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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마음의 풍금■‘쉬리’의 흥행돌풍이 이는 가운데 개봉돼 3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저력있는 영화.누구나 가슴속에 담고 있는 선생님을 향한 첫사랑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그렸다.때는 아직 보릿고개가 남아있던 60년대.이병헌은 시골초등학교에 초임교사로 부임한다.뒤늦게 학교를 다니는 시골처녀 전도연은 새로온선생님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전국을 돌아다니며 시골의 정취가 간직된 장소를 찾아 영화를 찍었다.화면에 그런 노력이 배어있다.21일출시.DMV■스크림2■대부분의 영화는 후속편이 1편보다 못하지만 이 영화는 예외적으로 전편보다이다.2년전 우즈보로를 피로 물들였던 사건을 다룬 게일의 책이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면서 책의 내용을 모방한 살인사건이 꼬리를 물고 발생한다. 과연범인은 누구일까.공포물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의 작품으로 니브캠벨이 전편에 이어 다시 등장한다.한밤의 전화벨소리와 뒤이은 비명은 여름밤의 무더위를 씻기에 제격이다.27일 출시.우성시네마박재범기자 jaebum@
  • 신흥종교 JMS 비리폭로 그 이후

    SBS는 지난 3월 국제크리스천연합(JMS) 정명석 총재의 비리를 다룬 시사고발프로를 방송한 데 이어 오는 24일 밤 10시50분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싶다’시간에서 ‘JMS,그 후’편을 방송한다. 이는 첫편인 신흥종교 고발프로 ‘구원의 문인가,타락의 빛인가-JMS’의 후속편이다.첫편이 나갈 당시 JMS는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방송저지에 총력을 쏟았다.이 바람에 방송이 2주일이나 늦어졌었다.첫편은 교주 정씨가 자신이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며 여신도들과 집단으로 성관계를 맺고 신도들에게 불우이웃돕기를 빙자한 앵벌이를 시켜 교단의 재정을 충당한사실을 밝혀냈다.또 이달중 재림예수가 나타나 세상을 심판할텐데 바로 그재림예수가 자신이라고 하는 장면도 내보냈다. 첫편이 방송된지 4개월이 지난 지금,정씨의 해외도피로 인해 JMS는 교세가위축됐으나 여전히 신도들은 맹목적으로 자신의 종교를 믿고 있으며 대학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또 철저히 세뇌된 JMS 신도들은 방송내용이 모두 조작된 것이고,정씨를 보호해야한다는 신념으로 가득차 있다.이번에방송되는 후속프로는 이런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프로에서 제작진은 지난 1월 취재를 피해 홍콩으로 출국한 정씨가 6개월이 넘도록 귀국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또 이달초 홍콩의 한 호텔에 숨어있는 정씨를 어렵게 찾았고,그가 황급히 카메라를 피하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준다.JMS본부에서 정씨와 관계를 가진 여성신도의 고백,JMS 최고위간부의 양심선언 등도 다룬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작품-작가-연기자…TV드라마 ‘3無’에 허우적

    TV드라마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일본드라마 표절 시비가 잇따르고 재탕드라마가 판을 친다.또 연기자 교체 등도 빈번하다. 그래서 요즘 드라마 인기의 요체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란 비아냥 섞인 말이 방송가에 나돈다.PD들은 스스로 ‘작품이 없다’‘작가가 없다’‘연기자가 없다’고 한탄한다.이 말은 TV드라마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는 KBS가 1,2채널을 합쳐 9편이고,MBC는 10편,SBS는8편으로 총 27편이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는 MBC의 ‘장미와 콩나물’.작가 정성주씨의 살아있는 대사와 성격이 뚜렷한 극중인물,연기자 등 삼박자가 제대로 맞았다. 그뒤를 SBS의 ‘해피 투게더’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SBS는 ‘토마토’로 차지했던 정상을 또하나의 감성적인 드라마로 회복하려 애쓰고있다.때마침 30회를 넘어선 ‘장미와 콩나물’이 초반의 탄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이같이 조금만 날이 지나면 ‘초반탄력 상실 현상’을 보이는 것은 작가 부족이 근본원인이다.주말극의 경우 매주 250매의 원고를 써야한다. 서너달을 강행군하다 보면 절로 지쳐 초기의 예민함을 잃게 된다. 현재 연속극을 쓸 수 있는 작가는 10여명선.3방송사의 30편에 달하는 드라마를 집필하기에는 태부족이다.작가의 컨디션에 따라 대본의 질이 좌우되고녹화 당일에 대본이 나와도 어쩔 수 없다.연기자는 “연기준비를 할 수 없다”고 불평하고 연출자도 작가에 끌려다니라 맥이 빠진다.최근 MBC 작가공모전의 부정 역시 작가부재의 현실에 뿌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보조작가제’와 ‘공동작가제’를 시도하고 있다.KBS는 ‘사람의 집’을 쓰는 작가 박진숙씨를 도울 수 있도록 인턴작가 2명을기용했다.또 KBS주말극 ‘유정’은 호영옥 이현재씨 등 여류작가 2명이 공동작업하도록 하고 있다. 드라마가 갈수록 지루해지는 까닭은 이것뿐이 아니다.연기자의 부재도 한몫 한다.새얼굴 찾기에만 혈안이 된 제작진은 15초짜리 CF를 찍은 게 고작인 신인모델에게 역을 맡기고 전전긍긍하기 일쑤다.한편 아무리 연기력이 축적된 연기자들은 설 땅이 없다. 아울러 PD의관료화 현상도 드라마의 부실을 초래한다.방송사에서 PD들은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연출현장에서 멀어진다.뒷전에서 행정적인 업무나 챙기게 되는 것이다.최근 MBC는 드라마국에 PD시스템제를 도입하기로 계획을 세웠다.4명의 CP(책임연출자)제를 없애는 대신 프로듀서와 디렉터로 작업을 구분,드라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 한다. “PD들은 연출자로 남으려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직의 체계상 뒤로 물러나야 한다.그러나 PD시스템이 정착하면 이런 시스템에 변화가 올 것이다”고 MBC박복만CP는 말한다. 졸속편성과 얕은 입맛을 맞추는 데에만 급급한 드라마가 아닌,장기 기획과전작제에 의해 만들어진 충실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이나 다가올까.시청자들은 그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설치작품으로 장식

    ‘물과 예술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제48회 베니스비엔날레미술전이 9일부터 11월 7일까지 5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모두에게 열린’ 예술의 축제마당을 표방한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4일동안의 시사회와 함께 10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각) 한국관이 문을 여는 등각국관이 차례로 오픈,관람객을 맞는다.이어 12일 오후 3시(현지 시각)에는전체 개막식이 열리며,현대미술의 거장에게 주는 황금사자공로상,베니스비엔날레 국제상,국가관상,특별상 등 시상식이 거행된다. 베니스비엔날레는 해외 작가들을 초청해 꾸미는 본전시와 각 나라마다 대표작가들을 파견해 꾸미는 국가관전시로 나뉜다.본전시에는 전세계 102명의 작가가 초청받았으며 국가관전시에는 60개국이 참가한다.한국은 지난 95년 한국관이 문을 연 이래 설치미술작가 전수천·강익중 등이 잇따라 특별상을 받았다.올 비엔날레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작가는 이불(35)과 노상균(41).비엔날레 전시총감독인 하랄드 제만이 직접 기획한 본전시에는 한국관 전시작가이불과 석남미술상수상작가인 김수자(42)가 초청받았다.출품작은 ‘사이보그’‘장엄한 광채 99’(이불)와 ‘보따리’(김수자). 각 나라 미술작품의 수준과 기획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는 역시 국가관전시다.이번의 한국관 전시는 공간감을 최대한 살린 설치작품으로 이뤄진것이 특징.이불은 한국관의 긴 네모꼴 전시공간에 금속으로 만든 2개의 ‘노래방 캡슐’을 설치했다.‘속도보다 더 거대한 중력’이라 이름 붙여진 이캡슐형 노래방에는 50곡 이상의 ‘사랑’ 노래가 입력돼 관람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게 했다.그 노래방 모니터에는 이씨가 제작한 비디오 작품 ‘아마추어’가 배경화면으로 나온다. 노상균은 전시장 입구에 폴리에스터 수지로 만든 등신대의 불상 ‘숭배자들을 위하여’를 전시,관람객을 방으로 인도하도록 해 시선을 끈다.그는 이번한국관 전시에서도 데뷔 이래 지금까지 집요하게 사용해온 시퀸(sequin,원형의 장식용 금속편)을 중요한 매재로 삼았다.전시장 벽면을 밝은 아이보리 핑크색의 시퀸으로 덮어 은은한 빛을 뿜어내도록 한 것.방안에는 대형캔버스위에 동심원을 그린 ‘홀을 향한 전체’‘끝’‘또 다른 끝’ 등의 작품이전시돼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 커미셔너인 송미숙교수(56·성신여대 미술사학과)는“큰 전시공간은 여성 작가인 이불에게,작은 공간은 남성 작가인 노상균에게 할당해 우리의 관습적인 남성우월주의 질서 체계를 깨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종면기자
  • 국산영화 1주단위 순차개봉 바람직

    국산영화가 흥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1주일 단위로 순차개봉하는 것이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한국 영화산업,돌파구는 없는가’란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지난 88년부터 97년까지 10년동안 개봉된 국산영화의 흥행 결정인자 등을 분석,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또 외국영화 관객을 우리 영화로 유도하려면 외국영화가 개봉된지 1∼2주일 뒤에 간판을 내걸거나 2주 이전에 개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 영화의 경우 상영 스크린 수가 하나 늘어나면 서울기준으로 9,323명의 관객을 추가로 동원하며 국내외 영화제 수상경력은 4만4,732명의관객을 더 끌어들인다.또 소설이나 만화를 배경으로 하거나 인기작의 속편인 영화는 9,909명,크리스마스 및 새해 시즌에 상영하는 영화는 4만109명,스타가 출연하면 1만9,422명,유명 감독의 작품이면 1만1,985명의 관객이 더 늘어난다. 외국 영화는 스크린 수 하나가 증가할 때 1만2,167명,복합상영관의 스크린수 하나가 증가할 때 7,790명,원작 배경 작품은 1,935명,해외 영화제 수상은 3만3,399명,크리스마스 및 새해 시즌 영화는 2만8,591명,스타 출연 영화는1만8,176명,유명 감독 작품은 1만8,880명,직배사 작품은 1만8,982명의 추가관객동원 효과를 발생시켰다. 보고서는 결론에서 영화제 수상경험을 비롯해 스크린 수,개봉 시즌,스타 파워,감독 파워 등이 관객동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또 장르는드라마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금단구역 종교비리 정면 고발

    지난 20일 방송된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싶다’의 ‘구원의문인가,타락의 덫인가-JMS’편은 한국사회의 금단구역 중 하나인 종교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보기드문 시사고발프로였다.더욱이 충남 금산에 있는 신흥종교집단 JMS(국제크리스천연합)가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방영저지에 안간힘을 썼던 프로여서 한층 주목을 끌었다. 제작진은 JMS의 정명석 총재가 구원을 빌미로 수많은 여성신도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금전을 착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이탈자들의 생생한 진술을 통해제기했다.지난 1월 충남 금산에서 납치·폭행당한 황모양은 자신이 그곳에서 정총재와 관계를 맺었으며,비슷한 처지의 여신도가 100명가량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성전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땅콩이나 껌 등을 파는,앵벌이 짓을 강요당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제작진은 무엇보다 JMS가 전국의 대학캠퍼스를 전도의 무대로 삼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여러 이름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젊은 여대생들에게 접근한 뒤‘하늘의 섭리’라며 정총재에게 이들을 제물로바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고발했다.만일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이는 종교의 범위를 벗어나 사회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남상문PD는 “방송 직후 수십건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며 “조만간 후속편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에 다루지 못한 금전비리를 집중적으로 취재하고,해외체류 중인 정총재를 직접 인터뷰해, 보다 심층적으로 실체를 파헤칠 예정이다
  • 공무원의 공직시스템 자아비판

    “교육이 시작되니 안으로 들어갑시다” “그럼,부족했던 잠이나 자야지” 공무원 교육기관 관계자와 교육받는 사람 사이의 동상이몽이다.교육이 업무 수행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니 흥미와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다.어렵게 시간을 내어 교육을 받았지만 기껏 인사기록카드에 기록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결국 공무원 교육은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인적·물적 자원의낭비만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가 16일 펴낸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에 실린 글의 일부다.‘늦었지만…’은 金正吉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해 행자부 장관 시절 펴낸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의 속편이라고 할 만하다.‘공무원은…’이 장관이지만 국외자의 시각에서 쓴 공무원 비판서였다면 ‘늦었지만…’은 공무원들의 자아비판서다.그러나 ‘공무원은…’이 공무원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면 ‘늦었지만…’은 공무원의 행태를 그렇게 만든 공직사회의 경직된 시스템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행자부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직사회의 병폐와 치유대책’을 조사한 것이 바탕이 됐다.무기명으로 이루어진 조사에서 직원들은 공직사회의 그릇된 시스템을 일일이 거론했고,그 주요내용이 정리되어 이 책에실렸다. ‘보신합시다’라는 글에서는 금기에 속하는 감사를 정면 비판했다.공무원을 무사안일의 표본이요 보신주의자들로 만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감사라는 것이다.오로지 법과 규정이라는 잣대만으로 과정이나 당시의 형편,지역적인 여건을 무시하고 기준에서 1㎜만 벗어나도 결과만 가지고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우리 감사의 행태라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사회의 모든 시스템들이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음에도 감사분야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밀실인가’에서는 공무원 정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이 떠나는가 하면,그나마 받던 박봉도 삭감을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정작 참기 힘든 것은 이같은 결정이 밀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말 불우이웃 돕기나 군 장병 위문 때도 언제 한번 물어나 보고봉급에서 떼어냈느냐는 내용도 있다.‘국민은 정부를 모른다’에서는 민원인들을 위해 각 부처가 하는 일과 담당자,전화번호를 담은 정부업무안내서를만들고,수익자 부담이라도 안내전화쯤은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 「의료선정주의 이대론 안된다」과대선전 실태

    병원이 의료행위를 과장 선전해 환자를 끌어모으려는 ‘의료선정주의’가확산되고 있다.대부분 난치병을 획기적으로 진단·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연구결과를 과대포장해 병원이미지를 높이려는 경우도 있다.백화점식 클리닉을 남발,환자를 헷갈리게 하는 것도 선정주의의 한 단면이다.모두 환자를 유치하려는 상업적 목적이 있다.그 실태를 알아보고 원인과 부작용,방지대책 등을 짚어본다. 최근 소변으로 암을 진단해 완치시킨다는 인천 K한의원의 ‘파동의학’이 TV전파를 탔다.한 의료단체의 항의로 후속편 방영이 보류됐음에도 지금 그 한의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2달 이상은 기다려야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게병원 관계자의 말이다.현재 이 ‘파동요법’에 대해 양의학계에선 ‘황당무계하다’는 반응이다.한의학계에선 ‘믿을 수 없다’‘가능성 있다’ 등 반응이 엇갈린다.문제는 암환자들이 객관적인 검증절차 없이 발표된 난치병치료법에 한가닥 희망을 건 채 돈을 싸들고 모여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암은 아직까지 정답이 없는 난치병이다.그만큼환자들이 과대선전의 유혹에 빠지기도 쉽다.지난 해 서울 강남의 한 한의원에선 암덩어리를 체외로 배출시켜 말기암을 완치한다며 환자들을 끌어모았다.시커먼 덩어리들이 피부를뚫고 나온 듯한 사진을 “환자 몸속 곳곳에 퍼져 있던 암세포들이 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완치시켰다고 소개한 환자들 대부분은 얼마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그 한의원은 지금도 같은 수법으로 환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형병원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지난 96년 J대학병원은 암의 새로운 유전자치료법을 개발했다며 임상실험중인 암환자 대부분이 뚜렷한 호전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항암유전자인 P53유전자를 조작해 간동맥에 투여,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했다는 것.이러한 내용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일주일만에 2,000여명의 환자들이 그 병원으로 몰려들었다.하지만 다른 병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미 그러한 연구가 진행돼왔고 효과도 뚜렷하지 못하다”며 발표내용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당시 소개됐던 환자들의 그후 경과에 대해 연구팀장이던 M교수는 최근 “9명중 7명이 사망한 상태”라고 밝혔다.하지만 그는 “대부분 암이 아닌 간경변 등 다른 합병증에 의한 사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Y대학병원이 발표한 간암의 ‘홀뮴치료법’은 아직도 학계에서논란이 되고 있다.이 병원은 당시 말기 간암환자 간동맥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홀뮴166’을 주사해 뚜렷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간학회는 이에대해 “아직 초기 임상단계에 불과하고 최소한 6개월 이상 관찰해야하는데 관찰기관이 2개월로 너무 짧다”며 치료효과에 이견을 나타냈다.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상이 지난 최근 병원측은 당시 소개됐던 임상환자7명의 경과에 대해 “추후에 발표하겠다”며 답변을 미루고 있다. 서울 S병원에서는 최근 근디스트로피증(근이영양증)을 치료하는 근육모세포이식수술을 동양 최초로 시행했다고 발표했다.근이영양증은 유전적 요인에의해 근육형성과 유지가 안돼 죽음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병원측은 외국인환자 4명에게 시술해 좋은성과를 얻었다는 임상결과도 덧붙였다.하지만 그 수술은 오래전 미국의 한 전문가가 개발했지만 효과가 없어 거의 쓰이지 않는 치료법인 것으로 밝혀졌다.더구나 첨단기술이 필요한 모세포 배양은미국에서 이루어졌고 이 병원에서는 단순히 주입만 한 것이었다.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열등감을 주는 외모나 잘 낫지 않는 고질병 치료에도선정적인 환자유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P씨는 2년전 자녀의 키가 작아 고민하다가 수소문 끝에 강남의 한 한의원을 찾았다.그곳에서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도와준다며 조제한 한약을 6개월이상 복용하라고 권했다.수백만원을 들여 약을 먹였지만 아이의 키는 별로 자라지 않았다.부모키가 작아 유전적으로크기 어려운 데도 병원에서는 크게 자랄 수 있다고 선전했던 것이다.또 얼마전에는 아토피성피부염 환자를 면역주사요법으로 말끔히 치료한다는 것이 보도돼 병원에 문의전화가 폭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학계에선 치료성과가뚜렷하지 않은 요법중 하나일 뿐이다.
  • KBS 의학다큐 ‘암은‘ 파문 확산

    KBS가 지난 13일 3부작 의학다큐 ‘암은 정복될 것인가’의 1부를 내보낸직후 대한의사협회의 항의를 받고 후속편의 방송을 유보하자 한의학계가 거세게 반발,양·한의학계간의 충돌이 우려된다.이 프로그램은 한 한의원에서암진단 및 치료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파동요법을 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특정집단의 요구에 따라 방송을 취소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공영방송의 이미지를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4일 KBS를 찾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방영해 국민건강에 엄청난 폐해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방영 유보를 요청했다. 또 검증과정에 공동참여했다고 한의사협회가 공개한 세브란스병원 K교수(치료방사선과)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 실험과정을 지켜봤지만 비과학적이어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암진단법(파동요법)의 진단율이 80%에 달한다는 사실을 공동 확인했다는 한의사측의 주장은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KBS는 양·한의학계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파동요법의 암검진율을 공개 검증하고 결과에 따라 2·3부의 방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 伊고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드’ 번역

    이탈리아문학의 위대한 고전 베르길리우스(B.C.70∼19)의 ‘아이네이드’가 연세대 김명복 교수(영문과)의 번역으로 문학과의식사에서 나왔다.베르길리우스는 호메로스와 함께 유럽 서사시의 근간을 이루는 작가로 로마의 시인들중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아이네이드’는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우리나라에 완역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호메로스 ‘일리아드’의 속편격인 ‘아이네이드’는 로마의 건국과 아우구스투스의 영광을 노래한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아스의 이야기를 그린 서사시.‘일리아드’가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으로 트로이가 멸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뤘다면,‘아이네이드’는 트로이 패망후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아스가 신이 계시한 이탈리아에서 로마를 건국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베르길리우스는 훗날 단테에 큰 영향을 끼쳤다.14세기에 단테는 베르길리우스 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신곡’을 썼다.단테는 ‘아이네이드’에서 아이네아스가 지하의 세계에서 지옥과 천국을 경험한 것을 자신의 시 이야기 속에 구체적으로옮겨 놓았다.‘지옥’편에서 단테는 베르길리우스 문체의 상속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자리매김한다. 역자인 김교수는 “‘아이네이드’는 유럽에 존재하는 서사시 가운데 가장위대한 작품”이라며 “호메로스가 중세를 지배했다면,민족의 개념이 움트기 시작한 르네상스 시대를 지배한 것은 ‘아이네이드’였다”고 설명했다.
  • 부모 모시는 자녀 상속 더 받는다/법무부 민법 개정안

    ◎지분 50% 가산… 부양비 부담때도 혜택 앞으로 부모를 직접 모시거나 부모와 함께 살지는 않더라도 부양비의 50% 이상을 부담하는 자녀는 다른 형제들보다 많은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또 동성동본 금혼제도와 일정 기간동안 여성의 재혼을 금지하는 규정이 폐지되는 대신 근친혼 금지제도가 신설된다. 법무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법(친족·상속편)개정안’을 확정했다.이 법안은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피상속인(부모)과 함께 살면서 부양했거나 부양비의 50% 이상을 부담해온 상속인(자녀)은 그렇지 않은 상속인보다 50%의 유산을 더 받는다.이에 따라 유산배분과 관련한 유언이 없을 경우 부양 자녀와 비부양자녀는 각각 1.5:1의 비율로 유산을 차등 상속받게 된다. 현행 민법은 유언이 없을 경우 2명 이상의 상속인에 대해 부양 및 장·차남,출가한 딸 등에 관계없이 유산을 똑같이 분할토록 하고 피상속인의 배우자에 대해서만 50%를 더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사문화된 동성동본 금혼제를 폐지하는 대신 △8촌 이내의 부계혈족과 모계혈족 △6촌 이내 혈족의 배우자와 배우자의 6촌 이내 혈족 △배우자의 4촌 이내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 △6촌 이내 양부모계의 혈족과 4촌이내 양부모계의 인척 간에는 혼인을 금지하는 근친혼 금지제도를 신설했다. 이혼한 뒤 6개월동안 여성의 재혼을 금지했던 규정이 폐지되고 남편에게만 인정했던 친생자 부인(否認)소송 제기권을 아내에게도 부여했다. 6세 미만의 아이를 입양할 경우 친부모 및 혈족과의 친족관계를 청산하고 양친과의 친족관계만을 맺도록 하는 친양자제도를 신설,양자(養子)의 신분을 노출시키는 현행 입양제도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밖에 상속 채무가 상속 재산보다 많을 때 상속을 거부할 수 있는 기간도 ‘상속개시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서 ‘상속 채무가 상속 재산보다 많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로 조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노부모를 모시지 않으려는 풍조를 다소나마 개선하고 개인의 존엄성과 남녀평등 원칙을 실현하는방향으로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브로드웨이 옛 명성 ‘시들’/장사 안되는 순수연극 외면

    ◎대형 뮤지컬만 재탕 삼탕/관객 등돌려 경영난 허덕 【뉴욕〓이건영 특파원】 뉴욕 브로드웨이의 연극계가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최근 일부 대형 뮤지컬의 외형적 성공과는 딴판으로 브로드웨이 연극계는 오래전부터 내리막 길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연극인들 사이에는 “브로드웨이 미래는 과연 있는가”라는 물음이 메아리치고 있는 중이다. 순수연극 위에 군림하며 기세를 떨치던 뮤지컬이 높은 제작비용과 관객의 감소로 내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브로드웨이의 연극제작자·극장소유주·연극배우 등으로 구성된 ‘브로드웨이 이니셔티브 워킹그룹’이 조사한 자료는 극장은 객석이 절반밖에 차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물을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제작비는 지난 30년동안 무려 350%∼400%가 증가했지만 입장료는 80%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연극제작자들이 순수연극은 외면하고 성공한 뮤지컬의 ‘재탕’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일일지 모른다.실제로 ‘뮤지컬의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96년 12월워싱턴의 내셔널 극장에 올렸던 신작 ‘휘슬 다운 더 윈드’를 브로드웨이에 올리지도 못하고 ‘오페라의 유령’ 속편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브로드웨이 연극계의 위기상황은 순수연극이 대형 뮤지컬과 다른 흥행업에 관객들을 뺏기면서부터 예견됐다고 할 수 있다.특히 런던에서 탄생한 대형 뮤지컬들이 80년대 초 뉴욕의 최고 뮤지컬 극장에 뿌리를 내리고 해외여행객들을 상대로 장기공연에 돌입하면서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이들 뮤지컬들이 한때 브로드웨이 극장 수입의 80%를 올리면서 순수연극은 뒤안길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순수연극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20년대에는 80여개의 극장에서 해마다 200여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지만 이제는 35개 정도의 극장에서 매년 30여편만이 공연되는 것이 고작이다.뮤지컬과 ‘공존’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뽐냈을 때와는 엄청난 차이다. 브로드웨이에 외국인 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따지고 보면 브로드웨이 연극계의 속병을 앓게 한 원인이다.90년부터 95년까지 브로드웨이 전체 관객의 15%를 차지하던 외국인 관객들은 오락성이 강한 특정 뮤지컬쪽으로만 발길을 돌렸다.한 연극 관계자들은 “81년부터 공연된 뮤지컬 캣츠의 경우 영어가 제2외국어일 정도로 온통 외국인 관객뿐”이라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머지 않아 브로드웨이에는 뮤지컬만 공연하는 5∼10개의 극장만이 초라하게 남아있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 미 영화산업 “97년만 같아라”

    ◎연 14억명 영화관 찾아 입장료 62억불 ‘황금알’/총 413편 개봉… 소니사 38편 제작 12억불 수입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세계 영화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의 ‘은막’이 지난해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지난해 할리우드는 관람객 증가로 입장료 수입이 사상 최대에 달하고 초대형 히트 영화가 심심찮게 터진 데다 고정팬들의 특정 장르 영화도 쏠쏠한 재미를 봐 전례없는 호황을 기록했다.입장료 수입은 총 62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해 96년에 비해 5억달러가 늘면서 새 기록을 세웠다. 한국 전 세금의 7분의 1에 가까운 금액이 순 현찰로 영화관 입장통 속에 쏟아진 것인데 이 현금수입보다 더 의미있는 현상은 영화관을 찾는 미국인이 급증한 점.연인원으로 14억명이 영화를 보았다.노약자를 뺀 영화관에 갈 수 있는 미국인을 2억명으로 잡을 때 1인당 7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1년전보다 7%가 늘었을 뿐 아니라 TV,비디오 관람이 범람하는 와중에서 믿기지 않게도 영화 관객동원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예년의 입장료 수입증가는 대개 입장료 인상 덕분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입장료가 거의 오르지 않아 관람객 증가에 의한 알짜배기 수입증가였다.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은 미국 영화라지만 입맛 까다로운 현대 미국인들을 이렇게 기록적으로 끌어당긴 데는 열 손가락도 다 못 채우는 초대형 히트 영화 덕분이 아니다.제작 영화편수가 워낙 많고 내용이 다양해 어떤 성향이나 연령층도 흥미를 느낄만한 영화가 곳곳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미국에서는 총 413편의 영화가 제작,개봉되었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125편이나 늘어난 것이다.최소한 매주마다 ‘썩 괜찮은’ 영화 한편이 선보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호황에 촉발돼 많은 영화관 체인들이 영화관 시설을 서둘러 증축하고 있다.영화 제작 스튜디오도 대스타의 개런티와 제작비 급증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재미를 보아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을 기대한다. 소니 스튜디오는 지난해 총 38편의 영화제작으로 12억5천만달러의 입장수입 1위를 차지했다.소니 스튜디오가 1억달러를 투자,제작한 ‘검은 사람들’은 미국내에서만2억5천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렸고 해외에서는 3억달러를 벌어들였다.‘쥬라기 공원 속편’과 ‘에어포스 원’도 미국내 입장수입이 1억5천만달러를 넘어섰었다.그러나 유니버설이 제작한 ‘포스트 맨’이 1억달러의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1년중 가장 중요한 영화개봉 대목인 크리스마스 주말 때 고작 7백만달러의 입장수입에 그치는 등 흥행에 실패한 대형 영화도 적지 않다.
  • 한국미술의 명암/이규일 지음(화제의 책)

    ◎미술 전문기자의 한국화단 뒷얘기 미술 전문기자로 활동한 지은이가 현장경험을 살려쓴 한국화단의 뒷이야기.지난 93년 출간된 ‘화단야사·뒤집어 본 한국미술’의 후속편인 이 책은 미술현장의 사건과 화제,작가연구,미술과 사회의 관계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 미술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만하다. 인기작가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인기작가를 만드는 것이 화랑이긴 하지만 화랑의 생각이 반드시 평론가나 애호가의 평가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이 책은 인기작가의 판도가 바뀌고 있음을 밝힌다.1970년대만 해도 청전이상범·소정 변관식·운보 김기창·월전 장우성·천경자·산정 서세옥·남정 박노수 등 동양화쪽이 강세를 보였지만,1980년대 들어서면서 이중섭·박수근·김환기·도상봉·장욱진·유영국·박고석 등 서양화가들이 각광을 받았다.이어 1990년대가 되자 고영훈·사석원·김종학 등 중견신예들이 새롭게 떠올라 인기작가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는 것.한편 지은이는 풍곡 성재휴를 우리시대의 마지막 풍류화가로 꼽는데 주저하지않는다.풍곡은 의재 허백련 문하에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개발,파묵과 파필을 자유분방하게 구사했다.풍곡은 또한 판소리에 심취한 멋의 화가였다. 그의 판소리 철학은 그림에까지 이어졌다.그는 세속에 영합하는 그림을‘노랑 그림’이라고 규정했으며 곧잘 창법에 비유했다.이는 가락이 간사한 창법은 ‘노랑곡’이라고 해서 예전부터 천시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그래서인지 풍곡은 평생 억지스럽게 꾸미는 ‘노랑 그림’은 그리지 않았다.시공사 9천원.
  • 현대화 신론 속편/나영거 유고(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보다 문화중심 발전론 제시/21세기엔 국가간의 경제다툼 심화·인류방황 초래/수가 전통사상은 위기극복·현대화 달성 필수 요소 21세기를 어떻게 열어 나갈 것이며 인류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바람직한 발전이란 무엇을 말하는가.이같은 질문에 대해 ‘현대화 신론 속편’은 기존 경제성장 일변도의 발전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전 논리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21세기의 현대화및 발전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이 책은 경제일변도의 기존 서구의 발전론을 비판하고 문화적 요소 중시등 새로운 모색을 시도했다.저자는 유교와 같은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이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는 토양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발전의 기준은 비경제적 요소까지 포함할 때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북경대 역사학과의 원로학자 나영거 교수의 유고로서 ‘북경대 세계현대화 진행 연구센터’의 후배교수들이 대신 엮어 내놓았다.출판을 보지못하고 사망한 라교수는 중국이 지향하는 현대화와 발전방향에 대한 입장을 잘 정리해 놓고 있다.북경대 출판사가 ‘세계 현대화 진행 연구총서’의 하나로 펴냈으며 ‘동아시아와 중국의 현대화 진행과정’이란 부제가 붙어있다.보편적 기준에서 발전론과 현대화의 방향및 모습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의 현대화 과정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비판·모색을 시도했다. 저자는 21세기의 국제적 조류는 냉전 제거로 평화·발전이란 추세가 주선율을 이룰 것이며 같지 않은 사회제도와 발전 모델이 공존·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러나 이데올로기와 냉전속에 가려졌던 민족 모순과 지역 충돌,경제이익을 둘러싼 국가및 조직간의 ‘쟁탈전’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보편적 평화와 장기적인 안정상태가 아니라 상대적 평화와 안정만이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다. 앞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모순과 충돌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첫째는 정치분야에서 고조되고 있는 민족주의와 경제적 세계적 일체화 추세간 모순이다.저자는 이 상반되는 두가지 추세가 21세기의 국제정치에 분쟁과 충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둘째 후기 공업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선진공업국가들과 기존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개도국간의 충돌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저자는 중국측 시각에 입각,기존 국제 경제·정치 질서가 선진국들에 의해 불합리하게 짜여 있다면서 새로운 국제 경제·정치질서의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셋째 환경문제와 사회발전 문제.넷째는 범세계적인 정신위기다.공업화로 인한 배금주의,방종주의,반이성주의 등의 공업화 병독이 세계적인 범위로 확산,기존 가치관과 인문주의 정신을 파괴하고 인류를 방황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발전이란 무엇인가.그것은 수많은 경제적 요소와 비경제적 요소가 서로 얽혀 만들어내는 산물”이라고 강조한 저자는 경제일변도의 발전론을 반박했다.GNP(국민총생산)를 만능으로 하는 서구 경제위주의 발전관의 경계하는 저자는 정신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보았다.마약흡입,가정의 해체,국제적 범죄활동 증가및 과격화,정신병의 만연,종교적 광신주의와 집단자살 등….정신적 위기의 대응이 21세기 발전을 이루는 주요 부분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저자는 이같은문제의식속에서 새로운 발전관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수량이 품질을,소비가 생산을,문화가 경제에 메몰되는 상황을 방임해선 않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문화요소가 공업화 진전에 따른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발전을 이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전통은 시대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유기체다.현대화 시작단계에서 전통에 대한 부정과 반대는 필수적이다.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시작은 있을수 없다.그러나 사상적 유산인 전통문화를 현대화과정에서 포기해선 않된다.전통문화는 경제성장의 보충적 요소가 아니다.그 자체가 현대화 달성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갈파했다. 세속화된 유교의 질서 윤리,끈끈한 가족적 연대 의식,인성화된 사회관계의 유대,현세주의 등 과거 전통적 제도·구조의 억압속에 꽃피지 못했던 요소들이 현대화과정에서 사회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유가의 교육 중시와 기회균등의 교육사상은 인적자원의 대대적인 개발로 전환됐고유교의 인정사상은 국가주도의 발전주의로 전환됐다.전통문화는 새로운 역사조건아래 독특한 적응력과 내부 응집력를 발휘,동아시아의 동력을 형성할 수 있었고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이 책은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국들이 지난 30년동안 이같은 문화배경속에서 현대화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발전가능성을 전망했다.그러나 동시에 동아시아의 신흥공업지역은 노동집약형 산업 우세가 약화됨에 따라 상호간 경쟁이 격화되고 경제적으로 국제적 이익이 충돌하는 치열한 ‘경제 전쟁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아시아지역은 차별화된 ‘계단식 발전 단계’의 격차를 갖고 있다.일본­한국­말레이지아 및 태국 등.이같은 각국간,지역경제간 차이는 다차원적인 상호 의존관계 및 다국적 지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반면 각국의 경제실력이 증가되고 평준화됨에 따라 아시아지역,특히 동아시아 지역 발전의 길은 결코 평탄치 않을것”이란 지적이다. 3부로 이뤄진 본문은 1부:세계 현대화 진행과정과 동아시아의 부흥.2부:중국의 현대화 과정.3부:역사연구의 새로운 시각에서 탐구한 현대화로 구성돼 있다.북경대학출판사.원제목 ‘현대화 신론 속편’.3백23쪽.17위안.
  • 케이블TV 새달 시청률 조사/특집 편성 등 대책 부심

    오는 10∼16일 실시될 케이블TV 시청률조사를 앞두고 각 케이블 채널들이 특집프로를 편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케이블TV에 대한 시청률조사는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이번에도 쌍방향 전송이 가능한 8개 종합유선방송국(SO)이 동원돼 컨버터를 통해 기계식으로 시청률을 조사하며 여론조사기관의 전화조사도 함께 이루어진다. 시청률조사는 당장의 광고영업에 큰 영향을 주는데다 앞으로 SO들이 채널선택권을 갖게 되거나 패키지채널 판매가 현실화됐을때 주요지표로 이용될 예정이어서 신경쓰지 않을수 없는 부분.내년에 이루어질 프로그램공급자(PP)와 SO간 시청료 배분협상때도 시청률이 20% 반영될 예정이다. 동아TV(34번)는 시청률조사 기간을 ‘시청자 서비스 주간’으로 설정하고 외화 ‘프렌드’와 ‘서세원의 코미디클럽’ 등 인기프로들을 연속편성한다.‘USA 미시선발대회’와 모델들의 세계를 그린 다큐 ‘모델’,‘97 파리국제 란제리쇼’ 등도 내보낼 예정.또 시청소감문을 적어 보낸 사람에게 각종 상품을 주는 ‘34자 소감문 공모전’도 마련한다. A&C코오롱(37번)도 이번 기회에 시청률을 올려보겠다는 심사.‘97 세계연극제’ 공식 참가작을 이달 첫째주부터 12월까지 연속방영하며 인기프로 ‘영화노트’의 하이라이트를 묶어 내보낸다.또 ‘37 문화현장’에서는 영화 ‘접속’의 주인공과 감독을 초대할 예정이다. 하이쇼핑(45번)은 시청률과 상품판매량이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평소 판매량이 많은 보석관련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는가 하면 겨울나기 생활용품도 할인판매할 계획이다.
  •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2’ 동숭씨네마텍서 방영

    ◎‘정신대할머니 삶’ 담은 방화 23일 개봉/신분 스스로 밝히고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 그려/삶의 터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중심으로 전개 일제 강점기때 일본군에 끌려가 위안부 노릇을 해야만 했던 일본군 위안부(정신대) 출신 할머니들의 요즈음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낮은 목소리­2’(감독 변영주,제작 기록영화제작소 보임)가 23일 서울 동숭씨네마텍에 오른다. 이 영화는 지난 95년 4월 장편 다큐멘터리로서는 처음으로 일반 상영관에서 개봉됐으며 야마다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낮은 목소리’의 후속편. 전편이,위안부로 강제 연행된 과정과 위안소에서의 생활 등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고,그들의 마수에서 벗어난 뒤 최근에 이르기까지 겪은 삶의 고통과 회한을 다루었다면 2편의 주제는 전혀 다르다.곧 위안부 출신임을 스스로 밝힘으로써 새로 형성된 주위의 편견을 극복하고 당당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는 할머니들 삶의 터전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중심으로 전개된다.69∼79살에 이르는 할머니 일고여덟명은 텃밭에 농사를 짓고 닭을 키우며 활기차게 살아간다. 아이 머리통보다 큰 호박을 이고 뒤뚱걸음을 하다 쏟는가 하면 양계장을 치우면서는 “닭똥 냄새때문에 영감도 안 붙겠다”고 투덜거리기도 한다.때로는 술에 취해 흥겹게 춤추고 노래하기도 한다. 할머니들은 이제 남을 원망하거나 위안부였던 과거를 끝없이 부끄러워 하지는 않는다.호박이 크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줄 생각부터 하고,자신이 겪은 일을 젊은이들이 제대로 알아 역사의 교훈을 배우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러나 할머니들에도 바램은 있다.다시 태어난다면 여느 여자들처럼 결혼해 남편사랑도 받아보고 배불러 아이도 낳아보고 싶은 것이다.다만 김순덕 할머니(76)만은 “남자로 태어나 군인이 되겠다”고 했다.일본군들에게 당한 분풀이를 하고 싶은 걸까.할머니는 “군인 가서 이 나라를 지키고 싶어.빼앗기고 짓밟힌게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라고 말했다. 영화는 한편으로 강석경 할머니(1929년 생)의 투병과 죽음도 함께 보여준다.강 할머니는 지난 92년 위안부 출신임을 처음 공개한 다음 일본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운동에 앞장선 주인공.강 할머니는 95년 12월 폐암 말기임을 통고받아 투병하다 지난 2월 결국 눈을 감았다. 변영주 감독은 “다시는 체념하며 살지 않겠노라는 선배여성들의 당당함이 있기 때문에 이 영화는 할머니들과 함께 만든 출사표”라고 선언했다.그러나 꽃다운 나이에 끌려가 몸과 영혼을 짓밟힌 그들의 과거가 여성만의 문제일까.영화는 부끄러워 할 사람은 나라를 잃고 누이들을 빼앗긴 우리 모두임을 통렬하게 일깨워준다.
  • 「쥬라기 공원」 속편 흥행 미지수

    ◎전편보다 완성도 모흡… 미서도 인기 급락/“평범한 공포 영화” 혹평… 관계자들 실망 올해 할리우드 최고의 화제작인 「잃어버린 세계­쥬라기 공원」(유니버설 제작,UIP 배급)이 14일 서울의 명보·대한극장을 비롯한 전국 영화관 55곳에서 일제히 개봉한다.이 영화는 지난 93년 제작돼 그동안 전세계에서 9억1천6백만 달러라는,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린 「쥬라기 공원」의 속편. 전편과 마찬가지로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했다.제작자·제작디자이너·공룡효과 담당자·공룡 제작자·공룡 특수효과 담당자들도 다시 모였다.따라서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몰고 다녔고,지난달 23일 미국에서 개봉되자마자 첫 주말 3일동안 9천10만 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잃어버린 세계」에는 전편에 나온 인물 가운데 냉정한 수학자 말콤박사(제프 골드블럼 분)와,주라기공원을 조성한 해먼드박사(리차드 애튼보로)가 재등장한다.나머지 캐릭터는 전부 새로 구성했다.또 2층 건물 높이에 무게가 9.5t에 이르는 T렉스를 비롯,전편에서 볼 수 없었던 공룡들이 여러종 선보였다. 그러나 이처럼 폭발적인 화제와 흥행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세계」의 완성도는 전편에 못미친다는게 일반적인 평이다.개봉에 앞서 지난 10일 열린 국내 시사회에서 이 작품을 본 영화관계자들은 대부분 실망을 표시했다.먼저 「E.T.」「쥬라기 공원」등에서 스필버그가 보여준 휴머니즘과 사랑의 메시지를 「잃어버린 세계」에서는 거의 느낄수 없음을 지적했다.아울러 『스토리 전개를 뻔히 예상할 수 있을 정도』라거나 『평범한 공포영화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나왔다. 미국에서도 이 영화의 흥행 실적은 첫주의 9천10만 달러에서 둘째주 3천4백10만 달러,세째주 1천8백50만 달러로 급격히 떨어졌다.올 여름시즌을 여는 블록버스터로서 첫선을 보이는 「잃어버린 세계」가 국내에서 얼만큼 흥행성적을 올릴지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줄거리 주라기공원이 사고로 폐쇄된지 4년.말콤 박사는 해먼드의 연락을 받고서야 공룡들이 멸망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처음 공원이 조성된 곳의 인근 이슬라 소르나 섬에 연구 목적으로 공룡들을 키워왔다는 것.말콤은 애인인 고생물학자(줄리안 무어 분)와 딸,그밖에 연구팀과 함께 섬으로 간다. 이들에 뒤이어 공룡사냥꾼들이 섬에 도착한다.해먼드 박사의 조카가 샌디에고에 제2의 주라기공원을 조성하고자 공룡들을 잡으려 온 것이다.그러나 야생 상태의 공룡들은 훨씬 포악하고 공격적으로 변해 있었다.사냥꾼들은 오히려 공룡들의 사냥감이 된다.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말콤 일행은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다.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거대한 티라노사우로스 한마리가 샌디에고에 들어와 거리를 휩쓴다.
  • 한보청문회이후 해야할 일/김석준 이대 정보과학대학원장(시론)

    허탈감과 끝없는 불신감을 남기고 한보청문회가 막을 내렸다.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기보다 더 많은 의혹만 남긴채 끝나 청문회를 왜 했느냐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질책마저 대단하다.위증과 잡아떼기 답변만 일삼은 증인들과 충분한 준비없이 호통이나 욱박지르기만 했던 특위 국회의원들 모두 「청문회무용론」의 빌미를 제공한 주역들이다.지난 9년동안 청문회는 도리어 후퇴했던 것이다. 이번 청문회가 「정태수리스트」와 김현철씨 국정개입비리 등 한보비리의 일부를 밝히는 등의 소득이 없었던 것이 아닌데도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데에는 이유가 많다.청문회 자체의 제도나 운영상의 문제,정치권의 당리당략,언론이나 국민의 태도 모두가 함께 어울어진 복합적 산물이다.이제 모두 냉철한 마음으로 청문회 이후 할 일을 해야 하겠다.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 첫째,선거공영제 확대 등 깨끗한 정치와 돈 안드는 투명한 정치자금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한보비리의 원인은 「고정치비용」을 불가피하게 만든 한국정치의 구조 그 자체이다.천문학적인 자금을소요하는 선거제도나 정당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하지 않으면 악순환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대통령,국회의원,재벌기업 등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채 「배우」만 바뀌면서 「한보비리 속편」은 인기없는 세계적인 망신으로 계속될 것이다.선거제도,정치자금,정당제도 등의 전면개편이 시급하다.15대 대선을 앞둔 지금 대규모 청중동원 집회를 금지하고 TV,라디오,신문 등 매스컴을 이용한 선거,특히 국가경영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지는 선거공영제에 의한 정책선거의 도입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한보비리에서 밝혀진 국정문란 사건의 재발방지와 국정운영 시스템의 재정립이 절실하다.이 문제는 매우 중요함에도 정부나 정치권이 너무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우리가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면서 국정운영의 메카니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정립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한 체계적인 노력이 없었다.노태우정부에서 시작된 정부 표류현상이 단순히 「물태우」라는 말로비하되고,김영삼정부에서는 정부관료나 재벌총수의 「복지부동」과 이에 대한 「문민독재」로 비판되는 것 자체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김현철씨나 사조직이 국정운영에 깊숙하게 개입하여 국정문란을 가져온 것은 엄히 문책하되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으며 이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민주적인 작고 유능한 정부」실현은 국정운영의 메카니즘과 시스템을 정파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재검토하여 전면 개편해야 한다. 셋째,국회와 청문회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청문회는 처벌위주보다 진실규명과 예방위주의 청문회,증인의 위증과 국회모독 및 증언거부에 대한 대비,특위의 정보접근권 보장,충분한 조사기간 보장,조사를 위한 인적·물적 지원 강화,정당과 특위 위원의 당리당략적 태도 등에 대한 대비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이외에 특별검사제 도입,고발자보호법 제정 등도 시급하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국회가 입법조사국에 각 전문분야의 박사,기술사,공인회계사,세무사,변호사 등 전문가를 대폭보강하여 미국의 입법조사국,일반회계국,의회예산국,기술평가국의 기능에 버금하는 조직과 전문능력을 지니고 상시운영체제를 갗추는 일이다.상임위원회가 전문분야별로 국정을 심도있게 감시,견제,평가하면서 정책형성과 예산심의에 입법청문회,조사·감독·예산·인사청문회 등 다양한 청문회를 일상적,장기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국회가 일회성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진실규명·예방위주 운영을 한보청문회이후 국민들은 대선자금이나 비리관련 정치인의 처벌문제에만 관심을 갖고 관중으로 동원되고 있다.숱한 대형사건이 날 때마다 놀라고 비통해하면서도 우리는 국가적인 차원이나 사회적으로 학습효과를 축적하지 못해왔다.항상 거국적으로 비난하고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차분히 교훈이나 재발방지장치를 마련하지는 못했다.늘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왔다.이번에도 정직한 증인의 자살을 애통해하거나,한보비리 진상과 대선자금 의혹에 분노하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된다.이제 차분히 교훈을 실천하는 국민적인 슬기가 필요하다.
  • 등소평 추모영화 「대전환」 완성

    ◎47년 서남·대별산전투 배경 영웅성 부각/강택민 주석 제목 직접 써… 속편도 제작중 등소평의 군인과 혁명투사로서의 생애가 은막과 TV브라운관을 통해 중국국민들에게 다시 선보인다. 중국 인민해방군「8·1 영호제작소」는 지난 29일 등소평의 군사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킨 영화 「대전환」을 완성하고 시사회를 가졌다. 2년간의 현지촬영을 통해 완성된 이 영화는 모택동군대가 1947년 6월그간의 방어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격전략으로 바꾼 뒤 가진 첫 전투인 산동성 서남전투와 이에 이은 하남성 대볕산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전투결과 국민당군 6만명을 괘멸시킨 대승리엿고 이로써 중국내전은 모택동군쪽으로 기울게 된다. 이 전투는 총사령관 유백승 정치위원 등소평이 이끄는 제2야전군 「유­등부대」10만명에 의해 수행됐다.28일간 서남전투와 대별산 전투등에서 보여준 등소평의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모습과 지도력에 영화의 촛점이 맞춰졌다.등소평을 기리고 추모하는 영화일 뿐 아니라 애국주의 교육 및 공산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역사교육차원에서 제작됐다. 강택민 주석이 이 영화의 제목을 직접 썼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날 시사회에도 유화청 군사위 부주석,정개근 정치국원 겸 선전부장과 함께 참석해 무게를 더했다. 유화청은 이 영화가 『군의 훌륭한 전통을 보여주는 최고의 교재』라면서 『이 영화를 전군이 보게할 것』을 지시했다.수만명의 제작인원 및 수십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에 이어 「8·1 영화제작소」는 등소평의 군대가 양자강을 건너 운남과 사천 등 서남지역을 진공,통일을 사실상 완성시킨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후속편격인 「대진군」을 제작중이다.이 영화는 최근 중국에서 일고있는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영화제작열의 흐름의 하나이기도 하다.이 영화는 일반 상영에 이어 TV브란관에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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