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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령 주식갑부는 91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최고령 주식갑부는 91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100억원 이상의 주식자산을 가진 만 80세 이상 ‘고령(高齡) 부자’는 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90대가 5명 있었고 1000억원대 주식부자도 5명이었다. 21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억원 이상을 가진 80세 이상 고령자는 모두 34명이었다. 올해 90세가 넘은 주식부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등 5명이었다. 신 회장은 올해 91세의 나이에 상장사 주식 2953억원어치를 보유해 대상자 중 평가액이 가장 많았다. 1922년생으로 신 회장과 동갑인 윤장섭 성보화학 명예회장과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각각 360억원, 271억원어치를 보유했다. 90세인 이의순 세방그룹 회장과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은 313억원, 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000억원대 주식부자는 조사 대상 중 최고령이자 최고부자인 신격호 회장를 비롯해 오뚜기 창업자인 함태호 명예회장(83세·2183억원), 농심그룹 창업자인 신춘호 회장(81세·1549억원), 동아타이어공업 창업자인 김만수 회장(83세·1293억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88세·1139억원) 등 5명이었다. 그 외 올해 84세 동갑인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997억원)과 박성형 신라섬유 회장(893억원), 85세 동갑인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 부인 장인순 씨(821억원)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 김문희 씨(746억원) 등의 평가액이 높았다. 올해 80세 동갑인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646억원)과 문영훈 하이록코리아 회장(513억원)도 500억원 이상의 주식부자였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80세 이상 ‘노익장’ 주식부자들이 보유한 주식지분은 향후 자녀나 손자, 손녀들에게 증여 혹은 상속될 가능성이 크며 해당 기업의 지분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준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억원대 ‘마오쩌둥선집’ 유찰

    6억원대 ‘마오쩌둥선집’ 유찰

    오는 12월 신중국 건립자 마오쩌둥(毛澤東)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사상을 선전한 ‘마오쩌둥선집’(選集)이 6억원대에 경매에 부쳐졌으나 유찰됐다. 16일 BBC 중문망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최대 경매회사 자더(嘉德)국제경매유한공사가 1944년 출간된 마오쩌둥선집 희귀본을 350만 위안(6억 2000만원)에 경매에 부쳤다. 자더경매공사는 마오의 외손녀인 쿵둥메이(孔東梅)의 남편이 설립한 회사다. 마오쩌둥선집은 여러 종류(버전)가 있으나 이번에 경매에 나온 책은 1944년 진차지(晋察冀)일보사가 편찬한 것으로 처음으로 ‘마오쩌둥 사상’을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당시 총 20권가량만 출간돼 소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작품이 지난 6월 산둥(山東)성 더저우(德州)시에서 열린 경매에서 135만 위안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경매가 유찰되면서 ‘홍색 서적’(공산당 서적)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마오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은 같은 날 마오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는 초대형 드라마인 ‘마오쩌둥 삼형제’ 첫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마오를 찬양하는 대표 홍색 가요(공산당 노래)인 둥팡훙(東方紅)을 열창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박원숙 눈물 “손녀와 연락 끊겨…아들 사망 원인도 몰라”

    박원숙 눈물 “손녀와 연락 끊겨…아들 사망 원인도 몰라”

    박원숙이 아들이 사망한 뒤 손녀와도 연락이 끊긴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박원숙은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스타 마음 여행-그래도 괜찮아’에 출연해 “평범한 게 좋은 건데 사람들은 흔히들 그걸 못 느끼고 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원숙은 “내가 우리 아이가 그렇게 되고 난 후 아주 젊은 아버지가 어린 딸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을 봤다”면서 “아주 평범한 모습인데 그 사람하고 ‘안녕하세요’ 인사를 못 나누겠더라. 바로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고 말했다. 박원숙의 아들 서범구 씨는 지난 2003년 11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뒤 며느리가 재혼하면서 박원숙은 하나뿐인 손녀와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숙은 아들 사망 당시 일부러 사망 원인에 대해 묻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박원숙은 “사람들은 내가 아들 사고 원인을 아는 줄 알지만 아직까지 모른다. 일부러 안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박원숙은 “사고 당시에도 사람들이 내게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난 몰라요. 그 이야기 하지 말아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다친 부위에 대해 이야기해주려 할 때도 ‘됐어요. 하지 마세요’라고 귀를 막았다. 그래서 난 지금까지 아들의 사고 원인도 모른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 가방 ‘전통주 테마 기행’]

    한국관광공사가 한가위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충북 충주 등 다섯 지역이다. 전통주를 테마로 삼아 인근의 볼거리를 묶었다. 충주 청명주 - 찹쌀과 밀의 진한 만남 음력 3월 청명에 마시는 절기주다. 일제강점기 때 맥이 끊긴 것을 1986년 충북 충주시 가금면의 김영기 옹이 집안에 전해오던 ‘향전록’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청명주는 찹쌀과 밀 누룩으로 만든다. 곡주 특유의 진한 향과 맑은 황금빛이 특징이다. 인근에 세계의 술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술박물관 리쿼리움과 삼림욕으로 유명한 충주행복숲체험원,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수안보 온천 등 즐길거리들이 많다. (043)842-5005. 홍천 동몽·만강에 비친 달 - 향긋한 약주 ‘동몽’은 누룩과 홍천에서 나는 찹쌀, 단호박 등으로 빚는다. 알코올 도수 17도. 약주에 속한다. ‘만강에 비친 달’도 재료는 같다. 다만 알코올 도수가 10도로 낮고, 탁주 형태로 빚어진다. ‘전통주조 예술’에서 맛볼 수 있다. 수타사생태숲은 가을 들꽃이 아름다운 곳. 고찰 수타사도 점차 가을색이 짙어지고 있다. 홍천생명건강과학관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033)435-1120. 영주 오정주 - 구기자 등 약재가 듬뿍 480여년 전 반남 박씨들이 터를 잡은 경북 영주의 귀내마을에서 오랜 세월 빚어온 전통주다. 솔잎과 구기자 등 한약재가 원재료로 많이 쓰인다. 노란 술 빛깔도 이들 한약재에서 우러나온다. 술은 알코올 도수 24도와 35도로 나뉜다. ‘소백산 오정주’에서 맛볼 수 있다. 주변에 소수서원과 부석사 등 ‘국보급’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다. (054)633-8166. 광주 남한산성 소주 - 조청 풍미 독특 알코올 도수 40도의 증류주다. 쌀, 누룩 외에 조청이 가미되는 게 이채롭다. 조청 덕에 독특한 맛과 그윽한 향이 더해지고, 저장성도 높아진다. 일제강점기 때 맥이 끊긴 것을 강석필(무형문화재 13호) 옹이 재현했다. 막걸리로 발효, 숙성시킨 ‘쌀찐빵’도 인기다. 남한산성과 경기도자박물관, 분원백자자료관, 팔당호 등을 연계하면 가을 여행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031)764-2101. 해남 진양주 - 임금님 드시던 바로 그 술 조선의 임금이 마시던 술로 유명하다. 조선 헌종 때 술을 빚던 궁녀 최씨가 궁을 나간 뒤 김권의 후실로 들어갔고, 최씨에게 술 빚는 법을 배운 김권의 손녀가 해남의 장흥 임씨 집안으로 시집 가면서 맥이 이어졌다. 순수하게 찹쌀과 누룩으로 빚는다. 2011년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천년 고찰 대흥사와 두륜산 등이 지척이다. (061)532-5745.
  • [케이블 하이라이트]

    ■5데이즈 오브 워(스크린 밤 11시) 조지아의 대통령이던 미하일 사카슈빌리가 사회개혁에 실패한 뒤 국민들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국면전환용으로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해온 친러시아 성향의 자치주 남오세티야 공화국을 무력 침공하는 카드를 꺼낸다. 이에 남오세티야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던 러시아가 자국민 보호를 주장하고 나서는데…. ■성범죄수사대: SUV 14(OCN 밤 11시) SUV 요원 아만다의 여동생이 임신한 몸으로 갑자기 나타난다. 여동생이 구타를 당한 흔적을 보게 된 아만다는 그녀의 전 남자 친구인 제프에 대해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한다. 그러던 중 집 앞에서 여동생의 비명을 들은 아만다는 동생을 덮치려는 전 남자 친구를 보고 총을 겨눈다. 여동생의 진짜 남편은 과연 누구일까. ■고스트 위스퍼러(FOX 밤 10시) 야심한 시간에 멜린다네 집 건너편에 수상한 이웃 토드가 이사를 온다. 같은 시각, 복수심에 가득 찬 혼령이 그 집으로 들어간다. 이웃집의 동정을 살피던 멜린다는 혼령으로부터 토드가 자신의 손녀를 죽인 살인자라는 말을 듣는다. 자초지종을 알기 위해 토드를 미행하는 멜린다는 토드의 행동은 갈수록 수상함을 느낀다. ■와타나베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11시) 도쿄에 있는 오오우치씨 댁을 찾아간다. 도쿄 근교에 자리한 이 집 앞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벚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다. 마침 벚꽃이 만개한 때라 집 안 어디에서나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다. 게다가 수 많은 책들이 꽂힌 독특한 책꽂이와 아담하면서 안락한 시청각실도 볼 수 있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폭염이 유난히 길었던 올 여름, 공포영화와 스릴러 영화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근사한 방편이었다. 동대문 영화관에서 관객들에게 공포영화의 법칙 베스트 5가 뭔지 물어봤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안 듣고, 하지 말라는 일을 혼자 해서 낭패겪는 주인공에서부터 섹시해서 죽음을 당하는 주인공까지. 공포영화에 꼭 등장하는 법칙 1위는 과연 무엇일까. ■원피스 4(애니맥스 밤 8시) 샨디아족 사람들은 갑자기 차가운 태도를 보이곤 한다. 이들이 왜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영문을 모르는 놀랜드 일행은 그 상황이 답답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무스는 놀랜드와 카르가라 사이가 소원해진 것을 안타깝게 여겨 선의를 찾아와 그 이유를 말해준다. 선의 또한 놀랜드가 카르가라에게 한 행동에 대한 이유를 말해 준다.
  • 길거리서 70대 무차별 폭행 10대女, 알고보니 친손녀 ‘충격’

    길거리서 70대 무차별 폭행 10대女, 알고보니 친손녀 ‘충격’

    중국의 한 10대 소녀가 대낮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길거리에서 70대 노인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산둥성 린이(临沂)시 린슈(临沭)현의 한 대로변에서는 여학생과 할머니의 ‘일방적인’ 몸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이를 지켜본 시민들이 포착한 사진은 백발의 노인에게 마구 빗자루를 휘두르고 머리를 움켜쥐는 여학생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현장에서 이를 직접 봤다는 황(黃)씨의 증언에 따르면 문제의 여학생은 노인의 얼굴이 피로 물들 정도로 심한 폭행을 가했으며, 주위에서 만류하자 더 강하게 노인의 머리채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10여 분 간 폭행이 계속되다 한 남성이 나서 두 사람을 떼어놓았고, 시민들이 “경찰이다!” 라고 소리치자 그제야 여학생은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두 사람이 할머니와 친손녀 관계라는 것. 현지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천(陳,16)양은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친할머니 까오(高, 70)씨를 찾아와 “왜 엄마에게 쓸데없는 거짓말을 하냐”며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다. 까오씨는 영문도 모른 채 손녀의 화풀이 대상이 됐고, 이것이 충격적인 폭행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가족끼리의 불화 때문에 떨어져 살고 있었으며, 딸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은 부모 탓에 천양은 반항심과 폭력성이 매우 강한 아이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천 양의 죄가 무겁지만 전과가 없는 만 18세 미성년자의 경우 이를 처벌할 법적 제도가 없다며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한 경찰은 “가벼운 구류와 훈계 조치를 내리려 해도 현재 천 양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1020세대’로 북새통… K팝의 힘 실감

    美 ‘1020세대’로 북새통… K팝의 힘 실감

    지난 25일(현지시간) 찾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1984년 하계 올림픽이 열렸던 이곳에 한국의 문화 및 서비스, 제품을 소개하는 큰 장(場)이 섰다. 이곳에서 ‘대박’이라고 한글이 적힌 모자와 역시 한글로 등판에 ‘제시카’ ‘로빈’ 등 자신의 이름을 적은 현지 10~20대들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피부색이 다양한 이들이 ‘소녀시대’는 물론 뜬 지 얼마 안 된 걸그룹 ‘크레용팝’의 무대 의상을 똑같이 입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군무를 추다가 CJ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비빔밥과 농심 ‘신라면’을 익숙한 듯 먹거나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습은 사뭇 뿌듯한 감정을 일으켰다.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소프트파워’ 강국인 미국에서 CJ그룹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한 한류 마켓 페스티벌 ‘K-con 2013’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한류의 가능성을 확인한 현장이었다. 작년보다 규모를 2배 키워 75개 기업의 100개 부스가 차려진 행사장은 미국의 ‘1020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발랄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만난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의 입에서 ‘샤이니’ ‘엑소’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는 것처럼 신기한 일이 또 있을까. 16살 소녀 섀넌을 따라온 던(77)과 바브 러더(69)는 “손녀딸이 2년 전부터 K팝에 푹 빠진 이후 코리아타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림에 소질이 있어 엑소 멤버 전원을 똑같이 그린 대형 초상화를 들고 나타나 주변 또래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은 섀넌은 “언젠가 한국에 꼭 갈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다양한 세대, 인종을 소통케 하는 K팝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K-con의 하이라이트로 행사 2일째인 25일 열린 한류 콘서트 ‘엠카운트다운 What’s up LA’로 LA는 또 한 번 들썩였다. 티켓값이 작년보다 3배나 뛰었는데도 1만 1000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관객의 80%가 미국인으로 300달러나 하는 VIP석의 경우 1200석이 판매 개시 10분 만에 동나기도 했다. 콘서트를 포함해 이틀 동안 K-con을 찾은 인원은 2만명을 훌쩍 넘는다. 첫 행사에서 K-con의 잠재력을 엿본 현대자동차와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 등 2곳은 올해도 공식 후원사로 적극 참여했다. LG, 농심,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 20여곳도 당당히 부스를 차리고 현지 고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얻었다. 특정 문화 행사와 기업의 브랜드 및 제품 마케팅이 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컨벤션 비즈니스’가 세계적인 추세로 떠오른 가운데 CJ그룹이 처음 시도하는 K-con의 의미는 남다르다. K팝을 원동력으로 음식, 패션 등 다른 산업으로 한류를 확산시킬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K-con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아이디어다. 몇 년 전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 경기장을 찾았던 이 부회장은 그곳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유수의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고 소통하는 현장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CJ그룹의 노희영 브랜드 전략 고문은 “가장 즐거울 때 접하는 제품이나 브랜드는 늘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며 K팝을 원동력으로 삼은 K-con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보다 협찬 액수가 7배나 뛰어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지만, K-con은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충성도 높은 미래의 소비자를 길러 내기 위한 투자로 본다. CJ는 K-con을 단계적으로 해외시장에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일본·중국에서 연 3~4회 개최한 이후 2020년까지 동남아와 유럽까지 K-con의 자장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행사를 참관한 서울대 경영학과 김상훈 교수는 “콘텐츠 제작에서부터 배급·유통까지 하는 CJ그룹이 컨벤션 비즈니스의 적임자로 한류 산업의 불씨를 잘 피웠다”며 “K-con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참여 기업 수를 늘려 CJ만의 컨벤션이 아니라 ‘코리아 컨벤션’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로스앤젤레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인터뷰] 후지와라 다쓰야 “또 악역…에너지를 주니깐 절로 끌렸죠”

    [인터뷰] 후지와라 다쓰야 “또 악역…에너지를 주니깐 절로 끌렸죠”

    “악인에 끌려요. 에너지를 주니까.” 후지와라 다쓰야(31)의 배역은 매번 강렬했다. 국내 관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배틀로얄’에서 그는 반 아이들을 모두 죽이고 살아남는 고등학생 나나하라 슈야 역할이었고, ‘데스노트’에서는 이름을 적어 넣으면 사람이 죽는 데스노트를 입수해 전 세계의 범죄자를 죽이는 야가미 라이토를 연기했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퍼레이드’에서는 연쇄 폭행범 이하라 나오키 역을 맡으며 마지막까지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 29일 개봉하는 ‘짚의 방패’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연기하는 기요마루 쿠니히데는 처음부터 끝까지 악으로 일관하는 연쇄 살인범이다. 후지와라에게 손녀를 잃은 재계의 거물이 기요마루에게 100억원을 내걸면서 전 국민이 그의 목숨을 노리게 된다. 2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후지와라는 기요마루를 두고 “이해하려 해도 좀처럼 이해되지 않고 점점 더 멀어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인간 쓰레기’라는 말까지 듣는 인물인데, 약간 공감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던 캐릭터라고 할까요.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분명히 어린 시절에 생긴 어떤 트라우마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강하고 악한 인물이 된 데는 역시 감독님의 영향이 가장 컸죠.” 지난 5월 제 6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은 ‘짚의 방패’는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연출했다. ‘오디션’ ‘착신아리’ 등으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오른 그는 호러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작품마다 거친 에너지를 쏟아냈다. 지난 22일 먼저 국내 개봉한 ‘악의 교전’에서는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후지와라는 “무엇보다 미이케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점에 끌렸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짚의 방패’는 기요마루를 축으로 악과 정의의 문제를 다룬다. 1조원 넘는 자산을 보유한 재계의 거물은 기요마루를 죽이려다 실패하기만 해도 10억원을 주겠다고 공표한다. 동료와 간호사, 심지어 경찰까지 기요마루의 잠재적 살인자가 된다. 경시청의 특수 요원 메카리(오사와 다카오)와 시라이와(마쓰시마 나나코)에게 기요마루를 경시청까지 호송하라는 임무가 떨어지면서 48시간의 호송 작전이 벌어진다. 메카리와 시라이와는 악인을 죽이려 달려드는 집단적 악인들 틈에서 악인을 보호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100억원이라는 큰 현상금은 물질 만능주의에 익숙해져 있는 이 시대의 인간을 더욱 나약하게 만들 수 있겠죠. 우리 사회에서는 정의란 무엇인지 종종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타인과 살아가는 게 역시 정의가 아닐까요. 메카리는 직업에 대한 신념이 강한 캐릭터죠. 기요마루조차도 메카리를 보고 ‘대단하다’고 여기는 면이 있어요.” 후지와라는 연기에 가장 몰입했던 장면으로 메카리와 기요마루가 처음 만나는 순간을 꼽았다. 동료에게 죽을 뻔하다 살아난 기요마루가 호송 작전을 설명하는 메카리에게 “당신들이 나를 지킬 수 있겠냐”고 묻는 장면이다. 기요마루의 질문은 정의의 한계를 시험하는 말로 들린다. 영화 속 악행을 거듭하며 악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고 있는 후지와라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살인자 역이 또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요? ‘네 저요!’ 할 겁니다. 물어보자마자 ‘저요, 저요!’”(웃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담긴 뜻] 정치권 반응·이모저모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여야는 전향적인 대북 제의 등에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표명했지만 야권은 국정원 사태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입장 표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며 “금강산 관광도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 대변인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세제 개편문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솔직한 입장과 해법 제시 없이 침묵을 지켰다”며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안이한 것이 아닌지 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사를 끌고 온 산업화와 민주화 중, 박 대통령은 산업화의 성과를 열거하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국정원 사태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국민 권리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의 대북 제안에 대해 “개성공단을 매개로 한 북한과의 한 단계 진전된 경제협력에 이어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류 폭을 넓히자는 박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 독립유공자 및 가족,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모두 참석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 뒤 처음으로 양당 지도부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지만 분위기는 서먹했다. 국민의례에서 국가유공자인 고 김주호 대령의 외손녀인 가수 윤하와 흥사단 회원, 3·1절 합창단 등이 애국가 1~4절을 나눠 불렀다. 또 독립운동 당시 최대 승전인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를 매개로 한 경축 공연도 진행됐다. 경축사는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각 부처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초안을 작성한 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까지 수차례 직접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가난한 독립유공자·유족 생계대책 절실하다

    광복절 68주년 아침에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다. 그러나 많은 유공자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고 후손들에게까지 가난이 되물림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해마다 3·1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독립유공자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점을 지적하지만 정부가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결과 독립유공자와 유족 10가구 중 4가구가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후손의 80%가 고졸 이하의 학력이며 60%는 수입이 없다고 한다. 독립유공자는 가난한 이유가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그나마 있는 집과 재산도 운동 자금으로 사용했거나 일제에 강탈당했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공부 시킬 여력도 없었고 가난만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생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유공자와 유족들은 서훈 등급에 따라 매월 수십만원에서 150만원 정도를 받지만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다. 더욱이 기초생활수급자인 유공자의 유족은 유공자 보상을 동시에 받을 수 없게 돼 있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유공자 연금이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액보다 적을 수도 있다. 또 광복 이후 사망한 애국지사는 배우자나 자녀 1명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손자·손녀는 연금을 받지 못한다. 증거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유공자의 후손임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광복회에 따르면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300여만명이고 독립운동을 하다 옥사·병사·전사 등으로 숨진 순국선열은 15만명에 이른다. 이 중에 유공자 지원을 받는 이들은 생존자 102명과 유족 710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보훈대상자의 1%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독립유공자 지원 정책을 다시 점검해 적절한 보상책을 강구해야 한다. 친일활동을 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부를 축적해 떵떵거리며 사는 반면 독립유공자들은 생계조차 잇기 어려운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더는 소홀히 대우해선 안 된다. 그래서야 앞으로 누가 위기 상황에서 국가를 위해 몸을 던지겠는가.
  • 어린이 교육·재미 한자리에…올 여름 국악뮤지컬 ‘꼭두랑’ 놀자

    어린이 교육·재미 한자리에…올 여름 국악뮤지컬 ‘꼭두랑’ 놀자

    ”올 여름 무더위 날릴 수호천사 ‘꼭두’와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떠나세요” ㈜아트브릿지는 국악뮤지컬 ‘꼭두랑’(연출 김영현)을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선보인다. 공연은 16일 오후 7시, 주말인 17·18일 각각 오후 1시와 4시 등 5차례에 걸쳐 열린다. 회사는 2011년 7월 동숭아트센터에서 전통문화체험극으로 초연할 당시 실내 소극장용으로 극을 구성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어린이들이 경쾌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국악의 선율을 기본으로 스토리를 담아낸 웅장한 국악뮤지컬 형식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2011년 초연과 지난해 2차 공연에 이어 올해 극과 음악 구성을 보강해 극을 재구성했고 해외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국악뮤지컬 꼭두랑은 할머니가 손녀 예솔이와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나무인형 ‘꼭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승으로 가는 상여를 이끄는 길라잡이와 시종이, 지킴이, 익살이 등 각각의 꼭두가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노래로 쉽고 재미있게 자신의 역할을 소개한다. 이후 할머니는 병이 들어 하늘나라로 갈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꼭두들이 ‘하늘자동차’를 마련해 할머니를 모실 준비를 하고, 꼭두를 미워하는 ‘지옥이’와 만나 한판 승부를 벌인다. 뮤지컬에서 등장하는 ‘꼭두’는 일상적인 시간과 공간의 경계에 속하는 환상적인 존재이자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는 존재이며 서양의 ‘천사’처럼 우리와 초월적 세계를 연결하는 존재로 해석된다. 한국의 전통 장례는 서양과 달리 망자가 현실세계를 빠져나가는 행위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죽은 이를 더 나은 세계로 보내기 위한 배웅과 간절한 염원의 문화가 담겨있다. 이에 따라 꼭두가 배웅 과정에 ‘수호신’ 역할을 한다. 꼭두들은 이들과 동행하면서 불안을 달래고 슬픔을 위로하면서 즐거움과 고통을 나누는 유익한 존재로 부각된다. 꼭두랑은 부모의 바쁜 사회 생활로 자녀가 할머니의 손에 주로 양육되는 현실을 감안해 조부모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어린이가 함께 보는 가족 공연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관람하면 입장료의 50%를 할인해준다. 종로구민은 50%, 대학로 ‘꼭두박물관’ 관람객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트브릿지는 놀이와 체험, 교육, 공연을 결합한 ‘역사탐험극’이라는 독특한 컨텐츠를 2007년 이래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삼국 시리즈 ▲조선과거 체험 ‘정약용과 함께하는 실학여행 ▲생생 인물 체험극 ‘내가 인조라면’ ▲역사인물체험극 ‘소년 이순신, 무장을 꿈꾸다’ 등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즐기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각종 공연을 창작했다. 올해는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한 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종로구민회관과 함께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 교육연극 시리즈와 국악뮤지컬, 역사인물체험극 다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2)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살기

    [新 대한민국 24시] (2)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살기

    기자라면 화르륵 불타오르는 현장에 대한 로망이 조금이나마 있게 마련. 그런데 김샜다. 오전 9시 20분 동주민센터를 나설 때 뭔가 화끈한(?) 거리가 있을까 싶어 이것저것 물었다. 네 마음을 안다는 듯 빙긋 웃더니, 얼굴 표정만큼이나 생글거리는 답을 내놨다. “저흰 다른 곳에서 상당히 부러워하는 동주민센터예요. 인원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데다 큰 대학들이 있고 상권이 발달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적은 편이어서 부담이 덜한 편이거든요. 다른 동에서 오고 싶어하기도 해요.” 하기야 동주민센터에 걸린 관내지도를 봐도 구역 면적의 절반이 연세대, 이화여대다. 그래도 늘어난 복지 업무 때문에 코피를 쏟거나, 아니면 제대로 된(?) 민원인을 만나 곤욕을 치르는 풍경은 없을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일일이 찾아다니는 가정방문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예요. 동주민센터나 구청 사무실에서만 만나면 생떼를 쓰거나 욕을 하거나 곤란하게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자주 직접 찾아가서 설명을 드리면 그다음부터는 이해하시게 돼요. 아주 거친 분들의 경우엔 여전히 냉담한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경우에도 최소한 욕설이나 협박문자 같은 건 절대 안 하시게 되죠.” 자꾸 얼굴 들이미는데 당할 재간이 있겠느냐는 얘기다. “우리끼리 ‘기본 1시간’이라 부르는 ‘블랙 리스트’가 당연히 있죠. 그런데 그런 분들에겐 얼굴보고 말 들어주는 게 최고의 대응법이에요. 몇 번 겪다 보면 욕설이나 터무니없는 요구 같은 것들이 가라앉게 되거든요.” 김효정(39)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남가좌동, 홍제동, 구청, 북가좌동 등을 거쳐 신촌동으로 온 지 3년 정도 됐다. 지난 23일 10년차 베테랑 사회복지 공무원인 김씨를 따라다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의 하루를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현장 우선 원칙에 따라 출근하자마자 오전 3명, 오후 3명의 방문자들에 관한 정보를 챙기더니 이내 짐을 싸서 길을 나섰다. 신촌동 주민 1만 8000여명 가운데 복지 대상자는 900명 정도다. 기초생활수급자 318명, 홀몸노인 70명, 장애인 545명 등이다. 이 가운데 동주민센터에서 방문대상으로 추려낸 이들은 400명 정도. 동주민센터 직원은 15명이고 이 가운데 복지업무는 7명이 담당한다. 팀장 빼고 6명이 2명씩 조를 짜서 현장방문을 다닌다. 원래 사회복지 공무원은 김 주무관 딱 혼자였다. 동주민센터를 생활복지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서대문구에서 추진한 동복지허브화 사업의 바람을 타고 사회복지직이 1명 더 배치됐고, 행정직 5명이 사회복지 업무를 맡게 됐다. “예전에도 가정방문 같은 게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때도 상담하고 방문하고 그런 활동을 다 했는데, 복지 업무는 늘어나는데 인원은 부족하고 안에서 할 서류작업들이 많다 보니까 자주 나올 엄두를 못 냈지요. 그런데 동복지허브화 사업을 하면서 그 부분이 해결된 거죠.” 사회복지직을 소수의 곁다리 직군으로 취급해온 관행을 깨야 현장복지가 성공할 수 있다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지론이 효과를 본 셈이다. ■김효정 신촌동주민센터 주무관이 현장에서 하는 일은 무더위에 장마까지 며칠 오락가락하다 보니 하늘엔 간간이 구름이, 길에는 습기가 가득하다. 구불구불 골목길을 내달리듯 걸어간다. 창천교회 맞은 편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허름한 무허가집들이 보인다. 기차길 옆 언덕을 따라 지어졌다. 언덕 경사를 이용하다 보니 집도 계단처럼 만들어지는 바람에 집안 구조가 특이하다. 할머니 예쁜 손녀는요… 문화바우처로 책 사주세요 첫 방문지는 A(81) 할머니 댁. 부엌 하나 딸린 방이라지만 거의 한 몸 눕히는 고시원 수준이다. “이래 거지처럼 삽니다.” 방안에 자리 잡고 앉자 A 할머니는 강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런저런 넋두리들을 늘어놓는다. 김 주무관은 할머니의 기나긴 넋두리 틈을 비집고 들어가 식사, 빨래, 치아 건강 등 확인할 것을 다 확인한다. 할머니들의 18번 레퍼토리, 손자 자랑이 이어지자 김 주무관은 동주민센터에서 제공하는 ‘문화바우처카드’를 권했다. 예쁜 손자에게 책이라도 사다주라는 뜻이다. 상담을 마치고 나서는데 A 할머니가 “이래 자주자주 보니까 남 같지 않고 허물없어서 좋아요”라며 씩 웃는다. 김 주무관도 “복지대상자분들은 대개 주변과 단절된 분들이 많은데 저분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해서 마음이 놓이는 분”이라 했다. 할아버지 치매는요… 요양보호사 제도 써보세요 두 번째 방문은 B(75) 할아버지와 C(72) 할머니 부부. 화가였다더니 다세대주택 지하방에는 그림이 잔뜩 있다. 그런데 그림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창문도 없고, 볕도 들지 않는다. 눈에 띄게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B 할아버지는 중풍에다 치매증세까지 겹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C 할머니는 몸이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병 때문에 괴팍해진 B 할아버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며 하소연과 눈물을 쏟아낸다. 김 주무관은 장기요양보험을 차근차근 설명해 드렸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요양보호사를 불러 할아버지를 맡기면 그 시간 동안 다른 일을 잠깐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슬쩍 밖으로 나와 황도원 주무관과 얘기를 주고받았다. 황 주무관은 마침 혼쭐이 난 참이다. A 할머니 댁에 방충망을, B 할아버지 댁에는 형광등을 갈아주기 위해 동행했다. B 할아버지가 형광등을 갈아주는 방법까지 참견해 잔소리를 한 탓이다. “아우, 저 정도는 양반이세요. 그때 그때 감정조절해서 대응하는 게 정말 어려워요. 어쨌든 도와드리는 게 목표니까 최대한 잘 대응을 해야죠” 황 주무관은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틈틈이 익힌 색소폰 솜씨를 뽐낸다. 솜씨? 전국적으로 공개된 적 있다.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와 색소폰을 분 것. 황 주무관의 아들은 연예인 광희다. 곰팡이 벽지는요… 자원봉사자 연결시킬게요 가족관계가 모두 단절된 72살 할머니, 92세로 관할 지역 내에서 최고령인 할머니를 만난 뒤 오후 들어서는 D(80) 할아버지와 E(70)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이때는 오경찬 신촌동장도 동행했다. 큰 비가 내린 뒤라곤 하지만 집안에 습기가 한가득이다. 벽지가 누렇게 다 변했다. E 할머니는 그래도 요즘 폐지 값이 올라서 그럭저럭 사정이 괜찮다고는 했지만, 도배장판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했다. 김 주무관은 도배장판을 서비스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오 동장이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거라 비전문적이니까 너무 잘못 발랐다고 타박하지 마세요”라고 농담을 툭 던지자 E 할머니는 연신 “아이고 매번 너무 미안해서…”라며 말끝을 흐린다. 이 복잡한 서류는요… 전세금 도와준단 얘기네요 마지막으로 F(80) 할아버지 댁을 들렀다. F 할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김 주무관을 방으로 데려간다. “구청에서도 나오고 복지관에서도 나오는데 난 우리 효정이가 제일 좋아.” 그러고선 막 웃더니 서류 하나를 꺼내든다. LH공사에서 보낸 전세임대 통지서다. 김 주무관이 오길 기다렸다가 설명을 들으려 했던 참이라 했다. “할아버지, 이건 전세계약 때 전세금의 95%를 LH공사에서 내주고 매달 임대료 명목으로 0.2% 정도 되는 돈을 이자로 받아가는 제도에요. 임대주택은 너무 대기자들이 많으니까 이게 더 나을 수 있어요.” 김 주무관이 차근차근 설명했다. 오전 오후에 걸친 가정방문을 마치고 김 주무관은 동주민센터로 복귀했다. 그러고는 ‘사통망’, 그러니까 사회복지공무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빠트린다는 그 사회복지통합전산망 앞에 앉아 오늘 상담 내역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친우관계, 건강, 복지, 주거, 환경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꼼꼼하게 기록해 나가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상담일지도 쓰고, 개개인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기록하고, 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 도움을 구할 만한 사항이나 동주민센터가 운영하는 나눔게시판에 올릴 얘기들도 구분해 정리했다. “복지 관련 법이나 제도로 규정된 것은 저희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돼요. 정말 눈여겨볼 부분은 사각지대죠. 혹시 도움이 필요한 데도 못 받는 사람은 없는지, 국가의 공적 부조가 안 된다면 민간단체와 어떻게 연결시킬 방법은 없는지를 늘 고민하고 삽니다.” 또 내일 만날 어르신들에 대한 기존 상담 정보를 확인하고 전화로 약속을 잡는 등 상담 준비에 들어갔다. 사통망과 욕설 공포는요… 결국 현장에 답이 있는 거죠 사회복지 현장에서 뛰는 공무원들의 바람은 뭘까. “사회복지공무원 자살 사건이 났을 때 서울시에서 한 번 의견을 모아서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모두 말했던 게 수당 인상이나 처우 개선 같은 게 아니라 행정직 공무원들이 사회복지 업무를 맡으면 인사상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거였어요. 행정직 분들이 사회복지 업무를 안 하려는 이유가 사통망 같은 전산시스템 문제와 민원인들을 직접 상대하기 힘들다는 두 가지 이유에서거든요. 사통망은 쓰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민원인은 자꾸 만나다 보면 친숙해져요. 현장에서 복지를 강화한다면 그런 방향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김 주무관은 요즘 무척이나 긍정적이라 했다. “어쨌든 지금은 모두가 관심을 가져 주는 때”이니까 말이다. 글 사진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27일 정전협정 60년] “한국, 수십년 흘러도 할아버지의 희생 가치 있게 여겨 감명”

    [27일 정전협정 60년] “한국, 수십년 흘러도 할아버지의 희생 가치 있게 여겨 감명”

    한국전 미국 참전 용사들의 후손들은 한국전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참전 용사의 손녀들이 정전 60주년을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서울신문을 비롯한 한국 언론을 상대로 합동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재미 민간단체인 ‘한국전 참전 용사 디지털 기념관 재단’(이사장 한종우)이 26일 발족하는 ‘한국전 참전 용사 청년봉사단’에 참여하기 위해 미 전역에서 모인 젊은이들 중 일부였다. ■서맨사 프레이저(30·교사) 교과서에 너무 짧게 기술돼 제대로 알리는 데 힘쓰고 싶어 조지아주 체로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서맨사 프레이저는 인터뷰에서 미국 교과서에 한국전쟁이 너무 짤막하게 기술돼 있는 현실을 토로했다. 참전 용사인 외할아버지 헤럴드 메이플스로부터 어려서부터 한국전에 대해 들어 왔다는 그녀는 “교과서에 2차 세계대전은 15~20쪽의 장(chapter)이 별도로 배정돼 있고 베트남전도 여러 쪽에 걸쳐 기술돼 있는 반면 한국전쟁은 두 단락이 전부”라고 했다. ‘미국은 싸울 생각이 없었는데 북한이 침공해서 유엔과 함께 참전했고 나중에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후퇴했으며 결국에 가서는 정전과 함께 공산주의 확산도 멈췄다’는 내용 정도라는 것이다. 그녀는 “수업에서 2차 대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다 보니 한국전쟁 부분은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을 짧게 알려주거나 소련, 중국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는 식”이라며 “그러다 보니 학생들도 한국전에 관심이 없고 질문을 안 한다”고 했다. 그녀는 “한국전에 대해 증언해 줄 참전 용사들이 갈수록 연로해져서 마음이 급하다”면서 “앞으로 한국전이 제대로 알려지는 데 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링턴(버지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데인 웨버(23·연구원) 팔다리 잃은 할아버지와 함께 한국 갔을때 시민들 진심 반겨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데인 웨버는 미국 내 대표적인 참전 용사로 유명한 ‘한국전 미군 참전 용사 기념재단’의 윌리엄 웨버 회장의 손녀다. 그녀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전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할아버지가 정전 이후 지금까지 한국전을 기념하는 데 진력을 다하는 모습은 내게 깊은 영감을 준다”면서 “내 인생 전체가 할아버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의 잘린 팔다리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철이 들면서 그것이 얼마나 할아버지에게 힘든 부분이었을지 생각하게 됐다”면서 “할아버지가 한국전에 몸을 바쳤다면 나는 시간을 바쳐서 현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 한국전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2010년 할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가기 전까지는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그렇게 유명한 분인지 몰랐다”면서 “길거리에서 모르는 시민들이 반가워하며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주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달리 한국은 수십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할아버지의 희생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게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 알링턴(버지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재클린 맥그레이스(19·대학생) 잿더미 속 경제발전 이룬 한국 할아버지 너무 자랑스러워해 웰즐리대학 1학년생인 재클린 맥그레이스는 외할아버지 앨빈 밸더스가 한국전 참전 용사이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주한 미군 2사단에 근무한 데 이어 현재는 오빠가 주한 미군 2사단에 근무 중인 ‘3대 세습 주한 미군’ 집안이다. 그런데도 재클린은 올여름에야 난생 처음 할아버지로부터 한국전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그녀는 “이번에 내가 ‘한국전 참전 용사 청년봉사단’에 참여한다는 얘기를 듣고 할아버지가 비로소 한국전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면서 “그 전까지는 할아버지가 너무나 끔찍했던 전쟁의 참상을 차마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묻지도 않았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참전 용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한국전에 대해 배운 것은 할아버지에게서가 아니라 학교에서였다는 것이다. 그녀는 “할아버지와 처음으로 한국전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기 시작한 건 내게 아주 뜻깊은 일”이라면서 “할아버지의 희생을 듣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전후 잿더미에서 지금은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이룬 한국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알링턴(버지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새 영화] ‘더 울버린’

    [새 영화] ‘더 울버린’

    ‘더 울버린’(The Wolverine)은 ‘엑스맨:최후의 전쟁’(2006) 이후의 어느 시점에서 시작한다. ‘엑스맨 탄생:울버린’(2009)의 속편 격이지만 큰 관련은 없다. 자기 손으로 연인을 죽여야 했던 울버린(휴 잭맨)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은둔자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일본인 여성 유키오(후쿠시마 리라)가 나타나 일본행을 제안한다. 유키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울버린이 목숨을 구해줬던 거대 그룹의 회장 야시다(야마노우치 할)가 세상을 뜨기 직전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일본으로 향한 울버린에게 야시다는 고별 인사 대신 불멸의 능력을 넘기라는 제안을 한다. 울버린은 제안을 거절하지만 야시다의 장례 도중 손녀인 마리코(오카모토 다오)가 납치되면서 은둔자의 삶을 접고 다시 손 안의 무기 클로를 꺼낸다. ‘더 울버린’은 제목 그대로 울버린에 대한 영화다. 2000년 시작한 ‘엑스맨’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지만 울버린 외에 기존의 돌연변이는 나오지 않는다. ‘3:10 투 유마’, ‘처음 만나는 자유’ 등을 만든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다양한 돌연변이들의 전투 대신 실존의 고민에 빠진 울버린의 위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문제는 울버린이 악당 바이퍼(스베트라나 코드첸코바)의 계략으로 자가 치유 능력을 잃으면서 액션 영화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불멸의 존재에서 힘 센 인간 정도로 변한 울버린은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피를 흘리거나 절뚝거린다. 액션은 둔하고 느려진다. 액션의 공백을 메워 줘야 할 드라마도 허술하다. 특히 살아 있는 캐릭터 구축에 실패하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느슨해졌다. 마리코와 울버린의 갑작스러운 애정 라인이나 야시다 가문을 보호하는 닌자 집단의 리더 하라다(윌 윤 리)의 일관성 없는 심경 변화 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내년 개봉 예정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데 그친다. 엔딩 크레디트 중간에 속편의 내용을 암시하는 추가 영상이 있다. 22일 기준 영화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44점을 기록했다. 125분. 25일 개봉. 15세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교보생명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교보생명

    맞벌이 자녀를 대신해 손자·손녀를 돌보는 ‘황혼육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부모의 내리사랑을 전할수 있는 보험상품이 나왔다. 교보생명의 ‘교보 손주사랑보험’은 조부모가 손자·손녀를 위해 가입하는 새로운 유형의 보험이다. 조부모가 사망할 경우 손자·손녀에게 매년 생일축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4만~5만원의 보험료(10년 납입기준)를 내면 조부모의 사망 이후 손자·손녀는 매년 생일에 100만원의 축하금을 10년간 받거나 50만원씩 20년간 모두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조부모가 자필로 쓴 카드를 발송하는 ‘가족사랑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해 조부모의 애틋한 사랑이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증권에 손주의 이름을 넣어 조부모의 정을 남길 수 있다. 가입연령은 45~80세까지이며 보험료(총 지급 1000만원 기준)는 남자 4만~6만원, 여자 3만~5만원이다. 매년 받는 생일자금은 최소 25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이 출시된 것은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전통적 의미의 가족 개념이 사라지고 그에 따른 세대 간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세대 간의 가족애에 초점을 맞춰 조부모의 사랑과 추억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면서 “가족의 형태 변화와 조부모의 육아가 늘고 있는 사회 현실을 반영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독창성을 인정받은 이 상품은 최근 생명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의부가 성폭행, 11살 여아 임신…칠레서 낙태 논란

    칠레에서 낙태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0대 초반의 어린이가 성폭행으로 아기를 갖게 됐지만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되게 된 때문이다. 낙태 논란에 불을 지핀 사건은 11살 여자어린이의 임신이다. 지난달 칠레에서는 한 노파가 성폭행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자신의 손녀가 의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다며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바로 문제의 남자를 체포했다. 노파의 말대로 소녀는 아기를 가진 상태였다. 벌써 임신 3개월이었다. 충격적인 사건은 바로 낙태논란으로 이어졌다. 칠레에선 피노체트 철권정권 시절인 1973년 제정된 법에 따라 낙태가 금지돼 있다. 예외는 허용되지 않는다. 임신으로 여자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어도, 성폭행으로 임신을 한 경우에도 낙태는 불가능하다.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하자는 주장은 이런 배경에서 나오고 있다. 칠레 사회단체들은 “예외규정을 두지 않고 무조건 낙태를 금지한 현행법은 불의하고 비도적적인 케케묵은 규정에 불과하다”며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일부 국제단체들까지 나서 낙태규정을 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北에 나라 뺏기지 않으려 죽기 살기로 싸웠단다”

    “北에 나라 뺏기지 않으려 죽기 살기로 싸웠단다”

    “안개 속에서 포탄이 떨어지는데 피란민들은 보따리를 메고 갈팡질팡하고 어린 아이들은 울부짖고 난리도 아니었지. 우리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열악한 총을 들고 지리산에 숨어 있는 북한군과 싸우느라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어.” 6·25 참전용사인 이덕회(82)옹은 3일 서울 강북구 번동 자택에서 손자·손녀뻘 되는 인근 화계중학교 2학년 5반 학생 12명에게 전쟁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경청하던 학생들은 때때로 “아~” 하고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화계중학생 754명에게 이날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가 주관한 ‘6·25 참전 영웅과 함께하는 세대 공감 친구데이’ 행사를 통해 평소 보기 힘들었던 고령의 6·25 참전용사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10여명씩 한 조를 이뤄 각각 서울 소재 참전용사 69명의 자택으로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고 청소와 설거지, 안마 등의 봉사 활동을 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받는 참전수당 월 19만원으로 겨우 살아간다는 이옹은 “대학생들도 6·25의 의미를 잘 모르는 요즘 중학생들이 이렇게 찾아와줘 고맙다”면서 “그때 나라를 빼앗겼다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김다솔(14)군은 “집 청소를 깨끗이 해드리려고 했는데 저희가 온다고 할아버지께서 청소를 다 해 놓으셔서 죄송스럽다”면서 “어르신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반 황건희(14)군은 “평소 집에서 어른들께 듣지 못했던 6·25 전쟁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으니 신기하다”면서 “저희도 커서 군대에 가겠지만 할아버지의 말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진광 인추협 대표는 “나라의 소중함과 어르신에 대한 고마움을 새로 깨닫게 돼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인성교육이 될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대통령 부시家 조상, 알고보니 악덕 노예 상인

    미국의 41대 대통령과 43대 대통령을 배출한 명가 부시(Bush) 가문의 조상이 과거 악명 높은 노예 상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은퇴한 신문기자 출신의 계보학자 로저 휴스와 역사가 조셉 오팔라는 부시 가문의 역사를 밝힌 연구결과를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그간 부시 가문의 조상이 18세기 노예 상인이었던 토마스 워커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사실은 18세기 후반 악명 높은 노예 상인으로 명성을 떨친 토마스 워커와 부시가의 조상 토마스 워커가 동일인임이 확인된 것. 이 사실은 두 명의 토마스 워커가 남긴 서류의 필적 감정을 통해 드러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시 가문의 6대 외할아버지인 토마스 워커는 노예 상인의 거두로 지난 1784년~1792년 적어도 11차례 직접 배를 타고 아프리카로 건너가 원주민들을 잡아와 노예로 판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영국의 런던과 리버풀 등에 살면서 대서양 노예무역을 진두 지휘한 워커는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1785년 결혼했다. 이후 손녀 딸이 프레스콧 부시와 결혼해 두 가문이 이어져 두 명의 미국 대통령을 낳은 명문가로 성장했다. 연구를 발표한 휴스는 “1797년 워커는 선상 반란으로 노예로 부리던 선원들에게 살해돼 수장됐다” 면서 “이는 그가 얼마나 악덕 노예 상인 인지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전직 두 부시 대통령 측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6070 어르신’ 백화점 큰손으로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6070세대가 백화점 매출을 이끄는 ‘큰손’으로 떠올랐다. 1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매출 상위 20% 고객 가운데 60대 이상 고객은 2008년 5만 6000여명에서 2012년 10만 2000여명으로 81% 증가했다.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인 객단가도 750만원으로, 2008년보다 20% 늘었다. 이 기간 상위 20% 전체 고객 수는 46%, 객단가는 6% 증가한 것에 비하면 60대 이상 노인 고객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은 은퇴 후 넉넉한 노후자금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소비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6070빅핸즈’ 고객으로 명명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본인의 건강과 품위 유지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과일과 친환경 식품 등 질 좋은 농산 제품과 화장품과 골프용품, 손자·손녀를 위한 고급 아동복이 꼽혔다. 자기계발을 열심히 한다는 특징도 나타났다. 6070빅핸즈 고객 10명 가운데 1명이 문화센터 강좌를 수강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0대 이상 전체 고객 평균보다 7% 높은 수준이다. 1인당 평균 수강 강좌 수도 6.4개로, 60대 이상 고객 전체 평균보다 5배 높았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정승인 전무는 “예전에는 가족, 자녀를 위한 소비를 하는 노년층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음을 유지하고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60대 이상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6070세대의 요구를 반영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英연구팀 “비만은 할머니로부터 유전”

    비만은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하지만, 주위를 보면 조금 먹어도 찌거나 아무리 먹어도 찌지 않는 사람도 있어 유전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유전적 영향이 자녀보다 다음 대인 손자·손녀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 연구팀이 실험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임신 전인 암컷 쥐들에게 고지방에 당분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줘 다소 비만 상태인 쥐가 되도록 유도했다. 이런 쥐로부터 태어난 첫번째 세대에게는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들에게서는 약간의 체중 증가만이 보였을 뿐 그 외에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태어난 그다음 세대에서는 비만이나 이와 관련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에 걸리기 쉬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아만다 드레이크 박사는 “비만은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여서 다음 세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질환이 어떻게 자식이 아닌 손자 세대로 전해지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우리 인간에게서도 나타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며 이때 환경이나 문화적인 요소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내분비학’(Endocrin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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