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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인사 잔치는 없다/대규모 승진 사라져 우울한 재계

    재계가 연말연시 임원 인사를 앞두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경기 침체와 검찰의 비자금 수사 여파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탓이다.대대적인 승진 잔치를 벌일 처지가 아니지만,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상황도 아니다. ●비자금 수사 여파… 로열 패밀리 승진 적을듯 이번 연말연시 인사의 ‘키워드’는 실적과 글로벌 경험이 중시될 것으로 예측된다.여기에 내년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여 기술·마케팅 출신의 ‘젊은 피’가 대거 발탁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사 폭은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일부 기업을 빼고 올해 실적이 고만고만한 데다 내년 경제운용의 복병이 많아 안정과 책임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여파로 일부 그룹의 경우 CEO(최고경영자) ‘물갈이’가 예상된다. 반기업적인 정서도 어느 해보다 강해 그룹내 ‘로열 패밀리’의 승진 인사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 둘째 주에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사 폭이 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전했다.그러나 진행 중인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결과에 따라 일부 조정이 불가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임원 인사는 연구개발과 해외 마케팅 출신을 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의 임원 승진인사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지난 8월 대규모 인사를 한 데다 내수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출 호조에 따른 순이익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부문의 마케팅쪽이 약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는 지난해 창립 50돌을 맞아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한 탓에 이번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내년 사업계획도 그동안 벌여 놓은 사업들을 다지는 방향이어서 CEO들의 유임이 예상된다.다만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상 마케팅 강화를 위해 패기의 40대 임원승진이 점쳐진다.롯데와 효성은 실적이 승진의 중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인사의 폭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된다. ●기술·마케팅 출신 40대 ‘젊은피' 발탁 가능성 오너 2∼3세의 승진 인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이재용씨와 현대차의 정의선씨가 각각 상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그러나 올해만큼은 여론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어느 때보다 곱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검찰의 기업 비자금 수사와 삼성에버랜드 CB(전환사채) 소송건이 겹쳐 운신의 폭이 대폭 줄었다. ●LG·SK는 ‘안개’ 지난해 대선 직전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12월 초쯤 대략적인 윤곽이 잡혔던 LG는 ‘시계 제로’로 돌아갔다.시기 및 내용 등이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LG가 LG카드 문제로 구본무 회장의 경영권까지 채권단에 담보로 잡힌 상태여서 평범한 인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인사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올 한해 극심한 위기를 겪은 만큼 내년 1월 말 단행될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서는 그룹의 안정에 역점을 둔 인사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손길승 회장의 거취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인사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게다가 최태원 회장이 바로 전면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기도 쉽지 않아 SK의 인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산업부 golders@
  • 소버린 “SK 이사진 교체”/내년 주총 최태원씨 포함 “경영 직접참여 계획없다”

    SK㈜의 2대 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이 내년 정기주총때 SK㈜ 주요 이사진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련기사 24면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이사(CEO)는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최태원·손길승·김창근 이사는 물러나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의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SK㈜ 이사진의 교체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피터 대표는 표 대결을 위해 헤르메스와 템플턴 자산운용 등 다른 외국인 주주들과 자주 접촉을 갖고 있으며,한국의 소액주주들도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각자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측이 자신들의 우호지분은 15.93%라고 말하지만 최 회장 등 오너일가와 이사진 등 SK 내부자의 지분은 6.05%에 불과하다며 SK측이 주장하는 경영권은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소버린은 장기 투자자인 만큼 경영진 교체에 실패하더라도 SK㈜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SK㈜의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지는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현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지만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SK㈜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폭로 파행 망가진 예결위

    18일 열린 국회 예결위는 한나라당의 추가 폭로공세와 열린우리당의 적극적 저지가 맞부딪쳐 장시간 정회되는 파행을 겪었다. ●이성헌 이주영 의원이 공격수 한나라당은 이성헌 이주영 의원 등이 공격수로 나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이성헌 의원은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 이영로씨에게 소개해 준 사람은 손 회장의 고교동창인 국제플랜트 사장 최종락씨”라며 “그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이영로씨와 가장 근접거리에 있는데 조사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추궁했다.그는 이어 “이영로씨가 부산대 병원 303호실에 이성근이라는 가명으로 입원해 있는데,간호하는 사람들 말로는 의사표현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검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강금실 법무장관은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했다가 거듭된 추궁에 “최씨는 이미 조사했으나 참고인일 뿐”이라고 답했다.강 장관은 다만 “이영로씨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이영로씨 보호설에 대해서는 “악의적 의도를 갖고 말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받아치고 “지난 9월 이씨를 출국금지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썬앤문 그룹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 측근을 상대로 거액의 금품로비를 벌였고,인허가에 실패하자 대가로 거액의 감세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적극 저지 이날 예결위는 한나라당의 폭로공세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적극 저지하면서 6시간 남짓 정회되는 파행을 겪었다.우리당 간사인 이강래 의원이 이성헌 의원 질의에 이의를 제기하다 이에 항의하는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등과 욕설이 오가는 설전을 벌인 것.말싸움이 이어지자 양당 의원들은 “예산심의는 안하고 폭로만 하느냐.”(우리당),“대통령 측근비리를 비호하는 것이야말로 정략적 발상”(한나라당)이라며 30여분간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았고,결국 오전 회의가 6시간 정회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예결위가 파행을 겪는 동안 우리당측은 “한나라당의 폭로공세는 면책특권을 악용한 조폭적 기획폭로”라며 면책특권 남용금지 입법을 추진키로 하는 등 한나라당을 압박했다.이에 한나라당도 “검찰은 지난 4개월간 측근비리에 대해 축소·은폐 수사를 거듭해 왔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 檢 “비협조땐 오너 친다” 강수

    불법 대선자금수사의 방향이 대기업 총수와 최고 임원으로 접근하고 있다.검찰은 주요 기업 인사들을 출국금지시킨 데 이어 한나라당으로부터 후원금 내역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측근비리와 관련해서는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토대로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압박하는 검찰 최대의 관심은 대그룹의 오너가 검찰에 소환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여기에는 수사협조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검찰 관계자는 “(기업들이)고개를 숙이는 시늉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협조가 원활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회계 담당자들이 구체적 진술을 거부할 경우 검찰로서는 오너를 직접 칠 수밖에 없다.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우 오직 오너만이 정치자금 제공 경위를 아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기업의 총수가 직접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자료 제출 및 민주당 200억 증발설 수사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후원회장을 맡은 나오연의원이 대선자금 자료를 ‘이상수 의원이 낸 수준’으로 제출키로 했다는 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합법적인 대목만 축소해서 내는 것 아니냐는 평가절하에 대해서는 “이상수 의원도 마찬가지였지만 결국 불법적인 대목이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제공한 김창근 SK구조조정본부장으로부터 “한나라당 여러 의원들부터 전화가 와 김영일 의원에게 연락했더니 최돈웅의원에게 주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표적사정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나라당의 압박이 심해 어쩔 수 없이 돈을 줬다.’는 손길승 SK회장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SK를 압박한 한나라당 의원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민주당 200억원 증발설에 대해서는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다.검찰은 “그런 얘기가 있지만 우리의 관심대상이 아니다.”는 반응이다. 아직은 정치공방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이다.그러나 구체적 의혹이 불거질 경우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측근비리 수사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수사도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다.최 전 비서관이 부산지역 기업체들로부터 돈을 모았다는 의혹과 관련,모금책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성철 부산상의 회장을 이번 주내 다시 부른다. 또 부산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씨를 조사,선씨와의 돈거래 관계를 확인했으나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선씨가 강씨로부터 빌린 돈을 어디 썼는지,일부 변제한 돈의 출처가 어딘지 모두 명확하지 않다. 검찰은 선씨를 재소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물론 대가성 여부까지 따져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대선자금 ‘갈취’공방 /“강요하거나 액수 말한적 없다” 펄쩍뛴 한나라

    한나라당이 손길승 SK그룹 회장의 “대선자금 강요” 발언에 발끈했다.표적 사정이나 액수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박진 대변인은 12일 최돈웅 의원과 김영일 전 사무총장과 전화통화한 내용을 소개하며 “김 전 총장은 ‘듣도 보도 못한 내용’이라고 일축했으며,최 의원은 ‘액수를 지정하거나 표적 사정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강압에 의한 대선자금 수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최 의원은 “손 회장에게 후원금을 달라고 요청했더니 손 회장이 ‘얼마면 좋겠냐.’고 물어서 내가 ‘많을수록 좋다.일선에 총알이 떨어져서 당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만 말했다.”고 해명했다. 한 당직자는 손 회장이 집권세력에 대해 우회적으로 무언의 압박을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는 “대선후보 단일화 이후 당시 노무현 후보측에 한 푼도 안 줬을 리 없다.”면서 야당에 대한 걸 먼저 풀어놨다는 것이다. ‘플리바겐(사전형량조정)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또 다른 당직자는 손 회장이 구속되지 않은 사유와 관련,“손 회장이 이 정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나라당 100억원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준 11억원을 함께 불고 그밖에 노 대통령측에 준 거액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다른 3당은 일제히 한나라당을 비난했다.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공동의장은 “정치권에서 기업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협박 중에서도 협박으로,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집권시 표정사정을 위협해 어쩔 수 없이 줬다는 손 회장의 증언은 충격적”이라며 “한나라당은 모금액 총액과 사용처를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라.”고 가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선자금 ‘갈취’공방 /“한나라당서 달라고 해서 줬다”손길승 직격탄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12일 지난 대선 때 정치권에 대선자금을 준 것과 관련,“자발적으로 준 것이 아니라 ‘그쪽에서’ 달라고 해서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SK글로벌 분식회계 등 사건의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고법에 출두한 손 회장은 재판을 전후해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5년간 정상적 자금을 (각 정당에) 편향적으로 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손 회장은 “(그러나 지난 대선 때는) 자발적으로 준 것이 아니라 그쪽에서 달라고 해서 준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주간동아’는 SK그룹이 국민의 정부 때 민주당에 140억원,한나라당에 8억원을 줬으며,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집권할 경우 표적사정을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안 줄 수 있나.”라고 손 회장이 발언했다고 기사화했었다. 손 회장은 “내가 SK관계사 연수교육 현장에서 이 말을 한 것은 우리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그러나 정당에 건네진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기자를 직접 만난 적도,숫자를 직접 이야기한 적도 없었다.”면서 “표현도 과격하고 거친 것 같았는데,나는 지금 반성해야 할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또 “‘386 검사의 분위기를 잘못 읽어 검찰에 당했다.’는 뜻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게 말이 되나.사회적 분위기를 잘못 읽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파트너십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최 회장은 지금 경영 워밍업중”이라고 말해 조만간 정상적인 출근 근무를 할 수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손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내게 반성할 시간을 좀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표적 사정 무서워 100억 냈다니

    손길승 SK회장의 발언은 충격을 넘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손 회장은 최근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준 것은 자의가 아닌 강요에 의한 것으로 집권을 할 경우 표적사정을 할 수 있다고 나와 안 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SK측이 손 회장의 발언은 사실이라고 확인해주고 있으니 한나라당과 SK간 조폭 수준의 뒷거래가 오고간 게 분명하다.거대 야당의 대선자금 모금이 반(半) 협박으로 이뤄졌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정치자금의 후진적 관행이다.주간동아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김대중 정권 동안 민주당에 140억원,한나라당에 8억원의 자금을 건넸다고 한다.SK측이 액수를 부인하고 있으나,이 때문에 2002년쯤부터 한나라당이 자꾸 못살게 굴어 손 회장이 이를 확인해 봤다는 것을 보면 한나라당의 협박성 으름장이 정치자금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암시한다. 이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당시 민주당의 약속이 거짓이었음을 보여준다.국제경쟁력 강화를 외쳐온 대기업들도 눈가리고 아웅했다는 얘기 아닌가.정치자금의 먹이사슬은 군사독재시절의 후진성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말로만 개혁을 외쳤다면 이는 ‘국민사기극’이 아닐 수 없다.이러니 2만달러 국민소득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겠는가.또 경영참여를 요구하는 근로자를 탓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이제 이런 파렴치하고 비겁한 정치권력과 기업의 ‘조폭과 시장 잡상인’과 같은 관계를 청산할 때가 됐다.선거때마다 엄청난 자금으로 정치권에 줄을 댐으로써 특혜를 받고 정치적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기업관행이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또 협박과 특혜로 천문학적인 정치자금를 뜯어내는 모금방식도 역사의 창고에 넣고 못질을 해야 한다.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는 정치권과 대기업의 변혁을 이끌어 낼 마지막 기회다.퇴로는 없다.검찰은 먼저 손 회장 언급의 진실부터 밝혀야 한다.
  • “집권시 표적사정 겁나 한나라에 100억 줬다”손길승회장 발언 주간지보도

    SK가 지난해 대선때 정치권에 대선자금을 제공한 것과 관련,시사 주간지인 주간동아는 11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손길승(사진) SK 회장이 최근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준 것은 자의가 아닌 강요에 의한 것으로,(한나라당이) 집권시 표적사정 가능성을 내비쳐 안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DJ시절 민주 140억·한나라 8억 주간동아에 따르면 손 회장은 당시 “정치자금은 여당 60%,야당 40% 정도로 나눠주는 것이 관례인데 DJ정권동안 민주당에 140억원,한나라당에 8억원이 갔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작년쯤부터 한나라당이 자꾸 우리를 못살게 굴어 확인해 보니 돈을 더 내라는 거였다.대선 때 할당된 양이 그만큼이라며 100억원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표적사정을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안줄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과 나,둘이서 책임을 지는 것으로 하고 처리했으며,민주당도 25억원을 요구하기에 다 줬다.”고 덧붙였다. 대선후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1억원을 준 것에 대해서는 “대선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이영로씨가 이전부터 생명공학 사업자금 지원을 요청했는데 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니 안줄 수 없었다.”면서 “그런데 그게 어떻게 최도술씨에게 가 이렇게 문제가 커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개혁 주도권싸움에 SK 당해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결론적으로 개혁 주도권 싸움 와중에 SK가 크게 걸리고 말았다.”면서 “현대의 비자금 사건은 DJ가 막아줬는데 우리는 방패막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SK측은 이에 대해 “손 회장이 연수교육 현장에서 구체적인 정치자금 액수 등을 밝히지 않았고,언급한 내용도 상당부분 다르다.”고 해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200억 모금’ 정대철고문 곧 소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정 의원이 스스로 200억원 모금설을 언급한 바 있고,이에 대해 언론 등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 정 의원을 불러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아 주요 대기업 등에서 200억원의 대선자금을 실제로 모금했는지와 불법적인 방법으로 수수한 자금이 있는지,모금된 자금의 용처가 어디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일단 정 의원이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돈을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지원받아 선거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도 다시 불러 차명계좌를 통해 불법 대선자금을 관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으며 10일 다시 소환할 예정이다.이 의원은 “검찰이 차명계좌로 보는 것은 선거자금 입출 편의를 위해 사용하던 실무계좌”라면서 “여기에 40억∼50억원을입금했다.”고 말했다.이어 대선기간에 사용한 모든 계좌와 영수증 등을 10일 가져와 의혹을 모두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출두한 박종식 한나라당 후원회 간부를 상대로 지난해 10월말 중앙당 후원회 개최를 앞두고 열렸다는 ‘후원회 모금 대책회의’의 성격과 대선 당시 모금한 후원금 규모와 용처 등에 대해 조사했다. 박씨는 검찰로부터 후원회 계좌번호 제출요청을 받았으나 “합법적인 후원금만 취급했을 뿐”이라며 협조를 거부했다. 한편 검찰은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1000억원대의 부외자금(비자금)을 선물투자 등에 유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SK그룹이 지난 98년부터 2000년 사이 SK해운 등의 분식회계를 통해 2300억원대 부외자금을 조성,이 가운데 1000억원가량을 선물투자 등에 유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역대 비자금사건 통해본 대선자금 수사 전망/ 정경유착 이번엔 고리 끊나

    기업과 정치권이 돈을 매개로 공생하는 이른바 정경유착의 고리가 이번 대선자금 수사에서 사라질까. 검찰 주변에서는 지난 95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과 98년 세풍 사건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점을 들어 정치권의 지형이 상당 부분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5년 全·盧비자금사건과 분위기 달라 대선자금 및 기업 비자금과 관련한 초대형 사건인 이들 세사건의 출발은 약간 다르다.우선 전·노 비자금 사건은 95년 10월 박계동 전 의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 관리하고 있는 비자금 4000억원의 일부 예금계좌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반면 이번 수사와 세풍사건은 관련자 진술에서 출발했다.불법 대선자금 사건은 대검 중수부가 SK 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손길승 회장으로부터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세풍사건도 동아건설 비자금 수사도중 국세청의 강압으로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관련자 진술이 결정적인 계기였다.그러나 이번 수사는 검찰이 SK에만 국한하지 않고 불법 대선자금의 뿌리를 뽑는다는 차원에서 사실상 무제한의 수사방침을 밝히면서 전선을 확대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자금 규모면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 모두 4000억원이 넘는 규모임이 드러났다.세풍사건 때는 23개 기업으로부터 166억원을 모금한 사실만 밝혀냈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한나라당이 SK에서만 100억원을 불법 모금한 것으로 돼 있어,다른 기업과 여야 모두를 감안하면 역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금 제공의 성격도 천차만별이다.전·노 비자금 가운데는 상당부분이 대가성있는 돈이었다.각종 사업에 대한 편의 청탁이 자금과 함께 건네진 것이다.때문에 당시 대우 김우중 회장 등 재벌총수 9명이 대가성 있는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세풍사건에서도 기업들이 강압에 의해 자금을 냈지만 일부 기업들은 자금 제공과정에서 감세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돈성격 천차만별… 관련자 진술 ‘관건' 반면 이번 대선자금 수사에서는 아직까지 대가성있는 자금은 확인되지 않았다.검찰은 그러나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통해SK가 건넨 100억원을 포함,앞으로 추적할 자금의 대가성 여부를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이번 사건은 관련자의 진술이 확보되지 않고는 수사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불법 대선자금이라는 성격상 대부분 현금으로 제공된데다 각 기업 오너나 회장 등의 극소수가 아니면 자금 제공 규모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검찰, 최도술씨 추가수수 포착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3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올 1∼2월 SK외 7∼8개 기업들로부터도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포착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이자 장수천 대표였던 선봉술씨가 최 전 비서관으로부터 2억 3000만원을 건네받았다는 단서를 잡고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전 비서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범죄수익은닉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 전 비서관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잡았으며 보강조사를 거쳐 추가기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말 부산상고 선배인 이영로씨와 공모,SK그룹 손길승 회장으로부터 민주당 부산지역 대선캠프의 선거빚 변제 등 명목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11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9억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9억원 가운데 최 전 비서관이 자신의 총선자금 명목으로 차명계좌 등에 은닉해 놓은 4억 6100만원을 압수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대한포럼] 대선자금 해법

    한나라당 몇몇 국회의원들이 SK로부터 받은 100억원을 돌려주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만약 SK가 이 돈을 돌려 받는다면 소비자들에게 환원하고,대선과정에서 밥 한끼라도 얻어먹은 사람은 열심히 일해서 한푼이라도 세금을 더 내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다.이처럼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날까. 대선자금 비리와 의혹이 끝간 데를 모를 지경이다.십수억원으로 시작한 검은 돈 의혹이 벌써 수백억원으로 불어났다.수천억원이 안 된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그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사과했고,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사퇴했다.의혹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어떻게 결말이 날까.과거 ‘깃털론’처럼 몇사람 희생양 만들고 ‘몸통’은 꼬리를 감추어 버릴까.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하는 기대와,‘역시나’ 하는 불안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다.대선자금 비리사건은 정치권과 기업뿐 아니라 검찰과 국민 전체가 당사자다.이번에도 정쟁과 음모로 질질 끌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흐지부지 끝나버린다면 정치도,기업도,검찰도,민생도 희망이 없다. 위기는 기회다.국가 전체가 직면한 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막는다면 기회는 없다.국가경쟁력은커녕 국민들의 의욕도 곤두박질칠 것이다. 대선자금 문제는 법과 원칙과 양심에 입각한 정면돌파 외에는 해법이 없다.방법은 쉽다.하지만 그 실천은 혁명적 결단이 아니고서는 어렵다.프라이를 만들려면 계란을 깨야 한다.계란을 아무리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도 프라이가 안 된다.반드시 깨뜨려야 한다. 대선자금 문제를 돌파하려면 당사자들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남의 영역은 돌아볼 겨를이 없다.먼저 검은 돈을 받아 쓴 정치권은 받은 돈의 내역과 사용한 내역을 밝혀야 한다.책임은 앞의 전제가 충족되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돈을 뺏은 놈이 뺏은 돈의 비밀에 대해 굳이 ‘무덤까지 가져 가겠다.’고 한다면 뺏긴 놈이 밝히면 된다.이도 저도 안 되면 도망가지 못할 증거를 잡아내면 된다. 기업들은 5대기업이든 10대기업이든간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식 후원금이외에 준 돈은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기업들이 정치인에게 준 돈은 ‘특혜 대가’나 ‘보험료’가 아니라 ‘감옥 예약금’이다.더 이상 돈 주고 감옥가지 않으려면 지금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돈 안 주면 죽인다.”는 권력이 있다면 고발하라.그런 기업의 상품 구매운동이라도 벌일만큼 민심은 준비돼 있다. 검찰과 국민들이 할 일이 있다.대통령 측근도 구속한 검찰을 향해 모처럼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당연한 일을 하는데 왜 칭찬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금 모두가 검찰만 지켜보고 있다.검찰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살아있는 권력’에 칼끝을 겨누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그저 묵묵히 법대로 맡은 바 의무만 다하면 된다. 정치와 기업들이 썩는 토양은 국민들이 제공한 것이다.그런 정치인을 뽑아놓고 문제만 생기면 와글와글하는 ‘냄비근성’을 버려야 한다.이번만큼은 냉정하게 기준을 세우고 정치권과 기업,검찰이 그 기준에 못 미치면 과감히 일어서야 한다.피해자는 국가와 국민이기 때문이다.상식적인 말 같지만 상식외에는 달리 해법이 없다.정치개혁이니 하는 말들은 지금 단계에서 사상누각일 뿐이다. “정치란 백성들을 편하게 해주고 꼬인 것을 풀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판은 국민들을 편하게 해주기는커녕 불편하게 한다.꼬인 것을 푸는 게 아니라 멀쩡한 것마저도 꼬아서 뭐가 뭔지 모르게 하고 있다.분명한 것은 대선자금 비리사건은 정치가 아니란 점이다.불법 사건을 정치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김 경 홍 논설위원 honk@
  • 경제 플러스 / SK해운 공동대표에 이정화씨

    SK해운은 최근 대표 이사직을 사임한 손길승 회장의 후임으로 이정화(51)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SK해운은 지금까지 손 회장과 이승권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왔는데 손 회장의 사임으로 이 상무가 그 자리에 보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政資法등 제도개혁 전제되지 않으면 정치자금 일절 제공 않겠다”/전경련 회장단 간담회… 강신호회장 대행 체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30일 밤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손길승 회장 후임에 강신호(사진) 동아제약 회장을 추대했다.이에 따라 전경련은 내년 2월까지 강 회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전경련과 손 전 회장은 당초 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중에 차기 회장을 추대하려 했지만 이들이 모두 강력히 고사 의사를 밝혀 차기 회장 선임에 난항을 겪어왔다.전경련이 회장 대행 체제를 구축하기는 지난 1998년 김우중 전 대우 회장,99년 김각중 경방 회장에 이어 세번째다. 그러나 강 회장은 이날 회장단 회의가 끝난 뒤 “모두가 못맡겠다고 해 최연장자인 본인이 전경련 관례에 따라 회장으로 추대되기는 했지만 워낙 건강도 나쁘고 역량도 못미쳐 31일 전경련에 나가 도저히 맡지 못하겠다고 고사하겠다”고 밝혀 회장 대행체제 구축 과정에 진통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손길승 회장은 이날 전경련 회장단 비공개 간담회에서 SK비자금 사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8개월만에 공식 사퇴했다. 이에 앞서전경련은 이날 기업들이 제공한 정치자금 문제가 사회적 파문을 불러온데 대해 국민들에게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이와 함께 불법 정치자금 근절을 위해 정치자금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특히 개별 기업이 정당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경제단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제3자가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전경련은 이를 위해 외부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전경련 차기회장은 누구?/‘오너 빅3’ 모두 고사… 원로영입 가능성도

    손길승 회장에 이어 후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누가 맡을까.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이 손 회장의 퇴임을 기정사실로 인정하면서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을 현부회장이 유력후보로 거론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 공식적으로는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현 부회장이 SK사태가 악화되면서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해 ‘빅3 오너’회장측과 접촉했지만 모두 “안 맡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부분 ‘경영 전념’이 고사 배경이다.그러나 최근의 미묘한 정치·경제적 역학관계도 이들이 회장직을 맡기 꺼려 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재계주변의 해석이다. 전경련은 경제난 타개와 함께 표류하는 재계의 리더십을 복원하고,정부의 재벌개혁에 맞서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재계 유력인사가 회장을 맡기를 바라고 있다.대행 체제보다는 실세 회장을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4일 출국,다음 달 초까지 일본에 머물 예정인 이건희 회장은 “회사 경영을 잘해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국가와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고사하고 있다.그러나 재계에서는 그룹 후계 문제 등이 걸려 있는 데다 현 부회장의 취임 이후 전경련의 ‘친(親)삼성’ 행보에 ‘삼경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의 고사배경은 구 회장의 최근의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구 회장이 최근 들어 ‘1등 LG’를 독려하며 활발한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당분간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것.그러나 LG반도체 ‘빅딜’ 이후 전경련과 LG간의 소원한 관계가 고사 배경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최근 주5일제 근무 도입속도와 관련,전경련측의 비난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쉽게 회장직을 수락하지는 않을 분위기다. ‘빅3’가 고사하면 조석래 효성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이나 남덕우 전경련 원로자문단 좌장 등 재계 원로가 영입될 수도 있을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누가 후임회장이 되든 재계로서는 리더십 회복이 시급한 실정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최도술수사 ‘이영로 덫’ 풀수 있을까

    검찰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 전 비서관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의 핵심은 부산지역 기업들로부터 대선 전에는 선거자금,대선 뒤에는 당선축하금을 받은 게 아니냐는 점이다. 이 의혹에 대해 추적해 들어갈 수 있는 실마리가 바로 SK로부터 받은 11억원이다.최 전 비서관은 11억원 가운데 3억 9000만원을 가져다 대선빚 등을 갚았다고 주장했다.관심은 누구로부터 대선자금을 빌렸느냐 하는 대목이다.부산의 향토기업들이라면 검찰 수사가 지난해 대선 당시 부산지역 선대위에까지 뻗어나가는 게 당연할 것이다.그러나 최 전 비서관이 11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한 이영로씨가 병으로 쓰러져 있어 수사 진척이 여의치 않다.이씨는 손길승 SK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최 전 비서관의 11억원 수수과정을 사실상 주도했다.부산 지역 금융기관 출신인 이씨는 넓은 인맥을 쌓고 있어 ‘문제는 최도술이 아니라 이영로’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검찰은 이례적으로 수사팀을 부산에 급파,관련계좌추적 작업까지 벌였으나 이씨를 조사하지 못했다.이씨 담당의사가 “심한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으로 검찰 수사는 최 전 비서관이 SK로부터 받은 11억원의 사용처 규명에만 맴돌고 있다.그나마도 이씨의 와병으로 인해 사용처가 제대로 파헤쳐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검찰은 국민적 의혹이 있는 만큼 철저히 밝힌다는 입장이지만 최 전 비서관은 책임을 이씨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최 전 비서관이 돈을 빌린 곳이 친지들이라는 등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손길승 전경련회장 내주 사퇴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이달 안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24일 “최근 SK비자금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 회장이 이달 안에 거취표명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최돈웅 100억’ 파장 / 昌 향하는 ‘檢’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에 대한 검찰 수사가 결정적인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100억원 사용처와 관련,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 핵심 인물에게까지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0억원의 사용처 조사는 쉽지 않다.시기가 대선에 임박한 지난해 11월인데다 빼내 쓰기 쉽도록 현금 1억원 단위로 비닐봉투에 담겨 전달됐다.이는 계좌추적 등 다른 수사기법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사실상 봉쇄한 것이다.최 의원이 진술을 거부하면 수사는 우회를 거듭할 수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구멍뚫린 허술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그러나 충분한 정황조사와 전방위 압박을 통해 최 의원의 입을 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최 의원의 운전사 등을 통한 비자금 전달 루트를 추적하거나 최 의원 본인과 주변인사들의 계좌추적 등으로 최 의원을 계속 죄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최 의원이 진술 안 한다고 해서) 수사기관이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치밀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최 의원이 한나라당측에 SOS신호는 수차례 보냈으나 한나라당측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검찰에게 유리한 환경이다.한나라당으로서도 최 의원을 비호하거나 두둔할 수 없는 처지다.기껏해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300억원 수수설을 제기하는 등 형평성있는 수사를 촉구하는 정도다.더 기댈 곳이 없는 최 의원으로서는 돈 받은 사실을 시인한 이상 사용처도 진술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이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의 탈세 혐의에 대한 서울지방국세청의 고발사건을 접수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검찰의 탈세사건 수사는 국세청의 고발이 있어야 이뤄진다. 그러나 실무적으로는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탈세혐의를 포착,국세청에 고발절차를 밟으라고 통보한 뒤 고발을 받아 수사에 착수하는 경우가 많다.계속된 수사로 SK그룹 관련 자료들이 검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고발건도 사실상 검찰 작품으로 봐야 한다. 검찰이 국세청의 고발사건 수사에 착수한 것은 뇌물 혹은 정치자금 공여자 입장인 SK그룹에 대한 압박으로 보인다.SK가 100억원의 비자금을 한나라당에 전달한 뒤 당시 비자금의 최종 수령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확인했을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다. 검찰이 규명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100억원의 사용처와 100억원 수수사실을 어느 선까지 알고 있었느냐이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최돈웅 100억’ 파장 / 홍준표, 국회 대정부질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가 관급공사를 따주겠다며 부산의 K종합토건,B·D건설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최도술씨에게 300억원을 건네줬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특히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이씨가 거둬들인 돈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씨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말해 노 대통령과 이씨의 직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노 대통령이 최도술씨 비리를 보고받고 ‘눈 앞이 캄캄해졌다.’는 대목은 최씨가 SK로부터 받은 11억원 때문이 아니라 부산 건설업자들이 관급공사를 노리고 최씨에게 넘겨준 300억원 때문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영로씨는) 김대중 정부 때 호남 건설업체가 관급공사를 모두 차지했던 전례에 따라 관급공사를 노리고 돈을 모아줬으나,조달청 입찰방식이 전자입찰로 바뀌면서 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돈을 거둬가고 액션(행동)이 없자 부산상공회의소 김성철 회장 등이 지난 5, 9월 중순및 하순 등 3차례 청와대를 방문,문재인 민정수석을 만났다.”면서 “이로 인해 청와대에서도 이 문제를 알게 됐고,검찰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이영로 게이트’인데도 이영로씨가 최도술 사건이 터지자 갑자기 중풍으로 입원했고,말을 못한다고 하는 바람에 최씨 문제가 SK 비자금 11억원 사건으로 축소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홍 의원은 SK 비자금 사건과 관련,“비자금 장부 은닉처를 알려준 사람은 손길승 회장의 측근”이라면서 “최태원씨가 구속되고 손길승씨의 반격으로 이 사건이 터졌으며,검찰은 이미 지난 5월 SK 비자금 장부를 압수,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또 “지난 5월 검찰 고위 간부와 이영로씨가 휴대전화 통화를 계속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최씨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부산 광안리에서 회를 먹다가 ‘날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며 난리친 일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문 민정수석은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지난 5월7일,8월6일 두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문 수석은 지난 5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 10여명이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최도술씨를 만나 오찬을 하는 자리에 뒤늦게 합류했다는 것이다. 검찰도 홍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사에 관여하려는 행위”라면서 “진행 중인 수사를 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사실상 수사에 대한 관여이자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영로씨에게 돈을 주었다는 당사자로 지목된 K종합토건과 D건설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손길승회장 탈세혐의 고발/국세청, SK해운 4065억 탈루 적발

    비자금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K그룹 손길승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손 회장은 또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SK해운의 법인 자금 2392억원을 외부로 변칙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국세청 전군표 조사1국장은 23일 “SK해운에 대한 정기 법인세 조사 결과,소득금액 4065억원을 탈루한 사실을 밝혀내 법인세 등 1499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국장은 “조세범처벌법에 의한 포탈행위에 대해서는 조세범처벌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지난 22일 SK해운과 손길승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97년 이후 SK해운의 법인세 자진납부 실적이 미미했고,전산으로 성실도를 분석한 결과 탈루혐의가 있어 법인세 일반조사 대상자로 선정해 지난 6월20일부터 세무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세무조사 대상기간은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또 세무조사 결과,SK해운의 법인 자금 2392억원이 변칙적으로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적발했다.국세청은 자금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점을 감안,법인세법에 따라 ‘대표자에 대한 상여’로 간주해 손 회장에게 소득세 845억원을 부과했다.이에 따라 손 회장이 내지 못하면 SK해운이 손 회장을 대신해 소득세를 낸 뒤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 오승호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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