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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이만희 전 강원도개공 사장 소환조사…배상윤 적색 수배 등 수사 본격 재개

    [단독]檢, 이만희 전 강원도개공 사장 소환조사…배상윤 적색 수배 등 수사 본격 재개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문순 강원지사 시절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을 최근 소환해 알펜시아 매각 과정을 추궁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검찰의 알펜시아 의혹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지난 10일 이만희 전 강원도개발공사 사장과 송모 전 본부장을 비롯해 알펜시아 매각 업무에 관여한 공사 고위급 간부와 중간 실무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대거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이 전 사장을 상대로 KH그룹 측이 알펜시아를 낙찰받은 제5차 공개매각 공고 직전에 공사가 재산 관리·매각 규정을 바꾼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매각 규정은 유찰이 반복되더라도 가격을 최저 80%까지만 떨어뜨릴 수 있었지만 공사는 매각 과정에서 이 규정을 바꿔 하한선을 70%로 낮췄다. 이렇게 바뀐 매각 규정이 ‘KH그룹 맞춤형’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실제로 알펜시아리조트의 최초 감정가는 1조원가량으로 알려졌으나 KH 측은 몇 차례 유찰 뒤 이를 7115억원에 낙찰 받았다. 검찰은 이 전 사장이 알펜시아 매각 과정에 담합이 없었다고 강원도의회에서 증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허위 여부를 조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전 사장은 당시 알펜시아 매각은 규정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이 전 사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공사의 재산관리 규정과 지방계약법에 따라 매각을 진행했다”며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매각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누구를 따로 고려해야 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최 전 지사와의 관련성도 부인했다. 그는 “강원도가 100% 출자한 법인이어서 공사가 강원도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거란 시각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제가 과거 수의계약으로 하던 방식을 공개 경쟁으로 바꾼 것도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려 했던 것인데 의심을 받으니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이렇게 답변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알펜시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검찰은 배 회장이 60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달 초 매각 주관사인 안진딜로이트회계법인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압수수색해 매각 관련 전산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적색 수배를 받는 배 회장이 귀국하면 답합 의혹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배 회장은 올 초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최 전 지사 자택과 KH그룹 본사, 관계사, 강원도개발공사 등 20여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알펜시아 매각 관련 입찰 계약서,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최근 KH그룹 계열사 대표 김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원도에서 먼저 속초 KTX 역세권 개발 사업이나 춘천 삼천동에 대한 개발을 포함해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제안했다”는 진술도 확보<서울신문 3월 14일자 10면>했다.
  • 광명시의회, 의원 전문성 및 역량 강화한다

    광명시의회, 의원 전문성 및 역량 강화한다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와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시의회는 2023년 제1차 정례회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강원도 속초에서 합동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는 무분별한 견제와 감시가 아니라 정책 대안 제시를 위한 문제 해결능력 함양과 현장 정책에 직접 적용 가능한 사례 등 보다 현실적인 주제로 학습과 토론 및 질의응답을 활발하게 가졌다. 특히, 시의회는 산불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 산불 피해현장을 방문해 불에 탄 나무들을 베어내고 옮기는 작업에 구슬땀도 흘렸다. 안 의장은 “화마로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겪은 강원도 이재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연찬회를 통해 습득한 지식을 실무에 잘 활용해 신중하게 안건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의회는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지식 습득과 정책 대안 연구를 위해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진행하고 있다.
  • 남친과 여행 중 생후 3일 아들 호숫가에 버린 20대 엄마…살인미수죄 적용

    남친과 여행 중 생후 3일 아들 호숫가에 버린 20대 엄마…살인미수죄 적용

    남자친구와 함께 강원도에 놀러 갔다가 생후 3일 된 아들을 호숫가에 버린 20대 엄마에게 살인미수죄가 적용됐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구미옥)는 살인미수 혐의로 A(2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20일 강원도 고성군 한 호수 둘레길에 생후 3일 된 아들 B군을 버려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기 안산에 살던 A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강원도에 놀러 갔다가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한 뒤 범행했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A씨를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그를 직접 구속했다. 이후 검찰은 분만 직후 불안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은 아니라고 보고 영아살해미수보다 형량이 높은 일반 살인미수 혐의를 A씨에게 적용했다. 발견 당시 건강 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B군은 현재 복지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으로 출생신고와 가족관계 등록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A씨가 인천으로 이사함에 따라 춘천지검 속초지청에서 인천지검으로 사건이 이송됐다”며 “사안이 중대한 데다 피해자를 양육할 의지가 없고 반성도 하지 않아 A씨를 구속했다”고 말했다.
  • 사진 찍는데 무너진 바위…40대 등산객, 설악산서 추락해 숨졌다

    사진 찍는데 무너진 바위…40대 등산객, 설악산서 추락해 숨졌다

    봄을 맞아 설악산을 찾은 40대 등산객이 등산 도중 잠시 서있던 바위가 무너져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아침 7시 24분쯤 강원 속초시 설악동 권금성 인근에서 등산 중이던 여성 등산객 A(49)씨가 5m 아래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헬기를 띄워 심정지 상태였던 A씨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일행 2명과 함께 설악산 소만물상으로 향하던 중 사고 지점에서 사진을 촬영하려다가 바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지방시대] 언제까지 비에 기댈 건가/김정호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언제까지 비에 기댈 건가/김정호 전국부 기자

    지난 11일 강원 강릉에 내린 비는 고맙지만 야속하기도 했다. 좀더 일찍 내렸다면 시뻘건 불덩이들이 민가와 펜션 수십 채를 집어삼키지도, 80대 노인이 목숨을 잃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발화한 산불은 마을과 해변으로 삽시간에 번졌다. 애타게 기다렸던 비구름은 불이 나고 7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0분쯤 강릉 하늘에 닿았다. 20분가량 세차게 내린 비로 결국 불길이 잡혔지만 골든타임은 이미 지난 뒤였다. 산불 피해를 키운 건 양간지풍(襄杆之風)이었다. 해마다 2~4월 강릉을 비롯한 영동 지역에 부는 국지풍으로 고온건조하고 풍속이 초속 30m를 넘나들 정도로 빠르다. 불의 확산 속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불똥이 수십에서 수백m를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飛火) 현상까지 일으킨다. 불을 몰고 온다고 해 화풍(火風)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강릉 산불 현장에서 진화 인력을 총동원하며 악전고투했지만 양간지풍이 거세게 부는 데다 오랜 가뭄으로 대지까지 바싹 말라 속수무책이었다. 주민들은 비가 떨어지기를 바라며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월 강릉 옥계와 동해·삼척을 초토화한 산불을 확산시킨 주범도 양간지풍이었다. 2019년 고성·속초·강릉·인제 일대를 덮친 산불도, 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를 불태우고 보물 479호 동종(銅鍾)을 흔적도 없이 녹여 버린 산불도, 2000년 장장 191시간 동안 불타며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림 2만 3794㏊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도 고온건조한 강풍이 키운 참사였다. 양간지풍 앞에서 동해안 산림은 거대한 장작더미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봄이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거론됐지만 별로 나아진 게 없다. 산림청이 영동 지역에 배치한 담수량 5000ℓ 이상의 초대형 헬기는 단 1대뿐이다. 강원도가 수년째 추가 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48대 중 32대는 연식이 20년 넘은 ‘경년(經年) 항공기’라고 한다. 30년 이상 지난 헬기도 11대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임차헬기 또한 노후화가 심각하다. 평균 기령이 37년이나 된다. 지난해 11월 양양에서 산불 감시 비행 중 추락한 임차헬기는 연식이 47년이다. 초속 20m가 넘는 바람이 불면 헬기가 뜨지 못해 의존해야 하는 고성능 산불진화차는 전국을 통틀어 25대가 전부다.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은 갈수록 빈번해지며 대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석 달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380건으로 최근 10년(2013~2022년) 동기 평균(247.5건)보다 53.5%나 많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로 산불이 2030년까지 14%, 2050년까지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참에 산불 예방과 진화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 산불을 기후재해로 여겨 대응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산림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언제까지 하늘만 바라볼 순 없지 않은가.
  • 고성산불 4년 만에… 법원 “한전, 이재민에 87억 배상하라”

    2019년 4월 축구장 면적(0.714㏊) 1700배가 넘는 산림 1260㏊를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 산불의 피해보상을 두고 긴 법정 다툼 끝에 이재민들이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춘천지법 속초지원 민사부(지원장 김현곤)는 20일 산불 피해 주민 60명이 산불 원인자인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낸 26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감정액의 60%인 87억원을 한전이 이재민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감정액은 법원이 지정한 주택, 임야 등 전문감정평가사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산정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고의 중과실로 화재를 발생시킨 게 아니고 강풍 등 자연적인 요인으로 인해 피해가 확산된 점도 있어 인정된 손해액에서 피고인 책임을 60%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4~6일 동해안 일대에서 연이어 일어난 산불로 고성·속초 1260㏊, 강릉·동해 1260㏊, 인제 345㏊ 등 2865㏊의 산림이 탔다. 재산 피해액은 1291억원에 달했고, 이재민 1524명이 발생했다. 이들 중 21명은 2020년 1월 한전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들은 2019년 12월 이재민 대표단, 한전, 강원도, 고성군과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고성지역 특별심의위원회’가 한전의 최종 보상 지급금을 손해사정 금액의 60%로 결정한 것에 반발하며 소송을 택했다. 이후 추가 소송이 잇따라 원고 수와 청구 금액 규모가 늘었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리기도 했으나 양측이 모두 이의를 제기해 결국 판결까지 왔다.
  • 고성 산불 피해보상 첫 판결, 법원 “한전 87억 지급하라”

    고성 산불 피해보상 첫 판결, 법원 “한전 87억 지급하라”

    4년 전 축구장 면적의 1700배가 넘는 산림 1260㏊를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 산불의 이재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춘천지법 속초지원 민사부(김현곤 지원장)는 20일 이재민 등 산불 피해 주민 60명이 산불 원인자인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낸 26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감정액의 60%인 87억원을 한전이 이재민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감정액은 법원이 지정한 주택, 임야 등 전문감정평가사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산정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고의 중과실로 화재를 발생시킨 게 아니고 당시 강풍 등 자연적인 요인으로 인해 피해가 확산된 점도 있어 인정된 손해액에서 피고인 책임을 60%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4월 4~6일 동해안 일대에서 연이어 일어난 산불로 고성·속초 1260㏊, 강릉·동해 1260㏊, 인제 345㏊ 등 축구장 4000개가 넘는 2865㏊의 산림이 탔다. 재산 피해액은 총 1291억원에 달했고, 이재민 658가구 1524명이 발생했다. 이들 중 21명은 2020년 1월 한전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앞선 2019년 12월 이들은 이재민 대표단, 한전, 강원도, 고성군과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고성지역 특별심의위원회’가 한전의 최종 보상 지급금을 손해사정 금액의 60%로 결정한 것에 반발하며 소송을 택했다. 이후 추가 소송이 잇따라 원고 수와 청구 금액 규모가 늘었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리기도 했으나 이재민들과 한전 양측이 모두 이의를 제기해 결국 판결까지 왔다.
  • 제이홉 입대에 BTS ‘완전체’ 배웅…군복 입은 진도 함께

    제이홉 입대에 BTS ‘완전체’ 배웅…군복 입은 진도 함께

    그룹 방탄소년단이 제이홉의 입대 배웅을 위해 완전체로 뭉쳤다. RM은 18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see you soon.. brother”이라며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모여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뷔 역시 인스타그램에 제이홉의 머리에 장난스럽게 손을 올리고 있는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짧은 머리의 제이홉 주변을 멤버들이 둘러싸 함께 했다. 특히 지난해 가장 먼저 입대한 맏형 진은 일부러 휴가를 나와 제이홉의 입대를 배웅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진은 제5보병사단에서 조교로 복무 중이다. 이날 제이홉은 오후 1시 50분쯤 강원 원주시 속초면 육군 제3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제이홉은 별도 인사 없이 차량을 타고 교육대 안으로 들어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함께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제이홉의) 신병교육대 입소식은 다수의 장병 및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다. 현장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팬 여러분께서는 현장 방문을 삼가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공지한 만큼, 제이홉의 입소 현장에는 소수의 팬만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홉은 각종 SNS 등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제이홉은 지난 14일 “지금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괜찮다. 생각보다 무덤덤하다. 잘 다녀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의 한 명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입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17일에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거수경례를 한 사진과 함께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미”라고 올렸다. 제이홉은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내달 말 자대 배치받는다.
  • 국민의힘 원내수석에 이양수…원내대변인에 장동혁·전주혜

    국민의힘 원내수석에 이양수…원내대변인에 장동혁·전주혜

    강원 재선· ‘윤석열의 입’ 대선 수석대변인 활동윤재옥 원내대표 “지역안배 고려했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이 선임됐다. 원내대변인에는 초선 장동혁(충남 보령), 전주혜(비례) 의원이 선임됐다. 김기현 대표에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지도부가 영남 일색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영남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본회의 후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수석으로 이 의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할 수 있는 자리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수석이랑 원내대변인 두 분인데, 가급적 영남 지역을 빼고 인선했다”며 “영남 지역 한 분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안배를 고려해서 했다고 이해해주면 된다”며 “우리 현장 언론인의 여론도 들었다. 두 대변인에 대해 언론인들이 되게 좋은 평가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 입문한 뒤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대선 당시 선대위 수석대변인에 선임되며 ‘윤석열의 입’으로 활동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윤 후보를 지지 선언한 대표적인 친윤 의원이다. 장동혁·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각각 주호영 원내지도부, 김기현 원내지도부에서 원내대변인을 맡은 이력이 있다. 원내부대표에는 서정숙, 임병헌, 조명희, 엄태영, 이인선, 김영식, 백종헌, 서범수, 지성호, 정경희 의원 등 총 13명이 임명됐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는 정희용 의원이 유임됐다.
  • 심리 상담·커피 나눔… 쏟아진 온정이 ‘잿빛 상처’ 끌어안았다

    심리 상담·커피 나눔… 쏟아진 온정이 ‘잿빛 상처’ 끌어안았다

    잔불 진화·관광지 복구에 안간힘성수기 앞두고 펜션만 34채 소실“숙박 예약 다 날렸다… 생계 막막”이재민·소방관 커피 제공한 카페선행 알려져 “돈쭐 내자” 응원 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지 하루가 지난 12일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일대의 모습은 처참했다. 뼈대만 남은 채 검게 그을린 집, 잿더미가 된 펜션, 곳곳에 나뒹구는 살림살이까지. 갑작스러운 화마에 평생 삶의 터전이 사라진 터라 이재민 대피소를 비롯해 도시 전체에 절망감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하지만 동이 트고 임시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다시 일상을 이어 가려는 움직임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산불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곡동 마을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했다. 잿더미로 변한 숲에서는 대민 지원을 나온 군인들이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면서 바로 옆 도로를 청소하고 있었다. 화재 피해 조사와 잔불 감시를 위해 하늘 위로는 드론이 수시로 날아다녔다. 화마에 집을 잃은 김학선(86) 할아버지도 이른 아침부터 다 타버린 집에서 멀쩡한 살림살이가 있는지 찾고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앞마당에 피어 있는 꽃을 가리키면서 “멀쩡한 게 있긴 있다”고 미소를 지은 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당연히 복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션과 주택이 모여 있는 저동골 마을에서는 잔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을 향해 “살수, 살수, 살수!”라고 소리치면 금세 수증기와 하얀 재가 퍼졌다. 한 강릉시 공무원은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지금까지 계속 잔불 진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을 한편에서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와 흙더미로 지저분해진 도로를 쓸고 있었다. 통신사 직원들은 인터넷을 포함해 불타 버린 통신망을 복구하기 위해 전봇대를 오르내렸다.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경포해변에서도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포장마차와 벤치는 흔적만 남았고 경포해변에서 속초 방면 안현교를 건너 사근진 해변까지 이어지는 곳에 있었던 민박집과 음식점, 호텔은 모두 불에 탔다. 군인과 공무원들은 잿더미와 타다 남은 나무를 치웠고, 해변 주변 도로도 빗자루로 쓸어내고 있었다. 화마에 운영하던 펜션이 모두 불에 탄 최군자(76)씨는 “펜션 3개동을 6년 전에 완공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모두 사라졌다”며 “5월까지 예약이 모두 차 있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펜션만 34채가 불에 탔고 경포해변과 일부 문화재가 소실된 만큼 두 달 뒤 시작될 여름 성수기에도 관광객 발길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걱정도 컸다. 이재민 대피소인 아이스아레나에도 걱정과 슬픔이 내려앉아 있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300명 정도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대피소 한쪽에 있는 임시진료소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67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재민들은 낯선 상황에 두통과 소화불량, 불면 등을 호소했다. 김수민 강릉시보건소 관리의사는 “아직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육체적으로 아픈 곳을 인지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며 “며칠 지나면 근육통이나 아픈 부위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은 이재민 한 명 한 명을 찾아다니며 심리 상담을 하고 있었다. 30분 정도 상담을 받은 최모(74) 할머니는 “여전히 속은 상하지만 심경을 편하게 말할 수 있어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봉사하러 온 이영(65) 심리상담 활동가는 “강릉에 큰불이 났다고 해 바로 달려왔다”며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포해변의 한 카페 입구에는 ‘일반영업 안 합니다. 강릉시 화재 관련 소방·경찰·군인·기타 공무원들께 커피 무상 제공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이채빈(38)씨 부부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커피 무상 제공 소식을 알렸는데 벌써 500여명이 다녀갔다. 이씨는 “시댁이 있던 마을이 모두 불에 탔다. 가족들끼리 대피소에 모여 있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움을 주기로 했다”며 “13일까지 이재민과 소방, 경찰관들께 커피와 빵을 무료로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선행이 알려지자 SNS에는 “이런 곳은 나중에 찾아가서 꼭 커피 마실 거예요”, “불 때문에 심란했는데 마음이 따뜻해져요”, “‘돈쭐’ 내주러 갑시다”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 태풍급 火風, 또 강릉을 덮쳤다

    태풍급 火風, 또 강릉을 덮쳤다

    11일 강원 강릉에 대형 산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민가 수십 채가 불에 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울진, 삼척, 속초, 강릉 등에서 동시다발적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동해안이 강풍을 탄 화마에 휩싸였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2분쯤 강릉 난곡동에서 강한 바람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소형 태풍급 바람을 타고 경포대 해변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m에 이르러 산불 진화용 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강릉을 비롯한 영동 지역에는 건조경보, 강풍경보가 동시에 내려진 상태였다.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530개 크기인 379㏊(산림 170㏊)에 이르렀고, 오후 9시 현재 주택 59채, 펜션 33채, 호텔 3채, 상가 3채, 휴양관 1채 등 건물 99채가 불에 탔다. 전소된 주택에서 사망자 1명이 발견됐고, 경상은 3명, 연기흡입은 12명이다. 지역 문화재인 강릉 방해정도 부분 피해를 보았다. 인근 마을 주민 557명이 강릉 사천중학교와 아이스아레나 등으로 몸을 피했다. 오전 10시 30분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산림청은 산불진화장비 396대, 산불진화대원 2764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다행히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바람도 잦아들어 소방헬기도 띄울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8시간 사투 끝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 속초시 유튜브 구독자 ‘쑥쑥’…1만명 돌파

    속초시 유튜브 구독자 ‘쑥쑥’…1만명 돌파

    강원 속초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 ‘속초시’ 구독자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현재 ‘속초시’ 유튜브 구독자 수는 1만4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속초시는 유튜브를 통해 영랑호, 청초호, 대포항, 속초해수욕장, 자생식물원 등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또 설악문화제, 실향민 문화축제 등의 지역 축제를 홍보하고 , 시정뉴스도 전하고 있다. ‘속초시’ 유튜브에는 학사평 전설 등의 설화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올라와 있다. 이승우 속초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인구가 100만명이 넘어가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의 구독자 수가 1만명에 못 미치는 사례가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8만3000명의 속초시가 구독자 1만명을 넘은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전했다. 속초시는 민선 8기 목표인 ‘적극적인 시민소통과 시정 홍보’를 구현하기 위해 올해 초 SNS운영 TF팀을 신설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SNS 마케팅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속초의 유익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초고령사회’ 강원, 더 나이든다

    ‘초고령사회’ 강원, 더 나이든다

    강원지역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 출산율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노령화지수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인구 구조가 아이보다 노인이 많은 ‘역피라미드형’으로 바뀌자 어린이집이 노인요양원으로 바뀌는 사례까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출산율 0.97명,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199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강원지역 합계출산율을 보면 2012년 1.37명, 2013년 1.25명, 2014명 1.25명, 2015년 1.31명, 2016년 1.24명, 2017년 1.12명, 2018년 1.07명, 2019년 1.08명, 2020년 1.04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렸고, 2021년에는 0.98명을 찍으며 1명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기준 강원지역 시·군별 합계출산율은 양구 1.44명, 화천 1.40명, 철원 1.39명, 인제 1.31명, 삼척 1.26명, 고성 1.10명, 홍천 1.03명, 동해 0.98명, 원주 0.94명, 태백 0.92명, 춘천 0.90명, 강릉·속초 0.91명, 양양 0.88명, 영월 0.87명, 횡성 0.85명, 정선 0.83명, 평창 0.77명 순이다. 저출산 여파로 문을 닫는 어린이집은 늘고 있다. 2018년 1086곳이었던 강원지역 어린이집은 5년 뒤인 지난해 906곳으로 180곳(16.6%) 감소했다. 시·군별로는 원주가 339곳에서 102곳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그다음은 춘천(43곳)이다. 학생 수도 줄어 강원지역 368개 초교 중 절반에 가까운 183개교는 전교생 60명이 이하인 ‘작은 학교’이고, 신입생이 아예 없거나 1명 이어서 통폐합 위기에 내몰린 초교는 40개교에 달한다. 고령화율 30%대 도시‘수두룩’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강원지역은 더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강원지역 고령 인구 비율은 22.8%로 전국 평균(18.0%)보다 4.8% 이상 높다. 수도권인 서울(17.6%), 경기(14.7%), 인천(15.6%)보다는 5~8%가량 많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세종(10.5%)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강원지역 시·군별로 보면 횡성(32.7%)이 가장 높고, 다음은 영월·양양(32.4%), 평창(31.5%), 고성(31.2%), 정선(31.0%), 홍천(29.7%), 태백(27.8%), 삼척(27.5%), 화천(25.3%), 철원(25.2%), 양구(23.7%), 강릉(23.5%), 인제(22.6%), 동해(22.3%), 속초(21.2%) 순이다. 강원지역 고령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해 낸 ‘2022년 고령자 통계’에서 강원지역 고령 인구 비율은 2025년 25.9%, 2030년 31.6%, 2040년 41.4%, 2050년 47.2%로 늘며 30년 안에 도민 중 절반 가까이가 고령에 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 산불 비상인데 도지사는…김진태 ‘골프’ 김영환 ‘술자리’ 빈축

    산불 비상인데 도지사는…김진태 ‘골프’ 김영환 ‘술자리’ 빈축

    대형 산불로 지역구는 비상인데 지자체장들이 골프 연습이나 술자리 참석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강원도청 등에 따르면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쯤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30분가량 골프를 쳤다. 당시 김 지사는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친 뒤 도청으로 복귀하지 않고, 평소 즐겨 찾던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이날 홍천에서는 산불 진화 작업이 2시간가량 이어지고 있었다. 31일 오후 3시 49분쯤 홍천에서 난 산불로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헬기 4대, 대원 11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앞서 30일 화천에서 난 산불도 이날 오전 6시 45분에야 주불이 잡혔다.논란이 일자 4일 김 지사 측은 “당일 구두로 연가 신청을 했는데 비서실에서 누락해 빠뜨린 뒤 뒤늦게 서류를 냈다”며 “산불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했는데, 담당 주무관이 연가라 이달 3일 연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해명이다. 도청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속초 행사가 일찍 끝나 김 지사가 오늘 일정을 파한다고 얘기했고 비서실장도 그때 조퇴를 했다”며 “그런데 김 지사의 조퇴 일정 기안을 올리는 주무관이 연가라 당일에 처리하지 못하고 3일 연가 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심 때쯤 화천 산불 완진 보고를 받았고 원주, 홍천도 당시 주불 진화가 완료돼 상황이 끝났다고 보고받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앞서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최근 제천 산불 당시 현장 방문을 하지 않고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21㏊를 태우고 다음 날인 31일 오전 9시 30분쯤 진화됐다. 김 지사는 이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30일 밤 화재 현장과 차량으로 20여분 떨어진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 등과 술자리를 겸한 비공식 간담회를 한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김 지사는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산불 현장을 찾지 않은 데 대해서는 현장 혼선을 우려한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도청에서 기자들에게 “산불 현장에 가면 여러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옥천 산불 현장도 찾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뉴얼 상 산불 피해 면적이 100㏊ 이상일 때 광역단체장에게 지휘권이 넘어오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상황을 직접 보고자 옥천으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벚꽃 피는 순으로 터진다? 115조원 부동산 PF ‘째깍째깍’/논설위원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벚꽃 피는 순으로 터진다? 115조원 부동산 PF ‘째깍째깍’/논설위원

    전국 30곳 이상 줄줄이 사업 차질‘자금난’ 지방 중소건설사 더 취약규제완화 등 분양시장 활로 모색 금리 인상·경제 위축에 속수무책소비자들도 분양 대금 날릴 수도범정부 차원 모니터링 구축 절실 분양 수익금을 전제로 미리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이상이 생겨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진정 기미를 보이던 부동산 PF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다시 경색 국면에 빠지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범현대가 3세인 정대선씨가 최대주주인 에이치엔아이엔씨가 부동산 PF 위기로 유동성이 막히면서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강원 속초시에 짓고 있는 ‘속초 헤리엇 THE 228’에 대거 미달이 발생한 게 주 원인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수십 곳의 PF 현장이 자금 경색 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고, 제2금융권의 PF 익스포저(대출·보증 위험노출액)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다. PF 경색은 건설 시공사와 시행사, 금융기관에 연쇄적 부실을 가져오고 분양받은 소비자 등에게도 피해를 안겨 주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PF 위기 실태와 향후 전망, 소비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 본다.●부동산 PF 연체율 고공행진 지난 23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뒤 발표한 ‘2023년 3월 금융안정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를 지적했다. 미시적 모니터링 강화와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PF가 올해 금융시장 핵심 불안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 부실은 특히 은행권보다 위기에 취약한 제2금융권과 중소건설사로 전이될 위험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원에 이른다. 5년 전에 비해 카드사 등 여신전문업체는 4.2배, 저축은행은 3.4배, 상호금융은 3.1배 증가했다. 건설업계의 경우 특히 지방의 중소 건설기업들이 취약하다. 한계기업(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다 갚지 못하는 기업) 비중이 16.7%로 높아 작은 압박에도 도산할 위험이 크다. 벚꽃 피는 순으로 PF 부실이 터질 것이란 소문이 도는 것도 그런 이유다. 연체율 상승세도 가파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3.7%에서 작년 말 8.2%로 뛰었고 저축은행은 1.2%에서 2.4%로 급등했다. 한은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금융 전반에 불신이 퍼진 상태라 취약부분에 잠재된 리스크가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중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이 작지만 5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2020년 9조 2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4조 6000억원으로 60% 가까이 급증한 상황이라 안심할 형편은 안 된다. ●업체 5곳 중 1곳 “상반기 자금난 악화” 자금 경색이 극심해지면서 전국적으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현장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한건설협회의 ‘부동산 PF 관련 건설사 애로사항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공에 들어간 PF 사업장 231곳 중 32곳(13.9%)에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자재 수급 차질’(32%)과 함께 ‘PF 미실행 등 자금 조달 어려움’(30%)이 주된 이유였다. 설문에 응한 231곳 중 건설사 자체 시행사업 현장 20곳의 경우 7곳(35%)에서 PF 대출을 거절당해 사업이 중단됐다. 설문에 응하지 않은 업체가 많아 실제 공사 지연·중단 업체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급사업의 경우엔 PF 부실이 더 심해 절반가량이 도급공사액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자금 여건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응답 업체 5곳 중 1곳이 올 상반기까지 자금 여건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을 정도다. ●기준 높이는 금융권, 뾰족수 없는 정부 PF 대출 부실 확산이 진정되려면 금리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고금리 환경에선 대출 부실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어서다. 문제는 금리 추이의 바로미터인 미국 기준금리가 당분간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얼마 전 SVB 파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물가 인상률이 6%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예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박았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고금리에 따른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1.5% 포인트로 벌어져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한은도 더이상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은 중도금 대출 승인 조건 중 하나인 초기 분양률을 대폭 높여 PF시장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소 70% 분양률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엔 초기 분양률이 30%만 넘어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대출을 실행했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정부는 올 들어서만 두 차례 규제완화를 통해 부동산 거래와 분양시장을 정상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장이 살아나면 PF 부실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은 데다가 전반적인 경기 위축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이다. PF 리스크가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금융 투자업계 관계자 27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부동산 PF 잠재 리스크 요인을 조기에 진단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PF 부실 예방과 대응을 위해선 범정부 차원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한은 등 금융당국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주무부처가 협업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쪽에선 규제를 완화해 시장을 살리려 하는데 다른 쪽에선 긴축정책을 고수해 엇박자를 내면 백약이 무효일 수 있어서다.●건설사·시행사 재정상황 살펴야 PF 부실로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 건설사나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수분양자 등 소비자에게도 큰 손실을 끼칠 수 있다. 분양계약을 중도해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경우 분양대금의 10%인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 해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데다 아파트 시세는 떨어져 손실이 가중된다. 공사 지연으로 인해 입주가 늦어지는 것도 골칫거리다. 건설사나 시행사가 부도나 사업이 아예 무산되면 문제가 더 크다. 아파트의 경우 주택사업공제조합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어 늦게라도 분양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오피스텔 같은 분양형 건축물은 보증 가입이 안 돼 있어 최악의 경우 분양대금을 날릴 수도 있다. 따라서 PF 사업으로 진행되는 아파트 등을 분양받고자 할 경우 PF 참여 업체들의 면면과 건전성, 예상 분양률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특히 한은의 지적대로 제2금융권과 중소건설사 등은 PF 부실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약한 고리로 묶여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김인만부동산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SVB 사태 이후 부동산시장 상황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매수 대기자들 모두 긴장하고 금융시장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강원산림엑스포 반년 앞…손님맞이 준비 ‘착착’

    강원산림엑스포 반년 앞…손님맞이 준비 ‘착착’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개막을 반년 남짓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한 세계산림엑스포는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31일간 고성을 비롯한 속초, 인제, 양양 일원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조직위 사무실을 현 춘천에서 주 행사장인 고성 토성면 인흥리 세계잼버리수련장으로 이달 말까지 이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후 조직위는 개막까지 남은 기간 주요 시설물을 설치한다. 우선 주 행사장에서 랜드마크가 될 솔방울전망대는 다음 달 준공된다. 솔방울전망대는 높이가 45m에 달해 상층부에 오르면 설악산 울산바위와 동해 바다, 속초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솔방울전망대 내부 길이는 왕복 1.2㎞이고, 동시 수용 인원은 1000명이다. 푸른지구관, 산림평화관, 문화유산관, 휴양치유관, 산업교류관 등 5개 전시관과 1개 야외전시장은 7월 공사에 들어가 8월 완공된다. 푸른지구관은 높이 6m·길이 70m의 스크린을 갖추는 등 초대형 미디어아트 시설로 꾸며진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내 비상설 전시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고, 강릉 아르떼뮤지엄, 제주 빛의 벙커와 견줘도 손색없다”고 설명했다. 주 행사장 상하수도, 배수로, 전기 등의 기반시설 공사는 이미 완료됐다. 조직위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에서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다. 전진표 조직위 사무처장은 “조직위 사무실을 이전하며 현장 체제로 돌입한다”며 “개최 시·군인 고성, 속초, 인제, 양양과 협조체계를 강화해 관광지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엑스포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 544시간 방치한 엄마… 숨진 두 살 아들 곁엔 밥 한 공기뿐이었다

    544시간 방치한 엄마… 숨진 두 살 아들 곁엔 밥 한 공기뿐이었다

    아들만 집에 두고 남친과 4일 외박1년 전 남편 가출하자 반복된 방치성탄절·새해 첫날까지 총 60차례 전입신고 안 해 위기아동서 제외 20대 엄마가 사흘간 외박한 사이 혼자 방치돼 영양결핍으로 숨진 2살 아기의 곁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다. 남편이 가출한 뒤 홀로 아들을 키운 20대 엄마는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부터 외박하는 날이 늘었고, 아기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도 밤새 혼자 집에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4)씨는 2021년 5월 아들 B(2)군을 낳았다. 당시는 양육을 같이할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8개월여 후인 지난해 1월 갈등 끝에 남편이 집을 나갔다. 남편은 1주일에 5~10만원가량 생활비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2021년 3분기 위기아동 관리 대상에 포함됐지만 이사 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됐다. 홀로 B군을 양육하게 된 A씨는 처음에는 낮이나 새벽 시간 1시간 정도 동네 PC방을 다녀오는 수준으로 외출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밤 10시쯤 PC방에 갔다가 다음날 오전 6시 넘어 귀가하는 등 첫 외박을 한 뒤 점차 외출 횟수가 늘었다. 11월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한 이후 외출은 외박으로 바뀌었다. 같은 달 9일 오후 아들을 집에 혼자 둔 채 남자친구와 강원 속초로 여행을 갔다가 18시간 뒤인 다음날 오전 귀가했고, 외박 후 집에 들어왔다가 2시간 뒤 다시 나가 또 외박한 날도 있었다. A씨는 크리스마스날 오후 8시부터 17시간 넘게 외박했고, 새해 첫날에는 남자친구와 종로 보신각에서 시간을 보냈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B군이 집에 혼자 방치된 횟수는 60차례이며 이를 모두 합치면 544시간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또 아들만 둔 채 남자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갔고, 사흘 뒤인 2월 2일 새벽에 귀가했다. B군은 혼자서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없는 생후 20개월이었다.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다. 결국 탈수와 영양결핍 증세로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달 27일 A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이 일을 도와 달라고 해서 나갔다”면서 “술을 마시게 돼 귀가하지 못했는데 아이가 숨질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 김 싼 밥만 두고 방치한 母…영양결핍으로 숨진 2살 아기

    김 싼 밥만 두고 방치한 母…영양결핍으로 숨진 2살 아기

    엄마가 사흘간 외박하고 돌아왔을 때 생후 20개월 아기는 숨을 쉬지 않았다. 방에는 아기가 혼자 먹을 수 없는 김에 싼 밥 한 공기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24세 여성 A씨의 공소장에 적힌 아들 B(2)군 사망 당시 현장의 모습이다. A씨는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사흘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B군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28일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동학대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는 2021년 5월 아들 B군을 낳았다. 남편은 부부싸움이 잦아지자 지난해 1월 집을 나갔다. 아들이 생후 8개월이 됐을 때다. 이때부터 A씨는 혼자서 아들을 키웠다. B군에 대한 방임학대는 처음엔 1시간 정도로 시작됐다. A씨는 낮이나 새벽에 1시간 정도 아들을 집에 혼자 두고 동네 PC방에 다녀왔다. 아들을 방치해두고 외출한 시간은 점점 길어져 결국 외박으로 이어졌다. 처음 외박한 지난해 5월에는 오후 10시쯤 PC방에 갔다가 다음 날 오전 6시가 넘어 귀가했다. PC방 방문 횟수는 한달에 1~2차례이다가 지난해 8월 5차례, 9월 8차례로 점차 늘었다. 그때마다 갓 돌이 지난 아들 B군은 집에 혼자 남겨졌다. A씨가 지난해 11월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부터 외박하는 날이 늘었다. 지난해 11월 9일 A씨는 아들을 집에 혼자 둔 채 남자친구와 강원 속초로 여행을 갔다. 귀가 시간은 18시간 뒤인 다음 날 오전이었다. 닷새 뒤에도 27시간 동안 집을 비웠다. 외박 후 집에 들어왔다가 2시간 뒤 다시 나가 또 외박한 날도 있었다. B군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오후 8시부터 17시간 넘게 혼자 집에 방치됐다. 새해 첫날 엄마가 남자친구와 서울 보신각에서 시간을 보낼 때에도 생후 19개월 아기는 혼자 남겨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 10차례, 지난 1월 15차례 아들만 혼자 두고 집을 비웠다. 백화점에 다녀오느라 B군을 12시간 넘게 방치하기도 했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B군이 집에 혼자 방치된 횟수는 60차례이며 이를 모두 합치면 544시간이라고 밝혔다. 1년간 분유나 이유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B군은 영양결핍으로 성장도 느렸다. 영유아건강검진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아들만 둔 채 남자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가 사흘 뒤인 2월 2일 새벽에 귀가했다. B군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다. 혼자서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없는 생후 20개월이었다. B군은 결국 탈수와 영양결핍 증세로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A씨에게는 아동학대살해 혐의뿐 아니라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도 적용됐다. A씨는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된 이후 아직 한 번도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첫 재판은 다음달 18일 오전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 ‘찬란한 나의 복수’ 촘촘히 엮은 임성운 감독의 화려한 입담

    ‘찬란한 나의 복수’ 촘촘히 엮은 임성운 감독의 화려한 입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촬영해 2년을 기다려 오는 29일 개봉하는 독립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를 지난 22일 시사하며 놀라고 또 놀랐다. 예산이 빠듯해 캐스팅에 많은 돈을 들일 수 없고 한정된 시간에 빨리 찍어야 하는 독립영화답지 않게 복수물 장르를 다루면서도 촘촘한 연출력이 빛났기 때문이다. 물론 각본이 워낙 좋았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또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고 13년이 흘러 범인과 맞닥뜨리지만 복수할 방법을 찾지 못해 절규하는 형사 류이재를 완벽하게 소화한 허준석 배우, ‘악이 돌돌 말려 평범 자체가 된’ 범인 임학촌을 연기한 이영석 배우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기립박수를 보내고픈 마음이었다. 영화를 시사하는 내내 감탄했는데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임성운 감독에 다시 놀랐다. 말솜씨가 대단했다. 자신이 쓴 각본을 연출했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연출 의도와 디렉팅 과정,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주는데 정말 막힘이 없었다. 내공을 단단히 쌓아올린 노작가가 들려주는 듯하면서도 기자들이 뽑아 쓸 만한 멘트를 툭툭 던져주기도 했다. 2008년 ‘달려라 자전거’ 이후 15년 만에 장편을 연출한 그의 멘트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함께 간담에 나선 허준석, 이영석, 소현 역의 남보라와 얽힌 얘기는 양념으로 넣는다.-작품을 구상한 계기는. 조금 오래 됐다. 어느날 문득 생애 한 가운데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남자가 떠올랐다. 마흔 살이라 나도 생애 한 가운데 서 있구나, 굉장히 막막하고 뭔가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 남자는 여기서 빠져나가면 뭘하고 싶어 할까, 일상을 되찾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일상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평범하고 보잘 것 없고 하찮고 지루하다고 느끼며 살았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이 남자의 일상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데서 영화를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남자가 생애 한 가운데에서 삶의 무게를 못 이겨 빠져나가지 못하고 저 깊은 심연으로 빠져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해 봤다. 그랬더니 저 심연 깊은 곳에는 괴물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괴물은 이재를 집어삼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재를 자신처럼 심연을 지키는 괴물로 만들고 싶어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임학촌이란 캐릭터를 떠올렸다. -캐릭터가 강한 작품이라 감독이 어떤 점에서 세 배우를 캐스팅했을지 궁금하다. 이재의 키워드는 분노였고요, 13년 동안 분노를 가슴에 머금고 살아가는 연기를 누가 잘해줄 수 있을까 쭉 찾아봤다. 우연히 ‘멜로가 체질’ 드라마를 보다 허준석 씨가 나오는 것을 봤다. 대사를 끊어 치는 리듬이 남달랐다.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했다. 처음에 이탈리아 종마 한 마리가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숀펜을 좋아하는데 닮은 점이 보였고, 무엇보다 분노를 표현하려면 에너지가 전달돼야 하는데 제격이다 싶었다. 소현이란 캐릭터는 이재에게 갈 길을 지시하는 등대 같은 컨셉트였다. 그런데 이재와 삶의 고통이 교감되고 그러면서도 어린 나이인데도 이재를 끌어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씨에게 연락했다. 학촌이란 캐릭터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는데 제일 먼저 캐스팅을 했다. 악이 돌돌 말려 이제 마침내 평범해졌다는 설정인데 솔직히 이게 말이 쉽지, 누가 이것을 연기하겠어? 한니발 렉터처럼 사람을 죽이고 먹느냐 이런 설정도 아니고, 칼로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끔찍한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기가 나쁜 놈이라는 사실을 대사로 다 표현해줘야 했다. 그래서 대화 장면만으로 멘탈을 박살내는 연기를 해주셔야 되는데 고민을 제일 많이 했다. 아무래도 많이 알려진 사람보다는 숨은 고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우들을 좀 찾으려다 영석 선배를 뵙게 됐고 제안을 드렸는데 금방 오케이를 해주셨다.-자극적인 복수극이 유행이 되다 시피 한데 조금 다른 결말이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몇 번 많이 고쳐 쓰고 하는데 임학촌을 죽이는 설정도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듯 주인공 이재가 원하는 것은 일상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을 때 임학촌을 죽이게 되면 형사인 이재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 사실 복수라는 것은 과거 일에 대한 응징이다. 어떤 복수극이든 사실 복수를 하는 주인공들은 과거에 얽매여서 산다. 다시 과거의 지배를 받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인데 나의 미래를 위해, 나의 일생을 되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용서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에게 아름다운 일상을 선물해 주고 싶어 용서를 선택하게 됐다. 이영석을 디렉팅하면서 느낌을 되돌려 본다면. 가장 착한 사람, 저 사람이 과연 이런 사건을 저지를 수 있을까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 그런 사람이 아니야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 일상에서 착한 사람이지만 나쁜 사람이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복싱이라는 소재가 영화 속에서 크게 활용 되는데. 싸우지만 룰은 지킨다. 그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해선 안되는 행동이 있고, 허용되는 규칙이 있다. 이재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복싱 장면을 이틀 동안 찍느라 허준석 배우와 벙어리 고아 복서(신원호) 두 배우가 아주 고생했다. 미안하고 고맙다. 2년이나 개봉이 미뤄져 힘들었겠다. 코로나 때 촬영했는데 힘들었다. 이재의 집을 맨 처음 찍기로 했는데 나흘 전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빌라 단지 전체가 격리돼 버렸다. 일단 촬영을 진행하며 헌팅 팀은 그날 그날 돌며 대체 장소를 물색해야 했다. 배우 감정선을 따라 촬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일정을 짰는데 모든 것이 뒤엉켜 버렸다. 묵묵히 따라준 배우들, 스태프들 정말 고맙다. 중심 장소가 전북 남원이고 마지막에 속초로 떠난다. 어떤 의미가 있나. 제가 몇 달 남원에 머물렀다. 지리산이 굉장히 좋았다. 뭔가 굉장히 포근하고 또 춘향의 고향이다. 사랑이 이뤄진다면 이곳에서야 되겠다 싶어 춘향의 고향인 남원에서 일상을 되찾게 해주고 싶었다. 속초는 바닷가란 점이 중요했다. 화면에는 지리산의 풍광이 나오며 파도 소리가 들리는 엇박자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렇게게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조합시키면 조금 더 새롭지 않을까 생각했다.간담회에서 이영석 배우는 “대본을 받아봤을 때 ‘왜 내가 캐스팅됐지’ 반문했다. 저는 이런 (악역)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늘 제가 받았던 건(캐릭터는) 폐지 줍는 할아버지 아니면 경비였거든요. 이번 작품은 한 인간의 잔인한 복수, 인간이 나빠지면 어디까지 나빠지는지 무게감 있는 대사가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2003년 ‘선생 김봉두’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영화 ‘마더’, ‘박열’, ‘항거’, ‘자산어보’ 등 수많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 ‘나의 아저씨’, ‘지금부터, 쇼타임!’ 등 12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왔다. 이번 작품만큼 묵직한 무게를 느끼게 하는 비중은 없었을 것인데 그는 놀라운 힘과 집중력으로 드라마 후반을 떡하니 끌고 간다. 참, 또 하나, 묵묵하고도 굳건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그룹 ‘3호선 버터플라이’의 리더 성기완이 음악을 맡아 잔잔한 울림으로 찬란한 복수극에 선율을 더한다는 점을 빠뜨리지 말아야겠다.
  • 인구 7만 7000명의 기적… 독일 관현악의 숨은 강자 밤베르크 심포니가 온다

    인구 7만 7000명의 기적… 독일 관현악의 숨은 강자 밤베르크 심포니가 온다

    독일 바이에른주 밤베르크는 인구가 7만 7000명 정도 되는 소도시다. 한국으로 따지면 강원 속초, 충남 예산(2022년 기준 7만 8000여명)과 비슷한 규모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를 생각하면 예술이 발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이곳에는 세계 정상급의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심포니가 있다. 독일 관현악의 숨은 강자 밤베르크 심포니가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30일 경기아트센터로 이어지는 순회공연이다. “밤베르크 심포니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전례가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주민의 거의 10%가 음악 애호가이며 정기적으로 저희 공연을 구독하고 방문해주시는 관객이거든요. 밤베르크 심포니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단체 중 하나이고, 도시의 문화적 삶을 책임지고 있어요.” 최근 서면으로 만난 야쿠프 흐루샤(42)의 말이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체코에 살던 독일인들이 중심이 돼서 1946년 결성된 오케스트라다. 흐루샤는 “오늘날 밤베르크 심포니의 정체성은 체코와 독일이 공존하는 역사적 의식과 진정한 독일으로부터의 뿌리, 이 둘의 결합이고 이는 저희의 레퍼토리에도 그대로 반영된다”고 말했다.흐루샤가 지휘할 곡은 브루크너 교향적 전주곡, 슈만 피아노 협주곡, 드보르자크 교향곡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35)이 함께한다. 흐루샤는 “드보르자크는 밤베르크 심포니의 핵심 레퍼토리 중 하나”라며 “브루크너의 교향적 전주곡은 교향곡에 비해 조금 작은 작품이지만, 체코와 독일을 잇는 레퍼토리의 첫 곡으로서 그 맥락 속에서 작곡가들의 개성과 특징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었던 흐루샤는 2025년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으로 지명된 차세대 지휘자 그룹의 선두주자다. 그는 “지휘자는 함께 일하는 음악가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음악적 영감을 전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거나 머리로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진정성 있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예외 없이 제가 하는 일에 성실하고, 또 그것을 누구와 함께하고 있는지에 대해 사랑하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흐루샤는 서울시향과 함께 2010년과 2013년 호흡을 맞추며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는 “당시 객석도 기쁨과 감사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 “밤베르크 심포니와 그 경험을 함께 느낄 수 있음에 이번 투어가 정말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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