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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사순절 피정 함께 해요”

    “아빠, 사순절 피정 함께 해요”

    ‘속죄(贖罪)로 생활을 바꾸고 하느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 천주교, 개신교계가 부활절 전 40일간의 재기(齋期)인 사순절(四旬節)을 맞아 참회와 극기를 다짐하는 미사·특별기도회를 잇달아 여는 가운데 나눔을 실천하는 이색 행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는 ‘아빠와 함께 하는 피정’이나 ‘청년 피정’등 특화된 모임이 늘고 ‘헌혈 캠페인’‘저금통 모금운동’처럼 나눔과 봉사에 초점을 맞춘 사회운동이 번져 예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나와 가정으로부터 시작하는 참회와 신앙 성당, 교회들이 특별 미사나 기도회를 열어 예수 고난과 부활의 참 의미를 되찾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정과 사회에 눈을 돌린 피정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표 참조) 특히 수도회와 피정의 집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은 영적 수련과 하느님 말씀의 묵상 말고도 가족간 대화와 신비체험 등 독특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천주교 성내동성당은 7일부터 3일간 ‘함께하는 아빠 피정’을 여는데 이어 전교가르멜수녀회는 15·16일 서울 사직동 영성의집에서 청년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청년 사순 피정’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올해 처음 시작한 ‘함께하는 아빠 피정’은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성내동성당의 남성 가구주 100여명이 그룹간 대화와 묵상을 통해 부부, 자녀관계에 대해 생각게 하는 프로그램. 성내동 성당은 “신앙생활에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빠들이 가정을 다시 보고 신앙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했으며 매년 사순절 특별피정으로 계속한다.”고 전했다. 전국 수도원과 피정의 집에서도 색다른 모임이 이어진다. 서울 포교 성베네딕도 수녀회는 14일 돈암동 상지 피정의 집에서 침묵기도와 강의로 꾸민 ‘개방의 날 하루 피정’을 열며 살레시오 수도회는 16일 서울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예수께 편지를 쓰고 바치는 ‘예수수난 하루 피정’을 실시한다. 한편 개신교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난 3일 오후 3시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72시간 동안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사순절에 맞춘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교계지도자 특별 금식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명성교회도 1일부터 6일까지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회개와 보속(補贖)으로 되새기는 부활 천주교 교구와 한기총 등 개신교 연합체 차원의 나눔 실천 행사가 줄을 잇는다. 천주교계에선 서울대교구 산하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지구촌 빈곤퇴치 운동과 헌혈운동’을 비롯해 가톨릭사회복지회의 ‘사순절 저금통 모금운동’, 환경사목위원회의 ‘즐거운 불편운동’이 차례로 이어진다. 개신교계에선 명성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등 전국 22개 교회가 사순절에 맞춰 한국교회봉사단을 구성, 이달 말까지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지역에서 방제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구촌 빈곤퇴치 운동과 헌혈운동’은 해외원조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을 촉구하기 위한 행사.‘생명을 주시는 성체, 성혈’을 주제로 미사와 강의, 본당 헌혈 캠페인으로 진행한다. 헌혈 캠페인은 서울대교구 각 본당의 신청을 받아 10월까지 전개한다.‘즐거운 불편운동’은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뜻에서 시작한 것으로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기’‘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개신교계의 한국교회봉사단은 태안주민 법률지원단을 구성, 피해 주민 구제에 나서는 한편 사순절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자원봉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어톤먼트’ 리뷰

    아이는 순수할까. 아니 순수한 것은 곧 선한 것일까. 사람은 착하게 태어나 악을 배우는 것일까, 아니면 본능처럼 타고난 악을 세련화하고 억압하며 ‘인간’이 되는 것일까. 속죄를 뜻하는 영화 ‘어톤먼트’(Atonement·21일 개봉)는 과연 아이의 영혼이란 순수한 것인가 라는 오래된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제목처럼 영화는 어린 시절 저질렀던 실수를 속죄하고자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자는 말한다. 어린 시절의 ‘무지’가 씻을 수 없는 죄가 되어 평생을 짓눌렀노라고 말이다. 열한 살의 소녀 브라이오니는 지금 한창 최초의 희곡을 써냈다. 희곡을 쓰는 소녀는 이야기를 꾸며 내는 재주를 타고 났다. 그런 소녀 앞에 자신이 알고 있는 원리로 설명할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진다. 자신의 언니와 저택 가정부의 아들 로비가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영화 속에서 소녀는 로비가 변태 성욕자가 틀림없다고 소문을 내고, 경찰에게 거짓 정보를 증언한다. 흥미로운 것은 로비를 바라보는 소녀의 눈빛이 실은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소녀는 로비를 좋아하고 그에게서 최초의 남성을 느낀다. 자신이 물에 빠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고는 당돌하게도 물에 빠져 그를 시험한다.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는 소녀를 보며 로비는 화를 낸다. 로비가 화를 내며 돌아서자, 소녀는 그 순간 로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거뒀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실상, 소녀의 잔망스러운 행위는 그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욕망에 가깝다. 자신에게 화를 냈던 로비가 언니와 얽혀 있는 것을 본 순간, 소녀는 그를 변태 성욕자로 몰아간다. 어른이 된 소녀는 친구에게 말한다.11살 때 난 그 장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거짓말과 허구를 잘 지어내는 이야기꾼 소녀는 그 장면의 의미를 너무도 잘 알았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소설가가 된 그녀가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이 시절을 다루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야기의 마지막 그러니까 소설의 마지막이자 영화의 마지막 부분, 할머니가 된 브라이오니는 말한다.“나는 소설 속에서 어떻게 해서든 그들에게서 속죄받고 구원받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써넣었다. 하지만, 실상 이 모든 것들 역시 나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로비는 전쟁 중에 패혈증으로 사망했고 언니 역시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죽었다.” 결국 브라이오니는 누구로부터도 속죄받지 못한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조차도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다.‘어톤먼트’는 관객의 가슴에 무거운 추를 달아 놓은 듯한 통증을 전해준다. 아마 마음이 있다면 거기쯤 있지 않을까싶을 정도로 가슴 속 어느 한 부분을 둔중하게 누른다. 삶은 몇몇 우연한 장면들에 의해 다른 미래로 이어진다. 장래가 촉망되던 두 연인은 소녀의 당돌한 거짓말 때문에 참혹한 결말을 맞게 된다. 한 번 쯤, 우연한 선택에 의해 인생의 유턴 지점을 놓쳐본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우아한 비관론, 때론 비극이야말로 삶의 비밀이기도 하다.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7) 아이의 동조행동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7) 아이의 동조행동

    여러분이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보통은 문 쪽을 향해 서있게 되지요. 문을 향해 서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결같이 문과 반대쪽을 바라보고 서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꿋꿋하게 앞 쪽을 바라보고 서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 사람들을 따라서 뒤쪽을 바라보고 서있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은 내가 왜 우스꽝스럽게 뒤쪽을 바라보겠느냐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노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실험을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처음에는 앞을 바라보며 서있지만 곧 이어 머뭇거리며 어색한 표정으로 뒤를 보면서 서있게 됩니다. ‘엘리베이터 행동’은 심리학자 펀트(Allen Funt)가 처음 실험한 몰래카메라의 한 장면입니다. 펀트는 사람이 흔히 어떤 사회적 행동을 할 때 무엇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드는지 밝히고자 이런 실험을 고안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의견을 의외로 쉽게 따라한다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의견을 따라 하려는 경향성을 동조(confirmity)라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돌아보면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그냥 남을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동조할 때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동조행동을 보이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특정 상황에서 행동하는 방식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과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격식 있는 식사를 해야만 할 때 식탁에 놓인 여러 개의 포크 중에서 어떤 포크를 언제 사용해야 될지 잘 모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 주위를 둘러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적합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즉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올바른지 정보가 부족할 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입니다. 정보의 부족 말고도 모델이 높은 신뢰도와 호감도를 지닌 사람일 때 동조 행동이 많이 일어납니다. 모델이 한 명일 때보다는 여러 명일 때 더 많은 동조행동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동조행동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규범을 따르려는 경향성 때문입니다. 집단의 규범을 따르면 인정을 받고 호감을 얻을 수 있지만 집단의 규범을 따르지 않으면 집단 따돌림을 당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설사 대다수가 따르는 집단 규범이 옳지 않다하더라도 그 규범을 준수하지 않을 때에는 그 집단에 내몰림을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뭄이 들어 집단 구성원이 다 같이 기우제를 지내는데 미신이라며 자신만 동참하지 않으면 비가 계속해서 오지 않았을 때 속죄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조행동을 강요하는 집단 압력이 거세어도 각 개인이 뚜렷한 주관이 있을 때는 마지못해 따라하는 행동이 줄어듭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의 원인이 ‘친구 따라 강남 가는 행동’일 때가 있지요. 만일 동조 행동이 어떤 상황에서 잘 발생할지 알 수 있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동조행동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고 바람직한 동조행동은 장려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또래끼리 모여서 엉뚱한 행동을 저질러 놓고 어쩔 수 없이 따돌림 당할까봐 그런 행동을 했다는 변명을 줄일 수 있겠지요. 나아가 또래집단끼리 함께 모여서 그 나이에 적절한 학습활동을 하도록 지도할 수도 있겠지요. 혼자서도 잘 크는 어린시기를 지나서 또래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을 때 부모는 아이의 동조행동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래 집단행동의 많은 부분은 동조행동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또래 동조행동의 특성은 아이들 서로가 상호작용하면서 ‘따라하기’를 한다는 점입니다.‘내 아이는 착한데 친구를 잘 못 만나서’ 이기도 하지만 그 아이 역시 내 아이를 친구로 잘못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미숙한 또래집단 시기에 부모의 역할은 올곧은 규범을 위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아이가 또래 집단 속에서 보이는 동조행동의 원형은 부모가 사회적 소속 집단에서 보이는 동조행동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남들이 장에 간다고 거름지게 메고 장에 가는 사람은 장에는 거름지게를 메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거나, 그 부모 역시 거름 지게를 메고 장에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열정’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나라, 브라질. 브라질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리우 데 자네이루는 ‘1월의 강’이라는 뜻으로 리우만의 독특한 축제와 문화로 지구촌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정열로 유혹하는 도시. 코르코바도, 팡데 아수카르로 대변되는 리우의 매혹적 풍경 속으로 떠나본다. ●며느리 전성시대 스페셜(KBS2 오후 7시55분) 최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며느리 전성시대’.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며느리 전성시대’가 방영 내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을 알아본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수술로 일단 고비를 넘긴 수남은 회복이 돼도 정상적인 활동은 힘들 거라는 진단을 받는다. 재우와 재영은 의식없는 수남을 바라보며 속만 태운다. 한편 사야는 사고 당하기 전 수남이 보낸 편지를 받는다. 사야에게 속죄한 수남은 호텔 명의 변경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며 호텔을 맡아 달라고 하는데….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집을 나간 화신은 산동네에 허름한 옥탑방을 얻고 식당에 취직한다. 원수와 지란은 화신이 없어지자 마치 신혼이라도 되는 듯 가구를 고르며 즐거워 한다. 화신을 찾아간 복수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한다. 서러움에 눈물을 떨구던 화신은 보란 듯이 성공해 원수와 지란에게 반드시 복수할 거라고 벼른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소리꾼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장군’은 우리 소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과의 실험적 작업을 시도해 온 여성 보컬이다. 국내 유일의 독보적인 존재로 새로운 음악을 개척해 온 ‘장군’은 이번 공연에서 전통 창을 바탕으로 스윙, 트로트,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조화를 이룬 곡들을 들려 준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25분) 노인병이라고 알려졌던 뇌졸중이 최근에는 나이와 계절에 관계없이 발병하고 있다. 한번 쓰러지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단일질환 사망률 1위가 된 뇌졸중을 치료하기 위한 국내 의료기술의 현주소 등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결혼이라는 제도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비혼모(非婚母)들. 그들에게 결혼과 아이의 의미는 무엇일까? 비록 최선은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차선의 행복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미스 엄마’들의 선택.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과학카페-큰 소리, 뇌를 깨우다(KBS1 오후 7시10분) 큰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큰 소리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소음공해의 하나로, 그리고 고집스러운 사람의 상징이 돼버렸다. 큰 소리가 외면받고 있는 지금, 우리 속에 숨어 있던 큰 소리의 반란이 시작된다. 뇌와 마음을 움직이는 큰 소리의 효과, 그 과학적 비밀을 밝힌다.
  • [프로농구] ‘부상병동’ 전자랜드, KCC 격침

    차·포를 뗀 전자랜드가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KCC를 격침시키는 기적을 일으키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전자랜드는 3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07∼08시즌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루키 정영삼(30점·3점슛 3개)과 이적생 이한권(20점·3점슛 4개)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연장 접전 끝에 95-87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는 2승4패를 기록, 단독 8위로 뛰어올랐다. KCC는 브랜든 크럼프(24점 14리바운드)와 서장훈(21점), 제이슨 로빈슨(21점 12리바운드) 등 3명이 20점 이상 뿜어냈으나 다른 국내 선수들이 부진했던 탓에 2연패에 빠지며 2승3패로 공동 6위가 됐다. 경기를 앞두고 KCC의 승리가 점쳐졌다. 전자랜드의 1순위 외국인 선수 테런스 섀넌이 발목 부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했기 때문. 주포인 김성철과 조우현도 부상 회복 단계인 터라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 30-21로 KCC가 1쿼터를 마칠 때만 해도 예상은 들어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2쿼터에 정영삼과 크리스토퍼 무어(15점) 등을 앞세워 2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으며 이변이 예고됐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3명이 뛰는 것과 다름없는 KCC와 시소 게임을 벌였지만 이한권이 자유투를 놓치는 바람에 79-79로 연장전에 돌입했다.4쿼터 종료 직전 무어가 5반칙으로 물러나 절체절명이었던 상황. 하지만 연장전 들어 정영삼의 외곽포가 거침없이 터지며 분위기가 살아났다. 전자랜드는 정영삼이 3점슛 2방을 포함해 9점을 쓸어담았고, 이한권이 3점포로 속죄하며 연장 종료 약 1분을 앞두고 92-85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의혹 파문] 한 ‘권력형 비리 게이트’ 규정

    한나라당은 11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연루의혹’과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김상진 비리 연루의혹’을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 청와대에 맹공을 퍼부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변 전 실장의 ‘신정아 비호’의혹에 대해 “그동안 모든 의혹을 축소시키고 이 사건을 왜곡시키려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신정아·정윤재 두 사건에 대해 ‘보다 높은 차원의 권력 실세 개입의혹’이라고 주장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정원과 국세청의 ‘이명박 후보 뒷조사’논란과 관련해서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이날 국회에 제출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른바 ‘신정아 게이트’를 변 전 실장과 신씨 간의 개인적 인간관계에 기인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변 전 실장은 속죄양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 당내 ‘신정아 게이트 진상조사단’의조사 결과와 검찰의 조사 결과가 다르거나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바로 특검으로 갈지, 국정조사를 거쳐서 갈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또 “‘정윤재 게이트’도 김상진씨가 금융기관 본점의 승인을 요하는 비상식적인 특혜를 입은 데는 정 전 비서관과 그 이상의 권력 실세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며 “당내 ‘정윤재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과연 어떤 세력이 개입되었고 이것을 어떻게 어떤 경위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윤재 의혹’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건을 맡은 한나라당 권력형비리 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준표)는 12일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조사계획과 방법 등을 논의한다. 홍준표 위원장은 “(‘신정아 사건’을)개인적 스캔들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윗선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승연회장도 항소심 ‘집유’

    ‘보복폭행’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집행유예와 함께 사회봉사명령이 내려졌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지난 6일 항소심에서 받았던 ‘집유+사회봉사명령’과 같은 형을 선고받아 ‘재벌 회장 봐주기’란 비난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김득환)는 11일 보복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복지시설과 사회단체 봉사활동 및 대민지원 2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도 함께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적 보호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우리 법 체계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피해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준 점, 사회적 모범이 되어야 할 재벌회장이 폭력배를 동원해 피해자들에게 위해를 가한 점은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자신의 아들이 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오자 부정이 앞서 범행을 저지른 점, 폭력배에게 직접 폭행하도록 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폭력을 행사한 점 등은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전후 과정과 항소심에서 김 회장이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폭력행사 전력이 없고 건강이 악화된 점 등을 참작하면 1심에서의 실형 선고는 다소 무거워 징역 1년6개월에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회장으로서 재벌특권 의식을 버리고 사회공동체 일원으로 화광동진(和光同塵·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에 같이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지덕(智德)과 재기(才氣)를 감추고 세속의 따름을 이르는 말)의 자세로 몸소 실천을 통해 범행을 속죄할 수 있도록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명한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또 ‘허위학력’…지광 “서울대 중퇴는 잘못”

    한국 불교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시 포교원이자 도시사찰로 이름난 서울 강남구 포이동 능인선원의 원장 지광(57) 스님이 “나는 서울대에 입학한 적이 없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서울대 공대 중퇴’ 학력은 잘못된 것”이라고 허위학력 사실을 고백했다. 지광 스님은 18일 능인선원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고 “앞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참회 정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지광 스님은 19일 오전 능인선원에서 가진 일요법회에서도 법문을 통해 같은 내용을 신도에게 털어 놓았다. 지광 스님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1976년 학력제한이 없던 한국일보 입사시험에 합격한 뒤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고교 선배의 제안에 따라 학력을 ‘서울대 공대 중퇴’라고 기재한 게 화근이었다.”면서 “한국일보 입사원서에는 분명히 서울고 졸업으로 썼지만 입사한 뒤 잘못 쓴 학력을 바로잡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광 스님은 이후 2002년 방송통신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불교대학원 선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17일 서울대 대학원 종교학과의 박사과정 종합시험을 치렀다. 이번 사태는 신도 25만 여명의 능인선원 설립자 자신이 각종 저술과 법문을 통해 강조한 수행자의 삶과는 다른 허위사실을 숨겨 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명인사들의 허위 학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포털사이트에 청주대 응용미술사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는 배우 오미희(49)씨는 “78학번으로 들어갔다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바빠서 졸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현재 케이블 CBS TV의 대표적인 간증 프로그램인 ‘새롭게 하소서’와 CBS 표준FM의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배우 이경영씨도 그동안 충남대 의과대학을 중퇴하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충남대 의학과가 아닌 경상대학에 입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문화마당] 충정공과 매천이 그리운 이유/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

    오늘 복마전 같은 정치판을 보노라니, 충정공(忠正公) 민영환과 매천(梅泉) 황현이 너무도 그립다. 민영환이 순국 직전 남긴 유서는 오늘 우리 위정자들의 가슴에 비수처럼 내리꽂힌다. “아, 국치(國恥)와 민욕(民辱)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人民)은 생존경쟁 가운데서 진멸(殄滅)할 수밖에 없겠구나.…영환은 죽음으로써 황은(皇恩)을 갚고 우리 이천만 동포에게 사죄하려 하노라.…다행히 우리 동포형제들이 천만 배 더욱 분려(奮勵)하여 지기(志氣)를 굳게 하고 학문에 힘쓰며 한마음으로 힘을 다하여 우리의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은 몸도 저 세상에서 기뻐 웃으리라. 아, 조금도 실망하지 말지어다. 우리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이별을 고하노라.” 왕조의 몰락에 책임을 지고 자결로 속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초들에게 자유 독립의 희망을 전하는 진솔한 한마디 한마디가, 당 간판만 갈아 붙이는 것으로 자신들이 범한 잘못을 감추려 하고 상대후보의 약점 들추기나 일삼는 여야 정객들의 후안무치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민영환은 한 세기 전 을사조약에 목숨을 바쳐 항거한 애국자로 우리 기억에 남아 있지만, 사실 그는 1894년 동학농민봉기를 이끈 전봉준이 “나라를 들어먹고 백성을 학대하는 자”로 지목한 명실상부한 민씨 척족정권의 실세로 국망(國亡)을 초래한 책임을 면키 어려운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이 그를 충의지사(忠義之士)로 기려 잘잘못을 따지려 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자기 정권이 저지른 과오를 죽음으로 속죄한, 우리 역사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책임 정치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삶과 정신은 당파적 이해만을 좇아 카멜레온처럼 당색을 바꾸고 도마뱀 꼬리 자르듯 과오를 감추려 하는 오늘의 정객들에게 진정한 정치가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거울로 빛난다. “나는 죽어야 할 의리는 없지만, 다만 국가가 선비를 기른 지 500년이 되어 나라가 망하는 날 한 사람도 난국에 죽지 않는다면 오히려 애통하지 않겠는가. 나는 위로 황천(皇天)이 내려준 아름다움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 평소에 독서한 바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길이 잠들고자 하니 진실로 통쾌한 줄 알겠다.” 초야에 묻혀 살며 벼슬길에 오른 적이 없던 유교 지식인 황현이 망국의 비보를 접하고 자결하며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글 역시 줄줄이 탈당 경쟁을 벌이더니 결국 도로우리당을 만든 여권인사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자신의 삶을 사적인 데 국한하지 않고 공적인 영역으로 확대하여 임하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이 진정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비의 유훈은 읽는 이의 가슴을 저민다. 시각을 달리하면 황현도 망국에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 세기 전 농민들의 빈곤과 피폐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보다는 조선왕조의 양반 지배체제가 갖고 있던 모순에 기인하는 바 더 컸기 때문이다. 그를 비롯한 유교 지식인들은 그들만의 신념이 아닌, 나라와 백성 전체를 지켜내야 할 방법도 생각했어야 마땅하다. 그들이 과연 자신들의 형제이자 동포인 농민들과 같이 살려 했는지 의문이다. 허나 평생 닦은 학문과 신념을 죽음으로 지킨 황현의 삶과 정신은 권력을 향한 이전투구를 일삼는 우리 정객들의 이기심과 탐욕을 정화해줄 소금임에 분명하다. 희유(稀有)의 책임 정치가 민영환과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올곧은 선비 황현 두 선인(先人)의 삶은 한 세기를 건너 뛰어 정치인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자세를 가다듬게 만드는 귀감으로 다가선다. 시민사회를 운위하는 오늘 우리 정치의 난맥상은 위정자들만의 책임은 아닐 터. 마땅히 져야 할 자기 몫의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반궁자성(反躬自省)을 실천한 옛 사람의 정신이 몹시도 목마른 오늘이다.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
  • 디자이너 이창하씨 학력위조 시인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창하(51)씨가 자신을 둘러싼 학력위조 의혹을 시인하고 김천과학대 교수직을 사임하겠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 출장 중인 이씨는 이메일을 통해 “방송(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기한 의구심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면서 “무엇보다도 저를 믿고 열심히 공부해온 학생들에게 가장 미안하며 제가 있는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원대학 경영대학원 연구과정을 1년간 다녔고, 그 후 미국 LA에 있는 뉴브리지대에 적을 두었던 것은 사실이나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지는 못했다.”면서 “그 외에 다른 학교, 다른 과정에 입학하거나 학위를 받은 적은 없다. 모든 일에 자숙하면서 사회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겸허하게 살아가겠다.”고 밝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건발생 일구팔공’ 리뷰

    ‘사건발생 일구팔공’ 리뷰

    미어지는 가슴, 스며 나오는 눈물. 그 와중에 툭툭 잽을 날리는 농담. ‘춘천 거기’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한 ‘사건발생 일구팔공’(김한길 작·연출,8월19일까지, 대학로 쇼틱 시어터 2관)은 화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화해를 다룬 작품이다. 낡은 상 위에는 서너 가지 찬이 올라오고, 구형 라디오에서는 판소리가 흘러나온다. 밖에는 비까지 내린다. 서른 여덟이 되도록 초코파이를 입에 물고 사는 정신지체 둘째딸 순희는 동물병원에 강아지 보러 가자고 보챈다. 엄마 정자, 셋째딸 선희, 막내 춘구 등 가족 모두 집을 비우자 혼자 길을 나선 순희는 영정 사진으로 되돌아온다. 깊은 슬픔에 잠긴 집으로 선희와 결혼할 지훈이 찾아온다. 지훈은 춘구 앞에 식칼을 디밀고 말한다.“우리 여기서 서로를 죽이는 일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얘기 하나씩 할까.” 처남과 매형 사이에 줄타기 하는 얄궂은 운명을 가늠대에 놓고 춘구는 주먹 대신 이런 말을 날린다.“용서, 양심, 이 지랄 하면서 절대 입밖에 내지 마라.” 대체 어디서 화해가 가능하고, 어디서 용서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연출자의 갈등이 비로소 해소되는 지점이다. 배우들은 연극이 끝나고 눈가가 벌개 커튼콜에 나올 정도로 성실하게 작품에 접근한다. 감당하기 힘든 주제를 시답잖은 농담으로 거뜬하게 끌고 가는 치밀함도 보인다. 특히 춘구는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무심한 말투로 객석을 여러번 뒤집는다.“엄마랑 나는 일촌이야, 관심일촌. 그러니까 방명록에 글 좀 남겨.” 입 험한 그가 아기 같은 순희 누나 앞에서만큼은 “존나 많아.”를 “(예쁜 물고기)대다수 있어.”로 순화하는 순간은 웃기면서도 찡하다. 연출자는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고 속죄하고 싶은 순간, 떠나간 건 매듭을 짓고 다음 발을 딛자는 의미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살면서 후회할 일 없이 산다는 거, 그게 되덜 않아.”라는 엄마 정자의 말에 먹먹해진 가슴이 풀리는 것도 그래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세뇌 DVD/황성기 논설위원

    유·소년기를 보낸 부산 동대신동에는 구덕산이란 야트막한 산이 있다. 저수지가 있어서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올챙이·송사리를 잡으러 가던 신나는 놀이터였다. 아침 잠이 없던 아버지를 따라나서 삶은 메추리알이나 드링크류를 얻어 먹은 추억도 남아 있는 곳이다. 낮에는 다정한 산이건만 밤이면 악몽에 단골처럼 등장하기도 했다. 전쟁을 겪었을 리 없는데도 전쟁 꿈만 꾸면 ‘북괴군’이 구덕산 아래로 밀려 내려오는 가위에 눌리기를 꽤 자주 했다. 어린 시절 되풀이해 받은 승공·반공 교육은 구덕산 저편을 공포의 세상으로 마음속 깊이 새겨 놓았던 것이다. 일본 청년회의소(JC)가 제작한 DVD 만화영화 ‘자랑’이 현지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가득한 영화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세뇌 DVD’ 혹은 주인공 2명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해서 ‘야스쿠니 DVD’로 불린다. 문제는 어처구니없는 영화를 문부과학성이 올해의 ‘신교육 시스템 개발 프로그램’ 위탁사업으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일본 JC가 위탁비용을 일본 정부에서 제공 받고 교육현장과 자치단체 회관에서 이 DVD를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일본 JC의 이케다 요시타카 회장은 국회에 출석해 “지금의 교과서는 너무 자학적이다. 패전 후 심어진 속죄의식을 불식하려고 근현대사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DVD 제작을 시사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 JC 홍보지의 2006년 12월호에 이케다 회장과 가진 대담 자리에서 이 DVD를 증정 받고는 “교육재생을 위해 참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케다는 문부성의 신교육 프로그램을 심사하는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 만화영화는 결국 채택됐다. 공교롭게도 아베 총리가 내건 ‘아름다운 일본’은 JC 슬로건과 똑같다. 이 DVD에는 군위안부나 강제연행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아름다운 일본’을 위해서는 추한 과거쯤 부정해도 된다는 반역사적 행태는 아베 정권의 군위안부 인식과 다르지 않다. 일본 JC 관계자조차 홈페이지에 “어린이들을 세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하니 이 DVD, 정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사설] 책임정치 저버린 열린우리당 주역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의 대선주자들을 정면 비판하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김근태·정동영씨가 이를 치받으며 탈당의사를 내비치는 등 참여정부 주역들의 결별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정 전 의장은 당 대선후보 경선 불참의 뜻을 밝혔고, 김 전 의장도 당 해체를 주장하는 등 사실상 탈당 수순에 들어섰다. 천정배 의원의 탈당에 이어 노 대통령과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마저 뿔뿔이 제 길을 찾아 나서는 형국이다. 대체 누굴 위한 결별이고,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주자들의 최근 행보를 조목조목 짚은 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소신과 비전, 결단 등 지도자의 자질을 들어가며 훈계했다. 청와대는 정치의 정도(正道)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말은 내용 못지않게 누가 하느냐,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현직 대통령의 선거 관련 발언은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사실상의 선거 개입이다. 대통령의 가르침을 귀 담아 들을 주자도 없으려니와 그로 인해 대선 정국의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대선은 물론 대선 이후의 정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이 아니라면 노 대통령은 발언을 삼가야 한다. 김근태·정동영씨의 행보도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정동영씨는 “탈당이야말로 대통합으로 가는 절차”라고 했다. 김근태씨는 “당을 해체해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겉만 번지르르한 궤변들이다. 참여정부를 연 주역들로서, 참여정부를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주역들로서 어찌 탈당과 당 해체를 운운할 수 있는가. 눈곱만큼의 책임의식도 찾아보기 힘들다. 차라리 열린우리당에 남아서는 대권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자세일 것이다. 여권이 스스로 무너진 현실 앞에서 속죄부터 한 뒤 새 정치를 말하기 바란다.
  • [프로농구] “너의 눈물, 승리 축배로 삼겠다”

    ‘양동근vs신기성, 최후의 전쟁’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6)과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32)은 프로농구 모비스와 KTF의 키플레이어다. 이번 챔프전 들어 가장 강력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후보들이기도 하다.1일 울산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7차전 승부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선수가 우승컵과 MVP를 한꺼번에 움켜쥘 가능성이 크다. 양동근은 6차전까지 경기당 평균 19.2점(3점슛 1.3개) 7.7어시스트 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기성은 15.8점(3점슛 2.3개) 5.5어시스트 4.2리바운드. 모두 정규리그 때보다 성적이 나은 편이다. 양동근은 정규리그에서 15.7점 5.9어시스트 3.6리바운드를, 신기성은 13점 6.5어시스트 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보통 그렇지만 챔프전에서도 양동근이 잡히면 모비스가, 신기성이 막히면 KTF가 패하기 일쑤다. 양동근은 신기성 마크를 주로 담당하며 공격에서도 날을 바짝 세운다. 특히 모비스가 공격할 때 양동근이 신기성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거나 우지원, 김재훈 등으로 미스매치 상황을 만들어 괴롭혔다. 양동근이 32점을 몰아넣은 2차전과, 끈질긴 수비로 신기성을 끊임없이 자극해 코트 무단이탈을 끌어냈던 4차전은 양동근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때까지는 먼저 3승(1패)을 따낸 모비스 분위기. 하지만 이후 KTF가 사생결단의 각오로 달려들었다.5차전에선 신기성이 속죄 투혼을 발휘하며 3점슛 4개를 포함,24점을 퍼부어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따냈다.KTF는 신기성과 조성민이 번갈아가며 양동근을 잡으러 다니다가 이마저 여의치 않자 6차전에선 김희선까지 동원해 성공을 거뒀다. 챔프전 들어 양동근의 득점을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뜨린 것. 또 2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동근과 신기성의 희비가 엇갈리며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5월에도 농구를 하게 됐다. 이들 가운데 누가 함박웃음을 터뜨릴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리치, 역전 3점포 ‘벼랑끝’ KTF 구원

    27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에는 9564명의 관중이 몰렸다. 관중 수만큼이나 KTF와 모비스는 유례없이 극적인 명승부를 연출했다.챔프전 사상 세 번째로 연장전이 치러졌고, 사상 처음으로 심판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77-77에서 돌입한 연장전 5분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국 무대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크리스 윌리엄스(43점)와 크리스 버지스(7점)가 골밑을 연속 공략하며 모비스가 먼저 4점을 따냈다.KTF는 신기성(24점·3점슛 4개)의 미들슛에 이어 김도수(7점)가 득점을 올려 다시 균형을 맞췄고, 신기성이 멋진 앨리웁 패스를 건네 필립 리치(35점·16리바운드)의 덩크를 도왔다.모비스는 윌리엄스와 양동근(17점)의 릴레이 득점으로 85-8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 때 남은 시간은 49초. 하지만 리치가 3점포를 작렬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32.1초. 그래도 1점을 뒤진 모비스가 유리해 보였다. 모비스가 공격 제한 시간 24초를 다 사용하며 공격할 것이 뻔했기 때문. 모비스의 첫 번째 공격이 불발됐지만 버지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흐름을 가져갔다. 남은 시간은 7.3초. 이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렸던 애런 맥기(11점)가 윌리엄스의 터치아웃을 이끌어낸 것.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맥기의 터치아웃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상 첫 비디오 판독을 위해 경기가 2∼3분 정도 중단됐다. 판독 결과 KTF의 공격권이 확정됐다.관중석에서는 ‘부산 갈매기’가 울려퍼졌고, 홈팬들은 “이겼다!”를 연호했다. 신기성은 양동근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꽂아넣었다. 남은 시간은 3.6초. 번개같이 상대 코트로 내달린 양동근이 미들슛을 던졌지만 림을 벗어났다. KTF가 ‘백기사’ 리치의 활약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코트에서 무단이탈해 지난 4차전에서 무기력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신기성의 속죄 투혼을 묶어 모비스를 87-85로 꺾었다. 이로써 KTF는 2승(3패)째를 따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차전은 29일 울산에서 열린다. 부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김홍업과 김현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김홍업과 김현철

    김현철씨와 김홍업씨는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김영삼(YS), 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의 차남이란 점이 그렇고, 부친의 대통령 재임시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황태자’로 불린 것도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사람의 국정 농단 사례는 이미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또 두 사람은 부친이 현직 대통령임에도 철창행 신세를 졌고, 이로 해서 YS와 DJ가 임기 마지막 해 ‘식물 대통령’이 되는,‘불효’를 안긴 것도 같다. 두 사람은 또 부친의 오랜 야당생활로 변변한 직장 한 번 가져보지 못했다. 부친의 후광에 힘입어 고향에서 정치에 입문하려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김현철씨는 2004년 17대 총선을 겨냥해 부친의 고향인 경남 거제도에 선거사무소까지 차렸다가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뒤 출마의사를 접은 반면, 김홍업씨는 민주당과 부친의 각별한 애정에 힘입어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의 4·25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 차이점이다. 김홍업씨의 보선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물론 부친으로 인해 희생을 많이 강요당한 만큼 그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생각하는 동정론도 있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온갖 이권에 개입해, 결국 비리 혐의로 사법처리까지 된 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거기다 본인이 국민들에게 속죄하는 행동을 보여준 것 없이 정부의 사면·복권 조치를 기다렸다는 듯이 국회의원 하겠다고 나선 것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쳐진다.‘국회의원 대물림’이나 ‘세습정치의 전형’이라는 비판론은 그래서 나온다. 무안·신안의 현지 분위기도 이런 기류와 맞닿아 있다. 아버지와 장남(김홍일 전 의원)에 이어 차남까지 당선시켜줘야 되느냐는 볼멘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리는 모양이다. 각 언론의 현지 탐방 기사를 보더라도 “이제는 DJ가 깃대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되던 시대가 아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민주당 무안·신안지역의 당원 200여명이 김홍업씨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탈당했고, 광주·전남지역 62개 시민·사회단체는 “김 전 대통령은 자식들에게 권력을 세습하면 안 된다.”며 출마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홍업씨의 일방적 우위로 나타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도 같은 흐름이다. 박찬종씨는 “김홍업씨의 출마는 영남지역의 일부 수구부패세력을 온존시킬 명분을 주고, 동서간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희미해져가던 호남 대 비호남의 구도가 다시 탄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한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김홍업씨가 당선되더라도 상처뿐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역시 비판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김홍업씨를 전략공천한 민주당은 우선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번 대선에서 DJ의 영향력을 감안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도 마찬가지다.DJ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눈치보기에 급급한 한나라당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YS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이유가 실은 현철씨의 공천 보장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마지막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무안·신안 유권자들은 이제 더 이상 봉이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것은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오는 25일 유권자 혁명이 일어날 것인지 기다려보자. jthan@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조순형(72·서울성북을) 민주당 상임고문의 ‘쓴소리’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에 ‘전효숙 파동’을 주도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후보자리를 꿰찬 DJ아들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뷰를 하자하니 국회도서관에서 보자고 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아 국회의장상을 탄 의원답다 싶었다.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연극계에서 일해서일까. 첨단 패션인 굵은 줄무늬 양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칠순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원칙주의자답게 정계개편 등 예민한 질문에 답변도 거침없었다. ▶김홍업씨 공천을 뒤집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얘기 아닐까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그게 안되면 4·3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DJ영향력 등 현실적 상황이 있다지만, 공당이라면 원칙을 지켜야죠. 당원, 민주당 지지계층, 언론 등 여론도 부정적이에요.” 동교동 측은 말려봤지만 잘 안됐다며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 지역과 국가를 위해 좋은 봉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조의원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 국회의원밖에 없느냐.”며 “사면복권이라는 국민의 은혜를 입었다면 일정기간 속죄하고 사회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권 대통합 논의가 어지럽습니다. 정계개편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지요. “민주당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승계해야 한다, 통합은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구체적 논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 원칙은 옳다고 봅니다. 추가한다면, 민주당 분당과 우리당 창당 주역은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통합신당 추진 목표는 정권 승계가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데에 합의가 있어야 할 겁니다. 또한 통합신당이나 교섭단체를 구성할 땐 주요이념과 노선,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논의를 보면 통합 대상과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지 이런 문제의식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민주당 주도라면 민주당 정강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여섯가지 이념, 노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역사적 정체성 확인, 둘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확인, 셋째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 포기, 넷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유보 및 한미연합사 유지를 통한 한·미동맹 복원, 위헌적 4대입법 재검토, 법치 실천을 통한 국가기강 확립이 그것입니다.” 그는 2002년에 입수한 자료라며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합의문을 보여 주었다. 노선부터 시작해 국가정책 전반, 연립내각 구성, 권력 분배 등에 대해 120쪽에 걸쳐 세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연정이 이 정도니까 통합신당이라면 더 구체적인 것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 내용이라면, 한나라당과 뭐가 다릅니까. “사실 이 정도 원칙이라면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당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죠. 이것은 DJ시절 민주당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전시작전권 문제는 이전 정부 때부터 논의되기 시작했고, 국보법 개정은 DJ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평시 전작권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어요.2012년 등 시한을 정해서 논의한 적도 없죠. 국보법도 대체입법 공약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 추진은 안했었어요.”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와 여권이 제휴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다고 봅니다. 명분이 워낙 없고 여론도 부정적이잖아요.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 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며칠 전까지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뒤집은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정계개편 움직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여권후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지금 상황에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입장을 확고히 한 다음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지금으로선 지명도도 낮고 서울대 총장, 학자로서의 업적이야 국민이 알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정 전총장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아무리 둘러봐도 여권후보 지지도가 5%도 안되잖습니까. 그러니까 정치 신인한테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은 고건 전총리였는데 중도낙마하니까 정 전총장이 그 대상이 된 거죠. 시민사회 제3의 인물들이야 국민들한텐 더 생소하죠.” ▶민주당은 다시 정권 창출할 뜻이 없는 겁니까. “국회의원 11명인 소수정당이지만 대선을 그냥 포기할 순 없죠. 대선에서 별 역할을 못한 정당은 총선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치사의 교훈입니다.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의 세 가지 원칙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예요. 그게 실패한다면 독자적인 후보를 내서, 승리는 못하더라도 연합 노선을 구축해보자는 분위기도 강한 편입니다.” ▶직접 대선에 출마해 볼 의향은 없는지요. “어쩌다 그런 얘기 듣기도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우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고요. 대선주자들이 예비단계에서 겪는 일 지켜보면서 저걸 어떻게 겪나, 소신껏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대선후보로 나서면 그게 가능할까, 안될 것 같거든요. 입법부에서 좋은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제 인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전효숙 전 헌재소장 내정자를 중도하차시키고 개인적으로 혹시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훌륭한 재판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인데, 그렇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이건 가장 중요한 헌법적 절차의 문제였기때문에 감내해야 했지요.” ▶국회의원들도 해마다 예산처리 법정기한을 넘기잖아요. 그게 낙마시킬 정도로 큰 문제였나요. “적격성 문제도 컸습니다. 코드인사였지요.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가 사무처장까지 합해 헌재 안에 4명이 될 판이었어요. 동급인 대법원장에 비해 사시기수가 18기나 뒤져 연륜에서 맞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요. 처음부터 무리가 많은 인사였습니다.“ ▶탄핵 후 민주당 참패에 책임을 느끼셨는지요. “물론 그래서 당대표도 즉시 물러났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쓴소리‘때문에 불이익도 많지만 그게 국회의원의 우선적인 역할이라고 믿는다는 ‘미스터 쓴소리’.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쓴소리들이 또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그는 누구 1935년 유석 조병옥 선생(전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의 3남으로 충남 천안에서 출생(만2세). 서울고,서울대 법대 졸업.1981년 전두환 군부정권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된 형(고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을 대신하여 서울 성북에서 11대 총선에 출마, 무소속으로 당선.이후 6선을 거듭하며 독자적 노선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1985년 다른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현역의원으론 처음으로 민추협에 가입했고 1987년에는 후보단일화가 안되자 한겨레민주당을 창당, 낙선하기도 했다.1990년엔 3당합당에 반대,‘꼬마민주당’에 참여.200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7·26재보선에서 재기.그해 말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고 지적, 결국 지명 철회를 끌어내기도 했다.
  • [시론] ‘性맹수’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자/표창원 경찰대학 교수

    [시론] ‘性맹수’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자/표창원 경찰대학 교수

    ‘폭력적인 성 범죄자’,‘상습 성범죄자’ 그리고 ‘어린이 대상 성범죄자’, 범죄심리학과 형사사법 전문가들이 ‘성 맹수(Sexual Predator)’라고 칭하는 부류다. 사자나 표범 등 맹수가 약한 초식동물을 노리고 몰래 다가가 공격해서 죽이듯 이들은 약한 대상에게 접근해 위력을 이용해 성폭력을 행사하고 공격을 반복한다. 미국 여러 주에서 시행하는 ‘성맹수법’은 이들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이후부터 죽을 때까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다.1997년 미 연방대법원은 이 법이 이중처벌이나 적법절차 위반 등 위헌이 아니라고 판시했다. 지극히 위험하고 재범가능성이 높은 이들로부터 잠재적 피해자와 사회를 보호할 필요가 더 크다는 이유다. 스위스에서는 치료가 어려운 아동대상 성범죄자와 폭력적 범죄자를 종신형에 처하자는 아동성폭행 피해자 어머니의 입법청원이 국민투표에서 54%의 지지로 확정되었다. 영국에서도 딸을 여섯 둔 아버지가 모든 성범죄자에게 전자팔찌를 채우라고 요구하며 단식 농성한 끝에 시범적으로 성범죄자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기 시작했다. 2005년 미 플로리다주에서는 제시카 런스포드라는 9세 여아가 아동성범죄 전과자에게 납치된 뒤 성폭행 당하고 피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피해 어린이의 이름을 딴 ‘제시카법’을 만들어 어린이를 성폭행하면 최저 25년의 무거운 형벌과 가석방 금지, 만기출소 이후에도 재범가능성이 없어졌다는 의학적 진단이 있을 때까지 전자팔찌를 차고 ‘화학적 거세’라고 부르는 성욕감퇴제 투약 등 강제치료를 받도록 했다. 성범죄자를 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사람도 ‘중죄(felony)’로 처벌하는 불고지죄도 신설했다. 외국의 수많은 연구결과는 스스로 문제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성도착자, 특히 아동을 성도구로 삼는 ‘소아성기호증’은 감금 등 강제성이 동반되지 않으면 치료 자체가 어려우며, 치료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복합적인 요법이나 투약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조절 혹은 통제할 수는 있으나 ‘완치’는 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와는 상관없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까?우리나라에서 한 해 신고되는 성폭력은 약 5000건이며 그 피해자의 3분의1은 13세 미만 어린이다. 성범죄 신고율이 3∼6%에 불과하고 어린이 피해자의 경우 신고율이 더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은 훨씬 더 심각하다. 한국의 아동성폭행범들은 사법부의 온정과 동정을 끌어내 집행유예, 벌금형을 선고받곤 다시 무방비 상태로 사회에 나와 어슬렁거린다. 2001년 5월 4세 윤지양이 아동성폭행 전과자 최인구에게 납치, 성폭행 당하고 피살되었어도 우리 사회는 재발을 방지할 ‘윤지법’을 만들어주지 않아 이후로도 많은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1년 전, 서울 용산에서 또다시 아동성폭행 전과자가 초등생 여아를 납치해 성폭행하려다 살해하고 시체를 불태워 유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우리 사회에도, 연약한 어린이를 노리는 ‘성맹수’들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이들을 우리에 가두고 치료하고, 사회에 나오면 주거와 이동, 활동을 제한하고 통제하고 감시하자. 이미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우리 소중한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자. 그것만이 이유도 모른 채, 고삐 풀린 성 맹수들에게 유린당한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속죄하는 길이다. 표창원 경찰대학 교수
  • [프로농구] ‘속죄 투혼’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위 KTF와 3위 LG가 만났다. 두 팀 모두 설 연휴 경기에서 애런 맥기(KTF)와 퍼비스 파스코(LG)가 테크니컬 파울을 거푸 받아 퇴장당하며 쓰라린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던 KTF와 LG로선 쓰라린 순간이었다. 때문에 이날 결과는 물론 맥기와 파스코 가운데 누가 ‘속죄 활약’을 하느냐에 쏠렸다. 파스코가 더 분발했다.1쿼터에 덩크슛 3개로만 6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띄웠고, 팀의 리바운드 5개를 모조리 잡아냈다. 맥기는 5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조금 처졌다. 파스코는 찰스 민렌드와 교대로 뛴 2∼3쿼터에도 7점을 넣으며 활약을 이어갔다. 파스코의 활약에 고무된 듯 LG의 3점포가 펑펑 터졌다. 올시즌 한 팀 최다인 19개를 림에 꽂았다. LG가 파스코(17점·덩크슛 6개 12리바운드)와 민렌드(35점·3점슛 6개), 조상현(20점·3점슛 3개), 박지현(16점·3점슛 4개), 박규현(14점·3점슛 4개) 등의 활약을 묶어 117-95로 이겼다.117점은 시즌 한 팀 최다 득점.24승18패가 된 LG는 1경기 차로 KTF(25승17패)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KTF는 맹장염을 앓고 있는 신기성(15점 8어시스트)과 필립 리치(27점), 맥기(21점)가 분투했지만 활화산 같은 LG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파스코는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다 보니 자주 흥분을 하게 되는데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탈당파 교섭단체, 뭘 보여줄 텐가

    명분 없는 탈당에 기대를 건 바도 없으나 열린우리당을 나온 이른바 ‘통합신당 의원모임’이 보여주는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왜 탈당했는지, 탈당해서 뭘 하겠다는 건지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 그저 앉아서 죽을 수 없어 탈당했고, 정치는 해야겠으니 원내교섭단체부터 만든 것 아닌가. 지난 주말 ‘신당모임’ 의원 23명이 가진 워크숍의 풍경은 이들이 누구인지 묻게 한다. 그동안 어떻게 열린우리당에 있었나 싶게 노무현 대통령과 친정 때리기에 목청을 높였다. 이강래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감이 아니다.”면서 ‘문제점’을 15가지나 댔다. 강봉균 의원은 “편가르기 정치를 한다.”고 가세했고, 우제창 의원은 “대통령이 개혁과 민주를 다 팔아먹었다.”고 거들었다. 탈당으로 면죄부를 받은 양 여권 비난에 거침이 없다. 옳은 소리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격(格)과 허실이 갈린다. 지난 4년의 국정이 실패라면 함께 속죄해야 할 처지이건만 성큼 비판의 대열에 합류하는, 그 놀라운 기민함에 많은 국민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들이 내놓은 정책기조도 열린우리당 아니면 한나라당 것이다. 출자총액제한제나 부동산 정책, 사학법, 사법개혁안 등은 열린우리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개헌은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췄다. 팔리겠다 싶으면 이것저것 가져다 내놓는 것이 정책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에서 반보 오른쪽으로 간다고 중도개혁정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비전 하나 없이 무슨 제3세력이고, 중도개혁통합인가.‘신당모임’이 어제 교섭단체를 구성한 데 이어 5월까지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 변변한 비전도 없이 급조되는 신당은 국민에 대한 기만일 뿐이다. 창당에 매달릴 게 아니라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더 많은 반성과 고민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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