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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권택 감독 ‘천년학’ 주연에 조재현

    조재현이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주인공 동호 역에 낙점됐다. 최근 제작사 변경 파문과 주연배우 하차의 난항을 겪었던 ‘천년학’은 조재현과 오정해를 남녀주인공으로 크랭크인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이 배역은 연극배우 김영민이 할 예정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도중하차했다. 조재현 측은 9일 “원래 임 감독의 100번째 영화에서 작은 역이나마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었는데, 김영민의 하차 이후 주연을 제안해와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천년학’은 93년 ‘서편제’의 속편 격으로, 아버지로 인해 남매처럼 자라게 된 송화와 동호가 사랑과 소리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다.11일 전남 장흥 야외세트에서 길놀이 고사와 함께 크랭크인할 예정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레니(EBS 오후 11시) 무대에 서면 속으로는 눈물을 흘려도 겉으로는 관객들을 웃겨야 하는 인생. 웃음 뒤에 숨겨진 코미디언의 실제 삶은 할리우드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된다. 가깝게는 앤디 카우프만의 일대기를 다룬 밀로스 포먼 감독의 ‘맨 온 더 문’(1999)이 있다. 짐 캐리가 열연을 펼쳤다. 앞서 1997년에는 외설적인 토크쇼를 진행했던 하워드 스턴의 이야기를 그린 ‘언터처블 가이’가 있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코미디의 왕’(1983) 또한 로버트 드니로를 주연으로 삼아, 코미디언 지망생의 고군분투를 들여다보고 있다. ‘레니’도 같은 맥락의 작품이다.1960년대에 활동하다 마약 중독으로 사망했던 스탠딩 코미디언 레니 브루스의 삶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길라잡이로 쫓아간다.‘졸업’(1967),‘미드나잇 카우보이’(1969),‘작은거인’(1970),‘빠삐용’(1973) 등으로 날선 연기를 보여주던 더스틴 호프만이 레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수많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출로 각광받았던 밥 포시 감독이 만들었다. 레니 브루스(더스틴 호프만)는 경계를 넘나들며 사회 문제까지 소재로 삼는 스탠딩 코미디언이다. 그의 화법은 종종 천박하고 외설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아내 허니(발레리 페린)와 어머니 샐리(얀 마이너), 매니저 앝 실버(스탠리 백) 등이 레니를 회상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레니는 미국과 미국인에 대해 풍자하기도 하고 성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로 법적 제제를 받기도 한다. 괴팍하고 자유분방했던 그는 자신을 옭아매는 비즈니스 문제 때문에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는데….1974년작.111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두사부일체(KBS2 밤 12시5분) 전국 관객 600만명을 넘어서며 한국 코미디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투사부일체’의 전편이다. 이 작품을 접한다면 ‘투사부일체’에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5년 전 작품과 속편이 달라진 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편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탄탄한 마케팅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내용에 있어서는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조직폭력배 중간보스인 계두식(정준호)은 부하 김상두(정웅인)와 대가리(정운택)를 이끌고 조직 확장에 힘을 쏟는다. 어느날 보스 오상중(김상중)으로부터 특명이 떨어진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장을 따라는 것. 조직에서는 잘 나가는 엘리트였지만 고등학교에서는 낯설고 힘든 생활이 펼쳐지는데….2001년작.98분.
  • 할리우드 속편 밀려온다

    2월 극장가는 할리우드 속편들의 불꽃경쟁으로 날이 지샐 것 같다.16일 개봉하는 ‘쏘우 2’와 함께 ‘빅마마 하우스 2:근무중 이상무’(16일 개봉)와 ‘언더월드 2:에볼루션’(23일 개봉) 등 2편이 다시 한번 전편의 영광을 재현하겠노라고 벼르고 있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나오기 힘들다는 게 영화가의 통설. 그러나 공포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로 재포장된 속편들은 스케일과 드라마 얼개 면에서 전편 못잖은 위력을 떨칠 기세이다. 화려한 액션의 눈요기를 찾는다면 ‘언더월드 2’가 제격이다.2003년 선보인 1편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전쟁을 그린 액션으로, 전세계 극장가를 누비며 제작비의 5배가 넘는 흥행수익을 뽑았었다.이번엔 여전사 케이트 베킨세일의 활약이 눈부시다. 마냥 긴장을 풀고 스크린의 엔도르핀 세례를 받고 싶다면,‘빅마마 하우스 2’를 선택해도 좋겠다.2000년 국내 개봉했던 전편과 마찬가지로 마틴 로렌스의 코믹 입담이 영화의 ‘알과 핵’이다. 변장의 달인인 FBI 요원 말콤 터너(마틴 로렌스)가, 정부의 일급비밀을 해킹하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디자인한 용의자를 쫓는 임무를 맡아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
  • ‘왕의 남자’ 대박 이준익 감독

    ‘왕의 남자’ 대박 이준익 감독

    왕의 감독. 관객 동원 1000만명을 눈앞에 두니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러댄다.‘왕의 남자’의 이준익(47) 감독. 연출에 공동제작까지 맡은 그가 영화인생 최대의 “고비”(이 감독의 표현)를 맞았다.‘태극기 휘날리며’‘실미도’에 이어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영화의 기록을 다시 쓰려는 이 마당에 ‘고비’라니? 기실, 그가 그런 사람이다.“1000만이란 숫자에 불과한 거 아니냐.”며 “인간지사 새옹지마인데 기대밖의 대박 이후에 뭔 난감한 일이 기다릴지 불안하다.”고 정색부터 했다. 이 감독을 인터뷰 대상으로 마주 앉는 일이 영화기자들에겐 솔직히 좀 멋쩍다. 그의 충무로 영화사(씨네월드) 사무실은 문턱없는 사랑방이다. 오며가며 약속없이 쓰윽 들어가도 사는 모양새 있는 대로 다 털어보이는 푼푼한 사랑방 주인이 그다. 8일 저녁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결의대회를 마치고 온 그를 만났다.“정부의 (쿼터축소)기습발표가 우리 영화의 흥행시점에 교묘하게 맞춰진 것같다.”며 “1000만 운운 자체가 이 국면에선 무척 부담스럽다.”고 했다. 흥행배경을 자평해 보라는 질문에 즉답이 돌아오지 않을 밖에. 요즘엔 차기작 ‘라디오 스타’의 촬영장 헌팅 작업에 매달려 있다는 얘기부터 오래 했다. 한참 뒤 “소박한 목표로 절박하게 매달렸다.”고 불쑥 말머리를 돌려 “주류(왕)가 비주류(장생)에게 선망의 눈길을 돌리고, 주류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는 비주류 이야기란 점이 먹힌 것”이라고 흥행포인트를 짚었다. 늘 그렇듯 그는 이야기의 벽을 치지 않는다. 어디까지만 얘기하자, 이건 기사로 쓰면 안된다 따위의 단서가 붙지 않는 선명한 인터뷰.“월급 더 준다기에 영화판에 발 들였을 뿐” 그는 원래 그림(세종대 회화과 중퇴)을 그리고 싶었던 사람이다.1986년 서울극장 선전부장으로 시작했으니 ‘영화밥’ 먹은 지 꼭 20년이다. 지금의 영화사를 만든 것이 1993년. 그해 호기롭게 내놓은 감독데뷔작 ‘키드캅’은 무참히 깨졌다. 감독으로 재기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2003년 10년 만에 ‘황산벌’을 찍어 흥행했다. 그렇게 기사회생해 내놓은 작품이 ‘왕의 남자’였다. “제작, 배급, 외화 수입업, 감독… 이 바닥에서 해볼 건 다 해봤어요. 지금 내 결론은 이거예요. 관객은 예측대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 예측대로 따라오면 이미 그건 관객이 아니란 것. 외화수입으로 한창 비즈니스에 매달릴 때도 있었는데, 그땐 관객을 계량화의 대상으로만 봤던 거죠. 오만했다는 걸 이젠 알아요. 덕분에 까먹은 돈이 70억원쯤 돼버린 거였어.” “‘왕의 남자’가 관객 700만명을 확보한 순간 산술적으로 그 빚은 갚은 셈”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것저것 손대봤지만 감독이 제일 속편하고 체질에 딱”이란 결론을 새삼 내렸다. 이제 쉬지 않고 영화만 찍기로 삶의 방향을 붙박았다. 까마득하던 빚을 다 갚았고, 끊겼던 안부전화가 30년 만에 다시 걸려올 만큼 인기감독으로 뜬 지금. 여태껏 그랬듯 비주류의 자세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선언적 다짐을 서너번쯤 했다. 톱스타로 영화를 찍을 일도, 대자본의 우산을 쓰고 제작사의 덩치를 키우는 모험도 자신에겐 없을 거라고 잘라말했다.‘배우로서의 인간’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배우’를 만나는 일이 즐거울 것이고, 우직한 순수제작자로 충무로에 남는 일이 의미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왕의 남자’는 그런 희열을 주고 갔다.“진영이(정진영)야 워낙 내겐 가족같은 존재였고… 기자들에게 까다롭다는 소릴 듣는 감우성, 정확하고 담백하고 효율성 높은 그 친구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어요.” 이 감독에겐 앞으로도 ‘사람’이 자산일 것이다.“정진영이 멜로를 찍자고 떼를 써도 난 찍을 것”이라며 한바탕 웃어제끼는 ‘왕의 감독’은 이제 휴먼드라마를 찍는다. 박중훈, 안성기 주연으로 이달 말 크랭크인할 ‘라디오 스타’는 한물간 DJ, 그러니까 또 비주류 이야기다.“체질적 비주류”라는 그의 말이 맞는 모양이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반(反)한류 합작·현지제작으로 깬다

    ‘반(反)한류의 파도, 합작·현지 제작으로 넘는다.’ 한류의 최전선에 서있는 드라마 부문에서 국내 제작사와 해외 자본의 합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요즘 들어 한류가 진출한 나라에서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속시키고,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외주제작사 올리브나인(대표 고대화)은 중국 드라마 제작사 이앤비스타스와 아시아권 드라마 제작과 배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현지에서 드라마를 만들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6월부터 ‘미려병동’ 등 드라마 4∼5편을 함께 만든다. 로고스필름(대표 유수열)도 현재 한·일 공동제작으로 ‘천국의 계단’ 후속편에 해당하는 ‘천국의 나무’를 일본에서 촬영하고 있다. 메인 캐릭터는 박신혜와 이완 등 국내 연기자이나, 일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배경이 일본 나가노인 점이 눈에 띈다. 오는 8일 국내 지상파 방송사인 SBS에서 먼저 전파를 탄 뒤 4월쯤 일본 후지TV에서도 방영된다. 지난달 15일에는 최지우가 여자주인공으로 나오는 한·일 합작 드라마 ‘윤무곡(輪舞曲)-론도’가 첫 방영에서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일본 방송사 TBS가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로 최지우·신현준·이정현을 제외하면 모두 일본 배우들이 주연이다. 심지어 주제곡도 합작이다. 이승철이 참여했다. 지난해 말 CJ미디어는 아예 베트남 드라마 ‘무이응오가이’에 투자했다. 이밖에도 김종학프러덕션(대표 김종학), 팬엔터테인먼트(대표 박영석), 케이팍스(대표 정연수) 등 국내 제작사에서 해외 자본과 결합한 프로젝트를 속속 추진하고 있다. 합작이나 현지 제작 등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제작사들은 문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팔기만 하는 시대는 갔으며, 현지화시키는 것만이 한류의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일본, 중국, 타이완 등에서는 한국 드라마 방영 시간을 축소하고, 프라임 시간대 편성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발을 부르는 일방적인 수출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현지화 전략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은 저항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것. 현지 제작사나 방송사가 투자를 하거나, 현지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참여하는 작품은 그 나라 시청자들에게 한국 드라마가 아닌 자국 드라마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김태원 올리브나인 전략기획본부 상임이사는 “중국은 정부에서 드라마 투자·배급을 허가받아야 하는데, 합작 드라마는 현지 드라마로 여겨져 해외 드라마가 갖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면서 “합작 등은 궁극적으로는 좁은 시장에 한정됐던 국내 드라마 제작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 무대로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전문 제작사가 아닌, 매니지먼트사가 한류 스타를 앞장 세워 합작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 상임이사는 “다양한 합작의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제작시스템 역량을 키우려고 하는 매니지먼트사는 살아남고, 그렇지 않다면 도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지상파와 제작사의 저작권 갈등은 현지화 전략 추진에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현택 삼화프러덕션 대표는 “해외에서 투자 제의를 받아도 국내에서 방송하려면 지상파에 저작권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무산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한류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저작권에 대한 지상파의 마인드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순탁 교수가 본 ‘현대 공간이론’

    공간이론이란 쉽게 말해 공간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지적인 창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활동은 물리적 공간위에 투영된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과 공간의 관계가 어느 한쪽에 의해 결정되는 일방적인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사회적 삶은 공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공간은 인간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양자간의 관계는 상호의존적인 것이다. 현실적으로 경제·사회·문화의 변화는 시차를 두고 때로는 동시에 공간변화를 형성해간다. 이러한 공간과 공간변화에 대한 학문적 관심 또한 다양한 시각에서 전개되어 왔다. 공간이 인간의 활동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하는 다소 형이상학적인 접근이 있는가 하면 특정공간의 토지이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할 것인가 하는 매우 실용적인 논의도 많다. 공간변화를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보기도 하고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공간은 생산과 소비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도시를 집합적 소비단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에서 발간한 ‘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도서출판 한울아카데미)은 이러한 이론적 전개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이 책은 2001년 발간된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의 후속편으로 당시 다루어지지 않은 공간관련분야의 대표적인 이론가 38인의 삶과 학문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공간을 다루는 학문분야는 지리학, 도시계획학, 건축설계학, 정치경제학, 도시생태학, 사회문화, 지역개발 등 7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지리학분야에서는 현상학적 장소론을 주창한 인문지리학의 거장 에드워드 렐프를 비롯한 5인의 석학들의 학문세계를 소개하고 있고, 도시계획학분야에서는 20세기 대표적인 도시문명사상가인 루이스 멈포드를 비롯한 5인의 이론가를 다루고 있다. 건축설계학은 다른 이론에 비해 미시적인 관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넓게 보면 공간이론의 한 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현대 건축의 거장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비롯한 5인의 거장을 소개하고 있다. 정치경제학분야에서는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을 통해 시장경제의 내적 모순을 지적하고 대안적 모델을 제시한 칼 폴라니를 비롯한 5인의 석학들을 다루고 있다. 도시생태학분야에서는 생태학적 원리를 도시에 적용하여 도시공간구조의 규칙성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으로 데니스 코스그로브 등의 이론을 다루고 있다. 사회문화분야에서는 사회문화적 변화와 공간변화간의 관계를 설명하려는 시도로서 프랑스 아날학파의 선구자 페르낭 브로델 등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개발학분야에서는 지역문제의 다학문적 속성을 반영하듯 각 분야별 지역개발연구를 대표하는 6인의 석학들의 이론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인물 중심으로 현대의 공간이론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론의 형성이 당시의 사회적 맥락과 인접분야의 사상의 동향 등에 기반하여 구축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소개로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특정이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성장과정과 집필진의 학문적 교류 등을 통해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공간이론에 대한 연구가 척박한 우리의 학문공동체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할 공간과 공간이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기대해 본다.2만 8000원. <서울시립대 교수·도시행정학>
  • [새영화] 투사부일체

    [새영화] 투사부일체

    어서 와서 웃겨주겠노라 큰소리 땅땅 치던 계두식이 돌아왔다. 19일 개봉한 두사부일체의 후속편 ‘투사부일체’(제작 시네마제니스)는 웃음 코드를 1편에 기대고 있는 영화다. 조폭이 학생으로 변신해 조용히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희한한 상황에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대출(대리출석), 패스포트(여권),DANGER(위험 표지), 싸이와 같은 용어들을 이용하는 것도 여전하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됐다. 사범대 졸업장을 받으려 교생실습을 나간 계두식(정준호)의 반에, 계두식에게 공부를 강요했던 조직의 보스(김상중)가 학생으로 앉아있는 것. 낮에는 제자, 밤에는 보스라는 상황이 주어졌다. 그밖에 큰 변화는 없다. 무식한 대가리(정운택)와 뺀질이 김상두(정웅인)는 여전히 계두식의 양팔이다. 이런 설정이라면 1편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사건이 나오기 어렵다. 그러니 영화는 물량 위주로 간다. 독특한 캐릭터들을 대거 쏟아내는 것. 가수 춘자는 정말 대가리의 부인 춘자로 나와 걸쭉한 연기를 선보인다. 양아치 학생으로 나오는 하하나 폭소클럽의 ‘떴다 김샘’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홍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김상중의 연기가 눈에 띈다. 실생활도 묵직할 것만 같은데 영화에서는 ‘고문관’처럼 군다. 관심은 역시 2001년 1편처럼 350만 관객을 웃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장점이라면 낄낄거릴 수 있는 1편의 흥행공식을 충실히 이어받은 데다 설 연휴에 맞춰 개봉했다는 사실. 단점이라면 웃기기에도 모자랄 시간에 너무 많은 얘기들을 밀어넣었다는 점이다. 드라마적 요소를 많이 보강했다지만 성적조작, 학교폭력, 원조교제에다 사학비리까지 얹어 놓아 다리가 후들거리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터프한 여선생 최나영(최윤영)과 사연 많은 여고생 유미정(한효주)을 둘러싼 에피소드들도 촘촘히 엮여 있다기보다 그냥 쭉 나열됐다는 느낌이 강하다.15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임권택 ‘천년학’ 3월 ‘레디 고’

    100번째 작품 ‘천년학’의 부활로 모처럼 임권택 감독이 웃었다. 이청준 소설 ‘선학동 사람들’을 원작으로 한 ‘천년학’은 ‘서편제’의 후속편으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 그러나 투자자가 없어 제작 무산 위기에까지 몰렸었다. 그런데 신생영화사 KINO2가 센츄리온기술투자와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순제작비 35억원을 받아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 감독은 16일 서울 논현동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제작 재개 소감은. -그동안 투자 때문에 제작 못한 적이 없어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다시 제작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마음고생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 -충격은 컸다. 원래 3월까지 마무리지은 뒤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생각이었다. 영화제로부터 기다려주겠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촬영이 연기되면서 영화제에 내기 힘들지 않겠나 싶다. 그래도 이렇게 제작에 들어가니 내 영화 인생이 허망하지만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100번째 영화였는데. -개인적으로는 60∼70년대에 날림으로 만든 영화가 많아 100번째가 의미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워낙 걱정들을 많이 해주셨고, 또 이렇게 도움까지 주시니 정말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폐증 치료’ 전국네트워크

    사단법인 한국 자폐인 사랑협회가 오는 1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 강당에서 출범한다. 자폐인 가족의 동호인 모임은 있었지만 치료전문가와 후원자까지 참여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폐인이 장애인으로 공식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6년 전인 2000년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부터. 지난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자폐 청년 배형진(23)씨 얘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고 법인 설립에 큰 힘이 됐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지난해 4월 한민족 복지재단 토론회에서 속편을 만들어 달라는 자폐인 부모들 요청에 “‘말아톤 2’는 영화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자.”고 답한 것이 계기가 돼 가족과 전문가, 사회 유력 인사들이 후원자로 참여하는 법인 설립 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자폐인 사랑협회는 올해 국내 자폐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백서를 발간하고 자폐인 지원센터 운영과 교육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유경호 사무국장은 “국내 자폐인 수는 9000여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신지체 장애인의 20%도 자폐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2만∼3만명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공동 생활가정이나 안심센터, 직업재활센터를 세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제11회 서울광고대상-부문별우수상] 서울우유 “부담없이 마실수 있는 우유”

    ‘속편한 우유 락토프리´는 두뇌 활동을 돕는 영양성분인 유당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소화, 흡수가 가능하도록 단당류로 미리 분해해 체질적으로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음주 등으로 장기능이 일시적으로 예민해진 직장인, 중·장년층 그리고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우유다. 서울우유는 지난 68년 동안 국민건강을 책임지며 우유만들기의 한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대표 유업체다. 이번 수상에 소비자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서울우유 고호석 실장
  • 다시 만나는 정겨운 오누이

    오전·오후반으로 나뉜 오누이가 낡은 운동화 한 켤레를 번갈아 신고 정신없이 학교로 내달리던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무척 반가울 듯하다. 18일 개봉하는 골람레자 레자 라메자니 감독의 영화 ‘천국의 아이들2-시험보는 날’은 제목에서 짐작 가듯 4년 전 국내에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의 속편. 감독은 전편과 다르지만, 가슴 한편을 찡하게 만들었던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눈망울과 가난한 이란 마을의 정겨운 풍경은 여전하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영화 속 오누이는 영화 내내 흙담길 골목 이곳 저곳을 누비느라 숨이 턱에 차오른다. 하지만 이번엔 ‘운동화’가 아닌 ‘갓난 동생’ 때문에,‘달리기 경주’가 아니라 ‘시험’을 위해 발을 동동 구른다. 주인공인 하야트(가잘리 파사파)는 늘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똑똑한 아이. 초등학교 졸업반 5학년생(이란은 초등학교가 5년제)으로 중학교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시험날 아침 아버지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고, 엄마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으로 향한다. 집안에는 2학년짜리 남동생(메다드 하사니)과 갓난 여동생뿐. 시험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했건만, 갓난 여동생을 맡길 곳이 없어 낙심천만이다. 남동생에게 부탁해보려 하지만 미덥지 않다. 그다고 우는 아이를 데리고 시험장에 갈수는 없는 노릇. 이웃집들을 돌며 하소연을 해보지만, 치매 할머니가 아기 우유를 뺏어 먹지 않나, 이웃 아줌마는 “여자가 무슨 공부냐?”며 되레 역정을 낸다. 시곗바늘은 점점 시험 시간을 향해 달려가는데, 아기를 맡길 곳은 없고…결국 이렇게 시험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아이들의 천진함에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피어나고, 오누이의 고군분투에 안타까워하며 마음 속으로 응원하느라 80분이란 시간이 더욱 짧게 느껴진다. 단순한 스토리에 약간은 억지스러운 웃음도 유발하지만, 가슴 속 따스함은 온기를 더욱 높여간다. 하지만 속편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일까, 전편에 비해 2%쯤은 부족한 느낌이다. 전체 관람가.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11회 서울광고대상 수상자·수상작

    ■ 본상▲대상 삼성(부사장 이순동), 희망을 나누는 일에 국경은 없습니다(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기업PR대상 SK(전무 권오용), SK 행복캠페인 시리즈(광고대행 TBWA코리아 부사장 강철중)▲올해의 광고인상 대한생명 이율국 상무(`Change the Life!´ 시리즈)▲최우수상 -LG화학(사장 노기호),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SK텔레콤(사장 김신배), 사람을 향합니다(광고대행 TBWA코리아 부사장 강철중)-KT(사장 남중수), NCSI수상(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우수상-삼성생명(사장 배정충), 긴 인생 아름답도록(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현대모비스(부회장 한규환), `피아노´편(광고대행 이노션 월드와이드 사장 박재범)-SK주식회사(사장 신헌철), 에너지독립의 꿈(광고대행 TBWA코리아 부사장 강철중)▲마케팅상 -한화그룹(회장 김승연), 늘 가까이(광고대행 한컴 대표이사 정수봉)-신동아건설(사장 신광웅), 남악신도시 `지휘자´편(광고대행 애드라인 사장 유석)▲기획상 -농협(회장 정대근), `피아노´편(광고대행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홍석규)-한국전력공사(사장 한준호), 오렌지 전구(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기업PR상 -삼양사(회장 김윤),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광고대행 웰콤 사장 문애란)-애경(사장 안용찬), 플라이 투모로(광고대행 JWT애드벤처 사장 정승현)-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송인회), `수호천사´편(광고대행 엔씨씨애드 사장 심우용)-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유대운), 우리아이가 반칙왕?(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고객만족상 -국민은행(행장 강정원), `신호등´편(광고대행 오리콤 사장 고영섭)-쌍용건설(회장 김석준), 부천 테크노파크Ⅲ차(광고대행 대보기획 사장 이용준)▲비주얼상 -한국도로공사(사장 손학래), 고속도로는 멈추지 않습니다(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농업기반공사(사장 안종운), 웃는 태양(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현대건설(사장 이지송), `태안´편(광고대행 노가 사장 노용우)■ 부문별 우수상▲자동차 현대자동차(부회장 김동진), 그랜저(광고대행 이노션 월드와이드 사장 박재범)▲인터넷서비스 하나로텔레콤(사장 권순엽), 반가운 소식(광고대행 금강기획 사장 이윤복)▲이동통신 KTF(사장 조영주), 오늘 이준 열사를 다시 만났다(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은행 한국산업은행(총재 유지창), 명품예금(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카드 BC카드(사장 정병태), 프리마돈나(광고대행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 사장 이재천)▲욕실가전 웅진(회장 윤석금), 웅진룰루비데(광고대행 오리콤 사장 고영섭)▲화장품 태평양(사장 서경배), 설화수 섬리안(광고대행 비비디오코리아 사장 이강원)▲우유 서울우유(조합장 김재술), 속편한우유 락토프리(광고대행 MBC애드컴 사장 전종건)▲주류 디아지오 코리아(사장 송덕영), 리더의 부드러움-윈저(광고대행 오리콤 사장 고영섭)▲발효유 남양유업(부사장 박건호), 국민건강 프로젝트 120 80(광고대행 서울광고기획 사장 홍우식)▲유통 하이마트(사장 선종구), 김치냉장고 하이마트에 있어요(광고대행 커뮤니케이션윌 사장 최진수)▲대학 한양대학교(총장 김종량), `한양의 인재´편(광고대행 광고플러스 실장 홍승표)▲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조백제), 당신의 날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광고대행 씨앤아이이십일세기 사장 김내환)▲건설 -한화건설(사장 김현중), 메가센텀 한화 꿈에그린(광고대행 한컴 대표이사 정수봉)-대한주택공사(사장 한행수),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공공 한국토지공사(사장 김재현), 우리땅의 내일을 향하여(광고대행 포래드컴 사장 장갑자)■ 특별상 서울특별시(시장 이명박), 보기만 해도 즐거운 새로운 명소!(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돌아온 ‘원조 에로스타’ 안소영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돌아온 ‘원조 에로스타’ 안소영씨

    우리나라 최초의 심야 상영 영화를 아시나요. 시곗바늘을 20여년 전으로 되돌려보자.1982년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가 생긴 한 해였다. 자정까지 제한된 통행금지가 해제됐고 두발 자유화가 실시됐다. 또 전국적인 교복 자율화 조치도 이때 결정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른바 3S(Screen,Sex,Sports) 정책에 의해 일련의 문화적 잠금장치를 푼 것. 따라서 성 묘사에 대한 까다로운 검열장치도 자연스럽게 완화됐다. 이때 깜짝놀랄 영화 한 편이 등장한다. 바로 ‘애마부인’이다. 우리나라 에로영화의 효시로 지난 54년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키스장면이 나오는 ‘운명의 손’(한형모 감독) 이후 가히 혁명적 사건일 만큼 과감한 노출로 영화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해 3월27일 자정, 서울극장에서는 ‘애마부인’을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심야 상영하게 된다. 이날 밤 좌석수 1500석인 극장에 5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매표소가 박살나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 이처럼 당시 ‘애마부인’은 통금해제에 편승, 수많은 청춘들을 심야극장으로 끌어들였다. 뿐만 아니다. 개봉 첫해에 31만명의 관객을 동원, 그해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애마부인’은 한국 영화 사상 최다인 무려 13편의 속편이 제작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아울러 숱한 ‘애마걸’이 등장하면서 갖가지 스캔들까지 뿌렸다. 또 ‘산딸기’‘빨간앵두’‘뼈와 살이 타는 밤’ ‘피조개 뭍에 오르다’‘어우동’‘변강쇠’‘뽕’ 등의 에로영화가 봇물처럼 스크린을 장식했다. ‘애마부인’은 이래저래 우리 사회의 변천사와 궤적을 같이했고 추억의 팬들에겐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제목의 ‘애마’는 ‘愛馬’가 아니라 삼베를 사랑하는 ‘愛麻’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애마부인’이 다시 거론된다. 그 주인공이 컴백하기 때문이다. 안소영(46·본명 안기자)씨. 미국에서 살다가 지난 5월 7년 만에 귀국했다. 최근에는 누드화보집을 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랑스 영화 ‘엠마뉴엘’과 ‘차탈레 부인의 사랑’의 실비아 크리스텔이 떠오른다. 이른바 한국의 실비아 크리스텔로 비유되는 안소영.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영화에서 적극적인 섹스를 추구하는 여인으로 파격 등장했다. 이로 인해 나름대로 한(恨)많은 인생길을 걸어왔다. 늘 벗어야 하는 배우로, 또 ‘큰 가슴’이라는 고정된 시선과 굴레를 동시에 안고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안씨는 지난 76년 연기 인생을 시작해 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또 98년 미국으로 훌쩍 떠나 뉴저지주에서 ‘황부자 순두부집’을 운영하며 아들과 둘이 외롭게 지냈다. 틈틈이 한국의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의 본능을 참지 못했고 결국 귀국을 결심했다. 돌아오자마자 KBS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출연했고, 지난 8월에는 누드화보를 찍었다. 서울여대 사진학과 교수인 안씨의 동생과 함께 서울과 제주에서 촬영했다. 안씨는 요즘 ‘내나이 마흔일곱’을 위해 특별한 것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에 데뷔 30년을 맞는다. 그래서 뮤지컬과 영화출연을 위해 차분히 준비 중이다. 뮤지컬 제목은 ‘뜨거운 홍차를 같이해’이며 내년 3월 대학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서 주인공 히피소녀를 맡아 노래와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 각오다. 영화는 ‘안소영 세대에 바친다’는 주제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이 다 끝났다. 벗는 배우의 굴레를 벗고 나이에 걸맞은 제2의 배우인생으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커피숍에서 안씨를 만났다. 머플러와 체크무늬 상의가 가을날 햇살과 잘 어울렸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일주일에 3일은 서초동의 예술의 전당을 찾아요. 뮤지컬 자료를 얻기 위해서지요.”라고 대답했다. 뮤지컬은 목소리도 따라줘야 하지 않느냐고 하자 지체없이 “옛날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성대가 약하긴 하지만 폐활량을 높이기 위해 매주 일요일마다 등산을 통해 체력훈련하고 있지요.”라고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청계산을 찾는다는 것. 때마침 아들한데 전화가 걸려온다. 숙제가 끝나면 할머니를 모시고 공원 산책을 나가라고 했다. 조심스럽게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었다.“아니, 아직도 그런 질문 하나요. 그냥 미혼모로 알아주세요.”라고 하면서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아들과 서로 의지하며 잘 살고 있거든요.”라고 약간 역정을 낸다. 이어 미국 생활 얘기가 나왔다. 그는 97년 미혼모가 됐고 ‘안소영 컬렉션’이라는 의상실 경영도 어려워져 미국 뉴저지로 떠났다. 아는 사람이라곤 동생 지인들이 전부. 처음에는 의류명품점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아들이 워낙 순두부를 좋아해 순두부집을 2년 동안 운영하게 됐다. 아들 이름이 황도연. 부자되라는 뜻에서 ‘황부자∼’로 지었다. 운동화끈을 조여매고 주방이며 손님 접대며 밤 10시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하다보니 힘들어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고백했다. 안씨에게 ‘애마부인’은 어떤 모양으로 남아 있을까.“어쩔 수 없이 출연했고 그로 인해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왔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애정보다는 ‘애증’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했다. 자신의 본질적 연기는 그게 아닌데 늘 ‘애마부인’으로 고정시선을 받는 게 정말 싫었고, 또 행복보다는 시련과 굴곡이 더 많았다고 했다. 아이에게도 배우라는 점을 당당히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건만 ‘애마부인’이란 족쇄로 얻는 것이 별로 없었다. 안씨는 “그 영화 이후에는 감독마다 다들 벗으라고 해 정말 싫었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임권택 감독만큼은 달랐다고 했다. 추억 한토막.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촬영현장을 따라다니던 안소영은 중학교때 처음 임 감독을 만났다.“소영이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어.”라는 얘기를 들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애마부인’을 찍고 나서 “너무 어이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86년 임 감독의 ‘티켓’에 출연한 안씨는 “감독님 제발 벗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었다. “원래 저는 순수 연극을 좋아했어요. 이해랑 선생님의 연극 ‘죄와벌’(극단 신협)에서 노주현씨랑 처음 연기를 했거든요.” 안씨는 어릴 적 원로 배우 김지미씨를 좋아했다. 김씨가 웃을 때 입이 약간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거울 앞에서 흉내를 내곤 했다. 중학교 때부터 서울 충무로의 배우전문학교에 다니며 영화계 사람들과 자주 만났다. 고교 졸업 때에는 기자가 되려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응시했으나 떨어져 인생팔자가 연기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결혼할 생각이 없느냐고 하자 “남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해요. 어떤 기대감도 없고요. 아이와 살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얻으면 되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남들처럼 결혼해서 한 아내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성격상 맞지 않는다는 것. 안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살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미국이나 타이완에서 순두부집을 곧 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순두부는 보통 한국식이 아니라 양념이나 재료에 많은 정성을 쏟아붓는 특별 순두부라고 했다. “제게 연기를 위한 열정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요.‘독짓는 늙은이’의 편안한 시골여인처럼 살고 싶어요. 화려함이 아닌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말입니다. 또 나이 60에는 제 인생의 누드화보 전시회를 꼭 열 생각입니다.”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59년 서울 출생 ▲78년 정화여자상고 졸업 ▲76년 ‘내일 또 내일’로 영화 데뷔 ▲77년 연극 ‘죄와 벌’ ▲주요 출연작 오늘밤은 참으세요(81년) 애마부인(82) 달빛 멜로디(84) 여자가 두번 화장할 때(84) 자유처녀(85) 합궁(88) 그 섬에 가고 싶다(93)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95) 등 17편
  • 20일개봉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화면의 눈속임을 즐거이 속아줄 마음의 준비만 돼있다면,20일 개봉하는 ‘트랜스포터 엑스트림’(Transporter 2)은 근사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아드레날린 넘치는 추격전과 강렬한 액션으로 젊은 관객들을 포섭했던 ‘트랜스포터’(2002년)의 속편. 익스트림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아찔한 액션 시퀀스에 ‘007’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아이디어까지. 과장된 상황설정,‘오버’ 액션연기를 눈감아준다면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흥미만점의 액션물이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범죄조직이 의뢰한 물건을 비밀리에 운반해주는 일(트랜스포터)을 하던 프랭크(제이슨 스태덤)는 이제 위험한 일에서 손을 떼고 싶다. 그러나 잠시 부잣집 아들의 경호를 맡는 동안 아이가 납치되면서 예기치 않았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영화는 프랭크가 목숨을 걸고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화려한 액션 퍼레이드로 펼쳐놓는다. 아이를 유괴한 이들은, 마약근절을 주장하는 세계 각국 대표단의 모임을 훼방하려는 콜롬비아 거대 마약상의 하수인들. 모임 멤버들을 제거하려는 음모 아래 아이의 몸에 치명적인 전염성 바이러스를 주사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프랭크는 바이러스 해독제를 찾아 사투를 벌인다. 영화 속 액션은 만화에서 퍼온 듯 현실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무차별 총격전을 시종 혼자 감당하는 프랭크는 가루가 되고도 남을 위기상황에서도 번번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다. 속도를 붙인 자동차를 공중으로 띄워올려 방금 이륙한 비행기를 따라잡아 그 안으로 몸을 옮길 정도. 1편에서처럼 뤽 베송이 제작, 시나리오 공동작업에 참여했다. 눈에 띄는 외모가 아닌데도 화면을 압도해가는 제이슨 스태덤의 연기 스케일이 인상깊다. 조연급인 그를 1편에 이어 연속 캐스팅한 뤽 베송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전천후 액션을 구사한 제이슨의 카리스마가 이 허풍 센 액션물의 ‘핵’이다. 감독은 프랑스 신인 루이스 레테리.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KBS2 오후 11시5분) 한국에 ‘김삼순’이 있다면, 영국에는 브리짓 존스가 있다! 르네 젤위거가 뚱뚱한 노처녀라는 캐릭터에 현실감을 불어넣기 위해 무참하게 살을 찌우는 등 망가지는 모습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화제만큼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올해 국내 안방을 강타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처럼. ‘시카고’(2002),‘콜드마운틴’(2003) 등 연기 변신에 능한 르네 젤위거의 차기작은 록의 화신 제니스 조플린의 삶을 다룬 ‘피스 오브 마이 하트’. 제니스 조플린으로 변한 그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영국 여기자 헬렌 필딩이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많은 부분 아이디어를 빌려 원작소설을 썼다. 필딩의 친구 샤론 맥과이어가 이 작품으로 장편영화에 데뷔하며 깔끔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로맨틱 코미디가 늘 그러하듯 히트 팝송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지난해 개봉한 후속편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살을 빼고, 백마 탄 왕자를 만나겠다는 소원을 지닌 서른두 살 노처녀. 어거지로 간 부모님 댁 새해 명절 파티에서 잘 나가는 인권 변호사 마크 다시(콜린 퍼스)를 만난다. 첫 만남에서 마크에게 망신을 당한 브리짓은 일기를 쓰며 멋진 남자와 데이트를 하겠다고 굳게 결심하는데….2001년작.93분. ●바닷가 마을 콕테벨(EBS 오후 11시30분) 광활한 러시아 대자연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한 로드무비이자 성장드라마다. 젊은 감독 보리스 흘레브니코프와 알렉세이 포포그렙스키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등 러시아 영화의 전통적 화법을 이 영화를 통해 현대적으로 각색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2003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모스크바에서 고단한 삶을 살던 아버지(이고리 세르네빅)와 11살 난 아들(그렙 푸스케팔리스)은 무려 1000㎞나 떨어진 바닷가 마을 콕테벨을 향해 떠난다. 아버지는 자신감과 아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아들은 콕테벨에 있다는, 바람에 날아다니는 활강기를 보는 것이 소원. 졸리면 노숙하기도 하고, 배고프면 사과를 나눠 먹고, 낮에는 기차에 무임승차하며 말없이 긴 여행을 거듭한다. 노숙을 하던 그들을 맞아준 어느 집에서 아들은 한 소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지만, 곧 발길을 재촉한다. 아버지는 여행길에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되고, 아들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혼자 길을 떠나는데….2003년작.10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요영화]

    ●에어포트(EBS 오후 1시50분)재난 영화의 원조격이다. 이후 ‘포세이돈어드벤처’(1972),‘대지진’(1974),‘타워링’(1974) 등이 줄을 이었다. 아서 헤일리의 베스트셀러를 영상으로 옮겼다. 재난 영화로 분류되지만 커다란 폭발이나 충돌, 추락 등 충격적인 장면이 없다. 그러나 죽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 폭탄이 든 가방을 들고 비행기에 탄다는 설정과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벗어난다는 점이 충분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버트 랭카스터, 딘 마틴, 진 세버그(‘네 멋대로 해라’의 여주인공) 등 지금은 고인이 된 추억의 스타들을 볼 수 있다. 재클린 비셋의 얼굴도 반갑다. 특히 비행기 정비공으로 나오는 조지 케네디는 세 차례나 만들어진 후속편에 모두 등장한다. 공항 관리체계를 농락하며 유유히 비행기에 무임승차하는 할머니 역의 헬렌 헤이어스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아내와 불화를 겪고 있는 링컨국제공항의 매니저 멜 베이커스펠드(버트 랭카스터)는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할 정도의 폭설에 동분서주한다. 한편 비행기 조종사 버논(딘 마틴 분)은 악천후를 뚫고 이륙을 시도한다. 그의 비행기에는 무임승차를 밥 먹듯 하는 에이다(헬렌 헤이어스)와 비행기를 폭파시켜 아내에게 거액의 보험금을 안겨주려는 실직자 게레로(반 헤프린)가 타고 있는데….1970년 작.13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랑의 블랙홀(KBS1 밤 12시) 세상에 냉소적이던 남자가 하루하루 반복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으며 삶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 코믹 연기의 달인 빌 머레이의 매력이 한층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이 영화의 연출자가 더 주목된다. 해럴드 래미스 감독은 ‘고스트버스터즈’(1984)에서 머레이와 함께 유령을 잡아들이던 이곤 박사, 바로 그 사람이다. 배우뿐 아니라, 작가·제작자·감독으로 다양한 재주를 보이고 있다.‘멀티플리시티’(1996),‘애널라이즈 디스’(1999),‘일곱가지의 유혹’(2000) 등이 그의 연출작. 이 영화에도 잠깐 등장하니 한 번 찾아 볼 것. 자기중심적이고 매사에 시니컬한 TV 기상통보관 필(빌 머레이)은 성촉절(경칩) 취재차 PD 리타(앤디 맥도웰) 등과 펜실베이니아 펑추니아 마을로 간다. 서둘러 형식적인 취재를 마치고 마을을 떠나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설로 발이 묶인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필은 성촉절 전설처럼 ‘어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한다. 처음에는 재미있어하며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필.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가도 ‘내일’이 오지 않고 계속 같은 날만 반복되자 절망한 나머지 자살을 기도하는데….1993년작.101분.
  • 이 가을 사랑을 느껴보세요

    ●잘 다듬어진 여섯쌍의 사랑이야기 한번에 서너편을 본 듯한 포만감을 안긴다면 그건 좋은 영화일까, 정직하지 못한 영화일까. 이런 배부른 비판을 마주할 영화가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제작 두사부필름·수필름·7일 개봉)이다. 나이도, 상황도 제각각인 여섯쌍의 사랑이야기를 간추려 이어붙인 영화의 외양은 매끈하게 다듬어진 패치워크 같다. 여섯 장의 이야기 조각이 이음새 없이 맞물린 영화는 누가 봐도 할리우드 화제작 ‘러브 액추얼리’의 한국판. 모방기획 혐의(?)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지만, 속편처럼 익숙해서 편안한 감상을 안긴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실속있고 암팡진 영화이다. 예상대로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어울림이 빚어내는 요철과 질감에 부지런히 방점을 찍어나간다. 여섯쌍의 서로 다른 사연들(모두 사랑이야기)이 일렬횡대로 늘어선 사이사이로 유쾌하고 감미로운 유머를 간단없이 바통터치시킨다. ●특별한 기교없이 빠른 템포로 에피소드 나열 도도한 정신과 의사이자 이혼녀인 유정(엄정화)과 마초처럼 보이지만 순진하기 짝이 없는 나형사(황정민). 물과 기름 같아서 도무지 ‘그림’이 안 잡히는 남녀가 티격태격하는 기둥 설정은 로맨틱 코미디의 흔한 사랑방정식을 그대로 따랐다. 빚에 쪼들려 지하철 행상을 하는 창후(임창정)부부, 인기가수인 정훈(정경호)과 그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예비수녀 수경(윤진서), 멀티플렉스 개관 공사로 헤어져야 하는 극장주 곽회장(주현)과 배우 꿈을 접지 못하는 커피숍 여주인(오미희). 긴장의 강도가 제각각인 남녀의 사랑만 있는 것도 아니다. 왕년의 농구선수였으나 지금은 남의 빚이나 대신 받아주고 사는 성원(김수로)에게 갑자기 투병 중인 어린 딸(김유정)이 나타나고, 사무적인 인간관계로 늘 외로운 연예기획사 사장(천호진)은 다정다감한 남자 가정부(김태현)가 들어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각각의 만남들이 기승전결 구도 아래 살붙여가는 과정에는 특별한 요령이나 기교는 없다. 종종걸음치듯 빠른 템포의 화면바꾸기로 착시효과를 일으킬 뿐,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순서대로 반복나열하는 방식은 평면적이란 지적을 들을 만도 하다. 인물들의 관계를 독립시키지 않고 얼기설기 고리를 걸게 한 아이디어 장치가 밋밋한 내러티브 구도를 극복하는 데 그나마 도움이 됐을 정도.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완벽한 사투리 열연 사랑만이 구원이라는 지나치게 관념적인 메시지가 부담스러울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착하고 담백한 화면으로 관객의 비판기능을 마비시켜놓는 재주는 이 영화의 힘이다. 무더기로 출연한 배우들이 완전 소진의 의무에서 벗어나 어깨힘을 빼고 캐릭터를 구사해서일까. 캐릭터들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전반적으로 고르게 균형을 이뤘다. 그럼에도,‘너는 내 운명’의 순애보 연기로 가을 극장가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황정민은 또 한번 큰 박수를 받을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의 명도와 온도를 높인데는 완벽한 사투리로 순진남 형사를 소화해낸 그의 힘이 누구보다 컸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유형욱 경기도 의장 코믹 액션영화 출연

    유형욱 경기도의회 의장이 코믹액션 영화 ‘투사부일체’(감독 김동원)에 단역배우로 출연한다. 6일 도의회에 따르면 유 의장이 지난 4일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간 ‘투사부일체’에서 만년 평교사역으로 출연한다. 유 의장이 맡은 역은 불의에 타협할 줄 모르고 보수적이면서도 자기주장이 강한 캐릭터. 하남이 지역구인 유 의장은 영화 촬영장소로 하남 신장고등학교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영화사측이 단역 출연을 요청, 선뜻 수락했다고 도의회는 설명했다. ‘투사부일체’는 조폭 두목이 고교에 입학하며 생기는 해프닝을 다룬 ‘두사부일체(2001년작)의 속편이다.
  • SBS ‘프라하의 연인’ 24일 첫 방송

    SBS ‘프라하의 연인’ 24일 첫 방송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속담이 있다.TV드라마나 영화에선 전편만 한 속편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발칙하게도 지난해 대박을 터뜨렸던 ‘파리의 연인’(파리)의 속편임을 대놓고 드러내는 작품이 있다. 오는 24일부터 매주 주말(토·일 오후 9시45분) 안방을 찾는 SBS 특별기획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연출 신우철, 극본 김은숙)이다. 올 초 ‘불량주부’를 히트시킨 올리브나인이 제작한다. ‘파리’의 주인공 김정은이 최근 ‘루루공주’로 시청률 50%의 대박 재현에 나섰지만 처참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파리’의 적자임을 선언한 이 드라마가 더 나은 속편이 있다는 흔치 않은 공식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18부작. ●파리의 판박이 프라하 ‘파리’를 히트시켰던 연출가와 작가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다. 일단 두 명이 만났으니 전작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는 것은 당연. 시청률 면에서 부담감도 있으련만, 신 PD와 김 작가는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오히려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연인’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 PD가 고백했듯이 ‘프라하’의 출발점은 특이하게도 ‘파리’ 2탄을 만들어보자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그리고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이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는 테마를 골랐고, 여기에 어울리는 도시로 고풍적인 느낌이 나는 체코 프라하를 선택했단다. 여주인공도 당초에는 ‘파리’처럼 가난하지만 꿋꿋한 캔디형이었다는 설명. 중간에 평강공주 스타일로 바꿨다. 또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대통령 딸인 외교관 윤재희(전도연)와 말단형사 최상현(김주혁)이라는 극과 극의 신분을 골랐다. 평범하면 재미없으니 최대한 ‘쎄게’ 신분 차이를 내보자는 의도였다. 여기에 대기업 총수의 아들이자 현직 검사 지영우(김민준)가 끼어든다. 사랑을 두고 펼쳐지는 각각의 사건과 소동들은 다르겠지만, 여주인공이 멋진 두 남자 사이에서 삼각 관계를 엮어나간다는 설정은 ‘파리’의 판박이에 다름 아니다. 다만 김 작가는 ‘프라하’가 ‘파리’와는 달리, 로맨틱 코미디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가을에 어울리는 로맨틱 멜로로 불러달라는 것. ●안방과 스크린 동시 점령? ‘파리’에서 트리오를 이뤘던 김정은-박신양-이동건의 바통을 이어받은 세 주연배우 전도연-김주혁-김민준의 드라마 외적인 부분도 관심이다. 이들 3명은 공교롭게도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들이 각각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하게 된다. 안방과 스크린을 동시에 공략하는 셈. SBS ‘별을 쏘다’ 이후 2년 8개월여 만에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리는 전도연은 드라마 시작에 하루 앞선 23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영화 관객들을 먼저 만난다. 대통령의 딸과는 대척점에 있을 법한 다방 종업원 역할이다. 게다가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는 비련의 주인공이다. 역시 2년5개월 만에 안방에 돌아오는 김주혁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와 ‘청연’의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MBC 드라마 ‘다모’ ‘아일랜드’의 연속 히트로 주가가 뛰어오른 김민준도 영화를 찍었다.‘프라하’에서의 검사 역할과는 반대로 동부경찰서 열혈 형사로 변신해 액션을 펼치는 영화 ‘강력 3반’이 오는 29일부터 상영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온라인 게임 이번엔 ‘바다전쟁’

    게임업계가 최근 해양게임을 잇따라 출시,‘블루오션’을 바다쪽으로 넓히고 있다. 우주공간과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그동안의 게임물과는 다른 해양탐사물이다. 나인브라더스의 ‘항해세기’(사진 왼쪽),CJ인터넷의 ‘대항해시대’(오른쪽), 지오스큐브의 ‘북천항해기’가 최근 출시된 대표적 게임물이다. 북천항해기가 국내에서 제작된 토종이라면 항해세기는 중국산, 대항해시대는 일본산이어서 한·중·일 삼국의 인기 대결도 볼 만할 전망이다.●이순신 장군을 만날까, 아니면 해적이 될까? 지난 1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항해세기(www.hanghai.co.kr)는 중국 게임개발업체 스네일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을 국산화시킨 것이다. 동시 접속자가 3만 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적 전성시대인 16세기 바다를 배경으로 40개 나라에서 무역, 전쟁, 모험을 할 수 있다.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한 한양맵에서는 경복궁, 거북선, 김치, 한복, 고려인삼, 나전칠기가 등장한다. 독도도 일본해, 다케시마가 아닌 ‘sea of korea’ ‘dokdo’로 표기됐다. 게임 내용은 게이머가 이순신 장군을 만나 “왜군이 쳐들어 올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되고, 게이머에게 일본의 주 함선인 세부기네의 설계도를 빼내 오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게이머는 일본에 잠입, 설계도를 빼내 이순신 장군에게 주고 장군은 거북선을 만든다. 게이머는 거북선에 승선, 왜적을 무찌르거나 해적을 소탕한다.●대규모 해전에 참전해 볼까 CJ인터넷은 일본 고에이사가 개발한 해양 온라인 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dhonline.co.kr)의 국내 서비스를 지난 11일부터 시작했다.8일 베트 서비스 때 동시 접속자가 10분만에 1만명을 돌파해 기염을 토했다.10여년 전 개인용 컴퓨터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대항해시대’를 옮긴 것으로, 신대륙 발견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역사 시뮬레이션이다. 게임 유저는 군인, 모험가, 상인 등 3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범선을 타고 세계를 돌며 새로운 도시를 발견, 무역을 한다. 다른 선단과 전투도 벌여야 한다.‘항해세기’와 마찬가지로 돈을 벌면 배와 무기류를 개선할 수 있다. 묘미는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 선택한 국가가 함대를 이뤄 함포 사격전을 벌이는 대규모 해전.●휴대전화로 세계 일주를 할까 국산인 북천항해기는 휴대전화로 즐기는 국내 최초의 모바일 항해 RPG게임이다.KTF 서비스 첫달인 6월 3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라이선스나 속편이 아닌 신생 회사의 첫 게임으로 2주간 톱10에 유일하게 들어갔다.18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바다모험 이야기다. 휴대전화로 하지만 게임 시간이 20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중간중간에 저장이 가능하다.40개의 도시,40여개의 임무,75만개의 바다맵,A4용지 70쪽 분량의 방대한 스토리로 대양을 가로지르며 대항해시대처럼 무역과 행상전투를 치른다. 모바일 게임의 단조로운 그래픽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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