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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씬한 몸매 살린 ‘웰루킹’ 속옷 눈길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라인,우리가 책임진다.’ 봄을 맞아 거추장스러운 디자인을 벗어버린 속옷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봄이면 화려해지는 겉옷처럼 디자인,레이스 등을 강조한 예년과 달리 속옷도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라인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웰빙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트렌드로 떠오른 ‘웰루킹(Well-Looking=well-being+looking)’의 영향이다. 비비안의 ‘슬리밍브라’는 브라 옆 날개에 ‘3단계 컨트롤윙’을,컵에는 ‘헬씨 메모리패드’를 적용해 가슴 모양을 예쁘게 잡아주고 옆선을 날씬하게 정리하도록 했다.제품에 들어간 옥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얇지만 신축성이 강한 원단을 사용해 엉덩이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슬리밍 거들’도 함께 선보였다.엉덩이 부분을 몰딩 처리해 이상적인 ‘히프 업’ 스타일로 만들어준다. 비너스가 내놓은 ‘메모리폼 브라’는 브래지어 컵에 사용한 메모리폼이 가슴 모양에 따라 밀착돼 가슴을 편안하고 볼륨있게 살려준다.신축성있는 파워 원단에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봉제선 없는 물결모양의 ‘누디 옆날개 디자인’을 적용해 옆선을 매끄럽게 다듬는다. 쌍방울 샤빌의 ‘뷰라인 텐 브라’는 가슴 사이의 간격을 10㎝로 좁혀 가슴을 안쪽으로 모아주고,컵 안쪽에는 녹차가공 처리한 패드를 삽입했다.몸매 라인을 깔끔하게 처리하기 위해 브라 날개 가장자리를 신축성이 좋은 햄 원단으로 처리한 것이 특징. 좋은사람들 ‘제임스딘’도 자신의 가슴 형태에 맞게 컵을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 와이어 브라’를 선보였다.가슴의 모양을 잡아주는 와이어를 사용자가 가슴 모양에 따라 다듬을 수 있어 가슴의 압박을 완화해준다. 이와 함께 체형보정속옷 전문브랜드 ‘BBM’은 피부를 보호해주는 알로에 성분이 함유돼 있고,체형 보정기능이 뛰어난 브래지어와 거들·팬티 제품을 출시했다.체형 보정력이 강한 파워네트 원단에 피부가 닿았을 때 감촉이 좋은 알로에 성분을 입혔다. 비비안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봄 속옷은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고,체형보정 기능은 뛰어난 제품이 많다.”며 “얼짱· 몸짱 등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추구하는 웰루킹 트렌드가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
  • 비비안·­비너스 브라광고戰-송혜교·­장진영 톱스타 대결

    비비안·­비너스 브라광고戰-송혜교·­장진영 톱스타 대결

    국내 양대 여성 언더웨어 업체인 비비안과 비너스의 모델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외국인이나 속옷 전문모델이 아닌 ‘톱스타’를 내세운 한판승부다. 비너스 ‘메모리 폼’브라는 이번달부터 도회적인 세련된 이미지를 자랑하는 장진영을 모델로 내세웠다.영화 ‘싱글즈’ 등을 통해 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을 듣는 몇 안되는 여배우로,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란점을 높이 샀다. 물론 최근 노출 대신 이미지를 파는 속옷 광고 추세에 맞춰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나오지만 매혹적인 라인을 숨기지는 못한다.숨어 있는 ‘군살’ 때문에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거쳐야 하는 일부 모델과 달리 완벽한 몸매를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비비안 ‘슬리밍브라’는 전편인 ‘히든브라’에 이어 송혜교라는 대형스타를 앞세워 여심과 남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가슴선을 강조하긴 하지만 워낙 노출을 꺼려 광고만 봐서는 브라광고인지 알아채기 힘들 정도다. 지난 2000년 김규리(비너스)와 한채영(비비안)으로 시작된 두 회사의 모델 경쟁은 김민-김남주,고소영-김남주,고소영-한은정으로 고조됐다.지난해 하반기에는 비너스가 오승현·변정민·송선미·이선진·이영진 등 ‘슈퍼모델’ 5명으로 눈길을 끌자 비비안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송혜교카드로 비너스의 물량공세에 맞섰다. 이번 장진영-송혜교 전은 사실상 톱모델 속옷 전쟁의 종결편.이들의 인기만큼이나 광고에 대한 반응도 뜨거워 소비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업계는 물론 광고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류길상기자˝
  • [조성완의 생생러브] 여자도 ‘고래’잡자

    흔히 비뇨기과를 가면 남자들만 앉아있어 금녀의 지역처럼 알고들 있지만,사실 비뇨기는 소변을 만들고 배출하는 신장,요관,방광,요도와 같은 기관들이 남녀에게 모두 있으니 당연히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여성도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고,최근에는 여성의 성기능 장애도 여성비뇨기과학의 주요 관점으로 연구가 활발하다.어떨 때 여성이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는가? 가장 흔한 질환 몇 가지만 알아 보자. 갑자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 볼 때 요도가 짜릿하거나 따가우며,아랫배가 불편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부부관계를 하면서 요도 입구가 자극이 되어 생기기도 하지만 성관계와 무관하게 너무 피로하거나 외음부 세척을 너무 심하게 해도 생길 수 있다.흔히 ‘오줌소태’라고 알려져 있는 이 질환은 간단한 소변검사로도 진단되고 3∼7일간의 약물치료로 호전된다.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는 증상을 ‘요실금’이라고 한다.쉽게 말하면 소변을 자주 지려서 속옷이 찝찝하게 자주 젖는데,깔끔한 성격을 가진 주부라면 크나큰 스트레스가 된다.요실금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특히 임신에 의해 방광이 처지고 지지하는 근육이 늘어져 생기는 요실금은 ‘복압성요실금’이라고 해서 출산을 겪은 대다수의 여성이 조금씩은 경험하는 증상이다.정도에 따라 간단한 체조나 운동으로 호전될 수도 있고,골반근육을 수동적으로 운동시켜 주는 기계치료도 있다.심하면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복잡하고도 미묘한 여성들의 성기능 장애가 있다.흔히 오르가슴 장애라고도 하는데,부부관계를 하면서도 아무런 흥분을 느끼지 못하고,그냥 남편을 위해 참고 사는 여성들이다.물론 여성의 쾌감이 워낙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이 느낌이 오르가슴이 맞는지 아닌지 궁금해하는 여성이 무척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이러한 궁금증조차 전혀 없이 아무런 변화도 못 느끼는 여성들도 있다.그중 일부는 신체적인 원인이 나타나기도 하는데,대표적으로 남성의 포경처럼 여성의 음핵도 겉피부로 완전히 뒤덮여 예민한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이때에는 남성의 포경수술과 유사하게 간단한 수술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다수는 정신적인(심리적인) 원인에서 출발한다.부부 사이 또는 시댁식구와의 갈등,경제적인 문제,애들 문제 등등 기분을 좋게 하기보다는 성감을 떨어뜨리고도 남을 만한 문제들이 산더미 같은데 잠자리만 보채는 남편이 미워질 수도 있다. 이때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가능하다면 부부가 함께 심리적인 검사나 치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사랑해서 결혼한 우리 부부가 언제 어떤 문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도 찾아내고,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현재의 상황들이 해결될 것인가를 부부가 직접 해결하기 어려우면 전문가에게 맡겨서라도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아내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무시한다면,아내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느끼는 오늘밤에도 어쩌면 아내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는지도 모른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훌쩍 떠나볼까-섬진강

    구례는 관광자원에 관한 한 축복받은 땅이다.웅혼함이 절로 느껴지는 지리산,어머니 저고리고름마냥 선이 고운 섬진강,그리고 화엄사·천은사 등 천년고찰과 볼거리, 먹거리에 사철 사람들이 몰려든다.그러나 이들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귀하고 아름다운 구례의 또 다른 모습을 놓치기 쉽다. 구례의 들판 한 귀퉁이에 솟은 오산 꼭대기에 앉아있는 암자 사성암,판소리 동편제의 웅혼함을 체험할 수 있는 판소리전수관,국내 최장수마을로 알려진 상사마을은 구례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꼭 가보아야 할 곳들이다. 외지인들의 경우 구례 하면 지리산,섬진강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마련.하지만 지리산과 섬진강의 큰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오산(鰲山)에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해발 531m의 오산은 꼭 거대한 지리산에서 떨어져 나온 꼬마섬 같다.자라 모양을 하고 있어 오산이란 이름이 붙었는데,정상까지는 걸어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높지도 험하지도 않지만 비경이 많아 인근에선 가족 등반이나 단체 소풍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힐 즈음 사성암(四聖庵)에 도착했다.582년 연기조사가 세운 이래 원효,의상,도선,진각 등 4대 성인이 수도를 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에 붙여 지은 약사전이 마치 중국의 3대 석굴중 하나인 둔황의 모가오쿠를 하나 떼어다 붙여놓은 것 같다.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전각에 오르니 법당의 안쪽 암벽에 약사여래불을 새긴 암각화가 보인다.원효대사가 수행중 손톱으로 긁어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애불이다. 사성암 선각스님은 “마애불이 수십미터 벼랑 꼭대기에 새겨져 있고,이끼 등에 덮여 보이지 않아 신도들이 볼 수 있도록 전각을 벼랑에 붙여 지었다.”고 설명했다. 약사전에서 내려다보니 곡성에서 구례구역을 지나 동쪽으로 확 꺾어져 흐르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대웅전,산신각쪽으로 돌아가니 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차일봉이 병풍을 두른듯 둘러싸고 있고,그 아래 너른 벌판 한 가운데 구례읍내가 손바닥만하게 자리잡고 있다. 선각 스님은 “지리산과 섬진강,구례의 모습을 이렇게 한군데서 손바닥 보듯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라며 “특히 토요일엔 암자 아래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더들이 섬진강변으로 날아 내려앉는 진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성암은 약사전 중창불사를 하면서 콘크리트길이 뚫려 차를 타고도 올라갈 수 있다.도로 입구에서 암자까지 셔틀 봉고차도 운영된다.(061)781-4544. 사성암에서 내려오니 해가 뉘엿뉘엿 진다.해질녘 섬진강 풍광은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간전교 인근 강변에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펼쳤다.멀리 산자락 너머 지는 햇살을 받아 잔잔히 흐르는 섬진강 물비늘이 황금빛을 띤다.마치 나비가 번데기옷을 벗고 화려한 날개를 펴듯,섬진강은 하루에 한번씩 다시 태어난다. 동편제 전수관은 구례읍 백련리에 있다.전수관 건물과 함께 이곳 출신의 국창(國唱) 송만갑 선생의 생가,명창들의 추모비 등이 세워져 있다. 한국국악협회 구례군 지회장인 마인화(72)씨는 “판소리,특히 동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가 심각하다.”고 걱정한다. “보통 섬진강을 기준으로 동편제,서편제로 나뉩니다.동편제는 섬진강 동쪽의 구례,남원,운봉 등에서 성했어요.반면 서편제는 광주,보성,나주 등에서 주로 불렸지요.동편제는 웅장하고 씩씩합니다.서편제는 부드러우면서 한이 서린듯 애절하지요.아마 동편제는 웅장한 산악지형의 영향을,서편제는 너른 들판지세의 영향을 받았겠지요.” 그는 “똑같은 판소리를 동편제,서편제로 각각 들어보면 누구든 그 차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며 직접 춘향가 한 대목을 동편제,서편제로 각각 불러 그 차이를 설명했다. 흥보가 이수자이기도 한 그는 “영화 ‘서편제’에 나오는 판소리는 동편제적 요소가 더 강한데,영화 제목 때문에 일반인들은 동편제를 서편제로 잘못 알고 있다.”고 했다. 전수관에선 판소리 전수자들에 대한 교육과 함께 동편제 판소리 발표회,송만갑 선생 추모 판소리경연대회 등을 매년 열고 있다.또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동편제 판소리를 선보이는 상설 공연도 열고 있다.(061)782-1288. 마산면 상사마을로 향했다.장수촌으로 손꼽히는 구례에서도 장수노인들이 가장 많다는 마을이다.80년대 중반 수집가구밖에 안 되는 마을에서 90세 이상의 노인이 10여명에 달해 전국 최장수 마을로 선정됐던 곳이다. 이곳 주민들은 장수의 비결로 당몰샘을 꼽는다.지리산의 모든 약초 뿌리가 녹아들고,일제 강점기 시절 창궐하던 콜레라를 물리쳤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샘이다.샘은 돌과 콘크리트로 아담하게 단장돼 있다.지금도 주말이면 명성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샘물은 깊숙한 바닥에 깔린 자갈의 무늬까지 보일 정도로 티없이 맑다.특이하게도 다른 유명 약수처럼 톡 쏘는 맛은 전혀 없다. 샘물의 기운이 담벼락 옆의 산수유에까지 미쳤나 보다.3월 말에나 꽃을 볼 수 있는 산수유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샛노란 가루를 한가득 머금고 있다. 글 구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17번 전주∼남원 산업도로를 탄다.남원 춘향터널을 빠져나오자 마자 오른쪽 고가도로로 진입하면 구례로 가는 19번 국도에 들어서게 된다.서울서 구례까지 4시간 소요.호남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붐빌 경우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된다.함양IC에서 빠져 88고속도로를 갈아타면 남원까지 갈 수 있다. 서울역에서 구례구역까지 새마을호 및 무궁화호 등 전라선 열차가 하루 15회 다닌다.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선 하루 4차례 구례행 버스가 출발한다. ■구례 제대로 즐기기 ●황토염색 체험장 구례읍 계산리 섬진강 옆 한 마을에 가면 ‘황기모아’란 황토염색 작업장이 나온다.지난 2000년 황토염색가 류숙(53)씨가 폐교를 이용해 황토염색 공간을 꾸민 곳이다. 황기모아에선 황토염색 과정을 둘러보고 체험학습 코너에도 참여할 수 있다.침구에서부터 속옷,겉옷,커튼,소품 등 수십가지의 황토염색 제품을 보고,구입도 가능하다. 2003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류씨는 동약철학과 수지침,풍수지리에도 능하다.황토는 물론,관상,건강 등에 대한 걸쭉한 입담이 염색체험보다 재미 있다.(061-783-5515). ●여기서 하룻밤 구례읍내나 화엄사 인근 숙소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사성암,당몰샘,동편제 전수관 모두 읍내에서 10여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화엄사에서 읍내쪽으로 내려오면서 한화콘도(061-781-2171),지리산프라자관광호텔(782-2171),지리산 워커힐호텔(782-1500),황토방여관(783-0997) 등 콘도와 호텔,여관이 많다. 온천욕을 하고 싶으면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묵는 게 좋다.지리산온천관광호텔(783-1414),송원리조트(780-8000),신라모텔(783-6644) 등 숙박업소가 몰려 있다. ■ 꼭 맛보세요 지리산의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산채가 가장 유명하다.화암사,연곡사 등 지리산으로 진입하는 길엔 산채 전문음식점이 즐비한데 그중 화엄사 가는 길목의 ‘청냇골가든’ 음식이 깔끔하면서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산채정식.취,고사리,더덕 등 전통적인 산채나물에다 우엉,박나물,피마자 잎,쑥부쟁이,죽순,웅설버섯 등 이색 나물,참꼬막 무침,조기 구이 등 해산물에 쑥국과 토란탕까지.40여가지의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깔끔하다. 특히 이중 웅설버섯과 쑥부쟁이는 진한 향과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웅설버섯에선 마치 능이버섯을 연상케 하는 진한 향이 난다.검은 색깔,쫄깃한 맛도 능이와 비슷하다. 쑥부쟁이는 식물도감이나 야생화 전시장에서 보던 것이었는데,이렇게 나물로 먹기는 처음이다.쌉쌀하면서 새콤한 맛이 자꾸 젓가락을 가게 한다.고소한 맛이 나는 흑두부 조림,담백함이 느껴지는 토란탕도 맛이 돋보인다.다만 전체적으로 양념 맛이 강한 듯한 게 옥의 티.마늘,생강 등 양념이 많이 들어가 산채 특유의 향과 맛이 약간 줄어든 느낌이 든다.1인분 1만원.(061)781-2222. 육류맛을 보고 싶으면 산동면 탑정리의 ‘지리산멧돼지관광농원’에 가보자.지리산 온천지구에서 가깝다. 주인 박종선씨는 “멧돼지 고기는 예부터 잡냄새가 없고 건강식으로 알려져 조상들이 즐겨 먹었다.”고 말했다. 멧돼지 숯불 바비큐와 구이,멧돼지 사골탕이 이집의 주메뉴다.숯불 바비큐는 한 입에 먹을 만한 크기로 저민 고기를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돌려가며 굽는 요리.기름이 밑으로 떨어지면서 노릇하게 익은 것을 상추에 싸먹는다.고소하지만 느끼하지 않고,부드러우면서 쫄깃하다.구이는 일반 삼겹살을 굽듯 불판에 굽고,사골탕은 멧돼지 사골을 푹 고아 국물을 우려낸다.멧돼지바비큐 1인분 2만원,구이 1만 3000원,사골탕 7000원.(061)783-1973. 글 구례 임창용기자˝
  • 儒林(40)-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조광조는 서둘러 관복을 입기 시작하였다.의관을 정제하는 것을 도와주던 부인 이씨가 말했다. “바깥 날씨가 몹시 찹니다.속옷을 껴입도록 하시지요.” 흑단령(黑團領)을 입으려던 조광조는 부인의 말에 옷을 더 껴입었다.조광조의 아내는 한산 이씨로 첨사(僉使) 이윤형(李允泂)의 딸이었다.조광조가 열여덟 살에 혼인하였으니 벌써 부부로 함께 산 지 20년이 넘었다.두 사람 사이에 두 아들이 있고,금실은 몹시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일찍 조광조가 대사헌으로 있을 때 동료 진사 중 아내와 화합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 그 아내를 버리려고 하면서 사람을 보내어 조광조에게 칠거지악(七去之惡)에 의지하여 그 의견을 물었던 적이 있었다. ‘칠거지악’이란 유교에서 이르던 아내를 버릴 수 있는 7가지의 경우,즉 ‘시부모에게 불손한 경우’‘자식을 낳지 못하는 경우’‘음탕한 경우’‘질투하는 경우’‘나쁜 병이 있는 경우’‘말 많은 경우’‘도둑질한 경우’를 가리킴인데,뛰어난 유학자이면서도 조광조는 아내를 버리려 하는 동료에게 다음과 같이 꾸짖어 말하였던 것이다. “부부는 인륜이 비롯되는 곳이며,만복의 근원이라 관계가 지극히 중하다.부인의 본성이 어둡고 자각이 없어서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남편된 자가 마땅히 바르게 다스려나가 감화케 해서 함께 가도(家道)를 이룩하는 것이 후덕한 일이다.만일 거느리는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급히 버리려 한다면 천박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하물며 이 일은 가정 안의 일이라 외인이 감히 의논할 일이 못되는 것이니 자기가 잘 생각해서 처리함이 옳을 것이다.” 조광조가 남긴 ‘정암집’에 실려 있는 이 기록을 보더라도 조광조가 얼마나 ‘집안의 도리’,즉 가도에 충실하였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심려치는 마시오.날이 밝으면 곧 돌아올 것이니.” 조광조는 표정이 어두운 부인 이씨를 보며 다정하게 말하였다. 부인 이씨는 흰 상복을 입고 있었는데,그것은 지난 6월,아버지이자 조광조의 장인이었던 이윤형이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관복을 갈아입고 군사들을 따라가는 조광조에게 부인 이씨는 목이 메어 말하였다. “부디 몸 건강하시옵소서.” 그러나 이씨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된다.왜냐하면 곧 돌아올 테니 심려치 말라는 조광조의 말은 그대로 영원한 작별인사가 되었기 때문이었다.그길로 의금부에 갇혀 죄인이 된 조광조는 곧 능주로 유배를 떠나게 되고 마침내 그곳에서 사약을 받고 죽게 됨으로써 살아생전에는 아내 이씨는 물론 두 아들과도 영영 상봉하지 못하였다. 조광조는 선전관 금오랑이 이끄는 군사들에 압송되어 곧 의금부에 갇히게 된다.의금부에 이를 때까지만 해도 조광조는 자신이 죄인으로 착수(捉囚)될 것을 꿈에도 생각지 않고 있었다.국가의 비상사태로 주상으로부터 급히 입궐하라는 어명을 받은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광조는 입궐하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갑자기 칼을 빼어든 무사 한 사람이 조광조를 가로막고 암살하려 했기 때문이었다.조광조를 압송하던 군사들이 가로막고 나서 조광조는 간신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다. 훗날 알려진 것이지만 조광조를 암살하려던 무사의 이름은 박배근(朴培根).그는 벌써부터 조광조 일파를 제거해야 한다는 30인의 무사 중 한 사람으로 홍경주의 밀명을 받고 사림파의 괴수인 조광조를 단칼에 척살하려 했던 것이었다. 이미 의금부에는 김식을 비롯한 8명의 동료들이 갇혀 있었다.마침내 조광조가 옥에 갇힘으로써 사림파는 한순간에 일망타진됐다.이때가 인시(寅時).조광조의 체포로 마침내 훈구파와 사림파의 정치적 대결은 훈구파의 승리로 끝나버린 것이다.˝
  • 儒林(40)-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40)-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조광조는 서둘러 관복을 입기 시작하였다.의관을 정제하는 것을 도와주던 부인 이씨가 말했다. “바깥 날씨가 몹시 찹니다.속옷을 껴입도록 하시지요.” 흑단령(黑團領)을 입으려던 조광조는 부인의 말에 옷을 더 껴입었다.조광조의 아내는 한산 이씨로 첨사(僉使) 이윤형(李允泂)의 딸이었다.조광조가 열여덟 살에 혼인하였으니 벌써 부부로 함께 산 지 20년이 넘었다.두 사람 사이에 두 아들이 있고,금실은 몹시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일찍 조광조가 대사헌으로 있을 때 동료 진사 중 아내와 화합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 그 아내를 버리려고 하면서 사람을 보내어 조광조에게 칠거지악(七去之惡)에 의지하여 그 의견을 물었던 적이 있었다. ‘칠거지악’이란 유교에서 이르던 아내를 버릴 수 있는 7가지의 경우,즉 ‘시부모에게 불손한 경우’‘자식을 낳지 못하는 경우’‘음탕한 경우’‘질투하는 경우’‘나쁜 병이 있는 경우’‘말 많은 경우’‘도둑질한 경우’를 가리킴인데,뛰어난 유학자이면서도 조광조는 아내를 버리려 하는 동료에게 다음과 같이 꾸짖어 말하였던 것이다. “부부는 인륜이 비롯되는 곳이며,만복의 근원이라 관계가 지극히 중하다.부인의 본성이 어둡고 자각이 없어서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남편된 자가 마땅히 바르게 다스려나가 감화케 해서 함께 가도(家道)를 이룩하는 것이 후덕한 일이다.만일 거느리는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급히 버리려 한다면 천박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하물며 이 일은 가정 안의 일이라 외인이 감히 의논할 일이 못되는 것이니 자기가 잘 생각해서 처리함이 옳을 것이다.” 조광조가 남긴 ‘정암집’에 실려 있는 이 기록을 보더라도 조광조가 얼마나 ‘집안의 도리’,즉 가도에 충실하였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심려치는 마시오.날이 밝으면 곧 돌아올 것이니.” 조광조는 표정이 어두운 부인 이씨를 보며 다정하게 말하였다. 부인 이씨는 흰 상복을 입고 있었는데,그것은 지난 6월,아버지이자 조광조의 장인이었던 이윤형이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관복을 갈아입고 군사들을 따라가는 조광조에게 부인 이씨는 목이 메어 말하였다. “부디 몸 건강하시옵소서.” 그러나 이씨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된다.왜냐하면 곧 돌아올 테니 심려치 말라는 조광조의 말은 그대로 영원한 작별인사가 되었기 때문이었다.그길로 의금부에 갇혀 죄인이 된 조광조는 곧 능주로 유배를 떠나게 되고 마침내 그곳에서 사약을 받고 죽게 됨으로써 살아생전에는 아내 이씨는 물론 두 아들과도 영영 상봉하지 못하였다. 조광조는 선전관 금오랑이 이끄는 군사들에 압송되어 곧 의금부에 갇히게 된다.의금부에 이를 때까지만 해도 조광조는 자신이 죄인으로 착수(捉囚)될 것을 꿈에도 생각지 않고 있었다.국가의 비상사태로 주상으로부터 급히 입궐하라는 어명을 받은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광조는 입궐하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갑자기 칼을 빼어든 무사 한 사람이 조광조를 가로막고 암살하려 했기 때문이었다.조광조를 압송하던 군사들이 가로막고 나서 조광조는 간신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다. 훗날 알려진 것이지만 조광조를 암살하려던 무사의 이름은 박배근(朴培根).그는 벌써부터 조광조 일파를 제거해야 한다는 30인의 무사 중 한 사람으로 홍경주의 밀명을 받고 사림파의 괴수인 조광조를 단칼에 척살하려 했던 것이었다. 이미 의금부에는 김식을 비롯한 8명의 동료들이 갇혀 있었다.마침내 조광조가 옥에 갇힘으로써 사림파는 한순간에 일망타진됐다.이때가 인시(寅時).조광조의 체포로 마침내 훈구파와 사림파의 정치적 대결은 훈구파의 승리로 끝나버린 것이다.
  • 효성 나노급 원사개발

    섬유업계에도 나노기술 경쟁이 뜨겁다. 효성은 27일 국내 처음으로 나노기술을 적용한 원사인 ‘마이판 나노 매직실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0억분의1m 크기의 은 입자를 섬유에 혼합해 항균성이 뛰어나다.대장균,무좀균 등 각종 균의 서식을 99.9% 방지하고 원적외선을 방사해 신체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돕는다. 올 하반기에는 나노 매직실버로 만든 속옷과 운동복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코오롱은 100만분의 1m 굵기의 세계에서 가장 가는 나노급 초극세사로 만든 세안용 수건 ‘클렌징클로스’를 선보였다.나노급의 초극세사는 세정효과가 뛰어나고 인조피혁을 만들 때 가죽과 같은 부드러움을 살릴 수 있어 섬유업계가 앞다퉈 개발 중이다. 효성측은 “아직 세계적으로 10억분의 1m 수준인 나노미터 굵기의 섬유는 개발되지 않았으나 나노급 굵기의 초극세사 시장규모는 26억 달러에 달하고 매년 10%씩 고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에도의 여행자들/다카하시 치하야 지음

    ‘크로노폴리스 도쿄(Chronopolis Tokyo) 24시’ 올해 마이니치신문의 한 신년 특집기사엔 이런 제목이 붙었다.크로노폴리스는 초시계란 뜻의 크로노그래프와 도시국가를 일컫는 폴리스의 합성어.2003년 ‘에도(江戶) 400년’을 맞아 그들은 에도 곧 오늘날의 도쿄가 시공을 초월한 역동적인 도시임을 강조하기 위해 크로노폴리스(시간도시)란 말을 만들어냈다.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쿄엔 최근 한국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부쩍 늘었다.이른바 ‘밤도깨비 투어’로 주말의 하네다 공항은 야심한 시간에도 발디딜 틈이 없다.우리는 얼마나 에도,나아가 오늘의 도쿄를 알고 있을까. ●다양한 인물군상의 흥미로운 여행담 일본의 역사평론가 다카하시 치하야(61)가 쓴 ‘에도의 여행자들’(김순희 옮김,효형출판 펴냄)은 ‘여행’이란 키워드로 살펴본 에도시대(1603∼1867)의 생활사 혹은 풍속사다.전란의 시대를 거쳐 세워진 에도 바쿠후는 270여년에 걸쳐 평화를 누렸다.‘도쿠카와 평화’라 불리는 이 시기를 거치며 에도는 오늘날의 세계도시 도쿄의 기틀을 갖춰갔다. 에도는 18세기 초에 이미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였다.저자는 당시 에도를 비롯해 일본 각지를 돌아다녔던 학자,문인,승려,공직자,외국인 등 다양한 인물군상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한다. 에도시대 이전까지의 여행은 대부분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에도시대에 접어들어 도카이도(東海道,도쿄에서 교토에 이르는 국도) 등 다섯 개의 가도가 정비되고 숙박시설이 갖춰지면서 사원참배나 성지순례를 명목으로 한 유람여행이 등장했다.서민들도 비로소 오락으로서의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이와 같은 서민들의 여행은 에도시대 중기부터 성행했다.그것은 ‘고(講)’의 발달과 무관치 않다.고란 사원에 참배하거나 영산을 찾아가기 위해 조직한 단체를 가리키는 말.가장 인기를 누린 것은 이세신궁 참배를 위한 이세고와 후지산 순례를 위한 후지고였다. 에도시대의 진정한 여행가로 하이쿠 시인을 빼놓을 수 없다.대표적인 인물이 ‘하이쿠의 아버지’ 마쓰오 바쇼다.바쇼의 인생은 방랑 그 자체였다.“도카이도의 어느 한 곳도 모르는 사람은 하이카이를 잘 할 수 없다.”고 갈파한 바쇼는 하루에 30∼40㎞를 아무렇지도 않게 걸었다.“방랑에 병들어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며 다닌다.” 바쇼는 이 유명한 하이쿠를 마지막으로 50세에 여행지 오사카에서 죽었다. ●신혼여행 1호 주인공은 사카모토 료마 메이지시대 개막을 앞둔 에도시대 말기엔 신혼여행도 생겨났다.일본엔 원래 신혼여행이란 관습이 없었다.누구나 신혼여행을 가게 된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부터다.에도 바쿠후 말기의 개명파 지사 사카모토 료마는 1866년 신부 오료와 함께 규슈의 가고시마 온천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이것이 일본의 신혼여행 1호다.에도시대 말기엔 ‘효도여행’까지 나타났다. 저자는 에도시대 여인들의 여행이 얼마나 어려웠는가를 선구적인 여성시인 이노우에 쑤조의 ‘동해일기’를 예로 들며 설명한다.여자들의 여행을 그토록 어렵게 만든 것은 검문소와 통행증이다.여자들의 통행은 까다로워 ‘온나 데가타(女手形)’란 엄격한 규정의 여자 통행증이 따로 있었다.특히 에도를 떠나는 여자들에 대한 감시는 더욱 심했다. ‘아라테메바(改め婆)’라 불린 히토미온나(人見女)의 존재가 그런 사정을 잘 말해준다.여자 여행객들의 몸수색을 담당한 히토미온나는 때론 속옷까지 벗게 해 성별을 확인하는 등 모욕을 주기도 했다.이런 일은 웬만큼 지위가 높은 이들도 예외가 아니었다.저자에 의하면 이는 봉록이 1만석 이상인 다이묘(大名)의 처자식들이 에도에서 인질로 살아야 하는 통제정책 때문이었다. ●조선통신사들의 선린 외교여행도 다뤄 책은 에도시대 조선통신사의 선린 외교여행도 다뤄 눈길을 끈다.일본이 에도시대의 쇄국체제 아래서 유일하게 국교를 연 나라가 조선이다.나가사키의 데지마에 네덜란드 상관이 있어 네덜란드와 교역을 하고 있었지만 국교를 맺었던 것은 아니다.청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메이지시대 이후 조선을 얕보고 지배하려는 정책 때문에 에도시대 통신사의 역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한반도는 군사력에선 일본에 뒤지기도 했지만,문예나 학술 면에선 고대부터 늘 앞섰던 문화선진국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이 책에선 1719년 통신사로 에도에 갔던 제술관 신유한이 남긴 기행문 ‘해유록(海遊綠)’을 토대로 조선통신사의 일본 여행을 살펴본다. ‘에도시대의 에도’와 ‘21세기의 에도’.수백년전 에도여행과 오늘의 도쿄여행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다.그 사이에 놓인 간극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것은 역사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결코 부질없는 일이 아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남성패션에 부는 美風

    ‘동물은 자고로 수컷이 아름답다.’ ‘여성보다 아름다워져라.’ ‘여성의 영역을 침범하라….’ 올해 남성에게 이런 지령이 떨어졌단 말인가.미(美)에 대한 관심이 높은 ‘메트로섹슈얼’적인 남성이 늘고,이들을 위한 패션은 여성의 것만큼,어쩌면 여성 패션보다 더욱 눈부시다. ●크고 작은 꽃무늬 다양하게 응용 잘록하게 허리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의 재킷,레드·오렌지·옐로 등 밝고 환한 색상의 티셔츠,꽃문양 멀티스트라이프(다양한 줄무늬를 섞은 것) 등의 화려한 패턴 등 여성적 분위기가 가미됐다. 몇해 전만 해도 남자 연예인들이 꽃무늬 티셔츠나 바지를 입고 나오면 이런 반응이었다.“어우∼ 오늘 컨셉트는 느끼함인가요? 웬만하면 안 보이게 일어서지 마시죠.” 설령 그들이 완벽하게 의상을 소화할지라도. 하지만 요즘은 꽃무늬 옷을 입은 남성들에게 이렇게 말한다.“오우∼ 그대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메트로섹슈얼족!”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촌스럽다는 ‘동남아 분위기’가 되긴 하지만. 매년 봄마다 여성의 패션 소재로 등장하던 꽃무늬가 다양하게 변화해 남성복에 내려앉았다.티셔츠뿐만 아니라 넥타이, 머플러 등에도 이국적인 큼직한 꽃부터 작은 꽃까지 다양한 크기의 꽃무늬가 쓰인다.색상도 바탕색과 비슷하게 해 있는 듯 없는 듯했던 예전과 달리 보색대비로 확 튄다. ●퍼플·옐로·그린 등 밝은 색상 주류 꽃무늬가 부담스러운 남성을 고려했는지 보다 밝고 환한 색상의 옷들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찬 라크르와 옴므의 주선희 디자인실장은 “블랙 그레이 계열의 어둠침침한 색상보다 퍼플(보라), 옐로, 그린 등 남성이 선호하는 색상이 과감하고 개방적”이라며 “옷 전체를 뒤덮은 보헤미안 스타일의 꽃무늬는 자연을 사랑하고 여가를 즐기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메트로섹슈얼족을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감각적인 꽃무늬 셔츠 위에 스트라이프 캐주얼 재킷을 걸치고 데님 팬츠로 마무리한 코디는 활력이 넘치는 보헤미안풍 패션.화려한 색상의 의상으로 코디하는 게 거북하면 부분적인 포인트 컬러로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속옷도 화려해져… 탄탄한 몸 강조 미적 감각이 충만한 남성을 겨냥한 스타일은 속옷 디자인에서도 찾을 수 있다. 휠라의 김세래나씨는 “올해 휠라인티모의 남성 제품은 여성보다 많은 55%를 차지하고 있다.”며 “속옷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남성을 위해 검정, 회색, 남색 외에 파랑, 분홍, 빨강 등 색상이 다양해졌고 망사, 자수, 큐빅 등 화려한 장식으로 디자인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닝 하면 떠오르는 흰색에 목이 깊게 파인 스타일은 목둘레 라인,어깨 라인이 딱 달라붙는 일반 면티셔츠(일명 쫄티)의 디자인으로 변신해 섬세한 가슴 근육과 가늘고 잘록한 허리를 돋보이게 한다. ●구슬·큐빅 등 세부장식으로 포인트 엉덩이와 허벅지 선을 부드럽게 조여 옷 맵시를 살린 팬티인 드로우즈는 이미 젊은 남성의 애용품이 됐고,팬티 라인까지 신경 쓰는 남성을 위한 티팬티도 출시되고 있다. 면,면스판 등으로 제한되던 속옷 소재도 새틴 망원단 등으로 다양해졌고,작은 구슬로 장식하거나 큐빅으로 로고를 새기는 등 세부장식에도 신경쓴다. 좋은사람들 J의 김계숙 디자인팀장은 “이전 속옷 스타일이 클래식이 주류인 가운데 극소수의 섹스어필 스타일로 양분됐다면, 올해는 패션성이 가미된 스타일이 대부분”이라며 “저속하게 야한 것이 아니라 화려한 디자인과 컬러의 과감성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이어 “남성들의 속옷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글 최여경기자 kid@ ˝
  • [V-Tour 2004] 세월잊은 '올드보이’들

    ‘올드보이들,세월을 잊었다.’ 감독석까지 달려가 공을 살려내는 ‘인간 용수철’ 강호인(37)의 악착같은 수비와 ‘코트의 삼손’ 이상열(38)의 타점높은 오픈 강타.‘영원한 오빠’ 박삼용(37)의 어이없는 서브 범실에 웃음을 터뜨리던 배구팬들은 그러나 ‘돌아온 임꺽정’ 임도헌(33)의 왼쪽 백어택이 작렬할 때마다 탄성을 질러댔다. 코트에 다시 선 ‘올드 보이’들은 10년 이상 훌쩍 지나친 세월을 잊은 듯했다.27분의 시간제 단세트로 진행된 ‘추억의 올스타전’에서 지난 1997년 해체된 이후 7년 만에 다시 모인 고려올스타(감독 진준택)가 연합팀인 슈퍼올스타(감독 강만수)에 37-36의 역전승을 거뒀다.고려올스타는 나이와 높이에서 밀리고도 왕년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우고 문병택(33) 정의탁(44) 등이 역공을 펼쳐 역전승을 이끌어냈다.슈퍼올스타의 이상열은 전성기 못지 않은 라이트 강타를 앞세워 양팀 통틀어 최고인 7득점을 올려 경기최우수선수(MIP)에 뽑혔다. 세트당 22분 시간제로 벌어진 남자부 올스타전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3세트 17-17)로 비겼다.삼성화재의 ‘날다람쥐’ 여오현(아테네팀)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3세트 공격수로 깜짝 변신한 단신의 여오현(175㎝)은 블로킹 1개와 오픈공격 3개를 묶어 4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지난 4차(구미)대회에서 막춤 세리머니를 선보인 현대캐피탈의 ‘거미손’ 방신봉(올림픽팀)은 이날은 블로킹 성공 뒤 웃옷을 벗어제치는 속옷 세리머니를 펼쳐 폭소를 자아냈다.한편 경기 도중 벌어진 ‘거포 대결’에서는 이경수(LG화재)가 시속 114㎞의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뿜어내 이형두(113㎞·삼성화재)를 따돌리고 최고의 어깨를 뽐냈다.여자부에서는 이날 최다 득점을 올린 아테네팀의 최광희(16점·KT&G)가 MVP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빨랫줄 속옷’ 노출시키지 말라

    경기도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이 성도착자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성도착증에 대한 분석과 예방 필요성이 제기된다. 범죄심리학에서 성도착증은 비정상적인 행위로 성적인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물품음란증,스와핑,노출증,관음증,가학증(새디즘) 등으로 분류된다.이 가운데 범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가학증’과 ‘물품음란증’.경찰은 피살된 엄양의 손이 묶이거나 흉기나 기구 등으로 시체를 모욕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아 일단 가학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 전문가들이 이번 사건에서 주목하는 것은 물품음란증. 여성의 속옷·스타킹·구두 등을 보거나 만지면서 성적인 오르가슴을 느끼는 변태를 일컬으나 시체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행위도 이에 해당된다.여중생의 손톱과 발톱도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외국에서는 시신에 화장을 한 엽기적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러한 성도착자들은 대개 소심하고 내성적이다.정상적으로 이성에게 접근하지 못할 만큼 정신적·육체적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여성의 물품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품음란증의 대표적 유형인 속옷의 경우 처음에는 여성용 팬티를 구입하다가 여성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 빨랫줄에 널려 있거나 세탁기안에 있는 팬티를 훔치는 행위로 발전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직접 팬티를 입은 여성의 신체를 접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실행에 옮기다 상대가 반항을 하면 살인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성적인 자극을 일으키는 물품을 빨랫줄 등에 노출시키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덕지(53) 과장은 “성도착자들은 평소 이상징후를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얌전하고 평범하지만 편집성과 분열성을 보인다.”면서 “사소한 물품도 가급적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사설] 실종되면 죽음, 이리 불안해서야

    경기도 포천에서 실종된 여중생이 9일 96일 만에 도로변 배수관 속의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교복과 속옷이 벗겨진 채 손톱과 발톱에 빨간색 매니큐어까지 발라져 있었다니 엽기적인 행각에 소름이 돋는다.이에 앞서 경기도 부천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두 명이 16일 만에 집 근처 야산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 지 9일 만의 일이다.지난 8일에는 경남 울산에서 한 여대생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언제까지 우리의 아이들이 흉악한 범죄의 공포 아래 살아야 하나.실종됐다 하면 주검이 돼 돌아오니 자식 둔 부모는 불안해서 살겠는가. 부천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포천 여중생도 집에서 겨우 6㎞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경찰이 조금만 일찍 수사를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더욱이 경찰은 명백한 납치 실종사건을 단순 가출사건으로 처리,수사를 소홀히 하다가 23일 만에 유류품이 발견되자 뒤늦게 수사 방향을 바꾸는 허점을 드러냈다.부천사건 역시 초동수사가 문제였다는 지적이고 보면 우리 경찰의 실종자 수사 체계는 단단히 고장이 나 있는 게 틀림없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식을 둔 부모들은 불안에 떤 나머지 휴대전화를 사 주거나 위치추적 시스템을 갖춰주느라 바쁘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피해자 가족과 이웃들은 범인을 직접 찾겠다며 전단을 들고 거리로 나서기까지 했다.이래서야 경찰이 제 역할을 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는가.경찰은 조속한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그것만이 국민들의 불안을 덜고 이 땅에 다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노린 흉악한 범죄가 활개치지 못하도록 하는 지름길이다.나아가 단단히 고장난 실종자 수사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 전담수사반 신설은 그 한 방법이 될 것이다.˝
  • 포천 납치사건 또 있었다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포천 경찰서는 9일 숨진 엄모(15·중2년)양에 대해 정밀부검을 실시했으나 사인이나 사망시점,성폭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경찰은 또 최근 이 일대에 사는 40대 보험설계사 실종신고가 접수되고,지난해 여름 여중생들이 납치됐다 풀려난 사건이 발생한 점을 들어 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날 엄양의 시체를 부검한 국립과학 수사연구소가 “오른쪽 머리 부근에 약간의 피하출혈이 있지만 사인과 관련짓기는 어려우며 사인이 될 만한 외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산 짐승이 목 등을 많이 훼손해 목졸려 숨졌는지의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시체 부근에서 발견한 남성용 피임기구와 체모 등은 현장주변이 평소 자동차 데이트 족들이 많아 사건과의 연관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7월 포천읍 송우리에서 여중생 2명이 20∼30대 남자 3명에게 납치돼 동두천까지 끌려 갔다 풀려난 사건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학생들에게 하얀 가루약을 탄 술을 한두잔씩 억지로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학생들이 기억하고 있는 남자 1명의 신원과 행적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달 26일쯤 포천 소흘읍에 사는 A(47·여·보험설계사)씨가 매입한 땅을 보러 가겠다며 20일째 연락이 끊겨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 결과 엄양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A씨가 엄양처럼 ‘곧 집으로 돌아온다.’고 전화한 뒤 소식이 끊겨 납치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의 유사성 및 모방범죄 경기도 부천 초등생들도 포천 여중생처럼 발가벗겨져 살해됨에 따라 범죄동기 및 심리에 관심이 모아진다.특히 포천 여중생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경찰은 부천 초등생들에게선 성추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소아기호(小兒嗜好)성범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경찰은 윤군 등을 옷으로 나무에 묶기 위해 옷을 벗긴 것으로 추정했다.윤군의 팬티를 나무에 연결시켜 묶은 것이 이같은 짐작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포천 여중생의 옷이 모두 벗겨진 것은 성폭행을 하기 위해서나 범행 후 피해자의 신원은닉과 도주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배수관에 시체를 숨긴 것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 첫 장면(형사역 송광호가 길가 배수관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광경)과 유사하지만 모방범죄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시체 발견 직후 화성사건 수사팀이 포천에 급파됐으나 화성의 경우와 같이 두손을 묶거나 흉기나 기구 등으로 시체를 모욕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아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피해자 엄양의 열 손가락과 발톱에 모두 붉은 색 매니큐어가 칠해졌고,유류품중 속옷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성도착자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범죄심리과 강덕지(53) 과장은 “범인이 비정상인으로 판단되었던 사건도 막상 범인을 잡고 보면 정상인인 경우가 많다.”면서 “부천사건이든 포천사건이든 범인을 ‘비정상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 평택에서도 8세 여아가 집을 나가 108일째 실종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5일 오후 2시쯤 장모(8·초등1·평택시 안중읍)양이 과자를 사먹는다며 아버지에게서 1000원을 받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평택서는 실종 이튿날인 10월26일 신고를 접수,장양이 거주하는 아파트 옥상과 지하실,인근 야산,농수로,아동보호시설 등을 수색하고 전국 경찰서에 4000여장의 수배 전단지를 배포했으나 아직까지 사건을 해결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실종후 지금까지 경찰이 실시한 수색은 단 3차례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소극적인 수사를 펼쳤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포천 한만교 김효섭 인천 김학준기자 mghann@˝
  • 포천 여중생 끝내 주검으로

    지난해 11월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연락이 끊긴 엄모(15·포천D중 2년)양이 실종 96일 만인 8일 집에서 6㎞쯤 떨어진 식당 앞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의 수사에 허점이 제기되고 있다. ●시체 발견 엄양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 축석낚시터 맞은 편 옹달샘가든 앞 배수로에서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웅크린 상태로 숨져 있었다.시체 발견 장소는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축석검문소로부터 광릉수목원 방향으로 800m쯤 떨어진 곳이다.엄양은 지름 60㎝,길이 7.6m의 배수관 안에 있었다.실종 당시 입고 있던 교복과 속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엄양을 발견한 경찰은 “실종자 수색을 하는데 배수로에 사람의 발자국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옷이 벗겨진 여자 변사체가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인근에서 콘돔과 체모가 붙어 있는 휴지를 발견,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시체는 얼굴에서 가슴까지 심하게 부패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결박이나 목졸림 등의 외상 흔적은 일단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엄양의 부모는 오른쪽 팔의 화상 흉터와 아랫배에 난 맹장수술 자국을 보고 엄양임을 확인했다. ●유족 등 주변 표정 엄양의 어머니 이모(42)씨는 딸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그렇게도 선생님이 되겠다던 꿈을 접고 어찌 이렇게 어이없이 갔니?”라고 오열하며 끝내 쓰러졌다.실신한 이씨는 소흘읍 송우리 병원으로 옮겨졌다.엄양의 시신이 안치된 송우리 병원에는 엄양의 옛 급우 4명이 찾아와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실종 당일인 지난해 11월5일 엄양을 마지막으로 본 조모(15)양은 “실종된 날이 마침 수능 시험일이어서 지금도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면서 “헤어질 때 내일 보자며 말한 게 귀에 생생한데….”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엄양 친구들은 또 “(엄양이) 각종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한번도 다투지 않을 정도로 착하고 밝은 성격이어서 모두들 좋아했다.”라고 아쉬워했다. ●경찰수사 및 문제점 경찰은 시체 상태로 미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시체가 발견된 배수로 일대에서 유류품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엄양은 지난해 11월5일 오후 6시20분쯤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중 실종됐다.같은 달 28일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 쓰레기더미에서 휴대전화와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3명의 형사로 전담반을 구성하고 엄양 아버지가 근무하는 관내 육군 모부대 장병들까지 동원,수색을 폈으나 성과가 없자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둬왔다.엄양 가족들과 엄양이 다니던 D중 교사,학생들이 평소 엄양의 성격이나 생활태도로 보아 가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인접 파주의 윤락가를 뒤지는 등 가출 가능성을 의식한 수사를 폈다.엄양이 실종된 집과 학교 사이에서 시체발견 장소는 6㎞ 떨어진 곳이다.유류품이 발견됐던 곳도 8㎞에 불과해 초기에 수색을 치밀하게 폈더라면 사건을 초기에 매듭지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안시장 자살’ 정치권 반응

    한나라당의 ‘안상영 부산시장 자살사건 진상조사단’은 4일 검찰의 가혹 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선 의원은 “최근 한달간의 접견록을 확인한 결과,안 시장은 의식이 명확하지 못해 부인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등 극도로 병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난방도 안되고,속옷 반입도 안되는 차가운 독방에 가둬 놓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접견록 내용과 관련,“(안 시장이) 지난달 21일에는 ‘걷기도 힘들다.’,26일 ‘몸이 안좋다.’,28일 ‘내가 기력이 없다.움직일 수 없다.’,자살 몇시간 전인 이달 3일엔 ‘기력을 회복해야 하는데 빨리 나갈 것 같지 않다.몸이 많이 상해서 이겨 보려고 하는데.’라고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달 17∼21일 안 시장이 삼선병원에 잠시 입원했을 당시 의사 출신인 같은당 정의화 의원이 안 시장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 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중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빨리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권력에 의한 테러’라고 정권에 화살을 돌렸다.아울러 정권의 자치단체장 빼가기 전략에 따른 검찰의 표적·강압수사 의혹도 제기했다.민주당도 이에 동조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전 총재는 5일 부산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사덕 총무는 “안 시장이 김혁규 전 경남지사처럼 변절했다면 탄탄대로를 달렸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부산 결집’‘궐기’‘장외집회’ 등 강성 표현도 있었으나,일단 당장 강경대응은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최병렬 대표가 신중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시장의 자살이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과 박광태 광주시장의 구속 등 잇따른 광역자치단체장 빼가기와 연관이 있다면 더욱 불행한 일”이라며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췄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안 시장 빈소에 문재인 민정수석을 보내 조문한다.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부산 전광삼 서울 이지운기자 jj@˝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 “이젠 내가 매력없다며 남편이 외도 하는데…”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생 딸아이를 둔 36세 가정주부입니다.남편(37)은 벤처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2년 전부터 외도를 합니다.정말 괴롭습니다.매력없는 저하곤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니….이혼해야 할까요? - 김정옥 드림 김정옥씨.옛말에 시앗을 보면 부처님도 돌아앉는다는 말이 있지요.자식들 보기도 민망하겠습니다.남편 외도를 처음 알았을 때,적극적인 대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외도하는 사람들은 갖은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늘어놓지만,간혹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그 동안 저는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자신의 외도를 눈물로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남편외도로 이혼하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남편이 저를 찾아와 있는 재산 다 주더라도 아내와 이혼하겠다고 했습니다.아내가 고집이 세고 사나워서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한 후엔 한 달이 가도 말을 않고,밥도 빨래도 해주지 않으며,밤늦게 들어와선 ‘꽝’하고 방문 닫고 들어가 이불 덮어쓰고 돌아눕고,말을 걸면 소리 지르고 대드니 이젠 정나미가 떨어져 못살겠다고 했습니다.집에 가봤자 마음 붙일 곳이 없어 퇴근해도 들어가기 싫고,그러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여자를 만나게 됐고,그 여자의 따뜻한 마음씨에 마음이 가더랍니다.찬바람만 쌩쌩 부는 집,마치 전쟁터 같은 집 아버지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는 집,앉을 자리가 없는 남편은,가정이라는 둥지를 떠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정옥씨.먹기 싫은 밥은 두었다 먹을 수 있지만,싫은 사람하고는 못살고 부부도 돌아누우면 남이라는 말이 있지요.신혼 초엔 나 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와선 매력이 없다며 “집에서 화장도 좀하지,옷은 또 그게 뭐야.에이,당신은 미장원도 안 가? 머리 꼴은 뭐야.”하면 “흥,누군 멋 낼 줄 몰라서 안 해? 애들 땜에 정신없는데 팔자 좋은 소리 하네.애교? 내가 웃음 파는 여자야.”라고 받아치고.신혼 초엔 나긋나긋 매력 넘치던 아내가 말도 아무렇게,옷차림도 아무렇게,아무데서나 훌훌 옷을 벗고….잠자리에서 짜릿한 감정은 물 건너 간 지 오래고,살아야 하니 그저 살고 있는 것뿐이라는 남편들도 많답니다. 저는 미국에서 10여년 넘게 살아온 동안,잊혀지지 않는 것중 하나가 그곳 여성들의 침실 단장입니다.어느 미국 가정에 저녁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침실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방문을 여는 순간 ‘와아’ 하고 놀랐습니다.아름답게 꾸며진 침실에선 은은한 꽃냄새 향수가 코끝을 자극하고,서랍장 위 크리스털 꽃병에는 아이보리 장미꽃이 은은한 조명 아래서 더욱 예쁘고,침대 헤드보드에 장식된 순백의 레이스 하며….황홀했습니다.‘맞아! 부부 침실은 이래야 되는 거야.’ 미국에서 유명한 V속옷 전문점에는 하루종일 여성들로 붐빕니다.헤아릴 수 없는 종류의 보디로션과 향수들,속살이 들이비치는 섹시한 잠옷들,풀잎 향이 나는 목욕 비누들,바구니 가득가득 쌓여 있는 포플리가 내뿜는 그 현란한 향기.더 아름답고,더 섹시한 여성이 되기 위해,긴 줄을 서서 지갑을 열고 있는 여인들은 한결같이 행복해 보였습니다.값비싼 외출복의 겉치장보다 스위트홈을 만들기 위해 집단장하고 부부만의 은밀한 곳,그곳을 여인의 향기로 꽃피우려는 노력이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거센 바람도,바람은 스쳐갈 뿐입니다.이혼을 결심하기 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런 노력을 해보세요.남편이 매력없어 못 살겠다니,신혼 초 매력 있었던 아내로 돌아가 보세요.예쁜 잠옷도 사고,신혼 때 뿌렸던 그 향수도 뿌려보고,립스틱도 바꿔보고,부스스한 머리에 무스도 발라주고,잠자리에선 섹시한 아내가 되시고요.삶의 질 속에는 부부의 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옥씨.남편의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남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약주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오락도 하고,정옥씨도 합석하다 보면 남편과 어울리게 되고,그런 자리를 당분간 자주 만들어보세요.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구차스럽다,치사하다 생각지 마세요.최선을 다한 노력도 허사일 때는,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남편의 외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답하기가 어렵습니다만,그동안 이혼조정과 상담을 해온 결과,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한 사람들 중 ‘그때 참을 것을…’하며 후회하는 사람도 많더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남편의 축처진 뒷모습을 보며 아내 가슴이 미어지고,아내 얼굴의 주름살을 보며 남편 가슴이 시려오는,내 진정 소중한 사람,여보 당신.그 아름다운 이름은,‘부부’라는 이름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의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다 보이는 걸~/속옷닮은 겉옷 ‘란제리 룩’ 유행 예감

    1980년대 후반,섹시미의 대명사로 통하던 팝가수 마돈나의 뾰족한 콘 브래지어 의상을 기억하는가.대담하고 파격적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장 폴 고티에의 이 의상은 속옷이 겉옷 디자인의 모티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팬티를 타이츠 위에 입은 슈퍼맨의 의상은 이보다 먼저였지만 임팩트가 작았다!) 속옷을 닮은 아웃웨어 ‘란제리 룩(Lingerie Look)’은 이미 해외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패션 트렌드가 됐다. 보수적이고 예의를 차리는 ‘동방예의지국’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한 란제리 룩은 올해 봄·여름 시즌에는 본격 거리 패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어깨끈 없는 튜브톱등 종류 다양 란제리 룩은 여러 종류의 여성 속옷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겉옷으로 디자인한 패션 스타일로,여성들이 노출을 통해 페미니즘 표현을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패션가에 번지기 시작했다. 속살을 보이거나 비치게 하기 위해 얇고 하늘거리는 소재를 주로 사용하다가 90년대 후반부터는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스판·니트·레이스 등도 썼다.겉옷의 아래에 프릴이나 레이스를 달아 속옷이 드러난 듯한 차림도 유행했다. 주요 의상은 가는 어깨끈이 달린 캐미솔 톱,어깨끈이 없는 튜브 톱,브래지어와 비슷한 브라 톱,목에 걸 수 있는 홀더넥 톱,속치마 같은 느낌의 슬립 드레스,캐미솔 드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외국에 비해 노출에 소극적이던 우리나라에서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강조하는 ‘웰빙’,아름다운 몸에 관심이 집중된 ‘몸짱’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란제리 룩으로 표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웰빙·몸짱 맞물려 노출 과감해질듯 스타일링튜브 아카데미의 이시연 이사는 “한국에서는 웰빙,몸짱이라는 사회적 키워드와 연결된 란제리 룩이 퍼질 전망”이라면서 “코디를 할 때 나만의 개성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동시에 고려하는 한국 패션풍토에서도 올해 란제리 룩은 보다 과감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SI) 박난실 디자인실장은 “올 봄·여름 시즌의 란제리 룩은 빅 트렌드인 ‘페미닌’ 경향에 맞춰 ‘섹시’보다는 ‘로맨틱’에 가깝다.”며 “섹시한 매력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돼 우아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의 란제리 룩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성이 뛰어나 인체의 곡선이 드러나는 스트레치 소재를 비롯해 속이 비치거나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여성스러운 실크 린넨 시폰 새틴 등이 주로 사용된다.여기에 레이스 프릴 등 로맨틱한 세부 장식이 활용된다.특히 시폰 소재는 이번 봄·여름에 로맨티시즘의 유행에 따라 란제리 스타일 톱으로 더욱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섹시보단 우아하게·여성스럽게 디자인면에서는 섬세한 레이스를 사용해 마치 슬립처럼 보이거나 캐미솔,브래지어,또는 끈이 없이 브래지어 절개선이 들어간 복고 스타일 뷔스티에(bustier) 등 다양한 속옷의 이미지를 본딴 이너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샤넬은 가슴선을 깊게 판 톱,허리라인과 밑단에 레이스를 단 바지와 치마로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여성미를 뽐냈다.장 폴 고티에는 정장에 코르셋을 변형한 보디수트(상·하의를 한벌로 연결한 옷)를 매치해 활동적인 여성스러움을 나타냈다. 또 발렌티노는 여성스러운 화이트 드레스에 귀여운 이미지의 코르셋 벨트를 사용해 우아함을 강조했고,블루마린은 살구빛 새틴 소재의 슬립 원피스 위에 시폰 소재가 겹겹이 장식되어 나풀거리는 움직임을 표현했다. ●겹쳐 입으면 색다른 분위기 연출 란제리 룩으로 코디할 때 란제리 톱을 미니스커트 위에 입으면 여성스러움을 더욱 강조할 수도 있다.정장 바지나 재킷,캐주얼한 데님 재킷 안에 로맨틱한 분위기의 란제리 스타일의 이너웨어를 입어 겉옷과 대조를 이루도록 하는 ‘믹스 앤드 매치’ 스타일링도 적극 추천하는 코디. 두 개 이상의 란제리 스타일의 톱을 겹쳐입는 레이어드 룩은 이색적이고 멋스러울 뿐만 아니라 란제리룩을 입는 부담을 줄이면서 유행 패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레이스의 화려한 진화

    |파리 함혜리특파원|레이스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됐다.주로 여성들의 속옷에서 섹시함을 강조할 때나 고급 여성맞춤복의 우아하고 섬세한 장식으로 사용돼 온 레이스가 최근들어 일반 여성복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브생로랑 리브고슈,소니아 리키엘,랑벵,장폴 고티에 등의 유명 메이커의 디자이너들은 앞다퉈 레이스를 이용한 의상들을 선보이고 있다.톰 포드가 디자인한 이브생로랑 리브고슈의 원피스가 대표적이다. 랑벵의 디자이너 알베 엘바즈는 올 겨울 시즌을 위해 검은색 레이스를 얇은 주름으로 접어 장식한 드레스를 내놓아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소니아 리키엘은 특히 레이스를 즐겨 사용해 온 디자이너.지난 1968년 가슴부분을 레이스 처리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블라우스를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후 그녀는 레이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고 다른 소재와 결합시키면서 새로운 효과를 시도하고 있다.“레이스는 피부에 문신을 한 묘한 느낌을 준다.”는 그녀는 2003∼200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레이스를 이용한 트렌치코트와 원피스 시리즈를 발표했다. 레이스는 가죽이나 금속 느낌의 번쩍이는 옷감,실용적인 저지 등과 매치될 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로샤스는 향수 발매 60주년을 기념해 프레타포르테 라인을 재가동하면서 레이스를 이용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의상외에 금속 느낌이 나는 옷감에 레이스를 조화시킨 의상들을 출시했다. 프랑스 레이스제작자협회의 리디아 그랑진은 “여성들은 란제리를 변형시킨 속옷 같은 겉옷을 즐겨입고 있으며 레이스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기하학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범람하고 있지만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꽃 무늬 레이스는 여전히 각광받는 소재”라고 말했다. 이처럼 레이스가 디자이너들에게 각광받으면서 생산제품의 90%를 6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레이스전문회사 솔스티스의 매출도 최근 2배 이상 늘었다.솔스티스에 따르면 샤넬·루이비통 등 고급 브랜드들은 자사의 로고가 박힌 레이스를 주문해 오고 있으며 대중적인 브랜드인 모르간·쿠카이 등도 레이스 주문량을 크게 늘렸다. lotus@
  • ‘광고 패러디’ 장난이 아니네

    패러디가 대중문화계에 등장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마침내 광고계에도 패러디가 상륙했다. 압권은 지난 10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야쿠르트의 용기라면 ‘왕뚜껑’광고.SK텔레텍의 스카이 뮤직폰 광고를 절묘하게 패러디했다는 평가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메리 블리지의 ‘패밀리 어패어’가 배경음악(도입부의 왕,왕 등 가사를 한국어로 바꿨다)으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코믹한 이미지의 남자모델(최성호)이 왕뚜껑을 들고 클럽에 나타난다.아슬아슬하게 몸을 비비며 춤을 추는 무대 중앙의 여자 모델과 ‘클러버’들의 손에는 난데없는 왕뚜껑이 들려 있다. 벽에 기대 선 여자 모델(현영)은 멀리서 보면 원작의 그녀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자세히 보면 입맛을 다시고 있는 등 ‘엽기적인 그녀’에 가깝다.리듬을 타며 여자에게 다가간 남자 모델은 원작의 “같이 들을까?” 대신 “같이 뚜껑 열까?”라며 ‘작업멘트’를 날린다.당연히 카피도 “스카이,It's different!” 에서 “왕뚜껑,It's delicious!”로 바뀌었다. 라면 하나를 놓고 두입이 교차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 모델의 입술을 훔치려고 음흉한 웃음을 짓는 남자 모델의 표정도 놓치기 아까운 포인트.원작의 벽화에 등장한 안경 낀 남자가 면발을 한입 가득 물고 있는 것을 봤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것이다.제작사측은 여자 모델에게 야쿠르트의 캐릭터인 ‘라면보이’가 새겨진 배꼽티를 입히는 치밀함을 보였다. 광고를 제작한 코마코 관계자는 “패러디를 허락해 준 스카이 뮤직폰의 광고주인 SK텔레텍에 감사한다.”면서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스카이 뮤직폰 광고를 제작했던 TBWA 관계자는 “음악이나 영상수준을 원작에 가깝게 구현하면서도 재미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왕뚜껑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진 못했지만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는 지난해 가을 롯데제과의 ‘맛있구마’(대홍기획 제작)가 먼저 시작했다. 89년 선을 보인 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코미디의 단골 소재가 될 정도로 전 국민의 뇌리에 박혀 있는 롯데칠성 델몬트 주스 광고 ‘따봉편’을 패러디한 것이다. “여기는 고구마의 원산지.이곳에선 정말 맛있는 고구마를 보았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맛있구마!”.성우 김종성씨의 맑은 목소리는 14년전 그대로다. “따봉!”을 연발하며 현란한 삼바춤을 선보이던 원작은 밀짚모자에 수건을 둘러 쓴 농부와 아낙의 막춤으로 ‘변질’됐지만 흥겨운 리듬만큼은 변함없다.TV방영은 끝났지만 www.tvcf.co.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이에 앞서 대홍기획측은 화장품 ‘꽃을 든 남자’의 광고를 패러디,“팬티가 장난이 아닌데….”라는 내용의 60초짜리 극장용 속옷 CF를 선보이기도 했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들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패러디한 광고는 많았지만 광고를 패러디하는 것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머물기 일쑤였다.”면서 “광고 자체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진 데다 패러디 광고가 뜨면 원작의 인기도 동반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독자의 소리/ 여성 속옷광고 너무 선정적

    속옷 광고에 외국모델을 쓰면서 러시아 미성년자들이 속옷광고에 나왔다고 해 케이블방송을 징계를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위성이나 케이블방송에 문제가 좀 많은 것 같다. 케이블 방송은 예전부터 선정성 때문에 문제가 있었지만 요즘은 위성 방송이 생기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져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케이블 위성 가릴 것 없이 영화에서도 지나친 폭력장면이나 남녀간의 애정장면 등을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다.특히 속옷차림의 여자 모델들을 내세운 여자 속옷 광고는 낯이 뜨겁다. 케이블 방송과 위성방송은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이니 만큼 조금은 가려서 방송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지난달에도 무더기로 많은 케이블 위성방송이 징계를 받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가입자를 늘리려는 노력도 좋지만,케이블과 위성방송 역시 공중파 못지않은 공익성이 요구 된다. 김희정(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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