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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정신대 속죄/일인,천만엔 기탁/한국대사관에

    【도쿄 연합】 일본의 한 노인(75)이 『내가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신대문제에 대해 속죄하고 싶다.위안부로 고생했던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는 부탁과 함께 1천만엔을 1일 한국대사관에 기탁해왔다. 이 노인은 지난달 17일 한국대사관을 찾아와 자신의 뜻을 전하고 『자식들 모르게 하는 짓이니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 폐허의 코리아타운서 치솟는 분노(우리는 일어서리라:1)

    ◎한인의 “평화” 함성… 아메리카에 경종/“소수민족이 희생양 될수는 없다”/“잿더미 되도록 경찰뭘했나” 항의/준비하루만에 교민25% 참여… 단합된 힘 과시/이민사상 초유의 대집회… 언론·당국도 놀라 이곳시간 2일 상오 로스앤젤레스(LA)코리아타운에서 벌어진 우리 교포들의 항의시위는 4·29폭동이래 이곳 미국사회에 가장 큰 경각심을 일으킨 행사로 꼽히고 있다. 이날 시위는 타인종에게만이 아니라 교포 스스로에게도 자극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우선 시위의 규모가 그랬다.주최측인 한인단체 협회측은 참가인원을 10만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줄잡아도 5만명은 넘는 대규모 시위였다.올림픽가에서 윌셔가에 이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외던가를 메우고도 행렬은 더 이어져 나갔다. 10만이라면 40만명선으로 잡는 LA지역 교포의 4분의1이 나온 셈이고 5만이라도 8명에 1명꼴로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그만큼 항의와 피해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조성돼 있다는 증거이다.이날 행사는 불과 준비 하루만에 시행된 것으로 교포방송과 신문에 예고기사가 나갔을 뿐이었다. 이곳 언론과 시민들의 반응도 저으기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아드모어 공원에서의 집회에서와는 달리 인파가 몰리고 시위행렬이 장대해지자 취재진이 보강되고 경찰과 주방위군도 계속 인원을 늘리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TV방송들은 빠짐없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긴긴 코메리칸의 함성을 카메라에 담았다. ○진압 고의늑장 규탄 시위와 항변의 요점은 명료했다.「경찰은 어디에 있었느냐」였다.폭동이 확대되고 한인상가들이 집중표적이 되고있는 동안 경찰은 왜 수수방관했느냐는 것이다.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지는 1일자 1면 기사에서 「경악,폭동이 확대되는 동안 경찰의 반응은 왜 그토록 느렸느냐」는 제목을 달고 있다.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은 폭동이 시작된지 24시간이 지난 30일 하오까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측의 해명은 백인경찰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폭동에 경찰을 정면대결시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일면 그럴듯해 보이는 이 해명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는데 이번 사건의 다른 심각성이 있다.오는 6월 퇴임키로 된 데릴 게이츠 LA경찰국장이 사태를 제대로 파악치 못했거나 아니면 어떤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진압을 늦췄을 가능성에 많은 사람들이 유의하고 있다.그는 흑인이다. 한국계시민들은 또다른 생각을 하고있다.백인들에 대한 흑인들의 불만의 표적을 한국커뮤니티에 돌림으로써 자신들을 속죄양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다.「소수민족이 정치적 희생물일 수 없다」는 피켓이 그것이다.재산과 형제를 잃은 피해자들이 폭도들의 약탈을 돕는 경찰관의 모습을 TV화면에서 생생히 보았던 것이다. 한국커뮤니티가 폭동의 표적이 됐다는 얘기는 피해의식의 과장일지도 모른다.한국계만 당한게 아니기 때문이다.실제 숫자상으로도 사상자 40명중 한국계는 1명이다.아직 한국계 방화피해숫자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체 방화건수가 3천7백67건에 이르고 있다.많아도 10%미만일 것이다. ○4명중 1명 참석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열에 끼어있던 배충기씨(49·건설업)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10개중 하나를잃은 사람과 아홉을 잃은 사람의 피해가 같을 수 없고 10명중 한명이 피해를 입는 것과 10명중 5명이 피해를 입는 정황은 전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폭동의 진원지인 LA 사우스 센트럴지역의 한인업소는 90%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그들이 들고있는 피켓에는 「일생동안 노력의 결정이 사라졌다」고 써있었다.그들은 그곳에 다시 들어갈 용기도 나지 않지만 또다시 장사를 하도록 흑인들이 방치하지도 않을 것이란 루머속에 희망마저 잃고있다. 「이것이 아메리카 드림인가」란 한 교포소녀의 피켓은 사뭇 자조적이다.어느사회나 여러 계층이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미국교포사회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사는 곳도 흔치 않은 것이다.한국에서 돈을 무더기로 실어온 사람,권력의 비호를 받는 사람,옛날의 영화를 되씹고 사는 사람,유명한 사람,잘난 사람,못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은 미지의 땅에 뿌리를 내려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다.그많은 사람들은 이제 그들이 땀으로 이룩해가고 있는 「아메리카 드림」이 어느날 깨어질수도,갑자기 버림 받을 수도 있다는 현실앞에 몸서리치고 있다.
  • 김일성의 허망한 잔치놀음(사설)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오늘로 80회 생일을 맞는다.북한당국은 「민족최대의 명절」인 이날을 경축하기위해 3천6백여명의 외국손님들을 불러들여 「지상최대의 쇼」를 펼치는가하면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그의 위대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맹렬히 떠들어대고 있다.노동신문은 최근 사설을 통해 김일성의 생일보다 「더 큰 경사,더 뜻깊은 명절은 없다」고 주장하고 「전체당원과 근로자들은 4월의 명절을 더한층 빛내기 위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을 신념화·생활화하자」고 역설했다.북한당국은 「4월의 명절」을 이틀 앞둔 지난13일 김일성에게 「대원솔」의 칭호를 헌상,경축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리는 북녘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일들을 지켜보면서 80회생일을 맞는 김일성의 감회가 어떤가를 들어보고 싶다.해방직후 소련군장교로 북한에 들어와 무자비한 숙청으로 권력을 장악했고 적화통일을 위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저질렀으며 인민은 굶주리고 있는데도 핵무기개발을 서두르고 10억달러가 넘는 잔칫상을 벌리는 이런 일이 아직도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전세계는 그저 어이없이 웃고 있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권력승계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지,이로인한 권력층의 갈등은 어떻게 수습할지,핵문제는 어떻게 처리할지,파탄위기에 놓인 경제는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그가 해결해야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북한의 참담한 실상을 생각하면 아무리 강심장인 그도 착잡한 느낌을 떨칠수가 없을 것이다. 김일성은 지난 2월 평양에서 열린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때 정원식국무총리를 만난자리에서 『과거는 묻지 말자』고 했다.옳은 말이다.그러나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 토대위에서 현재나 미래를 직시해야 한다는 점이다.그가 저지른 죄과에 대해서는 민족과 역사앞에 참회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난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 김일성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우리는 그가 올바른 선택을 해줄 것을 바라면서 다음 몇가지를 다시한번 촉구하고자 한다. 우선 핵무기개발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핵안전협정」을 비준·발효시킨 이상 후속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빠른 시일안에 받아야 한다.이와함께 남북상호사찰도 수용해야 한다.이것만이 민족과 역사앞에 또다시 죄를 짓지 않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명심해야 한다.이산가족의 설움을 덜어주는 일도 핵문제 못지않는 민족의 절실한 염원이다.이산가족의 자유로운 왕래가 북쪽의 사정 때문에 어렵다면 판문점에서라도 만나게 해야하고 서로가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창구를 개설해야 한다.이는 1천만 이산가족의 아픔을 만든 장본인으로 민족앞에 속죄하는 의미에서도 마땅히 해결해야할 현안이다.김일성이 결단을 내려야할 또 하나의 대목은 대남전선전략의 포기이다.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이 발효된 이후에도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대남비방과 중상을 계속하고 있다.이웃 우방인 중국마저 개방·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만이 「주체」라는 낡은 틀속에 갇혀 웅크리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이제라도 허망한 주체의 틀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김일성의올바른 선택을 촉구하면서 그것이 지금으로서는 고뇌에 찬 선택이겠지만 이것은 그가 민족과 역사앞에 속죄해야할 최소한의 의무이자 살아생전에 그가 해야할 책무임을 당부해둔다.
  • 가혹한 철권통치… 재기한 후세인

    ◎정적등 대거숙청… 족벌체제 강화/“중동질서 검림돌” 미,처리에 고심 패전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해 결국은 축출당할 것으로 여겨졌던 걸프전 발발의 장본인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서방측의 예상과는 달리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오히려 그는 자신에 대한 쿠데타 가능성마저 일언지하에 일축하는 자신감에 차있다. 그는 한술 더떠 걸프전이후 게속되고 있는 국민들의 심각한 생활난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민주화조치라는 미명아래 정적숙청을 통한 가혹한 철권통치를 휘두르는가 하면 자신의 충실한 정권도구였던 집권 바트당을 속죄양으로 삼아 족벌체제를 강화했다. 그는 한편 그동안 반사담 후세인 투쟁을 벌여온 이라크내의 쿠르드주과 쿠르드자치협정을 체결,유화제스처를 쓰는등 양면작전을 구사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종전결의안으로 미국과 합의한 유엔핵사찰에 마지못해 응하고는 있으나 서방에 대한 견제구인 동시에 자신의 사활이 걸린 핵무기의 제조능력을 앞당기는데 혈안이 돼왔다. 그러나 걸프전의 승리감에 들떠 종전을 서두르다 「다잡았던 오소리」후세인을 놓쳤던 미국은 후세인의 건재가 중동질서 구축에 걸림돌로 재등장하자 걸프전 종전시기에 대한 시비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그에 대한 대처방법을 놓고 딜레마에 빠져있다.이라크와 제2의 걸프전을 치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걸프전 패배에도 불구,되살아난 후세인이 언제 또다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길지 주목된다.
  • 의장폭행의 「속죄양」/김현철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주당은 지난 18일 의사당내에서 발생한 박준규국회의장 폭행사건과 관련,처음에는 『우리당에 의장을 구타할 정도의 몰상식한 사람은 없다』며 자신들의 행위를 부인하고 오히려 이철의원이 폭행당한 사실만 강조했었다. 그러나 의사당 폭력사태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비등하자 민주당은 자체진상조사반을 구성,범인(?)색출작업에 나서 김영진의원과 이협의원의 운전기사가 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는 이들을 경찰에 자진출두토록 했다. 수사당국도 파악하고 있지 못하던 두 운전기사를 용케도 찾아내 경찰에 「자수」시킨 것이다. 민주당의 진상조사단 단장인 조찬형인권위원장은 이와관련 23일 『사건당일 박의장의 안경이 벗겨진 것은 의장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김의원의 운전기사인 김성진씨의 손이 박의장의 이마를 가볍게 스쳐 일어난 것이며 이의원의 운전기사 김정용씨가 의장의 뒷머리에 손을 댄 것도 우연히 손을 내민것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행동에 고의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과연 운전기사 두 사람만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가 하는 점이며 또한 이들이 민주당의 「속죄양」으로 희생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밤 쟁점법안의 통과를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모든 소속의원은 물론 의원보좌관과 비서관들까지 「육탄저지조」로 동원,흥분된 분위기를 조성했었다.이 때문에 일부 과격기사들은 박의장이 탄 차를 발로차며 난폭한 행동을 했고 문제의 두 기사는 급기야 폭행까지 했던 것이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때 이번 사건의 원인제공자는 민주당지도부이며 진정 이 사건을 책임질 사람은 운전기사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번사태를 정말로 가슴 아프게 받아들였다면 두 운전기사를 경찰에 넘기기에 앞서 박의장에게 사과하고 이 문제를 법이 아닌 관용과 이해로 해결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결국 박의장에게 공식사과를 하는 대신 유감을 표하는 선에서 이번사태를 끝맺으려 했으며 자기 「식구」가 자수한 것을 발판으로 이철의원 폭행사건을 부각시키려는 인상이 역력해 씁쓰레한 뒷맛을남겼다. 만일 두 운전기사가 아닌 소속 국회의원이었다면 민주당은 과연 어떠한 조치를 취했을까.아마도 법이 아닌 정치적 해결방식을 통해 문제를 처리했을 것이며 수사당국이 미처 모르고 있는 가해자를 가려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수권을 꿈꾸는 민주당지도부가 힘없는 「식구」를 내세우지 않고 자신들의 탓임을 솔직히 시인하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민주,「의장폭행」 공식사과/두 운전사 국회직 해임조치

    ◎오늘 박 의장에 “의원 운전사 2명 가담 확인” 민주당은 23일 박준규국회의장에 대한 의사당내 폭행사태를 자체조사한 결과 김성진씨(31·김영진의원 운전기사),김정용씨(25·이협의원 운전기사)등 두명의 운전기사가 박의장 폭행에 직접 관련된 사실을 밝혀내고 24일 박의장에게 당차원에서 공식사과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또 이들 두 기사에 대해서는 국회직에서 해임하는 한편 이날 이들을 관할영등포경찰서에 자진출두시켰다. 민주당의 의사당폭력자체조사단장인 조찬형인권위원장은 이날 『지난 20·21일 양일간 KBS와 SBS등의 방송사 녹화테이프를 여러차례 분석·조사한 결과,김성진씨는 의사당 중앙홀 계단을 내려오는 박의장을 저지하려다 박의장의 안경을 떨어뜨렸으며 김정용씨는 의사당 현관앞에서 차를 타려는 박의장의 뒷머리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조위원장은 그러나 『이들의 행동은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으며 정확한 내용은 앞으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은이들의 폭행사실과 관련,배후조정세력이 있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며 이들의 자진출두에 관해서 당내 일각에서는 당에 쏟아진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이들을 속죄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박의장 폭행사건과는 별도로 소속의원 전체명의로 최형우정무1장관을 이 철의원 폭행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 미 언론의 「대일 역습」/임춘웅 뉴욕특파원(오늘의 눈)

    요즘 미국의 신문·잡지·TV등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과 일본이 금방 전쟁이라도 벌일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타임·뉴스위크등 미국의 유력 잡지들은 빠짐없이,그것도 한달여 전부터 진주만피습 50주년 특집을 해오고 있으며 신문·방송들은 연일 최근의 미일관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와 뉴스들을 보도하고 있다.TV들은 뉴스시간마다 진주만에서 수많은 미국의 함정들이 불길에 싸여 침몰하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NBC TV는 「진주」라는 미니 시리즈를 특별 제작해 밤10시 항금시간대에 4일간이나 방송했다.당시 진주만에 있다 아직도 생존해 있는 미국의 해군·공군 병사들도 거의 모두가 하와이로 가 50년전을 회상하고 있으며 신문·TV들은 이들의 회고담을 낱낱이 보도한다. 정작 50주년 기념일이 되는 7일(한국시간 8일),미국은 아마도 진주만속에 포위되고 말것 같다.이런 보도들은 미국언론의 신중성과 형평을 유지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다분히 감정적이고 반일적이다.CNN TV가 2차대전때 강제 수용됐던 미국내 일본계 미국시민들을 불러내 그들의 회고와 현재의 감상들을 전한 것이 그나마 다른 시각을 보여준 유일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런 보도들은 공식적으로는 진주만50주년을 기념하고 미일 양국의 협조를 다지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면은 불과 50년전 미국을 무력으로 공격했던 일본이,또 패전후 미국의 도움으로 오늘의 부를 이룩한 일본이 다시 미국을 경제적으로 침략하고 있다는 「괘씸함」으로 요약된다. 개중에는 50주년이라는 타이밍에 맞춰 한번 해보고 지나가는 「캘린더 저널리즘」에 불과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때마침 시기가 좋지 않다.지금 미국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그 어려움은 단순한 수치가 보여주는 것 보다 더 심각하다는 견해가 있다.불경기는 지나갈수도 있지만 미국은 지금 방향감각을 잃고 있으며 사회적 연대감도 눈에 띄게 이완되고 있다. 일본은 반세기 전 미국의 경제봉쇄에 숨통이 조이면서 진주만기습을 결행했듯이 요즘 미국언론의 「일본 두들기기」(JAPAN BASHING)가 미국에 무슨 도움을 줄 것인가가 의문이다.일본의 일부 식자들은 미국의 최근 경향에 대해 일본을 속죄양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미국 스스로 잘못돼 있는 책임을 일본에 전가하고 있다는 얘기다.사과를 하라고 우기는 일도 옆에서 보면 어줍잖다.이미 항복을 했던 나라보고 새삼스레 사과를 하라고 하면 사형을 당한 사람에게 감옥에 다시 가라는 얘기와 어떻게 다른가. 여론이 미국의 대외정책과 일치하는 것은 물론 아니고 일본의 침략행위가 호도될 수는 더욱 없는 일이지만 미국의 때아닌 반일바람이 불러 일으킬지도 모를 결과에 유의할 때가 아닌가 싶다.
  • 미­일/예민한 동반자 깊어가는 갈등(진주만 50돌:중)

    ◎“세계 경제 협력자” 인식속 감정 대립/미/“무역 이득 환원에 인색” 비난/일/“걸프전비 내도 속죄양” 불평 루즈벨트 미대통령이 「치욕의 날」로 선포했던 진주만사건이 50년전의 역사로 멀어져 가고 있는데도 미일 국민간의 상호 불신은 여전히 깊다. 미국선 일본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기 위해 날뛰고 있으며 일본이 진로를 바꾸지 않는한 제2의 태평양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판되는가 하면 일본에선 미국이 국내 경제를 바로잡을 수 없게 되자 일본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일본인과 미국인들은 상호 대립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같이 무시하려고 들지만 양쪽 모두 불만이 크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인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지배 기도와 진주만 사건 등에 대한 일본인들의 건망증을 종종 비난한다. 일본인들은 미국인의 일본 비판에 대해 거의 반사적으로 「일본 매질」이나 인종주의로 치부한다.또한 일부 일본인들은 일본이 전쟁을 강요당했으며 일본에 대한 원폭사용은 인종주의의 발로였다고 강변,미국인의 화를 돋우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이 진주만 사건 5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9%는 일본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또 미국인의 53%는 일본을 믿을만한 우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34%는 믿을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미국인들은 나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일본에 대한 신뢰가 높은 반면 일본인들은 나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미국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은 미국이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그래서 미국인들이 일본을 악마로 몰아붙여 미국의 내정 실패를 호도하기 위한 속죄양으로 만들지 모른다고 우려한다.그러면서도 일본인들은 미국의 높은 생활의 질을 동경하고 있다. 진주만 사건이 촉발한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항복으로 끝났지만 지금 미국인들은 누가 궁극적인 승자인가에 관해 회의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감정은 아주 날카로워졌다.미국인들은 일본과의 경제관계에서 미국을 희생자로 그리고 있다.최근 공영 TV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론트라인」이 전형적이다.이 기획들은 일본의 기업들이 미국의 경쟁사들을 조직적으로 제거하며 일본의 시장은 밀폐돼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미국인들은 일본이 미국의 거대한 자동차시장을 석권하면서도 일본의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데 대해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아직도 연4백억달러에 이른다.미국내 경기침체와 더불어 미 의회에선 일본제품의 배척을 겨냥한 보호무역주의의 목소리가 높다.미국인들은 일본이 세계의 자유무역과 안보체제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보면서도 이를 자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일본이 지원한 걸프전 전비는 총1백30억달러가 넘는다.그러나 이 돈은 사실상 빼앗아 낸 것이라고 미국인들은 생각한다. 미국의 전문가들 가운데는 대일 무역적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오히려 긍정적 측면을 사는 견해도 없지 않다. 메이드 인 저팬의 범람이 미국 제품을 쓸어낼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미국의 대일무역적자(4백10억달러)는 GNP의 0.75%에 불과했고 일본 자본이 미국 회사를 몽땅 삼킬 것 같았지만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8백40억달러)는 미국 기업 총재산의 약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일 동반자 관계의 전통적 형태는 미국이 무엇을 제의하고 일본은 이에대해 「예스」를 말하는 것이었다.또 미국은 필요한 군사력을 제공하고 일본은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었다.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미국 경제가 난국을 맞으면서 양국관계는 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미일 양국을 하나로 합쳐보면 인구는 세계의 9%도 안되지만 GNP는 세계의 40%를 차지하고 하이테크는 세계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따라서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협조는 세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세계 경제의 미래는 미국과 일본이 협력할 때만 보증될 수 있다. 미일 양국의 운명은 연계돼 있다.그러나 두 나라의 국민 감정은 그렇지가 않다.뉴스 위크지는 미일관계의 장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미국이 일본을 희생양으로 선택하면 미국에 재난을 초래할 것이다.자극으로 선택하면 미국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 “살기업적 고금리 개선 시급”/선진국의 「환경장벽」 철저히 대비를

    ◎수출문제점 산·학·정 토론회 지상중계 날로 늘어나는 무역적자의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27일 산업연구원 주최로 이 연구원에서 열렸다.학계 업계 노동계 관련단체및 정부 관계자등 30여명의 참석자들은 임금·국제감각·정부정책등 수출의 문제점과 대책에 관해 활발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차동세럭키금성경제연구소장=기업의 경쟁력 강화및 기술개발 노력을 꺾는 「살기업적」인 금리수준부터 개선돼야한다.기업인이 기업하고픈 마음이 들도록 정부가 앞장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루 차안서 5시간 ▲이학용고려대교수=환율절상과 내수확대가 겹쳤기 때문에 국제수지 악화가 가속화했다.기술개발을 구호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유인책을 강구해야한다. ▲정동섭 태림포장회장=하루 평균 12시간 일하는데 이중 약 5시간을 차속에서 허비한다.결국 과거 하루에 10가지 할수 있던 일들 3∼4가지 밖에 못하는 셈이다.이래서야 어떻게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박영균 중앙양행사장=지난 88년이래 근로자의 임금은 원화기준으로 2배,달러기준으로 2백40%나 올랐다.그러나 1년중 법정공휴일 52일,각종 명절과 월차·생리휴가등을 빼면 일하는 날은 고작 2백40일밖에 안된다.기업으로서는 봉급외에 최소한 2백%이상의 상여금·국민연금·퇴직금적립등의 부담을 져야하기 때문에 1일 노동에 이틀분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임금 3년새 2배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최저임금의 개념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중국이나 동남아를 거쳐온 바이어라면 상담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고임금 때문에 우리 상품은 경쟁력을 상실했다. ▲최상용로총부위원장=임금이 경제난의 속죄양처럼 인식돼선 안된다.고임금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이 계속되는 것은 결국 인력개발 정책에 소홀했기 때문이 아닌가. ▲최세형 무협상무=미국의 최대 무역적자규모는 87년의 1천7백3억달러로 GNP(국민총생산)대비 3.8%였다.우리의 올 적자폭은 약 1백1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GNP대비 4%에 이른다.그러나 적자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그 대비책도미흡하다.그리고 경제정책은 조화가 생명임에도 아직도 하나를 위해 다른 모든 부문을 희생시키는 「밀어붙이기식」정책을 쓰는 것도 시정돼야 한다. ○「3고4난」 해소를 ▲박세용 현대종합상사사장=기업의 입장에서는 최근의 경제상황을 고임금·고금리·고환율등 「3고」와 자금난·인력난·수송난·기술난등 「4난」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 때문에 생산성과 기업의욕이 떨어지고 있다. ▲홍원탁 서울대교수=미국과 EC의 수출지원책·산업보호대책을 면밀히 연구,거기에 맞춰 우리의 대응책도 강구해야 한다.괜히 우리식의 국제화방식을 고집하다가는 반드시 이들 국가로부터 어필을 받고 제재를 받게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완순 무역위원회위원장=앞으로 선진국은 환경기준 강화를 수입억제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다.앞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해,또 선진국 진입을 위해 선진국의 덤핑규제를 피할 수 있는 중진국의 첨단산업 육성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유득환 상공부 1차관보=특정계층이 아닌 정부·기업·국민등 국가적인 총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 초점을 맞춰야 현재의 위기국면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 일본 가수 속죄의 공연/일제 징용자들 원혼 위로(조약돌)

    ○…일제때 탄광 막장에서 소리없이 죽어간 한국인들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한 일본인 가수의 속죄의 공연이 전국 최대 탄전지대인 강원도 태백시에서 열려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12일 하오 6시 태백시 황지1동 태백마당 소공연장에서 『한국인에 대한 속죄의 노래 구로사카 마사후미(흑판정문)연주회』라는 제목으로 열린 공연에는 광원·시민·학생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분동안 펼쳐졌다. 이날 동료 3명과 함께 공연을 펼친 구로사카씨(42)는 『일본에서 매년 석탄합리화 정책으로 폐촌이 된 탄광도시 유바리시를 찾아가 주민위안 공연을 갖고 있어 처지가 비슷한 태백에서의 공연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 “건강 사회 가꾸기 앞장” 김효남씨(이런 공무원)

    ◎서울시 가정상담소 수석 상담원/청소년 선도·가정문제와 “씨름 20년”/하루 30차례 문제아 상담등 바쁜 나날/사례집 발간 계획… “관련분야 도움 기대” 남을 동정하기는 쉽다.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한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좀처럼 흔하지 않다. 서울시 가정상담소의 수석상담원 김효남씨(53·여)는 20여년 동안 그런 힘든 일을 해왔다. 결혼까지 할틈이 없을 정도로 그 일에 온 몸을 다 바쳤다.그러고도 얻은 것이라고는 별정직 6급이란 직급뿐이다.빤한 공무원 봉급이라 집값이 비싼 서울에는 발도 부치지 못하고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의 주공아파트에서 산다.그러면서도 그는 오늘도 주어진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가족들끼리 오해와 불신으로 허물어져가는 문제 가정의 결함을 찾아내고 그 해소책을 강구하는 것이 김씨의 일이다.날마다 30여 차례의 전화상담을 하고 상담소로 직접 찾아온 5∼6가족들과 만나야 한다.그들의 문제 하나하나가 김씨에게는 자기 것처럼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녀는 3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경찰공무원이던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6남매 사이에서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국민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얌전하고 공부도 잘 했지만 무엇보다 남달리 동정심이 많았다. 5학년 때 가을 어느날 친구들과 학교 놀이터에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즐겁게 논 일이 있다. 이때 같이 놀던 친구 하나가 미끄럼틀을 타다 그만 다리를 다쳤다.친구는 그러나 피를 흘리면서도 『엄마한테 혼난다』면서 울기만 했다.집에 가기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그 친구를 업고 2㎞쯤 떨어진 집까지 데려다줬다. 『그애의 부모님들이 깜짝 놀라며 「고맙다」고 칭찬을 했죠.아마 그때 처음으로 남을 돕는 기쁨을 느꼈을 겁니다』 ◎법관의 꿈 버리고 출발 강릉여고를 졸업한 김씨는 58년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법관이 돼 청소년·가정문제를 다루는 것이 그때까지의 희망이었다. 대학을 마치고는 일단 고향에 돌아가 공부를 계속했다.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를 만나러 집에 왔던 강릉시장이 『시청에서 부녀상담원을 모집하니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다음날 시청에 찾아간 것이 김씨의 「운명」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사회사업이 무엇인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당시에는 대학에 사회사업학과가 있는 줄도 몰랐죠』 강릉에서 1년동안 임시직 공무원인 상담원으로 일한 김씨는 69년 서울시 부녀상담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씨가 서울에서 처음 맡은 일은 농촌에서 무작정 상경한 가출소녀들을 윤락가로부터 보호,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서울역에 나간 첫날 통금이 다돼 도착한 막차에서 보따리를 하나씩 든 앳된 여자애들이 예닐곱명씩 짝을 지어 몰려나오는 것을 보고는 어찌할바를 몰라 아찔했습니다』 그때만해도 어린 소녀들이 순간적인 충동과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서울에 올라 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가정문제 시대상 반영 그러나 밤을새워 설득하고 차비를 줘 고향으로 돌려보냈던 순이가 서울역에 또 나타났을때 김씨는 생각을 고쳐먹어야했다.순이의 가출원인이 스스로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 있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부녀자 개인과의 상담보다 가족 전체가 함께 하는 가족상담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 정부에서도 가정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서울시에 처음으로 가정상담소를 설치했고 김씨는 이곳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우리사회의 가정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가정문제는 시대의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이 김씨는 설명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시민이 늘어갔고 아내의 부정을 한탄하는 남자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자녀의 자폐증·도박등을 호소하는 부모도 생겼다. 가정문제가 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워져 가는 것이다.김씨 스스로에게도 혼란이 다가왔다. 10년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고 외로움도 느끼게 됐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기쁨일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꼈어요.마음속으로 방황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고 싶었죠』 ◎대학원서 체계적 공부 흔들리는 마음을 달래려 서점을 자주 찾았고 이곳저곳을 뒤적이다 테레사수녀의 생을 담은 책을 발견했다. 책장을 넘기며 『훌륭한 분이다.그러나 나도 지금 그정도의 일은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그러다 서점을 나와 육교에 오르던 순간 그녀는 다시 한번 깨우침을 얻게 된다.때에 절어 시커먼 손이 동냥을 요구하며 그녀에게 다가왔다.『순간적으로 절망감이 엄습해 왔습니다.도저히 그 검은 손을 어루만져줄 수는 없었던거죠.곧이어 지금까지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일해왔는가 하는 회의에 빠졌어요.다음순간 스스로가 부끄럽고 원망스러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날이 김씨에게는 또한번 다시 태어나는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다음날부터 스스로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적극적으로 상담에 나섰다. 체계적인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숭실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가족치료법」등을 공부해 상담에 활용했다. 이제는 상담을 통해 가정의 평화를 되찾은 이들이 소식을 전할 때 그 무엇보다 뿌듯한 삶의 보람을 느낀다는 김씨다. 그녀는 각 대학과 공공기관에 나가 강연도 하고 사회사업가 모임에도 참석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상담에 반영하곤 한다. 요즘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삶의 작은 결실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의 상담기록을 틈틈이 정리,곧 자료집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나오는 가정상담사례집이어서 벌써부터 학계의 기대도 크다. 『담당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정책도 변해 사회사업의 기본계획 조차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라면서도 『그러나 상담을 하다보면 우리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끈끈한 정이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 5공 신당론의 겉과 속(사설)

    5공세력의 핵심인 장세동전안기부장이 최근 밝힌 「창조적 신당론」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많은 국민들을 당혹케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5공이 저지른 갖가지 비정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참회를 거듭해야할 시점에 오히려 당당하고 기세좋게 신당론을 제기한 것은 역사의식을 외면한 시대착오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우선 5공은 그 비리의 청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속에서 전직대통령의 장기간에 걸친 산사생활,일부측근 및 친인척의 구속 등이 잇따랐고 자의적인 몇가지 커다란 실수에 대해 국회청문회까지 열려 매도된 정권이었다.이제 비록 전직대통령의 연희동귀환과 구속된 주변사람들이 석방되었다고 해서 국민이 이른바 5공비리를 심정적으로 모두 용서했거나 없었던 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광주」·공직자대량해직·언론통폐합·친인척비리 등 여러가지 권력남용과 비리 등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무수히 한을 품고 살아가는 이 시점에서 5공핵심들이 해야할 일은 더 오래,더 많이 자제하고 근신하는 일인 데도 집권당시 사고방식이 그대로 보이는 듯한 신당론의 돌출은 뜻있는 이들을 아연케 한다. 장씨는 논리전개의 과정에서 5·6공 동근론을 제기했다.같은 뿌리인 데도 6공이 5공세력을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희생시켰다는 배신감과 분노가 내비치는 말이다.그러나 폭력과 권위주의에 기초했던 5공과 국민의 민주적 동의절차에 따라 탄생한 6공은 그 정치적 의미가 전혀 다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씨가 5공세력의 자업자득이라는 인식보다는 6공정권의 정략이나 배신에 의해 전직대통령의 명예가 실추되고 측근들이 철퇴를 맞았다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역사를 제대로 보지못한 데서 나온것으로 보아 유감스럽다. 그러면서도 2000년대를 내다보는 창조적 신당이란 명분을 내세운 것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실추된 명예를 다소라도 회복하고 개인적으로 정치적 재기를 꾀하려는 의도를 속에 깐 창조적 신당론은 국민들로부터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다. 「정치」를 외면하고 「통치」에 급급했던 5공세력이 과연 무엇을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비록 민주화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일부 국민들이 6공을 비판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는 6공이 주도하는 현실개선을 요구하는 것이지 6공에 대해 불만족하면서 반사적으로 5공에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어느 개개인이 정치를 해야한다거나 말아야 한다는 절대적 주장을 할 수는 없다.5공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얼마든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또 5공이 잘한 것도 적지않다.다만 정치재개를 하기전에 지나치게 잘못했던 것은 크게 반성하면서 국민에게 속죄의 모습을 보여줘야 마땅하다는 것이다.2000년대의 선진정치를 얘기하고 여기에 참여하려면 더더욱 그렇다.
  • 「관행적 비리」에 메스/「수서사건」 검찰구형의 의미

    ◎「외압의혹」등 새 사실은 끝내 안 드러나/거의 법정최저형… 일부는 집유 가능성 「수서사건」 관련 피고인 9명에게 10년부터 3년까지의 징역형이 구형됨에 따라 이 사건은 이제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그러나 24일 검찰의 구형량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법정최저형으로 중형은 아니어서 뇌물수수액수가 1천만∼3천만원으로 비교적 적은 오용운·김동주 의원 등과 이규황 전 건설부 국토계획국장 등에게는 상소심까지 감안할 때 집행유예 정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은 뇌물수수액수가 5천만원 이상일 때 징역 10년 이상,1천만원 이상이면 징역 5년 이상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2억∼4억6천만원을 받은 이원배 의원 등 3명 모두 징역 10년,1천만∼3천만원씩 받은 오 피고인 등 3명에게도 징역 5년의 최저형이 구형된 것이다. 피고인들의 구형량은 법정최저형이고 재판부가 법정형을 절반까지 깎을 수 있는 「작량감경」 규정에 따라 이들에게는 징역 2년부터 5년까지가 선고될 수도 있고 집행유예도 가능하다.기소된 뒤 3개월 20일 만에 결심공판이 끝난 「수서사건」은 현직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들이 재벌그룹의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독직사건으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재판과정에서도 피고인들의 진술번복과 무죄주장 등으로 진통이 거듭됐었다. 2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청와대비서관 장병조 피고인은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뇌물수수사실 자체를 부인했으며 이원배 피고인 등 뇌물수수혐의가 적용된 국회의원 4명은 모두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 피고인으로부터 받은 돈이 『택지특별분양에 힘을 써주는 대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 정치자금조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정치적인 속죄양』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했었다. 검찰은 그러나 대부분의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검찰에서의 진술을 번복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와 검사 앞에서의 진술내용,돈을 주고받을 때의 정황으로 미루어 뇌물수수 및 공여죄가 적용된다는 데 확신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재판부도 죄목을 바꾸지 않고 중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장병조 피고인이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검찰은 장 피고인이 검찰에서 3차례에 걸쳐 범행을 상세히 자백했고 구속된 직후 면회온 가족들에게 『모두 자백하고 나니까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말한 점,받은 뇌물을 처남인 지 모씨에게 주어 사업자금으로 쓰도록 했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뇌물수수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또 이 의원 등이 받은 돈은 정치자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의원이 지난해 6월 주택조합장들에게 당시 평민당 총재와의 면담을 주선해주었고 10월말에는 주택조합의 청원서 초안을 작성해주었으며 11월에는 정 회장을 만나 『청원을 잘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걱정 말라』고 안심까지 시키며 돈을 받은 사실 등으로 미뤄 결코 정치자금이 아닌 뇌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검찰이 비록 법정최저형을 구형했지만 국정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과 공무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하고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이들의 행위에 대해 엄벌의지를 갖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날 논고문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게 해 사회지도층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국민들에게 실의와 좌절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피고인들에게 엄벌을 내림으로써 공직자의 부정을 추방하고 법과 질서를 확립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어느 정도라도 밝혀질 것으로 여겨졌던 보다 고위층에 있는 인사의 개입 및 외압에 대한 의혹과 검찰수사에서 밝히지 못한 「새로운 사실」은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 93년 총선 겨냥한 민심수습 포석/불,로카르총리 왜 경질했나

    ◎실업자·빈민층 증가등 실정만회 처방/집권 10년 미테랑의 친정체제 재구축 15일 단행된 프랑스의 국무총리 경질은 사회당정부에 차츰 등을 돌려가는 민심을 수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93년 총선을 염두에 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다목적 정치구도로 해석된다. 미셸 로카르 총리의 사임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돌았었다. 집권 만 10년을 넘긴 프랑스의 사회당정권은 최근 들어 내치면에서 갖가지 실정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야당의 공세와 민심 이탈 현상이 두드러져 왔던 게 사실이다. 며칠전 하원에서 부결되기는 했지만 현정부의 사법권 침해를 이유로 제출된 로카르 정부 불신임안이 보여주듯 사회당 정권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어 왔으며 사회당의 선거자금 변칙조달 사건 등도 로카르 정부에게는 큰 짐이 되어 왔다. 또한 코르시카 분리주의운동을 무마시키기 위해 제정된 「코르시카 특수지역설정안」도 현정권에 의해 원안이 크게 변질된 채 통과돼 비난의 표적이 되어 왔다. 특히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높은 부분은 경제적인 측면으로 실업자가 늘고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사회당 정권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지적되어 왔다. 즉 미테랑 대통령의 집권초기에는 실업자수가 2백만명 선이었으나 최근의 통계는 2백6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부각되지 않던 이른바 「신빈곤층」이 1백만명이나 되어 좌파집권에 따른 사회정의 구현이란 이상이 헛된 꿈으로 드러났으며 이념적으로도 실패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들은 사회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93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패배할 수밖에 없으며 이 시점에서 총리와 내각을 새 인물로 교체,이반되어가는 민심을 되돌려 보자는 처방전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복잡한 파벌로 구성된 사회당내에서도 로카르를 헐뜯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특히 95년 대통령선거에서 미테랑의 후계군으로 부상되고 있는 롤랑 파비우스파,리오넬 조스펭파 등의 집중공격을 받아왔다. 그러나 물러나는 로카르 총리의 입장으로서는 사회당의 실정에 대한 「속죄양」이라기보다는 적절한 때에 한발 물러선다는 「작전상 후퇴」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즉 로카르측에서는 더 이상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총리직에 연연함이 없이 물러나 95년 대통령선거를 기다리겠다는 계산을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크레송 총리가 새로운 정부수반으로 기용됨으로써 당정관계는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는 장관직을 4번이나 거친 4선의원으로 프랑스정계의 원로이며 미테랑과의 오랜 교분으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점을 들어 일부 전문가들은 미테랑의 친정체제 강화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크레송 신임 총리는 인구학박사이면서도 경제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프랑스가 당면한 실업문제·신빈곤층 문제의 해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며 아울러 사회문제 대처에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명 「대서양주의자」이기도 한 크레송 총리는 유럽통합 및 유럽전체의 국제적 위상강화 등을 주장해왔으며 그러면서도 대미 또는 대소관계에서는 문호를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론을 펴고있다. 그녀는 일본 쪽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나 그동안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한 경험이 있는 등 지한파 인사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한불관계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구속의원,새 사실 폭로가능성/「수서사건」 오늘 첫 공판

    ◎관련자들,“우리는 희생양” 거센 반발/「평민 2억」 뇌물여부 싸고 공방 예상/건강 나빠진 고령의 정 회장,진술 번복할지도 서울 수서지구택지 특별분양사건 관련피고인들에 대한 첫 공판이 29일 상오 서울형사지법 법정에서 열리게 돼 검찰수사에서 밝혀지지 못한 의혹부분들이 드러날 것인지 여부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 사건관련 국회의원들이 수사과정에서 자신들이 「속죄양」이라고 주장해 검찰측과 변호인단간의 뜨거운 공방이 예상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사건은 서울형사지법 합의30부(재판장 이철환 부장판사)가 병합심리하게 되며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등 피고인 9명에 변호인단을 40여 명의 변호인으로 구성하는 등 사건성격면에서나 규모면에서 서경원 전 평민당 의원의 밀입북사건 이후 가장 치열하고도 오랜 시간을 끄는 재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터여서 잠시 잠잠해졌던 수서사건의 태풍이 재판시작과 함께 다시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이날 첫 공판은 검찰이 지난달 5일 구속자 9명에 대한 기소를 마친 지 56일 만에 열리는 것으로 검찰은 공소유지를 위해 증거보강수사와 신문사항점검 등 재판준비에 만전을 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변호인단도 그 동안 수감중인 피고인들을 차례로 접견,반대신문사항을 준비했으며 구체적인 법률적 근거를 내세워 검찰의 공소내용을 반박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 재판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수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정 회장의 비자금 사용내역이나 정부고위층 관련설 등 의문점을 속시원히 파헤치지 못한 채 마무리되었다는 비난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이에 대한변협은 변호사 11명으로 수서사건 진상조사단을 구성,자체적으로 조사활동을 펼쳤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 피고인의 이종조카딸로 비자금 내역 등 이 사건의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하는 천은주양(24)이 잠적한 상태여서 재판과정에서도 공소사실의 법적인 공방 말고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는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구속된 이원배 이태섭 오용운 김태식 김동주 의원 등 5명은 그 동안 검찰의 수사과정에서나 변호인 접견을 통해 자신들은 정치적으로 희생된 것이라고 계속 주장하면서 재판에서 사실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어 예상하지 못한 사실들이 폭로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 또 정 피고인은 고령인데다 건강이 나빠 법정에서 검찰에서의 진술을 번복하거나 고의로 숨겼던 사실을 털어놓을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할 수 있다. 검찰은 이에 대비,정 피고인의 진술에 대한 증거보전절차를 이미 마쳐 놓았다. 재판과정에서 가장 치열한 공방의 대상이 될 부분은 정 회장이 구속된 이원배 의원을 통해 평민당에 전달한 2억원을 뇌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정치자금으로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검찰은 이에 대해 이 의원이 정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3억원 모두를 수서사건의 처리와 관련한 사례금조로 받아 그 가운데 2억원을 당에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므로 뇌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심리과정에서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되면 이 의원의 혐의사실도 달라지게 되고 평민당 수뇌부의 관련설도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형량면에서 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은 1천만원 이상의 뇌물을 수수한 공무원은 5년 이상 징역을,5천만원 이상일 때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수뢰액이 2억∼4억6천만원인 이 의원과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 및 이태섭 의원 등 3명은 10년 이상의 징역을,오용운·김동주·김태식 의원 등 3명은 5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게 되나 집행유예나 선고유예도 가능하다. 또 뇌물공여죄 등 3개 죄목이 적용된 정 피고인은 최소 5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 「두산」이 갚게 해야 한다/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페놀의 망령이 나라 안을 분탕질치고 다닌다. 무신경의 틈사귀를 뚫고 새어나와 독사의 혀끝같은 독기로 낙동강을 타고 흘러 언저리 사람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 한 번만으로도 모자란지 재조업한지 몇 날도 못가서 또다시 기어나와 같은 물줄기를 타고 독 품은 파충류처럼 달려갔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가까스로 악몽에서 수습되려고 노력하던 낙동강 언저리 사람들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안쓰럽고 가슴아프다. 외눈 하나 깜박이는 듯한 소홀함에도 순식간에 1천만명쯤의 선량한 사람들을 공황에 몰아넣는 이 위험하고 사악한 물질을 「두산」은 무엇 때문에 끼고 사는가. 꼭 돈벌이만을 위해서 그처럼 혼이 나고도 그걸 끼고 돌다가 마침내 그룹 총수가 자기 조상이 창업한 회사에서 손을 들고 마는 신세가 되게 했는가. 그렇다면 차라리 이 몸서리나는 독물을 영영 고체로 동결시켜 나라 먼 곳으로 내동댕이쳐버릴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이쯤에 이르면 요괴처럼 킬킬거리며 비아냥거리는 「페놀망령」의 소리가 들린다. 『내가 없으면 누가 아쉬운데…?』 요괴임이 분명하지만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요괴가 있다. 페놀도 그런 것이다. 이로운 기능만 살려쓰고 요괴 노릇은 못하게 몇 겹이라도 싸 바르고,24시간 감시하여 밖으로 빠져나가 사람에게 해꼬지하는 독물이 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것 못했던 것이다. 좁은 땅에 사람은 밀집되어 가만히만 있어도 공해물질이 탄생될 판인 터에 살면서 변변한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는 국토의 전지역이 공장화해야 먹고 살 형편에 놓여 있다. 따라서 모든 기업이 현실적이거나 잠재적으로 공해업체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어느 기업의 갈라진 벽 틈을 뚫고 어떤 공해의 요괴가 빠져나와 우리를 향해 공포의 살을 쏘아올 것인지 알 수 없다. 페놀은 우리에게 그걸 경고하는 척후병처럼 찾아왔다. 공해요괴를 어설프고 엉성한 우리에 가둬놓은 채 별 감시도 하지 않고 생산력만 독촉하는 기업이 거의 다이다시피한 세월을 우리는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그렇게는 안 되게 되었다. 「페놀」의 분탕질이 그걸 적나라하게 증명했다. 몇 겹 옹벽을 쳐서라도실오라기 만큼도 새나오지 못하게 해야만 기업이 살아남는다. 기업의 그런 기능을 나라가 감사하지 못하면 정권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와 함께 이런 일도 생각해보아야 하게 되었다. 공해에 대한 지난날의 무신경이 우리 체질에 심어놓은 「패닉증후군」이 있으며 이 증후군은 분명히 치유되어야 할 증세라는 사실이다. 분노의 외침만 증폭시킨 결과 속죄양만을 제단에 올리고 사육제살인놀이의 뒤끝 같은 결과를 부를 수 있는 이런 증후는 경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작 진상은 가려지고 앞의 경험이 다음을 위한 교훈으로 공헌하는 기능을 잃기 때문이다. 페놀범 「두산」의 경우에도 그 증후군은 나타났다. 인민재판성 성토에 공황이 먼저 휩쓸어 사려있는 결과를 추출하는 데 방해가 되게 했다. 「벌」이 「죄」와 합당하지 못하면 원한을 축적시킨다. 오래 묵은 공해피해의 한을 지닌 대중을 자극하여 복수심에 불타게 하고 그 한풀이에만 취하게 하는 이런 대응도 극복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페놀요괴를 풀어놓아우리 사회를 갈기갈기 상처나게 한 「두산」에게 살기등등한 「효수의 밧줄」을 들이대는 사람도 많았다. 그만한 분노를 지나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생각해보면 이런 측면도 있다. 첫번 실수로 그룹 전체가 얼이 쑥 빠진 상태였을 수도 있다. 야단을 심하게 맞은 아이들이 헛손질·헛발질을 하여 또다른 일을 저지르듯이 두 번째 저지른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능력있고 성숙한 사람은 위기가 닥쳐올 때 화불단행함을 생각한다. 두 번째 유출 때 어쨌든 재빨리 신고부터 하고 조치를 하려고 애쓴 흔적이 정상을 짐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인 구우들이 「왕초」라는 별명을 붙여 드렸던 고 장기영 선생을 나는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한다. 그 분이 자신의 회사에서 실수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부하사원에게 하던 말을 기억한다. 책임을 느끼고 사표를 내러 간 부하사원에게 『…일을 저질러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으면 열심히 일해서 그걸 벌충해주는 것이 갚는 길이지 당신이 나가버리면 나는 어디서 그 손해를 메웁니까. …그 손해 메울 때까지 나갈 수 없어요…』 하고 말했었다. 「두산」을 없애는 일은 그들로 하여금 우리의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상처를 보상하게 하는 일을 잃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페놀에 의한 물리적 피해에도 분노를 느끼지만 더욱 속상하고 아린 것은 이 땅에서 유일한 「백년기업」이 이렇게 우리를 실망시켰다는 정신적 피해 때문이기도 하다. 독과점 품목으로만 재미를 챙겨온 기업이라고 폄하는 소리도 높지만 정치적 특혜 속에 급성장한 졸부의 혐의를 지닌 대기업에게 전열을 내주고 소리없이 탄탄하게 살아남은 그 생존관리능력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경쟁업체의 최소한의 시장점유율만은 잠식하지 않는 것을 기업윤리로 삼았다는 금도도 인정하고 싶었다. 최근에 「민물고기 할아버지」인 원로 생물학자 한 분을 만나 뵌 일이 있다. 그 분 말씀으로는 『두렵고 걱정이 돼서 그렇겠지만 온통 난리만 칠 일이 아니지…. 노력하면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어요. 우리 환경이 손쓸 수 없을 만큼 악화된 건 아니어요…. 우리가 조옴 현명한 국민인가…. 소동은 그만 멈추고 세워놓은 대로 착실히 노력해가면 돼…』 두 번째 다가온 사고의 파랑 앞에 망연자실했다는 기업의 총수가 물러가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운영을 내맡긴 「두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노생물학자의 희망적인 현답대로 정신차리고 일어나 지은 과오를 책임지고 바로잡으라고 이르고 싶다. 그렇게 하여 공해차단에서도 모범적인 명예로운 재생을 회복하는 일이 유일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견디느라고 너무 애써준 낙동강 언저리의 사람들과 정신적 피해로 열병을 앓은 온국민에게 사죄하는 길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집권 후반기 화합차원서 “은전”/노대통령 취임 3주년 특사의 의미

    ◎일반 형사범 행형성적 고려,선별구제/가정파괴범 “일벌백계”로 대상서 제외 법무부가 20일 일반 형사범과 공안사범 등 1천8백78명에게 사면 등 은전을 베푼 것은 오는 25일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기념하고 집권후반기의 국민화합 차원에서 잘못을 뉘우친 수형자에게 사회로의 복귀,새출발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이번 은전에서는 일반 형사범의 경우 행형성적이 좋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초범을 우선 고려했으며 공안사범은 나이,질병,복역기간 등에 따라 선별됐다. 이번 은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난88년 4월 구속기소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영등포교도소에서 2년10개월을 복역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남은 4년2개월의 형기 가운데 2년1개월을 감형받아 빠르면 오는 8·15 광복절 때쯤이면 특사로 풀려 나올 수 있게된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 82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이·장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서 8년9개월을 복역한 전 대화산업 회장 이철희씨도 잔여형기가 6년3개월에서 3년2개월로 감형됐다. 법무부는 그러나 장영자씨의 경우 사건의 주범인데다 지난 78년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어 초범이라는 기준에 명백히 어긋나고 이·장씨가 모두 풀려날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공안사범 가운데서는 지난 50년대말 어수선한 국내 정세속에 북에서 남파됐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0년 이상을 복역해오면서 고령·질병 등으로 은전을 기다리던 미전향 남파간첩 방모씨(73) 등 5명이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됐으며 10년 이상 복역한 박모씨(61) 등 6명도 특별감형돼 분단의 상처를 아물리려는 정부의 의지를 읽게하고 있다. 88년 5월20일 미 대사관에 들어가 사제폭발물을 던졌던 박용익씨(23) 등 6명은 지난해 대사면때는 은전에서 제외됐으나 이번에 특별 가석방돼 시국사범에게도 새 출발의 기회를 주게됐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서도 강도살인,가정파괴범 등 민생침해 사범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사면조치에서 제외,대범죄 전쟁선포 기간중 정부의 확고한 범죄척결 의지를보여주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복역중인 「5공비리」의 마지막 상징적 인물인 전경환씨의 감형은 「5공비리」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음을 뜻하며 분단이념의 희생물인 남파간첩,지리산 빨치산사범 등 공안사범들도 외형적 체형은 끝내고 양심속죄의 길을 걷게 됐다. 항상 그랬듯이 정부의 이번 조치도 단죄 대상자들에게 최후의 인도적 은전을 베풀어 새 삶의 기회를 주고 국민화합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데 그 뜻이 있다. 그러나 제6공화국 들어 지난88년 2월과 12월,90년4월 등에 이어 4번째로 단행된 사면조치가 공교롭게도 수서지구 사건으로 얼룩진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단행됐으며 사면결정도 원래 21일 예정된 국무회의 의결사항임에도 하루 앞당겨졌다는 뒷맛을 남기고 있다.
  • “「수서의혹」 낱낱이 밝혀 의법조치”/청와대/특별감사·수사의 파장

    ◎“감사협조” 결론만… 계파간 시각차 뚜렷/여/박 시장등 파면을 요구… 자체조사 나서/야 수서지구택지 특혜분양 의혹파장은 김윤환의원(민자)이 또다른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개입설을 발설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관련기관으로 지목받고 있는 청와대와 민자당·민주당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정치권의 로비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장병조 문화·체육비서관의 개입으로 곤혹스런 입장을 겪고있는 총와대는 7일 상오 정해창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가진후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의 의법조치만이 최선의 「진화책」이라는 단호한 의지를 피력. 김영일 사정수석비서관은 이날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하면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이 사건의 배후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의혹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 김수석은 『노대통령도 이 사건을 보고받고 심히 불괘해하고 어처구니 없어했다』고 전한 뒤 『깨끗한 정부를 지향하는 6공화국의 의지에 비추어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며 따라서 정부도 할수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규명할 것』이라고 피력. 김수석은 장비서관이 개입된데 대해 『장비서관이 서울올림픽 조직위 기획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서울시 올림픽기획단장이었던 강병수 현 한보주택 사장과의 친분 등 인연이 있어 상궤를 벗어난 민원처리를 한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고 『지금은 어떠한 부정이나 비리를 덮어두거나 은폐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며 용납될수도 없다』고 부연. ▷민자당◁ 6일의 당무회의를 통해 「감사원의 특별감사에 최대한 협조 및 철저한 진상규명 희망」을 당론으로 집약한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수서문제를 논의했으나 참석자들 대부분이 걱정만 한채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박희태대변인이 전언. 민자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민정·공화계와 민주계간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사태해결을 위한 묘책은 제시되지 못할 것이란게 당주변의 관측. 민정계는 사건의 핵심이 점차 청와대 압력유무에 쏠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 또한 「수서택지분양의 전면 백지화」 여론이 비등하자 민정계는 당초 입장에서 벗어나 이를 수용하려는 분위기. 민정계의 한 중진은 『어차피 이번 사건이 원만히 수습되기 위해서는 속죄양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장병조 청와대 비서관과 정태수 한보회장의 구속가능성을 강력 시사. 또다른 고위당직자는 사태확산의 장본인인 민주계의 김운환의원을 겨냥,『아무리 국회의원이지만 안뒤 가리지 않고 내뱉을 수 있느냐』며 과거 야당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듯한 김의원의 폭로성질의에 강한 불만을 표시. 반면 민주계는 김의원의 행동에서 보듯이 철저한 진상파악을 통해 『모든 것을 까발리자』는 강도높은 분위기가 대체적. 김의원의 주장이 신문에 보도되기전인 6일 낮12시30분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김봉조의원의 소집으로 최기선·강삼재의원 등 민주계의 김영삼대표 측근들이 긴급회동을 갖고 김운환의원으로부터 이번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듣고 그 대책을논의한 것도 예사롭지 않은 민주계의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대목이라는 분석이 유력. 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사건에 관한 한 민주계는 타 계파에 비해 순수하다』면서 『우리는 가능한대로 모든 것을 밝히고 싶지만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지시한 청와대입장도 있고 해서…』라고 말해 묘한 여운. 민주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수서문제 의혹의 증폭을 통해 ▲청와대·평민당간 내각제 추진 협의설 봉쇄 ▲당내 월계수회 약화 ▲수서의혹과 모 최고위원의 연관기도 등을 얻어내기 위한 「다목적용 노림수」가 아니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평민·민주당◁ 평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김대중총재의 수서지구 특혜분양 사건에 대한 「선조사 후백지화」 방침이 석연치 않은 태도로 여론에 투영되자 즉각 백지화 방침으로 급선회. 평민당은 이와함께 이번 수서 특혜분양 파문이 평민당 지도부 쪽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사건의 초첨을 청와대 등 행정부 쪽으로 집중시킬 의도인듯 ▲박세직 서울시장,윤백영 부시장,장병조 청와대비서관등 관련자에 대한 파면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 등을 요구하는 한편 허경만부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 그러나 평민당측은 이번 파문에서 일단 면책된 민주당측이 전날 이기택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평민당의 비리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민자·평민 양당을 싸잡아 매도하자 곤혹스러운 표정. 박상천대변인은 이와관련,『수서특혜 사건에 청와대·행정관료의 관련 여부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민원처리」를 한 평민당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오해하기 쉽도록 말한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면서 『자신의 위상을 높여보려는 술수』 『선동적인 자세』라는 등 마치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듯이 이총재를 맹비난. 이에대해 민주당측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과 함께 김대중총재가 당소속 이원배의원의 주선으로 지난해 6월과 8월 주택조합측 민원인들을 만나기 훨씬 전인 지난해 1월께에 한보측의 토지매입 및 주택조합측과의 거래과정상 의혹이 크게 보도됐던 점을 겨냥,『수서분양 뒤에는 한보가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초부터 보도됐는데 평민당이 이를 몰랐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가』라고 힐난. 민주당은 이날 총재단·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특별검사제 ▲국정조사권 발동 ▲노태우대통령의 해명 및 사과가 사태수습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한편 자체 진상조사 작업에 박차. 당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행정부내에서 장병조 청와대 비서관 이상 고위층의 개입 가능성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26개 조합측 대표의 면담 과정에서 한보측의 로비개재 가능성을 중점 추적하고 있다』고 귀띔.
  • 사형수의 때늦은 참회/손성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4일 사형이 집행된 흉악범 5명의 범죄행각은 듣기만해도 끔찍했다. 데이트하던 남녀를 끌고가 남자를 흉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여자를 윤간했는가 하면 사망보험금이 탐이나 친아버지를 살해한 사형수도 있었다. 입에 담기에도 거북한 흉악범죄를 매일같이 당하고 있는 시민들로서는 사형집행 소식에 인권 운운하기 보다 그렇게 해서라도 치안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다. 그만큼 우리사회의 법질서가 이미 무너졌고 인륜도덕도 땅에 떨어져버린 때문이다. 이날 다른 사형수 4명과 함께 교수형을 당한 전경숙(26)은 이러한 국민들의 심정을 짐작했던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사형집행관에게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길이 없고 진심으로 속죄하고 하느님 곁으로 갑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은 지난 86년 11월 치과병원에 침입,원장을 살해하고 돈을 빼앗는 등 강도짓을 일삼다 사형을 선고받았었다. 1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계속 죄과를 뉘우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심과 3심에서 사형이 확정된뒤 뒤늦게 카톨릭에 귀의,독실한 신앙활동을 하며 사형집행을 기다려 왔다고 한다. 종교를 가진 뒤에는 죄를 깊이 뉘우쳐 두눈을 사회에 내놓기까지 했다. 콩팥도 내놓으려 했으나 받을 사람과 혈액형이 맞지 않아 눈만 기증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이 조금만 더 일찍 남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을 왜 갖지 못했느냐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몸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떼어줄 정도의 각오까지 할 수 있었다면 전도 결코 나면서부터 「흉악범」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것은 전보다 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함께 사형된 손오순(22)도 마찬가지였다. 교수형을 당하기 직전 콩팥과 안구를 내놓으려 했으나 절차상 문제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한다. 죽음이 임박해서야 잘못을 뉘우친 때문이었을까,아니면 곧 죽을 몸인데라는 자포자기의 생각 때문이었을까.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사람이 곧 죄일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같은 이유로 그들이 결코 동정받을 수는 없다. 올해들어 두번째 집행된 사형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인간이 인간에게 죄악을 저지르고 이를 심판하는 악순환이 하루빨리 없어지고 서로 돕고 위해주는 사회가 되기를 마음속 깊이 바랐다고 한다.
  • 북한­일,「새 관계수립」 합의/김일성ㆍ일 대표단 회담

    ◎연락사무소 설치ㆍ선원 석방등 타결/김­가네마루 오늘 2차 단독회담 【도쿄=강수웅 특파원】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26일 상오 9시45분부터 약 1시간30분동안 평양에서 동북쪽으로 1백50㎞ 떨어진 묘향산 회의장에서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 자민당의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부총리,사회당의 타나베 마코도(전변성) 부위원장과 수뇌급 3자회담을 갖고 새로운 북한­일본 관계를 수립할 것에 합의했다. 이 3자회담 이후 가네마루 단장은 대표단 일행과 떨어져 묘향산에서 1박을 더하며 27일 상오 김일성과 단독 제2차 회담을 갖는다. 이날 수뇌급 3자회담에서 북한­일본 사이의 「새로운 우호관계구축」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하게 됨으로써 보상에 관한 정부차원의 절충,상호 연락사무소설치,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 선원 2명의 석방 등 현안은 일거에 해결되게 됐다. 제18 후지산마루 문제에 관해 김 주석은 『가네마루ㆍ타나베 두분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이들의 석방에 응한다는 자세를 보였다.이날 회담석상에서 김 주석은 핵 문제에도 언급,『북한은 핵을 제조하고 있지 않으며,핵을 제조할 수 있는 경제력도 없다』며 핵 보유 의혹을 전면적으로 부정했다. 이날 1차회담에서 가네마루단장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의 뜻을 표명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의 자민당총재 명의 서한을 직접 전달했으며,속죄와 보상의 뜻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 주석은 『높이 평가한다. 총재인 가이후 총리에게 잘 전해달라』며 사죄 문제는 이로써 일단락되었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로써 전후 45년간 외교적 공백기를 거쳤던 북한­일본 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한 폐이지를 열게 됐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일본의 정권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자민당 실력자와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예정에도 없던 제2차 단독회담을 갖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라고 일본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이날 3자회담에는 김용순서기가 배석했다. 이날 회담은 지방순시중인 김일성의 일정에 맞춰 평양에서 떨어진 묘향산에서 실현됐다. 25일 밤 급거 특별열차편으로 묘향산으로 갔던 대표단과 동행기자단은 가네마루 단장만을 제외하고 26일 하오 2시 묘향산을 출발,하오 6시 열차편으로 평양에 되돌아 왔다. 자민ㆍ사회 양당의 대표단은 이날 상오 3자회담 종료후 김일성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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