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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꽁 언 호수로 뛰어 인생샷 남기려 한 여성의 최후

    꽁꽁 언 호수로 뛰어 인생샷 남기려 한 여성의 최후

    얼어붙은 호수로 몸을 던진 여성이 민망한 상황과 마주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꽁꽁 언 호수로 다이빙을 해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여성의 사연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러시아의 한 호숫가로, 해당 여성은 호수에 뛰어들기 위해 속옷과 모자를 제외한 모든 옷을 벗었다. 마지막 순간 모자까지 벗은 여성은 있는 힘껏 호수를 향해 뛰어들었다. 하지만 꽁꽁 얼어 붙은 호수의 표면 때문에 여성은 그대로 호수 표면 위로 미끄러졌다. 호수에는 약간의 금이 남게 됐다. 얼음 위에 앉아있던 여성은 결국 조심스럽게 호수 밖으로 나왔다. 영상을 촬영한 남성은 여성에게 “괜찮냐”고 물으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후 여성은 자신의 왼쪽 발목에 붕대를 감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반민정, 성추행 영상공개→조덕제 “4분 풀영상 공개” 요구[전문]

    반민정, 성추행 영상공개→조덕제 “4분 풀영상 공개” 요구[전문]

    배우 조덕제가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에 유감을 표하며 반민정이 공개한 신(scene)의 전체 영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조덕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반민정 구하기 아니고? 이제 영상 전부를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추구한다면 사실관계를 밝히는 심층취재를 했어야 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 27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반민정과 조덕제의 사건을 재조명했다. 조덕제는 영화 ‘사랑이 없다’ 촬영 중 반민정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반민정은 “난 가짜 뉴스의 피해자”라며 “내가 당한 그 사건 때문에 매일 같이 잠을 자면 악몽을 꾸거나 아니면 잠을 못 이루거나 했다. ‘더이상은 최악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저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반민정은 조덕제가 사법부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추행인지 판단해달라고 공개한 영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반민정은 “사람들이 많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나를 실제로 폭행한 장면이 성추행 장면이다라고 본인이 SNS에 올려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성추행 앞의 장면을 올리고, 뒤의 장면을 올리고 점점 나의 숨통을 조여오는 것 같다. ‘성추행 장면을 올리면 어떡하지?’ 굉장히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마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내가 당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는 너무나 끔찍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반민정은 이날 어렵게 자신이 당한 성추행 장면을 공개했다. 영화 속에서 반민정이 남편에게 성폭행당하는 장면은 상반신만 촬영됐지만, 조덕제가 감독의 지시와 다르게 속옷을 찢고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는 것. 반민정은 “(감독님 지시에 따르면) ‘상반신 위주니까 하체는 (카메라에) 안 나온다. 시늉만 하라’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조덕제가 전혀 따르지 않았고, 실제 사고 영상을 보면 나는 내 신체 부위를 가리고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을 가고 있다. 옷이 다 찢긴 상태에서 내 얼굴을 (카메라에) 하나도 안 보이게 하고 제 등만 보이며 계속 (카메라 반대 방향) 문 쪽으로 도망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이 위축됐었고, 그냥 방황하는... ‘빨리 이걸 어떻게 끝냈으면 좋겠다. 빨리 이 자리에서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이 상황이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조덕제는 반민정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반민정은 자신의 바지가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가고 지퍼도 내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을 촬영 직후 스태프 3명이 확실히 봤다고 진술하고 또 주장했다”며 “그렇지만 반민정이 이 광경을 확실히 목격했다고 지명한 스태프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조덕제는 “나는 제안한다. 13번신 영상 전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반민정 씨가 동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 진실이 이렇게 힘센 세력에 의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하 조덕제의 페이스북 글 전문> 문제의 13번신의 전체 공개를 촉구합니다. 반민정은 13번신 촬영 시 저 조덕제가 애초부터 성추행만을 생각했고 연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증거로 제가 실제 폭행을 행사하였고 또 뽀뽀를 하려는 장면에서 입을 벌렸다며 이는 키스를 하려는 것으로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뽀뽀를 하려는 것과 키스를 하려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고 말입니다. 본인이 성폭력특례법을 들이대고 13번신 전체 공개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여성단체들, 자신이 의뢰한 영상학자 그리고 MBC에는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영상 전체는 4분여에 불과한 장면입니다. 전체 영상을 공개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1심과 2심 판사들은 이 영상을 보고는 성추행여부를 도저히 판단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검사들과 변호사들도 이 영상을 통해 결국 성추행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진술의 신빙성이 유죄의 증거인 상황에서 이 영상은 반민정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충분히 가려 줄 수 있습니다. 반민정씨는 자신이 필요할 때만 조금씩 공개하지 말고 이제 이 4분짜리 전체 영상을 공개하는 것에 동의하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이제는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더 이상 방송에 출연해서 그 잘난 증거라는 눈물을 뽑기 위해 매번 힘들게 울 이유도 없으니까요. 이 영상공개를 통해, 정말 저 조덕제가 연기할 생각은 없었고 성추행만을 생각한 것인지? 그럼 주위에 있던 감독을 위시한 스태프들은 전부 눈 뜬 봉사들이라 성추행 상황을 몰랐던 것 인지? 감독과 모든 스태프들은 왜 촬영 직후 OK 컷으로 만족 했는지? 시나리오, 콘티, 감독 디렉션을 비교해가며 검토 하면 진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의문은 정말 촬영 시작부터 저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면 반민정은 왜 NG를 낼 수 없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반민정 측은 그간 누누이 언론에 긴장성 부동화 상태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정말 긴장성 부동화 상태였는지? 긴장성 부동화 상태에서도 빠져 나오려고 극렬한 저항이 가능한 지 그간 반민정 측이 한 모든 주장들을 낱낱이 확인 할 수 있을 겁니다. 단 4분에 불과한 짧은 풀 영상 입니다. 공개에 동의 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유정, ‘취뽀’ 위한 열정의 체력테스트 포착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유정, ‘취뽀’ 위한 열정의 체력테스트 포착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유정의 ‘청소의 요정’ 입성을 위한 고군분투가 포착됐다.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 제작 드라마하우스, 오형제)측은 2회 방송을 앞둔 27일, 길오솔(김유정 분)이 장선결(윤균상 분)이 운영하는 ‘청소의 요정’ 입사 체력 테스트 현장에서 포착돼 궁금증을 높인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가 첫 방송부터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무균무때’ 힐링 로맨스의 포문을 열었다. 원작의 매력을 생동감 넘치게 살리면서 청춘의 현실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전개는 호평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하드캐리한 에너지가 단숨에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장선결의 예민하면서 귀여운 면모를 맛깔나게 살린 윤균상과 공감을 저격하는 ‘취준생’ 길오솔로 완벽 변신한 김유정의 연기 시너지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공개된 사진은 장선결과 길오솔의 흑역사로 시작된 악연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취업준비생 길오솔은 ‘청소의 요정’ 신입직원 선발을 위한 체력 테스트에 나서 ‘취업 뽀개기’에 도전한다. 남다른 아우라로 만렙의 열정을 폭발시키는 김유정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가뿐하게 오래 매달리는 끈기, 지그재그 뛰기를 누구보다 날렵하고 빠르게 통과하는 민첩성, 쌀자루를 메고도 괴력을 발휘하는 체력 스펙 만렙의 길오솔을 바라보는 권비서(유선 분)의 표정에도 만족스러운 미소가 감돈다. 열정 만렙 취준생답게 승부욕을 활활 불태우는 김유정. 과연 길오솔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길오솔의 ‘청소의 요정’ 입성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장선결과의 강렬했던 첫 만남 때문. 짝사랑 도진을 피해 말머리 가면을 쓰고 도로를 활보하다 선결의 차에 부딪혔던 길오솔은 350만 원의 수리비를 물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심지어 선결이 잃어버린 ‘금자씨’를 돌려주려다 도진의 선물이었던 속옷이 함께 딸려가는 흑역사를 현재진행형으로 생성 중이다. 결벽증의 예민 보스 장선결과 ‘청포녀(청소를 포기한 여자)’ 취준생 길오솔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가 쏠린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제작진은 “첫 만남부터 남달랐던 장선결과 길오솔의 인연이 2회부터 본격 전개된다. 윤균상과 김유정의 설명이 필요 없는 완벽한 로코 케미와 설렘 지수를 높이는 꿀잼 시너지 기대해도 좋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증폭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2회는 오늘(27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X김유정X송재림, 완벽한 삼박자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X김유정X송재림, 완벽한 삼박자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 제작 드라마하우스, 오형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원작이 가진 설렘 포인트와 유쾌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살리고, 청춘의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야기는 공감대를 높이며 호평을 이끌었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 넣은 윤균상, 김유정, 송재림의 시너지는 명불허전이었다. 예민하지만 귀여운 반전 매력이 있는 장선결을 맛깔나게 살린 윤균상은 ‘新로코킹’ 면모를 발산하며 설렘을 유발했다. 김유정의 파격 변신은 더욱 빛났다. 내숭 제로의 털털하고 씩씩한 ‘취준생’ 오솔의 모습을 다이내믹하게 구현하며 공감까지 사로잡은 것. 송재림 역시 원작에 없는 미스터리 옥탑방 ‘최군’ 캐릭터를 극에 완벽하게 녹여내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장선결(윤균상 분)과 길오솔(김유정 분)은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세상을 무균실로 만들고 싶은 장선결이 틈새시장을 노려 ‘청소의 요정’을 창업, 100억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완전무결한 삶을 영위하고 있을 때 길오솔은 취업 준비에 허덕이며 청결은 사치일 뿐인 현실을 버티고 있었다.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완전무결남’ 장선결과 ‘청포녀(청소를 포기한 여자)’ 오솔의 악연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됐다. 특별한 애착을 가진 로봇청소기 ‘금자씨’를 잃어버리게 된 선결, 현관문이 열린 틈을 타 먼 길을 나선 ‘금자씨’를 발견한 것이 바로 길오솔이다. 쓰레기 속에 파묻혀 있던 로봇청소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철부지 동생 길오돌(이도현 분)은 사례금 100만 원을 노리고 장선결과의 접선을 시도했다. 자신의 집 욕실에서 나타난 옥탑방 최군(송재림 분)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이다 허리를 다친 아빠 길공태(김원해 분)를 대신해 환경미화원 아르바이트를 나가게 된 오솔. 하필이면 그날 짝사랑하는 선배 이도진(최웅 분)을 마주치게 될 위기에 놓였다. 눈앞이 캄캄해진 순간, 길오솔은 쓰레기 더미 속 말머리 가면을 뒤집어쓰고 광란의 질주를 펼쳤다. 갑작스런 ‘말머리’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그때 장선결의 자동차와 부딪혔고, 불결함은 결코 참을 수 없는 선결의 차는 음식물 쓰레기를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하게 된다. 설상가상 뺑소니로 오인한 선결이 오솔의 말머리 가면을 벗기며 짝사랑 도진에게 초라한 모습을 들키기까지 한다. 놀란 것도 잠시, 광란의 질주를 벌이던 ‘말머리녀’와 CCTV 속 ‘금자씨’를 가져간 사람이 동일 인물임을 알게 된 선결은 350만 원의 수리비와 ‘금자씨’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꼬여도 제대로 꼬인 두 남녀의 짠내 폭발하는 만남은 이렇게 시작부터 강렬했다. 한편 도진의 다정함에 혼자만의 짝사랑을 키워가던 오솔은 고백을 결심하고 도진의 회사로 달려갔다. 꿈에 부푼 오솔에게 도진은 낙지 먹방 모델에 이어 체형보정 속옷 모델까지 막무가내로 요구했다. 오솔의 마음을 알고 이용한 것. 배신감과 수치심에 눈물을 흘리던 오솔은 선결에게 ‘금자씨’를 돌려주고 돌아왔다. 이별의 아픔마저 취업 실패의 자책으로 이어가며 한탄하던 오솔은 도진에게 전하려던 고백과 속옷 선물이 선결의 손에 들어갔음을 깨닫게 됐다. 잘못 배달된 코끼리 팬티와 고백에 머리를 쥐어뜯는 선결과 오솔의 얼굴은 악연의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며 ‘무균무때’ 힐링 로맨스의 서막을 열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2회는 오늘(27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性, 독서실 안의 세 여자 ‘보통의 성애’를 묻다

    性, 독서실 안의 세 여자 ‘보통의 성애’를 묻다

    끊임없이 ‘보통’의 의미를 되물어 온 작가가 있다. 18년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통 인간’인 척 사회의 규격에 자신을 구겨 넣는 여성이 등장하는 소설 ‘편의점 인간’으로 알려진 일본 작가 무라타 사야카(39)다. 작가가 천착한 또 한 갈래의 소재는 ‘성애’다. 지난해 국내 출간된 ‘소멸세계’에선 인공수정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교미’를 통해 태어난 주인공을 통해 섹스의 의미를 물었다. 이제 작가는 둘을 합쳐 본격적으로 묻는다. 과연 ‘보통의 성애’란 무엇인가.최근 번역 출간된 작가의 2011년작 ‘멀리 갈 수 있는 배’(살림)에는 ‘섹슈얼리티’라는 이름의 바다를 표류하는 세 여자가 등장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알바생 리호는 남자와의 섹스가 괴롭다. ‘어쩌면 나는 남자가 아닐까’, ‘성별 없는 섹스를 할 수 없을까’ 하며 가슴을 가리는 상의(속옷)을 구입하지만 정체성 찾기에 별 도움은 안 된다. 한편 밤에도 자외선 걱정을 하며 선크림을 바르는 레스토랑 손님 츠바키는 ‘여성성’이라는 이름의 교과서, 그 자체다. 그리고 자신을 별의 한 조각이라 여기는 ‘우주적 세계관’의 소유자, 츠바키의 친구 치카코가 있다.‘멀리 갈 수 있는 배’는 츠바키 같은 여성이 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에 나오는 여주인공 같은 이상적인 여성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압박에 괴로워하며 자랐다”고 토로했다. “유소년기부터 ‘성애’에 대해, 그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양면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소설은 그런 괴로움의 한 걸음 밖에 있는 자유로운 세계와, 이름을 붙이지 않는 성별과 성애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서 쓰게 된 작품입니다.” 리호나 츠바키는 주변에서 종종 발견되는, 어찌 보면 흔한 캐릭터다. 그렇다면 치카코는? 그는 생리혈을 ‘자기 안에서 나온 붉은색의 진흙물’로 여기는, 인간이 아닌 물체로서 모든 것을 감각하는 인물이다. 작가는 처음에는 리호 시점으로만 쓰다가, 점점 치카코의 존재가 커져버려 그녀를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한다. “저는 치카코가 살고 있는 세계가 또 하나의 진실이라고 느낍니다. 같은 세계에 살고 있어도 리호하고는 전혀 다른 별에서 전혀 다른 광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주 감각을 자연스럽게 지니고 있는 여성을 통해 세계는 한 종류가 아니라 저마다의 뇌(생각)가 저마다의 광경 속에서 살아가며 그 안에서 진실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느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실제 20여년 몸담았던 편의점을 소재로 소설을 썼던 무라타 사야카. 이번에는 독서실이다. 편의점 알바는 이제 그만두었다는 작가는 대신에 독서실에서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는 “독서실은 연령과 직업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곳에 모여 있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공부를 하는 신기한 공간이었다”며 “만약 말을 걸어 본다면 어떤 사람과의 만남이 있을지 상상해 봤다”고 말했다. ‘멀리 갈 수 있는 배’도 독서실이라는 공간이 모티브가 됐다. “독서실을 배로 보고 어딘가 멀리 노를 저어 갈 수 있는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책에 ‘아무도 타지 않는 노아의 방주’라는 부분이 나옵니다만, 비록 아무도 타고 싶어 하지 않더라도 저 멀리에 있는 세계와 연결해 주는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습니다.” 기묘하게 뒤틀린 세계를 통해 우리네 현실을 극명하게 뒤집어 보이는 작가. 그리하여 ‘일본 문단에서 가장 파격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 그에게 ‘보통’이란 무엇일까. “저는 ‘보통’이라는 말만큼 무서운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사회적으로는 ‘괜찮다’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좀더 자신의 몸과 자신의 정신 세계를 믿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리호에게 치카코가 꾸준히 말하고자 했던 지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괜찮아. 다른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몸부림치지 않아도 돼.”(168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자가 술 취하면 성욕구 표현”… 이게 음주예방 교육?

    흡연·음주 예방교육 성차별 유인물, 외부 양성평등 강사의 성차별 발언, 기숙사 사감의 성희롱 등 울산지역 고등학교들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A고등학교는 지난달 학생 대상 흡연·음주 예방 교육시간에 ‘여성이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면 성적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성이 많다’거나 ‘여성이 흡연하면 매력이 줄어든다’는 등의 성차별적 표현을 쓴 유인물을 배포했다. 해당 유인물에는 ‘여성이 흡연하면 여성적 매력이 줄어든다(늦은 초경, 빠른 폐경, 생리불순 등)’는 문구가 있다. 또 청소년 음주 문제점을 설명하면서는 ‘여자가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을 성적인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자가 많다’고 표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북구 B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한 외부 양성평등교육 강사가 “예쁜 여자를 보면 어리건 할아버지건 동하게 돼 있는 게 남자의 뇌 구조”라고 했다. 이 강사는 “통계를 보면 남성의 반이 성매매한다고 하니, 너희 중 반도 성매매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구 C고등학교의 성희롱 폭로 글이 지난 21일 SNS에 게시됐다. 글쓴이는 “남자 사감이 매일 여학생 기숙사 방을 검사하고, 불시에 방으로 쳐들어온다”며 “일전에 ‘속옷 통 뒤지기’가 문제가 되자 교장이 남자 교사의 여학생 기숙사 검사를 그만두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기숙사 사감을 업무에서 배제한 뒤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성희롱 일삼던 문체부 간부, 한밤 여직원 호텔서 “문 열어”

    성희롱 일삼던 문체부 간부, 한밤 여직원 호텔서 “문 열어”

    출장 중 술취해 난동… 정직 1개월 징계 국악단 前감독대행, 단원 2명 공연 배제술에 취해 자정이 넘은 시간에 여직원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 “문을 열라”고 강요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직원이 중징계를 받았다. 무용단원 2명을 일방적으로 출연 배제했다는 국립국악원 전 감독대행에 관한 의혹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 문체부 감사담당관실은 함께 출장 간 여직원을 성추행한 문체부 소속 1급 A씨에 관한 특별감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A씨는 여직원 B씨와 함께 서울 출장에서 자정을 넘겨 3차까지 술자리를 한 뒤 술에 취해 B씨 호텔 객실 문을 열라고 강요해 지난 3월 조사를 받았다. A씨가 택시에서 B씨의 손을 잡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감사담당관은 “A씨가 사실을 부인하지만, B씨의 진술이 시간대별로 구체성·일관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감사담당관실은 또 A씨 비서의 증언과 카카오톡 내용 등을 토대로 A씨가 2년 동안 성희롱 발언을 지속한 것으로 판단했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해 국가공무원법 제63조(공무원 품위유지 위반, 복무규정 위반)에 따라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9월 ‘갑질 논란’이 일었던 국립국악원의 전 감독대행 C씨의 행태도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C씨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단원 D씨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E씨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8개월 동안 공연에서 배제했다. 군무가 많은 국악원의 무용은 질서와 조화가 중요한데, D씨가 무용단의 기강을 무너뜨렸다는 게 이유였다. E씨에 대해서는 “체중조절에 실패해 공연의 질을 하락시켰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체부 감사담당관실은 “공연 출연이 주 업무인 단원을 징계 기준의 하나인 ‘출연정지(1~3개월)’보다 2배 이상 장기간 공연에서 배제한 행위는 단원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해를 끼친 행위”라며 경징계 이상 징계를 문체부에 요구했다. 조사 과정에서 C씨의 부적절한 언행도 드러났다. C씨가 F씨를 불러 세워 동의 없이 몸을 마구잡이로 거칠게 더듬은 뒤 “살은 없는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는 단원 몇 명을 불러 “와서 과장님한테 술 좀 따르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지방 공연 시에는 호텔방으로 단원들을 불러 장기자랑을 시킨 일도 있었다는 발언이 나왔다. 국립국악원 안무자 G씨의 부적절한 언행도 밝혀졌다. G씨는 단원 H씨의 가슴을 쳐다보며 “가슴이 왜 이렇게 처졌냐. 뛸 때 덜렁덜렁 거린다”라고 하거나, 남자 단원이 있는 자리에서 “너 임신한 거 아니냐”라고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G씨는 “속옷을 입고 나오라고 한 적은 있지만, 가슴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문체부 감사담당관실은 C씨와 관련해 징계시효가 경과한 데다 부적절한 언행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징계 조처하라고 요구했다. G씨 역시 인격권 등을 침해했다고 판단해 경징계를 요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리한나, 속옷 입은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유가?

    리한나, 속옷 입은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유가?

    미국 팝가수 겸 배우 리한나(Rihanna)의 인스타그램 사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리한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badgalriri에 섹시한 포즈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리한나는 탑리스 차림으로 빨간색 팬티와 검정 스타킹, 벨벳 장갑, 하이힐을 신은 채 침대에 엎드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한나가 이러한 도발적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이유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자신의 란제리 라인 ‘새비지 X펜티’(savage xfenty) 세일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우리는 이번 시즌 착한 애 혹은 나쁜 애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방금 전, ‘새비지 X펜티’는 모든 사람들의 선물 쇼핑을 도울 최고의 선물 가이드를 오픈했다. SavageX.com을 방문해 제한된 시간 동안 모든 제품에 대해 50% 할인을 받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현재 리한나의 사진은 하루 만에 379만 1500여 건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사진= Rihanna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 ‘승리 여사친’ 이아윤, 시스루 란제리로 볼륨 과시

    [포토] ‘승리 여사친’ 이아윤, 시스루 란제리로 볼륨 과시

    모델 이아윤이 다양한 란제리 룩으로 남다른 볼륨감을 뽐냈다. 이아윤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란제리도 선물로 준비해 주시고. 감동해서 더 열심히 촬영”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붉은색 속옷을 착용한 채 촬영에 열중하는 이아윤의 모습이 담겼다. 관능미 넘치는 몸매와 잘록한 허리선, 새하얀 피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검은색 시스루 의상으로 특유의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완벽한 보디라인과 더불어 고혹적인 미모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앞서 그룹 빅뱅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8 미스맥심 콘테스트’ 후보였던 이아윤을 지지하며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한편, 이아윤은 지난 7일 진행된 ‘2018 미스맥심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포츠서울
  • 사무실 동료 여성 스커트 속 훔쳐보는 파렴치범

    사무실 동료 여성 스커트 속 훔쳐보는 파렴치범

    벌건 대낮에, 그것도 사무실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여성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후안무치 남성의 모습이 다시금 화제다. 이 영상은 2011년 외신을 통해 공개됐었지만, 지난 19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을 통해 다시 소개했다. 영상 속엔 사무실에서 두 남녀가 마주보며 일하고 있는 모습이다. 갑자기 파란 와이셔츠를 입은 남성이 테이프로 자신의 핸드폰을 신발 위에 붙인다. 그러더니 의자에 앉은 몸을 길게 펴고 자신의 발을 뻗어 책상 속으로 깊숙이 넣는다. 어처구니없게도 신발에 연결된 핸드폰 카메라로 여성의 속옷을 훔쳐보기 위해서다. 그것도 핸드폰과 자신의 컴퓨터를 연결하고 모니터의 큰 화면으로 보려는 대담함까지 철두철미하다. 쉽게 치유되기 힘들다고 알려진 ‘관음증’의 쾌감을 맛보기 위해서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 같은 남성으로 불쌍하고 안타깝단 생각마저 든다. 결국 이 남성은 여성의 속옷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애를 쓰다 의자에서 넘어지고 만다. 하지만 이 상황을 잘 알지 못한 피해 여성은 남성이 다치지 않았는지 놀라 일어서며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보통 사람들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이 남성의 부끄러운 짓은 결국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고스란히 녹화돼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만다. 이 남성,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도 궁금하지 않지만,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서 벗어나 바르게 살아가고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사진 영상=메론퐁사/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꽁꽁 언 호수로 뛰어 인생샷 남기려 한 여성의 최후

    꽁꽁 언 호수로 뛰어 인생샷 남기려 한 여성의 최후

    얼어붙은 호수로 몸을 던진 여성이 민망한 상황과 마주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단 데일리메일은 꽁꽁 언 호수로 다이빙을 해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여성의 사연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러시아의 한 호숫가로, 해당 여성은 호수에 뛰어들기 위해 속옷과 모자를 제외한 모든 옷을 벗었다. 마지막 순간 모자까지 벗은 여성은 있는 힘껏 호수를 향해 뛰어들었다. 하지만 꽁꽁 얼어 붙은 호수의 표면 때문에 여성은 그대로 호수 표면 위로 미끄러졌다. 호수에는 약간의 금이 남게 됐다. 얼음 위에 앉아있던 여성은 결국 조심스럽게 호수 밖으로 나왔다. 영상을 촬영한 남성은 여성에게 “괜찮냐”고 물으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후 여성은 자신의 왼쪽 발목에 붕대를 감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빙판 다이빙 시도한 여성의 결말은···

    빙판 다이빙 시도한 여성의 결말은···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젊은 시절의 객기’ 한 번쯤 추억으로 가지고 있지 않을까. 작든 크든 그러한 객기들로 인한 대가가 심한 아픔 혹은 교훈으로 되돌아 오기도 한다. 물론 근거리에서 당사자들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살아왔던 사람들에겐 타산지석이 되기도 할 터. 지금 소개하는 영상도 비록 피끓는 ‘청춘의 객기’에서 시작된 행동이지만 작은 상처를 얻고 아픔으로 끝나버린 웃지 못할 장면이다. 본인은 물론 영상을 찍은 사람과 영상을 보는 사람 모두에게 큰 교훈 하나 던져준 셈이다. 지난 17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이 모습을 소개했다. 영상 속 장소는 러시아의 한 얼어붙은 호수. 추운 날씨에 검은 털모자까지 쓴 한 여성이 벤치에 앉아 속옷만 남긴 채 모두 벗고 있는 모습이다. 무얼 하려는 걸까. 얼음이 얼어있는 호수 속으로 점프해 빠지려는 무모한 객기를 시도하려고 한다. 숨을 크게 한 번 쉰 여성, 털모자를 벗으면서 호수를 향해 뛰어간다. 그러더니 곧 얼음 위로 크게 몸을 던진다. 하지만 여성의 뜻대로 얼음은 깨지지 않고 얼음 위에 미끄러지며 매우 고통스러워 한다. 결국 영상을 찍고 있던 남성의 도움을 받아 호수 밖으로 나오지만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고 만다. 위험하고 철 없는 행동으로 얻은 대가치고는 그다지 커 보이진 않지만 이 여성, 다리 부상탓에 한 동안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 ‘젊음의 객기’가 이번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사진 영상=뉴스WTF/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잠에서 막 깬듯” 수지, 민낯+속옷 차림으로 전한 근황

    “잠에서 막 깬듯” 수지, 민낯+속옷 차림으로 전한 근황

    가수 겸 배우 수지가 근황을 전했다. 수지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hello”라는 글과 함께 2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수지는 화장기 없는 민낯에 블랙 민소매 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자기처럼 매끈한 피부와 청초한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수지는 2019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배가본드’ 촬영에 한창이다. 이승기와 호흡을 맞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천만 팔로워 거느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포스

    2천만 팔로워 거느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포스

    미국 모델 겸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Emily Ratajkowski·27)의 최근 인스타그램 속옷 화보 사진이 큰 화제다. 화보 촬영차 지난 11일(현지시간) 호주를 방문한 에밀리는 시드니의 한 편의점 실내에서 M/Rata의 란제리 신제품을 입고 몸매를 뽐냈다. 미니 츄러스 스낵을 든 채 빨간색 속옷을 입은 그녀의 사진은 하루 만에 121만 7700여 건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에밀리는 인스타그램에서 2천 48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 Emily Ratajkowski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나혼자산다’ 한혜진·기안84, 서로 얼굴 그려주기 도전 ‘결과는?’

    ‘나혼자산다’ 한혜진·기안84, 서로 얼굴 그려주기 도전 ‘결과는?’

    ‘나혼자산다’ 한혜진, 기안84가 웃음 가득한 하루를 보낸다. 16일 방송되는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한혜진과 기안84의 기상천외한 그림이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던질 예정이다. 최근 촬영에서 본격적으로 서로의 얼굴을 그리는 작업에 몰두한 두 사람은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서로의 그림을 보며 감탄한다. 또한 기안84는 한혜진의 의견대로 그림을 완성했지만 정작 그녀는 상상을 초월한 충격적인 비주얼에 뒷목을 잡는다고. 상식과 편견을 깨는 기안84의 그림은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한혜진과 기안84는 한혜진의 다리 길이를 생각하지 못한 낮은 오토바이를 타고 전통시장을 향한다. 사무실에서 사용할 슬리퍼를 사는 기안84 옆에서 사이즈와 실용성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한혜진의 훈훈한 누나미(美)와 아무렇지 않게 속옷을 사는 기안84가 보는 재미를 더 할 전망이다. 또한 특별한 사람들에게 그림 평가를 받은 두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받고 열광한다고 해 본방사수를 부르고 있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16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게 가능해?’세탁없이 한 달 착용 가능한 속옷

    ‘이게 가능해?’세탁없이 한 달 착용 가능한 속옷

    세탁이 필요없는 속옷이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영국 더선은 덴마크의 한 기업이 출시한 세탁없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속옷을 소개했다. 덴마크 기업 ‘오가닉 베이직스’(Organic Basics)는 최근 실버테크 에브리데이 끈팬티2-팩(Silvertech Everyday Thong2-pack)을 출시했다. 이 속옷은 항균과 탈취의 기능이 장기간 유지돼 무려 한 달간 세탁없이 입을 수 있다. ‘오가닉 베이직스’ 측은 새로 출시한 이번 속옷은 항균 기능이 뛰어난 은 성분 코팅의 특수천으로 되어 있어 박테리아와 냄새를 99.9% 제거하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세탁없이 입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에너지와 물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친화적 브랜드 ‘오가닉 베이직스’의 모든 속옷들은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지며 은 코팅 방식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 마크인 ‘블루사인 시스템’(Bluesign system)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현재 오가닉 베이직스 사이트에서 349 크로나(한화 5만 9900원)에 판매 중이다. 한편 ‘오가닉 베이직스’는 20대 청년 4명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으로 올해 5월 한 달에 두 번만 빨아도 되는 속옷을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Organic Basic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10일 전 발견해 보관한 가방에서 영아 시신

    10일 전 발견해 보관한 가방에서 영아 시신

    경기 안산시 한 공원에서 갓 태어난 영아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11일 오전 11시 30경 안산시 단원구 원곡공원에서 영아 시신이 들어 있는 가방을 공원 관리자가 발견, 신고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천 재질의 분홍색 크로스백에 들어 있던 시신은 탯줄이 붙어 있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방에서 성인 여성용 속옷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10일 전 가방을 처음 발견한 공원 관리자가 시신이 들어 있는 줄 모르고 관리소에 옮겨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자는 조사에서 “냄새가 나 가방 주변에 세제를 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인근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추정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성별이나 외상 여부 등은 확인이 어렵다”며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주변을 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종로 고시원 화재 ‘아비규환’의 1시간

    종로 고시원 화재 ‘아비규환’의 1시간

    오전 5시 취약시간 화재에 ‘속수무책’옷도 못 걸치고 속옷 차림으로 탈출 9일 오전 5시 화마가 덮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곤히 잠든 취약시간이었던 까닭에 3층짜리 소규모 건물에서 일어난 화재였음에도 7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특히 거주자 대다수가 일용직 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불이 난 고시원 3층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건물 내부에는 철골만 앙상하게 남았다. 고시원 2층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주민들이 창문을 통해 긴급히 탈출한 흔적이었다. 주민들은 비상구 사다리를 이용하고, 창문에 매달렸다가 뛰어내리는 등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다. 2층 거주자인 50대 남성 김모씨는“‘불이야’ 하는 외침을 듣고 옷도 제대로 걸치지도 못하고 대피했다”면서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3층은 연기가 자욱했다”고 전했다. 가까스로 대피한 50대 여성은 “내가 반찬도 만들어 주고 했는데 사람들 불쌍해서 어떡하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화재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거주자들은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 3층 강당으로 피신했다. 각종 개인 생활용품과 옷가지 등 전 재산을 화재로 모두 잃고 속옷 차림에 담요만 걸치고 나온 사람도 많았다. 회계사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대피 현장에서까지 책을 펼쳐든 주민도 있었다. 2층 거주자 이모(64)씨는 “당뇨가 심한데 약을 하나도 못 챙겨 나와 큰일났다”고 말했다. 고시원 거주자 중에는 베트남 국적자 2명과 중국 국적자 1명도 있었다. 2층에 살았던 20대 베트남 남성은 “고시원에서 산 지는 4개월 정도 됐다”면서 “고시원장이 소리를 질러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한 주민도 있었다. 3층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누군가 소화기를 뿌리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미, 픽미’ 나를 위해, 세컨드 가전도 아낌없이 산다

    ‘포미, 픽미’ 나를 위해, 세컨드 가전도 아낌없이 산다

    편리함·개성 살린 맞춤형 가전 앞다퉈 의류건조기 판매량 100만대 돌파 눈앞 원룸자취족 위주 소형세탁기 인기 UP 공기청정기 250만대 판매… 보급률 45% 가전업계에 불어닥친 맞춤화, 개성화 열풍이 이른바 ‘세컨드 가전’ 유행까지 몰고 왔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이 아닌 보조 가전의 역할을 해 왔던 의류건조기, 미니냉장고 등 ‘세컨드 가전’이 이제는 필수 가전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는 이런 세컨드 가전의 인기 요인을 ‘포미(For Me)족(族)’의 등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미족은 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따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이라면 고가 제품도 과감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보인다. 이러한 소비 행태는 가전업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바로 의류건조기다. 세컨드 가전으로 꼽히는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2015년만 하더라도 수만대 판매에 그쳤지만, 2017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해 올해는 연간 판매량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는 보통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넘으면 필수 가전으로 분류한다. LG전자가 시작한 의류건조기 시장은 올해 삼성전자, 코웨이 등 다른 업체들까지 뛰어들고 공기청정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역시 눈에 띄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7만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2017년 140만대로 급성장, 올해는 250만대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만족에 집중하는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통념처럼 텔레비전, 세탁기 등을 1순위로 구입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가전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세컨드 가전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등 포미족 중심 가치소비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소비 여력이 큰 포미족을 잡기 위해 편리함과 개성을 살린 맞춤형 세컨드 가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의류건조기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세탁물을 건조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꿉꿉한 장마철에도, 환기가 어려운 추운 겨울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계절 가전이다. 특히 미세먼지·황사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엄습하는 최근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건조대에 빨래를 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우수하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형주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유연한 공간 활용’은 의류건조기의 매력 요소로 꼽힌다.●보쉬, 에너지효율 높은 콘덴서 의류건조기 유럽 가전시장 1위 업체 보쉬는 콘덴서 의류건조기를 용량별로 선보이고 있다. 건조기에 전기 콘덴서를 채택한 제품으로, 건조기 안 수증기가 응축되는 과정에서 수증기의 잠열을 회수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준다. 콘덴서 개폐가 가능해 직접 꺼내 물로 세척할 수 있어 관리가 편리하다. 또 15가지 섬유 맞춤형 코스로 여러 겹의 섬세한 섬유, 울 등 세탁물 종류에 따라 건조 레벨, 시간이 적용된다. 주름방지, 살균건조, 자동신속건조를 비롯해 내외부 온도 차이를 모니터링하는 ‘듀오트로닉 센서’, 옷감 엉킴을 방지하는 ‘소프트 패들’, 부드럽게 건조해주는 ‘센서티브 드라잉 시스템’ 등 세부 기능이 다양하다.●파세코, 통돌이 소형 세탁기… 20분만에 완료 소형 세탁기는 속옷, 양말, 수건, 아기 옷 등 자주 세탁하는 소량 빨래에 적합하다. 기존 세탁기 대비 부피가 작고 세탁 시간이 짧아 원룸 자취족 위주로 인기가 높다. 종합가전 전문기업 파세코는 최근 통돌이 소형 세탁기 신제품 ‘미니클린’을 출시했다. 2.8㎏ 소형으로 아기 옷, 고온 세탁, 고온 삶음 등 총 3종류의 삶기 기능이 탑재돼 용도에 맞게 세탁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0.5㎏ 이하 소량 세탁물은 쾌속 모드를 이용해 세탁-헹굼-탈수 전 과정을 20분 만에 마칠 수 있다. ‘차일드락’ 기능으로 안전성을 높인 제품은 버튼식, 터치식 등 두 종류다. 미세먼지는 가전 트렌드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불과 몇 년 사이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공기청정기도 인기 가전으로 등극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45%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를 집 안에 공간별로 두어대씩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교원웰스 공기청정기 작지만 정화성능 탁월 교원웰스의 ‘웰스 제로 아이케어’는 공기청정 면적이 42.4㎡(약 12.8평)로 크기는 작지만 미세먼지·유해가스 제거 효율이 각각 98.3%, 93% 이상에 이른다. 3방향 입체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해 하루 최대 90회에 걸쳐 771만ℓ까지 정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단축해 빠르게 실내 공기질을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이 돋보인다.●드롱기 , 깜찍한 사이즈의 라디에이터 출시 커피 머신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드롱기는 최근 국내에 라디에이터를 선보였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회사 설립 당시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군이 라디에이터와 히터이다. 라디에이터는 매년 겨울 한파가 기습하는 우리나라에도 점차 사용 인구가 늘고 있다. 집 안 및 사무공간의 주 난방이 충분하지 않을 때 적합한 기기다. 별도 시설, 추가 비용 없이 필요한 공간만 빠른 시간 내에 덥혀 주고 원하는 온도로 조절할 수 있어 경제적인 에너지 소비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드롱기 ‘나노S’는 흔히 생각하는 크고 무거운 라디에이터가 아니라 자사 전기주전자처럼 세련된 디자인에 깜찍한 사이즈를 겸비했다. ‘리얼 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균일하게 온도를 유지하고, 공기를 직접 연소하지 않는 내부 오일 가열 방식으로 공기가 탁해지지 않는다. 팬이나 모터를 돌리는 소음이 없어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나 사무공간에서 부담없이 쓸 수 있다.●쿠쿠 정수기 스테인리스 소재로 세균걱정 끝 쿠쿠와 필립스가 각각 내놓은 정수기, 에어프라이어는 내부를 스테인리스로 마감해 위생에 특히 신경썼다. 인앤아웃 얼음 정수기는 안심제빙 방식으로 얼음이 닿는 곳에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불순물 없이 깨끗한 얼음을 만들어준다. 나노 포지티브 필터가 내장돼 있어 노로바이러스를 99.9% 제거하고, 중금속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을 걸러준다. 여기에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은 물이 지나는 관로부터 출수되는 코크, 얼음 토출구를 전기분해 살균수로 살균한 후 세척수로 한 번 더 씻어내 미생물, 물때를 제거한다. 얼음 용량이 700g으로 넉넉하고, 5단계 온수 온도 맞춤 기능으로 분유 조제, 채소 세척, 컵라면 조리 등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지방 80%까지 줄여줘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는 튀김 요리를 할 때 사방으로 튀는 기름, 환기 문제를 스테인리스 소재 튐방지 덮개로 해결했다. 팝콘처럼 가볍고 튀기 쉬운 식재료를 깔끔하게 조리할 수 있고, 탈부착 가능한 테프론 코팅 바스켓망으로 꼼꼼한 세척이 가능하다. 특허 기술인 ‘에어스톰’으로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재료를 고르게 튀겨준다. 재료 본연의 맛은 살리고 지방은 최대 80%까지 줄여줘 건강한 튀김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파란 눈 선교사, 격동의 조선을 말하다

    파란 눈 선교사, 격동의 조선을 말하다

    캐나다 출신 게일 1888~1897년 기록 을미사변 등 역사 현장 생생하게 전해 조선인 묘사 눈길·유교식 교육 혹평도‘전하는 중전마마를 생각하며 울고 계셨다. 일본인이 중전을 죽였다고 말씀하셨다. 왕후의 복수를 하는 자에게는 자신의 머리칼이라도 잘라 신을 삼아주겠다 했다.’ 명성왕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된 날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S 게일(1863~1937)이 목격한 고종의 인상이 담긴 저서 ‘Korean Sketches’의 한 대목이다. 게일은 을미사변을 이렇게 평가한다. “조선인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 마음에도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는데, 일본 정부가 진실하다는 것은 산신이나 귀신조차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새 책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은 선교사 게일이 1888년 입국해 1897년까지 조선 방방곡곡을 훑은 기록인 ‘Korean Sketches’의 번역서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선 진작 출간됐고, 서울역사박물관에 원서 초판만 전시됐던 것을 우리말로 옮겼다. 격동기 조선에 몸담은 채 을미사변을 비롯한 역사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흥미롭다. 게일은 선교사로 조선에 입국했으면서도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을 영문 번역해 서양에 소개한 인물이다. 최초의 한영사전을 만들 만큼 조선에 해박했던 한국학 학자이기도 하다. ‘게일만큼 한국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어느 외국인 저서의 구절대로 게일은 당시 조선을 한국 사람보다 더 세밀하고 날카롭게 기록,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선인에 대한 생생한 묘사다. ‘이 평범한 바지 폭이 어느 정도인고 하니 극동지방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불상을 덮는 것은 물론, 뉴욕 자유의 여신상 속옷으로 입혀도 될 정도이다.’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입고 있던 바지를 소개한 대목이다. 전국을 다니면서 묵었던 구들방에 대해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비좁은 초가집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방은 절절 끓어올라 이불을 걷어찰 수밖에 없었는데 밤새 불꿈에 시달리고 헐떡대며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양반, 선비를 보는 시각도 예사롭지 않다. ‘양반이 뿜는 침착하고 평온한 기운은 풀리지 않는 동방의 신비였다. 모든 특성의 바탕을 이루는 평온함이라는 특질에 있어 양반은 가히 달인이었다. 잘못된 표정이나 몸짓 한 번에 모든 걸 망칠 수 있는 사상 최고의 작품을 연기 중인 배우라도 되는 듯 말이다.’ 선비에 대해선 또 어떤가. ‘선비 두 명만 있으면 온종일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글자 한 자에서 끌어낼 수 있었는데 한자가 약 2만자쯤 되니까 그들은 반백년 동안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축적하고 있는 셈이었다.’ ‘나에게 조선이란 전 세계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나라이다.’ 조선을 바라보는 시선의 바탕은 틀림없이 애정으로 비친다. 하지만 어두운 부분을 들추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유교식 교육은 혹평 일색이다. ‘조선에서 교육이란 발에 붕대를 감는 것처럼 정신에 석고 깁스를 둘러치는 것이다. 깁스가 굳고 나면 성장이나 발전은 완전히 멈추게 된다.’ 열강 각축에 따른 풍전등화의 조선을 게일은 이렇게 쓰고 있다. ‘현재 상황은 이들이 여태까지 구축한 삶의 방식뿐 아니라 사회체계까지 파멸로 몰아가고 있으며 기독교가 이들에게 전파되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운명은 미신숭배, 무신론, 그리고 혼돈 속에서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을 그토록 사랑한 한국학 학자였지만 선교사의 피는 속일 수 없었나 보다. ‘왕부터 천민까지 생활 속에서 행하는 모든 것이 조상숭배라는 난해한 체계 그 자체와 결합돼 있다.’ 조상숭배를 종교처럼 들여다본 게일은 선교사의 시선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제사를 올리고 예를 그렇게 다했음에도 조선 사람들의 조상은 자손들을 결국 이런 상황에 처하게 했다. 영적인 삶과 이승의 번영이 고갈된 이 땅이, 이제는 무의식 중에 자신의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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