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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상품 백화점]

    ●대한생명, 장기주택마련 저축보험 대한생명이 국민은행에서 파는 ‘베스트 장기주택마련 저축보험’은 만 18세 이상 세대주로 무주택자이거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주택 소유자면 가입할 수 있다. 연간 납입금액 40%까지 3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7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사망하거나 80% 이상 상해를 입었을 경우 책임준비금 이외에 최대 5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특약을 추가하면 교통사고나 질병에 걸렸을 때에도 보장받는다. 보험료는 실세 금리를 반영한 공시이율에 의해 변동되며 금리가 하락해도 10년간 최저 2.5%는 보장한다.   ●신한생명,3대 보장보험 신한생명이 파는 ‘무배당 행복한 3代 보장보험’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식과 손자들을 위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장례·교육·어린이보험 세 가지 기능이 결합됐다. 자신이 숨지면 가족에게 장례비 300만원을 주고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준다. 조부모의 자녀가 죽으면 손자·손녀를 위해 매달 생활비 30만원과 연간 학자금 100만∼500만원을 준다. 손자. 손녀 보장특약에 가입하면 어린이 교통재해 장해 때 최고 1억원, 백혈병·골수암 진단 때 최고 1억원을 준다. 가입하는 손자·손녀가 둘째이면 2%, 셋째 이상이면 5%의 보험료를 깎아준다.   ●농협,CD금리연동 예금 농협중앙회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변동에 따라 최고 연 9.6%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1년 만기 ‘CD금리연동예금 06-1호’를 29일까지 판매한다. 만기시점 최종 호가 수익률이 4.9%일 때 연 9.6%의 수익률이 지급되며 최종 호가 수익률이 4.5∼5.3% 범위를 벗어나면 수익률 연 0.5%로 조기 확정된다. 개인·법인 모두 1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모집기간 동안 큰만족실세예금에 동시 가입하는 고객은 연 5.7%(1년 만기 기준)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 아시아 리츠 연계 증권 신한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전용으로 ‘키네틱 아시아 리츠 연계 증권’을 25일까지 판매한다.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3개국의 우량한 리츠(REITs) 15개를 선정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첨단금융공학 기법인 ‘키네틱 전략’을 사용해 배당률을 높이고 가격 하락의 위험을 줄인 상품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만기는 6년으로 수수료 없이 중도환매가 가능하며 만기까지 투자시 바클레이즈은행에서 원금을 보장해준다. 전국 12개 신한은행 PB센터에서 가입할 수 있다.
  • 의병장 허위선생 후손들 ‘100년만의 귀향’

    의병장 허위선생 후손들 ‘100년만의 귀향’

    구 소련과 중국에서 각자 떨어져 살다 지난달에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왕산 허위의 후손들. 항일 운동으로 탄압을 받아 국외로 뿔뿔이 흩어졌던 그들이 조국 땅을 밟는데 10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후손들은 고국으로부터 외면당했지만, 돌아온 게 꿈만 같다고 했다. 오랜 세월 고초를 겪었지만 고국의 공기를 마시게 된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이들의 귀국 후 생활, 타국에서의 인생 역정, 다시 찾은 고국에 대한 느낌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키르기스스탄서 온 허게오르기 형제 “말만 들었지, 이렇게 발전한지는 몰랐어. 우리 아버지가 이 땅에서 내몰린 뒤 남은 후손들이 이만큼 해 놓은 거야.” 의병장 왕산 허위의 손자로 키르기스스탄에 살다가 지난달 한국 국적을 취득한 허게오르기(62)씨와 허블라디슬라브(55)씨 형제에게 고국이 무관심한데 섭섭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어릴 때부터 귀가 따갑도록 아버지에게서 듣던 조국에 돌아왔지만, 한동안 이들은 발붙일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1907년 13도 창의군 편성을 주도한 의병장 왕산은 밀고로 붙잡혀 1908년 교수형을 당해 순국했다. 그뒤 왕산가 사람들은 일제를 피해 중국과 러시아로 망명길에 올라야 했다. ●헤이룽장에서 온 허금숙씨 “1995년 아이들 대학 학비를 벌어보려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10년 동안 제가 누구 손녀인지 알고 박대하는 사람이 없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죠.”왕산의 바로 윗형 성산 허겸은 역시 의병활동을 하다가 만주로 건너갔다. 성산의 손녀인 허금숙(59)씨는 한국에 들어와 모진 고생을 했다.1992년 정부는 허금숙씨의 할아버지 허겸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주었지만 허씨는 10년간 불법체류자 신분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해방전 귀국한 허벽씨 만주로 망명했다가 해방이 되기 직전에 국내로 들어와 고국에서 살 수 있었던 왕산의 먼 친척 허벽(71)씨는 허게오르기씨 등이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간직해 왔다. 조국에서도 독립유공자 후손의 삶은 편치 않았다. 일제 때 도망다니느라 남은 재산이 없었고, 해방했을 때까지 이국만리에서 떠돌고 있는 어른들 대신에 허벽씨가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으니까 굶는 것보다 ‘누구 후손이 비겁하게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 게 더 무서웠었지. 벌 받을 말이지만 때론 조상들이 짐이 됐어.”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불법체류 10년…부모 임종못해

    불법체류 10년…부모 임종못해

    고국에 온 뒤에도 왕산가(家) 후손인 허게오르기씨와 허금숙씨는 서로 연락을 못하다 지난 달에야 처음 만났다. 허금숙씨는 “그 분들은 한국말을 잘 못하셔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라고 걱정했다. 허게오르기씨는 “10년이 넘게 귀화를 하지 못하고 고생했다고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걱정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체념하는 태도를 보였다. 고국이 부당하게 대우해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핏줄끼리는 통하는 게 있어 보였다. 오히려 한국 국적을 갖게 된 후손들은 이산가족이 됐던 가족들과 다시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다. ●할아버지 서훈 받아도 불법체류자로 입국…부모 임종도 못지켜 해외에 흩어져 살던 왕산가 후손 가운데 가장 먼저 조국에 돌아온 사람이 성산 허겸의 손녀인 허금숙씨다. 입국과 체류 경위를 따지자면 사실 ‘조국에 돌아왔다.’는 말이 무색하다.1995년에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허씨는 곧 불법체류자가 됐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된 아들과 딸의 학비를 벌기 위해 입국한 첫해 가정부로 일하던 허금숙씨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 개발 때 아파트 공사현장 식당에서 잠시 일하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아파트 단지내 페인트칠 작업을 하게 됐다. 현장의 우악스러운 분위기와 남자들의 지분거림에서는 해방됐지만, 여성이 하기에는 고된 일이었다. 교사의 아내로 중국에서 지낼 때와는 달리 힘든 생활을 하다 허금숙씨는 골다공증을 얻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건강보험 적용도 받지 못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자원봉사 단체에서 치료를 받았다.10년 동안 법적·정신적으로 허금숙씨는 외국인이었다. 부모와 형제들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무너진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해 허금숙씨까지 6남매 중에 오빠, 바로 밑 남동생이 허금숙씨가 우리나라에 온 다음에 숨을 거뒀지만, 한번 나가면 국내로 돌아올 수 없으니 갈 수가 없었다. 남편과 자식도 국내로 들어오지 못했다.3살 터울로 사이좋은 두 남매가 결혼할 때에도 사진과 전화로 소식을 듣는데 만족해야 했다. 허금숙씨는 “이제 국적을 받았으니 주민등록증도 만들고, 여권도 만들어서 남편을 보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라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귀화 신청을 한 게 2년 전이니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 할아버지 성산의 시신을 대전 국립묘지로 옮긴 게 1992년인데도 확인할 게 남았다며, 행정처리 기간이 늘어졌다. 허금숙씨는 “나만 귀화신청을 하는 것도 아니니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국 왔으니 좋은 일만 생길 것” 다행히 왕산 허위의 막내 허국의 아들인 허게오르기씨와 허블라디슬라브씨는 각각 입국한 지 6개월과 1년 만에 국적을 받았다. 이들은 우리나라 국적을 갖게 됐으니 이름도 바꾸겠다고 한다. 게오르기씨는 ‘길(吉)’로, 블라디슬라브씨는 ‘석(石)’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허게오르기씨는 우리나라에 왔으니 이제 ‘좋은 일’만 생기라는 의미에서 ‘길’자를 택했고, 허블라디슬라브씨는 지질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름을 ‘돌’로 지었다. 미국·중국·구소련 지방 등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왕산가 후손들은 대부분 대학교육을 받았다. 유독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많은 것도 특이하다. 허게오르기씨도 자동역할을 공부했다. 언젠가 고국에 돌아간다면 문학이나 어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공학을 배우는 게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고국에 돌아와도 이들은 단순한 노동밖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따져보면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1991년부터 구소련 지역의 자국민 우선정책에 따라 연구소에서 쫓겨나 트럭운전사·소작농을 하던 때와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허게오르기씨는 “한국말이 서툴고, 한국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라면서 “문제는 우리에게 있지, 하나도 잘못된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들의 사연을 들은 경기도 안성의 의료기 제조업체 ㈜비겐에서 일자리를 마련해줬다. ●“그동안 나라 발전하느라 독립운동가 못챙겼을 것…” 허블라디슬라브씨의 아들 허알렉산드라(27)씨는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이유로 고려대학교 한국문화센터에 장학금을 받고 다니게 됐다. 한국말은 못하지만 며칠 만에 젓가락질을 배운 아들이 대견한지 허블라디슬라브씨는 “먹고 사는 일이니 금방 배우더군요. 말도 곧 배울 겁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독립운동한 사람을 못찾은 것도 나라가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것뿐”이라면서 “뿔뿔이 흩어졌던 왕산가 후손들도 모두 모이고 점차 나아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철판을 깐 선생님? 제자 성폭행 뒤 결백 주장

    “선생님이란 작자가 얼굴에 철판을 깔아도 분수가 있지.자수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오히려 아무런 죄가 없다고 발명(發明)을 나서다니!” 중국 대륙에 50대의 교사가 제자를 성폭행한 뒤 공안기관에 자수를 하기는 커녕,오히려 자신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이 그의 뻔뻔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후루다오(葫蘆島)시 쑤이중(綏中)현 시핑포(西平坡) 만족(滿族)향에 살고 있는 한 초등학교 50대 체육교사는 지난달 8살 밖에 안된 어린 제자를 성폭행한 뒤 공안기관에 찾아가 자수를 하기는 커녕,오히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다 붙잡혀 그 지역 사람들이 분노에 떨게 하고 있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손녀뻘인 어린 제자를 성폭행하고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얼굴에 철판을 깐 장본인은 톈(田·50)모 교사.지난 1970년에 보조 교사로 출발,85년 정식 교사가 된 뒤 체육과 자연을 가르치며 21년째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인면수심의 희대의 파렴치한이다. 이 짐승같은 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당사자는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제 겨우 8살짜리 한훙(韓紅·가명)양이다.눈망울이 초롱초롱하고 아리잠직한 모습이 누가 봐도 귀여워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초등학생이다. 사건은 지난달 6일 무더운 여름날 더위에 시달려 온 몸이 나른해지는 오후 3시쯤 일어났다.수업을 마친 한양은 이날 다른 여자친구 2명과 함께 청소당번이었다.이들 3명은 교실 청소를 마칠 무렵 체육 교사 톈 교사가 교실로 들어왔다. 톈은 한양 외의 다른 두명의 여학생에게 다른 한 교실을 가리키며 이곳 청소를 마쳤으면 그곳에 가 청소를 하라고 지시했다.한양에게는 자신이 침실로 사용하고 있는 커다란 방을 치우라고 시켰다. 어린 그녀가 방을 청소하고 있을 때 조용히 들어온 톈은 청소하는 것을 꼼꼼하게 살핀 뒤 아무 말없이 방을 나갔다.그러고 한 5분여가 지났을까?다시 방으로 되돌아온 톈은 그 어린 한양을 무참히 짓밟아버렸다. 그의 인면수심의 행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한참 뒤 한양의 다른 친구 2명이 교실 청소를 끝내고 되돌아왔다.이때 톈은 그들에게 6자오(角·약 72원)를 주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놀다오라고 했다. 한양의 다른 2명의 친구는 영문도 모른채 좋아서 어쩔줄 몰라 하며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가자,그는 또다시 짐승으로 돌변,성폭행을 저질렀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한양은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했다.그렇게 총명하고 초롱초롱하던 눈망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를 본 그녀의 어머니는 깜짝 놀라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집요하게 추궁했다.어머니가 끈질기게 따져묻자,그제서야 한양은 사건을 털어놨다.분노한 그녀의 어머니는 공안기관에 달려가 톈을 고소를 했다. 한양의 어머니가 고소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곧바로 공안기관으로 달려가 자수를 하기는 커녕,결코 그런 일이 없었노라고 발명했다.이에 공안기관은 한양의 어머니와 톈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중시,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공안기관 조사결과 물론 톈이 성폭행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한양이 나이는 어리지만 진술에 일관성이 있고,사건 당일 한양과 함께 청소를 했던 다른 친구 2명이 다른 교실에 청소를 끝냈을 때 그 교실의 문이 잠겨 있었다는 점 등 여러가지 진술로 볼 때 톈이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이에 따라 쑤이중현 검찰원은 톈을 긴급 체포했다. 온라인뉴스부
  • 메구미부모·김영남씨 日, 제3국서 면담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납북돼 숨진 요코다 메구미의 부모와 그녀의 전 남편 김영남(44)씨·외손녀 혜경(18)양이 3국에서 만나도록 하는 방안을 북한 당국에 타진 중이라고 언론들이 6일 전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아들 김영남씨와 28년 만에 상봉했던 어머니 최계월(82), 누나 김영자(48)씨 등이 한국 피해자단체를 통해 일본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taein@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한때 자외선이 비타민D 합성에 필요하다고 하여 일광욕이 권장된 적도 있었으나, 피부암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등 피부에 백해무익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철 피부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화려한 집 꾸밈 경력을 자랑하는 엄마 이효성 주부.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직접 설계하고 만든 이층집, 가구에서 소품들까지 어느 것 하나 부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직접 만든 침구와 딸 방 가구 리폼비결 등 알뜰한 정보만 모았다.18년 전부터 차곡차곡 만들어온 아이들의 소품도 공개한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진석은 지갑 속에 숨겨둔 어머니 사진을 꺼내보며 슬픔에 젖는다. 한편, 예림은 다리가 아픈 다연이 걱정되고 전화를 걸어서는 병원에 가보라고 보챈다. 이때 다연이 일하는 김밥집으로 화장품 영업사원이 들어와서는 자기네들 일이 성취감과 돈을 얻을 수 있다고 늘어놓는다. 다연은 혹하는 마음이 생긴다. ●생방송 오늘아침(MBC 오전 8시30분) 명성황후의 증손녀 이홍씨와 그녀의 어머니 독고정희씨. 최근 연기자 선언을 한 이홍씨는 어머니의 남다른 귀족교육으로 어려서부터 황실의 예절을 익혔다고 한다. 지금 그녀가 보여주는 재능도 어쩌면 어머니의 교육 덕택이라는데, 한국황실의 마지막 뿌리를 키워낸 어머니 독고정희씨를 만나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시아버지의 첫사랑은 바로 친정 어머니. 남편한테 첫사랑이 있다는 것이 결혼 생활 내내 마음에 걸렸던 시어머니는 그 여자가 사돈이라는 것을 알고 이상한 경쟁의식을 느낀다.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당연히 며느리의 몫. 결국 윗대의 애정관계가 아들, 며느리의 이혼으로까지 이어지고 마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해마다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는 눈병. 지난 7월 초순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 등 전염성이 강한 눈병이 급속도로 증가해 전국에 눈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눈병의 증상·원인과 함께,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 “소망해온 무대… 기적처럼 이뤄져”

    “오랫동안 소망해온 무대였는데 정말 기적처럼 그 꿈이 이뤄졌네요.” 팔순의 원로 무용가 강선영(81)씨가 세계적 공연장인 미국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선다.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 예능보유자인 강씨는 제자와 악사 등 출연진 70명과 함께 새달 8일 링컨센터의 뉴욕 스테이트시어터(2700석)에서 ‘태평무’‘살풀이’‘승무’ 등 13편의 전통 무용을 선보인다. 28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강씨는 “30년 전 미국에 갔을 때 ‘나는 언제 저기서 공연해보나’라고 생각했었다.”면서 “극장의 대관 절차가 워낙 까다로워 기대도 안했는데 뜻밖에 일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 극장은 뉴욕시티오페라단과 뉴욕시티발레단의 전용극장으로, 자체 공연 일정이 없는 기간에만 외부 공연단에 극장을 빌려준다. 한국 공연으로는 뮤지컬 ‘명성황후’(1997년)와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1998년)이 이곳에서 공연했고, 한국 전통무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에 사는 강씨의 외손녀가 할머니의 평생 소원을 위해 직접 링컨센터를 찾아갔고, 극장측은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강선영 춤 인생 70년, 불멸의 춤’공연의 녹화 테이프를 본 뒤 ‘흥미롭다’며 대관을 결정했다.3억원 정도가 드는 공연비의 대부분은 사비를 털어 충당했다. 7년 전 받은 척추수술의 후유증으로 걷는 일조차 쉽지 않지만 이번 공연에서 ‘태평무’와 ‘살풀이’만큼은 손수 선보일 예정이다. 강씨는 “나라를 대표해서 간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다.”면서 “내가 잘해야 다음에 심청전, 춘향전도 올라가지 않겠느냐. 후배들이 자랑으로 여길 수 있는 선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열한 살 때부터 한국 춤의 큰 스승 한성준 선생에게 사사한 강씨는 지금까지 170여개국에서 1000회가 넘는 공연을 했고, 수많은 창작 무용극을 안무하는 한편 고향 안성에 태평무 전수관을 세워 제자들을 키우는 일에도 애쓰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진으로 제2인생 허형구 전 법무부장관

    사진으로 제2인생 허형구 전 법무부장관

    노을이 산과 벌판을 덮기 시작한 저녁. 백로 한 마리가 석양을 물고 둥지로 돌아온다. 새끼는 목이 빠져라 고개를 들어 어미를 부르고 기다림 끝에 짝을 만난 백로 한 쌍은 정에 겨운 듯 고개를 한껏 젖힌다. 온종일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허형구(80) 변호사는 그때를 놓칠세라 렌즈의 초점을 맞춘다. ●검찰 근현대사의 산증인 허 변호사는 1926년 김해에서 태어났다. 김해평야로 유명한 그의 고향은 겨울이면 넓은 벌판을 가로질러 찬바람이 쌩쌩 불던 곳이었다. 수문을 넘어가 조개를 줍고 가을이면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끓여 먹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책읽기를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교를 마친 뒤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직공생활을 했다. 그후 독학으로 부산대학에 들어갔으며 제2회 고등고시에 합격했다. 부산대 출신으로 고시에 합격한 것은 허 변호사가 처음이었다. 6·25 직후인 1953년 부산지검에서 검사로서 첫발을 뗀 허 변호사는 “법과 원칙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시절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부산에 근무할 때 3·15 부정선거와 관련해 시위를 벌이던 김주열군이 진압하던 경찰이 쏜 최류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수사해 공산당의 폭동선동이라는 조작·은폐 시도를 파헤쳤다. 그는 “말못할 압력도 있었지만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수사했다. 그뒤 4·19혁명을 보면서 민중의 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30년간의 검사생활 끝에 1981년 제17대 검찰총장과 88년 제38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그는 검찰 근현대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민주화와 사회발전, 통치권자의 생각도 진보해나가고 발전해가는 측면도 있지만 요새 검찰이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검찰의 중립은 밥그릇 문제가 아니라 헌법정신의 기본인 삼권분립 차원에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5공화국 시절 검찰총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른바 ‘저질연탄 사건 수사’로 9개월 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그가 강조하는 검찰의 중립성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수사에 대한 뒤숭숭한 소문이 있은 뒤 얼마 전까지 수사를 칭찬했던 대통령이 어느날 검찰에 책임을 물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검찰 고위간부가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했으나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후 6년가량 변호사로 활동하다 다시 노태우 정부 때 다시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 ●백로와 사랑에 빠진 팔순의 사진작가 허 변호사는 사진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검사 생활하는 틈틈이 사진을 즐겨 찍었다. 답답한 도심을 떠나 복잡한 사건을 잊고 자연의 품에 안겨 스트레스를 풀어보자고 시작한 사진이었다. 하지만 공직에서 떠난 그에게 사진은 제2의 인생을 선물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난도 길러봤지만 사진만 한 매력은 없었다. 사진동호회에 가입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아직은 아마추어’라며 겸손해하지만 좋은 풍경과 벗할 수 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열정만은 프로다.“법률은 강직하게 사회를 지켜야 하고 예술은 부드럽게 세상을 보듬어줘야 한다. 사진 한 장에 낭만을 담고 싶다.”며 사진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허 변호사의 사무실에는 각종 법률서적과 더불어 사진관련 서적, 필름뭉치와 벽에 걸려있는 풍경 사진들이 눈에 띈다. 어려서부터 문학 책을 좋아했던 터라 그의 사진에는 ‘토지’,‘메밀꽃 필무렵’ 등 문학작품의 무대가 자주 등장한다. 또 안개에 둘러싸인 숲, 이슬을 머금은 꽃 등 자연도 단골손님이다. 팔순의 사진작가는 특히 백로와 사랑에 빠졌다.“백로 사진은 상당히 찍기 어렵습니다. 좋은 장소에서 오래 참고 기다린 사람에게만 그 자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단순한 사진 한 장이 아닙니다.”자신의 일생을 회상하듯 “고고하면서도 거만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으면서도 올곧은 자태를 렌즈에 담고 싶었다.”고 말하는 노신사의 머리에도 백로가 내려앉았다. 백로를 사진에 담기 위해 밟아보지 않은 서식처가 없을 정도로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는 백로 사진을 위주로 전시회를 세 차례나 열었고 지난해 7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백로와 무학 그리고 사계비경’이라는 제법 규모있는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올초에는 대검찰청 로비에서 전시회를 열고 후배 검사들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사진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운영자문위원직도 맡고 있다. 허 변호사는 “3∼4월이면 백로가 오기 시작해 5∼6월초까지 많이 찍는다. 하지만 요즘은 백로 서식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백로가 사람을 피해 숨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디카’보다는 아날로그가 더 매력 허 변호사는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지금은 손자·손녀만 20여명이 넘는다. 자신의 손자·손녀 또래의 젊은이들이 월드컵을 맞아 거리에서 펼치는 응원을 보고 있자면 그들이 조국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그의 눈에 비친 젊은 세대는 ‘열정’ 그 자체다. 해방과 6·25,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어온 허 변호사는 이들에게 “기다릴 줄 알아라.”고 조언한다. 허 변호사는 “디지털 카메라도 좋지만 필름으로 찍어서 현상하며 기다려야 하는 아날로그에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사진은 시간과 장소가 맞아야 하며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참아야만 찍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좌우명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이다.“물 방물 하나하나는 약하지만 수없는 세월 동안 견디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돌을 뚫듯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려면 참고 노력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팔순에 접어든 허 변호사는 요금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 오전에만 법무법인 사무실에 나와 근무하고 오후에는 산보 등을 하며 건강을 관리한다. 그는 “사진에 빠져 곁을 비웠어도 지금까지 싫은 내색을 안한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검찰과 법무부의 총수까지 지낸 그에게 욕심은 없다. 다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면 일생을 정리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 허형구 변호사는 ▲1948년 부산사범학교 졸업 ▲1952년 부산대 법과대 졸업 ▲1953년 부산지검 검사 ▲1966년∼서울지검부장, 대전·부산지검·서울지검 차장검사 ▲1974년 청주지검장 ▲1981년 검찰총장 ▲1988년 법무부 장관 ▲1990년 변호사(현) ▲저서 검찰실무, 주석형사소송법(3권)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80살 할아버지가 노후를 감옥서 보내는 사연

    “헐! 그 연세에 정말 힘도 좋으시지.얼마나 셌으면,그것도 손녀뻘도 아닌 증손녀뻘 소녀를 본 뒤 자제를 잃어버리고 손을 댈 정도였으니.” 중국 대륙에 10살도 안된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80살의 할아버지가 징역형을 선고받아 주위 사람들은 그의 절륜한 정력이 오히려 화를 불러왔다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중국 동중부 장쑤(江蘇)성 다펑(大豊)시에 살고 있는 한 80살의 할아버지는 어린 소녀가 볼일을 보는 모습을 보고 흑심이 발동하는 바람에 성폭행했다가 덜미를 잡혀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아 노후를 쇠창살 안에서 보내게 됐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의 인터넷신문인 대양(大洋)망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20대에 못지 않은 절등한 정력을 과시하다 영어(囹圄)의 몸이 된 장본인은 리쿠이(李奎)씨.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그는 강간 혐의로 피소돼 징역 6년과 정치권리 박탈 1년의 형이라는 비교적 중형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지난 4월 18일 오후 1시쯤 일어났다.이날 일찌감치 점심을 먹은 리씨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아 별로 하는 일도 없는 탓에 큰 아들이 관리를 맡고 있는 밭을 둘러보기 위해 노량으로 집을 나섰다. 어슬렁어슬렁 산천경개를 시적시적 유람하며 큰아들이 관리하는 밭으로 걸어가던 이 늙은 사내는 갑자기 숨이 멈추는 듯했다.이웃 마을에 살고 있는 나이 어린 장샤시(張霞解·9)양이 남이 보는 줄 모르고 ‘볼일’을 보는데 골몰하고 있었다. 리씨 할아버지는 일순 샅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절등한 힘이 솟구치며 뻐근해져 오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렸다.이미 한 마리의 늙대로 돌변해버린 이 늙은 사내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어린 소녀를 욱대겨 성폭행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당한 장양이 울면서 집으로 돌아온 것을 이상히 여긴 부모의 추상같은 추궁에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 리씨 할아버지는 그만 덜미를 잡히게 됐다. 다펑시 인민법원은 리씨 할아버지에게 강간죄에다 진찰 결과 장양이 정신이상 장애인으로 판명됐기 때문에 가중 처벌을 적용,징역 6년과 정치권리 박탈 1년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물리적 성장과 의식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꽉 막힌 ‘대화 부재’,‘이해 불용’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여’와 ‘야’,‘노(勞)’와 ‘사(使)’,‘부(富)’와 ‘빈(貧)’,‘남’과 ‘여’,‘좌’와 ‘우’,‘남’과 ‘북’ 등 적대와 대결의 코드가 넘친다. 모두 자신의 생각과 이념 안에서만 작동하는 폐쇄적 혈관을 가진 결과이다. 소통이 단절된 곳에서 부조화와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어디에서든 ‘소통’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합의와 진전의 밑거름이 된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끼리 부를 때 ‘형’ 등의 존칭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르도록 했다. 숙소 배정도 ‘끼리끼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소통의 배려는 ‘월드컵 4강 신화’로 나타났다.‘막히면 고이고, 고이면 썩는다.’는 명제 역시 곱씹어 보면 소통 부재의 현실에 대한 역설의 논리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화약고로 지목되는 ‘양극화’도 들여다보면 한 사회 안에 양 극단이 서로 말할 통로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심각한 병증이 되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통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이익의 양보와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제도화, 장기적으로는 의식운동과 문화·교육적 접근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 ‘불통(不通)’의 병증은 서로의 생각과 인식을 퍼나를 ‘소통의 혈관’ 말고는 따로 치유책이 없다. 문제는 방법이다.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대립과 적대의 개체들 사이에 누가, 어떻게 시원한 소통의 혈관을 뚫을 것인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갈등의 코드를 이야기할 때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립은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됐다. 가장 가까워야 할 한 핏줄의 가족들이 서로 말이 안 통한다며 돌아눕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 딸들에게 좌담 형식을 빌려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좌담에는 차성희(61·전주대 교수), 오현진(39·주부), 권혁률(21·한양대 영어영문 2년)씨가 참여했다. #차 교수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던 딸이 결혼적령기가 되자 소통이 잘 안되더라. 결혼은 연애가 아니니 생활력을 보라고 했더니 딸이 부모의 기준이 너무 세속적이라고 하며 싫어했다. 결국은 딸이 이겼다. 이렇게 부모와 소통이 안 된 적이 있나? #권씨 부모님이 보수적인 성향이라 재수하는 것을 굉장히 반대했다. 재수생은 소수이고 모험을 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나쁜 짓도 아니고 공부를 1년 더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까지 반대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씨 남편이 아홉살 난 작은딸을 귀엽다고 끌어안는데 딸은 그걸 괴롭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또 아빠가 집에 와도 ‘다녀오셨어요.’라는 형식적인 인사도 안한다. 한번은 남편이 이 문제로 아이를 심하게 야단쳤고, 딸이 인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아빠도 날 괴롭히지 말라.’고 둘이 조약을 맺더라. 시간을 두고 기다렸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됐을 문제란 생각에 아쉽더라. #차 교수 386세대가 어느새 ‘낀 세대’가 됐다. 부모가 된 입장에서 보니 예전에 부모와의 관계는 어땠나? #오씨 부모님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고정관념이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래서 대화를 해도 연예인, 스포츠 등 가벼운 주제만 이야기하게 됐다. 부모와 대화하지 못했으니 자녀와는 적극적으로 하려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등 부모가 아니라도 대화할 상대가 너무 많다. 문자메시지 보내는 법을 애써 배워 장문을 보내도 답은 간단하고 성의없이 돌아와 좌절하는 부모도 많다. 우리 세대를 받들 수 있는 마지막 세대, 받듦을 받을 수 없는 첫 세대라고 하지 않나. 자식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생각하며 사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라는 공포를 갖고 사는 첫세대인 것이다. #차 교수 요즘에는 고령화가 되면서 노후문제와 결부돼 아이들한테 다 주지 말라고들 한다. 시어른을 모시고 살아서 자제하고 참다 보니 자녀들이 ‘엄마는 굴비도 싫어하고, 갈비도 싫어한다.’는 식의 편견을 갖더라. 그래서 딸에게는 맛있는 거 있으면 외손녀와 나눠서 똑같이 먹고 엄마도 좋아한다고 말해 주라고 한다. #차 교수 남편이 의사인데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 무진 애를 썼다. 재수 끝에 결국 포기했는데, 알고 보니 아들은 해골만 봐도 토할 것 같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아들이 해주기를 너무 요구한 것 같다. #오씨 우리 세대가 그 역효과를 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용기가 없는지 이도 저도 아닌 비현실적인 입장을 보이곤 한다. #권씨 부모의 역할은 방향을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진로를 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정도인 것 같다. 더 많이 살아온 선배로서 그게 왜 중요한지 일러 주고, 기회를 갖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차 교수 아이들이 성년이 되고 출가까지 하고 나니 가끔은 나 자신 속에 있는 불만과 어려움을 화를 내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부모도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녀 입장에선 어떤가? #권씨 대화를 할 때에는 부모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아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 부모님은 자식의 이야기만 궁금하고 본인 이야기는 잘 안하려고 하신다. 마냥 애라고 생각하시지만, 나도 이만큼 컸으니 함께 대화하고 싶다. #오씨 나이드신 분들은 본인의 삶의 테두리 안에서만 살다 보니 자녀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식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이래야 한다는 것은 없다. 두 딸은 아직 어려서 뭘 원하는 게 이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딸들이 어떤 경우에도 부모가 자기 편에 설 수 있는 백그라운드라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마작이 뭐길래” 딸이 죽는 줄도 모른 엄마

    “아니 마작이 얼마나 재미있었기에….옆에서 생때같은 친딸이 죽는지 사는지도 모르고.” 중국 대륙에 남들이 즐겁게 마작놀이를 하는 것을 보는데 빠져 어린 딸 돌보는 일을 잊어먹는 바람에 딸이 물통에 빠져 익사한 줄도 모른 정신 나간 어머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와팡뎬(瓦房店)시 리스(利寺)진 리스촌에 살고 있는 한 젊은 여성은 남들이 심심풀이로 노는 마작을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 딸을 돌보는 것을 잊어버린 탓에,딸이 그만 물통에 빠져 숨지게 해 주위 사람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반도신보(半島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엄마를 잘못 만나 구천으로 미리 떠난 여자 어린이는 왕민(王敏·3·가명)양.매우 쾌활한 성격의 왕양은 해사하고 해반주그레한 모습에다 얼굴도 가리지 않아 만나는 마을 주민 모두에게 품안으로 파고들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모두 자신의 친딸,친손녀를 잃은 것처럼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한 주민은 “아직도 왕민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있다.”며 “비록 나의 친딸을 아니지만 그애를 보면 귀여워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사건은 지난 11일 아침 발생했다.바쁜 농사철인 가운데 잠시 틈을 내어 마을 주민 멍(孟)씨 집에서 주민 몇 사람이 모여 마작판이 벌여 온 마을이 시끌벅적거렸다. 아침 일찍 멍씨 집을 찾은 왕양과 그녀의 엄마는 자연히 마작판에 눈길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옆에서 보던 왕양의 엄마는 그만 마작판에 정신을 빼앗겨 버렸다.의자를 구해 본격적으로 마작판을 구경하던 그녀는 이미 세살바기 왕양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그것도 무려 3∼4시간을…. 3∼4시간이 지나자,그녀는 그제서야 깜짝 정신이 들며 왕양이 생각이 났다.아차 싶어 이러저리 살펴봤으나 왕양의 모습은 흔적 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부랴부랴 마을을 한바퀴 돌았으나 딸의 행방을 수소문해봤으나 종적이 묘연했다. 다시 멍씨의 집으로 돌아온 왕양의 어머니는 멍씨 집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다가 집 뒤뜰에 놓여 있는 커다란 물통이 눈에 띄었다.곧바로 달려가보니 왕양이 그 안에 빠져 움직이지 않은채 조용히 누워 있었다. 그녀는 우선 급한대로 먼저 왕양을 꺼내 120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왕양의 몸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공안(경찰)조사 결과 왕양이 물에 빠진 물통은 높이가 1m 정도였으며,물통 안에 왕양의 신발 한짝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이로 볼때 왕양이 물통에 빠진 신발을 꺼내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가 신발을 꺼내려다가 그만 물통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공안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더니,남의 마작판에 정신이 팔려 생때같은 자식을 먼저 보내게 됐다고 연신 한숨을 내쉰 마을 주민들은 너무 안타까워 이내 사건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주위를 서성거렸다. 온라인뉴스부
  •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에서 사는 60대 정재동(가칭)씨 부부는 전자업체 정년퇴직 이후 제주도에 조그마한 농장을 마련해 한우를 키운다.1주일에 이틀 정도는 제주도에 들러 농장을 돌본다.2015년 7월 어느날 아침. 정씨 부부는 아침 일찍 살고 있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실버타운을 나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제주공항을 향한다. 정씨 부부는 만능인 ‘IT 단말기’를 꼭 지니고 다닌다. 단말기엔 부부의 일상 생활을 돕는 기능이 모두 탑재돼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10년 후 ‘유비쿼터스 생활’을 짚어본다. 정부와 통신·가전기업이 준비 중인 주요 미래 IT 서비스를 ‘타임머신’을 타고 먼저 가 봤다. # 타임머신 1-서울 생활 2015년 7월18일 아침 7시, 정씨가 사는 등촌동은 인근 마곡지구가 첨단 ‘U시티’로 개발돼 집안에는 홈 네트워크 기반의 모든 가전제품이 기기로 자동화돼 있다. 정씨는 이날 평소같지 않게 아침 일찍 제주행을 서두르느라 조간신문 보기와 정원 물주기, 당뇨 수치 등 건강 체크를 빠뜨렸다. 정씨의 부인 최둘희씨도 서두르기는 마찬가지. 안방 에어컨을 끄지 않고,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까먹었다. 먹다 남은 찌개도 그냥 싱크대에 올려놓고 나왔다. 그러나 급하지 않다. 정씨 부부는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탄 뒤 기기를 조작한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이 기기는 집안의 가전 제품들을 작동시켜 정원에 물을 뿌려주고 세탁기도 돌려 준다. 시간을 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일을 마무리짓는다. 찌개 냄비에도 센서가 붙어 있어 상하지 않도록 적당히 데워 놓았다. 건강 체크도 마쳤다. 부부는 한숨을 돌렸다. 기내에서 인터넷을 켰다.10년 전인 2005년 중반만 해도 전자파가 항로 오·작동을 일으킨다며 서비스가 안 됐다. 아침에 못본 서울신문이 인터넷 화면에 신문 형태 그대로 뜬다. 이날이 창간 111주년 이어서인지 읽을거리가 많다. 한면 한면을 넘기면서 전날의 세상사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부인 최씨도 이에 앞서 남편이 운전하는 와중에 10여분간 KT가 서비스 중인 차량 탑재 휴대인터넷으로 아침 뉴스를 시청했다. 휴대인터넷이란 100㎞ 정도 달려도 인터넷 화면이 선명하게 나와 차량에서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타임머신 2-제주 공항 2015년 7월18일 오전 9시, 제주공항에 내려 택시를 탔다. 며칠만에 내려와 먹을거리가 없다. 얼른 단말기를 꺼냈다.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HSDPA용 단말기다. 휴대인터넷과 서비스 종류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주에서만큼은 HSDPA가 더 낫다.SK텔레콤은 10여년 전부터 제주지역에 ‘텔레매틱스 왕국’을 건설해 왔다. 제주의 텔레매틱스 노하우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앞다퉈 수입해 가 수출길이 터졌다. 최씨는 택시 안에서 HSDPA용 단말기로 슈퍼에 김치와 배추, 간장·된장, 고춧가루, 와인 등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점심 준비가 어려울 것 같아 목장 인근의 다금바리 전문점을 찾았다.SK텔레콤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관광지인 제주의 특성을 살려 제주의 모든 안내를 하고 있다. 가는 길을 골목골목 세세히 알려준다. 텔레매틱스의 자료가 다양해 ‘이동 사무실과 집’ 역할을 한다. # 타임머신 3-제주 목장주택 2015년 7월18일 오후 2시, 한라산 자락의 목장. 정씨 부부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뒤 목장에 도착했다. 물론 전원주택의 눅눅한 방안 습기를 없애기 위해 휴대기기로 방안에 ‘군불(난방)’을 넣었다. 정씨 부부는 방안으로 들어서려다 방안 분위기가 적적할 것 같아 집안 도우미인 ‘로봇’의 기능을 작동시켰다. 이 로봇은 10여년 전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휴보’가 진화된 것으로 단순한 표정을 짓고, 간단한 일도 한다. 현관에 들어서 “안녕, 잘 지냈어.”라고 인사를 하자 뚜벅뚜벅 다가와 “어서오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정씨 부부는 장난감 강아지 로봇도 식구로 두고 있다. 제주도에 내려올 때면 생체 강아지처럼 웃음 보따리를 내놓는다. 때마침 슈퍼에서 주문한 반찬거리가 도착했다. 냉장고는 도착 5분 전에 휴대기기 버튼으로 작동시켜 놓아 저녁 요리할 것만 빼고 넣어뒀다. 품목마다 온도가 관리된다. 며칠 묵을 방 분위기는 자동 IT기기로 작동시켜 가동해 놨다. # 타임머신 4-제주 목장 목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한우들은 무선인식(RFID)이 부착돼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커온 이력이 집의 컴퓨터에 기록돼 있다. 그만큼 안전해 판로에는 문제가 없다. 목장일을 돕는 로봇도 있다. 짐을 끌고 썰고 하는 잡다한 일은 이 로봇이 대부분 한다. 어느 정도 목장 일을 마쳤다. 정씨 부부는 목장의 그늘진 곳에 앉아 목가적 분위기에 접어든다. 소떼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30여분이 흘렀을까. 정씨는 ‘손안의 TV’라 불리는 DMB 서비스를 연결시켰다. 제주도에 왔으니 골프라도 한번 해야겠다. 골프 프로그램은 특화된 TU미디어의 위성DMB 골프프로가 좋다. 하지만 정씨 아내는 반대다. 그는 가족드라마를 좋아한다. 친구 모임 때문에 못봤던 공중파 방송 드라마 ‘50년 젊게 사는 3대 가족’을 보고 싶다. 그래서 그는 지상파DMB를 찾았다. 위성이나 지상파나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콘텐츠는 특화돼 있다. 목장일을 끝낸 정씨 부부는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서울의 손녀가 보고 싶어 TV(IPTV)를 보던 중 TV 리모컨 버튼을 눌러 화상통화를 한다. 이 TV는 프로를 보다가 화상통화도 하고, 상품 주문도 가능한 만능 양방향 기능을 갖고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 목장을 오가는 하루 생활상은 ‘유비쿼터스 세상’의 단면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유비쿼터스 준비 어떻게 정부는 범부처 사업으로 지난 2003년부터 유비쿼터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차세대 10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이름을 붙인 것처럼 10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꿈의 통신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물론 향후 10년간 ‘성장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 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소프트웨어 솔루션, 차세대전지, 바이오신약·장기 등이다. 대부분 IT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IT 주무 부처인 정보통신부는 ‘U-IT839’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10대 성장동력 중 IT와 직접 관련이 있는 3개 인프라와 9개 기술,8개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모았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조기 달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통부는 U-IT839에 IP미디어 등 광대역융합(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프라 웨어(인프라), 디지털콘텐츠·SW솔루션(신성장동력) 등을 추가했다. U-IT839 프로젝트는 대부분 세계 시장보다 경쟁력이 앞서 있다. 와이브로, 지상파 DMB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에 성공했고, 차세대 이동통신, 모바일 방송도 기술력이 앞선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IT부품·소재분야는 경쟁력이 떨어져 보완해야 할 분야다. 이들 미래 프로젝트가 안착하려면 기본 바탕인 인프라가 잘 깔려야 한다. 정통부가 추진 중인 3개 인프라 사업은 BcN(광대역통합망·차세대 인터넷주소 체계인 IPv6 포함)과 USN(RFID·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소프트 인프라웨어 등이다. 분야별 전용 고속도로와 같은 것들이다. BcN은 통신, 방송, 인터넷으로 따로 돼 있는 전용망을 통합하는 개념. 정통부는 2010년까지 2000만 가입자에게 50∼100Mbps 속도의 통합망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USN은 바코드가 진화한 기술로 RFID(무선인식)와 비슷하다. 전자태그가 부착된 제품에 센서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모든 제품에 전자칩이 붙어 식품 유통과정 등을 알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박물관선 여름이 쿨~

    박물관선 여름이 쿨~

    ‘뗏목 만들기에서 임진왜란 유적지 답사,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까지.’ 여름을 맞아 전국 박물관들이 어린이·성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족들이 여름방학·휴가를 100배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박물관에서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5일부터 어린이·가족·장애인·외국인 등 67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도 인제 냇강마을에서 전통 뗏목 만들기와 강화군 용두레마을 체험,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엄마랑 나랑 박물관 여행’, 조부모부터 손자·손녀까지 3대가 함께 참가하는 소고·색지함 만들기 등 17개 프로그램이 8월28일까지 이어진다. 접수는 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다음달 2일까지 받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또 민속박물관회와 함께 다음달 3일부터 20주에 걸쳐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전통문화 현장을 지도할 수 있는 실습 위주로 진행되며, 수강생은 선착순 200명.(02)3704-3145. 국립중앙박물관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를 비롯,‘우리는 고고학자 가족’ 등 유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달 3∼10일에는 충남 태안·보령 해수욕장에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라는 전시·체험행사도 갖는다. 홈페이지(www.museum.g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지역별 국립박물관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5∼27일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여름 어린이 박물관교실’을 연다. 경주민속공예촌을 찾아 신라토기를 만드는 등 체험행사로 이뤄진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어린이 박물관교실(25∼27일)도 전통다식 만들기, 임진왜란 유적지 답사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이뤄진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다음달 1∼4일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한지공예·탈·도자기 등을 만드는 ‘여름방학 어린이 공예교실’을 운영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24∼26일 중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답사 프로그램인 ‘청소년 문화강좌’를 연다. 전통 차 시음, 전통가옥 체험, 짚풀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사이(間)예술’이라고 한다. 익살과 재치로 그 사이를 춤추듯 넘나든다. 마른 나무에 꽃을 피우게 하는 시(詩)적 감동도 담겨 있다. 특유의 과장과 생략으로 경묘(輕妙)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렇다.‘만화’라 한다. 눕거나 엎드리거나, 혹은 떼굴떼굴 구르며 보면 더욱 재미있어진다. 학창시절 한번쯤 안 빠져본 사람이 있을까. 수업시간에 ‘지리부도’로 앞을 가로막고 몰래 보다가 들켜 혼났던 일, 끼니를 건너뛰며 동네 만화가게 들락거리다가 어머니한테 야단맞았던 일, 이에 대한 몰입의 추억은 어른이 돼도 늘 화젯거리의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비트´등 15편 히트작 영화나 드라마로 만화가 허영만(60)씨. 이 시대의 최고 만화가로 인기몰이를 한다. 그 비결이 뭘까. 나이 예순이면 게으름으로, 혹은 쌓은 명성으로 어느 정도 느슨해질 법도 한데 결코 아니다. 젊은이 못지않은 창작열정으로 고삐를 죈다. 또한 굽힐 줄 모르는 치열한 자기관리의 고집과 도전 정신으로 변화무쌍한 대중문화계를 파고들고 있다. 요즘 들어서도 음식만화 ‘식객’은 드라마로 준비 중이고 도박만화 ‘타짜’는 한창 영화촬영 중일 만큼 대중문화의 장르를 여전히 뛰어넘는 주인공이다. 허씨는 올해로 만화계에 입문한 지 꼭 40년을 맞는다. 그동안 ‘비트’‘퇴역전선’‘아스팔트 사나이’ 등 무려 15편의 히트작이 영화 또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사오정 시리즈를 유행시킨 ‘날아라 슈퍼보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오!한강’은 서울대 학생회 필독서로 선정됐고 ‘태양을 향해 달려라’는 70년대 스포츠만화를 이끌기도 했다. 허씨는 그렇게 시대가 흘러도 대중문화의 한 중심에서 살아왔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수서역 근처의 작업실에서 허씨를 만났다. 오피스텔 초인종을 눌렀더니 뜻밖에도 큰 개 한마리가 꼬리를 치며 가장 먼저 반긴다. 맹인 안내견같이 생긴 순둥이였다. 개 이름을 물었더니 영국산이어서 ‘처칠’이라고 했다. 허씨는 연재만화의 스케치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옆자리에는 보조팀 4명이 색깔을 칠하는 등 작업을 돕고 있었다. 사방 벽 책장에는 자료집이 빼곡히 꽂혀 있어 평소의 준비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작업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허씨와 마주 앉았다.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여서 그런지 나이가 5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하자 그냥 멋쩍게 웃으며 “그런 얘기 종종 들어요.”라고 했다. 먼저 40년 만화인생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방송 프로그램에 ‘가요 반세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벌써 (자신의) 만화 반세기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피력했다. 이어 “한 가지 일만 해왔다는 게 고맙고…, 종이와 연필 들고 다닌 세월이었지요.”라고 했다.(90년이 넘는 우리나라 만화역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동안 수십 편의 만화를 그렸는데 가장 아끼는 작품이 어떤 것이냐고 했다.“전부 다 소중하지만 그중 ‘망치’‘오!한강’‘각시탈’‘사랑해’‘식객’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라고 대답했다. 문득 만화란 무엇이냐는 우문을 던졌다. 그러자 지체없이 “청량음료지요. 매번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라고 전제한 뒤,“답답할 때 떠나는 것처럼 (갈증을)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재미와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는 또한 적절한 생략과 과장이 필요하지요.”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도전정신으로 대중문화계 우뚝 진도 안 나갈 때는 어떻게 할까.“밤새 낑낑댑니다. 어떨 때는 새벽 두세시에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 돌아다니기도 하지요.”라고 했다. 또한 “줄거리 쓸 때가 가장 어려워요.‘식객’인 경우 식욕을 느끼게 해줘야 하거든요. 사진도 많이 찍지요. 도축장의 경우 400장 정도 찍었어요. 연재를 하려면 최소 스토리 60개를 준비한 뒤 시작합니다.”고 했다. 아울러 연재 중에도 강원도나 전라도로 계속 돌아다니며 현장취재를 해야 독자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와 취재, 각고의 노력이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그의 이름을 지탱해 주는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폭력물이니, 무협물이니 하는 대중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혼자만이, 즉 ‘허영만식’의 독특한 장르를 추구해와 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유혹이 많은 바깥 대중문화에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대중을 이끌고 가는 방식이다. 그는 평소 1등에 연연하지 않는다.‘5위권 안에만 들면 된다. 난 나의 길을 가자.’고 다짐하며 나름대로의 마음 단련을 한다. 그럴 것이 70년대엔 이상무씨,80년대에 이현세씨가 최고였을 때도 자신만의 길을 가면 된다며 묵묵히 자기관리에 열중했다. 요즘 만화계의 현실에 대해 “사회적인 제약도 없어졌는데 오히려 과거보다 분위기가 더 가라앉아 있어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영화나 연극처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고 인터넷과의 관계 설정도 필요할 때입니다.”라는 설명이다. 만화가들 또한 발로 뛰면서 취재를 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8남매 중 셋째인 그는 어릴 적부터 늘 만화와 가까이 있었다.‘코주부삼국지’ 등 누나와 형이 보던 만화를 즐겨 봤다. 또 사무라이 소설을 자주 읽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남다른 그림솜씨로 공부가 끝나면 학교에 남아 혼자 환경정리를 도맡아 했다. 중학교 때에는 명작 위인전을 많이 접했다. ●‘허영만 사단´ 현재 문하생 10여명 원래 미대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부친의 멸치사업 실패로 인해 포기하고 고향인 여수를 떠나 서울로 상경, 만화에 입문한다. 이때가 66년 1월. 이후 박평일·이향원 등의 문하를 거쳐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가 당선되면서 정식 만화가로 홀로서기를 한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신동우 화백은 “우리 시대는 이제 갔다.”고 할 정도로 허영만의 천부적인 감각과 소질에 찬사를 보냈다. ●“아이디어 얻으려 새벽까지 광화문 배회” 예견은 빗나가지 않았다.‘각시탈’(74년),‘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망치’‘벽’(88년) 등 거의 매년 베스트셀러를 내놓으며 만화계를 주도했다.88년에는 문하생이 무려 23명까지 달했다. 하지만 작품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새삼 마음을 고쳐먹고 문하생을 6명으로 줄이는 등 돈보다 작품의 생명력 강화에 정성을 쏟았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른바 ‘허영만 사단’이라고 하는 문하생은 10명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윤태호나 김준범 등이 현재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요.” 만화 외에는 어떤 일에 관심을 둘까. 그는 ‘산사나이’라고 할 만큼 산을 좋아한다. 등반가 박영석씨와 함께 해외 원정도 4차례나 했다. 에베레스트는 해발 6400m까지 올랐다가 고산병으로 도중 하차했다.2년 전에는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산행멤버는 15명 정도. 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도봉산에서 야영하고 아침에 작업실로 곧장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산은 그에게 정신적 휴식의 공간이자 작품구상의 장소이기도 하다. 산행할 때마다 스케치북을 놓지 않는다. 이밖에 요즘에는 약간 멀리하고 있지만 골프 20년 경력(베스트 스코어는 1언더파)에다 바다낚시도 가끔 즐기기곤 했다. ●교육만화 준비중… 에베레스트도전 ‘산사나이´ 허씨는 요즘 교육만화를 준비 중이다. 어린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은 만화다. 이를 위한 자료수집을 거의 끝냈고 연말쯤이면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판타지 만화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실적 만화를 계속 그릴 작정입니다. 나중에 손자·손녀를 보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라고 대답했다. 슬하에는 아직 미혼인 아들과 딸 둘을 두었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 그림을 잘 그린다. 가족 중 유일하게 아버지가 그린 만화에 대한 모니터와 평론역할을 하고 있다. 딸은 현재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 중이다. 기회를 봐서 부녀 공동전시회를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여수 출생 ▲66년 여수고등학교 졸업 ▲66년 서울에서 만화계 입문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로 입선 ▲99년 스포츠조선에 ‘타짜’ 연재 ▲2002년 동아일보 ‘식객’ 연재 ●주요 작품집 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 변칙복서(83년), 무당거미(84년), 퇴역전선·고독한 기타맨·오!한강(86년), 망치·벽(88년), 날아라 슈퍼보드(90년), 아스팔트 사나이(92년), 비트·세일즈맨·미스터Q(94년), 오늘은 마요일(95년), 안개꽃 카페(96년), 사랑해(98년), 타짜(2000년) ●상훈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대상 만화대상(04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04년)
  • “인류 조상은 2000~5000년전 한 사람”

    지구촌 65억 인류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2000∼5000년 전에 살았던 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가 옳다면 우리 모두는 피부색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한 핏줄이 된다. 팔레스타인 자폭 테러범들은 유대인이 조상이며 이라크의 수니파 무슬림들은 시아파 조상을, 극단적인 인종 혐오주의 집단인 KKK 단원들은 아프리카에 먼 조상의 뿌리를 두게 된다. 현생 인류가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한 여인에게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65억명의 조상이 불과 2000∼5000년 전의 한 사람으로 좁혀진다는 주장은 놀랍기만 하다.●어디까지나 수학적 계산일 뿐 2002년 ‘인류사 지도 그리기’라는 책을 냈던 미국 저술가 스티브 올슨이 통계학자와 컴퓨터 공학도,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얻어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이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때 살았던 한 사람이 인류 공동의 조상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때는 고대 그리스의 황금시대였으며 예수가 살던 시기와도 겹쳐진다. 올슨 등은 모든 이에게 2명의 부모, 친가와 외가 2명씩 모두 4명의 조부모,8명의 증조부모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세대가 올라갈수록 16명,32명,64명,128명으로 늘어나 수천명의 조상이 나오는 데 수백년이면 충분하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15세기엔 100만명의 조상,13세기엔 10억명의 조상, 겨우 40세대 떨어진 9세기엔 1조명이 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죽은 사람 숫자, 태어나는 자손의 수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자마다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예일대학 통계학과의 조지프 창은 32세대, 약 900년이면 현 인류의 조상을 찾을 수 있다고 계산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더글러스 로드 교수는 7000∼2만년 전이라고 주장했다. 올슨은 두 교수와 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사망자 숫자, 알렉산더 대왕 이래의 정복으로 인한 이주 인구, 집시 같은 유랑민 등을 뺀 복잡한 연산을 거듭,2000∼5000년 전이나 조금 더 늘려 잡을 경우 5000∼7000년 전의 한 인물로 좁힐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브룩 실즈는 워싱턴 전 대통령과 한 핏줄 통신은 이같은 연산이 난해하게 여겨지는 독자들을 감안, 미국 여배우 브룩 실즈의 가계도로 보충설명하고 있다. 실즈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의 러시아 여제(女帝) 캐서린, 정복왕 윌리엄,5명의 교황 등 유럽의 현존하는 모든 왕족의 피를 이어받고 있다. 그녀는 또 ‘군주론’의 니콜로 마키아벨리, 영국 시인 바이런 경(卿), 스페인의 남미 정복자 헤르난도 코르테스를 모두 조상으로 두고 있다.또 조지 워싱턴 초대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14세기 영국을 통치했던 에드워드 3세의 후손이기도 하다. 더블린 시립대학의 마크 험프리 교수는 “수백만명이 중세 유럽 왕조의 후손”이라며 “당장 증명할 수 없는 후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실즈에게 이슬람 선지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른다는 점이다. 마호메트의 증손녀쯤 되는 자이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이름도 이사벨로 바꿨는데, 그녀의 8대 손녀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를 지원했던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이며 여왕의 딸이 합스부르크 왕가와 혼인함으로써 이후 메디치와 부르봉, 이탈리아의 숱한 유럽 왕족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르게 됐다. 이 혈통은 마침내 43대 손녀인 이탈리아 공주 마리나 토를로니아에게까지 이르게 된다. 그녀의 증손녀가 바로 실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메구미 사망’ 사실화·문제 종결 우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와 언론은 28일 납북 고교생 김영남(45)씨와 남측 어머니 최계월(82)씨의 극적인 재회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다 메구미의 전 남편인 김씨가 공개석상에 ‘등장’함으로써 납치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납치피해자 가족, 일부 언론 등은 메구미가 사망했다는 북한측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북한은 메구미가 1994년 사망했다고 유골을 일본측에 보내왔지만 일본측은 자체 감정을 근거로 ‘가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양측은 국교정상화 협상을 중단한 채 맞서왔다. 일본측은 북한 당국이 김씨는 물론 이날 재회에 동석한 딸 혜경양의 입을 통해 메구미가 사망했다고 말하게 함으로써 ‘사망’을 기정사실화하고 납치문제의 종결을 선언할 가능성에 우려를 갖고 있다. 교도통신은 김씨 모자의 재회 직후 “북한측이 재회를 통해 메구미에 관한 정보를 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측의 의도에 따른 내용일 것”이라며 경계심을 보였다.NHK는 매시간 주요뉴스로 재회 소식을 전했다. 메구미의 부모는 이날 상봉 뉴스를 지켜본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모친 사키에(70)씨는 “복잡한 기분”이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사돈이) 자식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TV 화면에 비친 혜경양에 대해서는 “많이 큰 것 같고 얼굴이 조금 변했지만 건강해 보인다.”며 애틋함과 함께 관심을 감추지 못했다. 메구미의 부모는 27일 딸의 납치사건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상영회에서 북한 당국이 사위와 손녀를 통해 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더라도 절대 속지 않겠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엄마 나 막내 맞아, 이젠 효도할게”

    “엄마 나 막내 맞아, 이젠 효도할게”

    까까머리 고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은 28년만에 머리가 벗겨진 중년의 모습으로 팔순 노모의 품에 안겼다. 28일 금강산호텔의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남측의 어머니 최계월(82)씨는 아들 김영남(45)씨의 손을 잡고 놓을 줄 몰랐다. 최씨는 “아유, 우리 아들. 아유, 우리 아들”하면서 흐느끼기만 했다. 영남씨는 어머니를 만난 게 믿기지 않는 듯 “이 좋은 날 왜 울어요.”라고 웃으면서 어머니를 다독거렸다. 최씨는 휠체어에 앉아 아들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고 영남씨를 부둥켜안고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고 말했다. 영남씨는 북한 사투리가 약간 섞인 말투로 “오래오래 사셔야지. 막내아들이 이제 효도 좀 할게.”라고 말했다. 한참을 부둥켜안고 운 뒤에 영남씨는 일어나 “막내아들 걱정 많이 했을텐데, 불효막심한 아들이 절 드리겠다. 인사드리겠다.”면서 큰절을 올렸다. 양복 차림의 영남씨가 사망한 납북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에 이어 재혼한 둘째 부인 박춘화(31)씨를 소개했으며, 한복 차림의 박춘화씨는 “평양 며느리 절 받으세요.”라면서 큰절을 했다. 이어 박씨와 사이에 낳은 아들 철봉(7)군이 최씨에게 다가가 “할머니, 김철봉입니다.”라고 또박또박 인사를 하자 최씨는 “영락없이 아빠구나.”라며 손자를 껴안았다. 또 메구미와의 사이에 낳은 손녀 혜경(18)양이 “절 받아주세요.”라면서 할머니에게 큰절을 했다. 흰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차림인 혜경양은 모자 상봉을 지켜보면서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며느리 박씨와 철봉군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최씨가 “어디 보자.”라면서 아들의 얼굴을 확인하려 하자 영남씨는 “엄마, 나 맞아. 막내 맞아.”라고 말했다. 영남씨는 “아버지 언제 돌아가셨어.”라면서 가족상황을 물었고, 최씨는 “막내아들 때문에…”라면서 말문을 닫았다. 영남씨는 “형님은? 다 살아 있으니 다 만나자.”고 말했고 최씨는 “딸 이쁘고, 막내도 착하고, 마누라도 이쁘고, 다 잘 얻었다.”고 말했다. 누나 영자(48)씨는 동생을 부둥켜안으면서 “딸도 이쁘고 다 이쁘다.”면서 영남씨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영남씨가 “건강하신 모습을 보니 좋구만. 기쁘구만.”이라고 말하자 누나는 “어릴 때와 너무 똑같아. 머리카락도, 목소리도…”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영남씨는 누나를 껴안으면서 “누나 보고싶었어.”라고 응석을 부리듯 인사도 했고. 영자씨는 혜경양에게는 “텔레비전으로 많이 봤다.”고 했고, 철봉군에게는 “너는 너네 아버지 어릴 때 두상하고 똑같다.”고 말했다. 이날 모자 상봉은 다른 이산가족들과 별도로 마련된 방에서 진행됐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납북 경위, 일본인 전처 요코다 메구미 관련 얘기를 비롯한 민감한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남씨는 29일 30여분 동안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북측은 회견을 통해 납북 여부 및 경위, 메구미씨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일터서 즐거움 찾는 어르신 는다

    일터서 즐거움 찾는 어르신 는다

    “아침에 출근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워.” 노후 생활의 즐거움을 일하는 데서 찾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노인정이나 공원이 아닌 일터에서 보람을 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일터에서 제2의 전성기 백구현(68)씨는 지하철 실버택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하철 실버택배원은 노인들의 지하철 이용료가 무료라는 점에서 착안된 노인 일자리다. 전직 공무원이었던 그는 “2003년 서울실버박람회에서 알게 돼 일을 시작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지하철을 타야 하고, 택배 물건이 무거울 때는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아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택배 주문을 받을 때는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즐겁다.”고 했다. 또 물건을 잘 받았다는 인사를 받거나 격려를 받을 때면 그 이상의 보람도 없다고 뿌듯해했다. 홍용식(66)씨는 대구수목원에서 숲생태 해설가로 일한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2004년부터다. 그는 “아이들이 수목원에 오면 이 나무가 조팝나무고, 저 나무가 회양목이라고 설명해주고 자연생태의 중요성도 얘기해 준다.”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고 교직에서의 노하우도 아이들을 대하는 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전통문화지도사로 어린이들에게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유상준(69)씨도 “내 손자 손녀가 150명이나 된다. 나만큼 큰 부자가 있겠느냐. 아이들이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찰 정도로 기쁘다.”며 행복해했다. 전래동화 강사인 선옥선(70·여)씨는 “아이들에게 옛날 얘기를 들려주고 함께 그림도 그릴 때면 내 평생 이렇게 즐거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했다. 부산에 사는 배효성(69)씨도 몸은 고되지만 일하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무료종합일간지를 배포하는 일을 하는 그는 매일같이 새벽 6시에 출근을 해야 하지만 “이렇게 일을 하면서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일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안 줘도 되니 1석 2조란다. ●노인 일자리 창출이 숙제 이처럼 일하는 노인들이 전국적으로 6만명이 넘는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전국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노인 일자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에서 마련한 노인 일자리는 공익형·교육형·복지형·시장형·인력파견형 등으로 다양하다. 교통안전, 방법순찰 등에서부터 밑반찬판매나 지하철택배와 같이 수익을 내는 일자리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8만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복지지원만큼이나 노인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5년 기준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65세 노인이 52만명이 넘고 앞으로는 건강하고 능력있는 노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때문에 내년에는 일자리를 11만개로 늘리는 등 사업규모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이들 일자리 대부분의 인건비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노인 일자리의 한 달 보수를 월 20만원으로 책정하고 보수와 부대비용 등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일자리 창출은 비교적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령사회를 대비할 수 없다. 오는 2018년에 노인인구 비율이 14%로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노인들의 일자리를 언제까지나 정부에서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정종보 국장은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하는 요즘에 사업장에서 노인들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노인일자리 개발과 함께 노인들에 대한 직무 재교육이 병행돼야 노인인력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12) 의릉

    [서울의 문화재] (12) 의릉

    ‘이보다 더한 슬픈 운명이 있을까.’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의릉(사적 204호)을 바라보면 가슴이 시리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편치 않은 의릉의 주인, 경종(1688∼1724)과 선의왕후 어씨(1705∼1730) 때문이다. ●자식도 없이 떠나다 조선 제 20대 임금 경종은 숙종과 희빈 장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원자가 된 그는 세살 때 세자로 책봉된다. 그러나 비운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왔다. 어머니 희빈 장씨가 인현왕후 민씨를 저주하려고 차려놓은 신당이 발각되어 사사되는 사건을 14세 때 지켜본다. 게다가 희빈 장씨는 마지막으로 아들을 만나면서 하초를 잡아당겨 그를 기절시켰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경종은 평생 병약한 몸으로 살았다.1720년 왕위를 계승했지만 재위 4년 만인 37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자식 하나 남기지 못했다. 선의왕후는 1718년 세자빈이 되었고, 경종이 즉위하면서 왕비가 되었다. 그러나 1730년에 남편의 뒤를 따라갔다.26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왕과 왕비는 천정산 끝자락에 함께 묻혔다. 봉분을 한 언덕에 앞뒤로 나란히 배치한 동원(同原)상하봉(上下封)이다. 조선시대에 왕릉 가운데 흔치 않은 구조다. 안치한 주검이 왕성한 생기가 흐르는 정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풍수지리에 따라 설계한 것이다. 그러나 사후까지 비운의 수레는 이어졌다.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다 1962년 중앙정보부(현 국정원)가 이 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의릉은 수난 시대를 맞는다.33년간 ‘접근 금지’구역으로 갇힌 왕릉은 크게 훼손됐다. 정자각 앞에 땅을 파서 연못을 만들고 외래수종을 가득 심었다. 중정 직원들이 운동장으로 활용하도록 잔디구장이 들어섰다.‘접근 금지’구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누가, 어떻게 훼손했는지 파악할 수 없다.1995년 9월 안전기획부(현 국정원)가 이전하면서 수난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의릉 관리사무소는 2003년 12월부터 연못을 메우고 잔디구장에 소나무를 심어 왕릉의 모습을 복원하고 있다. 전기설비나 하수도관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보여주는 설계도면조차 없어 공사하는 데 애를 먹었단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경종과 선의왕후는 이제라도 편히 쉬고 있을까. 20일 찾은 의릉에선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소풍 나온 초등학교 1∼2학년생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왕과 왕비는 자식을 남기지 못했지만, 해맑은 손자, 손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난해 5월,43년 만에 개방된 천장산 산책로로 발길을 돌렸다. 오른쪽 길이 수월하다고 직원이 설명했다. 왼쪽 길에는 ‘108계단’이 놓여 올라가기가 힘겹단다. 울퉁불퉁한 흙길이라 휠체어가 다니기는 어려워 보였다. 오른쪽에 내달 개방할 신축 화장실이 보였다. 벽을 회색으로 칠하고 천장을 투명하게 만든 독특한 구조다. 길은 금세 산속으로 이어졌다. 나무 사이로 새가 지저귄다.15분밖에 걷지 않았는데 도심을 벗어난 듯싶다. 정상에 이르자 전망대가 나왔다. 야트막한 산이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탁 트였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이 한눈에 들어왔다.‘접근 금지’시절 이곳이 고도 제한지역으로 묶였기 때문이다. 내려오는 길, 의릉 입구가 가까워 지면서 낡은 건물이 눈에 띈다. 중앙정보부의 강당이다.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던 장소라 등록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산책 시간은 1시간 남짓. ●개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휴무. ●입장료 어른 1000원, 학생 500원.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전국 100세이상 노인 961명 ‘장수비결 3가지’

    전국 100세이상 노인 961명 ‘장수비결 3가지’

    우리나라에서 100세를 넘긴 장수 노인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961명에 이른다. 최고령자는 1894년에 태어난 만 111세의 할머니 2명으로 대전과 충남에서 산다. 남자 최고령자는 1898년에 태어난 만 107세로 대구에 산다. 이들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고령자들은 ‘절제된 식생활’과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대답했지만 이들의 삶 속에는 ‘제3의 요인’이 있다. ■ 80% 대가족… 한 배우자와 46년 고락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961명 가운데 이혼한 고령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97.1%에 해당되는 933명이 배우자와 사별했다. 이들의 초혼 연령은 평균 17.7세, 사별한 평균 나이는 63.7세로 조사됐다. 평균 46년간을 한 배우자와 동고동락한 셈이다. 사별한 평균나이는 남자 82.6세, 여자 61.7세이다. 결혼하지 않은 장수 노인들도 5명이나 됐다. 또 장수 노인들은 대부분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들·딸과 2세대를 구성한 경우는 516명(64.8%), 손자·손녀와 같이 사는 3세대 가구는 126명(15.8%)이다. 반면 혼자 사는 장수 노인은 39명(4.9%), 배우자하고만 사는 이들은 22명(2.8%), 양로원 등 집단시설에 사는 경우는 52명(6.5%)에 불과했다. 생활비 부담은 아들과 딸(63.3%), 손자·손녀(19%) 등이 책임지고 있으며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은 1%(8명)에 그쳤다. 또한 이들을 돌보는 사람들도 83.2%가 직계 가족들이다. 국내 최고령 할머니도 83세의 며느리가 보살펴 주고 있다. ■ 64% 단독주택 거주… 식생활 절제 첫째 부모 형제 가운데 장수한 가족이 있는 고령자는 35.9%이다. 적지 않은 비율이지만 고령자들은 장수한 원인으로 소식(小食) 등 절제된 식생활(39.3%)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낙천적인 성격(17.2%), 규칙적인 생활(13.7%), 유전적인 요인(12.9%), 원만한 가족생활(4.5%) 등의 순이다. 보약 등 건강식품 복용은 3.4%, 운동 등 건강관리는 2.9%로 조사됐다. 건강관리는 “평소대로 생활할 뿐 특별한 게 없다.”는 의견이 49.7%로 가장 많았다. 주거형태를 보면 장수 노인들은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 더 많이 살고 있다. 단독주택에 사는 비율은 64.1%로 아파트 19.8%, 노인복지시설 6.7%, 연립주택 4.1%보다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주거비율은 아파트 52.5%, 단독주택 32.1% 등이다. ■ 채소>육류>생선… 66%가 평생 금주 장수 노인의 65.8%는 입에 술을 댄 적이 없으며 14.9%는 마시다가 끊었다.100세 이상 고령자의 89.2%가 여성인 영향도 있지만, 한달에 한차례 술을 마시는 고령자는 18.1% 정도였다. 담배를 피운 적이 전혀 없거나(58%) 피우다가 끊은 고령자(33%)를 합하면 91%가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흡연하는 장수 노인은 7.5%에 그쳤다. 평소 즐기는 음식은 채소류가 44.6%로 가장 많다. 이어 육류, 생선, 두부의 순이다. 한편 전국에서 장수 노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순천(18명), 제주시(15명), 전남 여수 및 서울 강서구(각각 14명), 광주 북구 등이다. 시·도별로는 경기(152명), 서울(141명), 전남(116명) 등이다. 전국적으로 인구 10만명당 장수 인구는 2.03명이며 시·도별로 전남이 6.4명으로 가장 많다. 일본은 10만명당 9.7명이다. 장수 노인은 5년전 934명보다 27명 증가했다.27명 가운데 남자가 22명으로 여자보다 더 늘었다. 의료기술의 혜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남자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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