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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트리플X 2(29일 개봉) 장르/예매율 액션/11.66(12세) 감독/배우는 리 타마호리/아이스 큐브·새뮤얼 잭슨·윌렘 데포 어떤 줄거리 감옥에서 ‘발탁’된 죄수, 미국 대통령 구하다. 이래서 좋아 롤러코스터처럼 아찔한 액션. 이래서 별로 ‘전편’을 뛰어넘지 못한 속편. 홈피 반응은 “…” ●댄서의 순정 장르/예매율 코믹드라마/76.56%(15세) 감독/배우는 박영훈/문근영·박건형 어떤 줄거리 첫사랑에 눈뜬 스무살 옌벤 소녀의 라틴댄스 정복기. 이래서 좋아 깜찍한 문근영, 춤도 잘 추네. 이래서 별로 문근영만 도드라지는 신파 멜로. 홈피 반응은 “상상 이상의 춤솜씨” ●미트 페어런츠2 장르/예매율 코미디/0.74%(15세) 감독/배우는 제이 로치/로버트 드 니로·벤 스틸러·더스틴 호프만 어떤 줄거리 견원지간 양부모 상견례 이래서 좋아 화끈하게 망가진 할리우드 스타들 이래서 별로 확실하게 실감나는 문화적 차이 홈피 반응은 “나른한 봄날, 웃음을 자아내는 영화” ●달콤한 인생 장르/예매율 누아르액션/0.74%(18세) 감독/배우는 김지운/이병헌·김영철·신민아 어떤 줄거리 사소한 실수로 몰락한 넘버2의 처절한 복수 이래서 좋아 삶의 아이러니를 포착하는 화면의 힘 이래서 별로홍콩누아르보다 비장미는 떨어지네 홈피 반응은 “암울함과 화려함이 묻어나는 영화” ●착신아리2 장르/예매율 공포/1.36%(15세) 감독/배우는 츠카모토 렌페이/미무라·요시자와 유 어떤 줄거리유미에 관한 수사를 계속하던 모토미야 형사에게 1년 뒤 또 죽음의 메시지가 찾아오는데…. 이래서 좋아 휴대폰의 업그레이드 속도를 반영. 이래서 별로 전편보다 강도는 약하네. 홈피 반응은 “…” ●인터프리터 장르/예매율 스릴러/2.16%(15세) 감독/배우는 시드니 폴락/니콜 키드먼·숀 펜 어떤 줄거리 유엔 동시통역사와 암살범에 얽힌 정치스릴러. 이래서 좋아 두 명배우의 연기대결 이래서 별로 탄탄한 출발, 허약한 결말 홈피 반응은 ”…” ●어바웃 러브 장르/예매율 로맨스/5.06%(15세) 감독/배우는 존 헤이/제니퍼 러브 휴잇·더그레이 스콧 어떤 줄거리 한통의 러브레터로 밝혀지는 세 남녀의 사랑에 관한 진실 이래서 좋아 한없이 사랑스런 제니퍼 러브 휴잇의 매력. 이래서 별로 ‘엽기적인 그녀’를 커닝한 라스트신. 홈피 반응은 “그녀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주먹이 운다 장르/예매율 드라마/1.36%(15세) 감독/배우는 류승완/최민식·류승범 어떤 줄거리 전직 복서 태식과 소년원 출신 복서 상환의 인생을 건 승부 이래서 좋아 땀냄새 물씬나는 사람영화 이래서 별로 어쩔수 없는 신파의 분위기 홈피 반응은 “카리스마와 연기력의 대결”
  • ‘트리플 X2:넥스트 레벨 29일 개봉 ’소총급 스토리, 대포급 액션

    29일 개봉하는 ‘트리플 X2:넥스트 레벨’(XXX2:The Next Level)은 액션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보여주겠노라고 선언한 영화같다.“주인공은 잊어라, 중요한 건 액션!”이라고 외치는 화력 만점의 액션물이라면 일단 감이 잡힐까. 1편 ‘트리플 X’(2002년)를 본 관객에게라면 영화를 귀띔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새뮤얼 잭슨이 첩보국의 간부로 등장해 액션드라마의 배후를 조종한다는 설정은 전편과 마찬가지. 전편에서 신인이었던 빈 디젤에게 주인공을 맡겼듯이 무명 주인공을 기용해 액션을 부각시킨 전략 역시 같다. 주인공은 ‘쓰리킹즈’‘아나콘다’에서 얼굴을 비쳤던 흑인배우 아이스 큐브. 미국 첩보국 NSA의 비밀작전기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자 NSA국장 기븐스(새뮤얼 잭슨)는 반란음모를 감지하고 이를 캐기 위해 강력한 첩보원을 물색한다. 기븐스에게 발탁된 ‘해결사’는 한때 최고의 해군이었으나 명령 불복종 혐의로 9년째 수감 중인 다리우스(아이스 큐빅). 자유를 얻은 대가로 ‘트리플X’라는 첩보원이 된 다리우스는 국방장관 데커트(윌렘 데포)가 대통령 암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어지간한 액션마니아는 거뜬히 사로잡을 만큼 스크린의 ‘화력’이 막강하다.1분도 조용할 새 없이 이어지는 폭파장면들에 객석 열기도 따라 올라갈 정도다. 빡빡머리 근육질의 빈 디젤이 스키와 스노 보드를 타고 아찔하게 누볐던 스크린이 이번엔 명품 스포츠카의 무한질주와 수상(水上)화력전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나오기가 얼마나 힘든지, 영화는 또 한번 증명한 듯하다.‘007’‘미션 임파서블’류의 첩보물 아이디어를 경쾌한 호흡으로 빌려오기는 했으되 자극적 시각장치의 남발만으로 액션의 흥미강도를 높이기엔 역부족이다. 미 국회의사당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등 전복적 이미지를 심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끝내 애국심을 자극하는 흔한 1인 영웅담으로 그쳐 ‘평균치’ 액션물로 머물고 말았다. 리 타마호리 감독.12세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화 ‘역전의 명수’ 정준호

    영화 ‘역전의 명수’ 정준호

    좋은 작품을 심사숙고해 고르기보단, 인간관계에 기반해 작품을 선택해 왔다는 배우 정준호(35). 딱 부러지게 거절 못하는 성격 때문에 가끔은 뒤돌아서서 후회하기도 했던 사람 좋은 배우 정준호가, 이번만큼은 ‘배우’로서 욕심을 냈다. 이미 내정된 배우가 있었음에도 졸라서 기어이 맡아내고야 말았다는 영화 ‘역전의 명수’의 현수와 명수역. 그 같으면서도 다른 쌍둥이 형제에 도전하는 정준호는,‘공공의 적2’의 악역 연기에 이어 배우로서 훌쩍 성장해 있었다. ●현수와 명수, 같으면서도 다른 두 형제 서울법대 출신으로 출세에 눈먼 동생 현수와, 현수의 뒤처리만 하다가 인생이 꼬여버린 형 명수. 완전히 다른 성격이지만 전형적인 ‘착한놈’과 ‘나쁜놈’의 대립구조는 아니다. 한 프레임 안에 나란히 있는 현수와 명수는 놀랄 정도로 다르지만, 각각 연기하는 모습 속에는 두 사람이 서로 조금씩 겹쳐진다. 지적인 냉혈한과 정많은 바보라는 상투적인 전형성을 탈피한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덕에, 두 캐릭터는 영화적인 설정 안에서도 현실성을 띠게 됐다.“선악을 명확히 가르기보단 중간을 지향하고 절제를 좋아하는 감독의 영향이 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도 촬영 내내 두 캐릭터를 오가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그.“지금 명수를 찍는 건가 현수를 찍는 건가 헷갈릴 정도로 뒤죽박죽된 적도 많았죠. 전에 찍었던 테이프를 돌려보면서 감정선을 이으려고 노력했어요.” 혼자서 두 배역을 맡다보니 거의 매 신에 등장하며 녹초가 될 때에는 “나랑 똑같은 사람이 대신 촬영 좀 해줬으면….”하는 생각도 했단다. 그렇다면 어떤 연기가 더 어려웠을까.“단순한 성격이지만 명수가 더 어렵고 또 그만큼 애착이 갔습니다. 당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영화적인 인물이에요.” 하지만 “야망을 이루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는 현수도 이해가 간다.”는 그. 아마도 명수와 현수는 정준호의 내면에서 건져올린 두 가지 모습 아닐까. ●밝고 재밌는 모습부터 선굵은 연기까지 그의 연기영역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다양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우선 명수의 트레이드 마크는 국밥 쟁반을 머리 위에 인 모습. 어떻게 자연스럽게 쟁반을 이고 돌아다니게 됐을까. 그는 촬영이 없을 때도 틈틈이 역 앞에서 국밥 올린 쟁반을 이고 다니며 연습을 했다. 심지어 영화촬영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언제 국밥집 차렸어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뛰어다니는 것까지 해보려고 했는데 그건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릇도 많이 깨먹었어요.” 한 프레임 안에서 명수와 현수가 마주보고 말하는 장면은 어떻게 연출된 걸까. 현수 대역 앞에서 명수가 돼 연기를 하고, 다시 자리를 바꿔 명수 대역 앞에서 현수 연기를 했단다. 그리고 각각의 대역은 컴퓨터그래픽을 거쳐 현수와 명수로 탄생했다. ‘가문의 영광’에 이어 서울대 법대 출신을 두번이나 맡게 된 소감도 궁금했다.“사적인 자리에서 서울대 출신들이 제게 명예졸업생이라고 해요.” 실제로 부모님의 권유로 공무원이 되려고 고시를 준비한 적도 있었다는 그는, 여러모로 서울대생과 닮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영화가 14번째. 아직도 하고 싶은 역할이 남았을까.“영화 ‘데드맨 워킹’이나 ‘필라델피아’처럼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영화를 해보고 싶습니다.” 차기작은 오는 여름 방영할 TV 드라마 ‘루루공주’. 김정은과 함께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물로,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영화는 올해말 ‘두사부일체’의 속편인 ‘투사부일체’를 촬영한 뒤, 내년쯤 느와르 장르에서 선굵은 연기에 도전할 생각이다. ■좋은사람 있으면 꼬옥 소개시켜줘 젊을 때야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정을 불태우겠지만, 나이가 하나둘 먹다 보면 그 열정의 불꽃은 사그러들고 그 너머의 삶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정준호의 나이가 딱 그렇다. 이젠 배우로서의 꿈과 열정을 키우기보다는 다른 삶들을 돌아보고 챙겨볼 때다. “제 인생에서 중요한 건 영화가 아니에요. 배우로서의 인기와 영화의 흥행에 쫓겨산다면 제 인생이 얼마나 비참해지겠습니까. 이제 배우는 제 직업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가 요즘 가장 중요시하는 건 ‘사람’이다.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사람만은 잃어버리지 말자.”는 게 그의 신조.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사람들을 챙기고 ‘휴먼 네트워크’를 돈독히 쌓아가고 있다. 봉사활동도 열심이고, 영화제작과 호텔 경영 등 사업에도 발을 담갔다. 가장 부러운 건 애 키우면서 오순도순 사는 친구들 모습이란다.“돈, 인기가 많으면 얼마나 많겠어요. 빨리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내년을 결혼하는 해로 정했다는 정준호. 누구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주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지구촌 영화’ 입맛따라 골라볼까

    ‘지구촌 영화’ 입맛따라 골라볼까

    대안·디지털 영화의 창구 역할을 해온 전주영화제가 관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내실을 다졌다.28일부터 9일간 열릴 2005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보다 100편 이상이 줄어든 30개국 170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 적은 영화라도 꼼꼼히 챙겨볼 수 있도록 어려운 실험영화의 수를 대폭 줄였고,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포용하는 영화는 늘렸다. ●영화 마니아들을 만족시켜라 메인 프로그램이자 경쟁부문인 ‘인디비전’에는 여성 감독의 작품 5편을 포함, 전세계 신인 감독의 작품 10편이 상영된다. 역시 경쟁부문인 ‘디지털 스펙트럼’에서는 정치경제적 변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린 미국 존 조스트의 ‘홈커밍’, 현대 중국의 혼돈을 날카롭게 잡아낸 지아 장커의 ‘세계’ 등 12편의 장·단편이 소개된다. 영화 팬들이 가장 주목할 만한 ‘시네마스케이프’에는 거장들의 작품 24편이 마련됐다.‘12몽키스’의 원작인 ‘방파제’의 프랑스 감독 크리스 마르케는 신작 다큐멘터리 ‘앉아있는 고양이’를 선보인다.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 할 하틀리의 ‘걸 프롬 먼데이’는 소비사회의 뒤틀린 풍경을 담아냈고, 장뤼크 고다르는 ‘영화의 역사-이야기들’을 80분 분량으로 재배열한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을 선사한다.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의 ‘결혼풍경’(1973)의 속편격인 2003년작 ‘사라방드’도 상영된다. 특정지역의 문제를 담은 영화들도 만날 수 있다.‘시네마스케이프’에는 ‘플래툰’‘JFK’의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 칠레 감독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살바도르 아옌데’등 남미를 소재로 했거나 남미 출신의 감독이 만든 영화가 다수 포함됐다. 북아프리카 지역을 뜻하는 ‘마그렙 특별전’에서는 모로코와 튀니지의 영화 8편이 소개된다. 올해 나온 디지털 ‘한국영화의 흐름’도 짚어볼 수 있다. 이성강, 류승완, 장진 감독 등이 연출한 인권영화·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 첫선을 보이고,‘서프라이즈’의 김진성 감독이 추가촬영을 거친 ‘거칠마루’ 등이 상영된다. 특별전으로는 일본의 80년대 청소년 영화 장르를 확립한 ‘소마이 신지 회고전’이 열린다. 실험영화를 모은 ‘영화보다 낯선’은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아방가르드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피터 쿠벨카 감독이 직접 영화를 강연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일반 관객 즐길만한 영화도 풍성 영화제의 꽃인 개·폐막작에는 각각 디지털 삼인삼색과 임필성 감독, 송강호·유지태 주연의 ‘남극일기’가 선정됐다. 디지털 단편을 모은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가 매년 선보이는 특별섹션이지만, 올해는 개막작으로 상영키로 했다. 일본 쓰카모토 신야의 ‘혼몽’, 한국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 태국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세계의 욕망’이 모여 현실과 환상의 관계를 탐색한다. 일반 관객들을 위한 섹션인 ‘영화궁전’에서는 꿈·사랑·추억으로 나눠 가족·연인·중장년층이 즐길 만한 대중적인 영화 15편을 상영한다.‘가족’‘시실리 2㎞’‘잠복근무’ 등 상업 한국영화 7편을 묶어 야외에서 상영하는 ‘야외상영’과 밤새도록 영화를 보는 ‘전주-불면의 밤’도 마련했다. ●부대행사·예매방법·상영장소? ‘약속’‘꽃피는 봄이오면’의 조성우 음악감독과 ‘아바론’‘이노센스’의 가와이 겐지를 초청해 작품 상영, 제작 실습, 강연회 등을 여는 ‘마스터클래스’ 행사를 개최한다. 참가 희망자는 25일까지 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전북대 문화관에서 상영하는 개·폐막작과 심야상영은 1만원, 일반 상영작은 5000원이며,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상영될 야외상영은 무료다. 예매는 홈페이지를 통해 개·폐막작은 11일, 일반 상영작은 12일∼5월6일 실시한다. 전화예매도 가능하며 현장에도 임시 매표소가 설치된다. 개·폐막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내 극장에서 상영돼, 예전보다 편리한 환경을 마련한 것도 올해 영화제만의 특징.(063)288-5433.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쿨!’의 존 트래볼타

    할리우드 뮤직비즈니스계 뒷얘기를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코믹극으로 펼쳐놓은 영화 ‘쿨!’의 감상 포인트중 하나는 존 트래볼타(51)의 매력에 집중하는 것이다.1970년대 전세계를 디스코 열풍에 빠져들게 했던 ‘토요일밤의 열기’‘그리스’에서 보여준 날렵함은 흔적없이 사라졌지만 적당히 붙은 얼굴살과 뱃살은 50대에 접어든 중년 배우의 관록을 흠뻑 느끼게 한다. 94년 우마 서먼과 호흡을 맞춘 ‘펄프 픽션’은 그의 춤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작품. 그때의 환상적인 호흡을 잊지 못한 존 트래볼타는 ‘쿨!’의 상대역으로 우마 서먼을 적극 추천하는 의리를 과시했다. ‘쿨!’의 칠리 팔머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에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음반업계에 뛰어드는 인물. 갱스터에서 영화제작자로 변신하는 칠리 팔머의 이야기를 그린 ‘겟 쇼티’의 속편격이다. 존 트래볼타는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런 연유로 ‘쿨!’의 원작자는 칠리 팔머의 캐릭터에 존 트래볼타의 이미지를 포갰고, 감독 또한 그가 아니면 영화를 찍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았다는 후문.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새영화] 8일 개봉 ‘쿨!’

    존 트래볼타와 우마 서먼의 열정적인 춤이 인상적인 영화 ‘펄프 픽션’.8일 개봉하는 ‘쿨!’(Be Cool)은 앞뒤 빼고 얘기하면 11년 전 두사람의 환상적인 커플 댄스를 잊지 못하는 영화팬들을 위한 보너스같은 작품이다. 전직 갱스터에서 영화제작자로 변신한 칠리 팔머(존 트래볼타). 말도 안 되는 속편이나 만드는 할리우드 시스템에 염증을 느껴 전업을 고려하는 차에 음반 제작자인 친구 토미의 살해장면을 목격하고, 미망인 이디(우마 서먼)를 도와 뮤직 비즈니스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칠리의 첫번째 목표는 잘못된 전속계약으로 3류 클럽을 전전하는 실력파 무명가수 린다 문을 스타로 만드는 것. 그러나 그녀의 매니저인 라지와 영화배우를 꿈꾸는 보디가드 엘리엇은 사사건건 협박과 폭행을 일삼고, 토미에게 거액을 빌려준 조폭급 프로듀서 신 러셀은 목숨을 담보로 빚독촉에 나서는 등 곳곳에 장애물이 포진해있다. 게다가 토미를 살해한 러시아 마피아까지 가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꼬인다. 다들 나사가 하나씩 빠진 것처럼 덜 떨어진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은 ‘뮤직비즈니스계의 살벌한 실상을 유쾌하게 비꼰다.’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과장되고 비약적이어서 헛웃음만 나온다. 무명 스타를 발굴해 스타로 키우는 과정을 통해 할리우드 음반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저 ‘쿨’하게 웃고, 즐기는 액션극에 만족해야 할 듯. 그래도 존 트래볼타와 우마 서먼의 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블랙 아이드 피스의 ‘섹시’에 맞춰 두 사람이 흐느적거리듯 추는 춤은 ‘펄프 픽션’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존 트래볼타의 적당히 나온 뱃살과 우마 서먼의 주름진 눈가는 세월의 흐름을 여실히 드러낸다. 물론 그만한 질량의 완숙미도 느낄 수 있다. 감독 F 게리 그레이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만큼 영화속 콘서트 장면과 뮤직비디오 장면은 평가할 만하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새영화] 15일 개봉 ‘미트 페어런츠2’

    문화와 가치관이 다른 배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결혼하며 빚는 갈등을 소재로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어낸 전편의 뒤를 잇는 ‘미트 페어런츠2’(Meet the Fockers·15일 개봉). 전편이 개봉한지 4년이 흘렀지만, 장인에게 어렵사리 승낙을 얻은 그렉은 여태 팸과 웨딩마치를 올리지 못한 채 또 한 번 난관에 부딪혔다. 이번엔 ‘가문의 전쟁’으로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남자 간호사 그렉(벤 스틸러)과 팸(테리 폴로)은 양가 부모의 상견례를 치르러 팸의 부모와 함께 그렉의 부모네로 간다.‘경쟁만이 살 길이다.’라는 정신으로 무장한 전직 CIA 요원인 팸의 아버지 잭(로버트 드니로)과, 승패보다는 열정과 즐거움이 중요하다고 믿는 그렉의 아버지 버니(더스틴 호프먼). 이 화해할 수 없는 두 가족의 가치관 차이가 속편의 주된 갈등요소다. 하지만 모던과 포스트모던의 마찰처럼 보이는 매력적인 밑그림은, 그 위에 그림이 하나둘 그려지면서 망쳐진다. 결코 섞일 수 없는 가치관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화해한다는 기본줄기를 설득력있게 끌어내기보다는, 가족간의 엉뚱한 소동에만 초점을 맞춰 부담스런 유머만 늘었다. 망가지는 캐릭터가 온갖 사고를 저지르는 에피소드의 나열은 극의 흐름을 끊고, 성적인 농담들도 도를 넘어 거슬린다. 숨겨놓은 아들과 전직 CIA의 실력을 발휘해 뒤를 캐는 모습은, 재미도 현실성도 없어 무리수를 뒀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가볍게 웃고 적당히 즐기는 오락영화로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결혼의 갈등요소로는 오로지 경제·사회적 차이만이 존재하는 한국의 드라마와 비교해볼 때,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충돌하는 이들의 모습이 조금은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로버트 드니로와 더스틴 호프먼 등 왕년에 한가락했던 연기파 배우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망가지는 모습도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도 그렉의 어머니로 새롭게 출연했다.‘오스틴 파워 제로’로 데뷔한 제이 로치가 전편에 이어 감독을 맡았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그 영화 어때?]걸스 온 탑2-소녀들의 愛피소드

    [그 영화 어때?]걸스 온 탑2-소녀들의 愛피소드

    ‘아메리칸 파이’의 여성 버전인 독일 영화 ‘걸스 온 탑’속편이 3년만에 나왔다. 오르가슴에 관한 사춘기 소녀들의 거침없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던 전편에 비해 ‘걸스 온 탑2’(Girls on top2·31일 개봉)는 주인공들이 대학생으로 성장해서인지 리비도에 대한 욕구 이외에 일과 사랑 등 현실적인 문제에도 눈을 돌린다. 단짝 친구인 잉켄(다이아나 앰프트), 루시(자스민 게라트), 리나(칼로리네 헤어퍼스)는 저마다 집에서 독립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잉켄은 아빠의 새 여자친구에게 방을 내줘야 하고, 리나는 오래된 연인과 결별을 고한 상태. 루시는 엄마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미지실추를 우려해 집을 나와야 할 판이다. 루시의 차를 팔아 허름한 아파트를 얻은 세 사람은 자신들의 주위를 맴도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작업’을 시작하는데…. 이웃집 느끼남에게 헛물을 켜는 잉켄, 바람둥이 치대생에게 농락당하는 리나, 그리고 뜻하지 않게 재벌2세와 엮이는 루시를 통해 영화는 결국 ‘그것’보다 더 중요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설파한다. 뻔한 주제이긴 하나 세 여배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잔잔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 전편 ‘걸스 온 탑’은 독일에서 195만 관객을 모았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 영화 어때?]‘미스 에이전트2’ 1일 개봉

    [그 영화 어때?]‘미스 에이전트2’ 1일 개봉

    성격과 의견 차이로 티격태격 싸우지만 결국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고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전형적인 형사 버디 무비의 주인공을 여성으로만 바꿔치기 한 영화. 그래도 물이 잔뜩 오른 코믹연기로 화면을 누비는 샌드라 불럭의 매력과 나름대로 잘 짜여진 오락적 각본으로 ‘미스 에이전트2’(Miss Congeniality2·새달 1일 개봉)는, 전편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유쾌하게 웃으면서 볼 만한 속편이 됐다. 전편과 가장 달라진 건 왈가닥 FBI 요원 그레이시(샌드라 불럭)에게 새 여성 파트너가 생겼다는 점. 앞 뒤 꽉 막힌 터프한 흑인 여성 샘 풀러(레지나 킹)가 ‘FBI 바비인형’으로 변한 그레이시와 충돌하며 빚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편이 나온 지 4년이 흘렀지만 속편은 전편 이후의 그레이시의 변화된 삶에서 소재를 건져올리며, 곧바로 전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전편에서 테러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 USA 선발대회에 출전하는 바람에 유명인사가 된 그레이시. 주특기인 위장잠입도 못하고 남자친구에게도 차이면서 삶의 최대 위기상황에 몰린다. 어쩔 수 없이 그레이시는 ‘FBI 홍보요원’으로 활동하라는 상관인 맥도널드 수사관(어니 허드슨)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의외로 꼭두각시 인형처럼 FBI 홍보요원 일을 잘 수행하는 그레이시에게, 새 파트너이자 보디가드인 샘 풀러는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하지만 그레이시의 친한 친구이자 미스 USA인 셰릴(헤더 번스)과 사회자 스탠(윌리엄 섀트너)이 납치를 당하자 그레이시의 본능은 꿈틀댄다. 그 지점부터 다시 샌드라 불럭의 주특기가 발휘된다.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무대로 쇼걸로 위장을 한 채 클럽에서 쇼를 하고 거리를 질주하는 모습 등은 영화에 화려한 볼거리를 더한다. 코믹물이기 때문에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은 다소 허술하지만,‘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가식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영화의 주제처럼 각자의 개성이 빛나는 각양각색 캐릭터에 승부를 걸었다. ‘산타클로스’‘브라보 대디’의 존 파스킨 감독 연출. 전편과 마찬가지로 샌드라 불럭이 마크 로렌스와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 샘 풀러 역의 레지나 킹은 ‘레이’에서도 제이미 폭스의 상대역으로 개성있는 연기를 펼친 바 있다.12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트리플 엑스(KBS2 오후 11시15분) 007식 첩보 액션영화의 틀을 빌려 왔으면서도, 첩보영화의 영웅적 주인공상을 뒤집어 새로운 ‘안티 영웅’을 탄생시켰다.‘분노의 질주’로 흥행에 성공한 롭 코언 감독과 근육질 배우 빈 디젤이 손을 잡았다. 록음악을 깔고, 훔친 스포츠카에 번지점프를 즐기는 주인공 젠더 케이지(빈 디젤)는 스킨헤드에 화려한 문신, 피어싱으로 무장한 신세대. 상원의원의 차를 훔쳐 꼼짝없이 감방 신세를 지게 된 젠더에게 첩보국의 간부 기븐스(새뮤얼 잭슨)는 스파이로 뛰면 감옥행을 면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젠더는 결국 동구의 비밀 조직인 ‘아나키99’에 침투하기 위해 프라하로 날아간다. 뒷골목 사정을 잘 알고 넉살이 좋았던 젠더는 금방 조직의 두목 요르기와 친해지고, 요르기의 연인 옐레나와도 가까워진다. 그 요르기가 비밀리에 초대형 생화학무기를 만들고 있다. 건물 지하실에서 무기 제조에 참가한 연구원들을 모두 살해한 요르기는 새 무기를 작동시키려 하고, 젠더는 이를 막기 위해 뛰어든다. 속도감 만점의 ‘롤러코스터 액션’을 첫 장면에서부터 질펀하게 풀어놓는 영화는, 스릴과 재미를 최고로 치는 액션 마니아를 만족시킬 만하다. 다리 위 스포츠카 번지점프 장면, 눈사태를 짊어지고 스키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마지막 장면 등은 영화의 압권이다. 미국에서는 속편도 개봉 준비 중이다.2002년작.124분. ●스타워즈6-제다이의 귀환(MBC 오후 11시40분) 제국군에 잡혀 냉동된 솔로는 현상금 사냥꾼의 두목인 자바에게 넘겨진다. 레아 공주는 현상금을 받으러 온 외계인으로 변장을 하고 자바를 찾아가지만, 자바에게 들켜 노예로 끌려 다닌다. 결국 루크가 정면으로 도전해 솔로와 레아 공주, 로봇들을 구출해 낸다. 한편 반란군은 죽음의 별보다도 훨씬 강력한 우주기지가 재건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반란군은 우주기지의 약점을 찾아 새로운 작전을 세우고, 루크는 자신의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를 찾아가 최후의 결투를 벌인다. 최첨단 촬영기술을 동원해 1·2편의 두 배가 넘는 900여 장면이 특수효과를 이용해 촬영됐고, 등장하는 우주생물의 캐릭터만 100종을 넘었다. 개봉한 83년에만 1억6000여만 달러를 벌었고, 지금까지 2억6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 역대 흥행 4위에 랭크돼 있는 작품이다. 리처드 마컨드 연출.133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배틀필드(SBS 오후 11시45분) 로저 크리스천 감독의 2000년작. 존 트래볼타, 배리 페퍼 주연.SF 마니아들에겐 유명한,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교의 창시자이자 소설가인 론 허버드의 ‘전장지구’를 원작으로 한 영화. 서기 3000년, 외계인 종족 ‘사이클로’의 침략으로 지구는 식민지가 된다. 사이클로의 지배하에 인류는 두 부류, 즉 사이클로의 노예와 사이클로의 지배를 피해 원시부족을 이루며 사는 집단으로 나뉘어 근근이 생존해 갈 뿐이다.‘사이클로’는 사악한 심성을 지닌, 평균 신장 3m의 거대한 외계인이다. 식민지 착취에 열을 올린 사이클로는 인간을 지구의 자원을 갈취하는 중노동에 이용한다. 사이클로의 감시망을 벗어난 원시부족의 청년 조니(배리 페퍼) 역시 사이클로의 추적망에 걸려 노예 신세가 된다. 사랑하는 연인 ‘크리시’를 애타게 그리며 탈출 기회를 엿보는 조니. 그러나 탈출은 실패하고, 조니는 사이클로 사령관 ‘테를’(존 트래볼타)에게 끌려간다.95분. ●무서운 영화2(KBS1 밤 12시20분) 키넌아이보리 웨이언스 감독의 2001년작. 애나 패리스, 숀 웨이언스, 레지나 홀, 마론 웨이언스, 팀 커리 출연.90년대 말 흥행에 성공했던 ‘무서운 영화’의 속편으로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진과 주연 배우들이 다시 모였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1편이 ‘스크림’류의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줄기로 ‘매트릭스’‘식스 센스’ 등을 패러디했다면, 대학생이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 2편에서는 ‘더 헌팅’류의 귀신들린 집 이야기를 따라 ‘할로우 맨’‘미녀삼총사’‘한니발’ 등 흥행작들의 낯익은 장면들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벌어졌던 연쇄살인의 기억을 딛고 대학생이 된 신디와 친구들. 신디는 같은 학교 학생인 버디와 사귀게 되지만, 버디는 눈치가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친구. 친근감의 표현으로 걸핏하면 주먹을 날리기도 한다.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레이는 여전히 동성애적 취향을 갖고 있다. 올드먼 교수의 귀신의 집 실험에 참가하게 된 일행은 학점을 잘 받겠다는 생각만으로 수상한 저택 ‘헬하우스’에 묵게 된다. 저택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 기사를 보게 된 신디는 불길한 예감을 갖게 되고, 우연의 일치인지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실험을 중단하자는 조교의 말을 무시했던 올드먼 교수는 유령에게 살해당한다. 신디는 옛 저택 주인 휴 케인의 죽은 아내가 자기와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76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피터팬 속편 ‘팬 선장’ 나온다

    |런던 연합|100년 이상 전세계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사로잡았던 제임스 M 배리의 소설 ‘피터 팬’의 공인된 속편이 ‘팬 선장’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나온다. 1937년 숨진 배리의 유언으로 ‘피터 팬’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런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측은 13일(현지시간) 저명한 여성 동화작가 제럴딘 머코크런(53)이 숙원 사업인 ‘피터 팬’ 속편의 집필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병원측은 ‘팬 선장’에는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와 친구 웬디, 요정 팅커벨, 잃어버린 소년들, 무시무시한 해적 후크 선장 등 원작 속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인 휘트브레드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머코크런은 “펜 한 자루만 갖고 배리의 발자국을 따라 네버랜드를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됐다는 건 엄청난 특혜이며 이 책을 완성하는 것은 일생 일대의 글쓰기 모험이 될 것”이라며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머코크런은 여러 차례 고전의 재구성 작업을 해 온 작가로 지난 1월에는 구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다시 풀어 쓴 ‘세상의 끝은 아니란다’로 세번째 휘트브레드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머코크런이 제출한 시험원고는 “원작의 미묘한 정신을 포착하면서도 새롭고 놀라운 창의적 대응방식을 보여줘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호소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심사위원이자 배리의 재종손인 데이비드는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하셨을 것”이라며 “어쩌면 그 분이 살아 돌아오실 지도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머코크런은 ‘피터 팬’ 속편에서 나오는 인세를 병원과 나누게 된다. ‘피터 팬’은 1902년 ‘작은 하얀 새’라는 소설 속에 처음 등장했으며 2년 뒤 런던의 극장에서 연극으로 공연돼 유명해졌다. 배리는 1911년 이를 동화로 만들었고 환상과 마법이 뒤섞인 이 소설은 이후 전세계 어린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 미니마 모랄리아/테오도르 아도르노 지음

    미니마 모랄리아/테오도르 아도르노 지음

    감각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현대인들에게 사유적 성찰은 빛바랜 수장고처럼 고답적일지 모른다. 그러나 바닥에 뿌리내리지도 않은채 수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수생식물처럼 부박한 현대산업사회일수록 현상을 꿰뚫는 성찰의 필요성은 커진다. 20세기 철학은 1·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전쟁경험, 자본주의 사회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인간소외의 문제 등 이전 시기와는 또 다른 ‘인간의 문제’에 대해 사유했다. 그 가운데 ‘미학이론’으로 잘 알려진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근대와 현대를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를 보여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꼽힌다. 사실 그의 글쓰기는 매우 난해해 독해에 이르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 한데 다행스럽게 보통사람들에게도 ‘의사소통’의 길을 하나 남겨두고 갔다. 최근 번역 출간된 ‘미니마 모랄리아’(김유동 옮김, 길 펴냄)가 그것이다. ●인간의 삶은 물질적 생산과정의 부속물 ‘미니마 모랄리아’는 유대계 독일인인 그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 망명기간에 쓴 에세이 형식의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그의 주저인 ‘계몽적 변증법’이나 ‘미학이론’과 달리 그의 말대로 ‘사물과 현상의 연관 관계에 관한 표명을 유보한 채 느슨하고 자유분방한 형식으로’ 씌어졌다. 내용은 ‘계몽의 변증법’의 속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핵심개념은 ‘도구적 이성’이다. 현대산업사회에서 인간의 삶은 자신의 주체적 사유나 실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물질적 생산과정의 부속물에 불과하며, 거대사회 속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것이다. ●삶의 다양성을 딜레탕트적 자유분방함으로 해석 아도르노는 이 책에서 개인적 ‘삶’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153개의 단상(斷想)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난삽하고 지루한 이론적 천착은 자제하고 ‘주관적 경험’에 꽂힌 영상들을 딜레탕트적인 자유 분방함으로 해석해나가면서 자신의 알몸을 드러낸다. 철학이나 변증법, 정신분석학 등 전문적 대상을 다루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결혼, 이혼, 부부관계, 세대문제, 성(性), 사랑, 지식인, 인간관계, 노동·산업의 문제, 소유 등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들과 그속에 숨겨진 본질을 드러낸다. 각 단상마다 글을 이끌어낸 모티프를 소제목으로 붙였다. 거대한 생산 메커니즘 속에서 왜곡된 삶을 살아가는 왜소화된 주체 또는 기형화된 개성을 표현한 ‘어리석은 아우구스투스’를 보자. ‘…불행은 기존에 있던 개인을 급진적으로 근절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개인은 이미 죽음을 당했음에도 중화되어 무기력하게 질질 끌려 다니고 치욕적으로 끌려 내려온다는 데 있다.….” 자신과 외부의 견실한 관계설정 속에서 세상이라는 망망대해를 헤치며 삶을 일구어나가는 ‘주체’였던 예전의 개인이 후기산업사회에 오면서 무력화·불구화되고 있음을 통찰하고 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그의 사유는 그야말로 통렬하다.‘분리와 결합’이란 단상에서 그는 ‘결혼은 오늘날 대체로 자기트릭으로 작용한다. 결혼식장에서 굳은 서약을 한 당사자들은 자신이 범한 모든 악에 대한 책임을 밖으로, 상대편에게 전가하는 것을 말한다….’며 결혼 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이해관계적 속성을 거침없이 들추어낸다. 이혼은 어떤가.‘책상과 침대’라고 이름을 붙인 글을 보자.‘사람들이 이혼을 하게 되면, 착하고 친절하고 교양있는 사람일지라도,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켜 자기 주변의 모든 것들을 먼지로 뒤집어씌우고 똥칠을 하곤 한다. 공동생활의 신뢰기반인 친밀감의 영역들은 그 토대인 결혼관계가 파경에 이르자마자 사악한 독소로 변해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부부가 원래 서로에게 더욱더 관대했을수록, 또한 소유나 의무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을 수록 이혼과 함께 품위가 파괴되어가는 과정은 더욱 가증스러워진다….’ 망명 지식인으로서 아도르노는 엄청난 고통과 무게를 느꼈던 것 같다. 그는 ‘망명 지식인은 모두 예외 없이 상처받은 사람이다.’고 진단한다.‘나치의 획일화 통제의 치욕을 피해 망명의 길을 택한 사람들은 이러한 뿌리뽑힘을 특별한 표지로 달고 다니며, 사회적인 삶의 과정 속에서 비현실적이고 허깨비 같은 생존을 영위하게 된다. 망명자는 언어를 몰수당하며, 인식력의 샘인 역사적 차원은 매장되어 버린다….’라며 그 스스로 이방인로서 겪은 치욕과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이란 책의 부제도 여기서 나왔다. ●낯설고 왜곡된 모습 까발리는 사유에서 구원의 희망 이 책은 곱씹어 읽을 경우 감당하기 힘든 충격으로 다가온다. 도구적·부속물로서의 삶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모습은 바로 ‘나’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아우슈비츠 이후 여전히 시를 쓸 수 있는가란 질문은 수영장의 안락의자에 누워 아도르노를 읽는 것을 참을 수 있는가란 질문에 자리를 양보한다.’는 프레드릭 제임슨(미국의 좌파적 문화비평이론가)의 명제는 포스트모던한 미국적 현실에서 나온 말이지만, 미국 문화를 본받아 상품의 풍요와 산업의 찬가가 그 뒤에 감추어진 고통, 광기, 불안을 억압하는 우리의 현실과도 분리될 수 없다. 그래도 책을 덮으며 한가닥 위안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도르노가 마지막 단상 ‘결론’에서 ‘세상의 틈과 균열을 까발려 그 왜곡되고 낯선 모습을 들추어내는’ 구원의 관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구원의 관점은 사유의 유일한 관심사이기도 하다. 다만 그같은 사유가 세상의 ‘올가미’에서 빠져 나온 자유인의 것이어야 한다는 데 현대인의 또다른 고민이 있다.2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교황의 인간관과 걸어온 길 2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의 회고록 ‘일어나 갑시다!’(성하은 옮김, 성염 주교황청 한국대사 감수, 경세원)가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이 책에는 카롤 보이틸라(교황의 본명)가 1958년 폴란드 크라코프 대주교의 보좌주교로 임명된 이후부터 1978년 첫 폴란드인 교황으로 선임되기까지 20년 동안을 “회상하고 반성한” 내용이 담겼다. 교황이 자신의 사제생활을 회고한 ‘은사와 신비’(1996년)의 후속편 격인 이 책은 일반적인 회고록처럼 사건 중심이 아니라 주제별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 제목은 성경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예수는 겟세마네 동산에 함께 온 제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일어나 가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교황은 이 책에서 특히 주교의 역할과 마음자세를 강조한다.“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는 요한복음의 구절을 인용하는 교황은 “주교는 무엇보다 되도록 많은 신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인격 하나하나는 각각 한 권의 책에 해당한다. 나는 늘 이런 확신에 따라 행동했다.”는 교황의 인간관도 전해준다. 교황은 필리핀 교회와 한국 교회의 역동성에 주목한다. 아시아 교회의 복음화야말로 제3000년기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1958년 크라코프 주교로 서임됐을 당시의 일화가 실려 있다. 교황은 주교가 된 날 폴란드 리나 강을 카누로 여행하던 중 스테판 비신스키 추기경으로부터 당시 교황 비오 12세의 결정을 통보받았다. 추기경을 만나러 바르샤바로 가던 그는 밀가루 부대를 실은 트럭에 몸을 싣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다고 회상한다. 교황은 공산당 시잘 폴란드에서 성당 신축 허가를 번복한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는 “성직자의 가장 큰 역할 가운데 하나는 훈계이지만 크라코프 시절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것은 내 성격 때문이었다.”며 자책하기도 한다. 이 회고록은 폴란드를 제외한 세계독점 배포권을 갖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소유의 몬다도리 출판사에 의해 지난해 5월 처음 출간됐다. 회고록 내용은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단편적으로 소개된 바 있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본 아이덴티티(MBC 오후 11시40분) 맷 데이먼의 첫 액션영화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이 작품에 이어 최근 속편 ‘본 슈프리머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탈리아 어부들에 의해 바다 위에서 구조된 한 남자. 눈을 떠 보니 배 안이었고, 그에게 남은 기억이라곤 없다. 엉덩이 속에는 비밀계좌가 숨겨져 있고, 은행으로 찾아가 보니 이름이 다 다르지만, 자신의 사진이 붙은 여권이 수십장이나 보관돼 있다. 게다가 누군가가 뒤를 쫓는다. 관객은 곧 주인공 제이슨 본이 미국 비밀조직의 스파이임을 알게 되지만, 극중 주인공은 계속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무작정 쫓긴다. 하지만 그는 위기상황에서 자신도 모르는 비상한 능력을 발휘한다. 여러가지 외국어 구사는 기본이고, 총과 무술솜씨는 홍콩영화도 저리 가라 할 정도다. 기억을 잃은 스파이가 서서히 기억을 되찾으며 적에 맞선다는 내용은 ‘롱키스 굿나잇’‘성룡의 CIA’에서 흔히 보아온 줄거리. 하지만 영화는 적과의 대결보다는 정체성 찾기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적과 동지이라는 이분법적 설정이 없다는 점에서도 보통의 스파이 영화와 차별점을 찍는다. 원작소설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냉전이 무너진 지금 영화는 미국이라는 거대 국가와 이에 맞서는 한 개인에 초점을 맞춘다. 파리의 골목을 누비는 추격신, 프라하의 설경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본을 우연히 만나 돕다가 사랑에 빠지는 마리역은 ‘롤라 런’의 프랑카 포텐테가 맡았다.‘고’의 더그 라이먼이 메가폰을 잡은 2002년작.118분. ●돌스(EBS 오후 11시) 마쓰모토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사장 딸과 정략결혼을 하려 한다. 이 바람에 마쓰모토와 오랜 연인인 사와코가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이 이상해지자,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마쓰모토는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온다. 마쓰모토는 실성한 사와코와 자신의 몸을 끈으로 연결한 뒤 길을 떠난다. 둘의 정처없는 여행길에는 그들과 처지가 비슷한 커플들이 스쳐 지나간다. 젊은 시절,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린 야쿠자 보스는 40년이 지난 뒤 약속을 지키고, 교통사고로 재기 불능 상태에 놓인 아이들 스타 하루나는 팬으로서 자신을 연모해 스스로 장님이 된 남자 누쿠이를 받아들인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나의 첫 번째 멜로영화’라고 불렀던 작품.2002년작.113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그 영화 어때?]‘나인야드2’ 24일 개봉

    이웃사촌이 된 냉혹한 킬러와 소심한 치과의사의 한바탕 소동극으로 아기자기한 웃음을 선사했던 ‘나인야드’.4년 만에 등장한 속편 ‘나인야드2’(The Whole Ten Yards)는 황당한 사건끝에 1000만달러를 차지하고 운좋게 인생의 반려자까지 얻어 새 출발한 킬러 지미(브루스 윌리스)와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를 다시 난장판으로 불러낸다. 치과기록을 조작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한 지미는 아내 질과 멕시코에서 은둔생활을 한다. 그런데 전직 킬러의 변신이 가관이다. 꽃무늬 앞치마에 토끼 슬리퍼를 신고 청소와 요리로 소일하는가 하면 기르는 닭에 이름까지 붙여 살갑게 대한다. 가정주부로 변한 남편 대신 멋진 킬러가 되고 싶은 질은 번번이 허탕만 친다. 지미의 아내였던 금발미녀 신시아와 결혼한 오즈는 어떻게 됐을까. 소심한 성격답게 온 집안에 첨단 경비시설을 달고 살지만 사랑하는 신시아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끽하는 중이다. 양쪽 집안을 오가며 두 커플의 개성넘치는 애정 행각(?)을 보여주던 영화는 갱단의 보스 고골락이 전편에서 죽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신시아를 납치하면서 시끌벅적한 액션 코미디물의 수순을 밟아간다. 신시아 구출작전을 감행하는 지미와 오즈, 그리고 이들을 쫓는 고골락 일당의 엎치락뒤치락 한판 승부가 ‘나인야드2’의 중심이다. 다양한 복선과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으로 영화는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빈 수레가 요란한 것처럼 알맹이가 쏙 빠진 느낌이다. 전편에서 힘을 발휘했던 캐릭터의 개성만으로 영화를 밀어붙이기엔 줄거리가 너무 허술하고, 고골락 일당의 과장된 바보스러움도 보기에 썩 편하지는 않다.15세 관람가.24일 개봉.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퀴즈 아카데미 역대 오스카상 8문8답

    할리우드의 총성없는 전쟁, 오스카 쟁탈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77회 아카데미 영화상이 오는 28일(한국 시간) 미국 LA의 코닥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최대 화제작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에비에이터’. 이어 ‘피터 팬’의 작가 제임스 매튜 베리의 일대기를 그린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각각 7개 부문 후보로 등재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단편 애니메이션상 부문에 한국인 최초로 호주 동포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가 후보에 올라 우리로서도 더이상 ‘남의 잔치’가 아니게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역대 이색 기록들을 살펴본다. (1) 최다 수상자? 월트 디즈니(1901∼1966). 정규 부문상 26개, 특별상 6개 등 총 32개를 거머쥐었다. 최다 여성수상자는 패션디자이너인 에디스 헤드로 총 8차례 수상했다. (2) 최다 수상작? 11개 부문에서 상을 탄 ‘벤허’(1959),‘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타이타닉’(1997). (3) 최다 후보작? 14개 부문에 오른 ‘이브의 모든 것’(1950)과 ‘타이타닉’(1997).‘이브의 모든 것’은 6개 부문에서 상을 탔다. (4) 최연소 남녀주연상? ‘피아니스트’(2002)의 애드리언 브러디(29)와 ‘작은 신의 아이들’(1986)의 마리 매틀린(21·여) (5) 상복없는 영화? 허버트 로스 감독의 ‘터닝포인트’(1977)와 스티븐 스틸버그 감독의 ‘컬러 퍼플’(1985)은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나 단 하나의 트로피도 가져가지 못했다. (6) 상복없는 배우? 여배우 데보라 카.‘지상에서 영원으로’‘왕과 나’등 6번이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한번도 상을 못 받았다. (7) 2년 연속 수상한 배우? 루이스 레이너(1936∼7), 스펜서 트레이시(1937∼8), 캐서린 헵번(1967∼8), 톰 행크스(1993∼4) (8) 속편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대부2’(1974).
  • 영화보러 극장 간다고? 난 안방에서 느긋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부(EBS 7일 낮 12시)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텔레비전용 영화로 만든 작품.1999년 NBC에서 제작. 우피 골드버그가 캐셔 고양이로, 마틴 쇼트가 모자장수로, 벤 킹슬리가 쐐기벌레로,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흰 기사, 미란다 리처드슨이 하트의 여왕, 그리고 티나 마조리노가 주인공인 앨리스 역으로 나온다. 영화의 줄거리는 고전과 크게 다를게 없지만, 이 영화는 거대한 팬터지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MBC 10일 밤 12시15분) 오종록 감독의 2003년작. 차태현, 손예진 주연. 첫사랑과 결혼하기 위한 한 남자의 좌충우돌 해프닝. 젖동무였던 태일과 일매라는 청춘남녀, 그리고 일매의 아버지인 고등학교 선생님 영달이 억센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펼쳐 가는 코믹 러브스토리. 일매와 태일은 태어나자마자 태일 어머니의 젖을 함께 나눠먹으며 자란 젖동무. 태일은 말썽만 피우며, 허구한 날 일매에게 장가가겠다고 떼쓰는데….108분. ●미션 임파서블2(MBC 10일 오후 2시30분) 오우삼 감독의 2000년작. 톰 크루즈, 더그레이 스코트 주연. 액션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 치명적인 독일산 바이러스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임무를 띤 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액션 대작. 러시아의 생물공학자인 네코비치 박사는 어느 날 I 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요원인 이단 헌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키메라’라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다. 123분. ●그녀를 믿지 마세요(MBC 11일 오후 9시55분) 배형중 감독의 2003년작. 김하늘, 강동원 주연. 가석방된 사기 전문 여성이 우연히 만난 청년의 약혼반지를 그의 집에 돌려주려다, 본의 아니게 약혼녀 행세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깜찍한 외모, 유려한 말솜씨 등을 자랑하는 영주(김하늘). 하지만 그녀는 고단수 사기경력으로 별을 달고 있는 터프걸. 영주는 가석방 심사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가볍게 통과하면서 출감하게 되는데….115분. ●실미도(MBC 10일 오후 9시40분) 강우석 감독의 2003년작.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정재영 주연. 북파 공작을 목적으로 실미도에서 훈련을 받은 특공대원들이 1971년 8월23일에 일으켰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순제작비는 82억원이 들었고, 고정출연 70여명에 1000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개봉 당일 30만 1000명을 시작으로 19일 만에 500만명,58일 만에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의 관객을 넘어섰다.135분. ●어린신부(MBC 8일 오후 9시40분) 김호준 감독의 2004년작. 김래원, 문근영 주연. 세상 여자가 모두 자기 여자인양 온갖 작업을 펼치던 잘 나가던 대학생 상민(김래원)과 수다 떨기 좋아하고 얼짱 보면 가슴 설레는 앙큼상큼한 여고생 보은(문근영). 두 사람은 보은의 할아버지(김인문)에게서 날벼락 같은 명령을 받게 된다.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자 24세 상민과 16세 보은은 어쩔 수 없이 결국 결혼을 하고야 만다.115분. ●영어완전정복(KBS2 10일 오후 9시40분) 동사무소 말단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스포츠신문 운세란을 열독하는 9급 공무원 나영주. 어느날 외국인이 찾아와 민원 처리를 요구하면서 일상에 풍파가 몰아친다. 그 일을 계기로 동료들을 대표해 영어완전정복 주자에 당첨된 영주는 난생 처음 영어학원의 문턱을 밟는다. 하지만 알파벳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바람기 다분한 문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장혁·이나영 주연.118분. ●인어공주(KBS2 9일 밤 12시30분) 나영은 때밀이인 억척 엄마와 착해서 답답한 아빠와의 생활이 지긋지긋하다. 안 그래도 불만스러운 상황에 아빠는 갑자기 집을 나가 버리고, 나영은 할 수 없이 아빠를 찾아 엄마,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로 간다. 그곳에서 더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스무살 엄마 연순을 만나게 되는데…. 팬터지 속에 유쾌함과 찡한 감동을 규모있게 뒤섞었다. 전도연이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110분. ●효자동 이발사(KBS2 8일 오후 11시10분) 청와대가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경무대가 위치한 동네에 효자이발관이 있었다. 효자이발관은 소심하지만 순박한 이발사 성한모가 주인. 경무대 지역 주민다운 자긍심으로 그는 나라가 하는 일이라면 항상 옳다고 믿었지만, 얼결에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어린 아들까지 간첩 혐의로 잡혀가는데…. 송강호·문소리 주연의 휴먼 드라마.116분. ●황산벌(SBS 10일 오후 9시30분) 고구려, 신라, 백제 3국의 분쟁이 끊이질 않았던 660년. 김춘추는 나당 연합군을 결성해 김유신 장군에게 당나라의 사령관인 소정방과의 협상을 명령한다. 나이로 밀어붙이려던 김유신은 결국 소정방에게 밀려 조공을 조달해야 할 처지가 된다. 하지만 조공을 운반하기 위해선 계백 장군이 버티고 있는 백제군을 뚫어야 하는데…. 걸쭉한 사투리 대결이 배꼽을 잡게 하는 역사 코믹극.104분. ●터미네이터 3(SBS 8일 오후 11시25분) 10여년전 T-1000의 살해 위협에서 벗어난 미래의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는 자신에 대한 모든 기록을 지워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로봇들의 최첨단 네트워크인 스카이 넷의 치밀한 추적 앞에서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로봇인간 T-X가 미래에서 파견되고, 터미네이터가 이에 맞선다.12년 만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킨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SF 액션.108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SBS 8일 오후 8시30분) 팬터지 가족영화 ‘해리포터’시리즈의 2탄. 이모부가 손님을 초대한 날, 요정이 해리를 찾아와 마법학교에 가지 말라며 소란을 피워 결국 손님 접대가 엉망으로 끝난다. 이 일로 해리는 다락방에 갇히게 된다. 어느날 론이 해리를 구출해내고, 우여곡절 끝에 학교로 돌아간다. 그러나 학교는 비밀의 방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문으로 뒤숭숭하고, 해리는 비밀의 방을 찾아간다.162분.
  • 한국 액션영화의 어제와 오늘

    한국 액션영화의 어제와 오늘

    케이블 채널 슈퍼액션은 창사 4주년을 맞아 한국의 액션영화를 심층 분석한 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 액션을 말한다’를 7∼8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방송위원회의 제작지원을 받아 2개월 동안 제작비 1억원을 들여 만든 프로그램으로,1920년대 활극으로 불리던 나운규 감독의 ‘풍운아’부터 현대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를 대표하는 ‘태극기 휘날리며’까지 한국 액션영화를 총정리했다. 우선 ‘제1부 으악새와 다찌마와 리’에서는 한국 액션영화의 뿌리와 역사를 뒤돌아 본다. 액션영화의 대부라 불리는 정창화 감독을 만나 당시 배우들이 ‘으악’거리며 쓰러진다고 해서 ‘으악새’라는 별명을 가졌던 한국의 액션영화의 지난날에 대해 들어본다. 정창화 감독의 대표작 ‘죽음의 다섯손가락’은 1973년 4월 미국에서 개봉돼 전미 흥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60년대 한국과 홍콩의 액션영화 합작붐을 조명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소룡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사망유희’의 속편 ‘최후의 정무문’에서는 한국배우 거룡이 이소룡 역할을 맡기도 했다. 거룡과 ‘사대문파’에서 발차기를 선보인 왕호의 인터뷰를 통해 한·홍 합작영화의 숨겨진 사실을 들춰낼 예정. ‘제2부 한국 액션의 새로운 도전’편은 한국 액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임권택 감독과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영화배우 박상민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임 감독의 액션미학을 그대로 이은 ‘테러리스트’도 소개한다. 이어 ‘게임의 법칙’‘넘버3’‘신라의 달밤’‘친구’등 지난 10년간 액션영화의 계보와 ‘화산고’‘태극기 휘날리며’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 영화들을 살펴본다. 정두홍 무술감독,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 영화평론가 심영섭씨 등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 액션영화의 위상과 미래가치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공공의 적2 ‘말’ 많은 146분… 너무 늘어진거 아냐?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징크스는 한국영화계의 파워맨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적2’(제작 시네마서비스·27일 개봉)는 온 국민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공공의 적에게 투영하려는 의도만이 흘러 넘쳐, 강약의 적절한 배치와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할 상업영화의 상식을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관객의 마음을 조리하는 데 숙련된 감독답게 장면마다 감정을 흔드는 힘만큼은 강렬하다. ●검사·범죄자 설왕설래 신경전에 초점 영화는 강력부 검사 강철중(설경구)과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사학재단 이사장 한상우(정준호)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에 사활을 걸었다. 존속살해사건이라는 하나의 큰 기둥줄기로 긴박감 있게 스토리를 전개한 ‘행위’중심의 전편과는 달리,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설왕설래하며 서로를 긁는 두 주인공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것. 사실 재단 이사장이던 형을 살해한 혐의가 있고 재산을 몰래 해외로 빼돌리는 등의 악행을 저지르는 범죄자와 이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검사의 대결이라는 이분법적 단순 구도는 러닝타임 100분 정도에 어울리는 소재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이 가는 공공의 적”을 그리고 싶었다는 감독은, 범죄자의 비아냥거림과 검사의 분노를 표현하고 싶은 만큼 대사에 담았다.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말’이 많은 영화가 됐고 상영시간도 2시간반으로 늘어났다. ●힘 준 드라마와 힘 빠진 볼거리 물론 눈빛만으로도 ‘기’를 죽이는 연기파 배우들의 대사에 공감이 가지 않는 건 아니다. 철중이 검사들을 모아놓고 수사상황을 브리핑한 뒤 “이런 놈 수사 못하면 검사일도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쪽팔려서.”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정권도 사람도 다 바뀌어도 돈 가진 자는 그대로 남는” 현실을 비판하는 장면 등은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울컥’할 만한 힘을 가졌다. 문제는 동어 반복적인 대사가 지나치다 보니 드라마의 호흡을 놓친다는 점이다. 뒤로 갈수록 교훈조로 늘어지는 철중의 분노는 군살처럼 불편하다.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든든한 배경을 가진 감독임에도 두 달 만에 영화를 찍은 뒤 무대인사에서 “맘에 안 들더라도 두 달 찍은 것치곤 잘 찍었다고 생각해달라.”는 말을 한 것은 약간 과장을 섞는다면 ‘직무 유기’다. 이 영화에서는 감동과 웃음이 녹아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미의 조화가 상업영화로는 거의 완벽한 수준에 이르렀던 ‘실미도’의 치밀함을 찾아볼 수 없다. 미장센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기에는 촬영일정이 빡빡했던 걸까 아니면 드라마에만 힘을 주려고 그랬던 걸까. 실내공간이 자주 등장하는 영상은 TV 드라마처럼 밋밋하다.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하는 액션신은 김상진·장윤현 감독이 따로 연출했다. 철중과 상우의 어린시절 장면에서는 김상진 감독 특유의 ‘떼거리’액션을, 오토바이를 쫓는 장면에서는 ‘썸’에서 쌓아올린 장윤현 감독만의 도로 추격액션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주된 타깃인 ‘공공의적’과의 액션이 아니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진 못했다. ●20분쯤 덜어냈더라면… 전편의 지나친 욕지거리와 엽기적인 폭력이 거슬렸던 관객이라면 보다 ‘착해진’ 속편이 맘에 들 수도 있겠다. 정의감으로 뭉친 끈끈한 동료애, 정경 유착에 대한 통쾌한 조롱, 간헐적으로 웃기는 코미디 등 오락적 요소도 고루 갖췄다. 단지 적당한 시간 안에 매끄럽게 통합시키지 못했을 뿐. 지금이라도 재편집으로 20분쯤 덜어낸다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될 듯싶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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