 찢어 쓴 소설 한 장, 그 두「페이지」를 재생시키기 위해 81세 할머니를 동원, 할머니는 두「페이지」의 문장을 기억해 내기 위해 5개월에 걸친 긴 독서를 하고 있다. 할머니의 이름은 남연궁 윤백영(尹伯榮)씨. 이조(李朝)말 갑오(甲午)년에 6조판서를 지낸 윤용구(尹用求)대감의 딸이며, 이조 23대 순조의 딸 덕온(德溫)공주의 손녀이다. 지난 5월 초순, 창경원 안 장서각 열람실에서 D대학 국문과 학생들이 열람할 때 찢긴 낙선재 문고 옛 궁중소설『재생연전』34권째 중간 한 장 두「페이지」를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재생연전』총권 52권 통독에 들어가 현재 34권째 읽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나머지 18권을 연말까지 끝내고 정초에 그 대목을 90년째 간직해 내려온 한서지(漢書紙)에 그대로 재생시킬 예정. 할머니는 1백%까지 완벽하게 그 대목을 옮겨 놓을 자신이 있단다. 「기쁘다」는「환희한다」 지금 당장 옮겨 놓아도 되지만 문체와 문구가 다른 옛 궁중소설과 다른 이 소설에 조금이라도 흠을 내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읽은 후 쓴다는 것. 「기쁘다」를「환희한다」,「거짓말한다」를「모칭한다」,「문을 열고 들어온다」를「염자를 열고 들어온다」- 다른 궁중소설에서 모두「황제폐하」,「상이…」라는 것을 유독히「만세야(萬世也)」라고 부르는 이 소설은 원(元)나라가 무대, 작자는 미상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 윤씨 할머니는 이 소설이 다른 낙선재 문고 소설보다 잔 말이 많고 주인공들이 마음먹고 있는 상태까지 일일이 서술했으며, 구절, 토붙이는 것까지 특이한 소설이기 때문에 찢긴 두「페이지」에 써 있던 특이한 문체, 문구, 토를 그대로 기억해 내기 위해 새로 한 번 전권을 읽는 것이라 한다. 원나라 맹여군 이야기 할머니가 들려준『재생연전』은 이야기 무대가 원나라. 전생에 인연이 있던 네 주인공, 맹(孟)승상의 딸 맹여군, 황보(皇甫)국장의 아들 소화와 장화, 유(柳)국장의 아들 유규벽이 이생에 나와 지내는 사연을 적은 것. 맹승상의 딸 맹여군은 황보국장의 아들 황보소화와 혼인을 정했는데 같은 귀족 계급인 유국장의 아들 유규벽이 불측한 마음을 품고 모략과 권세로 맹여군을 빼앗으려고 하여 맹여군이 도망, 맹여군이 남자 복색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임금 밑에서 승상을 지내는데 약혼자 황보소화가 병까지 나서 양가가 맹여군을 찾아 임금에게까지 상소, 임금은 전국에 방까지 내어 맹여군을 찾았으나 전국에서 가짜 맹여군이 속출, 희비가 엇갈리다가 나중에야 임금이 자기 밑에서 일하고 있는 승상이 맹여군인 줄 알고 결국 어린 시절의 약혼자 황보소화와 혼인해서 잘 살게 된다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건방진 글씨」흉내가 걱정 윤씨 할머니는 이 소설의 글씨가 나인 글씨로 잘 쓴 글씨는 아니고 체가 1백 여년된 체로 몹시 건방진 체라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체와 틀린 글씨를 그대로 흉내내어 쓰는 것이 걱정이라고. 윤씨 할머니는 전에도 한 번 읽은 기억을 되살려 자기 아버지가 쓴 책 30권 중 없어진 1권을 보완해 놓았고, 10년 전에는 20권 중 1권이 빠져 제 값을 못 받는다는 친척의 말을 듣고 앞뒤 권을 읽은 뒤 없어진 책에 해당되는 내용을 되살려 옛날 종이로 글씨까지 꼭 같이 한 권 책을 맞추어 주어 많은 값을 받게 해준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때의 그 대가는 고작 담배 한 갑. 할머니는『바라지도 않았지만 철없는 소치를 나무라서 무엇하겠느냐』고 귀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그냥 체념해 버린 듯했다. 이번 작업도 큰 노력이 들어야 되는 일, 한 권 4백 여「페이지」되는 흘려 쓴 한글체를 52권이나 읽어야 되는데도 무보수에 대한 한 마디 불평도 없다. <신동직(申東植)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3 제1권 제7호 ]
  • [책꽂이]

    ●사진이란 무엇인가(최민식 지음, 현문서가 펴냄) 50년 사진작가로 한 길을 걸어온 저자의 사진철학과 인생을 담은 책. 세계 유명 사진작가 25명의 대표작에 대한 감상과 분석, 저자의 대표작 28점에 대한 창작배경 이야기 등을 담았다.1만 2800원.●기회의 창(제임스 J 두데스탯 등 지음, 이규태·이철우 옮김, 성균관대 출판부 펴냄) ‘디지털 시대 대학의 생존전략’이 부제. 디지털시대로 인해 우리 사회와 대학이 직면한 변화와 도전을 나열하고, 우리가 추진해야 할 도전과제를 조목조목 제시한다.2만원.●1215(존 길링엄·대니 댄지거 지음, 황정하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서구 최초의 성문법이자 전 세계 민주헌법의 기초를 닦은 대헌장 마그나카르타가 탄생한 1215년 무렵 중세 영국의 생활풍속과 격동적 역사의 현장을 담았다.1만 5000원.●초록숲 정원에서 온 편지(카렐 차페크 지음, 윤미연 옮김, 다른세상 펴냄) 체코의 대표적 작가인 지은이가 정원을 가꾸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열두달로 나누어 소개한다. 식물에 대한 기묘한 관심과 신비 등을 포착해 문학적으로 펼쳐 보인다.8500원.●가족이 희망이다(민윤식 엮음, 오늘 펴냄) 모든 희망은 가족에서 시작된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 주는 책. 일상에서 평범한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자매, 연인과 부부, 그리고 친구들이 서로 돕고 살아가는, 땀과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들을 담았다.9000원.●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앨런 맥팔레인 지음, 이근영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케임브리지 대학 노교수인 지은이가 가족, 사랑과 결혼, 우정, 존재, 돈 등 삶의 화두에 대한 인류 성찰의 지혜를 사랑하는 손녀딸에게 전하는 내용을 담았다.1만 900원.●로스트 인 티벳(리처드 스탁스·미리엄 머컷 지음, 박선령 옮김, 아롬 펴냄) 2차세계대전 당시, 사고로 티베트 고산지대에 내린 미군 조종사 5명의 이야기. 생생한 모험과 함께 문화적 충돌, 티베트 주변국의 정치적 음모 등을 잘 보여 준다.1만 1000원.●반 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예담 펴냄) 고흐가 동생 테오와 어머니, 여동생, 동료 화가인 고갱과 베르나르 등에게 띄운 편지를 묶은 것으로, 고흐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잘 나타나 있다.9800원.●현대수학의 아버지 힐베르트(콘스탄스 리드 지음, 이일해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수학계를 대표하는 수학자였던 힐베르트의 인간적 면모와 학술적 공헌 등을 흥미로우면서 진지하게 추적한다.1만 8000원.●한국경제에 고함(전철환 지음, 아라크네 펴냄) 지난해 6월 타계한 전 한국은행 전철환 총재의 유고집. 한국 경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 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기 위해 쓴 글들을 모았다.1만 2000원.
  • [사설] 트위스트 김의 눈물의 절규

    50년 동안 관객들을 웃고 울렸던 만능 배우 트위스트 김의 사이버 테러 고발은 ‘IT 강국’의 어두운 면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예명을 도용한 불법 성인사이트 때문에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딸과 손녀마저 주위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할 때 자살 일보직전까지 몰렸다고 절규했다. 이 때문에 자신과 아내는 몇년째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로 얼굴이 삐딱하게 돌아가는 안면신경마비에 걸리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날 인터넷의 힘이라고 일컬어지는 ‘익명성’이 이처럼 특정 피해자에게는 인격 살해라는 흉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도 ‘개똥녀’사건을 비롯, 인터넷에는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마녀사냥식의 공격을 가하는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사건의 진실을 따지기에 앞서 집단적 린치의 대열에 가세하는 것이 지금의 인터넷 문화다. 게다가 연예인들은 각종 스팸메일의 단골 발신자로 악용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트위스트 김처럼 피해자는 마땅히 하소연할 곳도 없다. 해명은 구차한 변명이나 기만 정도로 난도질 당한다. 얼마 전 이해찬 국무총리가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검토토록 지시한 것도 익명의 가학성이 상궤를 벗어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가상의 공간이라고 해서 무절제한 폭력성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에서처럼 나의 자유는 타인의 권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멈춰야 한다. 특히 사이버 테러의 경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에서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무심코 휘갈긴 한 마디의 리플이 당사자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재계인사이드] 동부그룹, 차병원과 사돈맺는다

    동부그룹과 차병원이 사돈을 맺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김준기(61) 회장의 장남 남호(30)씨와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인 원영(26)씨가 오는 28일 서울 모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원영씨의 아버지 차광열(53)씨는 차 이사장의 장남이며, 차병원이 지난 1996년 설립한 포천중문의과대학 학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원영씨는 차 학원장의 장녀.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남호씨의 누나인 주원(32·미국거주)씨 후배의 소개로 만났다. 올 들어 연인 사이로 급발전하면서 본격적인 혼담 이야기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를 나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남호씨는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에이티커니에서 근무하다 오는 9월 미국 MBA 유학행을 앞두고 올해초 사표를 낸 바 있다. 김준기회장의 1남1녀중 막내이며, 할아버지가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진만(81)씨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런던 오브 유니버시티 수학과를 나온 재원이다. 결혼은 양가 가족과 친지 중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산부인과로 유명한 차병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원과 경기 분당, 경북 구미·대구 등에 병원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는 LA에 종합병원인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비롯,LA와 뉴욕에 불임연구소를 두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포르노사이트 운영자로 몰려 자살기도…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는 제가 ‘포르노 대부’로 불리게 되면서 온 가족이 고통 속에 살아 왔습니다.”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라는 오명을 쓰고 자살소동까지 벌였던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69)씨가 또 한번 오열을 터뜨렸다.15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4층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정보통신 윤리와 성숙한 사회’ 토론회. 그는 지난 5년간의 억울했던 심경을 거친 목소리로 토해냈다. 시민단체 ‘성숙한 사회 가꾸기모임’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땅에 떨어진 인터넷 윤리를 회복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김씨는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라는 소문이 돌면서 ‘너는 돈이 그렇게 좋아서 그런 걸 하느냐.’는 식의 협박전화에 시달렸다.”면서 “영화 캐스팅도 끊기고 7개의 광고출연도 모두 무산되는 등 출연제의가 뚝 끊어져 버렸다.”고 말했다.3년째 아내와 함께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그는 “손녀가 학교에서 울면서 돌아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너희 할아버지가 벌거벗은 여자 장사를 한다고 놀려서 학교 안 가겠다.’고 했을 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사이버 테러의 충격으로 가출한 딸을 찾고 싶어 토론회에 나왔다는 장모씨는 눈물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장씨의 딸은 2003년 9월 교사로부터 체벌을 당한 뒤 한달가량 병원치료를 받았다.이후 학교분쟁조정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졌지만 양호교사가 ‘학생이 아픈 것은 교사에게 맞았기 때문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장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냈고 이듬해인 작년 4월 양호교사가 심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이후 인터넷에는 딸에 대한 협박이 쇄도했다. 장씨는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시멘트에 얼굴을 갈아버리겠다.’‘만나면 아파트 옥상에서 던져버리겠다.’는 식의 글들이 수천건이 올라왔다.”면서 “이를 견디다 못한 딸아이가 지난 3월 집을 나가 지금껏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눈물을 토했다. 서울대 황경식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인간의 얼굴을 한 정보소통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가상 공간의 해방적·치료적 기능은 극대화하고 범죄적·퇴폐적 기능은 극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인터넷상의 명예훼손과 스토킹, 욕설 등 ‘사이버폭력’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보고 오는 10월까지 정부차원의 ‘사이버 폭력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터넷 실명제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클릭이슈] 남녀 차별금지법 6년 ‘역사속으로’

    사회·문화적 관행으로 자리잡아온 남녀차별의 ‘벽’을 허물어뜨린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남녀차별금지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오는 23일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다시 출범하면서 법률의 유효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위원회법에 근거해 관련 업무를 맡는다. 사회·문화적 관행으로 자리잡아온 남녀차별의 ‘벽’을 허물어뜨린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남녀차별금지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오는 23일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다시 출범하면서 법률의 유효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위원회법에 근거해 관련 업무를 맡는다. 남녀차별금지법이 ‘활약한’ 기간은 6년. 지난 1999년 7월 시행 이후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왔다. 부당한 남녀 차별에 숨죽여 눈물을 흘려야 했던 여성 피해자들의 사연이 알려지고, 당연시하던 관행들은 엄연한 위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그만큼 남녀차별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도 크게 고쳐졌다.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여성부 산하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 접수된 사안은 모두 1137건으로 이 가운데 1116건이 처리됐다. 위원회는 모두 343건의 안건을 상정,159건에 대해 시정권고 조치를 내리는 등 맹활약했다. 특히 남녀차별금지법에 명시된 ‘시정권고’ 권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기업이나 대학은 물론 공무원 사회까지 변화시켰다. 국가 행정기관도 시정권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표적인 것은 출범 첫 해인 1999년 7월 말 노골적으로 차별을 받아오던 여성 직원들의 승진 체제를 바꾼 결정이다. 당시 강원도의 한 지역의료보험조합에서는 여성 직원이 승진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위원회의 시정권고 결정으로 보건복지부 산하 전국 지역의료보험조합에서 승진 체제를 하나둘 바꾸기 시작했다. 결국 그동안 승진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전국 지역의료보험조합 여성 직원 70여명이 한꺼번에 승진하기도 했다. 공무원 사회의 변화도 주목을 받았다. 행정자치부에서는 가족수당 지급 방법이 ‘도마’에 올랐다. 부부가 공무원인 경우 지급 대상은 남편으로 하고, 여성이 받으려면 남편의 동의를 받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됐다.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가운데 유족의 범위에 해당하는 손자·손녀에 결혼한 딸의 자녀인 외손자·외손녀를 제외해 물의를 빚었다. 채용과 퇴직 등에서도 남녀차별은 크게 줄었다. 채용조건에 ‘여 비서’,‘남 기사’ 등 특정 성을 직종과 함께 명시하거나 ‘키 ○○○㎝ 이상’ 등 특정 성이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면 간접차별로 인정돼 시정권고를 받았다. 정리해고 기준을 부부 사원 가운데 한 명으로 설정하거나,‘근로자 주택마련장기저축’ 등 소득공제 대상을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로 제한한 소득세법도 대표적인 간접차별 사례로 꼽혔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1999년 대학에서 예체능 계열 신입생을 뽑을 때 남녀를 분리해 뽑는 관행을 없앤 것도 커다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예체능계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남녀를 구분한 정원대로 입학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예술고에 재학 중인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극심한 경쟁에 시달려야 했고, 남학생은 100%에 가까운 합격률을 보였다. 하지만 위원회의 직권조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1년부터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시정했다. 초·중등학교 교원들이 산전·산후 휴가를 갔다는 이유로 성과상여금을 남성보다 여성이 2∼3호봉 낮게 받은 한 대학도 차별판정을 받았다. 남녀차별금지법은 성희롱의 범주를 보다 구체화하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얼짱도 몸짱도 아니니까 남자 친구가 없다.”고 말하거나, 여성의 뜻과 관계없이 머리카락을 만지며 “비누로 감았어, 샴푸로 감았어?”라고 물었던 한 공무원의 말도 성희롱 판정을 받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따뜻한 피아니스트’

    3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해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또한번 깜짝 연주를 들려줬다. 라이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일정을 쪼개 소프라노 여가수 채리티 선샤인(21)이 앓고 있는 희귀질환을 알리기 위해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연주회 ‘우정과 각성-음악의 밤’ 무대에 올랐다. 라이스 장관은 베르디와 모차르트,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 제롬 컨 등의 작품을 연주했고 그녀의 반주에 맞춰 선샤인은 노래를 불렀다. 선샤인은 톰 랜토스(캘리포니아·민주) 상원의원의 손녀이며 라이스 장관은 랜토스 의원의 부인 아네트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랜토스 의원은 라이스 장관을 “따듯한 친구”라고 소개한 뒤 이날 연주회가 라이스 장관의 아이디어로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손녀가 1년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고 치유법도 없는 폐항진증에 걸렸다고 말하자 라이스 장관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건 대중의 관심을 일깨우는 거죠. 콘서트를 열죠. 그럼 제가 그녀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할게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주회 청중 중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미국 주재 8개국 대사,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부 차관 등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젠 눈물이 말랐어요

    이젠 눈물이 말랐어요

    나는 학사기생(學士妓生) S각(閣)일기 학사기생 - 어느「멜로드라마」의 제목 아닌 생생한 현실속의 이야기다. 역경을 디디고 일어선 방년 24세, 한 아가씨의 의지가 오히려 믿음직스럽기까지 하다. 신파조(新派調)의 눈물보단 냉엄한 현실이 새삼스레 느껴지는 이 아가씨의 일기장을 뒤져 보면 - 67년 7월 ○일 집에 돌아오니 11시 20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내 방으로 건너왔다. 옷을 갈아 입으니 벗어놓은 옷이 마치 뱀껍질처럼 징그럽다. 왈칵 울음이 솟구쳤다. 울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했지만, 끝내 울어버리고 말았다. 선운각(仙雲閣) - 흔히들 기생「하우스」라고 하는 곳의 기생이 되어버린 내 자신이 초라하다. 내일 아침 학교에 어떻게 나가나? 이제 여섯달이면 졸업이다. 하지만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의 차이가 몸서리치도록 무섭다. 오늘로 내 삶은 또 하나의 새로운 길에 접어들었다. 성도 이름도 낯설기만 한 박은숙(朴恩淑) 세 글자 - 나에게 붙여진 이 새 이름 뒤엔 그림자처럼「기생」이란 두 글자가 따라다닐 걸 생각한다. 어쩌면 그렇게도 떨렸을까? 아까 처음으로 곱게 단장하고「유니폼」인 하늘색 한복 치마 저고리를 입고 손님방엘 들어설 때, 방안에 몇 사람이나 있는 줄도 몰랐었지. 그저 두렵고 떨리기만. 푹 고개를 숙인 채 묻는 말에만 대답했다. 나중에 생각하니 모두 동문서답. 손님들은 또 어째 그럴까? 나이 지긋한 분들이 딸 같은 내게 그렇게 짓궂은 질문을. 또 눈물이 날 것 같다. 언니들 이야길 들으니 처음 나오는 애들한텐 대개 그렇단다. 몸 둘 곳 모르고 앉아 있기 두어 시간. 얼떨결에 받아 쥔「팁」이 2천원. 돈 때문에 나왔으면서도 마치 자신이 기생충같이 여겨지는 이 불결함. 낮엔 부업 피아노 선생님 밤에는 본업 박은숙 아씨 67년 8월 ○일 아침에 S가 찾아왔다. 밉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계집애. S는 자상히 지난 한 달 동안의 일을 묻고 선배다운 충고를 몇 마디 했다. 생각해보면 묘한 인연이다. 대학입시 공부하러 그 절에 가지 않았던들 S와 만나지 못했을 거고. 그럼「여대생 기생」이 되지도 않았을 걸. 서로 외로우니 공부하다 쉬는 틈에 사귀고 보니 정이 들고 서울에 돌아와서도 언니, 동생이 되어 버렸다. S가 기생「하우스」에 나가고 있는 걸 알기는 대학교 3학년 때. 그리고 석 달 전 학교를 그만두느냐 마느냐 할 때 이 집을 제의한 게 바로 S였으니. 한 달이나 망설였다. 천하고 밑바닥 인생이라는 느낌이 강박관념처럼 머리에서 뱅뱅 돌았다. S와 두어 시간 얘기를 하고 나니 한결 가슴이 후련하다. S는 역시 좋은 계집애다. S에게서 그녀의 의지 같은 걸 더 배워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레슨」시간이 됐기에 S를 보내고 아이네 집으로 갔다. 모여대 기악과 졸업반 학생이란 것만 알 뿐「그 집」얘길 모르는 아이 어머니는 그저 상냥스럽기만 하다. 좀 극성이긴 하지만. 두 시간 아이와「피아노」앞에서 실랑일 하다 보니 전에는 몰랐던 즐거움이 느껴졌다. 전엔 신경 쓰이고 피곤하기만 하더니 이젠 오히려 아이와「피아노」치는 시간이 뭔지 모르게 즐거웠다. 내 마음을 알 리 없는 아이는「레슨」이 끝나자 한 곡 쳐달라고 자꾸 조른다. 어젯밤 마지 못해 마신 두어 잔 술 때문인지 머리가 무겁긴 했으나 꼬마의 청을 들어주었다. 「모짜르트」를 한 곡. 오래간만에 속이 후련해진다. 집으로 돌아오는「버스」속에서도 연방「모짜르트」를 흥얼거리던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을까? 67년 10월 ○일 꼭 석 달째다. 이젠 손님방에 들어가도 떨리는 버릇은 없어졌다. 모르는 사이에 나도 동화되어 가는 것일까?「레슨」을 끝내고 미장원엘 다녀오니까「마이크로·버스」가 떠날 5시가 다 되었다. 통근「버스」속에서 나는「핸드백」속에 든 세 아이의「피아노·레슨」값 1만 5천원과 오늘 받을 월급 5만원의 지출 내역을 곰곰히 생각한다. 생각하던 것보다 늘어난 내 쓰임새를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며-. 「팁」으로 받은 1~2천원은 미장원 가고「택시」타고 하면 하루 용돈으로 다 없어지고 어쩌다 좀 두둑한「팁」을 받아도 공돈이란 생각 때문인지 친구들과 구경가고 점심 먹고 나면 그만. 손님이 적어 월급만 받고 일찍 돌아왔다. 어머님에게 가니 8살짜리 막내와 어머니가 반겨 맞는다. 다 큰 딸년이 내놓은 3만원에 어머니는 또 치맛자락으로 얼굴을 가리신다. 『얼마나 고되냐』는 엄마의 말에 찔리는 듯 가슴이 아프다. 아이들「레슨」을 위해 할머니와 방을 따로 얻어 나가 살고 있는 것으로만 아는 어머니. 아무리「피아노」를 가르쳐도 7식구의 생활비는 못 된다는 걸 모르시는 선량한 엄마가 사실을 알아 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무섭다. 철없는 막내가 20가지 색나는「크레용」사게 2백원 달라기에 내주었더니 좋다고 매달리며『큰 언니가 최고』란다. 그「최고」의 말 뒤에 숨은 이야길 언젠가 저 애가 알게 되면 언니를 어떻게 생각할까? 집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생활비로 2만원을 내놓았다. 할머닌 이 큰 손녀가 자랑스러워 동네방네 효녀라고 떠들고 다니신다. 이부자리 속에 누워 곰곰히 생각했다. 이젠 눈물이 나지 않는다. 누가 무어라 손가락질 해도 나는 떳떳하고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은 보람을 느낀다.「백」속에 남아 있는 1만 5천원은 내일 아침 우선 은행에 달려가 예금해야지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화려한「리사이틀」에 나가「모짜르트」를 치고 있었다. 68년 2월 ○일 졸업이다. 내 생의 가장 즐거웠고 슬펐던 기억들이 담긴 4년의 맺음이다. 검은「가운」을 입은 이 많은 동창들이 저마다 숱한 사연이 담긴「캠퍼스」를 떠나길 서러워 한다. 엄마와 몇몇 이웃들의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나는 마음 속으로 끝없이 울었다. 그러면서 몇 번이고 외쳤다. 『은숙아 - 잘했어』 각(閣)에서도 아줌마랑 한바탕 축하연을 벌여 주었다. 그러면서 이젠「여대생 기생」이 아니라 어엿한「학사 기생」이란다. 아직 학교에 나가고 있는 아이들은 내 졸업이 무척 부러운 모양이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언젠가 S가 내게 들려주던 식으로 마음을 굳게 가지라고 일러주었다. 이젠 나도 제법 고참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단골 손님이 두 패가 왔을 땐 아직도 쩔쩔매지만 웬만한 농이나 유혹은 적당히 넘겨버리는 여유가 생겼다. 어쩌다 단골 손님들과 낮에「데이트」를 할 정도로 -「데이트」라야 점심을 먹거나 영화구경을 하는 게 고작이지만 - . 외국손님이 60%가 넘는 이 곳 생활에도 익숙하고 영어회화도 자신이 붙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리를 관광요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에 알맞은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기에 무척 노력도 하고 혹시 몸에「기생티」가 밸까 제일 두려워 한다. 이제 졸업했으니 목표는 하나. 외국유학을 가는 거다. 그래서 맘껏「피아노」공부를 할 테다. 그래서 박은숙이란 이름이 결코 천하지 않았던 것임을 언젠가 알려 주리라. <Z> [ 선데이서울 68년 9/29 제1권 제2호 ]
  • [클릭 이슈] 日야스쿠니참배 논란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가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 계속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 내에선 참배 자제론이 확산되는 중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참배 강행시 연립정권 이탈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 탓에 A급 전범의 분사(分祀)가 절충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야스쿠니 신사측은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는 올해 동북아시아 외교안정의 열쇠로 인식되고 있다.2차대전 종전 6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맞아 한국과 중국은 어느 해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다. ●꺼지지 않는 동북亞 ‘외교 불씨’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 계속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일본외교가 동북아시아에서 고립되는 양상이 심화되자 집권 자민당 내에서 참배 자제론이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A급 전범을 분사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자민당 내에서는 이례적으로 나카가와 히데나오 국회대책위원장이 한·일, 한·중관계의 장애물인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 야스쿠니신사측과 유족의 협의에 따른 A급 전범 분사안을 제시했다.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자민당 요사노 가오루 정조회장도 같은 날 한국과 중국의 야스쿠니 참배 반발이 ‘내정간섭’이라는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 등의 입장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이 전직 총리 5명을 만나 ‘참배 자제’ 요청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보수적 색채가 뚜렷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3일 한 강연에서 “A급 전범의 분사가 현실적인 해결방법일 것”이라면서 “분사에 시간이 걸리면 참배를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결단”이라며 참배 중단을 요청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도 1일 참배시 연립정권 이탈 가능성을 경고한데 이어, 공명당은 분사를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야스쿠니신사·유족측 분사 거부 이처럼 참배 중지 목소리가 커지며 분사안이 절충안으로 제시되자 야스쿠니신사측과 유족측은 강하게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측은 A급 전범이 분사되면 신사의 영향력이 급격히 퇴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유족측은 전범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는 까닭에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의 유자와 다다시 전 궁사(宮司·신사의 총책임자)는 5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영구 분사는 있을 수 없다.(A급 전범의 유족 전체가 분사에 찬성해도)그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분사를 받아들이면 도쿄재판 사관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반대했다. 2차대전 패전 당시의 일본 총리로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의 유족인 손녀 도조 유후코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2차대전이 일본의 침략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분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도조 집안이 분사에 응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가 하라고 해서 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야스쿠니신사측은 A급 전범을 재판했던 도쿄재판에 대해 “국제법의 관점에서 강한 이론이 남아 있으며 일본인은 이들을 전범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이들을 분리해서 모시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3의 길 모색 고이즈미 총리의 최측근 인사인 야마사키 다쿠 전 총리 보좌관은 5일 “고이즈미 총리의 성격상 (야스쿠니신사 참배의)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총리가 참배하더라도 중국과 한국이 납득할 수 있는 외교적 배려가 없는지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3의 방안을 강구 중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이 발언은 물론 고이즈미 총리가 올해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야마사키 전 보좌관은 이날 TV아사히 보도프로그램에 출연,A급 전범 분사를 신사측에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며,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별도의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는 문제 역시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내 완성이 어려운 만큼 제3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이나 중국이 납득할 만한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80년 해로 금슬 비결 “미안해”

    |런던 연합|80년간의 결혼생활로 세계 최장 결혼기록을 가진 영국의 한 노부부가 오랜 금슬의 비결은 “미안해.”라는 말이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925년 6월1일 결혼식을 올린 퍼시 애로스미스(105)와 플로렌스(100) 부부는 1일로 결혼생활 80주년을 맞았으며 기네스측은 지난달 31일 이 부부가 세계 최장 결혼기록 및 부부 합계 최고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플로렌스는 “우리는 정말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고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플로렌스는 결코 “미안해(sorry).”라는 말을 하는데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이에 대해 퍼시는 항상 “그래 여보(Yes dear).”라는 말로 순순히 사과를 받아줬다고 응답했다.3명의 자녀와 6명의 손자·손녀,9명의 증손을 두고 있는 이 부부는 조만간 성대한 가족 파티를 열 계획이다.
  • [사회플러스] ‘손자 국적포기’ 오자복 회장 사의

    오자복(75·전 국방장관) 성우회장이 손자의 한국 국적 포기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성우회 관계자는 31일 “오 회장이 30일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연말까지로 돼 있는 회장직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갑종 3기로 군에 입문한 오 회장은 합참의장을 끝으로 지난 87년 예편해 이듬해 국방장관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를 이끌어왔다. 한편 법무부가 지난 27일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국적 이탈 신고자 인적사항’에 따르면 오 회장의 손자(17)와 손녀(13)는 지난 10일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무술퍼포먼스 ‘점프’ 이스라엘서 날았다

    무술퍼포먼스 ‘점프’ 이스라엘서 날았다

    논버벌(비언어)무술퍼포먼스 ‘점프’(원안 최철기, 연출 이준상)의 힘찬 도약이 이스라엘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 24일 개막한 이스라엘페스티벌(6월9일 폐막)에 공식 초청된 ‘점프’는 30일까지 텔아비브 홀른극장과 예루살렘 셔오버극장에서 총 6회 공연을 성공리에 마침으로써 해외무대 진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9일(현지시간)밤,900석 규모의 예루살렘 셔오버극장은 태권도, 태껸, 쿵푸 등 동양무술과 코미디가 결합된 이색 공연을 즐기려는 가족, 연인 관객들로 북적였다. 온가족이 무술고단자인 집안에 도둑이 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점프’의 막이 오르자 객석 곳곳에선 폭소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태껸 고수인 할아버지, 무술유단자 큰아들 부부, 취권이 특기인 삼촌, 유연한 발차기의 손녀 등 개성있는 캐릭터의 등장인물들이 소개될 때마다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들 가족이 벌이는 아기자기한 슬랩스틱 코미디에 즐거워하던 관객은 배우들이 고난도의 공중회전, 점핑, 아크로바틱 등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벌이자 깜짝 놀란 듯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명의 남녀관객을 무대에 초대해 코믹 무술대결을 벌이는 대목에선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대사가 거의 없는 공연이지만 막간에 히브리어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 결혼식 장면을 유대교 의식으로 살짝 바꾸는 등 이스라엘 관객을 염두에 둔 전략도 주효했다. 마지막 커튼콜때 배우들이 흥겨운 리듬에 맞춰 맘껏 기량을 펼치자 객석도 따라서 들썩였다. 이날 공연을 본 리나 샤울(여·25)은 “무술과 연기, 음악 등 모든 요소가 훌륭했다. 아주 재밌는(very funny)공연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호의적인 편. 유력일간지 ‘마하리브’는 “영화 ‘와호장룡’처럼 공중회전하고, 루마니아 올림픽팀처럼 점핑한다. 태권도, 춤, 팬터마임, 코미디 등 익숙한 장르의 결합이지만 지금까지의 어떤 공연과도 다르다.”고 평했다. 그러나 “일부 장면은 옛날식이고, 유치하다. 무대배경의 컨셉트도 세련되지 않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점프’의 해외진출은 이번이 처음. 이스라엘페스티벌 예술감독 요시 탈 건이 지난해 11월 서울에 와서 직접 공연을 관람하고 공식초청작으로 결정했다.44년 역사의 이스라엘페스티벌은 연극·무용·오페라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예술축제로 올해는 전세계에서 55개 단체가 초청됐다. 요시 탈 건은 “트릭이 사용된 영화속 무술이 아니라 진짜 무술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면서 “서양인 취향에 너무 맞추려 하지 말고, 한국 고유의 전통을 잘 살린다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연(2003년7월)부터 외국시장을 겨냥한 ‘점프’는 그동안 수차례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며 해외진출을 모색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스페인 출신의 코미디 연출가 데이비드 오톤을 쇼닥터로 초빙해 속도감 있는 전개와 코믹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최철기 예술감독은 “이스라엘 공연에서의 공과를 바탕으로 오는 8월 참가가 확정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장교3代…송상호 예비역 중령가족

    최근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려는 국적 포기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버지, 손자·손녀가 국군 장교로 국토 방위에 헌신하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게다가 사위마저 현역 장교를 맞을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르노삼성자동차 직장예비군 대대장인 송상호(52·3사 12기·예비역 중령)씨와 육군 제53사단 126연대 군수장교인 아들 기선(26·중위)씨, 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 15보급대대 소대장인 딸 미라(25·소위)씨가 주인공이다. 23일 육군 제53사단 관계자는 지난 91년 작고한 송씨의 부친 재철씨는 6·25전쟁 때인 지난 53년 포병장교로 참전한 예비역 중위라고 전했다. 기선씨는 2003년 학군장교(ROTC)로 임관했고, 지난해 여군 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한 미라씨는 오는 7월 중위 진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미라씨는 오는 6월12일 육사 59기인 이상규(26) 중위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송씨는 “나를 따라 24차례나 이사하면서 초등학교만 6번이나 옮긴 아들과 딸이 대를 이어 육군 장교의 길을 택해 대견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 이은 국악가족 ‘득음 선율’ 뽐낸다

    대 이은 국악가족 ‘득음 선율’ 뽐낸다

    “딸과 가야금·거문고 병창을 하고 딸의 거문고 연주에 맞춰 판소리 즉흥연주도 합니다. 피붙이와 하는 공연은 처음이라 부담이 되네요” 국악인 안숙선(56·판소리 가야금 병창 인간문화재)씨가 대를 이어 국악에 뛰어든 딸 최영훈(29·국립창극단·거문고)씨와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 이들 모녀는 18일부터 27일까지 삼청동 삼청각에서 열리는 ‘국악가족-부전자전, 모전여전’공연에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국악의 대를 이어가는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이 한자리에서 국악 한마당을 꾸미는 자리. 국악계의 ‘얼굴’로 알려진 안씨는 공연 일정이 워낙 빡빡해 모시기 힘든 거물이지만 “딸과 함께하는 무대라서 의미가 있다.”며 흔쾌히 공연에 나섰다. 안씨는 “소리는 너무 힘들다.”며 딸의 국악계 입문을 말렸지만 영훈씨는 거문고를 선택,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자신의 길을 가는 지혜를 발휘했다. 하지만 매사에 열심인 영훈씨를 보고 이제 안씨는 “가업을 잇는 딸이 대견스러워 본격적으로 소리를 가르치고 싶다.”며 ‘욕심’을 낼 정도로 딸의 적극적인 후원자다. 영훈씨는 “국악계 후배로서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안숙선의 딸이라는 사실이 과거에는 부담이 됐지만 이제는 어머니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에서 악장, 집박(지휘자)으로 20년 넘게 활동해 온 국악계의‘어른’ 정재국(63)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아들 계종(34·국립국악원· 아쟁)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아들이 같은 국악의 길을 가고 있어 든든하다.”는 정씨는 피리 정악의 대가. 정악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 등 아들에게 지도를 아끼지 않는 선생님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들 재국씨는 “아쟁이 저음이어서 아버님이 부는 피리 소리를 잘 받쳐줄 수 있다.”며 “이번에 아버님과 같이 ‘함영지곡’ 등을 연주할 계획인데 소리도 크고 웅장해서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 3대째 국악의 길을 걷는 지성자(성금연가락보존회 대표)·김귀자(KBS민속연주단)모녀의 공연도 함께 마련됐다. 가야금 산조 명인인 성금연씨의 딸과 외손녀인 이들 모녀는 일본등에서 활동하며 가야금을 해외에 알린 주역이다. 지씨의 딸 김귀자씨는 도예를 전공했지만 가야금 가문의 대를 잇고자 뒤늦게 가야금에 뛰어든 케이스. 판소리 인간문화재 남해성씨의 아들 한세현(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씨와 그의 아들 한림(한양대 국악과)씨도 3대째 이어지는 국악가족. 승무의 달인이라 불리는 한순서(한순서무용단대표)씨와 그의 딸 이주희(중앙대 교수)씨도 이번 공연에 동참한다. 삼청각측은 “사실 명인·명창들은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자식들과의 공연을 스스로 추진하기란 어려운 실정이기에 이번 공연은 보기 드문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군사독재 시절 요정 정치의 산실이던 삼청각이 공연 ‘사랑방’으로 탈바꿈한 것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문의(02)3676-3456.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마니아] 그들은 ‘늙음’을 불사른다

    [마니아] 그들은 ‘늙음’을 불사른다

    “나이가 들면 키가 오히려 줄어들어요. 공 던지고 나면 어깨가 아파 병원에 가기도 하고…. 하지만 야구에 미쳐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할아버지 투수’ 장기원(75)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야구 사랑을 노래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슬로건 아래 50세 이상으로 똘똘 뭉친 노노(No老·늙지 않는다는 뜻) 야구단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노인 야구단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야구단에서는 막내가 56세인 주광수(2루수)씨로, 평균 연령이 60세를 훌쩍 넘겼다. 선수들은 저마다 의욕이 넘친다. 40대만 돼도 ‘할아버지 선수’라는 소리를 듣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놀랄 만하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하기야 팀을 소개하는 노노 야구단 타이틀부터가 이를 잘 말해준다.“늙은이들이 주책이라는 소리도 듣지요.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를 얕보다간 큰 코 다칩니다.” ●운동 버릇만은 ‘청년’ 장씨는 “야구가 좋아 일제 때부터 유니폼을 입었는데, 인연을 끊은 뒤 40여년이 지나 다시 뛰게 돼 젊음을 되찾은 기분”이라면서 “아들 둘 가운데 한 명은 직업군인, 또 한 명은 목회자여서 야구를 할 기회는 없다.”고 웃는다. 얼핏 자녀들이 동참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마저 느껴지는 그의 얼굴에 야구 사랑이 묻어나는 듯했다. “어르신, 연세에 비해 아주 건강해 보이십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장씨는 손끝으로 안경을 밀어올리며 “지금도 군데군데 아파 병원 신세를 진다.”면서도 “그러나 100세든,90세든 (볼을)던질 수 있을 때까지는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부인(72)도 “우리 할아버지는 잘 하는 편”이라고 거들었다. 아파트 베란다 한쪽에 놓인 아령이 언뜻 눈에 들어왔다.“평소 어떤 운동을 하시는지요.”라는 물음에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맞받았다. 매일 한 시간 이상 스트레칭을 한단다. 틈만 나면 아령 5㎏짜리 2개로 근육을 다지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무엇보다 달리기는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집에서 가까운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돌아오는 5㎞코스를 매일 아침 뛰다가 최근 잠시 중단했다는 말로 얼마나 체력관리를 해오고 있는지를 그대로 내보였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최근 열린 프로야구 경기장면을 녹화해뒀던 비디오테이프에 눈길이 가고는 했다. 아마 손님을 두고 미안했던지 손녀를 돌보던 부인이 “텔레비전 끄고 얘기를 나눠야지, 나중에 봐도 되잖아요.”라고 핀잔(?)을 주자 실핏줄 굵은 손으로 리모컨을 눌렀다. 장씨는 1997년 3월 노노 야구단이 출범할 당시 엄연히 입단 테스트에 합격한 ‘원조 멤버’다. 광주시 광산동국민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광주공고를 졸업하던 1952년 한국전쟁에 징집돼 야구를 그만둔 지 45년만의 일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50세 이상 노인들만을 위한 야구단을 창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쏜살같이 달려갔지요.” 한국전쟁이 끝나고 58년 서울에서 일자리를 잡은 장씨는 야구단이 있는 직장을 수소문했으나 접하기 힘들어 뜻을 접어야만 했다. 대신 조기축구로 몸을 다지다가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여기에다 박규채(67·김천대 방송연극영화과 초빙교수) 당시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단장으로, 윤동균(56) 전 OB 베어스 감독과 최동원(47) 해설위원 등 내로라하는 스타 2명이 감독을 맡아 뛸 듯이 기뻤다. 초창기 동료 37명 가운데에는 장씨에게 인생선배인 선수도 2명이나 있었다. 그 무렵 장씨는 67세였는데 좌익수를 맡은 배용해(2003년 작고), 우익수 홍재룡(이상 당시 73세) 회원이 형뻘이었다. 지난해 들어서는 홍씨도 노노 야구단을 떠나 장씨는 이제 최고령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노노 야구단은 젊은이들에 뒤지지 않는 노익장을 뽐낸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때 회원이 45명으로 불어났다가 지금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20명에 지나지 않아 정비작업 중이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아요 장씨는 어린이 날인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지하철 지축기지 쪽에 있는 구장에서 ‘피플’을 맞아 6회를 마무리짓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원진리그 AAA리그 소속인 팀은 1대5로 쓴맛을 봤다. 올 시즌 승리는 없고 4연속 패배의 성적이다. 그러나 그는 “사회인 야구라고는 해도 갈수록 기량이 쑥쑥 성장하는 20∼30대와 붙어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하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마다 반타작, 최소한 5∼6승씩은 건졌는데….”라면서 “내 딴에는 최선을 다했는데, 아마추어는 실수 몇 차례로 죽을 쑤는 법”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뒷받침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엔 “그럴 때면 후배들이 야속하겠습니다.”라고 되물었다. 장씨는 “솔직히 져서 좋은 사람은 없지만 나이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라고 거듭 말했다. 타자 10명 가운데 1∼2명쯤은 삼진으로 돌려세운다는 그는 즐겨 사용하는 무기로 홈플레이트 앞에서 구부러져 들어가는 슬라이드를 들었다. 장씨는 “팀이 승리할 때의 기쁨은 더할 나위도 없지만 투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삼진을 낚았을 때의 기분을 마운드에 서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즐기는 야구, 재미 백배 고교시절 키가 162㎝로 장신 축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보통은 넘었다는 장씨는 얼마 전 160㎝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팀에서 뛰다가 5년 전 회원으로 가입한 고인환(57) 감독은 “선배님은 전체 경기의 40∼50%를 책임진다.”면서 “팀은 내리막길을 걷더라도 ‘오기 때문인지 갈수록 힘이 생긴다.’고 얘기하는 데 후배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고 알려줬다.”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일화도 들려줬다. 한창 이기고 있는데, 교체한 선수 때문에 무릎을 꿇는 일이 이따금 나온단다. 어차피 회비를 거둬 팀을 운영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회원 모두에게 뛸 기회를 줘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원칙 때문이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거세게 항의해왔다. 그런 경우가 생길 때마다 “운동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인데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운동하자.”며 설득했으며, 노노 야구단 최고의 보람도 바로 이런 점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고 감독은 이어 “장 선배님 역시 아직도 기량이 녹슬기는 고사하고, 날로 힘이 솟아난다고 한 데에는 워낙 야구를 즐기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선수들이 비가 쏟아져도 웬만하면 경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등 잘 따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일본도 무섭지 않은데… 장씨는 98년 6월19일 노노 야구단이 제주시 연동 신제주초등학교에서 열린 일본 실버팀과 친선경기 때로 옛날 기억을 더듬어 올라갔다. 양국 친선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일본 아오모리(靑森) 히로카(弘前) ‘UFO 야구단’과 맞붙었다.77년 창단돼 노노 야구단으로서는 20년 선배인 UFO는 60세 이상 60여명으로 이뤄져 일본에서는 꽤 관록이 있는 팀이었다. 비록 친선경기이지만 노노는 10대 22로 매운맛을 봤다. 이 때의 인연으로 일본 UFO의 2루수 오무라 시로(大村耐郞·68)씨와 아직도 근황이 담긴 편지를 주고받게 됐다고 장씨는 말했다. 노노 야구단에서 선·후배로 운동을 통해 화목을 다졌던 고 배용해 회원과의 잊지 못할 인연도 있다. 일본 와세다대 출신이었던 배씨의 선배로 역시 야구를 통해 사귀었던 실버팀 지바(千葉) 마린스(Marines)의 곤도 에이지(近藤榮治·83)씨도 영원한 ‘야구 친구’로 남았다. 외국관광 등으로 만나 회포를 푼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엔 장씨가 초청을 받아 일본 지바를 방문했다. 마린스가 자신을 위해 마련한 자체 청백전에서 3회를 던졌는데, 자못 놀라워하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기자 양반, 내 얘기를 늘어놓는 것보다는 노노 야구단에 대해 잘 홍보해 나이 많다고 주저앉은 이들이 팀에 들어오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장씨는 이웃나라인 일본만 해도 실버팀이 150개나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노인 야구단 더 나와야 ‘50세 이상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쌍수를 들어 환영’이라는 말도 되풀이했다. 그것도 50세 이상,60세 이상,70세 이상으로 나누어 리그를 벌이는 정도라고 귀띔했다. 우리나라 입장으로는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는 저변이라는 설명이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유일한 팀마저 사그라지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운 나머지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고인환 감독은 “2003년 7월 강원도 속초에서 지바 팀과 친선경기를 가진 뒤 올해 세번째로 한·일전을 가지려 했으나 독도 영유권 문제가 터지는 통에 무산된 것은 또 한가지 아쉬운 대목”이라고 한수 거들었다. 장씨는 실버팀 창단이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 때문에 다른 대안도 내놓았다. “여성으로만 이뤄진 비밀리에(감독 안향미), 피치스(감독 정혜림) 등 이색 팀과의 경기는 하나의 이벤트로도 썩 괜찮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역경딛고 파릇파릇 자라는 새싹들

    역경을 딛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제 83회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사랑시민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5일 월드컵 공원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모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서울시장 표창인 서울사랑시민상을 수여한다고 4일 밝혔다. 효행예정·봉사협동·용기·창의·근검절약 및 글로벌리더십 등 총 6개 부문에 걸쳐 모두 69명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상을 받을 예정이다. 어린이상 대상은 몸이 불편한 조부모님을 모시고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는 손수경(서울용두초등학교 6년·여)양이 받는다. 손양은 지난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도 집을 나간 상황 속에서 가장의 역할을 하며 밝게 생활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있다. 정부 보조금 40만원으로 네 식구의 한 달 살림을 꾸려가는 손양은 할아버지·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며 집안의 실질적인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집안 일을 도맡아 하면서 거동조차 하기 어려운 할머니의 식사를 돕고,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을 챙기고 있다. 손양의 할아버지 손정용(76)씨는 “아들이 가정불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술로 지새우다 세상을 떴지만, 이에 주저앉지 않고 착하게 살아가는 손녀 덕분에 산다.”면서 “집안 일을 다 하고 밤이 되어서야 공부를 하는 수경이가 너무나 안타깝지만, 늘 밝은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매우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효행예절부문 본상을 받는 홍정민(서울성원초등학교 6년)양의 사연도 이에 못지 않다.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지닌 오빠를 부축해 매일 재활병원을 따라다니는 홍양은 어머니를 도와 두 명의 어린 동생까지 돌보고있다. 지난해에는 트럭 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지만 손양은 좌절하지 않고 현재 반에서 회장직도 맡을 정도로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홍양의 어머니 김옥희(42)씨는 “오빠와 동생들을 챙기는 딸이 너무나 고맙다.”면서 “정민이는 무엇이든 열심히 해서 매번 학교 대표로 글짓기 대회도 나가는 등 지금까지 받은 상이 70개가 넘는다.”며 뿌듯해했다. 이 밖에 소년부 대상은 실업고등학생 창업대회에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연합창업동아리 대표 활동을 하고 있는 강민구(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3년)군이, 어린이상 봉사협동부문 본상은 정기적으로 노숙자들에게 리코더·단소 등으로 위문공연을 해온 ‘문맥엔젤스(서울문맥초등학교)’ 단원 등이 수상할 예정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길섶에서] 자서전/우득정 논설위원

    10여년간 같은 아파트단지에서 살며 이따금 함께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던 60대 초엽의 여성계 인사 한분이 갑자기 술집으로 호출한다. 여전히 씩씩한 걸음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생맥주집으로 들어서더니 앉기가 무섭게 “동생, 나 자서전 내기로 했어.”라고 선언하듯이 내뱉는다. 내 얼굴에 나타난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는 표정을 본 듯 “남은 30년을 위해 지나온 날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자식과 손자·손녀들에게도 좋은 유산이 될 것 같기도 하고…”라며 나중에 문장 손질을 해달라고 한다. 그러곤 자서전 집필을 결심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한다. 올해 초 현역에서 은퇴한 뒤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찾으려 했지만 머릿속에 소음만 무성할 뿐 줄거리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내 인생 1막이 정리되지 않았으니 2막의 스토리가 제대로 전개될 리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만 자서전을 쓰라는 법이 있어? 내 삶에도 교훈될 만한 일이 많다고. 자손들에게 이보다 더 소중한 유산이 어디 있겠어.”말하는 품새가 말릴 단계는 지난 것 같다. 한편으론 ‘자손들을 위한 평범한 사람의 자서전’-흥미있는 발상 같기도 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아기 맡기기 겁나는 무자격 베이비시터

    아기 맡기기 겁나는 무자격 베이비시터

    “말 못하는 젖먹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할 수 있나요.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애 못 맡기겠어요.” 생후 10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맞벌이 엄마 김모(34·회사원·서울 잠실동)씨는 지난달 29일 근무 도중 이웃 주민의 전화에 심장이 멎는 듯했다.“그 집 아이 돌보는 여자를 조금 전 백화점에서 만났는데 지금 밖에 나와있는 게 이상하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황급히 집으로 뛰어간 김씨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아기가 세탁기 안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울고 있었다. 나오지 못하도록 세탁기 뚜껑까지 닫아 놓은 상태였다. 김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아이에게 해코지를 할까 두려워 일을 그만두게 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울먹였다. 역시 맞벌이 주부인 회사원 이모(35·경기도 분당)씨도 베이비시터에게 딸을 맡겼다 큰 일을 당할 뻔했다. 함께 사는 시어머니가 바깥 일을 일찍 마치고 집안에 들어왔더니 세 살배기 손녀 딸이 침대 모서리에 손이 묶인 채 앉아 있었고 40대 중반의 베이비시터는 옆방에서 태연히 얼굴에 오이팩을 하고 있었다.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들의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핵가족화로 베이비시터의 수요가 늘면서 자질이 떨어지는 여성들이 보모로 나서고 있는 탓이다. 고용인인 부모들은 베이비시터가 전에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사람인지 알 길이 없다. 정부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보복 두려워 신고도 못해 지난달 서울의 한 경찰서에 30대 직장 여성이 베이비시터를 고소하러 찾아왔다. 그 여성은 “베이비시터가 상습적으로 딸(5)에게 감기약을 먹여 잠을 재운 뒤 외출을 해 왔고, 심지어는 아이를 미용실에 데리고 가 얌전히 있으라며 약을 먹이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여성은 한참 망설이다 결국 신고를 포기했다. 담당 형사는 “베이비시터가 처벌을 받은 뒤 아이를 유괴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당하고도 속앓이만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베이비시터를 포함한 이웃 사람의 아동학대는 2002년 34건에서 2004년 77건으로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도 같은 기간 2946건에서 4880건으로 무려 65.6% 증가했다. 센터 관계자는 “의사표현을 거의 할 수 없는 영·유아라는 점에서 부모가 모르는 아동학대는 통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경험 없는 대학생도 ‘알바’ 법률상 베이비시터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격요건은 없다. 파견업체 역시 인·허가가 필요없다. 육아경험이 없는 대학생이나 자녀를 키운 지 몇십년이 지난 고령자들도 아무런 교육 없이 일한다. 여성부가 최근 전국 1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보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탁아모나 베이비시터를 이용하는 가구가 22.6%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여성부 관계자는 “영유아보육법에 보육시설에 대한 조항은 있지만 1∼2명의 아동을 가정에서 돌보는 베이비시터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면서 “베이비시터 파견업 역시 법률상 규제가 불가능하며 숫자가 적어 당국이 나설 필요성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 ●미국선 자격검증 의무화 생활안전연합 윤선화 대표는 “사설기관에서 무자격자들을 베이비시터로 취업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미국에서는 15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받고 아동학대 예방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많은 이들이 베이비시터가 ‘쉬운 일거리’라는 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일이 생각보다 고되면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정부가 시설을 만들고 필요한 인력을 훈련시키는 등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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