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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이 알고싶다’ 미입주 아파트서 발견된 부패된 시신…무슨 일이?

    ‘그것이 알고싶다’ 미입주 아파트서 발견된 부패된 시신…무슨 일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5년 한 미입주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조명한다.26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2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2005년 한 미입주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2005년 6월 16일 청소업체 아르바이트생 민혁(가명) 씨는 전단지를 붙이러 서울 성북구의 한 미입주 아파트를 찾았다. 그곳은 다른 동에 비해 유난히 조용했다. 민혁 씨는 꺼림칙한 기분을 애써 떨쳐내며 위층부터 전단지를 붙이면서 내려가던 중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냄새가 났고 내려갈수록 더 심해졌다. 최초 발견자 김민혁 씨는 “처음에 안방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각목 부딪히듯이 쿵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닫았다가 다시 밀었는데 뭐가 걸려서 보니 사람 다리더라고요”라고 증언했다. 그 미입주 아파트 안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신원 확인 결과 일주일 전 실종됐던 고(故) 이해령 씨(당시 30세)였다. 그녀는 실종 당일 오후 2시 30분경 은행 업무를 본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리고 일주일 뒤, 아무 연고도 없는 성북구 소재 미입주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 고 이해령 씨의 친구는 “거기 갈 일도 없지만 사실 짓지도 않은 아파트에 간다는 게 이해가 안 돼요. 깜깜하게, 조명도 안 돼 있는데…”라고 전했다. 당시 고 이해령 씨가 살던 집과는 거리가 꽤 멀었을뿐더러 평소에 지나갈 일조차 없었던 그 아파트를 그녀가 가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 부검 결과 그녀의 행적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됐다. 그녀의 몸에서 알콜 농도 0.14%가 검출된 것이다.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부패 때문에 생기는 알콜의 종류는 따로 있고요. 지금 이 분의 경우에는 사망 당시에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신 만취 상태로 보여요”라고 소견을 내놨다. 고 이해령 씨의 친구들은 하나 같이 해령 씨가 평소 만취할 정도의 술을 먹을 사람도 아니고 혼자 술을 마실 사람이 더더욱 아니라고 했다. 만취 상태로 집을 보기 위해 미입주 아파트에 갔을 가능성 또한 지극히 낮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면식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여요. 그 높은 층까지 모르는 사람한테 끌려가지는 않았을 거고, 아는 사람하고 자발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죠”라고 밝혔다. 고 이해령 씨의 사체 발견된 현장은 매우 참혹했다. 찢겨진 원피스, 벗겨진 속옷, 뜯겨진 목걸이, 깨진 수납장 유리, 한 움큼의 머리카락. 격렬한 몸싸움과 성폭행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다. 현장 감식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 남성의 DNA가 발견됐고, 사건은 금방 해결되는 듯 보였다. 면식범의 소행이 확실해 보이는 사건, 그러나 피해자 주변 인물들은 모두 DNA가 일치하지 않았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장기화되는 사건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반드시 과학적인 단서라고 해서 반드시 가해자의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좀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당시 형사들은 다각도로 수사를 펼쳤지만 매번 DNA에 발목을 잡혔고, 결국 이 사건은 12년째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는 DNA 외에도 범인이 지우지 못한 단서가 있었다. 시신 아래에 깔려 있던 애쉬워스(Ashworth) 상표가 적힌 작은 단추 하나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단추만이 가장 유력하게 가공되지 않은 증거로 보여요. 의도치 않게, 범인에게서 남겨진 유일한 증거죠”라고 했다. 그날 단추 하나가 떨어진 애쉬워스(Ashworth) 브랜드의 옷을 입고 그 아파트를 나섰을 범인, 그는 누굴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약처 “생리대 접착제, WHO 기준 발암물질은 아니다”

    식약처 “생리대 접착제, WHO 기준 발암물질은 아니다”

    부작용 논란이 일어난 생리대 ‘릴리안’의 접착제 원료는 국제보건기구(WHO)가 정하는 발암물질에는 속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내 유통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여성환경연대의 발표 이후,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나라는 제품 전 성분을 공개하며 접착제로는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써는 생리대 규제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분류 5단계에서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지 않는 ‘그룹3’에 포함돼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를 식품첨가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국립보건원(NIH) 생물공학정보센터가 관리하는 화학 성분과 생물학적 활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PubChem)에 올라와 있는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에 대한 위해정보 중 12% 정도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된 정보는 각 화학제품 업체에서 제공한다. 식약처는 한국 외에 생리대를 일반 공산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 관리하는 일본에서도 생리대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깨끗한나라도 접착제 제조업체인 독일 헨켈 측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접착제 성분이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회사는 “SBC는 용매에 녹일 경우 성분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어 유해할 수 있지만, 생리대에 쓰이는 SBC는 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다”며 “전 세계 위생용품 제조 공정에 적용되고 있고 피부에 직접 부착되는 의료용 제품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24일 생리대 제조업체 5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조사내용을 토대로 법규 위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현장조사는 제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이나 제조공정의 허가 사항을 따르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기준 자체가 없는 유해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시민단체 ‘릴리안’ 실태 발표 집단소송 준비 카페 2만명 돌파 식약처, 제조사 5곳 긴급 조사 생리대와 유사한 기저귀도 불안 ‘살충제 달걀’에 이어 유해 생리대 파동까지 불거지면서 먹거리와 생필품 전반에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을 통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보 여성의 65.6%인 1977명이 ‘생리 주기 변화’를 호소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전체 제보자 중 85.8%(2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고, 4.3%(128명)는 늘었다고 답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질환,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는 응답자도 과반에 달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들은 피해 배상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개설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인터넷 카페는 사흘 만에 회원 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생리대를 속옷에 붙이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특정 물질과 여성의 생식기능과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논문은 한 편도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로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는 게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정부도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5곳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생리대는 시중 유통량의 90%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매를 지원하는 제품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환불·교환 등의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생리대와 유사한 아기 기저귀의 유해성에 대한 의심도 덩달아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과 후기를 꼼꼼히 따지는 ‘체크슈머’(Check+Consumer)로 변신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달걀 껍데기에 새겨진 코드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과자 하나 살 때에도 혹시나 달걀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성분표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학전공 교수는 “국민의 불신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생필품에 대해선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규제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원인”이라면서 “생필품에 대한 규제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에바, “시어머니, 속옷 빨래 민망” 시월드 비화 공개

    에바, “시어머니, 속옷 빨래 민망” 시월드 비화 공개

    방송인 에바 포피엘이 ‘아침마당’에 출연해 결혼생활을 공개하며 근황을 전한 가운데, 과거 시어머니에 대한 발언이 눈길을 끈다. 에바는 23일 KBS1 ‘아침마당’에 남편 이경구씨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에바는 “남편이 생활비로 100만원 준다“며 “아이가 둘이다 보니까 필요한 돈이 많다. 아이들 때문에 경제 활동을 못해서 불만이 생겨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왜 나랑 결혼했어?’라고 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앞서 에바는 지난 2014년 11월 채널A ‘웰컴 투 시월드’에서 시어머니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에바는 “시어머니가 오셔서 산더미 같이 쌓인 빨래를 다 해주시는데 그 안에 있는 속옷까지 빨아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우리 부부 화장실까지 청소해주신다고 하시더라”라며 “끝까지 말렸지만 결국 청소를 하셨다”고 말했다. 또 에바는 “너무 민망하고 죄송스러웠다. 부부 공간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안 들어오셔도 되는 것 같다”고 한국의 부부와 시댁 관계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토로했다. 한편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본 국적의 에바 포피엘은 지난 2006년 KBS2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인기를 모았다. 이후 2010년 이경구 씨와 결혼,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아이들 기저귀는 안전?” 소비자 불안↑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아이들 기저귀는 안전?” 소비자 불안↑

    깨끗한나라에서 만든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생리대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차는 기저귀에도 유해 성분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엄마들이 많다.24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생리대 부작용에 이어 아이 기저귀의 안전성을 묻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기저귀는 영·유아들이 매일 쓰는 제품인 만큼 아이를 둔 엄마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여성은 “‘릴리안’ 생리대 제조사에서 기저귀도 만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란에 이어 생리대까지 왜 다 안전하지 않은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여성은 “기저귀 흡수력이 좋을수록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다”며 “생리대는 한 달에 1주일 쓰지만, 아이들은 기저귀를 365일 차고 있어 더 위험한 것 아닌가 싶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여성은 “기저귀가 생리대보다 더 걱정이다”라며 “외출할 때 외에는 집에서 천 기저귀를 삶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리대 유해성분 얘기는 나오는데 기저귀는 아무 얘기가 없어 답답하다’거나 ‘앞으로는 독일 기저귀만 써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생리대와 기저귀의 원리와 목적이 습기를 흡수하는 것으로 비슷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생리대에 들어있는 유해한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의 경우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이 기저귀에도 생리대와 비슷한 접착제 부분이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66% 생리주기 변화”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66% 생리주기 변화”

    부작용 논란을 빚는 생리대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 10명 중 6명이 생리주기가 바뀌는 경험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여성환경연대는 이날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에 따르면 제보한 여성 가운데 65.6%(1977명)는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전체 제보자 중 85.8%(2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다고 답하는 등 생리 양 변화도 있었다. 응답자 4.3%(128명)는 늘었다고 말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 질환, 염증 등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 68.0%(2045명)는 전보다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답했고, 48.3%는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심해졌다고 했다. 제품을 사용한 뒤 질염 등 여성 질환을 겪거나 증상이 심해졌느냐는 질문에는 55.8%(168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제품을 쓰고 3년 이내에 월경·자궁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는 49.7%(1495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체는 “제보 중에는 릴리안 생리대 제품을 사용한 뒤 자궁에 생긴 혹이 뚜렷한 원인도 없이 커져서 수술하거나 1년 가까이 생리가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과 지난 3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 이 중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있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들은 유해물질 사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단체는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폼알데하이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규정뿐이므로 논란이 된 생리대 부작용의 원인을 규명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성환경연대는 “각종 독성물질과 피부 알레르기 유발 물질·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모든 유해 화학물질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여성 건강을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라”며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현행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식약처는 부작용 논란이 커지자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품질검사를 곧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휘발성유기화합물 유해성은 이번 품질검사 대상이 아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시험법 확립을 위한 연구가 끝나지 않아 내년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익사·화재 위기 속 이웃 구조 50번째 LG의인상·상금 수여

    익사·화재 위기 속 이웃 구조 50번째 LG의인상·상금 수여

    우리 사회 숨은 영웅들을 찾아내 사회적 고마움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LG의인상이 2년여 만에 50번째 수상자를 맞았다.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한 30대 시민과 화재 현장에서 일가족 5명을 구한 50대 부부가 나란히 수상자로 선정됐다.23일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에 따르면 LG전자 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엔지니어인 임종현(35)씨는 지난 13일 출장 수리를 위해 강원 속초시 장사항 해변을 지나다가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피서객을 목격했다. 임씨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피서객을 구조해 해변으로 옮긴 뒤 홀연히 자리를 떴다. 임씨의 선행은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임씨 근무복을 기억해 LG전자 서비스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연을 제보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제보자는 “아무도 바다에 뛰어들 용기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며 “구조 후 본인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원곡리에 사는 김기용(55)씨와 함인옥(46)씨 부부는 지난 17일 오전 1시쯤 이웃집 화재 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 등 일가족 5명을 구했다<본지 8월 21일 24면 보도>. 당시 애완견이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깬 김씨 부부는 옆집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목격했다. 급한 마음에 속옷 차림으로 집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초기 진화를 한 뒤 119에 신고했다. 또 노부부를 깨워 대피시킨 후 집안에 가족이 더 있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나머지 3명의 탈출을 도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식약처 “릴리안 생리대 검사 바로 시행”…논란된 유해성은 내년 이후 확인 가능

    식약처 “릴리안 생리대 검사 바로 시행”…논란된 유해성은 내년 이후 확인 가능

    깨끗한나라에서 만든 생리대 ‘릴리안’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질검사에 바로 착수하기로 했다.하지만 부작용 논란의 핵심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이번 검사에서 확인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시험법 확립을 위한 연구가 끝나는 내년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23일 “생리대 릴리안에 대한 추가 품질검사가 4분기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릴리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제품을 수거하는 대로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매년 생리대 품질검사를 진행한다. 전수조사는 아니며 정기점검이 필요하거나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한 제품을 중심으로 검사가 시행됐다. 릴리안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식약처는 2015∼2015년 2년간 릴리안 35개 품목을 포함해 생리대 252개 품목을 수거해 검사했으며, 해당 제품들은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올해 릴리안 검사는 4∼5월에 실시됐으며 역시 적합 판정이었다. 검사 대상은 릴리안슈퍼롱오버나이트, 릴리안순수한면팬티라이너무향롱 등 4품목이었다. 식약처의 품질검사는 형광증백제, 산·알카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삼출 등 9개 항목에 대해 이뤄진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생리대에 대한 규제 항목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국내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인 상태다. 이에 식약처는 ▲원료나 제조 과정에서 잔류할 수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분석법 확립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중 해당성분 함유량 조사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지난해 10월부터 진행중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해 “원래 연구사업은 2016년 10월부터 2018년 10월까지로 잡혀 있지만 연구 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결과를 도출해 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릴리안을 사용하고 나서 생리량이 변하고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소비자 불만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나왔다. 소비자들은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은 지난 21일 포털 사이트에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릴리안 제품을 사용한 뒤 신체적 증상 및 정신상 고통 등의 피해를 입은 소비자분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 소송’(손해배상청구)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며 한국소비자원에 릴리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조사를 진행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도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을 어떤 방식으로 검사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제조업 영토’ 무한 확장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제조업 영토’ 무한 확장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유통에서 제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지분 맞교환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로 남매의 책임·분리 경영을 시작한 뒤 경영 체제를 굳히고 각자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신세계百, 자체 속옷브랜드 ‘언컷’ 론칭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백화점은 24일 업계 최초로 자체 제작한 여성 속옷 브랜드 ‘언컷’을 강남점에서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언컷은 신세계가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두 직접 맡았으며, 편안한 란제리를 선호하는 최근의 경향에 맞게 착용감을 극대화한 120여 가지 품목이 출시된다. 신세계는 란제리 전문 디자이너를 포함한 10여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약 1년의 개발 과정을 거치는 등 공을 들였다. 기성 유통 채널인 백화점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출점을 통한 성장 방식이 한계에 부딪치자 직접 제조에까지 나서는 ‘탈(脫)유통’ 행보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피코크’ 상온 가정간편식 출시 오빠인 정용진 그룹 부회장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의 대형마트 계열사 이마트는 저가형 자체브랜드 ‘노브랜드’와 프리미엄 자체브랜드 ‘피코크’의 투 트랙 전략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최근에는 편의점 이마트24의 자체브랜드 ‘이요리’를 새롭게 내놨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피코크는 출시 이후 3년 연속 매출이 40% 이상 신장을 거듭해 왔다. 이후 2015년 출시된 노브랜드도 첫해 매출 230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두 브랜드 모두 현재 생산되는 제품 가짓수만 각각 1000여개에 이른다. 상품군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피코크는 22일 냉장·냉동식품 위주였던 가정 간편식을 상온 제품으로 확대해 한반 국밥 2종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이 같은 상온 간편식 상품을 100가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류영진 식약처장 “생리대 유해성 논란, 빨리 조치하겠다”

    류영진 식약처장 “생리대 유해성 논란, 빨리 조치하겠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최근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생리대 문제에 대해 “빨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류 식약처장은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는 문제가 되는 독성 물질에 대해 정확히 답하지 못하는 등 아직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손 의원은 류 처장에게 ‘독성 생리대’ 문제를 알고 있느냐고 확인하고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류 처장은 “휘발성 물질…”이라며 말끝을 흐렸고, 이에 손 의원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하자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손 의원이 독성 물질이 어느 부분에서 발생하는지 아느냐고 질문하자 류 처장은 “네”라고 말했지만 “어디냐”고 재차 묻자 “구체적으로 답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TVOC는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리대에 대한 규제 항목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류 처장은 전 세계적으로 TVOC는 기준이 없어 2016년부터 TVOC에 대해 연구사업을 하고 있고 수거검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품질검사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이러한 류 처장의 답변에 손 의원은 “부작용 문제가 제기되는 독성 물질에 대한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답변도 너무 포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류 처장은 “어제, 오늘 일어난 일”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최근 인터넷에는 특정 생리대를 사용한 뒤 생리량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자 식약처는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품질검사에 해당 제품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품질검사는 제품이 품질기준에 맞게 생산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기준이 없는 독성 물질에 대한 점검은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은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발암 물질을 포함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류 처장은 “지금 기준으로는 부작용 문제가 제기되는 생리대 판매를 중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위해도 검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빨리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맨발에 팬티 차림 은행 거래…단숨에 유명인사 된 남자

    맨발에 팬티 차림 은행 거래…단숨에 유명인사 된 남자

    아무리 날씨가 덥다 해도 팬티만 입고 집을 나설 사람이 얼마나 될까. 멕시코에는 있다. 한 남자가 팬티만 입고 은행을 찾아가 화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남자는 최근 팬티만 걸친 채 BBVA 방코메르 은행을 찾아갔다. 번호표를 끊고 대기하던 남자는 차례가 되자 창구로 다가가 돈을 찾아 사라졌다. 창구 거래야 특별할 게 없지만 눈에 띄는 그의 복장은 은행을 찾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살이 넉넉하게 찐 남자는 뱃살이 팬티 아래까지 쳐져 있는 몸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신발조차 신지 않은 것도 특이한 점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세상에서 이런 모습은 카메라에 포착되기 마련. 누군가 사진을 찍어 트위터와 왓스앱(모바일 메신저)에 올리면서 팬티만 입고 창구거래를 한 남자는 단번에 멕시코의 유명 인사가 됐다. 현지 언론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채 유명인사가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남자가 엽기적인 행태로 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너무 날씨가 덥다 보니 남자가 팬티만 입고 은행에 갔을 것”이라고 우호적으로 해석한 누리꾼들도 있었지만 “술을 먹고 은행에 간 게 분명하다”고 음주외출설을 제기한 누리꾼도 있었다. 일각에선 멕시코의 불안한 치안과 연결해 “은행에 가던 남자가 강도를 만나 옷까지 몽땅 빼앗긴 것 같다”고 나름 설득력(?) 있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은행이 광고를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는 추론도 나왔지만 은행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한편 이 사진 한 장을 놓고 계좌유지비와 각종 수수료 등 영리만을 추구하는 은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은행이 계좌유지비와 각종 수수료로 너무 많은 돈을 뜯어간다”면서 “누구나 은행과 오래 거래를 하면 저 남자처럼 속옷만 남게 된다”고 비꼬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식약처, 부작용 논란 ‘릴리안 생리대’ 품질검사 실시(종합)

    식약처, 부작용 논란 ‘릴리안 생리대’ 품질검사 실시(종합)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부작용 논란이 일어난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 제품에 대해 품질검사를 실시한다.식약처 관계자는 21일 “릴리안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이번 3분기 품질검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품질검사는 매년 유통 중인 제품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제품이 품질관리 기준에 맞게 생산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릴리안은 2015∼2016년 검사에도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에 대한 검사도 진행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부착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도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규제하지 않지만 비슷한 문제 제기가 있어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부작용과 관계가 있는지 등을 지난해 10월부터 연구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불만은 릴리안을 사용하고 나서 생리량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내용으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확산해 왔다.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이날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시판 중인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확인하는 데 필요한 조치 및 조사를 진행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자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고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유해물질 등 28종에 대한 안전성 검증 의뢰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독약 없는 전쟁터… 상처엔 구더기가 보약

    소독약 없는 전쟁터… 상처엔 구더기가 보약

    전쟁에서 살아남기/메리 로치 지음/이한음 옮김/열린책들/352쪽/1만 6000원 연일 으르딱딱대는 북한과 미국의 위협 속에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전쟁에서 살아남기’다. 발간 시점이 참 절묘하다. 저자는 평소 시신 활용법(‘인체 재활용’) 등 쓰기 꺼려지는 주제들을 대놓고 풀어내기로 유명한 이다. 이번엔 ‘전쟁의 과학’에 시선을 돌렸다.책은 주로 군인과 군수용품 등을 소재로 쓰여졌다. 방탄 군복을 만들 수는 없는지, 부상병에게 생식기를 이식할 수는 없는지 등 다소 기발하고 엉뚱한 군사 과학의 세계를 경쾌한 필치로 담아냈다. 하지만 전쟁 상황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부류는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이다. 민간인이 미군처럼 ‘자기 정화 속옷’에 방염, 방수 재질의 전투복을 갖춰 입을 수는 없다. 그러니 책을 든 당신이 민간인이라면, 위급 상황 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염두에 두면서 읽어야 한다. 예컨대 파리의 역설을 보자. 전쟁터는 파리에게 풍요의 낙원이다. 파리는 음식물에 앉는 순간 소화 효소를 토해낸다. 그렇게 음식물을 죽처럼 만들어 빨아 먹는다. 이 과정에서 대장균 등 치명적인 세균들을 쏟아낸다. 전쟁터에선 음식이 귀하다. 설령 파리가 먹던 음식이라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먹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제까덕 설사 같은 감염병에 걸린다. 미국 남북전쟁 때 설사나 이질로 죽은 병사가 9만 5000명에 이르고, 베트남 전쟁 당시 설사병이 말라리아보다 4배 더 많은 군인을 입원시켰다는 사실에 비춰 보면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설사병에 유용한 건 재수화액이다. 물에 설탕과 소금, 베이킹소다를 섞어 만든다. 전쟁이 나면 아빠는 라면 확보를 위해 마트로 가고, 엄마는 재수화액을 만들어 놔야 할 판이다. 그런데 파리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정확히는 구더기 때 그렇다. 구더기는 죽거나 썩은 고기를 좋아한다. 미군 소속 외과의사였던 윌리엄 베어가 실험을 했다. 감염이 심한 상처 부위에 금파리 구더기를 올려놓았더니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분홍빛 육아조직(새살)이 상처를 채우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가 행한 89건의 실험 중 환자가 감염에 굴복한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당신이 상어가 득실대는 서해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치자. 어떻게 해야 할까. 상어는 사람의 오줌 냄새를 싫어한다. 반면 스트레스로 인한 겨드랑이의 분비물 냄새는 상어의 공격 본능을 격렬하게 일깨운다. 그러니 부득이 보령 앞바다에 떠있어야 한다면, 겁먹지 말고 ‘따스하게’ 배뇨부터 해야 살 확률이 좀 더 높아진다. 전쟁터에선 영국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 ‘코스프레’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책을 살짝 비틀어 읽으면 그 방법을 알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성폭행당하는 여성 모른 척 지나가는 행인들

    성폭행당하는 여성 모른 척 지나가는 행인들

    위험에 처한 여성을 목격하고도 어느 누구도 돕지 않는 순간이 CCTV에 포착돼 미국 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이 반 누이스의 한 아파트 현관에서 30대 여성이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15일 로스앤젤레스 경찰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토요일 오전 5시 45분 40대 중반의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남성은 성폭행을 하기 위해 여성의 바지와 속옷을 벗기기 위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으며 여성은 필사적으로 이에 대항해 싸웠다. 거센 여성의 저항에 남성은 결국 도망쳤다. 여성은 다행스럽게도 성폭행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해당 영상은 미국 사회에 씁쓸함을 안겼다. 당시 사건 현장 인근에는 여러 명의 행인들과 차량이 지나갔지만 도와달라는 여성의 외침에도 불구 아무도 그녀를 돕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용의자가 당시 술에 취해 있었으면 스페인어를 사용했다”면서 “머리 스타일은 대머리, 갈색 눈의 키 175cm 정도의 40대 초반”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경찰 측은 CCTV 속 남성을 공개 수배했으며 이 지역 여성들에게 용의자가 검거될 때까지 이른 시간이나 늦은 밤의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영상= LAPD / CBS Los Angele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썰전 박형준·유시민 “박찬주 대장 부인, 콩쥐 팥쥐 엄마야”

    썰전 박형준·유시민 “박찬주 대장 부인, 콩쥐 팥쥐 엄마야”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형준 교수와 유시민 작가가 최근 논란이 된 군 장교들의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박 교수는 “미군에서는 장교의 시중을 드는 공관병이 없다”면서 “필요한 일은 비용을 지불하고 민간 용역 업체를 고용한다. 장교의 병사 사유화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제의 잔재”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공관병 사태를 보면 우리 사회가 잘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진정한 자유 사회, 수평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을들이 반격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 참고 견뎠지만 이제 참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작가는 전역자들의 폭로 중에는 ‘인권 범죄 수준’의 갑질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역병 갔다 온 사람은 다 안다. 사실은 이게 새로운 현상이 아니고 창군 이래 계속 이어진 고질적 병폐”라고 말했다.유 작가는 “공관병은 이전부터 ‘당번병’ 형태로 있었다”면서 “(당번병을) 따까리라고 한다. 중대장의 사무실과 숙소 심부름하고, 소대장 간부 심부름하는 등 현실은 육군 편제에도 없는 병사를 ‘심부름꾼’으로 지정해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작가는 공관병들을 아들 같이 대했다는 박찬주 대장 부인의 해명에 대해 “진짜 아들이 휴가 나오면 공관병이 속옷도 빨았다던데 그럼 똑같은 아들인데 콩쥐 팥쥐 엄마야”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속옷 패션쇼에 등장한 어린 여자아이 모델 논란

    中 속옷 패션쇼에 등장한 어린 여자아이 모델 논란

    중국의 한 쇼핑몰이 어린 여자 아이들을 속옷 모델로 앞세워 패션쇼를 진행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인 웨이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쇼핑몰은 빅토리아 시크릿과 비슷한 패션쇼를 개최했다. 깃털로 뒤덮인 천사 날개, 거대한 머리 장식, 화려한 보석과 같은 액세서리를 한 아동 모델들은 비키니 차림으로 패션쇼 무대를 활보했다. 풀 화장과 머리 스타일링을 마친 꼬마 숙녀들은 플래시 세례 속에서 바닥에 끌리는 긴 옷자락을 휘날리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아이들의 나이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딱 봐도 어려보이는 아동 모델이 투피스의 속옷차림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웨이보에서는 큰 논란 거리가 됐다. 5개월 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은 주로 날씬한 모델들의 섹시 이미지를 이용해 전 세계 수백만 팬들을 끌어들여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웨이보 사용자들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성인 모델들 이미지와 함께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들에 대한 성적 이미지를 불러일으켜 성적 대상화했다고 행사를 조직한 주최측을 비난했다. 또한 “아이에게는 아이다워야 할 권리가 있는데 이는 너무 지나친거 같다”며 부모들에게 자녀를 보호하도록 권고했다. 그밖에 많은 학부모들도 온라인상에서 “어떤 종류의 부모가 이런 란제리 쇼에 자신의 딸들을 내보내나? 내게 딸이 있다면 절대 이런 쇼에 나가도록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실제 중국에는 빅토리아 시크릿 스타일을 모방한 유사 패션쇼가 많다. 그러나 이번 패션쇼의 경우 어린 여자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웠기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노여움을 표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쪽방에 찾아온 약 한 봉지의 기적

    쪽방에 찾아온 약 한 봉지의 기적

    푹푹 찌는 더위는 살림살이가 팍팍하고 인생이 고단한 이들에게 더 가혹했다. 9일 서울역 앞 길 건너에 있는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은 폭염에 속수무책이었다. 사람 사는 곳인데도 생기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집 밖으로 나서는 것 자체가 그들에겐 고통이었다.골목길 깊숙이 자리잡은 최모(68)씨의 집은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했다. 환기 시설이 없어 덥고 습한 공기가 집 안 한가득 고여 있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자 민소매 속옷 하나만 걸친 최씨가 앉은 채로 방문을 열었다. 방은 최씨가 눕기만 하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좁았다. 최씨 옆에는 낡은 선풍기 한 대가 위태롭게 돌아가고 있었다. 선풍기 바람은 눈치도 없이 훈훈하기 짝이 없었다. 최씨는 연신 마른기침을 해댔다. 방 한편에는 약봉지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 ‘고혈압약’이라고 했다. 남대문지역상담센터 소속 한진희(47) 간호사는 최씨의 혈압과 체온을 세심하게 체크하며 건강을 돌봤다. 한 간호사는 지난 2월 1일부터 서울시가 처음으로 도입한 쪽방촌 전담 간호사다. 최씨는 한씨의 보살핌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 더운 날 병원 갈 엄두가 안 나는데 간호사 선생이 직접 찾아와 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최씨는 MBC 드라마 ‘동이’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2013년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한다. 한 간호사는 30분 동안 세 곳의 쪽방에 들러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 다른 집에서는 한 간호사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가기조차 힘들었다. 한 간호사는 방문하는 곳마다 공통적으로 “어제 또 술 드셨죠. 이제 한번만 더 드시면 진짜 큰일나요”라며 음주 단속을 했다. 한 간호사는 “쪽방촌에 사시는 분 중에는 노숙 생활을 했거나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오신 분들이 많고 대부분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특히 술을 끊지 못해 건강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으로 음주를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간호사는 건강 상태가 나쁜 주민을 우선적으로 방문하며 필요한 약품과 물품을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활동가 1명과 반드시 동행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서울역, 영등포역, 용산, 동대문, 종로 등 5곳의 쪽방촌을 담당할 정규직 간호사(5급 사회복지사) 6명을 채용했다. 서울역에는 2명이 배치됐다. 이들은 각 지역 주민들의 자활을 돕는 지역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며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자활을 돕고 있다. 김나나 남대문지역상담센터장은 “센터의 역할이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전담 간호사가 생긴 이후 센터와 쪽방촌 주민들의 왕래가 활발해지면서 자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찬주 육군 대장의 ‘갑질’ 경찰에도 있다

    박찬주 육군 대장의 ‘갑질’ 경찰에도 있다

    국방부는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갑질’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그를 군 검찰에 형사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박 사령관은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착용하도록 해 수시로 허드렛일을 시키고, 공관병으로 하여금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직접 때내게 하는가 하면 텃밭 농사를 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아온 사실이 국방부 조사 결과 확인됐다.그런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 청년들을 착취하는 것은 비단 군의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고위 간부들도 부속실에서 근무하는 의무경찰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채널A는 이날 수년 전 경찰청장 부속실에서 두 달 간 근무했던 이모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부속실 행정대원으로 일했던 이씨는 “속옷 빠는 일이 제일 괴로웠다”면서 “찢어진다고, 비싼 거라면서 세탁기에 넣으면 안 되고 세면대에 올려서 세제 풀어서 비비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또 당시 경찰청장의 부인과 자녀의 허드렛일까지 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아내) 친구분들 만날 때 이용하는 운전수같은 일을 했다”면서 (자녀는) 뒤에 있는 거 보고 신발 던져놔요. 그럼 저희가 치워야 했다”고 털어놨다. 몇 년이 흐른 지금도 경찰 고위급 간부의 부속실에서 근무하는 의무경찰 대원들 가운데 일부가 업무 외적인 일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채널A는 전했다. 올해 초 전역한 한 의경은 국장급 경찰 간부와 부속실장의 자녀 과제를 대신 해주는 일이 빈번하다고 폭로했다. 또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간부를 새벽 2시까지 기다리기도 하고, 고위 간부의 친척들까지 집에 바래다 주기도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총경 밑에서 운전병으로 일했던 또 한 명의 제보자는 “운전자가 잘못한 게 아니라 다른 차가 끼어들 수도 있는데, 뒤에서 (나에게) 욕설이 날아오곤 했다”면서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청은 감찰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면서 “의경들의 인권침해 피해가 있었는지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배우에게 노출 ‘강요’하는 영화감독들…영화계 실태조사 나서

    배우에게 노출 ‘강요’하는 영화감독들…영화계 실태조사 나서

    영화감독이 배우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베드신과 노출 장면을 강요하는 일이 거듭 논란이 되면서 영화계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영화진흥위원회는 현재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차별)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영화 관련 단체들은 오는 10월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이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범 영화계 성폭력 대응기구를 구성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가 이렇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영화감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배우에게 노출 장면과 베드신을 강요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인철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 팀장은 “이런 일들이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발생했지만, 출연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어려운 대부분의 배우는 약자의 입장이어서 향후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면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최근 김기덕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언사와 베드신 강요 의혹으로 배우에게 고소당했다. 이 배우는 2013년 개봉한 김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를 촬영하던 중 감정 이입을 위한 연기 지도라는 명목 아래 뺨을 맞고 폭언을 들었으며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영화 출연을 포기했던 이 배우는 영화계 내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고소를 포기했다가 올해 초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과 함께 김 감독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영화 ‘전망 좋은 집’의 이수성 감독과 배우 곽현화도 노출 장면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 감독은 2012년 10월 ‘전망 좋은 집’ 극장 개봉 당시 주연 배우인 곽 씨의 요청에 따라 가슴 노출 장면을 삭제하고 개봉했으나, 2013년 11월에는 문제의 장면을 추가해 IP(인터넷) TV 등에 서비스했다. 이에 곽현화는 이 감독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명 ‘남배우 A씨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은 2015년 7월 한 영화 촬영 현장에서 가정 폭력 장면을 찍던 중 남자 배우가 여자 배우의 속옷을 찢고 성추행을 했다며 여배우가 남배우 A씨를 강제추행치상죄로 고소한 사건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영화산업노조의 안병호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독과 제작자가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합의되지 않은 사항을 즉흥적으로 강요하며 이 과정에서 약자인 배우나 스태프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는다”면서 “몇몇 유명 스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배우는 감독이 약속했던 것보다 과한 요구를 하더라도 반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할리우드는 출연 계약 시 노출 장면에 대해 세세하게 합의하고 서명하지만 우리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막연하게 접근한다”면서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과 배우 간 세밀한 계획과 구체적인 계약을 통해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길섶에서] 공관병/진경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공관병/진경호 논설위원

    ‘부조리’를 온몸으로 체험한 건 군대에서였다. 부조리에 눈을 감는 걸 배운 곳도, 줄빠따 맞지 않곤 불안해 잠을 못 잤던 군대였다. 동기 녀석 하나가 마냥 부러웠다. 대대장 공관병, ‘따까리’였다. 내무생활도 안 하고, 외출도 잦았다. 훈련과 사역에서도 빠졌다. 모든 것으로부터 ‘열외’인 꿀보직이었다. 어쩌다 만난 녀석이 전하는 일상은 대강 이랬다. 아침에 대대장 가족들 밥을 차리고, 오전엔 청소와 빨래를 하고, 낮엔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시장에 나가 장을 보고, 저녁밥 차리고, 저녁엔 대대장 아이 영어 수학 가르치고?. 휴일에도 연병장에 나가 토끼풀을 뽑던 처지로선 대대장 ‘사모님’ 속옷은 꼭 손으로 빤다는 녀석의 푸념조차 자랑으로 들렸다. 그 시절 청춘들은 그렇게 추적추적 비를 맞았다. 부조리에 젖어 갔다. 대한민국 남자들만 꾼다는 군대 다시 가는 꿈, 녀석은 지금도 손빨래 꿈을 꾸고 있을는지. 국방장관이 공관병을 없애고 민간인으로 대체하겠다고 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정신 못 차렸다. 국민 세금을 어디다 쓰나. 손빨래 직접 하면 된다. 그런 건 일자리 창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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