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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만에 ‘우향우’… 12월 진보 교육감땐 또 뒤집기?

    하루만에 ‘우향우’… 12월 진보 교육감땐 또 뒤집기?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의 속전속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 부교육감으로서의 직분에 충실해 온 그의 ‘우향우 행보’에 보수진영은 “학교현장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12월 19일 서울 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의 초중등 교육은 또다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진보와 보수진영간 갈등으로 학생, 학부모만 우왕좌왕할 형국이다. 이 권한대행은 27일 곽 교육감 확정판결 직후만 하더라도 서울교육정책 궤도수정에 대해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28일은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12월 19일 재선거 이전까지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을 ‘정상화’한다는 기조로 대행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사 출신인 그는 교과부 대변인을 맡고 있던 지난해 10월 임승빈 전 부교육감 후임으로 3개월간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당시에도 학생인권조례의 재의를 시의회에 요구하는 등 친정부적인 정책을 펼쳤다. 학생인권 조례 폐기에 이어 교육청 조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권한대행은 곽 전 교육감이 대법원 판결 이전에 교과부에 승인 요청한 조직개선안에 대해 “추진 과정에서 반대가 많았던 부분들이 있는 만큼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의 학교 정상화 조치에 대한 평가는 12월 19일 재선거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권한대행은 보수진영의 교육감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진보진영 후보가 서울 교육수장이 될 경우, 또다시 교육정책은 180도 뒤바뀔 수 있다. 한편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한 곽 전 교육감은 이날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곽 전 교육감은 구치소로 향하기 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판결은 공교육 혁신의 물결을 거스르는 무의미하고 측은한 역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사후매수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려, 이 사태를 극적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함세웅 신부, 청와스님, 김상곤 경기교육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과 지지자 50여명이 함께했다. 윤샘이나·박성국기자 sam@seoul.co.kr
  • 웅진 법정관리 신청… 금융권 ‘후폭풍’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데다 당장 떼이지 않더라도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전체 계열사 부채 가운데 당장 갚아야 할 차입금은 4조 3000억원이다. 금융권 부채가 3조 3000억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이 1조원이다. 금융권 부채 가운데 2조 1000억원은 은행이 빌려 준 돈이다. 증권 등 제2금융권 부채는 1조 2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 4개사와 관련한 손실에 대비해 금융권이 쌓아야 할 충당금을 1조 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충당금을 쌓게 되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어 금융사로서는 재무지표 관리 부담이 커지게 된다. 투자자 손실도 우려된다. 금감원 측은 “비금융권 부채 1조원은 대부분 개인과 법인이 투자한 금액이어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극동건설은 1200개 하도급 업체가 상거래채권 2953억원을 받지 못하게 돼 연쇄적인 경영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계열사별 차입금을 들여다보면 금융권이 극동건설에 빌려 준 돈은 6300억원가량이다. 은행이 3000억원, 2금융권이 3300억원이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520억원, 수출입은행 1200억원, 우리은행 500억원, 하나은행 200억원, 산업은행 150억원, 국민은행 100억원, 농협 80억원이다. 웅진홀딩스에도 은행권이 2300억원, 2금융권이 1100억원 등 총 3400억원을 빌려 줬다. 주채권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역시 가장 많은 1256억원을 대출해 줬다. 그 뒤는 하나은행(699억원), 농협(200억원), 신한은행(149억원) 순서다. 신한이나 우리은행 모두 겉으로는 “은행 전체 대출금에서 웅진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속으로는 손실 계산에 분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자신들만 살기 위해 채권단과의 협의 없이 속전속결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성토했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말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서울저축은행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룹 전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저축은행에 자금을 쏟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웅진홀딩스와 웅진캐피탈은 엄격히 분리돼 있다.”며 “(법정관리와 상관없이) 웅진캐피탈의 유상증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대선 3자대결구도] 최진 교수가 본 3인 리더십 스타일

    [대선 3자대결구도] 최진 교수가 본 3인 리더십 스타일

    ‘탱크로 중무장한 나바론 요새의 여사령관’, ‘낙하산(노무현의 그림자)을 타고 내려온 조용한 공수부대장’, ‘레이저총으로 경무장한 투명인간 스타일’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최진(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교수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세 대선 후보가 보여 온 리더십의 스타일을 이렇게 요약했다. 20일 최 교수는 박 후보에 대해서는 “7년간 지지율이 40%를 넘는 부동의 인기로 난공불락의 위치를 구축했으며 하드파워가 강력한 참모그룹이 포진해 있다.”고 진단했다. 문 후보는 “어느 날 노무현과 함께 조용히 나타나 노무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전투력과 팔로어십(지도자에 대한 지지)을 함께 보유한 참모형 리더십”이라는 평을 받았다. 안 후보에 대해 최 교수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면서도 소리 없이 조용하게 정확한 타이밍에 기성 정치권의 약점을 꼬집어 왔다.”고 말했다. 세 후보의 공통점으로는 모두 ‘차분함, 내향성, 신뢰감’ 등의 이미지로 ‘무거움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 후보의 캠프는 이 같은 진단에 대략적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스스로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백기승 공보위원은 “탱크는 기계화 사단의 핵심으로 속전속결의 기습 공격을 이끄는 무기가 아니냐.”면서 “지금까지 어떤 정치 지도자가 박 후보만큼 거대 보수그룹을 빠르게,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느냐.”고 반문했다. “2002년 국민참여공천제도를 쟁취했고, 2004년 차떼기 정국에서 직접 중앙당 간판을 떼냈고, ‘상향식 공천’으로 재신임을 받아냈고, 대국민 약속의 진척도를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해오는 등 스스로 가장 많은 변화를 유도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탱크, 요새’ 등의 표현에 대해서도 “단호함, 분명함, 강인함, 뚝심을 표시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송창욱 공보팀장은 “‘공수부대장’은 특전사 출신으로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한 표현이 아니겠느냐.”면서 “‘조용한 부대장’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심과 이해심을 밑바탕에 둔 소통하는 리더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 측 공보를 맡고 있는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고, 기업 활동 등에서 투명성을 확인시켰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리더십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안 후보를 “주변 사람들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지운·이영준·송수연기자 jj@seoul.co.kr
  • 박근혜 나바론, 문재인 공수부대, 안철수는?

    박근혜 나바론, 문재인 공수부대, 안철수는?

    ‘탱크로 중무장한 나바론 요새의 여사령관’, ‘낙하산(노무현의 그림자)을 타고 내려온 조용한 공수부대장’, ‘레이저총으로 경무장한 투명인간 스타일’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최진(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교수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세 대선 후보가 보여 온 리더십의 스타일을 이렇게 요약했다. 20일 최 교수는 박 후보에 대해서는 “7년간 지지율이 40%를 넘는 부동의 인기로 난공불락의 위치를 구축했으며 하드파워가 강력한 참모그룹이 포진해 있다.”고 진단했다. 문 후보는 “어느 날 노무현과 함께 조용히 나타나 노무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전투력과 팔로어십(지도자에 대한 지지)을 함께 보유한 참모형 리더십”이라는 평을 받았다. 안 후보에 대해 최 교수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면서도 소리 없이 조용하게 정확한 타이밍에 기성 정치권의 약점을 꼬집어 왔다.”고 말했다. 세 후보의 공통점으로는 모두 ‘차분함, 내향성, 신뢰감’ 등의 이미지로 ‘무거움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 후보의 캠프는 이 같은 진단에 대략적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스스로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백기승 공보위원은 “탱크는 기계화 사단의 핵심으로 속전속결의 기습 공격을 이끄는 무기가 아니냐.”면서 “지금까지 어떤 정치 지도자가 박 후보만큼 거대 보수그룹을 빠르게,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느냐.”고 반문했다. “2002년 국민참여공천제도를 쟁취했고, 2004년 차떼기 정국에서 직접 중앙당 간판을 떼냈고, ‘상향식 공천’으로 재신임을 받아냈고, 대국민 약속의 진척도를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해오는 등 스스로 가장 많은 변화를 유도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탱크, 요새’ 등의 표현에 대해서도 “단호함, 분명함, 강인함, 뚝심을 표시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송창욱 공보팀장은 “‘공수부대장’은 특전사 출신으로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한 표현이 아니겠느냐.”면서 “‘조용한 부대장’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심과 이해심을 밑바탕에 둔 소통하는 리더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 측 공보를 맡고 있는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고, 기업 활동 등에서 투명성을 확인시켰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리더십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안 후보를 “주변 사람들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지운·이영준·송수연기자 jj@seoul.co.kr
  • [삼성, 美 특허소송 패배] “지역기업인데…” 애플 변호사들 평결前 승리 예감에 여유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에 대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배심원단 평결은 어느 쪽도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애플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소송 내용이 워낙 복잡하고 방대해 평결을 위한 협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배심원단 9명은 22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배심원들이 팔이 안으로 굽듯 ‘미국기업’이자 캘리포니아 ‘지역기업’인 애플의 주장을 거의 모두 수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 20분쯤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 1호 법정에 루시 고 판사가 배심원 평결심을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자 긴장감이 흘렀지만 삼성전자와 애플 변호인들의 표정에는 이미 승패가 엇갈렸다. 찰스 버호벤 대표변호사 등 삼성전자 측 변호인 20여명은 입을 굳게 다물고 심각한 표정을 지은 반면, 애플 측 변호인단은 대표변호사도 참석하지 않고 7명만 출석해 담소를 나누는 등 승리를 예감한 듯한 여유를 보였다. 법원 주변에서도 이날 오후 배심원들이 평결을 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졌다. 500여개나 되는 방대한 평결 내용에 대해 애플은 배심원들을 상대로 감성적 접근을 펼친 반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주장을 꼼꼼하게 반박한 만큼, 배심원들이 시간을 갖고 세심하게 따져 보지 않고 평의를 일찍 마무리하면 애플에 유리한 평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고 판사는 평결이 합의에 도달한 지 1시간 후인 오후 3시 35분쯤 평결 내용이 적힌 ‘평결 양식’을 발표 담당 법원 서기에게 넘겼다. 평결 1항부터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 대부분이 애플의 특허 6건을 침해했고, 고의성마저 인정된다고 밝히자 법정 내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맞제소 특허 침해 건이 모두 기각되자 법정의 긴장감은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평결이 끝난 뒤에도 애플의 일방적 승리에 놀란 나머지 침묵이 흘렀다. 이번 소송의 배심원단이 사흘 만에 신속하게 평결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이름으로 특허까지 낸 엔지니어 출신 배심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배심원단 대표를 맡은 벨빈 호건(67)은 ‘비디오 압축 소프트웨어’ 특허 획득을 위해 변리사들과 7년간 일했으며, 컴퓨터 관련 회사에서 35년간 활동한 인물이다. 마크 렘리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는 “배심원단에서 가장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있다면 배심원들은 사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종종 그 사람에게 의존할 것이고 그를 배심장으로 뽑는다.”며 배심원들이 호건에게 많이 의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심원 9명 중 7명은 배심원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호건은 2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배심원단은 모두 공정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편견을 갖지 않고 양심에 따른 이번 평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임원의 동영상 증언을 본 후 특허 침해가 의도적이었음을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 있었다.”며,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기업은 어떤 기업이든 자유재량(carte blanche)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0년 구글이 삼성전자 측에 보낸 이메일을 언급하면서 “(애플 제품과 달라 보이도록) 애플의 디자인을 피하라고 요청한 구글의 메모가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삼성전자 고위층이 실제로 베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권력, 사법을 이기다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20일 예상대로 사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며 국내외 이목을 끌었던 구카이라이 재판은 지난 9일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심리가 끝난 데 이어 최종 선고도 심리가 끝난 지 11일 만에 초스피드로 종결됐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오전 선고공판을 열어 구카이라이에게 사형을 선고하되 형 집행을 2년간 유예했다. 사형 집행유예는 사형 집행을 2년간 유예한 뒤 수형 태도 등을 고려해 징역형으로 감형해주는 중국 특유의 사법 제도다. 중국 법조계는 최소 15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감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을 도운 보 전 서기의 측근 장샤오쥔(張曉軍)에게는 징역 9년이 선고됐다. 구카이라이와 장샤오쥔은 선고 직후 항소 포기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는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를 독살한 것은 1급 살인죄에 해당되지만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의 아들을 위협해 갈등이 격화되도록 원인을 제공했고 ▲구카이라이가 정신장애 병력이 있어 통제 능력이 약한 데다 ▲수사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위법 사건 단서를 제공하는 한편 ▲죄를 시인하고 반성해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문화대혁명 4인방 재판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 장칭(江靑)의 변호를 맡았던 장쓰즈(張思之) 변호사는 구카이라이가 사형 집행유예를 받은 것과 관련, “중국의 정치 환경이 복잡하고 사법이 정치의 영향을 받는 특성을 입증했다.”며 중국 지도부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처리했음을 시사했다. 구카이라이 재판이 일단락되면서 ‘보시라이 파문’도 정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카이라이에게 부패 혐의 등이 제외된 살인 혐의만 적용된 데다 재판 과정에서 보 전 서기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만큼 형사적으로는 보 전 서기가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과 중앙위원 자격을 정지당하고 당 기율검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권력 교체 과정에서 출당 등 최고 수준의 정치적 중징계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새누리 경선 일정 정상화] 돈 전달 의혹 조기문씨 소환 조사

    [새누리 경선 일정 정상화] 돈 전달 의혹 조기문씨 소환 조사

    새누리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이번 사건 연루자로 거론된 4명 가운데 한 명인 조기문 전 새누리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지난 4일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또 현영희 의원, 조 전 홍보위원장, 제보자 정동근(37)씨의 자택 등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과 현 의원 주변 인물에 대한 계좌 추적을 끝내는 대로 현 의원을 소환해 현 전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3억원을 건넸는지를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을 감안, 부산 수사팀에 검사 2명과 수사관 4~5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노승권 2차장 검사가 수사를 총괄지휘하도록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5일 이와 관련,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확인해야 할 사항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와 언론 보도 등으로 과다하게 노출, 공개수사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어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초 수사 착수에 여유를 부리던 검찰이 신속한 수사로 입장을 바꾼 데에는 여당의 수사요청도 있었던 데다 선관위의 고발자료 등 수사자료도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공천헌금 수사 때 돈을 주고받은 이들이 수사 초기에 돈을 주고받았다고 자백한 예가 드물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서투르게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의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혐의 입증을 위한) 자료는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3월 15일 조 전 홍보위원장에게 돈을 건넨 상황을 기록한 정동근씨의 노트, 돈을 담은 쇼핑백 사진, 정씨의 진술 등 구체적인 증거를 통해 ‘현 의원→정씨→조 전 홍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금품수수 경로뿐 아니라 ‘조 전 홍보위원장→현 전 의원·홍준표 전 대표’로 연결되는 금품수수 혐의도 입증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현 전 의원이 공직후보자추천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공천을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돌았다.”면서 “현 전 의원이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를 규명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새누리당 공천헌금 수수 의혹 수사가 새누리당 공천헌금 전반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과 범위가 커지면 새누리당에 치명적일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속전속결로 매듭짓는 차원의 수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끈적한 피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느 지방의 부도난 병원의 4층 수술방에서, 아프리카의 40년째 내전으로 시달리는 나라에서. 피칠갑으로는 모자라 피를 한 양동이는 거뜬히 뽑아낼 것 같은 기세의 이 소설은 ‘인간의 조건’을 묻고 있다. 납량특집 같은 소설이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 ‘인간의 조건’ 고민 임성순(36)의 신작 장편소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실천문학 펴냄)는 자본주의 체제의 바탕이 된 공리주의가 선(善)한 세상을 만드느냐는 질문에서 비롯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습관적 자살자들의 삶을 거두고 그 대가로 그들의 심장, 신장, 간, 폐 등을 꺼내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자살의 뜻을 이룬 사람도,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도, 이를 도와준 회사도 모두 ‘행복한’ 거래일까? 장기 적출이 끝나면 ‘수확’도 한다. 정강이뼈는 2500만원, 각막은 800만원, 아킬레스건은 개당 100만원, 복재정맥은 미터 당 1200만원, 화상환자를 위한 피부조직 등을 모두 거두면 2억 5000만~3억원의 판매액을 거둘 수 있다. 영혼을 뺀 인간의 상품가치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가난해서 치료받지 못한 사람을 위해 사용한다. 이것을 ‘선’(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소설은 계몽주의적인 정신이 투철한 의사 최범준과 추기경이 되고 싶었던 신부 박현석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고결한 공리주의자 범준”과 “세속적인 존재론자 현석”이라고 부른다. 각각은 인술을 베풀고 싶어서 또는 추기경으로 가는 빠른 사닥다리를 타기 위해 15년전 내전이 벌어지던 아프리카에서 NGO활동을 했다.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의 한 나라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나 ‘호텔 르완다’에서 보던 나라와 다르지 않다. 식민지 시기에 소수부족이 외세에 빌붙어 나라를 팔아먹고 다수부족을 착취했다. 2차 대전 후 독립한 소수부족의 정권은 다수부족들이 봉기함에 따라 내전에 들어간다. 내전에는 반드시 살인·강도·강간이 병행하는 인종청소가 진행된다. 지옥이 따로 없다.세계의 언론은 내전에만 주목하지 내전의 원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유엔평화유지군이 부패한 외세종속적 정부의 수명을 연장하는 노릇을 하고, 난민캠프는 포악한 반군의 전진기지나 보급창고로 전락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의도도 순수하지 않다. 20대의 금발머리는 뉴욕의 유엔 사무국 직원이 되려고 경력쌓기 차원에서 활동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선한 것인가? 극한의 상황에서 신참내기 의사와 선교사는 잠깐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해 갑론을박한다. 그리고 15년 만에 이들은 ‘회사’에서 다시 만났다. ●공리주의 의사·세속적 신부의 어긋난 善 임성순 작가는 이번 소설이 “2010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컨설턴트’와 올해 초 출간한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어 “자본주의의 은유로서의 ‘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보는 ‘회사 3부작’의 완결작”이라고 설명했다. 출간되기까지 12버전의 원고를 썼고, 초고로 알려진 3번째 쓴 작품의 원고 2400장 중 최종까지 살아남은 원고분량은 300장에 불과하다. ‘문근영은 위험해’ 이후 속전속결로 6개월 만에 작품을 내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이야기다. 니체의 ‘모든 것은 선한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기만되고 왜곡되고 있다.’거나 브레히트의 ‘유혈 참극이 벌어지는 시대에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경구가 소설에서 내내 날뛴다. 네이팜탄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되고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내달리는데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나오던 영화 ‘굿모닝 베트남’처럼 기가 막힐 것이다. 비위가 약하거나 임산부는 일독을 거부하는 것이 좋겠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黨쇄신·야권연대 안갯속으로… 李·金 출당 고대하던 민주 당혹

    黨쇄신·야권연대 안갯속으로… 李·金 출당 고대하던 민주 당혹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26일 의원총회에서 부결되면서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석 달간 갖은 우여곡절 속에 진행돼 온 통진당의 쇄신 작업은 결국 포말로 사라졌다. 여기에 심상정 원내대표 등 신당권파로 꾸려진 원내지도부가 제명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구당권파가 다시 원내 사령탑을 거머쥐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당권파인 강기갑 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대표로 선출된 이후 신당권파 쪽으로 기울었던 당내 권력구도가 다시 요동치게 된 것이다. 이·김 의원 퇴출 무산은 5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대선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당장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먹구름을 안겨 주었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취임 인사차 방문한 통진당 심상정 원내대표에게 “(이·김 의원 출당 문제를) 통진당이 매듭지어 줘야 우리도 움직일 수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통진당 부정경선에 대한 따가운 비난여론을 의식, 사실상 두 의원 출당을 야권연대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오매불망 이·김 의원 출당을 고대하던 민주당은 제명안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당 전체의 결정 사항을 이행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한 발 더 나아가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 불법이 있었다는 것은 검찰 수사에서도 밝혀졌는데 그 핵심에 있는 의원들이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진보 진영 전체를 재구성하는 문제와 야권연대 추진에 상당한 장애가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손학규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의 시선에서 이게 쇄신과 개혁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좀 더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문재인 후보 측은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일부에서는 여야가 두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를 통해 의원직 박탈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여야 지도부는 7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단행하기로 합의했지만, 통진당에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지지부진해진 상황이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제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자격심사 절차를 속전속결로 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어정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 추진을 위해서는 두 의원에 대한 제명 등 통합진보당의 내부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에서 (자격심사 여부를)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 경선의 역동성을 키우는 데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 완료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자격심사를 추진하기는 무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통진당 지도부는 두 의원 제명안 부결 이후 새로운 절차를 모색하고 있으나 답이 없어 난색만 표하고 있다. 신당권파 측은 정당법상 제명은 면했으나 당원 자격을 박탈한 중앙당기위 결정은 유효하다며 “두 의원은 당권 없는 통진당 국회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통진당 내부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정당법상 제명안이 부결 처리되면 당원 자격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검 “저축銀 수사 이번주 속전속결”

    검찰의 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수사는 무차별적이다. 걸리는 대로 가차 없이 법의 심판대에 올리고 있다. 정치권의 딴지만 없다면 거칠 것이 없는 형국이다. 정치권이 대선 국면에 본격 돌입하기 전에 수사를 마무리해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수사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으로 대표되는 여당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야당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의 청와대를 포함한 국가기관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정치권 수사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에 대한 비판 여론에 힘입어 다음 달 초쯤이면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검찰은 23일 박 원내대표가 또다시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달 3일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박 원내대표의 태도로 미뤄 추가 소환 통보가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일부를 호주의 부동산 매입에 사용한 의혹이 제기된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의 보좌관 오모(44)씨도 이번 주에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이 말을 지어내 언론플레이를 하는 데 개탄한다.”고 주장하며 수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국회에서 한 차례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정 의원에 대해서도 임시국회 폐회 이후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이미 내부 방침을 정했다. 가급적 서둘러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9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재판 회부 시점을 25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 의원과 이 전 의원의 대선 자금 수수 의혹 수사에 대한 정치적 부담 때문이라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김 전 부속실장과 김세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대해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각각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1일 새벽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김 전 부속실장은 “이명박 대통령께 돌이킬 수 없는 큰 누를 끼쳤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향후 국세청과 금융감독기관 등 직접적인 저축은행 로비 대상 쪽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CD금리 담합 의혹’ 은행 9곳까지 조사 확대

    ‘CD금리 담합 의혹’ 은행 9곳까지 조사 확대

    증권사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조사에 착수한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주요 시중은행으로 조사를 확대했다. 금융당국은 CD금리를 대체할 지표를 모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정위는 이날 KB국민·우리·신한·하나·한국스탠다드차타드(SC)·NH농협·부산·대구 등 9개 은행에 일제히 조사관을 보내 CD금리 담합 의혹과 관련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7일 10개 증권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데 이어 하루 만에 CD를 발행하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조사관들은 각 은행 자금부 CD 발행 담당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과거 발행된 CD금리와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 금리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주요 시중은행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것은 2009년 12월 대출금리 담합 의혹 조사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공정위가 사회적 파장과 금융권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현장조사에 나선 만큼, 이미 유력한 물증을 확보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공정위는 국민주택채권 매수를 전담하는 증권사 20곳이 매수가격을 담합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CD금리 담합과 관련한 단서를 찾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융기관 중 한 곳이 공정위에 자진신고(리니언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통해 실제 위법을 확인하는 경우는 보통 30% 정도지만, 파장이 큰 사건에 대해서는 유력한 물증 확보를 통해 신중하게 조사에 나선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CD금리가 단기지표로서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안을 논의했다.”며 “CD금리 유형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과 일부 새 상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조만간 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은행연합회 실무진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한국은행, 금감원,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1월 TF를 구성해 대체 지표를 논의했으나 금융위가 “대출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전면 중단시켰다. 이달 초 권혁세 금감원장의 지시로 다시 TF가 구성된 상태다. CD금리를 대체할 지표로는 코픽스와 코리보(KORIBOR·은행 간 단기 대차 금리), 3개월물 은행채, 3개월물 통화안정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의 실제 자금조달 금리를 취합해 산출하는 코픽스는 시장 변화를 잘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어 유력한 대안(서울신문 7월 11일 18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윤창수·임주형기자 geo@seoul.co.kr
  • ‘정두언·박주선 체포안’ 11일 처리… 의원 특권폐지 첫 결행?

    ‘정두언·박주선 체포안’ 11일 처리… 의원 특권폐지 첫 결행?

    여야가 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9일 합의했다. 현역 의원 2명의 체포동의안이 동시 처리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고받았다. 이로써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체포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인 11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된다. ●체포동의안 총 46건 중 9건만 가결 박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각각 지난 4일과 이날 국회에 제출된 점을 감안하면 ‘속전속결’에 가깝다. 19대 국회 출범을 계기로 의원들의 특권 폐지가 시험대에 오른 데다,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를 놓고 불필요한 오해를 털어내려는 수사당국의 신속한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따라서 체포동의안의 가결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이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 그에 따라 (정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박주선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18대 국회까지만 해도 의원의 불체포 특권은 성역처럼 다뤄졌고, ‘방탄 국회’를 열어 동료 의원들의 구속을 모면케 해주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 18대 국회까지 현직 의원 체포동의안은 모두 46건이 접수됐으나, 이 중 가결 처리된 것은 19.6%인 9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정부 스스로 동의안을 철회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그러나 19대 국회는 한결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정 의원 체포동의안은 어느 당 소속이냐를 떠나 국민적 요구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적절하게 진행한다. 특권 포기 선언에 따라 예외 없이 처리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도 동의안 신속 제출 다만 민주당의 속내는 다소 복잡한 편이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의 칼끝이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하는 상황에서 향후 박 원내대표의 거취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박·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묶어 처리하는 대신 박 원내대표는 분리 대응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정 의원은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2007년 17대 대선 직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을 때 동석하고 그 돈을 자신의 차량에 실은 혐의로 영장에 이 전 의원과 공범으로 적시됐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광주지법으로부터 4·11 총선을 앞두고 모바일 경선인단을 불법 모집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상득 前의원 소환] 檢 “절대 못빠져나간다”…현직 대통령 친형 첫 구속?

    [이상득 前의원 소환] 檢 “절대 못빠져나간다”…현직 대통령 친형 첫 구속?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전 마침내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의원은 서울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해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수사와 관련해 “이번만큼은 절대로 못 빠져나간다.”고 단언했다. 또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을 거론, “(이 전 의원은) 정말 큰 산이지만 산의 흙을 수레로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길이 생길 것”이라며 사법처리를 자신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지금껏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전 의원 조사에 대비해 공천 헌금 전달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인(49·구속 기소)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을 전날에 이어 이날 또 조사한 데다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 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도 각각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방위적 압박이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는 저축은행에서 받은 5억여원에 집중됐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돈을 받은 시기가 대선을 전후한 2007년 11월에 집중된 점을 토대로 불법 자금이 대선 자금 용도로 쓰였는지 캐물었다. 또 코오롱그룹에서 받은 1억 5000만원이 정치 자금으로 전용됐는지도 따졌다. 검찰은 임 회장 등이 전달한 돈의 성격이 저축은행 퇴출 저지 목적이라고 판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은 오전 10시에 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로 대검 청사 앞마당에 도착했다. 청사 앞에는 아침부터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진을 쳤다. 짙은 회색 줄무늬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 하늘색 넥타이를 한 이 전 의원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청사 바깥에서는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이상득 구속하라.”고 소리를 질렀고 한 할머니는 “내 돈 내놔라.”라고 외치다 실신했다. 이 전 의원은 굳은 표정이었다. 청사 계단을 오르다 순간 중심을 잃고 한 차례 휘청거리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포토라인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인정하느냐, 받은 돈을 대선 자금에 썼느냐.’는 물음에 “(검찰에) 가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대통령 친형으로서 청와대에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가슴이 아프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짜증스럽다는 듯 답변했다.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11층으로 올라간 이 전 의원은 최운식 합동수사단장을 만나 물 한잔을 마신 뒤 곧바로 특별조사실로 이동했다. 조사는 합수단 1, 2팀장인 윤대진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주영환 부부장이 교대로 진행했다. 이 전 의원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출신으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과 연수원 동기이자 서울대 동문이다. 저축은행과 관련한 검찰의 정치인 수사는 속전속결이다. 이 전 의원에 이어 5일 오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해 금품 수수 의혹과 함께 이 전 의원의 금품 수수 개입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 의원에 대해 “참고인성 피혐의자” 신분이라고 밝혔지만 이 전 의원처럼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 의원에 대한 수사는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연결해 주고, 본인도 임 회장에게서 1억원 가량을 받았는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정 의원이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해 줄 당시 동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정 의원이 받은 금품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퇴출 저지를 위한 대가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의원을 부를 만해서 불렀다.”며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확보해 사법 처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앞으로 검찰에 나올 정치인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검찰 “이상득 특별대우 없다”… 혐의 부인 땐 대질 검토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단장 최운식)은 3일 오전 출석할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특별한 대우는 없다.”고 못 박았다. “국회의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특별 예우’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전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를 포함해 갖가지 굵직한 사건 때마다 등장했지만 한번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다가 이번에 소환하면서 ‘남다른 예우’를 할 경우 자칫 ‘권력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검찰’이라는 후폭풍이 몰아칠까 우려해서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수사에 필요한 조치만 취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이 검찰 청사에 도착하면 대검찰청 중수부장과의 티타임 없이 곧바로 11층으로 이동해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앞서 최운식 단장과는 잠깐 면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 조사실은 지난 4월과 5월 대통령의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던 1123호실이다. 대통령의 최측인 3인방 모두 같은 곳을 거치는 셈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 조사와 관련해 “직접 확인해야 할 사안이 많아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 같다.”면서 “가급적 한 차례 소환으로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고령인 이 전 의원이 장시간 조사를 받는 데 체력적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추가 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게 ▲2007~2010년 솔로몬저축은행에서 받은 5억여원 ▲코오롱 그룹에서 받은 자문료 1억 5000만원 ▲의원실 여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7억원 등이다. 검찰은 올 초부터 진행된 수사를 통해 돈 전달 정황 등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혐의를 부인할 경우에 대비해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 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불러 대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의 조사는 합수단 1, 2팀장이 맡는다. 이 전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 수사의 ‘정점’인 만큼 검찰도 최강의 화력을 투입, 속전속결하겠다는 복안이다. 1팀장을 맡은 윤대진(47·사법연수원 25기)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은 3차 저축은행 수사에서 솔로몬저축은행 부분만 별도로 수사해 왔다. 윤 과장은 과거 이용호 게이트와 현대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사건 등 굵직한 사건에 참여해 온 ‘특수통’이다. 2팀장인 주영환(42·사법연수원 27기) 부부장 역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출신으로 코오롱 측 1억 5000만원과 의원실 여비서 7억원의 출처 등을 밝혀내 이 전 의원 소환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 이 전 의원의 변호는 법무법인 ‘광장’이 맡았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택 대신 서울 모처에서 변호사와 함께 검찰 답변 내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의 대표 변호사는 지난해 대검 차장검사로 옷을 벗은 박용석(57·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로 한상대(53)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이다. 안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박지원·정두언 등 여야 5명 수사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퇴출 무마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 외에도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 4~5명이 임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9일 “청와대 민정라인도 이 전 의원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확인했고, 이 전 의원이 다음 달 20일을 전후해 구속기소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이 전 의원의 사법처리를 자신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또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과 관련, “풍문이나 첩보, 떠도는 말 수준이 아니다.”면서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철없는 아빠의 돌출행동

    기왕이는 초등학교 졸업식 날 엄마에게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이제 너도 다 컸으니 엄마 없이도 살 수 있지?” 이런 말을 남기고 엄마는 아프리카로 발령을 받아 ‘가출’을 한다. 엄마가 아프리카로 떠나는 날 공항에서 아빠는 “아, 저 가방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라며 기왕이가 마음속으로 부르짖는 말을 내뱉는다. 상심은 잠시뿐, 엄마의 가출에 희희낙락하는 아빠는 비디오대여점을 정리하고 명탐정 포아로가 등장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에서 제목을 딴 카페를 차린다. 그러나 아빠의 진정한 의도는 카페가 아니라 그 옆에 나란히 간판을 단 ‘명탐정 고명달 사무소’에 있다. 그렇다. 기왕이의 이름은 고기왕, 명탐정의 아들이다. 제5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최상희 작가의 ‘명탐정의 아들’(비룡소 펴냄)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버지가 명탐정의 간판을 내걸지만, 철딱서니 없는 아버지 대신 애늙은이가 된 ‘명탐정 아들 고기왕’이 사건을 해결한다. 입담이 발랄하고 이야기 전개도 속전속결이다. 하지만 결론이 ‘왕따라서….’로 귀결되는 방식이 좀 진부하다. 그래도 한번 책을 잡으면 배꼽을 단속해가며 끝까지 빠르게 읽어내려 가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9대부터 의원연금 폐지 이달내 법개정안 제출”

    “19대부터 의원연금 폐지 이달내 법개정안 제출”

    “65세 이상의 전직 국회의원에게 자동으로 지급되는 의원 연금을 19대 국회의원부터는 전면 폐지하는 연금지급 폐지안을 이달 중 발표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회 쇄신의 첫 단추를 끼우겠습니다.” 새누리당이 12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국회 6대 쇄신안’ 태스크포스(FT)를 꾸렸다. 이 가운데 의원 연금 폐지 TF 팀장을 맡은 재선의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은 다소 빠르다 싶을 만큼 의욕을 보였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원로 의원들에게는 연금을 차등 지급해야겠지만 현역 의원들은 포기하자는 게 기본 생각”이라면서 “6월 안에 관련법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쇄신의지 있을 때 속전속결 처리” 6대 쇄신안 TF는 연금 폐지를 비롯해 무노동 무임금, 겸직 금지, 국회 내 폭력 처벌 및 윤리 강화 등 국회의원 특권 철폐를 위한 사안별 실천 방안과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기구다. 의원 연금 폐지는 지난 8~9일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가장 뜨거운 쇄신 이슈 중 하나였다.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대표적 특권이라는 데 공감대는 모아졌지만 각론에서 의견이 갈렸다. 이 의원은 “이달 중에 대략적인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속도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이렇게 빠르게 추진하지 않으면 곧 있을 국회 개원, 국정감사 등에 치여 쇄신 의지가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지급되는 의원 연금은 2010년 3월 개정 시행된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헌정회가 원로의원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그리고 이 돈은 매년 정부 예산에 고스란히 책정된다. 이 의원은 “65세 이상 전직 의원에게 지급되는 월 120만원은 일반인이 월 30만원씩 30년간 부어야 받는 국민연금 액수와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 하루만 의원을 해도 평생 연금을 받는 현행 제도는 원칙적으로 폐지가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기득권 인정여부 논란 소지 이 의원은 “국민 법 감정상 다른 제도로의 대체는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다만 기존에 연금을 수령하는 분들에 대한 기득권 인정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어렵게 사는 의원에 대한 조사 및 지원은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헌정회 운영 및 연로회원 지원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보조금을 교부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당 소속 의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5~6명 규모의 팀을 이번 주 안에 꾸린 뒤 다음 주쯤 토론회를 개최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농협금융 회장선임 속도전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로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선 농협금융지주가 속전속결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11일 서울 중구 충정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30여분 만에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했다. 회추위원에는 사외이사 2명,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추천 인사 1명, 이사회가 정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 등이 선정됐다. 회추위는 12일 회추위원장을 뽑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회추위가 헤드헌팅 업체 등과 함께 후보군을 추린 뒤 면접과 자격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회장이 선임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달 말을 목표로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달에는 신임 지주 회장과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분리된 경영체계로 새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을 뽑는 데 약 2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KB·신한 등 타 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에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금융계에서 나도는 ‘사전 내정설’에 대해 “현재는 백지상태로 외부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회추위원의 면면도 철저히 비공개에 부쳤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융업의 속성을 잘 아는 것이 기본이고, 타 금융지주 회장들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중량감에 노동조합과 정부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협상력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MOU)를 통해 농협을 관치화하고 관료 출신 퇴물들의 대규모 낙하산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농협금융지주 회장 낙하산 인사 시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사의를 표한 이만우 국회의원과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 등 2명의 사외이사는 지주 회장 선임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Weekend inside] 한계봉착·후임내정說·說·說… 농협에 무슨 일이

    [Weekend inside] 한계봉착·후임내정說·說·說… 농협에 무슨 일이

    출범한 지 석 달여 만에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잇따라 교체할 처지에 놓인 조직이 있다. NH농협금융지주회사다. ‘50년 만의 대수술’이라며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야심차게 분리해 새 간판을 단 게 불과 지난 3월 2일의 일이다. 그런데 노조는 총파업을 벼르고 있고, 사외이사는 줄사퇴하고, 회장마저 더는 못 하겠단다. 9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농협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신충식 회장 사의는 짜여진 각본? 농협금융지주 측은 오는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신충식 회장은 전날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농협)은행장 직만 맡고 (지주) 회장 직은 내놓겠다.”며 사의를 공개 표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외이사가 2명이나 사의를 표명해 이사회가 파행 위기인 데다 노조가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해 ‘안정’과는 거리가 먼 상태다. 신 회장이 밝힌 사의 사유가 ‘진실’이라면 무책임의 극치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노조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통합노조의 상대는 농협중앙회인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이 우세하다. ‘한계 봉착설’도 있다. 신 회장이 고려대 출신이라고는 해도 농협에서만 잔뼈가 굵어 사업구조 개편(신·경 분리) 마무리를 위해 정부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능력과 인맥의 한계를 느껴 두 손을 들었다는 분석이다. 주로 관(官)쪽에서 나오는 얘기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신 회장이 ‘버겁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신 회장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이른바 5대 천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부담을 많이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자진 사퇴쪽으로 몰아가는 양상”이라며 오히려 ‘사전각본설’을 제기했다. 신 회장에게 겸직을 시킬 때부터 일정 기간 후에 회장 직은 내놓기로 사전에 합의했다는 주장이다. 애초 회장 직과 은행장 직을 분리하려다가 ‘낙하산 논란’ 등으로 체념했고, 신 회장이 굳이 회장실이 아닌 은행장실을 주로 이용했으며, 사의 표명 뒤 하루 만에 임시 이사회 날짜가 잡히는 등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가장 무게가 실리는 해석이다. 이미 염두에 둔 후임자가 있다는 내정설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의문은 있다. 왜 하필 ‘지금’이냐는 점이다. 출범 100일을 계기로 좀 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사를 영입, 조직을 추스르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지만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른 ‘천왕’들의 거취조차 불투명한 시점인지라 적절한 교체 타이밍은 아니라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초대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말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갈 길 먼데… 풀어야 할 숙제 산적 배경이 어찌됐든 농협금융은 새 회장부터 뽑아야 한다. 회추위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하는 1명, 사외이사 2명, 지주이사회가 추천하는 외부전문가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겸직 논란에 사외이사를 그만두기로 한 이만우 의원(새누리당)과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일단 11일 임시 이사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측은 “회장부터 뽑는 게 급한 만큼 두 분 사외이사에게 사퇴 시점을 늦춰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칫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해야 하고, 회추위도 꾸려야 하는 농협금융으로서는 ‘죽을 맛’이다. 정부 출자 문제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정부가 지원키로 한 총 5조원 가운데 1조원은 현물 출자다. 산은금융지주 주식 5000억원어치와 한국도로공사 주식 5000억원어치를 받기로 했지만 국회 동의 절차(산은지주)와 배당률(도로공사) 협상을 끝내지 못해 최종 마무리가 안 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관료 출신 등) 낙하산 회장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총파업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태도다. 정부는 농협에 국민세금을 지원하는 만큼 경영개선 이행각서 체결은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경영 부실로 지원받는 것도 아닌데 구조조정 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농협개혁안을 마련한 농협개혁위원회에 참여한 황의식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서 체결 당사자는 중앙회라 금융지주쪽이 파업할 명분이 약하다.”며 “경영진은 타협이 아니라 단호한 대처를, 정부는 출범한 경제지주 사업체제의 안착을 위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전경하기자 hyun@seoul.co.kr
  • 임태희·정정길 서면조사… 檢 ‘민간사찰’ 속전속결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지난달 31일 임태희(56)·정정길(70)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에게 서면질의서를 각각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입막음용 관봉 5000만원’을 마련했다는 의혹과 증거인멸 개입 의혹이 제기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장석명(48)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진모(46·현 서울고검 검사) 전 민정2비서관을 비공개 소환한 데 이어 두명의 전직 대통령실장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함으로써 검찰의 재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임 전 실장과 정 전 실장과 관련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서면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서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답변서가 도착하면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010년 7월 검찰의 1차 수사가 시작될 당시 대통령실장에 임명됐으며 불법사찰 관련 증거인멸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판받던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진경락(45·구속기소) 전 기획총괄과장의 가족에게 명절위로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또 지난해 2월 진 전 과장이 중앙징계위원회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파악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설치된 2008년 6월부터 대통령실장을 지냈으며,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지원관실의 사찰 내용을 보고받은 뒤 이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추진 지휘체계’ 문건에서 보고라인이 ‘공직윤리지원관→BH 비선→VIP(대통령) 또는 대통령실장’ 순서로 기재된 사실을 파악, 서면을 통해 정 전 실장에게 불법사찰 내용의 인지 여부와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불법사찰 내용과 증거인멸 등을 보고받았을 것이라는 정황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은 자신과 관련된 사안이 VIP(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는 말을 후임자한테 들었다고 폭로하는 등 이 대통령의 관련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민정수석실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조차 “이 전 비서관 등이 부인하고 있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민정수석실이 증거인멸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결국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에 이어 두 전직 대통령실장에 대한 서면조사 등 ‘면피성 수사’를 끝으로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재수사는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핵심과 관련된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가 마무리되면 또다시 부실수사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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