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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심심할 권리, 멍 때릴 권리/황수정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심심할 권리, 멍 때릴 권리/황수정 문화부장

    경기도 버스 안에는 텔레비전이 붙어 있다. 하루 평균 423만명이 그 버스들에 설치된 TV를 본다는 집계를 본 적 있다. 그러나 그건 온전한 진실이 아니다. 승객들은 TV를 보고 싶어 보는 게 아니라 보기를 ‘강요’당한다. 앞뒤 출입구와 운전석 뒤까지, 어디 한번 안 볼 재간 있거든 해 보라는 태세로 TV 화면들이 버티고 있다. 제한된 공간에서 강렬한 전자파의 자극을 무시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대면하는 화면에는 역시나, 쓴 입맛이 다셔진다. 온라인 화제 영상, 공중파에서 방영된 오락 프로그램 재탕 장면 등이 맥락 없이 스팟 광고처럼 스쳐가기를 무한 반복한다. 그럴 때마다 승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 화면에 의미 있는 시선을 던지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눈먼 예산을 얼마나 밀어넣었을까, 어쩌자고 저런 요령부득의 아이디어를 냈을까. 경기도의 의도는 앞으로도 계속 궁금할 것 같다. 경기도의 씀씀이를 타박하자고 꺼낸 얘기는 아니다. 잠시 잠깐이라도 머릿속을 비워 내고 싶을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다. 그래서 작정하고 휴대전화를 무음 모드로 돌려놨을 때라면 경기도 버스는 ‘최악’이다. 얼마 전 서울시청 앞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려 화제였다. 백주대로 옆 잔디밭에 매트를 깔고 앉아 누가 더 멍해질 수 있는지를 겨룬 별난 게임이었다. 최연소 참가자였던 9세 꼬마의 압도적인 승리는 어쩌면 당연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를 받아든 꼬마는 “힘들 때면 저절로 멍해진다”고 했다. 하지만 이 시대 평균치의 성인들이라면 힘들고 복잡한 일 앞에서 머리가 비워지지 않는다. 속도전에 과잉 노출된 우리에게 뇌의 여백을 조절하는 기능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회를 제안한 30대 예술가는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다가 뇌가 피곤해져 자신도 모르게 멍해지는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말했다. 그러나 수정돼야 할 얘기다. 스마트폰을 떼어 놓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언제부턴가 멍해질 여유 자체가 없다. 24시간 분초를 다퉈 제 존재를 확인시키는 스마트폰의 위력에 멍해질 수 있는 자기조절 능력을 빼앗겼다. 뾰족한 대안이 없음에도 그런 위기를 경고하는 책들은 쉼 없이 쏟아져 나온다. 경고의 요지는 한결같다. 지나친 휴대전화 사용으로 뇌가 고주파 신호 자극에 노출되면 전두엽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전두엽의 발달이 누구보다 중요한 청소년들에게 그 치명성이란 새삼 말할 것도 없다. 모두가 얼마나 ‘멍 때리기’에 갈증나 있는지는 텔레비전 앞에서 확인된다.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tvN의 화제작 ‘삼시세끼’는 심심함이 최고의 미덕으로 연결된 프로그램이다. 고정 출연 배우 이서진은 시골집 마당에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달걀을 부쳐 먹고, 텃밭에다 푸성귀를 가꾸고, 거친 밥상을 차린다. 속도전에 가담하지 않아도 탈없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위안을 찾는다. 수다 없이 심심하고 느린 화면 앞에서 모처럼 멍 때릴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이다. 우리 뇌는 무언가를 생각할 때 1초에 10만 회의 화학작용을 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1분만 들여다봐도 뇌가 600만 회의 노동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순간에도 노트북 옆의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들어오고 뉴스 속보가 날아온다. 심심해지고 싶다. 당장 내일이라도 서울을 오가는 경기도 버스에서 TV가 치워졌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sjh@seoul.co.kr
  • 북한 아파트 붕괴? RFA “평양 38층 아파트 공사중 무너져 23세 女돌격대원 추락”

    북한 아파트 붕괴? RFA “평양 38층 아파트 공사중 무너져 23세 女돌격대원 추락”

    ‘북한 아파트 붕괴’ 북한 아파트 붕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쯤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인해 일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중순 평양시 락낭구역 일대에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의 한쪽 부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층에서 작업하던 23세 여성 돌격대원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속도전 청년돌격대’가 담당했는데 사고 이전에도 건물 중간 부분이 튀어나오는 등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건설되던 불량시공 아파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층수가 높아질수록 휘어져 올라가던 이 아파트는 천장에 설치해놓은 기중기(크레인)가 넘어지면서 그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 부분을 통째로 덮쳤다. 소식통은 평양 시민은 물론 평양을 방문한 지방 사람들 사이에서 아파트 붕괴 사실이 급속히 퍼졌다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 이후 건설된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지난 10월경에 평양에서 아파트가 붕괴된 사실을 들었다”면서 “북한당국이 공사를 책임졌던 여러 간부들을 처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북한 당국은 군대를 동원해 잔해 수거작업에 나섰고 건설권이 군대에 이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로 공사를 담당한 이들이 38층 아파트를 전부 허물고 다시 짓는 대신 붕괴된 부분만 보강하는 쪽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난 5월에도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북한 당국이 사고 닷새만에 이 소식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락낭구역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아파트 붕괴? RFA “평양 38층 아파트 공사중 붕괴 23세 女돌격대원 추락” 보도

    북한 아파트 붕괴? RFA “평양 38층 아파트 공사중 붕괴 23세 女돌격대원 추락” 보도

    ‘북한 아파트 붕괴’ 북한 아파트 붕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쯤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인해 일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중순 평양시 락낭구역 일대에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의 한쪽 부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층에서 작업하던 23세 여성 돌격대원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속도전 청년돌격대’가 담당했는데 사고 이전에도 건물 중간 부분이 튀어나오는 등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건설되던 불량시공 아파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층수가 높아질수록 휘어져 올라가던 이 아파트는 천장에 설치해놓은 기중기(크레인)가 넘어지면서 그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 부분을 통째로 덮쳤다. 소식통은 평양 시민은 물론 평양을 방문한 지방 사람들 사이에서 아파트 붕괴 사실이 급속히 퍼졌다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 이후 건설된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지난 10월경에 평양에서 아파트가 붕괴된 사실을 들었다”면서 “북한당국이 공사를 책임졌던 여러 간부들을 처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북한 당국은 군대를 동원해 잔해 수거작업에 나섰고 건설권이 군대에 이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로 공사를 담당한 이들이 38층 아파트를 전부 허물고 다시 짓는 대신 붕괴된 부분만 보강하는 쪽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아파트 입사권(입주권)을 받았던 주민들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난 5월에도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북한 당국이 사고 닷새만에 이 소식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락낭구역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아파트 붕괴? RFA “평양 38층 아파트 공사中 무너져…23세 女돌격대원 추락”

    북한 아파트 붕괴? RFA “평양 38층 아파트 공사中 무너져…23세 女돌격대원 추락”

    ‘북한 아파트 붕괴’ 북한 아파트 붕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쯤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인해 일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중순 평양시 락낭구역 일대에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의 한쪽 부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층에서 작업하던 23세 여성 돌격대원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속도전 청년돌격대’가 담당했는데 사고 이전에도 건물 중간 부분이 튀어나오는 등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건설되던 불량시공 아파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층수가 높아질수록 휘어져 올라가던 이 아파트는 천장에 설치해놓은 기중기(크레인)가 넘어지면서 그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 부분을 통째로 덮쳤다. 소식통은 평양 시민은 물론 평양을 방문한 지방 사람들 사이에서 아파트 붕괴 사실이 급속히 퍼졌다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 이후 건설된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북한당국이 공사를 책임졌던 여러 간부들을 처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북한 당국은 군대를 동원해 잔해 수거작업에 나섰고 건설권이 군대에 이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로 공사를 담당한 이들이 38층 아파트를 전부 허물고 다시 짓는 대신 붕괴된 부분만 보강하는 쪽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아파트 입사권(입주권)을 받았던 주민들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난 5월에도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북한 당국이 사고 닷새만에 이 소식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락낭구역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아파트 붕괴? RFA “평양 38층 아파트 공사 도중 무너져 인명피해”

    북한 아파트 붕괴? RFA “평양 38층 아파트 공사 도중 무너져 인명피해”

    ‘북한 아파트 붕괴’ 북한 아파트 붕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쯤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인해 일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중순 평양시 락낭구역 일대에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의 한쪽 부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층에서 작업하던 23세 여성 돌격대원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속도전 청년돌격대’가 담당했는데 사고 이전에도 건물 중간 부분이 튀어나오는 등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건설되던 불량시공 아파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층수가 높아질수록 휘어져 올라가던 이 아파트는 천장에 설치해놓은 기중기(크레인)가 넘어지면서 그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 부분을 통째로 덮쳤다. 소식통은 평양 시민은 물론 평양을 방문한 지방 사람들 사이에서 아파트 붕괴 사실이 급속히 퍼졌다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 이후 건설된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북한 당국은 군대를 동원해 잔해 수거작업에 나섰고 건설권이 군대에 이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로 공사를 담당한 이들이 38층 아파트를 전부 허물고 다시 짓는 대신 붕괴된 부분만 보강하는 쪽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난 5월에도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북한 당국이 사고 닷새만에 이 소식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락낭구역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지도부, 세월호 이후 정국 ‘동상이몽’

    지독한 정기국회 파행을 야기한 세월호특별법 타결을 위해 의기투합했던 여야가 세월호법을 매듭짓자마자 다시 또 서로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년도 예산안과 공무원 연금 개혁안,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속도전에 나선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개헌론과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투트랙으로 정국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지금의 고통 분담은 미래 세대를 위한 황금저축”이라면서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처우 개선책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 중앙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오는 금요일 (공무원 노조를) 만나기로 했다”면서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공무원 연금안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예산안 늑장 처리는 국회의 대표적 적폐 중의 적폐”라며 법정 시한(12월 2일) 이내 처리를 주문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지도부가 정부의 방침에 적극 호흡을 맞추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기본 임무이기도 하지만 최근 김 대표의 개헌론 설파로 소원해진 당·청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동행’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헌 골든타임을 놓치면 낡은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이 어렵다”며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연내 구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대타협 기구 출범과 국회 정치개혁특위 가동, ‘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사자방) 국정조사 제안 등을 새누리당이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야당은 국정조사 관철 쪽에 압박의 무게를 더 싣고 있다. 김 대표의 최대 약점이 돼 버린 개헌론으로 여당을 코너로 몰아세운 뒤 결과적으로는 국정조사 수용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적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역시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라는 만만치 않은 카드를 쥐고 있어 국정조사 합의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국회의 의무인 예산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는 동상이몽이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예산안 자동부의제와 관련, 새누리당은 담뱃값 인상안 등이 반영된 정부의 세입안이 본회의에 자동부의되면 개정해야 할 관련 부수법안 역시 패키지로 자동부의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부수법안이 정부 예산안과 별도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없으면 자동부의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與 “공무원연금 개혁 의원입법”

    새누리당 지도부가 23일 공무원연금법 개혁 시기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연내 처리를 위해 매진하기로 의지를 다짐에 따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지 주목된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공무원연금개혁안을 시급히 처리하기 위해 정부입법보다는 의원입법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지도부 전원이 법안을 공동 발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연내 공무원연금 개정안 처리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던 김무성 대표가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기로 한 것이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개혁안의 연내 처리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연금 개혁은 거역할 수 없는 국가 과제로 당·정·청 입장이 기본적으로 똑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속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통상 정부입법은 공청회부터 시작해 입법예고, 법제처심사, 국무회의, 법안 국회접수 등 최소 두 달 이상 걸리는 반면, 의원입법은 의원 10명 이상의 서명만 받으면 제출 절차가 끝나기 때문에 간단하다.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것은(공무원연금개혁은) 당정, 박근혜 정부에서 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여론 수렴을 위해 전국 순회 포럼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당이 정부입법이 아닌 의원입법을 추진하고 있어 여론 수렴은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안전행정부는 24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까지 7차례에 걸쳐 전국을 돌며 공무원연금 제도 개편방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무원연금제도 개선 국민포럼’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인 사망원인 1위, 폐암’제4의 치료법’ 한방암치료 병행사례 급증

    한국인 사망원인 1위, 폐암’제4의 치료법’ 한방암치료 병행사례 급증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로 알려진 암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남녀 모두 폐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전체 암 사망 환자의 22.2%가 폐암환자며, 그 수는 무려 1만5000명이 넘었다. 남성은 폐암, 간암, 위암 순이었으며 여성은 폐암, 위암, 대장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이렇게 폐암은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상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초기에는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폐암 환자들은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발견이 늦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폐암이 발견되면 병원에서는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표적치료제, 수술 등 암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전반적인 체력이나 기력 등을 반영해 다양한 방면으로 치료를 실시한다. 폐암의 특성상 주변 장기로 전이가 잘 이뤄지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4의 암치료법'으로 불리는 한방암치료 역시 폐암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인체의 면역력과 독성 배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항암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자 하는 환자나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력이 저하된 폐암 환자들에게 한방암치료가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한방암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논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항암 화학요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의료진의 병행치료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미 중국,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온열치료나 침, 약 등을 이용한 한방암치료를 항암치료와 병행하고 있다. 미국 엠디앤더슨, 하버드 다나파버암센터 등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에서 통합의학 센터를 구축해 녹용, 산삼약침 등 한방암치료를 실시 중이다. 소람한방병원 성신 병원장은 "암 발병 요인을 살펴보면 모두 면역력과 관련이 깊다. 흡연이나 음주는 면역세포를 노화시켜 면역력을 저하시키며, 열악한 근무 환경이나 편향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흡연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과정에서 음주와 비만 등 다른 암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반적인 면역력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이어 "한의학에서는 암 치료와 관련해 면역력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항암치료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데에 초점을 둔다면, 한방암치료는 면역 세포를 활성화 시키며 항암 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항암?방사선의 부작용으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내성?전이?재발을 막는 한방암치료가 최선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람한방병원 성신 병원장은 '폐암, 속도전이 답이다' 등의 다수의 저서 및 논문을 발표하며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임상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한의학계의 폐암전문가다. SBS '생활경제-암을 극복하는 면역요법', MBC '프라임-인류 최후의 백신 면역', KBS '특집다큐 의학, 제3의 물결' 등에도 출연하며 한방암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현대사회의 인성교육, 사회맥락적으로 구축돼야/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현대사회의 인성교육, 사회맥락적으로 구축돼야/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최근 인성교육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의 회의석상에서 ‘전인적 인간교육’을 주문했는가 하면, 국회의장은 지난 회기 말에 벌써 인성교육진흥을 위한 법안을 발의해 놓았다. 이렇게 정치권에서 서두를 정도로 인성교육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막상 인성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는 초점이 뚜렷하지 않다. 인성교육은 사회구상과 연계돼야 하는데 최근의 인성교육 안에는 사회맥락적인 고려가 세밀하지 않다. 국회에 계류 중인 ‘인성교육진흥법안’을 예로 든다면, 인성덕목으로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이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덕목을 갖춘 사람들이 만들어갈 사회가 어떤 것인지 짐작이 잘 안 된다. 전통적인 덕목이었던 ‘예’와 ‘효’까지 동원되었으므로, 50여년 전에 회자하던 ‘전인교육’과 개념적으로 달라 보이지도 않는다. 우리 시대에 적합한 인성교육을 구축하려면, 먼저 사회맥락적인 관점에서 구상돼야 한다. 인성교육은 옛날부터 시대 상황에 맞추어 수행됐던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서열질서를 안정시키고자 인성교육에 주력했다. 가족노동에 기반을 둔 농업사회였기에 핵심 덕목은 효(孝)와 충(忠)이라는 가족질서의 덕목이었다. 국가는 확대 가족으로 여겨졌으므로, 충은 효와 동일 구조적인 덕목이었다. 충효 중심의 종법질서(宗法秩序)를 예(禮)라고 불렀는데, 당시의 정치 이상은 예치(禮治)였다. 산업화시대에 우리는 따라잡기 근대화(catch-up modernization)를 추구했다. 선진 서구사회를 따라잡아야 했으므로, 당시에는 식민지 시대의 패배 의식을 털고 일어나 속도전을 벌여야 했다. 그래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캔두’(can do) 정신과 따라잡기에 필요한 ‘빨리빨리’ 정신을 함양했던 것이다. 산업 인재를 제때에 산업 현장에 공급해야 했으므로, 대학가기 무한경쟁의 학벌주의와 대학 갈 때까지 공부만 해야 하는 학업금욕주의가 교육 현장을 지배했다. 이렇게 길러진 산업역군들이 세계 최고속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현대의 우리는 미래사회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을 길러내려고 하는가. 우리 사회는 따라잡기 산업화를 끝내고 탈산업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탈산업화 사회는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데, 따라잡기 시대와 달리 갈 길이 분명하지 않다. 따라잡기 시대에는 선진 서구사회가 목표지점이었지만, 거의 따라잡은 만큼 이제 더는 우리의 목표 지점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미지의 정보화 시대로 뛰어들고자 한다. 미지의 세계에서는 방황과 실패가 일상이다. 불확실성의 실존 상황 속에서 길을 찾아가려면, 남보다 먼저 나 자신의 내면세계를 성찰해야 하고, 남들과 어울려 광활한 삶의 세계를 탐험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남에 대한 배려가 지식기반 사회를 개척하는 핵심 덕목인 셈이다. 물론 이런 추론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닐지 모른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시대의 인성교육을 구축하려면 반드시 우리가 맞이할 미래사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단적인 교육 관심으로 구상해서는 안 된다. 사실상 최근의 ‘학교폭력’ 문제는 종래의 ‘학원 폭력’ 문제와 달리 교육문화의 지체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학원폭력은 교육 현장의 통상적인 현상이었지만, 학교폭력은 진부한 교육문화 때문에 야기된 교육부적응 현상 가운데 하나다. 산업화 시대에는 배고픔에서 벗어나고자 치열한 학벌주의와 혹독한 학업금욕주의를 견뎌냈다. 그렇지만 탈산업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배고픔의 기억마저 잊혔다.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삶의 의미를 물질적인 성공에 가두고 있는 학벌주의를 이해할 수 없고,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욕망을 대학 이후로 미루는 학업금욕주의를 견뎌낼 수 없다. 학교폭력 문제는 교육문화를 선진화시킴으로써 체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현대사회의 인성교육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단적인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은 지식기반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새로운 인간형을 창조하려는 미래지향적인 교육 이상과 본질적으로 연계돼야 한다.
  • ‘광대역 LTE-A’ 속도전쟁 본격화

    90분짜리 영화 한 편(800MB)을 2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광대역 LTE-A’ 시대가 열린다. 19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다음주 중 이동통신 3사 모두 해당 속도를 지원하는 단말기 판매를 예고하면서 이통사 간 불꽃 튀는 속도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광대역 LTE-A 상용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만 구입하면 고객들은 바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3배 빠른 속도를 이용할 수 있다. 첫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5프라임’으로 알려졌던 ‘갤럭시S5 광대역 LTE-A’다. 이통3사 중에는 SK텔레콤이 가장 빨리 단말기를 선보이는 등 선두로 치고 나왔다. SK텔레콤은 19일 해당 서비스 출시와 함께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출시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광대역 LTE-A 서비스 준비를 모두 마치고 단말기만 기다리고 있다. KT도 예약 판매일을 앞당기는 등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신경전을 벌였다. KT는 다음주 중 광대역 LTE-A 단말기 모델을 출시하고, 19일부터 올레닷컴에서 예약 가입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르면 23일 해당 모델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속도 전쟁과는 별개로 실속형 사용자라면 굳이 광대역 LTE-A 스마트폰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사용 횟수가 적은 고객이라면 광대역 LTE-A 단말을 신규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할 이유가 없다”면서 “기존 제품에 대한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제품에 대한 출고가 인하 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대역 LTE-A는 이미 서비스 중인 광대역 20MHz 주파수 대역에 추가로 10MHz 대역을 묶어 225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세월호 참사는 급격한 정치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6·4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안전사회’를 만들겠다고 무더기 안전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대선 때까지 만해도 ‘복지사회’를 만들겠다고 무더기 복지공약을 쏟아냈었는데 말이다. 그동안 복지사회를 웬만큼 진척시켜 놓았다면 몰라도, 그렇지도 못한 채 갑작스레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니 의구심부터 앞선다. 안전한 사회란 어떤 사회를 두고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참사가 잇따르는 ‘불안한 풍요’의 사회는 아닐 테고, 그렇다면 풍요롭진 않지만 ‘안전한 내핍’의 사회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복지와 안전을 아우르는 ‘안전한 풍요’의 환상적인 사회를 말하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은 현재의 정치 변화가 과연 실질적인 것인지, 아니면 수사학적인 것인지를 가리려는 것이다. 선거 진행 상황을 보면,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지 뚜렷하지 않다. 공약에는 안전공약과 복지공약이 두서없이 혼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공약도 선심성 복지공약처럼 재정 뒷받침이 의심스러운 추상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공방에서 헤어나지 못해선지, 중앙정치권은 아직도 자기 성찰적인 정치구상을 못 내놓고 있다. 대통령의 국가개조론만이 홀로 허공에 걸려 있을 뿐이다. 만일 6·4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실질적인 정치 변화를 유도하려면 우리는 ‘안전한 풍요’라는 환상을 버리고, ‘내핍의 안전’이라는 실상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풍요와 안전이 상충관계였고 선택사항이었다. 건국 이래 60여년 동안 우리의 ‘따라잡기 근대화’(catch-up modernization)는 안전 비용을 삭감한 ‘빨리빨리’의 속도전으로 풍요를 일궈냈다. 안전을 버리고 풍요를 선택했던 것이다. 우리와 달리 안전비용을 충분히 지불하면서 합리적으로 풍요를 성취해낸 서구사회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진단이 있다. 현세기 최고지성의 한 분으로 꼽히는 독일의 원로사회학자 울리히 벡에 따르면 ‘근대화 과정에서 위험을 성공적으로 통제했더라도 현대사회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신종 위험은 원전, 신종 전염병, 유전자 조작 식품,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 금융 불안 및 국제 테러들이다. 이들은 예측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대규모 참사를 동반한다. 그러기에 서구 선진사회도 여전히 위험 사회라고 한다. 우리가 끊임없이 맞이하는 위험은 울리히 벡이 말하는 선진사회의 신종 위험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물론 우리 사회도 그런 신종 위험을 안고 있지만 아직은 그들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우리가 지금 해소할 수 있고 해소해야 하는 위험은 예측 가능한 것이고 우리의 통제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 소위 인재(人災)로 말미암는 것으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산재사고 위험 또는 교통사고 위험과 같은 것들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인재로 말미암은 것이어서 모든 국민에게 슬픔과 분노를 안겨줬다. 이러한 위험들을 해소하고 안전사회를 만들려면 ‘복지’보다는 ‘안전’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바꿔야 하리라. ‘복지’와 ‘안전’이 동반관계라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그들이 상충관계에 있다. 국회에 보고된 교육부 자료를 살펴보자. 올해 전국의 무상급식 예산은 2010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났지만 건물 보수를 비롯해 학교 안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교육환경 개선 예산은 절반으로 줄었다. 2010년에 5631억원이던 무상급식 예산은 올해 2조 6239억원으로 늘었지만, 교육환경 개선 예산은 2010년에 1조 6419억원에서 올해 8830억원으로 사실상 반 토막 났다. 대통령의 국가개조론이 아직 속살을 다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정책 우선순위를 명확히 바꾸어 놓은 것 같지는 않다. 우선순위가 바뀌려면 국민합의가 전제돼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국민들이 복지사회의 꿈을 잠시 늦추고, 안전사회의 꿈을 앞세워야 한다. 소소한 복지혜택을 바라기보다는 나부터 적극적으로 안전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글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한 우리가 아닌가.
  •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북한이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에서 일어난 23층 아파트의 붕괴 사고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고위 간부들의 사과를 사고 발생 5일 만인 18일 이례적으로 공개해 주목된다.  그동안 내부의 대형 인명 사고를 공개한 사례가 드문 북한 당국이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의 책임을 신속히 인정하며 수습에 나선 건 그만큼 북한 내 민심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150여명이 사망한 2004년 4월 22일 용천역 폭발 사고는 사고 발생 2일 만에 보도했지만, 체제의 치부를 드러낼 부실 공사 관련 사고는 통상 은폐해 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발동됐다고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너무도 가슴이 아파 밤을 지새웠다”고 알리며 고위 간부들의 현장 구조 작업 지휘 등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공표했다.  최 인민보안부장이 지난 17일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이 죄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며 반성했고, 붕괴된 아파트 건설을 담당한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장 등의 자아비판이 보도됐다.  무엇보다 붕괴 사고가 평양 중심지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라는 점이 북한 지도부를 크게 긴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92가구가 거주하는 23층 아파트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전해져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사고 발생 직후 국가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고, 생존자 구조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평천구역은 중구역 및 보통강구역과 더불어 평양의 중심지로 교육 환경이 좋아 ‘서울의 강남’에 해당한다. 군 간부와 북한 중산층이 주로 살며,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북한 3대 권력기관의 하나인 인민보안부 간부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으로서도 붕괴 사고의 피해자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계층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붕괴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북한 당국마저 ‘날림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데다 관행처럼 발생하는 ‘건설 자재 빼돌리기’와 인해전술 식의 속도전 문화가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지어진 평양 광복거리의 고층 아파트와 빌딩도 내부 균열로 보강 공사가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온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1992년 평양 통일거리에 건설 중이던 고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에도 시멘트 등 건설자재를 빼돌려 장에 내다 판 부패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평양의 아파트 시설은 한국의 1970년대 수준으로 제대로 된 품질 감독도 없어 눈속임이 많고 물자 시멘트와 철근도 기준 미달의 양을 쓴다”면서 “북한 당국이 이번엔 워낙 대형 참사라 숨기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북한이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에서 일어난 23층 아파트의 붕괴 사고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고위 간부들의 사과를 사고 발생 5일 만인 18일 이례적으로 공개해 주목된다. 그동안 내부의 대형 인명 사고를 공개한 사례가 드문 북한 당국이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의 책임을 신속히 인정하며 수습에 나선 건 그만큼 북한 내 민심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150여명이 사망한 2004년 4월 22일 용천역 폭발 사고는 사고 발생 2일 만에 보도했지만, 체제의 치부를 드러낼 부실 공사 관련 사고는 통상 은폐해 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발동됐다고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너무도 가슴이 아파 밤을 지새웠다”고 알리며 고위 간부들의 현장 구조 작업 지휘 등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공표했다. 최 인민보안부장이 지난 17일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이 죄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며 반성했고, 붕괴된 아파트 건설을 담당한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장 등의 자아비판이 보도됐다. 무엇보다 붕괴 사고가 평양 중심지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라는 점이 북한 지도부를 크게 긴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92가구가 거주하는 23층 아파트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전해져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사고 발생 직후 국가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고, 생존자 구조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평천구역은 중구역 및 보통강구역과 더불어 평양의 중심지로 교육 환경이 좋아 ‘서울의 강남’에 해당한다. 군 간부와 북한 중산층이 주로 살며,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북한 3대 권력기관의 하나인 인민보안부 간부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으로서도 붕괴 사고의 피해자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계층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붕괴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북한 당국마저 ‘날림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데다 관행처럼 발생하는 ‘건설 자재 빼돌리기’와 인해전술 식의 속도전 문화가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1992년 평양 통일거리에 건설 중이던 고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에도 시멘트 등 건설자재를 빼돌려 장에 내다 판 부패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평양 아파트 붕괴/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전후(戰後) 10여년이 지난 1960년대 서울의 주택난은 심각했다. 1966년 서울의 무허가 건물은 13만 6650채나 됐다. 해결책은 아파트였다. 어떤 날엔 16곳에서 동시에 기공식을 열 정도로, 1969년부터 서울시는 엄청난 속도로 아파트를 지었다. 속전속결식 밀어붙이기였다. 시민아파트는 대부분 산 중턱에 들어섰다. 시민아파트 1호인 서대문의 금화아파트가 자리 잡은 곳은 해발 200m가 넘는 금화산 위였다. 한 간부가 “공사하기도 힘들고 입주자들도 힘들 텐데 왜 이렇게 높은 곳에 지어야 합니까”라고 묻자 김현옥 당시 시장은 “이 바보들아.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보일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고 한다. 1년 남짓 만에 서울의 37개 지구에 1만 8000여 가구나 건립된 시민아파트는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 참변은 주민들이 곤한 잠에 빠져 있던 1970년 4월 8일 새벽에 일어났다. 지은 지 넉 달밖에 안 된 마포구 와우아파트가 무너져 33명이 죽고 40여명이 다친 것이다. 이후 시민아파트는 100여 동이 철거되고 건설 계획도 백지화된다. 25년 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발생했지만 아직도 부실 건축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대충대충’, ‘빨리빨리’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완공을 앞두고 ‘피사의 사탑’처럼 20도 이상 기울어진 충남 아산의 오피스텔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오피스텔은 어제 철거 도중 폭삭 무너지고 말았다. 입주 후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정말 아찔한 일이다. 아파트 붕괴 사고는 중국에서도 잦다. 지난달 저장성에서 5층짜리 아파트가 와우아파트처럼 내려앉았다. 2009년에는 상하이에서 완공을 앞둔 13층짜리 아파트 1채가 통째로 붕괴한 사고도 있었다. 1993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12층 아파트가 무너져 내렸다. 서양이라고 이런 사고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9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아파트 붕괴로 27명이 사망했고 이듬해 남부 포자시 중심가에서 지은 지 31년 된 아파트가 무너져 수십명이 매몰됐다. 북한 평양에서 92가구가 입주한 23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무너졌다. 17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속전속결의 원조라 할 북한의 속도전이 부실 공사를 부른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마식령 스키장을 1년 만에 완공하며 ‘마식령 속도’라고 자화자찬했던 북한은 올해도 ‘조선 속도’라는 구호를 앞세워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대형 건축에 군을 동원하는 북한에서는 1993년에도 건축 중이던 아파트가 무너져 군인 20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어느 나라나 속도전은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이성계가 천천히 회군했다? 벽골제는 저수지? 방조제? 역사 속 9가지 전략전술

    이성계가 천천히 회군했다? 벽골제는 저수지? 방조제? 역사 속 9가지 전략전술

    전략전술의 한국사/이상훈 지음/푸른역사/364쪽/1만 8000원 조선 창업의 제1보라고 할 수 있는 위화도 회군의 핵심 전략은 ‘속도전’이었다. 역사서인 ‘고려사’에 따르면 이성계는 회군 당시 우왕과 백성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일부러 천천히 남하했으며 우왕의 신료나 백성들도 이성계의 회군 병력을 마중나와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고 한다. 또한 개경에 도착한 이성계는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부리며 전투를 수행했고, 비교적 손쉽게 최영군을 격파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서의 기록은 위화도 회군이 군사 쿠데타가 아니라 천명에 따라 이뤄진 혁명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후대가 기록한 것이어서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이성계는 위화도로 진군할 때는 하루 평균 10㎞씩 나아갔지만 회군할 때는 하루 평균 40㎞나 되는 속도로 남하했다. 사서에 기록된 것처럼 ‘사냥도 하면서 천천히 행군한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회군했다. 왜 그렇게 서둘렀을까. 그 당시 개경에 있는 최영의 군사력이 약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최영 군의 일부는 양광도(지금의 경기 남부, 강원 일부, 충청도 지역)에 침입한 왜구를 막기 위해 내려가 있었고 일부는 요동 정벌에 출전해 있었다. 최영의 군사가 약해져 있을 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하는 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이상훈씨가 한국사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전략전술 사례 9가지를 다룬 ‘전략전술의 한국사-국가전략에서 도하전까지’를 펴냈다. 4세기 평지에 3㎞가 넘는 대규모로 제방이 건설된 김제의 벽골제는 저수지인가 방조제(防潮堤)인가. 백제가 국가 존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거대한 제방을 쌓은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각종 사료들을 인용, 벽골제는 해수면이 상승하던 조축 당시에는 방조제 성격이 강조되다가 해수면이 하강하면서 점차 저수지 성격으로 변모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풀이한다. 작전권은 평시와 전시로 구분되는데 현재 평시 작전권은 한국군에, 전시 작전권은 미군에 각각 있다. 즉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군대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가 주한 미국 사령관에게 부여돼 있다. 2010년 한·미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2015년 한국이 이양받기로 했으나 최근 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고려 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 삼별초 진압과 일본 원정을 위해 고려와 몽골이 연합해 여·몽 연합군을 편성했다. 전시 작전권은 몽골이 가지고 있었고 고려군은 몽골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진도와 제주도의 삼별초 진압 과정에서 여·몽연합군의 작전 지휘권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고려군은 진도 삼별초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몽골군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제주도 삼별초를 진압할 때에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적극적인 군사 행동은 그에 상응하는 발언권을 몽골로부터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사이사이에 ‘징검다리’라는 이름으로 해설을 붙여 무기의 개량, 군사 전략, 군율 등에 대한 이해를 도운 점이 눈에 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오늘의 눈] 2009년 봄, 그 반성문은 어디로 갔을까/유대근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2009년 봄, 그 반성문은 어디로 갔을까/유대근 사회부 기자

    한적한 길가를 걷고 있다고 해보자. 별안간 행인 30명이 눈앞을 지나 오른편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달리는 무리의 뒤꽁무니를 따라 뛸 공산이 크다. 어떤 영문인지 알 수 없지만 다수에 속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심리 탓이다. ‘동조효과’라고 한다는데 조급해지는 순간 나오는 본능이다. 2014년 4월 나는 그 잔혹함 앞에서 조급했다. 세월호 침몰 참사 현장에 꼬박 13일간 파견됐다. 믿기 어려운 비극을 조금이라도 더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하지만,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경쟁심이 그 와중에도 작동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실내체육관에서, 군청에서 깊이 고민할 겨를 없이 다수가 뛰는 방향을 쫓아 열심히 달렸다. 피해자 가족이 진정 원하는 것은 뭔지, 비극의 재발을 막으려면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찬찬히 따져보는 일은 뒤로 미뤘다. ‘기레기’(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조어)라는 냉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 조급한 탓이 큰 듯하다. 때로는 급한 마음에 정부가 제공한 보도자료를 뒤집어 해석해보는 노력 없이 지면에 옮겨 적었다. 또 실종자 가족이 ‘흉기’로 느낄지 모를 펜과 카메라를 들이댔다. 유족과 생환자들에게 차마 묻기를 주저하는 후배들에게 “그게 우리의 일”이라며 무심히 등을 떠밀기도 했다. 침몰 순간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한 생환자는 당시 상황을 묻는 내게 “무용담이라도 채근하시는 것 같아 괴로워요. 그만하세요”라고 말했다.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먼지떨이식 수사’가 혹여 정권을 향한 민심의 분노를 돌리기 위함은 아닌지 의심했지만, 속도전 앞에 도리 없이 검찰의 발표를 받아 적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5년 전 봄날 비슷한 반성문을 쓴 적이 있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였다. 그는 당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포괄적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비보를 듣고 급히 찾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는 “검찰과 언론이 노 전 대통령을 죽였다”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검찰은 수사 도중 틈틈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언론에 흘렸고 경쟁하듯 받아썼다. 또,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 직전 기자들이 집 주변을 둘러싼 채 떠나지 않자 “카메라와 기자들이 있어 아무도 올 수 없다. 저의 집은 감옥”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언론계에는 당시 보도 관행에 대한 자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현재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수사 보도이든 재난 보도이든 인권을 중시하고, 속보보다 조각난 사실을 모아 진실에 근접한 보도를 해야 한다. 몇 해 뒤에는 이와 같은 같은 반성문을 쓰지 않기를 다짐한다. dynamic@seoul.co.kr
  • 檢 ‘유병언 키맨’ 압박… “유씨 매월 1500만원씩 받아갔다”

    檢 ‘유병언 키맨’ 압박… “유씨 매월 1500만원씩 받아갔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에 이어 다판다(방문판매업) 송국빈(62) 대표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이른바 ‘핵심 측근 7인방’을 차례대로 불러들이면서 유씨 일가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9일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불리는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김씨는 세모그룹과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감사를 지내 누구보다 유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해 잘 아는 인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서 ‘유씨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돈을 건넸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유씨 일가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비를 지급한 배경과 비자금 조성을 도왔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아울러 유씨 일가가 계열사 경영의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했는지, 세월호 등 선박 빛 사명에 대한 상표권 명목으로 지급한 수수료가 적정한지,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1500만원을 지급한 경위 등도 캐물었다. 청해진해운은 세월호가 한 번 출항할 때마다 유씨 일가에게 상표권 사용료로 100여만원씩 지급했으며, 고문 자격으로 매달 1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김씨에 이어 두 번째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송씨는 유씨 일가의 핵심 측근 7인방 중 한 명이다. 30년 넘게 유씨 곁을 지킨 송씨는 계열사 자금 창구 노릇을 했던 세모신협 이사장직을 맡았고,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상무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검찰은 송씨도 유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기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씨는 다판다 대표로 있으면서 유씨 일가의 페이퍼컴퍼니에 있지도 않은 컨설팅비 명목으로 수년간 수십억원을 지급하는가 하면 유씨의 사진을 고가에 구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송씨에게 회사 자금의 흐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유씨의 차남 혁기(42)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문진미디어 전직 임원 김모씨 자택과 회계사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확보한 내부 문건 등을 분석하고 있다. 김씨는 그동안의 수사에서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인물로 문진미디어에서 관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유씨 관련 기업의 지배 소유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청해진해운 측이 사고 발생 한 달여 전쯤 세월호를 팔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유럽의 한 선박 매매 사이트에는 지난달 7일 세월호의 건조일과 항해노선 등 자세한 내역이 매물 목록에 올라왔다.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일본의 한 선박회사로부터 수입해 운항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배를 팔려고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사 측이 이미 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서울광장] ‘악마의 맷돌’에 갈린 초위험사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악마의 맷돌’에 갈린 초위험사회/진경호 논설위원

    우린 안다. 참사는 불의(不義)의 총합이다. 수천, 수만의 불의가 어느 날 한 줄로 늘어선 행성들처럼 우연 같은 필연으로 하나의 시간과 공간에서 만나 대재앙을 만든다. 326명의 목숨을 앗아간 1970년 남영호 침몰이 그랬고,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9년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 1999년 인천 호프집 화재가 그랬다. 불과 20분 만에 192명의 사망자와 146명의 부상자를 낸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만 해도 저가낙찰과 설계 결함, 불량 내장재 사용, 화재경보 무시, 상황판단 착오 등 수많은 구조적 오류와 위기대응 실패가 순식간에 집중된 참사다. 두 달 전 무너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지붕도 이 참사의 법칙이 어김없이 짓눌렀다. 참사 이후의 대응도 우린 안다. 그 어떤 참사든 눈에 보이는 희생양을 찾아 단죄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관련 법규를 뜯어고치고 소관기구를 합치거나 떼어 낸다. 온 나라가 법석을 떤다. 그러곤 싹 잊는다. 신속한 대한민국은 참사 앞이라고 다를 게 없다. 사건 발생부터 망각까지 속도전이다. 비통해하지만 성찰하지 않는다. 다짐은 있으나 결코 이행은 없다. 아직도 바다에 아이들이 잠겨 있는데 국가 개조론이 나오고, 내각 총사퇴론이 나오는 건 그래서 슬프다. 5년마다 찾아온 외침이 낳은 유전자 때문일까. 왜 우리는 늘 이렇게 둘러보지 않고, 앞으로 달리려고만 하는가. 국가 개조, 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녕 이대로는 안 된다. 개각? 존재 이유라 할 국민 안전조차 못 챙긴 정부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낙하산을 타고 이런저런 이권의 먹이사슬에 내려앉아 온갖 탈법과 비리를 저지르며 배를 불리는, 기업형 조폭들이 형님으로 모셔야 마땅한 ‘관료 마피아’들과 그 카르텔도 반드시 색출하고 해체해야 한다. 7000t에 가까운 대형 여객선을 월급 270만원짜리 바지선장에게 맡기고는 접대비만 한 해 6000만원씩 써가며 갖은 부정과 편법으로 수천 억원의 재산을 굴리는 탐욕의 선주도 꼭 단죄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당장 때려잡고 도려내면 정말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시는 참극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 근대화의 그늘에서 싹튼 ‘위험사회’를 경고한 울리히 베크의 눈으로 본다면 2014년 대한민국은 초위험사회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이끌 정부와 정치권, 사법부는 진작 대중에게 신뢰를 잃었다. 대중 또한 계층과 이념, 세대, 지역으로 갈려 서로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고 있다. 권위와 가치는 무너졌고, 소통은 끊겼다. 사회적 자본은 고갈됐고 편법과 반칙, 각자도생의 승리지상주의가 그 자리를 메웠다. ‘세월호’는 갖가지 패덕(悖德)이 촘촘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불신의 생태계에서 툭 삐져나온 조각배일 뿐이다. 세월호 탈출 1호 선장 또한 기본을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의를 함축한 상징이자 스스로 그런 부조리 앞에서 진작 주저앉은 또 다른 패자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세월호는 대한민국이고, 그 선장은 우리 모두의 아바타다. 세월호를 가라앉힌 범인을 쫓다 보면 그 끝엔 결국 ‘돈’이 있을 것이다. 선사는 돈 때문에 안전을 버렸고, 관리감독은 돈 때문에 눈을 감았다. 그리고 푸른 우리 아이들은 빛나는 4월의 하늘 아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탐욕의 제물이 됐다. 자본이 사회공동체를 파괴시킬 것이라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악마의 맷돌’에 21세기 대한민국이 짓이겨졌다. 더 울어야 한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러진 아이들의 영문 모를 주검 앞에서 우린 더 통곡해야 한다. 아이들 때문에 울고, 아이들을 못 지켜준 우리 때문에 울고, 병든 대한민국 때문에 울어야 한다. 세월호 아이들이 남겨준 우리의 마지막 기회다. 눈물 고인 지금 그 눈으로 서로를 마주보자. 아이들이 멈춰 놓은 이 시간에서만이라도 발을 멈추고 우리를 돌아보자. 그리고 묻자.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린 누구인가. 그 답을 찾은 다음 걸어도 늦지 않다. 아니, 그래야 아이들에게 물려줄 나라를 만든다. jade@seoul.co.kr
  • 朴 “강력히·철저히·명확히” 반복 강조… 부처간 혼선 강력 질책

    21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세월호와 관련된 의제만 논의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문제 등도 의제 가운데 하나였지만 서면으로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도 이 회의에 ‘특별수석비서관회의’라는 표현을 썼다. 박근혜 대통령은 회의에서 ‘강력히, 철저히, 명확히’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책임을 물을 것, 철저하게 밝혀낼 것, 짚어볼 것’이라는 말이 뒤따랐다. 발언 말미에는 “오늘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조치를 취하고 대책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에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참석자는 “대단히 엄중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3000개가 넘는 위기 관리 매뉴얼이 있지만 현장에서 내용을 잘 모르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작동이 되는지 검검하라’고 지시했다”고 상기시키며 이번 사고 수습 과정의 난맥상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대형 사고 시 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만을 발표해야 한다”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보 공유 실패와 부처 간 혼선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따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오후 3시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별도로 열고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등 ‘속도전’에 나섰다. 이 회의에서 청와대는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모두 18개 항목으로 세분화해 수석실별로 소관 사항을 배분하고 각 부처에 이행을 추진하도록 했다. “후속 조치 사항은 최대한 조속히, 당장 조치 가능한 사항은 즉시, 검토가 필요한 제도 개선 사안도 5월 중 이행”을 촉구했다. 비서실은 경찰청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통해 나오는 각종 유언비어와 루머의 진원지를 추적하도록 지시했다. 법무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등에는 기본적인 규정을 위반한 선박회사와 감독기관의 역할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총리실에는 자리 보전을 위해 눈치 보는 공무원에 대한 퇴출 조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시진핑 “강력한 공군” 주문… ‘反부패 드라이브’ 속도전

    반부패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군 기관을 시찰해 공군의 우주작전 능력 개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지난 14일 인민해방군의 한 공군 기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군은 우주항공(분야)과 일체화하고, 공격과 방어 능력을 겸비함으로써 ‘중국꿈’(中國夢)과 ‘강군꿈’(强軍夢)을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발판을 제공하라”고 주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공군과 우주항공의 일체화’란 우주작전을 담당하는 미국 공군처럼 중국도 개혁을 통해 공군이 우주작전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인 2009년 11월 중국공군 창립 60주년 기념일을 즈음해 나왔다. 당시 공군사령관인 쉬치량(許其亮)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공군의 임무는 앞으로 영공수호에서 바다에서의 국익보장, 우주방어 등으로 연장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시 주석이 공군 기관을 찾아 공군과 우주항공의 일체화 등 개혁 개념을 다시 언급한 것은 군에 대한 반부패와 개혁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시 주석은 2012년 11월 당 총서기에 취임한 뒤 첫 국산 항모인 랴오닝(遼寧)호 시찰을 포함해 1년여 동안 총 9차례에 걸쳐 11개 군 부대와 기관을 둘러봤으나 공군 분야를 시찰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대공보는 이와 관련, “공군은 군 내부에서 시 주석의 반부패와 개혁 의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군에서 반부패와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쉬치량 부주석은 공군사령관 출신이며 군 순시영도소조 조장으로서 군대내 ‘호랑이’(부패 몸통)를 잡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편 중화권 매체 보쉰은 이날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부패 등의 혐의로 친청(秦城)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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