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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대공황이 오더라도

    미국 주가가 엊그제 올랐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달러 약세까지 겹쳐 1930년대와 같은 세계 대공황 가능성도 솔솔 제기된다.툭하면 나오는 “지금이 그때와 비슷하다.”는 대공황 시나리오에 신물이 나면서도 또다시 으스스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공황설이 돌면 주식도 많고 장롱속에 달러를 두둑히 갖고 있는 사람만 겁을 내는 것은 아니다. ‘돈 없는 사람’은 더 무섭다.경기침체로 장사가 안되면 실업자가 는다.자신의 집값이 내려가면 자산도 줄어든다. 주식과 달러값이 싸지면 부자들도 타격을 입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나은 사람은 가난한 계층보다는 여유계층에 더 많다.주식과 달러를 쌀 때 사들였다가 한참 후에 팔 수 있는 배짱과 재력을 갖춘 사람이 그들이다. 달러 약세는 여유가 있는 계층이나 큰 기업들의 경우 새로운 기회의 확대를 뜻한다.달러가 올들어 12%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해외물가가 싸졌다는 이야기이다. 미국 주가와 달러 약세가 얼마나 갈지,정말 우리나라는 경제여건이 좋은 ‘통뼈’로 미국과 다른 길을 갈 것인지 전문가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다.사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2년전인 2000년 수준이며 국내 주가는 외환위기때인 1997년보다는 2배나 높아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미국과 다르다는 ’통뼈론’으로 느긋해하다가 미국발 경기침체의 불똥에 뒤통수를 맞는 것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게 낫다.상당기간의 달러약세와 더딘 주가 회복을 전제하고 우리의 경제에 무엇이 필요한지 자세를 다듬어야 한다. 우선 달러가 싸질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화폐환각’이 아닐까 싶다.해외 여행,외국 상품·공장·부동산이 싸 보이는 때 조심해야 한다.‘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애국심을 높였지만 사실 기회만 있으면 이 땅을 탈출하고픈 한국인들의 열망은 강하다.국내의 한심한 교육여건,높은 임금과 부동산값,불합리한 규제 등에 대한 회의는 여전하다. 달러약세는 수입품과 해외 물가를 만만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너도 나도 해외로 나가고 외제를 선호하게 만들 수 있다.해외여행이 줄을 잇고 달러를 쉽게 쓰다 보면 경상수지 적자로 90년대 중반처럼 또다른 외환위기를 자초할지 모른다. 원화강세로 국제 위상이 높아졌다는 식의 허위의식을 삼가할 일이다.탈출한국인들을 조금이라도 국내에 붙잡아 두기 위해 교육시장을 외국자본에 개방하고 국내 관광 투자도 늘려야 한다.한국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미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권장해야 한다.이 정도의 환율 하락을 못견디는 기업들은 생산 체제를 개편해야 할 것이다.80년대 후반 일본은 엔고(高)를 맞아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고 기업들은 해외로 갔다.다만 무모한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드러난 일본의 실패 전철만은 밟으면 안된다. 10여년전 금융인들 사이에 돌려보던 책 가운데 한 대목인 ‘위기시대의 합리적 생활방식’은 개인생활에서는 들어둘 만하다.▲미리부터 각오를 단단히할 것 ▲불경기가 이미 시작된 것처럼 행동할 것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높일 것 ▲가족 및 이웃과 더 가까이 지낼 것.어려울 때 그래도 도움 받을수 있는 곳은 친인척이다.또 개방된 사회를 옹호하고 나설 일이다.경제가 어려울수록 나라 문을 걸어 잠그고안에서 속죄양을 찾거나 보호주의적으로 기우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기업이나 개인이나 이런 대비자세를 갖추면 설령 대공황이나 극심한 경기침체가 와도 크게 무서울 것은 없다. 이상일 (경제팀 부장) bruce@
  • 신동엽 창작기금 받은 노동자 시인 최종천씨 “”시는 인간을 응시하고 보듬어야””

    그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사람이 젤 좋다고 했다.그래서 앞으로는 나무나 하늘같은 것 대신 사람 가운데서 사람을 그려내는 시를 쓰고 싶다고했다.그런 그에게서 사람 냄새가 물씬 묻어났다. 창작과 비평사가 주관하는 제20회 신동엽 창작기금 수혜자로 최근 선정된 시인 최종천(48)씨.그에게 사람들은 ‘노동자 시인’이라는 명찰을 붙여주었다. 그 자신 용접일로 하루하루 일터를 바꿔서 먹고 살아야 하는 일용직 노동자이기도 하거니와 “예술보다 노동이 좋다.”는 그이고 보면 그에게 이만한 명찰도 없을 듯 싶다. 중졸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70년대초에 무작정 가출해 구두닦이로,중국집 배달원으로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다.그런 그가 지난 88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지 14년만인 지난 3월 처녀시집 ‘눈물은 푸르다’(시와 시학사)를 펴냈다.시집을 펼치면 먼저 ‘사람'이 눈에 띈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은 그의 시집 속에서 끼리끼리 체온을 나누며 숨쉬고 있다. ‘그러면 나 멀리 안 나감세/쉬엄쉬엄 가세나/징검다리 건너 가다 보면/고개 중턱에 주막이 있네/그 집 주모 육자배기가 일품이라네/(중략)죽어도 못잊는다는 말은 빈말이고/영 섭섭하지 않게/조금은 잊어버리세/세상은 좁다네/누가 아나/술 취한 사람 벽에 기대듯/우리 서로 만날지’(친구를 묻으며)지난 82년 제정한 이래 이 기금을 받은 이문구 김성동 도종환 김남주 곽재구씨 등의 면면을 봐도 그의 시(詩)세계가 결코 녹녹찮음을 짐작할 수 있다.그를 만나 보았다. ◇ 먼저 신동엽 창작기금 받은 것을 축하한다.어렵게 시작활동을 하는 데 큰 격려가 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금으로 1000만원을 받게 되는데 그 정도면 나같은 노동자가 1년 벌어야 하는 돈이다.억지 부리자면 일 안하고 6개월 정도는 시만 써도 되는 거액이다.(웃음)시를 쓰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꼈다. ◇ 무척 어려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아는데 언제,어떤 계기로 시를 쓰게 됐나. =계기라면 우습고….원래 낙서를 좋아해 낙서장에 이런 저런 글을 적으며 지냈는데 75년쯤 서울 봉천동 살 때 자취방을 찾은 친구가 우연히 그걸 보고는 시를 써보라고 해 그때 시작한 것같다. ◇ 습작기에 시를 따로 봐 준 사람이 있는가.시단에서 특별히 애정을 갖고 이끌어 준 사람은. =그런 사람 없다.당시 정음사에서 시리즈로 펴낸 시집을 읽으며 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시작은 지금도 혼자서 한다.어줍잖게 지식욕은 있어 시집을 손에서 놓지 않은 게 그나마 큰 도움이 됐다.김우창 선생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신다. ◇ 시인 가운데서 최시인에게 특별히 영향을 끼친 이는 누구인가.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당시 누구나 그랬을 터인데,나 역시 김소월 김수영 박목월 서정주 민재식씨 등의 시적(詩的)영향력 아래 있었다.특히 김수영의 도발적인시와 민재식의 ‘속죄양’은 내게 많은 깨달음을 줬다.그 분들의 작품이 단순한 서정에 머물지 않고 이 사회를 향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낸 까닭이다.그 시절엔 T.S.엘리어트도 좋아했다. ◇ 시가 본인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시작 자체가 개인적인 성찰의 계기일수도 있고 또 개인 혹은 사회사적 기록일 수도 있을 텐데…= 나에게는 주로 성찰의 기회였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평소 무관심하던 일도 일단 내 시작(詩作)의 영역에 들어오면 깊이 천착하게 되고,거기에서 미처 몰랐던 깨달음을 얻는 일이 많았다.개인적으로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겪은 불화나 우리 역사의 아픔을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우리 사회에서 시가 ‘빵’이나 ‘칼’이 될 수 있다고 믿는가= ‘칼’도 아니고 ‘빵’도 아니어서 시 아니겠는가.시의 매력은 바로 ‘빵’도 아니고‘칼’도 아닌 점에 있지 않을까. 돈 잘 버는 소설가들 봐라.사람은 길드는 것이다.시가 ‘칼’이나 ‘빵’이 아닌 게 다행스럽고 그래서 할 만한 작업이라고 믿고 있다.내 경우 비록 현장 노동자지만 내가 시인이란 걸 아는 사람들은 나를 달리 본다.(웃음) 그것이 어쩌면 ‘칼’의 기능일지도 모르지. 내 경우 가능한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숨긴다.사용자들이 대부분 시인이라는‘인간’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첫 시집을 낸 뒤 신문·방송을 타는 걸 보고 나더러 이제 노동 그만하고 들어앉아 시나 쓰라고 하는 친구들이 더러 있다.시가 결코 ‘빵’이 아닌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서글퍼진다.◇ 개인의 시세계,이를 테면 기본적으로 시를 대하는 본인의 경향이나 추구하는 점,또 시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세상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언제부턴가 자연을 읊는 서정시가 싫어졌다.문제의식이 없다고 여겨져서다.시는 모름지기 인간을 응시하고 보듬는 것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 최 시인의 시가 지금까지의 노동시와는 달리 우리가 직면한 노동문제를 그다지 힘있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 듯한데 =직접적인 투쟁도 필요하지만 나는 시를 통해 그 이면을 들여다 보고 싶을 뿐이다.노동자 권익도 그렇다.서로 추구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내 시는 지금까지의 노동시와는 확실히 다르다.나더러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겠다.권력은 지식에서 온다.노동자들이 지식기반을 마련해야 권익을 완전하게 획득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나. ◇ 시단이 공통으로 인식하는 문제 중 하나인데 요즘 세대를 가리지 않고 시를 읽지 않는다고들 한다.이런 현상은 어디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어려워도 시는 읽어야한다.더러 시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원래 인간이 만든 문명자체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다.OECD회원국 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서 해독률이 가장 낮다고 들었다.시류가 어렵고 힘든 것을 회피하는 성향이어서 시를 읽지 않는 것은 아닐까. ◇ 우리 문단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문단도 기성 사회조직처럼 지연·학연 등 연고주의나 엘리트주의 등에 빠져 있지는 않나= 내가 일일이 관여하지는 않으나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문단이 섹트화(파벌)해 연고없는 신인은 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학연·지연도 엄존한다.신춘문예에서도 일부 그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나.오죽했으면 ‘문학권력’이라는 용어가 생겼겠는가.그동안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다들 모른 척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월드컵에서 거둔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상상을 초월한 응원열기에 잔뜩 고무돼 있다.이런 현상을 지켜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최대의 성과는 이른바 ‘빨갱이문화’의 청산이 아닐까 생각한다.지금도 노동현장에서 일부 사용자들은 노동자들을 향해 서슴없이 ‘빨갱이’운운한다. ‘빨갱이’는 우리 역사의 상흔이다.이런 민감한 문제를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걸러낸 점이나 태극기에 대해 맹목적으로 외경심을 강요한 군사문화를 청산한 점도 기분좋았다. ◇ 첫 시집 ‘눈물은 푸르다’를 지난 3월에 낸 것으로 아는데 시집 내고 나서 금전적으로 손해는 보지 않았는가.얼마나 팔렸나=손해는 보지 않았으나 많이 팔지는 못했다.지금까지 처음 찍은 2000권도 다 팔지 못해 쌓여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두번째 시집도 준비 중일 텐데=두번째 시집은 아마 내후년 정도 나올 것 같다.나는 다작은 못한다.시집 너무 자주 내는 것은 좀 그렇더라.지금은 산문집을 준비 중이다.주제를 ‘노동’과 ‘예술’로 잡아놓았다. 심재억기자 jeshim@ ◇최종천 시인은 우리 나이로 마흔아홉인 그는 평생을 거친 밑바닥과 노동 현장에서 보낸 ‘시인답지 않은 시인’이다.놀라운 것은 그의 시가 이런 그의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무척 섬세하고 인간지향적이라는 점이다. ‘거적때기에 싸인 영철이가/살냄새 땀냄새를 풀어 놓으며/썩어가던장마철내내/추석 상여금 얘기와/여자 얘기만 했을 뿐/아무도 영철이의 죽음을 그리워하지 않았다’(그 해 여름)에서 보듯 그는 삭막한 노동현장에서도 사람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묻자 “자랑할 것은 없으나 감출 것도 없다.”며 살아온 내력을 풀어 놓는다.그는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친 뒤 상경했다.그때가 1970년. 그 때 신설동과 왕십리 뚝방을 오가며 한 1년 구두닦이를 했다.당시에는 무척 거친 곳이어서 싸움도 많이 했다.그때 마침 청계천변 ‘나래비촌’에 큰불이 났다.이래저래 안되겠다 싶어 그 일 그만두고 중국집 배달일을 한 5∼6년 했다.마침 산업화 바람이 불어 용접기사 자격증 취득이 유행이었다.그때2급 용접기사 자격증을 따 지금까지 그 일을 해오고 있다. 심재억기자 날개 참을 먹고 올라가다가 그는 추락했다 의정부에서 인천까지 출근하는 그는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집에서 아내와 다투고 뻐스에서 전철로 다시 뻐스로 갈아타고 늦는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의 날개는 먼 계절을 날아온다. 그는 무게를 날개에 걸고 있었다. 몇 개의 적금통장과 아파트가 그것이다. 그가 일하는 십층쯤의 높이에서 모르게 날개를 펴 보았을까 적금통장을 펴 보듯이 가뿐하게. 그의 날개가 깃털이 다 빠져 버린 것인지 나는 그의 날개를 본 일은 없다. 그러나 그가 십층까지 오르는데는 날개가 있었으리라. 그는 여러 개의 에치빔에 부딪치면서 떨어졌다. 그야말로 피 떡이 되었다.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고사도 지내지 않던가 돼지머리로 말이다. 나는 태연하게 그의 살을 쓸어 모았다. 합판으로 덮어 놓았다.대부분은 모른다. 아무래도 이 지폐 몇 장이 그의 깃털일 것 같지는 않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날개와는 달리 욕망은 착륙하지 않는다는 것에 우리는 이미 합의한 바 있다는 사실이다.
  • 월드컵/ 폴란드-미국, 美 ‘소나기골’ 맞고도 16강행

    폴란드의 투톱이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미국의 조 1위를 저지했다.예상을 깨고 무려 세 골을 퍼부으며 2연패로 무너진 자존심도 함께 회복했다. 폴란드는 골키퍼 예지 두데크를 비롯해 중앙수비수 토마시 하이토 등 주전 수비진을 전원 2진으로 기용하고도 ‘철옹성’을 구축,첫 승을 일궈냈다. 경기는 사실상 5분만에 승부가 갈렸다. 폴란드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베우 크리샤워비치 투톱은 그동안 무득점의 부진을 한풀이라도 하듯 전반 3분과 5분 잇따라 ‘속죄포’를 터뜨렸다.이전 두 경기에서 6실점한 때와는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보였다.조직력을 앞세운 공격력이 돋보였고 2진 수비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미국은 초반 연속 실점하고 한국 관중들까지 일방적으로 폴란드를 응원하자 당황한 듯 패스미스를 연발하면서 경기를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일방적으로 공격을 주도한 폴란드는 21분 마르친 제브와코프가 헤딩 추가골을 터뜨려 ‘미국돌풍’을 완전히 잠재웠다. 이어 크리샤워비치가 왼쪽돌파를 시도하다 미국의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마치에이 주라프스키가 실축,추가골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미국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후반 38분 랜던 도너번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전 이동구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꺼져가는 佛 살아날까

    ■덴마크전 2점차 이상 이겨야 ‘프랑스가 세계 챔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벼랑끝에 몰린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11일 인천에서 덴마크와 운명을 건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프랑스는 1무1패로 16강 탈락의 위기에 놓여있고,덴마크는 1승1무로 여유만만한 상태다.프랑스가 2차전에 자력진출하려면 이 경기에서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진영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희소식은 부상으로 두 경기 모두 불참했던 ‘천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이다.지단이 가세하면 공격의 물꼬를 터주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다.하지만 전력의 핵인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우루과이전 퇴장으로,주전 미드필더인 에마누엘 프티가 경고누적으로 각각 덴마크전에 결장한다는 게 부담이다. 기록상으로는 FIFA랭킹 1위인 프랑스가 20위 덴마크에 비해 크게 앞선다.90년대이후 역대 A매치에서도 3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98년 이후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98 프랑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도 C조에서 만나 2대1로 이겼다.2000년 1월 대륙간컵에서는 3대0,2001년 8월 친선경기에서는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번 대회들어 경기가 계속 꼬이는 반면 덴마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프랑스는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반면 덴마크는 욘달 토마손이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2위에 오르는 등 잔뜩 기세가 올라있다.때문에 섣부른 예상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주 김성수기자 sskim@ ■A·E조 최후 생존게임 A조와 E조의 마지막 ‘생존 게임’이 11일 펼쳐진다.각각 우승후보 프랑스와 독일이 포진해 있어 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개막전부터 이변이 이어지면서 16강 진출팀은커녕 조 1·2위도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오후 8시30분 일본 시즈오카에서 격돌하는 E조의 독일과 카메룬은 1승1무(승점 4)로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이 경기에서 진 팀은 2무(승점 2)인 아일랜드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을 경우 3위로 16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같은 시간 요코하마에서 경기를 치르는 같은 조의 아일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아일랜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꼭 잡아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독일전 0-8 대패를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1승을 챙겨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여서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오후 3시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A조 세네갈과 우루과이의 경기는 이번 대회 돌풍의 발원지인 세네갈이 쉽게 16강에 안착할 것이냐,아니면 우루과이가 기사회생할 것이냐가 관심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마약극복 현진영 다시난다

    마약을 끊고자 공개 치료를 받은 가수 현진영이 재기의 무대를 마련했다.오는 15∼16일 ‘마약 퇴치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간여행’을 주제로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4집 앨범의 수록곡들을 발표한다. 지난 90년 ‘야한 여자’‘흐린 기억 속에 그대’등으로 우리나라 힙합 댄스계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그가 98년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되면서 어느새 ‘마약 전과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가요계에서 ‘한물 간 가수’로 취급받는 등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지만 이번 무대를 발판으로 재기를 노린다는 설명이다. 소속사인 킹엔터테인먼트측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아 이제 새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면서 “지난 4년간 방송활동을 중단한 만큼 피나는 노력으로 4집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씨는 음반활동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속죄하고자 최근 마약퇴치 운동본부 홍보대사도 맡았다.마약퇴치 가두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제 경험을 토대로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강의도 할 예정이다.아울러 수기 ‘마약 고백서’도 조만간 펴낸다. 두 가지 큰 테마로 구성되는 이번 라이브 무대에서 그는 속죄 용서 희망 사랑을 노래한다.1부 ‘마약 퇴치를 위한 시간여행’에서는 ‘현진영과 와와’의 무대를 재현한다.과거 마약의 유혹과 춤·음악에 대한 열정,마약을 극복한 새로운 뮤지션의 탄생,마약퇴치 운동에 나선 현진영 자신을 조명한다. 2부는 4집 앨범 ‘Enter The Dragon’의 신곡을 발표하는 무대.총 14곡을 수록한 4집에서는 ‘와일드 갱스터 힙합’‘드럼 & 베이스’란 새로운 장르를 소개한다.타이틀곡 ‘요람’은 마약을 벗어나 어머니 품에 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새로 출발하는 강한 의지와 각오를 표현했다.1588-1555. 주현진기자
  • 제주도 지방선거 사상 첫 옥중 출마자가 나왔다

    ●제주도 지방선거 사상 첫 옥중 출마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김기성(金基成·52·무소속·운수업) 후보로 28일 오전 대리인을 통해 서귀포시 선관위에 시의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서귀포시 중문·대천·예래동 선거구에 출마하는 김씨는지난 24일 유권자에게 자신의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 50만원을 준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구속됐다. 김 후보측은 “유권자들로부터 바른 심판을 받기 위해 후보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후보간 등록 순서를 둘러싼 신경전이 추첨으로 매듭지어졌다. 전남 목포시장 민주당 전태홍(66) 후보와 무소속 오영남(53) 후보는 28일 후보 등록 1시간 전부터 목포선관위에 나와 서로 먼저 등록을 하려고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선관위 직원이 추첨으로 등록 순서를 결정하자고 제의,추첨을 통해 전 후보가 먼저 등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북 포항시장 후보 등록을 마친 정장식(鄭章植·52·한나라·현 시장)후 보와 박기환(朴基煥·54·무소속·전 시장) 후보는 선거대책본부장 등 참모진과 함께 28일포항시청 기자실에 들러 소신을 밝히는 등 본격 득표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포항시청 기자실을 찾은 박 후보는 “시장선거는 자치단체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우리 자신’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착한 정 후보는 “기초자치단체장의 선거도 대선과 같은 맥락 등 정권차원에서 실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정 후보는 민선 2기 때 시정을 추진하면서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는 일부 비판여론에 대해 “인사,공사입찰 등 각종 청탁을 받아주지 않자 섭섭한 마음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뒤늦게 경북 문경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자청,출사표를 던졌던 최주영(62) 문경발전연구소 이사장이28일 출마포기를 선언했다.이에 따라 문경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신현국 후보와 무소속 박인원 후보와의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정천석(鄭千錫)씨가 민주당을 탈당,28일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정씨는 이날 “15년 동안 지켜온 민주당을 떠나는문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으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볼때 민주당 탈당이 동구 주민의 엄중한 명령임을 확인해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민주당과 정치발전을 위하고 국민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권고한다.”고 덧붙였다. 9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동구청장에 출마했던 정씨는 최근까지도 민주당 외길을 걸어온 지조있는 사람임을 내세웠으나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이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탈당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6·13지방선거에 현직 단체장이 출마한 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은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거취가 바뀔지 몰라 후보등록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경북 경주시의 한 공무원은 “경북도 내 많은 단체장이한나라 당적을 갖고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이원식 경주시장은 무소속인 데다 일부 유권자는 3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다소 불안하다.”며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승진과 보직 등에 영향을 미쳐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이날부터 부단체장이 시장업무를 대행하는 모습을 보며 “선거가 임박했음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월드컵 경기장을 사수하라.’ 6·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전북도지사 후보들과 전주시장 후보들이 전주월드컵 경기장을 유세장 삼아 표심 공략에나선다. 특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선거를 코앞에 둔 6월7일스페인-파라과이전과 10일 포르투갈-폴란드전 등 2경기의예선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4만여명이 입장하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유세할 계획을 짜고 있다. 전주시장 후보인 김완주(민주)·김현종(무소속) 후보는각각 경기가 열리는 7일과 10일 경기장에서 얼굴 알리기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축구 열기 못지않게 각 후보들의 보이지 않는 열띤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안동과 영주의 현역 단체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이 지역은 안동과 영주시,봉화·의성군 등 4개 지역 단체장들이 3선을 겨냥했으나 이 중 엄태항 봉화군수는 일찌감치 출마를 포기했으며,정해걸 의성군수는 3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지역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동호 안동시장과 김진영 영주시장의 경우 지난 선거 때까지 무소속으로 출마해 별다른 경쟁자 없이 무난히 2선에 성공했으나,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으로 최근까지여론조사에서 박빙의 리드 또는 열세로 밝혀져 3선을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태. 더욱이 ‘3선 불가’라는 지역정서가 일부 주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고,‘한나라당 바람’이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에서 두 시장의 3선 달성이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일부의 분석도 있어 선거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 홍걸씨 LA집 곧 처분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셋째아들 홍걸(弘傑)씨는 조만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부근 팔로스버디스의 주택을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6일 “홍걸씨는 귀국 전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속죄의 뜻으로 논란이 돼왔던 미국의 집을 팔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홍걸씨의 집은 조만간 자연스럽게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걸씨의 아내와 두 아들도 집이 처분되는 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걸씨는 유학생 신분으로 2000년 6월 97만여달러를 주고팔로스버디스의 주택을 구입해 호화 생활 및 자금 출처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돼 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反인륜 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13개 인권단체 새달 입법청원

    ‘반인륜 범죄에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다.’ 반인도적 국가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한다는 인권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지 김 살해범 은폐 및 간첩조작 사건,청송교도소 박영두치사사건, 서울대법대 최종길 교수 고문살해 의혹 등 국가기관이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의 진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가기관의 은폐로 15년동안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던 수지김 사건의 범인이 지난 1월 남편 윤태식으로 밝혀진 것을계기로 공소시효 폐지운동에 나선 인권운동사랑방,민주화를위한 변호사 모임,앰네스티 한국지부 등 13개 단체는 지난26일까지 서울 명동과 대학로에서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5월부터는 본격적인 입법청원에 나설 예정이다.이들이 준비하는 법안은 ▲국가기관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범인은닉,증거인멸을 했을 경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시효 배제▲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고문 등의 범죄에 대한 시효배제 등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시간이 흐르면 범죄에 대한 사회적 감정과 피해자의 감정이 진정되고 ▲증거가 사라져 공정한 재판이 진행되기 어렵고 ▲범인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받아 속죄하게 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공소시효 제도를 두고 있다.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등은 과거 나치와 관련된 범죄,전쟁 범죄 등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권운동사랑방 이창조 기획팀장은 “인권유린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대부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유족들도 처벌을 원한다.”면서 “사법정의와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공소시효를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운 변호사는 “프랑스 사법부는 나치 치하에서 레지스탕스들을 살해하는데 앞장섰던 투비에에게 공소시효 20년을훨씬 넘긴 1994년에 종신형을 선고했다.”면서 “죄형법정주의,형벌불소급원칙,공소시효제도는 인권을 위한 제도이지만 반인도적 범죄에까지 적용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기고] ‘재계 정책제안’ 정치 길들이기?

    며칠 전 전경련이 차기정부의 정책과제를 발표했다.전체 13개 부문 중 이번에 정치,행정,사법,공공·재정의 네 부문에 국한된 과제를 먼저 제시한 것이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 세력인 재계의 이러한 행동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특히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라는 국가대사를 앞두고 뒷짐지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과거처럼 음성적으로 재계가 유력후보쪽 줄대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보다는 훨씬 모양새가 좋다. 그리고 전경련이 제시한 정책들에도 새겨들을 부분이 없지않다. 정치권이 고해성사를 통해 원죄를 떨쳐버리고 정치자금 관리를 투명화하자는 주장은 적극 수용할 만하다.여기다법적 선거자금 한도가 현실화되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와 같은 자원봉사조직이 활성화된다면 우리 정치권의 거듭나기도 꿈 같은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청와대까지 휘말린 요즘의 비리사건을 보더라도 검찰총장 등 권력기관장들의 인사청문회 역시 선진화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런데 전경련의 이런 정책 제기에 대해 다른한편으론 불안하고 씁쓸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우선 재계의 이런 정치개입이 금권정치의 노골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미 2000년 총선 당시에 후보들을 평가하겠다고나선 바 있다.또 몇 달 전에는 친(親)기업적 대선후보를 가려내겠다고 공언했다.다른 사회단체의 발언권이 취약한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은 재계의 일방적인 정치권 길들이기로이어질 수 있다.만약 음성적 뒷거래를 계속하면서 양성적정책강요까지 보탠다면 결국 양수겸장을 통한 재계우위의정경유착이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 둘째로 정·관계의 부패를 초래한 장본인은 사실 바로 재계이다.물론 재계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뇌물을 제공한 경우도 많으리라.그러나 재계가 탈법과 특혜를 위해정계와 관계를 오염시킨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그렇다면재계도 고해성사를 자청하고 속죄를 빌어야 마땅하다. 가톨릭에서는 ‘내 탓이오’라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정치판에서는 보스정치와 지역정치라는 전근대적 관행이 엷어져가고 있는데,재벌의 전근대적 황제경영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정계와 관계도 거듭나야겠지만 재계가 먼저 거듭나면오죽 좋은가. 셋째로 재계는 수긍할 만한 정책도 제시했지만 공감하기어려운 주장도 내놓았다.KBS 민영화가 한 예다.광고 때문에언론은 지금도 재계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렵다. 여기에다소유권마저 넘기면 언론의 공공성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방송사 개혁도 필요하겠지만 민영화가 그 답은 아니다.민영화 천국인 영국에서조차 BBC는 공영방송임을 잊지 말자.경제문제 등 앞으로 전경련이 내놓을 정책과제엔 이처럼 그저낙후된 재벌체제를 끌고 가려는 주장들이 더 많이 포함되지않을까 우려된다. 민주정치는 각 사회집단들의 이해가 골고루 반영되는 정치이다.따라서 재계의 건설적 제안마저 비난할 수는 없다.그러나 정치와 행정이 재계에 예속되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재계가 아닌 사회집단들의 정책적 영향력도 동등하게키워야 한다.그리고 재계는 자기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진정으로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경제학
  • MBC ‘일밤-게릴라 콘서트’ 이영자편

    깍지 낀 두 손과 입술을 사시나무 떨듯 떠는 모습이 클로즈업된다.안대를 서서히 벗는다.눈물로 범벅이 된 흐릿한눈을 깜박이며 관객을 바라보는 순간 수많은 인파가 “이영자!”를 외치며 환호한다.북받쳐오르는 울음을 끝내 참지 못하고 터뜨리자 객석도 온통 울음바다로 변한다. 방영 전부터 논란이 됐던 21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게릴라 콘서트’는 겉만 봐서는 한 편의 감동적인드라마였다.지난해 6월 다이어트관련 거짓말 파문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이영자가 1년도 못돼 컴백하는 무대로는 더없이 적절(?)했다. 방영 전 MBC 인터넷 게시판에 비난의 글이 쏟아졌던 것에 반해 방영 뒤에는 격려의 글이 많았다.네티즌 ID최미경씨는 “영자언니 우는 모습에 따라 울었다.”라고 썼고,임도윤씨는 “진솔해서 보기 좋았다.잘못한 걸 따지기보다는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라는 의견을 올렸다. 반면 지옥현씨는 “열심히 노력하는 착한 가수도 많은데왜 하필 거짓말쟁이인가.”라고 물었고,우철규씨는 “5월중에 황수정과 성현아가 출연해 면죄부를 받아갈 예정”이라고 비꼬았다.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영자 개인만 봐서는 이번 성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하나의 쇼라 할지라도 관객을 울린 그의 눈물에는 진실이 담겨 있었다.물론 시청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상업적으로 다이어트를 이용한 점은 잘못이다.하지만 살찐 여성을 ‘학대’하는 사회에서 그 역시 희생자라는 동정 여론도 많았다. 문제는 이영자의 방송 복귀가 아니라 ‘게릴라 콘서트’가 그를 이용하는 방식이다.게릴라 콘서트는 스타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해 감동을 이끄는 ‘스타 다큐’의 성격이 강하다.당연히 성공,좌절,속죄,재기라는 네박자가 갖춰진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든다면 감동은 커지고 시청률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인기 절정이었다가 어떤 계기로 한순간에 시들거나 잠시 활동이 주춤한 연예인이 안성맞춤이다.‘인간승리’의 드라마로 시청자의 눈물을 짜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행여 반대 여론이 들끓어도 광고 효과로는 만점이기때문이다.부정입학 파문에 휘말렸던 S.E.S나 마약 복용으로 물의를 빚었던 코요테가 출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져 원칙없이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게릴라 콘서트’에 비난 여론의 화살이 겨눠져야한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20일 성명을 내고 “방송은특정인에게 면죄부를 줄 권리가 없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마구잡이로 출연시키는 관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이 시간이 지나 방송에 복귀할 수는 있다.하지만 이렇게 수천명 인파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돌아오는 것은 볼썽사납다. 김소연기자 purple@
  • 청소년성매매 회사원 회한의 반성문

    “저는 죄인입니다.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위선적 행위에대한 분홍글씨가 새겨진 가슴속에 고통이 가득합니다.” 15세 여자청소년을 대상으로 3차례 성매수 범죄를 저질러 지난해 6월 형이 확정된 회사원 M씨가 청소년보호위원회에 속죄의 반성문을 보내왔다.이른바 ‘원조교제’의 대가로 신상공개가 된다는 사실로 인해 지난 1년간 고통 속의삶을 살아왔다는 M씨의 반성문은 8일 그의 요청에 따라 청소년보호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youth.go.kr)에 실렸다. 그는 반성문에서 “저를 괴롭히는 것은 원조교제를 했다는 사실 앞에 평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게 살아온 평범한 소시민으로 비쳐진 자신 앞에 위선자가 되고 말았다는 이중적 도덕성 앞에 부끄러울 뿐”이라고 자신의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그러면서 “그 고통은 아마도 평생 커다란 바위덩어리로 늘 저를 누르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어린 여자와 그렇게 좋았어?’‘그 기분 어땠어 ?’등 분노감을 표시하는 아내 앞에 침묵으로 일관하고,심적고통을 겪어야 하는 부부간의갈등 등 일상생활에서 말못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청소년을 보호해주지 못할망정 그들을 유린한 죄를 뼈저리게 반성한다.”면서 “지금도 원조교제의 유혹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시한번 자신의 인생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 신신 당부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 (2)부패온상 건설비리

    “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불길 속에서 죽어간 어린 생명들에게 평생 속죄하고 사는 수밖에요.” 어린이 23명이 숨진 99년의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당시 소신을 지킨 이장덕(43·여)씨.그는 청소년 수련원의 건축허가권을 지닌 군청 부녀복지계장으로 일하면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와 업자의 횡포에 굴복하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선 ‘참공무원’이었다.하지만 그때왜 ‘양심의 호루라기’(내부 고발)를 불지 못했는지에 대한 자책감을 안고 화마(火魔)의 악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참사 이듬해 공무원 생활을 접었고 이제는 방송통신대 법학과에 다니고 있어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 놓을 법도 하지만 이씨는 “나 역시 참사를 막지 못한 공무원 가운데 한명”이라고 말을 아낀다.이씨는 다만 “내부고발자를 보호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나처럼 고민만 하고 끝내 사태를 막지 못한 어리석은 공무원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며 내부고발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씨랜드 화재는 건설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소신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또 건설분야에서 내부고발이 막히면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오는지도 적나라하게 증명했다. 씨랜드 참사 외에도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사고의 뒤에는 항상 건설 비리가 도사리고 있었다.공사 발주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관청과 사업주,원청업체와하청업체,시공사와 감리단 사이의 부정·부패가 꼬리를 문다.그러나 정작 건설분야의 내부고발 성공 사례는 좀처럼찾을 수 없다. 중앙대 박흥식(朴興植) 교수는 “건설업계의 비리는 비리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관행으로 굳어진 것이 큰 문제”라면서 “건설 분야에서 내부고발이 활발해지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수천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눈앞에 두고 있던 지난 2000년 7월 공항 공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폭로한정태원(40)씨는 아직도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99년 최우수 감리원으로 뽑히기도 했던 정씨는 당시 내화시설부실시공,철구조물과 방수시설의 균열,부실 사례를 알고도 이를 은폐한감리단의 비리를 폭로했다.현장사진,비디오테이프,관련 문서 등 증거도 제시했다. 정씨의 양심선언 이후 건설교통부와 공항공사는 부랴부랴 민관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진상파악에 나섰다.그러나 합동점검단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유야무야 해체됐으며 안전성 논란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은 채 인천국제공항은 개항했다.이후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 간사로 변신한 정씨는 “미공개된 인천공항 부실사례를 모아 조만간 1000페이지 분량의 백서를 발간할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인천공항은 최대의 부실 공사라는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대표 옴부즈맨 하태권(河泰權·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는 “업계 종사자가 공무원의 부패를 제보했을 경우 해당 업체는 수주경쟁에서 매장되는 등 건설분야는 부패의 취약지대”라면서 “건설분야의 부조리를 뿌리뽑기위해서는 내부고발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스케이프 도그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개도 안물어갈 X’‘개만도 못한 X’‘개밥에 도토리’….속담이나 일상어에서 비하와 멸시를 나타내고 싶을 때 이처럼 견공(犬公)이 들먹거려진다.그럼에도 가족들이 식사할 때 똑같이 밥을 챙겨주고,겨울이 임박하면 월동준비를 갖춰주는가 하면 밖에 나가 밤늦도록 귀가라도 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찾아나서는 게 견공을 대하는 우리네 정서다. 견공 때문에 한국인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견공 학대를 문제삼아 한국상품 불매운동의 첨병으로 나섰고 미국 NBC TV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는 금메달을 도둑맞은 쇼트트랙 한국선수 김동성을 거론하면서 ‘집에 가서 자신이 기르는 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극언을 쏟았다.이에 우리의 음식문화에 나름대로 기여한 ‘보신탕’‘사철탕’‘영양탕’에서 야만적 도살 인상만을 왜곡과장한 문화적 간섭이며,‘또 다른 학대’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내의 이같은 열띤 항의는 우리 사회를 한 동아리로 묶어주는 문화현상에대한 편견을 문제삼는 것이다.따져보면 이들의 막말과 편견이 한국인에게만 쏟아지기엔 지나친측면이 없지 않다.한국인들에게 말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프랑스인들은 말고기 스테이크나 안심요리를 진미로 즐긴다.개고기만 해도 일본과중국의 일부 지역과 심지어는 스위스에서도 먹고 있다.‘X 묻은 개가 X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했던가. 힌두교도들에게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그럼에도세계 각국에서 소를 식용으로 쓰지 않는 곳은 드물다.견공의 경우만 해도 불가에선 살생을 금하는 불살생계와 함께,윤회와 인연설에 맞춰 지켜지는 생명존중의 대상이다.굳이 불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우리 사회는 결코 ‘동물학대의 왕국’은 아닐 것이다.문제는 몇몇 외국인들이 막말과제멋대로의 행동을 일삼토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 할 수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 출신의 문화비평가 기소르망은 바르도의 보신탕 시비와 관련해 “주로 잘 모르는 나라,또는 비하해서 말하고 싶은 나라에 대해 그렇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대 유대의 속죄일(贖罪日)에 사람들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에서비롯된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는 욕구불만이나 불평의 파괴적 충동을 진짜 원인이 아닌 ‘애먼’ 대상에게 발산시키려고 찍은 ‘왕따’다.나치 정권하의 유대인이나 미국의 흑인들이 좋은 예다.한국인들이 ‘스케이프 고트’,아니 ‘스케이프 도그’(scape dog)쯤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김성호기자 kimus@
  • [굄돌] 세 아들과 책읽기

    이 봄이면 중학생이 되는 경진이는 서너살 때 사탕달라 하듯이 책을 읽어 달라고 졸랐습니다.저는 “야,다음에 읽자” 미루었고 경진이는 책에 대한 맛을 잃어 이제는 TV와 컴퓨터만 쳐다보고 싶어합니다.책읽기 습관을 다시 세우려,몇달전 헌책방에서 깨끗한 전기전 한 질을 구해서 선물해 주었지만 책에는 먼지만 앉아가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전집에서 ‘퀴리부인’을 꺼내 읽어 보았는데 얼마나 재미있는지.저녁에 산책하며 경진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그날 밤 저 혼자서 일곱 권 더 읽었습니다.다음날 저녁식사 후 경진이는 “아빠 아까 읽은 책 이야기 해주세요.”페스탈로치의 유년시절 이야기에 침을 꼴깍 흘리며 빠져들무렵,“경진아,아빠가 다 기억하지 못하겠으니 책 좀 가져와 봐라.” 아예 함께 읽기 시작했습니다.4학년인 성진이도 2학년인 안진이도 쪼르르 와 함께 앉았습니다.아예 이불과 베개도 가져왔습니다.큰아들은 오른쪽,둘째는 왼쪽,셋째는 무릎에 앉았습니다.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빠르게 읽어 나갔습니다.한 시간이 지나자 셋째는 방으로가고 두 시간이 지나자둘째는 “아빠,마루에 누워서 듣기만 할게”하더니 곧 꿈나라로 갔습니다.시간은 11시.페스탈로치의 묘비명 마지막 줄을 남겨 두고 제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겨우 눈을 떠 읽었습니다.“그의 이름에 영원히 하나님의 축복이 있을지어다. ” 그날 우리는 책을 통해 18세기 스위스로 신나는 여행을 하였습니다.페스탈로치의 “실물교육,현장교육,공동체 교육(개인의 출세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사랑의 교육”을 보면서,우리 학교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함께한 그 시간은 실은 빚갚기입니다.혼자서 살림하랴 돈벌랴 아이들 교육하랴 고생하던 아내 선희에게,아빠에 배고파하던 아이들에게 부채가 얼마나 많은지.속죄를 위해 같이 책읽기를 앞으로도 계속하려 마음먹었습니다. 함께 책읽기,그리고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것 돕기는 화풀이이기도 합니다.눈가림과 거짓과 뇌물에 익숙해져 아이들까지도 조작적 영상과 광고로 꼬드기는 어른들에 대해.그것은 희망만들기입니다.함께 사는 시민사회를 만들자 소리쳐도 반응들이 없어실망하지만 함께 할 아이들이 있는 한 희망은 있으니까요. ▲유해신 기독교윤리실천운동교육위원장. ■새 필자 양운덕,나해철씨에 이어 유해신(41)남경태(41·역사 저술가)씨 두 분이 1∼2월 두 달간 굄돌 글을 씁니다.
  • 70대 노부부 애끊는 ‘3년의 思母曲’

    전통적인 효(孝) 문화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돌아가신 어머님께 속죄한다며 3년 상(喪)을 치르는 노부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강태희(72·고양시의회 의원)와 부인 이계호씨(67) 부부.강씨는 23일 오전 7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상복으로 갈아 입고 어둑어둑한가파른 산 길을 따라 집에서 1.2㎞쯤 떨어진 어머니 산소를 찾아 문안을 드렸다.귀가해서는 집에 남아 아침 상을차린 부인과 함께 30여분간 어머니 식사 자리를 지켰고 오후 6시쯤 다시 한번 저녁 상을 차렸다. 이들 노 부부는 자신들의 몸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운 나이지만 지난 6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이런 일을 하루도빠짐없이 해오고 있다. 어머니께 하루 2번 올리는 상식(上食)은 쌀밥에 김치,명태국·조기구이 등 평소 즐겨드시던 반찬을 끼니마다 4∼5가지씩 바꿔 올릴 정도로 60대 며느리의 정성은 지극하다. 강씨는 “지난 51년 한해에 조부모와 아버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혼자 7대 종손 맏며느리 역할에 농사일하시랴,6남매키우시랴 평생 고생만 하시다 가셨다”며 “효도보다는 속죄”라고 말했다. 성균관 유도회 고양시지부 회장을 맡는 등 유학자이기도한 강씨는 “그동안 야학 등 문맹퇴치운동과 그린벨트 권리회복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사회운동을 하느라 8대 종손노릇은 물론 어머니께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 봤다”고 자탄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했던 부인 이씨도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생각으로 평소처럼 매일 문안과밥을 올리고 있는 것 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강씨 부부는 “3년 상이 끝나도 어머님께 지은 죄를 다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살아계신 부모조차 모시지 않으려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청와대 회동/ 간담회 발언록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주재한 지도부 간담회에 참석한 최고위원 대부분은 파격적인사 쇄신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건의했다. 물론 쇄신대상 특정인이 누구인지는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다음은 발언록 요지.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 당에서 표출된 쇄신문제는 당내뿐만 아니라 국민 다수가 바라고 있다.무엇보다 누군가가이런 사태에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잘잘못을 떠나 책임을 지라는 것이 아니라 책임정당,집권정당으로서 정치적도리는 해야 한다. [김중권(金重權)위원] 쇄신에 있어 한 두 사람을 공격하는모습은 적절치 않으며 특정인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그러나 이 문제는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희생양,속죄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해 결단할 때가 왔다. [박상천(朴相千)위원] 새 지도부에는 대선후보들이 참여해야 한다.최고위원회의를 복원해야 한다.경선에서 패배한쪽도 당권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이탈가능성이 생긴다. [정동영(鄭東泳)위원] 대통령은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그러나 그것이 국민 마음에 도달되지 않는다. 빛을 가리는 막이 있기 때문이다.차단막을 열어야 한다. 대통령 뒤에 숨어 있으면 책임이 대통령에게 돌아간다.대통령이 인사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수용하는 결단이 필요하다.읍참마속이 필요하다. [정대철(鄭大哲)위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정치개혁을 해야 한다.정당 민주화를 해야 한다.보스정치를탈피하기 위해 상향식 공천과 예비선거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국부가 돼 달라. [신낙균(申樂均)위원] 인적쇄신에 대한 요구가 분출돼 당이 혼란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받아들여선 안된다.당을 위한 충정으로 봐야 한다.각종 의혹사건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김기재(金杞載)위원] 현재 상태를 방치하면 지방선거를치르기 어렵고 지방선거가 잘못되면 대선이 어렵게 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5명을 임명해 이 기구를 중심으로 당을추스르는 게 좋다.그런 연후에 예비 대선주자들의 활동과포럼의 활동을 자제토록 총재가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김근태(金槿泰)위원] DJP공조 붕괴 후 절호의 기회가 왔으나 (쇄신을)하지 못해 엄중한 결과를 낳았다.쇄신만이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누군가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개인은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군사독재에 대항해 싸울 때처럼 비장한 각오를 가져야 한다. [노무현(盧武鉉)위원] 일상당무와 당쇄신 및 전당대회를위한 쇄신기구를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정권말기 증후군이여러 분야에서 깊게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현상이 심각하다.이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특단의 결단이있어야 한다. [이인제(李仁濟)위원] 특정인을 거론하는 것은 야당이나언론에서는 있을 수 있으나,당내에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나 이것도 기정사실화됐다.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상황에 전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강력한 경제팀을 구성해야 한다.최고위원직을 사퇴,3일 청와대 오찬간담회는 성격이 유지될수 없었다.이것이 대통령께 부담이 됐다면 송구스럽다. [김원기(金元基)위원] 심각한 민심이반 상황을 극복하기위해 뭔가 감동을 주지 않으면 어렵다.대통령 결단으로 감동을 줘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의표를 찌르는 조치로 전환을 맞아야 한다.정치를 소생시켜야 한다.국회가 역할을하도록 해야 한다. [김 대통령] 총재로서 직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책임 느끼고 여러 생각을 오늘 저녁에 심사숙고해 내일 당무회의에서 발표하도록 하겠다. 이춘규 이종락기자 taein@
  • “사형제 꼭 폐지돼야”

    “생명을 앗아가는 반생명적 처벌인 사형은 반드시 폐지돼야 합니다” 26일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에서 이모씨 등 7명의 사형수를 만난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생명 존중의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살인죄 등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뒤 모두 가톨릭에 귀의했다. 김 추기경은 “사형제 폐지를 추진하기 위한 시발점이 필요하다”는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정의평화위원회 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사형수들은 김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르던 때에는 죄인 줄도 몰랐다가 구치소 안에서 종교생활을 하며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깨달았다”면서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죄를 빌고 용서를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일부는 속죄를 위해 장기를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이들을 일일이 끌어 안으며 “삶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면서 “회개를 통해 본래의 기쁘고 즐거운 삶을 되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추기경은 40여년 마산교구 주교 시절 사형 집행에 직접참관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집행 순간 사형대가 부서지면서 사형수가 떨어졌다가 잠시 뒤 웃으며 나타났는데,사형대가 수리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형수가 ‘30분 뒤에는 하늘나라에 가서 당신들을 위해 기도해 주겠다’며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면담이 끝난 뒤 김 추기경이 집전한 미사에는 김명환(金明煥) 법무부 교정국장,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회장 이상혁(李相赫) 변호사,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이창영(李昌永) 신부와 서울구치소 수용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종교간 화해의 길] (5)갈등 넘어 화합의 세계로

    예수와 석가에 따르면 어버이가 낳아준 나(ego,自我)는‘참나’가 아닌 ‘거짓나’에 불과하다.이 거짓나를 참나로 알고 사는 것은 속는 일이다.석가와 예수는 어버이가 낳아준 멸망의 나(ego,自我) 밖에 하느님(니르바나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인 ‘얼나’(Dharma,soul)를 깨달았다.득도한 뒤에 카필라성에 돌아온 석가는 부왕 슈도다나(정반왕)에게 “나는 당신의 아들이 아니고,연등불 이래의 붓다의후예”라고 하였다.예수도 출가한 뒤에 고향 나사렛에 돌아와 어머니 마리아를 보고 “여인이여,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하였다. 석가와 예수도 몸으로는 어버이의 자식인 것을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영원한 생명인 얼나로는 육친의 어버이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석가는 80살에 열반하면서도 ‘얼나로는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여의어서 영생한다’고 하였다.예수도‘하느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얼나를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으므로 종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다’(요한 5:24 필자의 역)고 하였다.노자(老子)의 도(道),장자(莊子)의 참(眞),공자(孔子)의 덕(德),맹자(孟子)의 성(性)도 같은 얼나이다. 류영모도 ‘예수,석가에게 나타났던 영원한 생명이 나에게도 나타났으니,영원한 생명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만은 틀림없다’(『다석어록』)고 하였다.개체는 서로가 다르지만 하느님이 주신 얼생명으로는 공통된 한 생명인 것이다.류영모는 이를 ‘귀일(歸一)’이라고 하였다.예수·석가·노자·공자 그리고 저 무함마드(마호멧트)까지 하느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그 손가락만 쳐다보지 말고,손가락이 가리키는 하느님을 바라보자는 것이다.그런데 안타깝게도 하느님은 보려고 하지 않고 손가락만 보고 있다. 귀일은 하느님을 가르쳐 준 스승조차도 뛰어넘어 하느님께로 돌아가자는 것이다.예수가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말아라.너희 스승은 오직 한 분(하느님)뿐이고,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마태오 23:8)라고 한 것도 하느님이 너희들의 스승님이시니 하느님께로 가야한다는 귀일신앙을보여준 것이다. 귀일에 이르면 얼나로 통하는 하나의 생명인데 갈등이 있을 수 없다.문제는 영원한 생명인 얼나를 깨닫기가 어렵다는것이다.얼나를 깨닫지 못하니 하느님을 잘 몰라 불교도는석가를,기독교도는 예수를,유학자는 공자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다.석가·예수·공자를 신앙의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석가·예수·공자의 신앙을 본받아 하느님(니르바나님)을 신앙하여야 한다.내게 온 얼나는 우주 안팎에 가득찬성령이시다.그 성령이 하느님(니르바나님)이시다.하느님은다른 이가 아니라,우리의 참나로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는영원한 생명이시다.그 얼나(성령)가 맘 속에 샘솟으므로 하느님이 계신 것을 안다. 예수·석가·공자가 한 자리에서 만난다면 서로가 잘났다고 뽐내거나 우쭐하겠는가? 그들은 이미 탐·진·치(貪瞋痴)의 수성(獸性)을 죽여 다투는 자아가 없다.한 얼생명으로살게 되므로 이심전심이 되어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가 ‘종교간의 갈등은 아집(我執) 때문이다’라고 한 것은 정곡을 찌른 말이다.거짓나요짐승나인 자아를 죽이고 얼나로 솟날 생각은 하지 않고,자아를 강화하여 아집만 부리는데 이게 무슨 신앙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9.11 대참사 이후 ‘이슬람’이 세인들의 화두가 되었다.이슬람은 무엇이며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무슬림의 수가 13억에 이르는 대종교라지만 톨스토이는 기독교의 한 분파로보았다.예수의 엘리 하느님이나,무함마드의 알라 하느님이나 같은 유일 절대의 하느님인 것이다.또한 아랍민족이나이스라엘민족이나 다 같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다.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어 미워하고 죽이고 할 까닭이 없다.서로 싸우는 것은 하느님을 빙자한 아집인 것이다.나(ego)를 죽여야지 왜 남을 죽이는가?예수와 무함마드가 만나면 싸울 것 같은가.무함마드는 예수를 매우 존경하였다.무슬림들이 예수를 비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예수는 무함마드에게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하는 법이다’(마태오 26:52)라고 다시 한 번 깨우쳐 줄 것이다.무함마드가 메카에서 13년 동안 기도와 인내로 동족인 꾸라이쉬족의 박해를 이겨냈을 때 그는 예수의 제자요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알라 하느님의 아들이었다.이상적으로 말하면 그때 무함마드가 예수처럼 순교의 길을 걸었어야 했다. 히즈라(hijra,이주)의 길을 택한 무함마드는 메카에서 메디나로만 옮긴 것이 아니라,신앙인에서 정치인으로도 옮겼다. 그리하여 무함마드는 종교인으로서는 실패하였고,정치인으로 성공하였다.대 이슬람왕국을 세운 영웅으로 카라일이 예찬하였다.예수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요한 18:36)라고 한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그러나 무함마드는 군주로서는 명군이라고 할 수 있다.남의 집 머슴에서 아랍을 통일하는 이슬람왕국을 일으켰으나,예언자에 머물려고 하였지 군왕이 되지는 아니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종교의 입장에서는 무함마드의 지하드(Jihad,聖戰)를 인정할 수 없다. 무함마드는 방어전만이 지하드라고 이야기하였으나,무함마드 자신도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았다.그래서 나쁜 말을 듣기도 했다. 무함마드의 생애를 집필한 H·하이칼은 무함마드가 성전(聖戰)을 변호하기를 예수도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마태오 10:34)고 호전적인 말을 하였다고 지적하였다.이는 예수의 말을 잘못 안 것이다. 그 말에 뒤이어 가족 사이에 불화하게 된다는 말이 나온다. 성령인 진리의 칼로 혈연을 끊어 가족이나 민족을 초월하라는 말인 것이다.예수는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이가 내 어머니요 내 형제라고 말하였다. 선사(禪師) 임제는 부처님을 죽여야 한다는 살불(殺佛)이란 말을 곧잘 썼다.끔찍하지만 옳은 말이다.불교도는 부처님을 죽이고,기독교도는 예수를 없애고,무슬림은 무함마드를버리고 하느님께로 업그레이드(up grade) 해야 바른 신앙에들어설 수 있다. 그때 종교간의 갈등이란 있을 수 없다. 박 영 호 성천문화재단 연구위원. ■박영호 위원은 다원주의 선구자 '다석'의 애제자. 1934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59년부터 81년까지 20여년 동안 다석(多夕) 류영모(柳永模)를 스승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았다.현재 성천문화재단의 다석사상 연구위원으로 있으며 성천아카데미에서 다석사상과 함께 노장사상을 강의하고 있다.다석사상에 관한 글을 모은 ‘다석사상전집’외 ‘중용 에세이’‘다석어록’‘다석 추모문집’‘노자’‘장자’‘다석 류영모 명상록’ 등의 저서가 있다. ■‘다석 류영모가 본 예수와 기독교'. 다석의 애제자인 박영호 위원이 다석의 핵심 사상을 가장정확하게 풀이했다고 평가받는 책(두레刊)이다. 젊어서 기독교 신앙에 들어갔던 다석은 불교와 노장(老莊),공맹(孔孟)사상 등 동서고금의 종교와 철학사상을 두루 섭렵,이 모든 종교와 사상을 하나로 꿰뚫는 혜안을 일찍부터가졌던 ‘종교다원주의’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다석은 모든 종교와 고전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상호 텍스트’ 방식으로 읽고 탐구해 어느 곳에도 묶이지 않는 열린 사상의 소유자로 추앙받고 있다.특히 여러 종교의 교의와 방법이 서로 다르긴 하지만 그 궁극적인 진리는 ‘하나’로서 끝내는 같다는 주장을 일찍부터 폈다. 최근 서방세계에서 그에 대한 연구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있다.궁극적인 진리를얻기 위해선 상대세계를 벗어나 절대세계를 추구해야 하며 상대세계를 넘어설 때 인간은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과 일치하여 하나가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 위원은 이 책에서 다석의 사상 가운데 절대세계를 추구하는 것은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 자아와 육신을 중심으로생각하는 ‘몸나’에서 벗어나 참다운 자아인 ‘얼나’(靈我,기독교에서의 성령)를 찾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사람은 이 ‘얼나’를 찾아 참다운 자아에 이를때 절대세계,즉 ‘하나가 되어 생사를 넘어서는 참다운 자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박 위원은 책에서 “다석이 본 예수와 예수의 가르침은 기독교의 교의신학과는 달랐다”고 주장한다.“예수와 예수의 가르침은 십자가에 못박혀 흘린 예수의보혈로 속죄받는다는 십자가 신앙”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즉 다석이 본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핵심은 사도신경에 입각한 교의신학이 아니라 ‘제나’(자아,ego,몸나)를 없애고‘얼나’(영아,성령)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얼나’만이 참된 나이며,이러한 ‘참나’에 이를 때 사람은 진리에이르러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관점에 서서 교의신학의 베일을 벗기고 예수와 기독교를 바라본 다석의 핵심사상을 전개하고 있다. “예수 석가를 다 몰랐다.누구를 존경하고 좇는다고 하지만 다 제 욕심 채우려 드니까 모르게 되는 것이다.예수·석가는 바른 말을 했는데 사람들이 못 알아들었다”는 부분이이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칠순 아내 만나면 무슨말부터 해야”

    “손한번 잡아주지 못하고 눈빛으로만 인사한 것이 영영이별일 줄이야…” 제4차 이산가족방문단에 포함된 흥분에 간밤을 지샌 안용관옹(80·경기도 안산시 사동)은 아내와의 이별 당시를 떠올리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 황해도 옹진군 옹진읍 당현리에서 태어나 포목 장돌림을하던 안씨는 한국전 막바지인 1953년 5월 옹진반도의 작은섬 수니도로 아내 윤분이씨(75),장인과 피난길에 나섰다.당시 2살이던 아들 시복씨(50)와 백일도 채 되지 않아 이름조차 없던 딸(48)은 너무 어려 부모에게 맡겼다. 그러나 섬을 장악하고 있던 미군이 휴전을 앞두고 갑자기퇴각했고 인민군이 곧 들이닥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섬을 지키던 청년방위대는 노약자와 여자들은 남긴 채 젊은 남자들만 쪽배에 태워 인근 오화도를 거쳐 백령도로 긴급이동시켰다. 안씨는 “배를 구해 곧바로 아내를 보내겠다”는 장인의말한마디를 믿고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내는 끝내 돌아오지않았다.안씨는 “곧 만날 줄 알고 온다간단말도 없이 쪽배에 오른 것이 평생의 한이 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후 전남 해남에 정착한 안씨는 품팔이와 어물장사 등을전전하며 현재의 부인 박종순씨(77)와 결혼,5남매까지 낳아 모두 출가시켰다. 안씨는 “아내를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서“아내와 자식들에게 뒤늦게나마 속죄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산 김학준기자 kimhj@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미루나무와 고이즈미

    한때 서울구치소(옛 서대문형무소)에 살아 본 사람들은 대개 알고 있는 일이지만 사형수들이 최후의 순간에 끌려가던 사형장 뜰 앞에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서있다.사형수들은형장으로 끌려가다 그 앞에 가면 미루나무를 부둥켜 앉고발버둥을 치면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한다. 미루나무에 영혼이 있다면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그 심정이 무척 고통스러웠으리라. 7월 말 과학기술협력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하는 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았다.150만명이 넘는 유태인과 폴란드인이 죄없이 죽어간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안에서 속으로 ‘그곳에 가면 어딘가에 이 엄청난 상흔이 남겨져 있는 것을발견할 수 있으려니’ 생각했다. 어찌 그 억울한 죽음과 비극 앞에 하늘인들,땅인들 망연(茫然)할 수 있겠는가.그런데 나의 이런 상상을 ‘만족시키는’ 희한한 것을 아우슈비츠에서 발견했다. 무수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던 독가스실과 화장터가까이에는 두 그루의 미루나무가 서 있었다.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커다란 미루나무는 가슴이 휑하니뚫려 껍질만남아 있는 게 아닌가. 죄없는 사람들과 어린이들이 죽음의 터널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괴로워했으면… 6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러갔다.그 미루나무의 가슴앓이처럼 내 가슴이 저며 왔다.그날 따라 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박물관(수용소가 지금은 역사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의 11번 블록,수용소내 징벌방과 고문실을 봤을 때 나는 그곳이 어쩌면 구치소의 징벌방이나 일제 때부터 있었던 고문실과 너무나 닮은 데 놀랐다. 어린이 생체실험 사진 앞에 섰을 때도 만주 관동군에서 행해졌을지도 모를 생체실험이 떠올랐다.독가스실로 끌려가는 여인들의 모습 앞에 섰을 때 나의 뇌리에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막시 밀리안 꼴베 신부가 다른 사람을 대신해 굶어 죽었다는 감방 앞에서 나는 후쿠오카의 찬마루방에서 싸늘한 시체로 변해 버린 민족시인 윤동주를 생각했다. 그날 바르샤바로 돌아오는 길에 유태인 게토지역에 있는검고 무거운 분위기의 ‘통곡의 벽’을 지나게 됐다.그곳은 빌리 브란트 수상이무릎 꿇고 속죄를 했던 곳이다. 일본교과서 문제로,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한 오늘의 일본을 생각해본다.어찌 우리는 브란트와같은 이웃을 갖지 못한단 말인가. 오늘 우리가 한탄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야 할 일본의 다음 세대조차 지난 역사의 질곡을 끊고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오늘도 고이즈미총리의 신사참배를 슬픈 눈으로 바라 보고 있다. 아우슈비츠의 미루나무는 오늘도 빗속에 떨며 서 있을 것이다. 김영환 과기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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