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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틱한 밤 연출 이렇게

    로맨틱한 밤을 위해 필요한 향기 요법과 속옷 요법. 먼저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는 침실을 향기로 채우는 센스. 편안한 밤을 위해선 라벤더 향이 알맞다. 향초를 피워 방안 가득 향을 즐기거나 오일 원액 한 두방울을 베개에 떨어뜨린다.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줘 숙면을 취하게 도와준다. 취침 전 목욕은 하루의 긴장을 풀어주는 의식과 같은 것.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 해야 좋다. 물의 온도는 자신의 체온보다 1∼2도 높은 38∼39도 정도가 알맞다. 그래야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으며 근육의 이완을 돕고 심신의 피로도 풀어준다. 라벤더 오일을 6방울 정도 욕조에 떨어뜨린 후 향이 충분히 퍼지고 오일이 고르게 분배되도록 한 뒤 입욕한다. 시간은 15∼20분 정도가 적당하며 목욕하는 동안 수증기를 깊여 들여마시는 것을 잊지 말 것. 몸을 깨끗이 닦아내고 트리트먼트 오일을 몸 전체에 발라 준다. 목욕재계했다면 귀엽고 깜찍한 속옷으로 이벤트를 연출해 봄이 어떨지. 새해 들어 속옷 업체마다 황금돼지 커플용 팬티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으니 선택의 폭도 넓다. 귀여운 돼지 캐릭터가 들어간 속옷은 입기만 해도 복덩이가 굴러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짜릿한 침실 이벤트용으로 아기를 계획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핑크, 블루 컬러로 출시된 복돼지 커플 파자마도 알콩달콩한 신혼 분위기 내기에 그만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아베다, 좋은사람들
  • [생활의 지혜] 잘 안 쓰는 향수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법

    먼저 머리 감을 때 마지막 헹구는 물에 한두 방울 향수를 첨가하면 하루종일 은은한 향이 풍겨나와서 좋다. 옷장이나 속옷 서랍에도 넣어두면 좋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소설당선작] 당선 소감

    당선 소식을 전해들은 날, 지난 시절의 많은 이들이 그랬듯 가난해서 마음껏 배울 수 없었던 내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맏자식이 정말로 춥고 배고픈 글쟁이가 되려는가 보다고 주변 분들께 자랑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날 밤, 아버지와 나는 그다지 크지 않은 식탁에 마주앉아서 늦도록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내내 ‘더욱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말씀만 되풀이 하셨습니다. 속옷 사이로 보이는 아버지의 강파른 가슴팍을 바라보며, 나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언제나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내가 아버지께 드릴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선 소식을 듣게 되면 눈물을 쏟고 말 거라고, 막연하게 짐작해 왔습니다. 하지만 믿어지지 않는 소식을 전해듣는 순간, 가슴만 뜨거워졌을 뿐 눈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 소설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제야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부끄러움 때문이었습니다. 미욱한 작품으로 인하여 귀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졸고를 눈여겨 보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쓰기를 멈춰선 안 된다는 가르침이라 여기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문학하는 자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언제나 몸소 보여주시는 이승우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올립니다. 선생님께서 계셔주시지 않았다면 쓰는 자가 가져야 할 바른 의지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순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작은 재주를 발견해주신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너무 큰 위안이 되는 비등점 문우들,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우리가 함께 걷게 될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팔년간 모자란 자식이 쓰는 소설을 의심 없이 믿어주신 부모님과 테오 같은 동생이 되어줄 테니 무조건 열심히만 쓰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동생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당신들의 크고 깊은 사랑으로 나는 매일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황시운) ●약력 1976년 충남 보령 출생,1998년 군산대 수학과 졸업, 학원강사
  • [600년만의 황금돼지해] 유아용품 업계 ‘특수’ 기대

    쌍춘년과 황금돼지해의 절묘한 조화가 딱 맞아떨어진 2007년을 맞은 유아용품업계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쌍춘년 특수로 결혼한 커플이 늘었고,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이는 다복하다는 속설에 힘입어 새로운 베이비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가방의 황은경 홍보부장은 “최근 황금돼지해를 겨냥한 임신계획이 많아지면서 상품 기획에서부터 생산, 영업 등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량출하를 대폭 늘리는 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efe(이에프이)의 매입부 성시복 차장은 “우선 2007년 제품 공급 물량을 최소 5%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보다 정확한 물량은 곧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다자녀 지원사업, 각종 할인행사 등의 구매 유도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아가방은 ‘다둥이 행복카드’를 발급해 구매시 의류는 20%, 유아용품은 30% 할인해준다. 올 2월말까지 돼지띠가 2명 이상인 가족에게 출산준비물 20% 할인, 젖병, 로션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efe는 1월1일부터 2월20일까지 30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229명에게 금돼지,20만원 상품교환권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파코라반 베이비’는 올해 태어나는 아기용품 구매 고객 3000여명에게 복돼지 캐릭터 인형을 준다. 돼지 캐릭터를 이용한 제품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귀여운 돼지 그림을 그려넣은 이불세트, 타월, 손수건, 속옷 등은 기본. 보행기, 포대기 등도 돼지 캐릭터를 이용한 디자인으로 선보일 예정이다.efe 마케팅팀 정우철 과장은 “돼지해를 활용한 판매행사 외에 임산부 교육 프로그램, 태교 음악회 개최 등 임산부를 위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문화센터도 황금돼지해 기획에 한창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출산을 위한 피트니스 강좌를 중심으로 태교, 산후 몸매관리 등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 장혜진 과장은 “죽전지역은 출산연령대의 주부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시작될 문화센터 강좌에 임산부 강좌를 넣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근로자, 적게 일하고 많이 받는다

    서울근로자, 적게 일하고 많이 받는다

    서울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짧게 일하고 임금은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은 높으면서 근로시간이 짧은 금융업 및 전문직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9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으로 전국의 상용근로자 5명 이상 1만 776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급여액은 199만 9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12만 7000원) 증가했다.1인당 월 평균 근로시간은 190.9시간으로 1년 전 195.9시간보다 5시간(2.6%) 줄었다. 지역별 월 급여액은 서울이 229만 3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울산 219만 9000원, 대전 207만 5000원, 전남 201만 9000원, 경기 198만 5000원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제주로 166만 1000원이었다. 전북(169만 7000원), 부산(172만 5000원), 대구(173만 3000원), 충북(176만 2000원)도 하위권이었다. 월 평균 근로시간은 경남이 204.8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다음은 충남 203.4시간, 충북 201.1시간, 경기 199.6시간, 인천 198.1시간 순이었다.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곳은 서울(177.8시간)이고 부산(185.8시간), 광주(186.5시간), 울산(188.5시간) 등도 비교적 짧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 하룻밤 괴전화 115회 1975년 결혼한 남편 A씨와 아내 B씨는 단란한 생활을 했지만 2002년 봄부터 전화를 받으면 말없이 끊어버리는 ‘괴전화’가 걸려오면서 불화가 시작됐다. 전화가 계속 걸려오자 부부는 서로의 부정행위를 의심하게 됐고 자주 다투다 남편이 아내를 때리고 생활비를 주지 않는 등 충돌한 끝에 결국 2004년 협의이혼했다. 아내는 이혼 1년 뒤 괴전화를 건 사람을 밝혀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했고, 수사 결과 한 50대 여성 윤모씨가 03년 7월 8일 저녁 8시45분부터 4시간여 동안 무려 115번이나 집에 전화를 걸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아내는 이 여성이 집에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부부관계가 파탄났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그러나 서울가정법원은 “제3자가 이혼에 책임이 있는 경우는 직계존속의 부당한 대우에만 해당한다.AㆍB씨는 남편의 폭행, 생활비 미지급 등으로 신뢰를 상실해 이혼했고 윤씨가 하룻밤에 115회 전화했다고 해서 이혼의 원인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3 이혼번복은 불륜 용서? 1남1녀를 둔 남편 A씨는 결혼 12년째 되던 해에 아내 B씨에게 “다른 여자와 동거 중이다.”며 이혼을 요구했고,B씨는 아파트와 1억원을 주면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이후 마음을 돌려 남편에게 “돌아오라”고 했지만 남편은 이혼을 청구했다.B씨는 남편의 동거녀에게 속옷을 선물하고 “남편을 잘 보필해 줘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이혼에는 응하지 않았고 남편의 이혼 청구는 기각됐다. 하지만 남편이 동거를 계속하자 B씨는 남편과 동거녀를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 법원은 “아내가 이혼에 동의했던 것은 혼인 파탄의 책임이 남편에게 있음을 조건으로 이혼의사를 표명한 것에 불과하고, 남편과 동거녀의 부정행위에 동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B씨는 이혼하고 남편과 동거녀는 위자료를 연대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철없는 동영상 모방

    25일 밤 11시 서울 관악경찰서 형사과 폭력2팀 사무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각각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H(17)양과 B(15)양이 책상에 고개를 떨군 채 앉아 있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관악구 봉천동 주택가를 걷다 중학교 2학년 A(14)양과 B(14)양을 만났다. 마침 PC방 갈 돈이 떨어진 이들은 A양과 일부러 몸을 부딪친 뒤 “왜 쳐다 보느냐.”며 위협을 가해 인근 빌딩 지하로 A양 등을 끌고 갔다. 이들은 A양 등의 상의를 찢는 등 속옷만 남기고 옷을 벗긴 뒤 휴대전화를 꺼내 “얼마전 TV에 나왔던 ‘집단폭행 동영상’처럼 너희를 때리는 걸 동영상으로 찍어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A양 등이 “제발 찍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결국 이들은 A양 등에게서 현금 1만 5000원과 휴대전화 배터리, 장갑 등을 빼앗은 뒤 인근 PC방을 향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뒤를 밟은 A양의 신고로 곧 경찰에 붙잡혔다.H양 등은 경찰에서 “문제가 됐던 동영상이 방송된 TV 프로그램을 보고 한번 흉내를 내봤다. 그냥 돈이 필요해서 그랬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악의는 없지만 분명히 최근 문제가 된 ‘집단폭행 동영상’의 모방범죄”라면서 “경찰서에 와서도 전혀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H양 등 2명을 갈취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드라마속 기생 한복 만드는 디자이너 김혜숙

    드라마속 기생 한복 만드는 디자이너 김혜숙

    “조선시대의 패션 리더가 바로 ‘기생’이에요.” 방송 드라마 ‘황진이’가 몰고 온 새로운 문화코드가 바로 기생이다. 술과 춤을 떠올리며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던 기생이 춤에 대한 열정과 순고한 사랑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영화배우 하지원의 흡인력 있는 연기, 현란한 춤과 배우들의 표정을 담아내는 감각적인 영상, 탄탄하고 밀도 있는 이야기 전개 등이 맞물려 황진이가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 황진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한복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우리 천의 색상, 날아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저고리의 고운 선, 연꽃을 연상케 하는 치마의 화려함, 가슴에서 분리된 치마와 저고리에서 주는 섹시함과 도도함, 가녀린 상체에 풍만한 가슴을 단단히 죈 천…. 아름다움에 금세 취하고 만다. 매회 장면마다 바뀌는 황진이의 곱고 아름다운 한복. 누구나 한번쯤은 ‘저거 누가 만들었을까.’ 생각이 든다. ●전생이 기생이었던 디자이너 그 아름다운 황진이의 옷을 만든 이는 한복 디자이너 김혜숙(50)씨. 그녀는 “원래 저는 기생옷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너무 예쁘잖아요.”라며 “그녀들은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패션 리더들이었어요. 하루 종일 방에 앉아서 거울을 들여다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요.‘어떻게 하면 좀 예뻐 보일까, 이렇게 옷을 올리면 더 섹시할까.’ 고민하며 화장을 바꾸고 옷도 고쳐 입지 않았을까요.”라고 웃는다. 아마 자신도 전생에 기생이 아니었나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드라마 속의 한복을 무려 500벌이나 만들었단다. 앞으로 100벌을 더 만들어 줄 예정이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 제작진은 200벌 정도를 원했지만 기생에 빠져 있는 김씨가 거의 밤을 새며 만들다 보니 어느 새 500벌이 넘었다. “저는 요즘 작두를 타는 신들린 기분이에요. 그냥 밤을 새우며 만들고 그 한복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힘이 불끈 솟아요.” 그녀는 정말 황진이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가 보다. ●밤 새우며 만든 기녀복만 500여벌 한복을 몇백 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도대체 드라마가 어떤 내용인지 시나리오를 봐야 느낌을 살린 옷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드라마 제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몇 시간 전에 대본이 나오는 것은 예사다. 김씨는 ‘아마 다음에는 이런 장면이 나올 거야. 그럼 이런 느낌으로 옷을 만들어야지.’하고 옷을 밤새 만들어 보내면 드라마 진행에 딱 맞는 한복이 된단다. “저고리와 치마도 예쁘지만 우리네 여인들의 속옷이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지 아세요.”라고 반문한다. 아니, 할머니의 ‘몸뻬’바지만 보았던 기자에게는 충격이다. “옛날 기방에서 기생들이 춤을 추며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면 돈을 던져주는 퇴폐적인 문화가 성행했어요. 그래서 기생들의 속옷은 화려할 수밖에 없고 몇 개씩 겹쳐 입었어요.”라고 설명한다. 다리속곳, 속속곳, 속곳, 단속곳 등 거의 5개 이상을 입었다. 그래야 치마의 풍성함이 살아나 뒷모습이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곧 드라마에서 이런 속옷들을 볼 수 있을 거란다. ●3년간 전국 돌며 저고리 자료 모아 그는 지난해 ‘아름답고도 슬픈 이름 기생’이란 기녀복 전시회를 가질 정도로 기생에 관심이 많다.“기녀복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상태예요. 자료가 있다면 그저 김홍도, 신윤복의 민화에 나오는 정도가 다예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자료에 목이 말랐겠어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저고리의 변천사를 모은 ‘우리의 아름다운 저고리’란 책을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그녀는 정말 ‘우리 옷’과 ‘기생’에 미쳐 사는 사람이다.“옷에 자신의 마음을 덧입혀야 진정 자신의 옷이 됩니다. 황진이가 되어야 황진이 옷이 빛이 난다.”고 하지원에게 얘기했다는 그녀는 기생을 사랑하는 흔치 않은 한복 디자이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아TV 홍대클럽서 X파티

    연말에 화끈한 파티가 열린다. 케이블 채널인 동아TV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21일 오후 7시 국내 최대 규모의 홍대클럽 M2에서 연다. 화끈하고 도발적인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7Models’에 출연하는 모델들과 ‘스타메이커 시즌5’의 MC 김창렬이 출연해 파티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띄워 준다. 크리스마스 소품을 이용한 모델들의 세미 스트립 쇼, 파티 참석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예팅, 멋진 캣워크와 함께 즐기는 캘빈클라인의 속옷 패션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게 해준다. 또한 참석자를 대상으로 로레알 등 3000만원 상당의 경품도 나누어 준다.
  • [씨줄날줄] 초고층빌딩과 경제/ 육철수 논설위원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린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겐 묘한 버릇이 하나 있었다. 그는 금리결정 회의 직전에 브래지어 판매현황을 꼭 체크하고, 출근길에 동네 세탁소 몇군데를 둘러보거나 택시승객을 유심히 살핀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흐름을 알아보는데 이만큼 좋은 ‘지표’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흔히 브래지어가 잘 팔리면 경기가 후퇴한다는 징조란다. 여성들은 경기가 어려우면 비싼 겉옷 구입을 포기하고, 값이 싼 속옷만이라도 화려한 걸로 사입어 위안삼는다는 것이다. 또 세탁소에 옷 맡기는 사람이 늘면 경기가 좋아질 조짐이라고 한다. 브래지어 판매량이나 세탁소의 영업실적은 사실 경제의 큰 흐름에서 보면 사소한 부분이다. 어찌보면 속설일 수도 있는데,‘경제의 신(神)’ 그린스펀이 이런 걸 다 믿었다는 게 의아하다. 하지만 그가 FRB 의장을 4차례 연임한 비결은 경제의 작은 흐름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나무를 보고 숲을 아는 통찰력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여성의 치마길이도 체감지표로 자주 등장한다.1971년 미국 경제학자 마브리는 뉴욕증시와 치마길이의 상관관계를 밝혔는데, 치마가 짧아질수록 주가가 오르더란 얘기다. 불황에는 여성이 빨간 립스틱을 많이 바르고, 핑크·노랑 등 원색 옷이 잘 팔리며, 부부관계가 좋아져 콘돔이 잘 팔린다고 한다. 반면 남성이 멋을 부리고 콘돔판매가 줄면 경기회복 신호라고들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한 속설들이지만 나름대로 일리는 있다. 미국의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최근 “초고층빌딩이 건설되면 불황이 온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1997년), 미국 시카고의 시어스타워(1974년),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930년)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빌딩 건설에 자본유입이 커지면서 주변의 경제를 어렵게 만든다는 게 그의 논리다. 비공식 경기지표 하나가 더 생긴 셈인데, 속설로 넘겨버리기엔 어쩐지 찜찜하다. 서울 잠실에도 내년쯤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슈퍼타워’(가칭)의 건설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다. 우리 경제가 혹시라도 페섹의 주장처럼 될까봐 은근히 걱정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김정섭, 삼수 끝 금메달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중량급의 간판스타 김정섭(31·삼성생명)은 지독하게 운이 나쁜 사내다.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과 2002년 부산대회 은메달 등 톱클래스의 실력을 지니고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무너졌다. 친형 김인섭(33·삼성생명) 코치와의 끊임없는 비교는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똑같이 출전한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형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것. 11일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84㎏급 결승전에서 야히아 아부타비크(우즈베키스탄)를 2-0으로 따돌리며 숙원을 푼 김정섭의 눈에선 눈물이 나지 않았다.“눈물을 흘릴 뻔했는데 자주 흘려서 그런지 이번에는 안 나오데요.”라며 웃었다. 응원단에서 태극기를 건네받은 그는 모든 악연을 털어버리겠다는 듯 신명나는 ‘막춤’을 췄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뒤 달콤한 신혼 생활은커녕 주말부부로 지내 온 아내 장서윤(26)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임신한 아내에게 남들처럼 맛있는 밥 한 번 못 사줬습니다.”면서 “돌아가면 지금까지 못 해준 것 다 해주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내가 속옷을 놓고 기도를 한 뒤 건네줬는데 그걸 오늘 입은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늦게나마 첫 단추를 꿴 만큼 베이징올림픽 메달에 대한 욕심도 있을 법했다.“나이가 많아 팀에서 시켜줄지 모르겠는데요. 허락만 해주면 형이 실패한 올림픽 금메달을 따보고 싶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누구보다 김정섭의 우승을 기뻐했던 것은 형 김인섭 코치였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김 코치는 “부모님께서 언제나 마음 아파하셨어요. 저는 금을 땄는데 동생이 그러지 못해서요. 그동안 은근히 부담됐는데 이젠 걱정없이 잘 수 있겠네요.”라며 기뻐했다.argus@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특별기획-진실(YTN 오후 11시5분) 광주 민주화항쟁의 서막으로 평가되는 사북 사건. 그 비극과 논란의 한가운데 한 여인이 있다. 바로 김순이씨. 남편이 어용 노조지부장으로 지목돼 광원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했고 그 현장을 담은 사진이 보도되면서 세상은 사북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그녀가 26년 만에 카메라 앞에서 입을 열었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1960년대의 국내가요계에 로큰롤을 정착시킨 한국 최초의 로커였으며, 대중음악 장르의 복합화와 다양화를 이끈 거인이었다. 그가 기타리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음악감독으로서 우리 대중음악사에 도드라지게 새긴 업적과 함께 50여년 음악인생을 갈무리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게임의 여왕(SBS 오후 9시55분) 신전과 연락이 안 되자 화가 난 은설은 펜트하우스를 찾아가 신전의 속옷을 챙기고 있는 주원을 보고 기가 막힌다.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지만 무참히 버렸다는 강재호의 말을 들은 신전은 자신의 어머니를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에 더욱 분노한다. 결국 복수를 다짐하고, 강재호를 구속시킬 준비를 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수도 수리 일을 하는 영국의 시골 청년 라이언은 며칠째 꿈에 계속해 나타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때문에 밤잠을 설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를 대신해 버클랜드의 한 저택에 공사를 하러 가게 된 라이언은 일꾼들이 옮기는 박스에 적힌 F.D라는 이니셜을 보게 되는데…. ●쇼 파워 비디오(KBS2 오전 9시45분) 한 주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인기 동영상을 소개하는 ‘UCC야 놀자’에서 화제의 검색어에 올랐던 동영상 ‘소속사가 망했어요’의 주인공을 만나고, 자동차 위에서 계란프라이를 만드는 이색 비법을 소개한다. 신세대 부부의 별난 부부싸움 현장과 아기가 선보이는 깜찍한 차력 쇼도 공개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첫 번째로 소개될 의뢰품은 고암 이응로의 추상화. 동·서양의 만남을 주도하며 창조한 그의 독특한 작품을 만나본다. 두 번째 의뢰품은 고대부터 말 타는 솜씨와 기술이 일품이었던 우리민족과 관계가 깊은 목공예품. 투박하지만 정교한 짜임새, 자개를 이용해 멋을 더한 이 의뢰품의 실체도 공개된다.
  • [깔깔깔]

    ●요즘 아이들1 엄마가 외출하려고 화장을 하고 옷을 이것저것 입어보고 있었다. 곁에서 보고 있던 7살짜리 아들이 속옷 차림의 엄마를 보며 말했다. “우와 울 엄마도 섹시하다.”그 말을 들은 엄마가 화를 내며 야단을 쳤다. “쪼그만한 게 말투가 그게 뭐야?” 그때 가만히 보고 있던 9살짜리 아들이 동생에게 넌지시 건네는 말 “거봐 임마. 임자 있는 여자는 건드리지 말랬잖아.”●요즘 아이들2 꼬마 셋이 모여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주인공들의 가벼운 키스신이 나오자, 7살짜리:“형, 저 사람들 지금 뭐하는 거야?” 8살짜리:“음. 저건 사랑하는 사람들이 키스하는 거야.” 9살짜리:“근데, 어째 좀 서툴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위생상 몸을 보호하고 겉옷의 맵시를 위해 입는 속옷. 최근에는 이런 속옷의 기능에 디자인과 건강까지 고려해서 고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알맞은 속옷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연령대별 속옷을 선택하는 방법과 건강하게 속옷 챙겨 입는 방법까지 궁금증을 풀어 본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강수정 아나운서와 신정환의 중학교 시절 친구찾기. 사상 최초로 한 명의 친구도 찾지 못한 신정환.1,2라운드로 나눠서 진행하던 종전의 방법과는 달리 라운드를 통합하여 두 게스트의 친구들을 섞었다. 누구의 친구인지 구별도 없이 50명이나 되는 친구들 속에서 자기의 친구 5명을 찾아야 하는데….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최근 국내 시장 규모가 약 3000억원에 이를 만큼 웰빙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치즈에 관한 알쏭달쏭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최근 스타킹과 꽉 끼는 구두를 신고 생활하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무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무좀의 원인과 증상은 물론 생활 속 예방법과 치료법까지 무좀에 관한 건강정보를 알아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27일이면 파리의 무슬림계 대규모 소요사태가 일어난 지 1년이 된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소외 계층을 위한 취업활성화 조치, 공공주택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좀처럼 나아진 게 없고 을씨년스러운 거리만이 이민자들의 어두운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김미화의 U(SBS 오후 1시) 대한민국 남편들이 달라지고 있다. 가족을 위해 요리하고, 아내를 위해 도시락을 싸고, 여기에 빨래와 청소는 기본. 집안일을 즐길 줄 아는 남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데…. 그런데 살림을 도맡아하는 전업주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자의 직업에도 충실하며 집안일까지 돌보는 최고의 남편들을 소개한다.   ●있을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동규는 홈쇼핑 로비에서 영조의 임신을 의심하는 어머니에게 통화하며 영조가 아이를 가진 게 틀림없다고 말한다. 지나가던 길에 동규의 통화내용을 들은 은수는 동규에게 축하한다고 전한다. 한편 진우와 데이트 중이던 순애는 근처 찻집에서 자신을 기다린다는 미주의 전화를 받고 진우와 이동한다.
  • “아이 자신감 늘고 부모도 변화”

    “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여성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조재연(45)씨는 요즘 삶이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다. 부모 교육을 받은 뒤부터다. 군 복무 중인 아들이 예전과는 달리 부모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감도 넘쳤다. 자신은 대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부모교육을 받은 뒤로 나부터 변화하자 아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부모교육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 복무 중인 아들과 매주 통화하고 있다. 군 생활에서부터 고민, 진로에 대해 수시로 얘기를 나눈다. 아들이 원래 이렇게 부모와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는 성격은 아니었다. 내성적이고, 주눅들어 있었다. 동생과 비교되면서 공부에 자신감도 잃었다. 걱정만 하던 조씨가 달라진 것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마련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이와의 대화법과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면서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해결책도 배웠다. 아이의 눈을 들여다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일단 받아줬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말수가 줄어들 때에는 “너 왜 그렇게 얼굴이 퉁퉁 부어 있어?”라며 다그치는 대신 “뭔가 걱정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을 안 하니까 엄마가 걱정이 많이 된다.”고 아이 입장에서 얘기했다. 아이가 말을 할 때면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준 뒤 “그래서 속상했구나.”,“무척 걱정이 되겠구나.”라는 식으로 대꾸해줬다. 이렇게 강의에서 배운 대화법을 실생활에 적용하기를 2년.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다.“내가 이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며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아이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성격도 눈에 띄게 활달해졌다. 공부에 흥미를 잃어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갔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며 다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전공도 컴퓨터 디자인 설계 분야로 스스로 정했다. 조씨는 “스스로 진로를 고민하고 장래까지 설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교육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달라지면서 조씨의 삶도 달라졌다. 고등학교만 졸업한 그도 책을 잡았다. 영상미디어학과에 진학해 올해 졸업장을 받았다. 최근에는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협의회에서 부모교육 강사 교육도 받고 있다. 조씨는 “부모들이 자녀를 가르쳐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공부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막연하게 자녀 교육을 시키기보다 고민도 나누고 바람직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수확의 계절,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게 추석의 의미일 게다. 그래선지 연초의 설 때보다도 더 활발하게 선물이 오고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직장 동료끼리의 선물 교환은 찾아보기 힘들다. 설사 있더라고 공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직장 내 추석 선물에 대한 2030세대의 생각을 들어봤다. # 1. 직장상사가 뭐 선생님이라도 되나 “솔직히 말해 직장에 좀 먼저 들어온 것 뿐이지 선생님은 아니잖아요. 일로 맺어진 인연일 뿐이죠. 그 속에서 존경심이 우러나기는 힘들어요. 요즘 세상은 과거보다 이직도 잦아서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대기업 김모(39) 팀장은 직장생활 13년차가 되도록 단 한 번도 회사 상사에게 명절이라고 선물을 해 본 적이 없다. 그에게 상사는 명절 때 정을 주고 받는 상대가 아니다. 그 역시 후배들로부터 선물 받은 기억이 없을 뿐 아니라 기대를 해 본 적도 없다. 김 팀장은 “만날 보는 사이끼리 명절 때 선물 주고 받는 게 얼마나 어색한 일이냐.”면서 “씁쓸하긴 해도 영원한 원수도 친구도 없다는 현실의 반영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생각이 이럴진대 20대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외국 생활을 오래한 직장인 김모(28)씨는 “명절이라고 상사한테 선물을 보낸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사내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거래업체와 추석이나 설이라고 해서 선물을 주고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면서 “마찬가지로 직장 내부에서도 선물을 주고 받는 데 아무런 대가가 없기는 힘들기 때문에 선물 주고받기는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 2. 선물은 연말에 한다 대기업 과장 차모(38)씨는 직장 상사와 무언가를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 시점으로 추석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연말쯤 간소한 선물로 상사를 포함한 팀원들과 정을 표시하고 있다.“추석이란 게 사실 미국 추수감사절처럼 한해 농사 잘 된 것 자축한다는 의미가 강하잖아요. 농사짓는 분들에겐 의미가 크겠지만, 요즘 직장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회사의 한 해를 마무리짓는다는 차원에서 직장인들에게 의미있는 때는 사실 연말이죠. 한해 동안 수고했다는 표현으로 작은 메모와 함께 재미있는 선물을 주고 받으면 서로 부담없고 좋더군요.” # 3. 솔직히 정말로 돈이 없다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샐러리맨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멸었던 적이 언제 있었겠는가마는 오랜 경기침체도 직장인들의 선물 인심을 더욱 박하게 만든다. 중소기업 직원 황모(28·여)씨가 딱 그런 경우다. 황씨는 상사가 여러 명이다 보니 누구에게는 하고 누구에게는 안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가족과 친지의 선물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당에 직장 선배들까지 챙기다 보면 지갑이 거덜난다.”면서 “이번 추석도 그냥 이메일이나 한통 보낼까 하는데, 추석 보너스도 안 나온 사정을 주위 분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했다. # 4. 아부하는 걸로 비쳐지면 어떡해요 남의 시선에 대한 의식도 작은 것 하나 건네는 걸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바닷가가 고향인 최모(31)씨는 “평소 고향에서 부모님이 미역이나 김 등 해산물 좋은 것이 나오면 직장 상사들에 드리라며 보내시는데 보는 눈도 많고 해서 회사에 갖고 오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아부형 인간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작은 정성 하나 건네는 데도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3년차 대리 정모(29·여)씨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적이 신경 쓰인다. 그는 “굳이 나만 따로 선물을 해서 ‘잘 보이려고 한다.’는 식의 눈총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래도 명절을 그냥 넘어가기는 좀 뭣해서 팀 전체적으로 돈을 모아 지난 주말 팀장에게 넥타이핀을 선물했다.“따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개인적인 관계를 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무리 개인적인 존경심이나 애정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해도 자칫 ‘왕따’가 되는 수가 있어요.” # 5.“그래도 할 사람은 한다” 그래도 하는 사람도 있다. 공무원 6년차인 조모(32)씨는 집안 어른들 선물보다 직속 상사의 선물에 더 신경을 쓴다.“추석은 묘하게도 인사고과 평가시즌과 맞아 떨어집니다. 한해 풍년 자축하는 추석 때 잘못 했다가는 정말로 직장에서의 한해 농사 망치게 되는 거죠. 다들 서로 ‘난 안한다’고 하지만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어야죠.”공무원들은 통상 10월 말이 인사고과를 정리하는 시점이다. 조씨는 “옛날처럼 전입 순으로 진급하던 시절도 아닌 상황에서 승진을 초월한 사람이 아니라면 추석인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살풍경스러운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적잖다. 중소기업 직원 김모(37)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10여년 전 입사 때만 해도 추석이나 설날이면 오후 느지막이 부장 댁에 모든 부원들이 작은 선물 하나 사들고 가서 음식을 함께 하며 술도 한잔 걸쳤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 정도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회사 직원들간 명절 나는 풍습은 이래저래 비인간적인 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추석선물 변천사 알아보니 추석 때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신세계백화점이 1965년 이후 추석 선물세트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선물용 상품´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70∼80년대 사이다.50년대와 60년대 초만 해도 추석선물은 계란, 찹쌀, 고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수확한 농축산물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상품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65년 라면 50개들이 한 상자, 맥주 한 상자, 세탁비누 30개 세트, 전기냄비, 다리미 등이 선물로 팔리면서부터다. 특히 ‘삼백(三白)산업’의 하나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설탕이 고급 선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그래-뉴설탕’이라는 이름의 6㎏(780원),30㎏(3900원) 상품이 최고급품으로 꼽혔다. 70년대 들어 식생활과 무관한 화장품, 여성 속옷, 양산 등이 추석 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세트’는 다방문화, 커피문화의 신호탄이었고 라디오와 흑백TV, 콜라와 과자가 선물로 보편화됐다. 70년대에는 학용품이 당시 국민학생용 추석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배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방문해 선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이용 선물도 준비를 해가야 했던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76년 가격으로는 연필세트가 150∼300원, 연필·필통세트가 350∼400원, 가방이 2200∼3000원에 판매됐다. 추석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다양해진 것은 80년대 들면서다.70년대까지 1000여종에 불과했던 게 3000여종으로 확 늘었다. 식생활의 고급화를 보여주듯 200여종에 불과하던 식품 선물세트가 1000여종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넥타이·지갑벨트세트·스카프·와이셔츠 등 신변 잡화용품이 700여종으로 증가했다. 90년대의 추석선물은 고가제품과 실용적인 중저가 선물세트로 양극화됐다. 저가 ‘할인점 선물세트’가 보급된 반면 96년 이후 고가의 수입양주는 선물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등극,130만원을 넘는 ‘레미마틴 루이14세’ 양주와 100만원을 넘는 영광굴비 등 호화 선물들도 나왔다. 선택성, 간편성, 편의성 등 이유로 선물 대용이 된 상품권이 94년 4월 본격 발행돼 점차 이용도가 높아졌다. 2000년대 추석선물은 양극화 현상의 연장으로 분석된다. 고가 백화점 상품과 할인점 중저가 선물세트가 주류가 되고, 상품권이 대표적인 선물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와인 세트가 위스키 세트를 물리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한국 명절에 와인은 물론 치즈나 트러플(송로버섯) 등 세계적인 진미상품이 선물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형마트 의류·패션에 승부건다

    대형마트의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은 이마트·롯데마트 등 토종업체와 월마트·까르푸 등 외국산 대형마트간 경쟁이었다. 하지만 외국업체가 지난 5월 이랜드와 신세계로 각각 인수·합병(M&A)되면서 대형마트 경쟁구도가 백화점·아웃렛으로 바뀌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은 패션이 강한 업태와의 경쟁구도 때문에 백화점이 운영방식인 임대매장을 두는가 하면 패션 아웃렛도 운영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PB)의 의류 상품을 부쩍 강화하는 것도 이런 전략과 통한다. 이는 초창기 대형마트가 백화점의 영역이었던 신선식품과 가전 등을 흡수한데 이어 마지막 남은 패션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박은장 이마트 패션담당 상무는 “패션·의류를 장악하면 액세서리와 잡화는 자동으로 따라오게 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의류 강화는 속옷 판매에서 자신감을 이미 얻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올 1∼7월 속옷 부문 매출이 11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늘었다. 한국섬유산업연회가 최근 조사한 보고에서 판매처별 속옷 비중이 대형마트는 2001년 17.1%에서 지난해 37.5%로 급격히 확대됐다. 의류가 ‘효자’가 될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대형마트에서 의류는 전체 매출의 10∼15% 선이다. 이마트가 최근 출시한 남녀 패션의류 PB인 ‘#902(샵나인오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눈높이가 높아진 고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20∼40대를 대상으로 재킷부터 바지까지 모든 종류의 상품을 내놓았다. 홈플러스도 계산대 밖에 400∼500평 규모의 의류 임대매장을 마련했다. 캐주얼 의류부터 남성·여성 정장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걸고 있다. 롯데마트는 서울 잠실의 월드점을 아예 패션 아웃렛 매장으로 꾸몄다. 최근 개장한 안산점·구미점 등에는 500∼1000평 규모의 의류·패션 임대 매장을 별도로 두고 있다. 패션브랜드 베이직아이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단 위의 사람 속옷 입어야”

    “성경 말씀에 단 위에 올라가는 사람은 속옷을 입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가톨릭 신도·의원회 조찬 미사’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소개한 글이다. 구약 성경 레위기 6장 10절에 나오는 말씀으로 거친 말싸움을 주고받는 여야에 품위있는 말과 행동을 주문한 것이다. 정 추기경은 “단 아래에 있는 사람과는 달리 단 위에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하는지 단 아래에서 다 보인다.”면서 “여러분들은 단 위에 있는 분들이니 단 아래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품위있게 하며 극단적으로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30세에 여자되어 흑인남편 모신지 1년

    30세에 여자되어 흑인남편 모신지 1년

    성전환(性轉煥)수술을 받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신한 미국 작가(作家) 「돈·사이먼즈」 여사. 그 변신(變身) 자체가 벌써 엽기취미를 자극하는데, 수술이 끝나자 마자 열살이나 손 아래인, 게다가 무식한 흑인(黑人) 청년과 결혼을 해서 소문을 뿌렸다. 그리고는 임신했다가 유산했다는 유언비어까지 퍼뜨린 그녀가 결혼 1년만에 처음으로 사생활(私生活)을 공개했다. 미국의 작가 「고든·홀」의 성전환, 흑인과의 결혼사건은 1969년 미국의 통속취미를 자극하는 화제였다. 나이 서른이 된 남성이 성전환(性轉煥) 수술을 받고 여인(女人)으로 재생을 했다. 여인이 되자 마자 「돈」이라고 이름까지 여성화(女性化)한 그녀는 열살이나 손 아래인 흑인남자 「사이몬즈」와 결혼을 했다. 갓 서른의 아내와 갓 스물의 남편이었다. 「돈·랑글리·사이몬즈」 여사가 된 전 「고든·홀」 은 지금 자신의 『반생기(半生記)』를 집필하면서 남(南)「캐롤라이나」 주(州) 「찰스턴」에서 조용히 결혼생활을 하고있다. 좀처럼 남의 방문을 받지 않고 칩거생활을 하고있는 「사이몬즈」가(家)에서는 열마리쯤 되는 맹견(猛犬)이 집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성(性)」 이라는 벽에다가 인종(人種)이라는 벽까지 둘러쳐진 환경에서 「사이몬즈」 여사는 맹견의 보호를 받고 살아야할 만큼 주위의 적시(敵視)를 받고있다는 것이다. 작가 「고든·홀」 은 1962년까지 약 10권의 책을 썼다. 대개는 동화, 선교사(宣敎師) 취향 그렇지 않으면 「프린세스」에 관한 것들. 「마가레트」 여왕이 「스노든」경(卿)과 결혼 했을 때 『「마가레트」공주 이야기』를 썼고「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자 『재클린·케네디』를 써서 꽤 명성을 올렸다. 모두 「고십」수준을 넘지 않는 것이었다. 1960년에는 『「링컨」대통령에게 장미를』 이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이것은 「링컨」대통령 부인이 대단한 악처(惡妻)였다는 소설에 반대하는 내용 이었다.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의 편을 든다는 것이 아마 「사이몬즈」 여사의 보람인 모양인데 자기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그런 처지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0년의 남성을 처리해 버리고 여성이 된 「돈·사이몬즈」 는 아무래도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다. 「밍크·코트」를 입고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는 모습은 상당히 여성답다. 쪽 곧지만 조금 뼈대가 모나게 튀어나와 보인다. 자세히 보면 코밑이며 턱에 수염자국이 있다. 집안의 조명은 어느 방이나 어두컴컴 하다. 남편 「존」은 스물두살의 청년답게 응석스러운 그러나 꽤 날카로운 데도 있는 표정의 흑인. 『난방을 고치게 돈 15「달러」만…』하면 연상(年上)의 아내 「돈」은 「핸드백」 에서 20 「달러」지폐를 꺼내준다. 『나머지는 꼭 가져와야 돼요』 하고 다짐을 한다. 연하(年下) 남편 「존」은 『오케이!』 하면서 나가 버린다. 마치 엄마가 아들을 내보내는 광경이다. 남편 「존」이 「사이몬즈」 여사의 하인이었다는 설(設)이 있긴 하지만 이 흑인청년이 「사이몬즈」 여사와 알게 된 것은 68년, 여성으로 수술한 직후 친구로서였다. 여자가 된 전(前)「고든·홀」은 그때 시골도시인 「찰스턴」의 사교계로 뚫고 들어 가려는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사실 그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양성(兩性)의 비밀을 혼자 간직하고 늘 사회의 그늘 속에서만 살고 있었다. 작가가 된 것도 어쩌면 그것이 사람과의 접촉이 없이 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었을 게다. 그녀는 사교계에 진출함으로써 자기의 사회적 지위를 난생 처음 확립해 보려고 했던 것이다. 이 도시의 역사적 건물을 복원하는등 상당한 애를 쓴덕에, 또 성전환자(性轉煥者)로서의 명성도 있어서 그 뜻은 쉽게 이루어졌다. 이 집 저 집 불려다니느라고 흑인요리사도 고용하는 지위와 형편이 되었다. 「존」과「돈」 이 만나게 된것은 바로 이 흑인요리사 때문이었다. 젊은 여자였으므로 이웃의 흑인 청년들이 놀러 드나 들었다. 그리고 그 중의 한 사람이 「돈·사이먼즈」였다. 하룻밤 우연히 서로 얘기를 나눈 것이 사랑의 시초였다. 곧 동서생활이 시작되었다. 수술을 끝내자마자였으므로 시술자였던 「존·홉킨즈」대학 의사들은 깜짝 놀랐다. 너무 이르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관도 않고 두 사람은 사랑의 생활을 계속 했다. 뿐만 아니라 「찰스턴」 에서는 법석이었다. 일껏 얻어놓은 사교계의 명성도 엉망이었다. 지방신문의 사주(社主)가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겠다고 협박을 하는가 하면 친구들은 『내용으로야 그 녀석하고 살더라도 남부(南部)의 체면 을 봐서라도 늙은 백인(白人)하고 형식적인 결혼을 하라』는 충고까지 하는 형편. 69년 1월 22일 자택에서 흑인 목사를 데려다가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자 이웃의 악의(惡義)에 찬 장난질이 시작되었다. 문앞에 의용(儀用) 백합이 놓이는 한편 신문의 사망난에 『작가, 「니그로」하인과 결혼 』 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남편 「존」은 세번이나 저격을 받았고 한번은 산보하고 있는 두 사람이 경찰의 순찰차에 쫓기다가 유치장 신세를 졌다. 남성인 「고든·홀」 이 처음으로 자기의 성(性)을 의심한 것은 스무살 가까와서였다. 원래 영국태생인 「홀」은 사생아나 다름 없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양성(兩性)을 걱정해줄 사람은 어려서나 어른이 되어서나 아무도 없었다. 유방이 부푸는 낌새도 보이고 여성 생리현상의 흔적이 속옷에 묻어있곤 했다. 1964년(26세)부터는 우방의 발달이 급격해지고. 다달이 비치는 것도 규칙적으로 되어 버렸다. 이제는 견디다 못해 이웃의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거기서 미국 유일의 성전환(性轉煥) 전문학과가 있는 「존스·홉킨즈」 의대(醫大)를 추천 받았고 성전환(性轉煥)으로의 출발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2년이나 걸린 진찰끝에 양성(兩性)중 남성(男性)을 버리는 편이 「고든·홀」에게는 적성(適性)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정신적으로 여성화하는 훈련을 받고 여성의 일상생활을 배우는 한편 장기(長期)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여성이 된지 1년인 지금 「사이몬즈」 여사의 소원은 아기를 갖는 것이다. 그녀는 임신했다가 유산(流産)했다는 발표를 했지만 아무도 그 근거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남편인「존」 까지도 그럴리가 없다는 발언을 하는 형편. 「사이몬즈」 여사의 생활은 아직도 밝고 행복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선데이서울 70년 1월18일호 제3권 3호 통권 제 68호]
  • 냉·난방기서 일산화탄소 유출된 듯

    일산화탄소가 장시간 동안 다량 유출되면서 번잡한 서울의 중심부 지하상가가 아수라장이 됐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에 유독가스가 퍼졌기 때문에 대처가 더 늦어졌더라면 큰 인명 피해가 났을지도 모를 아찔한 사고였다.●“점심 먹고 나서부터 두통 시작” 종각역 지하상가 상인들은 8일 낮 12시쯤부터 두통과 구토증세를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약을 사먹고 버텼지만 갈수록 증세가 심해져 오후 4시가 가까워지면서 몇 사람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오후 4시13분쯤 소방서에 신고, 앰뷸런스를 타고 가스를 마신 사람들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백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상인 송정욱(38)씨는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오후 4시쯤 되자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속옷 매장을 운영하는 이복희(54·여)씨는 “점심을 먹고 온 직원들이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감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상가 사람들 상당수가 그때부터 두통을 호소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로 상인과 행인 등 66명이 앰뷸런스에 실려가거나 직접 병원에 찾아간 것으로 집계됐지만 피해자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병원 염호기 호흡기내과 과장은 “환자들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보다 월등히 높아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이 확실하다.”면서 “중증환자는 2∼3일 지나야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경찰 “고장난 기계 무리하게 가동” 유력하게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냉난방기의 불완전 연소로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냉난방기가 있는 기계실은 상가 중심부의 한층 아래에 있으며 2003년 8월 설치돼 기계 노후나 관리 소홀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찰 분석이다. 신고 직후 기계가동을 중단하자 일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졌다는 점에서도 기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상가관리사무소측은 사고가 기계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고천석 관리소장은 “기계에 문제가 있었다면 거기서 근무하는 직원 3명이 먼저 쓰러졌을 것이고 가스가 유출됐다면 경보기가 작동했을 것 아니냐. 평상시처럼 오전 9시쯤 가동하기 시작했고 특별히 기계를 만진 사람은 없다.”고 말하면서 폐쇄회로(CC)TV 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평상시처럼 운행됐다는 관리 소장의 주장과 달리 오전 중 기계 2대 중 1대가 고장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호기에서 이상이 있어 경보기가 자꾸 울려 손을 봤으나 고칠 수 없어 당분간 사용하지 말 것을 권했으나 관리소측이 이를 무시하고 기계를 가동했다.”는 수리 담당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지만 섣불리 기계 고장을 사고 원인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사를 하면서 환기시설을 줄여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상가 번영회 강계명 회장은 “외부 공기를 유입해 환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리모델링 과정에서 4개에서 1개로 줄었다.”고 말했다.●금요일 퇴근길 혼잡 극심 이 사고로 지하도 입구가 1시간 가량 봉쇄됐고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는 오후 4시45분부터 55분 동안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를 했다. 상·하행 각각 18대씩이 무정차 통과해 한 시간 평균 5000여명에 이르는 종각역 이용객들이 퇴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종각지하상가 번영회는 “하루 영업손실만 해도 상당하다.”면서 조속한 사고원인 조사를 요구했다. 대략적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9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1979년 문을 연 종로쇼핑센터는 1999년 서울시가 인수해 2003년 4월부터 10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했으며 105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사건팀 kkirina@seoul.co.kr
  • 노인 돌보기 ‘老’가 나섰네

    노인 돌보기 ‘老’가 나섰네

    “총각, 잘 지냈어. 아픈 데 없고….” “형님, 오셨어요. 아가씨는요?” “만날 우리 홍일점만 찾나.” “맛있는 것만 갖다 주는 분이니까 좋아하죠.” 지난 1일 서대문구 천연동 뒷골목 낡은 전세방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시립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어르신 4명이 홀로 사는 김모 할아버지를 방문한 것이다. 동네 꼬마들이 친구에게 장난치듯 어르신들 대화가 정겹다. 김재현(69)할머니가 부엌에 들어가 가져온 도시락을 챙기며 “집이 깨끗해야 건강하다.”고 잔소리를 한다. 장근춘(75)할아버지는 “침대가 넓구먼. 같이 잘까.”하고 농을 던진다. 김 할아버지도 “잠버릇이 험해 형님이 발에 차여서 안 된다.”고 응수한다. 또 한번 웃음이 터져 나온다. 장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도 총각, 아가씨라고 불러주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특별한 호칭’의 의미를 설명한다. 이들 어르신은 지난 3월부터 건강한 노인(65세 이상)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Care)’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화·금요일 독거노인 12명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하고 혈압을 측정한다. 작성한 건강기록표를 보건소가 수시로 확인해 독거노인의 건강을 관리한다. 활동비로 매달 20만원을 받는다. 어르신 10여명은 방문일 오후 1시쯤 복지관에 모여 독거노인(47명)에게 배달할 도시락을 챙긴다. 생활형편과 건강상태에 따라 도시락 내용물이 달라 꼼꼼하게 확인한다. 이날은 겉절이김치·연근·나물무침·김, 죽·흑미찰밥, 요구르트·배 등 내용물이 다양했다. 어느새 배달 손수레가 가득 차올랐다. 1조인 장 할아버지 팀은 분업과 협동이 잘된다. 장 할아버지는 혈압 측정을, 안중기(70) 할아버지는 건강기록표 작성을, 이기석(73) 할아버지는 손수레 운반을, 김 할머니는 도시락 배달을 맡는다. 누가 정해준 것도 아닌데 이심전심으로 정해졌다. 방문할 때도 이들만의 노하우가 있다. “돈이 없으니까 지하방이나 옥탑방에 살거든. 혼자 살고 더우니까 속옷만 입고 있는 사례가 많아. 그래서 총각 집은 남자가, 아가씨 집은 여자가 먼저 들어가지.” 또 혈압이 조금 높게 나와도 노인 앞에서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고 혼자 살다 보면 작은 일에도 금세 마음이 상하기 때문이다. 노노케어를 하다보니 마음도, 몸도 건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 할아버지는 “비슷한 처지라 말 몇마디로도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도 힘을 많이 얻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달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일에 익숙해질 만하니까 끝난다.”면서 “건강한 노인들이 꾸준히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정부는 노노케어 등 노인일자리 사업에 한 노인이 7개월만 참여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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