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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파리 알뜰족 ‘라발레’로 집합

    고급 브랜드 제품은 디자인과 품질은 뛰어난데 값이 비싼 게 ‘흠’이다.그러다 보니 고급 브랜드 제품을 최소한 33% 싸게 살 수 있는 라발레(La Valee) 아웃렛 쇼핑타운이 알뜰파 멋쟁이들의 쇼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파리의 동쪽 외곽에 자리잡은 라발레 쇼핑타운에는 지안프랑코 페레,페라가모,지방시,셀린,막스 마라,니나 리치,겐조,베르사체,크리스찬 라크르와,찰스 주르당,폴로 랄프로렌,버버리 등 웬만한 명품의 단독 공장직영매장들이 들어서 있다.최근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도 문을 열었다. 한 시즌 지난 제품들이지만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스타일의 제품은 물론 패션쇼에서 소개됐던 파격적인 디자인 등 유행의 첨단을 걷는 제품들까지 본 매장의 가격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어 파리의 멋쟁이들과 이곳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인다. 60여개의 명품 브랜드 단독 매장이 자리하고 있는 라발레 쇼핑타운은 마치 동화속 나라처럼 아기자기하다.쇼윈도도 근사하게 꾸며져 있어 구경하는 것만으로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품은 명품 의류가 주류를 이룬다.이밖에 구두,핸드백,스포츠·레저웨어,캐주얼웨어,그릇,침구류,아동복,속옷(샹텔) 전문매장도 갖춰져 있다.매장을 제대로 둘러 보려면 한나절은 족히 걸린다. 쇼핑하느라 다리가 아프고 목이 마른 고객들을 위한 예쁜 카페,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쇼핑객들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있다. 할인율은 정가의 33%가 기본이다.가격표에는 정가와 라발레의 할인된 가격이 적혀 있다.매장을 둘러보다 보면 특가세일을 하는 물건들도 많기 때문에 좋은 물건을 70%이상 싼 값에 건질 수도 있다.라발레 입구에 있는 안내소에 들러 신청서를 쓰고 등록을 하면 라발레 가격에서 10%를 더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구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한 매장에서 180유로(약 25만원)이상어치를 구입하면 별도의 면세 혜택도 받는다. 라발레에 가려면 대부분 자동차를 이용하지만 자동차가 없어도 파리 시내에서 도시외곽을 연결하는 도시고속철도(RER) A선을 타면 쉽게 갈 수 있다.마른라발레(Marne-la-Valee) 방향의 A선을 타고 발듀롭(Val d’Europe)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라발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연중 무휴라는 점이다.때문에 백화점이나 일반 상점에서 평일에 쇼핑을 못한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다.4∼9월 중에는 월∼토요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8시까지,일요일에는 상오 11시부터 하오 7시까지 영업한다. lotus@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심야스페셜(밤 12시30분) 요즘 성미산 사람들의 큰 관심은 9월 개교할 대안학교다.그런데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학교 부지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들은 학교가 마을 안에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란다.드디어 축제날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지고,마을 주민들의 장기자랑도 펼쳐진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의 인어 소식을 전한다.플로리다의 ‘위키 와치’에는 20여명의 인어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극장에서 수중쇼를 하는 ‘사람들’이다.물속에서 활동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인어들은 사람들이 자기의 연기를 지켜보면 진짜 인어가 된 듯한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문화센터(오전 11시) 카모마일은 알레르기,건성,아토피 피부에 큰 효능을 발휘한다.베이스오일에 카모마일 에센셜오일을 섞어서 피부에 꾸준히 바르면 갈라진 피부가 벗겨지고 새살이 보송보송 돋아난다.카모마일의 향기는 달콤한 사과향.자연 향으로 향수 만들기에 도전해보고,땀냄새를 없애는 스프레이워터도 만들어본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많은 사람들이 모인 바다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들.노출이 많은 여름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는 음흉한 남자들,처음 만난 여자를 두고 벌인 그들의 혈투,새벽녘 바닷가를 서성이는 속옷 차림의 남자 등 과연 그들이 바다에 뿌리고 간 사연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오후 11시5분) 옥주현 송은이 대 황보 박명수의 맞수 노래대결을 펼친다.옥주현이 털어놓는 조각다리 노하우 공개,전화번호에 옥돼지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이유 등을 들어본다. 황보는 목욕은 안 하면서 화장만 짙게 하고 다니는 여자 연예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북경 내사랑(오후 9시50분) 연숙은 민국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잘못된 사랑으로 민국과 양설에게 상처를 주게 됐다는 죄책감에 사로 잡힌다.망가져가는 민국을 보며 실망한 봉수와 나라도 중국으로 돌아가고,민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워 하던 양설은 민국에게 전화를 하지만,연숙이 전화를 받는다. ●생로병사의 비밀(오후 10시) 55세 최성월씨는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로 성장과 지능 발달이 안된 상태다.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갑상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여성 갑상선암은 7년사이 2배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유독 여성에게 갑상선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 낮엔 요조숙녀 밤엔 노출숙녀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열과 아스팔트에서 올리오는 열기가 훅훅 한숨이 나오게 하는 6월 한낮.강남의 한 카페.한 여인이 들어온다.165㎝ 정도 돼보이는 키에 단정한 정장 차림의 여인.더웠는지 재킷을 벗은 순간 모든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남성은 물론 여성들까지.“바로 저거야!평범한 정장 안에 등이 훤∼히 보이는 탱크톱을 입은 모습.차갑고 지적인 이미지 속에 숨은 섹시한 열정….예상에서 완전히 빗나가는 패션,상대방을 배신하는 패션,그런 패션을 잘 소화하는 사람이 정말 멋을 아는 사람이지.” ■ 협찬 의상 베스띠벨리·씨·지이크 장소 밀레니엄 서울힐튼 모델 김두현 배선영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패션에 녹아든 이중심리 자유분방한 클럽문화를 즐기는 이찬영(28·COMM101)씨는 화이트,골드펄이 들어간 밝은 계열 홀터넥 톱(끈을 목 뒤로 묶어 등이 드러나게 입는 톱)이나 속옷처럼 어깨끈이 달린 캐미솔 톱 위에 재킷을 걸친다.“보수적인 시각이 남아있는 직장에서는 평범한 정장차림으로 누구보다 얌전해 보이죠.하지만 저녁파티나 클럽모임에서 재킷을 벗어버리면 직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옷차림이 완성되죠.” 나의 여자가 낮에는 요조숙녀,밤에는 요부로 변하길 바라는 게 전통적인 남성의 심리라던가.많은 여성들은 나의 남자가 핑크 셔츠와 금테 안경이 어울리는 지적인 배용준과 사랑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는 터프남 에릭(셔츠 단추를 기본 3개는 풀어주어야 한다!)의 모습을 함께 담고 있길 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런 심리가 이제는 패션에 정확하게 드러나고 있다.은근히 성적인 코드를 건드리는 패션,변한 모습에 놀라는 주변인을 통해 ‘정숙’과 ‘노출’의 경계에서 희열을 느끼는 패션.겉으로 수수하게 입었다고 그 속도 수수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라는 게 기본 메시지다. ●노출 코드는 ‘배신’ 여름은 누가 뭐래도 노출의 계절이고,갈수록 당당해지는 노출이지만 진정 패션을 아는 이는 단순한 노출로 천박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튀는 원피스 스타일을 즐기는 김재연(29·KPR)씨도 늘 직장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걸린다.클라이언트(고객사)를 자주 만나다보니 자유로운 패션을 소화하기 힘든 탓이다. 이럴 때는 카디건을 이용한다.슬립 스타일의 원피스나 홀터넥 원피스는 몸에 달라붙고 노출이 심해 조금 야하다.그 위에 평범한 카디건을 입으면 단정한 원피스 패션이다.“저녁 모임에서는 카디건을 벗어 섹시함을 한껏 드러내죠.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마주친 직장 동료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다음날에는 색다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나요.여자친구에게 변신 노하우를 일러달라고 하더라고요.” 노출을 하되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라.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깨닫게 하라.올 여름의 노출 코드는 겉과 속이 다른,‘배신’이다. ●노출용 속옷은 필수 좋은사람들의 서미정 디자인실장은 “진정한 멋쟁이는 남들에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이를 위해 다양한 패션 소품들을 에티켓처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비비안,비너스,좋은사람들 등 속옷 업체에서 선보이는 어깨끈 탈부착이 가능한 브래지어는 기본이다.투명비닐,메탈 등을 소재로 만든 어깨끈도 필수 아이템.허옇게 드러나는 다리나 어깨가 촌스러워 고민이라면 보디메이크업 제품을 써볼 수 있다.다리에 스타킹을 신은 듯한 효과를 내는 에어스타킹이나,맨살에 큐빅 스티커문신 등을 이용하면 화려한 섹시함,또는 은근한 섹시함을 풍길 수 있다. ˝
  • [funny 머니] 팬티는 No, 브래지어는 Yes

    “이건 손님이 입었던 속옷입니다.” 미국 뉴욕 중심가의 유명백화점에서 손님이 입었던 속옷을 버젓이 판매하는 내용이 지방 TV에 방송되자 뉴욕시 의회가 이를 금지하는 법안 마련에 나섰다.지난해 11월과 올 2월 지방 방송사인 WCBS TV는 메이시,올드 네이비,갭 등 백화점과 대형 의류전문매장에서 반품받은 속옷을 새 것인양 판매하고 있다고 고발했었다. 시 위생당국은 “속옷을 다른 사람과 같이 입을 경우 박테리아류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며 법안 마련에 나섰다.뉴욕 퀸스 출신의 토니 아벨라 시의원은 “이번 일을 우스개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반면 뉴욕시 소매상협회 도널드 핼퍼린은 “이번 소동에 신경쓰는 것은 여성들뿐이고 남자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벨라 의원이 시의원 22명을 대표해 발의한 이 법안에서 누군가 입었던 적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판매금지되는 속옷의 정의를 “겉옷 안에 입으며 피부와 접촉하고 허리아래 신체부위에 걸치는 옷”으로 정의했다.팬티 속치마는 해당되지만 브래지어는 예외다.위반시 첫번째는 100∼300달러 벌금을 부과하고 반복해 위반하는 업소와 업자에 대해서는 더욱 무거운 벌금을 물릴 것을 법안은 제안하고 있다.백화점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객들이 치수 측정을 위해 입어보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반환된 속옷은 철저히 검사해 판매할 수 있는 상태에만 매장으로 보내도록 종업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패션+α]

    ●아베다코리아는 지구의 달을 맞아 제작된 명사 티셔츠의 경매를 10일 옥션(www.auction.co.kr)에서 진행한다.시인 류시화,사진작가 김중만·조선희,국회의원 임종석,영화배우 류승범 등 각계 유명인이 독특한 지구 이미지를 그려넣은 티셔츠는 100% 유기농 면과 친환경 펜을 사용했다.경매 수익금은 녹색연합에 전액 기부할 예정. ●DIM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최첨단 온도조절 소재 ‘아웃라스트’를 소재로 한 남성속옷 ‘딤 플레시’라인을 선보였다.삼각팬티 4만 1000원,사각팬티 4만 7000원.롯데백화점 본점 775-0298, 논현점 546-0295. ●미샤는 항균,항암효과가 뛰어난 플라보노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헤어케어 제품 ‘플로보노이드 헤어케어 프로그램’을 출시했다.모발과 두피 타입에 따라 샴푸 컨디셔너 헤어팩,총 11개 제품.3300원. ●쌍방울은 품종개발로 천연 갈색과 녹색 계열의 색상을 가진 순면을 사용한 ‘트라이 칼라코튼’을 내놓았다.화학적 염색과정이 없어 탈색·변색 우려가 없고 피부가 연약하거나 예민한 피부,아토피 피부 등에 좋다는 설명.성인 남성·여성용 러닝과 팬티,남아·여아용 팬티,유아용 돌복·상하 내의 7500∼1만 4000원선.(02)3485-6131∼2.˝
  • [새광고]

    ●비비안, 김남주·송혜교 투톱체제 남영L&F의 여성용 속옷 ‘드로르’ 모델로 김남주가 돌아왔다.이로써 남영L&F는 비비안의 송혜교,드로르의 김남주로 투톱 체제를 완비했다.몽환적 분위기의 호숫가는 초대형 풀에 물을 채워 만든 인공호수.남해에서 직접 공수해온 진짜 나룻배까지 등장시킨 초대형 세트다.LG애드. ●매일 국제통화하는 아랫층 남자 KT 국제전화 001 블루는 신세대 스타 조인성,한지혜,소이현을 내세워 ‘맞춤형 요금 상품’을 알리고 있다.멋있는 아랫집 남자 조인성을 ‘스토킹’하던 위층 여자 한지혜와 소이현이 궁금해한다.어떻게 매일 외국에 있는 여자친구와 국제전화를 할까.비결은 커플 무한정 할인.제일기획. ●하이마트 삼각관계 시리즈2탄 하이마트의 드라마식 광고. 이번 편은 2탄에서 송승헌의 적극적인 대시를 받은 박은혜가 신하균과 가까워지는 내용.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작업장에서 힘겨워하던 박은혜가 신하균과 물풍선을 던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에어컨도 하이마트,내 생에 더위는 없다.”커뮤니케이션 윌. ●클라쎄, 요가로 웰빙시장 공략 웰빙 전용 브랜드 ‘클라쎄’를 출시한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신세대 건강 미인 김태희를 내세워 “클라쎄로 숨쉬고,클라쎄로 입고,클라쎄로 먹는다.”며 유혹한다.요가 지도를 받은 김태희는 촬영 도중 와이어에 매달린 채 살짝 잠이 들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는 후문.코래드.˝
  • [세상에 이런일이]노! 팬티

    ‘다른 건 몰라도 팬티절도는 비밀(?)’ 남의 이삿짐을 옮겨주면서 상습적으로 여자속옷을 훔친 이삿짐센터 직원이 쇠고랑을 찼다.지난 17일 오후 청주 서부경찰서 형사과. 며칠 전 귀가하는 여성의 핸드백을 훔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김모(31·청주 흥덕구 봉명동)씨는 담당형사에게 “저…...이제 솔직히 말할 건 다했으니 화장실 좀 가도 되나요.”라고 물어봤다.도주를 우려, 화장실 앞까지 따라간 담당형사가 들은 것은 용변 보는 소리가 아닌 옷을 갈아입는 소리. 이상하게 여긴 형사는 용의자를 다그쳤고,결국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조금 전까지 입고 있던 ‘여성용 팬티’였다.평소 훔친 팬티를 입고 다니는 이상한 취미(?)를 갖고 있던 김씨는 ‘그 복장 그대로’ 경찰에 검거됐다.‘여성속옷절도’의 행각까지 드러나지 않을까 조사 내내 전전긍긍하던 김씨는 급히 화장실에서 팬티를 갈아입으려다 눈치 빠른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압수수색을 위해 경찰이 김씨의 집을 뒤지자 방안 이곳저곳에서는 훔친 여성용 속옷 수십 벌이 튀어나왔다.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5일 오전 7시30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김모(여.33)씨 집에서 이삿짐을 옮기던 중 주인이 없는 틈을 이용,팬티 1장을 훔치는 등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모두 31차례,50만원 상당의 여성 속옷을 상습적으로 훔쳤다고 밝혔다. 경찰에서 김씨는 “호기심에 그랬을 뿐 죄가 되는지는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이날 김씨의 영장에는 ‘속옷 절도’가 첨가됐고 결국 김씨는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유영규기자 whoami@˝
  • [세상에 이런일이]衣롭게

    |배턴루지니(루이지애나주) 연합|허리춤이 지나치게 낮아 속옷과 체모까지 드러내는 바지는 입지 못하도록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있다. 미 민주당 데릭 셰퍼드 하원의원이 추진중인 이 법안은 “의도적으로 속옷을 노출하거나,체모의 일부,또는 엉덩이와 성기의 갈라진 틈까지 노출하는” 옷을 입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최근 미국 젊은 남성들이 허리 사이즈가 너무 커 팬티의 상당 부분이 노출되는 바지를 입기 시작했고,젊은 여성들의 바지도 허리춤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법안이다. 셰퍼드 의원은 하원에서 “어느 사회에서나 품위를 지켜야 할 선을 그어야 한다.”고 법안 추진 배경에 대해 불을 뿜는 연설을 토했으나,익살섞인 야유와 조롱만 받아야 했다.뉴올리언스 근교 출신인 셰퍼드 의원은 이에 따라 표결 연기를 요청해 놓고 있으나 문제는 익살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반대의견도 있다는데 있다.˝
  • ‘탄핵기각’에 前육사교장 자살

    18일 오후 12시5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N호텔 7층 객실에서 육사교장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 김정헌(65·용인시 죽전동)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 김모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종업원 김씨는 “전날 투숙한 김씨가 정오가 지나도록 체크아웃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열쇠를 따고 들어가니 보니 화장실 문에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김씨는 발견 당시 속옷만 입은 채 화장실문에 목을 맨 상태였다.김씨는 객실에 ‘대통령 3명이 나라를 망쳤고…,헌법이 유린되고 있는데도 법관들이 헌법을 지켜내지 못했다.이 한 몸을 국가에 바치겠다.’는 내용의 A4 한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전날 오후 3시30분쯤 “세금 내러 간다.”며 용인 집을 나왔으며 오후 9시쯤 혼자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탄핵기각후 뉴스를 아예 접하지 않는 등 고민하는 모습이었다는 유족들의 말을 전했다. 아들 김모(36)씨는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혈액암을 앓아왔다.”며 “보수적 성향은 있었으나 그로 인해 자살을 결심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육사 18기인 김씨는 1993년 11월 육군사관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예편했으며 군단장 등 육군의 주요 보직을 지냈다.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김씨는 예편후에는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불우이웃과 지체아동을 돕는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김씨를 아는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교장이 군 생활 중에는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고위 공직자 출신들의 자살 신드롬과 관계가 있는지….”라며 말을 흐렸다. 김 전 교장의 유족으로는 부인(64)과 2남1녀가 있다.죽전동 아파트에서는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세상속으로] 카메라폰은 ‘만능폰’

    카메라폰(폰카) 시대다.폰카 이용자가 무려 1200만명에 이를 정도다.국내 출시 2년 만에 폰카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치품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하지만 들여다보면 폰카가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미국의 의회는 폰카에 의한 ‘몰래 촬영’이 사회 문제화되자 규제법안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실을 바꾸는 카메라폰 서울 서초구 B고교 2학년 최모(17)군은 교사가 칠판에 적는 수학 공식과 메모를 일일이 손으로 적지 않는다.대신 폰카의 줌(Zoom)기능을 이용,칠판을 촬영하고 강의는 녹음한다.같은 학교 2학년 조모(17)양은 “친구의 노트 필기를 베끼거나 메모가 필요할 때 폰카로 해결한다.”면서 “폰카를 가진 친구끼리 필기나 메모를 전송하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여교사에게 남학생의 폰카는 두려움의 대상이다.강남 S고는 최근 여교사의 속옷을 폰카로 찍어 돌려본 학생을 퇴학시켰다.또 학교측은 학생들의 폰카 휴대를 금지했고 여교사에게는 긴 치마나 바지를 입도록 권유했다. 폰카는 내부 고발자의 역할도 한다.지난 3월 인터넷에서 유포돼 큰 파장을 일으켰던 교사의 체벌 동영상은 수원의 한 고교에서 학생이 폰카로 촬영한 것이다.서울 B고 유모(41) 교사는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꺼내지 못하게 하고 발각되면 빼앗은 뒤 방과후 돌려준다.”면서 “교실 풍경을 누군가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무엇이든 촬영… 부작용 만만찮아 휴대가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촬영이 가능한 폰카의 부작용도 만만찮다.일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는 10대 여학생이 폰카로 찍은 얼굴을 남성 네티즌에게 전송,성매매를 흥정하기도 한다.최모(15)양 등 여중생 3명은 지난달 9일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동급생 2명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폰카로 알몸을 찍어 협박을 일삼았다.지난달 6일에는 대구에서 주부를 성폭행하고 폰카로 알몸을 찍은 뒤 아들의 학교에 뿌리겠다고 협박한 30대가 구속됐다.지난 2월에는 같은 오피스텔에 살던 20대 여성의 목욕 장면을 폰카로 찍은 20대 조리사가 붙잡히기도 했다. 반면 폰카가 ‘효자 노릇’을 할 때도 있다.최근 카드위조범을 쫓던 경찰은 ‘용의자 2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몰래 출국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의 주소지 동사무소에서 얼굴 사진을 폰카로 촬영한 뒤 공항경찰대 수사관에게 송신,출국 수속을 밟던 위조범 2명을 붙잡았다.군 수사대가 장교를 사칭,부녀자를 꾀어 거액을 가로챈 40대 사기범의 사진을 폰카에 입력,추적한 끝에 검거하기도 했다. ●촬영 의무화에도 여전히 사각지대 상존 업계에서는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 3400만명 가운데 35% 안팎이 폰카를 소유한 것으로 추산한다.휴대전화의 기능은 초창기 단순히 문자메시지 전달에서 문자채팅(문팅)으로 발전한 데 이어 폰카의 개발로 동영상 메시지 전송도 가능해졌다.10만 화소급의 스틸 사진용인 1세대 폰카에서 동영상이 가능한 2세대인 30만 화소급도 나왔다.또 플래시 및 고화질 동영상 기능이 추가된 2.5세대 제품도 이미 선보였다.3세대인 100만 화소급의 고성능 휴대전화도 조만간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폰카의 사생활 침해가 심각해지자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촬영사실을 상대가 알 수 있도록 촬영음 발생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정통부 신동재 기획과장은 “올 7월부터 생산되는 폰카는 ‘찰칵’ 등의 소리가 나 상대가 촬영사실을 알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미 출시된 제품은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김대중 전파방송팀장은 “촬영음만으로 몰래 폰카가 사라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톡톡튀는 전문매장…별게 다있네

    동대문·명동·남대문 등 쇼핑거리에 자리잡은 패션몰들은 오늘도 고객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쏟아낸다.남녀의류 액세서리 잡화 등 패션몰의 주요 아이템뿐만 아니라 장난감이나 문구류,음반,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는 것은 기본.남들이 취급하지 않는 아이템을 개발하거나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구성하는 등 꾸준히 변신하고 있다.마니아를 겨냥한 매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30∼40%정도 매출이 증가하기도 해 독특한 아이템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즘은 어떤 독특한 매장을 꾸미고 고객을 기다릴까. ●메사-나만의 것을 갖고 싶은 분 대환영 사람마다 체형이 모두 다르고,제대로 맞는 속옷을 착용해야 건강한 성장과 생활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탄생한 것이 메사 지하 2층의 맞춤속옷 PB(자체브랜드)매장 ‘보쉬르(Beausyr 02-2128-5550)’다. 속옷 디자인을 전공한 정혜순(27) 실장이 꼼꼼하게 체형을 재고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체형을 보정하는 디자인,신체의 결점을 가릴 수 디자인 등을 상담을 거쳐 속옷을 만든다. 주문한지 3∼4일 후에 완성된 속옷을 입어보고 착용감이 좋지 않으면 새로 제작해 주는 것이 특징. 가격은 원단 단가,사이즈,공임 등 기준을 정해놓고 결정한다.보통 브래지어는 4만 8000원부터,평균 6만∼7만원정도.팬티는 2만 1500원부터,거들은 9만 8000원부터 가격이 추가된다.웬만한 브랜드 제품의 평균가격 수준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메사의 창업공모전에서 당선된 디자이너들의 전문매장 ‘프리엠’이 있다. 맞춤 의류를 제작해주는 트레니(02-2128-7193),가방 전문숍 엔.유(n.u 02-2128-7198)와 케이시앤조(Kacy&joe 02-2128-7199),동양적인 파티복 코쿠코(co,cu,co 02-2128-7194) 등 제품군이 다양하다. ●프레야타운-수입 브랜드,다 모였어 ‘나이키,리바이스,DKNY,아디다스,푸마‘ 프레야타운 5∼6층에는 얼핏 동대문 패션몰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수입 패션 상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6층은 깔끔한 매장 분위기가 백화점에 견주어도 괜찮을 정도.제품 구성 면에서는 백화점이나 직영 매장과 차별화가 된다.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 상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개성을 중시하는 10∼20대의 발길이 잦다. 독특한 수입 프린트 셔츠가 구비돼 있는 곳은 5층의 175호,다양한 리바이스 제품을 구비해 놓은 매장은 같은 층의 136호다.6층의 194호는 나이키,아디다스 등 운동화 전문점으로 소문나 있다. 대부분의 매장이 수입제품뿐만 아니라 보세제품을 같은 비율로 구비해 놓고 있다.둘러 볼수록 참신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격은 시중가에 비해 많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하지만 정찰제가 아닌 만큼 에누리 흥정은 가능하다. 직접 나설 시간이 없다면 인터넷 쇼핑도 가능하다.6층 237호(www.hiphopmachine.co.kr),165호(www.ykhouse.co.kr)등은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독특한 상품 보고싶은 분~ 지난 3월 오픈한 밀리오레의 지하 2층 ‘수입창고’는 이색매장 집합소다.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파티용품 전문매장인 ‘할로윈 1004’.해골,가면,천사·악마 날개,이소룡 체육복,마술용품 등 특이한 아이템이 진열돼 있어 이벤트,파티 마니아들로 붐빈다. 깜짝 눈알 2000원,독감 걸린 닭 3000원,엉덩이 팬티 8000원,날개 2만 2000원,오크족 머리장식 3만원 등. 야생화 전문매장 ‘돌쇠와 꽃님이’는 아기자기한 야생화를 찾는 20대 젊은 여성에서부터 고풍스러운 야생화를 선호하는 40·50대의 중년층까지 다양한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매장이다. 할미꽃 설란 백화등 조팝나무 인동초 금낭화 등 50여종의 야생화와 화분,꽃씨 영양제 살충제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평균 1만∼2만원선이고,비싼 것은 25만원선. 캘빈 클라인,DKNY,토미 힐피거,플레이보이 등 10여개 수입브랜드의 의류와 소품을 파는 ‘비앤지샵(B&G Shop)’에서는 백화점보다 최고 3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다.정품 100%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어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속옷서 신발까지 ‘발레리나’ 처럼

    ‘공주과’에 속하는 파리의 여성들 사이에 깜찍하고 귀여운 ‘발레리나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방금 연습을 마친 무용수를 연상케하는 발레리나 룩은 신발부터 속옷,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주도하는 색상은 연한 핑크색과 흰색이다. 둥근 앞코에 바닥이 납작하면서 작은 리본이 달린 발레슈즈는 구두 하나만으로도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파리지엔들에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 온 아이템.올 시즌 50년대 복고풍의 부활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타이트한 칠부 바지에 납작한 발레슈즈를 신고 선글라스를 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멋쟁이 파리지엔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하다. 발레 슈즈의 대명사격인 레페토(Repetto)는 은빛의 가죽에 발목을 묶는 끈을 단 새 모델을,디자이너 마리클로드 피에트라갈라는 발레 전문용품을 생산하는 메를레와 손잡고 은빛 라인이 들어간 흰색 발레슈즈를 각각 선보였다.흰색 가죽에 기하학적 무늬를 그려넣은 미나 포(mina Poe)의 발레슈즈도 눈에 띈다. 키가 작은 여성들을 위한 굽이 높은 발레슈즈를 비롯해 리본에 방울을 달거나 뒤트임을 하고 발목을 끈으로 처리한 발레슈즈 스타일의 구두도 선보였다. 구두에서 의상으로 눈길을 돌려보자.발레리나들이 격렬한 연습 후에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볼레로 스타일의 짧은 가디건도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클로디 피에를로는 목 부분을 V자로 깊게 파면서 가슴부분을 리본으로 묶도록 디자인한 스웨터를 선보였으며 바네사 브뤼노는 끈으로 돌려 묶도록 처리한 짧은 저고리스타일의 스웨터를 제시했다.폴카(Paule Ka)는 발레복을 만들 때 쓰이는 얇은 명주망사로 된 파스텔 핑크빛 드레스를 선보였다. 발레용 스커트를 변형한 프릴이 달린 짧은 분홍색 스커트,몸에 착 달라붙는 티셔츠,걸쳐 입는 스웨터,분홍색과 회색 레깅스(발이 없는 두꺼운 스타킹) 등 발레복을 변형한 다양한 아이템이 나와 있다. 심지어 속옷에도 발레리나 룩이 강세다.에탕의 분홍색 면스판 속옷은 가슴에 귀여운 프릴을 달고 있다. 패션칼럼니스트 모드 르쥐르는 “보기에 아름답고,실용성까지 갖춘 발레리나들의 복장을 변형한 발레리나 룩이 레트로(복고)의 흐름을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린시절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 오데트 공주를 한번쯤 꿈꾸었던 여성들은 뒤늦게나마 발레리나 룩으로 꿈을 이룬 것 같은 환상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lotus@˝
  • [횡단보도 이전 반대 수요시장 상인들] 노춘호 상인연합회 총무

    “왜 서울시가 횡단보도를 도둑질하려고 합니까.반드시 지킬 겁니다.” ‘수유시장 상인연합회’ 총무 노춘호(41)씨는 “요즘 횡단보도 이전 문제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노씨는 오는 7월 버스중앙차로제가 실시돼 시장 앞에 있는 횡단보도가 없어지면 16년 동안 운영해온 속옷가게의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씨는 서울시가 상인과 시장을 자주 찾는 주민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횡단보도 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횡단보도는 우리 생존권과 직결된다.”면서 “300여명의 상인이 모두 떠나야 할 판에 25년이나 된 횡단보도를 갑자기 없앤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노씨가 수유시장에 정착한 것은 지난 88년.결혼을 한 뒤 작은아버지가 하던 가게를 물려받았다.몇 년 동안은 장사가 잘 됐지만 지난 94년 큰 위기를 맞았다.노씨는 “건물 주인이 갑자기 건물을 팔면서 나가라고 해 이사비용도 못 받고 쫓겨났다.”면서 “기왕 하던 일이라 돈을 빌려서 다시 가게를 구해 장사를 계속했다.”고 말했다.겨우 이자를 갚으면서 빠듯하게 생계를 유지하던 중 IMF한파가 들이닥쳤다.그는 “매출이 갑자기 감소하는 바람에 돈을 빌려서 적자를 메우고 매월 수백만원씩 이자를 내는 악순환 끝에 이제 겨우 빚을 다 갚았는데 이번에는 횡단보도 이전이라니….”라며 허탈해했다. 그는 횡단보도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다고 한다.그는 “초등학교 6학년 큰딸,4학년 작은딸,1학년 막내아들을 이 시장에서 장사하면서 키워왔다.”면서 “이곳을 떠나면 어디 가서 자리를 잡고 단골들을 다시 끌어들여 아이들을 먹여 살리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씨는 “일단 서울시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만일 횡단보도를 이전한다고 결정하면 텐트라도 치고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더이상 통하지 않는 ‘패션의 금기’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최여경기자| 이건 이래서 안 되고,저건 저래서 안 되고….살다 보면 이런저런 제약들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이제 패션에서만은 이런 제약들을 인식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패션의 금기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밀한 개인 공간에서만 드러내고 입던 속옷이 겉옷으로 둔갑하고,겨울 부츠를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해변에서 신는가 하면,스포츠웨어를 입고 사무실에도 가고 회의에도 참석한다.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는 파티석상에 검은색 레이스로 된 속이 비치는 속옷에 화려한 보석장식이 달린 벨트를 하고 나타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금기색상 ‘그린’,올해 최고의 유행색으로 초록색은 초원,숲,에머랄드,샐러드,생명을 연상하게 하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상이다.하지만 의상에서만은 조금만 잘못 사용하면 금방 촌스러워지고 다른 색상과 부드럽게 조화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디자이너들이 기피하던 색깔이었다.초록색이 올해는 단연 유행색상 1호가 됐다. 셀린의 디자이너 마이클 코스는 올해 봄·여름 컬렉션에서 엽록소의 색깔에 가까운 밝은 초록색으로 된 가디건,점퍼,칵테일 드레스 등을 선보였다.발렌시아가의 니콜라 게스키에르는 초록색의 양가죽 점퍼를,샤넬은 초록색 스포츠 가방을 내놓았다.돌체&가바나와 클로에의 초록색 실크 시폰 드레스는 패션잡지의 화보를 장식한다.유명 메이커가 내놓은 샌들·핸드백·액세서리 등에서도 초록색은 빠지지 않는다. ●대중적 브랜드에서도 초록이 강세 중저가 의류인 H&M은 옥색,에머랄드색,스포츠,카키 등 4가지 라인의 의류를 소개할 정도로 초록색에 무게를 싣고 있다. H&M 마케팅 담당 알린 카이아는 “초록 계열과 플라워프린트를 매치해 올 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파스텔 계열 초록색의 인기는 여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판매 의류업체인 라르두트는 올해 봄·여름 시즌 카탈로그의 표지를 아예 초록색 라인으로 도배했다. 초록색이 이처럼 패션의 메인컬러로 등장한 것은 팝아트 스타일이 유행한 60년대 이후 처음이다. ●웰빙·자연주의 경향으로 주목 국내에서 초록의 유행은 젊은 여성의 ‘워너비(wannabe)’ 전지현이 한 광고에서 초록이 가득한 화면에 봄·여름 트렌드인 꽃무늬 로맨틱 패션으로 등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또 디자인 측면에서는 시도가 됐지만 마케팅면에서 볼 때 소비자가 쉽게 선택하지 않아 ‘금기의 색’으로 낙인찍인 초록은 웰빙,자연주의의 유행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패션트렌드 분석회사 페클레르의 프랑수아즈 세랄타 실장은 “초록색은 생명,신선함,건강,전원 등 우리가 점점 아쉬워하는 것들을 상징한다.”면서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은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듯 초록색을 의생활에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의 배꼽 노출도 무죄 문명사회에서 음란한 행위로 간주되는 지나친 노출.그 수위가 지난해 핫팬츠,시스루룩,미니스커트 등 여성복에서부터 점차 낮아지기 시작했다.올해는 남성의 가슴과 배꼽도 자유로워졌다.노출하는 남성은 왠지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듯해 보였지만 이제는 ‘옷 좀 입는다.’는 평을 들으려면 좀더 과감한 패션에 도전해야 한다. 긴 목선과 아래로 살짝 드러나는 가슴을 강조하는 ‘클리비지 룩’이나 복부가 드러나도록 ‘벨리 컷’된 바지를 입어 걸을 때마다 날리는 셔츠자락 사이로 드러나는 배꼽이 포인트.에르메스,펜디,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해외 남성복 컬렉션에서 보여졌지만 국내에도 남성의 성적 매력이 표현되면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오스틴리드의 김수진 디자인실장은 “과거 남성의 가슴을 드러내는 패션은 천박함과 성의 상품화라는 의미가 강해 부정적이었다.”며 “최근에는 야하기만한 패션이 아니라 부드러운 남성성과 섹슈얼한 남성상의 강점을 최대한 강조하는 긍정적인 패션 스타일로 표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otus@seoul.co.kr˝
  • 유통업계 ‘편집매장’ 붐“브랜드는 달라도 종류는 하나로”

    ‘모아야 잘 팔린다.’ 유통업계에 복합 편집매장 바람이 거세다.멀티 숍으로도 불리는 편집매장은 한 매장에서 같은 종류의 여러 상표 제품을 같이 팔아 소비자들은 여러 매장을 돌 필요없이 골라 살 수 있다. 수만 가지의 상품이 모여 있는 백화점 내에서도 편집매장이 인기다.신세계 백화점은 기존 생활용품점 ‘피숀’에 이어 지난해 여성 명품의류점 ‘분더샵’으로 재미를 보자 강남점에 모두 10개의 편집매장을 꾸몄다.청바지 편집매장 ‘블루핏’,속옷 매장 ‘르 바디’,스포츠 의류를 파는 ‘더 무브먼트’ 등으로 모두 3∼16개 상표의 제품이 한데 섞여 있다.신세계는 편집매장이 여타 매장에 비해 20% 방문고객이 많고,청바지 매장은 효율성이 50%나 높아 앞으로 편집매장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5개의 일본 아동복 브랜드를 모아 놓은 ‘주니어시티’와 명품시계만을 파는 편집매장을 운영중이다.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초부터 ‘유기농하우스’,의류매장 ‘디자이너콜렉션’,스포츠용품매장 ‘런앤런’·‘델리샵’,인테리어용품을 파는 ‘까사모르’ 등 5개의 편집매장을 만들었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외국 디자이너의 의류를 파는 ‘스티븐 알란’,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을 파는 ‘G.D.S’ 등 모두 6개의 패션 중심 편집매장을 운영중이다.다른 백화점 매장은 불황 때문에 모두 마이너스 매출에 허덕이고 있으나 편집매장은 월 평균 1억원의 플러스 매출을 기록중이다. 길거리에서도 의류,신발,스포츠용품 등을 파는 편집매장이 늘고 있다.청담동을 중심으로 남성복 편집매장 ‘쿤’,외국 디자이너의 옷을 가져다 파는 ‘한삼’‘무이’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97년 개장한 ‘제이로즈로코뉴욕’은 전국에 8개의 매장을 갖췄다. 2002년말 국내에 상륙한 일본의 신발 편집매장 ‘ABC마트’는 벌써 전국에 24개의 매장을 열었다.올해 매출목표는 300억원이다. 미국계 매장 ‘TAF’는 올 매출목표 400억원에 32개의 매장을 갖출 정도로 운동화를 중심으로 한 신발 편집매장이 성업중이다.이외에도 전국에 113개 매장을 확보한 ‘우들스’는 올 매출목표가 1000억원,114개 매장의 ‘스프리스’는 올해 1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전통 내수산업도 세계로

    전통적 내수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유통·화장품·제과 등 그동안 내수시장에만 치중했던 산업들의 수출 및 해외진출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내수산업인 유통업도 1997년 신세계가 중국 상하이에 할인점 이마트 1호점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중국시장 공략이 한창이다.국내는 백화점에 이어 할인점도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중국 유통시장은 매년 9%대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CJ홈쇼핑 중국안방 진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6월부터 광저우와 선전에서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시청자는 300만명으로 추산되며 1주일 매출은 5억원 가량이다.올해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 매출 목표는 300억원.20∼30%씩 관세가 붙어 비싼 한국상품보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한국업체의 의류·속옷 등을 중점적으로 팔 계획이다. CJ홈쇼핑도 지난 1일 상하이에서 동방CJ홈쇼핑의 첫 방송을 시작한 날에 1억 5000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개국 이후 하루 매출은 1억∼1억 2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중국은 신용카드·초고속 인터넷 등 유통 하부구조가 갖춰지고,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이 열리면 지금보다 빠른 소비 성장이 예상되므로 미리 홈쇼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지난해수출 1억달러 돌파 화장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실적이 1억달러를 돌파했다.2002년 8611만달러에 이어 2003년에는 1억 104만달러(한화 약 13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특히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 수출이 전년보다 31.5%나 늘었다.중국 선양·상하이 두 곳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태평양은 라네즈 브랜드를 한국보다 20∼30% 비싼 고가에 백화점 전용으로 팔고 있다. 올해 중국 수출목표는 250억원.전체 해외 수출목표는 2002년 760억원,2003년 970억원에 이어 올해는 1200억원이다. ●제과업계 올 사상최대 실적 기대 제과업체는 올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롯데제과는 올해 1억달러,오리온은 8500만달러,해태제과는 3000만달러를 수출목표로 잡았다.중국,러시아,인도,베트남 등 잠재고객이 많은 곳에 현지법인을 세워 해외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오리온측은 세계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뭘살까]웰빙효과 竹이는데

    대나무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자는 웰빙의 주요 테마 소재중의 하나로 인식되면서,대나무 관련 제품이 우리 생활의 모든 부문으로 파고들고 있다. 대나무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저칼로리 식품인 데다,혈압 강하·뇌졸중 경감·숙취 해소와 이뇨작용에 도움을 주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특히 죽초액과 대나무숯은 오·폐수 냄새 제거와 원인물질 흡수,토양개량,농약흡수의 효능이 있다. 이 덕분에 대나무 소재의 의류에서부터 오곡영양밥,고등어,샤워젤,딸기,비누,피로회복 수액시트 등에 이르기까지 대나무가 원료로 사용되지 않은 제품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신일곤 CJ몰 마케팅 팀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천연 소재를 이용한 상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이들 천연 소재 가운데 대나무는 항균,탈취기능과 함께 세련된 색과 무늬를 갖추고 있어 그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의류,속옷,샤워젤,비누 등 다양한 대나무 관련 제품을 내놓았다.대나무 소재 의류는 세균과 냄새를 억제해 주며,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방출해 쾌적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티셔츠 14만 9000∼16만 9000원,남성용 러닝셔츠·팬티 세트 4만원,여성용 러닝셔츠·7부 속바지 세트 5만 9000원,샤워젤(200㎖) 2만 2000원,죽염 비누(3입) 2만 1500원,식용 죽염 5000∼4만 4000원 등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죽초액 딸기와 오곡영양밥,의류 등을 출시했다.대나무를 발효시킨 액을 비료로 사용해 재배한 죽초액 딸기(1㎏) 8900원,대나무 잎으로 싼 오곡 영양밥(300g)은 6700원,반팔 티셔츠 13만 9000∼14만 9000원에 판다. 삼성플라자는 니트·대나무통에 오곡을 넣어 찐 죽통밥·죽순을 넣어 가공해 비린내를 없앤 죽염 고등어·대나무 자반 고등어 등을 판매한다.니트 14만 9000∼15만 9000원,죽통밥 4000원,죽염 고등어(2손) 4900원,대나무 자반 고등어(1손) 5900원이다. 애경백화점은 이번 세일 기간동안 대나무 의류를 20∼30%를 할인 판매한다.티셔츠는 20% 할인한 11만 1200원,남방은 30% 내린 7만 6300원,와이셔츠는 20% 인하한 7만 8400∼8만 6400원에 판다.CJ몰(www.CJmall.com)은 대나무 자리,공기정화 및 취사용 대나무 숯,유아용 내의 등을 내놓았다.대나무에 수증기로 열을 가하는 천연 가공법으로 제작한 대나무 자리 6만 9000원,표면적이 목탄의 2배 이상이어서 흡착 효과가 뛰어난 대나무숯은 1만 9900원,조끼 6만 1600원,유아용 내의 1만 5900원에 판매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유아용 내의·대나무마디숯·대나무숯 천연비누를 선보였다.유아용 내의 1만 5900원,대나무마디숯 1만 9000원,대나무숯 천연비누(2개) 1만 9800원이다.가원바이오텍은 대나무 수액시트인 ‘활기천’을 출시했다.잠자리에 들기 전 파스처럼 발바닥에 붙이면 노폐물을 흡수해 활력을 회복해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값은 1박스(30장)가 3만 9500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생존 몸부림’ 전국 재래시장 탐방] 특화된 쇼핑센터로 활로 찾는다

    재래시장이 특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에게 빼앗긴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다.경기불황까지 겹친 상황에서 재래시장의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은 눈물겹기조차 하다.리모델링은 기본이고 상품권 발행,관광 패키지,인터넷 쇼핑몰 활용 등 새로운 마케팅 기법들을 총 동원하고 있다.각 지자체도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재래시장의 몰락을 방관하기 어려워 예산을 지원,현대화를 돕고 있다.더 이상 좌판에 물건을 놓고 손님들을 마냥 기다리는 곳이 아님을 선언한 재래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쇼핑센터로 탈바꿈시킨 재래시장 서울시 광진구는 지난해 8월부터 노유동 노룬산 골목시장에 대한 리모델링에 착수,현대화된 쇼핑센터로 탈바꿈시킨 뒤 최근 준공식을 가졌다.쾌적한 쇼핑공간 확보를 위해 120m에 달하는 전천후 아케이드를 설치했으며,재래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쇼핑용 손수레를 배치하고 조명·방송시설도 설치해 대형 할인점 못지 않은 편리함을 갖췄다.정영섭 광진구청장은 “재래시장의 환경개선사업은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릴뿐 아니라 주변건물의 자산가치도 상승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비·시비 등 272억원을 지원해 지난해까지 179개의 재래시장 가운데 68개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펼쳤으며,올해는 부전시장 등 30개 시장에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시장들도 자체적으로 전문화를 모색해 부산진시장은 포목 등 혼수용품,부산전자종합시장은 가전제품,부전시장은 농산물,자갈치시장은 수산물,평화시장은 의류,자유시장은 신발 등으로 특화 운영하고 있다. 판매에 인터넷을 활용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부산국제시장은 전자상거래를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으며,부산진시장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한편 의류·한복·속옷 등 혼수용품 관련 20여개 상가는 점포별로 e-쇼핑물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등록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부산진시장에서 캐주얼의류 상가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인터넷쇼핑몰 옥션 등록 후 매출이 3∼4배 늘어났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상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에 영화관건립으로 몸부림 내년부터 울산 중구 성남동 주요 상가 거리에서는 비오는 날에도 우산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울산 중구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성남동 주요 상가거리 3곳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공사를 추진,올해안에 모두 마칠 예정이다. 먼저 보세거리 118m에 사업비 8억 7500만원을 들여 아케이드와 바닥에 대리석을 설치하는 공사는 지난해 11월 시작해 다음달 10일 완공된다.구 관계자는 “아케이드 설치와 함께 7개씩의 상영관을 갖춘 최신식 영화관 2곳이 성남동에 오는 8월부터 잇따라 준공될 예정이어서 구도심의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의 경우 20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풍산읍 안교리 풍산시장을 지역특산품을 취급하는 5일장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이곳에서는 하회탈,풍산한지,안동한우,영가주,안동소주 등 특산물 수십종을 판매한다.또 헛제사밥과 잉어찜,안동찜닭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도 입주시켜 하회마을과 봉정사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의성군은 최근 1억 3500만원을 들여 의성읍 도동리 일대 시장을 ‘마늘전문시장’으로 탈바꿈시켰으며,고추 생산지로 유명한 단촌면에는 ‘고추전문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풍물시장·주말시장으로 고객 유치 전남도는 156개 재래시장 가운데 80개에 대해 2008년까지 3065억원을 투입,현대화시키기로 했다.이 가운데 목포 동명어시장,여수 종합수산시장,담양 청죽시장,고흥 동강시장(참다래·유자),고흥 녹동시장(수산물),함평 해보시장(돗자리),영광 고추시장 등 7곳은 2007년까지 406억원을 들여 특화시장으로 키운다.나주시는 57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이창동에 풍물시장을 열어 기존 영산 5일시장을 이곳으로 옮겼다. 이영호(49) 상우회장은 “풍물시장이 열린 뒤 손님이 이전보다 20% 가량 늘었다.”고 강조했다.장흥군은 장흥읍 재래시장에 70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환경개선사업을 펼친 뒤 전국 처음으로 토요일마다 문을 여는 ‘주말시장’을 열기로 했으며,함평군은 오는 4월까지 함평시장의 장옥을 독특하게 꾸며 손님을 맞는다. 초가집 형태에서부터 기와집,60∼70년대식,현대식 장옥 등으로 짓고 있다. 강원도는 대형마트에 밀려 신음하던 재래시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양양시장번영회는 최근 17억 4000만원을 들여 양양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을 끝냈다.그동안 77개 점포에 대한 내·외부 수리와 어시장정비,주차장포장,화장실 개·보수,휴게실 설치 154개의 간판 교체 등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번영회는 앞으로 친절운동과 시장상품권 발행,봉투공동제작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홍천중앙시장도 새롭게 재정비됐다.지난해 3월부터 환경개선사업비 19억 6000만원을 들여 건물외벽 창호 옥상을 개보수했으며,좌판과 상·하수도를 정비하고 전기·통신·소방시설과 간판을 교체하는 등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다.홍천중앙시장은 벽돌슬라브 지상 2층 건물로 점포 124곳에 209명의 상인들이 입점해 있다. 정리 김학준·이동구기자·전국 kimhj@seoul.co.kr˝
  • [조성완의 생생러브] 찔끔찔끔…

    때아닌 폭설로 전국이 마비된 가운데 대구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차 토요일 첫 새마을열차를 탔다가 1시간 반이 넘게 철길에 갇히는 경험을 했다.시험 운행 중이던 고속열차로 승객들이 옮겨타 뒤늦게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주요 일정이 이미 지난 후라 새벽잠을 설친 보람이 없었다. 당시 기차에 갇혀 차창 밖을 보고 있노라니 국도를 따라 운전사도 없는 자동차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눈에 막혀 꼼짝 못하게 되자 운전자들이 자동차를 버리고 설옥(雪獄)에서 탈출했음을 짐작하게 했다.황량한 벌판의 꽉 막힌 차도에서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생각하니 내 불편은 하찮게 여겨졌다. 고속버스나 기차로 여행을 하다보면 소변이 평소보다 자주 마렵고,별로 마렵지 않아도 화장실을 찾으면 또다시 소변이 나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학생 때는 시험 중에도 소변이 마려웠고,직장에서는 회의때 뭘 발표만 하려 해도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한다. 이상증세 같지만 이런 현상은 누구나 느끼는 정상반응으로,방광이 얼마나 예민하고 또 신경계와 밀접하게 작용하는가를 말해주는 방증이다.그런데,이 과정에서 유달리 소변이 급박하고 돌연한 경우(급박뇨,절박뇨)나,마렵다고 느껴지면 미처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조금씩 오줌을 흘리는 이른바 절박성요실금 증상으로 속옷이 늘 지저분한 사람들이 있다.평소 낮시간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빈뇨),소변 때문에 자꾸 밤잠을 깨는 증상(야간뇨)도 동반되는 이런 환자군을 일컬어 ‘과민성 방광’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소변 스트레스 때문에 여행을 꺼리는가 하면 실수가 두려워 화장실만 보이면 수시로 들락거린다.이들이 이번 폭설 상황을 고속도로에서 만났다면 긴장과 추위까지 더해져 적잖이 고생을 했을 것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개인 승용차라면 그래도 갓길에 나서 어떻게든 용건을 처리했겠지만,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이었다면 다른 승객들 눈치를 살피느라 속옷깨나 버리지 않았을까. 웰빙시대에 치명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 방광’은 여성의 경우 방광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은 이차적으로 방광을 괴롭히는 전립선 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전형적인 증상과 몇 가지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데,보통은 약물치료와 일상적인 습관 조절 등으로도 호전되지만,원인과 증상정도에 따라 회복 정도와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점진적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생활의 질이다.이런 문제라면 쉬쉬하면서 고통을 키울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책을 찾는 게 자신의 삶을 잘 꾸리는 비결임을 강조하고 싶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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