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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권도엽-박원순 감정은 삭이고 우선 만나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지역 아파트 재건축 정책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4일 ‘재건축 속도조절론’에 대해 해명한 것과 관련해 권 장관이 다음 날 “서울시 정책은 친서민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시가 공공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면 주택공급 감소로 결국 서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염치가 먼저입니다. 그게 상식이지요.”라고 맞받았다. 정부가 주택정책을 제대로 폈으면 서민들이 주택문제로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겠느냐는 핀잔이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투영된 발언이다. 두 사람은 모두 친서민 주택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전면 철거 형태의 주거 정비 방식 반대, 임대주택 8만 가구 건설 등 세입자 위주의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권 장관은 최근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해 부동산·건설 시장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듯이 주택을 가진 서민·중산층 정책을 펴는 당정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런 탓에 두 사람의 충돌을 주택공급 확대 등을 중시하는 현 정부와 녹지 공간 확보 등 공공성에 무게를 둔 진보세력 간의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두 사람이 계속 충돌할 경우 서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권 장관이 국토부가 주재하는 수도권 주택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서울시에 재건축정책 등을 권고할 수는 있지만 서울시가 이를 뭉개면 그만이다. 현행법상 재건축 등 주택 건설 인·허가 권한은 지방자치단체에 이양돼 있기 때문에 국토부가 서울시의 주택정책에 직접적인 권한을 행사할 방법은 없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은 감정을 삭이고 우선 만나야 한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 주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 서울시 주택정책은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민의 주거와 관련된 문제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정책에 대해 한목소리로 결론을 내 줘야 해당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도 사업을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서민 주거를 안정시키는 일은 두 사람 모두의 책무다.
  • 서울시 “재개발 강제로 속도조절 안할 것”

    서울시가 24일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해 “강제로 속도조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 재건축 사업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는 서울신문의 첫 보도<2011년 11월 18일자 1면> 이후 논란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문승국 행정2부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갖고 “전·월세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아파트 재건축·재개발과 뉴타운의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면서도 “경기가 침체해 있고 수익률이 낮아 시장이 스스로 속도 조절을 하는 상황이어서 정책으로 강제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16일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처음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동 주공 2단지·4단지, 시영아파트 등 재건축안 4건을 무더기로 보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이 각종 도시 재정비 사업의 속도조절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문 부시장은 자신이 위원장으로 참여한 도시계획위에서 개포동 재건축안 3건을 보류한 이유는 “임대주택을 저층으로 몰아넣는 등 ‘소셜 믹스’가 돼 있지 않아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파트 디자인의 다양성과 조망권 확보를 위한 동 배치, 대중교통 계획 등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재정비 사업의 방향에 대해서도 문 부시장은 “공공성에 중점을 둬 임대주택과 녹지의 비율을 늘리고 주민의 편익 공간이 확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성 저하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난항을 겪고 있는 뉴타운의 경우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 부동산시장 ‘박원순 효과’는

    서울 부동산시장 ‘박원순 효과’는

    10·26보궐선거 이후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타운 계획의 전면 수정과 재건축·재개발 속도 조절을 강조함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 외에는 향후 거래 부진과 시세 하락을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박 시장 측에서도 서울지역 아파트의 최장 40년 재건축 연한 해제를 선별 검토하는 등 유연성을 내비치는 데다 내년 부동산시장이 박 시장의 정책보다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 거시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지나친 비관론이란 이견도 만만찮다. ●한강르네상스 등 대형사업 백지화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 시장의 부동산정책은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헌집을 새집으로 고쳐주는 소규모 지역공동체 개발방식인 두꺼비 하우징 사업을 현행 뉴타운 개발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공공임대주택 공급 목표를 오세훈 전 시장보다 2만 가구 늘릴 방침이다. 전·월세 보증센터를 설치하고 주택 임대료 상한제를 도입한다는 약속도 나왔다. 대신 한강르네상스사업이나 서해뱃길, 지천 운하사업 등 대형사업은 모두 백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전임 시장의 전시성 토건사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용적률 상향조정이 어렵게 되고, 상암DMC랜드마크 등 다른 개발사업도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가격 상승에 따른 경기 활성화와 거리가 먼 정책들로 인해 부동산경기의 저점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했던 기존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먼저 나온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뉴타운과 재건축·재개발, 한강르네상스 등 대규모 개발을 통한 시세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박 시장도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주택 공급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도시형생활주택 등 임대 목적의 투자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팀장도 “한강르네상스 사업계획이 바뀌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타격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전면 취소될 경우 가격 하락은 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여의도나 압구정 지역은 서울시가 용적률 상승에 따른 민간 토지의 기부채납을 요구해 사업진행이 원래 지지부진했던 곳들”이라며 “고가주택 단지라 피해가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수나 합정 지역 등은 소액투자자들이 많아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등 거시적 요소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재건축 연한 폐지 등) 개발 호재는 경기가 좋을 때나 영향을 끼치는데 지금은 반대 상황이라 누가 시장이 됐든 큰 영향을 주진 못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타운사업 양극화 심화될 듯 뉴타운사업에선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면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추진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지구에선 대폭 축소나 백지화 가능성이 크지만,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희소성을 띠게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재 서울지역 뉴타운 사업구역 241곳 가운데 70곳은 추진위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등의 속도조절에 따른 거래 위축론도 힘을 받는다. 조 팀장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절 등은 오세훈 전 시장도 추진했던 것”이라며 “다만 재건축 추진이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추후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임대주택 활성화 등 서민주거 안정책은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서민주거 안정이란 정책에 누구도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SH공사의 부채가 16조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재원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금 상한제나 지나친 분양가 규제 등은 부작용이 우려돼 시장동향을 잘 살펴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올 9% 이상 성장… 경착륙 없을 것”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루중위안(盧中原) 부주임은 올해 중국 경제가 9% 이상 성장하고,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경착륙’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해외판을 통해 29일 보도했다. 루 부주임은 전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으로 열린 거시경제 현황 설명회에서 “올 3분기까지 중국의 성장률은 9%를 초과해 세계 경제의 2차 침체를 막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은 1분기에 9.7%, 2분기에 9.5% 성장했으며 상반기 평균 성장률은 9.6%를 기록하고 있다. 루 부주임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조정 국면에 있지만 모두 정상 범위 안에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개혁 개방 30여년 동안 중국 경제의 평균 성장률이 9~10%이기 때문에 8~12%를 오가는 것은 합리적인 변동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간의 성장률 조정은 물가 상승 억제와 경제 구조조정, 에너지 절감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성장률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루 부주임에 따르면 중국의 내년도 성장률은 올해보다 좀 더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합리적인 구간 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 역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루 부주임은 “이런 상황에서 큰 규모의 거시경제 조정은 불필요하다.”면서 “보다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 비용 상승과 핫머니 유입 등으로 야기될 수 있는 통화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화폐정책과 재정정책을 적절하게 결합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4% 물가’ 지킬 수 있을지 의문

    ‘4% 물가’ 지킬 수 있을지 의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두달 연속 3.25%로 동결했다. 미국 등 대외경제 환경이 불안정한 탓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동결로 4% 물가 목표를 지킬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정상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트릴레마(3중고)에 빠졌다.”고 말했다. 트릴레마는 환율·물가·금리의 3중고를 의미한다. 김 총재의 발언은 기준금리 정상화의 속도조절로 받아들여진다. ●美 쇼크에 금리인상 속도조절 김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4.0%를 수정할 의사가 없다.”면서 “특정 수준을 목표로 삼지는 않지만 대외여건 변화를 매우 면밀하게 주목하면서 우리 경제의 건실한 성장을 기조로 하는 중립금리 수준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은은 올들어 1, 3월 한달 간격의 베이비스텝으로 금리를 올린 뒤 3개월 만인 6월에 금리를 올렸다. 김 총재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블딥은 2개 분기 연속 전기와 비교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전년 동기나 전분기 대비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 QE’라는 단어가 붙을 만한 내용이 나오는 것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자본시장과 관련, 외국인 자금 이탈의 상당부분이 유럽 자본이고, 유럽지역 문제해결을 위해 나간 측면이 있으며 한국 자체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나 시장 상황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나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좋은 투자처를 선호하는 자본들이 한국에 몰려올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총재 “美 더블딥 우려 크지 않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하기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면서 답변을 피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동결에 대해 섣불리 올렸다가 오히려 경기둔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동결이 불가피했다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폭우와 장마 탓에 7월 생산자물가는 6.5%나 뛰어 올라 채소·과일 대란이 우려된다. 다음 달 추석을 맞아 물가는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기요금 인상 등 지방공공요금이 들썩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發 위기 여파 與 복지논쟁 재점화?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 여한나라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 노선을 ‘좌클릭’한 채 대학 등록금 인하와 무상보육 구상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야당과 복지 경쟁을 펼쳐 왔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재정 건전성 악화에서 촉발된 만큼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규모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복지정책 남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지 속도조절론은 당권에서 멀어진 중진의원들이 주로 제기하고 있다. 대표 사임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안상수 전 대표는 “국민들은 우리 당이 즉흥적인 정책 발표로 혼란을 자초하거나 국가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선동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자유기업원 주최 토론회에서 “무상시리즈는 극좌에 가까운 진보정당들이 먼저 들고 나왔던 것인데, 이를 민주당이 따라하고, 이제는 한나라당까지 따라하려고 한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복지 포퓰리즘을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복지를 부쩍 강조해 왔던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9일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가경제에서 재정건전성이 가장 중요한 보루라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은 “국가재정이 국민경제 안정의 핵심”이라면서 “재정만 투입하는 복지가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되는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기존 복지정책 강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출범 100일을 맞은 정책위의장단은 이날 자료를 내고 “서민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면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 저출산·보육 종합대책 마련, 기초노령연금제도 개선,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과제로 삼아 2012년 예산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그동안에도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복지정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미국의 위기는 가계·금융의 과도한 부실이 정부 쪽으로 전이돼 일어난 것이지 퍼주기식 복지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추가감세 철회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관리할 여력이 있는 반면 복지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전히 꼴찌”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⑥ “현지화로 중국시장 장악” 외환은행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⑥ “현지화로 중국시장 장악” 외환은행

    세계가 중국만 바라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경제권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세계경제의 견인차 노릇을 해 줄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금융업계는 특히 더하다. 글로벌 위기 이후 중국이 보여 준 엄청난 성장속도 때문이다.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중국 은행업계의 연 평균 자산 증가율은 19.2%에 이른다. 2003년 27조 6000억 위안이던 은행업계 총 자산이 지난해 78조 8000억 위안으로 3배에 육박한다. 중국 금융회사의 총 자산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대륙의 위세를 업고 홍콩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거래소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약 54조원으로 2009년에 비해 108% 증가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한국의 약 3배다. 당장 중국에 뛰어들기만 하면 돈을 벌 것만 같다. ●빨리 먹는 떡이 체한다… 19년을 준비 하지만 급하게 중국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바로 성과를 낼 수는 없는 법이다. 자칫 큰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외환은행은 다른 국내 은행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외환은행은 1992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한 뒤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 톈진에 이어 1995년에는 동북 3성 지역 전초기지인 다롄에 지점을 세웠다. 모두 한국 최초의 지점이다. 하지만 이후 외환은행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무리해서 지점을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환경이 변할 때까지 기다려야 까다로운 현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톈진에 현지법인(외환은행 중국유한공사)을 설립했다. 기존에 있던 베이징, 톈진, 다롄, 상하이 지점은 분행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3개 출장소는 지행으로 바꿨다. 현지 진출 19년 만이다. 이런 신중한 움직임은 홍콩에서도 마찬가지다. 외환은행은 1967년 1월 은행 창립과 동시에 한국은행 홍콩사무소를 인수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42년 만인 2009년 7월에야 홍콩의 IB 현지법인 환은아세아재무유한공사(KAF)를 세웠다. ●내년이 터닝 포인트 오랜 담금질을 거친 외환은행은 앞으로 5년을 도약과 성장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외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중국 내 소매금융이 사실상 시작되는 내년을 큰 전환점으로 여기고 있다. 한국교민, 주재원, 유학생이 아닌 13억명이나 되는 중국인 모두와 예금·대출 거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우선 도시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주 고객층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그들 중 상당수가 이미 한국에서 외환은행과 거래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게 큰 밑천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타깃은 현지 부유층이다. 중국에서는 부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1000만 위안(약 18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가 87만 5000명에 이른다. 프라이빗 뱅킹(PB) 시각에서 보면 ‘물 반 고기 반’인 셈이다. 고객도 철저히 현지화 전략으로 모을 계획이다. 중국이 ‘관시’(관계의 중국어 발음) 중심의 사회라는 점을 감안, 현지인 기업금융전담역(RM)을 채용해 기업고객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중국대륙과 금융허브인 홍콩을 하나로 묶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홍콩 KAF는 2009년 7월 영업을 개시한 이후 탄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한 만큼 업무영역도 유가증권 인수 업무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상현 외환은행 중국 현지법인장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2009년 말 기준으로 1.71%에 불과한데,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제한된 자본과 규모로 최대의 효과를 보려면 주요 활동지역과 대상을 명확히 하고 인력과 상품도 철저히 현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톈진·홍콩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기름값 환원 정유업계 ‘4색 셈법’

    기름값 환원 정유업계 ‘4색 셈법’

    6일 휘발유 등 기름값 ℓ당 100원 인하 종료를 앞두고 정유업계의 심사가 편치 않다. 정부의 압박에 밀려 기름값의 ‘단계적 정상화’를 선언한 데다 그 시기와 폭 등 구체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사들은 최근 가격 인하와 환원 등을 둘러싸고 입장이 다른 만큼, 업체별로 어떤 대책을 내놓고 얼마나 가격을 덜 올릴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름값 단계적 환원의 중심에 서 있는 업체는 GS칼텍스.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기름값 단계적 환원을 선언하면서 7일부터 시작되는 업체들의 기름값 인상의 속도조절을 주도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업체들이 한꺼번에 기름값을 올리지 않기를 바라는 정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 셈이다. 더구나 GS칼텍스는 지난 4월 7일부터 시작된 기름값 인하의 상대적인 ‘수혜 업체’로 손꼽힌다.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각각 34.9, 33.3%를 기록했다. 기름값 인하 직전인 3월 점유율은 각각 37.6%, 30.8%였다. 3개월 만에 점유율 격차가 5.2% 포인트나 좁혀졌다. 6월 통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을 넘어 1위로 등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카드 사후할인 방식을 채택한 SK이노베이션 대신 공급가 인하로 가격 하락을 바로 체감할 수 있는 GS칼텍스 주유소 쪽에 몰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어떤 방식으로 기름값을 천천히 올릴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가격을 내리는 게 아닌, 올리는 상황에서 계획을 미리 밝히는 것은 영업 측면에서 맞지 않고 자칫 담합 소지도 있다.”면서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겠다는 것 빼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화되고 환율도 떨어지는 등 제품가 하락 여지가 많은 편”이라면서 “자칫 (GS칼텍스의) 단계적 환원이 사실상 ‘립서비스’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어차피 기름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금만 가격을 올려도 정유사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 역시 가격 환원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드 사후할인 방식은 카드사와의 계약 때문에 6일 종료할 수밖에 없다. 당초 카드 할인분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 결국 공급가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지만 주유소 등과의 협의가 필수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SK이노베이션은 공급가를 싸게 매기고, GS칼텍스 등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공급가격 격차는 5월 첫째주 ℓ당 85.16원까지 확대됐다가 6월 넷째주 34.87원으로 축소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역마다 주유소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이 수렴될 것”이라고 말했다. S-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만이 크다. 기름값 인하와 단계적 환원 모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빅2’ 업체들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S-오일에 비해 내수 비중이 큰 현대오일뱅크는 기름값 인하로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단계적인 환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조정했던 기름값이 시장 상황에 맞게 제자리를 찾는 과정인 만큼,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정유사와 주유소, 도매상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계 “확전 실익 없다” 속도조절

    최근 정·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정치권과 재계와의 갈등이 점차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 인하 환원과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포화를 열었던 재계는 최근 정치권을 향한 공세의 속도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재계와 정치권이 서로 ‘주고 받을’게 많은 사이인 만큼, 더 이상의 갈등은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의 맏형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앞으로 정치권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낮추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지난주 허창수 회장이 정치권을 겨냥해 “중요 정책결정에서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반값등록금 문제와 대기업이 투자와 고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재계를 대표해 정치권과의 분쟁을 주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당초 전경련이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오래전부터 보고서들을 준비했고, 마침 허 회장의 발언과 맞물려서 이슈가 됐던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정치권과) 대화할 시간이지, 크게 떠들어서 공론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초과이익공유제 등 이슈가 나오면 우리 이야기를 할 생각이고 고용이나 투자 등에 있어 오해는 계속 풀어나가겠지만 (최근처럼) 크게 터뜨릴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치권과의 확전이 더 이상 실익이 없는 만큼, 법인세 인하 환원 등에 대한 재계 의견을 내비친 선에서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허 회장 역시 이명박 대통령과 해외 일정을 함께하며 논란의 중심에서 잠시 비켜 설 전망이다. 다음 달 2일부터 11일까지 이 대통령과 동행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티오피아 등을 방문한다. 허 회장은 지난 5월 유럽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만 3번의 해외 순방길에 이 대통령을 공식 수행했다. 허 회장은 정치권은 강한 어조로 비판했지만 정부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은 변함 없다.”고 언급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재계와 정치권은 긴장 관계는 유지한 채 사안별로 협조를 하는 가깝고도 먼 사이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초과이익공유제 시행 등 현안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쯤에서 논쟁을 마무리짓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나라 전당대회 D-10… 경선 5대변수

    한나라 전당대회 D-10… 경선 5대변수

    내년 총선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열전이 2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4일부터 열흘간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비전발표회와 TV토론 등을 벌인 뒤 다음 달 4일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5명(여성몫 1명)을 선출한다. 전당대회의 승부를 가를 5대 쟁점을 짚어 본다. ① 재·보선 네 탓이오 후보들은 먼저 이번 전당대회가 열리게 된 원인인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초반 구도를 잡아 갈 전망이다. 홍준표·나경원 후보는 직전 최고위원이었고, 원희룡 후보는 사무총장으로 선거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책임론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남경필·권영세·박진·유승민 후보는 책임론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전망이다. 특히 ‘2강’이라고 평가를 받는 홍 후보와 원 후보가 책임론과 자질론을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② ‘좌클릭’ 가속? 감속? 소장파,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신주류 그리고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의 구주류가 대립하고 있는 노선 투쟁도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값 등록금’, 법인세 감세 철회, 무상급식 저지 주민투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당의 ‘색깔’을 가늠할 변수들이 즐비하다. 남경필·권영세·유승민 후보가 무상급식 수용 등 확실한 노선 변화를 주장하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속도조절을 강조한다. ③ 친이계의 부활? 재·보선 이후 위축된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를 당 대표로 당선시키며 부활할지 주목된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원 후보가 안정 속에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친이계는 드러내 놓고 세를 과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안상수·정몽준 전 대표 등이 호텔에서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 이 장관은 23일 “헛소문을 퍼뜨리면 정치권 신뢰만 추락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④ 친박표 잡아라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을 끈다. 친박계는 1표는 유승민 후보를 찍고, 1표는 각자 알아서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모든 후보들이 “내가 박 전 대표의 ‘천막 정신’을 이을 적임자”라며 구애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홍준표 후보와 모종의 딜을 했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에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도가 됐다.”고 부인했다. ⑤ 40대냐 50대냐 후보들 가운데 40대가 3명(남경필·나경원·원희룡), 50대가 4명(홍준표·유승민·권영세·박진)이다. 57세로 최고령인 홍 후보가 대표가 돼도 박 전 대표 이후 처음으로 50대 대표가 선출될 정도로 세대교체 분위기가 대세가 됐다. 당원들이 내친김에 최초로 40대 젊은 대표를 선택할지, 경륜을 갖춘 50대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과위 ‘반값등록금’ 공방…야 “대통령 찬물 끼얹어” 여 “정치쟁점화 안돼”

    반값 등록금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이 14일 정치권에서 또 다른 논란이 됐다. 여야는 이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두고 공방을 벌였고, 한나라당 친이계(친이명박계) 등 일부 의원들은 국가재정 지원에 대한 반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여야 합의 못해 공청회 무산 오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이 대통령의 발언을 이용해 정치 쟁점화하려고 한다.”며 맞섰다. 교과위는 전날 등록금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기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여야 협의체를 구성해 공청회 운영 방향을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민주당이 청와대의 발언에 따라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반발했다. 결국 여야 간사가 합의하지 못해 공청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청와대가 등록금 대책을 천천히 마련해야 한다고 하자 한나라당이 갑자기 협의체를 구성하자며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간사인 서상기 의원은 “여야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은 대통령이 말하기 전에 이미 내놨던 것이어서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청와대 반응을 정리하기에 급급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전날 대통령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 아니고 여당으로서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면서 “당 차원에서도 (청와대 정책실과) 교감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친이, 黨 등록금완화 불만 토로 한편 친이계 모임인 ‘민생토론방’ 의원들은 이날 조찬모임에서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등록금 완화 방안에 불만을 토로했다. 김영우 의원은 “등록금을 국고로 지원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무상급식과 다를 게 없다. 무조건 대학에 가야 한다는 (학생들의) 생각도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박근혜의 전국 조직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박근혜의 전국 조직

    여권의 대선 조직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외곽조직은 전국으로 확산되며 사실상 대선 체제에 들어간 양상이다. 박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지하는 조직들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웠던 조직들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인다. 친이명박계 조직을 실질적으로 관리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오는 7월 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내년 총선, 대선에 대비하려는 각 계파의 조직을 들여다봤다. “너무 많이 생겨서 고민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도우려는 외곽조직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현상을 놓고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대선 때 반드시 필요하지만 벌써부터 호들갑을 떠는 모습으로 비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전·현직 의원들이 서로 조직을 만들려는 충성경쟁을 벌이기도 한다.”면서 “박 전 대표가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조직들에 대해 왈가왈부할 상황도 아니어서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표에게 재외동포 선거에 대비해 해외 조직을 만들겠다고 보고했으나, 박 전 대표는 “아직 당내 경선도 시작되지 않았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진영이 속도조절을 고민할 정도로 박 전 대표의 외곽조직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범친이계 조직들이 여러명의 잠재적 친이계 후보들을 놓고 고민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조직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한 의원은 “박근혜를 위한 단체라고만 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린다.”면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민주평통 강의를 열심히 하는데, 막상 강연에 모인 사람들은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 아니냐’고 말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를 돕는 외곽조직 중 가장 대표적인 게 국민희망포럼이다. 이 포럼은 지역별로 회원을 수만명씩 거느리고 있다. 서울희망포럼, 충청미래정책포럼, 충남희망포럼, 대전희망포럼, 충북희망포럼, 새나라 복지포럼(대구·경북), 온고을 희망포럼(전북), 빛고을 희망포럼(광주), 포럼부산비전, 한국행복복지경남포럼 등으로 나뉜다. 6월 7일에는 제주희망포럼까지 생긴다. 지역별 포럼은 강창희·김학원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강인섭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홍준·조원진 의원 등이 주도하며 각자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명실상부한 대선조직인 셈이다. 서울희망포럼의 한 관계자는 “정치조직이라기보다는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봉사단체로 보는 게 옳다.”면서도 “박 전 대표가 다소 취약한 수도권에서 세력을 확산하기 위해 전·현직 기초의회 의원을 묶는 의정포럼을 별도로 결성하는 등 취약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조직은 온라인 팬클럽이다. 규모가 커 내분 양상을 빚기도 한다. 박 전 대표가 직접 만든 공식 팬 카페인 ‘호박가족’과 규모가 가장 큰 ‘박사모’, ‘근혜사랑’, ‘뉴 박사모’, ‘근혜동산’ 등은 전국에 퍼져 있고,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8일 박 전 대표가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인천공항에는 팬 클럽 회원 수백명이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밤을 새우며 박 전 대표를 기다린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엔 고위관료 출신과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의 회원 가입이 쇄도한다. 지난해 12월 출범 때 78명이었던 정회원 수가 200여명으로 늘었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고문’이라는 서청원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가 이끄는 청산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산회는 2006년 결성된 산악회로, 회원 수가 7만명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충남 계룡산에서 개최한 시산제에 1만여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창구·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김정은 세리머니’ 없는 평범한 최고인민회의 분석

    ‘후계자 김정은을 위한 세리머니는 없었다’ 7일 북한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 회의는 세리머니 없는 평범한 회의였다.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거나 경제 특구를 지정하는 등 특별한 세리머니를 벌이기에는 북한의 대내외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일부는 “전반적으로 권력구조 및 정책방향에서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따라서 김정은의 국방위 진출, 고위직 임명도 없었다. 이날 오전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일·정은 부자가 자강도예술단 예술인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해 이들 부자가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김정은에 대한 세리머니가 없었던 이유는 효과를 극대화하기에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에게 역할과 결과물을 안겨줘야 하는데 국내 경제상황도 좋지 않고 북·미관계나 6자회담, 남북관계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력승계 작업에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과 함께 김정일의 통치체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암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아직 건재하다는 뜻으로 건강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조원 중앙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에 권력을 분산시켰을 경우 권력 공백, 권력 투쟁 등 부작용을 우려해 권력 누수 방지 목적이 큰 것 같다.”면서 “김정일의 개인적 권력욕도 상당히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김정은 후계작업에 차질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주요 직책의 인사개편을 보면 알 수 있다. 주상성 전 부장의 해임으로 공석인 인민보안부장에 리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을 선임하고, 전병호 국방위 위원을 해임하는 대신 박도춘을 임명했다. 신임 리명수 인민보안부장과 박도춘 국방위 위원은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김정은의 후견그룹이며 장성택과도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리명수는 김정일 체제가 출범한 1996년부터 김 위원장의 각급 군부대 방문을 비롯한 공개활동을 수행해 왔다. 인민보안부장에 최측근을 앉힌 것은 후계체제 구축에 있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김용현 교수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늘 따라다니는 최측근을 인민보안부장에 앉힘으로써 좀 더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라며 “최측근을 통해 주민통제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임된 전병호는 당 군수공업부장을 지냈으며 북한 무기밀매 거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로, 전병호를 해임한 것은 고령(85세)이기도 하지만 미국에 북·미대화 재개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통일부는 “김정일이 불참하면서 김정은 후계자 지위 강화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추후 상황에 따라 최고인민회의를 추가로 개최하거나 국방위에서 별도 결정을 통해 보직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책 일관성부터… 그래야 신뢰한다”

    8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부활을 반복하며 ‘오락가락 정책’을 펴면서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도 나왔다. 금융당국이 준비하고 있는 ‘가계대출 종합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관된 정부정책과 함께 연착륙을 위한 속도조절의 중요성을 제안했다. ●“당국이 가계대출 덜 심각하게 봐” 가계부채에 대한 문제제기는 4~5년 전부터 지속되어 왔지만, 최근에 그 심각성이 더해졌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4일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데 비해 우리의 가계부채 증가폭과 속도는 이례적”이라면서 “대외신인도 하락이 일어날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95조 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9년 현재 143.0%로 스페인(137.6%)보다 높다. 그럼에도 과거 카드사태 등으로 가계가 무너질 때에 비해 안전장치가 잘되어 있다는 견해는 당국의 대책 마련 속도를 늦췄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350조원 정도가 주택담보대출로 담보력이 보장된 상태라는 점도 당국이 긴장을 풀게 했다. 학계에서는 당국에 비해 가계부채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봤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계부채는 고정되어 있는데, 부동산과 같은 자산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순식간에 가계부채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2월 ‘가계부채 위험성 진단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던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64조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하고,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한 점이 위험요인”이라고 못박았다. ●“편법까지 예측하고 정책 내놓아야” 전문가들은 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에 고언을 쏟아냈다. 괜히 성급하게 가계부채 총량규제를 서두르다가는 경기둔화라는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창균 교수는 “정부가 몇년 전 단기대출을 못하게 하자, 은행은 10년 이상 장기대출을 한 뒤 3~5년의 거치기간이 끝나면 재대출을 하는 편법을 썼다.”면서 “은행과 대출자가 쓸 수 있는 편법까지 예견하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예컨대 DTI 규제를 쓰기로 했으면, 예외 없이 밀고 나가야 정부를 신뢰하지 않겠느냐.”면서 “정책당국의 일관성이 중요한 문제”라고 일갈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이 가계부채의 성격과 관련된 부분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에버그린론이 남발됐을 가능성 등을 규명해 맞춤형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건설중 원자로 ‘전세계 절반’…사고땐 한국 ‘방사능 직격탄’

    中건설중 원자로 ‘전세계 절반’…사고땐 한국 ‘방사능 직격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및 방사능 누출 사고로 지구촌이 원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무서운 속도로 건설되고 있는 중국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지리적 특성상 편서풍을 타고 한국과 일본으로 빠르게 방사능이 확산될 수 있다. 한반도에 직격탄이 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한·중·일 3국 간 협의채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현재 7개 원전에서 13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인 중국은 현재 10GW 수준인 원전 발전 용량을 2020년 86GW까지 높인다는 계획 아래 원전 건설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中 국무원, 34기 원자로 건설 계획 비준… 25기 이미 착공 20여개 원전의 34기 원자로 건설 계획에 대해 국무원이 비준을 마쳤고, 이 가운데 25기를 이미 착공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자로 2기 가운데 하나는 중국에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원전은 대부분 동남부 연안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인 원전 모두 동부 연안에 세워졌고, 랴오닝성에서부터 산둥·장쑤·저장·푸젠·광둥·하이난성과 광시좡족자치구까지 빈틈없이 원전이 들어설 계획이다. 동부 연안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데다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지역이어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중국으로서는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된다. 내륙의 지방정부들도 앞다퉈 원전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장시, 후난, 후베이성에 이어 지난해 안후이, 쓰촨, 허베이성 등도 중앙정부에 원전 건설 비준을 신청했다. 낙후된 중서부를 동부 연안과 보조를 맞춰 발전시키려는 중앙정부의 ‘서부대개발’ 욕구와 맞물려 원전의 서진(西進)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용후 핵연료봉도 골칫덩이 될 듯 2003년 후진타오 주석 체제 등장 이후 자주창신과 혁신을 강조해온 중국은 원전에서도 독자기술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4세대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도 과감하게 채택하고 있다. 서해를 가운데 놓고 군산과 마주 보는 산둥성 스다오완(石島灣)에 건설 중인 2기의 원자로가 대표적이다. 이 원자로는 핵연료봉을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흑연 보호막에 둘러싸인 당구공 모양의 핵연료 덩어리 수십만개를 사용한다. 자갈을 깔아 놓은 모양이라는 뜻에서 ‘페블베드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냉각 방식도 냉각수를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사용하는 고온가스 냉각형이다. 중국은 이 원자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몇 년 안에 같은 성격의 원자로 수십개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후 핵연료봉 문제도 골칫덩이로 부상할 전망이다. 원전이 연간 1GW의 발전용량을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핵연료봉 25~30t이 필요하다. 지금도 연간 최소 250t의 사용후 핵연료봉이 쏟아지고 있지만 2020년부터는 2400여t씩 쌓이게 된다. 엄청난 규모의 재처리 시설이 필요한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누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물론 완벽한 시공과 안전한 관리를 장담하고 있다. 중국광둥원자력발전그룹의 안전 부문 리징(李靖) 사장은 “중국의 원전 설계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면서 “중심 부분 최대 풍속이 초당 50m 이상인 초대형 태풍과 진도 8 이상의 지진이 동시에 덮쳐도 끄떡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1970년대 수십만명을 매몰시킨 탕산(唐山) 대지진을 우려해서인지 허베이성에는 아직 원전 건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최대 원전인 광둥성 선전의 다야완(大亞灣) 원전에서 지난해 두 차례 방사능 누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중국에서도 방사능 누출 사고가 민감한 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中원전 안전한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CCTV 등 관영 언론들은 중국 내 원전의 안전실태를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대지진 이후 신규 비준을 중지하고,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원전 건설과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3일 안에 방사능이 마치 황사가 몰아치듯 한반도를 덮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중국 내 원전의 안전실태에 대한 한·중 간 협의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이유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청목회·C& 등 檢수사 연말 ‘핵폭탄’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가능성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각종 수사를 둘러싼 검찰과 정치권 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사정 칼날은 이번주부터 매섭게 정치권을 옭아맬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서울북부지검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는 연루된 여야 의원 11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대검 중수부의 C&그룹 비자금 수사도 용처 수사로 옮아가며 배후 정치세력을 겨누는 양상이다. 정치권을 겨냥한 태광산업 비자금 사건, 고양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사건 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청목회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일선 검사들의 투쟁심 섞인 반발심을 키웠다는 관측도 나돈다. 정치권에선 지난주부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관련 여당의 친이계 핵심 인사가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는 불안한 연말 정국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옛 여권 인사를 겨냥한 수사로 관측된 C&그룹·태광산업의 비자금 용처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야당을 장외투쟁으로 내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부와 검찰이 예산심의와 검찰 개혁 법안 등을 감안,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청와대의 ‘대포폰 대여’의 경우 국정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지난 8일 야5당 의원들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 112명이 ‘민간인 불법사찰 등 대포폰 게이트 및 그랜저·스폰서 검사 사건의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원희룡 사무총장과 홍준표·서병수·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 등이 이미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해당 사건들은 검찰의 수사 종료 이후에 사찰 담당관의 수첩에서 청와대를 의미하는 ‘BH 하명’이란 메모가 나온 것은 물론, 증거인멸을 위한 하드디스크 파기 등 관련 의혹들이 계속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여론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홍성규·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靑 “檢, 확실한 증거있어 압수수색 했을 것”

    청와대는 5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검찰의 국회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최근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여러 갈래로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사정정국’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는 했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는 내심 검찰이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대신 G20회의 이후 검찰의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청와대 내부에서도 유력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검찰이 G20을 일주일도 채 안 남긴 상황에서 현역 의원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는 과감성을 보인 것에 대해 의외라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와의 사전교감설도 제기됐지만, 청와대 민정라인조차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직후에야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검찰에서 명백한 범법 사실을 확인한 만큼 영장을 집행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청와대는 검찰이 영장을 집행하고 나서야 내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압수수색이 집행된 의원들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았으며, 보좌관 등의 구체적인 혐의사실이 파악된 경우가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G20 회의가 끝난 뒤 (검찰이)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검찰이 빠르게 움직인 것은 확실한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에 한층 탄력이 붙으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정한파’가 한층 매섭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이른바 ‘대포폰’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여권이 궁지에 몰리면서 국면전환을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소리며, 오히려 그런 시도를 하다가는 예상 외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檢 “중단 아닌 속도조절”… ‘꼭꼭 숨은 물증’ 예고된 수순?

    檢 “중단 아닌 속도조절”… ‘꼭꼭 숨은 물증’ 예고된 수순?

    검찰이 기업 비자금 사정 수사를 잠정 중단한 것은 G20의 성공적 개최라는 명분과 ‘막힌 수사’에 대한 시간벌기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휴지기에 대한 검찰의 설명을 빌리면 주요 국가 수반들과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경제인들이 속속 입국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사정이 국가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검찰의 이 같은 생각은 일단 ‘자발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4일 “G20 행사를 감안해 고려한 것으로 수사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검찰 윗선도 그렇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검찰 스스로 속도조절을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검찰 수사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피하려는 전술로도 읽혀진다. 전방위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에 대한 역풍(逆風)을 감안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현재 수사 대상인 기업들이 신년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엄두도 못 내는 등 기업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여서 불안과 불만이 크다. 게다가 벌여 놓은 수사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것도 이런 결정의 배경이다. 일례로 압수수색하면 바로 들어올 것 같았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장기간 일본에 눌러앉을 태세여서 속을 태우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이런 움직임은 수사가 G20 기간까지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템포조절’에 가깝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꼭 필요한 참고인 소환조사는 물밑에서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일단 검찰의 공개수사가 시작되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계속된다. 그런 만큼 10일로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임병석 C&그룹 회장도 예정대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G20으로 검찰은 일단 시간을 벌었다. 그동안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할 전망이다. 거물급의 소환조사나 구속과 같은 공개적 수사는 없어도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스크린’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태광그룹이나 한화그룹, C&그룹의 비자금 수사는 녹록하지 않은 만큼 숨 돌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관계된 계열사와 차명계좌 수가 많고, 비자금도 천문학적인 액수여서 확인할 사항이 방대하다는 게 수사팀의 전언이다. 확실한 물증 없이 피의자의 진술만으로 기소했다가 법정에서 진술이 바뀌면 검찰의 그동안 수사가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G20 이후 정·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들 기업 등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비자금의 규모와 조성경위는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다음 단계는 비자금의 출구 즉 검은 로비에 연루된 정·재계 인사들의 소환조사다. 12월 초면 마무리될 것 같았던 기업 사정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신한사태의 주역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가장 먼저 설 공산이 높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가 환율·금리·물가·부동산 등 경제 각 부문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중국·일본(G3) 경제전쟁의 유탄을 맞아 환율과 금리가 동시에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출구전략을 늦추면서 우리나라의 거시정책 기조도 혼선이 나타나게 생겼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146.3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38.4원이 내렸다. 미국과 일본이 침체된 경기를 수출로 살리겠다면서 돈을 풀면서 이 중 일부가 국내 증시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게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환율, 주가, 채권가격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855.97로 전 거래일보다 4.86포인트 내리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일부에서는 연말에 2000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상태다. 풀린 돈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은 연일 급등세다. 이에 따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일 4.14%에서 이날 3.80%로 0.3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과도한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만들어진 ‘트리플 강세’는 갑작스러운 외국자본의 유출과 함께 국내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자본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환율이 하락하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경우 외국자금이 한번에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급락세를 볼 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율과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수출기업 등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여지는 극히 좁다. 당장 환율시장 직접 개입이 쉽지 않다. 달러화의 약세를 바라는 미국의 눈치도 봐야 하거니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의장국으로서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자본의 채권 투자는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위협하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올해 들어 8월까지 74조 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56조 5000억원보다 18조 2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이자수익 및 환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만기 1년 이상 중장기 국고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외국인의 만기 1년 미만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1조 3000억원 감소했지만 만기 1년 이상 채권보유액은 16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는 연일 하락세다. 물가도 추석 및 태풍의 여파로 지난달 2.6%에서 이달에는 3%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정상적인 금리 변화와 물가인상에 대한 대책은 통화정책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미 금리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출구전략을 늦추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외국 자본의 유입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6개월을 내다보고 해야 한다.”면서 “한은이 이달 초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다가 결국은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만 커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역시 8·29 대책 이후 거래가 거의 늘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한시 폐지, 보금자리주택 공급 시기조절 등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달 27일부터 4주간 서울(-0.10%)과 경기·인천(-0.12%)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책 발표 이후 첫 주에만 하락폭이 둔화됐을 뿐 이후 낙폭이 줄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물가와 부동산 등 국내 문제에 대외적으로 강대국의 환율전쟁으로 인해 환율 문제까지 겹칠 수 있는 형국”이라면서 “대내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北 정책 불확실성 여전… 남북관계 탐색전 가열될 듯

    북한 정권이 28일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3대 세습을 공식화한 것은 북한 내부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세습 공식화가 남북관계와 북·미, 북·중,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본다. ■ 남-북 : 권력누수 차단하기 강경입장 낼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후계자 공식화로 남북관계는 더욱 복잡해질 양상이다. 김정은은 물론, 측근으로 알려진 이른바 후계 구축의 핵심 엘리트들의 성향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을뿐더러, 세습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도 탐색전을 계속 하는 등 안갯속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난해 9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사건 등 대남 공세를 진두지휘했다는 설이 있는 만큼 대남 정책에 대해서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보다 더욱 공격적이고 보수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측근들에 의한 섭정체제나 당·군이 가세한 지도체제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내부 분란이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더욱 공세적인 대남·대외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의 남북관계는 남측이 주도할 수 있으며,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지난 6월 내각총리로 임명된 최영림 등이 자립·주체 노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경제라인이기 때문에 후계 구축 과정에서 선군정치라는 정치 메커니즘과 함께 경제는 개혁·개방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며 “남북관계도 실용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측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미 : 北 비핵화 이행 봐가며 속도조절 예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부자의 권력 승계에도 불구하고 당장 북·미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옆에서 후계수업을 받는 과정에서는 특히 현재의 대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 한국 연구실장은 “김정은의 성격이 알려진 것과 같다면 김정일이 펴온 정책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이 후계승계를 공식화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선군정치와 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천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마커스 놀란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노동당의 중요한 행사에서 김정은이 당이 아닌 군부의 주요 지위에 오른 사실을 발표한 것은 놀랍다.”면서 “이는 현재 북한에서 군부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최근의 유화 제스처를 이어가며 북·미 관계 개선을 희망할 수는 있지만 북·미 관계는 남북관계 및 6자회담 재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다른 사안들의 진전 없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향후 권력승계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지 군부의 반응과 내부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진전 여부와 북한의 비핵화 이행 진정성을 봐가면서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북-일 : 체제 변화로 교착상태 풀리나 기대감 일본 정부는 28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인 정은을 군의 대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정식으로 후계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향후 북·일 관계에 미칠 향배에 대해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은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이 대장으로 임명됐다는 보도는 들어서 알고 있지만, 동향을 제대로 판별해 가고 싶다.”며 앞으로 북한의 변화에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납치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관계가 북한체제의 변화로 인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말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일본과의 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뜻을 피력했던 것으로 밝혀진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양국 간 대화의 통로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아직까지 원칙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북·일관계가 물꼬를 트기만 하면 급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2002년 9월과 2004년 5월 두 차례 방북을 통해 납치문제를 김정일 위원장과 논의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간 나오토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 등 외교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일 정상회담 카드를 반전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북-중 : 대를 이은 우의… 경제 교류 활발할 듯 북한의 후계세습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중국 관계에는 근본적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 들어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 양국 간 우호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등 권력승계 연착륙에 공을 들였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중국 방문 때 3남 정은을 중국 최고지도부에 소개하면서 ‘대를 이은 우의 유지’에 대한 중국 측의 확약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8일 “중국 최고지도부는 북한의 안정이 자국의 핵심이익에 부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내정 간섭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드러내진 않겠지만 후계 체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보이지 않게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경제교류가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피폐해진 경제상황을 복구하는 게 ‘후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가 북한의 새로운 경제개발구 등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는 ‘선물’을 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베이징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 두 차례 방중 때 김 위원장이 시찰한 산업시설 등은 모두 중국 측이 안배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의 경험을 북한에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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