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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조영남展으로 재기한 신정아 “완성과정 직접 봐와…선생님 작품 맞다”

    [단독] 조영남展으로 재기한 신정아 “완성과정 직접 봐와…선생님 작품 맞다”

    지난 2015년 부처님 오신날 부천 석왕사 천상법당에서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기획전을 열며 아트디렉터로 재기했던 신정아(44·여)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가수 조영남씨의 대작 논란’에 대해 일축한 뒤 “조영남 선생님이 직접 작품을 그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씨가 ‘대작’을 시인하고 “관행으로 도덕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발언한 것에 배치된다. 2007년 학력 위조 파문에 휩싸인 신정아씨는 2015년 5월 가수 조영남의 전시회를 통해 8년 만에 큐레이터로 복귀했다. 이후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다닌다는 목격자들이 나와 서로 사귄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대작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A: 대작이라는 논란에 놀랐다. 옆에서 (조영남)선생님이 집에서 직접 작품 그리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하는 과정을 보아왔기 때문에 선생님 작품이 맞다고 생각한다. 작업을 할때는 섬세하고 예민하다. 작품을 하다 맘에 안들면 처음부터 다시하는 등 상당히 꼼꼼하다. 같이 일을 해봐서 알지만 대충 (그림 그리는)일을 하지는 않는다. 밑작업부터 수십일이 걸려 그림을 그려내는 과정을 봐왔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그리고 있다. 전시전을 준비할 때는 부분적으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밑작업부터 마무리 최종작업은 본인이 직접한다. 회화작품들은 경우 반복 되는 작업이 이어질 때는 조수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백남준 선생님도 설치를 하는 과정에서는 조수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만들어 냈다.  주변에서 들어 알고 있지만 (조영남)선생님을 도와 준 사람도 미국 뉴욕에 살다 오신 분으로 강원도 속초에 머물며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대작이라는 표현을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  Q: 작년 석왕사 법당에서 열었던 기획전에서 작품이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 몇점이나 팔려 나갔나?  A: 몇점이 팔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시 그림은 선생님이 직접 그린 그림이다. 함께 준비하면서 지켜 봐왔다.  Q: 그림을 사간 사람들이 환불을 요청해 오면 어찌할것인가?  A: 만약 그런 사태가 일어난다면 선생님과 상의해 봐야하겠다. 하지만 그림을 산 사람들은 그림이 좋아서 사갔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Q: 요즘에도 조영남씨와 자주 만나고 다른 기획전 준비를 하고 있는지?  A: 가끔 만나 작품을 논의 한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연내에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가수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 의혹 수사

    가수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 의혹 수사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가 그린 화투 소재 그림을 놓고 ‘대작’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6일 조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무명 화가 A씨가 그린 그림에 조씨가 조금 손을 더 본 뒤 자신이 그린 것처럼 전시, 판매했다는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작 화가인 A씨가 1점당 10만 원 안팎의 대가를 받고서 조씨에게 그려준 그림이 수백만 원에 거래됐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조씨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조씨에게 그려준 작품이 300점은 넘을 것”이라며 “작품을 거의 완성해 넘기면 조씨가 약간 덧칠을 하거나 자신의 사인만 더해 작품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열렸던 조씨의 개인전에 출품된 40여점 역시 자신이 그려준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거래됐다. A씨는 전시기간 중 강원 속초시 자신의 작업실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서울의 조씨집까지 ‘천경자 여사께’ ‘겸손은 힘들어’ 등 그림 17점을 배달했으며 조씨의 매니저와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을 제시했다. A씨는 “새로운 그림을 내가 창조적으로 그려서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조씨가 아이템을 의뢰하면 적게는 2~3점, 많게는 10~20점씩 그려서 조씨에게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조씨 측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일부 그림을 맡긴 것은 사실이나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50점 중 6점에 지나지 않는다”며 “A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 측은 또 “A씨가 밑그림에 기본적인 색칠을 해서 보내주면 다시 손을 봤다”며 “개인전을 앞두고 일정이 많다 보니 욕심을 부린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씨 측은 “미국에서는 조수를 100명 넘게 두고 있는 작가들도 있고 우리나라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1970년대 미국에 갔다가 교민들이 화투 치는 모습을 보며 일본은 싫어하면서도 화투는 좋아하는 데 아이러니를 느껴 화투 그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 의혹… 갤러리 등 3곳 압수수색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 의혹… 갤러리 등 3곳 압수수색

    조씨 “도움받은 그림 판매 안해”… 檢 “압수물 분석 뒤 소환 결정”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가 그린 화투 소재 그림을 놓고 ‘대작’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6일 조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무명 화가 A씨가 그린 그림에 조씨가 조금 손을 더 본 뒤 자신이 그린 것처럼 전시, 판매했다는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작 화가인 A씨가 1점당 10만 원 안팎의 대가를 받고서 조씨에게 그려준 그림이 수백만 원에 거래됐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조씨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씨 측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일부 그림을 맡긴 것은 사실이나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50점 중 6점에 지나지 않는다”며 “A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 측은 또 “A씨가 밑그림에 기본적인 색칠을 해서 보내주면 다시 손을 봤다”며 “개인전을 앞두고 일정이 많다 보니 욕심을 부린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해외원정 상습도박 혐의 신안그룹 회장 징역 10개월

    수원지법 형사 11단독 배윤경 판사는 마카오에서 수억원을 걸고 수차례 도박해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신안그룹 박순석(72) 회장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배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이미 동종 범행으로 집행유예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2년 넘는 기간에 상습적으로 도박했다”며 “도박 참여자들에게 도박자금으로 수백만∼수천여만원을 대여해 이득을 취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사건 범행의 내용, 방법, 피고인의 직업, 사회적 지위, 함께 도박하거나 도박자금을 대여한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보면 그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 회장은 2013년 2∼3월 마카오 모 호텔 이른바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두 차례 걸쳐 판돈 190만 홍콩달러(당시 환율로 약 2억 6000만원 상당)를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4년 5월 서울 모 호텔에서 고스톱 도박을 하던 이모(64)씨 등에게 2800만원을 빌려 줘 도박을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은 대출알선 명목으로 4억여원을 수수하고 증거위조를 교사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춘천지법 속초지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 상습도박 혐의가 밝혀져 추가로 재판을 받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강원 양양국제공항 정기 전세기,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그로 매주 운항

    강원 양양국제공항과 러시아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를 각각 연결하는 정기 전세기가 17일부터 취항한다. 강원도는 양양국제공항에서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전세기가 일주일에 한 차례씩 1년 동안 운항한다고 9일 밝혔다. 하바롭스크는 오는 17일부터 매주 화요일, 블라디보스토크는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운항한다. 양양공항 출발시간은 하바롭스크 노선이 오후 3시 50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오후 6시 35분이다. 항공사는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으로 공급좌석은 95석이다. 러시아 관광객의 강원도 체류 기간을 늘리고자 여행 일정에 숙박시설, 관광지, 음식점, 쇼핑점 이용 등을 반영한다. 춘천, 원주, 강릉, 속초, 양양, 평창지역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체류 상품도 선보인다. 러시아 관광객이 가족 단위로 여행 오는 점을 고려해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도 늘릴 예정이다. 러시아 관광상품은 혁명광장, 니콜라이 2세 개선문, 잠수함 박물관, 헤이그밀사 이상설 선생 유허비, 발해성터,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생가,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레닌광장, 콤소몰스카야 광장, 아무르스키 동상, 중앙 재래시장, 2012 APEC 개최지 루스키섬 등으로 구성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세월호·송파 세 모녀… 이웃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詩語

    세월호·송파 세 모녀… 이웃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詩語

    ‘날마다 상처를 밀치고 올라오는 새살 같은’ 생의 순간순간이 시로 맺혔다. 웅숭깊은 시선으로 생명 있는 것들을 한 품에 어르는 이상국(70) 시인. 등단 40년에 이른 그가 펴낸 일곱 번째 시집 ‘달은 아직 그 달이다’(창비) 얘기다. 천진하고 질박한 언어로 수놓인 시편에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하며 대신 앓는 부처의 자비)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아시는지 모르지만 나무 이파리나 풀잎들이 원래는 햇빛을 잘 간수하기 위해 검은색이었지요. 그런데 온갖 풀벌레들의 몸이 초록색이니까 그들의 집이 되어주기 위해 저들도 제 몸을 파랗게 만든 것입니다. (중략) 겨울 가을 봄 여름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그러다가 털 없는 짐승이나 날개 가진 것들 혹은 하루살이나 나무들이 골고루 살라고 나중에 하늘이 제 몸을 갈라 준 것입니다.’(아시는지 모르지만) 이는 시인이 ‘어머니’와 ‘고향’에서 문학적 양분을 수혈했기 때문일 것이다.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난 시인은 속초에서 자라고 살며 설악산 자락을 떠나 본 적이 없다. “설악산과 동해가 주는 비와 바람, 모든 자연의 혜택과 정서를 흠뻑 받으면서 자라왔으니 산의 동체대비 속에 같이 묻혀 있는 거죠. 백두대간 동쪽 특유의 독특한 정서가 저의 한 부분이고요. ‘달이 째지게 걸렸다’는 어머니의 말을 시로 만들기 위해 40여년을 애써 왔으니 어머니라는 모성에서 몇 발자국도 못 떠나왔다는 생각이 들지요(웃음).” ‘뿔을 적시며’ 이후 4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현실에 대한 비애를 유독 짙게 드러낸다. 인간의 존엄을 지켜 주지 못하는 사회에 던지는 목소리는 나직해서 더 아프다. ‘죽음도 죽음에 대하여 영문을 모르는데/바다가 뭘 알겠냐며 치맛자락에 코를 풀고//다시는 오지 말자고 어디 울 데가 없어/이 추운 팽목까지 왔겠냐며//찢어진 만장들은 실밥만 남아 서로 몸을 묶고는/파도에 뼈를 씻네//그래도 남은 슬픔은 나라도 의자도 없이/종일 서서 바다만 바라보네’(슬픔을 찾아서) ‘송파 어디선가 월세 살던 세 모녀가/공과금과 마지막 집세를 계산해놓고/한날한시에 세상을 버린 것도/다시는 볼 일이 없더라도/국가와 집주인에게 당당하고자 했던 것이다’(존엄에 대하여) 그래서 시인은 즐거움이 아닌 결핍, 그리움이 시쓰기의 동력이라고 말한다. ‘나에게는 즐거운 시가 없다/그래도 웃는다/모두 어디가 조금 모자라거나 불편한 것들뿐인데도/그런 시를 세상에 내놓을 때마다/나도 딴사람처럼 웃는다’(나도 웃는다) “내 시편들은 대부분 어딘가 늘 모자라고 그리운 구석이 있어요. 하지만 내가 행복하다든가 흡족하다든가 세상에 그리울 게 없다든가 하면 시가 써지겠어요? 억지로 웃지만 그 웃음 띤 얼굴과 웃음 뒤의 얼굴은 다르겠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이양수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이양수

    “정치요? 선거 때 표 얻으러 다니는 마음으로 할 겁니다.” 이양수(강원 속초·고성·양양) 새누리당 당선자는 4일 ‘초심’을 거듭 강조했다. 이제 갓 보좌관 딱지를 뗀 초선 의원에 불과하다며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공천 대결에서 현역 재선 의원을 꺾은 그의 내공은 예사롭지 않았다. Q. 왜 정치를 선택했나. A.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아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지 20년이 됐다. 우연한 기회에 후배 소개로 국회로 들어왔다. 현역 의원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장을 내게 됐다. Q. 내 정치의 원동력은. A. 조직력. 정치권에서 ‘조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 자부한다. 2012년 대선 때 조직총괄본부 기획실장을 맡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선진연대와 친박(친박근혜) 팬클럽을 공조직화했다. 또 각 지역에서 국회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야당 지지자는 아닌 이들을 조직으로 흡수했다. 이런 조직화 작업으로 대선에 기여했고 내년 대선에서도 역할을 하고 싶다. 대선이 끝나고 나면 분명 대통령 당선인과 친해져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Q.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A. 싸우지 않는 정치. 국회는 늘 여야 공방 일변도다.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서로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보고 싶다. Q. 정치적 관심사는. A. 지역 균형발전+권력구조 개편. 지역구인 강원 속초·고성·양양이 워낙 낙후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20대 국회에서 권력구조 개편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대통령 임기 초 50%를 넘는 지지율이 임기 말 10~20%로 추락하는 것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다. Q. 정치적 이념 성향은. A. 중도. 스펙트럼이 1부터 10까지 있다면 5 정도 된다. 새누리당 정책이 실용주의, 중도 보수를 표방하기 때문에 잘 맞을 것 같다. 당 내 극우 보수 색채를 띠는 사람과는 잘 맞지 않다. Q. 정치는 언제까지. A. 쫓겨날 때까지. 정치인은 욕먹으면서도 헌신하는 사람이다. 중간에 그만두면 진정한 정치인이 아니다. Q. 중점 추진 정책은. A. 유통구조 개선. 농업·어업을 잘 사는 직종으로 만들려면 유통 구조를 국가에서 책임지고 개선해야 한다. Q.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A. 국제관계에 많은 지식을 가진 분. 우선 정·부통령제가 되든, 의원내각제가 되든, 권력 구조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남북관계, 국제관계에 정통한 분이 되는 게 좋지 않겠나. 누군지 특정하진 않겠다. Q. 1호 법안은. A. 통일경제특구법. 접경 지역들이 상당히 낙후돼 있고 차별을 많이 받아 왔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수십년 동안 규제받으며 소외받고 살아 온 것에 대한 직간접적인 보상을 받도록 하는 내용인 통일경제특구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글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프로필 ▲1967년 강원 속초 출생 ▲속초고·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국회의원 보좌관 ▲경민대 연구교수 ▲제18대 대선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조직총괄본부 기획실장
  • 택견·무에타이·주짓수… 무림 고수의 ‘무예 올림픽’ 열린다

    택견·무에타이·주짓수… 무림 고수의 ‘무예 올림픽’ 열린다

    충북이 지구촌 전통무예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청주에선 무림의 고수들이 모여 진검승부를 펼친다. 충주에서 소멸위기에 놓였던 택견을 살리기 위한 최초의 전수관이 건립되고 세계무술축제가 열렸다. 2018년까지는 국제무예센터가 충주에 건립된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청주 일원에서 ‘세계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개최된다. 세계 주요 전통무예를 테마로 열리는 최초의 종합 국제행사다. 이번 대회에는 정식과 시범 종목을 포함해 총 15개의 세계 주요 전통무예 종목에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의 30여개 국가 2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정식종목은 씨름, 태권도, 택견, 우슈, 유도를 비롯해 ‘맨손 호신술’이란 의미를 담은 러시아의 삼보, 무기를 쓰지 않고 치고, 찌르고, 던지고, 조이고, 관절을 꺾는 주짓수, 말을 타고 달리며 활을 쏘아 맞히는 기사, 타이복싱으로 불리는 태국의 전통격투기인 무에타이, 상대방의 상의를 붙잡고 메치는 기술로 겨루는 우즈베키스탄의 크라쉬 등이다. 정식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앞두고 16개국 이상으로 구성된 종목별 세계연맹이 주최하는 예선전의 8강 입상자들이다. 이들은 청주체육관과 청주유도회관 등 5개 경기장에서 8강전을 시작해 우승자를 가린다. 충북에 경기장이 없는 기사 종목은 강원 속초에서 진행한다. 특별종목은 각국의 특색 있는 무예들이 시범단을 꾸려 경쟁하는 연무대회와 기록경기 등 2개다. 기록경기는 종목에 관계없이 대회 참가자들이 누구나 출전해 낙법, 높이차기 등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 기간 무예영화가 상영되고 각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거리예술축제, 무예의 학술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 국제회의 등도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국비 9억원과 지방비 31억원 등 총 4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대 용역에 따르면 소비지출 349억원, 생산유발 605억원, 고용유발 5억원 등 총 959억원 이상의 경제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충북도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해 8월과 9월 두 차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홍보를 위해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충북 출신 전기영 유도대 교수와 태권도 국가대표를 지낸 청주 출신 영화배우 이동준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또한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올림픽과 아시아게임에 심판 등으로 참가한 경험이 있는 전문위원 4명을 위촉해 자문을 받고 있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준비한 끝에 마련한 행사다. 도는 2000년 충주에서 개최한 국제무도학술대회에서 국가대항전 형태를 띤 종합무술대회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이를 주목했다. 이어 2005년부터 세 차례 무술올림픽 학술용역을 시작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2013년 전담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의 전통무예인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프랑스 29명과 스위스 2명으로 구성된 유럽합기도 선수단은 지난 14일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훈련장과 경기장을 둘러보기 위해 청주를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이도한 기획홍보부장은 “현재의 올림픽은 서구 중심의 대회로 운영되는 한계를 갖고 있어 세계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왔던 전통무예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며 “전 세계 무예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참가 선수들이 예상보다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에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4년마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같은 국제기구를 만들어 앞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총 22개국이 참여하기로 한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위원 34명, 사무국 직원 10명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도지사나 국가수반이, 위원은 정식종목 국제단체장 10명과 국제무예계 저명인사 20여명 등이 맡기로 했다. 고찬식 조직위 사무총장은 “아테네가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해 올림픽의 성지로 불리고 있는 것처럼 충북도 무예의 성지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무예와 관련된 건강산업과 무예용품, 영화 등도 충북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0억원이 투입돼 충주시 금릉동 세계무술공원 내에 들어서는 국제무예센터는 내년 착공해 2018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세계 청소년의 발달과 참여를 통한 전통무예 교류·발전 연구사업과 세계 무예 산업을 총괄 조정하는 기능을 맡는다. 또한 국제스포츠 외교 활성화와 무예를 통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국제무예센터는 2013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7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청소년 발달과 참여를 위한 국제무예센터’ 설립 안건이 최종 통과되면서 한국 설립이 결정됐다. 국제무예센터가 준공되면 무예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새달부터 광명~증평 고속버스 노선 신설

    다음 달 1일부터 KTX 광명역세권에 있는 광명종합터미널에서 충북 증평을 오가는 고속버스 노선이 신설된다. 22일 경기 광명시에 따르면 고속버스는 광명터미널에서 동탄, 충북혁신도시를 거쳐 증평까지 운행한다. 하루 2회 운행하고 승객이 늘어나면 증편 운행할 예정이다. 고속버스는 28석의 우등형으로, 요금은 동탄까지 3400원, 충북혁신도시까지 7500원, 증평까지 9500원으로 책정됐다. 광명버스터미널은 앞으로 영남권에도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인천, 용인, 동탄, 전주, 광주광역시, 충주, 천안, 청주, 당진, 태안, 속초, 원주, 문막 등 10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무장공비들이 출몰하던 속초 외용치 60년만에 국민에게 개방한다

    무장공비들이 출몰하던 속초 외용치 60년만에 국민에게 개방한다

    6·25전쟁 이후 6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을 통제한 강원 속초시 외용치 해안이 개방된다. 속초시는 1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2016년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대포동 외옹치 ‘바다 향기로(路)’ 조성사업이 최종 선정돼 개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속초해수욕장∼외옹치 해안간 2㎞에 산책로를 만드는 사업으로 국비 7억 900만원 등 모두 30억원이 소요돼 연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외옹치 해안은 휴전 이후 일반인 출입이 사실상 통제돼 온 곳으로 1970년 6월 무장공비가 침투하면서 해안경계 철조망이 설치되고 출입금지가 더 엄격해졌다. 해안 산책로 일대에는 1970년 무장공비가 침투했던 곳임을 관광객들에게 알리고자 기존에 설치된 해안경계 철책을 그대로 둘 예정이다. 군부대 벙커나 초소는 전망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외옹치 마을의 유래와 성황제, 별신제를 모티브로 하는 장승과 솟대 등을 설치해 안보와 전통문화를 이야기로 담아내는 감성 로드도 만든다.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벤치 등 휴식시설도 설치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실향민촌인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갯배, 로데오거리, 닭강정과 아바이순대 등 관광수산시장의 먹거리 등 지역의 다른 관광상품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면서 “60년간 아무도 볼 수 없었던 해안 비경이 시민과 관광객들 품으로 돌아오게 됐으니 알차게 사업을 추진해 명품 도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해 오름의 고장 강원 양양군이 지금의 지명으로 자리잡은 지 올해로 꼭 600주년을 맞는다. 고려시대(1416년)에 양주(襄州)에서 양양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수려한 동해를 끼고 있는 양양은 천년 고찰 낙산사,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전설이 있는 하조대, 강원 지역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 요트의 산실 수산항 등의 관광 명소가 59.57㎞ 해안선을 따라 즐비하다. 울창한 산림과 바다, 계곡 등 다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의 힐링과 휴양, 레저의 고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속초~삼척을 잇는 동해고속도로가 교차되면서 양양은 동해안 최대 관광·휴양도시로 뜨고 있다. 양양국제공항도 오는 24일부터 중국 상하이 정기 항로가 다시 열리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 국제도시로, 지역 관문으로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60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전통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남아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청정 자연 속 양양군의 속살을 찾아 봄 여행을 떠나 보자. >> 볼거리 ●희망의 서운이 깃든 천년 고찰 낙산사 신라 문무왕 676년 의상 대사가 홍련암에서 기도해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낙산사를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처음 나온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보물 제1723호 해수관음공중사리탑,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 보물 제499호 칠층석탑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 의상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상서로운 구름과 여섯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다에서 해가 떠날 때는 온 세상이 흔들리고, 하늘에 해가 오르자 털끝이 보일 만큼 환하다”고 읊었다. 그만큼 낙산사는 일출의 명소이고 희망의 서운(瑞運)이 깃든 곳이다. 2005년 대형 산불로 소실된 뒤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기초로 7동의 주요 전각을 조선시대 초기 사찰의 원형 그대로 살려냈다. 큰 법당인 원통보전 입구에는 한국전쟁 때 소실됐던 빈일루(賓日樓)가 단원의 그림대로 복원됐고 설선당, 정취전, 응향각 등의 건물이 옛 문헌의 기록을 기초로 되살아났다. 웅장한 자태로 다시 태어난 원통보전에는 화재 당시 스님들이 지켜 낸 건칠관음보살과 칠층석탑 등의 보물도 옛모습 그대로 자리잡았다. ●산림 휴양 체험 공간 송이밸리자연휴양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2012년 양양읍 월리 일대 46㏊에 조성됐다.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목재문화체험장,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등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산림 휴양 체험 공간이다. 임도를 활용한 MTB 코스와 왕복 2시간 코스의 구탄봉 등산로에서 자전거, 트레킹은 물론 짜릿한 집라인(줄을 타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목재문화를 체험하고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재문화체험장은 건물의 아름다움과 내구성, 내실 있는 운영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굿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층 체험장에서 운영되는 목재 체험 프로그램은 목재체험지도사의 지도하에 산림 부산물을 활용해 액세서리, 솟대, 보석함 등을 만들어 보는 기초 프로그램과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테이블, 서랍장, 수납장 등 원목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목공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세계문화유산 추진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이 제격이다. 오산리선사유적은 남한 신석기 유적 중 최고(기원전 6000년경)의 연대를 나타내며 신석기문화의 전파 및 교류에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유물 가운데 오산리형 토기와 오산리형 이음낚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고고학 사전에 등재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덧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유물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최근 서울 암사동 유적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오산리 출토 흑요석을 엑스레이 형광선으로 분석한 결과 그 성분이 남한 일대에서 출토된 흑요석은 한결같이 일본 규슈가 원산지인 반면 오산리 것은 400㎞ 이상 떨어진 백두산이 원산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000년 전 조상의 숨결을 느끼며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천년기념물 지정 주전골 입구 오색약수터 오색주전골에서 흘림골로 이어지는 길은 세속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 내는 아름다운 길이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 번뇌를 물리치고자 한다면 오색의 비경을 담아 갈 일이다. 주전골 입구에 있는 오색약수터는 2013년 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맛이 짜릿하고 철분 냄새가 많이 나지만 예부터 아픈 곳을 낫게 하고 활력을 찾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인근에 있는 오색온천에서 몸을 담근 뒤 더덕향이 그득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면 그야말로 웰빙이다. 2018년부터는 오색온천 인근에서 오색 끝청까지의 3.5㎞ 구간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다. 장애인, 노약자들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장엄한 설악의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동 최대 5일장, 양양 전통시장 4일, 9일에 열리는 양양 5일장. 사시사철 시골 할머니들이 나물이며 장아찌, 잡곡들을 장마당에 내어놓고 송천떡마을 부녀회에서는 새벽 일찍 만든 떡을, 임천리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의 한과(과줄)를 내다 판다. 요즘 장터에는 봄바람 따라 산나물이 가득하다. 쑥, 냉이, 달래,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 제각기 향을 뽐내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시장 안에는 갓 잡아 올린 문어, 임연수 등의 생선류와 지누아리, 돌김, 사과, 배 등 양양산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남대천 둔치 쪽에서는 토마토, 오이, 가지, 수박 등의 과채류와 상추, 쑥갓 등의 채소류 모종, 어린나무들을 사고파는 손길이 분주하다. 어디를 가도 맛있고 정감 있는 양양시장의 밥집들과 시장을 가득 메운 먹거리들에서 봄의 원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거리 ●명품 황금송이(松栮) 양양의 깊은 산과 울창한 숲, 수십년 된 소나무 아래에서 나는 양양송이는 그 향과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른 버섯들은 죽은 나무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지만 유독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는 것이어서 양양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2006년에는 양양송이가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산림청에 등록되기도 했다. 송이와 한우 등심을 넣어 만든 송이버섯전골은 송이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바다의 맛 자연산 홍합 ‘섭’ 동해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자연산 홍합은 껍데기가 흑진주처럼 반들거리고 보랏빛이 감돈다. 양식보다 2배쯤 크고 값도 비싸다. 고단백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술꾼들이 술 마신 다음날 섭국을 찾는 이유다. 양양에서는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고추장, 된장 등과 함께 끓여낸 섭국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기호에 따라 산초를 넣어 먹기도 한다. ●봄 산나물, 양양 산채 양양은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여서 다양한 산채가 풍성하게 자란다. 산채 주 생육기인 2~6월의 평균 일조시간이 190시간으로 짧아 부드럽고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양양 대표 산채는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다. 요즘은 생채가 많이 나서 가격도 비교적 싸고 푸짐해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서 말리거나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수시로 무쳐 먹으면 일년 내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남대천에 황어와 뚜거리탕 여름 밤, 더위를 쫓으려 냇가에서 멱을 감고 토속 어종을 잡아 고추장, 막장 풀어 얼큰하게 탕으로 끓여 먹던 추억의 뚜거리탕은 양양의 별미다. 바다와 이어지는 남대천 하구 한계목에는 봄이면 황어가 올라오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온다. 먼바다에서 유영을 마치고 모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은 봄마다 남대천에서 황어가 한창 상류로 올라갈 때 양양에서 많이들 하는 말이다. 임천보를 뛰어오르기 위해 황어가 떼 지어 있는 광경을 보면 이 말이 실감 난다. 연어와 달리 남대천에 오르는 황어는 그대로 회를 떠서 먹는다. 미나리, 양양 낙산 배, 깻잎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춘곤증은 저만치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남대천 토속 어종인 뚜거리탕 한 그릇을 비우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추억과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양양의 봄맛이다. ●동치미 메밀국수 양양 메밀국수는 구룡령이 있는 서면 갈천리와 설악산 화채능선 아래 강현면 간곡리, 둔전리, 장산리 마을에서 많이 먹었다. 섬유질이 많아 옷감 재료로 쓰기도 했던 느릅나무의 껍질을 봄철에 벗겨 말려 뒀다가 곱게 가루를 내 부족한 메밀가루나 옥수수가루와 섞어 눌러 먹었다. 지금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 육수 두 가지로 나뉘지만 당시에는 동치미 육수로 먹었다. 양양에는 메밀국수 전문점이 50여 곳 있다.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장산리 일대로 동치미 메밀국수집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봄 햇볕이 따가운 날,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 한 그릇이면 양양의 맛은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4·13 총선] 남양주 유권자 7명, 투표소 실수로 정당투표 못 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3일 국토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서해5도까지 전국에 설치된 1만 3837개 투표소에는 유권자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110세 노인이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투표소를 찾았고, 교통사고를 당한 50대 남성은 구급차를 타고 달려오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제주 마라도 주민들은 투표를 못 하게 될까 봐 안타까워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궂은 날씨로 마라도를 출발하는 선박이 결항되면서 서귀포시 대정읍에 마련된 투표소에 갈 수 없게 된 탓이었다. 다행히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주민들은 특별 여객선편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이들은 투표 후 섬으로 돌아가는 배편이 없어 투표소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다. 인천 강화군 미법도에 사는 유권자 26명은 배로 15분 정도 걸리는 석모도로 이동했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경기 연천군 횡산리 주민들도 차를 몰고 민통선 밖에 있는 중면사무소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경기 안산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참사 2주년(4월 16일)을 사흘 앞두고 투표소를 찾았다. 100세 이상의 고령 유권자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사는 110세 송화분(1906년생) 할머니가 가족의 부축을 받아 투표장에 나왔고, 충북 충주시 동량면 제1투표소에서는 장선례(102·여)씨가 아들과 함께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10년생인 강근익(106) 할아버지는 인천 남구 서화초등학교에서 투표했다. 경북 영주에서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모(52)씨가 영주2동 투표소에 구급차를 타고 와 투표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부친상을 당한 상주 전모(59)씨가 오전 7시 30분쯤 상복 차림으로 옥천읍 장야초등학교를 찾아 투표했다. 전직 대통령 내외와 총리, 대법원장 등 주요 인사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사저 인근의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는 오전 9시 30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를 찾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주 거소투표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전 8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문화센터 제5투표소에서 국회의원 김해갑 선거와 김해시장 재선거 투표를 했다.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가 제때 주소를 옮기지 못해 정작 자신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투표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세종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 강원 속초·고성·양양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 김주학 후보, 서울 영등포갑 강신복 후보(국민의당), 경기 안양만안 곽선우 후보(국민의당) 등이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쯤 남양주 해밀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7명이 투표 관리원의 실수로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당 투표는 못 했지만 후보 투표는 유효하다. 선관위의 실수로 투표권을 박탈당한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동명이인으로 인한 신원 확인 착오도 잇따랐다. 오전 9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유권자가 가경동 제9투표소에서 동명이인의 선거인 명부에 서명하고 투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나중에 신원을 확인하고 유효표로 처리했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는 오후 2시 22분부터 약 3분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에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으나 공격 즉시 사이버대피소와 위원회 보안 전용 장비에서 공격을 전량 차단한 후 집중 관제를 실시해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광주 빛고을체육관에 마련된 광주 서구개표소에서는 개표 10분도 안 돼 20여분간 개표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선거사무원이 사전 투표함을 거꾸로 놔둬 개표 과정에서 서구갑인 양3동과 서구을인 화정3동의 표가 섞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종합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4·13 총선] 투표용지 찢고… 상대 비방 전단 뿌리고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도 술에 취해 투표용지를 찢거나 행패를 부리는 ‘민폐 유권자’들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전단을 뿌린 선거캠프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노숙자 “투표소서 신분증 발급” 소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부산 부산진구 당감1동 주민센터 투표소 앞에서 술에 취한 노숙인이 행패를 부린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신분증이 없어 투표를 할수 없었던 노숙인 최모(38)씨가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달라며 피운 소란이었다. 이날 오후 3시 20분쯤에는 부산 남구 우암동 제2투표소에서 김모(58)씨가 술에 취해 “투표 대기시간이 길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찢어 버리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했다. 투표용지를 훼손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아들 안 들여보내 준다고 투표지 찢어 울산 울주군 온산읍 제7투표구에서도 오후 1시 20분쯤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다 제지받자 “찍을 사람이 없다”며 용지를 찢어 버렸다. 강원 속초시 대포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최모(38)씨 부부가 중고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을 기표소에 데리고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하자 투표용지를 찢어 주머니에 넣었다. 초등학생까지만 기표소에 함께 입장할 수 있다. ●손가락 펴고 “2번, 3번” 외치다 연행 오전 6시 44분쯤 대전 대덕구 중리동 주민센터 투표소 인근에서 김모(43)씨가 손가락 2~3개를 펴고 흔들면서 “2번, 3번”을 외치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소 100m 안에서 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추천·반대 행위를 하면 안 된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송파을에 출마한 무소속 김영순 후보 비방 전단 1900여장을 살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같은 곳에 출마한 무소속 채현 후보 측 선거사무장 곽모(24)씨 등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모두 채현 후보 선거사무원인 이들은 11일과 이날 아파트 단지와 시장, 길거리 등 송파구 일대에 김영순 후보의 비리 증거를 여럿 확보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크기 전단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종합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속초 투표구서 취객 행패에 경찰 출동

    강원 속초 투표구에서 술 취한 40대 남성이 투표 관리원을 발로 걷어차는 등 행패를 부려 경찰이 조사 중이다. 13일 오전 11시 30분쯤 속초시 금호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속초 제1 투표소에서 장모(48)씨가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 장 씨는 ‘휠체어를 여기 두면 어떻게 타느냐’, ‘위원장이 누구냐’며 욕설하는 등 투표 업무를 방해하고 이를 제지하는 투표 관리원을 발로 걷어차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장애인 유권자를 위해 투표소 입구에 마련한 휠체어가 자신의 통행을 방해한다고 생각해 술에 취해 이 같은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北 GPS 교란에 조업 포기 속출

    北 GPS 교란에 조업 포기 속출

    北 동해로 단거리 미사일 발사 무력시위 靑·유엔사 군정위 “北 도발 중단하라” 정부는 북한이 이틀 연속 강도 높은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을 도발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군사분계선(MDL) 북방 해주, 연안, 평강, 금강 등 4개 지역에서 GPS 전파 교란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행하고 있다. 청와대는 1일 오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관련 국제협약을 위반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하고도 무모한 행위로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교란 행위를 지속한다면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북측에 육성으로 GPS 교란행위에 대해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전파 교란 가능 거리는 100여㎞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10여종의 GPS 교란 장비를 개발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GPS 교란으로 이른 새벽 조업에 나섰던 강원도 동해안 어민들이 망망대해에서 위치를 찾지 못해 해가 뜰 때까지 한동안 애를 먹기도 했다. 속초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새벽 관할 구역에서 출어한 어선 332척 가운데 71척이 GPS 이상으로 조기 귀항했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낮 12시 45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선덕은 강원도 원산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미사일은 100여㎞를 비행했으며 군 당국은 SA 계열 및 KN06 단거리 지대공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행정] 흩어졌던 만해의 유산, 700㎞로 잇는다

    [현장행정] 흩어졌던 만해의 유산, 700㎞로 잇는다

    시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을 기리고자 5개 도시가 손을 맞잡았다. 서울 성북구와 서대문구, 강원 속초시와 인제군, 충남 홍성군의 수장들이 지난 22일 만해의 생가가 있는 홍성군에 모였다. 이들 5개 도시는 출생(홍성)부터 출가(인제), 수행(속초), 수감(서대문), 입적(성북)까지 만해 인생의 큰 변곡점에 있던 곳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5개 도시가 700㎞ 만해 순례길을 만들었다”며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3·1 독립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한 뒤 경찰에 체포됐던 만해 선생을 기리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다시 뜻과 마음을 모으자”고 밝혔다. 지난해 5개 도시는 서울에서 출발해 홍성 생가를 지나 백담사와 만해마을, 신흥사를 거쳐 서대문형무소와 심우장에서 끝나는 만해 순례길을 만들었다. 김 구청장의 제안으로 5개 도시는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서 만해축전과 순례길 운영, 한용운 기념관 건립과 웹툰 제작 등의 사업을 5개 도시가 같이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거리도 떨어져 있고 공통점도 거의 없는 5개 지방자치단체가 민족의 큰 유산인 만해의 얼을 계승하고자 모였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도 “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지자체가 협의회를 구성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만해를 기리는 사업은 그동안 5개 도시에서 각각 이뤄졌다. 특히 학생들의 방학이 있는 여름에 만해축전, 만해대상 시상식, 백일장 등의 행사가 집중됐다. 이날 모인 자치단체장들은 만해 정신을 기리는 일이 1년 내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만해는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원의 1회 졸업생으로 동국대 초대 동창회장이기도 하다. 고재석 동국대 만해연구소장은 “만해는 비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막혀 돌아와야 했지만 세계 일주를 꿈꾸었던 세계인이었다”며 “만해 순례길을 국내 700㎞에서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성북구는 만해가 해방을 1년 앞두고 생을 마감한 고택 심우장에서 그의 말년을 담은 뮤지컬 ‘심우’를 상설 공연할 예정이다. 만해의 일대기는 배우 김갑수씨가 열연했던 연극·뮤지컬 ‘님의 침묵’으로 1980~90년대 조명받은 바 있다. 영화 ‘동주’처럼 소규모 저예산으로 한용운에 대한 영화를 만들자는 의견도 쏟아졌다. 5개 도시의 지도자들은 2019년 3월 1일을 목표로 만해 한용운을 기리는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무성계 ‘전원 생존’… 윤상현 파문 후 진박→비박 기류 전환

    김무성계 ‘전원 생존’… 윤상현 파문 후 진박→비박 기류 전환

    새누리당이 20일 현재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29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공천 명단을 살펴보면 김무성 대표 계열은 사실상 전원 생존한 반면,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들의 성적표는 저조했다. 김 대표를 향한 막말 파문 당사자인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공천 배제와 친유승민계 의원들의 대거 탈락 이후 공천 흐름이 ‘진박’에서 ‘비박’(비박근혜)으로 돌아선 기류가 상당히 엿보인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은 원내·외를 막론하고 몰락했다. 서울 서초갑은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였던 이혜훈 전 의원이 진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경선에서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19대 총선 공천 당시 ‘강남벨트’ 물갈이로 서초갑에서 공천 탈락했다가 지역 탈환을 노리게 됐다. 두 사람은 불과 0.5%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희비가 엇갈렸다고 한다. 조 전 수석은 여성우선추천지역인 용산으로 재배치되거나 비례후보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계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도 경선에서 비박계 김종태 의원에게 패배했다. 대구 서을은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초선 김상훈 의원이 경선에서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이겼다. 김 의원은 최근 들어서는 유승민 의원과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유승민 공천 보류와 ‘비박계 찍어내기’ 공천으로 인해 막판에 ‘진박 마케팅’이 역풍을 맞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대표의 측근들은 거의 전원이 생존했다. 김 대표의 중동고 후배인 재선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울진·봉화)이 19일 경선에서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누르며, 김학용(경기 안성)·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과 함께 최측근 3인방이 공천을 확정 지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경기 포천·가평)도 경선을 거친 끝에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김 대표와 가까운 김종훈(서울 강남을)·박민식 의원(부산 북·강서갑)도 경선에서 이겼고,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일찌감치 단수공천됐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박명재 의원(경북 포항 남·울릉)도 경선을 통과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청와대·친박계로부터 극심한 견제를 받고 있긴 하지만, 살아 있는 권력을 공천에서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배제됐던 비박계 중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에 대한 재심 결과, 원안을 확정했다. 심윤조 의원(서울 강남갑)도 경선 끝에 이 지역 재선 출신인 이종구 전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황진하 사무총장(경기 파주을)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언론보도를 보면 새누리당이 둘로 쪼개져 김무성이 언제 당 대표를 그만두느냐, 박 대통령과 언제 등을 지느냐 등 소설 같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오로지 국민만 보고 정치를 한다”고 말했다. ‘MB(이명박 전 대통령) 직계’들은 줄줄이 탈락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경기 성남 분당을),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대구 북을)은 각각 컷오프됐다. 이동관(서울 서초을)·최금락(서울 양천갑) 전 홍보수석, 박정하 전 대변인(강원 원주갑),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정문헌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 시민사회비서관 출신 이성권 전 의원(부산 진을), 김석붕 전 문화체육관광비서관(충남 당진) 등은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은 본인이 컷오프된 것을 비롯, 이재오계인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서울 중·성동을), 권택기 전 의원(경북 안동) 등이 모두 예선 탈락했다. 이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 출신 김효재 전 의원(서울 성북을), 법무비서관을 지낸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 박선규 전 대변인(서울 영등포갑) 등 3명은 공천장을 받았다. 이상휘 전 춘추관장(서울 동작갑)은 결선 여론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서울 강서병의 유영 전 강서구청장도 결선행을 확정 지었다. 경선배제됐던 친유계 권은희 의원(대구 북을)은 20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구는 진박계인 하춘수 예비후보가 나섰지만 경선탈락하고, 이명규 전 의원, 정태옥 예비후보가 결선투표에서 겨룬다. 권 의원은 유 의원과의 상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늘 제가 문자로 ‘이렇게 결정했다’고 넣었고, ‘용기를 내라. 가시밭길을 가는 앞길에 하늘이 도와줄 거다’고 답이 왔다”고 밝혔다. 여성우선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에 이은재 전 의원, 부산 사상에 손수조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경북 포항 북구 김정재 예비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이날까지 현역 지역구 의원 7명이 공천을 확정 짓지 못했다. 6명은 결선투표가 진행 중인 의원들로, 사실상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공천만 남겨놓은 셈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개 떨군 朴의 정무특보… 3인방 ‘아웃’

    靑 참모진도 줄낙마… 6명만 확정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 출신 현역 국회의원인 주호영·윤상현·김재원 3명 전원이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청와대 참모진 출신들도 공천에서 대거 낙마해 기성 정치권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주말인 19~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경선 결과에 따르면 김재원 의원이 낙천됐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기존 경북 상주(김종태 의원)와 군위·의성·청송(김재원 의원)을 합친 통합 선거구에서 펼쳐진 현역 의원 간 경선 대결에서 밀린 것이다. 공관위는 21일까지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을에서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윤 의원은 남을에서 공천을 신청한 당내 유일한 예비후보였으나,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취중 막말’ 파문에 휘말리면서 지난 15일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지난 14일 발표된 컷오프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청 갈등을 해소하고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친박계 핵심인 윤·김 의원과 비박계 주 의원을 정무특보로 공식 위촉했으며, 이들은 같은 해 10월까지 정무특보로 활동했다.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청와대 참모진들이 받아든 성적표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또는 단수 추천돼 비교적 손쉽게 공천 티켓을 손에 쥔 청와대 참모는 한 명도 없다. 참모 전원이 당내 경선에 참여했으며, 공천 결과는 20일 현재 ‘반타작’에도 못 미치고 있다. 공천을 확정한 참모는 곽상도 전 민정수석(대구 중·남구)과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세종),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을), 민경욱 전 대변인(인천 연수을), 이양수 전 행정관(강원 속초·양양·고성) 등 5명이다. 현역 의원 신분으로 박근혜 정부 초기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최고위원(전남 순천)을 포함해도 6명에 불과하다. 반면 조윤선 전 정무수석(서울 서초갑)과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구), 전광삼 전 춘추관장(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최상화 전 춘추관장(경남 사천·남해·하동),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 남호균 전 행정관(대구 달서병), 김영섭 전 행정관(경남 진주을) 등 7명은 당내 경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다만 김행 전 대변인(서울 중·성동을), 주광덕 전 정무비서관(경기 남양주병) 등 2명은 공관위의 경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개 떨군 靑 정무특보 출신 3인방…윤두현 등 참모진도 줄낙마

    고개 떨군 靑 정무특보 출신 3인방…윤두현 등 참모진도 줄낙마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 출신 현역 국회의원인 주호영·김재원·윤상현 3명 전원이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청와대 참모진 출신들도 공천에서 대거 낙마해 기성 정치권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주말인 19~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경선 결과에 따르면 김재원 의원이 낙천됐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기존 경북 상주(김종태 의원)와 군위·의성·청송(김재원 의원)을 합친 통합 선거구에서 펼쳐진 현역 의원 간 경선 대결에서 밀린 것이다. 공관위는 21일까지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을에서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윤 의원은 남을에서 공천을 신청한 당내 유일한 예비후보였으나,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취중 막말’ 파문에 휘말리면서 지난 15일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지난 14일 발표된 컷오프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청 갈등을 해소하고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친박계 핵심인 윤·김 의원과 비박계 주 의원을 정무특보로 공식 위촉했으며, 이들은 같은 해 10월까지 정무특보로 활동했다.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청와대 참모진들이 받아든 성적표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또는 단수 추천돼 비교적 손쉽게 공천 티켓을 손에 쥔 청와대 참모는 한 명도 없다. 참모 전원이 당내 경선에 참여했으며, 공천 결과는 20일 현재 ‘반타작’에도 못 미치고 있다. 공천을 확정한 참모는 곽상도 전 민정수석(대구 중·남구)과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세종),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을), 민경욱 전 대변인(인천 연수을), 이양수 전 행정관(강원 속초·양양·고성) 등 5명이다. 현역 의원 신분으로 박근혜 정부 초기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최고위원(전남 순천)을 포함해도 6명에 불과하다. 반면 조윤선 전 정무수석(서울 서초갑)과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구), 전광삼 전 춘추관장(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최상화 전 춘추관장(경남 사천·남해·하동),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 남호균 전 행정관(대구 달서병), 김영섭 전 행정관(경남 진주을) 등 7명은 당내 경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다만 김행 전 대변인(서울 중·성동을), 주광덕 전 정무비서관(경기 남양주병) 등 2명은 공관위의 경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서늘한 자락, 아직은 보내지 못했다

    서늘한 자락, 아직은 보내지 못했다

    사람 마음만큼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게 있을까. 겨우내 춥다고 앙앙불락이다가도 막상 겨울이 간다 하니 그게 못내 아쉽다. 그러다 난데없는 눈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운다. 강원 고성 쪽에 큰눈이 내렸다는 것. 어쩌면 올해 마지막 설경과 마주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뿐이랴. 시리도록 파란 바다가 곁에 있고, 거진항 등에서 싱싱하고 맛있는 아침을 맞을 수도 있다. 이것만으로도 고성 찾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미시령을 넘어 고성으로 간다. 일반적으로는 진부령을 넘지만, 눈 내린 날씨엔 봄철이라 해도 미시령 터널을 지나는 게 안전하다. 화암사에 먼저 들른다. 열에 아홉은 모르고 그냥 지나친다는 절집이다. 속초 쪽 미시령에 매달려 있지만 행정구역으로는 고성에 속한다. 원래 가을철 단풍 명소로 이름 높은 곳. 하지만 흰 눈에 싸인 자태도 그보다 못할 건 없다. 절집은 금강산 1만 2000봉의 남쪽 첫 봉우리라는 신선봉 아래 터를 잡았다. 흰 눈에 덮인 수바위가 웅장하고, 금강산을 병풍 삼은 절집의 자태도 빼어나다. 절집에서 100여m 떨어진 산자락에 미륵대불이 서 있다. 절집 뒤편을 둘러친 산자락들은 물론 멀리 속초 시내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특급 전망대다. 바닷가 나들이에 나선다. 첫 목적지는 청간정. 저 유명한 관동팔경의 하나다. 청간정은 청간천이 바다와 만나는 기수역의 해안절벽에 자리를 잡았다. 창간연대는 뚜렷하지 않지만 조선 명종 10년(1555)과 현종 3년(1662)에 각각 중수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의 청간정은 1980년에 중건된 것이다. 예전엔 우암 송시열의 현판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 현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이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쓴 한시 현판도 함께 걸려 있다. 청간정은 들머리에 늘어선 소나무들의 기세가 특히 볼거리다. 바닷바람 맞으면서도 옹골차게 솟은 자태가 멋들어지다. 정자 위에 오르면 너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초도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성 최북단 대진항에서 화진포로 이어지는 해안선 모퉁이에 소박하게 자리잡은 포구마을이다. 워낙 작은 포구여서 일부러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초도항은 성게로 유명하다. 방파제에 해녀상과 함께 성게 조형물을 세운 것도 그런 이유다. 대진항과 초도항에선 아직도 해녀 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두 조형물 사이엔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노래비가 있다. 노래비의 버튼을 누르면 1960년대 인기를 끌었다는 이시스터즈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낭랑한 옛 가수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파도처럼 찰랑댄다. 포구 너머는 금구도(龜島)다. 주민들이 광개토왕릉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섬이다. 사람은 살지 않고 화강암으로 축조된 성벽과 보호벽 등의 흔적이 섬 반대편 쪽에 남아 있다. 현지의 한 역사학자가 394년(광개토대왕 3년)에 화진포 거북섬에 광개토대왕의 왕릉 축조를 시작했고 414년(장수왕 2년)에 광개토대왕을 거북섬에 안장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며 ‘금구도 광개토대왕릉설’을 제기했으나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해넘이는 초도항 아래 화진포에서 맞는다. 이승만과 김일성, 이기붕 등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한 세 인물의 별장이 남아 있는 호수다. 저물녘이면 호수 뒤 산자락 너머로 해가 진다. 호수도 노랗게 물드는데, 그 모습이 제법 빼어나다. 화진포는 호수 앞 해변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화진포 바닷가는 이른바 모나즈 성분의 모래 해변이다. 수만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졌는데, 모래를 밟으면 ‘서걱서걱’ 소리가 나고 개미가 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해질녘이면 너른 백사장 너머 하늘이 순차적으로 연분홍, 보랏빛으로 물든다. 바다도 비슷한 색을 띤다. 20분 가까이 이어지는 태양의 붓질이 경이롭다. 일출 명소도 몇 곳 된다. 공현진 해변의 옵바위, 아야진 해변 등이 해돋이 명소로 이름을 얻고 있다. 사실 너른 동해에서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이 달라 본들 얼마나 다르랴. 그저 해 앞에 놓이는 풍경들이 어디가 좀더 낫냐를 견줘 ‘명소’라 부르는 것일 터다. 이번 여정에선 송지호 해변을 해돋이 포인트로 삼았다. 마을 앞 작은 섬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명소’ 소리 듣지는 못해도 외려 그래서 더 호젓하게 해와 나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송지호 해변을 찾은 것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해변에서 4㎞ 떨어진 곳에 있는 송지호 때문이다. 송지호도 화진포처럼 호수와 해변의 이름이 같다. 석호(潟湖·해안사구가 바닷물을 막아서 생긴 호수)란 점도 같다. 해가 떠오를 무렵이면 바람도 잦아든다. 이때가 호수를 감상하기 최적의 시간이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 위로 설악의 산군들이 고스란히 잠긴다. 수많은 철새들이 군무를 펼치는 시간도 바로 이때다. 밤새 호수 가운데서 쉬던 철새들은 이른 아침 일제히 날아오른다. 주변 농경지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서다. 가창오리 군무에 견줄 수는 없지만, 흰 눈 덮인 설악산 너머로 철새들이 떼지어 나는 모습은 그에 못지않게 장관이다. 송지호 일대에 ‘송지호 산소길’이 조성돼 있다. 송지호 철새관망타워에서 출발해 북방식(함경도식) 전통가옥 보존지구인 왕곡마을까지 약 2.2㎞를 걷는다. 호숫가를 자박자박 걸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고, 호수 한가운데 송호정에 올라 전망을 굽어볼 수도 있다. 자작나무 숲길도 있다. 송호정 진입로 맞은편에 들머리가 있다. 갯가산 정상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산정에 서면 송호정보다 빼어난 전망을 만날 수 있다. 배산임수 형태로 송지호를 끌어안고 있는 왕곡마을(중요민속문화재 제235호)은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 집성촌이다. 14세기부터 형성됐다고 한다. 골짜기에 터를 잡은 왕곡마을은 외부와 차단된 구조인 데다 이른바 풍수지리적 ‘길지’여서 전란과 화마의 피해가 적었다고 한다. 이 덕에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가옥 형태가 비교적 온전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마지막 여정은 미시령 자락이다. 고성 쪽의 토성면 원암리와 속초 노학동 학사평 일대가 목적지다. 최근 박물관, 미술관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새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속초 쪽의 시립박물관, 발해역사관, 국립산악박물관, 테디베어뮤지엄 등과 고성 쪽의 조각미술관 ‘바우지움’ 등 공공과 민간에서 개설한 전시·체험시설들이 운영 중이다. 최근엔 실내형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www.aliveheart.co.kr)와 ‘다이나믹 메이즈’가 문을 열었다. 착시 미술과 미로가 결합된 이색 체험 공간이다. 건물 1층은 착시미술, 이른바 ‘트릭 아트’ 작품들로 구성된 ‘얼라이브 하트’다. ‘트릭 아트’는 극사실주의 미술 작품 위에 특수 도료를 씌워 관람객이 평면을 입체로 착각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관람객이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 마치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신기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이나믹 메이즈’는 여럿이 협동해 미션을 수행하면서 미로를 탈출하는 놀이 공간이다. 테마는 ‘해저 미로 대탐험’이다. 모두 16개의 미션을 수행하며 바다 밑 도시를 찾아간다는 게 미로의 전체적인 얼개다. 신비한 ‘거울 미로’와 6만개의 볼 풀장을 건너는 ‘볼 풀 탈출’ 등 재밌는 미션들로 가득하다. 글 사진 고성·속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복성식당(631-2944)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 생선조림을 잘한다. 열기, 임연수어 등 현지에서 나는 생선들을 말린 뒤 맛깔나게 졸여 낸다. 속초항 인근에 있다. 고성 쪽에선 성진회관(682-1040)을 권할 만하다. 생태찌개 등 제철 생선 음식을 정성껏 끓여 낸다. 계절 진미로 꼽히는 도치알탕은 3월 말까지 먹을 수 있다. →잘 곳:설악동의 켄싱턴 스타 호텔(635-4001)은 영국 왕실을 콘셉트 삼은 테마 호텔이다. 객실 발코니에서 설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호텔 입구의 빨간색 이층버스는 영국에서 공수해 왔다. 프러포즈 이벤트 등이 열린다. 층마다 국내외 유명 스타, 주한 외국대사, 스포츠 스타 등의 소장품과 사진들로 꾸며진 명예의 전당이 마련돼 있다. 매일 오전 10시 ‘하우스 투어’가 무료로 진행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휴가를 즐겼다던 55평(약 182㎡)짜리 ‘프레지덴셜 스위트’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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