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속옷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애니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웨딩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변신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대전시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09
  • 「포르노도 좋아…」공연중단 요구/연극협,극단에“계속땐 형사고발”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는 11일 서울 대학로 연단 소극장에서 「포르노도 좋아하세요」(개정 제목 「사랑도 좋아하세요」)를 공연중인 극단 「상업주의」(대표 김재훈)에 『최단시일안에 중지하지 않으면 형사고발도 불사하겠다』는 공연중단 공문을 보냈다. 연극협회는 『이 공연물은 예술적 의도없이 흥행만을 목적으로 한 저질공연으로 연극이라는 이름으로 공연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협회의 제재 방침에 대해 극단측은 15일까지 회신하라』고 요구했다. 연극협회는 지난 1일 개막된 이 공연물이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과 음란한 대사,여배우의 속옷 차림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고 판단,배우·평론가·연출가등으로 「관람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들의 관람 소감을 종합해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재 결정을 내렸다.
  •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

    30대 가장이 전신주에 목을 매 숨진데 이어 나머지 일가족 3명도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상오 3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5동 우신아파트 13동 307호 김동옥(32·회사원)씨 집 안방에서 김씨의 부인 김영순(26)씨와 아들 보현(5)·우현(2)군 등 일가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 권상기(58)씨가 발견했다. 이에앞서 김씨는 지난 4일 상오 6시35분쯤 속옷차림으로 자신의 아파트앞에 있는 높이 5m의 전신주에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었다.
  • 식수고갈 두달째… 목타는 섬주민/주1회 급수선 올때마다 “북새통”

    ◎가뭄특별취재반 통남서 제4신/선착장엔 빈물통 백여개 항상 대기/“지하수는 소금물” 빨래도 엄두 못내 10일 상오 경남 통영시 욕지면 상노대도 탄항부락.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를 받기위해 주민 20여명이 줄지어 서있다. 이 마을 박준선씨(45·여)는 『지하수를 뽑아도 염분이 스며들어 도저히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며 『짠물로 빨래하다 보니 흰 속옷이 누렇게 되고 싱크대도 벌겋게 녹슬어 못쓰게 됐다』고 푸념했다. 이 때문에 마을주민들은 인근 욕지도 북서부 청사부락 급수전진기지에서 40t의 물을 싣고 일주일에 한번꼴로 들르는 급수선이 도착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선착장에는 항상 1백여개의 빈 플라스틱물통이 빽빽이 줄지어 놓여 있고…. 상오 10시 30분.40t짜리 물탱크를 실은 23t급 급수선 경남 705호가 도착,선장 손철수씨가 배에서 급수호스를 내리자 30여명의 부녀자들은 자신의 물통에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받기 위해 우르르 몰려든다. 경남705호는 7∼10일에 한번꼴로 식수난을 겪고있는 탄항을 비롯,조선·관청·납도·초도·야포·입석등 욕지도 인근 7개 도서마을에 들러 물을 나눠주고 있다. 특히 욕지도 입석부락의 경우 69가구 2백23명의 주민들은 급수선이 도착하면 한바탕 아귀다툼을 벌인다.마을 부녀회장 하둘순씨(46)는 『급수선이 도착하면 집안식구가 전부 동원돼 물을 나른다』며 『선착장에서 집까지의 5분거리를 30동이의 물을 이고 나르면 옷이 흠뻑 젖고 힘이 쭉빠져 다른 일은 할 생각도 안난다』고 말했다. 하씨는 『세숫물로 빨래하고 빨래를 한 물도 다시 세수대야에 담아 때를 가라앉힌뒤 비교적 깨끗한 윗물을 따로 물통에 모아 청소하는등 최대한 물소비량을 줄이고 있다』면서 『파래무침을 만들어 먹고 싶어도 그릇 씻을 일을 생각하면 겁이나 아예 포기하고 만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오1시 입석에서 자동차로 3분거리인 관청마을. 사람보다도 2t짜리 물탱크 1대와 1t짜리 2대등 50여개의 물통이 먼저 눈에 띈다.물통은 널빤지로 덮여있고 널빤지가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막기위해 그위에 돌멩이가 얹혀 있다. 또 마을뒷산 소나무숲에는 누렇게 말라죽은 소나무들이 군데군데 흉한 모습을 드러낸다.암벽사이에서 자라난 소나무들이 지난 겨울부터 물이 모자라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고사한 소나무는 30년이상 된 것을 비롯,50여그루에 이른다. 이 마을 한호갑 이장(65)은 『지난 87년 셀마태풍때 나무가 바람에 부러진 것은 봤지만 욕지도에서 태어나 60평생을 살면서 소나무가 말라죽은 것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입춘이 지나면 새 뿌리가 나와야 하는 보리도 누렇게 뜬것을 보니 올해 보리농사도 다 망친것 같다』며 답답해 한다. 올들어 지금까지 불과 40㎜의 강우량을 보인 통영시도 지난 1월부터 5개면 25개 마을에 급수선 2척과 소방차 2대를 이용,비상급수를 하고 있어 식수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탄항등 욕지도 인근 도서부락들을 둘러봤던 강태선 통영시장은 『남강댐저수율이 현재 50%로 시내는 5월까지는 비가 안와도 급수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이달말까지 비가 안오면 욕지도의 경우 인근 2∼3개 지역에는 운반급수를 더 늘려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격일급수 6개월… “지하수도 말랐다”/경남 창녕 가뭄현장 르포

    ◎식당 거의 휴업… 빨래는 친척집 원정/모든 물 재사용… 허드렛물도 못버려 주말인 28일 낮 12시 경남 창녕군 창녕읍 「갈전 분식점」.한참 손님이 붐빌 시간인데도 분식점 문은 굳게 잠겨 있다. 『병아리 눈물처럼 나오는 수돗물로 도저히 장사를 할 수 없어 한달전부터 아예 문을 닫아 놓고 가뭄이 풀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이웃 주민의 설명이다. 무려 지난해 7월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간 창녕읍내에서는 집집마다 2∼3개씩의 큰 물통을 준비해 두고 있지만 물이 가득 담긴 통은 거의 없다. 『하루 걸러 그것도 불과 30분정도 실낱처럼 쫄쫄 흘러나오다 그치는 수돗물로 어떻게 통을 가득 채울 수 있겠느냐』는 게 한결같은 지역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상수원인 고암면 상월저수지의 절대 저수량이 부족해 지독한 이번 가뭄이 아니더라도 이곳 주민들은 그간에도 하루 2시간씩 제한급수를 받아 왔던 터였다. 이런 처지에 지난 93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강수량이 예년평균의 44%에 불과한 5백20여㎜에 그치는 극심한 가뭄이 계속 이어져 왔으니 물 고통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상월저수지의 상수원 공급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끊겨버렸다.이때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4천3백20여가구 1만4천4백여 읍내 주민들은 7곳의 지하수에서 나오는 하루 8백t의 물로 30분씩 격일제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그나마 얼마전 1곳의 지하수는 말라버렸고 다른 1곳도 물줄기가 점차 약해지는 것으로 봐서 마르기 직전에 있는듯 했다.지역이 높아 지하수도 땅밑 2백여m까지 암반관정을 뚫지 않고는 구경도 할 수가 없고 더구나 3천여만원의 시설비가 든다는 지하수를 일반가정에서 뚫는다는 것은 감히 꿈도 못 꿀 일이다. 창녕읍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이정기씨(61·여))는 『지난해 5월 주위 4개 식당이 공동으로 암반관정 하나를 뚫어 물을 함께 이용해 왔으나 극심한 가뭄이 워낙 오래 계속되다 보니 이 물마저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한달전부터는 인근 고암면에서 t당 1만여원씩을 주고 물을 사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물이 곧 돈인데 물을 아낄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지하수가 없는일반가정에서 세수는 겨우 물한방울 얼굴에 찍어 바를 정도고 빨래도 속옷정도만 물에 대충 적셔 입는 형편이다.큰 빨래는 엄두도 낼 수 없다.지하수가 없는 대부분의 일반가정에 놓여 있는 세탁기는 장식품이 된지 오래다. 김경자씨(45·여·창녕읍 교동 100)는 『10여㎞ 떨어진 구암면에 있는 개울까지 차를 타고가 빨래를 해 올 때는 그래도 나았다』며 『한달쯤 전부터 그 개울마저도 말라 대부분의 빨래는 모아두었다가 간혹 다른 지역에 있는 친척집에 갈 일이 있을때 가져가 빨아 온다』고 수북이 모아둔 빨래를 들춰 보인다. 7년전 상수도 시설이 된 뒤 한 번도 제한급수가 된 적이 없었다는 창녕읍 바로 옆의 영산면 지역 주민들도 지난해 10월부터는 하루 2시간씩 제한급수가 실시되면서 읍 주민들과 같은 물 고통을 겪고 있다. 더구나 상수원인 구계리 구계저수지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 조만간 비가 오지 않으면 1천2백50여 가구 4천8백30여 면 주민들은 식수 대책이 막막한 실정이다. 『가뭄이 아무리 심하다고 해도 이런적은 없었습니다』 창녕군 영산면 서리 125 윤차봉씨(75)는 『칠십평생을 살면서 이번같은 가뭄은 처음』이라고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으며 『세수한 물을 허드렛물 등으로 두 세번은 더 쓰는 것이 이제 생활화 돼버렸다』고 말했다. 상수원이 바닥을 드러내고 지하수마저 고갈돼 가고 있는 창녕읍과 영산면지역.하루가 다르게 심해가는 물고통을 겪고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은 이제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는 것조차 지친 듯 해보였다.
  • 「폐허」속 교민 “추위막을 속옷 좀…”

    ◎재일민단의 지진피해 동포 구호 현장/청년단원 60여명 트럭 7대 동원/식사·의류 나눠주며 동족애 교감 21일 새벽 6시.고베(신호)의 새벽은 지진과 죽음의 공포로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속에 싸여있었다.민단건물 5층강당.구호활동을 하는 민단청년단원들이 새우잠에서 깼다.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물도 나오지 않는 세면장으로 간 그들은 구호물자로 들어온 물이 아까워 서로 눈치를 보며 세수를 했다. 10대에서 30대까지의 「효고(병고)현 대지진피해자구원 한인청년회」 정예요원 60여명은 라면 한개씩을 급히 먹고 민단건물 현관에 집합했다.총사령탑 곽경칙(31·자영업·고베시)씨로 부터 이날 할 일들을 전달받기 위해서였다.봉사자 대부분이 그렇지만 곽씨는 집이 전소된 피해자이면서도 봉사에 뛰어든 사람이다.부모와 아내를 오카야마의 친척집에 피신시켜 놓고…. 각지에서 도착한 구호물자를 7대의 차량에 모두 나눠 실은 시각이 상오 8시30분쯤.지진피해가 가장 심한 고베시 나가타구의 민단 서부지부로 가는 팀은 모두 32명.이들은 4t·2t트럭 등 4대에 모두 분승했다. 행인을 대상으로 취사를 지원하는 반원10명은 시찰반 차량을 따라 미리 출발했다.서부지부로 향하는 동안 팀장인 이정무씨는 확성기로 『필요한 물품이 있습니다.언제든지 오십시오』라고 외쳐댔다.한국인 집중피해지역인 스가하라(관원)시장앞에 차량이 멈췄다.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고 대형 포클레인·기중기 몇대가 와있었다. 무너져내린 건물을 철거하며 깔려있는 시신을 찾고있다는 것이었다. 상황파악반장 김유씨와 사진반 박달호씨가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한국인이 아니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다시 차에 올랐다.목적지까지 몇번을 이런식이었다. 도중에 「재일동포구호단」이란 차량옆의 플래카드를 본 교포들이 차를 세웠다.그러나 구호차량을 세운 쪽은 일본인이 많았다.하오 2시쯤 하즈이케 소학교앞.한 30대 교포 아주머니가 차를 세웠다.『먹을 것은 많은데 혹시 속옷이 없느냐』고 묻자 물품배급반의 한옥미씨가 필요한 수량만큼 내줬다. 목적지까지 평소 40­50분거리가 6시간 이상 걸렸다.골목골목을 누볐고 대부분의 국도가 도로사정과 붐비는 차량들로 마비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서부지부에 도착한 시간이 하오 4시 20분쯤.일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지부에 들어온 「물품요청신고」에 따라 배급반이 수용소를 찾아 나갔다.그러는 동안 서부지부 앞에서는 행인을 대상으로 취사반원들이 라면과 주먹밥을 내놓았다.구호를 받은 사람들이 봉사원들의 손을 꽉 붙잡고 놓을 생각을 하지않았다.이들의 하루 피곤이 싹 가시는 순간이었다.그러나 폐허화된 비극의 현장은 처참했다. ▷교민 사망자 추가명단◁ ◇고베(신호)시 △임조길(69) △임스기에(51) △김석수(72) △임광휘(68) △남태칙(64) △김로토메(81) △윤등용 △이태원
  • “눈꽃 절경 감상” 겨울 산행 활기

    ◎설악·오대·소백산 등 명소… 등산인들 가슴 설레/장비 완벽하게 갖춰야… 16시전에 하산도 명심 눈꽃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산행이 중순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이 겨울철 장기예보를 통해 1월 중순부터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중부 내륙지방등 곳에 따라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그동안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아 다소 주춤하던 겨울산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산악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등반전문가들은 설악산을 비롯,오대산·소백산·치악산등 강원도 국립공원지역일대를 눈꽃산행의 명소로 꼽는 한편 설화를 감상하는 즐거움과 함께 여름 산행과는 달리 미끄러움등 악조건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등산중앙연합회 신용철총무이사(54)는 『겨울산행은 추위와 미끄럼등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특히 일조시간이 짧은 점을 감안,해뜨자마자 출발해 하오4시 이전는 반드시 하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산행의 가장 무서운 적은 추위.이를 견디기 위해서는 방수 등산화와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어 발을 따뜻하게 하고 여벌도 반드시 준비해야한다.옷은 속옷위에 면셔츠,얇은 털스웨터를 여러겹 겹쳐입고 그위에 방수 파카나 점퍼를 입어 바람과 추위를 막아야한다. 또한 뜨거운 음료나 물을 담은 보온병을 휴대하고 하루 6시간정도 산행을 하는데 따른 간식도 필요하다.간식으로는 떡이나 빵종류가 보통이나 열량이 높은 초콜릿·곶감등도 좋다.이밖에 흔히 전문가들이나 갖추는 것으로 생각하는 아이젠은 누구나에게 필수.값도 그리 비싸지 않으므로 등산화와 결합하기 쉬운 4발 또는 6발짜리를 골라 갖춰가고 장갑은 울을 소재로한 것이 좋으나 스키장갑도 무방하다. 신용철씨는 『겨울산행이 고행길이 아닌 즐거운 산행이 되기위해서는 장비를 완벽히 갖추고 경험이 많은 가이드가 동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산행은 레저업체인 코니언(723­7237),동화엔담(722­8811)등과 한국등산중앙연합회(3672­0218∼9)로 문의하면 된다.
  • 해방거리 김활란식 개량한복 “물결”/유행으로 본 세태변화

    ◎6·25땐 밍크코트·귀금속 걸치면 처벌/드럼통펴 만든 첫 국산차 「시발」 등장/군낙하산으로 만든 여성속옷 “불티”/45∼50년대/붕어빵 먹고 걷는 「재건데이트」 유행/정전·단수 빈번… 집마다 양초필수품/60∼70년대/5공시절 9시 TV 「땡전뉴스」에 국민 “신물” 역사란 거창한 사건의 나열만은 아닐 것이다.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이란 역사의 책갈피 속에 숨어있는 그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투영일 뿐이다.우리의 현대사도 마찬가지다.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뭉뚱그리면 아마 책에 씌어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근엄하게 씌어진 역사책만으로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복원하지 못한다.흔히 흥미거리로만 치부되기 쉬운 과거의 생활상은 이처럼 깊이있는 역사인식을 위해 더없이 훌륭한 보조수단이 된다.광복 50주년을 맞아 그 반세기 동안 생활상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보기로 한다. 1945년8월15일 일왕 히로히토가 떨리는 목소리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자마자 터져나온 것이 가수 남인수의 「감격시대」였다.그 시대 한일관계는 곧 「너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인 셈이었다. 광복은 여성들의 의복에도 왔다.「김활란 스타일」의 개량한복이 거리를 휩쓴 것도 이 무렵이다.그러나 물자가 귀했던 만큼 일본식 「몸뻬」도 사라지지 않았다.「몸뻬」차림의 여자들이 왜색을 일소하자는 운동이 벌어지자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미군정이 실시되자 미군부대 주변을 전전하는 새로운 여성층이 등장했다.이에 대한독립촉성국민회는 『민족의 체면을 팔아먹는 천박한 여성들은 깨끗한 삼천리 강산으로부터 말소시켜야 한다』는 담화를 냈다.이 담화는 「말소」해야 할 여성을 「외인 승용차에 동승하는 여자,껌을 씹으며 거리를 방황하는 여자,괴상한 두발(파마머리)과 화장을 하는 여자」로 예시했다.요즘 이 기준을 적용하면 삼천리 강산에 남아있을 여성이 거의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 아래 6·25가 일어나자 「감격시대」를 불렀던 남인수는 다시 「가거라 삼팔선」을 지어야 했다.「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로 시작하는 「전우야 잘자라」가 전우를 잃은 슬픔과 함께 잃었던 땅을 다시 찾는 안도가 담겨 있었다면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이산가족의 아픔 그 자체였다.그 아픔은 다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로 이어졌다.또 전국 각지에서 임시수도로 모여든 피란민의 애환을 담은 「이별의 부산 정거장」은 이북 출신의 이른바 「삼팔 따라지」들에게는 더더욱 남달랐다. 그러나 그 피란의 와중에서도 정치판에는 사사오입,막걸리 선거,피아노 표가 판을 쳤다.시중에는 또 마카오 복지 등 사치스런 옷감이 범람해 당시 신문에는 「당신의 옷차림은 전시생활에 알맞습니까」라는 글이 실리고 「전시생활 개선법」이 만들어져 밍크목도리와 귀금속을 착용하면 처벌당하기도 했다. 물론 대다수 국민들은 극도의 내핍에 적응했고 이에따라 유엔군으로부터 흘러나온 「유엔잠바」와 「KJP패션」이 가장 유행하는 옷차림이었다.「KJP」란 바로 「구제품」의 약자였다. 1953년경에는 나일론이 들어왔다.값싸고 질긴 나일론은 순식간에 보급됐고 반투명의 흰 나일론으로 된 군용 낙하산 기지가 젊은 여성들의 블라우스와 속옷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기도 했다. 1955년에는 국산자동차 제1호인 「시발」이 나왔다.「시발」은 미군으로부터 불하받은 지프의 뼈대에 드럼통을 펴서 씌운 차였다.엔진과 변속기 등 중요부품은 물론 미제 지프 것을 썼지만 국산화율은 50%나 됐다고 한다. 이승만 정권은 1960년3월15일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당시 야당의 구호는 『썩은 정치 물러가라』.이에 대한 자유당의 반응은 『썩었으면 어떠냐,별 놈 다봤다』라는 한마디로 「막가는」것이었다.이같은 후안무치는 곧 이승만 자신의 외침처럼 「한데 뭉친」 국민들에 의해 4·19로 응징됐다. 4·19는 1년만에 「중단없는 전진」을 내세운 박정희의 5·16으로 물거품이 된다.「혁명정부」는 「재건」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이 때 유행하던 「재건 데이트」는 기껏 붕어빵이나 먹으며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데이트를 의미한다.그 만큼 국민들에게 고통을 요구하는 시기였다. 박정희 정권은 출범 2년이 채 못된 1963년 이른바 4대 의혹사건을 일으킨다.최초의 국산차 「시발」이 운명을 다한 것도 이 사건 때문이었다.한창 인기를 끌던 국산차 「시발」은 일본 닛산의 「블루버드」를 조립한 세단형 「새나라」가 나오자 운명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박정희 정권은 당시 국내사업가도 아닌 재일동포에게 자동차공업을 독점하는 특혜를 주었던 것이다.김종필씨가 이 사건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 외유길에 오르며 남긴 「자의반 타의반」은 지금 고사성어의 반열에 들만한 고전이 됐다. 60년대는 아직 전반적으로 사회가 안정되지 못했다.지금은 몇시간만 정전이 되어도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보도 되지만 당시는 정전이나 단수는 항다반사였다.집집마다 양초가 필수품이었고 밤에만 물이 나오는 고지대 주부들은 물을 받느라고 새벽을 밝혀야 했다. 그런가하면 70년대까지 입석버스에는 문이 두개로 차장도 둘이었다.여차장들은 저임금속에 끊임없이 수입을 가로챈다는 이른바 「삥땅」의 의심을 받으며 버스회사의 남자직원들보터 몸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그래서 어느차장의 『청량리 중랑교가요』라는 외침이 『차라리 죽는게 나요』라는 절규로 들리던 시절이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에 본격화되었다.「새마을노래」를 귀가 따갑게 듣기시작한 것도 이 때다.「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1990년대 초반까지도 마을의 새마을회관에 높이 내걸린 스피커를 통해 국민들의 새벽잠을 깨웠다.이 노래는 어느 틈엔가 폐차 직전의 낡은 쓰레기차에서나 가끔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됐다. 박정희 정권은 1972년 「10월 유신」을 선언하고 국민들을 더욱 옥죄어 나갔다.1975년에는 금지곡이 양산됐다.「아침이슬」은 물론이고 『자 떠나자 고래잡으러…』로 시작하는 「고래사냥」까지 묶였다.박대통령을 「고래」로 착각했던 것일까. 박정권은 마침내 「그 때 그사람」이라는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울린 몇발의 총성으로 1979년10월26일 막을 내렸다. 전두환대통령이 취임한 것은 1980년9월1일이었다.TV에서 9시 시보가 울리자마자 곧 『전두환대통령께서는…』하는 「땡전뉴스」가 시작된 것도 같은 날이었다. 그러나 이날부터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금지인물」이 된 탤런트도 있었다.1960년대 중반에 발표된 김상희의 「대머리 총각」도 이 시기에 나왔다면 금지곡이 되었음은 물론 작사가 작곡가 가수 모두가 보안사가 운영하는 「서빙고호텔」에서 한동안 숙식을 제공받았을 것이다. 이어지는 군 출신 대통령에 대한 편치 않은 국민감정은,당시 청와대에서는 영화 「사관과 신사」를 「토관과 신토」로,미당 서정주선생을 「말당선생」으로 읽는다는 우스개를 낳았다.연희동에서는 아직도 「신사불이」를 위해 수입식품을 먹지 않는다던가. 전대통령으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노태우대통령과 그 이후 시대는 과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현실이다.그러나 이 시대도 불과 얼마뒤면 다시 과거사가 될 것이다.한 시대의 평가는 이처럼 공식적인 역사기록 속에만 남는 것은 아닌 것 같다.
  • 비닐 드레스·철망 옷 등장/서울서 이색 패션쇼

    ◎세계패션그룹 한국지부 24명 참가/풍부한 창작세계 70여점 눈길 「새장같은 철망옷이 온몸을 감싸고 트라이앵글과 작은 종을 단 비닐 드레스가 맑은 소리를 내며 우주의 신비를 전한다…」­국내 중견 패션디자이너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창작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이색 패션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세계패션그룹 한국지부(회장 김동순)는 1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올 한해를 마감하는 「아듀 94패션 환타지아」행사를 개최,24명으로 구성된 회원디자이너들의 아트웨어 작품을 선보였다.주제는「하늘 땅 그리고 인간」으로 각 회원이 2∼3점씩 출품,모두 70여점이 제시됐다. 첫 테이프를 끊은 김동순씨(울티모)는 온몸을 진흙으로 바른 모델에게 우주인의 안테나 모자와 비닐 속옷을 입혀 흙을 기본으로 하면서 우주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의 인간상을 제시했다.김미경씨는 온몸을 감싸는 풍성한 깃털로 알을 품은 새를 묘사하며 화려한 드레스를 연출했고 손정완씨는 꽃으로 만든 브래지어 등 속옷 위에 색색의 나비를 붙인 투명한 비닐 망토로「꽃과 나비의 여인」을 제시했다. 또 한혜자씨는 트라이앵글과 작은 종이 장식된 셀로판지 드레스로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의상을 시도했고 설윤형씨는 리본으로 엮은 드레스에 꼬마전구를 장식,인간 크리스마스 트리로 갈채를 받았다.이밖에 파리컬렉션과 뉴욕컬렉션에 각각 참가한 홍미화씨와 트로아 조,문영희 양성숙 오은환 김선자 김희진 진태옥 최유미 조은숙 뱍동준 정미경 박재원 루비나 최윤정 진춘희 강희숙 양윤지 정영혜씨 등이 자신의 창작세계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였다.
  • 잇단 대형 패션행사 “눈길”/20일 까지 한국종합전시장

    ◎95서울 컬렉션/국제 섬유전시회/기성복 박람회/“외국과 경쟁” 폐션계에 새 활력 유도/내년 봄·여름엔 순결 강조한 스타일 유행할듯 국내 패션계를 움직이는 단체들의 대형 패션행사가 20일까지 서울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패션디자이너협의회가 최근 명칭을 서울 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회장 박항치)로 바꾼뒤 처음 갖는「95 봄·여름 서울컬렉션」과 한국패션협회(KOFA·회장 공석붕)의 제9회 서울국제기성복 박람회(SIFF),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장치혁)주최의 국제섬유전시회(STOFF)가 그것. 이 행사들은 WTO(세계무역기구) 출범을 앞두고 외국브랜드와의 국내시장전쟁,해외시장 개척등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는 국내 패션계에 활력소를 넣기위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SFAA의 서울컬렉션은 파리와 밀라노 런던 뉴욕 도쿄에서 매년 두번씩 열리는 세계적인 정기컬렉션과 발맞추는 트렌드쇼로 내년봄 서울의 라인을 예상,발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아왔다. 17일 지춘희 루비나 한혜자 이상봉씨가 첫 테이프를 끊은데 이어 18일에는 임태영 신장경 박항치 설윤형씨가 작품을 선보였고 19일에는 김철웅 이신우 장광효 정미경 배용씨,20일에는 김동순 오은환 진태옥 박윤수씨 등이 출품한다. 이번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들이 밝히는 경향은 대체로 순결한 이미지의 여성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스타일. 박항치씨는 면을 주소재로 해 인간은 태초로 돌아가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이상봉씨는「18세기 암울한 카페가있는 뒷골목」의 분위기를 연출했다.배용씨는 「잘익은 포도주향과 고색창연한 보석」의 이미지로 여성미를 표현할 계획이다.장광효씨는 옛 가야시대의 복식을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재구성한 남성복을,정미경씨는 겉옷과 속옷의 개념을 무시한 패션과 복고풍과 현대적 세련미를 조화시킨 의상을 제시한다.이신우씨는 파리컬렉션에서처럼 「글래머와 유머」를 주제로 「만화속의 공주」를 보여주며 김동순씨는 도쿄컬렉션(9일)에 출품한 「회전목마」주제의 작품을 다시 서울컬렉션에 내놓는다. 지난 87년부터 개최돼온 섬산연의 이번 국제섬유전시회에는 지난해 대비 30%가증가한 16개국의 92개업체가 참가해 국내의 신소재및 각국 섬유원자재,직물디자인과 의류부자재등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섬산연 전시과 나재문과장은 『바이어에 의한 물품수주가 대부분 전시회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외국인들의 국내상품 수주계약과 함께 국내업체들의 베트남등 해외진출상담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공자원부와 한국섬산연 후원으로 열리는 한국패션협회의 국제 기성복박람회 역시 내년 봄·여름 기성복을 전시하는 바이어쇼.국내 14개업체를 비롯,홍콩 12개업체,중국 6개업체 등 모두 33개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 중국 여성의 튼튼한 하체(최두삼 귀국리포트:12)

    ◎자전거 타기로 단련… 30㎞쯤 “거뜬”/쭉뻗은 「롱다리」가 대부분… 빈약한 상체와 대조 북경에서 근무한지 얼마되지않아 3명의 30대 중국여인을 한꺼번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대접한 적이 있었다.식당은 북경시 서쪽에 자리잡은 한국식당이었고,이들은 모두 여기에서 15㎞나 멀리 떨어진 서부 대학가에 살고 있었기에 귀가할때는 집에까지 승용차로 데려다줄 생각이었다.식사가 끝나고 이같은 의향을 그들에게 얘기하자 여기까지 타고온 자전거를 놔두고 갈수는 없지 않느냐며 아쉽다는듯 모두가 그들이 타고온 자전거에 오른후 유유히 사라졌다. 놀란 것은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왕복 30㎞나 되는 머나먼 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전거로 다닌다는 사실이었다.요즘의 한국여성들에겐 꿈도 꿀수없는 일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여성들도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 되어있다.「자전거의 나라」여서인지 여름철 장마비가 내릴때도 모두들 특별히 고안된 자전거용 우의를 걸친채 페달을 밟고 눈보라치는 한겨울에도 자전거 출퇴근에는 변함이 없다.특이한 점은 자전거에도 자동차 마냥 모두 등록번호판이 달려있고 잠시라도 자전거를 세워두려면 가는 곳마다 주차(거)비를 받는다는 점을 들수있다.또 여름철이면 여인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은채 그대로 자전거를 타는가하면 긴 치마를 입었을때는 치마가 발에 걸려선지 대부분 치마자락 맨끝을 양손으로 잡아올린채 핸들을 잡고 있어서 속옷이 훤히 들여다 보이지만 신경쓰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그래서 한 중국인에게 『저렇게 자전거를 타도 되는거냐』고 묻자 무슨 뜻인지 잘 알아듣지 못한듯『글쎄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시원해서 좋을텐데…』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이같은 자전거타기의 생활화 때문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중국여인들의 하체가 튼튼하다는 사실이었다. 하체가 튼튼할뿐아니라 대부분 여성들의 다리가 곧게 쭉쭉 뻗어 있었다.요즘 젊은 여인들중에는 서양여인같은 키다리들이 많은데다 이들의 두다리가 착 달라붙어 있어서 백인들도 호텔 식당등에서 치마 양쪽이 거의 허리부분까지 찢어올라간 이른바 치파오차림을 넋을 잃고 쳐다보는 일이 많다. 북경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한 조선족부인은 중국에서는 여자애를 낳을 경우 3개월쯤후부터 약 1년동안 아이의 두다리를 길다란 천으로 둘둘 감아서 잠을 재운다고 전했다.그래서 중국 여인들은 두 다리가 착 달라붙고 곧지만 한국애들은 업어서 키우기 때문인지 차렷자세를 해도 두다리 사이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중국 여인들이 하체가 건강하고 아름다운건 사실이지만 상체의 경우는 비교적 빈약한 편인 것 같다.우선 젖가슴의 경우 대체로 한국 여인들보다 작으며 거의 밋밋해보이는 여인들도 많다. 왜 이렇게 가슴이 작은지 궁금해 조선족 동포에게 그 연유를 물어봤으나 잘 모르는듯 『애를 하나만 낳도록해서 그렇지 않겠어요』하고 반문했다.그러나 중국사정에 정통한 한 한국업체의 북경지사장 견해는 달랐다.그는 『중국에서는 아직도 성생활이 보수적이어서 그곳이 성생활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일이 많지 않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여인들은 얼굴도 비교적 예쁜 편이라할수 있지만 치아의 경우만은 어디에다 내놓고 자랑할만한 정도가 못된다.서양여인들이대부분 희고 고운 이를 자랑하는데 반해 중국여인들은 치아가 고르지 못하고 불규칙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여기에다 약 20년전에 무슨 병을 예방한다며 정부가 전국 어린이들에게 일률적으로 약을 나눠줘 먹인게 부작용이 심해서 아직도 시커멓게 썩은 듯한 이를 지닌 사람들이 많다. 어쨌든 중국 여인들은 요즘 시장경제 도입과 더불어 크게 달라지고 있다.그들의 의식이 개방되고 남자를 보는 눈도 과거 혁명성 유무에서 이제는 경제력을 중시하기 시작했다.그래서 일부에서는 중국여인들이 결혼 상대로 꼽는 우선 순위는 첫째가 미군(미국인),둘째가 황군(일본인),셋째가 국부군(대만),넷째가 외국군(중국진출 외자기업인),그리고 마지막 다섯째가 공산군(중국공산당원)이라는 농담을 주고 받기까지 한다.물론 이같은 성향은 극히 일부 여성들에게서나 있을수 있는 일이고 대부분의 여성들에겐 아직도 외국인이란 단지 호기심의 대상일 뿐이다.
  • 가장 에로틱한 영화는?/미 남녀관객 다른 응답

    ◎노골적 성묘사 「원초적 본능」/남/뜨거운 정열 「보디 히트」 꼽아/여 최근 미국영화계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에로틱한 영화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순위로 발표해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특히 남녀 관객들이 꼽은 영화가 크게 달라 성에 대한 미국 남녀의 가치관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 주었다.남성관객들은 성행위가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묘사된 작품을 가장 에로틱한 영화로 꼽은 반면 여성들은 스크린 기법을 동원,섹스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성이 있는 고상한 러브신을 선호했다. 에로영화에서 남성들이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은 금발의 누드.샤론 스톤 주연의 「원초적 본능」을 남성들은 가장 에로틱한 영화로 꼽았다.그중에서도 살인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수사를 받는 그녀가 속옷을 입지 않은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을 남성들은 가장 에로틱한 장면이라고 답했다.그밖에 말론 브랜도와 마리아 슈나이더가 주연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보트장에서의 정사장면이 등장하는 「보디 히트」,남녀 주인공이 엘리베이터와 부엌식탁위에서 정사장면을 벌이는 「위험한 정사」등을 지목했다. 그 반면 여성들의 취향은 좀 더 까다롭다.은밀한 눈길이나 끓어오르는 정열,빗속의 키스등에서 여성들은 성적인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들이 에로틱하다고 꼽은 영화 가운데는 「보디 히트」가 첫번째였지만 인디언인 남자주인공이 정숙한 영국여인 메들레인 스토를 정열적으로 포옹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라스트 모히건」,야구선수로 분한 케빈 코스트너가 여성 야구광인 수잔 새런든의 발톱에 메니큐어를 칠해주는 장면이 나오는 「불 더햄」처럼 은유적으로 장면이 처리된 영화도 많이 꼽았다.
  • 허벅지 강조/미서 「하이 사이」 패션 인기

    ◎긴스타킹에 미니스커트로 “요염” 연출 허벅지를 강조하는 새로운 패션바람이 불고 있다.타임지 최근호는 미국여성들 사이에서 무릎 윗부분까지는 스타킹으로 가리고 그 위에 초미니 스커트를 입어 허벅지를 강조하는 「하이 사이(highthigh)」패션을 소개했다. 이 옷차림은 얼마전 유명한 미국의 디자이너 랠프 로런이 여성잡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이 광고에서 모델은 앞치마 길이 정도의 아슬아슬한 치마를 입고 무릎 훨씬 위까지 오는 스타킹을 신은채 다리를 벌리고 의자에 앉아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 광고는 나오자마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전 미국은 허벅지만 내놓은채 다니는 여성들로 물결을 이루게 된 것이다. 현재 「하이 따이」스타킹은 검정색을 비롯해 푸른색,심지어는 그물모양까지 상점에 나와 핫케익처럼 팔리고 있다.가격은 6달러에서 60달러선.미국 최대의 여성전용 백화점 블루밍데일 패션담당 부사장 캘 러튼스타인씨는 『이 스타일은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패션감각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킹 원래의 다리를 감추거나 보호하기 위한 기능 보다 허벅지를 드러내는데 목적이 있는 「하이 따이」는 사실 랠프 로런이 처음 생각해낸 것은 아니다.19세기에도 이와 비슷한 스타킹이 나온 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너무 노골적인 성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 곧 자취를 감췄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란제리같은 은밀한 옷을 겉에 입는 속옷패션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 한복/속옷 잘 갖춰 입어야 맵시

    ◎무늬없고 수놓인 은은한 빛깔이 무난/목걸이 착용 말고 고무신 받쳐 신도록 추석에는 우리옷을 입으면 한결 명절 기분이 살아난다. 최근 2∼3년 자연스러운 경향의 패션 유행으로 올 추석 한복 역시 현란한 색상보다는 은은한 중간색으로 무늬가 아예 없거나 조촐하게 수놓인 옷이 많이 입힐 것으로 보인다.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우리의 고전적 색상,즉 수박색 먹자주 심청색의 치마에 라일락 미색 송화색같은 튀지않는 색상의 저고리 배색」을 권한다. 『저고리와 치마를 동색계열에서 고르거나 동색계열이 아니더라도 명도와 채도가 비슷하면 튀지않고 오히려 고급스럽고 깨끗한 분위기를 낸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복이 생활에서 멀어져 특별한 날이나 파티때나 입는 옷으로 바뀌며 여성들에게 사계절 구애받지 않고 입을 수있는 사철깨끼가 선호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년 사철이 분명한만큼 계절 감각에 맞는 질감의 천으로 생활복 스타일의 옷을 지어 입어야 바른 명절 옷입기가 된다. 한복 디자이너 김숙진씨는 『사철 깨끼옷이 구김이 덜가고 실용적인 장점이 있으나 촉감과 옷맵시에서 떨어지는 단점 때문에 천연소재를 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추석명절에는 국사 자미사 갑사등이 어울린다고 밝힌다. 한복은 양장과 달리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한다.그러나 젊은 여성들의 경우 평소에 입지않던 속바지,버선,속치마등을 갖춰입기 어려우므로 속치마 정도로 맵시를 살려 입을 수 밖에 없다. 한복에는 역시 고무신을 받쳐신어야 다소곳한 걸음걸이가 되지만 구두를 신어야 할 형편이라면 신발이 드러나지 않도록 치마 길이를 조금 길게 짓는것이 요령이다. 미용연구가 신단주씨는 『한복은 대체로 강한 색상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피부색을 평소 화장하던 것보다 약간 희게하고 깨끗히 마무리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머리모양은 위로 올리는 스타일로 하되 퍼머머리의 경우 세팅을 해 굵은 웨이브가 지게하고 짧은 커트머리는 귀뒤로 단정하게 넘기도록 한다.한복은 흰색 동정의 깨끗한 선이 매력 포인트이므로 어떠한 목걸이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귀고리의 경우 전통한복은 진주등 화려하지 않은 것을 소재로 한 귀부착형을 고르는 것이 깔끔한 멋을 살려준다.
  • 대 물리는 가업(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16)

    ◎가족기업이 80%… “오순도순 경영”/“아버지는 사장·장남은 영업” 역할 분담/의사결정 빠르고 마찰 없어… 능력따라 딸이 사장되기도 이탈리아 북부의 교통 요지 베로나에서 여성 옷을 만드는 스티졸리사는 「아지엔데 파밀리아레」이다.가족들이 회사를 경영하는 「가족 기업」이란 뜻이다. 창업주인 아우렐리오 스티졸리 사장은 전반적인 경영을 맡고 장남인 알베르토는 영업을 책임진다.둘째인 아틸리노는 총무를,첫딸이자 셋째인 엔리코는 컴퓨터 및 섬유연구를,막내인 니콜라는 디자인을 각각 책임진다. 총 근로자 80명 중 관리직은 10여명.경리,비서 등 실무직 사원 5명을 빼면 가족들이 회사일을 모두 꾸려 나간다.지난 45년 속옷 생산업체로 출발할 때부터 철저한 「가족주의」였다. ○정으로 똘똘 뭉쳐 이탈리아의 중소기업들은 가족 경영이 보편화돼 있다.중소기업 협회에 등록된 업체 8만5천여업체 중 80%는 가족 기업이고 등록하지 않은 소규모 기업들까지 합치면 실제 비율은 90%를 넘는다고 한다.대부분 가족 이름을 상호로 쓰며 「정」으로똘똘 뭉쳐,경제계 「신로마 군단」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 2세들은 어려서부터 직장이 정해져 있다.큰 아들만 경영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딸을 포함해 사위까지 모든 가족이 경영 일선에서 일한다.4대가 함께 일하는 곳도 숱하고 장자가 꼭 대를 잇지도 않는다.자질만 뛰어나면 딸이나 사위도 사장이 될 수 있다. 가족 기업은 의사 결정이 빠르고 경영층간에 마찰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또 가족끼리 업무를 분담,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의사 결정에는 총체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특색이다.그러나 근로자의 내부 승진이 어려워 생산 욕구가 떨어진다는 점,소유와 경영이 나눠지지 않아 전문 경영인의 영입이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이런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가족기업과 전문 경영인제를 혼합하는 기업이 있으나 일부에 불과하다.아직은 가족 경영이 큰 줄기이다. ○4대가 한 일터에 스티졸리사의 알베르토씨는 『어려서부터 이 곳에서 일할 생각을 가졌으며 대학에서도 이를 전제로 회계학을 공부했다』며 『가족들이 함께 일하니 호흡이 잘맞고 경영에 큰 잡음이 없다』고 말했다.사장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며 인사는 아버지의 고유 권한이라고 덧붙였다. 메다에서 3세에 걸쳐 전통 가구를 만드는 메데아사 역시 가족 기업이다.조반니 달리아부에 사장은 최근 경영에서 물러났다.장남인 체사르가 총괄하고 둘째인 엔리코가 재정과 생산을,셋째인 아우구스트가 영업을 담당한다. 엔리코씨는 어렸을 때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고등학교에서는 회계를 배웠다고 한다.『다른 일을 할 생각도 시간도 없었다.10살때부터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했으며 형이나 동생도 마찬가지 였다.가족이 함께 일해 사업계획을 짜고 비밀을 지키는 데 편리했다』고 말했다. 밀라노의 신발 생산업체 로렌조 반피사의 반피 사장은 『현재 큰 아들 루카가 영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둘째 주니어 로렌조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며 『공부가 끝나는 대로 경영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경영의 분업화가 요구되며 더 많은 경영인들이 필요하다』며 『반피사는 세계적 규모의 토털 가죽업체를 지향하기 때문에 2명의 경영인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전문 경영인을 키울 포부도 밝혔다.가족 기업을 지향하면서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생각이다. ○내부 승진 어려워 설립된 지 20년 안팎으로 규모가 상당히 커진 기업들은 이같은 생각을 많이 한다.반피사도 지난 79년 설립됐다.이탈리아 섬유산업연합회 안젤로 파비아 회장은 『이탈리아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지 않는다.동양인 못지 않게 가족간 유대가 좋은데다 가내 수공업체들이 그대로 현대 기업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라며 『가족의 변천사가 바로 기업의 성장사다』라고 말했다. 밀라노에서 가방을 만드는 이산티사가 좋은 경우이다.현재 회장인 아마토 산티는 지난 46년 가죽가방공장의 직원이었다.그의 아버지 역시 가방 만드는 장인이었으며 어머니 또한 같은 곳에서 일했다. 이듬 해인 47년 아마토 회장은 자기가 영업을 맡고 부모는 생산을,삼촌은 관리를,부인 디바는 회계를 맡아 가족 경영의 깃발을 세웠다. 50여년이 흐른 지금 아마토는 경영을 맡고 장남인 마시모는 수출,며느리 안나와 큰 딸 에디드는 내수,사위 지노는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회장 부인 디바는 여전히 회계를 담당하고 막내 딸 수잔은 마케팅과 광고를 할당,전가족이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셈이다. 최근 경영 수업을 받는 마시모는 『대화의 벽이 없다는 게 가족 경영의 큰 장점이다.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잘잘못을 엄중히 따지고 서로의 의견을 부담없이 개진,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경영층으로의 승진이 막혀 근로자의 의욕이 떨어지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하오 6시에 근로자가 모두 퇴근하는 데도 산티 가족은 하오 9시까지 남아 하루 일을 정리하고 있었다.남성 정장업체 히트만사의 루이지 시스티 기술고문은 『형제 자매인 경영층끼리의 협조 관계를 노사간 협력체제로 바꾸고 소유와 경영을 어느정도 분리,일반 근로자도 열심히 일하면 회사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 「스쿨걸 룩」 유행/“청순한 여고생이고 싶어라”

    ◎짧은 주름치마에 흰색양말 “깜찍” 최근 2∼3년 전세계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는 패션 유행은 거지패션(그런지 룩)과 겹쳐입기(레이어드 룩)등 자유로움과 우아함,성숙미를 강조하는 스타일.그러나 최근 이러한 경향에 대비되는「스쿨 걸 룩」(여학생 패션)이 10대후반과 20대 여성들 사이에 유행 스타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쿨 걸 룩」은 말 그대로 여고생의 단정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한껏 강조하는 패션 스타일로 올 가을 겨울에 이어 내년 봄 여름까지 이어진다고 패션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스쿨걸 룩은 슬립드레스등 속옷응용패션(란제리룩)과 겹쳐입기,스포츠 룩의 유행과 아울러 프랑스등 유럽과 일본에서 올 봄부터 이미 유행하고 있는 옷차림.지난 봄 밀라노 파리 뉴욕등 세계적인 패션쇼에서 지아니 베르사체등 유명디자이너들에 의해 일제히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스쿨 걸 룩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은 바로 밝고 경쾌한 멋을 내는 짧은 주름 치마나 랩스커트,또는 A라인의 스커트다.이중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중·고등학생들의 교복에 보편적으로 쓰인 체크무늬 주름치마가 가장 부각된다. 이밖에 단순한 모양의 섬유로 된 천연운동화나 끈달린 여학생구두,머리핀,흰색양말 등이 소품으로 이용되는데 특히 발목이나 무릎까지 오는 흰색 커버양말은 빼놓을 수없는 코디용품이다. 상의는 보통 셔츠나 단순한 모양의 블라우스,조끼등을 입기도 한다.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겨울에는 조끼나 블라우스 위에 스웨터를 입어 더욱 깔끔한 멋을 연출할 수도 있다. 「씨」디자인실 이지은씨는 『자연주의가 주도하던 봄·여름 유행경향이 우아하고 흐르는 듯한 느낌이 특징이었다면 올 여름 하반기와 가을철에 강세를 띠는 스쿨 걸 룩은 깜찍하고 단정한 청순미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짧은 커트머리의 유행과도 부합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요즘 스쿨 걸 룩의 주름치마소재로 면이나 리넨,폴리에스테르 등이 쓰이고 있는 반면 가을 겨울에는 보온성이 좋은 소재가 등장,울이나 기계주름을 넣기에 좋은 울·폴리에스테르의 혼방소재(T/W)가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 올 여름 여성패션/시원한 개성발산/대담한 노출로 거리 휩쓴다

    ◎배꼽 드러낸 옷차림… “눈에 띄네” 여성들의 시원한 옷차림이 무더운 거리를 한결 싱그럽게 해주는 것이 매년 여름철의 풍경.그러나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 여름 여성들의 노출 패션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단순한 초미니스커트나 핫팬츠가 아닌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되는 것이 그 특징으로 유행이 본격화되는 7·8월 노출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이 예상된다. 서울 명동과 압구정동등의 패션거리에는 벌써부터 배꼽이 드러나는 과감한 톱이나 움직일때마다 허리께가 살짝 살짝 드러나는 섹시한 옷차림이 많이 눈에 띈다. 처녀같은 주부,이른바 「미시족」여성은 물론,직장여성들의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소매없는 옷들이 대거 선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또 원피스의 급속한 유행속에 등장한 「란제리 패션」도 「베어룩」(barelook)이라 불리는 노출패션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겹쳐입기의 유행으로 지난 가을·겨울시즌에 이미 유행했던 톱의 최근 유행형태는 넓은 윙칼라와 앞중심에서 끈으로 조여매는 스타일이나 어깨에 주름 처리를 해 대담하게어깨를 드러낸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또 앞목선을 V자로 깊이 파고 등뒤를 노출시킨 스타일도 과감한 멋쟁이 여성에게 인기. 맞춰입는 하의로는 헐렁한 바지나 진으로 쾌활한 분위기를 주지만 반대로 꽃무늬등의 롱스커트로 우아하게 연출하기도 한다.신체가 많이 드러나는 톱은 날씬한 여성들이 착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나 그렇지 않은 여성들도 나름대로의 감각을 발휘,유행을 쫓아간다. 「씨」디자인실장 이지은씨는 『허리등 신체에 자신이 없는 여성들은 허리선이 위로 올라가 보이는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바지를 입고 넓은 허리띠를 착용하거나 톱위에 얇은 재킷을 살짝 걸쳐입는 방법을 취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소매없는 옷은 매년 여름 멋쟁이 여성들이 즐겨 입었던 형태.올해는 질레와 긴조끼,블라우스에 이어 정장용 재킷에까지 응용돼 선보일 정도다. 정장의 경우 바지나 폭이 좁은 롱스커트를 입고 같은색,소재의 소매없는 조끼같은 재킷으로 연출한다.좁고 넓은 허리벨트를 이용하는 것도 단정하면서 경쾌한 멋을 표현하는 연출법이다. 20대 중·후반을 겨냥한 옷을 생산하는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지난 동기대비 소매없는 옷의 생산량이 2배이상 늘었다고 귀띔한다. 란제리 패션에서 나온 「슬립드레스」는 겉옷속에 받쳐 입던 슬립이나 잠옷같은 속옷스타일의 옷을 응용해 만든 어깨끈 달린 짧은 원피스를 일컫는 말.하얀 순면이나 꽃무늬등으로 나와 올 여름 최대 유행 아이템인 미니·롱의 A라인 원피스 물결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실크 시퐁이나 폴리에스테르 등의 흐르는 듯한 소재가 주로 이용되는데 일부러 구김을 만들어 놓은 크링클 소재로 단순함을 커버하기도 한다.특히 허리선이 높게 올라가 귀여운 분위기로 체형을 커버하기에 좋다.
  • 귀순자들이 밝힌 벌목장·북한 생활상

    ◎영하 40도 혹한속 하루 16시간 작업/러 현지인,까마귀·두더지로 비아냥/식료품가계 1년중 1∼2개월만 문열어 견디기 어려운 시베리아 벌목장의 근무여건과 현지 러시아인들의 멸시….게다가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참담한 생활상이 벌목공들로 하여금 벌목장을 탈출,남한행을 택하게한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14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 나온 북한 벌목공들은 한결같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가 갈 곳은 남한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개 처음에는 일단 벌목장을 빠져나가 러시아 현지에서 남의 집 잡일을 돕는등의 방법으로 도피생활을 시작했지만 온갖 멸시와 함께 잡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견디다 못해 남한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또 러시아의 상점에 널린 한국산 전자제품등을 보고 방송을 통해 몰래 들었던 남한의 현실을 비로소 실감하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벌목공들의 탈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쥐와 개구리를 잡아먹어야 할 정도의 굶주림속에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벌목작업,그리고 「남한에 가서 이 정도로 일하면 잘 살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결국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남한행을 결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집장만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뇌물을 써서 시베리아로 갔다는 김승철씨(33)는 벌목장 생활과 관련,『벌목장안 숙소엔 쥐가 많았다.그 쥐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저 쥐만도 못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면서 『잠시를 살더라도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일념에 남한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들이 전한 벌목장의 일과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 벌목장을 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리고 점심시간 한시간을 빼고는 달이 뜰때까지 작업이 계속된다.많을 경우 하루 22시간의 중노동에 받는 임금은 수입이 좋은 겨울철의 경우 월 1백원(한화 4만원)정도.이는 북한에서의 대졸초임이 기껏해야 50원을 넘지못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만 당비·식비·문화비등을 떼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것은 50원가량이다.아침이면 영하 40∼50도에 이르는 혹한속에서 속옷하나만 입고 일을 해도 땀이 날만큼의 고된 작업으로 벌목공들이 얻는결과치곤 너무 초라한 액수다.또하나 견디기 어려운 것은 현지 러시아인들의 업신여김이다.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을 까마귀·두더지등으로 비아냥거리며 범죄인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벌목공들이 러시아 상점에서 물건을 터는 일이 가끔 있는데다 2∼3개월간 목욕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가 득실거리는 옷을 걸친 까마귀같은 몰골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에서의 식량난으로 벌목공 신청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태여서 요즘은 「토대」(당성및 건강)가 좋은 사람이 아니면 그나마 벌목공으로도 갈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이 털어 놓은 말이다. 황해남도 송화군 양정사업소에서 옥수수 분쇄노동자로 일한적이 있는 최청남씨(36)는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 『비교적 사정이 좋은 송화군에서는 노동자에게 하루 7백g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으나 여기서 전쟁미·애국미등을 떼내고 나면 실제로는 5백20g이 남는다』며 『이같은 배급량으로 계산 없이 살다보면 한달에 열흘은 굶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승철씨도 자기가 살았던 함경남도 함흥시에는「남새」(채소)·과일가게등 식료품가게들이 많지만 일년중 문을 여는 기간은 한두달뿐일 정도로 북한의 식량난은 악화일로에 있다고 전했다.
  • 여고생 속옷만 입힌채 신체검사 실시해 말썽(조약돌)

    ○…여고에서 정확성을 기한다는 이유로 남자교사들 앞에서 학생들에게 팬티만 입힌채 신체검사를 실시해 말썽.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소재 부산여고는 교육부로부터 한국 표준신체검사 표집학교로 선정돼 지난 28일 각학년마다 1개반씩 1백50명을 대상으로 키·가슴둘레·몸무게 등을 조사하면서 학생들에게 팬티만 착용토록 했다는 것.
  • 박씨 주변인물 15명 조사/경찰/한약상부부 피살

    ◎친구이씨 공모 물증확보 주력 한약상부부 피살사건의 공범유무를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맏아들 한상씨(23)가 공범이라고 지목한 친구 이모씨(23)에 대한 물증확보에 수사력을 모으면서 주변인물 15명을 상대로 이씨의 사건당일 행적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특히 한상씨가 사건당일 이씨가 신고왔다고 주장한 신발에 대해 이씨가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등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고 보고 한상씨가 진술한 이씨의 옷과 신발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변이 묻어있던 속옷이 한상씨의 것이 아닌 사실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공항출입국관리소에 협조를 요청해 한상씨의 정확한 귀국일시와 비행편·동승인등을 확인하는 한편 사건당일 강남구 신사동 H당구장에서 이씨와 함께 당구를 쳤던 친구 2명에 대해서도 참고인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 한국 패션시장을 잡아라/외국업체 초대형 패션쇼 공세

    ◎막대한 자금 동원… 춤·음악 종합쇼 연출/“생동적 분위기로 구매심리 자극” 국내업계 긴장 외국 유명의류 업체의 한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들 업체의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을 동원한 대형패션쇼가 잇따라 개최돼 국내 패션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 국내 패션계에서 새로운 옷이나 핸드백 등의 소품을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획된 패션쇼의 모습은 모델들이 제품을 몸에 걸치고 나란히 들어왔다 사라지는 「전시적인 쇼」가 대부분.그러나 최근 외국유명의류회사가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주최하고 있는 패션쇼는 자국 출신의 전속 무용수 모델의 춤과 음악,연극적 요소까지 가미해 생동감있는 종합예술의 쇼로 연출되고 있다. 그 상품의 이미지를 최대한 표현하는 패션쇼는 패션디자인의 질적인 수준 못지않게 「그 상품을 얼마나 잘 포장해 팔수 있는가」하는 경영상 주요 마케팅 전략의 하나라는 점에서 의류시장의 본격적 개방을 앞두고 국내패션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24일 서울 그랜드하이야트 호텔에서 프랑스 내의업체「트라이엄프」가 주최한 「94트라이엄프 드라마틱 쇼」는 아이스 댄싱과 발레등 다양한 쇼를 통해 속옷의 구매효과를 최대한 노린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꾸며졌다.올 가을 겨울 신제품을 선보인 이날 패션쇼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큰 규모의 속옷 패션쇼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 쇼. 트라이엄프는 세계 1백30여개국에 진출,이미 우리나라에도 10년전부터 진출해있는 업체로 이번 행사가 일본 홍콩 대만등 아시아 각국 순회 공연의 일환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전속의 A급 남녀 무용수들이 출연,7막으로 구성된 무대를 1시간여동안 활동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끌어갔는데 환호하는 효과음과 음악을 배경으로 미국 라스베이가스의 환락적인 분위기,영국거리의 단아한 분위기등을 속옷의 모양과 연결해 상품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또 타이즈와 모자의 색상을 속옷 색상과 배합,춤으로「활동성 있는 속옷」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역시 트라이엄프사가 자사 남성브랜드「옴」의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마련한 쇼도 국내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행사.남성 속옷의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과 폴라 압둘,마돈나의 댄서였던 미국 프랑스 국적 무용수들을 등장시켰다.역동적인 율동과 함께 권투링을 설치한뒤 박스팬티를 입고 권투하는 모습을 연출하는등 연극적 요소까지 삽입,모든 예술영역을 흥미로운 부분의 조합으로 구매심리를 최대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