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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정, ‘벌거벗은 文’ 한국당에 “부끄럽지 않나…예의 지켜야”

    고민정, ‘벌거벗은 文’ 한국당에 “부끄럽지 않나…예의 지켜야”

    高 “제1야당 콘텐츠 이것밖에 안되나”“상대 폄훼해서는 미래 있을 수 없다”한국당, 동화 빗댄 文비판 애니메이션서속옷만 걸친 文, 수갑 찬 조국 영상 담아與 문책요구에 黃 “진의 보고 판단하라”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속옷만 입은 문재인 대통령이 나오는 자유한국당의 애니메이션 ‘오른소리가족’ 편에 대해 “국민들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면서 “제1야당 콘텐츠가 이것밖에 안되느냐. 국격을 떨어뜨리지 말아달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속옷만 걸친 문재인 대통령과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고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상대를 비난하더라도 서로 지켜야 하는 예의와 도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 내놓은 유튜브 콘텐츠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대통령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드높이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 제1야당이 추구하는 정치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야당 간에 정책에 대한 논쟁을 벌일 수는 있지만, 상대를 폄훼해서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세상이 제1야당이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인가”라고 반문했다.고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국민을 위해 정치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부디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서 더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지 말아달라”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이날 동영상 제작에 참조한 원작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은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옷이라는 말에 속은 임금님이 벌거벗은 채 거리를 활보했지만, 주위에선 자신의 ‘어리석음’이 탄로날까봐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덴마크 동화다. 동영상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실체가 없는 ‘안보재킷’과 ‘경제바지’를 입고 ‘인사 넥타이’를 맸다. 안보·경제·인사 등 국정 운영에서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취지라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안보재킷을 입는 장면에서는 ‘북나라가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연상시켰다. 또 경제바지를 입고 나자 ‘소득주도성장과 길거리에 나앉은 국민들’ 모습을 겹쳐 보여줬다. 인사 넥타이를 매는 모습 옆으로는 조 전 장관이 체포되는 장면을 그려 넣었다. 그는 두 팔에 수갑을 차고 있다. 이를 보면서 벌거벗은 문 대통령은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수갑의 은어)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말했다.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옳은 소리’와 ‘오른(우파) 소리’라는 중의적 표현이다. 조부모, 부모, 자녀와 반려견 등 7개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인형극 형식의 발표회에선 황교안 대표가 반려견 ‘덕구’ 인형을 손에 끼고 등장했다. 황 대표는 “오른소리라는 이름처럼, 가짜·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우리 당의 이해를 떠나 국민 입장에서 옳은 소리를 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면서 “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지지를 받건, 받지 못하는 대통령이건, 대한민국 대통령을 추하게 풍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면서 “날카로운 비판을 하더라도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황 대표는 “동화를 잘못 읽었다고 처벌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한 뒤 “정부가 듣기 좋은 소리만 듣지 말고,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다. 진의를 잘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던 2017년 1월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전시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더러운 잠’(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2004년에는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 의원극단 ‘여의도’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환생경제(還生經濟)’를 연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연극은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로 비꼬면서 원색적인 욕설과 성적비하 대사를 쏟아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과 지배욕 담아낸 빈 그릇…여성혐오 간과”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과 지배욕 담아낸 빈 그릇…여성혐오 간과”

    윤지영 건국대 교수 ‘리얼돌’ 비판적 논문 발표“인형 위상은 남성중심사회서 女위상 상징”“언제든 짓이거나 훼손·폐기 가능한 취약성”대법, 리얼돌 ‘성기구’ 인정…국내 수입 허용여성의 신체를 본뜬 남성용 성인용품 ‘리얼돌’이 여성용 성인용품과 달리 여성의 신체를 장악하고자 하는 지배 의지를 담고 있다는 비판적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은 “리얼돌은 남성의 성적환상과 지배욕을 담아내는 빈 그릇”이라면서 “여성 신체 형상이 이미 우리 사회에서 성기구화되는 여성 혐오적 현실을 철저히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28일 학계 등에 따르면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지난 18일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과 공동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논문에서 윤 교수는 리얼돌에 대해 “여성과 닮아 보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남성의 성적 환상을 충실히 담아내는 남성 욕망의 빈 그릇”으로 규정했다. 윤 교수는 “인형은 일방적으로 예뻐해 주고 귀여워해주며 사랑해주는 대상임과 동시에, 언제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짓이거나 훼손 가능하며 대체, 폐기 가능한 취약성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인형의 위상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6월 대법원의 리얼돌 수입판매 허용 판결과 관련해 리얼돌 수입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당시 해당 청원은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동의 20만을 넘겼고, 청와대는 “관련 규제와 처벌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개인의 성적 결정권에 국가가 개입하지 마라’며 리얼돌 수입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국민 청원도 덩달아 올라왔다. 리얼돌 논란은 2017년 7월 20일 인천세관이 리얼돌을 ‘풍속을 해치는 물품’으로 규정해 수입통관을 보류하며 시작됐다. 현행 관세법에 따르면 정부는 헌법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 풍속을 해치는 물품의 수입은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리얼돌 수입업자는 “개인의 성적 결정권에 국가가 간섭해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해 인천세관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지난 6월 리얼돌 수입을 허용하는 확정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9월 당시 1심 인천지방법원(정성완 부장판사)은 “리얼돌이 실제 여성의 신체 부위와 비슷하게 형상화되어 있고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하였다고 평가할 정도로 특정 성적 부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며 인천세관의 손을 들어줬다.반면 2심 서울고등법원(김우진 부장판사)은 올해 1월 리얼돌을 ‘성기구’로 인정하며 리얼돌 수입업자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리얼돌을 개인적 성기구라 규정하며 “성기구를 일반적인 성적 표현물인 음란물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2013년 헌법재판소 결정을 인용했다. 2심 재판부는 “성기구는 인간의 은밀한 성적행위에서 사용되는데 이런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는 국가가 되도록 개입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 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윤 교수는 최근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에 한 데 대해서도 “설리 악플 사건은 우리 사회 ‘여성혐오’ 문제”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설리는 속옷 착용 논란과 관련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소신껏 주장해 사회적 관심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렸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벌거벗으셨어”…자유한국당, 문 대통령 조롱 영상 논란

    “벌거벗으셨어”…자유한국당, 문 대통령 조롱 영상 논란

    자유한국당이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이끄는 오른소리가족’ 제작 발표회를 열고 ‘오른소리가족-벌거벗은 임금님’을 방영했다. 한국당이 만든 영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금님 역할로 나와 안보자켓, 경제바지, 인사넥타이를 입은 줄로 착각해 속옷만 입은채로 등장한다. 인사넥타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찰차 앞에서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문 대통령 캐릭터는 “안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있구나”라는 발언을 하고, 백성들은 “어머 임금님이 벌거벗으셨어”라고 말한다. 마지막에는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이것이 바로 끊이지 않는 재앙! 문.재.앙! 이란다”라고 가르치고 손자는 “저는 나중에 똑똑하고 훌륭한 대통령을 뽑을 거예요”라고 답하며 끝난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 당을 대표하는 캐릭터 오른소리가족이 드디어 탄생했다. 정당사에 당 차원의 가족 캐릭터를 만들어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하는 시도는 아마 최초일 것”이라며 “한국당의 역동적인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현안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이라면 아동에 대한 인격침해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교재라면 국민 모독”이라며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환생경제’라는 이름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온갖 잡스런 욕설을 퍼부어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일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왜 자유한국당은 시대는 바뀌었는데 본질은 그대로인가. 깃털처럼 가볍고 균형감각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DNA인가 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부디 자유한국당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상식에 입각한 건전한 정치를 해주길 비감한 마음으로 재삼, 재사 당부한다”며 “자유한국당은 국민모욕의 동영상 제작과 관련된 모두를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람들 뇌리서 잊힐까 두려워… 옳은 것 증명하려 끝까지 싸울 것”

    “사람들 뇌리서 잊힐까 두려워… 옳은 것 증명하려 끝까지 싸울 것”

    농성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꿉꿉한 냄새가 환영하는 듯했다. 곳곳에 주렁주렁 널려 있는 셔츠, 속옷, 양말, 수건 등 눅진한 빨랫감이 풍기는 냄새였다. 출입문은 물론 창문까지 막힌 건물 안은 햇볕이 들지 않고 환기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들에게 허용된 공간은 잠을 자는 2층과 화장실로 쓰이는 3층, 그나마 운동할 수 있는 4층이 전부다. 이모(48)씨는 “4층 벽을 따라 걸으면 한 바퀴에 400걸음, 25바퀴를 걸으면 1만보”라고 전했다. 농성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 20분 조회, 10시 아침 식사, 오후 2시 집회, 5시 저녁 식사, 6시 집회와 종례로 이뤄진다. 저녁 집회로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자 목욕 바구니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 앞에서 익숙하다는 듯 옷을 벗은 사람들이 바가지로 물을 받아 몸에 끼얹었다. 기자 옆에서 기다리던 한 여성이 “늦게 오면 찬물만 나온다”고 귀띔했다. 줄이 길어 결국 샤워를 포기하고, 침낭에 몸을 밀어 넣었다. 바닥에는 박스와 돗자리가 겹겹이 깔려 있었지만, 어디선가 계속 찬 기운이 올라와 등과 허리가 시렸다. 김씨는 “농성 첫날에는 어렵게 구한 박스조각에 새벽 내내 엉덩이를 댔다가, 허리를 댔다가 하면서 버텼다”면서 “더 추워지면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새벽 6시, 눈이 저절로 뜨였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 기침 소리도 잠을 방해했다. 장미화(46)씨는 “환기가 안 돼 모두 기침을 많이 한다”면서 “기침이 터져 나올 것 같으면 입을 틀어막고 참는다”고 말했다. 식사도 여의치 않다. 하루 두 끼가 외부에서 반입되지만 늦게 가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날은 양상추, 콩나물무침, 김치에 된장국이 나왔다. 기자가 배식받을 차례가 됐을 땐 된장국은 국물만 남아 있었다. 해고 노동자들은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나경화(57)씨는 “대법원 판결 이후 금방 복직할 줄 알았다”면서 “사람들이 ‘떼쓴다’고 비난하거나 투명인간 취급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 8월 이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수납 노동자들의 용역업체 근무는 불법 파견으로 봐야 하고 도공의 직원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도공은 “남은 재판에선 대법원 판결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며 일부 노동자만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들이 계속 싸우는 이유는 하나다. 여성 노동자로서의 삶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전남 담양에서 근무한 정모(52)씨는 “수십년간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살았는데 이제는 내 인생을 찾아 멋있게 살고 싶다”면서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건 노동자로서 더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은 당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좁은 농성장에서 우울함을 이겨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씨는 “대충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아침마다 화장도 하고 조회 때는 동료들과 ‘출근하자’고 말한다”면서 “모두 힘들지만 서로를 보며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아(46)씨는 “농성 이후 이강래 사장과의 교섭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대법원 판결은 따르지도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안만 ‘중재안’이라고 제시하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칠 만하면 법원에서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판결이 나온다. 최근에도 서울고법에서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면서 “결국 우리가 옳았음이 증명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천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람들 뇌리서 잊힐까 두려워… 옳은 것 증명하려 끝까지 싸울 것”

    “사람들 뇌리서 잊힐까 두려워… 옳은 것 증명하려 끝까지 싸울 것”

    건물 안 농성장에는 셔츠부터 속옷, 양말, 수건 등 눅진한 빨랫감이 꿉꿉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출입문은 물론 창문까지 막힌 건물 안은 햇볕 한 줌 들지 않고 환기도 이뤄지지 않는다. 건물 안에서 이들에게 허용된 공간은 잠을 자는 2층과 화장실로 쓰이는 3층,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4층이 전부다. 이모(48)씨는 “4층 벽을 따라 걸으면 한 바퀴에 400걸음, 25바퀴를 걸으면 1만보”라고 전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나경화(57)씨는 “대법원 판결 이후 금방 복직할 줄 알았다”면서 “사람들이 ‘떼쓴다’고 비난하거나 우리를 완전히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 8월 이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수납 노동자들의 용역업체 근무는 불법 파견으로 봐야 하고 도공의 직원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도공은 “남은 재판은 대법원 판결과 다를 수 있다”며 일부 노동자만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길어지는 농성에 피부병에 걸리는 등 건강이 악화된 노동자도 늘고 있다.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자 목욕 바구니를 든 사람들이 화장실로 향했지만, 씻지 못하거나 찬물 샤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기자 옆에서 기다리던 한 노동자는 “늦게 오면 찬물만 나온다”고 귀띔했다. 잠자리도 열악했다. 바닥에는 박스와 돗자리가 겹겹이 깔려 있었지만 계속 찬 기운이 올라와 등과 허리가 시렸다. 김씨는 “농성 첫날에는 아무것도 없어 어렵게 구한 박스조각에 엉덩이를 댔다가, 허리를 댔다가 하면서 밤을 지새웠다”면서 “앞으로 더 추워지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새벽 6시, 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밤새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온 기침 소리도 잠을 방해했다. 장미화(46)씨는 “환기가 안 되니 공기가 나빠 사람들이 기침을 많이 한다”면서 “기침이 터져 나올 것 같으면 입을 틀어막고 참는다”고 말했다. 식사도 여의치 않다. 하루 2번 노조 쪽에서 외부 음식을 반입해 제공하지만 늦게 가면 음식이 부족하다. 이날은 양상추, 콩나물무침, 김치에 된장국이 나왔다. 기자가 배식을 받을 땐 된장국에 국물만 남아 있었다. 이들이 계속 싸우는 이유는 하나다. 여성 노동자로서의 삶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전남 담양에서 근무한 정모(52)씨는 “수십 년간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살았는데 이제는 내 인생을 찾아 멋있게 살고 싶다”면서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건 노동자로서 더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은 당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좁은 농성장에서 우울함을 이겨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씨는 “대충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아침마다 화장도 하고 조회 때는 동료들과 ‘출근하자’고 말한다”면서 “모두 힘들지만 서로를 보며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아(46)씨는 “도공 농성 이후 이강래 사장과의 교섭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대법원 판결은 따르지도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안만 ‘중재안’이라고 제시하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힘들고 지칠 만하면 법원에서 노조 주장을 뒷받침하는 판결이 나온다. 최근에도 법원에서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이 있었다”면서 “결국에는 우리가 옳았다는 게 증명될 거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천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나는 59세,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 단 하루라도 정규직으로 살고 싶다

    나는 59세,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 단 하루라도 정규직으로 살고 싶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언니의 생일 축하합니다….” 지난 24일 밤 10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로비 농성장에는 생일 축하 노래가 나지막이 퍼졌다. 주인공은 만 59세가 된 톨게이트 수납원 조미경씨. 동료들이 정성껏 준비한 케이크와 치킨, 음료수까지 받아 든 조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20년 가까이 전북 진안톨게이트에서 일하다 해고된 그는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차가운 바닥에서 몇 달째 쪽잠을 청하고 있다. 조씨는 “이제 농성장이 내 집 같고 동료가 가족 같다”면서 “복직해도 내년이면 정년퇴직해야 하는 나이지만 하루라도 좋으니 정규직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이 도공 본사를 점거하고 벌이는 농성이 28일이면 50일째다. 지난여름 내내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이 지난달 9일 이곳으로 왔다.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지붕처럼 생긴 구조물)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이들도 합류했다. 도공은 외부인의 접근을 엄격히 막고 있다. 정문은 경찰 수십명이 지키고 있고 주차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출입구는 사원증 확인을 거친 직원만 드나들 수 있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조건부 직접고용 중재안을 받아들인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농성장을 떠난 뒤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50여명만 남았다. 90% 이상이 여성, 평균 연령은 55세인 해고 노동자들은 ‘외딴 섬’에서 싸우고 있었다. 남인천영업소에서 근무한 김미숙(50)씨는 “청와대 앞 천막에 비하면 벽도 있고 지붕도 있는 도공 본사는 호텔 수준”이라면서도 “실내에만 있으니 너무 갑갑하다”고 말했다.농성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꿉꿉한 냄새가 환영하는 듯했다. 곳곳에 주렁주렁 널려 있는 셔츠, 속옷, 양말, 수건 등 눅진한 빨랫감이 풍기는 냄새였다. 출입문은 물론 창문까지 막힌 건물 안은 햇볕이 들지 않고 환기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들에게 허용된 공간은 잠을 자는 2층과 화장실로 쓰이는 3층, 그나마 운동할 수 있는 4층이 전부다. 이모(48)씨는 “4층 벽을 따라 걸으면 한 바퀴에 400걸음, 25바퀴를 걸으면 1만보”라고 전했다. 농성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 20분 조회, 10시 아침 식사, 오후 2시 집회, 5시 저녁 식사, 6시 집회와 종례로 이뤄진다. 저녁 집회로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자 목욕 바구니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 앞에서 익숙하다는 듯 옷을 벗은 사람들이 바가지로 물을 받아 몸에 끼얹었다. 기자 옆에서 기다리던 한 여성이 “늦게 오면 찬물만 나온다”고 귀띔했다. 줄이 길어 결국 샤워를 포기하고, 침낭에 몸을 밀어 넣었다. 바닥에는 박스와 돗자리가 겹겹이 깔려 있었지만, 어디선가 계속 찬 기운이 올라와 등과 허리가 시렸다. 김씨는 “농성 첫날에는 어렵게 구한 박스조각에 새벽 내내 엉덩이를 댔다가, 허리를 댔다가 하면서 버텼다”면서 “더 추워지면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새벽 6시, 눈이 저절로 뜨였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 기침 소리도 잠을 방해했다. 장미화(46)씨는 “환기가 안 돼 모두 기침을 많이 한다”면서 “기침이 터져 나올 것 같으면 입을 틀어막고 참는다”고 말했다. 식사도 여의치 않다. 하루 두 끼가 외부에서 반입되지만 늦게 가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날은 양상추, 콩나물무침, 김치에 된장국이 나왔다. 기자가 배식받을 차례가 됐을 땐 된장국은 국물만 남아 있었다. 해고 노동자들은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나경화(57)씨는 “대법원 판결 이후 금방 복직할 줄 알았다”면서 “사람들이 ‘떼쓴다’고 비난하거나 투명인간 취급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 8월 이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수납 노동자들의 용역업체 근무는 불법 파견으로 봐야 하고 도공의 직원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도공은 “남은 재판에선 대법원 판결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며 일부 노동자만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들이 계속 싸우는 이유는 하나다. 여성 노동자로서의 삶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전남 담양에서 근무한 정모(52)씨는 “수십년간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살았는데 이제는 내 인생을 찾아 멋있게 살고 싶다”면서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건 노동자로서 더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은 당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좁은 농성장에서 우울함을 이겨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씨는 “대충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아침마다 화장도 하고 조회 때는 동료들과 ‘출근하자’고 말한다”면서 “모두 힘들지만 서로를 보며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아(46)씨는 “농성 이후 이강래 사장과의 교섭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대법원 판결은 따르지도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안만 ‘중재안’이라고 제시하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칠 만하면 법원에서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판결이 나온다. 최근에도 서울고법에서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면서 “결국 우리가 옳았음이 증명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천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선우은숙 “남편 이영하 속옷서 립스틱 흔적 발견한 적도”

    선우은숙 “남편 이영하 속옷서 립스틱 흔적 발견한 적도”

    선우은숙이 남편 이영하의 속옷에서 립스틱 묻은 흔적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동치미’에서는 선우은숙이 남편 이영하 관련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선우은숙은 “일을 끝낸 후 집에 돌아왔는데 가사도우미가 나를 부르더라. 이것 좀 보다고 보여주는데 팬티, 옷에 립스틱 자국이 묻어 있더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속옷에 묻어 있는 게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편이 영화배우지 않나. 영화 촬영하다 묻었을 거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그때는 멜로 영화 찍으면 노출 장면이 많았다. 난리난 가사도우미에 저는 차분하게 배우이니까 촬영하다가 묻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것에 대해 할 한마디 한 적 없다”며 “배우니까 이해해야 하지 않나”고 덧붙였다. 사진=MBN ‘동치미’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수영복 특집’ 재스민 샌더스 맥심 커버 장식

    [포토] ‘수영복 특집’ 재스민 샌더스 맥심 커버 장식

    세계적인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에서 매년 발행하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 특집판(SPORTS ILLUSTRATED SWIMSUITS)의 2019년도 ‘올해의 루키(THE ROOKIE OF THE YEAR)’에 선정된 재스민 샌더스(27)가 남성잡지 맥심 11/12월 합본호의 커버와 메인 화보를 장식했다. ‘올해의 루키(THE ROOKIE OF THE YEAR)’는 최정상의 모델로 가는 확실한 보증수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돈을 버는 모델’로 유명한 케이트 업튼도 2012년도 ‘올해의 루키’출신이다. 샌더스는 화보 속에서 혼혈미인 특유의 강렬함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현존하는 사진작가 중 최고의 개런티를 자랑하는 쥘 벤시몬과 함께 한 작업에서 샌더스는 자신의 애칭인 ‘골든 바비(Golden Barbie)’에 걸맞게 스모키 분위기 속에서 레드와 무채색 계열의 재킷과 속옷으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샌더스는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한 작업이었다. 너무 좋아서 바로 나의 SNS에 사진을 올렸다. 나는 항상 변하려고 노력한다. 커버모델은 아름답고 파워풀한 여성들이 했는데, 내가 해냈다”며 감격스러움을 전하기도 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샌더스는 절묘한 흑과 백의 조합으로 13살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176cm의 큰키에 구릿빛 피부, 푸른 눈동자. 금갈색의 풍성한 헤어컬이 신체적인 매력포인트로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샌더스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콜럼버스에서 주로 자랐다. 샌더스는 10대 시절 미국 10대 소녀들이 가장 즐겨보는 패션잡지인 ‘세븐틴’의 커버를 자주 장식해 슈퍼모델의 탄생을 예고했다. 2016년 ‘미우미우’ 패션쇼를 비롯해서 모스키노, 랄프 로렌, DKNY, 제레미 스콧의 런웨이에 서며 본격적으로 패션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인 보그를 비롯해서 엘르, 얼루어, 에스콰이어, 글래머, GQ, W 등의 커버모델로 나섰다. 특히 이번에 작업한 벤시몬 외에도 일급 포터그래퍼인 스티븐 클라인, 패트릭 데마슐러, 엘렌 폰 언워스 등과 작업하며 높은 수준의 패션화보를 만들어냈다. 2017년에는 유명 스포츠 용품업체인 리복이 샌더스를 모델로 스니커즈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서울
  • ‘이춘재 청주 살인’ 누명 40대 “혐의 부인하자 수갑 채운 채…”

    ‘이춘재 청주 살인’ 누명 40대 “혐의 부인하자 수갑 채운 채…”

    “두달 전 사건 알리바이 설명 못하자 체포”“8일 넘게 안 재우고 짬뽕 국물 얼굴에 부어”“2년간 24시간 수갑 찬 채 수감 생활 고통”살인범 몰려 억울한 ‘옥살이’ 박모씨 주장2년 재판 끝에 무죄 판결…“경찰 사과하라”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56)가 자백한 1991년 청주 공장 직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가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박모(47)씨가 23일 “살인 혐의를 부인하자 경찰이 괘씸하다며 2년 24시간 수갑을 찬 채 수감 생활을 하게 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박씨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절도죄 복역을 해야 했지만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도 ‘살인범’으로 낙인찍혀 수갑을 찬 채 생활해야해 정말 고통스러웠다”면서 “강압 수사를 했던 경찰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공장 직원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지나서 형사들이 자신의 자취방에 찾아왔으며 해당 살인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부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1월 27일 충북 청주시 가경택지개발지구(복대동 소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는 박모(당시 17세)양이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가 전과가 있고 사건 당일 알리바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며 그를 체포했다. 박씨는 “당시 복대파출소와 강서파출소를 옮겨 다니며 강압 수사를 받았다”면서 “8일 넘게 잠을 재우지 않았고, 쓰러지면 마구 때려 다시 일어서게 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그는 “수사 막바지에는 경찰이 거꾸로 매달고 짬뽕 국물을 얼굴에 부었다”면서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어서 허위 자백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기간 절도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박씨는 교도소에서 공장 직원 살인 사건 관련 경찰 보강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살인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자 형사가 교도관에게 ‘싸가지가 없으니 수갑을 채우고 수감 생활을 하게 하라’고 지시하듯 말했다”면서 “이후 무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 약 2년간 24시간 수갑을 차고 지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사 시간에도 수갑을 찬 채 밥을 먹었고, 일주일에 한 번 목욕할 때 30분 정도만 수갑을 풀 수 있었다”면서 “몇 달이 지나자 손목에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993년 6월 23일 청주지방법원은 강간치사·강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게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는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박씨는 1991년 당시 고문받은 장소였던 복대파출소 건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구 복대파출소 건물에는 현재 상가가 들어섰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는 10건의 화성사건 외 청주에서 1991년 1월 청주 공장 직원 살인사건, 두 달 뒤인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위너 이승훈, 뮤직비디오 파격 전라연기 감행 “카메라 앞 속옷 탈의”

    위너 이승훈, 뮤직비디오 파격 전라연기 감행 “카메라 앞 속옷 탈의”

    위너 이승훈이 전라연기 소감을 밝혔다. 23일 강남구 CGV 청담 씨네씨티에서 진행된 위너의 세 번째 미니 앨범 ‘CROSS’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승훈은 뮤직비디오 속 전라연기에 대해 “내가 연예인으로서 화려한 직업을 가진 것 같지만 속에 지닌 외로움과 상처를 가진 모습을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승훈은 “원래는 속옷을 입고 촬영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모니터를 해 보니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카메라 앞에서 속옷을 벗었다. 어떤 아이돌이 이 심정을 알겠느냐”며 “굉장히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한 장면”이라고 말했다.한편 위너의 새 앨범 ‘CROSS’는 앨범 타이틀처럼 각자의 방향과 특색을 지닌 네 멤버가 모여 새로운 교차점이 된, 그들의 관계성·음악·스토리를 함축하고 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각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뚜렷한 음악적 개성과, 다양한 방향으로 음악적 성장을 멈추지 않는 멤버들의 역량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또한 타이틀곡 ‘SOSO’는 이별 후 아픔이 휘몰아치는 내면과 다르게 덤덤한 척하는 이들의 양면성을 각 파트의 반전으로 표현했다. 팝·댄스·힙합 등 장르적 크로스오버가 특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위너 이승훈, 반삭에 전라 연기 “때 묻은 지난날 잘라내려”

    위너 이승훈, 반삭에 전라 연기 “때 묻은 지난날 잘라내려”

    위너의 이승훈이 새 앨범 발매에 앞서 파격적인 반삭을 선보인 이유를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의 3번째 미니앨범 ‘크로스’(CROSS)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이승훈은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유부터 말했다. 이승훈은 질문이 나오기도 전 “제가 머리를 왜 이렇게 잘랐나면요”라며 취재진이 궁금해할 변신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훈은 “데뷔 이후 이런저런 머리를 많이 시도했는데 더 이상 할 헤어스타일이 없더라. 음악적으로, 비주얼적으로 바뀐 모습에 강하게 임팩트를 주고 싶어서 고민했다”며 “때 묻은 지난날을 확실하게 잘라내고 새 출발을 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잘랐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타이틀곡 ‘쏘쏘’(SOSO) 뮤직비디오에서 전라 연기를 펼쳤다. 과감한 연출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승훈은 “연예인으로서 화려한 직업을 가진 것 같지만, 내면의 외롭고 상처받아 있는 모습이 있다. 그것을 비주얼적으로 담아내려 했다. 화려한 악세서리 없이 힘들고 상처은 제 모습, 현대 사회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이어 “원래는 속옷을 입고 촬영했는데 모니터링을 해보니 조금 아쉽더라”며 “마치 박세리 선수가 양말을 벗는 기분으로, 그렇게 경건한 마음으로 정말 진지하게 준비한 뮤직비디오”라고 설명했다. 이번 타이틀곡 ‘쏘쏘’는 진정성과 성장을 표현한 곡이다. 이별 후 아픔과 실망감이 휘몰아치는 내면과 다르게 덤덤한 척, 센 척 하는 모습을 그렸다. 강승윤이 작사·작곡하고, 송민호와 이승훈이 작사에 참여했다. 새 앨범 ‘크로스’에는 이밖에 ‘오엠지’(OMG), ‘빼입어’, ‘플라멩코’, ‘바람’, ‘끄덕끄덕’ 등 모두 6곡이 수록됐다. 위너는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해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은발은 자연적 특권”…하얗게 센 머리카락 유행하는 이유

    “은발은 자연적 특권”…하얗게 센 머리카락 유행하는 이유

    은발(銀髮)이 유행이다. 정확히 말하면 은발로 염색하는 게 인기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도 변신을 감행했다. 패션으로서의 은발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탈코르셋 운동이 거세지면서부터였다. 코르셋(보정 속옷)으로 대표되는 여성 억압에서 해방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 운동은 다이어트와 화장 등 모든 꾸밈 노동을 거부했다.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하면서 염색 역시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자연히 염색을 하지 않고 흰머리를 그냥 내버려 두는 여성도 늘었다. SNS에서는 흰머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고잉 그레이’(Going Grey)라는 단어의 검색 빈도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에는 흰머리를 인증하는 계정까지 등장했다. 2016년 개설된 ‘그롬브레’(grombre, 은색을 뜻하는 Grey와 염색 스타일의 일종인 Ombre 합성어) 계정에는 더이상 염색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여성들의 흰머리 인증샷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그롬브레 운영자는 계정 첫 글에서 “14살 때 처음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10년간 염색을 했지만 정체성을 확립하기는커녕 오히려 불안만 가중시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이를 막론하고 은빛 아름다움이라는 자연적 특권을 가진 이들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싶다”며 개설 이유를 밝혔다. 그로부터 약 3년간 14만5000명 이상의 팔로워가 모인 그롬브레에는 1300개가 넘는 은발 인증샷이 올라왔다. 10대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연령대는 제각각이지만, 흰머리라는 공통점을 가진 여성들은 염색하지 않은 상태의 머리카락을 그대로 공개하며,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이들이 흰머리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해 서로 축하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일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은발’이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올랐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의 저자 아사쿠라 마유미(48)가 펴낸 책 '그레이 헤어, 아름다운 마담에의 길' 영향이 컸다. 마유미 작가는 몇 년 전부터 염색하기를 포기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 은발 열풍이 도리어 은발로의 염색을 유행시키긴 했지만,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흰머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는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의진의 교실 풍경] 무례한 사람들

    [이의진의 교실 풍경] 무례한 사람들

    한 여학생이 달려온다. 손가락으로 남학생 한 명을 가리키며 울먹거린다. 샘, 쟤가 저보고 눈이 짝짝이라 이상하게 생긴 데다 돼지라고 놀려요. 남학생을 바라보며 사실을 확인한다. 정말 그렇게 말했니? 사실을 말한 건데, 왜요? 그건 사실이 아니라 ‘평가’란다. 어느 누구도 외모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평가할 권리는 가지고 있지 않아. 예쁘다고 칭찬하는 건 되고 못생긴 걸 못생겼다고 말하는 건 안 되나요? 설령 예쁘다고 말한다 해도 평가이기 때문에 안 되는 거야. 그건 예의가 아니지. 남학생은 불만스럽게 입을 내밀었지만 더이상 말하지는 않는다. 늦은 밤 택시를 탔다. 회식에 같이 참석했던 분이 손사래를 치는데도 총무로 고생했다며 구태여 배웅을 하신다. 차가 출발하자 기사가 나를 슬쩍 돌아본다. 짐짓 모르는 척 눈을 감았다. 기사가 다시 나를 돌아보며 결국 한마디 한다. 주부가 늦은 시간까지 집에 안 들어가셔도 되나요? 밤 11시였다. 나를 제외한 남자들은 여전히 회식 자리에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기사가 다시 말한다. 남자들하고 노는 게 재미있지요? 피곤에 잠식당하는 상황에서도 천천히 느릿느릿 대답했다. 직장 동료가 남자인가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기사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다소 붐비는 퇴근 시간 전철 안. 할아버지 한 분이 좀 취한 듯 몸을 흔들며 탄다. 주변을 둘러본다. 노약자석까지는 좀 떨어진 위치다. 어린 여학생 앞에 서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싸가지가 없다며, 옛날에는 안 그랬다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른다. 앉아 있던 여학생이 황급히 일어난다. 그 자리에 할아버지가 앉는다. 바로 옆의 건장한 남자들은 눈을 감고 자고 있다. 할아버지가 말하는 싸가지는 어린 여학생과 건장한 남자에게 다르게 적용된 셈이다. 가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무례함, 예의 없음을 온몸으로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예의 없음’이 예외 없이 약한 사람, 사회적 소수자를 향해 달려가는 걸 본다. 자기보다 힘이 세거나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은 사람에게도 일관되게 표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열하다. 특히 만만한 대상을 찾아다니는 이러한 무례함은 연예인을 표적으로 하는 인터넷 댓글창이 좋은 무대가 된 지 오래됐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도 한번 돌기 시작하면 떼로 몰려간다. 남들과 다르다거나 좀 튄다고 생각되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을 쏟아낸다. 얼마 전 용감하고 당당했던 배우이자 가수가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 연예인에게 별 관심 없던 나조차 가끔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그녀를 둘러싼 많은 논란을 접하고 있었다. 그녀는 동료 배우를 ‘선배님’이라 부르지 않았다고, 속옷을 ‘제대로’ 챙겨 입지 않는다고 욕을 먹었다. 누군가는 그녀를 일컬어 관심을 끌기 위해 기행을 일삼는 ‘관종’이라 불렀다. 그녀에게는 늘 악성 댓글이 따라다녔고 악성 댓글과 루머 등으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 여성의 날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꺼이 기념했고, ‘Girls Supporting Girls’(여자는 여자가 돕는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관심을 끌기 위한 이상한 행동’으로 불리던 그의 시도들은 사실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연대의 힘’이 되었던 거다. 그녀를 관종이니 뭐니 하며 이상한 여자 취급했지만, 그녀를 향해 수없이 퍼부어지던 악성 댓글과 루머는 사실 만만한 아이돌 출신 어린 여자에 대한 무례함과 폭력이었을 뿐이다. ‘튀는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함께 늙어 갈 수 있는 세상, 약자들이 표적이 돼 숨죽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리하여 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만들어 가는 사회를 꿈꾼다. 이런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르치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요즈음이다.
  • 62년 역사 남영비비안, ‘쌍방울’ 품으로

    국내 대표 여성 속옷 업체인 남영비비안이 쌍방울의 품에 안긴다. 남영비비안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쌍방울도 이날 “남영비비안 경영권 매각 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고, 매각 주간사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지분율 23.8%)을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자회사 지분 58.9% 등이다. 쌍방울은 이날부터 협상에 들어가 다음달 15일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남영비비안은 앞서 지난 7월 라자드 코리아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 경영권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쌍방울은 남영비비안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유압크레인 및 특장차 제조판매사인 광림은 2014년 쌍방울의 최대주주로 올랐으며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1957년 설립된 남영비비안은 신영와코루와 함께 오랫동안 국내 여성 속옷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다. 그러나 유니클로 등 대형 SPA 브랜드들이 저가 속옷을 생산하고 해외 브랜드의 온라인 직구 등이 활성화되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지난해에는 매출 2061억 3858만원, 영업손실 39억 1937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비비안을 비롯해 비비엠, 마터니티, 젠토프, 수비비안, 로즈버드, 판도라, 드로르 등 8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트라이’를 가진 쌍방울은 이번 인수로 여성 속옷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남녀 속옷 토털 브랜드로 살아남는다는 전략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30 세대] ‘운이 다할 때 사람은 정신을 넓혀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운이 다할 때 사람은 정신을 넓혀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1945년 3월 3일,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독일의 지그프리트 전선에서 흐뭇한 얼굴로 서성거리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오줌을 누기 위해서 장군들과 모인 것이다.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의 표식을 남기려는 순간 그는 짓궂은 행복을 감추지 못했다. 재치 있고, 위대한 전쟁 영웅이었고, 너무나 잘 알려진 윈스턴 스펜서 처칠이다. 100여년 전에 처칠은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매년 처칠을 기리는 음악회를 연다. 말버러가의 후손으로 귀족의 삶을 누리다가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했으니 처칠은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그가 태어났던 저택 블레넘 궁은 그 규모와 아름다움이 압도적이다. 피부가 예민하다며 속옷을 전부 실크로 입었던 부자였다. 그러나 그는 우울해했다. 자기 인생이 실패가 아닌가 늘 걱정했다. 옥스퍼드대를 포기하고 육군사관학교에 가려 했지만 그곳 역시 세 번의 도전 끝에 입학한다. 1916년 처칠이 지휘한 갈리폴리 작전은 대실패로 끝나고,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죄책감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처칠의 정치인생은 허무하게 끝나가고 있었다. 심지어 연합군의 승리로 2차 세계대전을 종전시키는 데 공을 세웠지만 1945년 총선에서 처칠은 패배한다. 이것이 ‘위장된 축복’(disguised blessing)일 수도 있다며 아내가 위로하지만, 처칠은 ‘그렇다면 위장을 아주 철저하게 했군’이라 대꾸했다. 저항 없이 실패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고민한 처칠이었다. 2차 세계대전 도중 공식적인 자리에서 쉰 번 이상 눈물을 흘렸다. 에드워드 8세도 그를 ‘우는 애기’라며 놀렸다. 처칠은 어떻게 견뎌 냈을까. 그가 남긴 어록 중 좋아하는 말이 있다. ‘운이 다할 때 사람은 정신을 넓혀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 처칠은 정치 외에도 관심사가 다양했다. 인상파 화가들처럼 유화도 그렸다. 지금도 그가 살았던 저택에 가 보면 잘 보관돼 있다. 벽돌 쌓기를 취미로 해 벽돌공 조합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과 그의 조상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의 기록 등을 써내 1953년 노벨 평화상이 아닌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처칠의 문학작품을 굳이 글자수로 따지면 셰익스피어와 디킨스가 쓴 것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심지어 영화 각본도 썼다(제작은 안 됐지만). 이렇게 그는 정신세계를 넓힌 것일까? 처칠은 싸웠다. 메울 공간이 많았나 보다. 처칠은 다 가지고, 모든 것을 물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의 과오와 실패를 인정했고 평생 짐으로 여기며 부끄러워했다. 수치를 아는 것은 진정한 귀족의 자질이다. 수치가 아니라면 권력자가 머리를 굽힐 것이 무엇이 있을까. 히틀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오히려 죽는 날까지 자신이 대영제국의 영광을 잃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처칠은 괴로워했다. 그는 기차 플랫폼 끝에 서 있는 것을 두려워했다. 한순간의 결정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 IP카메라 1853대 해킹해 훔쳐봤는데 징역 1년

    IP카메라 1853대 해킹해 훔쳐봤는데 징역 1년

    1만 665차례 접속, 영상 파일 8500여개 보관해킹 명단 엑셀 파일 정리하고 즐겨찾기 등록법원 “파일 유포 안한 점 고려”…피의자 항소 다른 사람의 집에 설치된 IP카메라 1800여대를 해킹해 남의 사생활을 훔쳐본 40대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오태환 부장판사는 17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청주시에 있는 자신의 회사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의 집에 설치된 IP카메라 1853대를 해킹한 뒤 1만 665차례 접속해 남의 사생활을 훔쳐본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IP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거나 원격으로 모니터할 수 있는 카메라로, 집안이나 현관 모니터링에 주로 쓰인다. A씨는 특정 업체 IP카메라의 인터넷 접속 방법을 알아낸 뒤 초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내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해킹한 IP카메라 화면 중 속옷 차림이거나 옷을 입지 않은 여성 등이 녹화된 영상 파일 8500여개를 보관하고, 재접속을 위해 해킹 명단을 엑셀 파일로 정리하거나 ‘즐겨찾기’ 등록을 해놓기도 했다. 오 부장판사는 “다수의 IP카메라에 몰래 접속해 타인의 신체나 생활 등을 엿보고, 영상을 녹화하는 등 사생활 침해 정도가 매우 중대하다”며 “다만 우연한 기회로 접속 방법을 알게 됐고, 영상 파일은 유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3년 전 사형 당한 아버지 한 풀겠다” 딸이 DNA 검사 청원

    “13년 전 사형 당한 아버지 한 풀겠다” 딸이 DNA 검사 청원

    13년 전 강간살인범으로 사형이 집행된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딸이 유전자(DNA)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간청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셸비 카운티 형사법원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2006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세들리 올리의 상속인 에이프릴 올리가 DNA 검사를 받겠다고 청원할 법적 자격이 있는지 변론을 벌였다고 AP 통신이 15일 전했다. 아버지 세들리는 1985년 19세 해병대 병사였던 수잔 콜린스를 납치해 구타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그 뒤 자백이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고 항변했지만 2006년 약물을 주사 놓는 사형 집행을 당했다. 딸 에이프릴의 변호인 가운데는 억울한 누명을 쓴 이들의 DNA 검사를 돕는 ‘이노센트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의 공동 창업자 배리 셰크가 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한 사법기관 간부로부터 콜린스 살해의 진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변론을 통해 주장했다. 나아가 에이프릴의 DNA와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들의 속옷 둘에서 검출된 DNA, 의심스러운 인물들의 DNA를 대조하면 진범을 밝혀낼 수 있으며 이 법원은 DNA 검사를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크는 “에이프릴 앨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 그녀는 용기를 내 진실을 찾고자 한다. DNA 검사는 진실을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DNA 검사는 1980년대 초반부터 법원에서 채택됐는데 세들리 사건에서는 어떤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유력 목격자들이 주장한 용의자 인상착의와도 세들리는 맞지 않았는데 그랬다. 그러나 셸비 카운티 검찰의 스티브 존스 검사는 테네시주의 DNA 분석 관련 규정은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이의 유무죄를 판단할 때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제3자의 DNA를 증거 일부로 인정하더라도 세들리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세들리가 자백에 근거한 여러 정황들이 인정돼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이프릴도 이날 법정에 출두했지만 취재진과의 인터뷰는 사양했다. 그녀와 오빠들은 아버지의 처형 순간을 지켜봤으며 유리창 너머로 아버지가 “너희들을 사랑한다. 힘을 내라”고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셸비 카운티 형사법원의 폴라 샤칸 판사는 청원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다음달 18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에이프릴의 변호인들은 빌 리 주지사에게 편지를 써 행정명령으로 DNA 검사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사 공보관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리 지사가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0년 전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도 이춘재 소행

    30년 전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도 이춘재 소행

    8·9차 사이… 개발로 시신수습 불가능 경찰 “이씨, 10건 이외 추가 4건 자백” 1987~91년 수원·청주 등서 범행 사건 피의자 신분 전환… 신상공개 가능성과거 화성 초등학생(당시 9세) 실종사건도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의 소행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브리핑에서 화성사건과 초등생 실종사건을 비롯해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이 14건이라고 밝혔다. 10건의 화성사건 외에 4건의 살인사건은 1989년 7월 초등생 실종사건, 1987년 12월 수원 화서역 인근 여고생(당시 18세) 살인사건, 1991년 1월 청주 복대동 여고생(당시 17세)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남주동 주부(당시 27세) 살인사건 등으로 경찰이 증거물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춘재는 사건들에 대해 당시 상황과 지리 정보 등을 그림으로 그려 가며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정 사건에 대해 경찰이 제시하거나 추궁한 게 아니라 이춘재가 자발적으로 진술한 데다 발생 장소 등 지리적 부분을 그림까지 그려 가며 진술했다”며 “자백의 신빙성 여부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 18일 화성군 태안읍에 살던 김모양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된 것으로 같은 해 12월 김양이 입고 나갔던 치마와 책가방이 태안읍 병점5리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9차 화성사건 현장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지점이다. 이춘재는 김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 지역이 개발돼 김양의 시신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고교 3학년생이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 뒤인 1988년 1월 4일 수원 화서역 인근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은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복대동 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방적공장 직원 박모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청주 주부 살인사건은 1991년 3월 7일 청주시 남주동 주부 김모씨의 집에서 김씨가 양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다. 이들 사건 대부분 입에 재갈을 물리거나 손을 결박하는 등 범행 수법이 비슷하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이 모두 드러났지만 일단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3·4·5·7·9차 화성사건에 대해 강간살인 혐의만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DNA가 더 나오거나 수사해 이춘재의 범행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춘재의 모든 범죄는 공소시효가 끝나 입건이 처벌로 이어지지 않지만 이춘재의 얼굴 등 신상 공개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현재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30년 전 화성 초등생 실종도 이춘재 소행

    30년 전 화성 초등생 실종도 이춘재 소행

    1987~91년 수원·청주 등서 범행 사건과거 화성 초등학생(당시 9세) 실종사건도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의 소행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브리핑에서 화성사건과 초등생 실종사건을 비롯해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이 14건이라고 밝혔다. 10건의 화성사건 외에 4건의 살인사건은 1989년 7월 초등생 실종사건, 1987년 12월 수원 화서역 인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1월 청주 복대동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남주동 주부 살인사건 등이다. 초등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 18일 화성군 태안읍에 살던 김모양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된 것으로 같은 해 12월 김양이 입고 나갔던 치마와 책가방이 태안읍 병점5리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9차 화성사건 현장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지점이다. 수원 여고생(당시 18세)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고교 3학년생이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 뒤인 1988년 1월 4일 수원 화서역 인근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은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복대동 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방적공장 직원 박모(당시 17세)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청주 주부 살인사건은 1991년 3월 7일 청주시 남주동 주부 김모(당시 27세)씨의 집에서 김씨가 양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다. 이로써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이 모두 드러난 가운데 경찰은 일단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3, 4, 5, 7, 9차 화성사건에 대해 강간살인 혐의만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DNA가 더 나오거나 수사를 통해 이춘재의 범행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설리 죽음으로 내몬 악플러들 강력 처벌” 靑 국민청원 줄등장

    “설리 죽음으로 내몬 악플러들 강력 처벌” 靑 국민청원 줄등장

    ‘설리 사망’ 관련 靑 청원 총 6건 올라와“피해자, 오죽 괴로웠으면 죽음 택했겠나”“악플러 명예훼손, 솜방망이 처벌 안돼”“인터넷 실명제 도입해 인격권 보호하라”하리수·신현준 등 악플러에 쓴소리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된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가 악성 댓글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악성 댓글의 심각성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15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예인 f(x)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오후 4시 15분 현재 2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공감에 동참했다. 청원인은 “설리씨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 지난해에는 **씨가 악플러들로 인한 극심한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성토했다. 청원인은 “악플러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더 강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설리의 죽음과 관련해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달라는 청원글은 모두 6건이다.이날 게시판에는 ‘가수 설리 연예인 사망사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악플·사이버 명예훼손 처벌강화해주세요’란 제목으로도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가수 설리가 악플과 루머에 견디다 못해 꽃다운 나이에 사망했다”면서 “악플러들로 인해 너무나 많은 연예인들이 자살했다. 인터넷 사이버 범죄로 명예가 훼손돼 자살한 일반인들은 언론에 드러나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오죽 괴로웠으면 목숨을 끊었겠느냐”면서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안전하지 못한 인터넷 환경이 정말 불안하다”고 올렸다. 청원인은 “더 이상 인터넷을 통해 타인에게 범죄 행동을 해 피해자가 자살해 사망하는 사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남을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플러들을 솜방망이 처벌하지 말고 강력하게 법을 제정해달라”고 청원했다. 또다른 청원인은 ‘명예훼손 악플에 대한 법 강화’란 제목의 글에서 “많은 악플과 모욕을 당한 설리가 죽고나서도 악플이 수없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고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악플러들이 더 이상 악플을 쓸 수 없게 법을 강화해달라고 청원했다. 두 청원글에는 오후 4시 현재 각각 800여명의 사람들이 청원에 공감했다.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촉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인터넷 실명제 도입’이란 제목의 청원글에서 “설리가 악플러들에 의해 자살을 선택했다. 아니 살인을 당했다”면서 “더 이상 최진리씨와 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인터넷 실명제가 필요하다.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이 죽지 않기를 바란다”며 실명제 도입을 청원했다. 또다른 청원인은 ‘인터넷 실명제 부활’이란 제목의 글에서 악플로 인해 우울증을 겪사 자살을 선택한 설리를 언급하며 “많은 유명인들에게 인터넷 악플의 상처와 아픔은 그들에게는 씻을수 없는 상처가 됐다”면서 “익명의 가면 뒤로 활개치는 악플러들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적극 요청했다. 그는 악플러를 “모습 없는 살인자”라고 지칭했다. 청원인은 “악플러들은 남을 짓밟으며 쾌감을 느꼈던 인터넷이라는 익명 속 가면 뒤에 숨어 있던 살인자들”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인터넷 실명제를 통해 악성댓글을 근절해 타인의 인격권을 보호해주길 바란다”고 청원했다.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청원하는 두 글들에는 오후 4시 10분 기준 모두 2500명이 공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글 올린 뒤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청원에 참여할 경우, 한 달 안에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설리의 갑작스러운 비보와 관련해 하리수, 신현준, 현진영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애도와 함께 악플러들에 대한 분노와 쓴소리를 표출했다. 하리수는 자신의 SNS에 고인에게 남긴 악성 댓글을 언급하며 “이런 식으로 고인을 욕되게 하는 악플러들은 인간이기는 한 건가?”라면서 “더러운 짓하는 키보드 워리어들 다 싹 잡혀 갔음 좋겠다. 아무리 얼굴이 안 보이고 익명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제발 더러운 짓은 하지 말자”라고 분노했다. 신현준도 자신의 SNS를 통해 “또 한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라고 애도한 뒤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설리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팀에서 탈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시작하며 당시 에프엑스 탈퇴 과정을 설명하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설리는 자신의 속옷 착용 논란과 관련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소신껏 주장해 사회적 관심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설리가 숨진 날은 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형식의 JTBC2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의 녹화일이었다. 설리는 MC를 맡아 활동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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