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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명문대 나온 딸, 시멘트 암매장”…엄마는 ‘영정사진’ 닦고 또 닦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미국 명문대 나온 딸, 시멘트 암매장”…엄마는 ‘영정사진’ 닦고 또 닦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누나는 늘 밝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꿈도 컸습니다. 사제 간으로 만난 범인의 다정함은 가면이었습니다.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든 누나는 이별을 통보했다 살해 암매장됐습니다. 범인이 세상과 영원히 격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예쁘고 착한 누나가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의 명문대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인재. 없는 집에서 어렵게 지원한 부모의 짐을 덜어주고자 동생들 학비를 벌려고 귀국해 학원 강사로 일하고, 억대 연봉 입사를 앞두고 ‘데이트 살인’에 허망하게 숨진 꽃다운 청춘. 남동생은 아픔이 절절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영어학원 강사·수강생에서 연인관계지인 앞에서 다정, 둘만 있으면 폭력“헤어지자” 하자 목 졸라, 암매장 6일 서울신문 취재 등을 종합하면 김모(여·당시 26세)씨는 2015년 5월 2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살해됐다. 잠자던 그녀의 목을 조른 범인은 학원에서 만난 남자친구 이모(당시 25세)씨다. 이씨는 범행 후 시신과 함께 지내며 처리를 고민했다. ‘암매장’을 마음먹은 그는 인터넷에서 시멘트 사용법 등을 검색했다. 범행 3일 후 차량을 렌트하고 시멘트, 대형 물통 4개, 고무대야 2개, 대형 석쇠 8개 등을 구입했다. 이어 김씨 시신을 여행용 캐리어에 넣어 렌터카에 실은 뒤 충북 제천의 한 모텔로 갔다. 그는 모텔에 묵으면서 같은달 6~7일 인근 야산의 땅을 파고 김씨 시신을 시멘트로 암매장했다. ‘그녀를 위해(?)’ 술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경기도 친구 집에서 머물면서 여행을 떠나는 등 일상을 즐겼다. 둘은 사건 1년여 전인 2014년 초 만났다. 김씨가 뉴욕 명문대를 졸업하고 동생들 학비를 벌려고 귀국해 부산의 모 영어학원 강사로 일할 때였다. 전남 장성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3남매를 키우던 김씨 부모는 어려운 형편에도 공부 잘하는 맏딸의 유학 등을 위해 대출까지 받으면서 수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씨는 서울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려다 실패하고 부산으로 내려와 영어를 더 배우겠다면서 김씨가 속한 학원에 다녔다. 사제지간인 셈이다. 김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지만 자상하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이씨의 접근을 물리치지 못했고, 연인관계가 됐다. 하지만 이씨의 본색은 얼마 못 가 드러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살해 후 그녀인 양 50차례 거짓 메신저억대 입사 회사서 ‘무단퇴사’ 내용증명궁지 몰리자 거짓 유서, 손목 긋고 자수 그는 김씨 친구들과 술자리를 할 때 깍듯한 태도를 보였으나 둘만 있을 때는 폭력을 일삼았다. 군 복무하던 김씨 동생 면회를 가 “누나와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도 늘어놨다. 흔한 ‘데이트 폭행범’의 전형이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 발로 김씨의 머리 등 전신을 짓밟는 일이 잦았다.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김씨는 친구들에게 “학원 아이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고 말했고, “너무 폭력적이다. 무섭다” “한국에 있으면 계속 해코지당할 것 같다” “외국으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더러 이별통보도 했지만 이씨의 폭력과 집착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럴수록 이씨의 폭력은 더 심해졌다. 그는 끝내 그날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친구의 목숨까지 빼앗는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범행 후 이씨는 김씨 가족과 지인을 속이는데 온 힘을 쏟았다. 김씨의 메신저 말투 등을 흉내 냈다. 김씨 동생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누나인 것처럼 이모티콘도 섞어 보냈지만 언제까지 속일 수는 없다. 김씨 아버지는 “응, 잘 지내” 등 카카오톡 답변만 하던 딸이 5월 8일 어버이날에도 “못 간다”고 하자 의아해했다. 어릴 적부터 한국에 있으면 달려온 날이다. “그럼, 언제 만날 수 있느냐”고 묻자 “당분간 바빠서 좀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이 왔다. 이씨가 이미 살해한 김씨의 휴대전화로 거짓 답변한 것이다. 같은달 15일 김씨가 입사한 회사에서 ‘무단 퇴사’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맏딸은 억대 연봉 계약으로 입사가 결정된 뒤 아버지에게 “첫 월급 타면 500만원을 드리겠다”고 했었다. 아버지는 깜짝 놀라 딸에게 전화했지만 꺼져 있었다. “급한 일이니 빨리 전화 달라” “반드시 목소리를 듣고 통화해야겠다”는 메시지에도 응답은 없었다. 회사에 연락했다. 회사 측은 5월 4일 김씨가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 가려고 한다. 퇴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이 역시 이씨가 김씨 휴대전화로 벌인 짓이다. 김씨 동생은 인터넷 글에서 “누나 살해 후 15일간 50여 차례 가족과 지인에게 카톡을 보냈다. 심지어 어버이날까지”라고 분노했다. “그립다. 속죄하겠다”더니 “안 죽였다” 항소 끊이지 않는 전화와 메신저로 궁지에 몰리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씨는 근거지인 부산으로 내려가 범행 16일 만인 같은달 18일 한 호텔에서 거짓 유서를 쓰고 자해한 뒤 자수했다. 흉기로 손목을 긋고 스스로 119에 신고한 뒤 “왜 오지 않느냐”고 한 번 더 전화해 출동을 독촉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암매장 장소와 관련해 “명당인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재판이 시작되자 국선 변호사를 물리치고 법무법인 변호사 8명을 선임했다. 또 재판부에 36차례 반성문을 내는 등 자수부터 재판이 끝날 때까지 감형에만 힘썼다.이씨는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결심공판에서 “무거운 죄책감과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슬픔이 깊어가고 있다. 그녀에게 속죄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고통을 안고 살겠다”던 그는 “발견 당시 시신이 부패했기 때문에 내가 목 졸라 살해한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 김씨의 사망 원인은 천식이고, 나는 시신 유기만 했다”고 항소했다. 항소는 기각됐다. 대법원은 2016년 8월 징역 18년을 확정했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2015년 10월 “이씨는 시멘트로 시신을 유기했고, 김씨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태연히 문자를 보내는 등 사후 행위도 좋지 않다”며 “이씨가 진지하게 반성하는지 알 수 없지만 계획 살해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자수하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2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재범의 우려가 없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징역 18년, “계획 범행 아니다”엄마 “우리 딸 살려내라” 쓰러져아버지 “사람보는 눈 못 키워준 게 한” 생전에 환하게 웃고 있는 딸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꼭 안고 나와 지켜본 김씨 어머니는 재판부가 “징역 18년을 선고한다”고 주문을 읽자 “꽃다운 나이의 우리 아이를 죽였는데 18년이 말이 되느냐”며 “우리 딸을 살려내라”고 오열했다. 끝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법정 경위들에 의해 밖으로 실려 나갔다. 재판 내내 김씨의 어머니는 영정사진이 된 딸의 대학 졸업 때 사진을 손에 들었다. 먼지 하나 묻지 않았지만 옷소매로 사진을 닦고 또 닦았다. 그는 “딸 이름으로 보험 하나 못 들 정도로 어렵게 키운 아이가 마지막으로 본 지 8개월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다. 매일 울다가 지쳐 잠든다”면서 “딸의 얼굴을 한 번만 봐달라”고 엄벌을 호소했다. 이 모습을 한참 말없이 지켜보던 남편은 법정 천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강원도에서 군 복무 중 누나 재판 때마다 휴가를 내고 서울로 온 남동생은 “이씨는 아직도 죄를 뉘우치지 않고 술기운에 그랬다고 핑계를 대고 있다. 용서할 수 없다. 법정 최고형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미국 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돈 많이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던 아이가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시멘트에 묻혀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딸에게 사람 보는 눈을 키워주지 못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고만 이야기했던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딸은 이씨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죽기 전까지 폭행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아니라 한 가정이 죽어버린 사건”이라고 가슴을 쳤다.
  • ‘당신도 유령처럼 살고 있나요?’…이연초 신작소설 ‘보스니아 레드’

    ‘당신도 유령처럼 살고 있나요?’…이연초 신작소설 ‘보스니아 레드’

    영화 <서울의 봄>이 화제다. 복종하며 굴종의 삶을 살 것인가, 저항하며 실존의 자리를 찾을 것인가. 이연초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보스니아 레드』(문학들 刊)의 문제의식도 다르지 않다. ‘아무도 아닌 자(Nobody)’, 살아 있으나 실존의 자리를 잃어버린 자들의 이야기 속에 1980년 5월을 비롯한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가 얼룩져 있다. 한 번도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 본 적 없는 전작의 주인공들(「하이드비하인드」, 『그 여자, 진선미』)이 두 번째 소설집 『보스니아 레드』(문학들 刊)의 「바틀비 k」로 되돌아온다. 화자가 출판사에 연락해 자신의 책을 절판시키고, 회수하고, 불태우는 행위는 일종의 속죄 의례다. “어떤 존재를 도구적으로 이용한 폭력의 자각”과 ‘아무도 아닌 자’들의 희생을 통해 자신의 생존을 도모했다는 뒤늦은 깨달음 때문이다. 작가는 5년 전 소설에서 불행하거나 죽어야 했던 인물들을 호명해 누군가를 살리려 한다. “패배할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저주에서 탈출하여 굴종이 아닌 실존의 삶을 탐색하는 것이다. 표제작 「보스니아 숲속으로」에서 작중 화자인 준영이 수민의 ‘레드’를 이해하는 과정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준영의 연인이자 또 다른 주인공인 수민은 어머니의 상중(喪中)에 유럽 여행을 떠난다. 수민의 어머니는 ‘빨치산’이었던 외조부모의 삶을 거부했다. 수민은 그런 어머니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그러니까 유럽 여행은 이전 세대와 결별하기 위한 의례다. 여행은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프라하, 보스니아, 자그레브, 사라예보를 거쳐 오스트리아로 이어진다. 과거 유고연방에 속했던 지역의 여행은 외롭고 거칠었던 자기 존재를 과거의 어느 지점과 연결해 어떠한 연결고리를 찾는 여정으로 묘사된다. 수민은 그렇게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나치와 싸웠던 유고연방의 ‘빨치산’들이 불렀던 독전가가 세상에 사라지지 않고 러시아의 ‘아무르강의 파르티잔’들을 거쳐 한반도의 지리산 남부군의 ‘빨치산’들에게 ‘아무르빨치산의 노래’로 전승되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수민은 “사라진 노래. 죽지 않고 어느 지층 틈새에 살아남아 울리는 언어 같은 노래”를 발견함으로써 비로소 외로움에서 벗어난다. 어머니가 그토록 잊고자 했던 외조부모의 삶도 복원해낸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단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영희에게」는 이번 소설집의 대표적인 인물 유형이 모두 담겨 있다. 증발해버린 유령 같은 이들을 소환하는 자, 명확한 경계선을 긋고 그 너머에서 방관하는 자, 그리고 제 삶의 힘겨움을 변명 삼아 자신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견디며 생존하는 온순한 자가 그것이다. 온순한 습속들에게 권력은 함께 음식을 먹을 식탁을 내어주지 않는다. 복종하며 영원한 ‘미생’으로 증발할 것인가, 저항하며 생성의 자리로 나아갈 것인가.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유령을 소환하고, 잊지 않고 기억하며 속죄함으로써, 새로운 실존의 삶을 찾으려는 글쓰기의 고투를 보여준다.
  • 피로 속죄하나?… “러, 우크라 개전 후 죄수 10만명 모집” [핫이슈]

    피로 속죄하나?… “러, 우크라 개전 후 죄수 10만명 모집” [핫이슈]

    러시아가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무려 10만명의 죄수들을 모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전에 병력을 투입하기 위해 10만명 이상의 죄수를 모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이같은 보도는 몇몇 민간단체의 주장을 인용한 것으로 이중 러시아 인권 단체 ‘굴라구.넷'의 추정이 대표적이다. 굴라구.넷 측은 러시아 연방교도소(FSIN) 내 소식통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10만명이라는 수치를 산정했다. 이에앞서 지난 10월 2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법무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수감자 수가 전쟁 전 42만명에서 역사적 최저치인 26만 6000명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곧 약 16만명에 달하는 죄수들이 줄어든 것으로, 이는 10만명의 죄수들이 병력으로 모집됐다는 추정에 힘을 싣는다. 또한 지난달 러시아의 재소자 인권 단체 ‘철창 뒤의 러시아’ 올가 로마노바 대표도 똑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러시아 당국이 죄수들까지 전쟁터로 보내는 이유는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앞서 선봉에 섰던 단체가 바로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었던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이다. 앞서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교도소들을 돌며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사면과 월급을 약속하고 전쟁에 나설 용병들을 모집한 바 있다. 러시아 인권단체들은 바그너그룹이 약 5만명 이상의 수감자를 모집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프리고진의 사망 이후 이 일은 러시아 국방부가 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구성된 대표 부대가 바로 형벌부대로도 불리는 ‘스톰-Z’(Storm-Z)로 역시 바그너그룹과 마찬가지로 입대하는 죄수들에게 사면과 월급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전쟁터에서 '총알받이'로 쓰인다는 윤리적 문제와 복무 후 운좋게 사면된 일부 죄수 출신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중범죄자를 포함한 죄수들은 전장에서 피로 범죄에 대해 속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검찰, 여자친구 ‘살인미수 혐의’ 징역 7년에 항소…‘양형부당’

    검찰, 여자친구 ‘살인미수 혐의’ 징역 7년에 항소…‘양형부당’

    검찰이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20대 남성의 1심 판결에 대해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25)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항소 이유에 대해 “피해자를 쫓아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피고인은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고 있어 더욱 무겁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 등 강력범죄에 대해 그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쯤 충남 아산의 한 택시 안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9차례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교제 기간에도 주먹을 휘둘러 데이트 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는 당시 범행으로 종아리의 신경이 끊어지고, 발가락을 움직일 수 없는 등 심각한 부상과 함께 다리에 약 40㎝의 흉터와 보복이 두려워 외출도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도 이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A씨의 변호인은 지난달 29일 결심 공판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 살인미수가 아닌 특수상해죄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피해자와 부모에게 속죄하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피해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범행 도구와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판시했다.
  •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살인미수’ 혐의 20대, 징역 7년 선고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살인미수’ 혐의 20대, 징역 7년 선고

    재판부 “필사적 저항에 무차별적 공격”A씨 “속죄하고 반성하며 살겠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29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25)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쯤 충남 아산의 한 택시 안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9차례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년여 동안 교제하며 빚을 내 고가의 선물을 했지만, 피해자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교제 기간에도 주먹을 휘둘러 데이트 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는 당시 범행으로 종아리의 신경이 끊어지고, 발가락을 움직일 수 없는 등 심각한 부상과 함께 다리에 약 40㎝의 흉터와 보복이 두려워 외출도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변호인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 살인미수가 아닌 특수상해죄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해자와 부모에게 속죄하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피해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범행 도구와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을 혼자 마주했던 피해자가 느꼈을 충격과 공포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며 “피해자는 어려운 후유장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 단기간에 둘 죽이고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2심 ‘사형’, 대법원 “과하다”-파기환송[전국부 사건창고]

    단기간에 둘 죽이고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2심 ‘사형’, 대법원 “과하다”-파기환송[전국부 사건창고]

    살인을 저질러 무기징역이 확정된 흉악범이 교도소에서 또 사람을 죽였는데도 사형 선고가 꺾여 사형집행 여론이 더 뜨거워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나 헌법재판소는 1996년, 2010년 두 차례 모두 사형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세번째 사형제 헌법소원이 심리 중이지만 법에 있는 형벌이 종적을 감추자 국민들은 줄기차게 의문을 제기한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지난 7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28)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항소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16년 대법원에 사형 선고 사건이 올라온 지 7년 만의 사형 선고 상고 사건이었다. 전 권투 챔피언 출소하자 ‘감옥의 왕’“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 살해” 이씨는 만 26세이던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 수용거실 안에서 동료 수용자 박모(당시 42세)씨의 가슴과 복부를 발로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방 재소자 A(당시 19세)·B(27세)씨도 박씨가 쓰러지자 40분간 번갈아 망을 보고 방치해 사망에 일조한 혐의다. 이들의 범행은 이전부터 자행됐다. 이씨는 박씨가 출소 3개월을 남기고 공주교도소로 이감해오자 2021년 10월 중순부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 연필로 허벅지를 찔렀다. 또 빨래집게로 박씨의 젖꼭지를 물리고, 성기를 비트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같은해 12월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뜨거운 물이 든 페트병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혔다. B씨도 같은해 12월 박씨의 머리를 손으로 3차례 때리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폭행했다. 이씨 등은 협심증을 앓고 있던 박씨를 통제해 20여일간 약을 못 먹어 과호흡 등 증상을 보이자 “연기하지 말라”고 때렸다. 또 박씨에게 설거지를 전담시킨 뒤 지저분하다고 때렸고, 진료를 희망하면 “증거를 남기려고 하느냐”며 더 심하게 때렸다. 박씨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검찰은 “이씨는 같은방 재소자인 과거 권투 챔피언 김모씨가 출소한 뒤 ‘감옥의 왕’처럼 군림하며 폭행을 일삼다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재소자 살인으로 B씨와 분리되자 교도소 검열을 피해 B씨에게 보낸 편지로 범행 은폐를 위해 입을 맞추면서 “이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자”고 공모했다. 박씨가 병원에 실려 왔을 때는 온몸이 상처와 멍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범행을 부인했지만 시신 부검 결과 폭행으로 숨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씨는 살인죄로, A·B씨는 살인방조죄로 각각 기소됐다.이씨는 당시 살인죄로 수감 중인 무기수였다. 그는 인터넷에 “금을 사고 싶다”는 글을 올린 뒤 금을 팔러온 C(당시 44세)씨를 2019년 12월 26일 오후 10시 16분쯤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한 도로에서 살해했다. C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가차 없이 둔기로 내리친 뒤 C씨의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났다. 백에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금목걸이와 금반지 등이 들어있었다. 일시 정신이 있었던 C씨는 행인에게 이씨의 인상착의를 알리고 이틀 뒤 숨졌다. 경찰은 C씨가 행인에게 전한 진술을 토대로 사건 발생 5일 후 경기 수원의 한 모텔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신장 178㎝, 체중 65㎏에 C씨가 전한 인상착의와 같았다. 그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모친 집에서 금 100돈을 찾아내자 실토했다. 그는 스포츠토토와 주식으로 수천만원을 잃고 1300만원의 빚까지 지자 이처럼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이씨는 1심에서 징역 40년을 받았지만 항소심이 “(있지도 않은) 공범이 모든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진술하는 등 일말의 반성 기미도 안 보인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이 그의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재소자를 때려 2년 만에 또다시 애먼 사람을 죽인 것이다. 유족 “그날에 갇혀 평범한 일상 못해”살인범 “성경 공부하면서 기도드린다” 두번째 살인 사건의 1심을 맡은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김매경)는 지난해 7월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A씨와 B씨에게 징역 5년,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받은 상태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생명을 짓밟아 반사회적 성향이 심히 의심되지만 처음부터 살해하려는 적극적이고 분명한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씨 유족들은 “가족의 죽음으로 쌓인 한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이렇게 약한 형량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검찰은 지난 1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무기수에게 재차 무기징역을 선고해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1심 때처럼 사형을 구형했다. 박씨의 동생은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형의 마지막 모습, 우리 가족은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당신이 잘못 키워 죽음에 이른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누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어 “사죄해야 할 피고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감형을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면서 “형이 지옥과 같은 방에 갇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짊어진 고통을 고려해 극형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날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들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요즘 성경책을 공부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용서를 구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박씨에게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항소심 “무기수에 무기징역, 의미 있나”대법원 “20대·미필적 고의, 사형 과해”파기환송심…‘사형 선고’ 쉽지 않을 듯 대전고법 형사1-3부(재판장 이흥주)는 같은달 항소심을 열어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이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 A씨와 B씨에게 징역 14년과 징역 12년을 선고해 1심보다 형량을 크게 높였다.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단기간에 두 명을 살해했고, 여러 차례 재소자에게 폭력을 가한 이씨에게 교화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무기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사형 선고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 2부는 지난 7월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수용자에게 무기징역 이하의 형을 선고한다고 무의미하다고 할 수 없다”고 사형 선고를 파기한 뒤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2016년 이후에 단 한 명도 사형 확정이 나지 않은 전통(?)이 이어지는 판결이다. A·B씨의 상고는 기각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이씨는 범행 당시 26살인데 다수의 판례는 20대 나이 사형 선고가 정당화되기 어려운 사정의 하나라고 밝혀왔다”며 “이씨가 재판 중 자살 시도한 점까지 고려하면 박씨 유족과 합의하지 못했다고 해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는 장기간의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이씨의 폭행에 살해 고의성이 있었다기보다 괴롭히려는 목적과 ‘미필적 고의’(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도 폭행)로 이뤄졌다. 흉기가 쓰이지 않았고, 피해자가 한 명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은 또 “이동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다른 재소자들과 공동생활하는 교도소의 특성과 교정기관의 관리·감독이 어려운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기환송심을 진행할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병식)는 지난 14일 “이씨 신문 및 유족 진술을 끝으로 내년 1월 결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건강상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교도소에 이씨의 징계 기록을 신청하는 등 ‘교화 가능성 유무’를 확인할 증거를 보강하고 있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전례로 볼 때 검찰과 법원이 ‘사형’을 또다시 구형 및 선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WSJ “이하 전쟁 계속되면 중국·러시아에 기회”

    WSJ “이하 전쟁 계속되면 중국·러시아에 기회”

    가자지구 내 유혈 사태가 지속될수록 미국이 그간 지정학적 패권 경쟁을 벌여 온 중국과 러시아 양국에 도덕적 명분을 축적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두 억압적 독재 정권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제 사회 여론을 이용해 인도주의적 가치와 평화를 수호하는 위치에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WSJ는 “개전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거리를 두면서, 이번 전쟁을 미국과 글로벌 세력 다툼의 일부로 규정하는 데 주력해 왔고,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동 지역 내 하수인에 불과한 존재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하마스의 주요 지도자 중 한 명인 칼레드 메샬은 지난달 31일 튀르키예 방송 TRT 네트워크와의 TV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중심의 일극주의를 철폐할 국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방의 아랍 공동체가 강대국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이스라엘로 돌렸기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7일 우리의 공격으로 실질적인 이득을 취했다”며 “중국은 지난달 7일 알 카삼 여단의 공습에 용기를 얻어 대만 점령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수십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두 국가는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하마스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피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뒤 중동 분쟁과 관련해 공개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과 ‘두 국가 해법’을 요구하는 등 비교적 외교적 수사가 차분해졌지만, 중국 관영 매체는 중동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 호전적이고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낸 팔레스타인 일시적 전투 중단 결의안에 나란히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에 앞서 자이 쥔 중국 유엔 특사는 지난달 19일 카타르에서 러시아의 중동 및 아프리카 특별 대표인 미하일 보그다노프와 만나 “중국과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으며 상황을 진정시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수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이 쥔 특사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각국은 이중 잣대는 물론 지정학적 계산에 집착하지 말고 도덕적 양심을 지켜야 한다”라며 “중국은 계속해서 국제 공정과 정의의 편, 국제법의 편,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정당한 열망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의 중국 외교 정책 전문가인 리밍장은 “중국이 팔레스타인 대의를 지지하는 것은 중국이 외교 정책 차원에서 개발도상국과 단결하려는 목적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이번 전쟁을 미국의 입장에 반대하는 세계 대다수 국가의 편에 설 수 있는 정치적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은, 이러한 전쟁(이스라엘과 싸우는 팔레스타인)과 같이 미국의 악의 뿌리와 싸우고 있는 것이며, 그들의 전투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미래를 포함하여 러시아와 전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1년 10개월째 전쟁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각종 경제 제재를 받아왔고, 전 세계적으로 전쟁 범죄를 저지른 국가로 비판받아 왔다. 러시아는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국제 사회에서 불리한 자신들의 입지를 전환하고, 고립된 상황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전직 이란 테헤란 주재 러시아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카타르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니콜라이 코자노프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 국면에서 아랍 국가들과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저개발국가들을 선진국과 대비한 개념으로 이르는 말)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과 멀어지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태도가 더 호의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노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여한 역사는 오래됐다. 아랍의 군주 국가들을 서구 제국주의의 대리인으로 여겼던 옛 소비에트 연방은 1947년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의 유대 민족 국가 설립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듬해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하자 소련은 이스라엘을 최초로 국가로 인정한 국가가 되었다. 또한 소련이 통제하던 체코슬로바키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아랍 국가들과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의 생존을 보장했다. 그러나 소련은 1967년 6일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과의 국교를 단절했고, 아랍 국가들의 주요 군사 지원국으로 돌아섰다. 중국은 처음부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와 중국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열면서 이들의 관계는 빠르게 개선됐다. 수십만 명의 러시아 유대인이 이스라엘에 정착했고, 이스라엘이 중국에 서구 기술을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 하지만 러시아 내 인구 구조 변화와 미국과 체제 경쟁을 벌이던 옛 소비에트연방 시절로 회귀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열망은 이스라엘과의 연합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인구의 약 4분의 1가량이 무슬림으로 추정되며, 무슬림인들의 높은 출산율과 중앙아시아로부터의 대량 이주로 인해 그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유혈 사태가 격화되면서 이미 코카서스 북부 지역의 여러 무슬림 공화국에서는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로 이주한 이 지역 유대인들이 전쟁을 피해 난민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현지 자경단원들은 유대인 투숙객이 묵고 있는 호텔을 급습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정기 항공편이 마하칼라 국제공항에 착륙하자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공항을 습격하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약 200명을 체포했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고, 스탈린 기념비를 세우고, 러시아의 민주주의 제도에 남아 있는 모든 것을 해체하는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즉, 국내 정책의 관점에서는 이스라엘에 있던 유대인들이 러시아로 이주하는 상황으로 인해 무슬림인들의 반유대주의 정서가 커지는 것이 부담스럽고, 이념적으로는 이스라엘을 통해 중동에 있는 아랍 국가를 견제하던 초기 소련의 모델을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18년 푸틴 대통령 초대로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했을 때 러시아의 군사적 표식이자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지지의 상징이 된 성조지 리본(불을 뜻하는 오렌지색 바탕에 화약을 뜻하는 검은색 3줄이 그려진 휘장을 두르고 있는 리본으로, 1769년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가 최고 무공 훈장으로 수여한 것이 상징의 기원)을 달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부패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추진한 ‘사법 개혁’으로 인해 거국적 반발에 부딪히고, 바이든 행정부와 긴장 관계에 놓이자 네타냐후 총리는 중국 대사가 선물한 시 주석의 책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마스의 지난달 7일 기습 공격은 사법 개혁으로 인한 이스라엘 내부의 정정 불안이 9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감행됐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정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을 수 있게 하고, 법관 임명 위원회 내에서 크네세트가 지명하는 몫을 늘리는 법안을 추진하려 했다. 이에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항명하고, 예비군들이 복무를 거부하는 등 거국적 반발이 일었다. 이스라엘인들에게 이번 전쟁은 50년 하루 전인 1973년 유대교 전통 명절 욤 키푸르(속죄일)에 이집트와 시리아군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제4차 중동전쟁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이번 전쟁은 욤 키푸르 전쟁 50주년 다음날이자 모두가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유대교 7대 명절 초막절(수코트) 연휴가 끝나고 이어진 ‘심챗 토라’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일어났다. 하마스 대원들은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농업 공동체) 마을 20곳에 침투해 이스라엘인 1400명이 숨졌고, 인질 약 242명이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 “샤워 소리 난다” 부모 앞서 딸 부부 살해한 아랫집…방에 숨은 두 손녀는 울지도 못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샤워 소리 난다” 부모 앞서 딸 부부 살해한 아랫집…방에 숨은 두 손녀는 울지도 못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윗집 문 열리자 참수하듯이 흉기 공격손주 돌보던 외할머니·외할아버지 중상 2021년 9월 27일 오전 0시 33분쯤 전남 여수시의 한 아파트 8층에 사는 장모(당시 34세)씨는 9층 계단 입구에서 현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목장갑을 낀 손에는 긴 흉기가 들려 있었다. 주머니에는 짧은 흉기도 들어 있었다. 문이 열리고 위층 집 40대 김모씨가 나오자마자 장씨는 참수하듯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김씨가 쓰러지자 열린 현관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 김씨 아내 A씨와 A씨의 60대 친정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장씨의 흉기 공격은 머리와 복부 등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곳에 집중됐다. 김씨와 아내 A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김씨의 장인· 장모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장씨는 5년 전부터 ‘층간소음’ 문제로 김씨네와 갈등을 빚었고, 이날도 김씨 집에 인터폰으로 항의하며 “내려오라”고 요구했으나 곧바로 오지 않자 위층 집으로 흉기를 들고 올라가 이같이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장인·장모는 손주를 돌봐주느라 딸네 집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장씨가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씨의 두 딸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화를 면했지만 극도의 공포에 빠져있었다. 장씨는 범행 후 자기 어머니에게 연락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는 “자수하라”고 설득했다. 그는 112에 전화해 “내가 흉기로 사람 네 명을 죽였다”고 신고한 뒤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가 범행 20분 만에 검거됐다. 신고 내용을 보면 장씨는 자기 흉기에 찔린 일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5년 전부터 위층과 층간소음 갈등을 겪었다”면서 “범행 당시 ‘쿵쿵’ 대는 발소리가 들려 화가 나 범행하기로 마음먹고 윗집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12일 전에 “위층에서 나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찰에 연락해 고소 여부를 물은 것으로 밝혀졌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아파트 주민들은 두 집 간의 층간소음 다툼을 전하면서 장씨가 소리에 매우 예민했다고 했다. 한 주민은 “시끄럽다고 (장씨가) 맨날 쫓아 올라가고, 위층(김씨네)은 맨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위층) 할머니·할아버지가 엄청 신경 쓰고, 아래층 남자가 하도 그러니까 소음관리도 많이 했다”면서 “김씨 부부가 평소 ‘아랫집에서 툭하면 항의해 너무 힘들다. (장씨가) 너무 예민하다. 거실·방 바닥에 매트 같은 거 다 깔았는데도 그러더라’고 자주 하소연했다”고 덧붙였다. 김씨 가족이 “우리 집 안에서 나는 소음이 아니고 다른 집에서 나는 소음일 수도 있다”면서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장씨는 지속적으로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과 김씨 지인 등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 부부가 퇴근한 뒤 샤워라도 하면 장씨가 올라 와 “물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했다. 지인들은 “김씨네 두 자매도 조용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둘 다 10대라 집에서 뛰어놀 나이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씨 부부는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치킨집을 운영해 매일 같이 밤늦게 퇴근했다. 윗집 “딴 집서 나는 소리일 수도” 하소연아랫집 30대 ‘정신병·음주상태’ 아니었다 무기징역·전자발찌 “재발 막을 가족 없다”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특별한 정신병 전력이 없고, 범행 전 술을 마신 것도 아니었다. 별다른 문제 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고, 군 복무도 정상적으로 마쳤다. 전역 후 집 주변 공장 여러 곳을 다니다 2018년부터 일용직 일을 했다. 교제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가족과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를 감정한 감정의는 “장씨에게 나타나는 심한 죄책감, 우울, 불안은 범행 후유증으로 보이고 ‘첫 번째 공격한 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장씨의 말은 격분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이는 범행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심신상실이나 미약 상태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심신장애’를 주장하며 감형을 위해 애썼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장씨는 3차례 진행한 심리검사에서 ‘내성적인 은둔형’이란 판단이 나왔고, 2013년부터 가족과 독립해 홀로 은둔형 생활을 하면서 사소한 소음에도 스트레스를 받은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장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았다. 2심에서 장씨의 항소가 기각돼 1심 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었다.1심을 진행한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허정훈)는 지난해 5월 장씨에게 “부부가 극도의 공포 속에서 숨졌고, 어린 두 자녀가 한순간에 부모를 잃었다. 딸 부부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심각한 신체 상해를 입은 A씨 부모는 치유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남은 유족들의 고통을 고려할 때 장씨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된 채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판시했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승철)는 같은해 11월 항소심을 열고 “장씨는 범행 3~4개월 전 흉기를 구입하고 자기 집 천장에 반창고를 붙이는 등 소음에 매우 예민한 행동을 보였다”며 “장씨는 자수한 것으로 감형을 주장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해도 위법이 아니다”라고 항소를 기각했다. 이어 “A씨의 부모는 두개골이 파열되고 왼팔이 잘리는 고통에다 눈앞에서 딸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방안에서 문을 잠근 채 공포에 떨어야 했던 A씨 딸들이 미성년자로서 겪을 트라우마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장씨는 수사과정에서 공격적 태도로 조사가 중단된 적이 있고, 평소 자기 어머니 외에 교류하지 않아 출소 후 재범을 막을 가족과 지인이 없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층간소음 신고 및 강력범죄 매년 증가‘샤워 물소리는 층간소음 아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연도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층간소음은 4만 393건이다. 2019년 2만 6257건으로 매년 3만건을 넘지 않던 것이 코로나 발생 후 2020년 4만 2550건, 2021년 4만 6596건으로 4만건을 훌쩍 넘었고, 규제가 풀린 올해도 급감하지 않을 전망이다. 층간소음으로 촉발된 폭력 등 5대 강력범죄도 2019년 84건에서 2021년 110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규칙상 욕실, 다용도실 등의 급수·배수 소음, 즉 샤워 물소리는 층간소음이 아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이웃과의 소통과 배려가 사라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층간소음의 갈등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재 등 직접 부딪치지 않는 방법을 최대한 시도하지 않고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면서 “한 가정을 완전 박살 내고 자기 인생도 무너뜨린, 절대 재발해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고 했다.
  • “엄마 재산 빼앗으려” 각서 조작한 남매…엄마가 무고죄 걸리기도

    “엄마 재산 빼앗으려” 각서 조작한 남매…엄마가 무고죄 걸리기도

    엄마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상속 각서를 조작하고, 아버지와 허위 상속 각서를 꾸민 30대 남매 등 일가족이 징역 및 집행유예형에 처해졌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오명희 판사는 3일 위증,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38·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부친 B(65)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위증 혐의로 기소된 남동생 C(36)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와 C씨 남매는 2017년 5월 어머니 집에 찾아가 ‘대전 중구 소재 건물과 땅 등 재산을 모두 자식에게 준다’는 각서를 쓰도록 강요하고, 이 각서를 근거로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어머니가 이를 알고 참다못해 딸과 아들을 강요죄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A씨는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엄마와 이혼한 아버지 B씨와 공모해 상속 각서를 조작하기도 했다. A·B씨 부녀는 2017년 5월 24일 작성한 각서를 2013년 작성한 것처럼 바꾼 뒤 다른 휴대전화로 옮겨 저장하는 수법으로 조작했다. A씨는 이 사진을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하며 “수년 전 작성한 각서를 촬영해뒀던 것으로 모친에게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디지털포렌식 분석에서도 조작 사실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자녀를 고소한 어머니가 오히려 무고죄로 기소됐다. A씨는 모친의 무고죄 사건 증인으로 법정에서도 “어머니가 2013년 9월에 상속 각서를 써주면서 ‘아빠에게 가서 보여주고 아빠 각서도 받아오라’고 했다”면서 “엄마 각서를 본 아버지가 촬영해 휴대전화에 보관하고 있던 게 이 각서”라고 모친이 전 재산을 물려주기로 약속했다는 취지의 거짓 증언을 했다. 아버지 B씨와 남동생 C씨도 “(엄마의) 각서는 2013년 9월 17일 작성한 것이 맞다. 작성하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는 등 여러 차례 위증하며 A씨를 도왔다. 재판부는 A씨 남매가 허위 증거를 제출해 검사를 속여 애꿎은 모친이 억울하게 기소되는 등 수사 관련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보았다. 오 판사는 “위계에 의한 공무방해죄가 가볍지 않고 법원의 진실 발견 심리를 방해해 국가의 사법기능을 훼손한 죄책이 무겁다”며 “다만 허위 증언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점과 모친이 자식들을 용서하고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집행유예한 이유를 밝힌 뒤 A씨와 C씨에게 각각 120시간·80시간의 사회봉사를 추가 명령해 속죄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 [속보] 아내 바다에 빠트려 살해한 남편 징역 30년 구형

    [속보] 아내 바다에 빠트려 살해한 남편 징역 30년 구형

    인천 잠진도 앞바다에 아내를 빠트린 뒤 돌을 던져 살해한 30대 남편에게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31일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류경진)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한 A(30)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가정불화 때문에 범행했다고 하지만 궁극적인 원인은 피고인의 외도 행위”라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밀어 물에 빠트린 뒤 수위가 높지 않자 더 깊은 곳으로 끌어들이려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양손으로 들어야 하는 큰 돌을 던져 결국 피해자를 살해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이 분명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유족과 합의도 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 “바다에 빠져 허우적 아내에 큰 돌 여러 차례 던져”움직임 없는 아내에 다가간 이유 묻자 …“사망 확인하려고” 검찰은 이날 A씨의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열화상카메라 영상을 법정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B씨를 향해 주변에 있는 큰 돌을 여러 차례 던지고 물에 엎드린 채 떠 있는 아내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아내에게 다가간 이유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사망 여부를) 확인하려고 했다”며 “떠내려가고 있는 상태여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사고사인 것처럼) 거짓 신고를 했다”고 답했다. A씨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자백을 한 뒤 수사에 협조했고 유치장에 입감된 날에는 죄책감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 어떻게든 유가족과 합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피고 “진심 사과 … 평생 속죄하며 남은 여생 살겠다” 이날 황토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A씨는 “제 행동이 부끄럽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며 “피해자인 아내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고 평생 속죄하면서 남은 여생을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지난 7월 15일 오전 2시 40분쯤 인천 중구 잠진도 제방에서 30대 아내 B씨를 떠밀어 바다에 빠트린 뒤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돌을 여러 차례 던져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범행 당일 119에 신고하면서 “낚시하러 아내와 함께 잠진도에 왔고 차에 짐을 가지러 다녀온 사이 아내가 바다에 떠내려가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해경이 숨진 B씨의 몸에서 큰 상처를 발견하고 주변 CCTV 영상에서 범행 증거를 찾으면서 A씨의 계획적 범행이 드러났다.
  • 아내 바다에 떠밀고 돌 던져 살해한 30대…징역 30년 구형

    아내 바다에 떠밀고 돌 던져 살해한 30대…징역 30년 구형

    인천 잠진도에서 낚시하던 아내를 바다에 빠뜨리고 돌을 던져 살해하고 수난사고로 위장하려 한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인천지검은 31일 오전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류경진)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게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를 물에 빠뜨린 후 자신도 뛰어들어 피해자를 더 깊은 물 속으로 끌어들이려 시도했다”며 “최종적으로 한 손으로는 못 들고 양손으로 들어야 하는 큰 돌을 피해자에게 던져 사망케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지만 범행 과정을 보면 계획적으로 살해했음이 분명하다”며 “현재까지 유족과 최종적으로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본인도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에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며 “피고인의 아버지가 손자를 위해 양육비를 보내는 등 피해자 유족과 거의 합의된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해 적절한 처분을 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이날 황토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부끄럽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며 “아내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고, 평생 속죄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월 15일 오전 2시 40분쯤 인천 중구 잠진도 제방에서 낚시를 하던 30대 아내 B씨를 떠밀어 바다에 빠뜨리고 돌로 머리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당일 119에 “아내와 낚시를 즐기러 잠진도로 캠핑을 왔다”며 “짐을 가지러 차에 간 사이 아내가 바다에 휩쓸려 갔다”고 거짓 신고를 했다. 그러나 해경이 사건 현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A씨의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을 한 결과 B씨를 살해한 정황을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바다에 빠진 B씨에게 돌을 여러 차례 던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 시신의 머리 부위에서는 돌에 맞은 흔적인 멍 자국과 혈흔이 발견됐다. A씨는 결혼 3년 만에 아내가 자신을 과도하게 감시하고 돈을 많이 쓴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다가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20년 6월 B씨와 혼인했으나, 같은 해 9월 외도를 했다 들켜 추궁을 당한 이후 B씨가 자신의 삶을 과도하게 감시한다는 불만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범행 당일 여행을 가던 도중 B씨가 명품가방을 여러 개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결혼 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해 수영을 못하는 B씨를 바다에 빠드려 살해하기로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 20대女 성폭행 시도한 배달기사…막다가 찔린 남친은 ‘일상생활 불가’

    20대女 성폭행 시도한 배달기사…막다가 찔린 남친은 ‘일상생활 불가’

    심야에 귀가하는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성폭행을 시도한 20대 배달기사에게 검찰은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범행을 막으려던 피해여성의 남자친구는 흉기에 찔려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이종길)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달기사 A(28)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 전자장치 부착 20년 등 명령도 청구했다 A씨는 지난 5월 13일 오후 10시 56분쯤 대구시 북구의 한 원룸 건물로 들어가는 피해자 B(23)씨를 뒤따라간 후 흉기를 휘두르고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B씨의 남자친구인 C(23)씨가 때마침 들어와 범행을 막으려고 하자, 흉기로 C씨의 얼굴과 목, 어깨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A씨의 범행으로 C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C씨는 전치 24주에 달하는 상해를 입어 1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달아났으나 경찰은 오토바이 번호판 등을 통해 A씨를 범행 약 3시간 만에 붙잡았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범행 4일 전부터 휴대전화로 ‘강간’, ‘강간치사’, ‘원룸 살인사건’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범행에 쓸 흉기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씨는 범행 4일 전부터 다수의 살인사건을 다방면으로 검색하며 원룸에 사는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하려는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며 “범행 당일 혼자 거주하는 여성이 많은 원룸촌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피고인의 죄질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간상해 피해 여성은 범행으로 운동 능력이 크게 제한된 상태이고, 현재 피해 남성은 독립적인 보행 및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재범의 위험성도 매우 높은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은 자신의 죄에 상응하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된 행위”라며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며 “평생 반성하는 마음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2월 1일 오전 진행된다.
  • 생후 20개월 딸 살해 후 장모에 “잠자리하자”는 그놈…아내는 딸 시신 은닉 도왔다[전국부 사건창고]

    생후 20개월 딸 살해 후 장모에 “잠자리하자”는 그놈…아내는 딸 시신 은닉 도왔다[전국부 사건창고]

    툭하면 부모의 아동학대·살인 사건이 터지는 가운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엄마가 지적 장애가 있는 가정에서는 끔찍한 참극이 간간이 터진다. 눈앞에서 어린 자식이 죽임을 당하는 데도 무방비이거나 때로는 조력자가 되는 경우도 적잖다. 팔다리 부러뜨리고 벽에 던져 딸 살해지적 장애 아내, 시신 은닉 남편 도와 2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 2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21년 6월 15일 양모(당시 29세)씨가 생후 20개월 딸을 성폭행 살해한 것은 아내 A(당시 25세)씨와 함께 집에서 술 마시다 저지른 사건이었다. 양씨는 이날 오전 4시쯤 대전 대덕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딸이 잠을 자지 않고 울자 “왜 소리 지르냐. 너는 죽어야한다”면서 이불로 덮어씌우고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1시간 동안 마구 폭행했다. 이어 아내 A씨에게 “팔을 부러뜨릴까”라고 말한 뒤 실제로 팔과 다리를 부러뜨리고 벽에 집어 던져 숨지게 했다. 그는 딸이 숨지자 아내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범행이 들통날 때까지 20여일 동안 집 안 화장실에 숨겼다. 양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아내와 술 마시고 노래방을 다니는 등 버젓이 유흥을 즐겼다. 그는 또 범행 2주 후 A씨와 손녀의 근황을 묻는 장모에게 “잠자리를 함께하자. 그러면 가르쳐 주겠다”는 등의 음란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7월 9일 집을 찾아온 장모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양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담을 넘어 달아났고, 한 모텔에 숨어 있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결과 그는 도주 과정에서 금품까지 훔치는 짓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1심 징역 30년→항소심 무기징역“짐승에게도 못 할 짓을 저질렀다”“어린 생명 해치면 꼭 대가 치러야” 재판부는 아내 A씨와 관련해 “사고 수준이 미숙해 상황 판단과 대처 능력이 부족한데다 양씨의 만성적인 폭력과 가학적 성행위로 고통받아 무기력과 수동적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양씨가 너무 무서웠고, 평소에도 (나와 애를) 수시로 때렸다”면서도 “엄마로서 아이를 못 지켰다”고 후회했다. 양씨는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에서 26점이 나왔다.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1점이 낮고,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보다 1점 높은 수치다. 숨진 딸은 유전자(DNA) 검사에서 양씨 것과 일치하지 않아 친부가 아니었지만 그는 자신의 친딸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거래 사기로 징역을 살고 2021년 초 출소한 양씨는 A씨를 찾아가 장모 집에 얹혀살면서 아내를 수시로 폭행하고, 딸 옆에 벌거벗고 눕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 장모와 갈등 끝에 분가했지만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1심에서 징역 30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자발찌 부착 20년도 명령받았다. 검찰은 재판에서 양씨가 범행 전 인터넷으로 ‘근친상간’을 검색한 수사 기록을 내보인 뒤 “말 못 하는 짐승에게도 못 할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이른바 ‘화학적 거세’(성 충동 약물치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내 A씨도 징역 1년을 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형량이 높아졌다.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12부(당시 재판장 유석철)는 2021년 12월 “양씨의 범행은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잔혹한 것이어서 제정신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기최면을 걸 정도로 참담하다”면서도 “부모의 잦은 음주와 학대 속에서 불안정하게 유년기를 보내 결핍이 컸고, 딸에게 속죄하겠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아내 A씨에 대해서는 ‘미숙한 사고 수준’ 등을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양씨는 1심 선고 후 항소를 포기했고, A씨는 항소했다 취하했지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이 항소했다. “엄마로서 딸 사랑 구구절절 표현…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형사1-1부(당시 재판장 정정미)는 지난해 5월 “양씨의 범죄에 응분의 형벌을 가해 딸의 억울한 죽음과 유족의 심정을 위로하고, 나아가 무고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해친 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원칙을 천명해 다시는 이런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매우 크다”며 “양씨의 성장환경과 반성의 태도가 교화 가능성을 의미하지 않지만 사형에 처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무기징역으로 영구 격리해 재범을 막고 참회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A씨는 친모로서 딸이 숨진 날 양씨와 주점 및 노래방을 다니며 술을 마시는 유흥을 즐겼다”며 “법정에서 딸에 대한 사랑, 그리움, 자책을 구구절절이 표현하고 있지만 범행 후 행동은 어머니로서 사랑과 연민, 아이를 잃은 슬픔, 지켜주지 못한 자책 등을 찾아볼 수 없고 친정엄마와 연락하면서 사망한 딸이 발견될 때까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아기를 지키지 못한 건…아기에게 미안하고, 정말 살고 싶지 않다. 양씨를 보니 폭행당했던 기억이 나고…정말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흐느낀 바 있다.2016년 6월 24일 늦은 밤 강원 춘천의 한 주택가에서는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쾅’ 소리가 났다. 잠시 뒤 또다시 ‘쾅’ 소리가 들리고 아이 울음소리는 멈췄다. 두 차례 큰 소리가 난 집안에서는 B(2)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은 친엄마 노모(당시 23세)씨의 동거인인 정모(당시 33세)씨. 이날 술을 마시고 귀가한 정씨는 B군의 기저귀에서 흘러넘친 대변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정씨는 찬물로 씻긴 뒤 방에 눕힌 B군이 울고 보채자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B군의 발목과 몸통을 양손으로 붙잡아 장롱으로 던졌다. 겨우 신장 88㎝, 체중 12~16㎏밖에 안 되는 B군은 참을 수 없는 극심한 고통과 공포심에 더 크게 울었다. 그러자 정씨는 B군을 다시 들어 올려 장롱으로 내동댕이쳤다. 두 번의 충격으로 머리를 크게 다친 B군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정씨는 살해 전에도 수차례 B군을 학대했다. 정씨는 범행 한 달여 전인 5월 17일부터 휴대전화 모바일게임을 통해 안 노씨와 자기 집에서 동거에 들어갔고, 1주일여 뒤부터 B군에게 손을 댔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빗자루로 발바닥과 엉덩이를 때렸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수차례 폭행했다. 아무 이유 없이 B군의 성기를 세게 꼬집어 찰과상을 입히기도 했다. 두 살 의붓아들 ‘장롱’에 던진 동거남지적 장애 엄마는 ‘처벌불원서’ 써줘 노씨는 친아들이 폭행, 학대당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으며 방임했다. 심지어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거나 치료하지도 않았다. 지적 장애가 있는 노씨는 이같은 혐의로 기소되자 달아났다 붙잡혔고, B군의 친권자로서 정씨에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써주기도 했다. 일용직 근로자였던 정씨는 허리를 다쳐 일하지 못했고, 노씨가 노래방 도우미로 생계를 책임졌다. 1심 법원은 살인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아동방임 혐의를 받은 노씨는 정씨와 함께 선 법정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씨와 노씨는 항소하고 상고도 했으나 모두 기각돼 2017년 7월 1심 형이 확정됐다. 정씨는 재판 과정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며 상해치사 내지는 폭행치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미필적으로나마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재판부는 ‘학대 행위가 아닌 훈육이었다’는 정씨의 항변에 대해선 “만 2세에 불과한 피해자를 심하게 때린 점, 별다른 이유 없이 성기를 꼬집은 점, 치료 시도조차 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훈육 의도를 넘어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학대하고 살해한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부부 중 한쪽, 특히 아내에게 지적 장애가 있으면 엄마로서 아이를 보호하기 쉽지 않아 가정 범죄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그렇다고 가정을 밀착 감시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이고 취약가정의 최일선에 있는 사회복지사가 상황을 파악해 경찰과 좀더 긴밀히 정보교류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 자진사퇴 한재학 전 청주시의원 “어떤 처벌도 받겠다”

    자진사퇴 한재학 전 청주시의원 “어떤 처벌도 받겠다”

    최근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한재학(37) 전 청주시의원이 13일 “잘못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공직자로서 걸맞는 품행을 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이라 판단했다”며 “사직 사유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 또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향후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의원은 지난 10일 시의회에 일신상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냈다. 다음날에는 자신이 속했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한 전 시의원이 탈당했지만 당 소속 공직자로서 성실의무를 위반한 것에 대해 윤리규범 및 당헌·당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 전세계서 예비군 36만명 총동원령…50년만에 최대 규모

    이스라엘, 전세계서 예비군 36만명 총동원령…50년만에 최대 규모

    정부, 항공편까지 추가해가며 독려…“각국서 모여들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닷새째 교전을 벌이는 이스라엘이 항공편까지 추가 도입해 예비군 동원에 박차를 가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항공사 ‘이스라에어’는 사이프러스 라르나카, 그리스 코르푸, 조지아 바투미에서 이스라엘로 귀국하는 항공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영 항공사 ‘엘알’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추가했고 ‘아르키아 항공’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9일 이스라엘은 예비군 총 30만명을 소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항공편 추가 배정 등 조치에 따라 지금까지 동원된 예비군 수는 약 36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스라엘 인구(약 920만 명) 약 4%에 해당하는 수준이자 이스라엘에서 5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예비군이 동원된 사례다. 1973년 10월 6일 ‘욤키푸르 전쟁’으로 불리는 제4차 중동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이스라엘은 예비군 약 40만 명을 소집했다. 유대교 주요 명절 중 하나인 ‘속죄의 날’이었던 이날 이집트와 시리아 군대가 무방비 상태인 이스라엘을 침공하면서 당시 19일간 전쟁이 이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 사례처럼 빠르게 예비군을 소집하는 건 다른 국가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다만 이번 동원령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여론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 카수토는 텔아비브에 있는 23세 누이가 동원됐다면서 그가 입대하는 데 대해 “무서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동원된 댄은 3살, 9개월 자녀 2명과 이별하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기쁜 마음으로 동원령에 응하는 사례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던 이스라엘계 미국인 예후다 브라운스테인(24)은 예비군 소집 통보를 받지 않았는데도 자발적 입대를 위해 텔아비브행 비행기에 올랐다. 브라운스테인은 “기내에 있던 모든 이들 사이에는 같은 대의를 위해 모였다는 유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이스라엘, 기습 공격한 하마스에 “군인과 민간인 수십명 인질로 붙잡혀”

    이스라엘, 기습 공격한 하마스에 “군인과 민간인 수십명 인질로 붙잡혀”

    이스라엘 당국이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게 군인과 민간인 수십명이 인질로 억류돼 있다고 확인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의 대변인인 아부 오베이다는 “오늘 이스라엘 남부지역 침투 작전 과정에서 수십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을 인질로 잡았다”면서 “인질 중에는 장교도 몇 명 포함되어 있다”며 “인질들은 안전한 장소와 무장단체의 터널에 억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에 상당수의 인질이 잡혀 있다”고 확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앞서 이스라엘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풀려날 때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을 잡고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 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켰다. 침투한 무장대원들은 아직도 22곳에서 이스라엘군과 무력 대치 중이다. 이날 기습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500여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8일 dpa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 보건부를 인용, 하마스가 쏜 수천발의 로켓포탄이 쏟아진 이스라엘에서 3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부상자도 15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이 전투기 등을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가자지구에서도 최소 232명이 죽고 1700명 가까운 주민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집계했다. 이런 내용대로라면 채 하루가 되지 않는 시간 양측에서 최소 532명이 목숨을 잃고 3200여명이 다쳤다는 이야기가 된다. 평소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으로 철통 경계를 하는 이스라엘은 전날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이 끝난 직후 안식일에 이뤄진 대공세에 허를 찔려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이날은 유대 명절인 ‘속죄의 날’에 시리아와 이집트 군대가 무방비 상태의 이스라엘을 침공하면서 시작된 1973년 4차 중동전쟁 전쟁(일명 욤키푸르 전쟁) 이후 가장 굴욕적인 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 하레츠와 BBC,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날 새벽 6시 30분쯤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하마스 TV는 하마스 최고사령관이 공세 초기에 발표한 5000발에 더해 2000발의 로켓이 추가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에 이날 오전 최소 2500발의 로켓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지상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까지 합류해 대대적인 공세가 이뤄졌다.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모사드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감지하지 못한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전투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모든 물리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을 끝까지 공격할 것이며, 그들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에게 가져온 이 암울한 날을 되갚아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전쟁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려울 것이다.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힘을 모으고 이스라엘에 대한 믿음을 가지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폭발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확전은 식민주의자와 이스라엘 점령군의 관행, 이슬람교도에 대한 적대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며 군사·정보를 포함한 전 분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며 “우리는 결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위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일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고 현재 상황 및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테러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전달했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러 공격에는 어떤 정당화도 있을 수 없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다. 지금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어떤 정파라도 이 공격으로 이익을 추구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군사력에는 군사력으로, 정보에는 정보로, 외교에는 외교로 미국은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건물 전체가 ‘불기둥’ 됐다…러軍 미사일 맞은 우크라이나 대형 호텔 [포착]

    건물 전체가 ‘불기둥’ 됐다…러軍 미사일 맞은 우크라이나 대형 호텔 [포착]

    우크라이나 항구도시인 오데사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러시아군은 민간이 아닌 군사시설로 쓰이는 오데사 호텔을 겨냥한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엑스(구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밤~25일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오데사 호텔이 거대한 불기둥으로 변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25일 해당 게시물을 올린 엑스 사용자는 “나는 이 정도로 오데사를 밀집 겨냥한 공격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면서 “공습경보가 한 시간 넘게 울렸다. 우리는 오데사 호텔 바로 옆에 있었지만 다행히 살아남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러시아군이 이번 오데사 공습에 오닉스 순항미사일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이란제 샤헤드 드론 등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데사 공습이 있던 25일은 유대교 최대 명절로 꼽히는 ‘속죄의 날’(욤 키푸르)이었다. 오데사에는 유대교 신자가 1만 2000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 주요 항구 오데사서 첫 민간 곡물선 출항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이며 우크라이나가 주요 곡물을 수출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오데사는 지난해 12월에도 러시아군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150만 명이 넘는 주민이 한겨울에 정전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흑해곡물협상을 일방적으로 종료한 뒤, 오데사 항구에 대한 집중 공습을 가해 수출을 방해해왔다. 러시아군은 흑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에 대해서도 무장한 군인을 투입한 기습 검열 등을 실시하는 등 무력을 동원하기도 했다.이에 우크라이나는 우회 항로를 개척하는 등 곡물 수출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지난 19일에는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 항을 출항한 팔라우 선적 화물선 ‘리질리언트 아프리카’호가 같은 날 오후 9시 50분께 루마니아 해역에 무사히 진입하기도 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20일 “밀 3000t을 실은 선박이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상 일방적 종료 이후 민간 곡물선이 흑해를 거쳐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어 나른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첫 사례다. 러시아는 동남부 일대, 우크라는 크림반도 일대 집중 공격 앞서 러시아군은 23일 동남부 자포리자주(州)와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 자폭 드론 15대를 발사했다. 이중 14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격추됐으나 민간인의 피해가 잇따랐다. 자포리자주의 우크라이나 측 행정책임자 유리 말라슈코는 “어제 러시아가 마을 27곳에 86차례의 공습을 했고 82세 민간인 1명이 포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4일 “지난 일주일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동남부 자포리자주, 남부 헤르손주, 동북부 쿠피안스크 등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은 3600명의 병력을 잃었고, 탱크와 전투용 차량, 로켓 시스템 등도 다수 파괴됐다”고 주장했다.러시아가 동남부 일대를 집중 공격하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일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곳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을 본격화하면서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인근 흑해함대 사령부를 공격했고, 21일에는 크림반도 서부의 사키 공군기지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 22일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 본부를 공습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해군 고위 지휘관이 숨지는 등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 “버르장머리가 없다”…후배 따귀 때린 유명 연예인 구속된 사연

    “버르장머리가 없다”…후배 따귀 때린 유명 연예인 구속된 사연

    지난날에 대해 속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가수 박일남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갈대의 순정’ ‘엽서 한 장’ ‘그리운 희야’ 등을 부른 가수 박일남이 출연했다. 박일남은 “처음 낸 음반이 많이 나갔다. 요즘으로 치면 300만이다. 요즘으로 치면 빌딩 한두 개는 가지고 있겠죠?”라며 “속죄하는 의미에서 고생해야 한다. 가족한테 더 실망감이나 더 힘든 모습 보여주기 싫으니까 나와 있다”라며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일남은 “젊었을 때는 경거망동한 행동을 많이 했다. 후배 연기자한테 그때는 영화배우와 가수하고 사회적 관점에서 차이가 엄청났다. 영화배우들이 위에 있고 가수들은 유랑 극단 정도로 취급되는 시절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일남은 “한 친구가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는 거야. 자기 선배들한테도 말을 막 하고. 내가 야단을 쳤다. 자기가 볼 때는 뭔 가수 나부랭이가 이렇게 된 거다. 그러니까 그게 감정으로 변해서 따귀 한 번 때렸다. 구속됐다”라고 덧붙였다. 박일남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권투를 배워서 나중에는 또 레슬링까지 배웠다. 그러니까 그다음에 뭐가 되겠어요. 뒷골목을 왔다 갔다 한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친구들이 생긴다. 남들이 볼 때는 저거 깡패 두목이다 이렇게 (보는 거지)”라고 말하기도. 연이어 사기 사건까지 휘말리며 가수 활동을 그만두게 됐다. 가장 속죄하고픈 상대가 아내라는 박일남은 “젊은 여자들하고 루머가 많이 돌았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집에 있던 아내한테는 아주 치명적인 수치심이 된다. 미안하다. 내 지은 죄에 대해 다 속죄하고 살아야 한다”라며 사과했다. 박일남은 “지금 내가 옛날처럼 이렇게 좀 여유가 있고 경제적으로 뭐 이렇게 넉넉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을 내가 돌볼 수가 없는 입장이다. 사무실에도 기거하고 그런다”라며 본인의 상황을 언급했다.
  • 단체로 짐 들어 주고 우산 씌워 줘코로나 속죄일까, 국력 과시일까[장형우 기자의 하오츠(맛있는) 항저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의 공식 개막일은 23일이지만 축구, 배구, 비치발리볼 등 몇몇 종목은 이미 열전에 돌입했다. 9월 말로 접어들고 있지만 중국 항저우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한낮엔 30도가 넘고 습도도 높아 후텁지근하다. 그리고 꽤 덥다고 느낄 때쯤엔 어김없이 소낙비가 내린다. 저장성의 성도(도청 소재지)로 인구 1200만명의 거대도시인 항저우 곳곳에선 높은 빌딩이 올라가는 등 개발이 한창이다. 중국 속담에 ‘하늘 위엔 천당, 하늘 아래엔 쑤저우와 항저우’라고 하지만 관광 명소를 찾아가지 않는다면 서울 주변 신도시와 다를 것 없는 풍경이다.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대회다. 중국이 진심으로 자기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팬데믹의 원인 제공지에서도 이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말이 통하지 않아 길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리라는 걱정에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대회 자료와 구글맵을 연구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오는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 잠깐이라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면 순식간에 자원봉사자들이 다가와 중국어와 영어로 “도와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그때부터는 아무 생각 없이 자원봉사자들을 따라가면 된다. 물론 가끔 자원봉사자들끼리 토론을 벌이거나 행동거지가 어설퍼 보일 때도 있지만 어쨌든 목적지에 잘 도착한다. 인해전술이다. 공항 입국장부터 미디어빌리지행 셔틀버스를 타는 곳까지 200m 남짓한 거리에서 6명의 자원봉사자가 입국자를 릴레이경주의 바통처럼 넘겨주고 받으며 동행 인도한다. 도착 뒤에도 모두 4~5명이 사전에 배정된 방 안까지 데려다준다. 짐이 많으면 한 명이 더 붙고, 비가 오면 또 한 명이 더 붙어서 우산까지 씌워 준다. 순간 국가 정상급 의전을 받는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가 감시와 통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오싹해졌다. 어쨌든 코로나19의 진원지이자 ‘공산전체주의’ 두 번째 본진에 왔다는 불안감이 입국 2시간도 지나지 않아 호감으로 바뀐 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중국이 이렇게 아시아를 환대하는 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속죄일까, 아니면 ‘우리는 건재하다’는 과시일까. 아무래도 후자 같다.
  • 해외선교 중 “당신 목사 맞냐”는 아내 살해 암매장한 목사, 18년 확정

    해외선교 중 “당신 목사 맞냐”는 아내 살해 암매장한 목사, 18년 확정

    필리핀 선교 중 “목사 자격이 있느냐”는 아내를 살해해 앞마당에 암매장한 60대 목사의 형량이 징역 18년으로 확정됐다. 11일 대전고법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목회자 A(63)씨가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도 상고하지 않아 항소심에서 선고된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필리핀에서 선교 활동 중이던 대전 모 교회 목회자 A씨는 지난해 8월 25일 오전 현지 거주지에서 말다툼하던 아내가 “당신이 목사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 묻자 격분해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A씨는 아내의 사체를 천막으로 감싸고 끈으로 묶어 자신의 앞마당에 흙과 자갈 등으로 덮어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범행 전부터 서로 대화하지 않고 지내는 등 큰 갈등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후 가족과 지인들에게 “아내가 실종됐다”고 숨겼지만 자녀 등이 실종신고해 수사가 착수되자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찾아가 자수했고, 이후 국내로 압송돼 인천국제공항에서 전격 체포됐다. 1심 재판부는 “우발적 범행이고 A씨의 자녀 등이 선처를 탄원하지만 생명을 박탈한 범죄는 돌이킬 수 없어 엄벌이 필요하다”며 “어쩔 수 없이 자수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단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고,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1심을 유지했다. 1·2심 모두 징역 30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A씨가 타국에서 남편을 뒷바라지한 아내를 쇠 파이프로 무참히 살해했다. 살해할 만한 동기가 아무것도 없다. 자수도 자녀에게 범행이 발각되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죄인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면서 “속죄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재판부가 “자녀가 어머니를 살해한 아버지를 선처해달라고 탄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살인자의 자식이란 오명을 짊어지게 해 미안하다. 면목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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