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속죄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7
  • ‘남편·남친 여성 살해·미수’ 1.17일에 1명…금천 보복 살해, 접근금지 할 수 없었나

    ‘남편·남친 여성 살해·미수’ 1.17일에 1명…금천 보복 살해, 접근금지 할 수 없었나

    교제(데이트) 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헤어진 연인을 살해한 금천구 시흥동 보복 사건을 두고 피해자 보호 조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소나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친밀한 관계에서 피해자가 안전한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분리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이나 미수 사건은 언론에 알려진 것만 봐도 1.17일에 1명꼴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1일 피해자 A(47)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인근 PC방을 전전하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25일 피해자가 없는 사이 집을 찾아가 문자로 “TV를 부수겠다”, “집 비밀번호를 바꾸겠다”고 협박한 뒤 실제로 비밀번호를 바꿨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6일 오전 5시 37분쯤 이러한 내용과 함께 폭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가 끝난 김씨는 A씨의 집에서 흉기를 챙기고 두사람이 자주 가던 PC방 상가에 주차된 A씨의 차량을 보고 기다리다 10분 전에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A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접근 금지 등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사실혼 관계가 아니고, 스토킹 관련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교제 폭력은 스토킹처벌법이나 가정폭력범죄처벌법 등에 따라 이뤄지는 100m 이내 접근 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 긴급 응급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경찰은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아 스마트워치 지급 등 신변보호 조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피해자 동의가 필요한 임시 숙소 이동은 불가능하더라도 김씨의 행동을 스토킹 행위로 보고 경찰 직권으로 접근 금지 같은 긴급 응급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스토킹 행위도 접근 금지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서혜진 변호사는 “헤어지자고 한 뒤 위협을 느껴 신고하는 것은 전형적인 스토킹 행위 피해 상황으로 경찰이 적극 대응했어야 한다”면서 “스토킹이나 가정폭력에 대한 긴급 응급조치 권한을 경찰에게 주는 건 더 큰 피해를 막으라는 취지”라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피해자 의견 청취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면 보복을 우려하는 피해자들이 경찰 신고를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최소 86명의 여성이 살해됐다. 살인 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도 최소 225명으로 집계됐다. 주변인을 포함한 피해자 372명 중 99명(26.6%)은 스토킹 피해도 겪었다. 여성 살해·살해 미수 사건의 범행 동기는 ‘이혼·결별을 요구하거나 재결합·만남을 거부했다’(26.3%)가 가장 많았다. ‘다른 남성과의 관계를 의심해서’(16.4%)나 ‘홧김에, 싸우다가 우발적’(12.9%)이라는 진술도 적지 않았다. 지난 25일 경기 안산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구속)은 “술을 마시던 중 다투다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미 변호사는 “당사자가 원치 않더라도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데이트 폭력에도 적극 대응하도록 관련 내규 손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김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 평생 속죄하고 살겠다”고 했다.
  • ‘금천 주차장 살해범’ 영장심사…“평생 속죄하겠다”

    ‘금천 주차장 살해범’ 영장심사…“평생 속죄하겠다”

    전 여자친구가 데이트폭력 피해를 신고하자 경찰 조사를 받은 지 1시간 만에 피해자를 찾아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33)씨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금천경찰서를 나서면서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 평생 속죄하고 살겠다”고 답했다.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냐’는 질문엔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살해 동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대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탔고 서울남부지법으로 향했다. 서울남부지법 이소진 판사는 오후 3시 김씨를 심문한 뒤 이날 중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별 통보를 받은 김씨는 금천구에 있는 피해자 A(47)씨의 집 근처 PC방 등을 전전했다. 범행 직전인 26일 새벽에는 A씨 집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A씨는 김씨가 TV를 부수고 팔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을 가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일 오전 6시 11분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김씨는 금천구 시흥동의 A씨 집에서 흉기를 챙겨 나온 뒤 인근 PC방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A씨 차량 뒤에서 숨어 기다리다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7시 17분쯤 지하주차장에서 A씨가 차를 타러 오자 김씨는 흉기로 A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씨의 차를 몰고 달아난 김씨는 약 8시간 후인 오후 3시 25분쯤 경기 파주시의 한 공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차량 뒷좌석에선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날 신고해서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전날 금천경찰서로 압송되면서 ‘범행 동기가 데이트폭력 신고가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 “나만 믿으면 해결된다” 신도들에게 16억원 가로챈 사이비 종교인 구속

    “나만 믿으면 해결된다” 신도들에게 16억원 가로챈 사이비 종교인 구속

    기도 모임을 하는 신도들에게 속죄를 명목으로 금품을 가로챈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환자 가족들에게 몸을 낫게 해주겠다고 꼬드기거나 “나를 믿고 속죄하면 영적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면서 신도들에게 헌금을 유도, 16억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A(60대) 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여 차례에 걸쳐 신도 14명으로부터 16억 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종교시설에서 만난 신도들에게 기도 모임을 하자고 접근한 뒤 각종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환자 가족들은 “병원에 갈 필요 없다. 헌금을 내면 다 나을 수 있다”는 A씨의 말에 속아 돈을 전달했지만, 이후 병세가 더 악화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늘자 신도들이 경찰에 A씨를 고소, 수사에 나선 경찰은 1년여 만에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돈을 강요하지 않았고 신도들이 고맙다면서 준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신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내 돈 가져갔지?” 37년 함께 산 아내 둔기로 때려 살해

    “내 돈 가져갔지?” 37년 함께 산 아내 둔기로 때려 살해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이 없어지자 아내를 의심하고는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11일 광주고법 형사2-3부(부장 박성윤)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은 A(76)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24일 오전 8시 39분쯤 전남 목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 B(사망 당시 74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37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부부였다. 당시 A씨는 주먹과 발로 B씨를 여러 차례 가격해 넘어뜨린 뒤 각종 둔기류로 얼굴과 가슴 등 온몸을 내려쳤다. A씨는 현관문 밖으로 도망가는 B씨를 뒤쫓아가 무차별 폭행했다. 도움 요청을 받은 한 이웃은 두려움에 B씨의 피신을 도울 수 없었다. 이후 이사 중이었던 다른 이웃집으로 피신한 B씨는 119에 의해 겨우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지 3시간 만에 숨을 거뒀고 A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검 결과 B씨는 교통사고에 버금가는 다발성 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취한 A씨는 자신의 바지 호주머니 속에 넣어둔 90만원을 찾지 못하자 아내가 돈을 꺼내 갔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심과 2심 재판 과정에서 “흉기를 이용해 폭행한 적이 없고, 살인의 고의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흉기로 피해자를 무차별적이고 반복적으로 때렸다. 피해자는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에게서나 확인될 정도의 신체 손상을 입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범행 수법이 잔혹하다”면서 “피해자가 사망 직전까지 받았을 극심한 두려움과 신체적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범행의 죄질이 지극히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별다른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고인이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잘못을 참회하고 피해자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흉기에서 피해자의 DNA가 검출되는 등 살해 고의가 인정된다”면서 “사소한 이유로 오랜 기간 살아온 배우자를 무차별 폭행해 사망하게 한 죄질이 나쁘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 “난 심판자”-목표 200명 살인…‘악마의 일기’ 쓴 등산객 살해범[전국부 사건창고]

    “난 심판자”-목표 200명 살인…‘악마의 일기’ 쓴 등산객 살해범[전국부 사건창고]

    【전국부 사건창고】흉악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봄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는 공자 말씀도 있지만 산이 그리 안전하지는 않다. 홀로 멋진 풍경에 넋을 잃거나 호젓한 기분에 빠질 때 갑작스레 닥치는 악천후나 독사와 멧돼지 등도 공포지만, 훨씬 더 흉악한 ‘악마’와 마주치는 일이 아주 없지는 않다. 차에서 잠 자던 50대 여성 등산객 흉기 피살설악산 주변 마을 20대의 ‘묻지마 살인’경찰, 소름 돋고 기괴한 ‘악마의 일기’ 발견 2020년 7월 11일 낮 12시 50분쯤 강원 인제군 북면의 설악산 등산로에서 승용차 운전석에 혼자 있다가 깜빡 잠이 든 한모(여·당시 56세)씨는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에 깼다. 그 순간 정체불명의 젊은 남성이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찔렀다. 한씨는 남성을 발로 걷어차며 “왜 그래. 하지 마. 무슨 이유냐”고 연달아 소리쳤지만 흉기 속도는 더 빨라졌다. 한씨는 생면부지 남성의 난도질에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한씨와 함께 산을 찾은 일행 2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산에서 내려와 승용차 옆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한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도권에 사는 이들은 이날 오전 8시쯤 이곳에 도착해 버섯채취 겸 등산을 하려고 했으나 한씨가 “몸이 좋지 않다”고 해 둘만 산에 올라간 사이 이런 참변이 발생했다. 경찰은 차량 감식과 탐문 수사 끝에 인근 마을에서 외조부모와 살고 있는 이모(당시 22세)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이날 오후 11시쯤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씨는 범행을 자백했고, 한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서울신문 취재와 기사를 종합하면 이씨는 범행 당일 낮 12시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거주지 인근을 배회하며 ‘살인 대상’을 물색하다 강 건너편 공터에 쏘렌토승용차 1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강 건너편까지 걸어간 뒤 쏘렌토승용차의 잠금장치가 잠기지 않을 걸 확인하고 혼자 있던 한씨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묻지마 살인’으로 한씨 사체에는 흉기 자국 49곳이 나 있었다. 경찰은 이씨의 차량과 자택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을 압수했지만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악마의 일기’였다. 일기장, 파란색·하늘색·베이지색·줄무늬 ‘노트’, 메모장에는 사람 아닌 악마의 글로 가득했다.“나는 사람 죽일 권리가 있다” “장대호가 롤모델”살인 날 일기 “흥분, 재미 못 느껴” “끝을 봐야지”그런데 정신감정은 ‘정상’, 대법원 ‘무기징역’ 확정 이씨는 글에서 “나는 깨끗한 백(白)이므로 사람을 심판하고 죽일 권리가 있다”며 “죽이고 싶고 닥치는 대로 죽이겠지만 기본 100~200명이 목표다”고 적었다. 이씨는 또 “인간은 대부분 무례하고 절대 교화될 수 없다. 한 번의 거만함과 무례함으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면서 “장대호 사건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장대호는 자신이 일하던 모텔의 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으로 이씨가 살인을 저지른 2020년 7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씨는 한씨 살해 직후 일기장에 “이미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라고 썼다. 강력한 살인욕구로 미뤄 사건 당일 못 잡았으면 첫 희생자 한씨 외에 피해자가 더 나올 수도 있었다. 이씨는 이동하면서 계속 죽이는 ‘연속살인’을 노렸다. 그는 “폐쇄회로(CC)TV 때문에 (간격을 둔) ‘연쇄살인’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경찰과 검찰은 일기장을 보고 이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했으나 ‘정상’으로 나왔다. 다만 문장완성 검사에서 “내가 믿는 내 능력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나는 잘못이 없다” “내가 젊어진다면 촉법소년이란 법의 구멍을 이용할 것이다”고 적어 살인의 후회나 죄책감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드러냈다. 검찰은 1심과 항소심에서 이씨에게 모두 사형을 구형했으나 1·2심 재판부는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대법원이 2021년 7월 이씨의 상소를 기각하면서 이 형량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는 물론 대법원 상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제기했었다.가정불화 부모에 적개심, 초등 때부터 살인 생각“할 말 없다”더니 2심서 “사죄”, 재판부 ‘진정성 제로’경찰 “혼자 있을 때 차 문 잠그고 휴대전화 필수”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제2형사부는 2020년 11월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개인에 대한 원한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적개심과 살인욕구로 볼 때 재범 위험성이 높다. 이씨가 정신과 치료 후 새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하나 그럴 만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며 “반성문을 제출하면서도 부모나 유년시절 환경을 탓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내내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1심 판결문은 이씨와 관련 “초등학생 때부터 가정불화와 부모에 대한 적개심으로 살인을 생각했고, 고교 3학년 때 대검을 구입해 대상을 물색했다. 군 제대 후 자신이 고안한 살인 장치·계획·방법을 일기장에 상세히 그림으로 기록했다. 총기를 살인도구로 쓰기 위해 수렵 면허시험 공부도 했다”고 적었다. 또 “샌드백을 구해 공격연습을 했고 흉기, 톱, 진압봉, 인제군 지도를 준비해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다. 1심 선고 직전 있은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이씨는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씨의 여동생은 “이런 말을 하는 이씨의 모습을 보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2021년 5월 “범행 직후에도 이씨는 ‘살인을 했는데 흥분이나 재미, 죄책감이 안 느껴져’ ‘내가 왜 이딴 걸 위해 지금까지 시간을 낭비했는지, 원’ 등 믿기 힘든 냉혹한 태도를 보였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사람 죽이는 일이 세상 어떤 일보다 쉬워 보여 직업으로까지 삼고 싶다는 이씨가 뒤늦게 한씨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표시했으나 진정 속죄하고 참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1심 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인제경찰서 관계자는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하는 게 쉽지 않았으나 검거 후 범행을 순순히 시인하고 협조적이었다”며 “한적한 산, 도로, 시골 등에 혼자 있을 때 ‘묻지마 범행’을 피하려면 안전에 특히 유의하고 차량에서 쉴 때 최소한 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끼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 휠체어 계단 아래로 쓱…‘무개념’ 美대학생 영상에 공분

    휠체어 계단 아래로 쓱…‘무개념’ 美대학생 영상에 공분

    미국의 한 대학 아이스하키 선수가 고의로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미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의 아들로 밝혀져 더욱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은 머시허스트대 3학년 아이스하키팀 선수 카슨 브리어가 지난 11일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술집 2층 계단에서 휠체어를 밀어버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이후 일주일 만에 4000만 조회수에 이를 정도로 파장을 일으켰다. 영상을 보면 브리어는 친구와 함께 술집 입구에 주인 없이 세워진 휠체어를 발견하고선 앉아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살피더니 곧 망설임 없이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밀어버렸다.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진 휠체어는 등받이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부서졌다. 휠체어의 주인인 시드니 베네스는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는 1층에 있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휠체어를 잠시 세워뒀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영상을 처음 공개한 네티즌은 “나는 보통 트위터에 심각한 글을 올리지 않지만, 토요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야겠다”며 “영상 속 선수는 이번 일로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휠체어를 밀어버린 가해자가 브리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분노는 더욱 커졌다. 브리어의 아버지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전설적인 선수 다니엘 브리어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은퇴해 현재 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 구단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다니엘은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서 속 아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이는 자신의 가족이 중요하게 여기는 ‘존중’이란 가치와 완전히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이번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학과 소속팀도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머시허스트대는 브리어가 ‘내 행동은 경솔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에 나온 브리어의 행동은 각 사람 고유의 존엄을 해치는 행위”이지만 “잘못을 저지른 학생에게 속죄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더불어 브리어가 소속된 아이스하키팀은 브리어뿐만 아니라 영상 속에 등장하는 다른 2명의 선수에 대해서도 임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학과 소속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브리어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휠체어 주인 베네스는 “당시 술집 경비원이 브리어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의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네티즌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베네스의 새 휠체어 구입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그러나 베네스는 “그 돈으로 내 휠체어를 사는 대신 필요한 곳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탈의실에 몰카 설치한 의대생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탈의실에 몰카 설치한 의대생

    교내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불법 촬영을 한 의대생에 실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6일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과 아동·청소년 등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인 A씨는 지난해 6월 22일 학교 건물 내 사물함 뒤편에 카메라를 거치해두고 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장소는 임시로 마련된 탈의실로, 카메라에는 다수의 학생이 상의를 갈아입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변호인은 “학업 스트레스와 절친한 친구가 사망해 시작된 우울증으로 약을 오래 먹던 중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촬영물을 그 자리에서 삭제하고 유포하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A씨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에 잘못된 선택을 했으며 속죄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선고기일은 다음달 6일이다.
  •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한미일 협력 중시”… 속죄 없는 日 언급 안 해 비판도 제기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한미일 협력 중시”… 속죄 없는 日 언급 안 해 비판도 제기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 대해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 주요 현안을 두고 한일 사이에 줄다리기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대일 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했다. 강제징용 해법 도출 및 올해 상반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거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3·1절 기념사와 달리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는 강제징용과 위안부, 독도 영토 문제 모두 언급되지 않았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1일 “한일 관계에서 ‘과거 직시’와 ‘미래 협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상호 병행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전자를 강조했다면 윤석열 정부는 후자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일 협력 강조에 대해서도 “북한 핵·미사일 도발 같은 한반도 안보 위협 또는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한일 협력이 중요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현재도 한일 간에 대북 위협 인식을 공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을 무조건적인 비판의 대상으로 여길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강조한 ‘세계적 복합 위기’ 국면에서 세계의 흐름을 읽고 협력 파트너로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여전히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이 터져 나오고,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 일본이 속죄 없는 역사 인식을 이어 가는 상황에서 한일 역사 관계를 생략한 기념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당연히 추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협력의 틀에서 일본을 내동댕이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우리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인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고 오는 4월로 관측되는 한미 정상회담,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일련의 외교 일정에 조응하며 한일 관계를 주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며 공을 일본에 넘긴 만큼 과거사 문제를 다시 언급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것 역시 한일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협력’에 대한 정부 의지가 녹아든 것으로 평가된다.
  • [전문가분석]강제징용 등 해결 노력 속 윤 대통령 ‘대일 메시지, 한미일 협력’ 평가는

    [전문가분석]강제징용 등 해결 노력 속 윤 대통령 ‘대일 메시지, 한미일 협력’ 평가는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 대해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 주요 현안을 두고 한일 사이에 줄다리기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대일 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했다. 강제징용 해법 도출 및 올 상반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거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3·1절 기념사와 달리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는 강제 징용과 위안부, 독도 영토 문제는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후 첫 해인 2018년 3·1절 기념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반인륜적 인권범죄’, 일본 정부는 ‘가해자’로 규정했다. 독도 역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강도높게 일본 정부의 반성에 기반한 화해를 제시한 바 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1일 “한일 관계가 ‘과거 직시’와 ‘미래 협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상호 병행해야 된다는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전자를 강조했다면, 윤석열 정부는 후자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미일 협력 강조에 대해서도 “북한 핵·미사일 도발 같은 한반도 안보위협 또는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한일협력이 중요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현재도 한일 간에 대북 위협인식을 공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을 무조건적인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강조한 ‘세계적 복합 위기’ 국면에서 세계의 흐름을 읽고 협력 파트너로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여전히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이 터져 나오고,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 속죄없는 역사인식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일 역사관계를 생략한 기념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당연히 추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협력의 틀에서 일본을 내동댕이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우리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인식으로 보인다”고 했다. 결국 협력 파트너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한일 관계 개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한미일 협력 동참이 시대정신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고, 4월로 관측되는 한미 정상회담,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일련의 외교 일정에 조응하며 한일 관계를 주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뮌헨안보회의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며 공을 일본에 넘긴 만큼 과거사 문제를 다시 언급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날 박 장관이 강제징용 피해자·유족들과 처음으로 단체 면담을 한 것 역시 정부가 징용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일본에 숙제를 남기는 징표가 됐으리라는 관측이다.
  • 22년 만의 단죄…은행 권총살인강도 이승만 무기·이정학 20년 징역 선고

    22년 만의 단죄…은행 권총살인강도 이승만 무기·이정학 20년 징역 선고

    이승만이 권총 발사했다, 수색대대 군복무이정학은 군미필, “총 쏠 줄 모른다”. 21년 만에 사건의 진실 드러나게 했다 21년 만에 붙잡힌 대전 국민은행 권총살인강도범 이승만(53)에게 무기징역, 이정학(52)에게 징역 20년이 선고됐다.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17일 재판을 열어 이같이 선고하고 이승만에 전자발찌 부착 20년, 이정학에게 전자발찌 부착 10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승만에 대해 “수색대대에서 군생활을 했고, 파지법을 알아 권총을 양손으로 감싸 사망 피해자를 조준사격한 것으로 볼 때 권총 발사자임이 분명하다”며 “지인들이 이승만이 잔머리에 능하고 무슨 일이든지 주도적으로 했다는 진술이 일치하는 것으로 미뤄 국민은행 범행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정학이 현금가방을 챙기는 사이에 사망 피해자가 지키려고 했던 007 가방(양도성 예금증서 등이 들어 있음)을 빼앗은 것도 권총 발사자가 이승만이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이정학에 대해 “범죄전력으로 군복무를 하지 않아 총사용 방법을 모르는 데다 검거 후 자백으로 21년 간 묻혀 있던 사건의 진실을 드러나게 했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어 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학은 살인의 미필적 고의성이 있지만 범행 과정에서 승용차 운전 등 보조적 역할에 그쳤다”고 했다. 둘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청원경찰 2명과 함께 현금수송차량을 몰고온 용전동지점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씨에게 권총으로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었다. 김씨는 왼쪽 팔·몸통과 허벅지에 총을 맞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이 사용한 38구경 권총은 국민은행 범행 두 달 전인 같은해 10월 15일 자정 대전 송촌동 골목길에서 도보순찰 중인 경찰관(당시 33세)을 승용차로 들이받아 빼앗았다. 권총 사망 은행원 “007가방 지키려고 사력 다했다. 책임감이 강했다” 재판부는 이날 숨진 김씨를 언급하면서 “김씨는 007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등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으로 직무를 다하려다 생명을 잃었다”면서 “한순간에 가장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은 21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고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이정학의 진술이 일치되고 신빙성이 있는 점으로 볼 때 ‘범행이 끝나고 이승만에게 9000만원을 받아 집 안 화장실의 천장에 숨겼는데 어느날 사라졌다. 이승만이 훔쳐간 것 같다’는 이정학의 진술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1월 16일 결심공판에서 이승만에게 사형, 이정학에게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했다. 이정학은 결심공판 때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런 사람인 줄 모르고 결혼한 제 아내와 이런 아빠인지 모르고 태어난 제 아이들에게 죽기 전에 용서를 구할 날이 있기를 바라며, 평생 속죄의 마음으로 죗값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승만은 최후 진술에서 “사형을 내려주셔서 검사님께 감사하다”며 사형 구형의 불만을 반어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지금이라도 죽어달라면 죽어주겠지만, 총을 쏜 것은 내가 아니다”면서 “(집행 안되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은 비슷해 상관 없지만, 검사님은 끝까지 내가 총을 쐈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린 돈이 목적이니까 최대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말자’고 이정학한테 얘기했는데, 먼저 잡힌 이정학이 자신이 말한 것처럼 했고, 모든 진술 조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꾸며놨다”고도 말했다. 이승만은 검거 직후 “내가 권총을 쏘고, 이정학이 현금가방을 탈취했다”고 자백했다가 재판이 시작되자 이처럼 진술을 강력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둘은 고교 동창생으로 재학 중에도 나이가 한 살 많은 이승만이 ‘형님 노릇’을 했고, 은행 범행도 결혼 후 형편이 어려운 이승만이 미혼이던 이정학을 끌어들여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정학은 가정이 있으나, 이승만은 범행 이후 이혼하고 혼자 살아왔다. 이들은 범행 차량인 그랜저XG에 있던 마스크와 손수건의 유전자(DNA)가 충북 불법 게임장에 남긴 이정학의 담배꽁초 DNA와 일치하면서 사건 발생 7553일 만인 지난해 8월 검거돼 구속 기소됐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사건은 세월이 오래 지날수록 오히려 죄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그 만큼 유가족의 고통과 피해가 크고, 범인의 도주 기간이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 계부 성폭행 알고도 묵인한 친모…여중생 딸 극단적 선택

    계부 성폭행 알고도 묵인한 친모…여중생 딸 극단적 선택

    2년 전 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친딸을 보호하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어머니에 대해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14일 청주지법 형사2단독(부장 안재훈 부장) 심리로 열린 어머니 A씨에 대한 공판에서 “피고인의 방임으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됐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5년간의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명령도 함께 요청했다. A씨는 딸 B양이 새 남편 C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고 극단 선택을 시도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B양을 보호하지 않는 등 양육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친딸과 함께 조사에 응하라는 경찰의 요구를 회피하거나, 친딸의 경찰 조사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나, 악의나 고의를 가지고 방임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친딸이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바람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법정에서 눈물을 보인 A씨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반성하고 있고 남은 인생을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선고는 4월 11일 오후 2시 이 법원 제421호 법정에서 열린다. 앞서 2021년 5월 12일 오후 5시쯤 청주시 오창읍 창리 한 아파트에서 A씨의 딸 B양과 B양의 친구 등 여중생 2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두 여학생은 숨지기 전 경찰에서 성범죄와 아동학대 피해자로 조사를 받았다. C씨는 의붓딸 B양과 그의 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개가 ×눠야는데 화장실문 왜 닫아”…90대 장모 때려 숨지게 한 사위 징역 6년형

    “개가 ×눠야는데 화장실문 왜 닫아”…90대 장모 때려 숨지게 한 사위 징역 6년형

    반려동물이 배변할 수 있게 화장실 문을 열어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치매를 앓는 90대 장모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사위에게 징역 6년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제1-1형사부(재판장 정정미)는 3일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57)씨의 항소심을 열고 “멍 자국, 출혈 부위, 범행 장소의 핏자국 등을 살펴보면 A씨가 연약한 장모를 무자비하게 폭행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유족 모두 선처를 원하고, 범행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1심 형량이 다소 가볍지만 파기할 정도는 아니다”고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다. A씨는 지난해 3월 충남 천안 동남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채 치매를 앓는 장모 B(93)를 향해 “화장실 문을 왜 열어놓지 않았느냐”면서 발로 마구 차고 짓밟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반려동물이 배변을 할 수 있도록 항상 화장실 문을 열어두는 습관이 있고, 장모 B씨는 문을 닫는 생활이 몸에 배 충돌이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장모의 방에 생활쓰레기가 쌓여 있는 등 위생 환경이 매우 나쁜 것으로 볼 때 장모로서 사랑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람다운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A씨는 보호는커녕 빈사 상태의 장모를 내버려 두고 잠을 자는 등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정 재판장은 A씨에게 “죽을 때도 사람답게 죽을 권리가 있다”며 “수용 기간 뿐 아니라 이후 남은 여생 동안에도 불쌍하게 돌아가신 장모님을 생각하고 속죄하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A씨는 지난달 1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우발적인 사고로 장모님을 돌아가시게 했다”며 “집사람과 처형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최후 진술했다. 검찰은 이 결심공판에서 “A씨가 단지 화장실 문을 열어두지 않았다는 사소한 이유로 치매까지 않는 장모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1심 결심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징역 12년을 구형했다.1심 재판부는 “A씨가 사소한 이유로 장모를 폭행 살해하고도 방치해 구조 기회를 주지 않아 장모는 고독한 죽음을 맞았다. 그런데도 A씨는 책임 회피하려고만 한다”고 징역 6년을 선고했었다. 이에 검찰이 “형량이 가볍다”고 항소하자 A씨는 항소심 들어 태도를 바꾸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형량은 달라지지 않았다.
  •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더니 사형 선고…교도소서 또 살인한 무기수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더니 사형 선고…교도소서 또 살인한 무기수

    살인죄로 복역하던 중 교도소 동료를 또다시 살해한 무기수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사형 선고는 극히 이례적 사례로 이 무기수가 2016년 ‘GOP 총기 난사 사건’ 주범 임모 병장 사건이 마지막이던 대법원 사형 최종 확정 판결을 이을 가능성이 적잖아 주목을 끈다. 대전고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흥주)는 26일 살인 및 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27)씨의 항소심을 열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또 이씨와 함께 살인에 가담한 감방 동료 A(20)씨와 B(28)씨에게 각각 징역 14년과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살인을 저지른지 2년 만에 이유 없이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며 “그동안 가석방을 받아 밖에서 살인을 한 사건은 있었지만 살인을 저지른 재소자가 교도소에서 또 살인을 저지른 사건은 전례가 없다. 교화 가능성이 의문스러워 법정 최고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A씨와 B씨는 1심에서 종범으로 보았으나 이씨가 피해자를 폭행하는 동안 망을 보고, 함께 괴롭히고, 쓰러진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처리를 논의한 것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고 공범”이라면서 1심 판결을 파기했다.무기수인 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같은 방 A·B씨와 함께 감방 동료인 박모(당시 42세)씨를 마구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들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희망 없는 현실에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요즘 성경책을 구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용서를 구했다. 박씨가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 보냈을지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영화 ‘밀양’에 나오는 대사와 비슷한 말들을 늘어놨다. 이씨는 박씨가 2021년 10월 출소 세 달을 남기고 공주교도소로 이감해오자 권투 연습을 한다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폭행했다. 또 협심증을 앓던 박씨에게 20여일 간 약을 못 먹게 막았고, 박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A·B씨는 이씨의 범행을 도운 것 외에도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페트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히는 짓을 일삼았다. A씨는 사건이 터져 B씨와 분리되자 교도소 검열을 피해 B씨에게 편지를 보내 “이씨에게 모든 죄를 떠넘기자”고 공모하고, 자신들의 범행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13일 결심공판에서 “권투 챔피언 출신의 같은 방 재소자가 출소한 뒤 이씨가 ‘감옥의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폭행을 일삼았고, 결국 살인까지 저질렀다”며 “이씨는 박씨가 폭행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해도 때렸고, 교도관에게 발각될까봐 치료보다 방치를 선택하는 짓을 저지른 공동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결심공판에 참석한 박씨의 동생은 “이 시간에도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형의 마지막 모습, 우리 가족은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본인이 잘못 키워 죽음에 이른 것 같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누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동생은 “사죄해야 할 피고들은 형량을 줄이려고 혈안이 돼 사과 한마디 없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형이 지옥 같은 방에 갇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짊어진 고통을 생각해 극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선고 후 박씨의 동생은 “1심 판결이 너무 불공평하다 생각했는데 항소심 재판부에서 판결을 제대로 내려줘 형님의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릴 듯하다”면서 “다른 2명에게도 살인죄가 적용된 것은 적절했지만 형량이 가벼운 것 같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매경)는 지난해 7월 “이유 없이 또 생명을 짓밟았지만 처음부터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씨에게 또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었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려고온 남성(당시 44세)의 머리를 둔기로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어치)이 들어있는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재소자 박씨를 상대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가로 분류되면서 중학생 딸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2018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는 등 사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사건은 장기간 없었다.
  • 사과는 했지만…배우 지수, 학폭 폭로자들 고소했었다

    사과는 했지만…배우 지수, 학폭 폭로자들 고소했었다

    배우 지수가 과거 자신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 일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피고소인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17일 OSEN에 따르면 지수 측은 학교폭력 피해자 A를 정보통신만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불기소(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법무법인 지혁의 김가람 변호사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뢰인 A가 작성한 댓글을 허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불기소 처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2021년 3월, 누리꾼 B씨는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라며 “김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티비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폭로했다. B는 지수가 2007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지수가 속한 일진 무리는 구타, 모욕, 담배, 셔틀, 괴롭힘, 조롱, 욕설, 왕따, 갈취, 패륜 발언 등을 일삼으며 다수에게 큰 고통을 안겼다고 그는 주장했다. A를 비롯한 다른 피해자들도 지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히며 B의 폭로에 동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 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지수는 4개월 뒤인 2021년 7월 학폭 폭로자들을 고소했다. 당시 지수의 법률대리인은 “최초 폭로글을 비롯한 학교폭력 관련 글과 댓글의 작성자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최근 그 허위성과 지수가 입은 피해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학교폭력 의혹 제기 글의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었고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수는 최초 폭로글을 쓴 B와 같은 피해를 호소한 A를 형사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는 혐의없음으로 결론났다. 지수 측은 이의신청 후 검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으나 항고에 이어 재정신청까지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김가람 변호사는 “계속 불기소처분이 나왔지만 지수 측이 재정신청까지 했다. 하지만 이미 명확하게 지수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진술을 다 했다. A씨와 B씨 외에도 피해자가 많다. 사실확인서를 써주고 경찰 수사에 협조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최초 폭로글을 쓴 B씨에 대해서도 경찰에선 불송치 결정이 나왔다. 검찰에서 보완 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민사로 손해배상 소송도 걸었는데 검찰 수사가 남았으니 지수 측이 계속 사실무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수는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당시 출연 중이던 KBS 2TV ‘달이 뜨는 강’에서 중도 하차했으며 소속사 키이스트와도 전속 계약을 종료했다. 2021년 10월 입대한 지수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중이다.
  • 21년 전 권총살인 사건 이승만 사형 구형…“내가 안쐈다” 여전

    21년 전 권총살인 사건 이승만 사형 구형…“내가 안쐈다” 여전

    21년 만에 붙잡힌 대전 국민은행 권총살인강도범 이승만(53)에게 사형, 이정학(52)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검찰은 16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하고 둘 모두에게 전자발찌 부착명령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날 “이승만은 아직도 권총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만 범행이 구체적인 데다 이정학이 사격 경험도 없는 점으로 볼 때 그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이정학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보면 진정 반성하는지 의문”이라며 엄벌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승만과 이정학은 돈을 노리고 두 자녀를 둔 가장인 은행 출납과장을 살해했다. 또 순찰 중인 경찰을 들이받아 권총을 탈취하고 차량을 3대 훔치며 도주 경로를 세우는 등 완전 범죄를 노린 폭력성으로 비춰볼 때 재범 위험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엄벌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정학은 범행을 인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정학은 최후 진술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피해자와 유족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다”며 “이런 사람인 줄 모르고 결혼한 제 아내와 이런 아빠인지 모르고 태어난 제 아이들에게 죽기 전에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날이 있기를 희망하며, 항상 속죄하는 마음으로 죗값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정학 측 변호인도 “이정학이 지금까지 죄책감을 갖고 살아왔다”며 “지난해 8월 체포될 때 ‘올 것이 왔구나’란 심정으로 사건 전부를 자백해 장기 미제사건 해결에 도움을 줬으며 범행 당시 수동적으로 보조적인 역할만 한 점을 고려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승만은 최후 진술에서 “사형을 내려주셔서 검사님께 감사하다”며 사형 구형에 대한 불만을 반어적으로 드러냈고, 여전히 “살인은 이정학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죽어달라면 죽어주겠지만, 총을 쏜 건 제가 아니다”면서 “(집행 안되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이나 형은 비슷해 상관 없지만, 검사님은 끝까지 제가 총을 쐈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은 “‘우린 돈이 목적이니까 최대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말자’고 이정학한테 얘기했는데, (먼저 검거된 이정학이) 이걸 본인이 말한 말인 것처럼 주장하고 모든 진술 조서를 본인에게 유리하게 꾸며놨더라”는 말도 했다. 둘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청원경찰 등 2명과 함께 현금수송차량을 몰고온 이 은행 용전동지점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씨에게 권총으로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왼쪽 가슴과 허벅지 등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이 사용한 38구경 권총은 은행 범행 두 달 전인 같은해 10월 15일 자정 대전 송촌동 골목길에서 도보순찰 중인 경찰관(당시 33세)을 승용차로 들이받아 빼앗은 것이다. 이들은 은행 범행 차량인 그랜저XG에서 발견된 마스크와 손수건의 유전자(DNA)가 충북 불법 게임장에 남긴 이정학의 담배꽁초 DNA와 일치하면서 꼬리가 잡혀 사건 발생 7553일 만인 지난해 8월 검거돼 구속 기소됐다. 이승만은 검거 직후 “내가 권총을 쏘고, 이정학이 현금가방을 탈취했다”고 자백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진술을 번복했다. 이승만 측 변호인은 “권총 격발로 은행 직원이 사망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승만이 격발했다는 것은 인정을 못한다”고 했고, 이정학 측 변호인은 “권총 발사 ‘이승만’, 현금가방 탈취 ‘이정학’”이라는 공소사실을 근거로 반격했다. 결국 경찰이 권총을 찾아내지 못한 게 이승만이 “대전의 한 야산에 묻었다 개발소식에 2018년쯤 꺼내서 잘게 부순 뒤 조금씩 버렸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하는 여지를 줬다. 둘은 고교 동창생으로 재학 중에도 나이가 한 살 많은 이승만이 ‘형님 노릇’을 했고, 은행 범행도 결혼 후 형편이 어려운 이승만이 미혼이던 이정학을 끌어들여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정학은 가정이 있으나, 이승만은 범행 이후 이혼하고 혼자 살아왔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세월이 오래 지난 사건은 오히려 죄가 더 무거워진다. 그 만큼 유가족의 고통과 피해가 크고, 그 만큼 피고인의 도주 기간이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 ‘지옥의 교도소’ 만든 무기수, 사형 구형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

    ‘지옥의 교도소’ 만든 무기수, 사형 구형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

    살인을 저질러 복역하던 중 교도소 동료를 또 살해한 무기수가 항소심에서 사형을 구형 받았다.검찰은 13일 대전고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흥주) 심리로 열린 이모(27)씨의 살인, 특수폭행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이씨와 함께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감방 동료 A(20)씨와 B(20)씨에게 각각 1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무기수 이씨는 1심에서 사형이 구형됐으나 무기징역을 또다시 선고 받았다.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평소 폭력 행사가 잦았던 무기수에게 재차 무기징역을 선고해서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재발 방지와 교정 질서 회복을 위해 이씨에게 사형 선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 명은 목을 조르고 한 명은 망을 보는 등 역할을 확실히 분담해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며 “이씨가 치명상을 가할 때마다 망을 봤다는 사실만으로도 A, B씨는 살인 행위의 공동정범”이라고 주장했다. 무기수인 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같은 방 A·B씨와 함께 감방 동료인 박모(당시 42세)씨를 마구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결심공판에 참석한 박씨의 동생은 “이 시간에도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형의 마지막 모습, 우리 가족은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본인이 잘못 키워 죽음에 이른 것 같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누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동생은 “사죄해야 할 피고들은 형량을 줄이려고 혈안이 돼 사과 한마디 없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형이 지옥 같은 방에 갇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짊어진 고통을 생각해 극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이씨 측 변호인은 “이씨가 ‘다시는 교도소에서 잘못을 안 저지르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하는 점 등으로 미뤄 교화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며 사형 선고만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A, B 측 변호인은 “심리적 복종 관계에 있던 무기수 이씨의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고, 이씨의 범행을 못 말린 것을 자책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이씨는 최후 변론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들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희망 없는 현실에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요즘 성경책을 구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용서를 구했다. 박씨가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 보냈을지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씨는 1심 결심 공판 때는 “무기수라 총대를 메겠다고는 했지만, 살인은 (A, B씨와 함께 한) 공동 범행이었다”고 단독 범행을 부인했었다. 이씨는 박씨가 2021년 10월 출소 세 달을 남기고 공주교도소로 이감해오자 권투 연습을 한다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폭행했다. 또 협심증을 앓던 박씨에게 20여일 간 약을 못 먹게 막았고, 박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A·B씨는 이씨의 범행을 도운 것 외에도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페트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히는 짓을 일삼았다. A씨는 사건이 터져 B씨와 분리되자 교도소 검열을 피해 B씨에게 편지를 보내 “이씨에게 모든 죄를 떠넘기자”고 공모하고, 자신들의 범행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권투 챔피언 출신의 같은 방 재소자가 출소한 뒤 이씨가 ‘감옥의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폭행을 일삼았고, 결국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박씨가 폭행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상황에도 때렸고, 교도관에게 발각될까봐 치료보다 방치를 선택하는 짓을 저지른 공동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매경)는 지난해 7월 “이유 없이 또 생명을 짓밟았지만 처음부터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려고온 남성(당시 44세)의 머리를 둔기로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어치)이 들어있는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또 살인을 저질렀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 대만 유명 배우 커전둥, 드라마 촬영 중 ‘드론 폭발’로 얼굴 부상 [대만은 지금]

    대만 유명 배우 커전둥, 드라마 촬영 중 ‘드론 폭발’로 얼굴 부상 [대만은 지금]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잘 알려진 대만 배우 커전둥(가진동·柯震東)이 넷플릭스 드라마 ‘지선’(乩身) 촬영 도중 촬영 드론의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9일 전했다. 지난해 타이베이영화제에서 영화 ‘월노’(月老)로 최우수 남우수연상을 수상한 커전둥은 스크린에서 안방극장으로의 복귀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만 북부 지룽에서 해당 드라마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커전둥을 클로즈업 촬영을 하던 드론이 갑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뒤 추락하다가 그의 얼굴 앞에서 폭발했다. 이 사고로 심한 출혈을 한 그는 응급실로 급히 이송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일부 언론들은 20~30바늘을 꿰맸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그의 매니저가 부상과 치료 정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니저는 “연예인은 슈퍼맨이 아니다. 그는 연기에 몰두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처할 시간이 없었다”며 “안면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봉합에 더 섬세한 치료 방법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의 폭발 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드라마 제작팀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며 “촬영을 중단한 상태로, (커전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린 뒤 촬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드라마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대만의 전통 신앙과 판타지를 결합했다. 이 작품에는 큰 잘못을 저지른 주인공이 신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음양 세계를 넘나들면서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며 속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 먼저 손길 내민 폴란드, 무릎 꿇고 사죄한 독일… 1000년 앙숙, 미래 열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먼저 손길 내민 폴란드, 무릎 꿇고 사죄한 독일… 1000년 앙숙, 미래 열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어느덧 12월의 마지막 주에 서 있다.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바라보면서 사진 한 장을 마주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으로 세상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은 ‘빌리 브란트의 무릎 꿇기’다. 1970년 12월 추운 겨울날 서독 총리로는 처음으로 이웃 나라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는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사죄했다. 겨울비에 젖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속죄하는 그의 모습은 ‘20세기 정치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기억된다.●獨, 폴란드 서부 100년 이상 점령 독일과 폴란드는 서로 국경을 맞대고 오랫동안 다툼을 벌인 앙숙지간이었다. 18세기 말부터 독일은 폴란드의 서부 지역을 100년 이상 점령한 채 폴란드의 민족정신을 말살하려 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베르사유조약(1919)으로 마침내 폴란드가 독립을 쟁취하면서 독일이 점령했던 영토의 상당 부분이 폴란드로 다시 귀속됐다. 그러자 양국의 적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독일은 신생 국가인 폴란드를 ‘강도 국가’로, 폴란드인을 ‘늑대’나 ‘들쥐’로 묘사했다. 반면에 폴란드는 수복된 땅이 본래 폴란드 영토였다고 주장하면서 약탈적이고 제국주의적인 독일 역사를 부각했다.결국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정권은 1939년 ‘독일인의 고유한 영토’ 탈환을 구실로 폴란드를 침공했다. 이렇게 ‘탈환된’ 지역에서는 재독일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됐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폴란드인 6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폴란드 전체 인구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수치다. 잘 알려졌듯이 독일은 아우슈비츠 등에 집단 학살 수용소를 세우고 폴란드계 유대인 200만명 이상을 학살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곳곳에서 수많은 폴란드군 포로와 민간인들이 고문당하거나 잔인하게 학살당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과 폴란드 사이에 남북으로 472㎞에 달하는 새로운 국경선이 확정됐다. 그 결과 양국의 국경선이 옛 독일 영토 안으로 200㎞ 정도 옮겨지면서 폴란드는 한반도 남한 면적보다 넓은 땅을 패전국 독일로부터 추가로 얻어 냈다. 이곳은 곡창지대이자 공업지대로 철강·석탄의 주요 산지였다. 조상 대대로 이 지역에서 살던 독일인의 추방은 신속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됐다. 독일인 강제 이주는 포츠담회담에서 연합국이 합의한 일로, 회담에서는 추방을 인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결정했으나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었다. 새롭게 폴란드로 귀속된 국경 지대에서 400만명 이상이 강제 이주되는 동안 독일인들은 폴란드인의 잔혹 행위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는 나치 정권이 폴란드인 600만명을 살해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복행위였다.새로운 국경은 양국 모두에서 적개심과 민족주의의 부활을 부추겼다. ‘피추방민협회’를 결성한 독일의 강제 추방민들은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서독으로 이주한 이들은 보수당인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의 주요 지지 세력이 됐고, 결코 무시 못할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성장했다. 이들이 중심이 돼 실지 회복을 정강으로 내세운 ‘피추방민’ 정당은 1953년 선거에서 5.9%를 득표했고, 서독의 초대 총리인 기독민주당의 콘라트 아데나워는 정당의 핵심 지도자들을 각료로 임명했다. 이들이 극우 세력화해 또다시 나치와 같은 집단이 등장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이었다. ●가해자를 움직인 피해자의 용서 이런 가운데 종전 20주년을 맞은 1965년 공산 치하의 폴란드 주교단은 서독 주교단에 서신을 보냈다. 서신은 지난 1000년간 양국 관계사에서 긍정적인 역사적 국면들에 주목했다. 두 나라 관계가 틀어지기 전에 정치·경제·학문적으로 얼마나 서로 의존했는지, 이러한 초경계적 상호작용이 유럽의 평화공존 구축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기억해 낸 것이다. 서신은 다음과 같은 문구로 마무리됐다.“(양 국민 간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괴로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합시다. 극단을 지양하고 … 이제는 대화를 시작합시다. … 우리는 여러분의 손을 잡고자 합니다. … 우리는 여러분을 용서하며 또한 여러분으로부터 용서를 구합니다.” 나치 독일의 희생자였던 폴란드 가톨릭교회가 가해자를 용서한 것이다. 훗날 ‘감동적인 화해 문서’, ‘폴란드와 독일의 대화를 이끈 편지’, ‘화해의 아방가르드’로 평가된 이 서신은 폴란드와 서독 사이에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이러한 화해 분위기는 서독 정부에도 영향을 주어서 1970년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를 방문하고 신동방 정책을 추진하는 발판이 됐다. 하지만 추방민들은 분노했고, 빨갱이들에게 독일의 영혼을 팔아넘긴 매국노라고 브란트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서독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거 잘못을 반복적으로 사죄하고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폴란드도 이에 화답했다. 폴란드의 지식인들은 독일인을 추방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반체제 세력들은 폴란드 공산당 지도부가 독일에 대한 적대감을 이용하고 국경을 정권 유지 수단으로 도구화했다고 비난했다. 양국의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지성인과 학자들은 서로를 초청해 화해와 공존을 위한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용서라는 선물 폴란드와 독일의 용서와 화해 과정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①가해자에게 응당한 처벌을 내리는 것이 정의라며 극단적인 응징이나 보복을 하는 대신 진실을 규명하려고 노력하되 미래를 위한 화해와 치유에 무게를 두는 ‘회복적’ 접근이 중시됐다. ②상호 관계를 개선하고자 서로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불신을 극복하고 연대와 상호 신뢰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두 나라의 역사적 동질성과 같은 유럽이라는 지역적 정체성을 다시 소환했다. 두 나라가 국경을 넘나들던 초경계적 상호 교섭과 연대의 역사적 경험은 ‘함께 살아감’의 가능성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③가해자에 대한 연민과 공감대도 언급됐다.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았던 반나치 저항 운동에 경의를 표하고, 많은 독일인 역시 자신들과 함께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됐음을 지적했다. ④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인 수백만 명을 강제 추방했음을 인정하면서 자신들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였다고 고백했다. 서로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라는 것이다. ⑤피해자의 용서는 마치 선물과 같아서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회개하는 정치의 장으로 가해자를 초대할 수 있었다. ⑥피해국 폴란드는 자신이 받은 고통과 상처를 잊고 치유하기를 희망하면서 양쪽 모두 불행한 과거를 잊자고 제안했다. 용서는 사건 이전의 관계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고통의 기억에서 해방될 때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용서라는 선물을 줄 수 있고, 이렇게 해야 양쪽 모두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⑦화해 과정을 주도한 행위 주체다. 독일과 폴란드에서는 종교인·학자·지식인 등 비정치적 분야의 지도자 간 화해가 선행됐다. 역사의 도구화와 정치화를 비판했던 이들의 노력으로 국가 간 화해를 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논의가 진행됐다. ⑧용서는 대화와 화해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서독과 폴란드는 ‘용서의 편지’ 이후 가해와 피해의 구분을 넘어선 역사 대화를 진행한 결과 총 네 권으로 된 공동 역사 교과서를 편찬할 수 있었다. 갈등 관계에 있는 집단은 역설적이게도 가까이 지내는 이웃으로 오랜 기간 서로 잘 알던 사람들이다. 너무 가까워서 불편한 이웃이었던 양국은 젊은 세대에게 역사 전쟁이 아닌 화해를 목적으로 역사교육을 시행 중이다. 용서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아페시스’(aphesis)인데 이는 ‘빚을 면제해 줌’을 뜻한다. 상대에 대한 분노의 감정에 얽매여 과거에만 머문다면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은 아니다. 따라서 용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빚에서 해방되게 해주는, 그래서 서로 주고받는 일종의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용서는 잘못으로 뒤엉킨 삶의 자리에 낡은 감정을 지워 버리고 더 나은 것으로 채우는 선물이다. 강제할 수 없지만 주어지면 좋은 것이 선물이다. 용서는 나 자신을 위해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제 나를 위해 용서하자. 용서할 수 없으면 잊기라도 하자. 중앙대 교수·작가
  • “전주환, 세상 밖으로 못 나오게 해달라”…신당역 피해자父의 호소

    “전주환, 세상 밖으로 못 나오게 해달라”…신당역 피해자父의 호소

    ‘신당역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가해자 전주환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가장 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아버지 A씨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박정길 박정제 박사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씨의 살인 혐의 2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이날 발언 내내 목이 메이는 모습을 보였다. 옆에 있던 피해자의 모친이자 A씨 아내는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A씨는 “가슴에 묻힌 제 딸아이의 넋을 법원의 현명한 판단으로 조금이나마 위로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아이가 하늘에서 편히 눈 감고 쉴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반성문을 제출해 선처를 구했다는데, 어떻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선처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다시는 우리 가족과 같은 사례가 있어선 안 된다. 다시는 가해자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게 엄벌해 달라”고 강조했다. A씨는 피해자가 생전 전씨의 스토킹 사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도 낭독했다. 탄원서에서 피해자는 “부디 그자의 죗값에 합당한 엄벌이 내려지길 바란다. 제가 다시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고 전처럼 지낼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법정에서 직접 말한 것처럼 부친의 이야기를 엄중하게 듣고 재판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올해 9월 14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피해자의 신고로 앞서 기소된 스토킹과 불법 촬영 혐의 재판에서 중형 선고가 예상되자 선고를 하루 앞두고 보복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지난달 22일 첫 공판에서 “제가 정말 잘못했음을 잘 알고 있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뉘우치면서 속죄하면서 살아가겠다”며 용서를 빌었다. 전씨는 살인 사건과 별도로 진행된 스토킹 사건 1심 재판에선 징역 9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 중증 장애 아이들 폭행…그 수영장은 ‘지옥’이었다

    중증 장애 아이들 폭행…그 수영장은 ‘지옥’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지옥에서 훈련을 한 셈이다.”  중증 장애를 앓는 장애인 선수들을 상대로 폭행하고 정서적으로 학대한 전직 감독과 코치 3명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8일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한 전 인천시 장애인수영연맹 감독 A(48·여)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한 B(47·여)씨 등 전직 코치 2명에게 각각 징역 3년을, 또 다른 전직 코치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B씨는 “법원 명령으로 피해자 부모들께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선수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제가 만든 결과여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하루하루 반성하면서 속죄하고 있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 등은 2019년부터 2020년 7월까지 인천시 장애인수영연맹에서 감독과 코치로 일하면서 수영장 내 창고 등지에서 지적·자폐성 장애인 수영선수 12명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폭행을 당한 선수들은 훈련할 때 막대기 등으로 구타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당한 선수들은 모두 뇌병변과 자폐성장애, 지적장애 등 중증 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의사전달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수사과정에서 피해기간과 피해사실 등이 명확하게 특정되지 않았다. 창고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아이들이 폭행을 당해도 모르는 장소였다. 8명이  미성년자, 가장 어린 피해자는 11살이었다.모든 장소가 폭행 현장이었다 A코치 등은 경기나 시합을 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티볼배트와 오리발, 막대기 등을 이용해 선수들의 엉덩이 등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폭행으로 일부 선수들은 피멍이 들거나 이마가 찢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코치는 한 장애인 선수를 수영장 기둥에 묶어 놓고, 얼굴에 침을 뱉고 스노클의 숨구멍을 손을 막는 등 상습적으로 괴롭혔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들 몸에 흔적이 나지 않도록 때렸고, 흔적이 나타나면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나오지 못하게 해 멍자국이 남지 않게 했다. 모든 장소가 폭행 현장이었다. 아이들은 수영장 물에 들어가기 싫어 서럽게 우는 등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언어로 위험신호를 보냈다. A코치 등의 범행은 지난해 5월쯤 새로 부임한 인천시장애인수영연맹 소속 감독이 훈련과정에서 선수들의 이상한 행동을 발견하면서 수면 위에 드러났다. 감독이 자세교정 등의 지도를 위해 선수들에게 다가가면 도망가거나 몸을 떠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 증언으로 구성된 영상과 수년간 해프닝으로 알았던 폭행 사진들을 모아 수사를 요청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사임한 B씨 등 전 코치 2명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금지된 개별 강습을 하고 매달 45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겨 내부 징계도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감봉과 함께 인천지역 지도자 등록 보류 처분을, 나머지 1명은 지도자 자격 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인천시장애인수영연맹 선수단 학부모회장은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지옥에서 훈련을 한 셈이다”며 “장애인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감독과 코치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 학부모 10여명은 방청석에서 공판을 지켜봤다.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6일 열릴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